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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때 40℃ 넘으면 여행비 전액보상"...英서 폭염보험 나온다
  • "휴가 때 40℃ 넘으면 여행비 전액보상"...英서 폭염보험 나온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불볕더위가 세계 곳곳의 관광지를 덮친 가운데 폭염으로 휴가를 망치면 여행비를 보상해 주는 보험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여행객이 햇볕을 피해 얼굴을 가린 채 콜로세움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AFP)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미국 보험사 센서블웨더는 영국 휴가객을 위한 ‘폭염보험’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후학자 출신인 닉 카바나 센서블웨더 최고경영자(CEO)는 “극한 기후에 대한 여행자 보호 서비스를 곧 제공할 것”이라며 “상품을 내놓고 고객과 여행 장소·시기에 맞는 최적점을 찾을 때까지 보험 조건을 계속 손볼 것”이라고 했다.센서블웨더는 구체적인 보험 약관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일정 수준을 넘는 온도가 장기간 계속되면 여행비 일부를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바나 CEO는 기온이 35℃가 넘으면 여행비의 절반, 40℃를 넘으면 전액을 돌려주는 것을 예로 들었다. 텔레그래프는 TUI 등 다른 여행사·보험사도 여행 상품에 폭염 관련 약관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올여름 전 세계 곳곳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여행산업도 날벼락을 맞았다. 유럽의 대표적인 휴양지인 그리스 로도스나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선 40℃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산불이 발생, 여행객이 긴급 대피해야 할 지경이다. 지난주 로도스로 휴가를 다녀온 베키 멀리건은 “전엔 (휴가지가) 더울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더울지는 전혀 몰랐다”며 “다신 그렇게 뜨거운 곳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이탈리아 로마 등 다른 남유럽 관광지에서도 열사병·일사병으로 쓰러지는 관광객도 속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유럽에선 기존에 인기 있던 남유럽 대신 그나마 덜 더운 북유럽으로 발길을 돌리는 휴가객이 늘고 있다.영국 적십자사의 엘리 머타그 박사는 “노인이나 임산부·어린이·만성질환 환자와 같이 여행할 때는 그들의 안전과 건강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3.07.31 I 박종화 기자
폭염에 지난주 7명 목숨 잃었다…기립성저혈압 '조심'
  • 폭염에 지난주 7명 목숨 잃었다…기립성저혈압 '조심'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는 이들이 늘고 있다. 최근 30대 대형마트노동자가 폭염 중 일하다 목숨을 잃은 데 이어 경북에서도 불볕더위 속 밭일하던 70~90대 노인들의 사망사고도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몸 상태에 따른 더위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입을 모은다.◇ 온열질환이 뭐기에31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6~29일 전국에서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255명에 달했다. 온열질환 응급감시체계를 가동한 지난 5월 20일부터 누적 환자가 1015명이라고 했을 때 4명 중 1명 이상 지난 한 주에 발생한 것이다.온열질환으로 사망에 이른 경우도 지난 29일에만 6명(추정 포함)이나 된다. 이는 하루에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자 중 가장 많은 규모다.표=질병관리청 제공온열질환은 급격한 온도 변화로 혈압이 위아래로 크게 변동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일 일사병(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등이다. 일사병은 장시간 고온 환경에 있으면서 수액 보충이 원활하지 않으면 생길 수 있다.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피로, 오심, 무력감, 발열, 발한, 홍조, 빈맥, 구토, 혼미 등이 있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한다”며 “그러나 40도 이상의 고열이나 의식 변화가 발견되면 급속냉각요법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열사병은 노인이나 심장질환자, 치매 환자, 알콜중독자, 정신질환자 등에서 오랜 기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 발생한다. 일사병과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는다. 대신 오심, 구토가 심하고 의식 변화가 나타난다. 심부체온은 40도가 넘어간다. 손기영 교수는 “이 경우 환자를 즉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으며, 빠르게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며 “환자에게 찬물을 마시게 하는 건 체온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열경련은 한여름 더위 속에서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근육경련이 동반되는 증상이다. 열경련이 나타나면 시원한 그늘에서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 시켜줘야 한다. 최소 몇 시간 정도는 격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갑자기 일어서는 데 ‘어질’ 기립성저협압 조심폭염엔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등과 만성질환자들이 더 주의해야 한다. 급격한 날씨변화가 몸에 무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에는 겨울보다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아져 기립성 저혈압을 주의해야 한다. 무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확장하는데, 이때 자세에 변화를 주면 혈압 변동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자기 일어설 때 머리가 어지러운 기립성 저혈압이 여름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만약 고혈압 환자가 평소 감압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약 자체가 혈관 확장제 성분이므로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 하강에 따른 증상을 더 느끼기 쉽다”며 “심한 경우 실신이나 이에 따른 낙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섭씨 30도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에는 장시간의 외부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심장병 환자들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내 혈액량이 감소하고 전해질 균형이 깨진다. 이는 맥박수가 올라가거나 부정맥이 발생하는 등 심장병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낮의 외출뿐만 아니라 이른 아침 외출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대희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아침이 낮보다 선선해서 나가기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아침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며 “교감신경은 우리가 자는 동안 작용이 줄었다가, 잠에서 깨면 활성화되기 시작한다. 아침은 심장에 가장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시간이다. 가급적 아침보다는 저녁 시간을 이용해 야외활동을 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더운 날씨에는 운동도 삼가야 한다. 더운 환경에서 장시간 신체활동할 경우 몸의 열을 방출하기 위해 피부의 혈류 순환량과 발한량이 증가한다. 체중의 4∼5% 정도 탈수가 일어나면 인체 기능은 물론 운동 능력도 현저히 저하된다. 체중의 1.9% 정도 체액이 손실된 상태에서는 지구력이 10% 정도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혈장량이 줄고 체온 조절기능이 떨어져 심각한 열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김대희 교수는 “운동능력 저하와 열 질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중요하다”며 “땀을 적당히 흘린 경우엔 소실된 전해질의 양도 소량이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면 전해질을 별도로 보충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수분이 빠져나갔다면 수분과 더불어 소량의 전해질도 함께 보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운동 후 덥다고 급하게 찬물로 샤워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더운 날씨에 확장됐던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심장병이 악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동맥경화반이 갑자기 파열돼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해 심정지가 일어날 수 있다”며 “열을 식히기 위해 급하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7.31 I 이지현 기자
 인생, 전반 40년과 후반 40년
  • [전문의 칼럼] 인생, 전반 40년과 후반 40년
  • [박중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동료와 담소를 나누는데 고등학생 두 자녀의 걱정이 크다. 고3 아들은 키가 훤칠해서 일찌감치 남자승무원이 되겠다고 진로를 정했다. 자신감이 있는지 열심히 놀러 다닌다고 했다. 반면 고1 딸은 하고 싶은 게 없다며 늘 시무룩하며 공부에 열심인데 성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농담이겠지만 가끔 공부도 지치고, 장래 희망도 없고, 자기 적성이 뭔지 몰라 종종 죽고 싶다고 푸념을 한다고 한다. 박중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어느 날 진료실에 55세 남자 환자가 찾아왔다. 이유는 의욕이 없고 늘 피곤하다는 것이었다. 매년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하는데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회사 임원으로 삶의 안정을 이룬 상태였지만,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회사를 갈 의욕도 없다고 했다. 특히 1년 전 흔히 말하는 오십견이 오면서 정형외과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는데, 그 이후로 피로감이 더욱 심해졌다고 했다. 인생을 먼저 살아본 노인들의 지혜를 모아 정리한 노년 연구들이 있다. 그리고 인간의 일생을 추적해서 행복과 건강에 대한 비결을 찾는 연구도 있다. 그런 과학적인 연구들뿐만 아니라 실존 철학자들은 인간 본질과 삶의 의미를 집요하게 탐구해 왔다. 이 모두를 통합해보면 인생은 두 단계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생존을 위해 집단 속에서 경쟁하는 인생 전반기와 나머지 하나는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홀로 고뇌하는 삶의 후반기다. 하이데거는 인간이란 어떤 목적도 가치도 없이 세상에 던져지듯 태어난다고 말한다. 탄생의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가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와 이유를 찾아야 하는 과업으로 일상을 살아간다. 일단은 안정적으로 살아남아야 의미를 일굴 기회를 가질 수 있기에 부모의 보호 아래서 자립의 훈련을 받는다. 학교란 안정적인 생존을 가르치는 훈련기관이며, 현대사회에서 적자생존의 경쟁은 성적을 통해 가름 짓는다. 타고난 신체로 도전해 볼 수 있는 진로를 찾은 동료의 아들은 마치 쉽게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은 냥 한시름 놓은 듯하다. 반면 아직 자기 진로를 정하지 못한 딸은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에 몸과 마음이 모두 짓눌린 듯 보인다. 인생이 어디 호락호락할까. 당장 눈앞의 길이 풀리건, 막히건 막상 세상살이를 겪으면 매일이 불확실이고 생존이란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앞날의 불확실함이란 우리 인생 그 자체다. 은퇴를 5년 앞둔 중년 남성은 생존의 안정을 이뤘으나, 이제 노화에 대한 불안에 휘둘리는 듯하다. 오십견은 단순한 어깨의 통증을 넘어 그의 삶의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왔음을 깨닫게 했다. 은퇴 이후 삶에 대한 자각은 마치 어느 날 깨어보니 차가운 아침 공기에 계절의 변화를 느끼듯 미처 대비하지 못한 서운함일 것이다. 요즘 세상에는 생존 경쟁을 위한 정보와 기술들이 넘쳐난다. 현대인들은 자녀들의 대학 진학을 위한 사교육 정보부터 취업과 결혼, 출산, 육아, 부동산과 주식까지 경제적 안정과 우월한 사회적 지위를 삶의 성공이라 믿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그러나 아무리 생존 경쟁에서 성공을 거둬도 우리가 하루하루 늙어가고 있고,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해야 한다는 삶의 덧없음을 메워주진 못한다. 죽음에 대한 사색은 물질적 성공보다는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결국 인생의 결말이란 언젠가 마주하게 될 자신의 죽음 앞에서 덤덤히 만족을 고백할지 아니면 공포에 몸부림칠지 둘로 나뉘게 된다. 다시 말하지만 인생은 전반전과 후반전으로 나뉜다. 열심히 경쟁해 생존해야 하는 전반전과 그리고 삶의 의미를 위해 고독하게 자신과 마주해야 하는 실존의 후반전이다. 세상이 정해놓은 계단은 중년까지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도 삶의 후반전에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지혜를 나누지도, 깊이 있게 알려주지도 않는다. TV와 같은 대중매체도 늘 육아와 부동산, 재테크에 대한 프로그램은 넘치지만, 노년의 삶의 만족과 죽음에 대한 준비에 대해서는 부정하다는 듯 다루지를 않는다. 생존에 성공했다면 이제 어떤 의미를 남길지 자신만의 길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 철학자들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실존이라고 말한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그리고 군부독재시기까지 숱한 삶의 격변 속에서 생존이 우선 가치였던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에 결여된 것은 인생 후반기 삶의 의미를 일구며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실존의 문화다. 당신은 준비하고 있는가?
