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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현장)거리의 외국인들 "굉장해, 놀라워"
  • (촛불현장)거리의 외국인들 "굉장해, 놀라워"
  •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100만 촛불대행진`을 지켜본 외국인들은 엄청난 규모의 국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촛불을 들고 행진하는 것에 대해 매우 인상적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독일인 모슬러씨10일 `6월 민주항쟁` 21주년을 맞아 개최된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본 독일인인 뮬러씨는 "촛불집회 규모가 매우 인상적"이라며 "독일에서 이같은 규모를 보는 것은 매우 드물고, G8회의 등이 개최될 때나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이같은 집회는 합법적"이라며 "국민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7년간 살며 대학에서 박사 과정까지 마쳤다는 독일인 모슬러씨는 "평화적이고 아주 좋은 집회문화"라고 평가하면서 "집회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면 이들의 의견은 전체 사회를 대표한다고 본다"며 촛불집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유럽 안에서도 광우병이 발병하고 있기 때문에 독일에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도) 문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여부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협상 방식과 그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국 대학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캐나다인인 슈미트씨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정치적 권리는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미국산 쇠고기를 먹는 것은 상관없다"고 말했다. 국제학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영국인인 맥도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며 "자신은 즐겨 먹는다"고 밝혔다. `미친소 반대` 티셔츠를 입은 스프레이크(오른쪽)와 그 친구반면 그의 친구이자 같은 영국인인 스프레이크는 "미국산 쇠고기는 안 좋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산 쇠고기를 안 먹는다"고 말했다.  맥과 스프레이크는 학교 친구 2명과 함께 `미친소 반대`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열린 촛불집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굉장하다(awesome)"며 "규모가 이렇게 큰 것이 놀랍다"고 답했다. 캐나다에서 이같은 광경을 본 적이 없는 슈미트씨도 집회와 관련 "흥미롭다"며 "매우 체계화 돼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열린 촛불집회에는 미국산 쇠고기 파동 발생 이후 최대인 10만여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은 70만명)이 서울 시청과 광화문 일대에 모여 `쇠고기 전면 재협상`, `이명박 퇴진` 등을 요구했다.
2008.06.10 I 박옥희 기자
  • (촛불현장)`명박산성` 뒤에선 해고 서명이 한창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가 미리 자리를 잡고 있던 서울 시청 앞.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실이 잔디광장 한켠에 마련한 책상 앞에 길다란 줄이 형성됐다. 이들은 홍 의원실이 준비한 엽서형식의 이명박 대통령 해고통지서에 자신의 이름을 적어넣었다. 해고사유는 광우병 쇠고기 수입으로 국민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줬다는 것. 홍 의원실 관계자는 "시작한지 30분만에 약 400여명이 해고통지서(엽서)에 서명할 정도로 시민들의 호응이 높다"고 귀띔. 해고통지서는 내일 중 청와대에 우편으로 보내질 예정이다.○…"전화통화 어렵네요"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간간이 휴대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시위 참가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7번 통화를 시도하면 1번 연결이 될까말까 하다고. 대규모 인원이 한곳에 운집, 휴대전화 통화량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지난 5월말부터 광화문지역 통화품질 관리를 위해 직원들이 비상대기를 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해 송구하다"고 해명.○…경찰이 추산한 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 집회 참가인원은 오후 9시 현재 약 8만명. 이는 21년전 6.10항쟁 당시 '호헌철폐·독재타도'를 외치며 이 일대에 모였던 인원보다 많은 규모다. 당시 치안본부는 전국 20개 도시 104곳에서 1만8550명이 시위에 참여했고, 시위에 모인 인원은 4만5000명이라고 밝혔다. 당시의 열기도 뜨거웠지만, 이날 촛불의 열기도 그에 못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청와대를 향하는 길목 곳곳에 배치된 컨테이너에 시민들이 갖가지 별명을 붙였다. 대표적인 이름이 '명박산성'. 광화문 세종로 컨테이너에 "경축, 08년 서울의 랜드마크 명박산성"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이를 본 한 시민은 "도심 한복판에 컨테이너를 쌓은 경찰도 대단하지만 이를 가볍게 허물어버린 시민들의 재치는 그보다 더하다"고 촌평하기도.
2008.06.10 I 이학선 기자
  • 서울 도심을 가득 메운 ''대규모 촛불시위''
  • [조선일보 제공] 6·10 민주항쟁 21주년에 맞춰 10일 대규모 촛불시위가 오후 7시부터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작됐다. 오후 10시 20분 현재 서울 세종로, 태평로 일대에는 시민 10만 5000여 명(경찰 추산, 주최측 추산 50만명)이 모여 자유발언과 구호 등을 외치며 집회를 벌이다 종로와 서대문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종로로 가던 시위대는 안국동과 동대문 방향을 나뉘었으며 거리에는 “이제 끝장 보자” 유인물 수천장이 뿌려졌다. 서대문 방향으로 가는 시위대는 왕복 8차선 도로를 완전히 점거한 상태다. 시청 광장에 있던 시위대는 명동과 서울역 방향으로 나뉘어 행진하고 있다. 전국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네티즌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오후 7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세종로와 태평로 일대에서 `6.10 고시철회ㆍ즉각 재협상 및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대행진'을 열었다. 비슷한 시각 부산·광주 등 지방에서도 6만여 명이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총파업을 예고한 공공운수연맹 소속 노조원 4000명이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총궐기 대회를 열고 합류했으며, 금속노조원 2300명은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 앞에서 집회를 가진 뒤 거리행진을 벌였다. 전교조 교사 150명도 오후 4시부터 서울 보신각에서 ‘6·10 교사 행동의 날’을 선포한 뒤 시위에 합류했다. 또한 가족단위 참가자들과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이 참가했고 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등 야당 정치인들도 모습을 보였다.경찰이 시위대의 청와대 진출을 막기 위해 이날 새벽 세종로 사거리에 설치한 대형 컨테이너 박스 차단벽에는 "너나 먹어라 미친소", "이명박 물라나라"와 같은 어지러운 낙서가 가득 적혀 있다. 이에 맞서 뉴라이트전국연합과 국민행동본부 등은 오후 2시30분부터 서울광장에서 ‘법질서 수호 및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열었다. 서울광장 여기 저기에선 보수단체 회원과 촛불집회 참가자 등 수 십명이 피켓과 플래카드를 서로 빼앗는 등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경찰은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국 경찰관에 갑호비상령을 발령한 상태다.경찰은 모든 집회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가용 병력 100% 동원체제를 갖춰 놓았으며, 서울광장 집회에 전경 221개 중대(약 2만여명)를 배치하고, 전국에 71개 중대를 추가 배치했다. 이날 대규모 시위로 오후 6시 이후 태평로와 세종로 양 방향이 전면 통제됐고, 이어 7시10분쯤부터는 종로에서 서대문 방면 차로 모두 교통이 차단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심야 시위 상황에 따라 청와대 방면 출구가 있는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안국역,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전동차를 무정차 통과시켜 달라고 서울메트로 등에 요청했다.한편, 경찰은 지난 8일 새벽 촛불시위 때 쇠파이프로 경찰을 때린 이모(46)씨와 전경버스를 파손한 윤모(51)씨 등 과격시위자 2명을 구속했다. 지난달 24일 촛불집회가 시작된 이후 시위자가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6.10 열기를 오늘에`..촛불 최대인파 운집
