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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철우의 1s1b]1점차 볼 카운트 1-3, 당신의 선택은?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3-2로 앞선 7회 2사에 주자 없는 상황(혹은 1루나 2루). 마운드엔 불펜 투수(원 포인트 릴리프)가 서 있다. 투수의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타자와 승부를 하다보니 볼카운트가 1-3로 몰렸다. 그럼 5구째 승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을까. 가장 쉽게 떠오르는 답은 '승부를 해야 한다'이다. 유인구를 던지다 말려들지 않아 볼넷을 내준다면 자칫 패전투수가 될 수 있다. 다행히 패전은 면하더라도 곧바로 강판되면 아웃 카운트 없이 볼넷만 기록돼 개인 성적에 악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그 타자를 잡아낸다면 승패와 상관없이 그 투수에겐 홀드가 주어진다. 얼마 전 한 고참 불펜투수 A는(자신의 전략이 노출될 수 있으니 익명을 써달라고 했다)는 이 상황에 대해 꽤 흥미로운 답을 제시했다. "때론 속지 않을 줄 알면서도 볼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답에는 몇가지 가정이 더 붙는다. "다음 타자와 승부엔 자신이 있거나 내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올라 올 다음 투수와 다음 타자의 대결에선 투수가 유리하다면 더욱"이다. A는 "불펜 투수는 대부분 홀드에 옵션이 붙는다. 그러다보니 이럴때 앞,뒤 가리지 않고 승부에 들어가는 투수가 많다. 스트라이크를 던진다고 타자가 다 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홀드 하나에 몇백만원씩 왔다갔다 하는데 욕심 안 부릴 수 있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진정 팀을 위한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어야 정말 좋은 투수라는 것이 A의 생각이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타자를 잡아내 주는 것이지만 불리한 카운트,그것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욕심을 내다 장타를 허용하는 것 보다는 상황에 따라 피해갈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A는 "당장은 주자가 늘어나 위험을 부추긴 것으로 보여지지만 경기 상황(타자나 투수의 성향이나 능력 등)이나 흐름상 볼넷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그 흐름을 읽고 받아들이는 선수가 좋은 선수"라고 했다. 흔히 야구는 '희생'을 기록하고 그 '희생'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주는 유일한 스포츠라고 말한다. 희생 번트나 희생타를 인정해주니 분명 맞는 말이다. 그러나 모든 '희생'이 기록되고 인정받는 것은 아니다. A의 말 처럼 자신의 기록이 나빠지는 걸 감수하고라도 볼넷을 내줘야할 때도 있다. 그러나 그 '희생'은 그저 볼넷으로만 남을 뿐이다. 그 숫자는 그 투수의 능력을 낮게 평가하는데 쓰여질 것이다. A는 다음 말을 이어갔다. "캠프가 끝나면 다들 자신감에 넘친다. 기량이 늘었으니 기대도 크다. 그러나 모두 에이스이고 4번타자일 순 없다. 전부 주역이 되려고 덤벼들면 결국 팀 워크가 깨지고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없다. 야구 잘 하는 팀을 보면 보이지 않는 희생을 감수하는 선수들이 많다. 지도자들도 그런 부분을 이해해 준다. 야구는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번엔 우리 스스로 마운드에 선 투수의 마음이 돼보자. 나는 그때 어떤 선택을 하는 선수일까.▶ 관련기사 ◀☞SK 2008시즌 입장권 가격 확정☞한화 홈 개막전 예매 이벤트 실시☞LG,두산 '키움증권 홈런존' 운영☞박경완 "류현진은 틀림없는 국제용 투수"&nbsp;< 새로워진 이데일리SPN 홈페이지 이벤트 - 응모하고 소녀시대 애장품 받고! >
2008.03.14 I 정철우 기자
박경완 "류현진은 틀림없는 국제용 투수"
  • 박경완 "류현진은 틀림없는 국제용 투수"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류현진(21)은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다. 2년 연속 탈삼진왕을 차지한 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손 꼽히는 필승카드다. 그러나 국제무대에 선 류현진은 국내 무대에서의 위용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13일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 캐나다전서는 1.2이닝만에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전 경기 성적도 썩 좋지 못하다. 2006년 카타르 아시안게임에선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방어율 9.95를 기록했다. 지난해 1차 예선에선 대만전에 선발 등판,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국내에서 던지던 것 만큼 위압적이지는 못했다. 큰 경기에 대한 심리적인 요인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류현진은 긴장감에 스스로 무너지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씩씩함'은 지금의 류현진을 만든 중요한 디딤돌이다. 지난해 1차 예선에서 호흡을 맞춰본 포수 박경완(SK)은 원인을 '체력적인 부담'에서 찾았다. 박경완은 "1차예선때 현진이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었다. 공에 힘이 붙을 수 없었다. 좀처럼 직구 스피드가 살아나지 않으니 장기를 살리지 못했다. 요령으로 겨우 버티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묵직한 직구와 체인지업의 컴비네이션이 장기인 투수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구사하지만 아직까진 제3의 무기, 양념에 불과하다. 체인지업이 살기 위해선 직구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류현진은 국제대회때마다 직구의 스피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박경완은 "현진이가 좋을땐 직구 평균 구속이 143km~145km를 찍어주다가 위기가 오면 147,8km로 윽박질러줄 때다. 그래야 체인지업도 덩달아 빛이 난다. 직구 스피드가 어정쩡하면 힘들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13일 경기서 직구가 살지 못해 또 다른 무기인 체인지업까지 무력해졌고 슬라이더나 커브 등 변화구 위주로 승부를 했다. 이는 접근전에 강한 로보트 태권V가 팔과 다리를 쓰지 못한 채 V빔만 쏜 것이나 마찬가지다. 박경완은 "국제대회서 몇번 부진했다고 안 통하는 스타일이라 생각하면 안된다. 정상 컨디션이었을 땐 어느 팀과 붙어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여러차례 국제 대회를 치러봤다. 현진이는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체력적인 문제라면 국제대회가 치러지는 시기가 걸림돌이 됐을 수 있다. 지금까지 류현진이 나선 국제대회는 모두 시즌이 끝난 뒤인 11,12월이나 개막 전인 3월에 개최됐다. 류현진은 정규시즌서 2년 연속 200이닝을 던졌다. 최근 2년간 200이닝을 넘긴 토종 투수는 류현진이 유일하다. 또 팀이 매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포스트시즌서도 많은 공을 던져야 했다. 그리고 얼마 안돼 또 국제 대회에 나서야 했다. 국제대회도 2년 연속이었다. 쇠를 씹어도 소화될 나이라고는 하지만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3월에 치러진 이번 대회만해도 그렇다. 류현진 만큼 공을 던졌다면 스프링캠프서도 가급적 훈련 페이스를 조절해주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류현진에겐 그런 여유가 없었다. 대회 참가를 위해 서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13일 경기 전에는 장염을 앓아 며칠새 4kg이나 살이 빠졌다. 공에 힘을 싣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류현진은 베이징 올림픽에도 대표팀에 뽑힐 것이 분명하다. 류현진에겐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참고로 류현진은 지난해 8월에만 3승(1패) 방어율 1.94로 거두며 월별 기록 중 가장 좋은 성적(방어율은 6월 1.06)을 남겼다. 힘이 한참 생길때 맞게되는 국제대회서 류현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관련기사 ◀☞[정철우의 1s1b]1점차 볼 카운트 1-3, 당신의 선택은?☞이종범과 이승엽의 '같은 목표 다른 선택'☞대한민국 파죽의 4연승...이승엽 티켓 예약 축포☞6회 이용규의 주루 플레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 새로워진 이데일리SPN 홈페이지 이벤트 - 응모하고 스타 애장품 받고! >