2023.07.31 I 이순용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과열로 쌓은 2차전지株…'역대급' 변동성에 공포 확산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다음은 2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 -과열로 쌓은 2차전지株…‘역대급’ 변동성에 공포 확산-미 금리 0.25%P인상...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바이오시밀러 국가전략기술 된다…리쇼어링 세제혜택 강화-‘역대급 투자’ 미래 선점 나선 삼성…‘가전·전장’ 양 날개 장착한 LG-[사설]국제 곡물시장 요동...비상걸린 식량안보, 빈틈 없어야-[사설]결혼자금 증여세 공제 한도 확대, 실보다 득이 크다△2면 종합-“미안해요, 행복하세요”…포스트잇 1600 여개에 담긴 마음들-일할 사람 줄고 노인 급증했다…쪼그라든 대한민국△3면 美 기준금리 0.25% 인상-한미 금리 역전폭 역대 최대…“美 지표 따라 더 확대될 수도”-강경 긴축→다시 모호한 화법으로…월가, 금리인상 종료 해석△4면 2023년 세법개정안-K-콘텐츠에 반도체급 세제지원…법인세, 추가 인하 없어-아들 결혼에 1.5억 물려줘도 세금 안 낸다…자녀장려금 지급도 확대-물가 따라 오르던 맥주·막걸리 세금…유류세 같은 탄력세율로-세수결손 우려컸나…文정부 보다 낮은 세수감면 효과△5면 새먹거리로 떠오른 ‘천연물 신약’ -제약강국 해법, 떠오르는 천연물 신약[400조 천연물 신약 쟁탈전]①-K바이오 대표 블록버스터, 천연물 신약의 잠재력[400조 천연물 신약 쟁탈전]②-‘누적매출 9천억’ 천연물신약 스티렌 성공비결[400조 천연물 신약 쟁탈전]③-조용백 회장 “천연물 신약, 블록버스터 1순위“[400조 천연물 신약 쟁탈전]④△6면 종합 -흰 우유 1당 1000원 넘는다…우유 원윳값 1ℓ당 87원 인상-2차전지 급등락에 공포 확산…소외株로 시선 쏠린다-한은, 대출제도 ‘대수술’…담보범위 확대·비은행도 자금 지원-‘가전명가’로 버틴 LG…‘B2B·업가전2.0’ 내세워 실적개선 가속화-낸드 감산·HBM 생산확대…삼성전자 ‘반도체 업턴’ 승부수△8면 정치-국회의원 가상자산 조사 급물살 타나…민주 이어 국힘도 동의-여야, 수해방지법 첫 법안 처리…양평道 국조 본회의 보고(종합)-35조원 민생추경 또 띄운 이재명…與 “무분별한 추경 안돼”-이용섭 “양당 독과점, ‘혁신신당’으로 경쟁 체제 만들어야”[신율의 이슈메이커]-김정은, 러시아에 무기 세일즈?…‘전승절’ 계기 북중러 연대 확인△9면 경제-에너지공대, 업추비 등 1억3000만원 부정 사용 적발-SMR 등 에너지 신산업 수출 7년 내 두배 늘린다-[단독]필리핀 가사도우미 100명 온다…1.5억 예산 늘려 가구 부담 ↓-경기 불확실성 지속…제조업·서비스업 체감경기 동반 악화△10면 금융-4대 금융 상반기 순익 9조원 ‘3.8%↑’…리딩뱅크는 ‘KB’-‘산업은행 부산 100% 이전’ 가닥…산은, 금융위에 보고-“세계 인구감소·고령화 위기 온다…신협만의 포용금융 구축해야”-은행 대출 연체율 상승세 지속…5월 연체율 0.40%△12면 글로벌 -폭스바겐·샤오펑, 아우디·상하이차…獨·中 전기차 합종연횡-“구글·애플맵 비켜!”…메타·MS·아마존, 지도 데이터 무료 공개-‘대통령 구금’ 경호부대의 쿠데타..니제르 사태, 미국이 주시하는 까닭-현대차·기아·GM·BMW·벤츠와 ‘충전동맹’…테슬라 맞선다-구글·MS·오픈AI 등 AI 안전표준 협의체 출범-메타 ‘어닝 서프라이즈’…2년만에 두자릿수 매출 성장(종합)△13면 산업-삼성SDI,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실적 기록…“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LG엔솔, 수주 440조 ‘풀충전’…제품 다변화로 불황 돌파-‘현대차·기아’ 날자 현대모비스도 훨훨..2Q 매출 15.6조 ‘역대 최대’-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호주 장갑차 사업 따냈다…선진시장 진입-SK E&S, 플러그파워와 수소 동맹 강화…합작사업 시동△14면 ICT-KT CEO 후보에 차상균·김영섭·박윤영…‘리더십·소통능력’ 시험대-SKT주도, 독일·중동·싱가포르 ‘글로벌 통신사 AI동맹’ 출범-“챗GPT 등 AI서비스 실태점검”…정부, AI 신뢰성 구축 나선다-얼굴 키운 ‘플립5’ 삼성 반등 ‘핵심’…해외도 “폴더블 리더십” 호평-月 게임시간 2배나 늘었다고?…‘발로란트’ 식지 않는 인기 왜-‘4800억 규모 투입‘ 주가부양 나선 SK텔레콤△16면 소비자생활-아모레 웃고 LG생건 울고…희비 갈린 K뷰티 2강-아모레퍼시픽 장녀 서민정, 돌연 ‘1년 휴직계’ 제출…“개인적 이유”-하노이에 10만평 ‘롯데타운’…쇼핑·관광·레저, 롯데의 모든 것 담았다-리멤버, 쇼핑 사업 진출…‘비즈니스 선물하기’ 서비스 출시-“세븐일레븐에서 앙리마티스와 커피 한 잔?”-“틀에 박힌 호텔 거부…세상에 없는 아난티 세계관 담았죠”△17면 증권-7만전자·12만닉스…‘AI반도체’에 주가 랠리 재시동 거나-[IPO출사표]큐리옥스 “세포분석 장비 분야 ASML 될 것”-25% 급락에 외국인도 담은 GS건설…“불확실성 여전”△18면 증권-2차전지 광풍…동학개미 vs 외국인 수익률 승자는-“반도체·2차전지 키울 것”…기술특례상장 문턱 낮춘다-[마켓인]오랜만에 주인공 나온 루키 리그…기대에 부응할까-[마켓인]금리인상 막바지…채권 개미 ‘21조’ 쓸어담았다△20면 부동산-서울시 동영상 기록 요청에…건설사 “CCTV 늘리고 드론까지”-옛 노량진 수산시장서 여의도까지 8분…용산까지 연결 탈바꿈-원주 무실지구 생활권에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 분양△25면 오피니언-[기자수첩]정쟁에 멈춘 우주항공청, 답답하다-[목멱칼럼]바가지 상혼은 없다-[이코노믹 View]법인세율과 노사관계△26면 피플 -김형철 (사)바른언론시민행동 이사장, 사랑의열매 부회장 선임-대우건설-SK에코플랜트, 국내외 원전·플랜트 사업 ‘맞손’-“직원 절반이 MZ”…신창재 교보생명 의장, MZ 소통 행보-금호석유화학, 임금 및 단체협약 타결…36년째 ‘무분규’ 기록-에코프로, 시각장애인 위한 점자교구재 제작 기증-HD현대사이트솔루션,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재건 협력 논의-LS MnM, 제11회 ‘MnM 사이언스 캠프’ 개최-반도체 시험분석 큐알티, 과기부 ‘우수 기업연구소’ 선정-최태원 “돈 벌자고 엑스포 개최하자는 것 아냐…70년 韓성장의 보답”-도레이첨단소재, 자매부대에서 임직원·자녀 병영체험 진행-“담담함으로 세상을 사랑하라”..곽재선 KG 회장이 전한 ‘연결’ 스토리-‘탄소중립 박차’..현대차그룹, 국내 대학 5곳과 공동연구실 설립-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사장, ‘1회용품 제로 챌린지’ 동참-화폭에 담았던 한국전쟁 생활상…‘독학 화가’ 오우암 화백 별세△27면 사회-경찰, ‘오송 참사’ 대규모 전담수사본부 사실상 해체-‘신림동 살인’ 조선, 홍콩 판박이 범죄 찾아봤다…“모방범죄”-“교사는 감정 노동자…학부모 의한 스트레스가 1위”-“노인 빈곤 막아라”…노인인구 10%, 공익형 일자리 갖는다-경찰, ‘오송 참사’ 수사 손 떼나…檢 이관 검토-복지부,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씨 의사면허 취소-“‘삐빅’ 안개가 많습니다”…기상청, 내비 가시거리 서비스
2023.07.27 I 이배운 기자
“내가 해병대 대장” 초등생 멱살잡은 70대…검찰 항소
  • “내가 해병대 대장” 초등생 멱살잡은 70대…검찰 항소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해병대 전투복을 입은 채로 초등학생의 멱살을 잡는 등 학대한 70대 노인의 판결에 검찰이 불복해 항소했다.27일 인천지방검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과 상해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70대 남성 A씨의 1심 판결에 대해 “양형이 지나치게 낮아 부당하다”며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A씨도 검찰과 같은 날 직접 법원에 항소장을 냈으나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A씨는 지난 4월 인천시 연수구 공원에서 해병대 전투복을 입은 채로 “내가 해병대 대장”이라며 초등학생의 멱살을 잡고 흔들며 위협해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또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인천시 연수구 전통시장 일대에서 상인들을 상대로 협박하거나 길거리에서 중학생을 폭행한 혐의도 받았다.전과 19범인 A씨는 평소에도 해병대 전투복을 입고 전통시장을 돌아다니며 행패를 부려 상인들 사이에서 ‘해병대 할아버지’로 불리며 악명이 높았다.앞서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A씨에 대해 징역 4년을 구형했지만, 1심 재판부는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나이가 많은 점을 고려했다”며 징역 2년을 선고했다.피고인과 검찰 모두 항소함에 따라 2심 재판은 인천지법에서 열릴 전망다.
