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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이한열 열사 뜻 이은 ‘민주 부모들’ 국민훈장 수여
  • 박종철·이한열 열사 뜻 이은 ‘민주 부모들’ 국민훈장 수여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1987년 박종철 열사와 이한열 열사가 군사정권에 맞서 시위를 벌이다 숨진 이후 그 정신을 이어받아 민주화운동을 이어온 박 열사의 아버지와 이 열사의 어머니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다. 민주화운동으로 국민훈장 모란장 대상자는 12명으로 6·10 민주항쟁만으로 국민훈장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가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3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조형물 제막식을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10일 행정안전부는 민주화와 대통령직선제를 주장한 범국민적 민주화운동인 6·10민주항쟁의 정신을 기리는 제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을 서울 용산구에 있는 과거 남영동 대공분실이었던 민주인권기념관에서 개최했다.이날 기념식에서는 6·10민주항쟁 등 민주주의 발전 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이뤄졌다. 먼저 1987년 경찰에게 고문치사를 당한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인 고(故) 박정기(89)씨와 같은 해 민주화운동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을 맞고 숨진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80)씨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박씨는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으로 자식을 잃은 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유가협)를 결성해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유가족과 함께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배씨는 6·10 민주항쟁 이후 희생자 유가족과 유가협를 결성해 민주화운동 현장을 지원하고 민주화운동의 계승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또 1970년 노동자의 권익을 위해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고(故) 이소선(81)씨도 전(前) 유가협의 회장으로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6·10 민주항쟁 당시 헌신했던 종교계 민주화 운동가들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대상자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인권운동과 반독재운동에 앞장섰던 고(故) 박형규(92) 목사와 민주구국선언, 민주화를 위한 강론 등으로 민주주의 확립에 기여한 고(故) 지학순(71) 주교도 포함됐다. 또 천주교 사제인 고(故) 조철현 전(前) 5·18기념 재단 이사장에게도 모란장이 수여됐다.이어 법조계와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민주화 운동가에게도 모란장이 수여됐다. 고(故) 조영래(43) 인권변호사뿐 아니라 △고(故) 성유보(71) 전(前) 민주언론시민연합 이사장 △고(故) 김진균(66) 전(前)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고(故) 김찬국(82) 전(前) 상지대학교 총장 △고(故) 황인철(52) 인권변호사가 포상 대상자다.국민포장에는 유신정권 시절 대표적인 사법살인 사건인 인민혁명당 사건을 폭로한 조지 오글(91) 목사와 고(故) 제임스 노트 신부에게 수여됐다. 조지 오글은 인혁당재건위 사건의 진실을 공개하고 추방 이후에도 한국인권 향상 운동을 전개하여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제임스 노트는 인혁당관계자 형집행 등에 항의해 추방되는 등 한국의 인권 신장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아울러 대통령표창은 △이순항(86) 3·15의거 기념사업회 고문 △최갑순(63) 전(前)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회장 △홍종흠(77)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원로자문위원 △최우영(77) 3·8민주의거기념사업회 고문 △페리스 하비(84) 미국연합 감리교회 목사에게 수여됐다.
2020.06.10 I 최정훈 기자
'당권 도전' 김부겸,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 '당권 도전' 김부겸,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대선 출마 포기까지 거론하며 당권 도전에 나선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10 항쟁 33주년인 10일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한국 사회의 지향점으로 제안했다.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 전 의원은 “정치적 민주주의에서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뉴시스김 전 의원은 한국 사회 정치적 민주주의 성숙을 언급하면서도 “사회적 차원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멀었다. 경제적 민주주의는 더 요원하다”고 평가했다. 김 전 의원은 그 방증으로 전날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관련 불법행위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일을 들었다.김 전 의원은 또 구의역,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사건을 언급하며 “누군가는 불법을 저질러도 합당한 응징을 받지 않고 누군가는 평범한 일터에서조차 목숨이 위태롭다면, 그 사회는 결코 정의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결코 ‘민주주의’를 이야기할 수도 없다”고도 말했다.김 전 의원은 사회적, 경제적 민주주의의 확대를 과제로 거론하며 “‘더불어 함께’ 살아갈 기회와 권리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는 나라를 이루어야 한다”고 이어갔다. 김 전 의원은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라는 말에 또 사회주의 공산주의 하자는 거냐고 펄쩍 뛸 일부 극우 인사들에게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독일이 지금 하고 있는 게 바로 ‘사회적 시장경제’다. 자본주의의 구조적 한계를 사회적 공공성의 원리 하에 보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전 의원은 “6.10 민주항쟁이 씨 뿌린 정치적 민주주의에서 이제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것, 그것이 모든 민주 영령의 넋 앞에 살아남은 이들이 바치는 맹세여야 한다”며 “오직 앞만 보며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김 전 의원은 이날 글로 거대여당 당 대표 도전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전날 당 대표로 선출되면 내년 대선 출마를 하지 않고 2년 임기를 채우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주당 내에서는 이낙연 의원 등 당내 대선 주자들이 당 대표에 선출될 경우 7개월 정도 밖에 임기를 채우지 못해 전당대회가 여러 차례 열리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전 의원이 임기 완료 뜻을 밝힌 것도 이같은 상황에서 당 대표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020.06.10 I 장영락 기자
한여름X성국, '아침마당' 듀엣무대 예고
  • 한여름X성국, '아침마당' 듀엣무대 예고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가수 한여름과 성국이 6.10 항쟁을 맞아 감동적인 무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릴 예정이다.한여름 성국(사진=톱스타엔터테인먼트)오는 6월 10일 수요일 오전 8시 25분 KBS1 ‘아침마당’(연출 이헌희)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서는 ‘6.10 민주항쟁 33주년 기념 음악회’를 개최한다. 한여름과 성국은 6.10 항쟁의 의미를 되새기며 ‘아침이슬’로 듀엣 무대를 선보인다.‘아침마당’ 이헌희 PD는 “1987년 6월 10일, 전 국민의 함성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이뤄낸지 33년이 흐른 지금 6.10 민주항쟁을 대한민국 오천만 국민이 하나가 되어 민주주의를 이룬 역사로 봐야 한다는 취지로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6.10민주항쟁 음악회’를 열어 노래를 매개로 대한민국 국민들이 하나 되어 미래로 나가자는 울림을 주기 위해서”라며 기획 의도를 전했다.한여름과 성국은 지난 4월 방송에서 한여름은 성국의 애절한 하모니카 연주와 기타 연주에 맞추어 자신만의 구슬픈 가창력으로 심수봉의 ‘비나리’를 재해석하며 시선을 모았다. 당시 이어 선보인 조용필의 ‘비련’에서는 성국의 전매특허인 감성적인 하모니카 연주를 시작으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노래 첫 마디인 ‘기도하는’을 부르자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고 한여름 역시 곡의 애절함을 극대화하는 감성으로 듀엣무대도 가진바 있다. 가수 성국은 이미 KBS1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5승을 거머쥔 실력자로 싱그러운 에너지 트롯 보컬 한여름과의 듀엣무대가 기대를 받는 이유다.가수 한여름과 성국은 독자적인 활동은 물론 선후배간 돈독한 우정을 쌓으며 합동무대를 펼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한편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 ‘6.10 민주항쟁 33주년 음악회’에는 한여름과 성국은 물론 정한성, 권미, 김현택, 혜진이, 단지, 한유채, 김해나, 박홍주, 손동욱, 탁애경, 방시연, 천재원, 요요미 등 16명이 출연한다.