2008.03.14 I 정철우 기자
전략의 성공엔 믿음이 필요하다
  • [야구의 전략과 전술⑥]전략의 성공엔 믿음이 필요하다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주저(躊躇) [명사]머뭇거리며 망설임' SK는 한국시리즈 2차전서 3-6으로 역전패 했다. 1회 홈런 2방으로 2점을 먼저 따내고도 뒷심에서 두산에 밀렸다. 1차전은 버릴 수 있는 승부였지만 2차전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그 충격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였다. 주저했기 때문이다. 크게 보면 두달 전부터 두산을 가상의 적으로 삼아 치밀하게 준비해왔지만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 승부처는 6회였다. SK는 2사 2,3루서 이대수에게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무너졌다. 당시 SK 포수 박경완은 이대수 타석때 초구부터 6구째까지 연속 직구 승부를 가져갔다. 일명 박경완식 볼배합이다. 박경완은 한가지 구종을 상식 이상으로 계속 가져가며 타자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볼배합을 잘 활용한다. 그리고 7구째, 드디어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SK에서 오래 뛰었던 이대수는 감각적으로 이 공에 배트를 들이대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만들어냈다. 이대수가 KS 2차전서 결승타를 친 뒤 환호하는 모습. 사진=두산베어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안타와 아웃은 딱 반 발 차이였다. SK 중견수 김강민은 팀 내에서 가장 수비 범위가 넓다. 빠른 발과 판단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런 김강민도 딱 반 발이 모자랐다. 수비 시프트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SK는 타구 분석을 통한 과감한 수비 이동으로, 상대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 맥을 끊는 힘을 가진 팀이었다. 그러나 장타력이 좋지 않은 이대수를 상대로 정상 수비위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경기 후 이에 대한 질문에 "7번째는 슬라이더를 택할 줄 알았다. 수비를 앞으로 당길까도 싶었지만 순간 놓치고 말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만의 생각이 아니었다. 수비코치들도 뒤늦게 땅을 쳤다. 이대수를 비롯한 두산 타자들의 타구 방향과 떨어진 자리까지 모두 분석했던 만큼,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이었다. 시즌 중 어느 날의 경기였다면 당연히 외야 수비를 당겨두었을 것이다. 전력 분석은 완벽할 수 없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야구에서 100%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최대한의 근사치는 끌어낼 수 있다. 그리고 그 답이 나오면 '확신'을 갖고 과감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특히 SK처럼 전력 분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SK는 2차전까지 그런 경기를 하지 못했다. 미리 정해둔 방향으로 선뜻 발을 떼지 못했다. 주저해서였다.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과감한 선택을 막았던 것이다. SK는 3차전이 열리기 전 전체 브리핑을 다시 했다. 보통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에만 해오던 것이다. 하지만 SK엔 전환점이 필요했다. 전체 미팅에선 이전의 분석 자료를 재확인하는 작업을 했다. 선수별로 모든 자료가 제공됐다. 주제는 하나였다. 과감해지자는 것이었다. 1,2차전을 통해 그동안의 준비가 헛된 것은 아니었음이 증명된 만큼 확신을 갖고 가기로 했다. 3차전부터 SK는 다시 과감해졌다. 수비수들은 상대 타자별로 위치를 확실하게 바꿨다. 빠질까 넘어갈까 고민하고 주저하지 않았다. 타자들의 노림수도 더욱 확실해졌다. 그들의 믿음은 이후 4연승이라는 선물로 돌아왔다. ▶ 관련기사 ◀☞[야구의 전략과 전술⑤]몸쪽 승부의 중요성☞[야구의 전략과 전술④]패배에도 격이 있다☞[야구의 전략과 전술③]때론 무대책이 최상책이다☞[야구의 전략과 전술②]특명 '리오스를 공략하라'☞[야구의 전략과 전술] 승리에 이르는 길①
2008.02.02 I 정철우 기자
홍성흔의 현명한 선택
  • [과연 그럴까]홍성흔의 현명한 선택
  • [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LG 조인성은 최근 3년간 32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7리에 29홈런 143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1975년생이다. SK 이호준은 최근 3년간 20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2리에 35홈런 146타점을 기록했다. 이호준은 2006년 1년을 통째로 쉬었기 때문에 위의 성적이 실제로는 2년 동안의 결과물이다. 그는 1976년생이다. 이호준이 조인성보다 약간 젊고 훨씬 생산적인 선수다. 그런데 이번 FA 시장에서 조인성과 이호준은 똑같이 4년간 총액 34억원에 계약했다. 물론 세부 인센티브 조건은 다르겠지만 크게 볼 때 같은 조건에 계약했다고 볼 수 있다. 그것도 조인성은 우선 협상 기간에 쉽게 34억원을 확보했고, 이호준은 롯데와 계약 협상까지 벌인 끝에 비교적 어렵게 34억원 조건을 따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물론 SK가 언제나 FA시장에서 LG보다 더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소비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중요한 까닭은 따로 있다. 조인성이 이호준과 달리 포수라는 점이다. 포수이기 때문에 특권을 누리는 선수는 많다. SK 박경완은 최근 3년간 평균 타율 2할4푼8리에 총 39홈런으로 별볼일 없는 공격력을 선보였다. 다른 포지션 선수였다면 주전 자리를 지키기 어려운 것은 물론, 나이와 높은 연봉 때문에 방출 위협에 시달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연봉 3억원을 받으며 팀의 주축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화 신경현은 올해 타율 2할5푼 2홈런 15타점이라는 형편없는 성적을 거뒀음에도 주전 자리를 지켰다. 타율 2할6푼3리 3홈런 30타점에 그친 기아 김상훈도 팀내 입지는 단단한 편이다. 무엇보다 현대 김동수는 포수가 아니었다면 이미 3~4년 전에 선수 생활을 마쳤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봐서는 구단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LG 은퇴 포수 김정민은 팀으로부터 복귀 제안을 받았다 한다. 다른 은퇴 야수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두산 홍성흔이 포수 포지션을 지키기 위해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홍성흔은 “포수를 좋아한다. 나중에 포수를 할 수 없게 되면 은퇴하겠다”고 이유를 밝혔다. 액면 그대로 믿어도 될 이야기다. 마스크를 쓰고 200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홍성흔으로서는 자신이 포수로서 함량 미달이라는 김경문 감독의 판단에 승복하기 힘든 것이 당연하다. 홍성흔은 다른 팀에서 주전 포수가 될 만한 기량과 경험을 넉넉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홍성흔은 포수가 좋아서 계속 하고 싶다고 하지만, 만약 포수 자리가 지긋지긋하더라도 포수를 계속 하는 게 훨씬 이로울 것이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포수는 다른 포지션 선수에 비해 돈을 벌고 주전 자리를 확보하고 선수 생활을 오래 하는 데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홍성흔은 최근 3년간 총 타율 2할7푼7리 26홈런 169타점에 그쳤다. 1루수 또는 외야수라면 주전 자리를 장담할 수 없는 성적이다. 특히 외야수 자원이 풍부한 (그래서 강동우를 1년 내내 2군에 뒀다가 트레이드시킬 수 있는) 두산에서는 홍성흔이 한 자리를 차지하기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트레이드 요구는 홍성흔으로서는 불가피한 결정이었을 수 있다. 그리고 홍성흔은 2008시즌이 끝난 뒤 FA가 된다. 조인성의 경우에서 보듯이, 포수로 FA가 되는 것이 1루수나 외야수로 시장에 나가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홍성흔의 트레이드 요구는 자신을 위해 아주 현명한 결정이다. ▶ 관련기사 ◀☞홍성흔이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유☞트레이드 요청 홍성흔 "난 포수로 남고 싶다"☞홍성흔 '겸손으로 다시 찾은 포수의 길'☞[정철우의 1S1B] 홍성흔의 희생 번트와 소설 '야구 감독'☞[정철우의 4언절구] 집으로 간 홍성흔이 기대되는 이유