2023.07.27 I 김민정 기자
"노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69세 쿠바 석학의 조언
  • "노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69세 쿠바 석학의 조언
  • [아바나(쿠바)=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노인을 단순히 돌봐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노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실제 삶을 이해할 때 우리 스스로도 ‘나이듦’에 대해 제대로 인지할 수 있지 않을까요?” 테레사 오로사 프라이즈(Teresa Orosa Fraiz) 아바나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지난달 4일 쿠바 아바나의 자택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권효중 기자)지난달 4일 만난 테레사 오로사 프라이즈(Teresa Orosa Fraiz) 쿠바 아바나대학교 심리학과 교수(69)는 이렇게 말했다. 프라이즈 교수는 쿠바의 공식 은퇴 연령인 60세를 넘겼지만 노인심리학 분야에서 여전히 활발히 학술 활동과 연구를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국제연합(UN)의 ‘건강한 노화를 위한 50인의 세계 리더’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프라이즈 교수는 “노인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우리 사회가 노화에 대한 올바른 준비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쿠바의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의 20%에 달한다. 길거리의 시민 10명 중 2명은 노인인 셈이다. 이처럼 사회의 한 구성원임에도, 노인들은 소외되기 쉽다는 것이 프라이즈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경제적 여건과 의료 시스템을 갖추는 것 외에도 교육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노인들이 원하는 것을 인지하고 연구할 때 노인 당사자는 물론이고, 젊은이들도 자연스럽게 나이듦을 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즈 교수는 심리학을 전공하고 아바나대에서 최초로 노인 대학(Universidad De La Tercera Edad) 프로그램을 창설했다. 어느덧 23년째를 맞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배움을 얻어간 노인은 1만9319명에 달하며, 이제는 쿠바 곳곳의 다른 대학교로도 퍼져나가고 있다. 프라이즈 교수는 이러한 활동이 노인들에게 자기 효능감을 심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세대 간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을 통해 노인들이 사회 내 새로운 역할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프라이즈 교수는 “젊은이들은 노인들의 삶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하고, 노인들 역시 새로운 경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노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일상에서 어떠한 차별을 겪는지 등 세세한 부분을 살펴보고, 이에 맞게 사회가 함께 움직여야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준비가 돼있을 때, 젊은 세대 역시 ‘나이듦’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제도적 차원의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쿠바는 지난해 9월 ‘가족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가족법 개정안에는 동성혼 법제화 등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포함하는 내용뿐만이 아니라 노인이 가족에서 누릴 수 있는 권리와 의무도 명문화돼있다. 이를테면 노인들은 가족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심지어 이혼 가정의 손자·손녀들과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가족들을 돌보거나 본인 스스로를 돌보고, 후손들에게 교훈을 줄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무도 주어진다.이처럼 노인 스스로가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쿠바에선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노인들은 원한다면 은퇴 이후에도 일을 할 수 있고, 사회의 ‘어른’으로서 대우받는다. 프라이즈 교수는 코로나19가 극심했을 당시, 세계 노인의 날인 지난해 10월 1일 이뤄진 행사를 소개했다. 프라이즈 교수는 “락다운으로 도시가 멈췄을 때, 집에서 돌봄을 책임지고 가족들을 돌봤던 영웅은 노인들이었다”며 “단순한 숫자나 사망률, 노령 인구로 기억되는 것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존재하고, 역할이 주어진 시민으로서 이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통·번역 도움=손의정)
2023.07.25 I 권효중 기자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취약계층에 여름용품 기부
  •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취약계층에 여름용품 기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병원장 임호영)은 지난 20일 인근 부곡종합사회복지관에 관내 폭염에 노출된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한 친환경 여름용품을 기부하였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부활동으로 안산지역에 홀로 거주하시는 어르신 또는 취약계층 50명이 여름용품 선물상자를 받게 되었다. 여름용품 상자는 쿨조끼, 쿨스프레이, 쿨링패치와 안산병원 임직원들이 직접 만든 천연 모기퇴치제, 폭염대비 건강수칙과 응급상황 대처법으로 구성되었으며, 특히 ESG 환경 경영측면에서 친환경 종이상자를 사용하였다.활동에 참여한 안산병원 직원들은 “포장뿐 아니라 천연 모기퇴치제를 직접 만드는 것이 재밌었으며, 작은 도움이 어르신들이 건강히 여름을 나도록 도움을 줄 수 있어 더 뜻깊다”고 전하였다.근로복지공단안산병원은 평소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하여 전 직원이 외국인진료소 무료진료지원, 반찬배달봉사, 홀몸어르신 방문 건강돌봄활동, 취약계층 아동 및 장애인을 위한 선물전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임호영 병원장은 “올해 유난히 폭염과 폭우가 계속되고 있다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해 임직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을 하여 기쁘고, 안산병원의 사회공헌활동은 산재 근로자들만 이용하는 산재병원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여 청소년, 성인, 노인 등 다양한 연령층의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의료기관이라는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에 의미가 크다”고 강조하였다.
