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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 생산 3위' 누벨칼레도니 소요사태…니켈 공급 우려에 가격 급등
  • '니켈 생산 3위' 누벨칼레도니 소요사태…니켈 공급 우려에 가격 급등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니켈의 선물 가격이 5% 이상 급등하고 있다. 니켈 생산량 3위 국가인 남태평양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에서 소요사태가 벌어져 공급 차질이 우려되면서다. 지난 15일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누벨칼레도니 수도 누메아 (사진=연합뉴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금속거래소에서 니켈 선물은 5.7% 상승, 지난달 15일 이후 장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오전 8시 7분 기준 5.5% 오른 1t당 2만8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비금속도 알루미늄과 구리가 1.1% 오르는 등 상승세다.누벨칼레도니는 지난해 니켈 생산량 3위를 기록한 국가다. 니켈은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 광물이다.누벨칼레도니에선 헌법 선거 조항 개정과 관련해 지난 13일 밤부터 유혈 소요 사태가 발생, 지금까지 최소 4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프랑스는 최소 12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누벨칼레도니의 니켈 생산은 이미 배터리 부문의 소비 둔화와 인도네시아산 공급 확대로 급감한 바 있다. 이후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광산 허가 지연과 러시아 금속에 대한 제재로 런던금속거래소에서 니켈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t당 2만달러를 넘겼다.
2024.05.17 I 한전진 기자
진양곤 HLB회장 “간암 신약, 홈런 노렸지만 2루타 그쳐…약효 문제 없다”
  • 진양곤 HLB회장 “간암 신약, 홈런 노렸지만 2루타 그쳐…약효 문제 없다”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많은 분이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하면 문제가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냉정하게 보면 홈런은 아니더라도 2루타까지 간 것 아닌가 생각한다. 더 이상 약효 문제 제기는 없는 것으로 생각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진양곤 HLB그룹 회장(가운데)이 17일 정세호 엘레바 대표(오른쪽), 한용해 HLB그룹 CTO(왼쪽)와 함께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간암 신약 허가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BIMO 실사 문제, 임상 인종 비율 문제와 무관”진양곤 HLB(028300)그룹 회장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서 정세호 엘레바 대표, 한용해 HLB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간암 신약 허가 현황에 대해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HLB는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CRL을 받았지만 곧 극복 가능한 문제라고 봤다. 다만 HLB는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재심사 승인 신청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CRL 수령으로 인해 HLB의 간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 방식의 간암 1차 치료제 승인 여부 결정 시기는 최소 6개월 이상 미뤄지게 됐다. 첫 FDA 승인 국산 항암제 탄생이 불발되면서 이날 HLB그룹 시가총액은 5조원가량 증발했다. 진 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처음엔 홈런을 치려고 했다. 거대시장인 간암에 대해 1차 치료제로 그것도 한 번도 FDA의 허가를 받지 않은 2개의 약물을 글로벌하게 허가받겠다는 원대한 꿈을 꿨는데 홈런은 아니더라도 2루타 정도까지만 간 것”이라며 “10개월간의 본심사 기간에 여러 가지 약효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는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진 회장은 FDA로부터 CRL을 받은 것은 △캄렐리주맙의 화학·제조·품질관리(CMC) 실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임상 사이트 실사 때문일 것으로 추정했다. 진 회장은 CMC문제는 항서제약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했다. 진 회장은 또 바이오리서치 모니터링(BIMO) 문제는 HLB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도 봤다.진 회장은 “FDA가 임상을 진행한 주요 사이트를 확인하는 절차인 BIMO 실사(Inspection)를 여행 제한 문제로 마무리 짓지 못했다고 밝혔다”며 “여행 제한 때문이라는 내용이 있는 만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에 따라 FDA에 BIMO 실사를 어디를 해야되는지 구체적으로 적시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직 BIMO 실사 사이트가 어디인지 정확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HLB는 FDA에게 이를 확인한 뒤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이트가 맞다면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또 다른 대안이 있을지를 FDA와 논의하겠다는 방침이다.HLB는 해당 문제가 임상시험 피험자의 인종 비율 문제로 확전되는 점은 경계했다.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HLB의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 임상의 피험자 중 백인의 비율이 17%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거의 동양인이었다는 점이 FDA의 허가를 받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한 CTO는 “백인 비율이 17%라는 점에 대해 너무 적다고 FDA가 문제를 제기한 적은 없다”며 “우리 신약을 포함해 지금까지 출시된 간암 치료제들을 전부 살펴봤을 때 인종 간 차이가 있었던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인 피험자 비율이 낮은 것이) 큰 변수가 안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 신약이 인종 간 차이가 별로 없었다는 점은 이전에 위암이나 다른 글로벌 임상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입증했다”고 덧붙였다.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FDA의 지난 3월 25일 파이널리뷰(Late Cycle Review)에서도 특별한 이슈가 제기되지 않았던 만큼 해당 이슈가 불거진 것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진 회장은 “파이널리뷰에 BIMO 실사를 완료하지 못했다는 언급이 있었다”며 “기한을 넘길 수도 있겠다는 문구도 있었다”고 했다.당시 FDA에서 추가적인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해당 내용은 큰 문제가 아닐 것으로 봤다는 것이 진 회장의 설명이다. 진 회장은 “실제로 BIMO 실사하는 담당 부서와도 연락했는데 FDA에서 추가적인 요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이와 관련해 HLB는 추가로 임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 회장은 “리보세라닙과 관련해 HLB에서 제출할 서류가 이제 없다”면서 “CRL에 명시된 내용은 임상을 보완하라는 것은 전혀 아니었다”고 말했다.