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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⑩자연에 존재하는 패턴의 경이로움
- [편집자주]최근 서울대 공대가 내년부터 신입생 중 고등학교 때 물리Ⅱ를 배우지 않은 학생들은 ‘물리학 기본’ 수업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규정을 개정했다. 물리학 등 기초과학에 대한 준비를 못 하고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들이 물리학 강의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학 측이 물리학 기초 교육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 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다들배움’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과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문화부는 7년에 걸친 복원 작업을 마치고 고대 로마 시대 최대 원형 경기장인 콜로세움 최상층을 개방한다고 밝혔다.콜로세움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일제가 파괴한 경복궁에 대한 2차 복원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전쟁 등의 이유로 훼손된 고대 건축물들을 후세에 복원할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예측할 수 있는 패턴이 있기 때문이다.비단 인간이 만든 건축물 뿐만 아니라 자연 속에도 무수한 패턴이 존재한다.자연에 존재하는 지층, 결정, 눈송이 등의 무생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도 마찬가지로 패턴을 갖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나무의 나이테나 정육각형의 벌집처럼 말이다.우리가 나물로 자주 해 먹는 양치식물인 고사리의 잎은 프랙탈 구조를 갖고 있다. 프랙탈이란 부분과 전체가 크기만 다를 뿐 똑같은 모양을 무한히 반복하고 있는 구조를 뜻한다. 이 뿐만이 아니라 나뭇가지, 우리나라 남해안의 리아스식 해안, 동물의 혈관, 번개의 모양에서도 프랙탈 구조는 나타난다. 러시아 여행을 가면 기념품으로 많이들 사오는 마트료시카 인형은 큰 인형 안에 동일한 모양의 작은 인형이 계속 들어 있는 인형으로 여기서도 프랙탈 구조의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사진=이데일리 DB.프랙탈 구조를 갖는 나뭇가지에는 또 다른 규칙성이 숨어 있다. 나무의 가지치기를 머릿속에 그려 보자. 대부분의 나무는 한 가지에서 두 개의 가지를 만든다. 이어 새 가지 중 하나가 가지치기를 하는 동안 다른 가지는 가지치기를 멈춘다. 한 가지에서 분지되는 동안 다른 쪽은 쉬는 과정이 되풀이 되면서 가지치기가 이뤄진다.이런 일련의 과정을 살펴 보면 맨 처음 가지에서 시작해 뻗어나간 가지의 개수들에서 어떤 수들의 규칙을 발견할 수 있다. 1, 2, 3, 5, 8, 13… 바로 두 수의 합이 다음 수를 만드는 규칙성이다. 우리는 이 같은 규칙을 처음 발견한 13세기 이탈리아 수학자 피보나치의 이름을 따 ‘피보나치 수열’이라고 부른다. 피보나치는 토끼의 가계 문제에서 피보나치 수열을 발견했다.식물 뿐만 아니라 호랑이, 표범, 얼룩말 등의 가죽에 있는 무늬도 일정한 패턴에 따라 새겨져 있다. 이 같은 패턴들은 간단한 수학적 모델을 이용해 인간이 재연해 볼 수 있을 만큼 정교하다. 이 정도면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말로 유명한 이탈리아 과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자연은 신이 쓴 수학책이다”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만 하다. 도움말=오상현 과학커뮤니케이터.
- [전문]文대통령, 美폭스뉴스와 인터뷰…“통일, 제 생애내 오기 바란다”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현지시각) 미국 뉴욕 파커 호텔에서 폭스(FOX) 뉴스 채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인터뷰는 이날 저녁 방영된다.(사진=연합뉴스)[뉴욕=이데일리 김성곤 기자]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라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표적인 보수 채널인 폭스뉴스의 브랫 베이어(Bret Baier) 정치담당 수석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특히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에게는 유일한 핵실험장이기 때문에 그것은 북한이 이제는 두 번 다시 핵실험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미국의 참관 하에 폐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폐기가 이루어지면 북한은 이제 다시 미사일을 이렇게 시험 발사하는 그 도발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면서 “말하자면 이제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하는 일은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일에 대한 질문을 받고는 “통일은 정말 예상할 수 없다. 통일은 계획대로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통일은 평화가 완전해지면 어느 순간 정말 하늘에서 떨어지듯이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그 시기가 제 생애 내에 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이제 트럼프 대통령과 저와의 관계는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었다”며 “두 사람 사이에서는 완벽한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인터뷰는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현지 유력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와 의미를 미국 국민에게 직접 홍보하고 한반도 평화구축과 관련한 긴밀한 한미공조 체제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해외 현지에서 인터뷰를 갖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폭스뉴스 역시 한국 대통령과 인터뷰를 갖는 건 개국 이래 최초다. 폭스뉴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성향 방송으로 지난 1996년 개국한 뒤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24시간 케이블TV 뉴스 채널이다. 2002년 1월 월간 시청률 1위에 오른 뒤 100개월 연속 케이블뉴스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전문- 브랫 베이어(Bret Baier) : 날씨 때문에 죄송한 말씀을 올립니다. ▲ 문 대통령 : 날씨가 어떻습니까? - 브랫 베이어 : (웃음) 비가 오고 있습니다. 지난번 트럼프 대통령님께서 방한하셨을 저희가 함께 한국에 갔었습니다. 굉장히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 문 대통령 : 드디어 이렇게 첫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 브랫 베이어 : 대통령님, 이 인터뷰는 순차통역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제가 질문을 드리면 통역을 해 드릴 것입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마주보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이렇게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문 대통령 : 오히려 감사드립니다. - 브랫 베이어 : 어제 트럼프 대통령께서 한미 FTA 개정 협상 서명식 전에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간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진전이 있었고, 곧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대통령님께서 수 주 내로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그렇게 예상하고 계신지요? ▲ 문 대통령 : 예, 그렇습니다. 저는 이번에 평양을 방문해서 김정은 위원장과 아주 좋은 회담을 가졌습니다. 