2023.07.24 I 이순용 기자
“승객 우선…맨 마지막에 나왔을 사람” 눈물 터져나온 버스기사 발인
  • “승객 우선…맨 마지막에 나왔을 사람” 눈물 터져나온 버스기사 발인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참사 당시 창문을 깨며 승객들의 탈출을 도운 버스 기사의 발인이 19일 엄수됐다. 그의 어머니는 운구차가 실린 관 위에 엎어져 “아들아 어디를 가냐. 날 두고 어딜 가…”라며 흐느꼈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희생된 버스 기사의 발인이 엄수된 19일 오전 유족들이 그의 영정사진을 들고 안치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죽을 걸 알면서도 창문 깼을 모습 아른거려”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참사로 희생된 버스기사 A씨의 유족과 동료들은 3일간 빈소를 지키며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유족들은 발인 전 엄수된 마지막 제사에서 눈물을 흘렸으며 동료들은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A씨 유족들은 안치실 앞에서 그의 관을 바라보고 말없이 눈물을 흘렸으며 동료들은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을 A씨의 35년지기 친구라고 소개한 김모씨는 “친구들의 가족도 자기 가족처럼 챙겼던 사람이었다”며 “명절마다 빠지지 않고 우리 집에 와 어머니께 인사를 드렸고 내가 일이 있어 집에 오지 못할 땐 대신 우리 어머니를 돌보던 사람”이라며 눈시울을 적셨다. 또 다른 친구라는 김모씨는 “사고 당시 승객들에게 창문을 깨드릴테니 탈출하라고 했다던데, 그 사람은 정말로 승객들이 다 나가는 걸 보고 제일 마지막에 탈출했을 사람이었다. 죽을 걸 알면서도 그러고 있었을 모습이 자꾸 아른거려 가슴이 미어진다”고 밝혔다.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희생된 시내버스 기사의 발인이 엄수된 19일 오전 그의 어머니가 운구차에 실린 관 위 엎어진 채 오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쉬는 날엔 봉사…평소 업무도 성실히A씨는 택시 기사 생활을 해오다 시내버스 기사인 친구 최모씨의 추천으로 10년 전 같은 회사에 들어갔다. 그는 출근하지 않는 날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지도 봉사를 했고 1년에 한 번은 장애인들과 노인들을 자신의 차량에 태우고 전국 여행을 시켜주기도 했다. A씨는 새벽 5시 30분 출근에도 매일 3시부터 나와 사무실을 정리하고 마당을 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성격에 그는 회사에서 인정을 받았고 몇 년 전에는 전국 단위 승객 안전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또 무사고 운전 10년을 달성해 각종 표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그는 베테랑 기사들만 모는 747번 버스를 운행하게 됐다. 최씨는 “747번 버스는 외지인들을 싣고 청주공항과 오송역 사이를 오가는 노선이라 회사의 얼굴 같은 버스였다. 그 버스는 그가 살아온 삶을 증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그게 죽음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침수된 도로를 피해 지하차도로 들어갔다고 그를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이만큼 승객 안전을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걸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A씨의 친형 이모씨는 “동생이 아내에게 급하게 전화를 걸어 버스에 물이 들어차고 있다고 혹시 모를 작별 인사를 했다더라”며 “미호천이 넘칠 수 있다는 경고가 있었는데 당국이 왜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240-9번지 일원 ‘궁평2 지하차도’ 입구(왼쪽), 15일 오전 8시 45분께 지하차도에 물이 삽시간에 들어차고 있다. (사진=뉴시스)◇ 참사 당일 위험 경고에도 통제는 없었다앞서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폭우로 미호강의 제방이 무너지며 하천수가 유입돼 충북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는 약 2분 만에 침수됐다. 이 참사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으며 버스 1대를 비롯한 차량 17대가 물에 잠겼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사고 발생 약 두 시간 전인 6시 34분 관할청인 청주 흥덕구 건설과에 전화를 걸어 주민 대피 및 통제 필요성을 알렸지만 청주시는 차량 통제를 하지 않았고 도와 위험 정보도 공유하지 않았다. 궁평2지하차도가 있는 지방도가 충북 관할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도는 폐쇄회로(CC)TV로 지하차도를 지켜봤지만 매뉴얼상 지하차도 중심 부분에 물이 50cm 이상 차지 않아 차량을 통제하지 않았다. 또 사고 발생 40분 전 112에 긴급통제 신고가 접수됐지만 차량 통제 등 후속조치가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침수 참사 전담수사팀을 꾸려 사고 원인 및 책임 규명에 착수했다. 현재는 목격자, 구조자 등 진술과 차량 블랙박스 영상으로 참사 당일 상황을 재구성하는 단계다.
2023.07.19 I 이재은 기자
  • 소음·노화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 증가세...이어폰 사용 자제 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소리는 소통의 도구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소리를 통해 다른 이들과 정보를 교환하며 관계를 맺는다. 소리는 안전과도 밀접히 연관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주변의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상상조차 하기 싫은 상황이지만 마치 세상과 단절되고, 위험하고 힘든 현실에 막막해하지 않을까. 난청은 말 그대로 잘 안 들리는 증상을 말한다. 질환이라기 보다는 잘 들리지 않는 증상 그 자체를 일컫는다. 국내 난청 인구는 2026년 300만 명, 2050년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대한이과학회). 인구 20% 이상이 노인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난청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이비인후과의사회는 국내 난청 인구를 약 1300만 명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난청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도 매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2021년 74만2242명으로 2017년 54만8913명에서 4년간 35.2%나 크게 늘었다. 이현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난청이 생기면 말소리가 분명하게 안 들려 말을 자꾸 되묻게 되고, TV나 라디오를 들을 때 볼륨을 더 높이게 되는데 심하게는 대인기피증, 우울증, 치매 같은 2차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음 환경과 노화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 증가난청의 원인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 다만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고주파 영역의 고음역부터 조금씩 나빠지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나이가 들면 소리를 듣는 달팽이관에 노화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 근무하는 경우나 중이염의 반복 등으로 난청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청력은 30~40대부터 감소가 시작되는데 65세 이상 고령층의 30~40%에서 난청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다.난청은 정도에 따라 조그마한 소리를 못 듣는 ‘경도 난청’, 중간 크기 소리를 못 듣는 ‘중등도 난청’, 큰 소리도 잘 안 들리는 ‘고도 난청’, 아예 들리지 않는 ‘심도 난청’이 있다. 소리가 들려도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한다면 이 또한 난청이다.난청은 원인에 따라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 두 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소리가 외부에서 달팽이관까지 전달되는 과정에, 후자는 달팽이관부터 대뇌에 이르기까지 경로에 문제가 있을 때 생기는 난청이다. 소리 전달이 안 돼 생기는 전음성 난청은 외이도염, 중이염 등 달팽이관 바깥쪽 귀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 반면 감각신경성 난청은 제일 흔한 원인이 노화다. 소음이나 외상, 약물에 의해 발병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전음성 난청이 많았지만, 중이염이 감소하면서 최근에는 소음 환경이나 노화로 인한 감각신경성 난청 환자가 늘고 있다. 이어폰으로 너무 크게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하고 소음이나 약물 등 악화 원인을 피해야 한다. 연령대별로도 다르다. 중이염이 잘 생기는 소아에게는 전음성 난청이 많고, 노인에게는 감각신경성 난청이 잘 생긴다.이현진 교수는 “다행히 난청은 유형에 따라 적절히 대처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고 어느 정도 난청이 진행되더라도 재활이 가능하다”며 “난청 중에서도 들리는 신경의 기능이 감소한 감각신경성 난청은 적절한 보청기 착용을 통해 청력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조기 치료 놓치면 사회적 고립, 우울증, 치매 발병 위험 커져난청의 조기 치료를 강조하는 이유는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불편함을 넘어 사람들과의 대화가 힘들고 줄면서 사회적 고립, 우울증 등으로 이어지기 쉽고 나아가 인지장애나 치매 발병 위험까지 커진다. 또 만족스러운 청각 재활도 어려워진다. 조기에 보청기를 끼면 잘 들렸을 질환도 치료 시기를 놓치면서 효과가 떨어진다. 마치 자동차 엔진이 성능이 좋을 때 잘 관리해 주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다.