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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 벗는다…IPO시장에도 리오프닝 기업 출격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리오프닝(경기 재개) 관련 업체들이 속속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실외 마스크 착용 해제 등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경우 유통 및 소비재 기업들의 상장 움직임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한 내방객이 립스틱, 틴트 등 색조화장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리오프닝 관련 업체들이 잇달아 코스닥 시장 상장 채비에 돌입했다. 화장품 유통 전문기업 청담글로벌은 지난달 31일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로부터 상장예비심사가 승인되며 연내 상장을 준비 중이다. 상장예비승인을 받은 기업은 6개월 이내에 상장을 해야 한다. 청담글로벌은 화장품을 유통하는 종합 도매업체다. 중화권을 중심으로 미국, 유럽, 동남아 등에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자체 온라인 화장품 판매 플랫폼 ‘바이슈코’도 운영 중이다. 피부과 미용치료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원텍은 오는 6월 코스닥에 상장한다. 원텍은 코넥스에서 코스닥에서 이전 상장하는 사례로, 대신밸런스8호스팩과 스팩 합병을 추진한다. 원텍의 주요 제품은 피부 미용 관련 레이저 및 서지컬·초음파 의료기기다.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중동, 남미로 수출하고 있다. 리오프닝 업체들의 상장이 본격화한 건 최근 2년간 추세를 보면 드문 일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한 2019년부터 IPO 시장에서 리오프닝 업체들은 종적을 감췄다. 올해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업체 30곳 중 리오프닝 관련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IPO 시장 자체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달 20일까지 상장한 107개 업체 중 상장한 시장의 지수 대비 수익률이 부진한 업체는 76개로 집계됐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PO의 매력이 떨어진 것은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올해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대폭 해제되고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면 리오프닝 관련 기업의 상장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다음달 초 실외 마스크 해제 조치를 검토 중이다. 미국, 영국, 독일 등 해외 국가들은 이미 실외 마스크 착용 조치를 해제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선 대중교통 내에서도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를 없애고 있다. 이는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IPO 준비 과정에서 호재로 인식될 수 있다. 최준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작년이나 재작년은 유통업종이나 내수 소비재는 상장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그 수요들이 밀려서 올해부터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한편 최근 한 달간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업체는 청담글로벌, 원텍 등을 포함해 7곳으로 집계됐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로는 비플라이소프트, 코닉오토메이션(스팩 합병) 등이 있다. 연질캘슐 제형 의약품 제조업체 알피바이오, 물류업체 위니아에이드,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태성(스팩 합병) 등도 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준비 중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354년 머크 키운 독일, 이케아 뺏긴 스웨덴… 한국의 선택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다음은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354년 머크 키운 독일, 이케아 뺏긴 스웨덴… 한국의 선택은-소상공인 금리·부채 감면 인수위, 긴급금융구조 추진-기다려온 리오프닝인데… 자영업·여행업 구인난에 울상-[사설]내리막길 들어선 중국 경제, 탈(脫)중국 더 늦출 수 없다-[사설]“뮤직카우=증권상품”… 규제 늦었지만 감독 철저해야△종합-큰 그림 그린 洪, 디테일 책임진 李 몽골서 편의점은 ‘CU’로 통한다-평생 독신으로 살며 후학 양성 전통 잇는다면 뭐가 아깝겠나△엔데믹 전환, 리오프닝의 이면-일상으로 복귀할 준비돼 있습니까?