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2,526건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저출산 고령화 타개 노력’ 국무총리 표창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저출산 고령화 타개 노력’ 국무총리 표창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가 저출산 고령화 타개를 위해 노력해온 공을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이지현(오른쪽) 이데일리 기자가 11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12회 인구의 날 기념행사’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보건복지부)이 기자는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제12회 ‘인구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표창에서 “이지현 기자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며 사람 중심의 관점을 갖고 인구문제에 초점을 맞춰 작은 울림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모색했다”며 “노인을 위한, 청년을 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인구위기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기여했다”고 치하했다. 이날 행사에선 이 기자를 포함해 올해 65명이 국민훈장과 근정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등을 받았다.보건복지부를 출입·취재하고 있는 이 기자는 그간 본지에서 ‘작은 육아’, ‘살자 청년’, ‘청소년 게임중독’, ‘대한민국 나이듦’ 등을 주제로 기획기사를 잇달아 내왔다. 또한 자사의 ‘인구전략포럼’을 이끌면서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문제를 다각도로 접근하고, 해법을 모색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아이 키우는 가정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가정에서는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를 실천하며, 지역사회와 기업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인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준비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저출산 고령사회 정책에 애정 어린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2023.07.11 I 김미영 기자
  • '인구의 날' 저출산 고령화 타개 노력한 65명 발굴 정부 포상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저출산 고령화 타개를 위해 사회 곳곳에서 노력해온 이들이 발굴됐다. 올해만 65명이나 된다. 보건복지부는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제12회 인구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이들에게 정부를 대표해 공로를 치하했다.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다. 노인인구는 빠르게 늘어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그야말로 저출산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에 복지부는 인구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사회 공헌에 이바지한 개인과 기관을 선정해 국민훈장과 근정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 등을 수여했다. 이날 가장 큰 상은 충남 논산 모아산부인과 류춘수 원장이 받았다. 류 원장은 20년간 24시간 응급분만 체계를 유지하며 충남 서남부권 산모들의 응급분만 등 안전한 분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남성 육아휴직 확대를 위한 정책연구를 꾸준히 해온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근정포장을 받았다. 대통령 표창은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센터장과 구승엽 서울대병원 과장, 이영주 경희대병원 센터장, 경북 의성군,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본부가 수상했다.국무총리표창은 이지현 이데일리 차장과 지동규 국민연금공단 부장, 서정애 인구보건복지협회 본부장, 이용구 국민건강보험공단 실장, 김효정 오성의료재단 동군산병원 과장, 충남 천안시, 협동조합 청풍 등이 받았다. 복지부 장관 표창은 이충엽 업라이즈 대표와 손성대 광안자모병원장, 김진영 베스트오브미 여성의원 원장 등 50명이 수상했다.복지부는 지자체, 방송드라마 등 언론계, 대기업뿐만 아니라 가족친화적 여건 조성에 힘써주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다양한 분야별 공헌자를 발굴하고 시상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정부는 아이 키우는 가정을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가정에서는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를 실천하며, 지역사회와 기업은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인구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준비된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저출산 고령사회 정책에 애정 어린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2023.07.11 I 이지현 기자
‘순이 삼촌’ 현기영의 귀환…“4·3원혼에 이 책을 바칩니다”
  • ‘순이 삼촌’ 현기영의 귀환…“4·3원혼에 이 책을 바칩니다”
  • 삼십 대 후반에 쓴 소설집 ‘순이 삼촌’ 이후 여든두 살, 45년 만에 다시 4·3소설을 들고 나온 소설가 현기영은 “이번 작품은 제주 4·3 영령들이 제게 명령해서 쓴 작품”이라며 “4·3영령이 고문하는 악몽을 꾸며 4·3이 일생의 화두가 됐다”고 털어놨다. ⓒ정희성[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스스로 “제주 4·3의 영령(英靈)을 진혼하는 무당”이라 칭하는 작가가 있다. 중단편집 ‘순이 삼촌’(1978)을 쓴 소설가 현기영(82)이다. 제주 4·3사건을 입 밖으로 내는 게 금기시됐던 군부 독재 시절, ‘순이 삼촌’으로 4·3의 비극을 알렸던 그가 여든둘에 다시 ‘4·3 이야기’를 들고 돌아왔다. 무려 원고지 3500매 분량에 이르는 대작 ‘제주도우다’(전 3권·창비)이다. 2009년 장편소설 ‘누란’ 이후 14년 만의 신작이자, ‘순이 삼촌’를 펴낸 지 45년 만이다.이번 소설 역시 4·3사건을 다룬다. 현 작가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장편은 제주 4·3 영령들이 나를 추동해 쓴 작품”이라며 “제대로 써서 4·3의 원혼들에게 공물로 바치자, 그런 생각으로 썼다”고 말했다. 갈등과 혐오로 점철된 이 시대 우리에게 당도한 작품은, 4·3 역사가 우리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여든둘’에 발표한 4·3소설그는 4·3이 일생의 화두가 된 것을 두고 “운명이었다”고 회고했다. “4·3의 영령이 자신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4·3에 대한 부채 의식을 갚았다는 생각을 갖고 이제는 다른 걸 써보자 했지만 그게 잘 안됐어요. 고문당하는 꿈을 두 번이나 꿨어요. 그런데 나를 고문하는 주체가 누구냐 하면 4·3 영령이에요. ‘네가 뭘 한 게 있느냐’고 말하는 듯했어요.”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후 자연스럽게 고향 제주의 참사에 대해 썼다. 바로 쓴 ‘순이 삼촌’으로 수사기관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감옥살이까지 했다.새 소설은 제주의 해변 마을 조천리를 주요 공간으로, 1943년 4·3사건이 일어나고 토벌이 이뤄진 1948년 겨울까지를 다룬다. 꼬박 4년을 이 소설에 매달렸다고 했다. 작가는 그 과정을 “캄캄한 방 안의 코끼리를 더듬는, 암중모색의 4년”이었다고 표현했다. 현기영은 “그동안의 4·3 이야기는 주로 양민들의 수난에 국한됐다”면서 “이전과 달리 수난만이 아니라 항쟁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뤘다”고 설명했다. 당시 11세 소년이었던 안창세가 노인이 되어 ‘살아남은 자’로서 회고담을 들려주는 형식을 띠고 있다. 단, 사건을 이끌어가는 것은 ‘청년들’이다. 작가는 “4·3은 젊은이들이 주도한 사건이었다”면서 “해방공간에서 제주도 젊은이들이 가졌던 새 나라를 세우려는 열정을 탐구해 고스란히 소설에 넣었고, 그들의 로맨스도 넣었다. 그래서 이 소설에는 처참함만 있는 게 아니라 즐거움도 있고 낭만도 있다”고 덧붙였다.소설가 현기영ⓒ신나라◇과거 아닌 지금의 이야기한 세기 전의 이야기지만 그는 “이번 책은 역사소설이 아니다”며 ‘당대의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문체도 과거의 것이 아니고, 내용으로도 4·3은 당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역사가 되지 못했죠. 3만명의 희생자가 있었다는 게 현재 역사에 올라와 있는 수준이죠. 제가 다룬 건 여전히 4·3의 일부일 뿐입니다.”제목 ‘제주도우다’는 ‘제주도입니다’의 제주 방언이자, 제주도를 돕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38선이 그어지고 일본에서 귀향민이 들어올 때 ‘남과 북 중 어디로 가겠느냐’는 미군정의 물음에 제주인들이 ‘우린 남도 아니고 북도 아니고 제주도우다!’고 말한 데서 따왔다. 소설 속 문장에도 등장한다.그는 올 2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4·3사건은 북한 김일성의 지시”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날선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그야말로 역사 왜곡이고 지식 왜곡”이라며 “4·3사건은 무지막지한 탄압에 대한 저항이었다”고 했다.현 작가에게 앞으로 계획을 물었다. “4·3 이야기는 그만 써야죠. 나무에 대한 글을 쓸 생각입니다. 도시에서 시멘트로 둘러싸여 회색 공간에 살다 보니 인간이 자연의 소산,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잊어버리죠.” 독자들을 향한 바람도 남겼다. “독자들도 천천히 읽어줬으면 합니다. 요즘 세태가 무겁고 진지한 건 골 때린다 하고 가벼운 것을 향유합니다만, 진지한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도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좀 진지한 것도 사랑해야지 않는가 봅니다.”