◇공은 항서제약으로 넘어갔다…CMC문제 해결 급선무결국 BIMO 실사보다 CMC 문제 해결이 급선무라는 것이 HLB의 주장이다. CMC문제는 항서제약이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바이오업계에서는 경우에 따라 CMC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만 1년 이상 기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HLB는 항서제약의 글로벌 인허가 역량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진 회장은 “항서제약의 위상이나 경험에 비춰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항서제약은 글로벌 수준의 기업이고 많은 의약품의 실사를 경험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항서제약에서 구체적으로 적시하면 다시 한 번 알리겠다”고 말했다.HLB는 CMC 문제가 시설 문제가 아닌 공정 문제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정세호 대표는 “시설에 관련된 문제라면 고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그런 문제가 아니라 공정과 관련된 문제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한 근거로 “중간에 FDA에 보고한 사항들을 공유했을 때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왜 이같은 상황을 미리 파악하지 못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 회장은 “사실 CMC는 영업비밀과 연관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 어떤 회사도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며 “항서제약이 우리를 속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항서제약도 지금 상당히 당황해하고 있다”고 답했다.HLB는 FDA 재심사 승인 신청 시기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 FDA가 CRL에 보완·수정 요구 내용을 모호하게 표시했기 때문에 FDA에 구체적으로 질의하고 항서제약과 논의를 거친 뒤 보완 서류 제출 시기에 대해 가닥을 잡을 수 있을 전망이다. 즉 항서제약이 FDA에 질의하고 답변을 받으면 해당 내용을 HLB가 공유받아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HLB는 FDA와 소통하며 구체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는데 3~4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 회장은 “항서제약은 바로 FDA에 대한 질문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답변이 그 다음 날 바로 올지 며칠 후에 올지는 다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한 점이 (CRL 이슈를) 극복할 수 있는가와 재심사 승인 신청 시기 일정이 언제인가일텐데 해당 사항들은 알게 되는 대로 빨리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17 I 김새미 기자
중국 누비는 푸틴, 극동 지방 하얼빈 방문한 까닭은
  • 중국 누비는 푸틴, 극동 지방 하얼빈 방문한 까닭은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하얼빈을 찾았다. 하얼빈은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근접해 상대적으로 교류가 잦다. 중국과 러시아가 경제 무역 관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상징적 의미가 큰 하얼빈에서 양국 협력 의지를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인다.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중국 하얼빈에서 열린 러시아-중국 엑스포 행사장에 들어서고 있따. (사진=AFP)17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인 이날 오전 하얼빈에 도착했다. 푸틴의 하얼빈 방문은 한정 국가부주석이 동행한다.푸틴 대통령은 하얼빈에서 제8차 러시아-중국 엑스포 개막식과 러시아-중국간 지역 협력 포럼에 참석한다. 러시아 20개 지역 수장과 러시아 사업가들도 푸틴 대통령과 함께 했다.타스통신은 러-중 엑스포에 대해 “무역·산업 전시회이자 무역·경제·투자 협력에 대한 대화 플랫폼이자 러·중간 기술 교류 및 교류 확대의 기회”라며 “러시아와 중국 기업간 접촉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직접 대화를 구축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계약을 체결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올해 전시회는 ‘협력, 상호신뢰, 기회’를 주제로 열리며 러시아 16개 지역, 중국 13개 지역에서 전시된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360여개 기업들이 참가할 예정이다.푸틴 대통령은 행사와 별도로 한 부주석 및 헤이룽장성 행정부와 간단한 회담을 가지게 된다. 또 하얼빈 공과대학을 찾아 교수진, 학생들과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하얼빈대는 바우만 모스크바 주립공과대학, 로모노소프 모스크바 주립대학,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립대학 등 러시아 대학과 폭넓게 교류하고 있다.중국 현지 매체들은 푸틴 대통령의 하얼빈행에 맞춰 양국간 기업·지역 협력을 부각하고 있다.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동유럽 최대 과자 생산업체인 러시아 유니콘프의 예브게니 바조프 대표의 인터뷰를 담았다. 바조프 대표는 “우리 제품은 중국 슈퍼마켓 체인 200개 이상에 진입해 4만개가 넘는 점포에서 구입할 수 있다”며 “”이번 엑스포가 러시아 브랜드들의 중국 시장 공략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알렉세이 솔로도프 러시아수출센터 부대표도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양국 무역 협력에 활력을 불어넣고 양국 우호의 기반과 무역 관계의 기둥을 놓을 것“이라고 기대했다.GT는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동북 진흥 계획과 러시아의 극동 개발 계획의 유사성도 긍정적으로 봤다. 중러우호협회 무역 전문가인 쑨 후이쥔은 “중국 동북과 러이사 극동 지역 지리적 접근성과 경제적 시너지를 고려하면 산업·비즈니스 잠재력이 막대하다”고 평가했다.
2024.05.17 I 이명철 기자
‘HLB도 불발’ 반복되는 K바이오 신약 잔혹사…이유는?
  • ‘HLB도 불발’ 반복되는 K바이오 신약 잔혹사…이유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큰 기대를 모았던 HLB(028300)그룹 간암 신약의 미국 품목 허가가 좌절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수정보완 요청이 담긴 보안요구서한(CRL)을 받았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허가 도전이 문턱을 못 넘는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FDA를 만족시킬 만큼 임상 규모가 크지 않고 FDA 허가 업무를 수행해 본 전문가 부족 현상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체적인 경험 부족이 원인인데 이런 부분을 하루빨리 보완하지 않을 경우 국산 글로벌 블록버스터 탄생은 요원하다는 분석이다.(왼쪽부터)서동철 의약품정책연구소장,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이장익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 김종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규제과학지원단장.(사진=이데일리 DB 및 서울대 약학대학,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임상도 규모 경제 필요, 전문가 풀 정부가 구축해야17일 HLB는 자사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 간암 1차 치료제가 FDA로부터 보완요구서한(complete response letter, CRL)을 받았다고 밝혔다. 진양곤 HLB 회장에 따르면 FDA는 두가지를 지적했다. 항서제약 캄렐리주맙 제조·품질관리(CMC) 실사에 대한 문제와 임상 주요 사이트 실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이 지적됐다. 임상 사이트 실사 문제는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트 실사를 하지 못한 부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HLB 측은 FDA가 지적한 부분을 항서제약 측과 협력해 신속하게 보완한 후 품목허가를 재신청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장 높은 기대를 모았던 신약 허가는 물거품이 됐다. 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 국산 신약의 미국 진출과 이를 통한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해야 한다. 하지만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FDA 허가 도전은 대부분 실패에 그치고 있다. 그것도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HLB외에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FDA 허가 실패 사례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GC녹십자는 2015년 FDA에 면역글로불린 ‘IVIG-SN 5%’ 품목허가를 신청했지만 두 차례 CRL를 수령한 뒤 허가를 받는데 실패했다. 메지온(140410)은 2020년 폰탄치료제 유데나필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치고 FDA 품목허가 신청을 했지만 불발됐다. 