이현진 교수는 “난청이 악화되면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웅얼거리거나 얼버무리는 것 같고 주변 소음이 있을 때 대화를 알아듣기 어렵다”며 “보통 고음역에서부터 시작돼 중음, 저음으로 서서히 진행되는데 고음역대의 전화벨 소리나 새가 지저귀는 소리 등에 대한 반응이 늦거나 어음 분별이 떨어져 잘못 알아듣고 되묻는 증상이 생긴다. 이 경우에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노화성 난청, 적극적 보청기 착용으로 진행 늦춰야난청은 그 종류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청각 검사 외에도 영상·뇌파·유전자 검사 등 여러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맞춤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소아의 경우는 유전자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향후 난청의 진행 정도를 파악해 인공와우 수술이나 보청기 착용을 통한 청각 재활 결과를 예측한다.반면 노화성 난청은 주요 원인이 노화로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적극적인 보청기 착용을 통해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청력검사로 난청의 진행 속도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보청기를 조절해가며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난청은 조기에 진단하고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령화와 함께 이어폰 사용이 확산하면서 난청 인구도 늘고 있다. 노화, 소음 등으로 소리 감지 역할을 하는 유모세포가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는다.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젊어서부터 주의하고 중이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난청으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이비인후과 질환 발생 시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이 교수는 “노화로 인한 난청의 경우 안 들려도 보청기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많다. 하지만 재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오히려 보청기 착용과 적응이 어려워진다”며 “난청도 초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보청기를 착용하면 충분히 만족할 만큼 재활이 가능하다. 보청기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안경처럼 편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3.07.16 I 이순용 기자
"세금 냈더니 노후보장"…나라가 돌봐주는 덴마크 노인들
  • "세금 냈더니 노후보장"…나라가 돌봐주는 덴마크 노인들
  • [헬싱외르(덴마크)=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북동쪽 작은마을 헬싱외르에 사는 엘나 아너센(94) 할머니는 매주 목요일을 기다린다. 일주일에 한 번씩 노인을 위한 재택돌봄서비스(홈케어)를 제공하는 ‘예머옐퍼(홈헬퍼)’가 방문하는 날인데 목욕을 도와주고, 종종 말동무도 해주기 때문이다.덴마크 헬싱외르에서 홀로 거주하고 있는 엘나 아너센(오른쪽) 할머니와 딸 브리타 방씨.(사진=이소현 기자)◇ “지자체 홈케어, 24시간 상주서비스도 가능”덴마크의 노인돌봄은 98개 지방자치단체 ‘코뮨(kommune)’에서 담당한다. 아너센 할머니가 헬싱외르 코뮨에서 제공하는 홈케어를 받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장을 보러 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부터다. 차에 부딪혀 얼굴과 다리에 부상을 입은 그는 당시 하루에 네 번씩 집으로 방문하는 홈헬퍼의 도움을 받았다. 아너센 할머니는 “움직이기 어려웠을 때 집 청소도 해주고, 끼니도 챙겨주고, 약 먹고 물 마시는 것까지 도와줘서 참 고마웠다”고 말했다.홈케어 덕분에 아너센 할머니의 막내딸 브리타 방(60)씨는 아흔이 넘는 어머니에 대한 부양 부담은 없다고 했다. 부모부양에 자녀교육, 본인의 노후준비까지 ‘삼중고’를 겪어야 하는 한국의 베이비붐세대와는 사뭇 다르다. 방씨는 “그간 열심히 일하고 성실하게 낸 세금이 돌아오는 것 같아 만족한다”며 “어머니가 더 아플 땐 하루에 4~6회씩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상황이 더 안 좋아지면 24시간 상주하는 서비스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퍼즐 맞추기가 취미인 아너센 할머니는 동네 노인정 같은 곳에서 일주일에 두 번씩 친구들과 함께하는 빙고 게임을 즐겼는데 최근엔 사정상 못 가게 되면서 적적해했다. 방씨는 “저를 포함해 삼남매가 자주 찾아뵙긴 하지만, 혼자 계시는 어머니가 외로우실까 걱정”이라며 “올 여름부턴 홈헬퍼 측에 ‘산책하기’ 서비스를 추가 신청해보려 한다”고 전했다.덴마크 노인돌봄의 원칙은 ‘자립’이다. 우리나라처럼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의존하는 것 대신 아너센 할머니처럼 집에서 돌봄이나 예방적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시설이 아닌 집에서 지낼 수 있어 노인과 가족의 만족감도 높은 편이다.덴마크 헬싱외르에 있는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에 거주 중인 노인들이 공유공간에서 볼링, 음악회, 공놀이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 ‘닭장’ 6인실 요양원 대신…‘자립’ 중시하는 노인돌봄다만 덴마크에서도 하루에 받는 홈케어가 6~8회 이상 등 광범위한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라면 요양원을 찾기도 한다. 지난 5월 23일 방문한 헬싱외르에 있는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은 우리나라 6인실 ‘닭장’과 같은 요양원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최연소 60세부터 최고령 97세까지, 치매나 뇌졸중을 앓고 있는 노인 62명이 거주하며, 모두 휠체어로 이동할 수 있는 화장실이 갖춰진 1인 1실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이러한 독립공간 외에 식당과 카페, 야외정원 등 공유공간에선 음악회와 영화감상, 반려견과 교감활동 등으로 우울증과 외로움을 예방하는 데 힘쓴다. 이곳엔 간호사 6명, 간호조무사 10명, 요양보호사 35명 등 총 80명이 근무하는데 24시간 돌봄체계로 야간에 부족한 인력은 낙상을 방지하는 센서 등 기술의 도움을 받는다. 폴 오아노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장은 “덴마크 노인 중 약 5%가 요양원에서 거주하는데 주거시설이나 음식 등은 개별적으로 지불하고, 돌봄과 의료비는 모두 무료”라며 “인생의 마지막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보내도록 집과 같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노인돌봄 서비스 수준은 지자체에서 결정한다. 6만3000여명이 거주하는 헬싱외르 코뮨의 레네 베르그스테인 예방 및 방문 케어 총책임자는 “노인의 신체·정신적 체질과 주거 환경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사례별로 어떤 유형의 도움이 필요한지 코뮨에서 판단한다”며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에 특히 중점을 두고 홈케어 서비스 단계를 판단하고, 더욱더 도움이 필요하다면 지역 내 7개 요양원이나 300개 노인복지주택 거주 여부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나라에서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체계 덕에 덴마크에선 우리나라 뉴스에 종종 등장하는 ‘고독사’나 ‘간병살인’은 일어날 수 없다고 한다. 오아노 원장은 “간혹 알코올 중독자가 숨진 채 발견되는 뉴스는 나오긴 하지만, 돌봄을 필요로 하는 노인은 소득과 관계없이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그런 안타까운 일은 덴마크에선 벌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세계 행복지수 2위인 덴마크에서도 국민 80%가 행복한 평균을 위한 복지뿐 아니라 20% 소외계층의 외로움을 극복하려는 질적인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인 ‘데인 에이지(Dane Age)’의 데이비드 빈센트 닐슨 컨설턴트는 “심장병 질환이 있는 노인에게 의술만 신경쓰면 50% 수준의 회복에 그치지만, 친밀한 관계까지 신경 쓰면 회복 속도는 더욱 빠를 것”이라며 “덴마크는 좋은 복지시스템을 갖고 있지만, 비용부담이 큰 자본 중심의 복지뿐 아니라 외로움을 관리하는 정서적 관계를 강조한 사회적 복지 서비스로 접근도 필요하다”고 말했다.62명 노인들이 거주하는 덴마크 헬싱외르의 크리스티네호이 요양원. 폴 오아노(왼쪽) 원장은 1인1실 등 집과 같은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이소현 기자)※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통·번역 도움=코펜하겐 비즈니스 스쿨 박혜민)