-수억 줘도 못 구하는 기획사… 축제비 ‘부르는 게 값’-“갑자기 자취방 어디서 구하나” 대학생 부글부글△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답을 찾다-전세계가 기업 유치에 목매는데… 한국은 세율 올려 내쫓아-법인세 올리니… 물가 뛰고 임금·배당·투자 줄더라-“법인세 낮추면 기업 유턴 많아져 세수 늘 것”△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답을 찾다-세율 60% 세계 최고인데 공제받기도 어려워… 100년 기업은 언감생심-‘부자만의 세금’ 옛말… 사회적 대타협에 나설 때-“최고 상속세율 30%로 낮춰야… 자본이득세·유산취득세도 대안”△윤석열 인수위-영호남 찾은 尹… ‘민생·통합’ 두토끼 챙기기-바이든 내달 20일 전 후 방한… ‘2박3일’ 체류 관측도-주택연금 가입대상 공시가 ‘9억→12억’ 확대… 수령액도 늘린다-‘3실 8수석→2실 5수석’ 유력 尹 측, 대통령실 슬림화 방점-인수위 “졸업생 수능 응시 주소지 제한 개선”△종합-“소상공인 은행 대환 지원·부실 채무 조정 검토… 이르면 25일 발표”-세운상가 50여년 만에 사라진다-제임스 김 암참 회장 “외국 기업 유치 위해 규제 개혁해야”-中 ‘철강 메카’ 탕산 부분 봉쇄 “아시아 철강제품 가격 오를 것”-금감원, 잇단 정보유출에 모바일금융 점검 강화△경제-“韓 구조개혁 시급… ‘적극적 조언자’ 되겠다”-G20 참석한 홍남기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율해야”-정부, 2030년까지 미래차 인력 3만명 양성-코로나 손실보상 추경 ‘35조+α’ 구조조정+초과세수로 감당될까△정치-‘검수완박’ 법안처리 전운 고조… 민주 ‘속도전’ vs 국힘 ‘결사항전’-양향자 “尹 한동훈 지명 철회… 민주는 검수완박 거두자” 타협제시-국민의힘 충청권 공천 완료… 충북지사 ‘文心 vs 尹心’ 구도-송영길 공천 배제 철회 민주당 계파 내홍 봉합-권영세 “북한의 재산권 침해, 분명히 짚어야”-“남북관계 최악 국면” 북, 한미훈련 맹비난△금융-물꼬 트인 ‘40년 만기 초장기 주담대’… 5대은행으로 확대-6개월 후이자 더 오른다… 돈 몰리는 단기 예금-금리 오르는데… 저축은행 예·적금 이자 찔끔 인상, 왜-배달앱에 눈뜬 60대 온라인 소비 142% 쑥△Global-테슬라 깜짝 실적에 스톡옵션 28조원… 두 번 웃은 머스크-히로시마 원폭 2000배… 러, ICBM ‘사르맛’ 첫 시험 발사-美달러 가치 2년來 최고 당분간 强달러 계속된다-마리우폴 점령 보고 받은 푸틴… “습격 대신 봉쇄하라”-기시다 日총리,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산업-ESG 경영·탄소중립 강화, 인재에 답있다-“친환경 이미지 심어라”… 사명까지 바꾸는 기업들-구자은, 동해항서 첫 현장경영 LS ‘녹색 대항해’ 닻을 올려라-‘노광장비 공급사’ ASML 부진 삼성·SK ‘불똥 튈라’ 예의주시-기아·GM 완성차업계 PBV시장 선두 쟁탈전-“LG 올레드 TV로 꿈 완벽 실현” 스타워즈 제작진 극찬△ ICT·소비자생활-광고·웹툰 사업집중… 숨고른 네이버 ‘수익개선’ 드라이브-네파, ‘착한 폴로, 착한 마음’ 주제 가정의 달 기획전-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포스트 코로나’ 대비 본격 마케팅-글로벌 햇반 ‘멀티그레인’ CJ제일제당, 美공략 나서△아트버스-빼면 보인다, 불변의 법칙△삼성 가전의 ‘무한진화’-비스포크 혁신 4년… 상상 그 이상의 가치를 선물하다-4배 향상된 화질, 빵빵한 사운드… 몰입감 최고 ‘프리미엄 TV’△증권-넷플릭스 기대감 와르르… K-콘텐츠·플랫폼株 줄줄이 급락-현대중공업·F&F·에스디바이오센서 미리 담아 둘까-상반기 M&A 시장서 조용해진 PEF… 왜-IPO시장에도 리오프닝 기업들 출격-“새 정부 원전 정책 타고 비상 준비”△부동산-신길우성1차·건영 안전진단 통과… 신길뉴타운 재건축 ‘급류’-“지분 경재, 소액으로 빠르게 수익 낼 수 있어”-청년 15만명에 1년간 月 20만원 월세 지원한다-“아바타로 모델하우스 보세요” 대우건설 ‘메타갤러리’ 개발△여행-주름지고, 뒤틀리고… 오백년 세월 지켜내느라 그랬나보지-청보리밭서 캠프닉하고 한옥카페서 커피 한잔 어때요-전국 생산량 70%… 아삭한 식감 일품이네△스포츠-이소미 “출전하는 모든 대회… 목표는 우승”-새신랑 함정우 “올해 나도 아내도 우승하면 좋겠네”-‘父子 PGA 챔피언’ 제이·빌 하스, 취리히 클래식 출전-첫 승에 결승 득점까지 ‘이도류’ 오타니 맹활약△오피니언-[목멱칼럼]불상 짊어진 당나귀의 착각-[글로벌View]‘인플레 공포’를 버티려면-인수위, 공무원 철밥통 개혁 좌고우면 말라△피플-가상자산 정보 투명하게 공개… 투기 아닌 투자하길-JY가 직접 챙기는 ‘삼성 희망 디딤돌’ 경북센터 문 열어-신한금투, CEO·CFO 대상 ‘신한커넥트포럼’ 오픈-한국P&G, 이지영 대표 선임… 한국인 역대 최연소-현대중공업그룹1%나눔재단, 장애인복지시설 지원-시몬스, 희귀·난치병 소아·청소년 환아 돕기△사회-경찰만으론 아동학대 수사 역부족… 검수완박땐 ‘제2정인이’ 묻힐 것-인수위 “검수완박 새정부서 통과땐… 尹, 당연히 거부권”-주간 하루 평균 확진 9만명대로… 내달 마스크 벗나-“왜 지하철 막나” “오죽하면 이러나” 전장연 ‘기어서 하차 시위’에 아수라장-‘대장동 키맨’ 유동규, 구치소서 극단선택
- 354년 머크 키운 독일, 이케아 빼앗긴 스웨덴…한국의 선택은
