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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대통령 거부권=野 입법폭주 가늠자…정쟁 책임, 민주당에"(종합)
  • 추경호 "대통령 거부권=野 입법폭주 가늠자…정쟁 책임, 민주당에"(종합)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대 국회 시작을 하루 앞둔 29일 “여야 간 충분한 협의 없이 다수당의 수적 우위만 앞세워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하는 법안에 대해 대통령의 재의요구(거부권 행사)를 강력히 건의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마련해 “22대 국회를 21대 국회와 달리 새로운 의정사의 출발점으로 만들기 위해 여야는 끊임없이 대화와 타협, 협치의 정신으로 열어야 한다”며 “앞으로 거대 야당의 일방 입법 폭주가 없다면 재의요구권 행사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전날 열린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의사일정을 변경해 처리한 민주유공자법 등 4개 법안과 관련해 그는 “충분한 법적 검토도, 사회적 합의도, 여야 합의도 없는 ‘3무(無)’ 법안이었다”며 “피해자 의료비 지원 기간을 연장하는 세월호특별법 외 3개 법안엔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양육 의무를 다하지 않은 친부모가 자녀 유산을 상속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구하라법’(민법 개정안), 반도체 지원법 등 민생 법안이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데 대해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얼토당토않은 정쟁적 법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 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각 상임위·본회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며 “그 책임은 오롯이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져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야당이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해병 특검법) 등 쟁점 법안을 22대 국회에서 재추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 그는 “입법 폭주가 강행되면 헌법이 규정한 견제·균형 장치를 작동시킬 수밖에 없다”고 맞섰다. 그는 재의요구권 행사 법안 수가 늘어난 데 대해 “거부권 행사 숫자는 곧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의 가늠자”라며 “정쟁 수단으로 밀어붙이려는 입법 폭주 행태부터 지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22대 국회 원 구성에 대해 추 원내대표는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더욱이 자기 절제를 모르는 제1당이 법제사법위원장까지 가져가면 의회 독재를 막을 최소한의 장벽도 무너질 것”이라며 “운영위원장은 여당이 아닌 곳에서 한 번도 한 적 없다. 이것이 상임위 배분 협상의 출발점”이라고 분명히 했다. 21대 국회에서 합의가 무산된 연금개혁과 관련해 그는 “22대 국회가 시작되면 지금까지의 논의를 바탕으로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신속히 진행하겠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민연금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까지 받을 용의가 있단 취지의 말씀을 해줬으니 후퇴한다는 말씀을 하지 않을 것 같다. 국민의힘은 그 숫자에 구조개혁까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민주당 지도부에서 제기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 혹은 폐지 필요성을 두고 “지금까지 민주당은 선거 때 종부세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선거 끝난 후 정부·여당이 하자면 ‘부자 감세’로 밀어붙였는데 이제 말 바꾸지 말라”며 “소관 상임위에서 집중 논의하면 충분히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2024.05.29 I 경계영 기자
이시언, 한혜진·송승헌 소개팅 주선 "싫으면 말해라"
  • 이시언, 한혜진·송승헌 소개팅 주선 "싫으면 말해라"
  • ‘라디오스타’[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시언이 절친 한혜진에 진 마음의 빚을 청산하기 위해 ‘송승헌 공개 팔이(?)’를 시도한다. 갑자기 한혜진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이시언의 제안에 과연 송승헌이 어떤 답변을 꺼냈을지 궁금해진다.오는 5월 29일 수요일 밤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김명엽 황윤상)에서는 송승헌, 이시언, 오연서, 장규리가 출연하는 ‘연기꾼들의 전쟁’ 특집으로 꾸며진다.드라마와 예능에서 감초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시언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송승헌에게 ‘대배우의 품격’을 느낀 일화를 언급한다. “아무리 바쁘고 사람이 많아도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면 다 찍어 주신다”라는 이시언의 이야기에 송승헌은 쑥스러워 어쩔 줄 몰라 했다는 전언이다.그런가 하면 이시언은 오연서, 장규리에게는 ‘MSG’를 듬뿍 곁들인 불만(?)을 터트리며 찐친 케미를 자랑한다. 특히 이시언이 오연서와 ‘공개 절교’를 선언(?)하게 된 에피소드도 공개했는데, 오연서 역시 “자고 일어났는데, ‘이시언, 오연서 절교’ 뉴스가 뜬 거다”라며 당시 상황을 직접 전해 도대체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사연이 있었을지 관심이 쏠린다.‘본업 천재’ 이시언이 1,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드라마 ‘친구’의 오디션에 합격한 비결이 공개된다. 이시언은 “곽경택 감독님을 만나러 부산으로 갔었는데, ‘부모님께 감사해라’라고 하시더라”라면서 외모 때문에 ‘친구’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이시언의 외모 중 어떤 부분이 곽경택 감독의 마음에 쏙 들었던 것인지 호기심을 유발한다.또한 이시언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태계일주)’로 ‘악플 부자(?)’가 됐던 사연을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여행지에서 알파카와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기안84를 막는 이시언의 모습이 방송된 후 많은 댓글이 쏟아져 사과까지 했다고. 이에 이시언은 자신이 사진 촬영을 말릴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가 있었다고 해 무슨 상황이었을지 궁금증을 모은다.그런가 하면, 이시언은 모델 한혜진으로부터 명품 시계를 선물 받은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찐 절친임을 보여줬다. 한혜진의 어머니와도 친한 이시언은 어머니로부터 한혜진의 소개팅 부탁을 받는다고 말했는데. 이어 한혜진에게 진 마음의 빚을 청산하겠다면서 현장에서 한혜진과 송승헌과의 만남을 주선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싫으면 싫다고 카메라를 보고 말하세요”라는 이시언의 요청에 미소를 짓던 송승헌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기대가 쏠린다.이시언이 절친 한혜진과 송승헌의 만남을 주선한 사연 등은 오는 5월 29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라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5.28 I 김가영 기자
이복현 "금투세 강행 시 1400만 투자자 혼란"
  • 이복현 "금투세 강행 시 1400만 투자자 혼란"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과거 기준대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을 강행하면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자본시장 밸류업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는 올해 수 차례의 논의를 거쳐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시장과 소통하도록 했다”며 “우리 기업과 자본시장의 밸류업을 위한 기본 틀을 마련한 바 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기업과 자본시장의 밸류업을 위해 앞으로 추진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고 이 원장은 언급했다. 그는 “우리 자본시장을 시장의 눈높이 이상으로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확장해 가야 한다”며 “자본시장의 올바른 조세체계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금투세를 강행할 시 혼란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좋은 기업에 투자하고 투자자는 그 이익을 향유하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세제측면에서의 논의도 필요하다”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금투세와 관련해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하고 치밀한 진단 없이 과거 기준대로 금투세 시행을 강행하면 우리 자본시장의 버팀목이 되는 1400만 개인투자자의 우려와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원장은 수차례 금투세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다. 금투세 도입이 국내 증시를 부양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과 상충되는데다, 개인 주식투자자가 늘어난 만큼 부자 과세라고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 원장은 밸류업을 위해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쪼개기 상장 등 투자자 이익에 반하는 기업의 의사결정 사례가 반복되고 있지만 소액주주에 대한 법적 보호수단 미비로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를 해결하려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한편, 법제화를 통해 경영판단 원칙을 명료하게 해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기업이 운영자금을 확보하거나 국민이 자산을 증식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본시장의 중요성이 점점 더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자본시장 밸류업은 선택이 아닌 생존 내지 필수의 문제가 됐다”며 “밸류업을 위한 자본시장 대전환 프로젝트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4.05.28 I 김보겸 기자