그 회담 속에는 비핵화 문제에 관해서도 보다 진전된 합의가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께서는 평양 정상회담의 결과를 아주 축하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과 보다 조기에 만나겠다는 뜻을 밝히셨습니다. - 브랫 베이어 : 연내로 가능할 것으로 보십니까? ▲ 문 대통령 : 네, 연내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브랫 베이어 : 대통령님, 현재 미국 내에서는 일각에서 실제적인 비핵화 조치가 이루어지기 전에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북한에 양보하는 것은 아닌지라는 우려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 나가실 예정인지요?▲ 문 대통령 : 지금까지 몇 번의 비핵화 합의가 실패를 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의 비핵화에 관해서도 회의적인 분들이 많이 있고, 과연 북한이 약속을 이행할 것인가라는 것을 믿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비핵화 합의는 과거의 비핵화 합의와 전혀 다릅니다. 과거의 비핵화 합의는 6자회담 등 실무 차원에서 이루어졌던 그런 합의였기 때문에 언제든지 쉽게 깨어질 수 있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비핵화 합의는 사상 최초로 미국의 대통령과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직접 만나서 정상회담을 통해서 합의하고, 전세계에 약속한 것입니다. 그 책임감과 구속력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함께 합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이 3인의 정상이 전세계 앞에 천명했던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믿고, 또 그에 대해서 세 사람 모두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아주 강합니다. 이해관계도 같습니다. 북한은 비핵화가 완료되어야만 경제 제재가 완화돼서 어려운 북한 경제를 살릴 수가 있고, 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 비핵화가 완료되어야 지금까지 누구도 하지 못했던 북한의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아주 위대한 업적을 거둘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저로서도 북한의 비핵화가 완료돼서 경제 제재가 풀려야만 남북 간에 본격적인 경제 협력이 가능하고, 그것은 역시 또 어려움에 놓여 있는 우리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이번의 비핵화 합의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행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 브랫 베이어 : 대통령님께서 우선순위를 두고 계신 것은 무엇인지요? 통일입니까, 아니면 비핵화입니까? ▲ 문 대통령 : 제가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은 평화입니다. 이 평화가 먼저 이루어지면 남북 간에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고, 그것은 경제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러면 한국 경제가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넘어서서 러시아, 중국, 유럽까지 북방경제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평화가 굳어지고 나면 어느 순간엔가 통일도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그 평화의 선결조건이 비핵화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북 간에 완전한 평화 구축을 위해서 비핵화를 반드시 실현해야 되는 것입니다. - 브랫 베이어 : 대통령님께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어떻게 묘사하시겠습니까? ▲ 문 대통령 : 트럼프 대통령님과는 제가 작년 5월에 취임한 이후에 일곱 번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스무 번 가까운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과 저와의 관계는 친구 이상의 관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 사이에서는 완벽한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룩한 업적을 우리가 생각하자면 작년 11월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9개월 동안 이룬 변화를 보시면 됩니다. 작년 UN 총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연설과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하게 될 연설을 비교해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알 수가 있습니다. 작년 11월 이후부터 북한은 일체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풍계리 핵실험장을 북한은 완전히 폐기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에게는 유일한 핵실험장이기 때문에 그것은 북한이 이제는 두 번 다시 핵실험을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이번에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미국의 참관 하에 폐기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 폐기가 이루어지면 북한은 이제 다시 미사일을 이렇게 시험 발사하는 그 도발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이제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하는 일은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더 나아가서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준다면 영변의 핵기지를 폐기하는 등 추가적인 핵 폐기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렇게 북한의 비핵화 조치는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이 모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께서 대화를 통해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겠다라는 아주 큰 결단을 내려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이 엄청난 변화, 70년간의 북미 간의 역사 속에서 최초로 이루어진 북미 간의 정상회담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대한 결단의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그 점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말 찬사를 아끼고 싶지 않습니다. - 브랫 베이어 : 대통령님께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많은 찬사를 이미 보내시지 않았습니까? ▲ 문 대통령 : 그렇습니다. - 브랫 베이어 : 대통령님께서는 아마도 그 누구보다 김정은 위원장과 많이 만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인물인지요?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말로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이 핵보유라는 것이 북한의 정체성과 직결된 문제인지,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 문 대통령 : 우선 이 말씀부터 드리고 싶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기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어떤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밖에 없다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고 싶다, 이런 희망을 여러 차례 표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동안 거듭된 핵과 미사일 도발 때문에 대체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그동안 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김정은 위원장과 보다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했고, 또 그와 함께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모습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TV 생중계를 통해서 우리 일반 국민들이나 전세계의 사람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그렇게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아마도 이제는 많은 세계인들이 저의 평가에 동의하리라고 저는 믿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젊지만 아주 솔직 담백한 그런 인물이고, 또 비핵화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 위원장은 이제는 핵을 버리고, 그 대신에 경제 발전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을 더 잘살게 하겠다는 그런 전략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비핵화를 이룬 후에 경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라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그렇게 믿습니다. - 브랫 베이어 : 대통령님께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2021년 내로 이룬다는 목표가 현실적이라고 보십니까? 