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구글 “러 당국이 계좌 압류해 파산신청”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구글이 러시아 당국으로보터 계좌를 압류당해 더 이상 러시아에서 사업을 운영하기 어렵다며 파산신청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사진=AFP)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 당국이 구글 러시아 은행 계좌를 압류하면서, 현지 직원들의 고용 및 급여지급, 거래처에 대금 대금 지급, 기타 재정적 의무 이행 등 러시아 사무소의 기능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며 파산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로이터가 구글의 러시아 자회사가 러시아 당국에 파산신청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한 뒤에 나온 것이다. 구글 러시아는 서류에서 “2022년 3월 22일 이후로 퇴직금과 임금 지급, 필수적인 비용 지불 등을 비롯한 금전적인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고 파산신청 이유를 설명했다.구글은 또 회사에 남아있기로 선택한 직원들은 대부분이 러시아 이외 지역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중 상당수가 두바이 사무소에 있으며, 구글이 러시아에서는 더 이상 추가 직원을 뽑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에서 광고 및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판매 등 대부분의 상업 운영을 중단했다. 하지만 지메일, 유튜브, 검색 등 무료 서비스는 지속 제공하고 있다. 구글 대변인은 “러시아 지사 운영이 사실상 종료됐지만, 러시아인들이 양질의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우리 서비스에 의존하기 때문에 지메일, 유튜브, 구글맵, 검색 등은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달 모스크바 법원에서 1100만루블(약 2억 2000만원) 상당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 언론규제당국인 로스콤나드조르가 우크라이나 ‘특수군사작전’에 대한 가짜뉴스가 퍼지는 데도 구글이 이를 삭제하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 직방, 가상오피스 플랫폼 '소마' 런칭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직방이 가상오피스 메타폴리스에서 ‘Soma(소마)’로 이전한다. Soma는 직방이 지난해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가상오피스 ‘메타폴리스’를 글로벌 타깃으로 업그레이드 런칭한 신규 브랜드다. 오피스빌딩 프롭테크타워 출근모습. (사진=직방)직방은 19일 글로벌 가상오피스 ‘Soma’를 오는 20일 글로벌 런칭한다고 밝혔다. 또 소마로 글로벌 가상오피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달 26일 미국 법인 ‘소마 디벨롭먼트 컴퍼니’(Soma Development Co.)를 설립했다. 직방은 “오프라인 근무와 온라인 재택근무의 장점을 모은 가상오피스 Soma를 미래 근무 환경의 새 기준으로 제시하고자 글로벌 런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엔데믹을 앞두고 ‘미래 근무 환경’에 대한 논의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이는 재택근무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유지하면서도 협업과 소통의 단절이라는 한계를 넘어서려는 움직임이다. 직방은 이미 지난해 2월 오프라인 사무실을 없애고 전면 원격근무를 도입했으며, 같은해 7월 자체개발한 가상오피스 ‘메타폴리스’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후 10개월간 대면형 원격근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검증해왔다. 현재 메타폴리스에는 직방과 아워홈, AIF 등 20여개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며 매일 2000여명이 출근하고 있다. 오는 20일부터 메타폴리스 입주사들도 순차적으로 소마로 이전할 예정이다.소마의 슬로건은 ‘Change where you work , Not how you work’다. 일하는 방식은 오프라인 사무실 그대로 유지한다는 뜻이다. 공간만 메타버스로 옮겼다. 소마는 오프라인과 똑같은 환경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다른 온라인 협업툴이나 메타버스 플랫폼들과 차별화된다.특히 오프라인과 비슷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은 소마만의 특화된 장점이다. 동료를 만나려면 직접 아바타가 이동해야 하며, 대화는 실제 얼굴을 보며 이루어진다. 채팅이나 순간이동의 기능은 없다. 아바타 간의 거리가 가까우면 자동으로 상대방의 얼굴과 음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멀어지면 보이지 않는 점도 오프라인 환경과 같다. 오프라인처럼 같은 사무실에 있는 동료들과 직접 대면하고 대화하도록 유도해 기존 원격근무 환경에서 불가능했던 일상적인 대화와 네트워킹이 가능해졌다.공간의 제약이 없어짐에 따라 Soma 입주사의 글로벌 인재 채용도 가능해진다. 단지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어디서든 30초 안에 출퇴근할 수 있어 유능한 인재들이 세계 어디서든 국적과 상관없이 소마에서 함께 일하고 소통하며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소마는 가상공간 내에 30층 높이의 오피스 빌딩 ‘프롭테크타워’와 대규모 행사 개최가 가능한 500석 규모의 6개 홀을 갖춘 ‘42컨벤션센터’, 공용 라운지 ‘더 허브’로 구성돼 있다. 오피스 빌딩의 각 사무실은 입주사의 수요에 맞춰 인테리어나 사무공간, 회의실 등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각 사무실엔 허가받은 직원 외엔 출입이 불가하다. 새로운 건물도 계속 증설할 예정이다. 직방은 소마를 전세계 기업들이 자리한 메타버스 업무지구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마는 오는 20일부터 전세계 안드로이드 버전을 시작으로 iOS 및 PC버전을 순차 공개한다. 영어와 스페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한국어 등 12개 언어를 지원하며 회원가입만 하면 별다른 인증절차 없이 공용공간인 더 허브 라운지와 프롭테크타워 1층 로비, 건물 외경 등을 둘러볼 수 있다.직방 안성우 대표는 “앞으로는 개개인의 달라진 생활 방식에 최적화된 근무환경을 제시하는 기업이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소마를 통해 대한민국 프롭테크 유니콘의 글로벌성공 사례를 써나가겠다.”고 말했다.
