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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성득 "정·부통령제 개헌…식물총리 대신 전담총리"[인터뷰]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현행 국무총리제도는 아무 의미가 없다. ‘방탄용, 얼굴마담용’ 국무총리제에서 벗어나 `정·부통령제`로 가야 한다.”국내 대통령학 권위자로 불리는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은 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나이든 사람이 대통령이면 젊은 사람을 부통령으로 쓰고, 대통령이 국정 경험이 없으면 국정 경험이 많은 부통령, 대통령이 호남 출신이면 부통령이 영남 출신 등 정치적으로 상호 보완적인 정부통령제로 가야 한다”며 “개헌을 통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정·부통령제는 대통령과 부통령이 각 정당마다 한 묶음으로 같이 나와 국민의 선택을 받는 선거제도다. 모든 권한이 집중되는 대통령중심제에서 벗어나 균형을 맞출 부통령을 함께 선출하는 것이다. 국내 대통령학 권위자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사진=김태형기자)함 원장은 현행 대통령 제도에서는 할 수 있는게 많지 않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견제할 국무 총리 권한을 확대해 존재감 없는 ‘식물 총리’에서 대통령과 함께 국가를 운영하는 ‘전담 총리’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원장은 “책임 총리를 하자는데 대통령이 지명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견제할까”라며 “반대로 총리를 투표해서 선출하게 되면 다수당의 대표가 총리가 될 텐데 그렇게 되면 또 충돌이 일어나 이원정부가 돼버릴 수 있다. 잘하면 좋지만 맨날 두 개로 쪼개져 싸우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권한 중 2~3개 분야를 아예 총리에게 맡겨 버리는 `전담 총리제`를 도입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코로나 방역, 과학화, 디지털화 등을 총리에게 아예 전담해 맡기면 대통령 일이 그만큼 줄어들고 생산적인 곳에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헌까지 가는 먼 길을 가기 전 인물 차원의 접근도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교수는 먼저 대통령 개인이 제왕적 대통령 운용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청와대 집무실 이전 △입법 리더십 확보를 말했다. 그는 “1987년 만들어진 헌법엔 내각제와 국무총리가 포함돼 있고, 국회의원들이 장관도 할 수 있고, 사법부, 입법권, 행정권도 분리돼있다”며 “다만 운영상 대통령들이 제왕적 대통령들이 많고 그 행태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중임제로 할지, 국무총리제를 폐지할지, 독일식 내각제를 도입할지 등 개헌의 방식은 국민의 선택이지만, 행태를 바꾸는건 대통령 개인의 선택”이라며 “제도가 바뀔 때까지 기다리기 전에 사람이라도 바뀌어야 하지 않겠냐. 대통령 리더쉽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이전을 긍정 평가했다. 함 원장은 “청와대에서 나와 출퇴근하는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윤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이전은 그 프로세스의 옳고 그름을 떠나 제왕적 대통령 패턴에서 벗어나려는 하나의 시도”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여야 국회의원을 만나 폭넓은 소통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 원장은 “궁궐에서 혼밥하지 않고 여야 국회의원들과 만남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경청하고 타협해야 한다”며 “그러면서 입법 리더십이 강한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비전을 갖고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야 협상은 필수적이다. 법률로서 통과돼야 하기 때문”이라며 “입법 성공을 위해선 반드시 입법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 NFT와 경쟁서 이길 병기, 라스코 동굴벽화에 숨겨뒀다