해안가 따라 집 값 고공행진, 올해 부산 실거래가 1위 '엘시티'
  • 해안가 따라 집 값 고공행진, 올해 부산 실거래가 1위 '엘시티'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바다를 품은 해안도시 부동산 시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28일 분양업계에 따라 해안가 따라 집값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인 특수성과 성장 가능성 등이 맞물려 미래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집 안에서 바다가 보이는 ‘오션뷰’를 확보한 단지의 경우 한정된 부지에 위치해 희소성도 높다.자산가 층의 진입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도 해안가 집값을 견고하게 하고 있다. 해안가를 중심으로 고급 주거지가 형성되면서 부자들의 거주지로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갑갑한 도심을 벗어나 바다를 보며 휴식을 즐기려는 세컨하우스 상품으로도 각광 받으면서 수요층의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실제 부산 평균 집값은 3.3㎡당 1522만원인데 해안가에 주택이 많은 수영구가 2202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해운대구가 2175만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인천(1380만원)에서는 연수구(1740만원)가, 강원도(733만원)에서는 속초시(919만원)의 집값이 가장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해안가가 속한 지역이 평균보다 1.25배에서 1.45배 가량 비싼 것이다.5년간 집값을 확인해 보니 해안가 주택이 있는 지역의 상승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5월부터 현재까지(2024년 5월 17일 기준) 부산 집값은 42.29% 올랐는데, 해운대구는 65.97%, 수영구는 65.35%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인천 집값 평균은 36.79% 올랐고 연수구는 43.95% 올랐으며 강원은 17.73% 올랐는데, 속초시는 38.47% 상승했다. 이 역시도 지역 내에서 가장 크게 오른 수치다.올해 부산에서 비싸게 거래된 곳 30곳 중 27곳이 해안가 주변이면서 조망이 가능 한 곳이었다. 1위는 엘시티 전용 186㎡ 47억원이었고, 2위가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222㎡가 45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3,4위도 엘시티였고 5위는 남구 용호동의 더블유 전용 180㎡가 3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또 작년 9월 분양해 평균 22.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부산 남구 대연동의 더 비치 푸르지오 써밋의 경우, 광안대교와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전용 84㎡ 분양가가 11억7100만원이었지만 현재 네이버 부동산에서는 14억5000만원에서 15억원까지 매물이 나오고 있다.이 가운데 올해 분양을 앞둔 해안가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 해안도시인 부산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에 걸맞은 초고층 특화설계와 바다조망을 갖춘 대우건설의 ‘블랑 써밋 74’ 아파트가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강원 속초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속초프라임뷰’를 선보인다. SK에코플랜트도 수영구 광안2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드파인 광안’을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안가에 있으면서 바다조망까지 가능한 곳은 수요가 탄탄해 꾸준하게 시세가 오르고 하락 시에도 가격 방어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2024.05.28 I 김아름 기자
엔비디아 성공 비결은…GPU 장악·초격차 유지
  • 엔비디아 성공 비결은…GPU 장악·초격차 유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지배하는 자가 우주를 지배한다.”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요즘 인공지능(AI)을 다루는 기업들 사이에서 나오는 ‘엔비디아’에 대한 평가를 이같이 전했다. SF영화 ‘듄’은 ‘스파이스를 가진 자가 우주를 지배한다’는 문구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스파이스는 세계를 지탱하는 필수적 존재인데 성큼 다가온 AI 시대에서 엔비디아의 GPU가 AI 반도체에 사용되는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게임을 위한 GPU만 만들던 엔비디아의 확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엔비디아 사명은 부러움을 뜻하는 라틴어 ‘인비디아(invidia)’에서 왔는데 현재 모두가 질투할만한 기업이 됐다. 올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000달러를 처음 돌파했다. 시가총액도 지난 2월 반도체 기업 최초로 2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3조 달러를 향해 한 발짝 다가섰다. 올 들어 주가 상승률이 100%가 넘는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성장의 비결과 행보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린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월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GPU 90% 장악…쿠다로 ‘엔비디아 생태계’ 구축‘생성형 AI’ 열풍을 불고 온 오픈AI의 ‘챗GPT’처럼 AI로 승부를 볼 기업이라면 엔비디아가 설계한 AI용 GPU가 필수다. 엔비디아의 AI 칩 점유율은 90% 이상이다.아이러니하게도 GPU의 애초 설계 목적은 게임을 더 잘 구현하기 위한 용도였다. 2000년대 그래픽카드 ‘지포스(GeForce) 시리즈’로 게임업계를 휩쓸었던 엔비디아는 GPU의 다양한 활용성을 예측해 성능 개발에 몰두했다. 2000년대 중반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GPU가 데이터를 순서대로 처리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달리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학습하고 능력을 키워가는 AI를 구동하는 데 적합한 것을 발견한 후 AI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독주가 시작됐다.엔비디아가 AI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게 바로 2007년 개발한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에 있다. 개발자들은 쿠다를 통해 GPU의 성능을 최적화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복잡한 AI 모델을 더 빠르게 훈련시킬 수 있다. 전 세계 약 400만명의 개발자가 쿠다를 사용하며 사실상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쿠다로 만든 AI 프로그램은 엔비디아 GPU에서만 구동되는데 결국 사용소비자를 생태계 안에 가둬둔다는 ‘록인(자물쇠) 효과’로 쿠다를 벗어날 수 없게 된 것이다. 자체 운영체제(iOS)와 플랫폼(앱스토어 등)을 갖춘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 전략과 유사하다. 크리스토스 코지라키스 스탠퍼드대 전기공학 교수는 “소프트웨어가 왕”이라며 “엔비디아는 수년에 걸쳐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해온 터라 AI 시장에서 상당한 이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성공에는 전략적 인수합병도 큰 역할을 했다. 2019년 이스라엘의 데이터센터 네트워킹 기업인 멜라녹스(Mellanox)를 인수했다. 멜라녹스의 고성능 네트워크 기술은 엔비디아의 GPU와 결합해 AI 시대 필수재로 불리는 데이터센터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올 1분기 기준 전체 매출(260억440만달러)의 90%에 달하는 핵심 수익원이다.◇ 경쟁자 추격 허락 않는 초격차 유지최근 들어 인텔, 메타, 아마존, 애플 등 굴지의 기업들이 엔비디아의 독점 구도를 깨기 위해 자체 AI 칩을 내놓고 있지만, 성능 면에서 ‘퍼스트무버’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엔지니어 출신들이 설립한 엔비디아는 기술 중심 회사로 신제품을 1~2년마다 꾸준히 내놓는다. 챗GPT를 훈련 시킨 것으로 알려진 A100(2020년 출시)이 시장에서 잘나가던 중에 최대 30배까지 성능이 뛰어난 H100을 2022년 선뵀다. 최근엔 전작보다 추론 시간이 5배 빠른 블랙웰 기반 B100을 공개해 연내 양산을 예고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블랙웰을 공개하며 “생성형 AI 산업혁명을 구동하는 엔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자사 제품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초격차를 유지하는 게 엔비디아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이다.이에 누가 엔비디아 칩을 더 많이 확보하고 있느냐가 경쟁력 평가의 요소가 됐다.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 얼마나 많은 엔비디아 칩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GPU 부자’ 혹은 ‘GPU 빈자’로 분류된다”며 “기술 기업 CEO들에게 막대한 GPU 비축량이 자랑거리”라고 설명했다.