  • `6.10 열기를 오늘에`..촛불 최대인파 운집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6·10항쟁 21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미국산 쇠고시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쇠고기 사태 이후 최대 인파인 8만여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40만명)이 서울 시청과 광화문 일대에 모여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참가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주최측은 전국적으로 약 100만명이 촛불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서 남대문 부근, 서대문구 금호아시아나 빌딩에서 종각역까지 시민들이 도심을 가득 메웠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은 이미 행진을 시작해 종로 1가쪽으로 방향을 잡았고, 또 다른 인파는 안국동 사직터널과 서울역쪽으로 행진 계획을 잡고 있다. 이들은 '쇠고기 재협상, 고시철회', '이명박 심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쇠고기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가족단위 참가자들과 청소년들은 물론, 동맹휴업에 들어간 대학생, 과거 6.10항쟁의 주역이었던 넥타이 부대(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이 참가했다.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연맹과 전교조 소속 교사, 이랜드 노조 등 노동계도 동참했다. 대규모 인원이 모였음에도 불구하고 집회는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장은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이 서울 중심부를 막고 있어 교통이 혼잡하다"며 집회 참석자들의 조속한 해산을 종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후 3시부터는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회원 약 1만여명이 서울시청 앞에서 '법질서 수호 및 한미FTA 비준촉 국민대회'를 열었다. 또다른 보수단체도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집회를 진행 중이다. 이 자리에는 이날 오후 세종로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지만, 끝내 발길을 돌려야했던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온라인에서도 네티즌들의 항위 시위가 거셌다. 저녁 8시30분께 촛불 문화제 사회를 맡은 박원석 광우병대책회의 상황실장이 "지금 많은 인터넷 언론들이 오늘 현장을 생중계하고 있다"며 "청와대 홈페이지를 다운시키자"는 제안을 하자, 동시접속자가 몰리면서 청와대 홈페이지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 밤 9시15분 현재까지 청와대 홈페이지는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2008.06.10 I 이학선 기자
  • 故이한열 추모제 `나 시청가야 되는데`
  •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제는 연세대 학생들과 다수의 어머니들,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10일 연세대학교 학관 앞에서 열린 `고(故)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문화제`에는 500여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모여 예정보다 조금 늦어진 5시15분쯤 시작했다. 추모제는 묵념에 이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진 자리에서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제 기획단장인 조세현 연세대 상경대학 학생회장은 "정부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이는 21년전 민주화 노력을 헛되게 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를 비판했다. 이날 행사에는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도 참석했다. 배씨는 "한열이가 최루탄에 맞아서 했던 말이 `나 시청 가야되는데`였는데 결국 못 갔었다"며 "그런데 연세대 후배들이 오늘은 한열이와 같이 시청으로 간다"고 말했다. 배씨는 "그렇게 가보고 싶던 시청을 후배들과 함께 갈 수 있는 것이 대견스럽다"며 "감사합니다"라며 말을 마쳤다. 참석자들은 이한열 열사 추모곡인 `마른 잎 다시 살아나`를 부르며 21년전 6월9일 최루탄에 맞아 숨진 열사를 기리기도 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만든 백기완씨와 `다음 아고라` 회원들, `민주항쟁계승사업회` 어머니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학생들과 함께 `열사정신 계승하라`, `고시철회 협상무효`,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참석자들은 사전 집회를 가진 후 6시30분쯤 이한열 열사 영정을 가지고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시청으로 행진하기 시작했다. 민주항쟁계승사업회 어머니들은 "아들과 같은 학생들이 시청으로 행진하는 가운데 경찰들과 마찰로 인한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학생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추모제에는 연세대 학생들의 참여가 부진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당초 예정이었던 5시 정각 추모제가 열린 학관 앞에는 10여명 밖에 안 되는 학생들이 앉아 있었고, 취재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시민단체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집회에 참석한 한 연세대 학생은 "시험 기간이다보니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어 참여가 저조한 듯 하다"고 말했다.
2008.06.10 I 박옥희 기자
  • "오늘 광화문 인근 지하철역 무정차 통과 검토"
  • [노컷뉴스 제공] 쇠고기 정국의 분수령을 가를 100만 촛불집회가 예정돼 수십만 인파가 서울도심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광화문 인근 지하철 역에서 일부 구간의 무정차 통과가 검토되고 있다.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는 10일, 심야시간대 시청역과 광화문역, 종각역 등에서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할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무정차 통과여부는 해당 역의 역장이 상황을 판단하고 경찰청으로부터 조언을 얻어 최종적으로 사장이 결정한다"며 "승객 수와 거리의 상황 등 시민의 안전이 기준"이라고 말했다.현행 도시철도공사법에 따르면, 무정차 통과 조건은 기관사의 과실, 신형열차의 시운전, 차량기지 회송, 혼잡도로 인한 안전 우려, 급행 열차 등 5가지다.무정차 통과가 시민들의 시위현장 진입을 막기 위해서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그렇다"며 "무정차 여부에 대한 판단은 여러 각도로 한다"고 답했다.이에 앞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 7일 "지하철 이용 승객이 폭주해 시민 안전상 심각한 위협을 준다고 판단했다"며 광화문 인근 역에서 지하철을 무정차 통과시켜 시민들이 역무실에 몰려가 항의하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한편 이날 서울 지하철은 연장운행되지 않는다. 서울시는 10일,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최대 규모의 촛불 집회가 예정됐지만 지하철의 연장 운행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서울시는 서울메트로 노동조합이 촛불집회와 관련해 11일 새벽까지 지하철을 특별 연장 운행해 달라는 요청을 해 왔으나 안전에 심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불허하기로 했다.다만 이날 저녁 지하철 이용객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시민 안전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역무 인력을 증원 배치하는 한편 역사 출입구와 개찰구 등에 안내문을 게시하기로 했다.
