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582건
- 어버이날, 부모님 만나뵈면 이런 질문 던져보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실 것 같던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 기력이 쇠해진 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어디서 넘어지신 건지 걸음이 불편해 보이고, 잠도 잘 못 주무시는지 왠지 모르게 피곤해 보이신다. 부모님은 몸이 성치 않아도 자식이 걱정할까봐 말씀을 잘 안 하신다. 증상이 여러 번 나타나도 ‘나이를 먹어 그러려니’ 하고 그냥 넘기는 경우도 많다. 어버이날은 부모님이 알려주지 않는 부모님 건강을 자연스럽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부모님의 영양 상태부터 정신 건강까지 꼼꼼히 확인해보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교수의 도움말로 이번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이런 질문들을 해보면 어떨까?첫째, 삼시 세끼 잘 드시고 계신가요?- 식사는 영양관리의 기초다. 삼시 세끼 식사를 묻는 것은 가벼운 안부처럼 들릴 수 있지만, 부모님의 영양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부모님은 스스로 넉넉하게 드셨다고 생각하는데, 예전과 비교하면 식사량이 확실히 줄어 있는 경우가 있다. 나이가 들면 소화능력이 약해져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치아 건강도 안 좋아진다. 일부 어르신은 약한 치아 때문에 고기나 단백질을 꺼리시는데, 흡수율까지 낮으니 단백 결핍이 쉽게 온다.식사의 양이나 질이 좋지 않다면 이유를 꼭 여쭤보자. 입맛이 없는지, 씹거나 삼키는 게 어려운지, 혹은 소화가 안 되는지를 확인하는 게 좋다. 복용하는 약으로 인해 입맛이 없는 경우도 자주 있으니 최근 드시는 약이 많아졌는지 살펴본다. 변비도 매우 흔한데 말씀을 않고 혼자 해결하고 계신 부모님이 많다. 변비는 소화불량과 식욕저하로 이어지므로 놓치지 말고 확인하자.둘째,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게 많아지셨나요?- 부모님은 스스로 치매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걸 굉장히 부담스러워한다. 부끄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기억력이 떨어져도 자존감이나 주변의 우려 때문에 이야기를 안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치매 치료의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이다. 다음으로는 조기진단이다. 초기 단계에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노화에 따른 건망증과 달리 치매는 기억력 장애 외에도 공간지각력, 계산능력, 판단능력 등이 점차 떨어진다.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데 지장이 생겨 독립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한다. 이 경우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치매를 예방하려면 일찍부터 좋은 생활습관을 들여야 한다. 평소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을 잘 치료하자.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비만을 경계한다. 두뇌 활동과 신체운동은 꾸준히 한다. 매일 30분씩만 걸어도 치매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나와 있다.셋째, 최근 넘어지신 적 있으세요?- 노인은 낙상으로 인해 골절을 입으면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기능 감소, 간병과 의료비용과 같은 경제적인 부담도 뒤따라온다. 회복된다 해도 넘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외출이나 운동을 잘 안 하고 집에만 있게 만들어 또 다른 건강문제가 발생한다. 정신적으로는 불안이나 우울증이 나타나 궁극적으로 노인의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 특히 낙상으로 대퇴골 근위부가 골절되면 대부분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회복까지 약 6∼12개월이 소요된다. 골절부위 통증으로 인해 누워만 있게 되어 욕창, 폐렴, 폐색전증, 근육 위축 등 전신적인 합병증을 얻는다.낙상의 내적 요인으로는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근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부모님이 많이 복용하는 고혈압 약이나 신경안정제, 겨울철 흔히 사용하는 감기약은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평소 균형감각을 높이고 근력을 키울 수 있도록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좋다. 집안 내 넘어지기 쉬운 환경은 미리 막아야 한다. 발에 걸리기 쉬운 전기 플러그나 기타 장애물은 걷는 데 방해되지 않는 곳으로 치워둔다. 집안 조명은 너무 어둡지 않게 항상 적당한 밝기로 유지한다.넷째, 평소 약은 잘 챙겨 드세요?- 부모님이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어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한다면 △약을 몇 가지나 복용하는지 △제시간에 잘 복용하는지 △중복해서 복용하지는 않는지 질문해본다. 혹시라도 약을 더 많이 드시거나 덜 드시는지 정확히 기억을 못 하신다면, 복용지침을 정확히 확인해 약 봉지에 날짜를 적어놓거나 휴대전화 알람을 맞춰드리자. 약을 잊지 않고 제대로 잘 챙겨 드시는 데 도움이 된다.특히 당뇨약이나 고혈압약은 가장 단순하고 매일 복용해야 하는 약임에도 불구하고, 복용을 잘못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있다. 이번 어버이날에 부모님 댁을 방문한다면 약 상자를 한 번 살펴보자. 복용하는 약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여쭤보자. 기억을 못하는 약이 있다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가급적 정리를 하도록 권유해보자.다섯째, 술이나 담배는 얼마나 자주 하세요?- 부모님은 금연을 권유받으면 ‘평생 피운 담배인데 지금 와서 금연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며 금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담배는 혈액순환을 막는 주요 원인이다. 부모님께서 자주 손발이 저린다고 하거나 오래 걸을 때 다리에 문제가 생긴다는 말씀을 하면 금연을 권해드리자.금주도 중요하다. 음주가 간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부모님께서 복용하는 약은 모두 간에서 대사와 해독이 이뤄진다. 술을 먹으면 혈압약이나 당뇨약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약효가 좋다는 약도 음주 시 복용하면 효능이 너무 과하게 나올 수도 있고,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3일 정도만 술을 끊어도 약효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드려보자. 금주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여섯째, 슬프거나 우울한 적 있으세요?노인은 심리적으로 우울하거나 슬프면 모든 기능이 다 떨어진다. 정신건강은 노인의 모든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이를 노인성 우울증이라 한다. 예전에 비해 병원에서 설명되지 않는 불면증이나 통증, 소화불량을 호소하신다면 노인성 우울증이 오고 있는 건 아닌지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인지기능에도 문제가 생긴다. 신문이나 TV를 봐도 재미가 없고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세상일에 관심이 없어진다. 집중력과 판단력도 떨어질 수 있다.보름 이상 우울하다고 하면 반드시 병원에 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치료 효과도 좋고 합병증도 막고 재발도 방지할 수 있다. 일상에서는 노인 스스로 건강한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게 좋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밝은 햇볕을 쬔다. 가족들의 대처도 중요하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들어주고 섣부른 충고는 삼간다. 멀리서라도 자주 통화해 부모님의 기분 상태를 파악해 둔다. 노인성 우울증은 잘 호전되는 병이다. 가장 곁에 있는 가족의 역할에 호전 속도가 좌우될 수 있다.일곱째, 평소 잠은 잘 주무세요?“잘 주무십니까?”, “잘 주무시면 피로가 조금 풀리세요?” 이 두 질문이 부모님 건강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질 낮은 수면은 몸에 다른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다는 것을 짐작할 만한 근거이기 때문이다.새벽이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피곤함을 호소하신다면 수면 질이 높지 않을 수 있다. 어르신들은 일찍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다 보면 새벽에 잠이 깬다. 지나치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부모님께서 이러한 불편을 호소한다면 취침시간과 기상 시간을 조절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깊은 밤에 할 일이 없어 일찍 자는 경우가 많지만, 이로 인해 일찍 깰 수밖에 없다. 자는 시간을 뒤로 조금만 늦춘다고 생각하면 새벽잠이 없어지는 걸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어버이날.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천식, 숨쉬기 힘들고 마른기침 2주 이상 계속되면 병원 찾아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는 5월 2일은 ‘세계 천식의 날’이다. 매년 5월 첫 번째 화요일, 천식에 대한 인식 증진을 위해 1998년 세계천식기구(GINA)가 제정했다. 천식(asthma)은 폐로 연결되는 통로인 기관지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특정한 유발 원인 물질에 노출됐을 때 기관지의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심하게 좁아져 기침, 천명(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기관지의 염증으로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기관지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점액이 분비되고 기관지가 막혀 숨이 차게 된다. 