2020.06.09 I 김가영 기자
민언련 ‘보도지침 폭로사건’ 원본, 시민들에게 공개
  • 민언련 ‘보도지침 폭로사건’ 원본, 시민들에게 공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1985년 10월 19일부터 1986년 8월 8일까지 문화공보부 홍보정책실에서 보도통제를 위한 세부 일일지침으로 각 언론사 편집국 간부에게 전화로 지령한 메모 형식의 자료 584건 중 일부. 출처: 민언련3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일을 앞두고 1986~1987년 민주화운동의 불씨가 됐던 ‘보도지침 폭로사건’의 원고 원본이 시민들에게 최초로 공개된다. 보도지침은 제5공화국 시절 문화공보부에서 각 언론사에 하달한 기사작성 지침으로 전두환 군사정권의 대표적 언론통제 수단이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상임대표 김서중)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은 8일(월) 오전 10시 서울 남영동 민주인권기념관에서 ‘보도지침 사료 기증식’을 연다. 기증식에는 보도지침 자료를 민주언론운동협의회에 제보한 김주언 당시 한국일보 기자와 보도지침 폭로사건 실행을 총괄한 신홍범 당시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실행위원, 보도지침 사료를 기증한 임상택 전 월간 <말> 상무가 참석하여 보도지침 사건의 역사와 의미를 밝힐 예정이다.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보도지침’ 사료는 1986년 9월 민주언론운동협의회가 발간한 기관지 <말> 특집호 ‘보도지침, 권력과 원론의 음모-권력이 언론에 보내는 비밀통신문’ 원고 원본이다. 1985년 10월 19일부터 1986년 8월 8일까지 문화공보부 홍보정책실에서 보도통제를 위한 세부 일일지침으로 각 언론사 편집국 간부에게 전화로 지령한 메모 형식의 자료 584건이다. ‘보도지침’ 원고에는 당시 빨간 펜으로 교정 교열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원고지에 문장을 옮겨 인쇄소에 넘겨야 했지만, 그럴 틈도 없을 정도로 긴박하게 이뤄졌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사료 공개는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사무국장,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총장·부이사장을 지낸 임상택 월간 <말> 상무가 보안을 위해 별도 보관해오던 ‘보도지침’ 원고 원본을 2019년 12월 19일 민언련 제35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민언련에 기증하면서 이뤄졌다. 민언련은 한국언론사뿐 아니라 한국현대사의 귀중한 사료가 될 이번 자료의 철저한 관리와 보존, 폭넓은 활용을 위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위탁관리 기증을 결정했다.1986년 당시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사무국장 김태홍(2011년 별세)과 신홍범 실행위원 등의 노력으로 <말> 특집호를 통해 세상에 공개된 보도지침 사건으로 신홍범 실행위원, 김태홍 사무국장,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국가보안법상 국가기밀누설죄, 외교상 기밀누설죄, 이적표현물 소지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과 국가모독죄(외신 기자와 기자회견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기소되었고, 9년 후인 1995년 12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 공동대표는 “보도지침 사료는 권력이 언론의 자유를 어떻게 박탈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라면서 “언론은 국민을 위해 사실대로 공정하게 소식을 전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 보도지침 사료를 잘 보존하여 앞으로 언론의 역할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교훈으로 남겨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민언련이 소장한 귀중한 사료를 위탁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보도지침은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독재체제를 공고히 하고자 한 전두환 정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업회가 잘 보존하여 후대에 보도지침과 같은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기증식을 기점으로 민언련이 보관하던 보도지침 사료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로 이관되며, 향후 정리 작업을 거쳐 사료정보 서비스인 오픈아카이브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2020.06.07 I 김현아 기자
  • [사설] 미·중 간 홍콩보안법 갈등에 중립적 실리주의로
  • 국제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가 우리에게도 발등의 불이 됐다. 중국이 우리 정부에 지지를 요청해 온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외교채널을 통해 홍콩보안법 진행 상황을 한국 정부와 공유하고 있다”는 게 주한 중국대사관 측의 전언이다. 싱하이밍 대사도 최근 중국관영 CCTV 인터뷰에서 “중·한 양국은 핵심문제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존중해 왔다”면서 “홍콩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측의 이해와 지지를 얻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의 지지 요구나 다름없다.문제는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 움직임이 대해 국제사회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법이 통과될 경우 미국 정부가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박탈하겠다는 강경 방침까지 예고해 놓고 있다. 미·중 관계에서 코로나 진원지를 둘러싼 책임소재 갈등에 이어 위안화 환율 다툼까지 진행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갈등 요인이 추가로 불거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미국이 아닌 자기편을 들어달라며 손을 내민 것이다.우리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어느 한 쪽에 선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자칫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더욱이 중국의 사드보복을 경험한 데다 미국으로부터는 현재 방위비 협상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이번 코로나 사태 과정에서 우리에게 입국제한을 하지 말도록 요청하고도 자기들은 우리 국민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내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국익이 우선의 판단 기준이라는 얘기다.문제의 홍콩보안법이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운동을 막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다는 사실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도 과거 독재정권에 맞서 4·19 학생혁명,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 등으로 민주화를 지켜온 입장이다. 그러나 대외관계에서 정부가 해야 할 일과 시민단체가 해야 할 일을 전략적으로 구분할 줄도 알아야 한다. 정부로서는 중립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실리주의 원칙에 따라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층적이면서도 현명한 대응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2020.05.28 I 허영섭 기자