2007.12.13 I 백호 기자
박경완 "포수는 조연일때 더 빛이 난다"
  • 박경완 "포수는 조연일때 더 빛이 난다"
  • 사진=SK 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정말 솔직하게 얘기하는건데. 안 받았으면 좋겠다." 얼마 전 각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가 발표됐을 때 SK 포수 박경완(35)이 한 말이다. 3년 전에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전혀 기대 안하고 있다"고 했었다. 그해 박경완은 34개의 홈런으로 홈런왕을 차지했었음에도 골든 글러브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지금과는 뉘앙스가 달랐다. 실망과 서운함이 배어있는 말이었다. 2001년 포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해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바람을 일으킨 두산 홍성흔에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박경완은 그해 골든글러브를 받지 못했다. 주인공은 삼성 진갑용이었다.&nbsp;박경완은 "내가 뭐랬나. 실력으로 따낸 타이틀이 아니면 기대 안하는게 낫다"는 말로 아쉬움을 대신했다.&nbsp;박경완은 2000년 이후&nbsp;골든글러브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nbsp;꾸준히 최고 포수라는 평가를 받아온 점을 감안하면 초라한 숫자다. 사교적이지 않은 성격도 한 원인이됐다. 실력보다는 인기에 밀렸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러나 이젠 그의 생각 자체가 바뀌었다. 골든글러브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무관심'해졌다. 보다 높은 곳에서 가치를 찾았기 때문이다. 박경완은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후배 이호준이 "솔직히 우리가 우승하면 진짜 MVP는 경완이 형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이렇게 말했다. "올해 또 한가지 느낀 것이 있다. 포수는 주연이 되면 안된다. 투수나 야수들에게도 도움을 주는 조연 노릇에 만족해야 팀이 잘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부각되는 것 보다 남을 빛나게 해주는 것이 진짜 포수다. 이제 상에 대해선 정말 아무런 욕심이 없다." 박경완은 2007시즌 타율이 2할4푼3리에 불과했다. 15개의 홈런과 60타점으로 하위타순의 무게감을 더했지만 빼어난 개인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김성근 SK 감독의 평가는 달랐다. 김 감독은 "박경완은 젊어졌다. 그동안도 잘하긴 했지만 올해처럼 생기있는 모습은 정말 오랫만에 본다. 보이는 성적은 드러나지 않았을지 몰라도 팀의 진짜 중심을 잡아줬다"며 박경완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관련기사 ◀☞이호준 SK 잔류 '의리와 롯데의 판단 착오 사이'☞이호준 조웅천 SK 잔류 확정...이호준 34억 조웅천 2년 보장
2007.12.11 I 정철우 기자
  • ''영원한 3할'' 양준혁,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영예
  • [노컷뉴스 제공] '양신'(梁神) 양준혁(38. 삼성)이 일간스포츠, 제일화재해상보험이 공동 제정한 올해 프로야구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준혁은 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7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선수에게 주어지는 대상과 함께 상금 1,000만원, 순금 도금한 글러브를 받았다. &nbsp;양준혁은 올시즌 공격 전 부문에서 10위 안에 드는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타격(.337) 장타율(.563) 출루율(.456) 2위, 홈런(22개) 득점(78개) 4위, 도루(20개) 9위, 타점 10위(72개)다. &nbsp;특히 올시즌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통산 2,000안타 대기록을 세웠고 최고령 '20-20 클럽'(홈런, 도루 20개 이상)에 가입하는 등 불혹의 나이를 무색케 했다. &nbsp;최고 투수와 타자는 류현진(한화)과 이대호(롯데)가 뽑혔다. 지난해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이룬 류현진은 탈삼진 1위(178개), 다승 2위(17승), 평균자책점 4위(2.94)를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를 깼다. 지난해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이룬 이대호는 타율 3위(.335), 홈런(29개) 타점(87개) 2위를 기록하며 식지않은 방망이를 과시했다. &nbsp;올시즌 최고 사령탑에는 5년만에 국내 복귀해 우승을 이끈 김성근 SK 감독이 올랐다. 김감독은 올해 SK의 창단 첫 정규리그 1위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코치상은 두산의 준우승을 이끈 김광수 수석코치가 안았다. &nbsp;최고 구원투수와 수비상은 SK의 배터리 마무리 정대현과 박경완이 수상했다. 정대현은 올시즌 29세이브로 이 부분 2위에 올랐고 박경완은 국내 최고의 투수리드와 함께 도루 저지율 1위(.376)를 기록했다. &nbsp;특별상은 다승(22승), 평균자책점(2.04) 2관왕에 오른 두산 최강용병 다니엘 리오스가 선정됐다. 이외 프런트상은 '스포테인먼트'로 팬들의 사랑과 우승을 잡은 SK에 돌아갔다. &nbsp;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은 총상금 3,300만원으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nbsp;◇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시상내역▲대상=양준혁▲최고투수=류현진▲최고타자=이대호▲최고구원=정대현▲최고수비=박경완▲특별상=리오스▲감독상=김성근▲코치상=김광수▲프런트상=SK▲아마추어 지도자상=강문길 단국대 감독▲아마추어 MVP 정찬헌(광주일고)▲공로상=이광환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장▲신인상=조용훈(현대)▲재기상=심정수(삼성)▲기량발전상=이현곤(KIA)&nbsp;
  • [올림픽 야구] 한국, 일본에 석패…올림픽 자력 본선행 무산