- [뉴스새벽배송]뉴욕 증시 폭락…터키,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반대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미국 대형 소매업체 타깃이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재차 제기됐다. 미국 CEO들의 절반 이상은 향후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예상했다. 터키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나섰다. 다음은 19일 개장 전 주목할만한 뉴스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소매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물가 상승 압박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폭락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뉴욕증시 폭락…S&P500 4.0%↓·나스닥 4.7%↓-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4.52포인트(3.57%) 떨어진 3만1490.07에 거래를 마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5.17포인트(4.04%) 급락한 392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6.37포인트(4.73%) 폭락한 1만1418.15에 각각 장을 마감.-S&P 500 지수의 이날 낙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 이후 가장 커.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부진한 실적과 실적 전망을 제시한 것이 시장에서 경기침체 우려를 키운 것으로 분석.◇테슬라, S&P ESG 지수에서 제외…머스크 “ESG는 사기” 반발-미국 주가지수 제공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이하 S&P)는 18일(현지시간) S&P500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지수에서 테슬라를 제외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BC 방송 등이 보도.-S&P는 테슬라의 저탄소 전략 부족, 인종차별과 열악한 근로 환경 등 비즈니스 행동 규범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혀. 테슬라 전기차가 배기가스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지만, 동종업체와 비교한 관련 공시의 부족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는 것. -테슬라는 이날 ESG 지수 제외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기술주 급락 등에 영향을 받아 ‘칠백슬라’에 턱걸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강력히 반발. 그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석유 기업) 엑손은 ESG 지수에서 세계 10위 내에 들었다. ESG는 사기”라며 “ESG는 가짜 사회 정의를 말하는 전사들에 의해 무기화됐다”고 주장.◇미국 CEO 절반 이상, 향후 경기침체 예상…“짧고 약할 것”-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는 18일(현지시간) 2분기 CEO 신뢰지수 조사 결과 응답자의 57%가 “앞으로 몇 년간 물가상승률이 내려가겠지만, 미국은 매우 짧고 약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답해.-응답자의 20%는 “물가상승률이 향후 몇 년간 계속 높은 수준일 것이며 미국의 성장이 상당히 느려질 것”이라며 스태그플레이션을 예상.-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연착륙’을 전망한 CEO는 12%, 미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에 직면하는 ‘경착륙’을 예상한 CEO는 11%. ◇터키,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반대-터키는 안보 요구가 충족돼야만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터키는 양국이 지난 2019년 EU 차원에서 취해진 무기 금수 조치에 동참한 것을 이유로 들며 나토 가입 반대 입장을 표명. -터키는 자국 내에서 분리주의 운동을 벌이고 있는 쿠르드족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을 핀란드와 스웨덴이 지원하는 것을 문제 삼아. -현재 미국과 영국, 독일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방침을 지지하고 있으나 모든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가입 가능. -터키는 그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했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아.◇권도형, ‘테라 부활’ 투표 강행…개미들 반발-한국산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USD(UST)를 개발한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테라 블록체인 부활을 위한 투표를 개시.-권 CEO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테라 블록체인과 루나의 부활을 위한 거버넌스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 UST가 작동 불능 상태에 빠진 가운데 ‘하드포크’(Hard Fork)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이 없는 새 블록체인을 만들자는 것. 하드포크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가상화폐에서 새 화폐가 갈라져 나오는 과정.-앞서 ‘테라 리서치 포럼’의 한 회원은 권 CEO 제안에 대한 사전 찬반 투표를 진행했고 92%가 반대 의사를 표시. 이들은 포크를 원하지 않는다며 루나 소각을 촉구.