2023.07.05 I 김미경 기자
강릉서 문화·환경 활동한 김 여사 “관광 활성화”…세계합창대회도 참석(종합)
  • 강릉서 문화·환경 활동한 김 여사 “관광 활성화”…세계합창대회도 참석(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는 3일 강원도 강릉을 방문해 다양한 지역·문화·환경 활동을 펼쳤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여사는 이날 저녁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개막식에서 약 40개국 323개 합창단과 관객 등 7000여명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김 여사는 축사에서 “합창의 위대함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고 국경을 뛰어넘어 깊은 우정을 쌓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또 “케이팝 스타와 오페라 무대의 한국 성악가들은 음악을 친구처럼 즐기던 한국인의 음악적 기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며 “노래는 한국인의 에너지이자 삶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전쟁 중에도 이번 대회에 참여한 우크라이나의 보그닉 소녀합창단과 암 환우로 구성된 CTS엘레이손 합창단 등을 특별히 언급하며 환영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이날 개막식에는 귄터 티치 세계합창대회 회장, 허용수 조직위원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김 여사는 세계합창대회 참석에 앞서 경포 해변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지역 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했다. 먼저 새마을회 관계자,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경포해수욕장 백사장과 주변 솔밭 일대를 거닐며 쓰레기와 폐플라스틱을 주웠다. 김 여사와 자원봉사자들은 폐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흰 티셔츠를 입고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김 여사는 “‘세계 일회용 비닐 봉투 없는 날’을 맞아 오늘 활동이 더 뜻깊다”며 주변에 플라스틱 사용 자제, 적극적인 에코백 사용 등을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는 만큼 많은 분이 경포 해변을 찾아 관광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김 여사는 이어 강릉 중앙·성남 전통시장을 방문해 최근 강릉 산불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상인들을 격려하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김 여사는 먼저 횟집에 들러 오징어회, 멍게 등을 시식하고 구매했다. 떡집과 과일 가게를 차례로 찾아 각종 떡과 복숭아, 수박 등을 온누리 상품권 및 현금으로 구매한 다음,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배송을 요청했다.김 여사는 “산불이 나고 처음에는 관광객이 줄어 힘들었다”는 한 상인의 이야기에 먼저 “가게 홍보를 위해 기념촬영을 하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또 새마을회에서 만든 재사용 아이스팩을 어시장 상인들에게 전달하며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이 아이스팩은 휴가 기간 어시장 손님들의 회 포장에 활용될 예정이다.김건희 여사가 3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중앙·성남시장을 방문해 과일가게에서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7.03 I 박태진 기자
강원 환경 정화활동 참여한 김건희, 전통시장 상인 격려도
  • 강원 환경 정화활동 참여한 김건희, 전통시장 상인 격려도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김건희 여사는 3일 강원도 강릉을 찾아 경포해수욕장 환경 정화 활동을 했다. 지역 새마을회 초청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봉사활동으로 부산, 대구, 포항, 대전에 이어 다섯 번째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새마을회 관계자 및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쓰레기 및 폐플라스틱 등을 줍는 해변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김 여사는 이날 폐페트병을 활용해 제작한 ‘바이바이 플라스틱’ 티셔츠를 입고 봉사활동에 참여해 환경정화 캠페인의 의미를 더했다. 김 여사는 지난 6월 초 ‘바이바이 플라스틱’ 캠페인 출범 행사에서도 환경동아리 대학생들과 함께 이 티셔츠를 착용한 바 있다. 김 여사는 “해변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면 환경과 동물에 매우 위험하다”면서 플라스틱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 또한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을 맞아 오늘의 봉사활동이 더욱 뜻깊다”면서 “에코백 사용 등 누구나 일상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기르자”고 했다. 김 여사는 대학생 봉사자들에게는 “청년들의 참여로 새마을회가 더욱 활력이 넘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해수욕장이 개장하고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는 만큼 많은 분들이 경포 해변을 찾아 관광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며 “쓰레기가 배출되지 않는 바다가 되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여사는 강릉 중앙·성남시장을 방문해 최근 강릉 산불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고 응원했다. 김 여사는 상인들에게 “산불 이후 관광객들은 많이 오시는지”를 묻고, “많이 파세요”라고 격려했다.김 여사는 시장 횟집에 들러 사장님께 근황을 묻는 한편, 뜰채로 건져 올린 산오징어회와 광어회, 멍게 등 해산물을 시식하고 구매했다. 김 여사는 떡집과 청과점에서는 강릉 지역 독거노인분들께 전달할 떡과 과일을 고르고, 포장 방법 등을 꼼꼼히 챙기며 배송지를 직접 적은 메모지를 상인분께 건넸다.김 여사는 장모님이 운영하던 기름집을 물려받아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사위 사장님을 격려하고 참기름을 구매했다. 시장 내 최고령 노점 사장님이 직접 재배해 판매 중인 깻잎, 파, 오이, 강낭콩 등도 구매하며 “건강 챙기세요. 또 올게요”라고 했다. 김 여사는 누르대(산방풍), 황태채, 알감자, 옥수수 등 다양한 찬거리와 특산물을 구매하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응원했으며, 시장을 방문한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악수했다.한편, 김 여사는 새마을회에서 만든 재사용 아이스팩을 어시장 상인들에게 전달하며 환경을 위한 노력도 당부했다. 여러 차례 재사용이 가능한 아이스팩은 휴가 기간 강릉 중앙·성남시장 어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회 포장 판매 시 활용될 예정이다.
2023.07.03 I 송주오 기자
日 시부야 둘러본 오세훈, ‘서울 대(大) 개조’ 나설까
  • 日 시부야 둘러본 오세훈, ‘서울 대(大) 개조’ 나설까
  • [도쿄(일본)=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일본 도쿄 시부야 지구를 찾아 “서울은 고가도로를 걷어내고, 더 밝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도시 계획을 할 것”이라며 효율적인 도시보단 공공성과 미관에 중점을 둔 도시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복잡한 지하철 노선과 수많은 유동인구 탓에 지상과 지하, 상층부 간을 연결한 시부야 지구를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얘기다.반면, 마루노우치 지구는 서울 도시 계획의 성공 사례로 벤치마킹할 방침이다. 용적률 규제 완화와 공개공지를 맞바꾸는 정책을 적용한 마루노우치 지구의 사례를 종로 세운 지구에 첫 적용하기로 했다. 이날 시부야 지구를 끝으로 도쿄 도심 개발 현장을 둘러본 오 시장은 이후 도쿄 도지사를 만나 양국 도시 교류에 포문을 8년 만에 열기도 했다.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시부야 지구 내 있는 미야시타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공동취재단)◇과밀 인구 해소 목적 설계 시부야 지구…“서울과는 안 맞는 디자인”오 시장은 27일 오전 일본 도쿄 시부야구 시부야 지구 일대를 살펴보고 “오히려 서울은 지양해야 할 디자인인 것 같다”며 “(고층 건물들 사이를 공중 보행로로 연결하는 식의 도시 디자인은)최소화해야 하겠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시부야 지구는 많은 유동 인구를 효율적으로 수용하기 위한 도시 계획이 적용돼 있다. 같은 도쿄 내 마루노우치 지구가 보행 친화와 녹지 중심 설계였다면, 시부야 지구는 지하철 혼잡 등 과밀 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날 현장 해설을 맡은 송준환 야마구치대 건축학과 교수는 “이곳은 녹지보다 (과밀 해소를 위한) 수직 공간을 내도록 해 용적률 완화 인센티브를 부여한 곳”이라고 설명했다.일본 도쿄 시부야구 시부야지구 일대는 혼잡한 지하철 노선으로 인한 과밀 인구를 해소하기 위해 수직·수평적 도시계획이 적용돼 있다. 중앙에 고층 건물의 ‘도심 중추(Urban core)’를 연결하는 공중 보행로가 있다. (사진=서울시 공동취재단)인상적인 건 지구 곳곳에 설치된 공중보행로다. 이른바 고층 건물마다 설치된 ‘도심 중추(Urban core·도심 내 상업 및 생활공간 등이 밀집한 공간)’를 기점으로 공중보행로가 연결돼 마치 하나의 공간을 이루고 있었다. 시부야 지구에는 8개 철도노선 5개 역이 맞물려 있는데, 도심 중추는 이 공간들과 수직적으로 연결돼 있다. 이를 통해 지하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지진 등 재난 상황 발생 시 지상으로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했다.다만 도시 미간을 헤치고 저층부의 일조권을 침해한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오 시장 역시 “도시가 굉장히 복잡하고 어두워서 서울에선 어울리지 않는다”며 “어두워지는 것도 문제지만, (보행교) 아래로 상권이 죽어 꼭 필요한 부분에만 설치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이런 디자인은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배리어프리(barrier-free)’차원에서도 좋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배리어프리란 장애인이나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편하게 살아갈 수 있게 물리적인 장애물, 심리적인 벽 등을 제거하는 정책을 말한다.일본 도쿄 시부야구 시부야지구 일대에 위치한 도심 중추(Urban core)’의 모습. 각 각도심 중추는 지하로 연결돼 있어 지진 등 재난 상황 시 신속하게 지상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사진=서울시 공동취재단)◇세운 지구 상가 시작으로 ‘서울 대(大)개조’…8년 만 도쿄 도지사 면담시부야 지구를 끝으로 도쿄 도심 개발 현장 시찰을 마친 오 시장은 서울 도심 계획에 적극 활용해 ‘서울 대(大)개조’에 나선다. 핵심은 건물로 밀집한 저층부의 시민 개방성을 확대하고, 녹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대표적으로 마루노우치 지구는 민·관이 협력한 도시 재개발로 2000년대 초반 낙후된 지역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현재는 글로벌 경제력을 갖춘 지구로, 동시에 녹지와 시민 보행이 특화된 지역으로 변모했다. 핵심은 건물의 용적률을 사고팔 수 있는 ‘공중권(空中權)’이다. 일본 정부가 용적률 규제를 완화해 주는 대신 건물 저층부를 공개공지로 받은 뒤 보행 친화 공간 또는 녹지로 조성할 수 있게 했다.오 시장은 세운 상가를 시작으로 서울 도심 곳곳을 시민의 공공성이 보장되고, 녹지가 풍부한 곳으로 변모시키겠단 계획이다. 쉽게 말해 용적률 규제를 완화해주는 대신 공개공지를 늘리겠단 구상이다. 더 나아가 이 같은 방침을 서울의 ‘가이드라인’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아울러 오 시장은 같은 날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를 만나 양국 도시 교류를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서울시장과 도쿄도지사 간의 공식 면담은 약 8년 만이다. 또 도쿄 도심을 살펴본 소회를 공유하며, 서울시의 정책 수립에 참고하는 등 정책 교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일본 도쿄도청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와 면담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서울시 공동취재단 제공)