 이형석 “5.18·부마항쟁, 헌법 전문에 담아야”
  • [21대 국회 주목人] 이형석 “5.18·부마항쟁, 헌법 전문에 담아야”
  •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5·18광주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그리고 6월 민주항쟁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중요한 축이다. 야당도 이 부분은 동의할 것이며 함께 헌법 전문에 싣는 것을 21대 국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자 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이 5·18광주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그리고 6월 민주항쟁을 헌법 전문에 싣는 원포인트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 국회 본청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이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헌법 전문 수록 제안이 정치적인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미래통합당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가능하다”며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당의 5·18 망언을 사과하고 유승민 의원이 5·18 40주년을 맞아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는 만큼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최고위원은 6월 민주항쟁과 더불어 호남의 5·18광주민주화운동과 영남의 부마항쟁이 함께 헌법에 담기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 봤다. 그는 “5·18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그리고 6월 민주항쟁은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큰 굴곡이며 역사적인 전환점”이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잇는다는 통합당 역시 이를 부정하긴 힘들 것”이라 예상했다. 5·18 40주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이 최고위원은 광주 및 전남 지역 당선인과 함께 5·18 역사왜곡처벌법 등을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공동발의할 예정이다. 그는 21대 총선에서 광주 북구을에서 당선됐다. 이를 통해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폄훼·왜곡을 막고 진상규명 조사위의 권한을 강화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4·15총선에서 호남 민심이 민주당을 적극 지원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더불어 역사 왜곡을 막아달라는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 5·18광주민주화운동 뿐만 아니라 제주4·3 사건과 여순사건 등에 대한 진실 규명을 위해 뛸 것이라 약속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개혁입법 과정 및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국난 극복과 경제 활성화에서도 주도적으로 역할을 자신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해찬·추미애 대표 체제에서 두 번의 최고위원을 맡았던 만큼 기대감이 크다”며 “호남권 초선 의원의 구심점이 돼 이개호·송갑석·서삼석 등 다선 의원과 광주와 호남 정치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년여 남은 대선에서는 ‘호남 역할론’을 언급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르며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다시 ‘호남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기대하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에서 보듯 호남은 그동안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정략적인 투표를 하는 성향이 있다”고 미묘한 표심을 전했다.
2020.05.25 I 이정현 기자
이개호 “이낙연, 당권에 관심 없어…실력 키우고 싶어 해”
  • 이개호 “이낙연, 당권에 관심 없어…실력 키우고 싶어 해”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이낙연계로 꼽히는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은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큰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사진=연합뉴스)이 의원은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위원장이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해야 된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저는 당권 도전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이 위원장은 당권에 큰 관심이 없다고. 이 의원은 “이 위원장의 본심은 당권에 큰 관심을 가족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당권보다는 본인이 내실 있는 실력을 키우고 그렇게 해서 체제 전체에 대한 공부도 더 하시고 또 그러면서 자유롭게 의원들과 교류도 넓혀가고 그런 데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여러 차례 얘기를 나눠봤는데 당권과 무관하게 본인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건 여러 가지 중요한 국가적 과제나 실질적으로 닥치고 있는 현안 문제나 이런 문제에 대한 실력도 늘리고 관심도 더 갖고 그렇게 하길 본인은 희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보도 된 싱크탱크 같은 경우도 비슷한 경우라고 생각한다. 본인이 싱크탱크라는 레귤러한 명칭을 두고 운영하려는 게 아니고 그동안 꾸준히 스터디그룹을 운영을 해왔다”라며 “이 스터디그룹을 조금 확대하고 또 보강하고 이렇게 하고 싶은 뜻을 갖고 있더라. 그게 이제 밖으로 나가면서 싱크탱크를 연말까지 100명을 구축한다, 뭐 이렇게 됐는데 그런 정도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하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 해왔던 싱크탱크를 확대하고 보강하는 것 이게 지금 내용이라고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날 광주에서 열린 호남 지역 당선인들과의 오찬 회동에서 이 위원장은 당권 도전과 관련해 선을 그었다고. 이 의원은 “어제 때마침 5.18 광주민주항쟁 기념일 아니냐. (이 위원장이) 5.18이라는 날짜 특성을 고려할 때 당권이니 이런 등등 호남 대통령이니 이런 얘기 하지 말자, 이런 미리 선을 그었다. 그런 이야기 없이 지역 현안 사항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루어졌다”라고 말했다.