2024.05.27 I 이소현 기자
조던 필 제작 하드보일드 복수극…'몽키맨' 6월 19일 개봉
  • 조던 필 제작 하드보일드 복수극…'몽키맨' 6월 19일 개봉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겟아웃’, ‘어스’ 조던 필 감독이 제작한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 ‘몽키맨’이 6월 19일(수) 메가박스 개봉을 확정하고 공식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북미를 뒤흔든 액션의 신기원을 연 영화 ‘몽키맨;이 6월 19일(수) 국내 개봉을 확정하고, 공식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몽키맨‘은 복수를 위해 인생을 바쳐 온 ‘키드’(데브 파텔 분)가 악에 도전할 운명을 가진 전사 ‘몽키맨’으로 거듭나 피의 복수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은 하드보일드 액션이다.공개된 공식 포스터는 올블랙 수트를 입은 ‘키드’가 단검을 손에 든 채 정면을 노려보고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되는 느낌을 전한다. “작은 불씨 하나가 모든 것을 태운다”라는 포스터 속 문구만큼이나 블랙과 레드 색상의 강렬한 색 조합은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빼앗으며 ‘키드’의 목숨을 건 복수와, 그가 스스로 복수의 신 ‘몽키맨’으로 거듭난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빠른 리듬의 이국적인 음악에 어우러지는 ‘몽키맨’의 역동적이고 강렬한 액션 장면들을 리드미컬하게 담고 있어 ‘몽키맨’이 올여름, 관객들이 기다려 온 스타일리시하고 힙한 하드보일드 액션 영화임을 예고한다. “이 도시에서 부자들은 우릴 사람으로 안 봐” 라는 ‘키드’의 의미심장한 대사로 시작되는 티저 예고편은 ‘키드’가 복수를 계획하게 된 과거의 사건과 그의 분노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인도 신화 속 악인들과 싸우는 수호자 ‘화이트 몽키’에 대해 설명하며 ‘몽키맨’의 시그니처인 원숭이 탈을 들어올리는 장면은 ‘몽키맨’이라는 이름 속에 숨은 의미를 짐작케 하여 새로운 액션 히어로의 탄생을 알린다. 여기에 엄청난 거구의 선수와의 싸움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 날렵한 ‘몽키맨’의 액션과 손에 잡히는 대로 무엇이든 무기화하는 ‘몽키맨’의 화려한 촬영과 연출로 완벽하게 구현된 액션 신은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 <존 윅>의 강렬한 액션을 떠올리게 하며 인도판 ‘존 윅’의 등장을 예고한다.한편 영화 ‘몽키맨’은 ‘겟 아웃’(2017), ‘어스’(2019), ‘놉’(2022) 등 다양한 작품들로 독보적인 작품 세계관은 보여 준 조던 필 감독이 설립한 ‘몽키포 프로덕션’의 2024년 첫 번째 작품으로, 조던 필이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2009), ‘호텔 뭄바이’(2019), ‘그린 나이트’(2021) 등의 작품들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 주었던 데브 파텔의 감독 데뷔작이자 주연작이기도 한 ‘몽키맨’은 북미에서도 꾸준한 호평을 받아 2024년 북미 박스오피스의 진정한 흥행 다크호스로서 명성을 떨쳤다.
2024.05.27 I 김보영 기자
금투세 반발 커진다…‘금투세 폐지’ 첫 촛불집회
  • 금투세 반발 커진다…‘금투세 폐지’ 첫 촛불집회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오는 30일 22대 국회가 개원하는 가운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촉구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촛불집회가 열린다. 정부·여당은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소득 있는 곳에 과세 있다’는 취지에서 금투세를 부과해야 하며 금투세 폐지는 부자감세라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오는 30일 오후 5시에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금투세 폐지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금투세 폐지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한투연은 “늦어도 8월까지 여야 합의로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며 “주식시장에 참혹한 하락 쓰나미를 몰고 올 금투세는 일단 폐지 후 (우리 증시가) 진정한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선 뒤에 재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금투세는 개인투자자 독박과세라는 치명적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우리 주식시장 수준과 비슷한 국가 중 과연 어느 나라가 금투세를 시행하고 있는지, 시행 시 주가 하락이 없다는 입장을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국회사진취재단)금투세는 주식·펀드·채권·파생상품 등을 거래해 발생하는 소득이 일정 금액 이상이면 초과분에 20% 이상 세율을 적용하는 세금이다. ‘일정 금액’ 기준은 주식의 경우 거둔 연간 수익이 5000만원 이상, 기타 금융상품의 경우 연간 250만원 이상일 경우에 해당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2020년 관련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같은 해 여야는 해당 개정안을 처리해 2023년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투자자 반발 등으로 2022년 12월23일 당시 여야는 소득세법을 개정해 금투세 도입 시기를 2025년 1월로 연기했다. 신우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금투세 대상자는 주식 투자자 7만1000~11만1000명(2014~2017년 기준)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자 증가로 금투세 대상자가 15만명 안팎으로 늘어났을 경우, 전체 주식 투자자 1440만명(2022년 기준)의 1% 수준이다. (참조 이데일리 5월14일자 <“금투세는 제2 종부세”…대토론 필요한 이유[최훈길의뒷담화]>)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연간 5000만원 이상 버는 상위 1% 투자자들이 세금을 새로 내면 끝나는 문제가 전혀 아니다”며 “5만명이 10억원 씩을 현재 한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투자금은 최소 150조원에 달하며, 이는 한국 주식시장 전체 시가총액 약 2500조원의 6%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1월2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달 9일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금투세를 폐지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에서 엄청난 자금이 이탈하고, 1400만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막대한 타격이 나타날 수 있다”며 폐지를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방침이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25일 정책조정회의에서 “경제위기 상황에서 부자감세로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고 소득 격차만 더 늘리는 조세정책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진 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금투세를 도입하면 우리 주식시장이 폭망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은 전혀 근거 없는 공포를 과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5.27 I 최훈길 기자
진성준 "종부세 폐지론? 개인 의견"…개선·보완이 우선
  • 진성준 "종부세 폐지론? 개인 의견"…개선·보완이 우선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다시 불 붙은 민주당 내 종부세 폐지 논쟁에 대해 “당 내 개인적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진 정책위의장 본인은 종부세 폐지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지난 4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온 진 정책위의장은 종부세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달 초 개인 의견을 전제로 종부세 조건부 폐지에 대한 의견을 밝힌 후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종부세에 대한 재논의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진 의원은 “당 내에서 논의했기 때문에 나온 말은 아니고 본인들이 평소에 느꼈던 문제를 개인적 견해로 말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원내대표께서도, 또 최고위원도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시니 당내 이 문제에 대한 논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본인들이 개인적으로 느끼는 것과 달리 종부세가 도입된 취지와 이유가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차원에서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세금이라고 하는 게 다 저마다 목적과 이유가 있는 것이고 합당한 근거들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이유 때문에 폐지하자거나 이럴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그것까지 포함해서 검토해야겠지만 종부세 도입 목적과 취지가 분명하게 있고 그렇기 때문에 불합리한 점을 개선해 보완해 나가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 정책위의장 본인 개인 의견으로 “(종부세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지켜야할 성역은 어디 있겠는가, 그 어떤 정책도 얼마든지 시대와 상황의 변화에 따라서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이 갖고 있는 가치와 지향까지 훼손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 당장 폐지할 단계는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종부세는 물론 중도, 중산층 등에서 일부 납부를 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대부분은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이 내는, 그야말로 초부자 세금 아니겠는가”라고 단호히 말했다.