2023.06.28 I 송승현 기자
피고인석 76세 노인...악명높은 안기부 고문수사관이었다
  • 피고인석 76세 노인...악명높은 안기부 고문수사관이었다[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20년 6월 2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525호 법정. 당시 76세의 남성 구모씨가 피고인석에 앉아있다. 구씨는 위증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이었다. 이날은 선고공판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재판장인 변민선 부장판사가 법대에 앉은 후 판결 요지를 낭독한다. 그리고 판결 선고의 맨 마지막에 ‘주문’을 낭독한다. “피고인을 징역 1년 6월에 처한다.” 그리고 한 마디를 덧붙인다. “도주의 우려가 있으므로 구속영장을 발부한다.” 법정구속이다. 피해자 측조차 예상치 못한 실형 선고와 법정구속이었다. 법원에 처방전까지 내며 실형과 법정구속을 피하려고 애를 썼던 구씨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리고 이내 교도관들에 이끌려 법원 내 구치감에 유치됐고 얼마 후 교정본부 호송버스에 타고 구치소로 이동해 수감됐다. 평균적 70대 노인의 외형인 구씨의 정체는 군사정권 시절 ‘고문수사관’이다. 그는 군사정권 시절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중앙정보부(중정)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서 수사관을 역임했다. 그는 1975년 중정에 들어가 후신인 안기부가 국가정보원으로 개편되기 직전인 1998년 12월까지 근무했다.구씨는 안기부 수사관으로 근무하던 1986년 12월 10일 고문 피해자인 고(故) 심진구씨(2014년 작고) 등을 안기부 남산 분실로 불법연행한 후 불법 구금한 후 다른 수사관들과 함께 심씨 등에게 고문을 자행한 당사자였다.고문 피해자인 故 심진구씨가 2005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가안전기획부로부터의 고문 피해 사실을 밝히고 있다. (사진=MBC뉴스 갈무리)심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1984년 서울 구로에 있던 한 식품공장에서 일하던 평범한 근로자였다. 그는 공장에 근무하는 기간 동안 1985년 11월부터 1986년 2월까지 서울대 제적성이던 ‘강철서신’ 김영환씨와 함께 자취를 했는데, 안기부는 이를 문제 삼아 심씨를 불법 연행·구금하고 고문했다.◇“온몸에서 피가 나고 살이 찢어져 심문실 바닥 피 범벅”구씨를 포함해 6명의 수사관은 구금된 심씨를 35일 동안이나 무자비하게 구타하는 등 끔찍한 고문을 가했다. 성기를 책상에 위에 올려놓고 내려치고, 몽둥이로 목을 조르기도 했다. 안기부에서 35일 동안 구금돼 있는 동안 하루 두 시간 정도만 잠을 잤고 나머지 시간은 고문을 받았다는 것이 심씨의 증언이었다.“내 몸에서 흘러나와 바닥에 고인 피를 막대걸레로 닦아 내 손으로 짜야했다. 하도 맞다 보니까 나중에는 매가 몸에 닿으면 시원한 쾌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알몸이 돼 손과 발에 수갑이 묶인 채 6명의 고문수사요원들에게 물푸레나무와 야전침대자루로 목조르기, 머리, 가슴 등을 온몸을 밤새워 맞아 온몸에서 피가 나고 살이 찢어져 심문실 바닥에서 피가 범벅이 됐다.”특히 심씨가 ‘구 계장’으로 기억하던 구씨에 대해서도 선명하게 기억했다. “구 계장이라고 하는 덩치가 크고 얼굴이 넓적하고 눈이 가늘고 매서운 사람과 대머리가 까지고 키가 중간 정도의 약간 마른 편의 눈이 치켜 올라간 수사관이 가장 동물적 근성을 가지고 고문했다.” 실제 구씨는 안기부 근무 당시 90㎏에 육박하는 거구였다. 심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불법구금 20일 후인 12월 30일에야 집행됐고, 심씨는 16일 후인 1987년 1월 15일 검찰에 송치됐다. 고문은 멈췄지만 검찰에 송치된 후에도 안기부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안기부 수사관들은 심씨가 수감돼 있던 구치소로 찾아와 위협을 가했고, 심씨는 검찰에서도 안기부 당시와 똑같이 거짓 진술을 할 수밖에 없었다. 구씨는 검찰 수사 단계에서 구치소로 찾아가 심씨에게 “운동권을 비난하는 내용의 방송에 출연하라. 그러면 기소유예를 받을 수 있다”고 회유했다. 심씨는 결국 살기 위해 안기부 수사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방송국 기자들과 안기부가 원하는 대로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기소유예는 없었다. 검찰은 인터뷰 며칠 후 심씨를 △국가보안법상 이적 목적 단체 구성 음모 △이적 목적 표현물 제작·복사·소지 △이적 목적 표현물 취득·소지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심씨가 진행한 인터뷰를 기소 이후 방송이 됐다.법원도 1987년 4월 심씨의 혐의 전체를 유죄로 판단해 징역 2년 및 자격정지 2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심씨와 검찰 모두 항소를 하지 않아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심씨는 곧바로 석방됐다.◇피해자 재심 재판 출석해 “때리지도 고문하지도 않았다” 위증엄혹했던 시절이지만 심씨는 출소 직후부터 용기를 내 자신의 고문 피해 사실을 폭로하기 시작했다. 그는 1987년 6월 5일 함께 안기부 수사를 받았던 김영환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법정에서 고문 사실을 증언했다. “저는 대학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히려 대학생들보다 더 심한 고문을 안기부에서 자유의사를 박탈당할 정도로 받았습니다. 안기부에 1986년 12월 10일 구속되어 1987년 1월 30일까지 매일 매를 맞다시피 했습니다. 안기부에서 거의 한 달 동안 심한 고문을 받고 많은 허위진술을 한 채 검찰로 송치되었습니다.”하지만 세상은 그의 목소리가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다. 심씨는 이후 1999년 7월 한 월간지를 통해 또다시 자신의 고문 피해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이후 2004년 4월 1일, 1986년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단장이던 정형근 전 의원, 이름을 알지 못했던 안기부 수사관들 등의 얼굴을 그려 독직폭행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공소시효 완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처분을 했고, 심씨의 항고와 재항고 모두 기각됐다.故 심진구씨가 2005년 그린 안기부 고문 수사관들의 몽타주. 왼쪽이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단장 정형근 전 의원, 나머지 네 명은 수사관들. (사진=진실화해위원회)심씨는 2006년 1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과거사위)에 진실규명신청을 했고, 과거사정리위는 2008년 6월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구씨를 비롯한 당시 수사관들의 인적 사항을 제공받은 후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2010년 6월 “심씨가 가혹행위를 받았고 가혹행위의 강압적 조사에 기해 일부 범죄사실이 조작됐다”는 결정을 했다.심씨는 이 결정을 근거로 법원에 자신의 과거 유죄 판결에 대한 재심청구를 했고, 2010년 10월 재심이 개시됐다. 구씨는 2012년 4월 12일 재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자리에서도 그는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했다. 구씨는 “심씨를 때리거나 고문한 사실이 없다”, “심씨가 시종일관 자백했고 다툼이 없었다”는 취지로 일관되게 위증을 했다.구씨의 거짓진술에도 심씨에 대한 재심 1심 재판부는 2011년 11월 “안기부 수사관들의 불법구금·가혹행위가 인정된다”며 심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이 상소했지만 대법원은 2013년 7월 11일 심씨에 대한 무죄를 확정했다.심씨와 가족들은 2014년 1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1심 법원은 같은 해 11월 26일 “국가가 심씨와 가족에게 1억5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췌장암을 앓고 있던 심씨는 판결 3일 후인 11월 29일 생을 마감했다. 2심 법원은 배상액을 2억 4000만원으로 올렸고 대법원은 2016년 4월 판결을 확정했다.◇“내가 피해자 잘 챙겨줘서 피해자가 따를 정도” 황당 주장심씨 유족은 위증죄 공소시효 만료 23일 전인 2019년 3월 19일 구씨를 위증죄로 고소했다. 구씨는 검찰 수사에서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검찰은 구씨를 위증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구씨는 법정에서도 끝내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당시 저 혼자서 소송서류 작성 업무난 하고 훈계 차원의 꿀밤을 줬을 뿐, 심씨를 심문하거나 고문하지 않았다. 다른 수사관들도 심씨에게 가혹행위를 하지 않았다. 설사 가혹행위를 했다고 하더라도 제가 목격한 바도 없다. 심씨 진술은 일관성이 없거나 객관적 사실에 반해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여기에 더해 “내가 당시 심씨를 챙겨줬고, 심씨가 나를 따랐다. 심씨에게 금일봉을 주기 위해 부산에 내려갔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펼쳤다.재판부는 “심씨는 출소 이래 사망할 때까지 약 27년 간 일관되게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진술해 왔고, 진술 또한 상세하고 구체적이다. 2005년엔 안기부 수사관들의 몽타주를 그려내고 안기부 심문실 구조까지 자세히 적어 내기도 했다”며 “출소 직후부터 상당한 압박 속에서도 소극적이나마 가혹행위를 증언한 점에 비춰 신빙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했다.그러면서 “구씨가 재심청구 사건 증인으로 나서 심씨를 고문하지 않았고, 다른 수사관들의 고문을 본 적이 없다고 증언한 것은 기억에 반하는 허위의 진술을 한 것”이라고 결론 냈다. 위증죄로 기소된 사안이지만 구씨의 과거 고문이 반인륜범죄라는 점에 대해 질타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국가기관 소속 수사관이 국민을 상대로 한 불법구금, 고문 또는 가혹행위는 민주주의의 기본질서를 파괴하는 중대범죄이자 반인륜범죄임은 분명하고 엄하게 처벌함이 마땅하다”면서도 “고문 등은 공소시효 완성으로 더 이상 처벌할 수 없어, 위증죄의 양형기준에 따라 처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法 “유족들에게 진실 어린 마음으로 참회하라” 권고또 구씨의 뻔뻔한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생전에 고문으로 인해 정상 생활을 영위하지 못했고 가혹행위를 밝히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으나 이미 사망해 더 이상 구씨로부터 진심 어린 참회나 사죄를 받을 기회조차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구씨는 가혹행위를 저지른 이후 무려 34년간 자신의 저지른 범죄에 대해 심씨나 그 가족들에게 사과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진술을 수시로 바꾸면서 법의 심판을 피하려고 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정의와 상식에 부합되게 엄하게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심씨 유족들에게 진실 어린 마음으로 참회하라”는 권고를 덧붙이기도 했다.구씨는 1심 판결 이후에야 뒤늦게 고문 사실을 인정했다. 2심에서 공소사실 일체를 자백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2심에서 “고인이 된 심씨를 수사할 때도 북한으로부터 국가를 지키겠다는 애국심의 발로에서 가혹행위가 큰 죄가 된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면서도 “고인에 대한 가혹행위가 정말 큰 죄가 된다는 것을 작금에 이르러 알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이미 사망했지만 고인이 된 심씨와 그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을 전한다”며 “앞으로 남은 인생은 과거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2020년 10월 21일 구씨 청구를 기각하고 1심 양형을 유지했다. 2심 재판부는 “구씨는 자신이 저지른 가혹행위 등 반인륜범죄에 대해 이미 공소시효 완성으로 인한 공소권 없음 처분을 받은 바 있기 때문에 형사처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에게 속죄를 구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렸다”고 질타했다.그러면서 “심씨가 2014년 11월 사망해 심씨로부터 속죄를 받을 길이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며 “‘특수한 시대적 상황’을 언급했지만 위증을 한 2012년 4월엔 그 같은 시대적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고 구씨의 선처 요청을 일축했다. 구씨는 2심 판결에도 불복해 상고했다. 대법원은 2020년 12월 구씨의 상고가 부적합하다고 보고 상고기각 결정했다. .