신아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 안에는 공기를 신체 안팎으로 전달하는 수천 개의 작은 기관지가 있는데, 천식이 있을 경우 여러 유발 요인들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이들 관이 예민해지며 이때 과민해진 기관지는 자극에 반응해 부풀거나 점액을 분비하고 주위 근육이 경련을 일으킨다. 이는 기관지를 좁혀 숨쉬기를 더 어렵게 한다”면서 “반복되면 섬유화와 기도개형이 발생하면서 영구적인 폐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전 인구의 10% 앓는 흔한 질환… 감기와 달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에서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85만855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 67만8150명보다는 17만여 명, 약 25.5% 증가한 숫자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37만여 명, 2018년 144만여 명과 비교하면 불과 60% 수준으로 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병원을 찾는 인원이 줄어든 탓이 크다. 실제 천식은 유·소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전체 인구의 약 10%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으로 알려진다. 천식의 대표 증상은 기침, 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이다. 천식의 영어명인 ‘asthma’가 날카로운 호흡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aazein’에서 유래한 이유다. 감기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감기와 천식은 엄연히 다르다. 증상도 마른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등이 천식에서 더 심하게 나타난다. 만약 숨쉬기가 힘들거나 마른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고 이러한 증상이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 또는 날씨 변화, 매연 등에 노출될 때 심해진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간혹 감기를 그냥 두면 천식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하지만 틀린 얘기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은 평소에는 증상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감기 등 특정 요인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이 상태에서 염증이 악화하면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며 “이 때문에 감기에 걸리고 나서 천식이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감기가 천식으로 진행한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치료는 약물이 기본… 흡입기 사용 임의 중단 안 돼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유전적인 요인은 가족의 알레르기 병력, 기도 과민성 또는 기도 염증 관련 유전자, 비만, 성별 등이 있고, 환경적인 요인은 알레르기, 찬 공기, 꽃가루, 심한 운동, 먼지·곰팡이, 면역력 저하, 집먼지진드기 등이 꼽힌다.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이 40~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천식이면 자녀의 천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4~5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천식은 개인마다 원인과 증상이 다르다. 진드기, 꽃가루, 특정 음식물 등 천식 유발인자나 기후변화, 대기오염, 감기나 독감 등 악화인자에 따라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먼저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의 증상을 심화시키는 인자를 파악한 후 이를 생활 속에서 피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적절한 약물치료로 꾸준히 증상을 조절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치료는 약물을 기본으로 한다. 약물 치료제는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하는 조절제인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좁아진 기도근육을 빠르게 확장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증상완화제가 있다. 단 증상완화제는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의 약물치료로 우선 흡입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약제를 직접 기도에 전달해 효과가 빠르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으로 그 중 흡입용 스테로이드가 가장 효과적인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다”며 “스테로이드라는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흡입제인 만큼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 위험이 적은 안전한 약제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이어 “천식은 환자 각 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고 자주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처방받은 흡입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천식이 악화할 수 있다. 의료진은 사용법을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는 이를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흡입기 사용을 자의적으로 중단해선 안 된다. 의료진과 먼저 상의 후 흡입기 사용횟수를 조절한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 증상을 보이면 전염력이 있다고 오인해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천식은 타인으로부터 감염되는 질병이 아니다”며 “천식은 유전·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타인으로 전염되지 않는다. 감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꾸준한 치료 중요… 외출 자제하고 외부 항원과 접촉 줄여야천식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꾸준히 치료받으면 건강한 생활도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개선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위험하다. 이때 다른 호흡기 질환이 겹치면 치명적일 수 있다. 폐렴에 걸리면 염증 때문에 기도가 더 막히고 결국 가래를 뱉지 못해 증상이 급속히 악화한다. 천식을 유발하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 알레르기는 흔하지는 않지만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게 확인되면 피해야 한다. 음식물 회피는 경구유발검사로 알레르기가 완전히 증명된 경우에만 해당 음식 혹은 식품첨가제의 섭취를 금한다. 음식물 보존제로 흔히 사용되는 아황산염은 가공된 감자, 새우, 마른 과일, 맥주, 와인과 같은 음식에 사용돼 천식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음식물의 상태, 환자의 민감도, 잔여 아황산염의 농도와 형태에 따라 악화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천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위험한 약제도 있다. 고혈압치료제와 녹내장 치료제(점안액) 중 일부 제품은 피한다. 베타차단제 계열의 약은 기관지를 수축시키는 특징이 있어 천식 환자에겐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아스피린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도 기관지를 수축시켜 천식 발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흡연은 천식 환자에게 폐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특히 임신부가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신생아의 천식 위험이 높아진다. 천식 유발 요인 중 곰팡이는 습기가 있는 벽에서 자랄 수 있는 만큼 실내습도는 50% 아래로 낮춘다. 큰 곰팡이 포자를 거르기 위해 에어컨과 제습기를 사용할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집안 전체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매트리스 덮개를 사용하는 것이 집먼지진드기로 인한 기도과민성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바퀴벌레는 없애고 털이 있는 애완동물은 피한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 환자는 봄철, 특히 황사나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는 게 최선이다”며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뿐 아니라 긴 소매 옷, 머플러, 보호안경 등을 착용해 외부 알레르기 항원과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관절염은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인구 고령화와 함께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 질환으로 ‘퇴행성관절염’을 꼽는다. 4월 28일은 ‘관절염의 날’이다. 관절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올바른 치료법을 알리기 위해 대한정형외과학회가 제정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최근 5년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수는 연평균 400만 명에 이른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었던 2020년과 2021년 각각 380만2,4113명, 399만4,333명으로 병원을 찾는 인원이 다소 줄었지만 2022년 417만 8. 