  • 광화문 막은 컨테이너..네티즌 `레고 명박` 성토
  •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경찰이 1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에 컨테이너박스 장벽을 설치한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경찰은 6월 민주항쟁 21주년을 맞은 10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대규모의 촛불집회에 대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1700여개 시민단체 및 인터넷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00만 촛불대행진`을 개최할 예정이다. 경찰이 집회 관리를 위해 컨테이너박스를 동원한 것은 지난 2005년 11월 부산 APEC 관련 시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부산경찰청장으로 현장을 지휘했던 어청수 경찰청장은 회의 장소이던 부산 수영만 벡스코로 진입하는 수영 1,3교 위에 지금과 같이 모래를 채운 컨테이너를 2층으로 쌓고 시위대를 막은 바 있다.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10일 아침 서울 세종로 일대에는 극심한 출근길 교통 정체가 빚어져 일대 직장인들이 무더기 지각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세종로를 통해 출근하는 한 회사원은 "컨테이너 박스로 세종로를 막았다는 것을 출근길에서 알았다"며 "경찰이 너무 막무가내라 큰 불편을 겪었다"고 불만을 표했다.인터넷에서도 컨테이너 설치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었다. 인터넷 포탈 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컨테이너가 결국 이명박 소통의 모습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3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컨테이너박스를 전기로 용접해서 이었고, 모래주머니로 안을 채운 것 같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상식이하다", "이순신 장군보기 창피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컨테이너를 단단히 쌓은 것을 비꼬아 `레고 명박`,`용접 명박`이라는 네티즌의 성토도 이어졌다.이와 관련해 통합민주당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무엇이 두려워서 그처럼 두꺼운 벽을 쌓고 숨는지 알 수 없다. 잘못이 없다면 당당히 시민들 앞에 나서 설득을 해도 될 일이 아닌가”라며 “너무 치졸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2008.06.10 I 온혜선 기자
  • 6.10 `촛불정국` 중대 고비..컨테이너로 광화문 통제
  •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6월 민주항쟁 21주년을 맞은 10일이 촛불정국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도심에서는 최대 규모의 촛불집회가 열리고 보수단체의 맞불집회도 예정돼 있다. 10일 오후 서울에서만 30만명, 전국 합계 100만명이 참가하는 최대 규모의 집회가 예정돼 있다. 이날 집회는 40일 이상 계속된 촛불집회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은 보수단체가 '맞불 집회'도 계획하고 있어 진보와 보수의 충돌 또한 우려된다. 1700여개 시민단체 및 인터넷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00만 촛불대행진`을 개최한다. 대책회의는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이날 정보와 오후 6시에 차량 경적을 울리고, `6.10참가선언`을 고취하는 휴대폰 문제 메시지 보내기 행사도 병행한다.연세대학교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은 오후 5시 교내에서 고 이한열 열사 국민장을 재연한다. 이 열사 어머니 배은심씨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연세대 정문에서 서울시청 앞 촛불집회 현장까지 이 열사의 영정 사진을 들고 행진할 예정이다.이날 또 행동본부, 뉴라이트전국연합, 선진화국민회의 등 보수단체들도 오후 3시 서울광장에서 '법질서 수호 및 FTA 비준촉구 국민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대 규모 도심 촛불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경찰도 최고 경계령인 '갑'호 비상을 발령하는 등 강경대응 입장을 밝히고 있다.경찰은 이날 새벽 1시부터 세종로 이순신장군 동상 앞 도로에 컨테이너박스 20여개를 동원해 차벽을 설치했다. 양 방향 각각 2개 차선에서만 차량 통행을 허용하고 있다. 서울 세종로사거리에서 광화문 사이 양방향 4개 차로를 제외한 모든 차로가 대형 컨테이너박스로 차단돼 차량 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경찰은 그 동안 시위대가 밧줄을 이용해 전경버스를 치우고 차벽을 돌파한 적이 있어 대규모 시위에 대비해 컨테이너박스를 2층으로 쌓고 서로 단단히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차벽을 쌓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포토]`누가 이들을 주먹쥐게 하는가`☞[포토]`믿을 수 없다..이명박, 꼼수는 NO!`☞[포토]`촛불을 꺼트릴 수는 없다!`
2008.06.10 I 김보리 기자
  • 李대통령 "비상한 각오로 경제위기 대처해야"
  •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6.10민주화 항쟁 기념사에서 경제위기를 다시 한번 거론했다. 대통령은 10일 6.10민주항쟁 기념사를 통해 "이제라도 모든 경제주체들이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경제위기에 대처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대통령은 "다른 나라보다 몇 배 더 강하게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사회 각 부분의 낡은 모습을 변화시켜야 한다"면서 "그렇게 해야 기회가 왔을 때 남들보다 더 앞서 갈 수 있고 선진국 대열에 쉽게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대통령은 "지금 대내외 경제여건은 매우 어렵다"면서 "70년대 석유위기나 90년대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자원위기`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대통령은 8일 발표한 고유가 극복 민생종합 대책에 대해 "정부가 10조원이 넘는 예산을 쓰기로 한 것은 고유가로 인한 서민경제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정부는 시민 경제를 살리는데 더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대통령은 현 국정 위기 상황을 의식한 듯 `낮은 자세`도 언급했다. 대통령은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뜻을 받들어 힘있게 일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8.06.10 I 김보리 기자
  • 민주노총, 10일부터 총파업 투표..夏鬪 본격화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가 총파업 투표를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노총을 비롯한 각 산하단체들이 총파업을 위한 찬반투표에 돌입하는 등 본격적인 파업정국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민주노총은 오는 10일 6.10항쟁 21주년을 맞아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오는 14일까지 닷새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총파업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따라서 이번 찬반 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될 경우, 빠르면 오는 1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아울러 민주노총 산하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이미 오는 16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키로 한 상태이며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 본부도 지난 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총파업을 결의, 현재 1만30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중이다.또 현대차 노조도 민주노총의 이같은 총파업 찬반투표에 참여키로 결정하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합원들이 100만 촛불집회에 대대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조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민주노총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와 관련해 지난 4일 긴급 중앙집행부 회의를 열어 10일 하루동안 전 조합원이 총회투쟁에 돌입키로 했다. 아울러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등 총파업 수순을 밟아 나가기로 결의한 상태다.민주노총은 총파업이 가결될 경우, 오는 15일 투쟁본부회의를 개최하고 총파업 돌입 시기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총파업의 명분으로는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쇠고기의 전면 재협상을 비롯, ▲공공부문 사유화 저지 ▲고유가대책 ▲교육의 시장화 반대 ▲친재벌정책 폐기 ▲대운하 반대 등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노동계 관계자는 "이번 미국산 쇠고기 집회를 계기로 그동안 침체됐던 노동계의 목소리 내기가 본격화 될 것"이라며 "화물연대의 파업은 이미 기정사실화 된 상태인데다 민주노총을 미롯한 산하 단체와 현대차 노조까지 가세한다면 총파업의 파급력은 대단히 클 것"이라고 밝혔다.
2008.06.09 I 정재웅 기자
  • 100만 촛불 고비…화물 ·건설 ·버스 ''3중 대란'' 우려
  • [노컷뉴스 제공]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촉발된 시국이 기름값 폭등 등과 맞물리며 비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8일 끝난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는 사상 최대규모속에 쇠파이프가 등장하고 물리적 충돌이 속출하면서 긴장의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다. 6.10항쟁 21주년인 10일에는 전국적으로 100만명 촛불집회가 예고돼 있고, 민주노총과 각종 직능 단체들도 본격 가세할 태세다. 하지만 관건인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한미간의 협상은 아직까지 이렇다할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다음주에는 유가폭등에 따른 파업이 줄줄이 예고되면서 화물연대.건설노조.버스업계의 3중대란이 우려되는 등 노동계의 하투(夏鬪)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그러나 국정을 주도해야 할 여권 내부는 인적쇄신과 맞물려 오히려 권력투쟁 양상까지 나타내며 국면을 더욱 혼미한 상태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이처럼 총체적인 난맥속에 이명박 대통령이 이번주중 인적쇄신 등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고감도(高感度) 처방으로 사태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2시간 촛불릴레이..주최측 "연인원 전국 70만 사상" 최대 주장 지난 5일 연휴 전날부터 시작된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말 그대로 꺼지지 않은 촛불속에 8일 오후 모두 마무리됐다. 이틀 연속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사상 최대의 인파가 몰린 것이다. 주최측인 광우병대책국민회의는 서울에서만 연인원 50만, 지방까지 합하면 모두 70만 명이 촛불집회에 동참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2일 불과 만여명으로 첫발을 내딘 촛불행사는 한 달여만에 엄청난 규모로 몸집이 불어났다. 시민들은 ‘재협상은 없다’고 못 박은 정부를 성토하며 도심 곳곳에서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급기야 8일 새벽에는 처음으로 쇠파이프가 등장하고, 경찰도 소화기를 뿌리는 강경진압에 나서며 물리적 충돌이 속출하는 위험수위를 오르내렸다. 