2023.06.24 I 한광범 기자
  • 전국 곳곳 폭염, 불볕더위에 취약한 노인층, 온열 질환 비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지난주부터 전국 곳곳에 첫 폭염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폭염은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경우를 뜻하는데, 이러한 날씨가 2일 이상 지속될 경우 폭염주의보를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여름은 모두가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지만 문제는 폭염은 건강한 성인도 지치게 할 뿐만 아니라 폭염으로 인한 노인 사망자가 대다수인 만큼 어르신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김덕호 교수는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 라디오나 TV의 무더위 관련 기상 상황을 주목하고, 낮 시간대(12:00~17:00) 외출이나 운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염으로 인해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온열 질환이 의심되므로 바로 그늘로 가서 휴식을 취하고,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응급상황 시 119에 즉각 신고해 응급실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열 질환, 체온조절기능 쇠약한 노인층 취약사람은 외부 온도의 변화에 대응해 일정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동물이다. 폭염과 같은 고온 환경에서 작업이나 활동을 계속할 경우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땀을 흘리는 등 생리적 반응으로 열을 발산시켜 체온을 조절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온 환경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체온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열사병 등의 고온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고혈압, 심장병, 당뇨나 혈액투석 등을 받는 만성질환자나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 독거노인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노인층이 특히 폭염에 취약한 이유는 사람의 몸은 노화가 진행되면서 땀샘이 감소해 땀 배출량이 줄어들고, 그만큼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을 분석한 결과 사망자 중 65세 이상의 비중이 높고, 대다수가 논밭일을 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햇볕이 가장 강한 낮 시간대(12:00~17:00)는 하던 일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 무더위 시 나타나는 단골 온열 질환, 열탈진과 열사병더위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온열 질환으로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있다. 두 단어를 자칫 혼동하기 쉬운데 열탈진은 고온에 노출돼 신체 온도가 37~40도 사이로 상승되면서 탈수현상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흔히 ‘더위먹었다’는 말이 열탈진의 표현이기도 하다. 일사병으로 통용되어 왔지만 정확한 의학적인 표현은 열탈진이 맞다. 심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 두통, 구역감 등의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그늘진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열사병은 열탈진보다 더 위험하고 증상이 심각하다. 과도한 고온 환경에 노출될 수 있는 작업공간, 운동공간 등에서 열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유지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40도 이상의 고열과 의식장애, 중추신경계 이상, 경련 등이 나타난다. 이밖에도 △땀샘의 염증으로 인한 열 발진(땀띠), 발과 발목의 부종이 생기지만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는 열 부종 △말초혈관 확장과 혈관 운동의 톤이 감소하여 나타나는 체위성 저혈압에 의해 실신이 발생하는 열 실신 △땀으로 과도한 염분 소실이 생겨 근육의 경련이 발생하는 열 경련 △불충분한 수분 섭취 및 염분의 소실로 인해 두통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현기증, 두통 느끼면 휴식! 근육경련, 의식저하는 119신고!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불쾌감이나 권태감, 집중력 저하 등의 가벼운 증상은 누구나 겪는다. 문제는 증상이 심한 경우 현기증,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을 비롯한 열실신이나 의식변화의 증상을 겪을 때다. 이러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일단 통풍이 잘되는 그늘이나 에어컨이 작동되는 안전한 실내로 이동하고, 차가운 물을 마시고 입은 옷은 벗고, 피부에는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히는게 중요하다. 휴식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하며 경련이나 실신,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에 신고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옷을 벗기고 몸을 식혀주어야 한다.◇ 여름철 무더위 극복, 신선한 과일과 채소 ‘제격’평소 여름철 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는 먹거리로 과채(과일과 채소)를 추천한다. 제철 과일과 채소는 수분과 비타민, 무기질, 섬유소 등 영양소가 가장 풍부하며,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다.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손실된 뒤에는 수분과 당분이 많은 수박, 참외, 자두, 포도 등이 좋다. 그러나 평소 위장이 약하고 배가 자주 아파서 설사가 잦다면 여름 과일의 섭취를 적당히 하고, 껍질이 부드럽게 벗겨지는 숙성된 복숭아, 바나나 등을 먹는 것이 좋다. 여름철 채소로는 수분 보충과 이뇨에 효과가 있는 오이와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가지를 추천한다. 냉국이나 무침으로 요리하면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제철 채소인 양배추, 부추 등은 비빔밥이나 겉절이로 활용해 섭취하면 면역 증강과 살균 작용이 있다.◇ 여름철 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내는 법-낮 시간대(12:00~17:00) 야외활동이나 작업은 피한다.-외출 시에는 가볍고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입는다.-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등의 증상이 생기면 그늘로 가서 바로 휴식을 취한다.-체온이 상승한 경우 입은 옷을 벗고, 피부에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힌다.-식사는 가볍게 하고 평소보다 물을 자주 많이 먹는다.-에어컨, 선풍기 등은 환기가 잘 되는 상태에서 사용한다.-라디오나 TV의 무더위 관련 기상 상황을 주의 깊게 살핀다.
2023.06.22 I 이순용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AI인력 스카우트 멈춰”…네이버, SKT에 경고장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다음은 21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AI인력 스카우트 멈춰”…네이버, SKT에 경고장-인구문제 열쇠, 이민…‘포용할 결심’이 먼저-초경쟁이 낳은 저출산사회 ‘인 서울’의 굴레 벗어나야-현대차의 자신감 “전기차 2030년 200만대 판매”-[사설]닻 올린 인구정책기획단, 축소사회 생존전략 세워야-[사설]한탕 유혹 부르는 솜방망이 처벌, 주가 조작 못 받는다△제14회 이데일리 전략 포럼-연금, 더 오래 내고 늦게 받아야…정년연장 2030년 65세 적당-깡촌을 서핑성지로, 이민자 포용으로…‘인구절벽 극복’ 머리 맞대다△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조선족’ ‘다문화’ 혐오표현 전락…이주민·내국인 구별않는 정책 필요-“초등 저학년 막내, 차별받을까 매일 걱정”-이민정책 컨트롤타워 시동…법무부 산하냐 총리실 산하냐 고심△종합-中, 10개월 만에 금리 인하…경기 부양 나섰다-“설탕 등 원재료 할당관세 추진, 식품·외식 물가 낮추는데 총력”-부산대·강원대 등 15곳, 1000억 받는 ‘글로컬大’ 첫 관문 통과△종합-전기차 공장 새로 짓고, 차세대 플랫폼 개발…현대차 ‘전기차’ 올인-“대법원 꼼수판결, 산업혀낭 무법천지 될 것”-추경호 만난 재계 “R&D 세액공제율 최소 6%로 높여야”△PERI 심포지엄 2023-70대 열명 중 일곱은 집 소유…주택연금 활성화해 노인 빈곤문제 풀어야-“침체 극복 도움되는 재정부양…현 시점선 효과 제한적”-“잘못된 정책 걸러내야…빅데이터 기반 정책 평가 시스템 도입을”△정치-3대 개혁 외친 김기현 “의원 30명 축소·무노동무임금·불체포 포기”-김은경 “난 정치권에 빚 없는 사람…계파에 관심없어”-방탄 벗은 이재명에…친명도 비병도 “적절한 시기에 잘했다”-용산 전쟁기념관 관할 놓고 보훈부-국방부 ‘티격태격’△경제-수도권 대학 정원·등록금 규제 과감히 풀어야-기업 성장성·수익성·안정성 모두 악화-한국 국가경쟁력 28위…1년새 한계단 ‘뒷걸음질’-작년 고용 호조에…1인가구 취업 455.5만명 ‘역대 최대’△금융-5대은행 금리 3%대 주담대 종적 감췄다-“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무산 고려 안해”-‘예·적금 중개 플랫폼’ 1번 타자는 신한은행-5대 시중은행 가계 예대금리차 더 좁혔다-은행 예대율 7월부터 정상화, 은행채발행 관리 월별→분기로△Global-치솟는 식품값에…전세계 ‘그리드플레이션’ 논란-인텔, 獨 반도체공장 42조원 투자-“美기술주, AI 붐에 랠리 지속” vs “연준 금리 추가인상땐 제동”-사실상 경영 복귀한 마윈, 수장 교체로 변화 알렸다-석탄 보조금 이견에…EU, 전력시장 개편안 합의 실패△산업-돈 안 되는 사업 잘라내고, 새 먹거리 올인…석화업계, 불황 탈출 몸부림-초격차·차별화·수주확대…삼성, 복합위기 돌파 전략 짠다-SK하이닉스, 유럽 자동차 SW 개발 표준 인증…전장 경쟁력 강화-LG엔솔, 배터리 유니콘 키운다-LG전자, 글로벌 6G 통신기술 단체 의장사 연임△ICT-AI 인력 전쟁에…얼굴 붉힌 네이버·SKT-구글 손잡은 과기부 AI행사 지적에…“AI 주권 손상 없도록 노력하겠다”-“디지털 트윈 기술로 원전 사고 가능성 예측”-SF에 판타지 섞은 카겜 ‘아레스’…차별화로 승부△소비자생활-벌어서 빚 갚기 바쁜 호텔롯데…IPO 언제쯤-CJ CGV, 1조 자본확충 추진 “체험형 미래공간 사업으로 진화”-소금값 하락 반전…솔트플레이션 꺾이나-얼음정수기 강자 코웨이, 여름사냥 나선다△디지털 시대 이끄는 삼성전자-대용량 동영상·사진 순식간에 전송…와! 편하고 빠르네-퀵 쉐어 A to Z-삼성페이, MST·NFC 동시 지원…‘지갑없는 세상’ 꿈꾼다△증권-‘제2 마셜플랜’에 눈독, 널뛰는 우크라 재건주-형님株는 멈추지 않는다, 단지 쉬어갈뿐-웃음 잃은 리오프닝주, 中 부양책엔 웃을까△증권-펀드 위험등급 속여 판 증권사들…“연내 제재”-“증권사·자산운용사 선 넘었다”…이복현, 불건전영업 엄단 경고-벤처투자 급감에…첨단기술 특례상장 허들 낮춘다-韓 고금리·위험기피로 ‘벤처겨울’…“BDC 도입해야”△부동산-노른자땅서도 발빼는 건설사-수원 당수2지구에 공공주택 5252가구-5년째 빈 집 수두룩…경주 ‘미분양 관리지역’ 1위 불명예-삼성물산, 대만서 7500억원 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 수주△건강-콩팥 환자 생명줄인 ‘혈관 통로’…전문상담·협진으로 철저하게 관리-휴온스그룹 “H.O.P.E로 1조 매출 달성할 것”-습하고 더운 여름에 더 주의해야 할 ‘부비동염’△Book-내면의 동물성, 두개의 정체성…인간을 들추다-‘미스터 에브리싱’ 영웅인가 폭군인가-넷플릭스 시리즈로 끝내는 복잡한 세계사-200자 책꽂이△오피니언-[이코노믹 View]소비 심리 살리려면-[데스크의 눈]‘누칼협’이 불편하다-[e갤러리]김근배 ‘여정’-[기자수첩]닻 올린 野 혁신위…‘이재명 아바타’ 벗어나야△피플-K패키지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 5000만명 유치할 것-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차질없이 수행“-트럼페터 이현준, 함부르크 필하모닉 수석 임용-”마약 한 방울, 내 가족 평생 피눈물 된다“-‘세계 헌혈자의 날’ 맞아 SK케미칼, 임직원 헌혈 동참-벤츠,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전기차 20대’ 통 큰 기부-요진건설, 홍지원 프로에 우승 축하금 전달-최병오 형지 회장, 한복문화 활성화 앞장-두산, 멸종위기 동물·숲 복원 지원-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회장에 김상일 교수△사회‘집중호우 대비’ 현장 점검 나선 오세훈…”물막이판 설치 속도 내야“-檢 ”특권 누리고 이제와 포기 선언“…추가 구속영장 청구 시기는 ‘안갯속’-소아·산부인과 입원진료 줄이면 내년부터 상급종합병원 ‘탈락’-모바일 주민등록증 내년 하반기 발급-”조민 포르쉐 탄다“ 가세연, 1심 무죄-HIV 환자 수술 거부한 병원…인권위 ”차별“