974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약 4.6%, 2018년과 비교하면 약 7.9%가 증가한 수치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록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2070년이면 한국 인구의 절반은 만 65세 이상 노인이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관절염 환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우울 정도가 2~3배 높고, 전체 환자의 약 3분의 1이 수면 장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꿔 말해 무릎 통증이 사라지고, 보행이 편안해지면 우울감도 사라지고 삶의 질은 훨씬 높아진다. 따라서 노년기 건강한 삶은 무릎 건강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무릎에 관절염이 잘 생기는 이유는?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관절 질환은 체중부하가 많고, 움직임이 많을수록 잘 생기는데 무릎은 직접적인 체중 부하를 가장 많이 받는 부위에 해당한다. 평지를 걸을 때는 체중의 2~3배, 계단을 오를 때는 체중의 6~7배, 격렬한 움직임이나 스포츠를 할 때는 무려 체중의 9배에 달하는 힘을 받아내야 한다. 그런데 무릎은 크고, 움직임이 많고, 체중 부하가 크며 초기에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특징이 무릎 질환을 빈번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더구나 연골은 바늘로 찔러도 아픈 줄 모르고, 연골 손상되어 닳아도 알 수 없어 관절염 증상을 방치하기 쉽다. 따라서 무릎이 평소와 달리 붓거나 삐거덕 거리는 신호가 오면 병원을 찾아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허재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관절염은 아팠다 안 아팠다를 반복하며 통증이 경미한 상태로 악화되기 때문에 자칫 증상을 간과할 수 있다. 한번 손상된 연골은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심한 통증이 아니더라도 무릎에서 평소와 다른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점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무릎이 보내는 이상 신호퇴행성관절염이 생기면 관절을 움직일 때 연골과 뼈가 부딪치는 소리가 나고, 관절을 움직이면서 손으로 만져보면 무언가 만져지는 느낌이 든다. 또 무릎 관절 모양이 변형되거나 걸음걸이가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저녁과 잠자기 전 통증이 심해져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무릎 관절염의 진단은 환자의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 X-RAY 검사를 통해 진행되는데, 연골의 손상이 심해질수록 관절 사이의 간격이 좁아지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진단한다. 무릎 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띠리 4단계로 구분하는데, 연골 마모가 시작되는 관절염 1기는 약간의 통증만 있을 뿐 보행하는데 지장이 없다. 2기부터는 관절 간격이 명확하게 좁아지면서 계단이나 경사진 곳을 걸을 때 통증을 느끼고, 3기가 되면 비정상적인 뼈가 자라면서 통증이 잦아 지고 평지를 걸을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2기와 3기를 묶어 중기로 구분하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 말기인 4기가 되면 연골 손상이 심해 뼈가 뼈가 맞닿은 상태가 되어 극심한 통증과 관절의 변형이 심해진다. ◇ 무릎 관절염,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퇴행성 관절염은 더 나빠지지 않게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빠를수록 치료방법이 간단하고 예후도 좋다. 초기, 중기 관절염이라면 약물치료, 주사치료와 더불어 체중조절과 운동, 생활 습관 변화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심하거나 말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된 경우 손상된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해주는 인공무릎관절치환술 시행해야 한다.무릎 관절염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자신의 무릎 건강 상태를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에서 통증이나 부종, 불편감 등의 이상 신호가 느껴진다면 증상을 방치하거나 미루기 보다는 전문의에게 자신의 무릎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무릎 주변의 근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 무릎 주변의 근력이 강화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무릎 연골로 영양분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연골의 마모속도는 느려지고 관절은 튼튼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무릎 관절염에 좋은 운동으로는 실내자전거와 걷기 운동을 추천한다. 하지만 해당 운동을 하면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해당 운동을 지속하지 말고, 주치의에게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추천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평소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반복적인 작업이나 쪼그려 앉기, 양반다리 등의 생활습관은 피하고, 자신에게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허재원 원장은 “만성적인 무릎 통증은 외부 활동에 제한을 주기 때문에 심혈관계 질환이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고통을 참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나빠지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생활 속 관절 건강 지키는 방법 10① 운동 전에는 반드시 경직된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② 심하게 뛰거나 갑작스럽게 방향을 전환하는 운동은 피한다. 자전거 타기, 걷기 등 관절 근육을 단련 시키는 운동을 자주 한다.③ 체중 관리는 필수! 정상 체중을 유지해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④ 굽이 높은 신발은 피하고, 2~3cm 정도의 적절한 굽에 바닥에 쿠션이 있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⑤ 관절은 추위, 습기 등에 민감하므로 항상 관절을 따뜻하게 해준다.⑥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하고, 집안 일을 할 때는 가능한 테이블이나 식탁 등을 이용해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편안하게 한다.⑦ 욕실 바닥은 물기를 제거하고 미끄럼방지 패드 등을 이용해 미끄럽지 않게 주의한다.⑧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서 있지 않는다. ⑨ 가능한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는다. ⑩ 노화가 시작되는 20대 후반부터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콩, 된장, 멸치 등)을 섭취한다.
- 간호법 통과에 보건복지의료연대 "무기한 단식 투쟁 돌입"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국회 본회의 표결을 거쳐 간호법 제정안이 통과되자 이를 반대하던 보건복지의료연대는 법안 철회 전까지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곽지연 대한간호조무사협회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간호법 제정을 반대하는 단식 농성을 3일째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보건복지의료연대는 27일 ‘간호법 및 의료인 면허취소법 국회 본회의 통과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대한의사협회와 400만 보건복지의료 연대는 한마음으로 (간호법을) 결사저지를 위해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보건복지의료연대는 간호법 제정을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를 포함한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응급구조사협회, 대한보건의료정보관리사협회, 대한방사선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한국노인복지중앙회, 한국노인장기요양기관협회, 한국요양보호사중앙회, 한국재가노인복지협회, 한국재가장기요양기관협회 등 13개 단체로 구성된 단체다.이들은 “간호협회는 정부와 여당의 중재안을 중재안을 일고의 고려도 않은 채 원안을 고집했다”며 “이를 강행하려는 이유가 다름이 아닌 간호사만을 위한 특혜이자, 직역 이기주의임을 명백하게 증명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결국 간호협회가 고집하는 것은 ‘지역사회’라는 문구가 꼭 포함된 간호법 제정”이라며 “이는 간호사들이 병의원 기관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일하며 질병의 치료가 아닌 돌봄 서비스의 이권을 선점하려는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보건의료복지연대는 독자적으로 간호법을 통과시킨 야당을 향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보건의료복지연대는 “간호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과정은 여야 합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반민주적 사태였다”며 “간호법이 불러올 파장을 외면함에 따른 향후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법안을 통과시킨 주체에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비판했다.끝으로 “간호사만을 위한 특혜법인 간호법과 의료인을 옥죄기 위한 면허취소확대법은 민주주의 사회의 공정한 가치를 훼손하는 과잉입법”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우리 보건복지의료연대는 끝까지 하나 된 목소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 점자여권 세계최초…횡단보도 그늘막 서초구가 최초·최고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점자여권은 우리나라 외교부가 지난 2017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발급한 것이 세계최초로 확인됐다. 횡단보도 그늘막은 서울 서초구가 2015년 6월에 국내 최초로 설치한 후, 전국에 확산돼 여름철 햇볕을 피할 수 있었다.(자료=행안부)행정안전부는 한국행정연구원과 공동으로 정부혁신 최초·최고 17개를 선정해 발표했다. 