- 코로나19, 신(新) 냉전, 기후변화 등으로 비롯된 글로벌 대격변기, 혼탁해지는 세계질서 속에 대한민국은 거센 풍랑을 만난 것처럼 혼돈과 위기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빠진 형국입니다. 그간 짓밟힌 기업가 정신, 손상된 국격의 복원을 위해 안으로의 개혁이 절실한 때입니다.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 윤석열 당선인은 다행히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워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통합과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데일리는 이에 발맞춰 정치, 경제, 사회 등 주요국에서 통용되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찾아 우리 시장에 적용 가능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이준기 함지현 최영지 기자] 1. 국내 가구·인테리어 1위 업체 한샘의 최대주주는 올 1월 조창걸 명예회장에서 IMM프리이빗에쿼티(PE)로 바뀌었다. 조 명예회장이 세 딸에게 보유 지분을 증여할 경우 따라오는 막대한 상속세 폭탄 때문이라는 게 재계의 정설이다. 증여세로 주식을 물납할 경우 경영권마저 위태로울 수 있는 만큼 차라리 승계 대신 매각을 선택했다는 얘기다.2. 욕실용 자재를 제조하는 와토스코리아는 사업을 확장하려다 포기했다. 제조업 분류상 업종이 바뀌면 상속공제 사후관리 요건(업종 유지)을 지키지 못하게 되게 때문이다. 상속세제가 가업승계를 넘어 회사 성장까지 가로막은 셈이 됐다.우리 기업들은 가업 승계의 최대 걸림돌로 막대한 조세 부담, 즉 상속세 폭탄을 꼽는다. 최고세율(50%)에 최대주주 할증률 20%, 자진신고 공제율 3%까지 적용하면 최대 60%에 달하는 상속세로 인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중소·중견 기업은 대부분 M&A 후보군’이란 우스갯소리까지 나돌 정도다. 승계 때 부담을 낮춰주기 위한 ‘가업상속공제’가 있지만, 거미줄 같은 사후관리 제도 탓에 ‘하늘의 별 따기’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업종 변경을 엄격히 제한하다 보니 신사업 투자 등은 꿈도 꾸지 못한다. 결국 폐업하거나 회사를 넘겨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기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이유다.그렇다고 상속세가 나라 곳간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국세청이 거둬들인 세수에서 상속세·증여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 남짓이다. 재계 관계자는 “상속세 앞에 ‘징벌적’이란 수식어가 붙는 이유”라고 했다.국내 최고 부자 가족인 삼성 일가도 상속세를 감당하지 못해 주식 매각이란 초강수를 두고 있다. 12조원의 상속세 부담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낮추는 등 총수 일가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향후 삼성의 투자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삼성전자가 ‘6만전자의 늪’에 빠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 겸 한양여대 세무회계과 교수는 “이제는 상속받은 보유 자산을 팔 때까지 세 부담이 미뤄지는 ‘자본이득세’나 상속인 각자가 실제로 나눠 받는 재산 각각에 과표 구간·세율을 적용하는 ‘유산 취득세’ 등의 방식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재계에선 13대째, 35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의 가족기업 머크사 사례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번 돈은 다시 재투자한다는 핵심가치 속에 세계 최대 의약·화학 회사로 자리 잡은 머크사는 독일 상속세제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재계 관계자는 “독일은 2010년 장기간 고용 유지 등 일정 조건만 이행하면 상속세를 부과받지 못하도록 상속세법을 개정했다”며 “가족경영을 부의 대물림이 아닌 장수기업을 늘리는 방법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했다. 단순 계산상 상속세를 3번 내면 경영권을 잃는 우리나라 상황과 대비된다.글로벌 추세와 달리 거꾸로 걷는 법인세 역시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과거 스웨덴의 높은 법인세율 탓에 이케아가 네덜란드행(行)을 택한 사태가 한국에서 벌어지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는 우려가 적잖다. 1980년대 초까지 법인세율이 무려 60%에 육박했던 스웨덴은 뒤늦게 법인세제를 손봤지만 이케아는 아직도 법인세를 스웨덴이 아닌 네덜란드에 내고 있다. 세수 확보를 위해 설계한 높은 법인세율이 다른 나라 배만 불리는 역설적 상황을 만든 셈이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작금의 법인세로는 리쇼어링(한국 기업의 국내복귀)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 미국·독일·영국을 보라…AI 더한 법률 플랫폼 각광