2023.06.20 I 박기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대법이 노란봉투법을 입법했다"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다음은 1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대법이 노란봉투법을 입법했다”-美 금리 일단 동결했지만…하반기 2회 추가 인상 예고-HD현대, 사우디에 사상 최대 인력 파견-이복현 금감원장 “무더기 하한가 사태, 오래전부터 파악”-[사설]한중 외교격랑 속 野 릴레이 방중, 국익은 따져 봤나-[사설]실속없는 고용률 역대 최고, ‘성장없는 고용’ 극복해야△종합-계단 오르는 배송로봇·안전진단 드론…‘될성 부른 스타트업’에 1.3兆 통큰 투자-“능력 중심 ‘시스템 공천’ 실시 내년 총선서 과반 압승할 것”△연준 1년3개월 만에 금리동결-美 연준, 최종금리 수준 더 높였지만…월가 “그렇게는 못올릴 것”-한미 금리차 최대 2.25%p…한은, 추가 인상 시사-신통찮은 리오프닝 효과에…中, 금리 인하기조로 돌아서△무더기 하한가 사태-이복현 “내달 전담인력 늘려…연말까지 주가조작 특별 단속”-“호재 없이 올라 이상 감지” 신용거래 선제적 중단-거래정지 초강수 꺼낸 거래소…제도개선 이어지나-‘행동주의’ 활동이었다지만…통정매매땐 처벌△파업 부추기는 대법 판결-노조 불법행위 책임 묻기 힘들어져…“파업 늘고 더욱 과격해질 것”-조합비 결산 공시 안한 노조, 세액공제 못 받는다-與, 노조 없는 사업장 위한 ‘근로자대표제’ 개선 속도△종합-코인 예치 업체, ‘연쇄 먹튀’ 공포 확산…FIU 조사착수, 투자자 집단소송-정부 ‘日 오염수 상황’ 매일 브리핑…“천일염이력제 실시”“학교서 안 배운 내용 수능 배제” 사교육 정조준한 윤석열 대통령-인국공 사장에 이학재 전 의원…HUG 사장에 유병태 코람코 이사△정치-尹 “압도적인 힘이 진짜 평화”…역대급 한미 화력격멸훈련 주관-민주당 새 혁신위원장에 김은경…文정부 금감원 부원장 출신-“尹정부 노동관은 약자보호 동일노동 동일임금 관철”-‘전현희 감사’ 후폭풍 시달리는 감사원…야권 국정조사 추진△경제-원전 덕에 공급능력↑…올여름 전력수급 이상무-1~4월 관리재정수지 45.4조원 적자-태양광 비리 재발 막자…외부전문가 참여 TF 만든다-잘나가는 자동차…수출액 3개월 연속 60억달러 훌쩍△금융-은행들 잇단 연합군 결성…34조 STO 시장 진출-코픽스 따라…주담대 금리 다시 상승-청년도약계좌 출시 첫날…7.7만명 훌쩍 ‘흥행’-국회 정무위 통과…실손보험금 청구 간소화 속도낸다△제14회 이데일리 전략 포럼-“인구절벽시대, 新가족상 포용한 콘텐츠로 공감대 쌓아야”-“딩크족 향한 사회적 시선 곱지 않아…출산 고민한다면 ‘낳아라’ 조언”△글로벌-“광고사업 매각하라”…EU, 구글 독점에 ‘메스’-빌게이츠, 오늘 시진핑 만난다-獨, 첫 국가안보전략 발표…“中과 디커플링 아닌 디리스킹”-“美-이란, 극비리 핵협상 타결 임박…韓에 묶인 석유대금 해제도 논의”-블랙록 CEO “AI, 생산성 위기 해결 가능…인플레 억제에 도움”△산업-사우디조선소 가동준비 본격화…HD현대, 新중동붐 이끈다-해상그리드산업협회 출범 초대회장에 LS전선 구본규-‘목발’ 강행군 최태원, CEO 모두 불러 ‘BBC’ 돌파구 찾았다-삼성전자, 해외 연수 재개 4년 만에 지역전문가 파견-“BMW·포드 제쳤다”…캐나다 올해의 친환경차에 ‘아이오닉 5·6’△산업-비밀병기 레바티오, mRNA 30조원 시장 공략-AI로 맞춤형 면역항암 치료 새 전기 마련-토종 IPTV·OTT 콘텐츠 활성화에 5000억 지원-AWS, AI 기술로 챗GPT ‘보안구멍’ 해결책 제시△소비자생활-“갈증 안나고, 얼굴 안붓는 ‘메밀비빔면’ 승부수”-‘2만원 육박’ 삼겹살값 소폭 내렸다-이른 무더위·고물가에 여름면 간편식 시장 후끈-이마트·SSG닷컴·G마켓, 페트병 재활용 캠페인 공동 추진△증권-美 금리 향방 안갯속…믿을 건 실적뿐-여름 성수기인데 김빠진 주류株-해외형 ETF·ETN 500종 저비용 간편 투자 해볼까-자본잠식 빠진 새 주인…윌링스 괜찮을까-“기술력 충분…고속철 8조 시장 도전”△부동산-대어 쏟아진다…하반기 서울 청약시장 ‘주목’-부산 ‘3.02대 1’vs대구 ‘0.03대 1’-평택지제역세권에 3만 3000가구 공급 K반도체 대규모 배후 주거단지 만든다-전국 민간아파트 1㎡당 평균분양가 489만원…전월比 0.96%↑△MICE-카지노 넘어 마이스로…마카오의 새 도전-영화기금 방만운영 영화진흥위 손본다-경기서 열리는 스몰미팅 최대 300만원 지원한다-메타버스 전시회 활성화…정부·지자체 지원 물꼬 튼다 -벤처혁신학회, 20일 춘계학술대회-내주 부산서 관광스타트업 페스티벌△여행-단풍 없어도 괜찮아 초록별 쏟아지니까-정음이 숨겨둔 명소 내장산생태탐방원△스포츠-‘차 떼고 포 떼고’…클리스만 위기관리 시험대-獨 바이에른 뮌헨도 김민재 영입전 가세-2001년생이 몰려온다…남자골프 세대교체 돌풍-유현조 “AG 금메달 따고 프로 전향할 것”-2001년생이 몰려온다…남자골프 세대교체 돌풍△오피니언-[법조 프리즘]민주주의 모독하는 ‘돈봉투 전당대회’-[기고]지역에 갇힌 반쪽 규제혁신-[기자수첩]‘인력 부족’ 출연연, 민간 협력 확대 기회로△피플-“한국 소비자, 안목 높아…하이엔드급 가구 시장 공략”-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탄소중립 노력 지속할 것”-조주완 LG전자 대표, 자사주 매입…“책임경영 강화”-‘세계 헌혈자의 날’ 맞아 빗썸 임직원 100명 헌혈 참여-오세훈 시장, 147개 ‘세계 대도시협의회’ 공동의장 당선-포항공대 새 총장에 김성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SK E&S-부산도시가스 취약계층 대상 지원사업-주한유럽상의 새 회장에 필립 반 후프 ING은행 한국대표△사회-이모티콘 만들고, 창업 공부 구슬땀…천정부지 물가에 부업 뛰는 MZ세대-국가보조금 다 받아놓고…비영리민간단체 열에 세곳 ‘유령단체’-“건보 재정 파탄날 것”…의대 증원 돌연 반기 든 의협-딸 김치통 유기 친모 1심 징역 7년 6개월-열악한 근무환경에 간호사 1만명 짐쌌다-갈수록 증가하는 노인학대…가해자 1위 배우자, 그다음 아들
2023.06.15 I 김현식 기자
송두환 인권위원장 "정부가 노인학대 예방·피해보호 강화해야"
  • 송두환 인권위원장 "정부가 노인학대 예방·피해보호 강화해야"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가인권위원회가 15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 겸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을 맞아 정부에 노인학대 예방과 피해 보호 강화를 촉구하고 나섰다.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장이 지난해 12월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2년 인권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송두환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노인학대 사례는 2005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초고령사회로 이행하는 우리 사회가 주변에 노인학대로 신음하는 작은 신호도 놓치지 않고, 노인이 존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모두 함께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보건복지부와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발표한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노인학대 인정 사례는 2005년 2038건(신고 건수 3549건)에서 2021년 6774건(신고 건수 1만9391건)으로 매년 늘면서 16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재학대’ 비중도 2017년 약 7.8%(전체 학대사례 4622건 중 359건)에서 2021년 10.9%(6774건 중 739건)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송 위원장은 “해당 수치는 노인학대 신고에 따른 조사 및 판정 절차를 거쳐 학대사례로 인정된 것”이라며 “그 이면에는 가정에서 노인학대와 방임을 감내하는 등 통계에 드러나지 않는 사례도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인권위는 지난 1월10일 ‘학대피해노인 인권 보호와 노인학대의 예방을 위한 제도개선 권고 및 의견표명’을 통해 ‘학대피해노인 권리보호와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과 함께 각 광역지방자치단체에 ‘학대피해노인 전용쉼터’ 설치를 권고했다. 또 노인의료복지시설 입소 노인의 신체의 자유를 제한하는 경우 요건과 절차를 법률에 규정할 것도 권고했다.송 위원장은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국민에게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천명하고, 국가에 기본적 인권 보장 의무와 노인복지 향상 정책을 실시하도록 명시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유엔(UN) 사회권규약에 가입한 당사국으로서 노인의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의 보호와 증진을 위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한편 유엔과 세계노인학대방지네트워크(INPEA)는 2006년부터 매년 6월15일을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로 정했다. 우리나라도 노인복지법에 따라 2015년부터 이날을 ‘노인학대 예방의 날’로 지정하고 노인학대 문제에 대한 국민적 인식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3.06.15 I 김범준 기자
늘어나는 노인학대…‘老老학대’가 35%로 가장 많아
  • 늘어나는 노인학대…‘老老학대’가 35%로 가장 많아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이 자신이 돌보던 60대 노인의 항문에 배변매트 조각을 집어넣는 학대를 벌이다 재판에 넘겨졌다. 아들과 남편에게 학대를 받아도 직접 신고하는 건수는 전체의 5%도 되지 않는다. 고령사회를 맞은 우리나라의 실태다. 15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살펴본 노인학대 실태는 대부분이 가정 내 학대다. 부양과 돌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적극적 신고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가 이날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발간한 ‘2022년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7개 노인보호전문기관을 통해 노인학대 신고 건수를 집계한 결과 1만9522건 가운데 34.8%(6807건)의 학대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건수 및 학대사례건수는 각각 전년 대비 0.8%, 0.5% 증가한 것으로 노인학대건수는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갔다. 학대는 가정 내 학대가 86.2%를 차지했으나 생활시설(9.7%), 이용시설(0.8%)에서도 다수의 학대 사례가 나타났다. 노인부부 가구가 증가하면서 노인학대 행위자는 배우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노인학대 행위자 가운데 배우자는 2615건(34.9%), 아들 2092건(27.9%)의 순이다. 학대 배우자 성비는 남성 배우자가 87.8%를 차지한다. 2021년 아들-배우자 순에서 배우자-아들 순으로 변경된 이후 배우자 비율 증가폭은 더 커졌다고 복지부는 부연했다.보건복지부는 “가구형태 변화가 자녀동거가구에서 노인부부 가구로 증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고, 노인부부 간 돌봄 부담 및 부양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학대유형은 정서적 학대(43.3%), 신체적 학대(42.0%), 방임(6.5%), 경제적 학대(3.8%), 성적 학대(2.5%) 등의 순으로 많았다. 노인학대 신고는 경찰 4302건(63.2%)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친족 507건(7.4%), 학대피해자 본인 334건(4.9%), 노인복지시설 종사자 및 노인복지상담원 298건(4.4%), 사회복지 전담공무원 211건(3.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노인복지법 개정에 따라 의료인 및 의료기관의 종사자 등 18개 신고의무자 직군 단체의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30.8%(1125건) 늘어나는 등 신고의무자 신고제도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복지부는 판단했다.오는 22일부터 장기요양기관 내에는 CCTV 설치관리가 의무화되며, 노인학대 현장조사를 거부·방해할 경우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료 부과와 노인학대 범죄자의 취업제한 대상을 확대하는 노인복지법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다.염민섭 노인정책관은 기념식에서 “우리의 작은 관심이 학대로 고통받는 어르신들에게는 큰 희망이 되므로 학대신고에 사회 전체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날 개최된 ‘제7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 기념행사는 △노인인권증진 유공자 포상 수여 △노인학대 개입 사례 소개 영상 상영 △노인학대 예방 나비새김 캠페인 퍼포먼스 △명예새김지기단 가수 박시환, 안다은씨씨의 축하공연으로 진행했다.