2020.05.19 I 김소정 기자
청산 못한 과거에 대한 예의
  • [생생확대경]청산 못한 과거에 대한 예의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디지털 환경에서 나고 자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젊은 세대)에겐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얘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1990년대 중반, 수능 2세대 새내기로 대학 캠퍼스에 첫 발을 내딛었을 때만 해도 신촌 일대 교정은 종종 자욱한 최루탄 연기로 매케해지곤 했다. `학살자를 처벌하라` `학살자를 구속하라`는 구호가 거리를 메웠고, `체포 결사대`란 이름의 학생들은 서울 연희동 누군가의 자택 앞 저지선을 뚫지 못한 채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배우 진구와 한혜진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영화 `26년`이 모티브로 삼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압의 주범 전두환씨 얘기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유족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시스)일부에선 `또 전두환이냐`는 볼멘소리를 하겠지만, 40년이 지난 지금도 5·18 민주화운동은 청산하지 못한 과거의 아픔으로 남아 있다. 김영삼 정권 시절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으로 사법적 단죄에 나섰지만 반쪽 짜리에 그치고 말았다. 군 형법상 반란·내란죄와 뇌물수수 등으로 재판에 넘겨 1997년 4월 무기징역과 함께 추징금 2205억원의 선고가 최종 확정됐지만, 국민 대화합을 명분으로 내건 특별사면으로 그 해 12월 풀려났다. 구속된 지 고작 2년여 만이었다. 제대로 된 반성과 진상규명 없이 적당히 덮고 넘어간 탓에 우리 사회는 여전히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툭하면 5·18을 왜곡하고 부정하는 망언들이 심심치 않게 되풀이되고, 전씨는 여전히 추징금 1000여억원을 내지 않은 채 버티고 있다. 2003년 법원의 재산명시 명령에 `29만원`을 신고하며 “겨우 생활할 정도”라고 강변했던 그였다. 사자(死者)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근 행보 역시 가관이다. 지난해 11월 골프장에서 맞닥뜨린 임한솔 전 정의당 부대표에게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12·12 당일에는 군사반란에 가담한 측근들과 서울 강남 고급 중식당에서 수십 만원짜리 코스 요리를 즐기기도 했다. 알츠하이머와 고령 등 건강상 이유를 들어 법정에는 출석하지 않으면서 후안무치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2년 여간 이어지고 있는 재판 기간 직접 광주를 찾은 것은 고작 두 차례. 그조차 취재진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법정에서 꾸벅꾸벅 조는 등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했다.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처음으로 시민군 최후의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용서와 화해의 길`을 언급했다. 물론 국가폭력 가해자의 진심어린 고백과 사과를 전제로 했다. 여야 정치권도 입을 모아 5월 정신을 기렸다. 하지만 이날도 그의 측근은 계엄군 출동과 발포 명령의 배후 책임을 완강히 부인했다. 세월은 흘러 강산이 네 번 변할 정도로 시간이 흘렀지만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때론 정치적 이해관계로, 때로는 통합·화합이란 미명 아래 책임을 묻지 않고 타협한 결과다. 오는 30일이면 21대 국회가 문을 연다. 국가폭력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는 것은 물론 `역사왜곡처벌법` `전두환 추징법` 등 5·18 관련 법안 처리에 적극 나서야 한다. 생때같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속으로 울음을 삼켜야 했던 이들에게 건넬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이자 위로다.
2020.05.19 I 이성기 기자
호남 탈환 민주당, 5·18 바로 세우기 ‘올인’
  • 호남 탈환 민주당, 5·18 바로 세우기 ‘올인’
  •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18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5·18 헬기 사격 관련 목격과 증언을 담은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지난 4·15총선에서 호남 싹쓸이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이 18일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광주에 총출동했다.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가 이날 오전 광주 전남도청 앞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데 이어 오후에는 계엄군의 헬기 사격 탄흔이 원형 보존된 전일빌딩245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후 21대 국회 당선인 전원과 함께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 ‘오월정신’을 강조하며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반영하는 등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한데 발을 맞췄다.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5·18 민주화운동은 4·19혁명과 부마항쟁, 6월항쟁, 촛불혁명로 이어지는 한국 민주화 운동사의 중심”이라며 “언젠가 개헌한다면 헌법 전문에 우리가 계승해야 할 역사로 남아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이어 발포 명령자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대한 의지도 확인했다. 광주·전남의 민주당 당선인들은 5·18 민주화운동 관련법 개정을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일명 ‘5·18 역사 바로 세우기 8법’으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역할과 권한 확대 △5·18 역사 왜곡 처벌 강화 △헌정질서 파괴사범 행위자에 대한 국립묘지 안장 금지 △민주화운동 유공자 명예회복 및 실질적 보상 등의 내용이 핵심이다. 광주 북구에서 당선된 이형석 5·18 40주년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법률적, 역사적 평가가 완료된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것은 헌법을 부정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역사왜곡처벌법이 1호 법안으로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역시 “당 일각의 5·18 폄훼·모욕 발언에 죄송하다”며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안 처리에 협조를 약속한 만큼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020.05.18 I 이정현 기자
“나라면 도청에 남았을까”…5·18 40주년, 전남도청 앞에 선 文대통령
  • “나라면 도청에 남았을까”…5·18 40주년, 전남도청 앞에 선 文대통령
  • 18일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사진 위) 아래 사진은 1980년 5월 항쟁 당시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렸던 민주성회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현 김겨레 기자] “나라면 그날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던진 이 질문은 이제는 이념적 논쟁과 트라우마를 극복하자는 핵심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더 이상 5·18을 이념적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말고, 당시 광주시민들의 상황을 같은 인간으로서 이해하자는 것이다.문 대통령은 18일 광주광역시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에서 개최된 기념식에 참석했다.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참석이다. 주목할 것은 장소다. 옛 전남도청에서 기념식이 치러진 것은 지난 1997년 기념일이 법정(정부주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그간 기념식은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진행됐다. 옛 전남도청을 40주년 기념식 장소로 선정한 것은 그 상징성 때문이다. 옛 전남도청은 1980년 5월 당시 신군부에 맞선 시민군의 항쟁본부이자, 마지막 항쟁지다. “나라면 그날 도청에 남았을지”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장소다.이날 기념식 주제가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로 결정된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 이 주제는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 일부인데, 5·18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5·18정신을 미래 세대에 계승하자는 의미다.매해 5·18 주요 단체장들이 순서대로 한 명씩 대표자로 나서 발표했던 경과보고도 이날은 5·18 유공자와 유족의 자녀들이 대신했다. 5·18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는 미래세대 주역으로 선정된 조선대 사회복지학과 2학년 김륜이씨와 조선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 차경태씨다. 가수 김필이 노래한 김광진의 ‘편지’ 역시, 5·18의 아픔이 광주만의 슬픔이 아닌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인간의 보편적 슬픔이자 비극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제창 여부를 두고 빚었던 갈등도 이번엔 없었다. 여야 지도부가 이날 광주에 총출동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미래통합당을 대표해 참석한 주호영 원내대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다.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 쥔 오른손을 위아래로 흔들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내 인사들의 5·18 망언에 대해 사과하며 “5·18을 기리는 국민 보통의 시선과 마음가짐에 눈높이를 맞추겠다”고도 했다.한편 5·18 기념식은 김영삼 정부 시절이던 1997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 처음 기념식을 찾았다. 광주를 가장 열심히 찾은 것은 임기 5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만 방문했다.