정부혁신 최초사례로는 외교부의 점자여권, 서울 서초구의 횡단보도 그늘막 등 8개가 선정됐다.최초 사례들을 살펴보면 서울 광진구가 1994년 음료배달 방식으로 어르신 안부확인 서비스, 2007년 12월 전남 광양시는 사회적 약자 위치찾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1년 6월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안산 분기점에 도로 노면 색깔 유도선을 적용했고, 2020년 1월에는 경기 수원시가 중앙제어방식의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2020년 2월 23일 경북대병원 칠곡병원이 세계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했고, 2021년 4월 15일 질병관리청은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방식의 코로나19 전자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했다.횡단보도 그늘막과 사회적 약자 위치찾기, 어르신 안부확인 등 3개 분야에서 9개 유형별로 각각 최고 사례가 선정됐다.횡단보도 그늘막은 서울 서초구가 여름뿐 아니라 계절별로 다양한 활용성 면에서, 부산 북구는 인공안개비(쿨링포크) 등을 갖춰 기능성 면에서, 충남 천안시는 학교나 노인시설 등 설치장소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측면에서 가장 잘 운영하는 지자체로 뽑혔다.사회적 약자 위치찾기 분야에서 경찰청은 음성으로 신고하기 곤란한 상황에서도 신고할 수 있도록 ‘보이는 112 신고’를 운영하고 있고, 경남 양산시는 보호자가 요청하면 안심태그와 관내 CCTV를 연동해 사회적 약자를 찾는 방식이다.어르신 안부확인 분야는 방문형에서 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강원 삼척시, 방문·정보통신기술 결합형에서 서울 성동구, 배달·정보통신기술 결합형에서 대구 달서구, 정보통신기술 위주 유형에서는 경기 안양시가 최고로 선정됐다.행안부는 지난 1월부터 최초사례를 상시공모 중이고, 국민 생활과 밀접한 여러 분야에 대해 최고사례를 공모하는데, 앞으로 매년 3회 이상 최초·최고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이다.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정부혁신으로 일상을 바꾼 최초·최고사례를 찾아 격려하고, 이를 국내·외에 널리 알려 확산할 계획”이라며 “정부는 창의적인 혁신을 통해 국민이 더욱 편안하고 안전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봄철 주의해야 할 호흡기질환은? '기관지염·천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구 온난화로 인해 봄철 꽃가루 발생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계절의 여왕이라 일컫는 봄이 괴로운 사람들은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넘치는 꽃가루로 인한 기관지 천식 증상은 기침, 천명, 호흡곤란이다. 봄철에는 꽃가루와 미세먼지로 인해 천식, 알레르기 비염, 결막염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 중 천식은 우리나라 국민의 약 10명 중 1명을 차지할 정도다. 비교적 흔히 발생하는 기관지질환으로 볼 수 있다. 연령대별 유병률은 소아 때가 가장 흔하며, 20~30대에는 다소 감소하다가 최근에는 65세 이상의 노인 천식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다.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손경희 교수는 “봄철 꽃가루 항원으로 흔한 것은 참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으로 우리나라에 많은 대표적인 풍매화 나무이다. 즉, 위의 나무들이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이다. 주로 3월 초부터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해 3월 말에서 5월 초까지 공기 중에서 많이 관찰된다”고 말했다.꽃가루 알레르기를 막으려면 해당 항원과의 접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좋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오전에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창문을 닫고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 유발 천식이 있는 취약한 환자들은 증상이 생기기 전 미리 흡입형 국소 스테로이드를 꾸준히 쓰는 것이 예방에 도움된다. 또한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체내에 피하주사 또는 설하요법으로 조금씩 투여하는 면역요법 치료를 3~5년 정도 받으면 알레르기가 생기지 않고 잘 지낼 수 있다.이외에도, 매년 봄이 되면 재채기, 콧물 증상과 함께 두통을 호소하는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늘어난다. 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계속되는 재채기, 물처럼 흐르는 콧물을 동반한다. 숨을 쉴 때 코로 들어오는 꽃가루가 비강 점막에 알레르기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인데, 이러한 증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부비동염으로 진행되어 두통, 후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증상을 해소하려면 알레르기 비염과 코 막힘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 발생 1~2주 전에 치료하면 예방 효과가 있으므로 조기 치료를 권장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전문의 치료와 더불어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알레르기 비염을 완화할 수 있다.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면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밖으로 나가야 한다면 마스크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코나 눈으로 꽃가루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과일을 먹을 때도 주의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의 41.7%가 생과일을 먹으면 음식이 닿는 부위인 입술, 혀, 목구멍 등이 가렵고 붓는 증상을 보이는 소위 구강 알레르기 증후군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미세먼지는 사계절 중 봄철에 가장 높은 농도를 나타내며(연평균의 1.15배), 천식이나 비염,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호흡 질환자는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는 천식 악화에 영향을 미치며, 최근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가 천식 조절에 더 위해를 가한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어,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년에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봄철 미세먼지가 심할 경우, 실외활동을 줄이고 창문을 닫고 주로 실내생활을 하며, 공기청정기 활용을 권장한다.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사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갑론을박이 있으나, 호흡기질환자는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므로 제대로 착용해야 한다.◇ 봄철 천식, 비염 등 호흡기질환 예방법1.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기도 내 점막 습도를 유지2.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 대기오염이 심한 날에는 환기를 삼가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 착용3. 젖은 수건, 화분, 가습기 등을 이용하여 실내 습도를 40~50%로 유지4. 수시로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 관리에 신경 쓰기
- 손발 떨리거나 보폭 짧아지면... '파킨슨병' 의심해보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4월 11일은 파킨슨병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자 제정된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다. 영국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1817년 학계에 최초로 병을 보고한 것을 기념해, 그의 생일인 4월 11일을 세계 파킨슨병의 날로 제정했다.파킨슨병은 뇌의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비롯한 다양한 신경세포의 소실로 발생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파킨슨병의 주요 운동 증상은 △안정된 자세에서 신체의 일부가 떨리는 증상인 떨림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 △근육이 굳어지는 경직 △다리를 끌면서 걷게 되는 보행장애 △자세가 구부정해지면서 쉽게 넘어지는 자세 불안정 등으로, 이런 증상이 환자마다 다른 조합으로 나타난다.비운동 증상으로는 △치매 △불안 △우울 △환시 △수면장애(불면증, 잠꼬대) △빈뇨 △변비 △피로 △자율신경장애(기립성저혈압, 성기능장애, 땀분비이상) 등이 있다.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은 △손이나 발이 떨린다 △걸을 때 발을 끌면서 걷거나 보폭이 짧아지면서 종종 걸음을 걷는다 △걸을 때 발이 땅에서 잘 안 떨어지고 부자연스러운 것을 느낀다 등이 있다.이외에 침대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힘들거나, 걷거나 서 있을 때 비틀거리거나 넘어지려는 경향이 있거나, 손으로 단추를 잠그는 것이 힘들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파킨슨병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느껴지거나 지적을 받는다면 파킨슨병을 전문으로 하는 신경과 의사의 진료를 빨리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17년 10만 716명에서 2021년 11만 6,50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파킨슨병이 노화와 관련해 발생하는 대표적 퇴행성 뇌질환인 만큼,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인인구 증가로 파킨슨병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파킨슨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제초제나 살충제와 같은 농약 성분, 이산화질소와 같은 대기오염물질 등 환경적 인자가 파킨슨병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 모든 환자에게 적용할 만큼 확실하진 않다.