- 정혜련 경찰대학교 법학과 교수가 21일 고려대학교 기술법정책센터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연구소 소비자법센터가 주최한 리걸테크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대호 기자)[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법률 서비스와 기술이 결합한 ‘리걸테크’가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각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변호사 협단체 반발과 변호사 외 동업 금지 등 규제에 막혀 서비스 확장이 더딘 국내 리걸테크 시장 상황과 대비된다.21일 고려대학교 기술법정책센터와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연구소 소비자법센터가 서울시 역삼로 스타트업포럼에서 ‘리걸테크와 소비자법의 이슈와 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날 법률 전문가들은 미국 등 글로벌 리걸테크 현황을 소개했다. 정혜련 경찰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2016년 1100여개 리걸테크 기업이 2022년 1887개로 늘어난 현황을 알렸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로스쿨의 코드엑스(CodeX) 프로젝트에서 이 같은 정보를 제공 중이다.이처럼 리걸테크가 크게 늘어난 이유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짚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뛰어난 기술이 법률 데이터베이스(DB)와 결합하면서 혁신의 기회를 찾아 창업으로 연결됐다. 정 교수는 “리걸테크 기업 증가를 부른 결정적 사건이 AI와 빅데이터”라며 “이시기 중간에 AI가 끼어들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설립 증가율이 엄청나게 늘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기업가치 1조원을 넘기는 유니콘 리걸테크를 가장 많이 소유한 나라가 미국”이라며 업계 1위 미국 리걸줌(LegalZoom)과 인공지능(AI) 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전자증거개시(e디스커버리) 분야 선두주자로 떠오른 로지컬(Logikcull) 등을 소개했다. 리걸줌은 최근 나스닥에 상장해 시가총액만 70억달러(약 8조6500억원)로 평가받았다. 로지컬은 AI 기술로 사용자가 올린 모든 전자문서의 텍스트와 메타데이터를 분석, 정렬해 검색할 수 있게 만들고 집계도 해준다. 소송당사자가 방대한 데이터 속 전자증거개시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에 접근하는 과정을 자동화해 시간과 비용을 대폭적으로 줄였다.정 교수는 “미국과 독일, 일본, 영국을 보면 판결 정보가 공개돼 있고 미국은 실명까지 공개(유료)된다”며 “데이터를 확대에 대한 논의, 인프라 구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고, 인공지능에 맞춘 특화된 규제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뒷줄 왼쪽부터 김재영 한국소비자원 법제연구팀장, 안기순 로앤컴퍼니 이사, 김지원 과기정통부 디지털신산업제도과장, 신지혜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앞줄 왼쪽부터 정신동 강릉원주대 교수, 정혜련 경찰대 교수, 이병준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한국소비자법학회장), 이성엽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장영국은 변호사가 아닌 사람도 리걸테크 기업을 운영할 수 있다. 정 교수는 “연구실 형태는 비(非) 변호사가 소유하고 경영할 수 있도록 법률적인 제제를 풀었다”며 “리걸테크가 영국에서 처음 꽃을 피웠다”고 전했다. 영국 로펌(the 36 Group)에선 AI로 1만개 이상의 법률 문서를 분석해 사람 대비 4주의 시간을 절감하고 5만파운드(8000만원) 비용을 절감한 바 있다.정신동 강릉원주대 법학과 교수는 독일에서 리걸테크가 자리 잡으면서 소액소송 자포자기가 줄어든 현황을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알렌바흐(Allensbach)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독일 국민은 소송가액 1840유로(250만원) 이상 돼야 법원을 통한 피해구제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사 수수료 때문이다.채권추심 서비스 제공자로 속속 등장한 독일 리걸테크 기업은 간편한 접근성과 빠른 일 처리 등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채권추심에 실패할 경우 보수를 받지 않으며 성공보수는 채권액 전체 10~40%를 받는다. 정 교수는 “리걸테크 기업이 소비자 권리 실현에 실패하면, 소비자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고객의 (비용)위험을 인수하게 된다”고 부연했다.이병준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리걸테크에 변호사도 기술자도 있어야 하지만, 수익분배를 금지하는 규제 등을 언급했다. 이 교수는 “기존 법률서비스법이 리걸테크를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졌는데, 마치 리걸테크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처럼 보는 것이 타당한가”라며 “과잉규제로 혁신 서비스가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리걸테크 산업이 소비자 편익을 가져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법률서비스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 구글 ‘픽셀워치’ 공개 임박…스마트워치 시장 뜨겁네