2023.07.13 I 이소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LG전자 '탈가전' 선언 창사 65년만에 대변신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LG전자 ‘탈가전’ 선언 창사 65년만에 대변신- “젊어서 낸 세금, 두터운 노후보장으로 돌아오죠”- 서울 버스 300원, 지하철 150원 인상- 尹 “오염수 점검 韓전문가 참여” 기시다 “기준 초과땐 방출 중단”- [사설]멀어진 10위권 경제대국, 구조개혁 없인 미래 없다- [사설]퇴근길 교통대란 뻔해도 집회 허가, 현실 고민해 봤나△2면-‘강남 물바다’ 악몽 재현할라…車 고지대로 옮기고, 모래주머니 설치 분주- “긴장감 최대치로 무장 과잉대응 원칙으로 대처”- ‘진짜 장마’ 이제 시작…日 떄린 ‘물폭탄’ 한반도 상륙△3면- 어르신 댁 빠짐없이 찾아 돕고 말동무…여긴 ‘노인 고독사’ 없죠- “1000만원 휠체어 무료”…이동의 자유 보장- 노부부 태우고 동네 한바퀴…삶의 질 높이는 자전거 봉사단△4면- 尹대통령 “나토와 군사정보 공유 확대…北규탄 성명은 엄중한 경고”- 尹, G7 이어 나토서 젤렌스키와 깜짝 조우- “대가 따를 것”…尹대통령, 北도발에 화상 NSC주재△5면- 주택거래 늘자 가계대출 다시 꿈틀…6월 주담대 한달새 7조 늘었다- “채권자인 은행, 취약 채무자 보호 노력 기울여야”- 금리 4연속 동결 무게…한은, 가계부채 증가 ‘고민’△6면- 플랫폼·전장·전기차 ‘新 성장엔진’ 달고…2030년 ‘트리플 7’ 이룬다- 최태원 “中 대체시장 뚫어야”…추경호 “경제 체질 바꿀 것”- 혼인신고 전후 2년간 받은 결혼자금 증여세 공제할 듯- 국민연금 20년 이상 가입자, 월평균 수령액 100만원 첫 돌파△8면- 野 혁신위 “쇄신안 안받으면 민주당 망해”…무용론 잠재울까- 이재명 “양평고속道 의혹 국정조사 하자”…윤재옥 “정쟁 확대” 일축- “실업급여, 달콤한 ‘시럽급여’ 안돼”…칼빼든 당정- 오염수 공포에 9만개 업소 피해…팔걷은 국민의힘- 이종성 국방 장관 “인구위기, 국가안보에 심대한 도전”△9면- 엔데믹에 서비스업 호조…청년 고용은 줄어- “美 ‘하피파머’ 사로잡은 K농기계”- 일손 없는 10개 업종…외국인력 투입 등 전방위 지원- 가스公, 에너지 위기 속 해외자원개발 속속 성과△10면- 5대 시중은행 ‘내부통제·리스크 관리’ 나선다- 이복현 금감원장 “건전성 유지에 만전을”- “엄카 말고 내카” 초등학생 사로잡은 토스 카드- 하나금융, SKT와 금융·통신 초협력으로 AI 스타트업 키운다△12면- ‘폭탄세일’ 아마존 프라임데이, 美 소비 가늠자로 주목- 케리 기후특사도 방중, 미·중 ‘소통’ 이어간다- 中 정부 비판했다가…마윈, 자산 ‘반토막’- 美 법원, 가처분 기각…MS, 블리자드 인수 순항- “홍콩증시, 위완화 거래로 글로벌 기업 IPO 늘 것”- ‘고객 몰래 카드 만들고 수수료 이중부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벌금 등 3000억원 낸다△13면- 9000억원 투입해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 SK하이닉스, 용인 미니팹 밑그림 나와- LG화학 교환사채 대흥행 신학철 주도 사업개편 속도- ‘LGD 패널’ 탑재 삼성 TV 떴다…‘OLED 동맹’ 결실- 한화오션, 잠수함 핵심 음향장비 국산화…비용 50% 절감- 위기의 한샘, 대표 전격 교체 40대 ‘여성 CEO’ 구원 등판△14면- LG, 초거대 AI 업그레이드 ‘투트랙’으로 간다- ‘개인정보 유출’ LGU+에 68억 과징금- “금융위 가상자산 회계·공시기준 마련 환영”- 국정원 “2035년까지 양자내성암호 체계 완비”△15면- 국산 치매치료재 후보물질, 기술수출 출사표- 바텍, 북미 1위 유통업체와 맞손 美 치과기자재 시장 선두 노린다- “바이오 CDAO 특화, 유연하고 재빠른 사업화 강점”- 지니너스, AI신약개발사 도약…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임상 곧 돌입△16면- “한인 첫 노벨 과학상 나오려면…상만 좇지말고 연구 즐기시라”- “테트리스 대중화 경험 살려, 게임으로 기후변화 대응 앞장”△18면- 화장품株, 대형사 울고 ODM사 웃고- ‘과열 논란도 없다’…날개 단 엔터株- 일주일 만에 두배 뛴 금양…“기업 가치 넘어섰다”△19면- 서머랠리 기대 시들하지만…‘배당주는 제철’ 주목- ‘빠저씨 픽’ 포함…미래운용, K배터리 ETF 출시- STO 법제화 시동…증권사 “23조 시장 잡아라”- ‘어닝쇼크’ 에코프로 2형제 주가 5%대 급락△20면- 폭우만 오면 ‘물난리’ 새 아파트 건설사, 재발 방지 대책 골머리- 강남 역삼2동 빌라촌, 2592가구 대단지 탈바꿈- 구설 무릅쓴 서울시…압구적 3구역 설계 공모사 고발, 왜?- 삼성물산, 저탄소 콘크리트 기술 보유사 지분 투자- SK에코플랜트, ‘AI소각로’, 유해물질 절반 뚝△22면- 방어율 말고 ‘평균자책점’ 원정경기는 ‘방문경기’로- 희차르트, 엄마팬덤 날 보러 와요- “데이터 장애로 멈춰버린 도시…동시대 감성 구현했죠”△24면- “‘초전기념식’ 국가행사로 격상해야”- KG모빌리티, 상반기 우수 판매점 시상- 최정균 KAIST 교수 “AI로 암백신·면역치료제 효능 향상”- 두산연강재단, ‘마이스터고 장학금’ 신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별세…향년 94세△25면- 저출산시대 혁신 시급한 양병정책- 무엇을 위한 이민 확대 정책인가- 금융위 코인사기 방지책, 허점 너무 많다△26면- ‘지옥철’ 계양역, 대장홍대선 연결해 승객 분산해야- “양평고속도로 타당성 재조사 가능성…원안대로 추진해야”- 또 미뤄진 ‘공공기관 이전’ 충청권 “희망고문 언제까지”△27면- 적자 눈덩이…“지하철·버스 태울수록 손해”- “가족 비상장주식 송구 취득 원가에 모두 처분”- “풀빌라 1박에 80만원?…휴가는 무슨”- 제자에 스토킹 당한 교사…교총, 소송비 1.6억 지원 ‘역대 최고’- 비상장주식 27배 부풀려 판매…110억 꿀꺽- ‘하자’ 벤츠 정가에 판매…경찰, 더클래스 효성 수사
2023.07.12 I 송승현 기자
장마로 인한 높은 습도가  관절·호흡기 질환을 덩 악화시켜 주의해야
  • 장마로 인한 높은 습도가 관절·호흡기 질환을 덩 악화시켜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덥고 습한 여름 장마철, 주의해야 할 건강 문제는 식중독과 같은 수인성 전염병 뿐만이 아니다. 고온다습한 환경과 일교차 등으로 인해 평소 지병이 악화되거나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건강관리가 더욱 까다로운 장마철, 관절과 호흡기 질환을 슬기롭게 이겨내는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관절통 감소 위해 운동, 온도와 습도 잘 맞춰야장마철과 같이 기압이 낮고 습한 날씨에는 관절통이 심해진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관절병증 환자는 약 1300만 명으로, 특히 장마가 시작되는 6월에 가장 많은 인원인 120만 명이 병원을 찾았다. 관절염은 기온과 기압, 습도에 민감해 밤이나 비가 오는 습한 날에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고온 다습한 장마철 날씨는 기후와 습도 등 외부요인에 민감한 관절의 평형상태를 깨뜨려 통증을 가중시킨다. 만성 관절염 환자들은 관절 내부와 외부의 기압 차이로 인해 관절막이 팽창하면서 관절 주변의 신경 조직이 자극을 받아 통증이 심화된다. 장마철은 관절이 예민해지는 시기이므로 적절한 운동과 함께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힘찬병원 정형외과 장승필 원장은 “장마철 기압이 낮아지면 뼈나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이 팽창하며, 높은 습도는 관절 주위 근육을 긴장시키는데 관절낭 팽창과 근육 긴장이 관절통을 유발한다”라며 “장마철 관절통은 적절한 운동과 치료로 통증을 다스릴 수 있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심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관절 통증 감소를 위해서는 찬바람을 피하고 외출 시에는 담요나 겉옷을 준비해 관절 부위를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관절은 기온과 습도에 예민하기 때문에 실내 온도는 26도 내외로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하자. 습도는 50% 이내를 유지하도록 조절한다. 장마철 불쾌지수가 높아 스트레스를 받으면 염증이 심해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므로 심신을 다독여 주는 것도 중요하다.◇ 호흡기 건강, 습기 제거와 환기로 곰팡이 번식 억제장마철에는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워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더욱 유의해야 한다. 곰팡이는 온도 20~30도, 습도 60% 이상인 환경에서 가장 잘 번식하는데 습도가 90% 이상 되는 장마철은 최적의 증식 조건이 형성된다. 특히 젖은 수건이나 빨래, 세탁기 내부, 에어컨 필터, 화장실 등은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곰팡이는 번식할 때 공기 중에 포자가 퍼지는데, 포자는 매우 미세해서 호흡기로 쉽게 흡입돼 각종 기관지염, 알레르기, 천식 등의 원인이 된다. 당뇨병 환자나 스테로이드 복용자, 항암치료 환자, 고령의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에게는 폐렴 같은 중증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서원나 과장은 “장마철 호흡기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습기를 제거하고 자주 환기시켜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라며 “하루에 최소 2회, 30분 이상 집 안 창문이나 문을 열어 환기하고,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간헐적으로 잠시 보일러를 켜 바닥을 건조하는 것이 호흡기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2023.07.12 I 이순용 기자
농협금융, 초복 맞이 삼계탕 나눔 실시
  • 농협금융, 초복 맞이 삼계탕 나눔 실시
  • NH농협금융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소재 노인돌봄시설「신당 데이케어센터」에서 초복 맞이 삼계탕 나눔을 실시했다.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왼쪽)과 이후자 신당데이케어센터 원장(가운데) 및 하성국 NH농협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NH농협금융)[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NH농협금융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소재 노인돌봄시설 ‘신당 데이케어센터’에서 이석준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농협금융 임직원 봉사단이 함께 초복 맞이 삼계탕 나눔을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이석준 회장과 봉사단은 시설 입소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삼계탕과 수박 등 여름철 보양식을 전달하고 돌봄 시설 내 노후 선풍기 교체를 지원했으며, 시설 입소 어르신들의 점심을 직접 준비하고 배식하며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이석준 회장은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지친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여름을 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양식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 곳곳을 살피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농협금융이 되겠다”라고 밝혔다.