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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보다 무서운 `네 마녀`? 증시 강타하나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하루 앞으로 다가온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 및 개별종목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영향권에 서서히 접어들면서, `네 마녀`가 미칠 영향에 증시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누적된 매수차익잔고(주식 매수-선물 매도)가 많아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은 공감했다. 다만 매수차익잔고를 청산하는 것보다 롤오버(이월)하는 것이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충격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의외의 복병이 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레 내놓았다. ◇ 6월만기 이후에 프로그램 3조 순매수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프로그램 매수차익(주식 매수·선물 매도) 잔액이 9조원대로 증가한 상태다. 프로그램 매매는 현물주식과 선물주식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내는 투자기법이다. 현재는 선물이 고평가돼 있다. 외국에 비해 국내증시 전망이 상대적으로 밝은데다, 조달금리가 낮은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선물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면 선물에 비해 현물 주식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따라서 프로그램은 자동적으로 고평가된 선물을 팔고 현물 주식을 사 매수차익거래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6월 이후 누적된 순매수 규모만 3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외국인이 1조2000억원, 투신권 등 기관이 1조3500억원, 단기 차익성 거래금액이 3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물은 현물과 달리 3개월마다 만기가 돌아온다. 이때 청산을 하거나 롤오버(이월)를 해야한다. 만약 이월 조건이 맞지 않아 이 물량이 만기 때 청산에 나선다면, 현물 주식이 대량으로 쏟아져 증시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 `열쇠 쥔` 외국인 누적 순매수 1.2조대.."청산 많지 않을 듯" 현재로선 영향이 다소 있다 해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 다소 우세하다.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 움직임이 증시에 우호적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실적을 감안하면 연말 배당 매력이 크고, 환율이 더 오를 있다"며 "지난주 현물이 선물보다 높게 형성됐던 벡워데이션 상황에서도 청산이 미미했다는 점에서 이번 만기에 적극적으로 청산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12월물과 9월물 선물 가격 차이인 스프레드 상황이 우호적이기 때문에 롤오버에 나서는 물량이 많을 것"이라며 "외국인 잔고 가운데 절반 정도만 롤오버되면 시장은 충격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차익 잔고 설정은 7월에 집중됐는데, 장기투자에 나서는 장기성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며 "환율이 충분히 하락하지 않아 청산 유인이 낮다"고 봤다. 또 지난달 외국인 프로그램 순매도가 나와 청산부담이 다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현재 1조2000억원 가량 누적잔고를 갖고 있고, 이가운데 4천계약 가량을 이미 롤오버한 상태"라며 "8천계약 롤오버는 통상 많은 수준이 아니고, 현재 스프레드 가격이 좋아서 문제없이 롤오버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다만 "롤오버를 안하고 남기는 물량은 만기때 청산하면서 현물 매도 가능성 높은 물량이기 때문의 유의할 필요는 있다"며 "만기 이후에도 청산이 안된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는 증시에 지속적인 부담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해외악재 불거지면 충격 불가피..삼성생명 편입 영향은 제한적일부에서는 충격파가 예상외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송철 유진증권 연구원은 "만기일 전에 언제든지 청산될 가능성이 높은 단기성 자금의 누적 순매수 잔액만 3000억원에 달해 1차 매물부담이 있다"며 "핵심은 외국인의 행보인데, 선물 베이시스가 악화될 경우 최대 2000억~3000억원 가량의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준 애널리스트도 "만기 직전 해외에서 악재가 불거지며 선물과 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가 급격히 악화될 경우가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양호한 베이시스에 유입된 프로그램 순매수가 청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동시만기 이후 삼성생명 특례편입이 예정돼 있는 것도 변수다. 