2024.05.27 I 김유성 기자
고민정 "종부세 총체적 재설계 필요"…논란 다시 점화되나
  • 고민정 "종부세 총체적 재설계 필요"…논란 다시 점화되나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고민정 의원이 현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20년을 버텨온 종부세에 대한 총체적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뉴시스)25일 밤 고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장재이면서도 필수재인 부동산은, 시장재 역할을 하는 곳에는 투기행위를 근절시키고, 필수재 역할을 하는 곳에는 조세 부담을 경감시켜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민주당은 종부세를 목숨처럼 생각하면서도 그 경계를 허무는 데 있어 주저함이 없었다”면서 “결국 종부세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여러 예외조건과 완화조치로 조세 부담의 형평성 제고, 지방재정의 균형발전이라는 목적을 이루기에는 누더기가 되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론 모든 것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20년을 버텨온 종부세를 이제는 국민적 공감대 속에서 치열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총체적인 재설계를 해야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종부세는 우리가 지켜야 할 성역으로 여기지 말고, 젊은 세대가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하기 위해 어떤 제도 설계가 필요한지 실용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고 의원은 “약자를 자본의 규모로만 정의할 수 없고 선악의 프레임으로만 봐서도 안될 것”이라면서 “부의 합리적 재분배를 통해 사회안전망을 두텁게 하는 일을 우리가 계속 지향해야 할 일임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한편 고 의원은 지난 24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종부세 폐지에 대한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치를 겪어보고 유권자를 만나본 뒤 내린 결론은, 종부세를 유지할 때 얻는 것과 폐지할 때 얻는 것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종부세가 상징처럼 돼버려서 민주당은 집 가지고 부자인 사람을 공격하는 세력처럼 됐다”고 말했다.이 같은 고 의원의 주장에 당내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최민희 민주당 당선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동의하지 않는다”며 공개 비판을 했고, 민주당내 극렬 당원들원들도 ‘수박’ 등을 운운하며 고 의원을 비판했다. 고 의원의 SNS에는 비판 댓글이 계속해서 달리고 있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1주택자 종부세 폐지론’을 들었다가 당내 반발 기류에 따라 ‘개인적인 차원의 아이디어’로 의미를 축소시킨 바 있다. 이후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였다.
2024.05.26 I 김유성 기자
반도체 산업지원에 26조 투입…尹 “반도체, 민생 풍요롭게”(종합)
  • 반도체 산업지원에 26조 투입…尹 “반도체, 민생 풍요롭게”(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관련 현안을 논의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남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도 속도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26조원 규모의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 “반도체 산업이야말로 민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경제를 도약시키는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토대”라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이 경제이슈점검회의를 주재한 것은 지난 9일 1차 회의를 개최한 이후 14일 만으로, 이날 공개된 반도체 산업 지원 방안은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26조원 규모다.윤 대통령은 “먼저 산업은행에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할 것”이라며 “기업들이 공장 신축, 라인 증설과 같은 설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다 보니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산업은행의 지원프로그램으로 이런 어려움이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반도체 기업에 대한 세액공제에 대해서는 “R&D(연구개발)와 설비 투자금의 일정 비율을 국가가 환급해주는 것으로 보조금이나 다를 바 없다”며 “올해 일몰되는 세액공제를 연장해 기업이 R&D와 설비투자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경기 남부에 조성 중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대해서는 조성 속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시간이 보조금이고 문제 대응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며 “전기, 용수, 도로 같은 인프라는 정부와 공공부문이 책임지고 빠른 속도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또한 “반도체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이고 품질이 좋은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라며 “송전선로 건설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국가전력망 특별법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와의 협의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아울러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튼튼하게 하는 데도 힘을 쏟아야 한다”며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클 수 있도록 “1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만들겠다”고 했다.반도체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대기업 감세나 부자 감세에 해당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이번 반도체 산업 종합지원 프로그램 중 70% 이상은 중소·중견 기업이 혜택을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세제 지원으로 기업에 투자가 확대되면 기업은 수익이 늘고 국민은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누리게 된다”며 “세액공제로 보조금을 준다고 해서 세수 결손만 빚어지는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 경제의 규모가 커지고 세수도 더 확충된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반도체가 민생이고,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일 모두가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각 부처 장관에게 “여야 가리지 않고 국회 문턱이 닳도록 찾아가서 설명하고 협의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지금 세계 각국은 반도체에 국가의 운명을 걸고 산업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외교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는 제가 직접 뛰어서 해결할 테니 각 부처 장관은 우리 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줘야 한다”고 당부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시간이 곧 보조금…인프라 정책 알기 쉽게 설명” 이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반도체 생태계 지원 방안’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시스템 반도체 등 반도체 산업 주요 현안에 대해 발표했다.