2023.06.15 I 김경은 기자
초고령화 앞둔 韓…노인 인권·삶의 만족도 높이기 '주목'
  • 초고령화 앞둔 韓…노인 인권·삶의 만족도 높이기 '주목'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오는 15일 노인 인권 보호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앞둔 가운데 노인의 인권과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깨끗한나라 메디프렌즈 디럭스 언더웨어, 유한킴벌리 오늘플러스, 생활연구소의 ‘우리연구소’(사진=깨끗한나라)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깨끗한나라는 고령화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시대에 맞춰 2012년부터 유아용 기저귀 보솜이를 만드는 노하우를 적용한 시니어 기저귀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한, 시니어용품 고급화를 위해 제품 및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요양원, 요양병원 등 요양시설 사용 특성을 고려한 결합형 특화 브랜드 ‘메디프렌즈’가 대표적이다. ‘메디프렌즈 디럭스 언더웨어’는 기존 성인용 기저귀의 속·겉기저귀 분리 없이 팬티형 기저귀로 이용자의 편리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시니어 체형을 생각한 360도 물결밴드를 적용해 더욱 편안한 착용감을 선사한다. 이중 샘방지 시스템으로 샘을 최소화하고 요실금이 주는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했다. 또한 전면 통기성 커버로 보송함을 유지하고, 이중 스피드 흡수층으로 신속한 흡수가 가능하다. 이 같은 뛰어난 흡수력으로 장시간 외출 시에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맞춤 애플리케이션 ‘오늘플러스’를 운영 중이다.‘오늘플러스’는 시니어 생애주기와 관심사 등에 따라 특화된 △큐레이션 상품라인업 △건강, 자기 계발, 투자, 패션·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정보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 △소통, 공감형 체험공유 커뮤니티 △상품 체험기회 등을 제공한다. 가독성을 고려한 텍스트와 영상, 이미지 위주로 구성해 직관적으로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간병케어에 대한 관련 정보와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유한킴벌리는 함께일하는재단과 새로운 사회공헌 시범사업 ‘유한킴벌리 시니어 임팩트 펠로우십’도 론칭했다. 유한킴벌리 시니어 임팩트 펠로우십은 초고령화 사회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시니어 비즈니스의 기회를 확장할 수 있는 사회적 혁신가와 기업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홈클리닝 서비스 ‘청소연구소’를 운영하는 ‘생활연구소’는 5060을 대상으로 한 취미 플랫폼 ‘우리연구소’도 선보였다. △공예·미술 △음악(악기) △커피·차 △주류 시음(위스키·와인) △여행 △댄스 등 다양한 분야의 53개 클래스로 구성돼 있다. 회원가입시 제공받는 지역 및 관심사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 성향에 맞는 클래스를 제안한다. 또한 서비스 내 공유하기 기능을 통해 지인들에게 쉽게 클래스 추천이 가능하다.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5년에는 전체 인구의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며 “이에 노인 인권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문제가 사회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의식주 전반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들이 주목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2023.06.14 I 함지현 기자
“70년 살아도 공부가 한이지만…‘1등’ 필요없다, 베풀며 살아라”
  • “70년 살아도 공부가 한이지만…‘1등’ 필요없다, 베풀며 살아라”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김영은·이영민 수습기자] 젊어서 배우지 못한 한(恨). 지금의 노인들은 공부하지 못한 게 인생을 돌이켜 가장 아쉽고 후회된다고 했다. 어리고 젊었던 시절, 전쟁 이후의 보릿고개와 산업화시대에서 당장의 먹고 사는 문제에 치중하느라 어쩔 수 없었다해도 ‘평생의 한’이 됐다고들 했다. 하지만 젊은이들을 향한 당부는 ‘공부하라’가 아니었다. “몸 건강히, 남들에 베푸는 삶을 살라”는 조언이 많았다.12일 이데일리가 심층인터뷰한 60대 이상 15명 중 대부분은 삶을 되짚으면서 ‘공부’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일용직으로 일하다 부상으로 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차모(76·남)씨는 “못 배운 거 하나가 서럽고 아쉽다”고 했다. 경기 군포에 사는 권모(73·남)씨는 “평생 못 배운 게 한이 됐다”며 “내가 못 한 걸 자식들에 다 해줘 대학까지 보낸 게 내 인생에 가장 잘한 일”이라고 했다.늦깎이 학생이 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김창해(71·남)씨는 “고등학교도 졸업 못한 내가 60대에 방송통신대 중어중문과를 나왔다”며 “늦게라도 공부를 시작해서 책을 놓지 않은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김모(78·여)씨도 “뒤늦게 공부의 재미를 알았다”며 “동네 시민단체에서 한글을 배우고 검정고시까지 합격했다”고 뿌듯해했다. 프리랜서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채모(73·여)씨는 “멋진 노인은 죽을 때까지 공부하는 사람”이라며 “죽을 때까지 공부 하고, 신문 보고, 책 보고 싶다”고 했다.그럼에도 젊은세대에 바라는 건, ‘공부하는 삶’보다 ‘성실·정직하게, 타인에 베푸는 사는 삶’이었다. 살아보니, 숲을 이루는 나무처럼 더불어 사는 삶이 아름답더라는 것이다. 70대 남성 정모씨는 “개인생활이 더 중요해지니 경쟁이 심해져서 각자도생으로 사는 게 너무 안타깝다”며 “잘 사는 젊은이들은 자기 혼자 잘 사려고 아등바등하고, 못 사는 젊은이는 낙오돼서 자살하는 사회”라고 탄식했다. 권씨는 “경쟁해서 남을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져주려고 하면 내가 이기더라”며 “서로 돕고 베풀어야 복이 돌아온다”고 강조했다.소중한 여생, 이들이 바라는 바는 어찌보면 소박했다. “자녀에게 손 벌리지 않고 떳떳하게 살고 싶다” “남은 가족이 힘들지 않도록 건강하게 살다 가고 싶다”는 등의 바람들이 나왔다. 경제력 약화와 건강 악화로 주변 사람들에 ‘피해’를 끼칠지 모른단 염려가 깔려 있었다. 봉사하면서 남은 삶을 보내고 싶단 이들도 있었다.이모(65·남)씨는 “늙었다고 쭈그려 있지 않고 자기 능력을 발휘해서 봉사하고 자신감 있게 사는 분들이 멋지다”며 “주위에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임모(72·여)씨는 “노인일자리에 나가보니 90세 어르신이 힘만 닿으면 계속 일을 하려고 하더라”며 “나도 가는 날까지 계속 움직이고 배우면서 열정 있게 살다 가면 참 좋겠다”고 웃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2023.06.13 I 조민정 기자
"마치 화성 걷는듯"…잿빛도시 뉴욕 초래한 '기후 재난'
  • [르포]"마치 화성 걷는듯"…잿빛도시 뉴욕 초래한 '기후 재난'
  • [뉴욕·뉴저지=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저지주 북부 버겐카운티의 한 공립 초등학교는 7일(현지시간) 예정했던 3학년 현장학습(field trip)을 취소했다. 뉴욕주 북부의 한 운동장에서 할 예정이었던 5학년 밴드·합창단 학습도 미루기로 했다. 모든 가족이 함께하는 ‘패밀리 나이트’(Family Night) 행사 역시 오는 15일로 일단 연기했다.이 학교가 갑자기 모든 야외 일정을 취소·연기한 것은 미국을 덮친 최악의 대기질 탓이다. 캐나다 동부 퀘벡주를 중심으로 산불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확산하면서, 공기 좋기로 유명한 미국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이 초등학교 교장인 게일 랜더씨는 “마스크 여유분이 없으니 아이들을 마스크와 함께 학교에 보내 달라”며 “대기질이 안전하다고 여겨질 때까지 당분간 점심, 휴식, 체육 시간 모두 실내에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버겐카운티 일대를 둘러보니, 조깅을 하는 주민은 단 한 명도 찾을 수 없었다. 날씨가 좋은 날 줄지어 달리기를 즐기는 것과는 달랐다. 하늘은 뿌옇고 어두침침해서, 영화에서 보던 화성을 걷는 듯했다.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타는 냄새는 계속 났다. 식료품을 사러 잠시 외출했다는 아놀드씨는 “(팬데믹 이후 안 썼던) 마스크를 다시 쓰게 됐다(Back to masks)”며 고개를 가로저었다.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잿빛 연기에 뒤덮여 있다. (사진=AFP 제공)◇잿빛 연기 덮인 뉴욕 스카이라인비슷한 시각 뉴욕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은 뿌연 연기에 뒤덮여 있었다. 건물 자체가 잘 보이지 않았다. 뉴저지주에서 뉴욕시 쪽으로 진입하려고 고속도로를 타자, 대낮임에도 모든 차는 헤드라이트를 켜고 있었다.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곳을 달리고 있다는 오싹함이 들 정도였다. 평소 인파로 붐비고 활기가 넘치던 맨해튼은 돌연 우울한 잿빛 도시로 변한 것 같았다. 뉴욕시 공립학교들 역시 각 가정에 “모든 야외 활동을 제한할 것”이라는 공지를 했다고 한다. 뉴욕 일대의 대기질이 세계 최악 수준으로 나빠지면서 일상이 멈추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처럼 집 밖을 다니는 인파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 이는 지구 온도가 오르고 습도가 감소하는 탓에 산불이 잦아지는 ‘기후 재난’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대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이날 오후 뉴욕시의 대기질지수(AQI)는 342까지 치솟았다. AQI가 300을 넘으면 ‘매우 유해’(very unhealthy·201~300) 수위를 넘어 ‘위험’(hazardous·301+) 수위로 분류한다. 300 이상이면 건강한 성인의 경우 대부분 곧 회복할 수 있지만, 천식·심혈관 질환 등이 있는 환자나 노인, 임산부 등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200이 넘는 AQI는 스모그로 악명이 높은 인도 뉴델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나 볼 수 있는 레벨이다. 전날 밤 맨해튼의 AQI가 218까지 오르자 뉴욕타임스(NYT)는 “뉴델리와 자카르타에서는 흔하지만 뉴욕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는데, 뉴욕시는 하루도 안 돼 이들을 추월했다. 뉴욕시 자체 기준 AQI는 1999년 첫 측정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지어 뉴욕주 중부 시러큐스, 빙엄튼 등의 AQI는 400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국 기상청(NWS)의 마이크 하디만 기상학자는 “뉴욕이 화성인 것처럼 보인다”며 “도시에서 ‘시가’(Cigars·담배의 일종)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저지주 위호큰에서 바라본 뉴욕시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이 잿빛 연기에 뒤덮여 있다. (사진=AFP 제공)◇“이상기후發 산불, 세계의 걱정”뉴저지주에서 국제공항이 위치한 뉴어크 인근 등의 지역들도 300에 가까운 AQI가 나왔다. 