이 과정에서 전경 37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시민 11명이 연행되며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 권위주의 사라진 집회...개인기'부터 '쇠파이프'까지 수십 만이 넘는 인파가 몰린 만큼 집회 양상도 기존 집회와 사뭇 달랐다. 대규모 집회하면 일사불란한 대오가 연상되는 법이지만, '자발성'으로 이뤄진 촛불집회에선 소위 말하는 '지휘부'도 '선봉대'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경찰도 사방팔방으로 자유롭게 흩어지는 시위대에 이렇다할 대응을 할 수 없었다. 행진 도중에도 갑자기 주저앉아 일장 연설을 하는가 하면 여기저기선 각종 문화 공연이 이어졌다. 미국에서 문화인류학을 연구하는 김태우씨는 "예전 집회는 권위주의와 독재를 타파한다면서 정작 시위대 내부는 역시 정권과 똑같은 권위주의로 똘똘 뭉쳐있었다"며 지적한 뒤 "이번 촛불집회는 그야말로 자발성 하나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과 시민의 대치 양상도 과거와는 달랐다. 지난 7일 새벽 종로구 새문안교회 앞, 당장이라도 연행이 시작될 듯한 일촉즉발의 상황. 무장한 경찰들이 비장한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자, 시민들 쪽에서는 "촛불문화제가 한 달이 넘다보니 너희들 구호를 다 배웠다"며 "스파르타!", "딸래미!"등 비슷한 발음의 단어로 경찰 구호를 흉내냈다. 심지어 시민들은 경찰의 힘찬 구호가 끝나면 수고했다며 박수를 보내기도 하고 "앵콜", "한번 더"를 외치기도 했다. 공포감까지 드는 상황인데도 시민들은 웃음을 잃지 않았고 활짝 웃지는 못해도 전경들 얼굴에서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불상사가 없지는 않았다. 지난 6일에는 시청 앞 광장에서 위령제를 벌이던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 회원들과 시민간의 물리적 충돌이 벌어져 시민 여럿이 다치는 일도 벌어졌다. 8일에는 청와대로 진출이 좌절된 일부 강경한 시민들이 쇠파이프로 전경버스를 부수고 심지어 살충제에 불을 붙여 화염방사기로 사용하기까지 했다. 시민 다수는 '비폭력'을 부르짖었지만 강경파들의 목소리에 눌려 힘을 잃었다. 시민들은 '촛불문화제의 동력은 비폭력'이라며 우려감을 감추지 않았다. ▲ 산 넘어 산, 100만 거리집회에 물류대란까지 이번 쇠고기 사태의 최대 분수령은 6.10항쟁 21주년을 맞는 오는 10일. 광우병대책국민회의는 일찌감치 시민 100만 명이 참여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청 앞 100만 민중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날에는 6.10민주화항쟁 도중 사망한 고 이한열 열사의 국민장이 치러지며 추모행사도 함께 열린다. 13일에는 미선 효순이 사망 6주기 추모제가 역시 촛불문화제를 겸해 열릴 예정이며 주말인 15일에는 6.15공동선언과 관련한 진보단체들의 집회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물류대란, 버스대란, 건설대란으로 요약되는‘3중대란’ 역시 정부에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유가폭등 대책을 요구하며 화물연대는 9일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고 건설노조도 16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버스업계 역시 오는 16일부터 30%감축 운행 돌입계획을 밝힌 바 있어 정부쪽으로서는 '엎친 데 덮친’격이다. ▲ 정부,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 정부는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강온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먼저 위기의 진원이라 할 수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선 철저하게 ‘재협상 불가’를 고수하고 있다. 재협상을 할 경우, 국제신인도 하락은 물론 FTA 재협상론까지 이어지면서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대로 정부는 세금 환급 등 파격적인 ‘당근’을 내놓으면서 현 상황을 돌파하려는 모습이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8일 근로자와 자영업자 1천 3백만 명에게 최대 24만 원의 세금을 돌려주는 고강도 대책을 들고 나왔다. 재원만 10조 원이 넘게 들고, 최근 유가 상승 부담분의 50%에 해당할 정도다. 한나라당은 이번 주 중으로 등록금과 통신비 인하 방안 등 고강도의 민생대책을 잇따라 내놓을 방침이다. 여기에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이 일괄 사표를 이미 제출한데다 내각 총사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정혼선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내각 인적쇄신이 없이는 난국 수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당근’으로 성난 민심 수습될까 하지만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야당은 이번 대책에 대해 “근본대책이 못 된다”며 평가 절하했다. 민주당 최인기 정책의장은 “연간 24만원 이하의 보조금으로 영세 서민의 생계가 얼마나 나아질지 의문"이라면서 "근본적 대책으로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물류업계의 불만도 여전하다. 화물연대 김달식 본부장은 “적자운영상태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지원대책은 의미가 없다”며 파업 철회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한양식 건설노조 본부장은 “고유가 대책을 발표한다면서 건설기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않았다”면서 화물차나 건설기계나 똑같이 경유를 사용하는데 정부가 차별을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광우병대책국민회의측의 반응은 더 냉담하다. 대책회의 박원석 실장은 "사태 해결의 키는 재협상뿐"이라며“개각은 재협상 요구에 대한 동문서답"이라고 일축했다. 결국 정부가 ‘고심 끝에’ 내놓은 민심 수습책이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10일(6.10민주화항쟁 21주년), 13일(미선 효순 사망 6주기), 15일(6.15 공동선언)로 이어지는 연속 촛불집회에 사상 최대의 인파가 몰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 촛불시위에 기름값시위까지..정부 해법은?
  •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미국과 한국 정부가 각국의 민간 수입-수출업자들의 자율결의 방식으로 마련한 `30개월 이상된 미국산 쇠고기 수출 금지` 방안이 성난 국민들의 우려와 저항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과 야당, 시민단체들은 이번주에도 강도높은 반대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쇠고기 정국'이 쉽게 풀려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예정돼 있다. 지난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5%선에 근접함에 따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외에는 다른 선택권이 없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고유가 여파로 화물,운수업계 등 서민계층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대정부 파업 등이 이번주 이후 확산될 조짐이다. 정부가 8일 고유가에 따른 서민종합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지만, 이들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美쇠고기 관련 국민 안심시키기 위한 추가 대책은 무엇?한미 양국의 민간 수출-수입업자 자율규제 형식으로 넘어간 '30개월 이상 미국산 쇠고기 수입 금지 방안'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7일 저녁 8시10분부터 부시 미국 대통령과 20분간 가진 전화협의에서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에 대해 한국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30개월 이상의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도록 한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한국민의 걱정과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며 "한국에 들어가서는 안될 물건이 수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 민간 수출입업자 간의 자율규제를 통해 추진되는 '30개월이상 미 쇠고기 수입금지' 방안이 얼마나 국민 건강권 보호에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또 검역주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졸속협상을 한 뒤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해온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깊은 불신감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의 반대 시위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부에 '미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는 사흘째 지속되다가 8일 새벽 6시경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마무리됐다. 이번주에도 오는 10일 '6.10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시민들은 물론, 야당, 시민단체, 노조 등이 거리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고 '쇠고기재협상' 요구와 함께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오는 12일 `금리 동결` 전망 한국은행이 오는 12일 금통위에서 10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는 물가 부담 때문이다. 지난 2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는 4.9% 상승해 6년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6개월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 목표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이번주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금리 동결`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원화 절상)하고,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검토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달러/원 환율이 1000원선을 넘어서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후반대로 상승한 현재 같은 상황에서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 고유가 극복 민생종합대책 발표 이날(8일) 오전 11시 정부는 근로자·자영업자 등을 위한 고유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정부가 국제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휘발유와 경유에 대한 유류세를 10% 인하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번에 마련한 대책이 고유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오는 9일에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월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이날 5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도 나온다. 11일에는 5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주목되는 행사로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2008 ASEM 재무장관회의'다. 이번주 발표되는 국제 경제지표 중에는 10일 나오는 미국 4월 무역수지, 11일 일본 1분기 국내총생산(GDP), 13일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관심이다. 