짧은 기간 내에 갈 길이 아주 먼 것으로 보입니다. ▲ 문 대통령 : 일단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평양 정상회담 기간 동안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참관을 말했고, 그 다음에 영구히 폐기하겠다는 뜻을 말했고, 또한 불가역적인 폐기를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김정은 위원장이 말하는 완전한 비핵화라는 것은 미국이 요구하는 CVID라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미 말한 대로 핵실험장을 폐기했고, 미사일 실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폐기를 곧 하겠다고 약속했고, 그 다음에 영변 핵기지의 폐기를 상응 조처가 있을 경우에 하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문제는 북한이 어느 정도 진지한 핵폐기 조치를 취할 경우에 그 이후에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어느 정도 속도 있게 해 주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이 속도 있는 상응 조치를 취해 준다면 북한의 비핵화 조치도 보다 속도를 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상응 조치에 대해서 한마디 말씀을 드리자면, 이것은 싱가포르 선언에 거의 내포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싱가포르 선언에서 북한은 비핵화와 미군 유해 송환을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 적대관계 청산과 안전 보장, 그리고 새로운 북미관계의 수립을 약속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일일이 ‘동시 이행’ 이렇게까지 따질 수는 없지만 크게는 병행되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하면 할수록 미국 측에서는 북한이 핵을 내려놓더라도 북한의 체제를 보장해 줄 것이며 북미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나갈 것이다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 믿음을 북한에 줄 수 있다면 북한은 보다 빠르게 비핵화를 해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트럼프 대통령님의 1차 임기 내에 비핵화를 마치겠다라는 북한의 어떤 타임테이블도 결코 무리하지 않다고 봅니다. - 브랫 베이어 : 대통령님께서 김정은 위원장을 신뢰하시는지요? 미국으로서는 과거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그런 전적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로서는 제가 알기로는, 그래서 먼저 북한이 관련 조치를 완전히 취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지금 대통령님께서는 단계별로 제재를 풀어가면서 진행하는 것을 말씀하고 계신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문 대통령 : 우선은 상응 조치라는 것이 반드시 제재를 완화하는 것만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은 종전선언을 할 수도 있고, 또는 인도적인 어떤 지원을 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도 있고, 또는 예술단의 교류와 같은 이런 비정치적인 교류를 할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영변 핵기지를 폐기하게 되면 미국 측에 장기간의 참관이 필요할 텐데, 그 참관을 위해서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는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는 미국의 의지도 보여주면서 참관단들이 이렇게 머물면서 활동할 수 있는 그런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또는 비핵화 조치가 완료되고 나면 북한의 어떤 밝은 미래, 그런 것을 미리 보여주기 위해서 예를 들면 경제시찰단을 서로 교환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반드시 제재를 완화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제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북미관계를 새롭게 수립한다라는 것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제 한국이나 미국이 이런 비핵화 협상을 함에 있어서 북한 측이 이렇게 있더라도 말하자면 전혀 손해 볼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취해야 되는 조치들은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것이고, 미사일 실험장을 폐기하는 것이고, 영변의 핵기지를 폐기하는 것이고, 또 다른 기지들을 폐기하는 것이고, 만들어진 핵무기를 폐기하는 것이고, 이렇게 전부 폐기하는 것입니다. 이른바 불가역적 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 미국과 한국, 양국이 취하는 조치는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 언제든지 재기할 수 있습니다. 종전선언, 정치적 선언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습니다. 설령 제재를 완화하는 한이 있더라도 북한이 속일 경우, 약속을 어길 경우, 제재를 다시 강화하면 그만입니다. 그래서 북한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 크게 타임테이블의 어떤 약속을 한 후에 그에 대해서 상대측의 약속을 신뢰하는 토대 위에서 이를 전개시켜 나가도 미국으로서는 손해 보는 일이 전혀 없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브랫 베이어 : 몇 가지 만 더 질문 드리겠습니다. 마치 번개와 같이, 전광석화와 같이 한다고 저희 미국에서는 이야기합니다. 대통령님 생애 내로 통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 문 대통령 : 통일은 정말 예상할 수 없습니다. 통일은 계획대로 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은 평화가 완전해지면 어느 순간 정말 하늘에서 떨어지듯이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시기가 제 생애 내에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브랫 베이어 : 미국은 60년 넘게 주한미군이 한국에 주둔하고 있습니다. 이 주한미군이 곧 철수하기를 바라십니까? ▲ 문 대통령 : 그렇지 않습니다. 우선은 종전선언과 관련해서 종전선언이 이루어진다면 유엔사의 지위가 흔들리게 되거나 또는 주한미군이 철수해야 된다는 어떤 압박을 받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심이 일부 있었습니다. 