메지온은 FDA의 요구에 따라 임상 3b상을 다시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128940)도 2022년 기술수출했던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오락솔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이 FDA 허가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FDA 허가 도전이 번번이 실패로 귀결되는 것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과 산업의 한계가 여전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서동철 의약품정책연구소 소장(전 중앙대학교 약학대 교수)은 규모의 경제가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서 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현지 등 글로벌 임상을 해야 하는데 FDA가 만족할만한 수준의 환자 규모가 아닌 경우가 많다. 100~200명의 임상 환자 수준과 그보다 많은 숫자의 환자 군에서의 데이터 편차가 심하다”며 “같은 미국에서 임상을 하더라도 국내 기업 대부분은 임상수탁기관(CRO)에 대행을 맡기지만 글로벌 CRO와 그렇지 않은 CRO와 차이가 많이 난다. 결국 자금력을 바탕으로 고퀄리티 임상을 위해 필요한 지출을 해야 FDA가 만족할 만한 임상 디자인이나 결과가 나오는데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자금 수준으로는 어렵다”고 말했다.또 다른 전문가는 풍부한 자금이 없는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현실에서는 나름대로의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초기 연구개발 단계가 아닌 끝단의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CRO와 협업할 수 있으면 좋지만 국내 기업들은 사실상 어렵다”며 “그렇다면 FDA가 만족하고 허가 단계에서도 충족시킬수 있는 임상 디자인을 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것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한계”라며 “작지만 경험이 많은 전문가나 CRO와 협업할 수 있는 풀을 정부가 만들어 줘야 한다. 일차적으로는 기업이 짊어져야 할 짐이지만 힘든 부분들을 정부가 도와주는 방식의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FDA 문화 잘 몰라...FDA 인허가 경험도 부족규제당국 출신 전문가들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전반적인 경험 부족을 지적했다. FDA에서 10여년간 임상약리 심사관을 지낸바 있는 이장익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FDA 품목허가 실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그들에 대한 전반적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휴먼 인터랙션(interaction)이 약해서 그렇다”고 말했다. 즉 FDA 심사 심리 등 내부 문화에 대해 알고 파악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다보니 소통이 안되고 결과적으로 그들이 원하는 니즈를 맞추지 못해 허가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종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규제과학지원단장은 FDA 허가를 받기 위해 무엇보다 FDA를 잘 파악해 임상 디자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FDA는 임상 전 프리 IND, 허가신청(NDA) 전에는 ‘프리 NDA’라고 하는 미팅 제도를 운영한다. FDA 허가를 목표로 하는 모든 기업이 하고 있다. 미팅 주제는 철저하게 회사가 궁금한 부분을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해서만 FDA가 답변하는 방식”이라며 “예를 들어 HLB의 허가가 불발된 원인에 대해 회사 측이 임상 3상 전이나 프리 NDA 미팅 당시 미진했거나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FDA에 문의를 하고 어떻게 하면 허가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확인을 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김 단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안전성평가, 생물의약품평가, 바이오심사조정과 등을 거치면서 바이오 의약품 및 의료기기 허가 심사 업무를 담당했다. 김 단장은 올해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규제과학지원단장으로 파견된 규제 전문가다. 김 단장은 FDA 허가 과정 업무를 경험해 본 전문가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규제기관에 오랫동안 있다 보니 허가 업무를 해본 사람이 허가를 받는다는 생각이 확고하다. 허가받는 과정을 경험해봐야 1번부터 10번까지 고려해 허가 준비를 하고 그런 경험이 쌓이는 것”이라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중 그런 부분에서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가는 손에 꼽을 정도다.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임상 성공과 품목허가를 획득하기 위해 해외에서 FDA 허가 업무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영입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2024.05.17 I 송영두 기자
"美 FDA 벽 높았다"…HLB, ‘리보세라닙’ 신약허가 지연
  • "美 FDA 벽 높았다"…HLB, ‘리보세라닙’ 신약허가 지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HLB(028300)그룹의 간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으며 신약 품목허가 여부 결정이 지연됐다. HLB그룹이 허가 신청에 재도전할 시점을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언제 다시 신약 허가 여부가 결정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허가 재신청이 1년 이상 지연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그뿐만 아니라 HLB그룹 상장사 9개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5조원이 증발했다. 바이오업계는 이번 사태가 국내 신약 개발사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 하락과 함께 투자 위축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진양곤 HLB 회장이 17일 주식시장이 개장되기 전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보완요구서한(CRL)을 수령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HLB그룹 유튜브 갈무리)◇“캄렐리주맙 이슈로 답변 충분하지 않았다” 진양곤 HLB 회장은 17일 주식시장 개장 전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FDA는 간암 신약에 대한 심사결과를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45분, 한국시간 오전 6시 45분에서야 미국의 엘레바와 중국의 항서제약에 통보했다”며 “FDA는 간암 신약 심사건에 대해 CRL을 발행했다”고 말했다.CRL이란 FDA가 신약 시판을 승인하기 위해 의약품 허가신청서를 검토한 뒤 수정·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회사에 보내는 공문을 말한다. CRL이 발행되면 회사는 FDA가 제기한 문제를 수정·보완하고 보완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FDA는 최장 6개월 이내에 다시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진 회장은 CRL이 발행된 이유로 △캄렐리주맙의 화학·제조·품질관리(CMC) 실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임상 사이트 실사 관련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CRL발행의 자세한 원인은 항서제약에 발행된 CRL도 확인해야 파악될 전망이다.진 회장은 “리보세라닙에 관한 이슈는 없지만 캄렐리주맙과 관련해 이슈가 있었다. 이에 대한 답변도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심사 과정에서 항서제약은 CMC실사에 대해 작은(마이너한) 내용을 지적받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항서제약은 이를 수정·보완해 해결된 내용을 잘 답변했다는 입장을 우리에게 수차례 피력했다”며 “하지만 항서제약 측 답변이 FDA를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의약품을 17개나 보유한 항서제약의 제조 공정에 근본적이고 수정 불가능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빠르게 수정 가능한 부분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진 회장은 두 번째 문제인 일부 임상 사이트 실사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진 회장은 “임상을 진행한 주요 사이트를 확인하는 절차가 있는데 여행 제한 문제로 마무리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임상 사이트 중 백인 비율이 높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병원이 지금 전쟁 중인 관계로 실사를 갈 수 없었다는 내용으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이슈는 우리 문제도 아니며 다른 방식을 통해 충분히 입증 가능한 문제”라고 판단했다.