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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名車 `제네시스`의 출발점, 현대모비스를 가다
- [울산=이데일리 민재용기자] 'OK' 'OK' 'NG'…. 한 작업자가 현대차 '제네시스'용 운전석 모듈에 부품을 장착하며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화면에 'OK'라는 문자가 뜨자 이 작업자는 다른 부품을 장착하며 모니터에 또 시선을 멈춘다. 이번에 화면에 나타난 표시는 'NG(No Good)'. 그는 재빨리 적절한 부품이 사용되었는지, 또 볼트 등이 적절한 강도로 조여졌는지를 재차 확인한다. 생산을 하면서 치밀하고 꼼꼼한 품질검사를 병행하는 이른바 '풀-푸르프( FULL-PROOF)' 시스템 때문이다. ▲ 제네시스 샤시 모듈라인에서 작업자들이 부품을 조립하고 있다지난 11일 울산 현대모비스(012330) 모듈 제 1공장. 이 곳은 현재 전세계 191개국에 수출되는 현대차의 핵심 모듈 부품을 질 높고 값싸게 양산하며 한국산 자동차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산실이다. 이 공장 생산관리팀 임재혁 부장은 "풀-푸르프 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고 나서부터 현대차의 품질이 눈에띄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면서 "모듈에 장착되는 모든 부품 정보는 10년간 보관돼 애프터서비스 등 완성차의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 명차 '제네시스'의 출발점 울산 모듈 제1공장은 제네시스, 싼타페, 투싼, 베라크루즈 등 현대차의 내노라하는 9개 모델에 연 100만대 이상의 운전석 모듈과 샤시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 공장은 작년 12월부터 글로벌 명차 '제네시스'의 운전석 모듈과 샤시 모듈을 독점 공급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판매되는 모든 제네시스 차량의 운전대와 앞 뒤 바퀴의 차제 모듈은 모두 이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 앙상한 쇠뼈대가 여러 공정을 거치고 나니 어느새 제네시스 운전석 모듈(사진)로 탈바꿈 한다. 핸들에 오디오 계기판까지, 처음 본 사람은 오히려 제네시스에서 운전대만 따로 분리해 냈다고 착각할 정도다. 이러한 운전대 모듈은 차로 5분 거리인 현대차 공장으로 바로 수송되며 완성차 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조립된다. 이영문 모듈생산팀 대리는 "제네시스 차체가 도장 공정을 마치면 실시간으로 우리 공장에 주문번호가 넘어온다"며 "주문번호에 따라 운전석 모듈을 생산, 현대차에 넘기면 시간 오차 없이 바로 그 번호의 완성차에 조립되는 '시퀀스(주문번호)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문번호 시스템은 재고를 줄이는데 큰 효과를 거둔다. 실제로 이 공장의 재고율은 0.4%로 거의 제로(0)에 가깝다. 박창수 울산모듈생산팀 차장은 "시퀀스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았다면 재고를 쌓아놓기 위한 공간과 재고관리비용 등으로 막대한 예산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이 시스템의 활용으로 생산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시간당 13대, 하루 평균 250대 정도의 제네시스 모듈을 현대차에 공급하고 있다. 실시간 주문 시스템으로 매 공정마다 생산되는 '제네시스' 운전대의 사양도 전혀 다르다. 전용덕 이사는 "운전석 모듈에 고급 가죽을 감싸고 차체 샤시모듈에 승차감을 높여주는 에어서스펜스 기능 등 제네시스의 최첨단기술이 들어가 있다”며 “명차 '제네시스'의 출발점은 바로 이 곳”이라고 강조했다. ◇ 포니에서 제네시스까지..."글로벌 고객과의 아름다운 동행" “양복을 살 때 단추는 그리 중요하지 않지만, 그 단추가 떨어졌을 때 단추의 중요성은 매우 커지죠. 그 단추를 찾아서 공급하는게 우리의 역할입니다” ▲ 현대모비스 울산 물류센터 현대모비스 울산 물류센타의 김원형 차장은 갑자기 작은 자동차 부품을 손에 들고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곳이 현대·기아차 보수용 부품을 관리하는 물류창고이기 때문이다. 1만1000평의 면적에 449억원 상당의 부품을 보관하고 있다. 보관하고 있는 아이템만 12만600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자동차 부품 개수가 이토록 많은 줄은 몰랐다고 하자, 김원형 차장은 "공간이 허용하는 한 전세계에서 운행중인 현대·기아차의 모든 부품을 저장하려고 노력한다"며 "회사에 저장 공간을 조금더 늘려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싱긋 웃는다. 그는 이 곳에서 수출하는 국가수가 무려 193개국이 넘는다고 했다. 사실상 전세계 모든 국가로 부품이 보내지는 셈이다. 이 중에는 쿠바, 이라크 등 정상적인 무역 루트가 확보되지 않은 국가들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법적으로 자동차 부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시기는 그 모델이 단종된 후 8년간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아직도 포니, 스텔라 등 추억 속 차들의 부품까지도 잘 보관되고 있었다. 류원열 수출물류센터 부장은 "중동이나 남미 등지에서는 아직도 포니와 스텔라의 부품을 찾는 수요가 있다"며 "그럴 때 우리가 보관하지 않는 부품을 요구할 경우 서울의 장안평이라도 뒤져서 보내주기도 한다”며 고객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처럼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자동차 모듈 생산과 A/S 부품 관리를 주업무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곳에는 `현대차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사후관리 등 자동차 운행에 필요한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곳곳에서 배어나고 있었다. 현대차 품질경영의 전도사, 그곳이 바로 현대모비스 울산공장이기 때문이다. ▶ 관련기사 ◀☞현대모비스, 튜닝용품 전시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