-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 연 히토 슈타이얼 개인전 ‘데이터의 바다’에 나온 ‘야성적 충동’(2022) 중 설치 일부. 구석기시대 라코스벽화를 옮겨놓은 듯한 동굴에 특수센서를 장착한 신비로운 식물을 줄줄이 매달아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1세기 인류가 어찌 살았는지 알 수 있는 건 외계인뿐 아닐까. 지구 내 디지털 기록은 전자파로 다 파괴될 거고, 의도치 않게 외계로 송출해버린 데이터가 지층을 쌓듯 전파로 쌓여 외계인만 읽을 역사로 기록될 거니까.” 잠깐 공간이 헷갈렸다. 미술관에서 들을 얘기가 아니다 싶었으니까. 맞다. 여기까지라면 미술가보단 인문학자라는 게 나을 수 있다. 실제 철학박사(오스트리아 빈 미술아카데미)인 작가라니 말이다. 정치와 예술의 경계를 폴짝폴짝 뛰어넘으며 자본·기술·사회문제를 아우르는 미디어 대작을 연달아 꺼내놨던 거다. 미디어아티스트 히토 슈타이얼(56).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일본계 독일인이다. 영상·영화작품 제작으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이는, 이젠 난다긴다는 거장들을 다 제치고 세계적인 영상·미디어작가로 주저없이 꼽힌다. 그럼에도 여전히 실체가 안 잡힌다면 이 경력을 참고해도 될 듯하다. 영국의 미술전문지 ‘아트리뷰’가 해마다 미술인을 대상으로 선정한 ‘세계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서 1위를 찍은 기록 말이다. 5년 전(2017) 순위지만 어쩌다 한 번은 아니다. 2013년 69위로 100위권에 진입한 뒤 47위(2014), 18위(2015), 7위(2016)로 겅중겅중 뛰어올라 기어이 1위에 닿은 거니까. 이후로도 10위 안팎에 계속 머무는 중이다. 어쨌든 대중보다 줄세우기에 능숙한 전문가들의 판단이 그랬다. 작가 히토 슈타이얼이 ‘데이터의 바다’ 전에 내놓은 자신의 작품 ‘헬 예 위 퍽 다이’(Hell Yeah We Fuck Die·2016) 사이에 섰다. 배경이 된 작품은 2010년부터 5년 동안 빌보트 차트 노래 제목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영단어를 뽑아 타이틀로 삼았다. 모니터 안에 도는 3채널 영상은 재난현장에 인명구조를 위해 투입될 휴머노이드 로봇이 발길질을 당하며 훈련을 받는 모습을 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길래. 바로 그 작업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가 꾸려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 종로구 삼청로 서울관에 꾸민 ‘히토 슈타이얼-데이터의 바다’ 전이다. 미디어영상·설치·오브제 등 23점만으로 서울관 4개의 전시실을 채울 만큼, 규모가 남다른 굵직굵직한 대형작품을 들여놨다. 작품의 규모만도 아니다. 자신의 논문(2016) 제목에서 따왔다는 전시명 ‘데이터의 바다’를 마치 ‘거대이슈의 바다’처럼 펼친 화두의 규모도 만만치 않다. 지구적 재난과 전쟁, 글로벌 유동성, 독점자본주의에서 튕겨나간 독점디지털기술, 신계급사회를 만든 빅데이터. 여기에 보이지 않는 힘의 싸움터가 된 ‘자본과 결탁한 미술관’까지. 기술은 물론 철학·세계관까지 꾹꾹 채워넣은 ‘역대급’ 미디어아트라고 할까. 히토 슈타이얼이 스스로 작품 속에 들어간 ‘미션완료: 벨란시지’(2019). 조르지 가고 가고시츠, 밀로스 트라킬로비치가 공동으로 저술·제작한 렉처 퍼포먼스 영상이다. 벨란사지는 명품브랜드 ‘발렌시아가 방식’을 의미. 베를린장벽을 무너뜨리고, 자유시장이데올로기, 포퓰리즘 등을 반영하며 정치권과 패션계를 넘나드는 ‘무기화된 데이터 알고리즘’으로 봤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세계 독보적 미디어아티스트가 연 아시아 최초 개인전 아시아에서 여는 슈타이얼의 첫 개인전이다. 개막에 맞춰 서울로 날아온 그이는 “아시아 첫 개인전으로 왜 한국을 선택했느냐”고 묻자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한국이 날 선택한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기기도 했다. 그런데 사실이 그랬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슈타이얼의 전시를 유치하려 오랜 시간 공을 들였다. 2017년 뉴미디어 기획전 ‘역사를 몸으로 쓰다’ 전이 첫 만남이었다. 당시 슈타이얼은 20분짜리 미디어영상 ‘경호원들’(2012·단채널 HD 비디오)을 내놨는데, 그때 강렬한 인상으로 이듬해 개인전 계약을 성사시켰던 거다. 그 과정에서 ‘한국적 주제의 신작을 의뢰할 계획’을 공식화하기도 했더랬다. 이후 팬데믹으로 전시와 더불어 ‘한국적 신작’이 의도만큼 리드미컬하게 진행되진 않았지만. 어쨌든 이때 미술관에선 슈타이얼의 작품 ‘유동성 주식회사’(2014·단채널 HD 비디오&설치)를 구입해 소장하기에 이른다. 이번 전시에 나온 ‘유동성 주식회사’가 바로 그 작품이다. 금융·자본·데이터·사람이 미친 듯이 오가는 현상을 물로 표현한 작품에는, 세계경제위기 탓에 투자자문가에서 격투기 선수·해설가로 변신할 수밖에 없던 실존인물을 등장시키는데. 복면을 쓰고 날씨예보처럼 경제예보를 해대는 해설자 뒤론 ‘다우존스 하락’을 기상이변으로 풀어낸 세계지도가 어지럽게 펼쳐져 있다. 히토 슈타이얼의 ‘유동성 주식회사’(2014) 중 일부. 금융·자본·데이터·사람이 끊임없이 오가는 현상을 물의 이미지로 표현한 영상·설치작품이다. 