  • [노컷뉴스 제공] 한국야구가 아시아최강 일본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자력 진출의 문턱을 넘진 못했다. 실책과 중심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대표팀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예선 일본전에서 경기 막판까지 쫓고 쫓기는 피말리는 접전 끝에 3-4로 석패했다. 한국은 확실한 미들맨 박찬호 카드를 쓰지도 못했다. 좌완 전병호(삼성)를 깜짝선발로 내세웠지만 초반 잡은 리드를 뺏겼고 득점기회가 무산되면서 끌려갔다. 24명 선수 중 20명을 쏟아붓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 등 일본 프로야구 에이스들이 뭉친 계투진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전날 대만전 5-2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1승1패를 기록, 예선 1위만이 얻는 올림픽 본선 자력 진출이 무산됐다. 전날 필리핀에 이어 연승을 거둔 일본이 오는 3일 대만(1승1패)에 승리하면 본선에 진출한다. 하지만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3일 오후 2시 예선 최종전에서 필리핀을 잡고 대만이 일본에 승리하면 필리핀을 제외한 세 팀이 2승 1패로 동률이 돼 경우의 수에 따라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세 팀이 상대전 1승1패로 맞물린 가운데 승자승 원칙 다음 기준인 이닝당 실점이다. 한국은 2일 현재 0.33(18이닝 6실점)으로 일본(0.19), 대만(0.28)에 뒤진다. 필리핀과 최대한 긴 이닝에 무실점 승리를 거두고 대만이 일본을 큰 점수 차로 이기길 바라야 한다. 1위가 무산되면 내년 3월 대만에서 2차 예선을 치른다. 1차 예선 2, 3위가 유력한 대만과 함께 멕시코, 캐나다, 스페인, 영국, 호주, 남아공 등 8개 팀 중 3위 안에 들면 본선에 합류한다. 양팀 사령탑 김경문 한국, 호시노 센이치 일본 감독이 예상대로 승부는 실책에서 갈렸다. 대표팀은 1회말 1사에서 고영민(두산)이 상대 선발 나루세 요시히사의 2구째를 통타, 우중월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2회말 곧바로 실책을 범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선발 전병호가 오무라 사부로의 좌전안타로 1-1 동점을 허용한 뒤 2사 1, 2루 상황. 상대 9번 모리노 마사히코의 낮게 뜬 타구를 2루수 고영민이 원바운드 처리하다가 뒤로 빠뜨렸다. 이 사이 1루 주자가 홈을 밟아 1-2 역전이 됐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3회 아베 신노스케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면서 초반 기세를 단숨에 되찾아왔다. 대표팀도 역전 기회가 있었지만 중심타선이 침묵했다. 1회 고영민의 홈런 뒤 이택근(현대)이 볼넷으로 나갔지만 4번 김동주가 유격수 병살타를 때렸다. 초반 상승세가 꺾이는 상황이었고 2회 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4회는 더욱 아쉬웠다. 고영민의 2루-중견수 간 행운의 안타, 이택근의 좌중월 2루타로 2-3, 1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무사 2루 황금찬스에서 4, 5번 김동주, 이대호(롯데)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6회도 이택근이 일본의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김동주와 박진만(현대)이 초구를 건드려 각각 중견수와 3루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8회는 마지막 기회였다. 일본이 8회초 1점을 보태 2-4로 뒤진 가운데 이종욱(두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박경완(SK)이 상대 3번째 투수 이와세 히토키에 삼진을 당하면서 추격이 물거품으로 끝났다.
  • [올림픽 야구] 한국, 일본에 석패…올림픽 자력 본선행 무산
  • [노컷뉴스 제공] 한국야구가 아시아최강 일본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지만 2008 베이징올림픽 본선 자력 진출의 문턱을 넘진 못했다. 실책과 중심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대표팀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예선 일본전에서 경기 막판까지 쫓고 쫓기는 피말리는 접전 끝에 3-4로 석패했다. 한국은 확실한 미들맨 박찬호 카드를 쓰지도 못했다. 좌완 전병호(삼성)를 깜짝선발로 내세웠지만 초반 잡은 리드를 뺏겼고 득점기회가 무산되면서 끌려갔다. 24명 선수 중 20명을 쏟아붓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 등 일본 프로야구 에이스들이 뭉친 계투진을 넘지 못했다. 이로써 전날 대만전 5-2 승리를 거둔 대표팀은 1승1패를 기록, 예선 1위만이 얻는 올림픽 본선 자력 진출이 무산됐다. 전날 필리핀에 이어 연승을 거둔 일본이 오는 3일 대만(1승1패)에 승리하면 본선에 진출한다. 하지만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 3일 오후 2시 예선 최종전에서 필리핀을 잡고 대만이 일본에 승리하면 필리핀을 제외한 세 팀이 2승 1패로 동률이 돼 경우의 수에 따라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세 팀이 상대전 1승1패로 맞물린 가운데 승자승 원칙 다음 기준인 이닝당 실점이다. 한국은 2일 현재 0.33(18이닝 6실점)으로 일본(0.19), 대만(0.28)에 뒤진다. 필리핀과 최대한 긴 이닝에 무실점 승리를 거두고 대만이 일본을 큰 점수 차로 이기길 바라야 한다. 1위가 무산되면 내년 3월 대만에서 2차 예선을 치른다. 1차 예선 2, 3위가 유력한 대만과 함께 멕시코, 캐나다, 스페인, 영국, 호주, 남아공 등 8개 팀 중 3위 안에 들면 본선에 합류한다. 양팀 사령탑 김경문 한국, 호시노 센이치 일본 감독이 예상대로 승부는 실책에서 갈렸다. 대표팀은 1회말 1사에서 고영민(두산)이 상대 선발 나루세 요시히사의 2구째를 통타, 우중월 솔로홈런을 날리면서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2회말 곧바로 실책을 범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선발 전병호가 오무라 사부로의 좌전안타로 1-1 동점을 허용한 뒤 2사 1, 2루 상황. 상대 9번 모리노 마사히코의 낮게 뜬 타구를 2루수 고영민이 원바운드 처리하다가 뒤로 빠뜨렸다. 이 사이 1루 주자가 홈을 밟아 1-2 역전이 됐다. 기세가 오른 일본은 3회 아베 신노스케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면서 초반 기세를 단숨에 되찾아왔다. 대표팀도 역전 기회가 있었지만 중심타선이 침묵했다. 1회 고영민의 홈런 뒤 이택근(현대)이 볼넷으로 나갔지만 4번 김동주가 유격수 병살타를 때렸다. 초반 상승세가 꺾이는 상황이었고 2회 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4회는 더욱 아쉬웠다. 고영민의 2루-중견수 간 행운의 안타, 이택근의 좌중월 2루타로 2-3, 1점 차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무사 2루 황금찬스에서 4, 5번 김동주, 이대호(롯데)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6회도 이택근이 일본의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김동주와 박진만(현대)이 초구를 건드려 각각 중견수와 3루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8회는 마지막 기회였다. 일본이 8회초 1점을 보태 2-4로 뒤진 가운데 이종욱(두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박경완(SK)이 상대 3번째 투수 이와세 히토키에 삼진을 당하면서 추격이 물거품으로 끝났다. ▶ 관련기사 ◀☞[일본전 승부처]김동주와 6회 무사 1루,그리고 김 감독의 선택☞[올림픽 야구] 김성근 감독, "한국 아쉽지만 정말 잘 싸웠다"☞대한민국 대만 꺾고 기분 좋은 첫승☞대만전이 남긴 아쉬움 3가지☞[정철우의 1S1B]빅볼?스몰볼? 중요한 것은 집중력
대만전이 남긴 아쉬움 3가지
  • 대만전이 남긴 아쉬움 3가지
  • ▲ 1일 오후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 한국 대 대만 경기에서 한국 5회초 2사 1.2루상황 이종욱이 역전3점홈런을 날리고 환호하고 있다.[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대한민국 야구가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예선 첫 경기서 대만을 꺾고 기분 좋게 출발 했다. 그러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2일 일본을 꺾지 못하면 베이징행 직행 티켓을 얻을 수 없게 된다. 한국은 1일 경기서 5점 중 4점을 2사 이후 뽑아내는 등 집중력을 보였고 마운드도 안정감을 보였다. 그러나 아쉬움도 남았다. 진짜 상대는 허술한 대만이 아니라 촘촘한 전력의 일본. 일본까지 넘기 위해서 점검해야 할 것들을 짚어봤다. ▲발 야구 성공? 한국은 이날 5번 도루를 시도해 4번을 성공시켰다. 숫자로만 보면 장기인 발야구가 성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그 중 김동주의 것을 빼곤&nbsp;모두 아웃 타이밍이었다. 대만 야수들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면 세이프되기 어려웠다. 갑자기 우리 선수들의 발이 느려졌을리 만무하다. 문제는 눈이 살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도루의 달인' 전준호(현대)는 "도루는 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 선수들이 대만 투수들의 투구 습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홈으로 던질 때와 견제할 때의 차이를 잘 읽어내지 못한 것이 2루에서의 접전을 불러온 것이다. 전력분석에 대한 아쉬움은 이 뿐 아니다. 