- 구글 스토어 화면. ‘워치’ 카테고리가 스마트폰에 이어 두 번째다. (사진=구글 스토어 캡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구글이 자체 개발하는 첫 스마트워치 ‘픽셀워치’(가칭)이 다음달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자체 운영체제(OS)인 ‘웨어OS’가 탑재되고, 웨어러블 밴드 ‘핏빗’과 긴밀한 통합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고착화된 애플과 삼성전자간 경쟁 구도에 구글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자사 온라인 마켓(구글 스토어)에 ‘워치’ 카테고리를 눈에 띄게 표시했다. 과거엔 각 제품 브랜드가 표시됐다면, 이젠 제품별 카테고리로 분류한 게 특징이다. 더불어 과거 우선 순위였던 스마트홈 보다 앞서 워치 카테고리가 더 앞쪽에 배치된 것도 눈에 띈다. 현재 구글 스토어 워치 카테고리엔 ‘핏빗’ 제품들만 배치돼 있지만 향후 구글이 ‘픽셀워치’를 출시하면 해당 카테고리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구글 스토어 개편은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에서만 진행됐고 한국 사이트는 반영되지 않았다.이 같은 구글 스토어 사이트 변화는 ‘픽셀워치’ 출시가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에선 구글이 다음달 11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될 연례개발자대회 ‘구글I/O’에서 ‘픽셀워치’의 추가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와 함께 해외 IT전문매체 ‘91모바일’에 글을 게재하는 유명 IT팁스터(정보 유출자) 에반 블래스도 최근 구글 ‘픽셀워치’의 새로운 이미지를 공유했다. 전체적으로 둥근 외형과 뒤쪽까지 완전히 뻗어있는 디스플레이를 보여준다. 그간 스마트워치 제품들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베젤도 보이지 않는다. 해당 이미지엔 핏빗 로고도 볼 수 있는데, ‘픽셀워치’와 핏빗의 연계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픽셀워치’가 출시되면 OS로는 ‘웨어OS 3.1’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 내부에서 ‘로한’이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는 ‘픽셀워치’에는 삼성전자에서 만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칩셋 ‘엑시노스’가 탑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사는 이미 웨어OS 플랫폼을 만드는데 협력한 바 있다. 또한 32GB 스토리지, 차세대 구글 어시스턴트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 시장 1위는 애플로, 점유율 30.1%를 기록했다. 2위 삼성전자가 10.2%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격차다. 3위 화웨이는 7.7%를 차지했고 구글이 인수한 핏빗은 3.8%를 차지했다. 구글이 애플이 독주하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얼만큼 영향을 보여줄 지가 관건이다. 구글이 ‘픽셀워치’에 핏빗과의 완벽한 통합을 이룬다면 핏빗의 수요층을 한번에 가져올 수도 있다. 물론 기존 선두주자들도 발빠르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올 가을 ‘애플워치’ 신작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 역시 올 2분기 ‘갤럭시워치5’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하반기면 모두 신제품들을 들고 시장에서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애플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애플만큼의 큰 기기 생태계를 갖고 있는 구글이 ‘픽셀워치’를 낸다면 파급력이 있을 수 있다”며 “삼성전자 입장에선 협력자이면서, 경쟁자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에반 블래스가 공개한 구글 ‘픽셀워치’ 디자인. (사진=91모바일)
- 올 여름, 격리없이 다녀올 수 있는 해외여행지는?[궁즉답]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올 여름휴가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만약 해외여행을 간다면 격리 없이 갈 수 있는 나라는 어디인지, 그리고 각 나라마다 유전자증폭검사(PCR)나 백신 기준 등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곳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우리 정부가 그동안 전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발령해온 특별여행주의보를 지난 14일 해제했습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기 시작했던 2020년 3월 23일 이후 약 2년 만의 일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국가를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는 PCR 검사 음성확인서나 백신접종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해당 국가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항공편 운항이 핵심인데 현재 정부에서는 5월 이후 단계적으로 항공노선 운항 허가를 늘릴 계획이고, 국내 코로나 상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아마도 올 1분기가 지나면 지금보다 훨씬 더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입니다만 아직은 속단하기 이른 듯합니다. 