결과적으로 리보세라닙에 대한 지적 사항은 없었기 때문에 HLB그룹보다 항서제약이 어떻게 소명할지가 중요할 것이라는 게 진 회장의 입장이다. 진 회장은 “리보세라닙에 대해서는 지적받은 사항이 없으므로 우리가 별도로 해야 할 일은 없다”며 “항서제약 측이 수정·보완할 내용이 있는 만큼 항서제약 측과 빠르게 협의해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리보세라닙 간암 신약 허가 여부 결론 언제쯤?HLB그룹은 FDA에 보완서류를 제출해 다시 허가에 도전할 예정이다. HLB그룹은 리보세라닙의 다른 적응증의 글로벌 임상 3상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다만 항서제약과 협의 과정이 필요한 만큼 FDA에 보완서류를 제출할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HLB그룹의 간암 신약 허가 여부가 언제쯤 결론날 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바이오업계는 경우에 따라 간암 신약 허가가 1년 이상 지연될 수도 있다고 추정한다. 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HLB그룹의 예상대로 FDA가 지적한 두 가지 문제가 조속히 해결될지에 대해 의문도 제기된다. CMC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년 이상 기간이 소요될 수 있는데다 특정 임상 사이트 실사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FDA가 특정 임상 사이트 실사 문제를 거론했다는 것은 해당 임상 사이트가 핵심(key)사이트로 지정됐다는 의미로 바이오업계는 보고 있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FDA의 기본적인 원칙 중 하나는 FDA가 지정한 핵심사이트에서 실사가 안 되면 허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핵심 사이트는 임의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CMC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조 과정에) 변경을 해야 하는데 변경하기 전 의약품하고 변경 후 의약품 간에 동등성을 증명해야 한다”며 “일단 생산부터 다시 해야 하고 동등성 평가에도 1년 이상 소요된다. 이 때문에 CMC문제의 경우 어떤 이슈인지에 따라 허가를 받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 제약·바이오산업을 견제하는 상황에서 정무적인 의도도 반영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중국 제약·바이오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하원 상임위원회(책임위원회)에서 통과시켰다.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은 중국에서만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았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당분간 중국 의약품 허가에 상당히 보수적으로 나올 것”이라며 “이러한 영향이 아예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HLB그룹, 하루 만에 시총 5조원 증발…업계 ‘전전긍긍’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간암 신약 허가 결정 지연을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다. HLB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17일 주식시장이 개장하자 총 11조7821원으로 전일(16조8096억원) 대비 29.9% 감소했다. HLB그룹의 상장사 9개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한가로 직행해 하루 만에 시가총액 5조275억원이 증발해버린 셈이다. HLB그룹이 올해 들어 주가가 2배 이상 오르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올라섰던 만큼 충격은 더욱 컸다.HLB그룹의 간암 신약 허가 결정 지연 소식에 신약개발사에 대한 신뢰가 꺾여 최근 3년간 침체됐던 바이오분야 투자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잖았다. 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이번 이슈로 제약·바이오업계의 혹한기가 더 길어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며 “신약개발 중인 기업들의 투자 유치가 어려워질 것 같다”고 토로했다.다만 아직 HLB그룹의 충격파가 전반적인 제약·바이오 투심을 악화시키지는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한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분야 투자자들이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면서 “예전 같으면 전혀 관계없는 제네릭(복제약) 제약사까지 주가가 많이 하락했을텐데 전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024.05.17 I 김새미 기자
이선빈·김민석의 호러 스릴러…'노이즈', 칸 마켓 앞두고 69개국 배급계약
  • 이선빈·김민석의 호러 스릴러…'노이즈', 칸 마켓 앞두고 69개국 배급계약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층간소음을 주제로 다룬 이선빈 주연 호러 스릴러 영화 ‘노이즈’가 칸 영화제 필름마켓을 앞두고 전 세계 바이어들을 사로잡고 있다. 제작사 화인컷에 따르면, ‘노이즈’는 지난 2월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 기간 중 3분 가량의 프로모션 영상을 선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칸 마켓을 앞두고 ‘노이즈’는 전 세계 69개국 배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칸 마켓에서 새로운 해외 포스터를 오픈했다. ‘노이즈’를 구매한 프랑스 배급사 KMBO 의 블라드미르 코흐 대표는 “노이즈는 관객들의 소리에 관한 인식을 활용한 매우 창의적인 컨셉의 공포 영화다”라고 평했다. 러시아 배급사 Red Castle Group은 노이즈를 자사 중요 배급라인업에 포함시켰다. 호러 영화가 강세인 태국에서도 구매가 이어졌다. ‘노이즈’를 구매한 Iris Cinema의 라오요드트라쿨 대표는 “‘노이즈’는 좋은 공포 영화가 가져야 할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흥미로운 스토리뿐만 아니라 뛰어난 비주얼과 제작 퀄리티가 공포 영화 관객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것으로, 독특한 스타일로 한국 공포 영화계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최대 극장 체인으로 1200개 이상의 스크린을 보유한 PT. Prima Cinema Multimedia사 역시 ‘노이즈’의 극장배급에 강한 기대감을 보여줬다. 화인컷은 제작사업부문인 ‘스튜디오 화인컷’을 통해 작품들을 기획, 제작해왔다. 2022년 개봉한 영화 ‘크리스마스캐럴’, 2023년 방영한 12부작 드라마 ‘이번생도 잘 부탁해’ 등을 제작한 후, 이번 ‘노이즈’가 세번째 제작 작품이다. ‘노이즈’는 단편영화 ‘선’(THE LINE)으로 제 66회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받고, 제 12회 미장센단편영화제 ’4만번의 구타‘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신예 감독 김수진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다.영화 ‘노이즈’에서는 두 자매가 어렵게 입주한 아파트에서 동생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난 후, 동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언니 (이선빈 분) 사라진 동생을 함께 찾는 동생의 남자친구(김민석 분), 다수의 주민들이 적대적인 가운데 유일하게 주영에게 도움을 주는 윗집주민 (전익령 분), 밤마다 층간소음에 시달린다며 협박하는 아랫집 남자 (류경수 분), 그리고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된 사라진 동생 (한수아 분) 역을 맡은 배우들이 현실공포를 영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연기 앙상블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익숙해야 할 보금자리가 공포가 된다는 것에서 시작하는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들리는 자와 들리지 않는 자, 소리를 내는 자와 소리를 쫓는 자 간의 서스펜스를 보여주는 영화 ‘노이즈’는 청각과 시각을 곤두서게 하는 오감자극형 호러 스릴러공포영화를 표방한다. 현재 후반작업 중이다.
2024.05.17 I 김보영 기자
“다시 남자되겠다”…러시아 최초 성전환 정치인 결심 이유는?
  • “다시 남자되겠다”…러시아 최초 성전환 정치인 결심 이유는?