타자들도 좀처럼 대만 투수들의 특성에 대응하지 못했다. 대한민국은 대만 선발 린언위에게 5회까지 무려 10개의 삼진을 당했다. 구위도 빼어났지만 볼 배합을 전혀 읽어내지 못한 것이 컸다. ▲중심타선의 침묵 현재 대표팀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발야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주루 플레이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무리 빨리 뛰어다녀도 결국 결정타가 나와주지 않으면 점수로 이어지긴 어렵다. 그러나 대표팀 중심 타선은 아직 그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동주-이대호-이병규는 대표팀 타선의 핵심. 하지만 이날 단 한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상대의 빠른 직구에 방망이가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모습은 불안감을 짙게 드리웠다. 대만전서는 이종욱 박진만의 깜짝 홈런 덕에 이길 수 있었지만 이들에게 매번 기댈 수는 없다. SK는 한국시리즈 2차전이 끝난 뒤 "이제는 두산의 빠른 발을 너무 신경쓰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중심 타선을 잡았으니 도루를 허용해도 대량실점은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조직력 실종 1번 이종욱 2번 이대형은 대표팀 공격력의 시발점이다. 짜임새 있는 야구를 위해선 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대형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1회 잇달아 번트 실패를 기록하더니 8회에도 번트를 실패했다. 이대형 뿐 아니었다. 대표팀은 작전을 풀어가는 장면이 매끄럽지 못했다. 도루 외엔 이렇다 할 작전 성공을 찾기 힘들었다. 5회 박경완은 히트 앤드런 상황에서 타구를 페어 지역으로 보내는데 실패했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일본전서는 많은 주자가 나가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만큼 나간 주자를 잘 살려둘 수 있는 적절한 작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만전은 경기 감각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관련기사 ◀☞대한민국 대만 꺾고 기분 좋은 첫승☞임창용 일본 진출 추진..야쿠르트행 유력☞[정철우의 1S1B]빅볼?스몰볼? 중요한 것은 집중력☞대만 파워 누룰 맞춤형 선발 스타일은?☞어깨 부상 판 웨이룬이 한국전 선발?
2007.12.01 I 정철우 기자
  • 최강 마무리 오승환, 대표팀 최종명단에서 탈락
  • [노컷뉴스 제공] 최강마무리 오승환(25. 삼성)이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 최종명단에서 탈락했다. 포수 진갑용을 포함, 삼성 배터리가 ‘김경문호’에서 빠졌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30일 대만 타이중 에버그린 로렐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지역 예선 미디어데이에서 “오승환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뺐다”면서 박경완(SK), 조인성(LG) 등 포수 중에서 진갑용을 뺀 데는 “세 선수 기량이 비슷해 고민 끝에 제외했다”고 밝혔다. 김감독은 "원래 다른 선수를 빼려고 했는데 어제 불펜피칭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고 오늘 훈련에서도 좋지 않아 오승환을 빼게 됐다"고 제외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선발진에는 영향이 없겠지만 불펜가동에서 내일 대만전은 투수 교체 타이밍을 빨리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의 탈락은 다소 충격적이다. 지난해 47세이브, 올해 40세이브 등 사상 첫 2시즌 연속 40세이브 이상을 올린 특급마무리로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코나미컵 등 국제대회에서도 대표팀 소방수로 위력을 떨쳤다. 이번 예선에서도 붙박이마무리로 활약이 예상됐다. 하지만 역시 2년 연속 삼성 마무리로 활약하면서 쌓인 피로가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사이드암 기교파 정대현(SK), 우완 정통파 한기주(KIA)가 대표팀 뒷문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진갑용의 탈락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부분이다. 당초 포수는 투수 리드에서 국내 최고로 평가받는 박경완과 함께 조인성, 진갑용 중에서 누가 파트너가 되느냐가 관심거리였다. 그러나 역시 ‘앉아쏴’ 등 강견으로 도루 저지능력에서 앞서는 조인성이 낙점을 받았다. 유승안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은 전날 “일본의 발빠른 1, 2번 타자들을 잡기 위해서 조인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말한 바 있다.
  • 골든글러브 후보, 용병 두각-신인 제로
  • [노컷뉴스 제공] 프로야구 2007 골든글러브 후보자 명단에 외국인 선수 4명이 포함된 반면, 올 시즌 신인선수는 한명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9일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삼성PAVV 프로야구 2007 골든글러브 후보자 명단을 확정 발표한바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로 리오스(두산), 크루즈(한화), 브룸바(guseo), 발데스(LG) 선수 등 4명이 후보에 올랐다.반면 지난해에는 시즌 MVP(류현진)까지 차지하면서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였으나, 올 시즌은 신인선수들이 한명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올 시즌 KBO에 등록된 518명의 프로야구 선수 중 투수 5명, 포수 4명, 1루수 6명, 2루수 4명, 3루수 6명, 유격수 5명, 외야수 13명, 지명타자 3명 등 총 46명의 후보가 선정됐으며 구단별로는 LG가 9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 7명, 롯데와 현대가 각각 6명으로 뒤를 이었다.투수부문은 이미 시즌 최우수선수 타이틀을 차지한 다니엘 리오스를 비롯해 류현진(한화), 구원왕(40개) 오승환(삼성), 류택현, 우규민(이상 LG) 등 5명이 경쟁을 벌이고 포수는 박경완(SK), 진갑용(삼성), 조인성(LG), 강민호(롯데) 등 4명이 경쟁한다.1루수는 이호준(SK), 안경현(두산), 김태균(한화), 최동수(LG), 이대호(롯데), 장성호(KIA) 등 6명, 2루수의 경우 고영민(두산), 신명철(삼성), 이종열(LG), 김일경(현대) 등 4명이 후보에 올랐다.3루수는김동주(두산)와 타격왕 이현곤(KIA)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유격수는 정근우(SK)와 박진만(삼성), 김민재(한화)등이 경합한다.특히 지명타자부문에는 양준혁(삼성)이 클리프 브룸바(현대), 제이콥 크루즈(한화) 등 2명의 외국인 선수를 상대한다.후보 선정 기준은 투수의 경우 방어율 3.00이하인 선수 중 15승 이상이거나 30세이브 이상 기록한 선수이며, 포수 및 내야수는 전경기의 2/3 이상인 84경기 이상 수비로 출전하여 타율 0.240 이상의 성적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다.또한 외야수의 경우 수비로 84경기 이상 출전하여 타율 0.250 이상 기록하고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이며,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을 채우고 타율 0.300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후보로 선정됐다.투수 및 타자 각 부문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선정 기준에 관계없이 모두 후보 자격이 주어졌다.이번 골든글러브 투표는 한 시즌 동안 프로야구를 취재한 기자단을 비롯하여 프로야구 중계 방송사의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언론관계자 418명에 의해 인터넷을 통한 전자투표로 29일 오전 9시부터 12월 7일까지 9일간 진행된다.삼성PAVV 프로야구 2007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다음달 11일(화)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에 위치한 오디토리움에서 거행되며, 수상자 명단은 시상식 현장에서 발표된다.