이에 현업에 계신 두분의 전문가에게 똑같은 질문을 드렸습니다. 육현우 모두투어 부장과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괌정부는 한국인 여행객 유치를 위해 PCR 검사비를 지원한다.(사진=괌정부관광청)Q:현재 해외여행 가능한 나라는 어디인가요? A:(정)20일 외교부가 집계한 ‘코로나19 확산 관련 각국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총 166개국가·지역)에 따르면 여행이 불가능한 국가는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6개국이었습니다. 나머지 160개국을 전부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백신접종완료자들은 이들 국가 중 해외 입국과 귀국시 격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국가는 37개국으로 좁혀집니다. 사이판, 태국, 하와이, 스페인, 미국, 프랑스, 몰디브,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싱가포르, 베트남, 터키, 독일, 몽골, 러시아, 포르투갈, 체코,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캄보디아, 필리핀, 그리스,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호주, 폴란드, 헝가리, 아일랜드, 스웨덴, 라오스, 인도,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등입니다.하지만 백신미접종자는 격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내·외국인 해외 입국자 중 백신미접종자는 7일간의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해외 입국시 격리가 없는 곳도 22개국이나 됩니다. 스페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위스, 베트남, 터키, 독일, 몽골, 러시아, 포르투갈, 체코, 아랍에미리트, 그리스,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헝가리, 아일랜드, 스웨덴, 인도 등입니다. 다만 백신미접종자는 국내 입국시 7일간의 격리를 해야 합니다. A:(육)외교부는 안전공지 사이트에서 ‘코로나19 관련 각국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 실시 국가(지역)’ 자료를 매일 오전 10시에 업데이트 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정부 문서라서 일반 소비자가 보시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국내 OTA 기업인 마이리얼트립과 모두투어에서는 주요 국가에 대한 입국규정을 홈페이지에도 공지하고 있습니다.서울 중구 모두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해외 여행 상품 관련 업무를 하는 모습(사진=뉴스1).Q. 입국 대상 국가별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요A:(육)우선 국가별 입국 규정이 수시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최신 정보를 기준으로 준비하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여행 전 국내에서 코로나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합니다. 모두투어는 출국 전 여행자가 만약 감염이 되어 여행 취소를 한다면, 취소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의 일부 고급리조트는 취소수수료 면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이점도 주의하셔야 합니다. 현지 여행 중에도 코로나 방역은 아주 중요합니다. 국내 귀국시 PCR 검사가 필수이기 때문에 양성 판정을 받는다면 항공기 탑승이 불가해 귀국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부 여행사에서는 여행 중 코로나 감염시 여행자보험과 내부 규정에 따라 최대한 귀국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니 여행 전에 미리 체크해두시는 것도 좋습니다. 완화된 방역지침에 북적이는 인천공항 출국장(사진=연합뉴스)Q: 올여름 추천 해외여행지는 어디가 좋을까요?A:(육) 코로나 이후 해외여행 트렌드 키워드는 △휴양 △호캉스 △체류형 정도로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휴양형 상품으로는 괌 두짓타니 리조트나 사이판 켄싱턴리조트, 하와이 하얏트리젠시를 추천합니다. 5월 중순부터 하늘길이 열리는 베트남의 다낭이나 나트랑, 푸꾸옥도 상당히 인기가 높습니다. 여기에 필리핀 세부와 보홀, 태국 푸껫, 베트남 치앙마이 등은 휴양하기 좋은 곳입니다. 유럽 지중해의 스페인이나 터키, 서유럽의 이탈리아와 스위스는 넉넉하게 시간을 두고 둘러보기를 권합니다. 최근에는 과거처럼 여러 국가를 이동하는 것보다 한 국가를 깊고 길게 보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A:(정) 신혼여행객이나 연인들에게는 몰디브를 추천합니다. 몰디브는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신혼여행지로 격리 해제 지역에 해당합니다. 