2008.06.08 I 박옥희 기자
  • 주요기관 주간 행사계획(6.9~6.13)
  •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 9일(월) ▲ 국무총리실 - 간부회의(09:00) - 차세대 아랍지도자단 접견(15:00) - 美지구정책연구소장 접견(16:00) - 원자력 30주년 기념식(17:30) ▲ 기획재정부 - 실·국장회의(장관, 08:00) ▲ 지식경제부 - 일본 출장(장관, 6.6~6.9) - 철의 날 행사(1차관, 18:00) - 원전 30주년 기념식(2차관, 17:30) ▲ 농림수산식품부 - 1급회의(장관, 08:00) - 농어촌대책특별위원회 위원 위촉식(장관, 15:00) ▲ 공정거래위원회 - 간부회의(위원장, 08:00) ▲ 한국은행 - 집행간부 및 감사회의(09:00) ▲ 행정안전부 - 간부회의(장관, 08:00) - 비상대비/을지연습 교육(2차관, 10:30) -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회 실무당정협의(1차관, 15:00) ◇ 10일(화) ▲ 국무총리실 - 국무회의(08:00) ▲ 지식경제부 - 글로벌 프로젝트 플라자 2008(2차관, 09:00) - u-IT클러스터 지원센터 준공식 및 간담회(장관, 11:30) - 호주 퀸즈랜드주 통상장관 면담(2차관, 14:00) - 국제부품소재산업전(장관, 15:00) - 국가환경경영대상 포상식(장관, 16:00) - Young Arab Leaders 대표단 면담(장관, 17:00) ▲ 농림수산식품부 - 1차관 소속 국장회의(1차관, 08:00) - 2차관 소속 국장회의(2차관, 08:00) - 농식품부, 농협중앙회 농전현안 간담회(장관, 14:00) ▲ 공정거래위원회 - 국정운영방향 강연(위원장, 16:00) ▲ 행정안전부 - 간부회의(제1차관, 08:00) - 6.10 민주항쟁 기념식(장관, 10:00) ◇ 11일(수) ▲ 국무총리실 - 경기국제보트쇼 및 코리아 매치컵 세계요트대회 개막식(11:00) ▲ 기획재정부 - 중소기업성공전략회의(장관, 10:30) ▲ 지식경제부 -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회의(장관, 14:30) ▲ 농림수산식품부 - 국장회의(장관, 08:00) - 중소기업성공전략회의(1차관, 10:00) ▲ 공정거래위원회 - 제1차 중소기업 성공전략회의(위원장, 10:30) - 전원회의(부위원장, 14:00) ▲ 한국은행 - 동향보고회의(09:00) - 외빈면담: JP Morgan Chase CEO of Treasury&Securities Services Ms. Heidi Miller(이광주 부총재보, 14:00) ▲ 행정안전부 - 간부회의(장관, 08:00) - 전국통제부장회의(장관, 14:00) - 노근리 역사공원 기공식(2차관, 14:00) - 고위공무원 임용심사위원회(1차관, 15:00) ◇ 12일(목) ▲ 국무총리실 - 자유총연맹 창립54주년 기념 국민통합-선진사회 선도다짐대회(10:30) - 세계 헌혈의 날 기념식(14:00) ▲ 기획재정부 - 경제정책조정회의(장관, 08:00) - 차관회의(1차관, 14:00) ▲ 지식경제부 - 울산상의 강연(장관, 10:00) - 월성원전 현장점검(장관, 12:20) - 러시아 국경일 기념리셉션(장관, 18:35) ▲ 농림수산식품부 - 1급회의(장관, 08:00) - 2차관 소속 국장회의(2차관, 08:00) - 대외경제장관회의(장관, 09:00) ▲ 공정거래위원회 - 취임 백일 기자오찬 간담회(위원장, 12:00) - 대구사무소 순시(위원장, 16:30) ▲ 한국은행 - 금통위 본회의(09:00) - 창립 제58주년 기념 특별오찬 인사말씀(11:50) - 제58주년 창립기념식(14:00) - 한은동우회 정기총회(총재, 16:30) - 창립 제58주년 기념리셉션(18:00) ▲ 행정안전부 - 간부회의(장관, 08:00) - 전국자원봉사지도자 워크숍(장관, 14:00) - 한국자유총연맹 창립54주년기념행사(2차관, 10:30) ◇ 13일(금) ▲ 국무총리실 - 이임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 접견(15:00) ▲ 기획재정부 - G8 재무장관회의(장관) ▲ 지식경제부 - 당진화력 7, 8호기 준공식(2차관, 11:00) ▲ 농림수산식품부 - 1급회의(장관, 08:00) ▲ 공정거래위원회 - 대구 상공회의소 강연(위원장, 07:30) - 홍보 및 정책 조정회의(부위원장, 10:30) ▲ 한국은행 - 창립기념 포상 수상직원과의 오찬간담회(12:00) ▲ 행정안전부 - 간부회의(장관, 08:00) - 중앙 징계위원회(1차관, 15:00) - 부서별 간부회의(2차관, 17:00)
2008.06.08 I 박옥희 기자
  • 오늘부터 ''운명의 72시간''…촛불집회 최대 분수령
  • [노컷뉴스 제공] 한달여 거침없이 달려온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최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며 비상시국선언을 내놓고 현충일 연휴 전날인 5일 저녁부터 72시간 연속 릴레이 집회를 강행한다. 여기에 촛불집회가 서울대를 비롯한 각 대학들이 5일 동맹휴업에 들어가는 등 대학가로 급속히 점화되고 있다. 이번 시위는, 특히 1987년 군부독재에 맞서 6.29선언(대통령 직선제 개헌 등)을 이끌어낸 6.10 항쟁 21주년인 오는 10일, 최고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10일에는 전국적으로 '100만명 초대형'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사법당국은 초긴장속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한편으로 촛불집회에 묻어있는 민심을 읽는데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참패로 끝난 4일 재보선은 민심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줬다. 청와대는 재보선 결과를 토대로 현충일 연휴 또는 다음주 '6.10' 집회 상황을 지켜본 뒤 쇠고기 정국의 해법, 특히 청와대를 포함한 인적 개편의 성격이나 규모에 대해 최종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 오늘부터 72시간 릴레이 시위 5일부터 7일 까지 이어질 예정인 릴레이 촛불문화제를 앞둔 4일 오후, 노동계와 환경계, 정계, 학부모 단체 등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소속 100여명의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서울 광장에서 "비상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민의 건강권을 파괴한 졸속적인 한미 쇠고기 협상을 훌륭한 협상이라고 강요하는 정부에 대해 국민의 저항이 솟구쳐 오르고 있다"며 "오는 6월 10일에는 100만 촛불 항쟁으로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의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이어"지금 이 순간부터 비상 농성에 돌입 한다"며 "5일에서 8일까지 진행되는 '72시간 연속 국민행동'에 적극 참여하며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 100만 촛불 모으기 위한 제안도 이들은 오는 10일 전국적으로 100만 명의 시민이 동참하는 촛불 문화제를 개최하기 위해 국민행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직장인은 자신들의 처지에 맞게 일손을 놓고 저녁 7시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고 상공인은 오후 6시 이후 잠시 휴업하고 저녁 7시 촛불문화제로 모이며 학생과 청년은 실정에 맞게 일과를 벗어나 저녁 7시 촛불 문화제에 나서는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다. 비상시국 선언에서 각계 단체 대표들은 '미 쇠고기 재협상'을 목표로 앞으로의 '끝장 촛불 문화제'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은 "몇 명의 장관 교체로 국면이 전환되지 않는다. 내각의 총 사퇴를 요구한다"며 "6월 10일까지 가지 않더라도 5~8일 사이의 시민항쟁으로 사태를 마무리 짓겠다"고 표명했다. 김 사무처장은 이어 "어청수 청장의 사퇴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은 "더 이상 정부가 미 쇠고기 재협상에 나서지 않고 국민을 기만한다면 총파업을 통해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천명했다. 안티 이명박 카페는 “정부가 비폭력 평화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들의 촛불 문화제를 진보와 보수의 싸움으로 변질시키려 한다”며 “이명박 정권의 지지율이 17%밖에 안 되는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은 재신임을 받고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 각계 단체들 “재협상 할 때까지 끝장 보겠다” 학생 단체들도 나섰다. 한국대학생연합 강민욱 대표는 “이번 사태를 제 2의 항쟁으로 규정한다. 