그러나 종전선언은 지금 한국이 65년 전에 정전협정을 체결하고는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못한 채 정전 상태로 65년이 흘러왔기 때문에 이제라도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전쟁을 종료하겠다는 하나의 정치적 선언을 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평화협정이 되려면 다시 평화 협상이라는 과정을 거쳐서 평화협정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이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는 정전체제가 그대로 유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엔사의 지위라든지 주한미군의 지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평화협정이 체결되더라도 주한미군은 전적으로 한미동맹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고, 평화협정과는 무관한 것입니다. 지금 주한미군은 남북관계에서 평화를 만들어내는 대북 억지력으로서도 큰 역할을 하지만 나아가서는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를 만들어내는 그런 균형자 역할을 주한미군이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의 안보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지만, 동시에 미국의 세계전략하고도 맞닿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평화협정이 체결되고 난 이후에도, 심지어는 남북이 통일을 이루고 난 이후에도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서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브랫 베이어 : 질문이 짧지 않았는 데 대해서 대통령님 죄송한 말씀을 올립니다. 종전선언에 대해서 언급하셨는데, 다음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때 종전선언을 서명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 문 대통령 : 일단 종전선언에 대해서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때 충분한 논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이에 예정된 제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저는 논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회담의 결과로 종전선언이 이루어질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종전선언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이제는 미국과 북한 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한다는 하나의 상징으로서 빠른 시기에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다라는 공감대가 대체(大體)됐다고 생각합니다. - 브랫 베이어 : 마지막 질문입니다. 국내 비판자들에게 몇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일각에서는 대통령님께서 언론을 탄압하고 있고, 또 탈북민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그런 이야기들이 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제가 듣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문 대통령 : 아마도 한국의 역사상 지금처럼 언론의 자유가 부가되는 그런 시기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가짜뉴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그런 왜곡된 비난조차도 아무런 제재 없이 언론이나 또는 SNS 상으로 넘쳐나고 있고, 매주 주말이면 제 집무실 근처에 있는 광화문에 끊임없이 저를 비판하는 그런 집회들이 열리고 있습니다. 제가 집무하는 청와대 앞길에서도 그런 식의 집회나 농성은 끝이지 않습니다. 북한을 떠나서 우리 한국으로 찾아오는 그런 탈북민들에 대해서는 우리는 언제든지 환영하고 있으며 우리 국민으로서, 또 동포로서 그렇게 대하고 있고, 또 언젠가는 그 분들이 남북통일에 있어서 하나의 마중물이나 또는 접착제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 브랫 베이어 :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국내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비판은 대통령께서 통일을 위해서 북한 편을 들고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민주주의 원칙에 반해서 교과서에서 관련 내용들을 삭제하고, 또 트럼프 대통령님의 표현을 빌자면 이 모든 것을 페이크 뉴스라고 말씀하고 계신데, 이에 대해서 답변해 주십시오. ▲ 문 대통령 : 우선은 북한과의 어떤 관계 개선이나 통일을 지향하는 것은 역대 어느 정부나 똑같습니다. 북한과 평화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은 우리의 헌법에 규정되어 있는 대통령의 책무이기도 합니다. 방금 그렇게 비난했던 분들은 과거 정부 시절에는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대박이고 한국 경제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선전했던 바로 그 사람들이 이제 정권이 바뀌니까 또 정반대의 비난을 하는 것입니다. - 브랫 베이어 : 이렇게 시간 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통령님. 미국으로서는 제가 많은 사람들을 대변하고자 하는데,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행운을 빕니다. ▲ 문 대통령 : 감사합니다. 이렇게 잘 전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 모바일 쇼핑 소비자 피해 급증…SNS판매 반품·교환 거절 많아
- (자료=서울시)[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 전자상거래 소비자 피해 중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2년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SNS쇼핑에서 반품·환불을 거절하는 사례가 많았다. 서울시는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피해 상담 중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25%에서 지난해 59%로 2년 사이에 230%나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 규모는 47조8300여 억원으로 이중 모바일 쇼핑은 63.3%를 차지한다.전체 상담 8364건 중 ‘계약취소 및 반품·환불’ 관련 소비자피해가 5377건(64.3%)로 가장 높았으며, ‘운영중단·폐쇄·연락불가’ 923건(11.0%), ‘배송지연’ 681건(8.1%), ‘제품불량·하자’ 572건(6.8%) 순으로 나타났다.모바일 쇼핑 중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등의 SNS와 블로그를 통한 비중은 73%(814건 중 594건)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모바일 기기에서 상품의 검색부터 계좌이체, 카드결제 등 구매까지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어 이러한 증가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소비자가 교환이나 반품을 요구하는 경우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에 청약철회가 가능함에도 SNS를 통한 판매의 경우 판매자가 이를 일방적으로 거부하는 사례가 많아 구매 전 환불에 대한 절차와 규정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등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지난해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SNS 및 블로그에서 상품 구매 후 피해를 입어 접수 된 상담 중 ‘계약취소·반품·환급’피해비중은 74.3%로 일반 쇼핑몰(64.9%)과 오픈마켓(63.5%), 소셜커머스(54.1%)에 비해 높은 편이다.