또 독립형 리조트가 많고, 리조트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다만 항공 직항편이 없다는 점은 단점입니다.가족여행객에게는 괌을 추천합니다. 최근 안전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데, 지난 1일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명을 넘지 않았습니다. 주로 렌터카로 프라이비트하게 이동이 가능하고, 리조트에 머무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안전합니다. 여기에 오는 9월 말까지 괌관광청은 한국인 여행객에게 PCR 검사비용을 무료로 제공합니다.20~30대 여행객에게는 포르투갈의 리스본이나 포르투를 추천합니다. 대서양 연안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서늘한 여름 기후 덕에 유럽인들의 주요 여름 여행지로 인기인 곳입니다.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물가가 저렴한 점도 장점입니다. 코로나19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미국이나 유럽 등에선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증가하고 있지만, 포르투갈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유럽 여행지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 [뉴욕증시]'넷플릭스 쇼크' 나스닥 1.2%↓…시장 흔드는 실적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를 보였다.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예기치 못한 어닝 쇼크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했다. 다만 일부 대형 기업들의 호실적에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나홀로 반등했다.(사진=AFP 제공)◇‘넷플릭스 쇼크’ 나스닥 1.22%↓2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1% 상승한 3만5160.79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6% 내린 4459.45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2% 떨어진 1만3453.07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부터 시장을 흔든 건 넷플릭스였다. 나스닥에 상장된 넷플릭스는 개장하자마자 전거래일 대비 40% 가까이 폭락했고, 다른 OTT 업체들은 물론 기술주 전반의 투심을 약화시켰다. 넷플릭스 주가는 결국 35.12% 급락한 226.19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212.51달러까지 떨어졌다. 주당 200달러 초반대 주가는 2018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OTT 시장에 뛰어든 디즈니(-5.58%), 로쿠(-6.17%),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6.04%), 패러마운트(-1.42%) 주가도 줄줄이 내렸다.넷플릭스의 가입자가 2011년 10월 이후 처음 감소한 것은 OTT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바뀐 게 가장 큰 이유다. 경쟁 업체들이 늘자 계약 종료와 함께 넷플릭스에서 없어지는 콘텐츠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월가 주요 기관들은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나섰다.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최소 9개 기관들이 실적 공개와 함께 목표주가를 내렸다. BoA는 “(넷플릭스가 시도하려는) 공유 계정 단속과 광고 기반 모델은 장점이 있다”면서도 “이런 조치가 오는 2024년까지는 주목할 만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포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넷플릭스는 성장기업이 성장성을 잃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을 보여주는 전형”이라며 “투자자들은 성장기업의 현금흐름 증가를 예상하고 주식을 매수하지만 이같은 성장주가 폭락하면 곧바로 발을 뺀다”고 말했다.넷플릭스의 부진에 애플(-0.10%), 아마존(-2.60%), 알파벳(구글 모회사·-1.75%), 메타(페이스북 모회사·-7.77%), 테슬라(-4.96%) 등 빅테크주 역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그나마 업계 블루칩 기업들이 호실적을 보이면서 다우 지수는 끌어올렸다. 세계적인 생활용품 업체인 프록터앤드갬블(P&G)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9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늘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187억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1.33달러를 보였다. 이 역시 예상을 웃돌았다.세계적인 기술서비스 업체인 IBM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증가한 142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렸다. 