토론에서는 먼저 인프라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산업단지 개발계획을 수립하면 이후 토지 보상 등의 작업을 거쳐 착공에 이르기까지 통상 7년이 걸리는데 용인 국가산단은 계획수립과 보상을 동시에 추진해 이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고, 국가산단 부지를 관통하는 국도 45호선의 이설 및 확장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산단 내 근로자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문화시설에 대한 투자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내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에 함께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통합관로를 설치해 기업들의 비용과 인허가 부담을 덜고 보다 안정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고 밝혔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반도체 경쟁의 승패는 결국 우수한 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면서 “계약정원제와 같은 제도를 활용해 기업수요에 맞추어 신속하게 필요한 인재가 육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모아팹 등 공공 인프라를 중심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계약정원제란 산업체가 채용을 조건으로 맞춤교육을 의뢰하면 기존 일반학과 정원의 20% 이내에서 한시적으로 증원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학과를 신규로 설치해 운영하는 계약학과보다 탄력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또 모아팹은 나노소재 등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장비와 시설을 기존에는 각 기관이 운영했으나, 이를 국가가 원스톱으로 한군데서 제공하는 시설을 일컫는다.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반도체 투자세액공제에 대해 일각에서는 마치 정부가 약자 복지비용을 빼앗아 대기업을 지원한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전혀 아니다”면서 “세액공제를 통해 기업의 수익이 증가하고 일자리가 늘어나 세수가 더 크게 늘면 더 두터운 복지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산업은 시간이 곧 보조금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신속한 인프라 구축이 중요한데, 국토부가 산업단지 착공까지의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해 기업을 지원한다는 설명이 알기 쉽고 설득력 있게 들린다”며 “추후 정책을 발표할 때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설명해 달라”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2024.05.23 I 박태진 기자
'밥이나 한잔해' 이은지 "'눈물의 여왕' 김수현, 친해지고파"
  • '밥이나 한잔해' 이은지 "'눈물의 여왕' 김수현, 친해지고파"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코미디언 이은지가 친해지고 싶은 스타로 배우 김수현을 언급한다.23일 방송되는 tvN 동네 친구 번개 프로젝트 ‘밥이나 한잔해’에서 MC들은 평소 친해지고 싶었던 연예인들에 대해 전한다.이은지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김수현을 꼽아 눈길을 끈다. 또한 이수근은 배우 전지현을 언급하며 “태혜지(김태희·송혜교·전지현)가 한 번 모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두 번째 번개 동네는 힙스터들의 성지로 유명한 성동구. 이날 방송에는 MC들의 성동구 황금 인맥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이수근의 절친 ‘대상 배우’부터 현장을 팬미팅장으로 만든 OST 왕자가 등판하는 것으로 알려져 방송 전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지난주 배우 김남희를 소환해 화제를 불러 모았던 ‘리치 언니’ 김희선이 어떤 지인을 소개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이날 방송에는 영화 ‘달짝지근해: 7510’으로 만나 김희선과 호흡을 맞춘 배우 한선화가 김희선의 전화 한 통에 달려 나와 기대를 모은다.특히 한선화는 김희선이 자신의 생일을 몇 개월 뒤 기억하고 명품 가방을 선물해 준 사연을 언급하며 눈물까지 보였다고 해 궁금증을 자아낸다.이외에도 ‘흥부자’ 김호영과 ‘동네 안테나’ 이특이 이날 자리에 함께해 현장을 후끈하게 달굴 예정이다. 특히 이특은 김희선의 남편과 의외의 친분을 공개한다.또한 성동구 주민들에게 화끈하게 쏠 ‘골든카드’ 쟁탈전이 진행된다. 이런 가운데 김희선은 성동구에서 생일을 맞은 한 커플의 술자리 계산을 개인카드로 결제하는 등 미담이 펼쳐질 예정이다.‘밥이나 한잔해’는 23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2024.05.23 I 최희재 기자
“소주 한 병? 아니 한 잔 주세요”
  • “소주 한 병? 아니 한 잔 주세요”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요즘 술값 비싸잖아요, 소주 한 잔씩 사 먹는 젊은 사람도 꽤 늘었죠.”지난 20일 오후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인근의 노포집인 ‘부자촌’. 소주나 막걸리 한잔을 안주와 1000원에 판매하는 이곳의 사장 문정술(70) 씨는 “최근 소주를 1~2잔만 먹고 가는 젊은이들이 늘었다”며 “많이 팔리는 날에는 하루에 120잔도 팔린다”고 했다. 이곳은 노년층이 많은 지역이지만 최근 ‘힙지로’(힙한 을지로) 인근 지역으로 각광받으면서 젊은 층의 방문도 늘고 있다. 노포가 주는 ‘감성’과 함께 술과 음식이 저렴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일반 소주 두 잔 분량의 소주 한잔을 1000원에 파는 부자촌, 강냉이 등 안주도 함께 제공된다. (사진=한전진 기자)기자가 머무는 30여 분간 4~5명의 중년 남성이 이곳을 이용했다. 곁에서 소주 한 잔과 강냉이로 목을 축이던 중년 남성 김모씨는 “일반 식당에선 소주 한 병만 6000원이고 안주도 따로 시켜야 한다”며 “소주 두잔 분량의 잔술에 안주도 양껏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과거에는 흔했던 잔술 판매점은 현재 부자촌 등 상징적인 곳들 소수만이 남았지만 최근 고물가와 맞춤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다시금 확대될 전망이다. 식당·주점 등에서 잔술 판매를 명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의 주류면허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21일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다.정부가 법까지 뜯어고치며 잔술 판매를 허용하고 나선 건 최근 극심한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로 농·축·수산물 등 소분(小分)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소분 소비란 하나의 묶음이나 한 개의 상품을 작게 나누거나 낱개로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제품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자신의 습관에 맞춰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통계청이 집계한 4월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사과(177.33)와 배(188.34), 배추(117.95), 당근(139.13), 파(114.25) 등 농산물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80.8%, 102.9%, 32.1%, 25.3%, 17.6%나 치솟았다. 1~2인 가구가 점진적으로 늘고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려는 소비자들의 성향이 겹치면서 소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대세적 흐름이 된 셈이다. 2022년 말 기준 우리나라 1~2인 가구 비중은 63.3%에 이른다.소분소비 확대는 현장에서도 나타난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올해 1~4월 컵에 담아 판매하는 조각과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3% 늘어났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에서는 지난 2022년 9월 1~2인 가구를 겨냥해 선보인 ‘반병 레드 와인’이 현재까지 와인 카테고리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360㎖로 1~2인 가구에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용량으로 선보여 인기를 끌다가 최근 고물가 상황에 3000원이라는 가격까지 함께 주목을 받으며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10만병을 돌파했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1인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고령화가 극심해 지면서 상대적으로 물가 부담과 보관 부담이 없는 소분 트렌드는 앞으로 대세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시대 상황에 맞는 정부의 정책과 기업들의 판매 전략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전했다.