  • 러시아 최초 트랜스젠더 정치인 로만 알료신.(사진=로만 알료신 텔레그램)[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러시아 최초 트랜스젠더 정치인 로만 알료신(34)이 태어났을 때 성별인 남자로 돌아간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보도에 따르면 알료신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프로필 사진을 어깨까지 내려오는 금발 머리에 드레스를 입은 모습에서 짧게 자른 머리에 후드 점퍼를 입은 모습으로 변경했다. 특히 알료신은 프로필 사진 변경과 함께 “올해 러시아 정교회 사순절 기간에 어머니와 대화하면서 내가 남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이어 “내 조상들의 오래된 앨범을 살펴보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내가 남자라는 생각을 굳히는 데 도움이 됐다. 내가 잘못된 문을 두드렸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나는 애국자이기 때문에 러시아에 살고 있다. 모든 러시아 국민에게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알료신은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알타이공화국에서 활동 중인 정치인이다. 지난 1990년 남자로 태어난 그는 대학 졸업 후 율리아 알료시나로 이름을 바꾸고 여성으로 살았다. 2020년에는 여성 성별이 기록된 여권을 받았다. 특히 알료신은 2021~2022년 러시아 시민발의당 알타이공화국 지부장을 지내면서 러시아 최초 트랜스젠더 정치인으로 성소수자(LGBT) 권리를 옹호하면서 유명해졌다. 작년에는 알타이공화국 수장 선거 출마도 고심했다. 알료신은 작년 러시아 대법원이 LGBT 운동을 극단주의로 규정해 사실상 불법화하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LGBT 운동을 서방 국가가 도덕적으로 부패한 증거로 보고 단속을 벌여왔다.
2024.05.17 I 김형일 기자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버그, 26일 서울시향과 실내악 무대
  •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버그, 26일 서울시향과 실내악 무대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은 ‘2024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Ⅳ: 보리스 길트버그’를 오는 26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벌홀에서 개최한다.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버그. (사진=서울시향)201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보리스 길트버그(40)가 서울시향 단원들과 함께 올해 네 번째 실내악 정기공연 무대에 오른다.러시아 태생의 길트버그는 어릴 때 이스라엘로 이주해 아리에 바르디에게 피아노를 배웠다. 2013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바실리 페트렌코가 지휘한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과 녹음한 쇼스타코비치 음반으로 디아파종 도르상, 카를로스 미겔 프리에토 지휘로 로열 스코티시 내셔널 오케스트라와 녹음한 라흐마니노프 음반으로 오푸스 클래식상을 수상했다.길트버그는 이번 공연에서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1번과 드보르자크 오중주 2번을 연주한다. 브람스의 피아노 사중주 1번은 브람스 특유의 우수와 고독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길트버그는 “집시풍 론도의 피날레는 추진력 있고 마성이 느껴진다. 귀에 쏙쏙 박히고 사실적이고 투박하지만 연주하기에 확실히 재미있다”라고 설명했다.드보르자크 피아노 오중주 2번은 드보르자크가 1887년 교향곡 7번을 완성한 직후 작곡기법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에 쓴 곡으로 슈만과 브람스를 잇는 실내악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길트버그는 “드보르자크에서는 2악장의 ‘둠카’가 핵심이다. 주로 비올라가 잊히지 않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다양한 에피소드가 주요 선율에 수놓아져 음표에 포착된 삶의 한 조각처럼 느껴진다”라고 소개했다.티켓 가격 1만~7만원. 서울시향 홈페이지, 콜센터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2024.05.17 I 장병호 기자
반도체 회복하자 500대 기업 영업익 57% 껑충
  • 반도체 회복하자 500대 기업 영업익 57% 껑충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넘게 ‘껑충’ 뛰었다. 반도체 업황에 봄이 오면서 IT전기전자업종이 11조원 이상 이익을 본 효과다.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전날(16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3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772조78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768조9852억원 대비 0.5% 증가한 수치로, 1년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0조56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보다 57.1% 급증했다.19개 업종 중 11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개선으로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폭이 12조2968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업종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실제 지난해 1분기만 해도 IT전기전자업종은 8666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11조4302억원 흑자를 올렸다. AI 열풍에 힘입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출이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공기업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에 적자 5조3253억원을 기록했던 공기업은 올해 1분기에는 2조5934억원의 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전기료 인상으로 한국전력 등 수익성이 대폭 늘었고, 한국가스공사(가스공사)와 지역난방공사 등 주요 공기업들도 재무 건전성 제고에 주력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자동차·부품 업종은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이 업종의 영업익은 8조9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이외에 △여신금융(25.4%↑) △식음료(17.9%↑) △조선·기계·설비(8.5%↑) 등도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반면 석유화학, 철강 등은 부진했다. 석유화학의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4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급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중동 분쟁까지 확산하며 유가가 급등하고, 중국발 수요 둔화까지 계속돼 수익성이 크게 줄어든?것으로?풀이된다.건설경기 악화 등 전방 산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철강업종도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1조1136억원에서 올해 1분기에는 7505억원으로 약 32% 감소했다. △서비스(9.9%↓) △증권(4.9%↓) △에너지(6.3%↓) 등도 영업이익이 줄었다.기업별로는 한전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었다. 한전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2993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영업손실 6조1776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SK하이닉스(000660)도 반도체 업황회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봤지만 올해 1분기에는?2조886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지난해 1분기 6402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6조6060억원으로 931.9% 뛰었다.
2024.05.17 I 김응열 기자
北김여정 “북한 생산 무기 러시아 수출 낭설…대남용”
  • 北김여정 “북한 생산 무기 러시아 수출 낭설…대남용”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북한이 개발 중인 각종 무기체계는 러시아 수출용이 아니라 밝혔다.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진=뉴시스)김 부부장은 17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담화에서 “적대세력들이 우리가 생산하는 무기체계들이 ‘대 러시아 수출용’이라는 낭설로 여론을 어지럽히고 있는 데 대해서는 한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김 부부장은 “우리는 우리의 군사기술력을 그 어디에도 수출 또는 공개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또 “최근에 우리가 공개한 방사포들과 미사일 등의 전술무기들은 오직 한 가지 사명을 위하여 빚어진 것”이라며 “서울이 허튼 궁리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데 쓰이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밝혔다.이번 담화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일 군수 부문 현장을 방문하는 것을 두고 러시아 수출 목적이라고 국내외 언론에서 비판한 것을 두고, 반박하기 위해 낸 것으로 풀이된다.김 부부장은 자신들에게 현재 가장 급선무는 “광고나 수출이 아니라 군대의 전쟁준비, 전쟁억제력을 더 완벽하게 질량적으로 다지며 적이 군사력에서의 열세를 극복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라고도 했다.이어 “적대세력들이 우리 국가를 상대로 한 음험한 정치적 기도를 노골화하는 데 정비례하여 우리는 필요한 활동들을 더 활발히 진행할 것”이라고 위협했다.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240㎜ 방사포 무기체계를 파악하고 유도 기능을 갖춘 방사포탄의 시험사격을 참관했으며, 11∼12일에는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국방공업기업소들을 현지지도하며 무기체계 생산을 점검하고 있다.