  • [정철우의 1S1B]빅볼?스몰볼? 중요한 것은 집중력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국은 지난해 12월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만과 일본에 내리 패하며 동메달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한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은 물론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까지 무릎을 꿇어 큰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가장 큰 패인으로 꼽혔던 것이 김재박 감독의 스몰볼이었다. 세밀함을 너무 강조하다보니 힘에서 밀렸다는 지적이었다. 현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그와는 반대되는 스타일로 꼽힌다. 번트 등 세밀한 작전 보다는 공격적인 작전을 선호한다. 과연 대표팀 운영에도 이같은 방식을 적용할 것인지를 놓고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다. 대만은 빅볼(이런 용어가 실제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을, 일본은 스몰볼을 뛰어넘은 초 스몰볼로 승부를 걸겠다고 선언했다며 일찌감치 떠들석하다. 그렇다면 스타일이 단기전 승부에서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일까. 단판 승부에선 작전 위주의 전략이 잘 먹힌다는 것이 일반론이었지만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의 뼈아픈 패배는 이런 상식을 뒤집어 버렸다. 10월 29일 문학구장으로 잠시 돌아가보자. 두산은 한국시리즈 6차전서 SK에 2회까지 1-0으로 앞서 있었다. 그리고 3회초. 9번 민병헌과 1번 이종욱이 잇달아 출루하며 무사 1,2루의 천금같은 기회를 잡았다. 김경문 감독은 이때 2번 김현수에게 강공을 지시한다. 그러나 김현수는 투수 앞 병살타를 쳤고 두산은 추가득점에 실패하고 만다. 결국 두산은 2-5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패권을 SK에 넘겨줬다. 전문가들은 이 대목에서 번트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선 굵은 야구도 좋지만 당시 상황에선 번트로 SK를 압박할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아시아예선에서 한국이 스몰 볼을 할 것인지 빅 볼을 할 것인지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장면에서의 선택에 대한 우려에서 나오는 것이라 볼 수 있다. 과연 당시 김 감독의 선택이 그릇된 것이었을까. 기록을 좀 더 세밀히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김현수는 올시즌 모두 214개의 타구를 그라운드 안쪽으로 보냈다. 이 중 당겨친 것이 123번,밀어친 것이 91번이었다. 당겨치기의 비중이 높은 유형의 선수다. 당겨쳤을때는 땅볼이 나올 확률이 높았다. 당겨친 타구의 뜬공/땅볼 비율은 0.18이었다. 10번 당겨치면 8번은 땅볼아웃이었다는 얘기다. 반대로 밀어쳤을땐 1.54를 기록했다. 밀어치면 뜬공 아웃이,당겨치면 땅볼 아웃이 많았다. 무사 1,2루. 주자는 빠른 발로는 대한민국 최고급인 민병헌과 이종욱이었다. 1,2루간으로 타구를 보낸다면 최소한 병살은 면할 수 있다는 계산을 충분히 하고도 남았다. 또 김현수는 시즌 99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단 1개의 희생번트만 성공시켰다. 번트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반대로 2번 타자로 많이 나선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상황에서 번트를 대지 않더라도 1,2루간으로 타구를 굴려 진루타를 많이 성공시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김현수는 시즌동안 23번의 1,2루 상황에서 단 1개의 병살타만 기록했다. 문제는 작전 보다는 김현수의 대응에서 찾아야 한다. 당시 SK 채병룡 박경완 배터리는 김현수를 상대로 철저한 바깥쪽 승부를 했다. 몸쪽 공도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보여주는 공이었다. 타구를 3-유간으로 만들어 병살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김현수는 SK 배터리의 배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바깥쪽 공을 억지로 당겨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보니 오히려 자세가 어정쩡해지고 말았다. 당시 김현수가 좀 더 자신감 있게 대응했다면 어땠을까. 바깥쪽 공을 시즌때처럼 힘껏 밀어쳤다면 최소한 병살타는 면할 수도 있었다. 바깥쪽공 공략시 뜬공/땅볼 비율에서 월등히 뜬공이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팀 배팅은 안타"라는 말이 있다. 진루타를 쳐주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덫에 스스로 발목이 잡히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바꿔 말하면 당시 상황에서 김경문 감독의 대응이 틀렸다기 보다는 선수의 역량이 따라주지 못했다고 풀이해볼 수 있다. 아니, 시즌동안&nbsp;같은 상황에서&nbsp;보여줬던 김현수의 집중력이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 앞에 무너졌다고 볼 수 있다. &nbsp;어찌보면 '스몰볼'이다 '빅볼'이다를 구분하는 것은 승패와는 별반 관련이 없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작전의 유형보다 선수의 자신감과 집중력이 아닐까. 경기를 읽는 좋은 머리와 상황에 따른 대응력이 뒷받침된다면 어떤 작전이건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 주장 박찬호는 얼마 전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야구는 의욕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 누가 집중을 더 잘해서 더 잘 맞추고 더 잘 던지느냐에 승패가 갈라진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말고 스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멋진 플레이를 펼쳐주길 기대해본다.▶ 관련기사 ◀☞대만 파워 누룰 맞춤형 선발 스타일은?☞어깨 부상 판 웨이룬이 한국전 선발?☞대표팀 '발야구' 살릴 '눈야구' 빛날까☞박경완 "코나미컵은 내 실수,예선전때 갚겠다"
2007.11.29 I 정철우 기자
  • 베이징올림픽 향한 야구대표팀, 격전지 타이중 도착
  • [노컷뉴스 제공] 내년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을 위한 한국야구대표팀이 27일 베이징올림픽 티켓이 걸린 2007아시아야구선수권이 열리는 대만에 도착했다.그동안 전지훈련지였던 일본 오키나와를 출발, 오후 1시께 타이베이 공항에 도착한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 26명은 공항에서 곧바로 격전지가 될 타이중으로 이동했다.대표팀은 사흘간 현지 훈련한 뒤 1일(토) 오후 2시 대만과의 첫 대결에 이어 일본과는 2일 오후 7시 한판 승부를 펼친다. 김경문 감독은 도착 직후, "이제 전투가 시작됐다는 실감이 난다"면서 "3일 동안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 첫 경기인 대만을 잡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김 감독은 "타격도 괜찮고 기동력도 좋아 빠른 야구로 홈팀 대만의 텃세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휴식을 가진 대표팀은 28일 타이중 구장에서 야간 훈련, 29일과 30일에는 각각 오후, 오전 훈련으로 경기장 적응 훈련을 한다.대표팀은 지난 11일부터 26일까지 오키나와에서의 전지훈련을 비롯, 상비군과의 평가전 등 지난 1일부터 10차례 평가전 및 청백전 등 실전훈련을 치렀다.이날 현지에 도착한 선수 26명은,투수 박찬호, 류현진(한화), 류제국(탬파베이), 오승환, 전병호, 권혁(이상 삼성), 한기주(KIA), 장원삼(현대), 류택현(LG), 정대현(SK) 등 10명. 포수 박경완(SK), 진갑용(삼성), 조인성(LG) 등 3명. 내야수는 이대호(롯데), 김동주, 고영민(이상 두산), 정근우(SK), 이현곤(KIA), 박진만(삼성), 김민재(한화) 등 7명이고 외야수는 이병규(주니치), 장성호(KIA), 이택근(현대), 이대형(LG), 이종욱, 민형헌(이상 두산) 등 6명이다.