2024.05.23 I 한전진 기자
"상속세 개편은 '서민감세'…새 국회 본격 논의 나서야"
  • "상속세 개편은 '서민감세'…새 국회 본격 논의 나서야"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상속세는 이제 더이상 ‘부자세’가 아닙니다.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인해 상속세 최고세율을 내야 하는 중산층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정치권이 ‘부자 감세’ 프레임에서 벗어나 ‘서민 감세’ 차원에서 상속세 개편을 검토해야 할 때입니다.”홍기용 전 한국세무학회장(인천대 경영학과 교수)홍기용 전 한국세무학회장(인천대 경영학과 교수)은 2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제 상속세 문제는 더이상 재벌들만의 얘기가 아니다”며 범국민적 차원의 상속세 개혁 필요성을 역설했다.그는 상속제도 개편이 멈춘 사이 폭등한 부동산 가격을 특히 주목했다. 홍 교수는 “30년 가까이 상속세 제도가 변하지 않은 반면 같은 기간 아파트 가격은 최대 10배가량 급등한 경우가 빈번하다”며 “실거주 목적으로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졸지에 최고세율의 상속세를 적용받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행 상속세를 유지하면 자산이 부동산에 집중된 개인들의 주거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최근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택 보유자가 고령인 경우 소득이 없을 수 있어 세(稅) 부담을 피하기 어렵고, 공제를 활용한다고 해도 이미 자산 가치가 공제 한도를 웃돌 경우 대비가 어려울 수 있는 탓이다. 부부간 상속이 발생했을 때는 주택이 부부 중 한 사람 명의였다면 명의자가 아닌 배우자가 집을 팔아 세금을 내는 사례까지 발생할 수 있다.홍 교수는 또 “인천 남동공단 등 지역 곳곳에서 상속세로 인해 폐업을 감수하는 사태들이 발생한고 있다”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업의 상속세 부담을 낮추면 배당 혹은 투자로 이를 민간에서 활용하는 선순환을 도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홍 교수는 그러면서 이제는 국회가 상속세 개혁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현 정부 고위인사들이 상속세 개편 의지를 시사하는 만큼 정치권이 호응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정부 의지와는 별개로 여당도 개편 필요성에 공감하는 듯하다”며 “다만 부자 감세라는 프레임 때문에 적극 논의하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고 했다. 홍 교수는 “국민들 또한 상속세 개혁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새 국회는 이를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5.23 I 이다원 기자
서울 아파트 절반 이상 10억 넘는데…"상속세 공제 상향" 한목소리
  • 서울 아파트 절반 이상 10억 넘는데…"상속세 공제 상향" 한목소리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매매 가격이 10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상속세 과세 대상이다. 상속세 배우자공제와 일괄공제가 각각 5억원씩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상속제도가 1997년 상속·증여세법 전면 개정 이후 30년 가까이 변화가 없는 와중에 집값 등이 폭등하면서 상당수 중산층이 과세 부담을 지고 있다는 점이다.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시세가 10억원이 넘는 서울 아파트 비중은 절반 이상인 53.1%로 나타났다. 예컨대 배우자와 자녀가 16억원짜리 아파트를 상속받는다면, 공제를 제외한 6억원이 과세표준이 되는 것이다.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 상속세율은 30%에 달한다. 고물가 장기화, 수도권 집중화 등을 감안하면 10억원 이상 아파트 비중은 더 늘어날 게 유력하다. 10여년 전만 해도 10억원 넘는 아파트는 나름 ‘부의 상징’이었으나, 이제는 중산층의 자산 정도밖에 안 되는 셈이다. 상속세가 더는 ‘부자세’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집값 폭등, 상속세 더는 부자세 아냐대한상공회의소가 이데일리 의뢰로 지난 7~10일 실시한 상속세 대국민 설문조사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30년 가까이 묵은 낡은 상속제도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직장인(64%), 주부(12%), 자영업자(9%), 무직·은퇴(8%), 기업인(1%) 등 말 그대로 일반 국민 2018명으로 실시했다. 연령별 비중은 20대 15%, 30대 40%, 40대 32%, 50대 9%, 60대 이상 5% 등이었다. 3040 직장인들이 상속제도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다.(그래픽=문승용 기자)상속공제액을 상향 조정하는 질문에 응답자의 72.4%는 “상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23.2%에 그쳤다. 한국의 배우자공제(5억~30억원)는 1996년에, 일괄공제(5억원)는 1998년에 각각 정해졌다. 그 이후 물가와 집값이 폭등했음에도 공제액은 그대로이다 보니, 국민들의 세(稅) 부담은 확 높아졌다. 과세표준 1억~5억원 이하(20%), 5억~10억원 이하(30%) 등의 세율을 감안하면 집값이 10억원 중후반대만 돼도 세율이 30%에 이른다. 20억원이 넘는 집의 경우 40~50%다. 공제 금액을 자산 가치 상승 정도를 반영해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게 국민들의 목소리인 것이다.국민들은 또 50%인 상속세 최고세율(최대주주 할증과세시 60%)을 두고 높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높다”(32.0%) “높다”(36.9%) 등의 응답이 70%에 육박했다. “적정하다”는 답변은 23.3%에 그쳤다.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15%이고, 주요 7개국(G7) 평균은 30%다. 한국의 상속세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세율은 얼마나 낮춰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52.0%가 “15%로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상속세를 폐지해 자본이득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10.6%였다.상속세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부분적 완화 필요”(47.0%) “전반적 완화 필요”(24.8%) 등이 주를 이뤘다. “개선 불필요”(20.8%) “오히려 부담 강화 필요”(7.4%) 등은 소수였다.(그래픽=문승용 기자)◇일반 국민들이 더 원하는 상속세 개혁국민들은 현행 상속세가 본연의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봤다. ‘기회 균등 실현’을 두고 “매우 도움 안 됨”(20.0%) “도움 안 됨”(34.3%) 등의 답변이 절반을 넘었다. ‘주식시장 활성화’ 역시 “매우 도움 안 됨”(20.7%) “도움 안 됨”(39.2%) 등으로 부정적이었다.이번 조사는 상속세 완화를 두고 일반 국민들이 ‘부자 감세’로 치부할 것이라는 통념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도 이같은 현실을 인지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잇따라 상속세 완화를 시사한 것이 그 방증이다. 이복현 원장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민관 공동 투자설명회(IR)에서 “기업 자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려면 상속세 전체에 대한 개혁은 어렵더라도 가업 승계와 관련한 제도 개선은 필요하다고 보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회 과반 이상 의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이 전향적으로 논의에 나선다면, 징벌적 상속제도를 손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셈이다.