세계경제위기 탓에 투자자문가에서 격투기 선수·해설가로 변신할 수밖에 없던 실존인물이 복면을 쓰고 나서 “공격하고 방어하는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 유동적 금융시장이 격투기 시합과 다를 게 없다”고 설파하는 중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혹시 슈타이얼의 예전 작품 ‘경호원들’을 기억한다면 이번 전시작들에 대한 이해가 훨씬 수월할 수 있다. 경호원을 세워 전쟁과는 아무 상관이 없을 듯한 미술관에서 ‘코드화한 전쟁’을 역설적으로 전개했던 작품은 미술관에 스민 사회불안·통제, 나아가 ‘전쟁 같은 평화’까지 암시했더랬다. 이번에도 유사한 배경이 보인다. 특히 18분짜리 미디어영상 ‘소셜심’(2020·단채널 HD 비디오). ‘소셜 시뮬레이션’의 줄임말로 타이틀로 단 작품은 팬데믹으로 혼란스러워진 사회상황, 예술창작의 조건, 변화하는 동시대 미술관의 위상 등을 다뤘는데, 그 두 편 중 사회문제에 집중한 한 편에 등장시킨 인물들 역시 정복차림의 경찰관·군인인 거다. 다른 점이라면 실물 대신 무수한 아바타를 동원해 비디오게임하듯 대중시위를 진압하는 그들의 행위를 화려한 춤으로 표현했다는 거랄까. 이들 아바타를 두고 슈타이얼은 “팬데믹이 만들어낸 어쩔 수 없는 모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히토 슈타이얼의 ‘소셜심’(2020) 중 한 장면. 18분짜리 미디어영상으로 제작한 작품은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불안 상황을 대중시위에 동원된 경찰관·군인의 아바타로 고조시키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히토 슈타이얼의 미디어영상 ‘소셜심’(2020) 중 한 장면. 경찰과 시위대 아바타에게 현란한 춤을 입힌 역동적 움직임이 마치 비디오게임 속에 들어선 듯하다. 이들의 춤은 팬데믹 이후 퍼지기 시작한 대중시위와 이를 진압하는 경찰·군인의 행위를 번안한 일종의 사회적 안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구석기부터 메타버스까지 아우른 ‘야성적 충동’ 첫 공개기대작은 ‘야성적 충동’(2022·단채널 HD 비디오 & 설치)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제작지원하고 세계서 처음 공개하는 작품은, 24분짜리 영상도 모자라 특수센서가 달린 식물이 자라나는 환경을 3채널로 설치하기까지 했는데. 내용은 이렇다. 스페인 작은 산골마을에 사는 양치기를 촬영하던 리얼리티TV쇼가 팬데믹으로 방송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자 ‘동물격투기’를 메타버스 제작으로 대체하게 된다. 그러곤 가상세계에서 동물이 죽어나갈 때마다 NFT를 발행하는 이벤트까지 곁들였는데. 종국에 NFT 적자생존경쟁에까지 내몰리게 된 양치기는, 구석기시대 라스코벽화를 옮겨다 놓은 듯한 동굴에서 그들만이 가진 이종간 상호교류의 힘을 불러오기로 한다. 바로 박테리아를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에 코드화돼 있는 ‘치즈코인’이다. 양치기 신변에 생긴 변화를 디지털기술로 체감케 한 이 대작은, 결국 관람객을 이끌고 긴 동굴을 걷게 하며 메타버스·NFT와의 경쟁에서 무기가 될 ‘절대신비’를 더듬게 한다. 히토 슈타이얼의 ‘야성적 충동’(2022) 중 설치 일부. 구석기시대 라코스벽화를 옮겨놓은 듯한 동굴에 특수센서를 장착한 신비로운 식물을 줄줄이 매달아뒀다. 영국 경제학자 존 매이너드 케인스를 인용(1936)한 작품명은, 인간의 감정·탐욕·야망 두려움으로 통제할 수 없는 시장이 미친 듯 날뛰는 현상을 지적한 그 의미 그대로를 가져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품명 ‘야성적 충동’은 영국 경제학자 존 매이너드 케인스를 인용(1936)했단다. 인간의 감정·탐욕·야망 두려움으로 통제할 수 없는 시장이 미친 듯 날뛰는 현상을 지적한 그 대목에서 나왔더랬다. 결국 작가는 86년 전이나 지금이나 ‘야생화한 자본주의’로는 다를 게 없다는 얘기를 이렇게 장구하게 꺼내놓은 거다. 사실 말보단 관람이다. 한 가지 팁이라면, 작가 스스로도 말했듯, 전시작에 교묘히 아니면 대놓고 심어놓은 난해한 주제를 일일이 따져보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생각과 철학이 일치하든, 현란한 미디어아트쇼가 시선을 사로잡든, 눈과 마음에 담을 작품 한 점에라도 기꺼이 빠져들면 된다는 얘기다. 20분 넘기는 것쯤은 가뿐한 미디어영상들 앞에는 작가가 작품의 연장선에서 배치했든, 미술관이 배려했든 ‘푹 파묻혀 앉을 곳’을 여럿 만들어뒀다. 전시는 9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 연 개인전 ‘데이터의 바다’ 개막에 맞춰 한국을 찾은 히토 슈타이얼이 전시장 입구의 벽면을 장식한 포스터 앞에 섰다. 