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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일간 1위' SK의 진짜 힘은 지지 않는 야구
  • '155일간 1위' SK의 진짜 힘은 지지 않는 야구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는 지난해보다 약하다." 올시즌 SK와 상대해 본 감독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강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전력적으로 절대 이기지 못할 팀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SK는 21일 문학 KIA전 승리로 일찌감치 페넌트레이스 2년 연속 우승을 확정지었다. 무려 155일간이나 1위를 질주했다. 77승37패로 승패차가 +40이나 된다. 압도적인 1위였던 셈이다. 핵심은 '지지 않는 야구'에 있다. 상대팀에 비해 월등한 기량을 보이지 않더라도 최대한 끈적끈적하게 상대를 물고 늘어지며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엿보는 것이 SK 야구다. 기록으로도 SK 야구의 특징을 잘 알 수 있다. SK는 올 시즌 상대팀보다 같거나 혹은 적은 안타를 친 경기서 20승(26패)이나 거둬들였다. 77승 중 26%를 상대보다 못 치고도 이긴 셈이다. ▲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SK (제공=SK와이번스)이런 관점에서 LG 한 선수가 SK에 대해 말은 의미심장하다. "SK랑 붙어보면 별로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면 우리가 져있다." 올시즌 LG는 SK 전서 4승11패의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SK가 매번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것은 아니다. 다만 잡을 수 있을 듯 보이면서도 잡히지 않았을 뿐이다. 그 차이가 LG와 SK의 순위 차이를 만들었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김성근 SK 감독이 목표한 바와 같은 맥락이다. 김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올시즌은 잘 지지 않는 팀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페넌트레이스 126경기의 대장정은 상상 이상으로 많은 변수를 만들어낸다. 전날 20개 넘는 안타를 치고도 하룻만에 5개 이하로 줄어들 수 있는 것이 야구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때는 세상의 어떤 팀이 와도 이길 수 있다. 그러나 늘 그런 페이스를 유지할 수는 없다. 흐름이 좋지 못할 때에도 이길 수 있는 전략이 있어야 강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은 취임 초부터 SK를 '한 베이스를 더 가고 한 베이스를 막는 팀'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같은 안타를 치고도 상대가 틈을 보이면 한 베이스를 더 파고 들고, 같은 안타를 내줘도 짜임새 있는 수비로 한 베이스를 못가게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흐름이 좋지 못한 경기도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도 발이 빠르고 센스가 있는 선수들을 전진 배치하고 내야 보다 외야 수비를 먼저 강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SK가 김성근 야구 2년차를 맞아 이런 부분에서 더욱 업그레이드 됐다고 볼 수 있다. 'SK 전력의 절반'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주전 포수 박경완과 '국민 우익수' 이진영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경기를 살펴보면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진다. SK는 9월들어 치른 17경기 중 절반이 넘는 9경기서 상대팀과 같거나 혹은 적은 안타를 쳤다. 그러나 그 중 6경기나 이겼다. 좋은 포수이자 거포인 박경완은 9월 내내 나오지 못했고 이진영은 8일 잠실 LG전 이후 결장중이다.  공격력 약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SK는 그럴 수록 더욱 힘을 냈다. 김성근 감독은 이에 대해 "이제 선수들이 알아서 야구한다. 내가 나서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이는 힘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SK가 진정한 '선수가 하는 야구'로 접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관련기사 ◀☞페넌트레이스 2연패 김성근 감독 "포기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다"☞페넌트레이스 2연패 SK 주요 선수 코멘트☞SK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하기 까지☞'2년 연속 정규시즌 1위' SK의 3가지 키워드☞신영철 SK 사장 "김성근 감독과 재계약 하고싶다"
2008.09.22 I 정철우 기자
페넌트레이스 2연패 SK 주요 선수 코멘트
  • 페넌트레이스 2연패 SK 주요 선수 코멘트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 주요 선수 코멘트 ▲김원형 = 기분은 좋지만 주장인 (이)호준가 트로피도 받고 영광을 함께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빨리 부상을 털고 합류해 한국시리즈 우승은 호준이가 맨 앞에서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 ▲김광현 = 우승의 순간을 지켰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한국시리즈서 우승한 뒤에 정말 기뻐하겠다. 한국시리즈 2승이 남은 목표다. 한국시리즈를 우승하면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김재현 = 동료들이 자랑스럽다. 힘든 상황을 함께 이겨낸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박경완 = 무덤덤하려 하는데 자꾸 웃음이 난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보답하겠다.  ▲채병룡 = 너무 좋다. 특히 팀이 하나로 뭉쳐 얻은 결과라 너무 기쁘다. 남은 경기서도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정근우 = 기분이 좋지만 내일부터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훈련을 시작하겠다. ▲최정 = 2년 연속으로 우승할 수 있다는게 너무 큰 영광이다. 큰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하고 남은 경기동안 최선을 다해서 좋은 기록으로 시즌을 마치고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 치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싶다. ▲ 21일 오후 2008 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 기아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린 인천문학구장에서 정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선수들이 불꽃을 흔들며 자축하고 있다. [뉴시스]▶ 관련기사 ◀☞SK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하기 까지☞'2년 연속 정규시즌 1위' SK의 3가지 키워드☞신영철 SK 사장 "김성근 감독과 재계약 하고싶다"☞[베이스볼 테마록]롯데 경제효과, 다른 지역은 불가능할까☞[정철우의 1S1B]스승 김 감독과 제자 김 감독 이야기
2008.09.21 I 정철우 기자
SK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하기 까지