또한 전체 연령대 중 10대는 오픈마켓·소셜커머스에서 상품 구매 후 발생한 피해 비율은 가장 낮은 반면 개인간거래로 인한 피해는 20.9%로 다른 연령대(0.8%~3.9%)와 비교하여 가장 높게 나타났다. 10대 소비자가 겪은 ‘개인간거래’ 피해는 교환 및 환불 거부(36%)와 입금 후 연락두절(36%) 피해가 가장 많았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10대 청소년들이 중고나라와 번개장터와 같은 개인 간 거래 온라인 플랫폼에서 중고 상품을 구매하려 했다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온라인상에서의 개인 간 거래는‘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의 보호를 받을 수 없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개인 간 거래 시에는 판매자와 직접 대면하여 제품 확인 후 구매하거나 안전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구매 사기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피해는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사이버먼데이(Cyber Monday) 등 해외 유명 쇼핑시즌이 몰려있는 11월과 12월에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1월, 12월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 피해는 각각 112건, 68건으로 40건 이하인 1~10월 대비 크게 증가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대형 오픈마켓에 해외구매대행 판매업체들이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오픈마켓의 피해도 연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마켓에서 상품을 구매한 소비자 피해도 각각 114건(11월), 182건(12월)으로 월 80~90여건 수준인 1~10월 대비 증가했다. 김창현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서는 전자상거래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주요 사이트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신종 사기, 피해 사례를 확산해 추가 피해를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매년 빠르게 변화하는 전자상거래 환경을 파악하고 소비자 피해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기대 없이 갔다 '대박'..양평 '문호리 리버마켓'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마음껏 뛰어라, 소리쳐라, 무엇을 하든 자유롭다. 연 분홍색으로 스카프를 한 엄마와 딸은 강변 산책을 즐긴다. 개구쟁이 남자아이는 신발을 벗고 잔디 위를 신나게 달린다. 아이들이 공놀이하자 아빠의 응원이 이어진다. 양말은 흙투성이가 되고, 두 볼은 붉게 달아오른다. 하늘에 문어 연, 독수리 연, 가오리 연은 춤을 준다. 눈 감고 봄 햇볕 아래 일광욕을 즐긴다. 뼛속까지 따스한 온기가 스며든다. 부지런한 가족은 강 전망에 텐트를 치고, 봄 소풍의 꿀맛, 김밥, 빵, 초콜릿, 커피, 밀랍 떡, 국화빵으로 풍성한 시간을 보낸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서 아이들은 마음은 이미 야외로 나가 있다. 금요일이면 질문이 쏟아진다. 아빠 내일 뭐 할거야. 어디가. 난감하다. 딱히 갈만한 곳도 없고 무작정 나서러니 아이들의 불만을 감당할 자신도 없다. 이럴때 누가 여기 괜찮아 추천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얼마전 기대 없이 가본 양평 ‘리버마켓’은 뜻밖의 수확이었다. 만들고, 놀고, 꿈꾸고가 슬로건인 리버마켓은 가족들 최고의 놀이터였다.문호리 리버마켓은 2014년 4월부터 첫 장터가 열렸다. 북한강 변을 따라 1,2km 구간에 예사롭지 않은 하얀 천막이 있다. 그 속에 한 달에 1번 주말에만 열린다. 정확한 일정은 자체 페이스북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탐나는 물건과 먹거리, 체험이 가능한 번개 시장이다. 이곳은 서울 인접 지역으로 특히 외지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제2의 고향으로 마을 모두가 행복하게 살 방법이 없을까? 라는 고민 끝에 자발적인 마을 공동체가 형성되었다. 다양한 시행착오 끝에 130여 개의 셀럽으로 시작해 그 규모는 배가 넘었다. 직접 생산한 제품, 수제먹거리, 도자기, 수공예품을 판매하며, 소풍 같은 하루를 함께 보낸다. △리버마켓 속으로 들어가자서울에서 문호리까지는 춘천 간 고속도로가 편리하다. 국도를 이용해 문호리까지 오면 다시 먼 길을 유턴해서 주차장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서종 나들목에서 내려 문호리 방향으로 목적지까지 약 3km 정도다. 주말이면 이 거리가 매우 혼잡하다. 막히는 차 안에서 큰 아이가 창문을 열고 손을 내민다. “엄마 창밖으로 손을 내미니까 바람과 손을 잡은 것 같아”라고 하자, 둘째 아이는 “창문을 열고 입을 뻐끔뻐끔 하니 오늘의 맛은 사랑에 맛이다”라고 개구쟁이처럼 말한다. 마음이 봄과 닮은 아이 참 예쁘다.요즘 즐겨 듣는 볼 빨간 사춘기의 “좋다고 말해”를 함께 부르며 문호리 “테라로사”를 지나 리버마켓 주차장 입구에 도착했다. 주차안내는 마켓의 셀럽이 순번을 정해 직접 안내를 한다. 주차장에 들어와도 주차 행렬은 이어진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다. 간신히 발견한 빈 곳에 주차하고, 투어에 앞서 사전 준비물을 꼼꼼히 챙긴다. 카메라, 운동화, 돗자리, 현금, 가방, 셀카봉을 들고 입구에 들어섰다. △리버마켓 오감으로 즐기자.하늘 같은 옷장,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디자인 옷 가게다. 풍경 만들기에는 아이들이 도자기에 예쁜 컬러로 색을 칠한다. 손수 빚은 도자기 제품들도 많다. 집 식탁에 두고 싶은 그릇, 손맛이 느껴지는 커피잔, 화병을 보며 어떤 것을 사야 하나 고민에 빠진다. 발걸음은 앞을 향하는데 마음은 계속 뒷걸음질 친다. 후각은 커피 향에 빠진다. 콜롬비아 수프리모, 본주네 더치커피, 연이어 TV에서 보았던 터키식 모래 커피 ‘에딧의 커피 스토리’에서 멈춰 선다. 사람들이 신기한 듯 모래 커피를 구경하고 있다. 모래 온도는 300도 이상이라고 한다. 물과 원두를 넣고 올려놓으면 거품이 올라온다. 거품이 넘치지 않게 온도조절을 해, 두세 번 거품이 오르면 잔에 넣어 먹는다. 일반 커피 맛과 달라 이색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은 호기심에 먹어본다. 가래떡 구이 콘은 착한 가격, 천원이라 빨리 매진된다. 오후 늦은 시간이면 매장에서 맛볼 수 없다. 영원한 인기 코너 달고나 만들기, 순서를 기다려 달고나를 만들어 본다. 하트, 별 모양을 만들고 조심스럽게 하트 모양만 떼어낸다. 완성하는 것보다 실패가 많다. 그래서 2번씩 만들어보는 아이도 있다. 둥근 부분에 얼굴을 대고 아이들은 “뻥치시네’ 를 외치고, 엄마는 사진을 찍는다. “뻥이요” 소리와 함께 하얀 밥알들이 하늘위로 튀어 오르고, 구수한 냄새와 하얀 김은 모락모락 피어 사라진다. “뻥치시네” 간판이자 재미있는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한다.건강을 위한 먹거리가 많다. 작은 아이가 ‘달수네 오미자’ 가게 앞에서 오미자차를 사자고 한다. “오미자차 맛이 어떤 건지 알겠어? 어 몇 번 먹어봤잖아. 그리고 외할아버지와 철쭉 축제에 갔을 때 먹어봤지, 그때 엄청 맛있어서 기억에 남아” 그랬다. 기억은 또 다른 추억을 만들고, 좋았던 추억은 재생된다. ‘밀랍떡’ 언제 만들었나? 오래전부터, 알 수 없다는 뜻이겠지? 밀랍 떡은 ‘슬로푸드’ 국제본부의 ‘맛의 방주’에 등재된 먹거리다. ‘맛의 방주’는 글로벌 푸드로 소멸 위기에 처한 종자나 식재료를 찾아 목록을 만들어 기록함으로써 향토 음식을 지켜나가는 국제적인 프로젝트다. 특정 지역에 농민이나 소규모 가공업체에 의해 제한된 양을 생산한다. 밀랍은 일벌의 배 아래쪽에 분비되는 노란색 물질로 향균 성분도 뛰어나고 소화가 잘된다. 직접 재배한 쑥, 찹쌀, 밀랍, 들기름으로 섞어 만들어진다. 그날 기다리는 줄이 길어 먹어보지는 못했다. 다음번에는 꼭 그 맛을 보리라, 그 남자의 치즈 가게 앞을 지날 때 왜? 그 남자가 안보이지? 조금 이따 짠 하고, 그 남자분이 나타났다. 우린 서로 보면서 머 쩍은 미소를 보였다. 정직한 두부는 국산콩 100%로 만든 수제 두부다. 떠먹는 생 순두부도 있다. 엄마가 만들어 준 두부가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THE VERANDAH의 풍경은 마치 하우스 웨딩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사랑스러운 공간이다. 봄꽃 화분 하나 들고 여유롭게 시장 나들이를 즐기다 꽃을 파는 ‘문호리 꽃집’ 사랑스러운 웨딩 테마에 시선을 간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도 다양하다. 이색 마켓으로 소풍 나온 외국인 가족,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가족, 등산 갔다 들린 커플, 봄 옷차림의 20대 젊은 커플, 애견동반인과 중년의 부인들까지 시장은 인파로 가득하다. 마켓을 지날 때마다 지갑은 계속 열리고, 사고 싶은 물건은 늘어나고, 밑천은 바닥이 난다. 푸른색 그릇, 노란색 원피스, 가죽 가방, 수제 초콜릿, 디자인 소품들이 자꾸 눈에 들어와 속상하지만 보는 즐거움을 막을 수는 없다. 또 다른 재미를 찾았다. 셀럽들의 간판이 예사롭지않다. 개성 넘치는 간판을 둘러봤다. 예쁜말 간판이 너무 많다. 샘에 비친달, 바람개비들이 꿈꾸는 세상, 꿈꾸는 인형, 마링앤코코, 보리나무, 세요각시, 손거미, 따사로운 정원, 핑크테이블, 꼬매질, 뻥치시네, 어서오슈, 맘딸, 수소달고나, 밥이 브라운, 흙투성이 등 간판 크기, 재질, 글씨체, 구성도 제 각각이다. 마켓을 처음 시도한 사람들의 마음이 이처럼 다양하고 따뜻했으리라. 행복하게 만들고, 즐겁게 놀며, 인간다운 삶을 꿈꾸는 이곳에서 행복한 사람의 추억은 머지 않아 다시 재생된다.