2024.05.17 I 윤정훈 기자
다우, 장중 4만선 돌파…차익 실현에 소폭 하락
  • [뉴스새벽배송]다우, 장중 4만선 돌파…차익 실현에 소폭 하락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4만선을 돌파했다. 다우지수는 미국의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다우지수를 포함한 나머지 3대 지수 역시 장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완화에 따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연준 당국자들은 아직 금리 인하를 할 정도는 아니라는 데 입을 모았다. 다음은 17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AFP)◇다우지수, 사상 첫 4만선…뉴욕 3대 지수, 장중 최고치-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62포인트(0.10%) 내린 3만9869.38로 거래를 마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05포인트(0.21%) 하락한 5297.10으로, 나스닥지수는 44.07포인트(0.26%) 내린 1만6698.32로 장을 마감. -이날 3대 지수는 모두 장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만51.05까지 올라 2020년 11월 24일 3만선을 돌파한 이후 3년 6개월 만에 4만선 돌파. S&P500지수는 한때 5325.49를, 나스닥지수는 1만6797.83을 기록함. ◇美 CPI 둔화에도 “아직 금리 인하 아니야”-연준 당국자들은 4월 CPI가 완화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보면서도 아직 금리 인하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말함.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금 통화정책을 바꿀 만한 어떤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함.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4월 CPI가 긍정적으로 나왔으나 “연준이 원하는 수준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함.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돌아가고 있음을 확신하려면 제약적 통화정책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 ◇김밥·자장면·김치찌개백반 등 평균 가격 또 올라-서울 기준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김밥과 자장면·칼국수·냉면·김치찌개백반 등 5개 품목 평균 가격이 지난달 또 오른 것으로 나타남.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김밥 가격은 3362원. 3월 3323원에서 오름. -지난달 김과 맛김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김밥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 자장면도 3월 7069원에서 4월 7146원으로 인상. 같은 기간 냉면은 1만1538원에서 1만1692원으로 오름. 삼겹살과 비빔밥은 지난달과 가격이 같았고, 삼계탕은 소폭 떨어짐. ◇中 태양광 겨냥 나선 미국…동남아 우회 수출도 차단-미국 정부가 중국산 태양 전지에 대한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키로 한 데 이어 중국의 태양광 업체를 겨냥해 양면형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 부과 유예 조치를 끝냄. 중국 업체들의 우회 수출 차단을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의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 부과 유예 조치도 종료. -미국 에너지부와 상무부는 최근 급증한 동남아 태양광 패널의 수입 패턴도 모니터링하고 불공정 관행에 대응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탐색한다는 계획. 앞서 미국 정부는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바 있음. ◇시진핑 “우크라전 근본 해결책은 새 안보프레임 구축”-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6일 오후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를 산책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관한 의견을 나눔.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균형 있고 효과적이며 지속 가능한 ‘신형 안보 프레임’(新型安全架構)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함. 푸틴 대통령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계속 중요한 건설적 역할을 발휘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함.
2024.05.17 I 박순엽 기자
시진핑-푸틴 "美-동맹국들, 북한 상대 군사적 도발에 반대"
  • 시진핑-푸틴 "美-동맹국들, 북한 상대 군사적 도발에 반대"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을 상대로 ‘군사적 도발 행동’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사진=로이터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발표한 ‘중국과 러시아가 양국 수교 75주년에 즈음해 신시대 전면적 전략 협조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것에 관한 공동성명’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이날 양 정상의 정상회담은 약 2시간30분간 진행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북한과의 대결을 고조시켜 한반도 무력 분쟁과 긴장 고조를 낳을 수 있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 의한 군사적 위협(military intimidation) 행동에 반대한다”고 말했다.아울러 공동성명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파괴적 정책과 보조를 맞추는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의 지역 평화·안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에 주목한다”는 주장도 폈다.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관해선 “양국은 적대 행위의 장기화와 분쟁의 추가 고조에 기여하는 어떠한 조치도 중단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통제 불가능한 국면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최선의 형태로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명시했다.중국과 러시아는 “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지속 가능한 해결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근본 원인들을 제거하고, ‘안보 불가분의 원칙’을 고수하며, 모든 국가의 정당한 안보 이익과 우려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고 했다.‘안보 불가분의 원칙’은 일국의 안보를 위해 타국의 안보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나토의 동진(東進)에 반대하는 러시아의 입장을 옹호하는 맥락에서 자주 거론해왔다.공동성명에는 “러시아와 중국은 지속해서 군사 분야 신뢰와 협력을 강화하고, 합동 훈련과 군사 훈련의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는 내용 역시 포함됐다.
2024.05.16 I 김경은 기자
밀착하는 중·러, 서방 겨냥 “배타적 동맹 설곳 없다”(종합)
  • 밀착하는 중·러, 서방 겨냥 “배타적 동맹 설곳 없다”(종합)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로 합의하며 연대를 공고히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중국의 러시아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와 공동 발전 의향을 보였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국제사회에서 공조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양측 정상은 우크라이나 문제도 논의했지만 휴전 협상 등 뚜렷한 결론은 내지 않았다.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중국 베이징에서 회담 이후 공동성명 문서를 교환하고 있다. (사진=AFP)◇시진핑-푸틴 “양국 관계 발전, 세계 안정 요인”16일 중국 외교부와 중국·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소인수 회담과 확대 회담을 잇달아 개최했다. 회담 후에는 중·러 수교 75주년을 맞아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조율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내용의 공동 성명에 서명했다.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을 ‘오랜 친구’(라오펑유·老朋友)라고 칭하며 5기 집권 임기 시작을 축하했다. 양측 정상이 지금까지 40차례 이상 만난 점을 언급하면서 “오늘날 힘들게 얻은 중·러 관계를 양측이 소중히 여기고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시 주석은 “양국 관계 발전은 지역과 세계 평화·안전·번영에도 이롭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국가 발전과 부흥을 추구하고 세상의 공정함과 정의를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은 기회주의적이거나 누군가를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안정화 요인”이라며 이번 만남에 대한 서방의 비판을 일축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는 미국의 경제 안보 동맹을 겨냥한 듯 “아시아에서 배타적인 정치·군사 동맹이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러-우 전쟁 후 미국과 동맹국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중국은 러시아와 무역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러시아를 돕는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언급하며 압박하는 분위기였다.러시아는 최대 우방국인 중국과 접점을 넓히면서 미국·EU 등 서방 제재에 대응한 연대 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이후 “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주요 20개국(G20) 등 국제기관의 개혁과 탈정치화를 요구할 것”이라고도 전했다.