각기 대학들이 동맹 휴업에 나서는 한편 동맹 휴업을 진행하지 않은 대학들도 각기 총궐기에 참여한 뒤 릴레이 촛불 문화제에 모두 참여할 것”이라고 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예술인들도 릴레이 촛불문화제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작가회는 “오는 9일이나 10일쯤 문화예술인들이 함께하는 총결의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거의 대부분의 문화예술계 단체들이 동참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정치인들도 더 이상 물러서 있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합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우선 지금까지 함께 하지 못해 국민에게 사죄한다”며 “4일부터 전 의원이 철야 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앞으로의 릴레이 촛불문화제에서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직접 선두에 나서 물대포를 맞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는 “현재 민노당 당지도부가 미 쇠고기 재협상을 위해 7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체계적으로 전략과 전술을 세워 막바지 힘을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강력한 회초리가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이 앞으로 마땅히 사태의 책임을 지는 동시에 그 동안의 미 쇠고기 협상 경위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밝히고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상시국대책회의를 끝낸 각계 대표자들은 시청 앞 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오는 10일까지를 목표로 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앞서 여성단체들은 최근 촛불집회와 관련한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기도 했다. 전국여성연대와 21세기 여성포럼 등 76개 여성단체들은 4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적 촛불집회를 폭력으로 진압한 어청수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여성단체들은 "평화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폭력으로 대응하는 경찰을 국민들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폭력진압에 대해 사과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어 청장은 이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4일 저녁에도 시청앞 서울광장에서는 대규모 촛불문화제가 진행됐고 5일부터는 72시간 릴레이 집회가 계속될 예정이어서 오는 10일까지 꺼지지 않을 촛불행렬은 전국 곳곳을 수놓을 것으로 보인다.
  • "6월 10일 ''100만 촛불 항쟁''으로 정부 심판"
  • [노컷뉴스 제공]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소속 각계 대표자들이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과 민주주의 쟁취를 외치며 비상시국 선언을 내놨다.5일부터 8일까지 이어질 예정인 릴레이 촛불문화제를 앞둔 4일 오후, 노동계와 환경계, 정계, 학부모 단체 등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소속 100여명의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서울광장에서 '비상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민의 건강권을 파괴한 졸속적인 한미 쇠고기 협상을 훌륭한 협상이라고 강요하는 정부에 대해 국민의 저항이 솟구쳐 오르고 있다"며 "오는 6월 10일에는 100만 촛불 항쟁으로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전국의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은 이어 "지금 이 순간부터 비상 농성에 돌입한다"며 "5일에서 8일까지 진행되는 '72시간 연속 국민행동'에 적극 참여하며 국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 100만 촛불 모으기 위한 제안도이들은 오는 10일 전국적으로 100만 명의 시민이 동참하는 촛불 문화제를 개최하기 위해 국민행동을 제안하기도 했다.직장인은 자신들의 처지에 맞게 일손을 놓고 저녁 7시 촛불문화제에 참가하고 상공인은 오후 6시 이후 잠시 휴업하고 저녁 7시 촛불문화제로 모이며 학생과 청년은 실정에 맞게 일과를 벗어나 저녁 7시 촛불 문화제에 나서는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내용이다. ◆ 각계 단체들 "재협상 할 때까지 끝장 보겠다"비상시국 선언에서 각계 단체 대표들은 '미 쇠고기 재협상'을 목표로 앞으로의 '끝장 촛불 문화제'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은 "몇 명의 장관 교체로 국면이 전환되지 않는다.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한다"며 "6월 10일까지 가지 않더라도 5~8일 사이의 시민항쟁으로 사태를 마무리 짓겠다"고 표명했다. 김 사무처장은 이어 "어청수 청장의 사퇴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은 "더 이상 정부가 미 쇠고기 재협상에 나서지 않고 국민을 기만한다면 총파업을 통해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천명했다.안티 이명박 카페는 "정부가 비폭력 평화시위를 하고 있는 국민들의 촛불 문화제를 진보와 보수의 싸움으로 변질시키려 한다"며 "이명박 정권의 지지율이 17%밖에 안 되는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은 재신임을 받고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학생 단체들도 나섰다. 한국대학생연합 강민욱 대표는 "이번 사태를 제 2의 항쟁으로 규정한다. 각기 대학들이 동맹 휴업에 나서는 한편 동맹 휴업을 진행하지 않은 대학들도 각기 총궐기에 참여한 뒤 릴레이 촛불 문화제에 모두 참여할 것"이라고 계획을 발표했다.문화예술인들도 릴레이 촛불문화제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작가회는 "오는 9일이나 10일쯤 문화예술인들이 함께 하는 총결의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거의 대부분의 문화예술계 단체들이 동참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정치인들도 더 이상 물러서 있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통합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우선 지금까지 함께 하지 못해 국민에게 사죄한다"며 "4일부터 전 의원이 철야농성에 들어가는 한편 앞으로의 릴레이 촛불문화제에서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직접 선두에 나서 물대포를 맞겠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천영세 대표는 "현재 민노당 당지도부가 미 쇠고기 재협상을 위해 7일째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체계적으로 전략과 전술을 세워 막바지 힘을 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진보신당 심상정 공동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강력한 회초리가 필요하다"며 "이 대통령이 앞으로 마땅히 사태의 책임을 지는 동시에 그동안의 미 쇠고기 협상 경위에 대해서도 진솔하게 밝히고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상시국대책회의를 끝낸 각계 대표자들은 시청 앞 광장에서 천막을 치고 오는 10일까지를 목표로 하는 농성에 들어갔다. ▲ 여성단체 "폭력진압 어청수 청장 사퇴하라"앞서 여성단체들은 최근 촛불집회와 관련한 경찰의 과잉진압에 항의하기도 했다. 전국여성연대와 21세기여성포럼 등 76개 여성단체들은 4일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적 촛불집회를 폭력으로 진압한 어청수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여성단체들은 "평화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폭력으로 대응하는 경찰을 국민들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폭력진압에 대해 사과와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어 청장은 이에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4일 저녁에도 대규모 촛불문화제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오는 10일까지 꺼지지 않을 촛불행렬은 전국 곳곳을 수놓을 것으로 보인다.