- '짝퉁 암시장’ 전락한 오픈마켓...온라인 형사입건 비율 '껑충'
-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 (사진=이찬열 의원실)[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온라인 ‘짝퉁’(가짜) 위조상품이 기승을 부르며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이 특허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온라인 형사입건 비율은 2012년 36%에서 올해 8월 기준, 58%로 대폭 상승했다.최근 6년간 가장 많은 위조상품이 적발된 오픈마켓은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인 번개장터로 5941건(전체의 29.2%)에 달했다. 이어 11번가 4093건(20.1%), G마켓 2883(14.2%)건이었으며, 올해 들어서는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스토어팜의 적발건수가 767건으로 가장 많았다.온라인 사범은 대부분 해외서버 및 대포통장 등을 이용하고 있어 범인특정이나 추적수사가 난해하여 단속에 한계가 있다. 오프라인과 달리 판매자의 주소, 인적사항이 허위로 기재된 사례가 많아 진위 여부 파악이 곤란한 경우도 부지기수다. 또한 오픈마켓, 개인쇼핑몰, SNS 등 위조상품 유통 루트가 다양해졌고 점조직 형태로 거래되는 등 지능화되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특히 오픈마켓의 경우 통신판매중개업자로 분류돼, 판매 상품의 진품 여부를 가릴 사전 검증 의무가 없다. 문제 발생 이후 소비자 구제 정책을 통해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짝퉁’사기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오픈마켓 업계는 일부 보상책 외에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마음만 먹으면 소비자가 ‘짝퉁’을 손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도 문제다. 특히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은 블로그, 카페 등에 아이디를 공유하여 소비자를 끌어 모아 구매의사를 밝히면 개인 간 연락을 통해 사고파는 방식이라 단속이 어렵다.이찬열 의원은 “온라인이 공공연한 하나의 ‘짝퉁 암시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가면 갈수록 온라인 거래는 확산될 것이다. 단속에 한계가 있다는 말이 면책이 될 수는 없다. 먼저 특허청이 직접 모든 오픈마켓들이 위조상품 판매자에 대한 기본적인 대비책을 갖추도록,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적극 권고하고 온라인 위조상품 수사에 더욱 인력을 집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 ‘굿즈’ 검색량 1위는 워너원…엑소, 방탄 제쳤다
- [이데일리 최은영 유통전문기자]프로젝트 보이그룹 워너원이 최근 온라인에서 굿즈(Goods) 거래가 가장 활발한 스타로 꼽혔다. 굿즈란 인기 연예인이나 유명인사, 브랜드 등에서 파생한 상품을 뜻하는 말로, 대중적인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로 통한다. ‘국민 프로듀서’라고 불린 대중이 뽑은 그룹 워너원의 인기는 글로벌 아이돌 스타 엑소, 방탄소년단을 뛰어넘었다.1580만 회원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운영사 큐딜리온은 최근 한 달간(8.12~9.11) 스타 굿즈 거래 언급량을 살펴본 결과 워너원이 7590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어 엑소와 방탄소년단이 각각 5410건, 4680건으로 2,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초 개인간(C2C)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서 작년 한해 사용자의 검색어를 분석해 발표한 ‘2016 스타굿즈 인기 톱10’에선 각각 검색량 136만3699건, 93만6533건으로 엑소가 1위, 방탄소년단이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중고나라’ 네이버 카페와 모바일 앱에선 소속사에서 만든 공식 굿즈와 팬들이 만든 비공식 굿즈 등 스타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이 거래된다. 같은 기간 워너원 멤버들의 개인별 굿즈 언급량(중복 집계)도 살펴봤다. 멤버별 인기 순위는 지난 6월 프로그램 종영 당시 발표된 결과와 달랐다.강다니엘과 박지훈이 각각 검색량 4560건, 2490건으로 1, 2위를 지킨 가운데 황민현, 윤지성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선 무대에서 9위로 워너원 멤버가 된 황민현은 총 검색량 2330건으로 3위에 올라 순위가 무려 6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윤지성도 8위에서 5위(검색량 2060건)로 인기 변화가 눈에 띄었다. 반면 이대휘와 박우진의 인기는 하락했다. 두 사람 모두 최근 굿즈 언급량으로 살펴본 인기 순위에선 5계단 하락한 8위(1740건), 11위(1310건)로 조사됐다. 워너원은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던 Mnet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선발된 11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이다. SNS인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0만 명에 달하는 등 막강한 팬덤을 바탕으로 지난 6월부터 올해 연말까지 앨범 판매, 광고수익 등으로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됐다.최근에는 연예인 굿즈 이외에 대통령 관련 상품도 온라인상에서 인기리에 거래되고 있다. 중고나라 인기 검색어 5위에 ‘문재인 우표’와 ‘문재인 시계’ 등 대통령 관련 상품이 ‘베어브릭’, ‘레고’, ‘닌텐도스위치’ 등과 함께 2개나 올랐을 정도다.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을 따 ‘이니 굿즈’로 불리는 상품 가운데는 ‘우표’를 찾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9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난 5월1일부터 9월11일까지 중고나라 굿즈 언급량을 살펴본 결과 우표가 1200건으로 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이어 찻잔(100건), 타임지(90건), 시계(80건), 점퍼(40건) 순으로 조사됐다.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는 지난달 17일 330원짜리 기념우표 500만 장과 420원짜리 시트 50만장이 발행됐으나 ‘완판(완전판매)’돼 추가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당시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선 정가가 2만3000원인 기념 우표첩이 4배 비싼 10만원을 호가하는 등 ‘되팔기’도 성행했다. 우정산업본부는 원래 2차 추가발행분을 9월 중순까지 모두 제작할 방침이었지만 사재기를 방지코자 1인 1부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음에도 2차 물량이 25만 부에 육박할만한 예약이 쇄도해 제작완료 시점을 10월로 연기했다. 문재인 찻잔과 시계는 청와대 기념품으로 산다는 사람은 많지만 팔겠다는 사람이 없는 상태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이 등산할 때 입은 ‘블랙야크’ 점퍼, 문 대통령이 표지 모델로 등장한 미국 ‘타임’지 아시아판 등이 ‘이니 굿즈’ 수집가들의 여전한 관심을 받고 있다. 유승훈 큐딜리온 미디어전략실장은 “아이돌 관련 상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중고나라는 지난 6월부터 연예인 굿즈 카테고리를 세분화했다”며 “아이돌 굿즈는 스타의 활동 시기와 맞물리면 평소보다 최대 10배 이상 중고거래가 증가하고, 정치인의 경우에는 선거 전후나 지지율에 따라 시세와 거래량이 결정된다. 