- 나홀로 총부채 늘어난 한국…베트남·태국 빼면 증가율 `세계 1위`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의 경기 회복세로 인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국가총부채(정부+기업+가계부문 부채의 총합)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서 유독 한국에선 총부채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가계부문 부채가 소폭 줄어든 반면 기업대출이 크게 늘어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전 세계 450여개 민간 은행과 투자회사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 민간 국제금융기관 연합체인 국제금융협회(IIF)는 18일(현지시간) `1분기 글로벌 부채 동향 보고서(Global debt monitor)`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IIF가 조사대상으로 삼는 전 세계 36개국(유럽연합(EU)은 27개국을 단일 국가로 간주)에서의 총부채가 1분기에 305조달러를 기록하며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년 만에 3조3000억달러가 늘어났다. 이 중 2조5000억달러가 중국에서, 1조8000억달러가 미국에서 늘어난 것이다. 기업과 정부부문에서의 부채가 주로 늘었고, 신흥국 총 부채도 역사상 처음으로 100조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일찌감치 부채감축(디레버리징)에 나선 EU국가들에서는 3개 분기 연속으로 총부채가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총부채 규모는 여전히 늘고 있지만, 팬데믹 이후의 경기 회복세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대비 부채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총부채는 4개 분기 연속으로 줄었다. 올 1분기에는 GDP대비 348%로, 전년동기대비 15%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이는 미국과 EU국가에서 주로 낮아진 것이다. 주요 국가별 국가총부채 증가율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에 있는 베트남과 태국, 한국은 가장 높은 부채비율 상승세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1년 만에 총부채비율이 9.9%포인트 늘어났고, 태국이 그 뒤를 이어 5.6%포인트, 한국이 4.5%포인트 각각 높아졌다. 올 1분기 기준 한국의 가계부채는 GDP대비 104.3%로, 이는 조사 대상이 된 36개국 중 단연 1위였다. 그나마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와 한국은행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1년 전 같은 기간의 105.0%에 비해 0.7%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짠 2차 추가경정예산을 반영하지 않은 1분기 국가부채비율도 GDP대비 44.6%로, 전년동기의 45.8%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반면 국내 비(非)금융권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GDP대비 116.8%로, 전년동기(111.3%)보다 5.5%포인트 더 높아졌다. 기업들의 총부채비율은 36개국 중 7번째로 높은 수준이었고, 1년 만에 늘어난 부채비율은 베트남에 이어 2위였다. 보고서 작성을 총괄했던 엠레 티프틱 IIF 지속가능성 리서치부문 이사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글로벌 악재로 인해 주요 국가들에서의 부채감축이 더뎌질 수 있으며, 특히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는 기업부문에서 대출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티프틱 이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중국에서의 도시 봉쇄, 타이트해진 금융여건 등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향후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면서 GDP대비 총부채비율은 다시 높아지거나 하락세가 둔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변수는 인플레이션 전망으로, 통상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부채비율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긴축을 펼 경우 부채의 취약성이 커질 수 있고 특히 투자자 기반이 넓지 않은 신흥국 차입자들에게 그 어려움이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비금융권 기업들의 부채가 2019년 이후에만 14조달러 이상 늘어 1분기에 90조달러에 이르렀다”며 “부채 수준이 늘어남으로써 기업들이 치솟는 금리로 인한 민감도가 커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만 봐도 중소기업 3분의1 정도가 영업활동만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어, 이는 부채를 줄이면서도 통화긴축으로 경제를 연착륙시켜야 하는 중앙은행들에게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노벨문학상 구르나 “문학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든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인간은 괴물의 모습을 갖고 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탄자니아 출신 난민 소설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4)는 18일 한국 기자들과 화상으로 진행한 출간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어떤 경우에도 전쟁과 폭력은 합리화할 수 없다는 일갈이다. 그러면서 “인류는 전쟁, 폭력, 궁핍 등으로 삶이 위협받은 이들을 환영하고 환대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구르나는 국내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작가다. 