한편 NH농협금융은 혹서기를 맞이해 은행·생명·손해·증권 등 계열사와 함께 관내 취약노인 및 소외계층의 건강하고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한 보양식 나눔, 주거시설 환경개선, 냉방가전 지원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3.07.12 I 정두리 기자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저출산 고령화 타개 노력’ 국무총리 표창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저출산 고령화 타개 노력’ 국무총리 표창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가 저출산 고령화 타개를 위해 노력해온 공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이지현(오른쪽) 이데일리 기자가 11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12회 인구의 날 기념행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보건복지부)이 기자는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12회 ‘인구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표창에서 “이지현 기자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며 사람 중심의 관점을 갖고 인구문제에 초점을 맞춰 작은 울림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모색했다”며 “노인을 위한, 청년을 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인구위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기여했다”고 치하했다. 이날 행사에선 이 기자를 포함해 올해 65명이 국민훈장과 근정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보건복지부를 출입·취재하고 있는 이 기자는 그간 본지에서 ‘작은 육아’, ‘살자 청년’, ‘청소년 게임중독’, ‘대한민국 나이듦’ 등을 주제로 기획기사를 잇달아 내왔다. 또한 자사의 ‘인구전략포럼’을 이끌면서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문제를 다각도로 접근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아이 키우는 가정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가정에서는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를 실천하며, 지역사회와 기업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인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준비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저출산 고령사회 정책에 애정 어린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2023.07.11 I 김미영 기자
  • '인구의 날' 저출산 고령화 타개 노력한 65명 발굴 정부 포상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저출산 고령화 타개를 위해 사회 곳곳에서 노력해온 이들이 발굴됐다. 올해만 65명이나 된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제12회 인구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이들에게 정부를 대표해 공로를 치하했다.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다. 노인인구는 빠르게 늘어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그야말로 저출산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복지부는 인구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사회 공헌에 이바지한 개인과 기관을 선정해 국민훈장과 근정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등을 수여했다. 이날 가장 큰 상은 충남 논산 모아산부인과 류춘수 원장이 받았다. 류 원장은 20년간 24시간 응급분만 체계를 유지하며 충남 서남부권 산모들의 응급분만 등 안전한 분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남성 육아휴직 확대를 위한 정책연구를 꾸준히 해온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근정포장을 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센터장과 구승엽 서울대병원 과장, 이영주 경희대병원 센터장, 경북 의성군,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가 수상했다.국무총리표창은 이지현 이데일리 차장과 지동규 국민연금공단 부장, 서정애 인구보건복지협회 본부장, 이용구 국민건강보험공단 실장, 김효정 오성의료재단 동군산병원 과장, 충남 천안시, 협동조합 청풍 등이 받았다. 복지부 장관 표창은 이충엽 업라이즈 대표와 손성대 광안자모병원장, 김진영 베스트오브미 여성의원 원장 등 50명이 수상했다.복지부는 지자체, 방송드라마 등 언론계, 대기업뿐만 아니라 가족친화적 여건 조성에 힘써주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별 공헌자를 발굴하고 시상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아이 키우는 가정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가정에서는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를 실천하며, 지역사회와 기업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인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준비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저출산 고령사회 정책에 애정 어린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2023.07.11 I 이지현 기자
‘순이 삼촌’ 현기영의 귀환…“4·3원혼에 이 책을 바칩니다”
  • ‘순이 삼촌’ 현기영의 귀환…“4·3원혼에 이 책을 바칩니다”
  • 삼십 대 후반에 쓴 소설집 ‘순이 삼촌’ 이후 여든두 살, 45년 만에 다시 4·3소설을 들고 나온 소설가 현기영은 “이번 작품은 제주 4·3 영령들이 제게 명령해서 쓴 작품”이라며 “4·3영령이 고문하는 악몽을 꾸며 4·3이 일생의 화두가 됐다”고 털어놨다. ⓒ정희성[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스스로 “제주 4·3의 영령(英靈)을 진혼하는 무당”이라 칭하는 작가가 있다. 중단편집 ‘순이 삼촌’(1978)을 쓴 소설가 현기영(82)이다. 제주 4·3사건을 입 밖으로 내는 게 금기시됐던 군부 독재 시절, ‘순이 삼촌’으로 4·3의 비극을 알렸던 그가 여든둘에 다시 ‘4·3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무려 원고지 3500매 분량에 이르는 대작 ‘제주도우다’(전 3권·창비)이다. 2009년 장편소설 ‘누란’ 이후 14년 만의 신작이자, ‘순이 삼촌’를 펴낸 지 45년 만이다.이번 소설 역시 4·3사건을 다룬다. 현 작가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장편은 제주 4·3 영령들이 나를 추동해 쓴 작품”이라며 “제대로 써서 4·3의 원혼들에게 공물로 바치자, 그런 생각으로 썼다”고 말했다. 갈등과 혐오로 점철된 이 시대 우리에게 당도한 작품은, 4·3 역사가 우리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여든둘’에 발표한 4·3소설그는 4·3이 일생의 화두가 된 것을 두고 “운명이었다”고 회고했다. “4·3의 영령이 자신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4·3에 대한 부채 의식을 갚았다는 생각을 갖고 이제는 다른 걸 써보자 했지만 그게 잘 안됐어요. 고문당하는 꿈을 두 번이나 꿨어요. 그런데 나를 고문하는 주체가 누구냐 하면 4·3 영령이에요. ‘네가 뭘 한 게 있느냐’고 말하는 듯했어요.”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자연스럽게 고향 제주의 참사에 대해 썼다. 바로 쓴 ‘순이 삼촌’으로 수사기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감옥살이까지 했다.새 소설은 제주의 해변 마을 조천리를 주요 공간으로, 1943년 4·3사건이 일어나고 토벌이 이뤄진 1948년 겨울까지를 다룬다. 꼬박 4년을 이 소설에 매달렸다고 했다. 작가는 그 과정을 “캄캄한 방 안의 코끼리를 더듬는, 암중모색의 4년”이었다고 표현했다. 현기영은 “그동안의 4·3 이야기는 주로 양민들의 수난에 국한됐다”면서 “이전과 달리 수난만이 아니라 항쟁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고 설명했다. 당시 11세 소년이었던 안창세가 노인이 되어 ‘살아남은 자’로서 회고담을 들려주는 형식을 띠고 있다. 단, 사건을 이끌어가는 것은 ‘청년들’이다. 작가는 “4·3은 젊은이들이 주도한 사건이었다”면서 “해방공간에서 제주도 젊은이들이 가졌던 새 나라를 세우려는 열정을 탐구해 고스란히 소설에 넣었고, 그들의 로맨스도 넣었다. 그래서 이 소설에는 처참함만 있는 게 아니라 즐거움도 있고 낭만도 있다”고 덧붙였다.소설가 현기영ⓒ신나라◇과거 아닌 지금의 이야기한 세기 전의 이야기지만 그는 “이번 책은 역사소설이 아니다”며 ‘당대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문체도 과거의 것이 아니고, 내용으로도 4·3은 당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역사가 되지 못했죠. 3만명의 희생자가 있었다는 게 현재 역사에 올라와 있는 수준이죠. 제가 다룬 건 여전히 4·3의 일부일 뿐입니다.”제목 ‘제주도우다’는 ‘제주도입니다’의 제주 방언이자, 제주도를 돕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38선이 그어지고 일본에서 귀향민이 들어올 때 ‘남과 북 중 어디로 가겠느냐’는 미군정의 물음에 제주인들이 ‘우린 남도 아니고 북도 아니고 제주도우다!’고 말한 데서 따왔다. 소설 속 문장에도 등장한다.그는 올 2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4·3사건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날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그야말로 역사 왜곡이고 지식 왜곡”이라며 “4·3사건은 무지막지한 탄압에 대한 저항이었다”고 했다.현 작가에게 앞으로 계획을 물었다. “4·3 이야기는 그만 써야죠. 나무에 대한 글을 쓸 생각입니다. 도시에서 시멘트로 둘러싸여 회색 공간에 살다 보니 인간이 자연의 소산,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잊어버리죠.” 독자들을 향한 바람도 남겼다. “독자들도 천천히 읽어줬으면 합니다. 요즘 세태가 무겁고 진지한 건 골 때린다 하고 가벼운 것을 향유합니다만, 진지한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도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좀 진지한 것도 사랑해야지 않는가 봅니다.”