전시에는 미디어영상·설치·오브제 등 23점만으로 서울관 4개의 전시실을 채울 만큼, 규모가 남다른 굵직굵직한 대형작품을 들여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카카오페이, 1분기 적자 전환…"하반기 카톡서 '주식 선물하기' 제공"(종합)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카카오페이(377300)의 올 1분기 영업손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인건비 상승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페이는 2분기 결제 사업을 확장하며, 하반기에는 카카오톡 안에서 주식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도 내놓는다.카카오페이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233억원, 영업손실은 11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5.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한 것이다. 거래액은 20% 성장한 2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결제 서비스 부문 매출 42% 증가…머니 잔고 7000억 돌파매출 증가는 가맹점 확대 등으로 42% 상승한 결제 서비스 부문 매출이 견인했다. 다만 금융 서비스는 페이증권 홀세일 매출 감소로 전년보다 32.5% 줄었다.영업손실은 1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분기에는 임직원 수 증가, 임금인상 등으로 인건비가 작년 동기보다 30.8%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는 37억원을 기록했다.카카오페이는 이번 실적 발표 때 처음으로 ‘머니 잔고’를 공개했다. 지난 2018년 1200억원대였던 머니 잔고는 471% 커지며 이번 분기 7000억원을 돌파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가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20대, 40대, 50대 순이었다.회사 측은 “경제활동 주 연령층인 20~ 40대의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머니 기반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의 전환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오프라인 결제처 확대…“카톡 안에서 주식거래”카카오페이는 2분기 국내외 오프라인 결제 사업을 확장한다. 대학교 내 결제, 대학가 가맹점을 집중 확대해 카카오페이 결제존을 구축하며, 독일·싱가포르 등 해외 오프라인 결제처도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지금까지 151만개의 가맹점을 확보했다.카카오페이증권 MTS를 정식 출시한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카카오톡에서 주식을 선물하거나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한다. 이지홍 서비스 총괄 리더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 소셜 기능 기반으로 친구의 생일날 주식을 선물하는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화방에서 시세를 확인하고, 간단한 매매까지 카톡 안에서 한 번에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3분기에는 카카오페이 보험준비 법인과 함께 첫 보험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보험서비스(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지난달 본허가를 획득한 상태다.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보호예수 해제와 관련해서 한순욱 카카오페이 전략총괄리더는 “알리페이 물량으로 알려진 7625만주 중 6235만주는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이라며 “카카오가 보유 중인 물량의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라 해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앞서 알리페이의 보호예수 기간이 오는 3일 해제돼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이날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날보다 4% 하락한 1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르포]4억짜리 럭셔리 주방…삼성전자 '데이코 시너지' 승부수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누구나 한 번쯤 살아보고 싶은 집을 상상하곤 합니다. 미국 럭셔리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와 6대 명품 주방 가구, 그리고 삼성전자 비스포크 인피니트 가전으로 가득 찬 새 데이코 하우스를 체험해 보시죠.”