시장 전망치(138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P&G와 IBM은 다수 지수에 편입돼 있는 대형 종목이다. 두 회사 주가는 각각 2.66%, 7.04% 상승했다. 다우 지수가 나홀로 반등한 이유다.이번 어닝 시즌을 바라보는 월가의 시선은 다소 복잡미묘하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 500 지수 내 기업 중 12%가 실적을 내놓았는데, 80%가량이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증시의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라는 게 월가 인사들의 진단이다. CNBC는 “기업의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부진한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월가 한 금융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인플레이션 급등이 당장 완화할 것 같지 않고 공급망 대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전반적인 기업 실적은 점차 후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오후 2시 ‘베이지북’으로 불리는 경기동향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생산 비용을 고객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최근 물가 상승과 지정학 위험의 발전으로 인한 불확실성 탓에 미래 성장 전망이 어두워졌다”고 진단했다.다우 지수는 30개종목 구성돼 있어 증시 전체를 대변하기 힘들다는 한계점이 있다. 이날 증시는 약세장에 가까웠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특히 이날 국채금리는 반락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819%까지 내렸다. 전날 3%에 가까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심이 살아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음에도 증시는 흔들렸던 것이다.연준 인사들은 이날 역시 공격 긴축을 강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말까지 중립금리로 신속하게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추정하는 중립금리는 2.5% 전후다.◇기업 호실적이 강세장 이끌까다만 일각에서는 기업 호실적이 증시 강세장을 이끌 여지가 여전하다는 시각도 있다. 디파이언스 ETF의 실비아 자블론스키 최고경영자(CEO)는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논의에 대한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며 “시장은 이미 금리 인상에 가격을 매겼고 인플레이션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닝 시즌을 전후해 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 분석가는 “기업들은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대란에도 강력한 수요를 강조하고 있다”며 “올해 증시는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강한 실적과 약세 심리는 단기 반등을 위한 좋은 배경”이라고 진단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37% 오른 7629.22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47%,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38% 각각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1.72% 뛴 3896.81에 장을 마쳤다.국제유가는 다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이날 만기였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2% 오른 배럴당 102.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날부터 근월물이 되는 6월 인도분 WTI 가격은 0.1% 상승한 배럴당 102.19달러에 마감했다. 시장이 주시하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진정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3시12분 아르한겔스크주의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사르맛’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사르맛의 시험 발사 성공을 축하한다”며 “이 무기는 러시아군의 전투력을 강화하고 안보를 확실히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당국이 러시아의 핵 무기 사용 가능성을 두고 수시로 논의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CNN은 이날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비롯한 핵심 국방 인사들이 핵 방위를 총괄하는 찰스 리처드 전략사령관으로부터 러시아의 핵 무기 관련 동태를 주 2~3회 보고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