문재인 대통령 관련 상품의 경우 우표 언급량이 가장 많았던 건 다른 품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이 쉽다는 장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번개장터·셀잇 합병..모바일 중고거래 '공룡' 탄생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1위 모바일 중고마켓 번개장터와 1위 모바일 중고거래 컨시어지 서비스 셀잇이 합병을 선언하며,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모바일 중고마켓 번개장터를 운영 중인 퀵켓은 중고거래 컨시어지 서비스 기업 셀잇과 지난달 말 합병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10월까지 합병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합병 작업은 퀵켓이 셀잇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셀잇 법인은 해산된다. 두 회사는 역량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 뿐 아니라 급성장 중인 모바일 중고거래 및 개인간 거래(C2C)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려고 합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통합법인의 사업을 빠른 속도로 확장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 1·4분기까지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통합법인 출범 후에도 두 조직은 당분간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사후통합’이 인수합병(M&A)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만큼 무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자원 공유나 공동 프로모션 등 즉각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번개장터와 셀잇, 두 서비스는 기존처럼 각각 별도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번개장터가 C2C 중고거래 중심의 모바일 마켓플레이스라면 셀잇은 위탁 혹은 직매입 기반의 중고 전문몰이어서 같은 모바일 중고거래 서비스이지만 타깃 고객과 수익모델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사무실은 합치기로 했다. 커뮤니케이션의 밀도와 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셀잇이 성동구 성수동의 사무실을 오는 11월까지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퀵켓 본사 빌딩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김대현 셀잇 대표는 “번개장터가 오랜 기간 온라인 중고거래의 대표주자로 군림해온 중고나라의 아성을 무너뜨린 모바일 중고거래 시장의 절대강자라면, 셀잇은 중고거래의 안전성을 거의 최대치까지 끌어올린 서비스”라며 “번개장터의 국내 최대 규모 모바일 사용자 기반과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노하우에 셀잇의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 DNA가 결합하면 판을 뒤흔드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장원귀 퀵켓 대표는 “셀잇과 번개장터의 합병은 모바일 시대의 핵심 비즈니스 영역인 개인간 거래(C2C) 부문에서 국내 최고 역량을 보유한 두 기업이 이제 한 몸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몸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진정한 하나가 되도록 사후통합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통합법인의 압도적인 국내 시장지배력을 기반으로 ‘중고거래 이상의 커머스’, 나아가 ‘커머스 이상의 서비스’로 모바일 비즈니스를 선도하는 글로벌 모바일 C2C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잇은 2014년 초 판매자 개인으로부터 중고제품을 위탁 매입 후 재판매하는 방식의 ‘중고거래 컨시어지(concierge)’라는 혁신적인 중고거래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며 론칭한 모바일 스타트업이다. 모바일 앱 기반 거래 플랫폼 운영과 제품 매입·판매·배송 등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거래 프로세스, 신용카드 결제 지원 등으로 판매자와 구매자 간 신뢰관계를 구축하며 안심중고거래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설립 첫해인 2014년 7월 더벤처스로부터 초기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듬해인 2015년 5월 케이벤처그룹의 첫번째 자회사로 편입됐다. 번개장터는 2011년 론칭한 국내 최초의 모바일 중고마켓 앱으로, 누적 다운로드 수 1000만 건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의 중고마켓 앱 카테고리에서 2위 앱과 압도적인 격차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앱 데이터 분석기관 와이즈앱이 지난 5월 발표한 ‘중고거래 앱 리포트’에서도 번개장터는 실사용 순위와 설치자 수, 순사용자 수, 총 사용시간, 활성화 수준 등 모든 지표에서 1위를 기록했다. 지난 8월 말 기준, 번개장터와 셀잇 두 서비스를 합산한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1100만 건, 월 이용자 수는 310만 명 규모다.
- 번개장터 "엑소·방탄소년단,작년 굿즈 거래 가장 활발"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퀵켓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모바일 중고마켓 ‘번개장터’는 지난해 사용자의 검색어 분석 자료를 토대로 선정한 ‘2016 번장 스타굿즈 인기 TOP 10’에서 ‘엑소’와 ‘방탄소년단’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고 18일 밝혔다.굿즈(Goods)란 인기 연예인이나 게임 등과 관련한 파생상품을 의미하는 용어로, 굿즈 거래량은 연예인의 ‘팬덤 파워’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 통한다. 이번 순위는 지난해 번개장터 월별 검색량 상위 100개의 검색어를 뽑은 후, 이 중 연예인 굿즈 관련 검색어만을 별도 분석한 결과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엑소’와 ‘방탄’이 1~10위 합산 검색량의 80%를 점유했으며 온라인 굿즈 거래에서도 1,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엑소’ 관련 검색어의 검색량은 총 136만건, ‘방탄’은 총 94만건을 기록했으며, 1위부터 10위까지의 검색량을 합한 전체 검색량은 총 286만건이었다.‘엑소’와 ‘방탄’은 관련 검색어의 수에서도 3~10위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엑소’ 관련 검색어 수는 11개, ‘방탄’ 관련 검색어 수는 7개인 반면, 3~10위의 관련 검색어 수는 모두 합해 9개에 그쳤다. 다양한 유형의 굿즈 중에서도 특히 인형의 인기가 높았다. ‘엑소’의 11개 검색어 중 인형 관련 검색어는 엑소인형, 곰인이, 뚠대 등 3개로, 전체 검색량 136만건의 50%를 기록했다. ‘방탄’의 경우, 7개 검색어 중 방탄인형, 베베슙, 막둥베베 등 3개가 인형 관련 검색어였으며, 전체 검색량 94만건의 11%를 차지했다.3위는 세븐틴, 4위는 비투비, 5위는 아이오아이, 6위는 트와이스, 7위는 왕대륙, 8위는 빅뱅, 9위는 아이콘, 10위는 인피니트 순이었다. 한편 ‘번장 스타굿즈’는 번개장터에서 운영하는 P2P(개인간) 굿즈 마켓플레이스다. 공굿(소속사에서 만든 공식 굿즈)과 비공굿(팬들이 만든 비공식 굿즈) 등 스타와 관련된 다양한 굿즈들이 이곳에서 거래된다.국내 굿즈 시장 규모는 1000억원 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스타 얼굴이 인쇄된 컵이나 셔츠, 수건과 로고가 찍힌 물통, 가방, 야광봉 등은 기본. 스타의 모습을 본따 만든 인형이나 스타가 평소 즐기는 액세서리, 가방 등에 이르기까지 굿즈의 영역은 무한 확장 중이다.