2020.05.18 I 김정현 기자
"오월 정신은 곧 촛불 정신…불평등 해소 노력해야"
  • "오월 정신은 곧 촛불 정신…불평등 해소 노력해야"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오월과 촛불의 민의를 계승하자!”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민중공동행동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5.18 40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시민사회단체가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사회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요구했다.민중공동행동(공동행동)은 18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5·18광주민주항쟁 40주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민중공동행동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빈민해방실천연대, 전국빈민연합, 한국진보연대 등이 연대한 단체다. 이날 회견에는 단체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이들은 “오월 정신은 곧 촛불 정신이라 할 수 있으며 촛불 민의인 ‘나라다운 나라’는 오월 정신이 구현되는 것”이라며 “촛불항쟁이 5·18항쟁을 계승한 것임을 우리는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공동행동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공동행동은 “정부와 새로이 구성될 국회는 5·18 항쟁과 관련한 왜곡, 폄훼하는 이들을 처벌하는 법과 제도 정비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항쟁의 정신이 이 나라의 헌법정신임을 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이들은 정부가 사드배치 등 미국과 관련한 외교 문제에 대해 자주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항쟁 과정에서 군부독재와 한 편이 돼 민중을 진압한 미국의 실체가 드러났다”면서 “군사정보보호협정, 방위비 분담금 인상요구 등 미국의 내정간섭과 정부의 대미 추종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공동행동은 “미국과 관련한 문제는 여전히 이 땅에 자주와 평화, 통일의 과제가 남아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정부가 5·18항쟁에 대한 미국의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공동행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고통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촛불 항쟁으로 새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민중의 생존은 나아지지 않고 있으며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오월과 촛불의 계승자임을 자처하는 현 정부와 집권 여당은 실천으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5.18 I 손의연 기자
5·18 민주화운동 40주년…민변 "반성·사죄없는 전두환 단죄해야"
  • 5·18 민주화운동 40주년…민변 "반성·사죄없는 전두환 단죄해야"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18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또 일부 극우성향 인물들이 자행하고 있는 5·18 민주화운동 왜곡과 폄훼 시도 역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민변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5·18 민주화운동은 신군부의 헌정질서 파괴와 불의에 맞서 죽음으로 저항해 민주주의를 지킨 위대한 민주항쟁이자, 대한민국 민주주의 원동력”이라며 “40주년을 맞은 오늘, 5·18 민주화운동은 폄훼와 왜곡 시도에 상처받고 있으며, 발포 명령자가 누구인지 조차도 규명되지 못하고 여전히 진상규명은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고 강조했다.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4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민변은 먼저 전두환씨의 사법적 단죄를 선결 과제로 지목했다.민변은 “범죄 행위에 대해 사죄를 하지 않음은 물론, 5·18 피해자를 거짓말쟁이로 매도하고 헬기 사격 사실과 발포 명령을 한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며 “1997년 전두환과 공범들에 대한 사면·복권은 그들에게는 면죄부였다. 재판부는 이제라도 엄벌해 불의한 것들에 대한 사표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와 함께 민변은 진상규명은 결코 진보와 보수 사이의 이념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주의의 근본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철저하게 진상규명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21대 국회에는 관련 특별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이 외에도 5·18 왜곡과 폄훼 시도를 중단하고 역사왜곡처벌법 제정을 주장하기도 했다.민변은 “전두환과 극우논객 지만원 등과 같은 5·18 역사왜곡의 상징적 인물뿐 아니라 일간베스트(일베) 등과 같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는 일상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어 심각한 문제”라며 “정치공학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려는 나쁜 정치와 이에 동조하는 세력들에게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이어 “다소 늦기는 했지만 악의적인 폄훼자를 처벌할 수 있는 근거 법률을 만들어 불행한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관련 법 제정의 필요성을 덧붙였다.민변은 “어제와 연결되지 않은 오늘은 없고, 역사의 교훈을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이 땅에서 국가폭력의 비극은 다시는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되며, 그 시작은 5·18 진상규명이고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5.18 민주묘지 찾은 박원순 "40년 전 그날도 오늘도 시민이 영웅"