  • 사상 최대 규모 전국적 촛불 시위…시민 220명 연행
  • [노컷뉴스 제공]  31일 서울시청 앞 광장 촛불문화제와 거리시위에서 현재까지 220명의 시민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1일 오전 9시30분 현재 시위대는 대부분 강제해산됐으며 연행자들은 서울시내 경찰서에 분산돼 조사를 받고 있다.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서울 5만여명, 전국적으로는 10만여명이 넘는 촛불문화제 사상 최대 규모의 시민들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광우병 범대위는 1일에도 서울 등 전국 곳곳에서 촛불문화제를 이어간다는 계획이어서 또 한번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앞서 31일 7시부터 시작된 사상 최대 규모의 서울시청 앞 광장 춧불문화제는 시민들의 연행소식에 이내 거리행진으로 이어져 1일 새벽 경찰이 강제해산에 나서기 전까지 경찰과 시위대간 밀고 밀리는 공방을 벌였다.31일 자정쯤 시위대 9천여명은 정부종합청사 뒤쪽과 청와대 입구, 동십자각과 내자동 쪽까지 진출해 도로를 점거한채 구호를 외쳤다.같은 시각 경찰은 청와대 진입로와 경복궁역 사거리 자하문 터널 입구를 봉쇄해 시위대의 청와대행을 저지했다. 이보다 1시간여 앞선 오후 11시, 정부종합청사와 경복궁 사이 청와대 진입로 입구에 모인 천여명의 촛불시위대는 산발적으로 구호를 외치며 미국산 쇠고기수입고시 철회를 촉구했다.이 과정에서 경찰은 촛불문화제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며 거리진출을 저지해 시민들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또 일부 시위대는 광화문 봉쇄선을 피해 청와대에서 직선거리로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까지 진출했는가하면 근처 효자동 일대에도 산발적으로 시위가 벌어졌다.이곳에서 시위대들은 '평화시위 보장' '수입고시 철회'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앞서 이날 오후 8시20분쯤 청운동사무소앞에서 시민 70여명이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민노당 의원들은 연행소식을 듣고 경찰서를 찾아가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또 경찰이 경복궁전철역에서 상명대학교에 이르는 거리의 차량통행을 한때 전면통제해 귀가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경찰은 1일 새벽까지 경비병력 102개 중대 9천여명을 주요 시위장소에 배치해 시위대의 거리 진출을 저지했다.한편 이날 집회에는 그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대학생들과 노동자,농민 등 전 계층의 시민들이 참가해 마치 민주화의 불씨를 지폈던 6.10항쟁을 연상케 했다.집회현장에서 만난 정형석씨(22.대학생)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고시철회와 재협상이 이뤄질때까지 끝까지 집회에 참가하겠다"고 말했다.아이들을 데리고 지방에서 올라온 주부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춘천에서 올라온 주부 김연희(35)씨는 "아이들에게 광우병의 위험이 있는 쇠고기를 먹일 수 없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춘천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시민들의 바램을 저버리지 말고 재협상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날 서울광장 앞 집회에서는 예비군 복장의 시민 2백여명이 질서유지를 자처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같은 시각 대구와 경북,광주.전남,충남.북 등지에서도 촛불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촛불문화제와 거리행진이 벌어진 곳은 전국적으로 100여곳.광주 금남로 앞에서는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전면수입반대 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 주최로 3천여명의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열어 쇠고기 수입 반대를 요구했다.대구와 경북도내 10개 시.군에서도 정부의 쇠고기 수입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시민들은 유인물을 배포하며 고시 전면 무효화와 재협상을 요구하는 등 쇠고기 수입반대 시위는 1일 새벽까지 전국적으로 계속됐다.viewBestCut('bestRight')
6월항쟁이 다시 `촛불`로…`그날` 재현
  • 6월항쟁이 다시 `촛불`로…`그날` 재현
  • [경향닷컴 제공] 6월 항쟁과 쇠고기 민란.▲ 촛불 광장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참석한 시민·학생들이 30일 밤 서울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미국산 쇠고기 반대를 외치는 국민저항운동이 21년의 시공을 건너 뛰어 손을 잡고 있다. 1987년 6월 ‘반독재 민주화’ 구호는 ‘국민 건강 사수’로 바뀌었을 뿐 분노의 함성은 그날과 다를 게 없다. 국민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움직이지 않는 벽’과 맞서고 있다. ‘호헌 철폐’나 ‘고시 철회’를 외친 국민에게 대통령과 정부가 귀를 닫은 모습은 똑같다. 배후설과 이른바 괴담 수사로 시위대를 협박하고 쪼개려는 정부·여당의 수법도 그대로다. 정치권의 신뢰 상실은 정부와 국민이 직접 충돌하는 ‘외통수’ 대치를 낳고 있다. 최루탄만 없어졌지 진압경찰이 배치된 틀은 그대로이고, 보수언론의 정권 편들기도 흡사하다. 이명박 정부는 더 사면초가다. 5공 전두환 정부는 ‘6·29 직선제 개헌’으로 항복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협상 파트너인 미국이 지켜보고 있고 고시 강행으로 스스로 재협상 문을 닫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세월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고 민도는 진화했다. 쇠고기 반대를 놓고서는 주연과 조연, 진보와 보수, 운동권과 기득권을 가르던 칸막이가 사라진 모양새다. 대학생들이 달리던 아스팔트에는 이제 10대 중·고생과 유모차 부대, 직장인과 주부, 60대 노인이 촛불을 맞잡는 평화의 행렬이 자리했다. 80년대 ‘저항의 메카’가 됐던 명동성당의 역할은 이제 격문과 논쟁이 24시간 이어지는 인터넷 사이트가 대치한다. 전국의 재야단체로 구성된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가 조직적으로 지휘하던 6월 항쟁의 시위대는 주동자 없이 흘러가는 촛불 물결로 변모했다. “나를 잡아가라”며 스스로 호송차에 오르는 비폭력 무저항도 등장했다. 시위 문화는 ‘21세기 첨단·선진·감성형’으로 달라졌다. 하지만 정부 여당의 대응은 물리력으로 덮고 누르려는 80년대 공안통치로 회귀하며 성난 민심에 불을 지르는 형국이다. 그 간극의 원인은 존재하지도 않은 불순 배후를 찾으며 국민의 무지를 탓하는 소통 부재의 벽이다. 21년 세월을 관통하는 맥은 ‘민주’와 ‘민생’ 위기에 맞서는 국민 저항이다. 정부의 독선과 무능, 기만, 독주에 국민이 무릎을 꿇은 적은 없다. 매일 저녁 촛불이 모여 화산을 이뤄내는 거리시위가 그 방증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쇠고기 고시 강행’은 5공 정부의 ‘호헌 선언’처럼 기름에 던진 성냥불을 연상케 한다. 쇠고기 저항은 이명박 정부의 ‘강부자’ 인사, 허언으로 드러난 경제성장 공언, 일방 독주식 교육·대운하 정책에 대해 쌓였던 분노와 불만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일 수 있다. 민주화를 쟁취해냈던 구세대의 자녀와 동생들은 지금도 민생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1세기 서울 한복판에서 ‘독재 타도’ 구호가 다시 점화되는 이유다. 10년 만의 보수정권 출범후 잊혀져가던 6월 항쟁이 촛불로 재현되고 있다.