로이터통신은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러시아의 우방 중 단연 가장 강력한 존재”라며 “이번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말 베이징을 찾아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 확대에 대해 경고한 후 이뤄졌다”고 보도했다.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 인민대회당 앞에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농업·에너지 등 협력 강화, 러-우 진전은 없어이날 회담에서 안건은 양국간 경제·무역 협력 위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RIA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이 ‘따뜻하고 동지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원자력·에너지 협력부터 식량 공급, 러시아 내 중국 자동차 제조까지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부문을 설명했다.시 주석도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고품질 발전을 통해 새로운 품질의 생산력을 더욱 빠르게 육성하고 있다”며 “양국이 전략적 조율을 심화하고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세계 다극화와 경제 세계화 추세를 따르는 것은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중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밀접해지면서 지난해 양국간 교역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인 2401억달러(약 323조원)을 기록했다.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번 고위급 방문을 기폭제로 양국은 경제적 유대를 공고히 하고 격상시키기 위한 일련의 무역 촉진 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양국은 농업·신에너지 산업 성장에 힘입어 무역량이 새로운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러-우 전쟁의 평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별 소득이 없었다. 시 주석은 이달초 프랑스 방문 당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으로부터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러-우 휴전에 힘써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시 주석은 “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은 정치적 해결이라고 인식하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선 기존 입장인 ‘두국가 해법’을 반복했다.푸틴 대통령은 “위기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중국에 감사한다”고 전하고 러시아군이 여러 전선에서 진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시 주석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2024.05.16 I 이명철 기자
다양성 강화에도…유럽서 성소수자 혐오범죄 증가
  • 다양성 강화에도…유럽서 성소수자 혐오범죄 증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대한 개방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에서 성소수자(LGBTQ+)에 대한 괴롭힘 등 혐오와 폭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1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 기본권청(FRA)이 발표한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5년 사이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폭력에 대한 대응이 거의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신체적, 성적 공격을 포함한 혐오와 폭력을 경험한 성소수자들은 2019년 11%에서 2023년 14%로 증가했다. 헬레나 달리 EU 평등담당 집행위원장은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 발생률이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최근 몇 달간 유럽에서 증오 범죄에 대한 신고 건수가 증가했다”고 전했다.EU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성소수자에 대한 괴롭힘이 증가했다. 일상생활 속에서 괴롭힘을 경험한 성소수자는 2019년 37%에서 2023년 55%로 급증했다. 이러한 추세는 젊은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성소수자 청소년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것은 2019년 46%에서 2023년 67%로 늘었다. 성소수자 옹호단체인 ILGA 유럽의 시르파 라우티오 디렉터는 “이러한 결과는 명백한 위험 신호”라며 “취약한 평등이 균형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성소수자 옹호단체는 EU 기관과 회원국들이 성소수자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우티오 디렉터는 “진전의 조짐이 보이지만, 왕따나 괴롭힘, 폭력은 여전히 끊임없는 위협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또 EU 조사에 참여한 대다수 성소수자들은 차별과 편협함에 맞서 싸우는 정부의 조치에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사회적 수용성이 증가했음에도 아직 각 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보호 조치로 이어지는 노력이 미흡한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짚었다. ILGA 유럽의 평가에 따르면 폴란드와 이탈리아, 체코에서 특히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이유로한 혐오발언과 증오 범죄에 대한 포괄적인 법률이나 정책이 없는 유일한 EU 국가다. 이어 ILGA 유럽은 EU 내 성소수자 권리 보호에 있어 폴란드와 루마니아, 불가리아를 최하위권 국가로, 몰타와 아이슬란드, 벨기에는 최상위권 국가로 선정했다. ILGA 유럽의 카트린 휴겐두벨 이사는 “여전히 많은 국가들이 성소수자에 대한 법적 보호 조치의 진전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달리 EU 집행위원장은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폭력에 맞서기 위한 수단으로 혐오 발언 및 범죄를 EU 범죄 목록에 추가하는 위원회 제안을 채택할 것을 각국에 촉구했다.아울러 오는 6월 EU 의회선거를 앞둔 가운데 각국 정부가 관심을 끌기위해 성소수자를 정치적 논쟁의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휴겐두벨 이사는 “성소수자들이 양극화의 한 지점이 됐고 EU의 모습에 대한 서로 다른 비전 사이에서 정치적 논쟁의 한가운데로 끌려들어왔다”며 “이러한 긴장이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증오심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극단적으로 러시아는 법치주의, 민주주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문제로부터 주의를 돌리기 위해 성소수자 운동을 범죄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4.05.16 I 이소현 기자
美보란듯 푸틴 만난 시진핑 "전략적 연계 한층 강화할 것"
  • 美보란듯 푸틴 만난 시진핑 "전략적 연계 한층 강화할 것"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또 한 번 브로맨스를 과시하며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중국을 국빈 방문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돈독한 우정 및 양국 간 밀착 관계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소규모 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을 연이어 개최했으며, 회담을 마친 뒤엔 ‘수교 75주년을 맞아 신시대 전면적 전략적 협조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는 것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시 주석은 회담 개회 연설, 확대 회담 연설 등을 통해 “올해는 중국과 러시아의 수교 75주년으로, 중러 관계 발전 역사에 이정표가 되는 중요한 해”라며 “중러 양국은 75년 동안 힘을 합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앞으로의 새로운 여정에서도 항상 러시아의 신뢰할 수 있는 이웃, 친구, 파트너가 될 준비가 돼 있다. 함께 국가 발전과 부흥을 달성하고 공정성과 정의를 함께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5선 임기 시작을 축하하는 등 우정을 과시하는가 하면, 푸틴 대통령의 새로운 임기 이후 첫 해외 방문지로 중국을 선택한 것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가 중러 관계 발전에 얼마나 큰 중요성을 부여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추켜세웠다. 시 주석은 또 “중러 양국 모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주요 신흥시장 국가로서 전략적 협조의 깊이를 확대하고 호혜 협력의 수준을 확장하고 있으며, 세계 다극화와 경제 세계화라는 역사적 대세에 순응하는 것은 양국의 공통된 전략적 선택”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과 함께 향후 양국 관계의 방향을 공동으로 조율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위한 새로운 계획을 수립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이 경제·무역, 투자, 에너지, 인적 교류 등에서 전략적 연계 및 협력을 강화해온 것과 관련해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유지하고 국제 관계에서 더 큰 민주주의를 촉진하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자평한 뒤 “양국은 수교 75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전략적 연계를 한층 강화하고, 협력의 내용을 지속해서 풍부하게 만들어 양국 및 인민들에게 더 큰 이익을 가져다줘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러 관계는 국제적인 폭풍과 변화를 견뎌내고 상호 존중, 성실, 조화로운 공존, 호혜 협력에 있어 주요국과 주변국에 모델을 제시했다”며 “중러 관계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은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 번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2024.05.16 I 방성훈 기자