  • 5.18 민주묘지 찾은 박원순 "40년 전 그날도 오늘도 시민이 영웅"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5.18 민주화 운동 40주년을 맞아 “그날도 오늘도 시민이 영웅”이라고 밝혔다.광주 국립 5·18 민주 묘지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사진=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입니다. 40년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눈물이 흐릅니다”면서 이같이 썼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은 1980년 신군부 세력을 거부하고 민주화를 요구하며 일어났던 5.18민주화운동의 민주·인권·평화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지난 1997년 5월 9일 제정됐다. 특히 이번 기념식은 1997년 5.18민주화운동이 정부 기념일로 지정된 뒤 처음으로 항쟁지인 5.18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지난해에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박 시장은 기념식 참석에 앞서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는 묘역을 나서는 길에 ‘그날도 오늘도 시민이 영웅입니다. 광주 5.18 40주기를 기리며’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박 시장은 묘역에서 헌화 분향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던 것으로 알려졌다.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박원순TV’를 통해 “40년 전 5월의 광주는 위대했다. 누군가의 가족이고 이웃이었을 수많은 시민이 민주주의와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그는 “그날 광주 시민들의 연대가 국가폭력과 독재 속에 죽어가던 민주주의를 살려냈다”며 “비극적 희생을 치르면서도 광주가 보여준 위대한 연대와 시민정신은 위대한 유산이 됐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제게도 5월 광주는 삶의 나침반이었고, 부끄러움을 견딜 수 없어 움직이게 만드는 동력이었다”며 1985년 서울 미문화원 점거농성 사건 변론, 1995년 광주항쟁의 진실을 밝힐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 입법 청원 등 자신의 활동상을 언급했다.그는 “현재 한국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모범적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고 있다”며 “그날의 광주시민이 없었더라면 지금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도 없을 것”이라며 “1980년 5월 광주, 2020년 대한민국, 그날도 오늘도 시민이 영웅”이라고 말했다.5·18민주화운동 40주기인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작성한 방명록.(사진=박원순 시장 페이스북)
2020.05.18 I 양지윤 기자
오늘 5·18 40주년…文대통령, 취임후 세 번째 참석(종합)
  • 오늘 5·18 40주년…文대통령, 취임후 세 번째 참석(종합)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광역시 5·18민주광장(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개최된 기념식에 참석해 “2018년, 저는 ‘5·18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다”며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다.기념식을 민주광장에서 치른 것은 지난 1997년 기념일이 법정(정부주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민주광장이 1980년 항쟁 당시 본부였고, 광장 분수대를 연단 삼아 각종 집회를 열며 항쟁 의지를 불태웠던 역사적 현장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그동안 기념식은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진행됐다.이날 기념식은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를 주제로 열렸다. 5·18에 대한 이념적 논쟁과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5·18 정신을 미래 세대에 계승한다는 의미다. 기념식에는 5·18 유공자와 유족, 민주·시민단체 주요 인사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 사회는 광주 5·18 트라우마센터 추천을 받은 방송인 김제동이 맡았다. 김제동씨는 지난 10여년간 5·18 관련 봉사활동을 이어왔다.국민의례에서는 문흥식 5·18 구속부상자회장이 5·18 40주년을 맞이해 김용택 시인이 쓴 묵념사 ‘바람이 일었던 곳’을 낭독했다. 경과보고는 매해 5·18 주요단체장들이 순서에 따라 한 명씩 대표자로 발표했던 관례를 깨고, 5·18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는 미래세대 주역으로 선정된 청년들이 나섰다. 5·18 유공자 자녀인 조선대 사회복지학과 2학년 김륜이씨와 5·18 유족 자녀인 조선대 신문방송학과 1학년 차경태씨다.항쟁 당시 희생된 故임은택 씨의 아내 최정희씨는 남편에게 쓴 편지를 낭독했다. 낭독이 끝난 뒤에는 가수 김필이 김광진의 ‘편지’를 피아노 연주에 맞춰 노래했다. 노래 ‘편지’를 통해 5·18의 아픔이 광주만의 슬픔이 아닌,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인간의 보편적 슬픔이자 비극이라는 메시지는 전달했다는 설명이다.5·18 40주년을 맞아 음악감독 정재일과 영상감독 장민승의 협업으로 제작된 총 길이 23분의 ‘내 정은 청산이오’는 추모의 마음과 함께 미래세대에게 5·18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헌정 공연을 통해 최초 공개됐다.정재일 감독은 남도의 정수라 불리는 민요 ‘육자배기’, 한국전통문화의 핵심 중 하나인 ‘진도 씻김굿’과 민주주의의 상징곡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양한 구성과 형태로 활용해 작곡했다.장민승 감독은 5·18의 상흔이 간직된 옛 국군광주병원의 모습과 당시 수감자들이 붙잡혔던 옛 광주교도소의 독방과 복도, 1980년 당시 제작된 석판화와 5·18 역사 자료 등을 활용한 특별 연출 장면들을 구성했다.헌정공연 이후 참석자 전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행사가 마무리됐다.