  • 홍준표 원내대표 첫날부터 `수난시대`
  • [조선일보 제공] 신임 원내대표가 18대 국회 임기 첫날인 30일부터 ‘수난’을 겪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임기 시작 하루 전인 29일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관련 장관 고시를 발표하면서 야권이 강력 반발, 장외투쟁을 선포하고 내각총사퇴까지 요구해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야당들은 홍 원내대표와 면담 일정도 잇따라 거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와 회동할 예정이었지만 이 총재측이 취소했고,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의 18대 원 구성 협상을 위한 첫 회담 일정도 무산됐다.◆ “지금 나하고 일문일답 하는가!” 역정에 빈축 사홍 원내대표는 또 이날 새벽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 시민논객과 토론을 하던 중 짜증스런 반응을 보여 네티즌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시민논객 황인구(자영업)씨가 미국산 쇠고기 협상과 관련, “홍 의원은 한미동맹관계를 주장한다. 그러면 국민과 정부의 신뢰 관계는 무시해도 된다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한미동맹관계는 국익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과거 군사적 동맹이었는데 이번에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포괄적·전략적 동맹관계로 격상시켜 국익에 엄청난 도움이 오게 됐다”고 답했다.이에 황씨가 홍 원내대표 발언 도중 “국익이 우선이냐. (국민)생존권이 우선이냐”고 다시 묻자 홍 원내대표는 짜증스런 표정으로“지금 나하고 일문일답 하냐. 국회도 아니고. 일괄 질문하라”고 했다.황씨가 이어 “질문 했던 부분은 한미동맹 관계를 빙자해 국민생존권을 무시한 것 아니냐는 것”이라며 40여 초 가량 질문하자 사회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를 향해 “사회자가 (시민논객이) 질문할 때 질문 요지를 달라. 장황하게 하지 말고. 국회처럼 문답하는데도 아니고…”라고 얘기했다. ◆“쇠고기 촛불집회에 정치세력 참여 시작”홍 의원은 또 촛불집회와 관련,“시위 참가자들이 처음엔 자발적 참여자가 대부분이었는데 그 다음에 조직적 참여자들이 다시 참여하고, 최근에는 최근에 정치세력들도 시위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면서 “곧 6·10항쟁 21주년과 6월 13일 효순ㆍ미선양 사건,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식 등이 있는데 자칫하면 이 시위가 반미시위로 번질 가능성이 농후하고, 실지로 시위현장에서 그런 일(반미시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또 다른 시민논객이 “(촛불시위는) 정부 무능에 책임을 묻는 것이지 반미로 확대 왜곡하지 말라”고 하자 “반미시위라고 얘기를 안 했다. 혹시 이 시위가 반미시위형태로 되면 국익에 엄청난 손해가 올 수 있어 시위 형태가 반미시위 형태로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 네티즌들 “홍 대표, 너무 오만”방송이 나간 뒤 홈 원내대표의 홈페이지와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네티즌들의 항의글이 빗발쳤다. ‘노는사내창’이라는 네티즌은 홈 의원 홈페이지에 “토론의 태도가 그게 뭐냐”며 “시민 패널이 질문하는데 공손히 답변해야지 인상 쓰고 고개 숙이고 짜증 섞인 말투로 면박이나 주고 지금 장난하냐”고 비난했다. 미니홈피에도 “시민들에게 훈계조로, 거만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화가 났다. 황당하다. 너무 오만한 것 아니냐”는 항의가 많았다.
  • (문기환의 홍보에 울고 웃고)진실 게임
  • [이데일리 문기환 칼럼니스트] 지난 주 어느날 퇴근 길이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광역버스를 타려고 광화문 교보빌딩 뒤편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 곳에선 대학생들로 보이는 남녀 젊은이 10여명이 분주히 움직이며 스피커와 마이크를 설치하고 또 팻말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진기를 든 외국인들도 몇 명 보였다. 그 장소는 평소에도 다양한 주제의 집회가 있어 왔기 때문에 ‘오늘도 또 새로운 이슈가 있나 보다’ 하며 별 관심 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직 집회가 시작되지 않아서인지 촛불이나 조명이 없었다. 사방이 어슴푸레 했지만 지나가면서 흘깃 팻말의 글자가 보였다. 대략 “중국의 티베트 무력 진압을 반대한다” 는 문구로 기억된다. ‘아, 이런 집회도 여기서 하는 구나.’ 하며 조금 의아해했지만 가던 발길을 멈추지는 않았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조금 전 본 팻말 문구가 자꾸 눈에 밟힌다. ‘맞아, 그래. 우리나라에도 저와 비슷한 일이 있었지.’ 이쯤에서 잠시 국내 언론들의 티베트 사태 관련 보도들을 날짜 별로 나열 해본다. (3월 14일) 『티베트 수도인 라싸에서 중국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요구하던 시위대가 진압 경찰과 충돌해 숨지는 등 반중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라싸의 시민 상당수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일대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차량도 곳곳에서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3월 15일) 『라싸 중심가 곳곳에 불길이 치솟습니다. 주로 한족이 소유한 상점과 자동차를 부수고 불을 지르기도 합니다. 이번 시위 과정에서 라싸에 있는 주요 시설 40여 곳이 불에 탔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호텔 종업원과 상점 주인 등이 불에 타 숨지는 등 현재까지 1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 (3월 17일) 『"중국은 시위대의 행위가 일부 외국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평화적인 시위가 아니라 평화를 잔인하게 파괴하고 일반 시민들의 인명을 해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3월 18일) 『100여 명이 사망했다는 미확인 보도가 있지만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수준의 대형 충돌은 아니어서 이를 믿기 어렵다는 게 라싸에 남아있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자의 판단이다. 』 (3월 19일) 『대대적인 검거 선풍이 불고 있는 라싸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중국 언론들은 19일 도시의 질서가 회복돼 안정을 되찾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 (3월 20일) 『중국은 국제여론의 악화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을 고려해 티베트 유혈 시위 사태에 가능한 외부에 큰 소리나지 않게 나름대로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21일) 『중국 정부는 20일 신화통신을 통해 "경찰이 16일 쓰촨성 지역에서 '자기 방어'를 위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쐈고 4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3월 21일) 『마지막으로 추방당한 독일의 ARD 방송 기자는 “라싸 부근에서 군용 트럭의 행렬이 약 2㎞에 걸쳐 있으며 약 200대의 트럭에 각각 30명의 병사가 타고 있어 최소한 6천명이 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3월 22일) 『관영 신화 통신은 이날 티베트 지방 정부를 인용해 "21일까지 민간인 18명과 공안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안은 중상 23명 등 모두 241명이, 민간인은 중상 58명 등 총 382명이 각각 다쳤다"고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티베트 망명 정부는 시위대 피해 규모에 대해 "지난 일주일간 라싸에서 80명, 간쑤성 마취현에서 19명 등 총 9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3월 23일) 『중국이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를 시시각각 전 세계로 알리고 있는 외신기자들에 대해 조직적인 협박공세를 가하고 있다. 』 (3월 24일) 『티베트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130명으로 늘었다고 티베트 망명 정부측이 24일 밝혔다.』 앞서 소개한 국내 언론 보도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의 기사가 유럽, 일본 등 외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한 것이거나, 아니면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나 중국 관영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한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 언론이 사태 현장에서 취재했거나, 혹은 티베트 망명 정부를 직접 취재해 보도한 것은 아쉽게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대목에서 어느 미국 언론의 기사 한 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약 100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는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 한국은 3ㆍ1운동 당시 전세계에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세계의 지도자들은 귀를 닫았다. 세계는 당시와 마찬가지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글로벌 파워를 의식할 뿐”이라고 쓴 소리를 냈다.』 민주의 봄이 오는가 싶더니 더 심한 군부 독재의 등장을 예고 시킨 1980년 5월. 새삼 지긋지긋했던 그 시절을 돌이키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중국의 티베트 시위대 무력 진압을 외신을 통해 들으면서 그 때의 “민주 항쟁”이 연상된 사람은 필자 만은 아닐 것이다. 한동안 “사태”로 불리었던 그 참혹했던 과거의 일 말이다. 올림픽 개최 일이 얼마 남지 않은 중국 정부로서는 아무래도 라싸 현장 취재 통제에 대한 서방 언론의 강력한 항의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가 보다. 『중국 정부는 26일,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일본·러시아·싱가포르·대만 등 10여개 언론사 기자들로 구성된 취재단의 라싸 방문을 허용했다.』 문기환 새턴PR컨설팅 대표이사
2008.04.07 I 문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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