  • SK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하기 까지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가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했다. SK는 21일 문학 KIA전서 2-0으로 승리를 거두며 77승37패로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2008시즌 정규시즌 1위가 결정됐다. 지금까지 정규시즌에서 2년 이상 연속 1위를 차지한 구단은 삼성(85~88,05~06) 해태(현 KIA,96~97) 현대(03~04) 등 3팀 뿐이었다. SK는 지난 4월16일 문학 삼성전서 7-6으로 승리를 거두며 단독 선두가 된 뒤 4월 19일 2위로 떨어졌다. 그러나 4월20일 잠실 두산전서 11-2로 승리를 거두며 곧바로 1위에 복귀했으며 이후 155일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최다 연승은 9연승이며 7연승도 무려 3차례나 기록했다. 3연승 이상의 연승이 모두 10차례나 될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질주를 계속했다. 지난 7월 7승 11패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4월과 6월에만 19승씩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했고 9월에는 14승3패의 빼어난 성적으로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었다. 지난 3일에는 히어로즈전서 승리하며 김성근 감독이 개인 통산 1,000승의 금자탑을 세웠고 조웅천은 투수 첫 800경기 출장과 13년 연속 5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2년차 김광현은 다승 선두를 질주하며 에이스로 급성장, 팀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이 밖에 홀드 1위 정우람 대표팀 마무리 정대현, 여기에 10승 투수로 복귀한 김원형 등 안정된 마운드는 변함 없는 SK의 힘이 됐다. 또한 박경완 박재홍 김재현 이진영 등 기존의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최정 정근우 박재상 조동화 김강민 등이 뒤를 받힌 타선도 상대팀을 공포에 떨게 했다. 그러나 SK는 아직 질주를 멈출 생각이 없다. 김성근 감독은 "열심히 노력해 준 선수들과 팬들의 힘이다. 이제 한국시리즈 2연패와 더 큰 목표인 한국 팀 첫 아시아 시리즈 재패를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관련기사 ◀☞'2년 연속 정규시즌 1위' SK의 3가지 키워드☞신영철 SK 사장 "김성근 감독과 재계약 하고싶다"☞[베이스볼 테마록]롯데 경제효과, 다른 지역은 불가능할까☞[정철우의 1S1B]스승 김 감독과 제자 김 감독 이야기☞[베이스볼 테마록]롯데와 '8888577' 그 아픔의 기억들
2008.09.21 I 정철우 기자
'2년 연속 정규시즌 1위' SK의 3가지 키워드
  • '2년 연속 정규시즌 1위' SK의 3가지 키워드
  •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 와이번스가 21일 히어로즈를 꺾고 일찌감치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했다. 정규시즌 2년 연속 1위는 SK가 4번째. SK는 오르는 것 보다 지키는 것이 어렵다는 최고의 자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며 명실상부한 21세기 최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SK의 전력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으로 크고 작은 위기와 맞닥뜨려야 했다. 그러나 SK는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된 전력을 보여줬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탄탄한 내성을 갖춰 놓은 덕분이었다. SK를 정규시즌 2년 연속 1위로 이끈 원동력을 3가지 키워드로 풀어봤다. ▲성장 아이러니 하게도 SK는 올시즌 100%의 전력을 단 한번도 가동해보지 못했다. 4번 타자 이호준과 2루수 정경배는 스프링 캠프때 부상을 당해 제대로 시즌을 뛰어보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서는 주전 포수 박경완과 외야는 물론 1루까지 맡아주던 이진영마저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한 자리는 사실상 전반기 내내 공백이었고 젊은 피의 핵심이던 박재상도 등 부상으로 전반기 절반 이상을 빠져 있었다. 그러나 SK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내년 목표는 2군의 1군화"라고 밝혔던 김성근 감독의 준비가 그만큼 튼실했기 때문이다. 김강민과 조동화는 지난해보다 한층 향상된 기량으로 돌아가며 빈 자리를 메꿨고 3루수 최정 역시 타격의 정확도가 몰라보게 나아져 큰 힘이 됐다. 여기에 만년 유망주에 그치는 듯 보였던 포수 정상호는 박경완의 부상 공백을 훌륭하게 메꿨다. 비단 젊은 선수들만의 힘은 아니었다. 박재홍 김재현 등 고참 선수들의 분전도 눈부셨다. 김성근 감독 부임 첫 해 주전 자리를 위협받으며 흔들렸던 그들이지만 당당하게 실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며 팀의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줬다. 김 감독은 이들의 변화를 "'어떻게가 아니라 왜' 야구를 하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1,000스윙 SK가 1년 내내 잘 나갔던 것은 아니다. 7월 한달간은 7승 11패로 휘청거렸다. 그러던 중 18일과 19일 우천으로 두 경기가 잇달아 취소됐다. 다른 팀이었다면 편하게 쉬며 힘을 추스렸을 터. 그러나 SK의 선택은 달랐다. 김성근 감독은 18일부터 20일까지 내리 타자들에게 하루에 1,000번의 타격 훈련을 시켰다. 어지간한 팀이라면 스프링 캠프서도 소화하지 않는 양을 시즌 중에, 그것도 한참 힘이 떨어질 무렵에 한다는 것은 비상식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후 SK는 확연한 상승곡선을 그린다. 그 기간을 견뎌내는 동안 4연승을 했고 올림픽 브레이크 덕을 보긴 했지만 8월 이후 다시 이전의 강인함을 되찾았다. 박재홍은 이에 대해 "그런 훈련을 하면 힘이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는데 의미가 있다. 내가 이 훈련을 왜 해야 하는지, 지난 경기 그 타석에선 어떤 공격을 해야 했는지 되새겨 보게 된다"고 말했다. 'SK표 지옥훈련'은 단순한 기량 향상을 위한 것이 아니다. 쉼없이 흐르는 땀방울 사이로 야구에 대한 진지함과 절박함을 끌어내기 위한 도구로도 활용된다. SK 야구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건 진지하고 경건해보이기 까지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는 야구 SK의 정규 시즌 1위는 9월 9일부터 14일까지 치른 KIA,한화 6연전을 치르며 가시권에 들어왔다. 당시 SK 전력은 최악이었다. 박경완 이진영의 공백이 현실적인 아픔으로 나타날 만한 시기라고 여겨졌다. 실제로 SK는 6번의 경기서 단 한번도 상대팀보다 많은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SK는 6경기 중 4승을 거두며 매직넘버를 단박에 줄여냈다. 두산과 롯데도 승승장구했지만 SK와 차이를 줄일 순 없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참 잘한다. 내가 끌고가지 않아도 선수들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고 이겨나간다"고 극찬했다. 문자 그대로 '선수들이 하는 야구'가 SK에 정착됐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SK는 김성근 감독이 원하는 야구에 선수들이 발을 맞춰야 했다. 그러나 올시즌엔 선수들이 스스로 박자를 세가며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수의 야구'는 단순하게 '방임'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와 감독의 '교감'이 이뤄질 때 비로서 빛을 발할 수 있다. 올시즌 SK가 그 증거다.▶ 관련기사 ◀☞SK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 확정하기 까지☞신영철 SK 사장 "김성근 감독과 재계약 하고싶다"☞[베이스볼 테마록]롯데 경제효과, 다른 지역은 불가능할까☞[정철우의 1S1B]스승 김 감독과 제자 김 감독 이야기☞[베이스볼 테마록]롯데와 '8888577' 그 아픔의 기억들
2008.09.21 I 정철우 기자
이승엽과 편견 그리고 스트레스
  • [정철우의 1S1B]이승엽과 편견 그리고 스트레스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얼마 전 SK 포수 박경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러던 중 박경완은 꽤 흥미로운 말을 했다. "사실 홈런은 현대에 있을 때 욕심이 좀 있었다. 수원 구장이 홈런치기 아주 유리했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 처럼 넓지 않았고 좌중간과 우중간이 직선으로 짧아 홈런이 많이 나왔다. 대전이나 대구보다 훨씬 유리했다." 평소의 상식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말이었다. 수원 구장이 대구나 대전 구장보다 홈런 치기가 좋았다고? 문득 '국민 타자' 이승엽이 떠올랐다.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지난 2003년 56개의 홈런으로 단일시즌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그해 홈런 2위는 현대 소속이던 심정수(54개.현 삼성)였다. 물론 당시 스포트라이트는 이승엽에게 집중됐다. 그러나 그 한켠에선 다른 목소리도 나왔다. '좁은 대구 구장을 홈으로 쓴 덕을 보고 있다'는 비아냥이 그것이었다. 수원구장이 홈구장인 심정수와 은근한 비교도 자주 입에 오르내렸다. 심정수가 불리한 조건이었다는 가정이 전제에 깔려 있었다. 수원구장이 대구구장보다 '훨씬'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경완의 말 대로라면... 홈런은 그냥 홈런일 뿐이다. 이승엽의 시원한 한방 덕에 많은 사람들이 후련한 쾌감을 여러차례 경험해봤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클수록 어쩌면 우리는 이승엽에게 그만큼씩 냉정해졌는지도 모른다. 지난 2006년 41개의 홈런을 때려냈을 땐 솔로 홈런이 너무 많다고 수근거리기도 했고, 지난해엔 손가락 부상 속에서도 일본에서 3년 연속 30홈런을 해냈지만 2할7푼4리로 떨어진 타율을 아쉬워했다. 그런 마음들은 현해탄 너머 이승엽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승엽은 올초 한 인터뷰서 "나는 스트레스 덩어리"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승엽은 지금 또 한번의 큰 아픔을 겪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건 2군에 있는 이승엽은 매우 낯설다. 안정돼 보이던 그의 진로도 불투명한 상황으로 바뀌고 있는 듯 하다. 많이 힘들겠지만 필요 이상으로 괴로워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특히 '한국에서 뭐라고 생각할까...'하는 고민 따윈 애초에 머릿속에서 지워버리길 바란다. '이승엽'은 '모두가 고개를 가로저을 때쯤이면 기다렸다는 듯 역전의 한방을 때려내는 불멸의 영웅'과 동의어임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우리에게 이 사실을 차고 넘치게 보여줬다.▶ 관련기사 ◀☞[정철우의 1S1B]1981년 12월11일을 아시나요☞[정철우의 1S1B]감독의 미움이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정철우의 1S1B]포수를 비난하기 전 생각해봐야 하는 것들☞[정철우의 1S1B]'사인훔치기' 빈볼만이 해법일까☞[정철우의 1S1B]로이스터 감독의 독재를 지지한다