푸틴 "중·러, 공정한 세계질서 위해 노력…習과 우크라전 논의"
  • 푸틴 "중·러, 공정한 세계질서 위해 노력…習과 우크라전 논의"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의한 후 중·러 간 정치·경제적 유대를 강조했다.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푸틴 대통령은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만난 후 “양국은 모든 참여자들의 균형 잡힌 이익에 기반한 공정하고 민주적인 다극적 세계 질서를 형성하기 위해 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중국 관계는 기회주의적이지 않고 누군가에게 적대적인 것도 아니다”며 “아시아에서 배타적인 정치·군사 동맹이 설 자리가 없다”고도 했다. 한·일 등과 연대해 북·중·러를 견제하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이번 푸틴 대통령의 국빈 방중은 중·러 수교 75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이 이달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한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골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중·러 정상은 지난해에도 모스크바,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푸틴 대통령은 “회담 분위기는 따뜻하고 동지적이었다”며 양국의 유대감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국제기관의 탈정치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중국과 세계무역기구(WTO)·주요 20개국 모임(G20) 개혁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유라시아 지역에서 통합을 진전하기 위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러시아가 주도하는 경제 협력체)와 일대일로(현대판 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잠재력을 결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문제도 논의했는데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려는 중국 노력에 감사하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무역과 투자가 (이번 회담) 우선순위였다”며 경제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분야 협력 주제가 자세히 논의됐으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석유 부문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평화적인 원자력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2024.05.16 I 박종화 기자
김동철 한전 사장 "차입경영 더는 안돼…조속히 요금 인상해야"
  • 김동철 한전 사장 "차입경영 더는 안돼…조속히 요금 인상해야"
  •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김동철 한국전력(015760) 사장은 16일 “차입을 통한 경영은 지속불가능하다”며 “조속한 요금 조정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철 한전 사장이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김 사장은 이날 세종시 모처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27년말까지 누적 영업적자 43조원을 회수하고, 사채발행배수 2배 이내 준수를 위해선 상당 폭의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회는 지난 2022년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를 기존 2배에서 5배(유사시 6배)로 늘리는 내용의 한전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다만 오는 2027년까지 ‘5년 일몰제’ 조건을 달았다. 김 사장이 누적적자 해소 기한을 2027년으로 못 박은 것도 사채발행 한도를 다시 2배로 되돌리는 한전법 개정안의 일몰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사장은 “3분기 연속 영업흑자(연결기준)를 시현했지만, 흑자 규모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면서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유가 상승, 고환율 등으로 재무 위기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구체적인 인상 폭과 관련해선 “전력당국에서 결정할 사안이고, 협의가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요금 인상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누적적자 회수 △배당여력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전력설비 투자 등에 쓰겠다고 했다. 이를 근거로 2027년까지 43조원의 누적 적자 해소, 이 기간 연 1조원 수준의 배당(시가총액 13조원 기준, 7% 배당률) 등을 감안하면 매년 킬로와트시(kWh)당 10~15원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 kWh 당 1원을 올리면 약 5500억원의 실적 개선효과가 있는 것으로 본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재무상황이 극도로 악화했다. 물가 상승과 총선 등을 의식한 당정이 요금 인상을 억제했고, 이로 인해 장기간 전력 판매단가가 구입단가에 못 미치는 역마진을 겪은 탓이다. 해외 주요국들은 우리와 달리 원가 상승분을 요금에 반영해왔다.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이 kWh당 149.8원인 반면 △호주 311.8원 △일본 318.3원 △이탈리아 335.4원 △영국 504.3원 등으로 요금 격차가 커졌다.그간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강도 자구노력을 전개해왔다. 지난 2년간 자산매각, 사업조정 등으로 7조9000억원의 재정건전화를 이뤘고, SMP상한제, 관세감면 등 제도개선 통해 7조1000억원의 구입전력를 절감했다. 이와 함께 정원 496명 감축, 본사조직 20% 축소 등 2001년 발전사 분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도 단행했지만, 자구노력만으로는 재무 위기를 극복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김 사장은 “요금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폭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비한 막대한 전력망 투자와 정전·고장 예방을 위한 필수 전력 설비 투자에 소요되는 재원 조달은 더 막막해질 것”이라며 “한전과 전력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협력업체와 에너지 혁신 기업들의 생태계 동반 부실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김 사장은 막대한 재원 투자가 필요한 국가 전력망의 대대적인 확충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전의 투자 여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전은 2042년까지 조성될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폭발적 증가가 예상되는 전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며 “한전은 세계 최고 품질의 전기를 값싸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왔고, 앞으로도 이를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했다. 한편, 영국 원전 수출 가능성과 관련해선 “지난해 영국에 다녀왔을 때 그쪽에서 먼저 한전이 ‘온 타임, 온 버짓’을 바라카 원전에서 보여준 것을 알고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며 “긴밀하게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2일(현지시간) 한전이 영국 당국자들과 앵글시 윌파 지역에 신규 원전을 짓는 문제와 관련한 초기 논의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2024.05.16 I 윤종성 기자
9년 만에 돌아온 연극 '웃음의 대학' 개막…웃음·감동 선사
  • 9년 만에 돌아온 연극 '웃음의 대학' 개막…웃음·감동 선사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연극 대표 브랜드 ‘연극열전’ 20주년 기념 시즌 ‘연극열전10’ 두 번째 작품인 ‘웃음의 대학’이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막을 올렸다.연극 ‘웃음의 대학’ 공연 장면. (사진=연극열전)‘웃음의 대학’은 일본 최고의 극작가로 불리는 미타니 코키의 대표작이다. 1940년 전시 상황에서 웃음을 주는 희극을 없애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사활을 건 극단 ‘웃음의 대학’ 전속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담은 작품이다.1996년 초연 이후 요미우리 연극대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러시아, 캐나다, 영국 등에서 공연했다. 한국에선 2008년 초연했다. 초연 당시 100%의 객석 점유율로 흥행 돌풍을 기록했고, 2016년까지 35만 명의 관객을 만났다. 9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이번 공연에선 배우 송승환, 서현철이 검열관 역, 주민진, 신주협이 극단 ‘웃음의 대학’ 전속 작가 역으로 출연한다. 올해 59년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송승환, 브라운관과 무대에서 28년간 섬세한 연기를 선보인 서현철은 검열관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주민진, 신주협은 철저한 캐릭터 해석으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연출은 뮤지컬 ‘신이 나를 만들 때’,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등으로 기발한 상상력과 웃음을 선사한 표상아가 맡는다. 웃음을 잃어버린 시대에 웃음을 지키기 위한 작가의 여정으로 전쟁 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웃음의 대학’은 오는 6월 9일까지 공연한다.연극 ‘웃음의 대학’ 공연 장면. (사진=연극열전)
2024.05.16 I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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