전날 밤 남부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출장을 마치고 뉴어크 공항에 내렸는데 누렇게 변해버린 하늘과 뭔가 타는듯한 매캐한 냄새로 당황했다. 불과 몇 시간 전 캐나다 산불의 여파가 미치지 않은 댈러스의 쾌청한 하늘과는 달랐다.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 동부 주요 도시들 역시 ‘집콕 모드’에 들어섰다. 로이터통신은 “이들 외에 버몬트주, 오하이오주 등 15개주에서 미세먼지가 위험 수위로 올라갔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환경보호청(EPA)은 1억명 이상 미국 주민에게 대기질 경보를 발령했다”고 했다.문제는 캐나다 당국이 여전히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캐나다 비상계획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414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이틀 전 400여곳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프랑수아 르고 캐나다 퀘벡주 총리는 “지금 당장 인력으로는 40여곳만 동시에 진압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산불로 소실된 캐나다 국토는 약 380만헥타르(약 3만8000㎢)에 이른다. 한국 면적(약 10만㎢)의 3분의1을 넘는 규모다. 이런 탓에 이날 오전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AQI는 486까지 폭등했다. 대다수 캐나다 도시들의 수준이 이랬다.이번 역대 최악의 산불 피해는 전형적인 이상기후에 따른 재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구 평균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감소하면서 산림을 건조하게 만들어 산불이 잦아지는 현상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급증하고 있다. CNBC는 지난해 9월 스탠퍼드대 연구 결과를 인용해 10년 전에는 거의 볼 수 없던 산불 연기에 따른 오염을 최근 수백만명의 미국인이 정기적으로 노출돼 있다고 전했다.7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 한 주민이 마스크와 선글래스를 쓴 채 걷고 있다. (사진=AFP 제공)
2023.06.08 I 김정남 기자
  • 일교차 큰 요즘 날씨, 병원균 자라기 좋은 환경... 식중독 요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낮에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주로 여름철에 발생하는 질환인 식중독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어 복통, 설사, 구토 같은 급성 위장관 증세가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식중독은 상한 음식을 먹은 후 72시간 이내에 발생하며, 그 이후에 비슷한 증세가 나타날 때는 다른 원인에 의한 장관(腸管) 감염으로 볼 수 있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박광범 교수는 “아직 여름철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일교차가 큰 5~6월부터는 진료실에서 식중독 환자를 마주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남은 국이나 찌개는 다시 끓여서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음식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는 끓인 후에 바로 식혀 냉장 보관해야 한다. 일교차가 클 땐 아침에는 선선하지만 낮 기온이 오르면서 병원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세균성 식중독, 독소형과 감염형으로 구분돼세균성 식중독은 독소형 식중독과 감염형 식중독으로 구분된다. 이 중 독소형 식중독은 다시 체외에서 생산된 독소에 의한 것과 체내에 들어와서 생산된 독소에 의한 것으로 나뉜다. 외부에서 세균에 의해 만들어진 독소형 식중독은 통상적인 조리온도에서 끓여도 세균이 죽지만 독소는 파괴되지 않아 식중독 증세가 일어날 수 있다. 독소형 식중독에는 포도상구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식중독 등이 있다.감염형 식중독은 독소형 식중독보다 잠복기가 좀 더 길다. 이와 함께 열이 나는 등의 전신 증상이 있고 대변에 섞인 백혈구나 혈액 등을 조사해보면 염증성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감염성 식중독에는 살모넬라(Salmonella) 식중독, 이질, 병원 대장균 식중독, 비브리오(Vibrio) 패혈증(Yersinia) 등이 있다. 식중독 종류 다양한 만큼, 개인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비브리오(Vibrio) 장염 식중독 = 균이 있는 어패류를 먹은 뒤 10~18시간 이내에 급성 설사 증상이 나타나며 상복부가 아프고 심한 설사가 난다. 일반적으로 5~11월에 발생하며, 특히 7~9월에 자주 발생한다. 대부분 2~3일 지나면 회복되지만 설사가 심하면 위험하므로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브리오(Vibrio) 패혈증 = 비브리오(Vibrio) 장염 식중독과 마찬가지로 날 어패류를 먹은 후에 발생한다. 오염된 어패류를 먹고 16~20시간 후에 갑자기 오한, 발열, 의식 혼탁 등 전신 증상으로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발병 36시간 이내에 팔, 다리에 출혈, 수포형성 및 궤양 등의 피부병소가 생기며 일단 발병하면 치사율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특히 평소에 간 질환이 있거나 심한 알코올중독이 있는 사람이 걸리기 쉽다. 대개 7~8월경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계절에 서남해 해안지방에서 매년 발생하므로 여름철에는 어패류를 날로 먹지 않는 게 안전하다. 특히 간 질환, 알코올중독 병력이 있는 사람은 절대 날 해산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 포도상구균 식중독 = 포도상구균은 사람의 피부에 기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세균이 음식 취급자의 손이나 코 점막 등에 붙어있다가, 재채기나 오염된 손을 통해 음식에 옮겨진 후 음식물이 실온에서 방치돼 균이 증식하면 장독소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때 그 오염된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리게 된다. 식중독이 잘 일어날 수 있는 식품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크림, 샐러드, 육류(햄 등의 돼지고기 제품) 등이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의 가장 큰 특징은 이미 음식물 섭취 이전에 독소가 형성되어 있어 잠복기가 2~4시간으로 짧다는 점이다. 즉 음식을 먹은 후 2시간이면 복통, 구토, 설사 등 식중독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특히 장독소는 열에 강해 끓여도 없어지지 않는다. 예방을 위해서는 식품 취급자가 항상 손을 깨끗이 하는 등의 개인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 살모넬라(Salmonella) 식중독 = 이 균에 오염된 육류나 계란 등을 먹은 지 8~48시간 후에 발병한다. 주로 여름과 가을에 오염된 음식을 먹은 5세 이하 소아와 60세 이상 노인층에서 발생률이 높다. 배꼽 주변이 아프고 설사가 나며, 38도 전후의 미열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은 보통 2일~1주 동안 지속하다가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예방은 계란 등을 조리할 때 충분히 고온에서 익히는 것이 필요하며, 계란이나 닭 등을 만진 후에 손과 도마, 조리기구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장독소성 대장균 식중독(여행자 설사) = 부패한 음식이나 물을 먹고 12~24시간 뒤에 설사· 복통이 생기거나 12~74시간 뒤 설사 · 혈변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이 대장균은 장내 상피세포에 붙어 설사를 유발하는 장독소를 만들어 식중독을 일으킨다.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가를 여행할 때 특히 잘 걸린다. 예방은 역시 개인위생에 유의하여 물은 2분 이상 끓여 마시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수액·전해질 보충이 중요, 노인이나 탈수 심하다면 진료는 필수식중독에 걸렸을 때 가장 먼저 시행되어야 할 치료는 수액과 전해질의 보충이다. 액체를 마실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면 경구 수분 보충 요법을 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인 치료다. 설사나 구토로 인해 탈수 현상이 매우 심하거나 의식이 저하된 경우에는 병원에 방문하여 정맥주사를 이용한 수액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저항력이 약한 유아나 노인, 병약자들은 특별히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설사 고열 복통이 오래 지속되면 병원에서 전문적인 진료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박광범 교수는 “식중독 환자의 식사는 이전에는 절대적인 금식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최근에는 수분 섭취와 함께 영양분을 공급하여 장 세포가 빨리 회복되도록 한다. 설사 초기에는 쌀과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조금씩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급성기에는 우유나 유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변이 점차 굳어지면서 점차적으로 단백질, 지방 순으로 보충하여 정상적인 식단으로 식사를 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전했다.◇식중독 예방을 위한 위생수칙(음식 보관법)1. 냉장고 온도는 0도~7도 냉동고 온도는 -18도~ -23도로 유지한다2. 뜨거운 음식을 잘 식히지 않았거나, 찬 음식을 5도 이상에서 보존하면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3. 익히지 않은 음식은 뚜껑을 덮어 냉장고의 하단에 저장한다.4. 조리된 음식이나 조리가 필요하지 않은 음식은 냉장고의 상단에 저장한다.5. 남은 음식 중에 이용 가능한 음식은 재가열 후 식힌 상태에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2일 이상 두지 않는다.6. 뜨거운 음식을 식힐 목적으로 냉장, 냉동고를 사용하지 않는다.7. 냉기의 원활한 순환을 위해 용량의 50~60% 저장을 원칙으로 한다.8. 뜨거운 음식은 식혀서 보관한다.9. 원재료용 골판지 상자의 식품을 그대로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는다.10. 개봉한 마요네즈, 케첩은 냉장 보관한다.11. 냄새가 나는 식품은 냄새를 흡수하는 식품(우유, 달걀 등)과 멀리 저장한다.12. 냉장고의 문은 자주 열지 않는다.