2008.09.11 I 정철우 기자
LG표 고춧가루의 힘 'SK 불펜 무너트리며 짜릿한 역전승'
  • LG표 고춧가루의 힘 'SK 불펜 무너트리며 짜릿한 역전승'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꼴찌 LG가 1위 독주중인 SK에 매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LG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서 0-5로 뒤지던 경기를 8회 이후 뒤집는 저력을 발휘하며 6-5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는 3연패 탈출, SK는 6연승 행진이 멈췄다. 초반 분위기는 SK의 것이었다. 1위 팀과 8위 팀의 경기력을 그대로 드러내며 SK가 여유 있게 앞서나갔다. SK 선발 얀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LG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8회 LG의 반격이 시작됐다. SK가 자랑하는 불펜 요원들이 줄줄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LG 타자들을 막아내지 못했다. LG는 8회 1사 2루서 안치용 최동수의 연속 2루타가 터져나오며 2점을 뽑았다. 이어 계속된 2사 2루서 조인성이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SK에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그리고 9회. LG의 되살아난 뒷심은 SK 마무리 정대현까지 집어삼켰다. LG는 선두타자 박용근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대타 페타지니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LG는 희생 번트로 주자 두명을 모두 득점권에 가져다 둔 뒤 서동욱이 끝내기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경기를 끝내버렸다. 한편 롯데는 광주 KIA전서 5-2로 승리를 거두며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KIA는 롯데에 3경기를 내리 패하며 4강 싸움에서 더욱 멀어졌다. 삼성은 한화를 2-1로 꺾고 4위에 복귀했다.▶ 관련기사 ◀☞(6일)롯데 '13안타로 10점' 상하 타순 구분 없는 맹타로 KIA 대파☞(6일)손민한 4년 연속 10승 "팀이 잘나가 더 바랄 것이 없다"☞'1박2일 매치'가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베이스볼 테마록]김선우의 투구패턴은 변한걸까 아닐까☞[베이스볼 테마록]박경완 공백과 포수 정상호의 능력
2008.09.07 I 정철우 기자
  • 롯데 거침없는 상승세로 KIA 완파...한화 4연패 탈출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롯데가 KIA마저 꺾고 후반기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5일 광주 KIA전서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는 공격력을 앞세워 7-1로 승리를 거뒀다. 원정 7연승의 놀라운 상승세. 출발은 좋지 못했다. KIA 선발 데이비스를 상대로 3회까지 안타 4개 볼넷 3개를 얻고도 1점도 뽑지 못하는 집중력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4회 롯데의 힘이 되살아났다. 1사 후 송광민의 중전 안타로 기회를 만든 뒤 전준우긔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뒤를 받혔다. 이어 박기혁이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뽑더니 김주찬의 우전 적시타가 뒤를 이으며 2점째를 뽑았다. 그리고 3-0으로 앞선 6회, 퀵 모션이 느린 데이비스의 단점을 파고드는 발 야구를 앞세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전준우의 볼넷과 박기혁의 우전 안타로 1,3루를 만든 뒤 박기혁이 도루를 성공시켜 무사 2,3루로 찬스를 불렸다. 이어 김주찬의 내야 안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김주찬도 또 한번 도루를 성공시켜 다시 무사 2,3루. 이인구의 볼넷으로 만루가 되자 KIA 벤치는 데이비스 대신 손영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롯데의 상승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조성환의 희생 플라이로 한점을 더한 롯데는 이대호의 적시 중전안타로 6점째를 뽑으며 승부를 갈랐다. 갈 길 바쁜 KIA는 롯데 선발 손민한의 역투에 막혀 공격다운 공격도 해보지 못한채 무릎을 꿇었다. 한편 4위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의 역투(8이닝 1실점)에 힘입어 삼성을 3-1로 꺾고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5위 삼성과 승차를 1.5경기로 벌려 한숨을 돌렸다. ▶ 관련기사 ◀☞'1박2일 매치'가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김성근 감독의 1,000승을 함께 한 투수들☞'1,000승 달성' 김성근 감독 "매일 최선을 다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베이스볼 테마록]김선우의 투구패턴은 변한걸까 아닐까☞[베이스볼 테마록]박경완 공백과 포수 정상호의 능력
2008.09.05 I 정철우 기자
'1박2일 매치'가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 '1박2일 매치'가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 ▲ 3일 진행된 두산 대 한화의 경기가 자정을 넘겨 18회말 연장전으로 마무리 되었다 (사진제공=두산베어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두산과 한화가 3일과 4일에 거쳐 1박2일 매치를 벌였다. 두 팀이 치른 이닝은 무려 18회. 보통 경기의 두배를 쉬지도 않고 뛴 셈이다. 당장의 승패는 두산의 승리와 한화의 패배로 갈렸지만 더 큰 걱정은 이후 경기에서의 승률이다. 두 팀 모두 4강 싸움은 물론 2위 이상을 목표로 마지막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 혹여라도 1박2일 승부의 후유증이 나타나게 된다면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KIA와 히어로즈는 두산화 한화에 앞선 지난 6월12일 목동에서 1박2일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두 팀의 '1박2일 매치' 이후 성적을 살펴보면 두산과 한화가 받게 될 영향을 어느정도는 예상해볼 수 있다. 물론 KIA-히어로즈전은 14회말 히어로즈 강정호의 끝내기 안타가 나와 상대적으로는 일찍(?) 경기가 끝이 났다. 그러나 경기 도중 내린 비로 40여분간 경기가 지연됐기 때문에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도는 비슷했다고 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1박2일 매치'의 후유증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는 경기 후 부산으로 이동해 롯데와 3연전을 가졌는데 3경기를 내리 패하고 말았다. KIA도 사정은 비슷했다. 인천으로 원정을 떠나 1승2패를 거두는데 그쳤다. 이전까지 전패를 했던 SK전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쉬움이 남는 성적.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KIA의 경우 히어로즈전 이후 6월 경기서 5승8패를 기록했다. 마무리 한기주는 그 경기 이후 일주일이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7월 이후 KIA는 다시 상승세를 탔다. 6월12일을 기점으로 KIA의 시즌 성적을 나눠보면 이전 28승34패에서 이후 22승20패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1박2일 매치'를 하고난 뒤 오히려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히어로즈도 마찬가지다. 6월12일 이전 22승37패로 승률이 3할7푼3리였지만 이후 18승23패(.439)로 성적이 상승했다. 특히 히어로즈는 롯데전 3연패 이후 8승2패의 깜짝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팀 타율의 경우 KIA는 2할6푼8리로 '1박2일 매치' 이전과 이후가 동일했고 히어로즈는 2할5푼8리에서 2할8푼7리로 수직상승했다. '1박2일 매치'는 분명 페넌트레이스 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려했던 것 만큼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KIA와 히어로즈가 보여준 셈이다. ▶ 관련기사 ◀☞SK 히어로즈 대파하며 김성근 감독에 1,000승 선물...롯데 11연승 끝☞김성근 감독의 1,000승을 함께 한 투수들☞'1,000승 달성' 김성근 감독 "매일 최선을 다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베이스볼 테마록]김선우의 투구패턴은 변한걸까 아닐까☞[베이스볼 테마록]박경완 공백과 포수 정상호의 능력