인덱스펀드가 삼성생명 편입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생명이 코스피200지수에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이다. 때문에 편입수요 규모는 최대 1000억원 안팎에 불과해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 ‘예술’ 상업, 경계를 넘나들다
- [경향닷컴 제공] 예술과 상업, 고급예술과 대중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이 점점 늘고 있다. 미술작가의 작품 이미지를 활용해 옷과 가방 등을 디자인하고, 도심 백화점의 외벽작업도 미술가가 진행한다. 예술가들이 직접 온·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자신들이 제작한 아트상품이나 소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예술 작품을 명품처럼 진열하면서 고급예술과 일반 상품의 경계를 허물기도 한다. ▲ 가구와 공간 디자인그룹 노네임노샵의 ‘숍 프로젝트 04-RECYCLE SHOP’.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에서 열리고 있는 ‘예술가의 프로덕션’전은 이처럼 예술가의 작업이 상품이나 광고, 디자인과 접목돼 마치 상품처럼 하나의 브랜드로 기능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조주현 큐레이터는 “‘현대미술과 상품의 협업’을 보여주는 작업에는 예술가가 스스로 브랜드가 돼서 대중화된 작품을 선보이거나, 자신의 사상과 의지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도구로 상품이나 스티커, 로고, 그래피티 등을 생산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형식으로 나눠진다”고 설명한다. 디자인·아트그룹인 ‘ZNP크리에이티브’는 제품디자인, 그래픽디자인, 순수미술의 경계를 넘어 고유의 디자인 콘셉트를 통해 사회적 이슈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전시에 소개된 작품 ‘팝 네이처’는 자연물과 산업 오브제를 섞어 혼성된 문화를 표현한다. 살아있는 식물의 줄기가 전선을 타고 올라가 샹들리에를 뒤덮고 있는 조명, 가공되지 않은 천연 원목과 정교하게 깎인 다리가 조합된 테이블, 명품 모노그램을 패러디한 회화작품 등을 복합적으로 배치한 인테리어는 디자인으로서의 실용성과 예술작품적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 ▲ 사성비의 B브랜드 로고 화면.사성비 작가는 ‘B브랜드’라는 이름을 걸고, 가벼운 필름이나 종이로 옷과 장신구를 만들어 새로운 디자인을 탄생시키는 작품을 선보인다. 어린시절 인형놀이에 대한 판타지와 현대사회의 소비욕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결합된 그의 작업은 B브랜드라는 로고가 부여되면서 마치 명품을 생산해내는 듯한 가상회사처럼 존재한다. 바닐라비·발리·버버리·바자·빈폴·부르주아 등 명품로고의 B이니셜을 모아 만들어진 B로고의 형태는 권위적인 동시에 풍자적이다. 또 ‘불특정 대상’, ‘B급’이라는 의미를 동시에 지니는 것으로 개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소비 이데올로기와 평등, 그러한 사회체제를 대변하고 있다. 가구디자인 전공자 6명으로 구성된 그룹 ‘노네임노샵’은 상업화 물결 속에서 상품화될 수 없었거나, 상품화되지 못한 것들을 새로운 가구와 공간 및 상품으로 제작한다. 노점 형식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숍프로젝트 중 하나인 작품 ‘헬피(help-y) 크리스마스 숍’은 모든 사람이 즐기는 축제적인 이미지의 크리스마스를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추운 길 위에서 얼어죽은 성냥팔이 소녀처럼 소외된 사람의 죽음, 사회에서 희생된 사람을 돌아보자는 뜻에서 성냥과 성냥팔이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종이 세트를 만들었다. 제품값 1만원은 기부금으로 쓰이면서, 시장이 요구하지 않았으나 사회적 의미를 갖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독특한 상품의 위치를 갖게 된다. ▲ 프로젝트그룹옆〔엽〕의 ‘유쾌한 상상-만화가의 방’. 이 밖에 팝아트 1세대로 회화작품뿐 아니라 가방, 티셔츠, 다이어리, 스카프, 컵 등 자신의 작품 이미지를 활용한 아트상품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이동기, 2006년 쌈지와 협업으로 의상, 소품, 패션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이벤트를 선보인 낸시랭 등의 작품도 전시된다. 김태중·김영·안지미+이부록·김기라·프로젝트옆(엽)·제이엔제이 크루·김현준 등의 작품도 전시된다. 8월22일까지. (02)598-6247 ▶ 관련기사 ◀☞하얀 온실이 주는 기묘함☞백남준,''세계미술계의 징기스칸을 선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