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서 발생하는 파킨슨병은 전체 환자의 약 5% 이내인 가족형 파킨슨병 환자의 발생만 설명할 수 있다.파킨슨병을 예방하거나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파킨슨병이 진단되면 뇌에서 부족한 도파민을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약물로 치료하거나 수술을 하고 있다. 정선주 교수는 “퇴행성 뇌질환 중에서 약물치료에 의해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되는 질환은 파킨슨병 외에는 없다”며 약물 복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랜 약물치료로 약물에 대한 효과가 감소되고 후기 운동 합병증이 심할 경우에는 뇌심부자극 수술을 시행한다. 뇌심부자극술은 기계를 피하조직에 장착하고 뇌의 깊숙한 곳에 위치한 담창구나 시상하핵에 전기자극을 줘서 운동 증상을 개선시키는 치료법이다. 뇌심부자극술은 전반적으로 파킨슨병 운동 증상과 운동 합병증을 75% 정도 향상시키기 때문에 적절한 환자가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경우 삶의 질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정선주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들은 몸의 근육들이 경직되고 자세가 구부정해지기 때문에 스트레칭과 유산소 운동을 매일 1~2시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기름을 제거한 닭가슴살 등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단백질은 파킨슨병 치료제인 레보도파 약효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고기를 먹을 때는 레보도파 복용시간과 최소 1시간 이상 시간 간격을 두고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이어 “불면증을 해결하기 위해 낮 동안 적당량의 햇빛을 쐬는 것이 좋고, 수면 2~3시간 전이나 오후 8시 이후에는 TV시청이나 휴대폰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잠을 자면서 고함을 지르거나 함께 자는 사람을 때리는 등 렘수면장애 증상이 심하다면 담당 의사와 상담한 후 약물 복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벚꽃놀이 가야 햐는데…' 초미세먼지·건조 주의보에 '울상'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르게 찾아온 벚꽃에 시민들이 꽃놀이를 서두르고 있다. 빨라야 4월 초순에나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점쳤는데, 예상보다 빨리 핀 벚꽃에 행사를 계획하던 지방자치단체들도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급기야 최근 한반도를 덮친 초미세먼지에다 건조 경보까지 잇따르면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국내 최대 봄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열리는 지난달 30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천에서 관광객이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상 고온현상으로 따스한 날이 일찍 찾아오면서 벚꽃은 예년보다 최고 2주 가까이 당겨진 상황이다. 당초 4월 초·중순 정도를 벚꽃 만개 시기로 봤던 지방자치단체들이나 시민들도 이번주를 기점으로 대거 꽃구경에 나설 가능성이 유력하다. 다만 한반도를 자욱하게 덮고 있는 초미세먼지가 걱정거리다. 기상청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는 인천·경기 남부는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 수준으로 예상된다. 서울·경기 북부·충남은 오전에 일시적으로 ‘나쁨’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도 덧붙였다. 한국환경공단은 1일 오전 10시를 기해 인천 서부 2개 구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은 서구·동구이다. 이 지역의 1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79㎍(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이다. 초미세먼지주의보는 시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75㎍/㎥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지속될 때 내려진다.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노인·어린이·호흡기질환자·심혈관질환자는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도 되도록 실외 활동 시간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전국에 내려진 건조 경보도 신경 써야 한다. 기상청은 1일 오전 10시를 기해 서울 강서구, 관악구, 양천구, 구로구, 동작구, 영등포구, 금천구(서남권), 은평구, 마포구, 서대문구, 용산구, 종로구, 중구(서북권) 등 서울 대부분 지역에 건조 경보를 발효했다. 건조경보는 실효습도가 이틀 이상 2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산불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 동남·동북권에는 전날 오전 9시부터 건조경보가 발효된 상태다.이 밖에도 남양주·광명·군포·의왕·동두천·과천 등 경기지역과 여수·고흥·화순·담양·장성·장흥·강진·곡성 등 전남지역, 서산·당진·보령·태안·서천 등 충남지역에도 건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건조주의보와 건조경보는 실효습도가 이틀 이상 각각 35%, 2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산불 등 화재 위험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 ‘인재육성·기술개발’ 힘쓴 권오갑 HD현대 회장, 금탑산업훈장 수훈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권오갑 HD현대(267250) 회장이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권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0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우리나라 조선산업 발전과 나눔문화 확산 등 기업 경영자로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산업훈장은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으로, 그중에서도 금탑산업훈장은 최고 등급에 해당한다. 권 회장은 44년간 회사에 몸담으며 혁신에 기반한 과감한 의사 결정과 소통 경영으로 HD현대를 기술 중심의 글로벌 종합 중공업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2010년 현대오일뱅크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원유정제에 머물러 있던 사업 분야를 석유화학·윤활유·카본블랙·유류저장사업 등으로 확장해 영업이익 1300억원에 불과했던 회사를 4년 만에 1조원대 규모로 키우는 등 그룹 에너지 분야 성장의 초석을 다졌다.특히, 조선업이 불황을 겪던 2014년엔 현대중공업 사장으로 부임해 사업구조 재편, 비핵심사업 매각, 각종 인사제도 혁신 등 고강도 개혁을 단행했다. 당시 권 회장은 본인 급여를 반납하는 등 고통 분담에 솔선수범했으며, 일렉트릭·건설기계·로보틱스 등 조선 사업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부를 독립법인으로 출범시켜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또 지난 2021년엔 우리나라 건설기계 산업을 세계 최고 5위(TOP 5)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로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했으며, 건설기계 부문의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한국 건설기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는 게 HD현대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의 미래는 인재 육성·기술 개발에 있다는 확신 아래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매년 신입사원을 채용했으며, △친환경 선박 개발 △스마트조선소 구축 △전동화·무인화 장비 개발 △친환경 에너지 환경 구축 등 HD현대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말엔 경기도 판교에 글로벌 R&D 센터(GRC)를 완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 중심의 회사로 성장시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그룹명을 HD현대로 바꾸고 새로운 회사 이미지(CI)와 비전을 선포하는 등 제2의 도약을 선언하기도 했다. 권 회장은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2011년 임직원 급여의 1%를 기부해 ‘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을 설립했고, 2020년엔 이를 그룹 전체로 확대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최근 ‘HD현대1%나눔재단’으로 이름을 변경했으며, 저소득층 아이들과 자립준비청년,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지원 사업뿐 아니라, 국가적 재난 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성금과 봉사활동도 지원하고 있다.권 회장은 “금탑산업훈장 수훈은 그동안 각 분야에서 국가대표라는 사명감으로 함께 노력해준 HD현대 임직원 덕분”이라며 “앞으로 미래 기술개발과 인재 양성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오갑(오른쪽) HD현대 회장이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50회 상공의 날 행사에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HD현대)
- 이상기후에 산불위험 최고조…가해자 솜방망이 처벌도 한몫