2008.09.04 I 정철우 기자
SK 히어로즈 대파하며 김성근 감독에 1,000승 선물...롯데 11연승 끝
  • SK 히어로즈 대파하며 김성근 감독에 1,000승 선물...롯데 11연승 끝
  • ▲ 김광현 (사진제공=SK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세상에 나쁘기만 한 일은 없다. 주전 포수 박경완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던 SK가 백업 포수 정상호의 활약으로 한숨을 돌리고 있다. SK는 3일 문학 히어로즈전서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7.1이닝 무실점)에 힘입어 8-0으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 박경완 부상 이후 처음으로 마스크를 썼던 정상호는 이날도 안정된 리드로 김광현의 호투에 충실한 조력자 노릇을 했다. 김광현은 이날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히어로즈 타자들을 압도했다. 물론 정상호의 힘이 컸다. 김광현은 경기 후 "(정)상호형이 타자들이 노리고 있을 땐 유인구를, 방심하고 있을 땐 한 가운데로 볼배합을 유도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 최고 포수 박경완의 그늘에 가려졌지만 그동안 조용히 칼을 갈아 온 기량이 조금씩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SK의 공격은 역시 발로 먼저 풀렸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가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조동화까지 번트 안타를 만들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조동화의 경우 번트에 대비하는 수비수들 사이로 번트를 성공시키는 묘기를 연출했다. SK는 발야구에 크게 흔들린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을 상대로 거센 공격을 터트렸다. 3번 이재원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아낸 뒤 계속된 1사 1,3루서 박재홍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더했다. 이어 2사 1,2루서 터진 이진영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점을 더해 초반 기선을 확실히 제압했다. 이후 7회까지는 점수를 더하지 못했지만 8회 대타 김재현의 우월 솔로 홈런이 터져나오며 꼬이는 듯 했던 실타래가 술술 풀렸다. 기세가 오른 SK는 계속된 무사 1,2루서 김강민의 스리런 홈런이 터져나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날 승리로 개인 통산 1,000승을 달성했고 김광현은 1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한편 LG는 선발 봉중근의 호투에 힘입어 사직 롯데전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11연승 행진을 의외의 복병에 막혀 멈추게 됐다. KIA는 삼성에 4-3으로 승리를 거두며 4강 희망을 이어갔다.▶ 관련기사 ◀☞김성근 감독의 1,000승을 함께 한 투수들☞'1,000승 달성' 김성근 감독 "매일 최선을 다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베이스볼 테마록]김선우의 투구패턴은 변한걸까 아닐까☞[베이스볼 테마록]박경완 공백과 포수 정상호의 능력☞박재홍과 빵재홍 그리고 오해
2008.09.03 I 정철우 기자
  • 김성근 감독의 1,000승을 함께 한 투수들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성근 SK 감독은 3일 문학 히어로즈전 승리로 1,000승을 달성한 뒤 팬들을 위해 손을 흔들다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를 듣고 잠시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다. 아나운서의 멘트는 "김성근 감독님의 1,000승을 기념하는 티셔츠에는 지금까지 승리한 경기의 투수들 얼굴이 새겨져 있습니다"였다. 김 감독은 잠시 티셔츠에 아로새겨진 선수들의 얼굴을 지켜봤고 담담하던 얼굴에선 잠시 추억이 스쳐가는 듯 했다. 지금까지 김 감독의 승리 경기에 승리 투수가 된 투수는 모두 93명. 그 중엔 김 감독의 긴 야구 인생만큼이나 많은 이야깃 거리들을 남긴 선수들이 포함 돼 있었다. 김 감독에게 역대 가장 많은 승리를 선물한 투수는 현재 SK 2군 투수코치로 재직중인 최일언(당시 OB)으로 무려 68승을 거뒀다. 2위는 계형철 SK 2군 감독의 48승이다. SK 선수로는 쌍방울 시절을 함께 했던 김원형이 41승으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뒀고 새로운 에이스 김광현은 16승으로 21위에 올라 있다. 이 밖에 원년의 불사조 박철순(당시 OB)도 9승을 기록했고 1,000승의 제물이 된 히어로즈 박노준 단장도 현역 시절 5승을 안겨준 바 있다. 김성근 감독은 1,000승을 거둔 뒤 "생애 첫 승 승리투수가 신인이던 김진욱이었다. 1,000승 역시 신인급인 김광현이 해냈으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공은 선수들이 잘해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1,000승 달성' 김성근 감독 "매일 최선을 다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베이스볼 테마록]김선우의 투구패턴은 변한걸까 아닐까☞[베이스볼 테마록]박경완 공백과 포수 정상호의 능력☞박재홍과 빵재홍 그리고 오해☞박재홍의 보물 1호 '링' 이야기
2008.09.03 I 정철우 기자
'1,000승 달성' 김성근 감독 "매일 최선을 다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 '1,000승 달성' 김성근 감독 "매일 최선을 다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 (제공=SK와이번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성근 SK 감독이 3일 문학 SK전 승리로 개인 통산 1,000승(892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 1984년 OB(현 두산) 감독을 시작한지 15년만의 대기록. 감독 통산 1,000승은 김응룡 삼성 사장(1,476)에 이어 두번째다. 김 감독은 그동안 OB,태평양,삼성,쌍방울,LG,SK 등 무려 6개팀의 감독을 맡았다. 타협을 모르는 올곧은 성격 탓에 구단 프런트와 잦은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성적을 내는데 있어서만은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특히 약체팀을 단번에 정상권으로 끌어올리는 자타 공인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왔다. 지난해에는 SK의 사령탑을 맡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마지막 숙제까지 해결했다. 그러나 치밀한 연구를 통한 데이터 야구와 강도 높은 훈련은 김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 야구로 시작해 야구로 끝을 맺어 온 삶은 그를 '야구의 장인(匠人)'까지 이끌었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 일답. -1,000승을 달성했는데. ▲특별한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야구는 하나 하나 쌓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좌우명인 일구이무는 매일 매일 베스트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실 LG에서 해임됐을 때 1,000승은 포기하고 있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 (1,000승 기념 티셔츠에 새겨진 선수들의 얼굴을 다시 보며)선수들에게 감사하고 내 밑에서 죽어라 고생한 코칭스태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갖는다. 또 팬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할 수 있었다.  -1,000승까지 오게 된 원동력은.▲그동안 남에게 책임 전가 하지 않고 모든 것은 내 잘못이라 생각하고 스스로를 다그치며 여기까지 왔다. 스스로 문제를 찾으며 전진했기 때문에 끊임 없이 변화할 수 있었다.  -1,000승 이후를 생각해봤나. ▲지난해 코나미컵이 끝나고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 일본 팀을 꼭 꺾어야 한다는 의지를 갖게 됐다. 그래서 결승전 다음날 바로 가을 캠프에 합류했던 것이다. 아직 페넌트레이스가 많이 남아 있지만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 2연패는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스스로 앞장서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SK에서 많은 결실을 맺고 있는데.▲나는 내게 맡겨주면 죽기 살기로 한다. SK에서 사장 이하 프런트에서 내게 전권을 주고 맡겨주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이 고생이 많았을 텐데.▲나와 함께 산 탓에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1,000승을 하는 동안 가족은 남겨져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내겐 그보다 많은 (책임져야 할)제자 들이 있었으니까...▶ 관련기사 ◀☞김성근 감독의 1,000승을 함께 한 투수들☞[베이스볼 테마록]김선우의 투구패턴은 변한걸까 아닐까☞[베이스볼 테마록]박경완 공백과 포수 정상호의 능력☞박재홍과 빵재홍 그리고 오해☞박재홍의 보물 1호 '링' 이야기
2008.09.03 I 정철우 기자
김선우의 투구패턴은 변한걸까 아닐까
  • [베이스볼 테마록]김선우의 투구패턴은 변한걸까 아닐까
  • ▲ 김선우 [사진제공=두산베어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선우(31.두산)가 달라졌다. 마운드에서 진땀을 빼야 했던 전반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이젠 타석에 선 타자들이 그를 상대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김선우가 부진했을 때 늘 따라다니던 약점이 한가지 있었다. "너무 정직한 승부를 한다"는 것이었다. 빠른 볼 위주의 단조로운 볼배합은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김선우는 어떨까. 처음 지적받던 부분이 고쳐진걸까? ▲ 투구패턴은 그대로다김선우는 여전히 정면승부를 하고 있다. 2일 잠실 한화전서도 그는 특유의 정직한 승부로 한화 타자들을 상대했다.  5회까지 김선우가 던진 공은 모두 65개. 그 중 직구가 29개였다. 얼핏 많은 숫자가 아닌 듯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 컷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 등 빠른 볼 계열의 공을 더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선우는 이 두가지 공을 무려 25개나 던졌다. 직구와 더하면 54개라는 계산이 나온다. 전체 투구의 약 83%를 '빠르게' 던진 것이다. 전반기의 패턴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김선우는 이에 대해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동안 하체 훈련과 중심 이동을 중점적으로 익힌 것이 주효했다. 처음엔 반신반의 했지만 그 결과가 너무 좋다. 이젠 자신감이 생겼다"고 풀이했다.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했던 리오스의 경우가 비슷하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리오스는 컷 패스트볼과 싱커 등 타자 앞에서 각은 작지만 묵직하게 변하는 공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삼진 비율은 크게 떨어졌지만 타자의 방망이가 밀리거나 빗맞기 때문에 맞혀 잡기엔 그보다 더 좋은 공이 없었다. 리오스가 '적은 투구수'로 '많은 이닝'을 막아낼 수 있는 비결이 여기에 있었다.  "불펜 투수들을 위해서라도 무조건 길게 던져야 한다"는 김선우의 목표와 일치되는 대목이다.  윤석환 두산 투수 코치는 "볼 끝에 힘이 없다면 이런 패턴은 난타당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하체를 잘 쓰며 힘이 붙게 되면 효과적인 피칭이 된다"고 말했다.  ▲ 돌아가는 길도 찾았다김선우는 여전히 우직하게 직진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그저 똑바로 걷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요령도 생겼다.  김선우는 2일 경기 후 "커브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커브가 잘 들어가면서 빠른 볼 위주의 볼 배합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우는 5회까지 단 5개의 커브만을 던졌다. 1 이닝당 1개 꼴이다. 하지만 그 위력은 숫자 이상의 힘을 보여줬다.  최고 149km의 직구와 147km까지 나온 컷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 패턴. 여기에 120km대 중반의 커브는 타자들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최적의 양념이 된다.  타자들은 "빠른 볼 던지는 투수들이 '툭'하고 떨어지는 커브를 던지면 순간적으로 밸런스가 흔들린다"고 말한다. 단순히 보여주는 공에 그친다면 위력이 반감되겠지만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제구가 더해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선우는 "많이 던지지는 않지만 타자들의 머릿속에 내 커브를 확실하게 인식시켜둘 필요가 있다. 커브가 마음 먹은대로 제구가 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우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느린 슬라이더를 새로운 무기로 삼기 위해 노력중이다.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짧게 변하는 컷 패스트볼에 크게 휘어나가는 슬라이더가 더해지면 타자들이 느끼게 될 혼란은 더욱 가중되기 때문이다.  김선우는 "아직 슬라이더는 확실하게 던지지 못한다.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겉으로 드러난 김선우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러나 그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 관련기사 ◀☞김경문 감독 예감 또 적중...고영민 쐐기 만루포☞'김선우 호투 고영민 만루포' 두산 한화에 대승...롯데 11연승☞[베이스볼 테마록]박경완 공백과 포수 정상호의 능력☞박재홍과 빵재홍 그리고 오해☞박재홍의 보물 1호 '링' 이야기
2008.09.03 I 정철우 기자
김경문 감독 예감 또 적중...고영민 쐐기 만루포
  • 김경문 감독 예감 또 적중...고영민 쐐기 만루포
  • ▲ 고영민이 만루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두산베어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경문 두산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한 베이징 올림픽서 "신기가 든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다. 생각하는대로 야구가 술술 풀렸기 때문이다. 대타나 투수 교체 타이밍이 조금 이르거나 혹은 늦어 보인 적이 많았지만 그때마다 신기하게도 척척 톱니바퀴가 맞아 들어갔다. 베이징의 기운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일까. 김 감독은 2일 잠실 한화전서도 특유의 감이 정확히 들어맞았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두산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다 슬쩍 혼잣말을 내뱉었다. "오늘 두개는 치겠네." 고영민을 두고 한 말이었다. 고영민은 후반기 6경기서 고작 3개의 안타를 때려내는데 그치는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눈에 이날의 고영민은 뭐가 달라도 달라 보였다. 김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고영민은 두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운명의 6회. 고영민은 2-0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서 한화 두번째 투수 마정길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승부의 쐐기를 박는 의미 있는 한방. 김 감독이 예상한 안타수 2개를 정확히 채운 홈런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영민이가 정말 2개를 쳐낼지는 몰랐다"고 겸손해 했지만 "이전과는 치는 것이 많이 달라졌다. 몸이 빨리 열리는 단점이 보이지 않았고 밸런스도 안정적이었다. 또 훈련 중간 중간 스스로 화이팅을 내는 모습을 보며 기대는 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고영민은 이에 대해 "경기 전에 감독님이 타격감이 좋아보인다며 가볍게 치라고 조언해주신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올림픽을 다녀온 뒤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매일 아침 치료를 받으며 많이 좋아졌다. 훈련을 많이 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김선우 호투 고영민 만루포' 두산 한화에 대승...롯데 11연승☞[베이스볼 테마록]박경완 공백과 포수 정상호의 능력☞박재홍과 빵재홍 그리고 오해☞박재홍의 보물 1호 '링' 이야기☞[달인에게 묻는다-천재편]박재홍의 절박함 깨달은 천재가 사는 법