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 당시 국내에 번역 출간된 그의 작품은 없었다. 동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한 낯선 문화권의 디아스포라(이산·離散) 문학 역시 한국인에겐 친숙하지 않았다. 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압둘라자크 구르나가 18일 저녁 한국 언론과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문학동네)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7개월여만에 그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됐다. 최신작 ‘그후의 삶’(2020)을 비롯해 ‘낙원’(1994), ‘바닷가에서’(2001) 등 그의 대표작 3권이 문학동네를 통해 동시에 출간됐다. 그의 책이 아시아에서 번역·출간되는 것도 한국이 처음이다. 구르나는 팬데믹과 전쟁, 폭력과 젠더 갈등 등으로 혼란스런 시대에 문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시대가 비슷했다. 인류는 늘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고 맞서 싸우며 해결해왔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문학이 주는 미덕은 ‘즐거움(pleasure)’이다. 그리고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나를 비춰보게 한다. 결국 문학은 우리를 즐겁게 하고 인간답게 만들어준다”고 말했다.노벨문학상 수상 후 가장 달라진 것을 묻는 질문에는 “이렇게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국제적인 상을 받은 덕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보인다.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작가로서 글쓰기에 대한 지론도 밝혔다. “진실한 글을 쓸 때는 삶의 조건을 살피게 된다”며 “인간성의 양면성을 사실적으로 다뤄야 한다. 인간의 잔혹성, 불공정, 부당함뿐만 아니라 이면에 있는 따뜻함, 사랑, 친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사회적 불평등이나 부당함에 대항해 독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 그는 작가도 부당함에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엇을 해야 한다거나 신념을 강요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구르나의 책 ‘낙원’, ‘바닷가에서’, ‘그후의 삶’ 등 총 3권이 문학동네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그의 책이 아시아에서 번역·출간되는 것도 한국이 처음이다(사진=문학동네).압둘라자크 구르나는 1948년 영국보호령 잔지바르 출신으로 혁명으로 이슬람 왕조가 전복 되고 엘리트 계층 및 이슬람에 대한 박해가 거세지자 1968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켄트대 교수로 재직하며 창작활동을 병행, 50년 동안 10편의 장편소설을 발표한 그는 자신의 소설은 동아프리카와 유럽식민주의의 만남이라고 소개했다.그는 “작품의 주제는 아프리카에 국한된 게 아니다. 동아프리카는 종교적· 문화적으로 다른 지역과 교류하면서 수백 년간 역사를 쌓아왔고 다층적인 면을 갖고 있다”면서 “역사적 이야기뿐 아니라 동시대적 중요성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다”고도 했다.아울러 “(한국에 출간되는) 세 권을 다 읽는다면 출간 순으로, 시간이 없다면 최신작부터 읽으라”고 추천하면서 “내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다면 작가로서 매우 기쁠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삶을 읽으며 내 삶에 대해 말할 게 생기는 게 문학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한편 구르나의 국내 첫 출간작은 낙원, 바닷가에서, 그후의 삶 등 총 3종이다. ‘낙원’(1994)은 제1차 세계대전 무렵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노예로 팔려간 동아프리카 소년의 성장기를 그린 그의 초기작이다. ‘바닷가에서’(2001)는 아프리카를 떠난 난민 출신 두 남자가 영국에서 재회해 얽히고설킨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내용이다. ‘그후의 삶’(2020)은 1900년대 초 독일의 식민 지배를 받던 동아프리카를 배경으로 격동의 삶을 살아낸 민초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2021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압둘라자크 구르나가 18일 저녁 한국 언론과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문학동네)
- 상장사 1분기 실적 또 역대급…2분기 기대 보다 우려 왜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상장사들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전 세계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다만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줄었다. 많이 팔았지만 손에 쥐는 돈은 더 줄었다는 의미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봉쇄가 이어지고 있어 2분기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 상장사 매출액 전년比 128兆↑1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코스피)시장 1분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608개사(12월 결산법인 679개사 중 사업보고서 제출유예·감사의견 비적정 등 상장사 71개사 제외)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660조9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8%(128조6923억원) 증가했다.영업이익은 50조51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43%(6조3698억원) 늘었다. 