2020.05.18 I 김정현 기자
文대통령 “헌법에 ‘5·18’ 새기는 것, 대한민국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
  • [전문]文대통령 “헌법에 ‘5·18’ 새기는 것, 대한민국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사를 통해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광역시 5·18 민주 광장(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개최된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2018년, 저는 ‘5·18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다”라며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과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의 거대한 물줄기를 헤쳐왔다”라며 “5·18의 완전한 진실을 향한 국민의 발걸음도 결코 되돌리거나 멈춰 세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국민 화합과 통합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음은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사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오월 광주로부터 40년이 되었습니다.시민과 함께 하는 5·18, 생활 속에서 되살아나는 5·18을 바라며, 정부는 처음으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망월동 묘역이 아닌, 이곳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거행합니다.5·18 항쟁 기간 동안 광장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사랑방이었고, 용기를 나누는 항쟁의 지도부였습니다.우리는 광장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대동세상을 보았습니다.직접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시민들과 어린 학생들도 주먹밥을 나누고, 부상자들을 돌보며, 피가 부족하면 기꺼이 헌혈에 나섰습니다. 우리는 독재권력과 다른 우리의 이웃들을 만났고, 목숨마저 바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참모습을 보았습니다.도청 앞 광장에 흩뿌려진 우리의 민주주의는 지난 40년, 전국의 광장으로 퍼져나가 서로의 손을 맞잡게 했습니다. 드디어 5월 광주는 전국으로 확장되었고, 열사들이 꿈꾸었던 내일이 우리의 오늘이 되었습니다.그러나 함께 잘 살 수 있는 세상은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오늘 우리에게는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더 많은 광장이 필요합니다.우리는 오늘 5·18 광장에서 여전히 식지 않은 오월 영령들의 뜨거운 가슴과 만납니다.언제나 나눔과 연대, 공동체 정신으로 되살아나는 오월 영령들을 기리며, 그들의 정신을 민주주의의 약속으로 지켜온 유공자,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오월 정신’을 키우고 나눠오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 광주를 기억하고,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국민들께도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국민 여러분,‘오월 정신’은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희망이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며 만들어진 것입니다.가족을 사랑하고, 이웃을 걱정하는 마음이 모여 정의로운 정신이 되었습니다.광주시민들의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과 나눔이, 계엄군의 압도적 무력에 맞설 수 있었던 힘이었습니다.광주는 철저히 고립되었지만, 단 한 건의 약탈이나 절도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주인 없는 가게에 돈을 놓고 물건을 가져갔습니다.그 정신은 지금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깃들어 있습니다.‘코로나’ 극복에서 세계의 모범이 되는 저력이 되었습니다.병상이 부족해 애태우던 대구를 위해 광주가 가장 먼저 병상을 마련했고, 대구 확진자들은 건강을 되찾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오월 어머니’들은 대구 의료진의 헌신에 정성으로 마련한 주먹밥 도시락으로 어려움을 나눴습니다.‘오월 정신’은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며 지금도 살아있는 숭고한 희생정신이 되었습니다.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의 총칼에 이곳 전남도청에서 쓰러져간 시민들은 남은 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열어갈 것이라 믿었습니다.오늘의 패배가 내일의 승리가 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산 자들은 죽은 자들의 부름에 응답하며, 민주주의를 실천했습니다.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민주화 운동이 되었고,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역사가 되었습니다.“나라면 그날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그 대답이 무엇이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우리는 그날의 희생자들에게 응답한 것입니다.사람이 사람끼리 서로 공감하며 아픔을 나누고 희망을 만들어내듯, 우리는 진실한 역사와 공감하며, 더 강한 용기를 얻고, 더 큰 희망을 만들어냈습니다. 그것이 오늘의 우리 국민입니다.‘오월 정신’은 더 널리 공감되어야 하고 세대와 세대를 이어 거듭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한 청년이 말했습니다.“5·18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격이 따로 있다면, 그것은 아직 5·18정신이 만개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5·18을 겪지 않은 세대가 태어나고 자라 한 가정의 부모가 되고, 우리 사회의 주축이 되었습니다. 그날 광주에 있지 않았던 사람들도 나름의 방식으로 함께 광주를 겪었습니다. 그렇습니다.‘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오월 정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오월 정신’이 우리 마음에 살아 있을 때 5·18의 진실도 끊임없이 발굴될 것입니다. ‘오월 정신’을 나누는 행사들이 5·18민주화운동 40년을 맞아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어려운 시기,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저와 정부도 ‘오월 정신’이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되고, 미래세대의 마음과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도록 언제나 함께할 것입니다.서로 돕고 나눌 수 있을 때, 위기는 기회가 됩니다.위기는 언제나 약한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합니다.우리의 연대가 우리 사회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까지 미치고, 그들이 일어날 수 있을 때,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의 힘도 더 강해질 것입니다.오늘 ‘경과보고’와 ‘다짐’을 낭독해준 차경태, 김륜이 님과 같은 미래세대가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우리 사회의 연대의 힘을 더 키워 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광주시민들은 아픔을 넘어서는 긍지로 5·18의 명예를 소중히 지켜왔습니다.광주 밖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광주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광주의 진실을 세상에 알렸습니다.정부도 5·18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5월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왜곡과 폄훼는 더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입니다.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들입니다.처벌이 목적이 아닙니다.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입니다.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입니다.5·18 행방불명자 소재를 파악하고, 추가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보상에 있어서도 단 한 명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지난해 이준규 총경에 대한 파면 취소에 이어, 어제 5·18민주화운동으로 징계받았던 퇴직 경찰관 21명에 대한 징계처분 직권취소가 이뤄졌습니다.경찰관뿐만 아니라 군인, 해직 기자 같은 다양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겠습니다.진상규명의 가장 큰 동력은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는 국민들입니다.우리 국민들은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과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의 거대한 물줄기를 헤쳐왔습니다.5·18의 완전한 진실을 향한 국민의 발걸음도 결코 되돌리거나 멈춰 세울 수 없습니다.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국민 화합과 통합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입니다. 2018년, 저는 ‘5·18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습니다.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합니다.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지방 공휴일로 지정한 광주시의 결정이 매우 뜻깊습니다. ‘오월 정신’은 도청과 광장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날 것입니다.전남도청의 충실한 복원을 통해 광주의 아픔과 정의로운 항쟁의 가치를 역사에 길이 남길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40년 전 광주는 숭고한 용기와 헌신으로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우리는 광주를 떠올리며 스스로 정의로운지를 되물었고 그 물음으로 서로의 손을 잡으며, 민주주의를 향한 용기를 잃지 않았습니다.세상을 바꾸는 힘은 언제나 국민에게 있습니다.광주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더 많이 모으고, 더 많이 나누고, 더 깊이 소통하는 것이 민주주의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우리에게 각인된 그 경험은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언제나 가장 큰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이제 우리는 정치·사회에서의 민주주의를 넘어 가정, 직장,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하고, 나누고 협력하는 세계질서를 위해 다시 오월의 전남도청 앞 광장을 기억해야 합니다.그것이 그날, 도청을 사수하며 죽은 자들의 부름에 산 자들이 진정으로 응답하는 길입니다.감사합니다.