(삼성전자 관계자)2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 4층. 공식 오픈 하루 전 찾은 럭셔리 빌트인 가전 데이코 체험 공간인 ‘데이코 하우스’에 들어서자,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과 독일·이탈리아 등 유럽 프리미엄 주방 가구가 특징에 맞게 어우러진 모습이 한눈에 펼쳐졌다. 데이코는 194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럭셔리 빌트인 가전 브랜드다. 삼성전자는 2016년 데이코를 인수한 이후 2019년 5월 쇼룸 데이코 하우스를 열고 운영해 왔는데, 이번에 새 단장을 마치고 3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일대일 투어를 제외하곤 예약 없이도 자율관람이 가능하다. 2일 서울 대치동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에 위치한 ‘데이코 하우스’ 4층 데이코 존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럭셔리 빌트인 가전 ‘데이코(Dacor)’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다원 기자)데이코 하우스 쇼룸은 크게 ‘데이코 존’과 ‘인피니트 존’으로 구성됐다. 데이코 존에서 가장 눈에 띈 건 냉장 라인. 1도어 형태의 컬럼 냉장고와 상부 냉장실 문을 양쪽으로 열 수 있는 T타입 냉장고 두 가지로 나뉜다. 이중 컬럼 냉장고는 1도어 형식인데다 손잡이를 당기지 않고 살짝 밀기만 해도 문이 열리는 푸시 기능을 탑재했다. 냉장·냉동·와인·김치 등 네 가지 모듈로 구성해 선택 폭도 넓다. 또 ‘콰트로 플렉스 존’ 기능을 적용한 인덕션에도 눈길이 쏠렸다. 2~4개 구간을 원하는 대로 이어붙일 수 있어 긴 팬을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인덕션 앞쪽 구간에선 고온으로 조리하고, 뒤쪽에선 저온으로 음식을 데우는 등 구간마다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보다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다.5층 비스포크 존에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전시돼 있었다. 가구 디자이너 문승지씨와 협업해 만든 이 공간의 콘셉트는 ‘블렌디드 플로어’다. 아침과 저녁을 모티브 삼아 공간과 시간의 연결을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아침의 고요함을 연상시키는 주방과 티룸, 저녁의 편안함을 떠오르게 하는 홈 라운지와 홈 와인바 등에는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의 냉장고, 식기세척기, 인덕션, 후드 등 주방 가전이 녹아들어 있었다.2일 서울 대치동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에 위치한 ‘데이코 하우스’ 5층 인피니트 존 전경. 이 곳에는 삼성전자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 제품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사진=이다원 기자비스포크 존에서도 냉장고의 존재감은 컸다. 인피니트 냉장고는 원도어 형식으로, 세라믹과 알루미늄, 메탈까지 3개 소재·5개 색상으로 구성할 수 있다. 가까이 손을 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문을 여는 ‘오토 오픈 도어’ 기능을 탑재했다. 냉장실 문을 열면 물이 자동으로 채워지는 ‘오토필 정수기’가, 냉동실에는 자동으로 얼음을 만드는 ‘오토 듀얼 아이스 메이커’가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한 제어도 가능하다.비스포크 와인 냉장고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다목적 기능까지 더했다. 상중하 3개 구역으로 나눠 와인 종류에 따라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게 했다. 저진동·저소음을 위한 디지털 인버터 컴프레서와 자외선 차단 유리까지 적용해 와인의 맛과 풍미를 지킬 수 있도록 했다.2일 서울 대치동 삼성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본점 5층 데이코 하우스 인피니트 존에 위치한 삼성전자 비스포크 인피니트 냉장고를 직원이 소개하고 있다.(사진=이다원 기자)두 개 요리를 서로 다른 온도에서 조리할 수 있는 비스포크 빌트인 오븐과 빠르고 편리한 조리가 가능한 스피드 컴팩트 오븐, 최대 7400와트 고출력이 가능한 올 플렉스 인덕션과 냉장고와 동일한 소재를 적용한 식기세척기 등도 눈길을 끌었다. 식기세척기는 스마트싱스 쿠킹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조리한 음식에 맞는 세척 코스를 추천해줬다. 세척이 끝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기능도 갖췄다.가격은 데이코 제품의 월등히 비싸다. 냉장고나 와인셀러만 해도 1000만원이 이상이다. 