◇국민 77% “유산취득세로 전환해야” 대다수 국민들은 아울러 현행 유산세 과세방식의 변화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세를 유산취득세로 전환 필요” 응답이 76.8%에 이르렀다.유산세는 피상속인이 남긴 유산 총액에 따른 세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유산취득세는 상속인이 각자 취득하는 재산에 따른 세율을 적용하는 식이다. 예컨대 피상속인 유산이 20억원이고 자녀가 4명이라고 가정하면, 유산세의 경우 20억원에 적용되는 세율 40%를 부과한다. 그런데 유산취득세는 5억원(20억원÷4명)에 적용되는 세율 20%를 부과해 상속인에게 더 유리하다. OECD 회원국 중 유산취득세를 도입한 나라는 20개국이다. 유산세의 경우 한국을 비롯해 4개국에 불과하다.<대한상의-이데일리 상속세 대국민 설문조사 개요>△조사기간 : 2024년 5월 7~10일△조사대상 : 국민 2018명[연령] 20대 15%, 30대 40%, 40대 32%, 50대 9%, 60대 이상 5%[직업] 직장인 64%, 주부 12%, 자영업자 9%, 무직·은퇴 8%, 기업인 1%, 기타 6%[자산] 1억원 미만 47%, 1억~5억원 35%, 5억~10억원 13%, 10억~30억원 5%, 30억원 이상 1%[지역] 수도권 62%, 지방 38%△조사방법 :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소플·so:ple)을 활용한 온라인·모바일 설문조사
2024.05.23 I 김정남 기자
상속세, 더는 '부자세' 아냐…국민 72% "완화해야"
  • 상속세, 더는 '부자세' 아냐…국민 72% "완화해야"
  • 60%.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한국의 상속세율입니다. ‘100년 장수기업’ 필요성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지는 상속 제도 앞에서 기업들은 신음하고 있습니다. 30년 묵은 낡은 상속세가 기업과 주주, 근로자 모두를 가난하게 만든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한국 경제의 성장세 회복을 위해 상속세 개혁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데일리는 정책평가연구원(PERI)과 함께 <국민과 함께 하는 상속세 개혁> 시리즈를 통해 현행 상속세의 폐해와 개편 방향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입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김정남 이다원 기자] 국민 10명 중 7명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상속세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7년 이후 30년 가까이 묵은 징벌적 상속제도를 이제 손볼 때가 됐다는 것이다. 이는 상속세 개혁이 더이상 기업만의 이슈가 아니라는 방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2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데일리 의뢰로 지난 7~10일 대한상의 소통플랫폼(소플·so:ple)을 통해 국민 2018명을 대상으로 ‘상속세 제도개선 방향 국민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속세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71.8%(전반적 완화 24.8%+부분적 완화 47.0%)로 집계됐다. 개선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은 20.8%에 그쳤다.(그래픽=문승용 기자)현행 상속세는 1997년 상속세법(1950년 제정)이 상속·증여세법으로 전면 개정됐을 당시 틀을 28년째 유지하고 있다. 상속세 최고세율(최대주주 할증과세시 60%)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게다가 30년 가까이 지난 사이 부동산 등 자산 가치가 폭등했는데, 과세표준과 세율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실질적인 세(稅) 부담은 훨씬 커졌다. 이번 설문조사는 상속세 문제가 일부 기업인들 혹은 자산가들만의 이슈가 아니라 전국민적인 관심사임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실제 조사 대상 2018명 중 직장인은 64%로 절반이 넘었다. 특히 최근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잇따라 상속세 완화를 시사하면서 관심도가 높아졌다. 제22대 국회가 열리면 관련 논의가 탄력을 받을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다.상속공제액 상향에 대한 질문을 두고서는 응답자의 72.4%가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은 배우자공제(5억~30억원)와 일괄공제(5억원) 등이 있다. 1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상속하면 세금을 물어야 하는 셈이다. 현재 서울 아파트의 10채 중 절반 이상은 시세가 10억원 이상이다. 상속세가 이제는 ‘중산층 세금’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에 반해 미국은 기초공제가 1291만달러(약 176억원)에 달한다. 세율 인하 폭에 대해서는 52.0%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5%로 내려야 한다”고 했다. 아예 상속세를 폐지하고 자본이득세로 전환하자는 답변 역시 10.6%에 달했다. 자본이득세는 가업 승계시 상속세를 내지 않고 사망자의 취득가액을 승계한 이후 상속인의 양도 시점에서 과세하는 방안이다. 스웨덴과 호주, 캐나다 등이 이를 도입한 나라다. ‘100년 장수기업’을 양성하기 위한 조치다.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세무학회장)는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속세를 부담해야 하는 중산층이 늘고 있다”며 “새로 출범하는 국회는 ‘부자 감세’ 프레임에 얽매이지 말고 상속세 완화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5.23 I 김정남 기자
尹 “국가 비상상태인 저출생 극복에 전력…부처 신설해 정책 재점검”
  • 尹 “국가 비상상태인 저출생 극복에 전력…부처 신설해 정책 재점검”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해 저출생 정책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국가 비상사태인 저출생 극복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상봉한 주한미군 유리 크니시브, 알렉산더 크니시브 부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에 참석해 “저출생은 여러 사회·문화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문제로,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사회 전반을 혁신하는 범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우리가 추구하는 현실은 결국 자유와 연대라는 본질적 가치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했다.또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자유롭고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계층 간 격차와 양극화는 확대됐다”며 “불평등과 양극화는 사회적 갈등을 촉발해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오고, 저성장의 악순환으로 이어져 경제적 위기까지 야기한다”고 지적했다.이어 “평화·번영의 길을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역사에서 그 해답을 찾되, 역사를 뛰어넘는 해결을 만들어야 한다”며 “저는 우선 혁신을 통해 성장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혁신을 통한 빠른 성장은 인류의 경제적 자유를 확장하는 가장 기본적 토대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성장의 혜택을 골고루 나누며 공동의 번영을 이뤄가는 더 높은 차원의 혁신이 수반돼야 한다”라고도 역설했다.