  • 어깨 부상 판 웨이룬이 한국전 선발?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은 17일 "대만이 한국전 선발로 판 웨이룬(퉁이)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볼의 변화가 심하고 제구력이 좋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 야구를 분석하고 돌아온 전력분석팀과 16일 회의를 한 뒤 내린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유남호 전 KIA 감독과 한화 출신 김수길씨를 대만 담당 전력분석 요원으로 기용하고 지난 6월부터 대만 전력을 조사, 연구해 왔다. 판 웨이룬은 올시즌 대만 프로야구에서 16연승을 거두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대표 에이스다. 그가 나온다면 매우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그러나 고개가 갸웃 거려지는 대목이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16일 인터넷판을 통해 "판 웨이룬이 코나미컵 주니치전을 마친 뒤 오른 어깨에 통증이 생겼다. 검사 결과 오른 어깨에서 염증이 발견됐으며 회복 속도에 따라선 12월에 있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예선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투수들의 염증은 충분한 휴식 만으로도 회복이 되기는 한다. 아직 대회까지는 2주정도가 남아 있다. 또한 판 웨이룬의 어깨 상태를 신문 보도만으로 정확하게 판단하긴 어렵다. 지금은 아프지만 그가 한국전서 나올 가능성을 모두 배제할 수는 없는 이유다. 그러나 우리가 그의 부상 여부를 알고 대비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판 웨이룬은 대표팀 예비 엔트리엔 들어 있지만 부상으로 빠지거나 한국전이 아닌 다른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만에 하나 판 웨이룬이 빠진다면 한국은 괜한 헛심만 쓰게될 수도 있다. 전력 분석은 상대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할 일이 끝났다고는 할 수 없다. 상대 선수의 몸 상태와 팀 분위기, 준비 상황 등까지도 면밀히 파악할 수 있어야 비로소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판 웨이룬을 한국전 선발로 꼽은 구체적 이유까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혹 단순히 그의 성적과 투구 성향 정도만으로 지목한 것이라면 치밀한 준비라고 할 수 없다. 현재 일본은 경험이 풍부한 전문 요원들로 전력분석팀을 구성,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과 대만 선수들의 기량은 물론 최근 우리의 준비사항 까지 면밀히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 야구는 정보전이다. 특히나 선발 예고제가 시행되지 않는 국제대회에서 선발 투수를 정확히 예상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는 보다 신중한 준비가 필요하다.▶ 관련기사 ◀☞한국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이상 과열조짐☞대표팀 '발야구' 살릴 '눈야구' 빛날까☞박경완 "코나미컵은 내 실수,예선전때 갚겠다"☞SK가 한국야구에 선물한 것 3가지
2007.11.17 I 정철우 기자
김성근 감독의 뿌듯했던 일본에서의 하루
  • 김성근 감독의 뿌듯했던 일본에서의 하루
  • 사진=SK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성근 SK 감독은 13일 도쿄에서 시코쿠현 고지로 이동했다. 2군과 신인 선수 위주의 마무리 훈련 캠프를 지휘하기 위해서다. 한국시리즈때 부터 하루도 제대로 쉬어보지 못해 피로가 누적된 상황. 그러나 그는 매우 가벼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이날 하루동안 겪은 기분 좋은 경험 때문이다. 김 감독은 최정 조동화 박재상 등 코나미컵에 참가했던 젊은 선수들과 함께 고지 공항에 도착했다. 묵게 될 호텔에선 플랭카드를 걸고 SK 선수단을 반겼다. 여기까지는 늘 있었던 일. 그러나 잠시 후 처음 겪어 본 일이 벌어졌다. 공항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게 된 것이다. 여기 저기서 "저 팀이 코나미컵때 봤던 SK구나"라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얼굴을 알아보지는 못했지만 플랭카드 속 팀의 존재는 확실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감독이 되면 매번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왔지만 그런 분위기는 처음이었다. 신기한 듯 바라보는 사람들은 있었어도 존재를 인식하고 놀라는 것은 겪어보지 못했다. 김 감독은 "꼭 한국 공항에 내린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이날 SK는 마무리 훈련중인 오릭스 버팔로스 1.5군과 연습 경기가 있었다. 김 감독은 짐을 풀자 마자 운동장으로 향했다. 김 감독이 나타나자 오릭스 코치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악수를 청하며 인사를 건넸다. 여기까지도 늘 겪었던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분위기는 딴판이었다. 전에 없이 깍듯하게 대하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몇몇 코치는 야구 얘기를 하던 중 노트를 꺼내 김 감독의 얘기를 받아적기도 했다. 콜린스 감독이 오기 전 오릭스 감독을 역임했던 나카무라 운영 본부장도 김 감독을 맞이 했다. 일본 팀과 연습경기를 하는데 본부장 급 구단 고위 관계자가 직접 나오는 일은 매우 드문 경우다. 나카무라 본부장은 "코나미컵은 매우 감동적이었다. SK 플레이에 놀랐다. 혹시 다음 연습경기(16,17일 예정)에 그때 뛴 선수들이 나오느냐"고 물었다. 김 감독이 "그때부턴 뛸 수 있다"고 답하자 "기대가 매우 크다"며 반겼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이날 연습 경기엔 오릭스의 1군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반면 SK는 2군과 신인 선수들만 나섰다. 모두가 이전까지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 들이다. 그동안 일본 팀과 연습경기는 우리가 뭔가 배운다는 자세로 임해왔다. 그러나 코나미컵에서 보여 준 SK의 선전은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의 영광과 더불어, 한국과 일본의 야구 관계가 교육에서 교류로 바뀌는 계기를 마련했다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기분 좋으라고 하는 말들도 많겠지만 확실히 달라진 느낌을 받았다. 일본에선 결승전이 어지간한 요미우리 경기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하더라. 지금의 분위기가 사그러들지 않으려면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 다른 각오를 다졌다.▶ 관련기사 ◀☞[김성근 장인 리더십] 5회말, 장점을 먼저 생각하라☞박경완 "코나미컵은 내 실수,예선전때 갚겠다"☞SK가 한국야구에 선물한 것 3가지
2007.11.14 I 정철우 기자
박경완 "코나미컵은 내 실수,예선전때 갚겠다"
  • 박경완 "코나미컵은 내 실수,예선전때 갚겠다"
  • ▲ 코나미컵 당시 박경완과 김광현.[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다 나 때문에 졌어요.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말아야죠." SK 포수 박경완은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고 있었다. 11일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결승전에서 다 잡았던 일본 챔피언 주니치에 아깝게 패한 것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경완은 "모두 내 탓"이라며 자책을 하고 있었다. 고비때 나온 실점 상황에서 보다 나은 리드를 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박경완은 2-3으로 뒤진 6회 이병규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은 상황을 두고 두고 아쉬워 하고 있었다. 당시 볼 카운트는 2-0. 마운드에 서 있던 김광현은 직구(TV 화면상 142km) 승부를 들어가다 큰 것 한방을 맞고 말았다. 투수에게 절대 유리한 카운트에서,그것도 매우 긴박한 상황에서 홈런을 맞았으니 아쉬움이 쉽게 가시질 않는 모양이다. 당시 김광현-박경완 배터리는 이병규를 상대로 4개의 공을 던졌는데 2구째를 빼곤 모두 직구였다. 2구째 변화구도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었다. '하나 쯤 유인구를 던지며 돌아갔으면 어땠을까.' 박경완은 이에 대해 "유인구에 꼭 변화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흐름상 직구 선택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광현이에게 볼 카운트에 여유가 있으니 공을 좀 뺄 수 있으면 빼자고 주문했다. 