데이코 존에 있는 가구·가전까지 아우르면 총 구매가격은 최대 4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반면 비스포크 인피니트 인피니트 냉장고가 500만원(1도어 기준)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삼성전자는 데이코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향후 프리미엄 가전에 집중하는 한편 B2B(기업간거래)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강협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데이코를 인수한 뒤 양 브랜드 간 시너지로 데이코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며 “이번 데이코 하우스 새단장을 계기로 국내 빌트인 가전 사업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 박진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실현"
-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2일 차기 정부 외교 비전으로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한반도 문제에 집중했던 문재인 대통령과 달리,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세계 질서 재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만큼, 새 정부의 외교정책 대전환이 예고된다. 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신정부 출범 후 개최되는 첫 한미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고 한미동맹을 한 차원 높은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한미가 공유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 후보자는 이를 위한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참여와 쿼드와의 다양한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 바이오, 원자력, 사이버, 우주 등 뉴프로티어 분야에서의 한미간 경제안보·기술동맹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다.경제안보와 관련해서는 “공급망 불안 문제 대응을 위해 경제통상 외교를 확대하고 재외공관망 중심의 조기경보시스템을 강화해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북 핵·미사일 대응과 관련해서는 군사력 강화와 대북 제재 등을 통한 대북 억지력 제고를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대북 억지력 제고를 위해 한미동맹을 통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고 북한이 핵 보유를 통해서는 얻을 것 없다는 생각을 갖도록 대북제재 이행을 위한 국제협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와 별개로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해서는 제재로 대응하되 조건없는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다는 기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기조와 일치하는 발언이다.그는 “남·북·미 3자간 소통을 위한 대화채널 구축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한미공조를 통한 대북 지원, 경제협력 그리고 평화협정 논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비핵화 이전이라도 대북 인도적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며 유엔 등 국제사회와 협력한 북한 인권 개선 노력을 강조했다.대일관계에 대해서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한 공동의 이익과 가치에 부합하는 미래협력 관계 구축”을, 대중관계에서는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협력시대 구현”을 강조했다.러시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하에 대러 제재 이행과 함꼐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외교부 예산·인력에 대한 보강도 호소했다. 박 후보자는 “우리 외교 인력은 작년 말 2276명으로 캐나다와 이탈리아의 3분의 1 수준, 예산은 정부 예산 대비 0.49%에 불과해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글로벌 중추국가에 걸맞은 능동적 선진외교 수행을 위해 위원님의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