2008.09.02 I 정철우 기자
  • '김선우 호투 고영민 만루포' 두산 한화에 대승...롯데 11연승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두산이 한화를 꺾고 2위 수성에 중요한 1승을 거뒀다. 두산은 2일 잠실 한화전서 선발 김선우의 호투(7.2이닝 무실점)와 고영민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6-1로 승리를 거뒀다. 11연승으로 거센 추격을 벌이고 있는 3위 롯데와 승차도 1경기를 유지했다. 초반 기선 제압은 김선우가 했다. 김선우는 최고 149km의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파워 위주의 정면 승부를 펼쳤지만 제구까지 더해지니 가뜩이나 물먹은 한화 방망이는 더욱 맥을 추지 못했다. 타선은 맘처럼 터져주지는 않았다. 5회까지 점수는 2-0. 언제 터질지 모르는 한화 타선을 감안하면 불안함을 완전히 씻어낼 순 없었다. 그러나 6회 두산 특유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1사 후 전상렬 채상병의 연속 안타로 1,2루. 다음 타자 대타 이대수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루 주자 전상렬이 3루까지 내달아 1,3루가 됐다. 한화 마정길 신경현 배터리는 1번 이종욱 대신 고영민과 승부를 택했다. 언더핸드 마정길에겐 좌타자 이종욱보다 우타자 고영민이 나을 거란 판단인 듯 보였다. 고의 사구는 아니었지만 볼 카운트 1-0에서 잇달아 유인구 4개를 던졌고 잘 참은 이종욱은 1루까지 걸어 나갔다. 2사 만루. 그러나 한화 배터리의 판단은 오산이 되고 말았다. 고영민과 승부에서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기 때문이다. 고영민은 볼 카운트 0-1에서 가운데 높게 몰린 직구를 걷어올려 좌월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승부는 이걸로 끝이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시즌 5승(5패)째를 따냈고 두산은 홈경기 4연패를 끊었다. 한화는 두산전 3연승 끝. 한편 롯데는 사직 롯데전서 8-3으로 대승을 거두며 파죽의 11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4위 한화와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관련기사 ◀☞김경문 감독 예감 또 적중...고영민 쐐기 만루포☞[베이스볼 테마록]박경완 공백과 포수 정상호의 능력☞박재홍과 빵재홍 그리고 오해☞박재홍의 보물 1호 '링' 이야기☞[달인에게 묻는다-천재편]박재홍의 절박함 깨달은 천재가 사는 법
2008.09.02 I 정철우 기자
박경완 공백과 포수 정상호의 능력
  • [베이스볼 테마록]박경완 공백과 포수 정상호의 능력
  • ▲ 정상호 (사진제공=SK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선두를 질주하던 SK가 '박경완 악재'에 직면했다. 주전 포수 박경완이 8월31일 대전 한화전서 왼 손이 공에 맞아 골절되며 전치 4주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은 있지만 잔여 시즌 출장은 불가능 한 상황. 2위 그룹과 9.5경기 이상 앞서있긴 하지만 마음을 놓긴 이르다. 박경완을 대신해 출장해야 하는 정상호가 어느정도 공백을 메워줄 지 아직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상호는 그동안 박경완이라는 커다란 베일에 가려져 아직 그 진가를 보일 기회가 없었다. 그렇다면 정상호는 어떤 포수일까.  ▲공격보다 수비가 낫다정상호는 SK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받고 입단한 야수다. '이만수 이후 최고 공격형 포수'라는 기대가 그의 어깨 위에 얹혀 있었다.  SK는 정상호의 장기적 육성을 위해 2001 시즌 후 플로리다 교육리그에 파견했다. 교육리그가 끝난 뒤 현지 코칭스태프가 내 놓은 정상호에 대한 평가는 다음과 같았다.     "수비는 B, 공격은 F."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반면 수비수로서 매우 좋은 하드웨어를 지니고 있는 것이 정상호다.  일반적인 이미지와 달리 정상호는 공격력에서 문제점을 안고 있다. 파워는 최강이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과 수 싸움 등에선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 많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꾸준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바꿔 말하면 수비에선 그런대로 제 몫을 해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볼 배합에 대한 문제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블로킹이나 도루 저지 등에선 큰 흠결 없이 경기를 이끌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SK 입장에서 정상호의 타격 능력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기존의 공격력에 최근 조동화 김강민 등의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며 무려 19승(3패)을 거둔 6월의 힘이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호에겐 평균 이상의 수비 능력이 있는 만큼, 박경완 공백으로 한순간에 무너질 걱정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 정상호 (사진제공=SK와이번스)▲투수와 호흡이 문제그러나 포수는 단순히 공을 잘 받고 잘 던지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 이상의 그 무언가가 필요한 보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와 호흡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정상호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공을 넘겨주고 사인을 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투수가 준비를 끝냈을때 곧바로 사인이 나와야 한다. 주저 주저 시간을 끌게 되면 집중력 유지에 방해가 된다. 정상호는 그 문제가 잘 안고쳐진다." 투수의 집중력이 이어지지 못하면 야수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포수와 투수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투구 간격이 길어지고 그 길어진 시간 만큼 야수들의 집중력도 흐트러지게 된다.  야수들의 흐트러진 마음은 실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그 실책은 또 다시 투수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김성근 감독은 당초 레이번의 전담포수로 정상호를 활용하려다 포기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밖에도 부족한 경험 탓에 투수의 상황에 따른 적절한 볼배합 변화 등 유연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에 대한 묘책은 따로 없다. SK 선수의 보다 강한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 정상호가 따라가기 힘든 부분을 나머지 선수들이 조금씩 나눠서 메워준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 톱니바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게 되면 SK는 당장 드러난 것 이상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관련기사 ◀☞SK 포수 박경완 시즌 마감 위기...손등 골절 판정☞[달인에게 묻는다-천재편]박재홍의 절박함 깨달은 천재가 사는 법☞박재홍과 빵재홍 그리고 오해☞박재홍의 보물 1호 '링' 이야기☞(31일)LG 홈런 4방 앞세워 두산 격침...롯데 창단 첫 10연승
2008.09.02 I 정철우 기자
SK 포수 박경완 시즌 마감 위기...손등 골절 판정
  • SK 포수 박경완 시즌 마감 위기...손등 골절 판정