- [화통토크] ① 김도진 "전국 지점 650곳 불시에 방문…직원들과 점심 나누며 소통할 것"
- 김도진 기업은행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待人春風 持己秋霜’(대인춘풍 지기추상·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자신을 대할 때에는 가을 서리처럼 해라) ‘人無遠慮 必有近憂’(인무원려 필유근우·사람이 멀리까지 바라보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반드시 근심이 생긴다)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적혀 있는 사자성어다. 지난달 말 취임한 김 행장의 마음가짐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문구다. 젊은시절부터 김 행장의 좌우명이었던 ‘지기추상’은 입행 32년 만에 행장까지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 “행장까지 오른 건 몸에 밴 성실함 덕분”김 행장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1만3000명의 기업은행 직원을 이끌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어깨가 무겁다”며 “늘 내 자신에게는 서리처럼 대하자고 다짐하는데 잘 지켜지는 지는 모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행장 취임 후 2주간 책임감에 제대로 잠을 못 자 벌써 몸무게가 3kg 빠졌다고 했다. 실제 서리 대하듯 김 행장은 자기관리에 철저하다. 술을 많이 마셔도 매일 새벽 5시 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나고 7시에는 출근해 자리에 앉는다. 행원시절부터 몸에 밴 습관이다. 남들보다 빨리 출근해 먼저 일을 시작하면 출발선에서 한발 앞서게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김 행장은 “행원 땐 지점장만 돼도 좋겠다 생각했는데 이렇게 행장까지 된 것은 아마 성실하게 생활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일이 있으면 늦게 퇴근하기도 하고 야간이나 주말에도 일했다”며 일중독자(워커홀릭)의 면모를 드러냈다.자신에게는 엄격하지만 타인에게는 부드럽다. 김 행장의 친화력과 소통능력은 ‘대인춘풍’에서 나오는 것 같다. 행장 인선 과정에서 노동조합과 갈등을 겪기도 했지만 인선이 확정되자마자 노조를 찾아 함께 잘 해보자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명절 때마다 부하직원에게 선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경상도 남자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로 “집사람이 선물하라고 사준 것”이라며 건네지만, 풀어보면 부하직원마다 색상과 종류가 달라 고심한 흔적이 보였다는 후문이다. 소탈한 성격도 그의 장점이다. 지점장, 본점 부장, 본부장에 이어 부행장에 올라서도 직원에게 격의 없이 다가가 “오늘 소주 한잔하자”며 소위 ‘번개’를 치곤 했다. 행장이 된 지금도 비슷한 행보를 이어갈 생각이다. 김 행장은 “임기 내에 전국 기업은행 650개 지점을 모두 돌아볼 것”이라며 “공식적으로 방문해 회의석 상에 지점장과 직원을 불러모아 보고를 받으면 뻔한 얘기만 할 테니 불시에 방문해 점심 약속 없는 직원을 모아 밥 사주면서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14년 써온 조직편제...행장 되기 전까지 개편 구상‘인무원려 필유근우’는 김 행장을 전략통으로 만든 철학이다. 2014년부터 경영전략 담당 부행장을 맡으면서부터 먼 미래를 보고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질문을 던지면 자료 없이도 바로 숫자를 던지며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오랜 기간 미래 전략을 고민한 결과다. 김도진표 개혁의 청사진은 이미 마련됐다. 그는 일단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 등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맞춰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중복인력과 업무의 과감한 통폐합, 대과·대부서를 지향하는 조직슬림화를 모토로 한다. 그는 “전임자들의 잘잘못을 떠나 오랜기간 같은 조직편제를 쓰다보니 부서·그룹간 이기주의나 매너리즘에 빠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김 행장은 “14~15년간 써왔던 조직편제를 한번 바꿔야겠다고 생각해도 컨설팅 받고 고민하다 보면 행장 임기 마지막 연차가 된다”며 “작년부터 기획부, 본부조직, 지역본부, 경영실적 평가에 대한 제도변경 등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행장이 되면서 이같은 구상들을 수면 위로 올려 실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준비된 행장이라는 평가를 듣는 이유다. 기업은행은 오는 17일 조직개편안을 발표한다. ◇첫 영업일부터 현장 찾아...중소기업도 방문큰 전략은 이미 그렸고, 구체적인 전술은 현장에서 찾을 생각이다. 김 행장은 취임식에서부터 발로 뛰는 행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첫 영업일부터 시무식 대신 영업현장을 찾은 것도 이같은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특히 김 행장이 찾은 인천 원당지점은 2005년 개점 때 그가 첫 지점장을 맡아 2년6개월간 일했던 곳이다. 인천과 경기지역에 위치한 중소기업도 방문해 어떤 지원을 원하는지 가감 없이 들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김 행장이 카드사업부 마케팅부장 시절 사업을 따기 위해 폭설에도 불구하고 직접 차를 몰고 지방으로 향했다가 경부고속도로에서 밤새 꼼짝없이 갇혔던 일화는 아직도 마케팅 직원들에게 회자된다. 당시 사업을 결국 따냈다.원당 지점장으로 일할 때에는 사비로 지점에 TV를 달고 근처 국밥집, 떡집 홍보영상을 틀어 개설점포임에도 불구하고 동일 그룹에서 1등에 오르기도 했다. 현장을 중시하다 보면 답이 보이고 추진력도 따라온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책상에 앉아서 서류만 봐서는 현장에서 필요한 게 뭔지 알 수 없다”며 “직접 찾아다니면서 현장 중심의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를 마치는 3년 후의 기업은행 모습에 대해서는 “직원들이 기업은행 행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은행, 거래고객에게는 동반자 적인 은행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누구30년 넘게 기업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기업은행맨’이다. 1985년 기업은행에 입행, 전략기획부장·카드마케팅부장·기업금융센터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14년부터 경영전략그룹장을 맡아 행내에서 전략통으로 꼽힌다. 그의 강점은 ‘강력한 추진력’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스타일이다. 여기에 건강한 체력까지 갖추고 있어 행내에선 그의 별명으로 러시아 사람을 연상케한다며 ‘도진스키’라고 부른다. 그는 직원들과 격의없이 소통 하는것으로도 유명하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일상적인 소식을 전하기도하는 그는 부행장 시절에도 댓글 하나하나에 일일이 답하는 소통경영으로 유명했다. △1959년 경북 출생 △대륜고 단국대 경제학과 졸업 △1985년 중소기업은행 입행 △인천원당지점장 △2009년 카드마케팅부장 △2010년 전략기획부장 △2012년 남중지역본부장 △2013년 남부지역본부장 △2014년 경영전략그룹장(부행장) △2016년 제25대 기업은행장 대담 = 송길호 금융부장 정리 = 권소현 기자 juddie@edaily.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