2020.05.18 I 김영환 기자
文대통령 “헌법에 ‘5·18’ 새기는 것,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
  • 文대통령 “헌법에 ‘5·18’ 새기는 것,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
  •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사를 통해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광주광역시 5·18 민주 광장(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개최된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2018년, 저는 ‘5·18민주이념의 계승’을 담은 개헌안을 발의한 바 있다”라며 “언젠가 개헌이 이루어진다면 그 뜻을 살려가기를 희망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과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의 거대한 물줄기를 헤쳐왔다”라며 “5·18의 완전한 진실을 향한 국민의 발걸음도 결코 되돌리거나 멈춰 세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이어 “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국민 화합과 통합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지방 공휴일로 지정한 광주시의 결정이 매우 뜻깊다”라며 “‘오월 정신’은 도청과 광장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격려했다.문 대통령은 “전남도청의 충실한 복원을 통해 광주의 아픔과 정의로운 항쟁의 가치를 역사에 길이 남길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2020.05.18 I 김영환 기자
文대통령 “군인, 해직기자 등 명예회복 노력할 것”(상보)
  • 文대통령 “군인, 해직기자 등 명예회복 노력할 것”(상보)
  •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경찰관뿐만 아니라 군인, 해직 기자 같은 다양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광역시 5·18 민주 광장(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해 “지난해 이준규 총경에 대한 파면 취소에 이어, 어제 5·18민주화운동으로 징계받았던 퇴직 경찰관 21명에 대한 징계처분 직권취소가 이뤄졌다”며 이처럼 밝혔다.문 대통령은 “광주시민들은 아픔을 넘어서는 긍지로 5·18의 명예를 소중히 지켜왔다. 광주 밖에서도 수많은 이들이 광주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광주의 진실을 세상에 알렸다”면서 “정부도 5·18의 진상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난 12일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남겨진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진실이 하나씩 세상에 드러날수록 마음속 응어리가 하나씩 풀리고, 우리는 그만큼 더 용서와 화해의 길로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문 대통령은 “왜곡과 폄훼는 더이상 설 길이 없어질 것”이라며 “발포 명령자 규명과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헬기 사격의 진실과 은폐·조작 의혹과 같은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들”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처벌이 목적이 아니다.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며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오히려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또 “5·18 행방불명자 소재를 파악하고, 추가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보상에 있어서도 단 한 명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진상규명의 가장 큰 동력은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는 국민들”이라며 “우리 국민들은 민주공화국의 주권자로서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과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의 거대한 물줄기를 헤쳐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5·18의 완전한 진실을 향한 국민의 발걸음도 결코 되돌리거나 멈춰 세울 수 없다”며 국민이 함께 밝혀내고 함께 기억하는 진실은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게 만드는 힘이 되고, 국민 화합과 통합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020.05.18 I 김정현 기자
北 “전두환 아직도 거리 활보”…5·18 책임자 처벌 촉구
  • 北 “전두환 아직도 거리 활보”…5·18 책임자 처벌 촉구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북한이 40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책임자들에 대한 청산을 요구하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를 묵인한 미국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8일 ‘전대미문의 반인륜적 범죄를 강력히 단죄 규탄한다’ 제목의 성토문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매체는 성토문에서 5·18을 “남조선 각지에 민주화 열망이 고조됐던 1980년 봄, 전두환 신군부 일당이 유신 철폐를 요구하는 학생들과 시민들을 살육한 사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피고인으로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하고자 법원 청사로 이동하면서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전씨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2017년 4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해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사진=연합뉴스).그러면서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4번이나 바뀌었지만 5·18 진상 규명과 학살 주범 처벌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피의 향연을 즐긴 살인마 전두환 역도는 오늘도 백주에 거리를 활보하며 민심을 우롱 모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매체는 “역사에 전두환 살인 악마들처럼 평범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잔인하고 악착한 방법으로 인간 도살을 감행한 적이 있었던가”라며 “독일 나치의 잔학 행위를 뛰어넘는 천인공노할 만행”이라고도 했다.미국에 대한 책임도 물었다. 매체는 “광주대학살 만행의 뒤에는 미국의 검은 마수가 뻗쳐 있다”며 “미국은 광주인민항쟁으로 남조선에 대한 저들의 지배 체제가 밑뿌리째 뒤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전두환에게 남조선 강점 미군 사령관의 지휘하에 있는 병력을 봉기 진압에 투입할 수 있도록 묵인 허용해주었다”고 주장했다.아울러 “미국의 공공연한 사주와 후원 밑에 전두환 군부 살인마들은 그 어떤 주저도 없이 최전방의 군사무력을 동원하여 대살육 작전을 무자비하게 감행해 나섰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과 ‘통일의 메아리’도 5·18 책임자들을 비난하는 보도를 실었다.북한은 매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시기 전후로 전두환 전 대통령 등 우리 정부를 향해 비난을 이어오고 있다.앞서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28일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둘러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전 대통령를 향해 ‘광주를 피의 목욕탕으로 만든 역도‘, ‘대량학살만행의 주범’, ‘희대의 살인마’라고 지칭하며 “단호한 철추를 내림으로써 광주 영혼들의 피맺힌 원한을 반드시 풀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05.18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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