2024.05.22 I 박태진 기자
농심, 청년농부 초청…교육과 영농 지원금 전달
  • 농심, 청년농부 초청…교육과 영농 지원금 전달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농심(004370)이 감자 재배교육과 영농 지원금으로 청년농부 육성에 힘을 보탰다. 농심 청년농부 생산현장 견학 사진 (사진=농심)농심은 지난 21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안재록 부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농부 10명과 멘토 10명을 아산공장으로 초청해 감자스낵 생산현장 견학과 감자 재배교육을 실시하고, 영농 지원금 총 3000만원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이는 농심이 진행하는 ‘함께하는 청년농부’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농심은 2021년부터 사회공헌 사업의 일환으로 귀농청년의 정착과 영농활동을 돕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올해 프로그램에 선정된 10명의 청년농부 중 안천기 안민기씨 형제는 40년간 강원도 평장에서 감자농사를 지어온 아버지 안병욱씨의 뒤를 이어 감자농사에 도전하고 있다.형 안천기씨는 “어릴 적 아버지 농사를 도와드린 적은 있지만, 내 손으로 직접 키운 감자가 잘 자랄지 불안했는데 농심의 체계적인 지원으로 걱정을 덜고 있다”고 말했다.동생 안민기씨 역시 “아버지 역시 40년 평생 감자농사를 지어온 전문가지만, 농심의 최신 교육프로그램 덕분에 우리 삼부자의 재배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두 형제를 포함한 청년농부 10명은 지난 3월부터 파종, 재배, 수확과 선별 등 감자재배에 대한 교육과 실제 재배현장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농심은 오는 7월 경 이들 청년농부가 수확하는 감자를 구매해 감자스낵 생산에 활용하게 된다.농심이 지난 3년간 육성한 청년농부 30명을 통해 구매한 감자량은 총 685톤에 이른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도 청년농부의 경쟁력이 곧 농심의 품질 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다양한 지원을 통해 국내 감자농가 활성화에 기여하고, 공급받은 우수한 품질의 원료로 제품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선순환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5.22 I 한전진 기자
'신의악단' 박시후, 父와 연기 맞대결?…몽골 촬영현장 전격 방문
  • '신의악단' 박시후, 父와 연기 맞대결?…몽골 촬영현장 전격 방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신의악단’에 출연 중인 박시후가 아버지와 얼떨결에 같은 영화에 출연하게 된 사연이 공개된다.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 24회에는 박시후의 부친이 영화 ‘신의악단’ 몽골 촬영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내용을 방영할 예정이다.영화 ‘신의악단’은 북한에 외화벌이를 위해 가짜 찬양단이 창설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안에서 주인공 교순의 변화에 따른 과정, 긴장감 그리고 사람 냄세나는 웃음과 감동을 다룰 예정. 박시후는 북한 보위부 소속 장교 교순 역할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아빠하고 나하고’ 제작진은 박시후 아버지 박용훈 씨와 함께 아들이 출연하고 있는 영화 ‘신의악단’ 몽골 촬영 현장을 직접 방문하게 된 것. 이에 박시후와 배우들은 직접 환영 플래카드를 만들어 부친의 촬영 현장 방문을 환영했다.그런데 환영 인사도 잠시, 이날 출연하기로 한 대역이 촬영을 펑크내면서 김형협 감독은 갑자기 박시후 부친에게 직접 영화의 단역 출연을 제안하면서 처음으로 박시후 부자의 ‘연기 격돌(?)’이 성사된 것이다.촬영장에서 졸지에 북한군 고위 장성으로 분한 박용훈 씨는 제법 군복이 잘 어울리는 모습. 그도 그럴 것이 그는 186cm의 큰 키에 과거 모델과 영화배우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고.한편 두 사람의 연기 대결 과정은 22일 밤 10시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2024.05.21 I 김보영 기자
'하이엔드 소금쟁이' 이찬원 "산고 느껴…대상 수상, 이 프로그램에 달렸다"
  • '하이엔드 소금쟁이' 이찬원 "산고 느껴…대상 수상, 이 프로그램에 달렸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수 이찬원의 경제 예능에 임하는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21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KBS 2TV 신규 예능 프로그램 ‘하이엔드 소금쟁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하이엔드 소금쟁이’는 고물가 시대에 걸맞은 스마트한 소비 습관에 대해 논하는 프로그램이다.이날 이찬원은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 이유 때문에 섭외를 받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찬원은 영남대학교 경제금융학과 휴학생이다. 이찬원은 “‘하이엔드 소금쟁이’는 애정을 갖고 임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폐지, 조기 종영 등 다양한 경험을 했는데, 이번 프로그램 시청률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회차를 거듭할수록 많은 분이 프로그램의 진가를 알아주시지 않을까 싶다”면서 ‘하이엔드 소금쟁이’를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K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이찬원은 KBS 2TV ‘불후의 명곡’ MC로도 활약 중이다. 관련 물음이 나오자 이찬원은 “재작년에는 우수상을, 작년에는 최우수상을 받았다. 남은 건 대상 뿐”이라면서 “제 수상 여부는 이 프로그램에 달려 있지 않을까 싶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하이엔드 소금쟁이’는 이날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한다. 경제 칼럼니스트 김경필, 방송인 양세형, 양세찬, 가수 조현아, 이찬원 등이 고정 출연한다.제작발표회 말미에 이찬원은 “단언컨대 가장 애착을 쏟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어제 대본을 10시간 동안 공부하느라 2시간밖에 못 잤다. 산고를 느낄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하면서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모두가 부자가 되셨으면 한다. 든든한 교과서가 되어 드리겠다”고 밝혔다.
2024.05.21 I 김현식 기자
불륜 저지른 ‘부자’ 남편의 반성…“부동산·현금 증여할게”
  • 불륜 저지른 ‘부자’ 남편의 반성…“부동산·현금 증여할게”
  • 사진=프리픽(Freepik)[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남편의 외도를 1번 용서해줬던 아내가 결국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하지만 법률 전문가는 배우자의 부정행위를 안 날로부터 6개월, 사유 발생 후 2년이 지나면 이혼 청구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지난 20일 방송된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유복한 집안의 외아들인 남편과 결혼한 아내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오랫동안 아이가 찾아오지 않았던 두 사람은 결혼 10년 만에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가졌고, A씨는 출산과 동시에 육아휴직을 하며 아이를 돌봤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A씨와 남편과의 관계는 소원해지기 시작했다.그러던 중 A씨는 남편의 옷을 세탁하려 주머니를 비우다 한 호텔의 식당 영수증을 발견했다. 생각해보니 남편은 아기가 태어난 이후 출장을 자주 다녔고, 전화도 방에 들어가서 받는 등 수상한 모습을 보이곤 했다.알고보니 남편은 A씨 몰래 바람을 피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화가 난 A씨가 남편에 이혼을 요구하자 남편은 “실수였다”며 용서를 빌었다.남편의 각서에 마음이 흔들린 A씨는 남편의 집이 부유하고 아이를 혼자 키울 자신도 없다는 현실적 문제에 직면했다. A씨는 “결혼할 때 (남편 집이) 신혼집을 해줬고 앞으로 남편이 물려받을 재산도 상당하다. 남편은 자기 명의로 된 부동산을 넘기고 현금도 증여하고, 공증까지 받아주겠다고 했다”며 “바람 핀 남편이 꼴 보기 싫지만 아기를 위해서라도 일단 참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하지만 나중에라도 이혼을 하고 싶다고 밝힌 A씨는 “시간이 지나서 남편이 바람피웠던 것을 이유로 이혼할 수 있을까요? 부동산을 제 명의로 넘겨받으면, 나중에 이혼할 때 재산분할에서 유리한지도 알고 싶다”고 조언을 구했다.법무법인 신세계로의 정두리 변호사는 “민법은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를 원인으로 한 이혼 청구권은 다른 일방이 사전동의나 사후 용서를 한때 또는 이를 안 날로부터 6월, 그 사유 있은 날로부터 2년을 경과한 때에는 이혼을 청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A씨는 제척기간이 도과하여 이혼을 청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그렇다면 이혼을 할 경우 남편이 넘겨준 부동산은 A씨의 소유가 되는 걸까. 정 변호사는 “배우자가 부정행위가 발각된 직후 각서나 합의서를 작성하여 공증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배우자가 이혼 전 재산분할을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없고, 결국 내 명의의 부동산이 이혼할 때 재산분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다만 협의이혼이나 이혼소송을 할 경우, 배우자가 유책배우자라는 점, 이전에 각서 등을 작성한 사정, 맞벌이 부부, 아이를 홀로 양육해야하는 점 등을 강조하여 기여도를 높게 인정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2024.05.21 I 권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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