이는 역대 2번째 규모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7~9월) 53조1155억원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이 최대수준에 가까운 건 맞지만, 이번 분기 분석대상 기업이 전 분기대비 13개사 늘었다는 것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분석대상 기업은 지난해 1분기 593개사, 2분기 587개사, 3분기 586개사, 4분기 595개사 등이었다. 올해는 시총 2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373220) 등이 상장하며 대상기업이 600개사가 넘었다. 하지만 LG엔솔 외에 몸집이 큰 기업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기업수 확대로 인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증가 효과는 미미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영업이익과 달리 지난 1분기 순이익은 13.79%(6조6701억원) 줄어든 41조6910억원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상장사 매출액의 11.77%를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를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순이익은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했을 때 유가증권 상장사의 매출액은 24.91%(116조2993억원) 증가한 583조13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4.29%(1조6313억원) 늘어난 36조389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6.33%(10조8530억원) 감소한 30조3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들의 실적도 좋았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연결기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1050사의 영업이익은 4조2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2조7668억원으로 20.89% 늘었고, 순이익은 3조3277억원으로 2.87% 증가했다.코로나19로 눌렸던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며 내수시장이 회복하기 시작했고 중소 수출기업들에 물류 호황까지 더해져 호실적을 기록한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업들이 남기는 이윤은 줄고 있는 양상이다. 인건비가 상승한 데다 연말·연초 지급하는 상여금 효과가 반영됐기 때문이다.이렇다 보니 연결 기준 매출액영업이익률은 8.25%에서 7.64%로 하락했고, 매출액순이익률은 9.12%에서 6.31%로 떨어졌다. 지난해만 해도 1000원어치를 팔면 91원이나 주머니에 남았는데, 이번엔 63원만 남았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액순이익률이 8.83%에서 5.21%로 내려갔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사들은 1000원어치를 팔면 단 52원만 주머니에 남겼다는 뜻이다.허재환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순이익 감소의 경우 지금까지 장사를 잘했는데, 다른데 비용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기업들이 선전한 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 2분기 전망도 맑음…고환율·원자재값 변수 산적이제 관건은 앞으로다. 실적 상승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를 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45개사(컨센서스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은 63조7414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들 상장사의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59조2512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7.5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1개월 전에 집계했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0조8270억원이었다. 3개월 전에 집계했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2.87%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141개사)도 52조211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4.76% 늘 것으로 예측했다. 2분기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도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에도 실적이 잘 나올 수 있지만 문제는 높아진 환율과 원자재값 급등, 금융비용 등이 될 것”이라며 “매출에서 원자재 비용이 나가고 영업이익에서 금융비용을 제외해야 한다. 앞으로의 실적에 대해 눈높이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업종에 따라 기업규모에 따라 성적이 엇갈릴 수 있을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순이익 11조3246억원)와 HMM(011200)(3조3137억원), SK(034730)(3조 12억원) 등은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한국전력(015760)(-5조9259억원)과 한국조선해양(009540)(-2931억원), 현대중공업(329180)(-1759억원)은 적자 전환했다. 대우조선해양(042660)(-4917억원)은 적자를 지속 중이다. 이같은 상황이 2분기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부터 인플레이션 영향이 본격 반영될텐데 어떻게 방어해나갈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은 15조27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총 2위 LG에너지솔루션은 2614억원의 영업이익이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