- 산림청 공중진화대원들이 8일 경남 합천군 용주면에서 밤샘 산불을 진화 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최근 전국 곳곳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로 산불예방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년전부터 이상기후로 극심한 가뭄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산불 위험이 갈수록 높아지는 반면 농·산촌지역에서의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등 잘못된 관행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에 극심한 가뭄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는 없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는 농·산촌에서의 불법적 소각 행위 및 방화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 및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산림청과 지자체 단속반이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등의 불법행위를 단속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국회, 산림청,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10일까지 발생한 산불은 전국에서 모두 227건이다. 이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평균치인 143.8건과 비교해 57.8%나 증가한 수치이다. 지난달에는 전국에서 모두 114건의 산불이 발생해 하루 평균 3~4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경남 합천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속 12m의 강풍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다. 이틀간 이어진 합천 산불로 축구장 230여개 면적인 163㏊(추정치)가 잿더미로 변했다. 가뭄이 일상화되면서 산은 이미 연료화되고 있다. 기온은 높아지고 습도는 감소하면서 산림 내 바싹 말마른 잎은 산불을 키우는 연료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생원인별로 보면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이 30%를 차지했고, 입산자 실화(10%), 건축물화재(5.7%), 성묘객실화(4%), 담뱃불실화(3.1%), 방화·원인미상 등 기타(47.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최근의 산불 동향을 보면 사소한 부주의가 아닌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등 인재(人災)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정부도 산불방지를 위한 대국민 담화문까지 발표하는 등 산불 예방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한창섭 행안부 차관은 “산불은 주로 입산자 실화, 담뱃불 실화, 쓰레기 소각 등 사소한 부주의와 방심으로 발생하는 인재”라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산불 가해자 검거율을 높이고,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017년 이후 2021년까지 5년간 전국 산불 평균 562건 중 가해자 검거 평균은 231명으로 평균 검거율은 39%에 그쳤다. 10명 중 6명은 놓친 셈이다. 다만 논·밭두렁 소각의 경우 산불 검거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다. 지난해 소각 산불 100건 중 92명의 가해자가 붙잡혔으며, 2021년에는 47건 중 42명의 가해자가 검거됐다. 그러나 산불 가해자를 잡아도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현행 산림보호법에 따르면 타인 소유의 산림에 불을 지르면 5년 이상 1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자기 소유 산림에 불을 지를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실수로 산불을 낸 경우에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검찰에 송치된 1153명의 산불 가해자 중 2.1%인 25명만 징역형을 받았다. 벌금형도 20.5%(237명)에 불과했다. 5년간 평균 벌금액은 196만 3000원에 그쳤고, 77.3%인 891명은 기소유예 등의 처분으로 끝났다. 2017년 3월 담배꽁초를 버려 산림 244㏊를 태운 강릉 옥계 산불 당시 붙잡힌 약초 채취꾼 2명에 대한 법원 선고는 각각 징역 6개월과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었다.반면 해외에서는 강력한 처벌로 재발 방지를 제도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2013년 미국 법원은 캘리포니아에서 산불을 내 5명을 숨지게 한 방화범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또 2017년에는 장난삼아 폭죽을 던져 여의도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산림을 태운 15세 소년에게 미국 법원은 418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현행법을 개정, 산불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는 주장이 수년간 계속되고 있지만 국회에서는 아직도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해 국민의힘 소속 강민국 의원(경남 진주을)이 대표 발의한 일명 ‘산불 방화 근절법(산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현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상위원회 상임위에 상정된 가운데 소위에서 심사 중이다. 강혜영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그간 농·산촌에서 산불이 나더라도 가해자 대부분이 70~80대 노인들이라는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처벌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강력한 처벌로 재발 방지를 제도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모든 기관들이 공감하고 있다”면서 “농·산촌에서의 논·밭두렁 및 쓰레기 소각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환경부와 지자체가 공조해 쓰레기 수거, 영농준비 지원 등의 대안이 병행돼야 하며, 산림 인접지에 대한 우선적 배려가 산불예방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수영의 건강한 피부]밤에 심해지는 가려움증, 옴 진드기 감염
- [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62세 여자 A씨가 한달 전 갑자기 발생한 소양감을 주소로 내원했다. 밤에 소양감이 너무 심해서 잠을 못 잔다고 했다. 동네 의원에서 알러지 약을 먹고,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랐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두드러기와 같은 팽진 발생은 없었다.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고 있김수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피부과 교수으며, 환자들 중에 가려운 피부병이 있는 분이 있었다. 18개월 된 남자 아이 B가 2주 전 발생한 손목과 목 주위의 분홍색 잔물집과 심한 보챔, 긁음 등을 증상으로 내원하였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긁는다고 했다. 비슷한 시기에 아기 아빠도 손목 내측에 붉게 구진이 올라오고 가렵다고 했다.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 심한 소양감, 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밤에 심해지는 가려움증, 가족들이 함께 발진이 나타나고 가려운 이 피부 질환은 무엇일까? 바로 옴 진드기 감염이다. 옴은 옴 진드기 (scabies mite)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이다. 주로 후진국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대 초까지 외래환자의 10%에 달했으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1990년 이후 1% 미만으로 감소하였다. 그러나 최근 노인 요양시설에서의 옴 집단 감염이 증가 추세에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옴 진드기는 감염 후 4-6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다. 옴 진드기 감염 시 특징은 밤에 심해지는 소양증이다. 옴 진드기는 주로 밤에 각질층에 굴을 만드는데 이때 진드기에서 나오는 소화액과 같은 분비물이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여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옴 진드기 굴은 손가락 사이, 손목 내측, 음낭에서 흔히 발견되고, 유아나 소아에서는 머리와 목에서도 발견된다. 임상적으로는 미세하게 융기된 구진이나 고름물집이 보인다. 옴 진드기 감염은 가족이나 간병인에서 밀접한 신체 접촉을 통해 이루어지고 옴 진드기에 오염된 의복, 수건, 이불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옴의 일차숙주는 인간이며, 약충 시기를 거쳐 성충이 된다. 암컷은 피부 표면에서 수컷과 1회 교미한 후 곧 각질층 내에 굴을 만들어 하루 2~3개의 알을 낳는다. 알은 3~4일 후 유충으로 분화되고, 약충이 되었다가 10~14일 후 성충이 된다. 암컷은 4~6주간 생존하며 평균 40~50개의 알을 낳는다. 옴 진드기는 사람의 표피 내에서 기생하며, 사람의 몸 밖에서는 3일 정도 생존한다. 옴의 진단은 특징적으로 밤에 심해지는 소양증, 임상적으로 옴 진드기 굴이 의심되는 병변, 옴 환자 접촉 병력 등으로 진단한다. 또한 병변부를 긁어서 채취한 각질층에서 현미경으로 옴 진드기를 확인하여 확진 할 수 있다. 옴 치료로는 5% 퍼메트린 크림이 가장 널리 사용된다. 잠들기 전에 목부터 발끝까지 전신 피부에 도포하한 후 8-12 시간이 지난 아침에 일어나 씻어내도록 한다. 알에서 깨어난 유충이 있을 수 있어 7일 후 같은 방법으로 한 번 더 도포 해야 한다. 가족 등 밀접 접촉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재감염을 피하기 위해 함께 치료해야 한다. 의복, 침구, 수건 등은 50도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삶아서 세탁 해야 하며, 세탁할 수 없는 경우에는 비닐봉지에 밀봉하여 1주일간 보관해야 한다. 중증의 옴 감염에서는 경구 약제로 이버멕틴을 고려할 수 있다. 옴 감염의 완치는 치료 1주일 후에 피부 병변이 소실되고, 야간에 심해지는 소양증이 없는 경우 판정할 수 있다. 하지만 옴 치료 후에도 피부 속에 남아있는 죽은 진드기나 체액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소양증은 2~4주 정도 지속할 수 있어 증상이 완화 될 때까지 항히스타민제 복용및 국소 스테로이드제 도포가 필요할 수 있다. 집단 시설에서 여러 명이 심한 소양감을 호소하는 경우, 옴 환자를 접촉한 후 가려움이 발생한 경우, 손목 내측, 손가락 사이, 음낭 부위에 잔물집이 생기고 심하게 가렵거나, 가족들이 함께 가렵다면, 옴 진드기 감염을 의심하여 빨리 피부과 의사의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겠다. (왼쪽)손목내측 작은 고름물집으로 나타난 옴 진드기 굴, (오른쪽)현미경에서 관찰한 옴 진드기.