  • ▲ 박경완 (사진제공=SK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 포수 박경완(36)이 왼손 손등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할 위기에 놓였다.  박경완은 31일 대전 한화전서 7회 김경선의 공에 왼손등을 맞고 곧바로 교체됐다. 대전 구장 인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손등에서 금이 발견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소 4주에서 6주 후에나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 병원측 판단이다. SK는 일단 1일 인천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초진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경우 시즌이 끝날때까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다. 회복이 되더라도 경기 감각이 떨어질 경우 포스트시즌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박경완의 공백은 거칠 것 없어 보이던 SK의 질주에도 큰 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SK에서 박경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SK엔 정상호 이재원 등 백업 요원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수비 능력에서 박경완의 공백을 메울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긴 기간을 책임져 본 경험이 부족해 믿음을 갖기 어렵다. SK가 시즌 최대 위기를 어떻게 넘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기사 ◀☞LG 홈런 4방 앞세워 두산 격침...롯데 창단 첫 10연승☞[신인류 2.0이 온다]⑤다양성의 힘을 알리다☞윤석민 "퍼펙트 아쉽지만 최선다해준 이종범 선배께 감사"☞[베이스볼 테마록]윤석환 코치의 '공원이론'과 김선우의 부활☞[베이스볼 테마록]선두타자 고영민을 상대로 왜 이승호였을까
2008.08.31 I 정철우 기자
SK 정상호와 권영진에게 너무나 야속했던 비
  • SK 정상호와 권영진에게 너무나 야속했던 비
  • ▲ 정상호 (왼쪽), 권영진 (사진제공=SK와이번스)[대구=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우천 취소는 대부분 선수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뒤로 밀린 경기는 언젠가는 하기 마련이지만 당장의 꿀맛 같은 휴식은 기분 좋은 뉴스다. 그러나 모든 선수에게 해당하는 사안은 아니다. 모처럼 출장 기회를 잡은 선수들에게는  속 모르고 내리는 비가 그저 야속할 뿐이다. 갑자기 내린 비로 경기가 취소된 30일 대구구장. 원정 덕아웃에서 애타게 하늘만 바라보던 두명의 선수는 취소 결정이 내려지자 맥없이 고개를 떨궜다. 이날 경기에 선발 출장이 예정돼 있던 SK 포수 정상호와 1루수 권영진이었다. 정상호는 올시즌 박경완의 백업 포수로 활약해왔지만 7월 들어 부진에 빠지며 2군행을 경험해야 했다. 그러나 전날(29일) 경기서 홈런을 때려내며 부활을 알렸고 다시 선발 출장의 기회가 주어졌다. 정상호는 경기 전 훈련에서 숱하게 땀을 흘리면서도 시종 밝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무심한 비 탓에 기회가 날아갔다. 당대 최고 포수가 버티고 있는 안방 자리가 언제 또 돌아오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권영진의 사연은 좀 더 우여곡절이 많다. 대구에서 태어난 권영진은 데뷔 후 처음으로 고향에서 선발 출장할 기회를 잡았다. 경기 전 경북고서 특타를 하고 있을때만 해도 전혀 모르던 일이었다. 그러나 타격 훈련을 통해 김성근 감독의 눈에 들었고 곧바로 선발 출장이 결정됐다. 신고선수로 입단한 권영진 입장에선 선발 출장, 그것도 고향에서의 첫 경험이 설레일 수 밖에 없었다. 권영진은 마음이 급해졌다. 경기에 나설거란 생각을 못해 유니폼 바지를 챙겨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습용으로 입고 나온 유니폼 하의는 이미 흙으로 만신창이가 된 상황. 급히 숙소에 연락해 새 유니폼을 손에 넣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속 없이 내리는 비는 그칠 줄을 몰랐고 권영진에게 주어진 기회도 허공으로 사라졌다. 물론 31일에도 경기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삼성은 이날 선발로 좌완 전병호를 예고했다. 좌타자 권영진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 관련기사 ◀☞[베이스볼 테마록]6연패 두산 '발야구와 장타력 그리고 마운드'☞롯데 연장 혈투끝에 두산 잡고 5할 복귀...두산 6연패☞우리 담배 "야구단 명에서 '우리' 떼 달라"☞두산 응원가 베이징 올림픽 향해 뛴다...작곡가 노현태 디지털 싱글 발매
2008.07.30 I 정철우 기자
  • [베이징 올림픽 라이벌 열전⑤]다르빗슈 VS 류현진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국 프로야구는 주초 3연전을 마치면 약 3주간의 휴식에 들어간다. 본격적인 올림픽 준비를 위해서다. 목표는 물론 메달 확보.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일본을 넘지 못하고서는 메달을 따낼 확률이 매우 낮아진다. 또한 최근 다시 불거진 독도 파문으로 일본전은 더욱 질 수 없는 경기가 됐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그만큼 투수들의 어깨에서 성패가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에이스들의 경쟁은 그래서 더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의 대표 어깨는 단연 다르빗슈(22.니혼햄)다. 가와카미(주니치) 우에하라(요미우리) 등 익숙한 이름의 에이스들을 당당히 제치고 일본 최고 투수로 군림하고 있는 영건이다. 다르빗슈는 올초 발간된 일본의 각종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거의 전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위력적인 직구과 칼날 제구력, 여기에 다양한 변화구와 완투 능력까지 더해진 명실 상부한 에이스다. 올시즌 성적(29일 현재)은 11승4패 방어율 2.07. 19번 등판 중 무려 8번의 완투를 기록했다. 벌써 156.2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평균 8이닝이라는 경이적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다르빗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마쓰자카의 포스팅 머니(5110만 달러)를 넘어설 거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을 만큼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류현진(21.한화)은 한국의 대표 에이스다. 올 시즌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그가 대표팀 마운드의 중심이라는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류현진은 3년차 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 운영이 장기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때에 따라 절묘하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너무 완급 조절에만 치중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그렇다고 파워 피칭을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힘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지난 6월28일 문학 SK전은 류현진의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제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최고 150km의 빠른 공과 다채로운 변화구는 당시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던 SK 타선마저 완벽하게 무력화 시켰다. 류현진은 그 경기서 단 한개의 사사구도 내주지 않고 9이닝을 완투해냈다. 그동안 국제대회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이번 무대는 다르다. 시즌 중에 치러지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호흡을 맞춰봤던 포수 박경완은 "큰 무대서도 통할 수 있는 공을 갖고 있다. 다만 그동안은 체력적인 부담이 문제가 됐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물론 지금까지 보여준 것 만으로는 다르빗슈가 류현진을 앞서있는 모양새다. 어쩌면 둘을 비교하는 것은 '현실' 보다는 '바람'이 더 강할 수도 있다. 그러나 100% 기량을 붙었을 땐 결코 누가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다. 컨디션을 회복한 류현진 역시 '괴물'이란 칭호가 아깝지 않기 때문이다. 올림픽 브레이크 동안 큰 무리 없이 몸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은 류현진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베이징 라이벌 열전④]페더러 VS 나달☞[베이징 라이벌 열전③]파괴력의 유승민vs 기술의 왕하오 '핑퐁 빅뱅'☞[베이징 라이벌 열전②] 볼트vs파월vs가이...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은?☞[베이징 라이벌 열전①] 순간 파워 박태환 VS 지구력 헤켓☞[베이징 올림픽 D-30]"주제가는 실패작, 비장의 카드는 개막식이다!"