2023.06.03 I 이순용 기자
  • 개도 안 걸리는 여름감기? 알고 보니 뇌수막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는 우리 속담이 있지만 아침에는 선선하고 낮에는 무더운 요즘 같은 초여름에는 큰 일교차로 환절기 감기에 노출되기가 쉽다. 특히 ‘뇌수막염’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 함정이다. 세균과 바이러스의 번식이 활발하고 환절기 날씨로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요즘은 뇌수막염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감기와 증상이 유사한 뇌수막염은 증상이 의심될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준섭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요사이 아침 기온이 13~14도에서 한낮에는 30도 가까운 더위로 15도 넘는 일교차를 보이고 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를 맞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신체활동이 왕성해졌고 한낮에 덥다고 반 팔 옷을 입다 아침저녁의 선선한 기온으로 감기에 많이 노출된다. 특히 3년간의 코로나 이후 일제히 마스크를 벗으면서 감기 바이러스를 경험하지 못한 어린이들에서 감기 환자가 많다. 송준섭 교수는 “낮에 땀을 많이 흘리고 놀다가 저녁에 찬 공기에 노출되면 감기에 걸리기 쉬우니 아이들에게 반바지나 민소매 대신 얇은 긴 옷을 입히고 신체활동도 조금씩 늘려 자연스럽게 낮과 밤의 다른 환경에 적응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그렇다고 으슬으슬 몸에서 열이 나고 두통을 호소한다고 해서 무조건 여름 감기로 생각해 감기약만 먹어서는 곤란하다. 초여름 더위에 춥고 열이 나는 증상이 있으면 흔히 감기나 냉방병만을 의심하기가 쉽지만 이 시기에는 감기 외에도 의외의 위험한 복병이 있기 때문이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이맘때 보통 유행하기 시작하는 뇌수막염이 그것이다. 뇌수막염(Meningitis)은 뇌를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발생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원인균에 따라 증상 및 예후도 다양하다. 이중 세균성이나 결핵성인 경우는 사망률도 높고 치유된 후에도 인지기능 장애, 뇌혈관 장애 혹은 반복적인 경련발작 등 후유증이 남는 수가 많다. 무균성 뇌수막염의 80% 이상은 장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대개 감기가 걸리는 전후에 나타난다. 드물게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7~10일이면 거의 완전히 회복되는 양성 질환이다.초기에는 발열이나 두통 등 일반 감기와 비슷하게 시작되고, 구토,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도 나타나기 때문에 감기나 위장관염으로 잘못 진단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목이 뻣뻣해져서 고개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고, 구토와 고열로 탈진이 되어서 몸이 처지는 현상을 느낀다. 따라서 이 같은 감기 증세나 다른 특별한 이유도 없이 열이 나고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일단 뇌수막염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따라서 고열과 심한 두통이 지속될 경우 빨리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다.◇ 뇌수막염 의심되면 먼저 병원을 찾아야다행히 무균성은 후유증이 거의 없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호전되며 열, 두통, 탈수증세 등에 대한 증상 완화 요법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에게서는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집에서 간호할 때는 우선 실내 온도를 20~22도, 습도는 60% 정도로 유지하며, 대부분 열이 동반되므로 해열제를 구비했다가 응급처치 해주면 해열 작용과 함께 진통 효과도 얻을 수 있으며, 이때 미지근한 물로 온몸을 마사지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송준섭 교수는 “일부이긴 하나 항생제 등 긴급치료가 필요한 세균성 뇌수막염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뇌수막염이 의심되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철저한 개인위생이 예방의 열쇠뇌수막염을 옮기는 바이러스는 건강한 성인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으나, 영유아나 면역력이 감소된 만성질환자, 노인 등에서 전염력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증상을 보인지 10일 후까지 전염력이 지속된다. 주로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침, 가래, 코 분비물과 같은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서 옮기는데, 감염된 사람이 만진 것을 건드리거나 악수를 한 뒤 코나 입, 눈 등을 비빌 때 쉽게 감염될 수 있다. 송준섭 교수는 “대변을 가리지 못하는 영유아의 경우 공동생활을 하는 놀이방이나 유치원 등에서 순식간에 한꺼번에 전염되기도 한다”며 “뇌수막염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예방을 위해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하며, 장바이러스는 주로 대변에 많이 있기 때문에 대변 본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도록 한다. 또 수돗물은 물론이고 정수기의 물 또한 끓여 먹는 것이 좋으며, 음식은 항상 익혀서 먹어야 한다.
2023.05.31 I 이순용 기자
“자식 봉양 기대 못해”…은퇴 대비 자격증 학원 다니는 김 부장
  • “자식 봉양 기대 못해”…은퇴 대비 자격증 학원 다니는 김 부장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김영은 이영민 수습기자] “세 아이 사교육비에 월 500만원씩은 들어요, 아내와 제 한달 수입의 40%가 넘죠. 이젠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지만…어머니가 뇌출혈로 식물인간으로 누워계시고 아버지가 치매를 앓으실 때엔 부모님 돌봄에만 월 수입의 80% 가까이 들었죠.”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는 김모(49)씨는 부부 맞벌이 소득이 적은 편이 아님에도 부모 봉양과 자식 양육으로 자기계발에 ‘투자’할 경제적 여력은 많지 않다고 했다. 김씨 부부가 국민연금, 연금저축 등 노후준비를 위해 쓰는 돈은 월 수입의 10% 수준이라고 했다. 김씨만이 아니다. 주부인 김모(55)씨는 “우리는 마지막으로 부모를 봉양하고, 처음으로 자식에게서 봉양을 못 받는 세대”라고 탄식했다. 이데일리가 29일 심층 인터뷰한 4050세대 10명은 대체로 이러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학생 자녀를 둔 4050세대는 특히 자녀 양육에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있었다. 부모에게도 특별한 날의 용돈, 생활비 등 명목으로 경제적 지원을 한다고 했다.하지만 부모 공경과 자식 사랑에도 불구, 이러한 ‘위아래’ 돌봄을 한탄하는 이들도 있었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홍모(56)씨는 “우리는 하기 싫어도 부모에 효도하고 봉양했지만 자식들은 자기 부부만 안다”며 “개인주의가 너무 퍼졌다”고 했다.이들은 문화·소통 면에서도 ‘낀 세대’의 애로를 토로했다. 거슬러가면 전쟁까지 겪은 부모세대와 디지털시대에 태어난 자녀세대의 간극이 너무 큰데, 그 사이에서 입지가 어정쩡하단 것이다. 고등학교 교사인 김모(45)씨는 “집안일이 힘들다고 하면 친정엄마는 ‘나 때는 세탁기도 없었다’고 하는 식으로 말하셔서 답답한데, 중고생 딸들은 나는 모르는 신조어와 은어를 쓴다”며 “부모세대는 우리한테 ‘어디 말대꾸하냐’고 혼냈지만, 우린 자녀들에 그랬다간 큰일난다”고 했다.실제로 이데일리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5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세대 의식 국민 조사’ 결과, 4050대 응답자 중 ‘평소 위 또는 아래 세대와 대화나 소통에서 어려움을 경험한다’고 답한 비율은 80%였다. 2030대(66%), 60대 이상(72%)보다 높다.이들은 자기 자신을 돌볼 여력은 부족하지만, 노후 대비를 위한 경제력과 건강 관리 및 자기계발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의류 제조업체에 근무하는 이순옥(53)씨는 “주중에는 직장에 다니고 주말에는 시아버지 돌보느라 지금은 자기계발을 할 시간이 없다”면서도 “노후를 위해선 경제력이 있어야 하고 건강해야 한다, 연금 외에 정년퇴직 후에도 5년은 더 일해서 노후 자금을 위한 현금을 저축해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인 우모(59)씨는 “퇴직 후 재취업을 미리 위해 자격증 강의 수강료와 책값으로 매달 50만원 정도 투자하고 있고, 매일 퇴근 후에 최소 2~3시간씩 공부한다”며 “은퇴를 앞두고 불안감도 있지만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도 든다”고 했다.이데일리 설문조사에서 4050세대가 존경하는 노인상은 △꾸준한 자기계발, 관리를 하고 새 도전을 하는 모습(27.4%)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자신의 주장을 바꾸는 모습(26.2%) 등으로 나타났다. 전문직 종사자 이관병(56)씨는 “4050세대의 자기계발이란 심리적으로 타인을 존중하고 관용으로 대하는 ‘소프트웨어(정신)적인 성장’”이라며 “낯선 것을 틀린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준비가 된 노인으로 늙고 싶다”고 덧붙였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2023.05.30 I 김범준 기자
포스코인터, 전남 신안서 친환경에너지 보급·지역 상생 ‘앞장’
  • 포스코인터, 전남 신안서 친환경에너지 보급·지역 상생 ‘앞장’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풍력·태양광 사업의 거점인 전남 신안에서 친환경에너지 보급은 물론,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자사가 운영하는 육상풍력 전문기업 신안그린에너지가 최근 신안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박우량 신안군수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신안그린에너지는 이달 새롭게 준공한 다목적 마을회관에 총 8억원의 기금을 지원했다. 다목적 마을회관은 250석 규모의 공연장과 카페, 식당 등을 포함한 신안 지역 최대 규모의 주민 지원 시설이다. 신안그린에너지는 회사가 상업 발전을 시작한 2017년부터 10년 동안 매년 매출액의 1.5%를 신안군의 발전 기금으로 지원하며 지역주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소가 있는 자은면에선 노인의 날 행사, 독거노인을 위한 김장 봉사 등을 정기적으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남 신안을 주요 거점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해 오고 있다. 우선 우수한 풍황(風況·바람의 현황) 자원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한 신안군 자은면 일대에 20기의 풍력 발전기를 설치, 총 발전 용량 62.7메가와트(MW)의 육상풍력단지를 조성해 201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생산 전력은 신안과 목포 권역의 3만1000세대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탄소중립 측면에선 연간 5만1000톤(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게 포스코인터내셔널 측 설명이다. 이는 소나무 1천400만그루를 새롭게 심은 것과 같다. 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근 팔금면의 폐염전 부지를 활용해 14.5MW의 태양광 발전 단지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폐염전 부지는 평평하고 단단한 지형적 특성 때문에 태양광 발전 구조물을 설치한 후에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쓸모없던 폐염전 부지에 발전 단지를 새롭게 조성해 지역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염전의 또 다른 장점인 ‘많은 일사량’을 활용해 태양광의 전기 변환율을 국내 평균 추산치인 15%보다 높은 16.2%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신안 태양광 발전 단지는 올해 기준 연간 약 53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2만메가와트시(MWh)의 전력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260만그루 식재 효과로 연간 약 9000t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한 것과 같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앞으로도 친환경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 해상풍력발전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신안군 자은면 25km 해상에 300MW급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이는 2024년 12월 착공해 2027년 말 준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안그린에너지의 육상풍력 발전 단지 전경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2023.05.24 I 박순엽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