- 실명 무렵 증상 나타나는 소리 없는 시력 도둑 '녹내장'이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해마다 3월 12일은 세계녹내장협회가 지정한 ‘세계 녹내장의 날’이다. 녹내장은 당뇨병성망막증, 황반변성과 함께 대표적인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 장애가 생겨 시신경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병이다. 뚜렷한 초기 증상이 없어 알아차리기 어렵고 병증이 심해져 실명에 이를 무렵에서야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녹내장을 일컬어 ‘소리 없는 시력 도둑’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김용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녹내장이 발병하면 무조건 실명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실명하지 않는다”며 “일단 녹내장이 진행되면 치료를 받더라도 시야와 시력을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Q. 녹내장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알려주세요. - 녹내장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안압 상승과 노화가 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실제 높은 안압은 장기적으로 녹내장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안압이 상승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먼저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고 중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급성폐쇄각녹내장은 흔히 두통과 구역감을 동반해 뇌질환과 착각하기 쉽습니다. 나이가 들어 점점 두꺼워진 수정체에 비해 눈의 용적이 작아 눈의 하수구(섬유주)를 막으면서 나타나는데 처치가 지연될 경우 단기간에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합니다.또 당뇨가 오랜 기간 조절되지 않을 경우 당뇨합병증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섬유주를 덮게 되면 안압이 크게 높아집니다. 포도막염이라는 눈의 만성적 염증이 생겨도 섬유주가 망가져 안압이 올라갑니다. 원래부터 안압이 높게 형성된 눈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압이 낮다고 모두 녹내장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정상 안압은 일반적으로 10~21mmHg지만 사람에 따라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어도 시신경 손상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의 경우 안압이 높지 않아도 녹내장이 발생하는 환자(정상안압 녹내장)의 비중이 서양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전체의 80% 이상이나 됩니다.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 외에도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성인병이 위험요인으로 알려집니다. 이외에도 고도근시의 원인 중 하나인 ‘축성근시’로 안구의 앞뒤가 길어지면 시신경이 당겨지면서 상대적으로 시신경이 더 얇아지고 구조적인 이상 발생률이 높아지며 녹내장 위험을 높입니다. 아울러 축성근시로 인해 시신경을 보호하는 공막(흰자위)이 바람 넣은 풍선처럼 얇아지고, 안구가 커진 만큼 혈관이 증가하지 못해 나타나는 혈류의 저하도 시신경 건강에 간접적이지만 악영향을 끼칩니다. 도수가 높은 안경을 착용할 경우에도 녹내장 검사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안압은 녹내장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이긴 하지만 유일한 원인은 아닙니다. 안압이 평균에 비해 높은 편이라도 시신경을 잘 보호할 수 있는 눈은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지만, 안압이 평균 이하라도 시신경을 잘 보호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진 눈은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30대인데 녹내장이 의심된다고 하네요. 녹내장은 노인질환 아닌가요?- 녹내장은 고령에서 많이 발견되지만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라식, 라섹과 같은 굴절교정수술이 많이 시행되면서 젊은 나이에 안과를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녹내장 환자의 대다수는 근시 또는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가 많고, 녹내장 외에 다른 망막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젊은 환자의 녹내장 발생원인 중 하나는 안구의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근시나 고도근시가 있는 환자는 시신경 모양이 근시가 없는 사람과 다르게 녹내장 손상에 취약한 구조를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안축장이라고 하는 눈 길이가 길어지면 시신경이 더 당겨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신경이 더 얇아지고 구조적인 이상 발생률도 높아 녹내장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 축성근시로 시신경을 보호하는 공막이 바람 넣은 풍선처럼 얇아지고 안구가 커진 만큼 혈관이 증가하지 못해 나타나는 혈류의 저하도 시신경 건강에 간접적이지만 악영향을 끼칩니다. 다른 원인은 최근 식습관 변화와 운동 부족으로 젊은 층에서 증가하고 있는 성인병입니다. 서양인과 다르게 동양인에서는 안압이 정상 범위(10~21mmHg)로 측정되는 정상안압 녹내장인 경우가 전체 녹내장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 이러한 정상안압 녹내장은 안압 외에도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성인병이 위험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Q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눈이 아프고 시린 증상 때문에 불편합니다. 혹시 녹내장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 녹내장은 크게 개방각 녹내장과 폐쇄각 녹내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은 두드러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개방각 녹내장입니다. 폐쇄각 녹내장은 약 10%를 차지합니다. 폐쇄각 녹내장은 눈 안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액체인 ‘방수(房水)’가 방출되는 통로인 ‘전방각’이 막히며 발생하는 녹내장을 말합니다. 갑작스러운 안압 상승으로 안구통, 두통 등이 급격히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폐쇄각 녹내장은 누구에게나 쉽게 발병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어두운 환경에서 동공이 확대되고 두꺼워지면서 방수의 유출로를 좁게 만들 순 있지만, 기본적으로 50대 이상의 안경을 안 쓰는 사람인 원시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백내장이 점차 진행하면서 폐쇄각 녹내장이 유발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작은 체구의 중년 여성에서 폐쇄각 녹내장이 발병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또 어두운 곳에서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일하면 동공이 커지고 수정체가 앞으로 이동하면서 전방각이 좁아지게 되는데 결국 방수의 흐름에 장애를 줘 녹내장이 발병할 위험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젊은 연령대에서 장기간 스마트폰 사용 후 겪는 안구통은 대개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각막 상피의 손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 안구 표면을 매끄럽게 유지해 주는 인공눈물 등 안약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녹내장을 의심해야 하나요?- 녹내장이 발생하면 시야의 주변부부터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런 증상은 점점 시야의 중심부로 확대됩니다. 그러나 증상이 아주 천천히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자각하기 어렵고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자각증상을 호소합니다. 특히 글씨를 읽는 등의 시력은 대부분 보존되기 때문에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눈에 통증이 있거나 침침하고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Q. 녹내장은 수술하면 완치될 수 있나요? - 녹내장 치료를 위해서는 안압을 떨어뜨려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성인 경우 안압을 내리는 안약을 점안하고 안압강하제를 복용하는 등 신속한 처치가 필요합니다. 만성인 경우에도 안압강하제 등 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안압이 내려간 후에는 레이저 치료를 통해 눈 속 방수의 순환을 돕고, 안압이 정상화된 후에는 시야 검사를 통해 시력 손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특히 녹내장은 양쪽 눈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시신경 손상 정도에 차이가 많아 상대적으로 건강한 눈에 의해 손상이 심한 눈의 증상을 느끼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만약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로도 안압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는다면 수술을 진행합니다. 