2008.07.29 I 정철우 기자
올스타 감독 추천 선수 발표...김광현 봉중근 첫 영광
  • 올스타 감독 추천 선수 발표...김광현 봉중근 첫 영광
  • ▲ 김광현 (사진제공=SK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008 올스타전 감독 추천 선수 명단이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4일 동군 김성근 감독과 서군 김인식 감독이 선정한 올스타 2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KBO는 "이전까지는 각각 10명씩을 선발했지만 '투수들의 체력부담을 줄여 마운드 운용을 원활하게 하자'는 감독들의 의견을 반영, 투수 1명씩을 늘려 뽑았다"고 밝혔다. 젊은 에이스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이제 한국 대표 에이스로 성장한 류현진(한화)과 23일 현재 11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선 김광현(SK)이 각각 선발됐다. 동,서군의 양 김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의 컨디션 조절을 위해 가급적 대표팀 선수들의 선정을 자제했지만 두 투수의 상징성을 생각해 추천했다고 밝혔다. ▲ 봉중근또한 메이저리그 출신의 위용을 되찾은 LG 봉중근과 우리 히어로즈 에이스 장원삼도 이름을 올렸다. 동군에는 이들을 비롯해 채병용, 정우람, 박경완, 이진영, 최정, 박재홍(이상 SK)과 이재우 김현수(이상 두산) 배영수 오승환(이상 삼성) 등이 선정됐다. 서군에는 토마스 신경현(이상 한화) 장원삼 마일영 송지만 이택근(이상 우리) 한기주 장성호(이상 KIA), 봉중근 박경수(이상 LG) 등이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김광현 봉중근 등 11명은 이번에 처음으로 올스타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구단별로는 올스타 팬 투표에서만 9명이 뽑힌 롯데가 1위를 차지했고 SK와 한화가 각각 7명 KIA 6명,우리 5명 등이 뒤를 이었다. ▲ 2008 올스타전 명단▶ 관련기사 ◀☞[베이스볼 테마록]기록으로 본 '물 먹은 7월의 롯데 방망이'☞(22일) 나주환 1,000스윙 힘 앞세워 결승 3루타...롯데 KIA 승차 '1'☞[베이스볼 테마록]한화의 애타는 비 이야기☞올스타 최다득표 가르시아 "팬들께 감사. 깜짝 헤어스타일 계획중"
2008.07.23 I 정철우 기자
  • 두산 명승부 끝에 SK 격파...8연승으로 4.5경기차 추격
  • [잠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1,2위 팀간 라이벌다운 승부였다. 두산의 장기도 SK의 집중력도 모두 빛난 한판이었다. 승부는 두산의 발과 집중력,SK 배터리의 승부수에서 갈렸다. 두산은 SK 에이스 김광현을 2.1이닝만에 강판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1로 앞선 3회 석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5-2로 추격당한 5회에는 홍성흔 이성렬(기습번트)의 연속 안타와 SK 3루수 최정의 실책에 힘입어 무사 만루를 만든 뒤 최승환의 우익수 앞 땅볼과 오재원의 투수 땅볼로 2점을 보탰다. 그러나 승부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SK는 7회 선두타자 박경완부터 김강민까지 5타자가 내리 안타를 때려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2점까지 따라붙은 1사 1,2루서는 박재홍이 좌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당시 두산은 김동주 이종욱 홍성흔 등 주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한 상황. 분위기만 놓고 보면 SK의 극적인 역전승이 그려졌다. 하지만 반전은 또 남아 있었다. 잠시 주춤했던 두산의 집중력이 다시 살아나며 승부의 추를 끌어왔다. 7-7 동점이던 8회 2사 후. 고영민이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타석엔 김현수. 고영민은 볼카운트 2-1에서 기습적인 도루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살렸다. 안타 한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 반대로 SK 배터리는 김현수와 승부에 집착할 필요성이 떨어졌다. 다음 타자가 김동주를 대신해 기용된 이대수였기 때문이다. 어차피 1점 승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어있는 1루를 채우고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SK 배터리의 선택은 승부였다. 김현수는 몸쪽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결승 적시타를 때려냈다. 정우람이 매서운 직구 볼끝을 앞세워 김재호와 유재웅을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운 것이 승부를 결심하게 한 듯 보였다. 결과는 두산의 승리. 8-7 케네디 스코어로 승리를 거둔 두산은 8연승의 쾌속 질주를 이어가며 1위 SK와 승차를 4.5경기로 줄였다. 한편 KIA는 사직 롯데전서 선발 윤석민의 호투에 힘입어 3-2로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최근 4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한화는 LG를 5-2로 이겼고 우리는 삼성에 9-3으로 대승을 거뒀다. 우리 포수 김동수는 무려 335일만에 홈런을 추가하며 개인 통산 200홈런을 달성했다.▶ 관련기사 ◀☞[베이스볼 테마록]1점차 승부가 강팀의 기준일까☞'필요와 미필 사이' 베이징 올림픽 최종 엔트리 발표☞김경문 감독 "최종 엔트리 선정 소신껏 했다"☞아마야구 최강 쿠바, 대표팀과 사상 첫 평가전
2008.07.15 I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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