2023.07.05 I 김미경 기자
강릉서 문화·환경 활동한 김 여사 “관광 활성화”…세계합창대회도 참석(종합)
  • 강릉서 문화·환경 활동한 김 여사 “관광 활성화”…세계합창대회도 참석(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3일 강원도 강릉을 방문해 다양한 지역·문화·환경 활동을 펼쳤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여사는 이날 저녁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개막식에서 약 40개국 323개 합창단과 관객 등 7000여명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김 여사는 축사에서 “합창의 위대함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고 국경을 뛰어넘어 깊은 우정을 쌓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또 “케이팝 스타와 오페라 무대의 한국 성악가들은 음악을 친구처럼 즐기던 한국인의 음악적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며 “노래는 한국인의 에너지이자 삶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전쟁 중에도 이번 대회에 참여한 우크라이나의 보그닉 소녀합창단과 암 환우로 구성된 CTS엘레이손 합창단 등을 특별히 언급하며 환영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이날 개막식에는 귄터 티치 세계합창대회 회장, 허용수 조직위원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김 여사는 세계합창대회 참석에 앞서 경포 해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먼저 새마을회 관계자,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경포해수욕장 백사장과 주변 솔밭 일대를 거닐며 쓰레기와 폐플라스틱을 주웠다. 김 여사와 자원봉사자들은 폐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흰 티셔츠를 입고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김 여사는 “‘세계 일회용 비닐 봉투 없는 날’을 맞아 오늘 활동이 더 뜻깊다”며 주변에 플라스틱 사용 자제, 적극적인 에코백 사용 등을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는 만큼 많은 분이 경포 해변을 찾아 관광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김 여사는 이어 강릉 중앙·성남 전통시장을 방문해 최근 강릉 산불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상인들을 격려하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김 여사는 먼저 횟집에 들러 오징어회, 멍게 등을 시식하고 구매했다. 떡집과 과일 가게를 차례로 찾아 각종 떡과 복숭아, 수박 등을 온누리 상품권 및 현금으로 구매한 다음,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배송을 요청했다.김 여사는 “산불이 나고 처음에는 관광객이 줄어 힘들었다”는 한 상인의 이야기에 먼저 “가게 홍보를 위해 기념촬영을 하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또 새마을회에서 만든 재사용 아이스팩을 어시장 상인들에게 전달하며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이 아이스팩은 휴가 기간 어시장 손님들의 회 포장에 활용될 예정이다.김건희 여사가 3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중앙·성남시장을 방문해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7.03 I 박태진 기자
강원 환경 정화활동 참여한 김건희, 전통시장 상인 격려도
  • 강원 환경 정화활동 참여한 김건희, 전통시장 상인 격려도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김건희 여사는 3일 강원도 강릉을 찾아 경포해수욕장 환경 정화 활동을 했다. 지역 새마을회 초청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봉사활동으로 부산, 대구, 포항, 대전에 이어 다섯 번째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새마을회 관계자 및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쓰레기 및 폐플라스틱 등을 줍는 해변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김 여사는 이날 폐페트병을 활용해 제작한 ‘바이바이 플라스틱’ 티셔츠를 입고 봉사활동에 참여해 환경정화 캠페인의 의미를 더했다. 김 여사는 지난 6월 초 ‘바이바이 플라스틱’ 캠페인 출범 행사에서도 환경동아리 대학생들과 함께 이 티셔츠를 착용한 바 있다. 김 여사는 “해변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면 환경과 동물에 매우 위험하다”면서 플라스틱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 또한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을 맞아 오늘의 봉사활동이 더욱 뜻깊다”면서 “에코백 사용 등 누구나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기르자”고 했다. 김 여사는 대학생 봉사자들에게는 “청년들의 참여로 새마을회가 더욱 활력이 넘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해수욕장이 개장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는 만큼 많은 분들이 경포 해변을 찾아 관광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쓰레기가 배출되지 않는 바다가 되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여사는 강릉 중앙·성남시장을 방문해 최근 강릉 산불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김 여사는 상인들에게 “산불 이후 관광객들은 많이 오시는지”를 묻고, “많이 파세요”라고 격려했다.김 여사는 시장 횟집에 들러 사장님께 근황을 묻는 한편, 뜰채로 건져 올린 산오징어회와 광어회, 멍게 등 해산물을 시식하고 구매했다. 김 여사는 떡집과 청과점에서는 강릉 지역 독거노인분들께 전달할 떡과 과일을 고르고, 포장 방법 등을 꼼꼼히 챙기며 배송지를 직접 적은 메모지를 상인분께 건넸다.김 여사는 장모님이 운영하던 기름집을 물려받아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사위 사장님을 격려하고 참기름을 구매했다. 시장 내 최고령 노점 사장님이 직접 재배해 판매 중인 깻잎, 파, 오이, 강낭콩 등도 구매하며 “건강 챙기세요. 또 올게요”라고 했다. 김 여사는 누르대(산방풍), 황태채, 알감자, 옥수수 등 다양한 찬거리와 특산물을 구매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응원했으며, 시장을 방문한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악수했다.한편, 김 여사는 새마을회에서 만든 재사용 아이스팩을 어시장 상인들에게 전달하며 환경을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여러 차례 재사용이 가능한 아이스팩은 휴가 기간 강릉 중앙·성남시장 어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회 포장 판매 시 활용될 예정이다.
2023.07.03 I 송주오 기자
日 시부야 둘러본 오세훈, ‘서울 대(大) 개조’ 나설까
  • 日 시부야 둘러본 오세훈, ‘서울 대(大) 개조’ 나설까
  • [도쿄(일본)=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일본 도쿄 시부야 지구를 찾아 “서울은 고가도로를 걷어내고, 더 밝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도시 계획을 할 것”이라며 효율적인 도시보단 공공성과 미관에 중점을 둔 도시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복잡한 지하철 노선과 수많은 유동인구 탓에 지상과 지하, 상층부 간을 연결한 시부야 지구를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얘기다.반면, 마루노우치 지구는 서울 도시 계획의 성공 사례로 벤치마킹할 방침이다. 용적률 규제 완화와 공개공지를 맞바꾸는 정책을 적용한 마루노우치 지구의 사례를 종로 세운 지구에 첫 적용하기로 했다. 이날 시부야 지구를 끝으로 도쿄 도심 개발 현장을 둘러본 오 시장은 이후 도쿄 도지사를 만나 양국 도시 교류에 포문을 8년 만에 열기도 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시부야 지구 내 있는 미야시타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공동취재단)◇과밀 인구 해소 목적 설계 시부야 지구…“서울과는 안 맞는 디자인”오 시장은 27일 오전 일본 도쿄 시부야구 시부야 지구 일대를 살펴보고 “오히려 서울은 지양해야 할 디자인인 것 같다”며 “(고층 건물들 사이를 공중 보행로로 연결하는 식의 도시 디자인은)최소화해야 하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시부야 지구는 많은 유동 인구를 효율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도시 계획이 적용돼 있다. 같은 도쿄 내 마루노우치 지구가 보행 친화와 녹지 중심 설계였다면, 시부야 지구는 지하철 혼잡 등 과밀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날 현장 해설을 맡은 송준환 야마구치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곳은 녹지보다 (과밀 해소를 위한) 수직 공간을 내도록 해 용적률 완화 인센티브를 부여한 곳”이라고 설명했다.일본 도쿄 시부야구 시부야지구 일대는 혼잡한 지하철 노선으로 인한 과밀 인구를 해소하기 위해 수직·수평적 도시계획이 적용돼 있다. 중앙에 고층 건물의 ‘도심 중추(Urban core)’를 연결하는 공중 보행로가 있다. (사진=서울시 공동취재단)인상적인 건 지구 곳곳에 설치된 공중보행로다. 이른바 고층 건물마다 설치된 ‘도심 중추(Urban core·도심 내 상업 및 생활공간 등이 밀집한 공간)’를 기점으로 공중보행로가 연결돼 마치 하나의 공간을 이루고 있었다. 시부야 지구에는 8개 철도노선 5개 역이 맞물려 있는데, 도심 중추는 이 공간들과 수직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를 통해 지하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지진 등 재난 상황 발생 시 지상으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다만 도시 미간을 헤치고 저층부의 일조권을 침해한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오 시장 역시 “도시가 굉장히 복잡하고 어두워서 서울에선 어울리지 않는다”며 “어두워지는 것도 문제지만, (보행교) 아래로 상권이 죽어 꼭 필요한 부분에만 설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이런 디자인은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배리어프리(barrier-free)’차원에서도 좋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배리어프리란 장애인이나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게 물리적인 장애물, 심리적인 벽 등을 제거하는 정책을 말한다.일본 도쿄 시부야구 시부야지구 일대에 위치한 도심 중추(Urban core)’의 모습. 각 각도심 중추는 지하로 연결돼 있어 지진 등 재난 상황 시 신속하게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사진=서울시 공동취재단)◇세운 지구 상가 시작으로 ‘서울 대(大)개조’…8년 만 도쿄 도지사 면담시부야 지구를 끝으로 도쿄 도심 개발 현장 시찰을 마친 오 시장은 서울 도심 계획에 적극 활용해 ‘서울 대(大)개조’에 나선다. 핵심은 건물로 밀집한 저층부의 시민 개방성을 확대하고, 녹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대표적으로 마루노우치 지구는 민·관이 협력한 도시 재개발로 2000년대 초반 낙후된 지역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현재는 글로벌 경제력을 갖춘 지구로, 동시에 녹지와 시민 보행이 특화된 지역으로 변모했다. 핵심은 건물의 용적률을 사고팔 수 있는 ‘공중권(空中權)’이다. 일본 정부가 용적률 규제를 완화해 주는 대신 건물 저층부를 공개공지로 받은 뒤 보행 친화 공간 또는 녹지로 조성할 수 있게 했다.오 시장은 세운 상가를 시작으로 서울 도심 곳곳을 시민의 공공성이 보장되고, 녹지가 풍부한 곳으로 변모시키겠단 계획이다. 쉽게 말해 용적률 규제를 완화해주는 대신 공개공지를 늘리겠단 구상이다. 더 나아가 이 같은 방침을 서울의 ‘가이드라인’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아울러 오 시장은 같은 날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를 만나 양국 도시 교류를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서울시장과 도쿄도지사 간의 공식 면담은 약 8년 만이다. 또 도쿄 도심을 살펴본 소회를 공유하며, 서울시의 정책 수립에 참고하는 등 정책 교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일본 도쿄도청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와 면담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시 공동취재단 제공)
2023.06.28 I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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