그러나 광현이의 공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몰리고 말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경완이 자책하는 것은 좀 더 강력하게 공을 빼도록 유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볼을 유도하기 위해 자세를 좀 더 높게 가져가거나 바깥쪽으로 확실하게 빠져 투수에게 확실한 타깃을 만들어줬어야 했다"며 고개를 무겁게 가로저었다. 박경완의 자책은 또 한번의 승부를 향한 다짐이다. 12일 대표팀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곧바로 참가해 12월에 있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아직 최종 엔트리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에서 가치를 재 확인 시킨 박경완의 합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경완에겐 일본을 상대로 복수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는 셈이다. 박경완은 "체력적으로는 정말 힘들다. 한국시리즈부터 거의 전 경기를 뛰다보니 지친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코나미컵 결승때 7회 이후엔 머리가 어질어질 했다"며 "당분간 정상 훈련을 소화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큰 일이 남아 있는 만큼 빨리 몸을 추스려 예선전에 대비하겠다. 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박찬호, 기본 연봉은 50만 달러" 美 언론☞[한들의 친구 야구]박찬호 다저스 컴백과 최백호 ''낭만에 대하여''☞SK 코나미컵서 우승컵 대신 자신감을 안았다
박경완 "코나미컵은 내 실수,예선전때 갚겠다"
  • 박경완 "코나미컵은 내 실수,예선전때 갚겠다"
  • 코나미컵 당시 박경완과 김광현.&nbsp; 사진=SK와이번스&nbsp;[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다 나 때문에 졌어요.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말아야죠." SK 포수 박경완은 여전히 분이 풀리지 않고 있었다. 11일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결승전에서 다 잡았던 일본 챔피언 주니치에 아깝게 패한 것이 쉽게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경완은 "모두 내 탓"이라며 자책을 하고 있었다. 고비때 나온 실점 상황에서 보다 나은 리드를 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는 것이다. 박경완은 2-3으로 뒤진 6회 이병규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은 상황을 두고 두고 아쉬워 하고 있었다. &nbsp;당시 볼 카운트는 2-0. 마운드에 서 있던 김광현은 직구(TV 화면상 142km) 승부를 들어가다 큰 것 한방을 맞고 말았다. 투수에게 절대 유리한 카운트에서,그것도 매우 긴박한 상황에서 홈런을 맞았으니 아쉬움이 쉽게 가시질 않는 모양이다. 당시 김광현-박경완 배터리는 이병규를 상대로 4개의 공을 던졌는데 2구째를 빼곤 모두 직구였다. 2구째 변화구도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었다. '하나 쯤 유인구를 던지며 돌아갔으면 어땠을까.' 박경완은 이에 대해 "유인구에 꼭 변화구만 있는 것은 아니다. 흐름상 직구 선택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광현이에게 볼 카운트에 여유가 있으니 공을 좀 뺄 수 있으면 빼자고 주문했다. 그러나 광현이의 공이 스트라이크 존으로 몰리고 말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경완이 자책하는 것은 좀 더 강력하게 공을 빼도록 유도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볼을 유도하기 위해 자세를 좀 더 높게 가져가거나 바깥쪽으로 확실하게 빠져 투수에게 확실한 타깃을 만들어줬어야 했다"며 고개를 무겁게 가로저었다. 박경완의 자책은 또 한번의 승부를 향한 다짐이다. 12일 대표팀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곧바로 참가해 12월에 있을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예선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아직 최종 엔트리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에서 가치를 재 확인 시킨 박경완의 합류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경완에겐 일본을 상대로 복수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는 셈이다. 박경완은 "체력적으로는 정말 힘들다. 한국시리즈부터 거의 전 경기를 뛰다보니 지친 것이 사실이다. 솔직히 코나미컵 결승때 7회 이후엔 머리가 어질어질 했다"며 "당분간 정상 훈련을 소화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큰 일이 남아 있는 만큼 빨리 몸을 추스려 예선전에 대비하겠다. 꼭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SK가 한국야구에 선물한 것 3가지☞SK 코나미컵 결승전서 주니치에 5-6으로 아쉬운 패배☞김성근 감독 "우리가 힘으로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SK 코나미컵서 우승컵 대신 자신감을 안았다☞거칠 것 없는 SK '대만까지 콜드로 꺾고 1위로 결승행'
2007.11.13 I 정철우 기자
  • SK 코나미컵 결승전서 주니치에 5-6으로 아쉬운 패배
  • [도쿄=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멋진 승부였다. 아쉬움이 너무 컸지만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게하는 좋은 승부가 펼쳐졌다. SK는 11일 도쿄돔에서 열린 주니치와 코나미컵 결승전서 5-6으로 졌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 패인. 5-5 동점이던 9회초 2사 2루서 로마노가 주니치 이바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점차 패배를 당했다. 그러나 SK는 이 경기서 한국 야구의 힘을 충분히 보여줬다. 1회 주니치 선발이자 재팬시리즈의 영웅 야마이를 상대로 2점을 뽑으며 기세를 올렸다. 1번 정근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시켰고 상대의 실책까지 더해지며 무사 3루의 기회를 잡았다. 조동화와 김재현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불이 꺼지는 듯 했다. 그러나 이호준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불씨를 살렸고 이진영과 박재홍의 연속 안타가 터져나오며 기분 좋게 2점을 뽑았다. 이후 분위기는 주니치 쪽으로 넘어갔다. 주니치는 2회초 공격에서 이노우에의 홈런으로 금세 따라붙는 점수를 내더니 5회 1사 후 다니시게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나카무라 후지이의 연속 안타가 터져나와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아라키의 3루 땅볼때 나카무라가 홈을 밟아 3-2. 주니치는 6회 이병규가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며 더욱 기세를 올렸다. 이때만해도 승부는 완전히 기운 듯 보였다. 그러나 SK는 역시 저력의 팀이었다. 6회말 김재현이 우월 솔로 홈런으로 경고 사격을 날렸다. 그리고 8회. SK는 두명의 타자가 아웃되며 맥없이 물러나는 듯 했다. 하지만 잠시 후 상황이 급변했다. 이호준의 볼넷과 이진영의 우월 투런 홈런이 터져나오며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거함 주니치를 완전히 침몰시킬 수 있을 듯 보였다. 기회는 이어졌다. 박재홍과 정경배가 연속안타로 출루하며 1,2루 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 박경완도 7구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마지막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며 상황 종료. 결국 9회초 마지막 위기를 넘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관련기사 ◀☞김성근 감독 "우리가 힘으로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SK 코나미컵서 우승컵 대신 자신감을 안았다☞거칠 것 없는 SK '대만까지 콜드로 꺾고 1위로 결승행'☞김성근 감독 "모든 투수 투입한다는 각오로 주니치전 나서겠다"☞코나미컵 3연승 SK의 힘 '우리 사전에 '대충'은 없다'
2007.11.11 I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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