녹내장은 치료를 하더라도 이미 손상된 시신경 기능을 돌이킬 수 없고 손상의 진행을 늦추는 정도의 치료만 가능합니다. 따라서 다른 어떤 질환보다 조기발견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입니다.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상이거나 고혈압 혹은 당뇨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근시가 심한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인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녹내장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Q 어머니가 녹내장으로 치료를 받고 계신데, 녹내장은 유전병인가요? - 많은 질환이 그렇듯 녹내장도 가족력이 중요한 위험인자로 작용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고 가족력이 곧 녹내장 발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적으로 ‘multifactorial’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하는데 가족력이 있다 해도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니만큼 다른 가족에게 녹내장이 없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다만 녹내장 가족력이 있을 경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 또는 1년마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꾸준히 받아보길 권합니다. 녹내장 질환으로 눈이 실명하는 일은 좀처럼 흔한 것은 아닙니다. 또 한쪽 눈이 녹내장으로 실명한다고 해서 반대편 눈 또한 실명이 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평소에 꾸준한 검진 없이 뒤늦게 녹내장 말기 판정을 받거나, 평소 녹내장 질환으로 처방받은 약을 잘 지키지 않고, 검진 등을 받지 않아 결국 실명하는 것입니다. 우선 병원에서 정확한 검진 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게 되면 당뇨병이나 다른 난치병처럼 평생 관리하며 유지할 수 있습니다. Q 녹내장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주기적인 운동은 녹내장의 예방과 진행속도 조절에 큰 도움이 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10시간 이상 운동을 하는 군이 3시간 이하로 운동하는 군에 비해 녹내장의 진행과 발생이 현격히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다만 녹내장 위험군에 속한다면 근육을 단련하는 무산소 운동은 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 즉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이 더 추천됩니다.‘담배는 만병의 근원이다’라는 말처럼 흡연도 녹내장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담배는 전신 혈관수축제로 눈을 포함한 신체의 모든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최근 카페인이 안압을 상승시킨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고위험군은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생활에서 고개를 숙이거나 침대에 엎드려 스마트폰, 컴퓨터, 독서 등을 하는 것은 피하고 바른 자세를 생활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녹내장의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정기적인 검사입니다. 일반적으로 녹내장 환자는 직장인 건강검진이나 라식, 라섹 같은 시력교정수술 전 정밀검사에서 안압검사를 통해 발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노안이 시작되는 40대 이상이거나 고혈압 혹은 당뇨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근시가 심한 고도근시나 초고도근시인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과에 내원해 녹내장 정밀검사를 받기를 추천합니다.
- 콩팥 건강을 위해 필요한 '혈액투석 바로 알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매년 3월 2번째 목요일은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콩팥(신장)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06년부터 제정한 ‘세계 콩팥의 날(World Kidney Day)’로, 올해는 3월9일이다.우리나라 혈액투석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03년 4천여 명이던 환자수가 2021년 1만 6천여 명으로 현재까지도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노인인구의 증가로 혈액투석 환자는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혈액투석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대전선병원 신장내과 김성숙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콩팥 기능 15% 미만, 혈액투석 실시혈액투석이란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시행되는 신 대체 요법 중 하나로, 투석기(인공 신장기)와 투석막을 이용해 혈액으로부터 노폐물을 제거하고 신체 내의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며 과잉의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을 말한다.혈액투석은 콩팥의 기능이 15~30% 정도로 떨어진 만성콩팥질환 4기가 되면 투석에 대한 상담을 시작하며, 15% 미만으로 떨어지는 만성콩팥질환 5기가 되면 몸에 노폐물이 쌓여 메스꺼움, 구토, 부종, 피로감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석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 질병의 악화속도 및 증상 등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4기부터 전문의와의 자세한 상담을 통해 투석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혈액투석 환자의 ‘생명길’, 동정맥루혈액투석을 받게 되면 분당 200㎖ 이상의 혈액이 몸에서 빠져나와 필터로 걸러진 후 다시 몸속으로 넣는 과정을 거친다. 이를 위해 일정한 혈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큰 혈관이 필요하다. 그러나 보통의 말초 혈관으로는 시행할 수 없어 간단한 수술을 통해 환자의 팔과 다리 등에서 동맥과 정맥을 직접 연결하여 혈관을 굵게 만든다. 이를 ‘동정맥루’ 라고 하며, 혈액투석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라는 때까지 1~3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이 기간에는 혈관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팔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만약 영구적인 혈관수술이 준비되어 있지 않거나 혈관이 충분히 자리 잡지 않은 경우에는 몇 시간에서 몇 주 동안 사용되는 일시적인 통로를 만들어 투석을 진행한다.▲ 시간, 방법, 건체중 등 전문의와 상의해야혈액투석은 보통 하루 4시간, 주 3회, 일주일에 총 12시간을 받는 것이 기본이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만성콩팥질환 환자가 혈액투석을 시작하게 되면 질병을 완화하는 것보다는 콩팥의 기능을 대체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투석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다. 투석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동정맥루에 2개의 주사바늘을 꽂는다. 이 주사바늘이 달린 플라스틱 튜브가 투석기(인공신장기)의 특수 필터에 연결되는 것이다. 혈액은 한쪽 주사바늘을 통해 체외로 나와 투석기를 통해 펌프 되며, 투석기 내에 있는 인공막을 통해 노폐물과 과잉 수분이 제거된다. 이후 깨끗해진 혈액을 튜브를 통해 다른 주사바늘로 체내에 돌려보내는 것이다.투석 초기에는 투석혈관에 바늘을 꽂는 것부터 두려움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적응하게 된다. 투석환자 중 드물게는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전문의의 세심한 관찰을 통해 투석 시간 및 방법뿐만 아니라 투석 후의 목표 체중치인 ‘건체중’ 등이 조절이 필요하다.▲ 식이 및 운동요법 병행, 건강의 지름길혈액투석을 시행할 경우 환자가 병원에 정기적으로 방문하게 되기 때문에 의료진과도 정기적으로 접촉할 수 있어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함께 투석을 받는 환자들과의 교감으로 심신의 안정과 위로를 받을 수 있다.혈액투석 환자는 식이요법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투석 중에 손실되는 영양소를 보충해 체중과 혈압을 조절하기 위해서이다. 환자의 상태나 동반 질환의 여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단백질, 나트륨, 칼륨 등의 섭취를 줄이고, 당질과 지방은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합병증을 막고 체력을 높이기 위해 혈액투석 환자에게도 운동을 권한다. 그러나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운동을 해도 되는 상태인지,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