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EU·중 정상회담 직전에…이탈리아 “中 일대일로 탈퇴”
  • EU·중 정상회담 직전에…이탈리아 “中 일대일로 탈퇴”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이탈리아가 중국의 외교 정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에서 공식 탈퇴를 통보했다.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중국에 일대일로 정책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 참여한 것은 실수”라며 공공연하게 탈퇴를 언급해왔다.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사진=AFP)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3일 중국 정부에 일대일로 협정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 서한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연말까지 협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사업 참여 기간이 5년간 자동 연장될 예정이었다.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이날 로마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일대일로가) 원하는 효과를 내지 못했고 더 이상 우선순위가 아니다”라며 “일대일로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이 더 나은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타야니 부총리는 “지난해 이탈리아의 대중국 수출액은 165억유로(약 23조5000억원)에 그쳤지만 프랑스는 230억유로(약 32조7000억원), 독일 1070억유로(약 152조3000억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잇는 실크로드인 일대일로는 중국을 주도로 주변국들과 연계를 강화하는 외교 정책이다. 이탈리아는 일대일로에 참여한 국가 중 유일하게 주요 7개국(G7) 소속이다.경제적인 이유와 함께 중국과 서방국과의 갈등이 심화하는 점도 이탈리아가 일대일로에서 탈퇴하는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이탈리아가 7일 유럽연합(EU)과 중국 정상회담 직전에 탈퇴 메시지를 내놓은 것에 주목하며 “이탈리아는 워싱턴(미국)과 베이징(중국) 사이에 끼었으며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지원하면서 긴장은 더욱 악화됐다”고 전했다.이탈리아의 일대일로 탈퇴 과정도 관심사다. 이탈리아 주재 중국 대사인 지아 가이드는 “이탈리아가 무모하게 철수를 결정할 경우 부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타야니 부총리는 “이탈리아는 양국 관계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2023.12.07 I 이명철 기자
'지중해 앙숙' 튀르키예-그리스, 관계 개선 선언 예정
  • '지중해 앙숙' 튀르키예-그리스, 관계 개선 선언 예정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지중해 앙숙’으로 불리는 튀르키예와 그리스가 관계 개선을 공식 선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공영 TRT월드 방송은 그리스 일간 카니메리니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그리스 방문을 하루 앞두고 보도된 카니메리니와 인터뷰에서 “아테네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함께 우호·선린 공동선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튀르키예와 그리스의 두 정상은 오는 7일 정상회담을 한 후 선언문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새 페이지를 열고 상생해야 한다”며 “에게해 문제와 불법 이주 문제, 그리스 내 튀르키예 소수민족 문제 등을 선의에 기반한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며 “그리스는 튀르키예의 적이 아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소중한 회원국으로, 서로의 권리와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그리스는 400년 가까이 튀르키예의 전신인 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현대 들어서도 양국은 지난 수십년간 에게해 섬 영유권과 영공 침범, 지중해 자원 탐사, 키프로스 문제 등을 놓고 대립해왔다.그러나 지난 2월 대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에 그리스가 먼저 지원의 손길을 내밀며 양국 사이 해빙 무드가 조성됐다.
2023.12.06 I 이은정 기자
‘강철부대3’ HID, 707 누르고 우승…강민호·홍범석 눈물
  • ‘강철부대3’ HID, 707 누르고 우승…강민호·홍범석 눈물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강철부대3’의 최강 특수부대는 HID였다. 이들의 승리를 확인한 현장에는 뜨거운 눈물과 숙연한 감동이 함께했다.‘강철부대’지난 5일 방송된 채널A·ENA ‘강철부대3’ 12회에서는 707과 HID가 결승 2차전 ‘정상회담 요인 구출 작전’에서 마지막 진검승부를 펼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대결에서 HID는 707을 초박빙의 접전 끝에 눌러, ‘강철부대3’ 최강의 특수부대라는 타이틀을 쟁취했다. 또한 서바이벌은 종료됐지만, ‘강철부대3’에 참전했던 부대들이 다시 한번 모여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이날, 결승 2차전에 돌입한 HID는 테러범 거점기지에 진입하다가 부비트랩이 작동돼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고야융이 돌진하며 테러범을 소탕해 상황을 반전시켰다. 뒤이어 HID는 3m 높이의 철제방벽까지 넘어섰는데 ‘특수부대 용병’ 4인이 트럭을 타고 진입해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었다. 심지어 특수부대 용병들은 차량 바닥에 누워 사격하거나 ‘택라이트’ 사격으로 HID를 교란시켰다.치열한 교전 끝, 특수부대 용병들을 전부 소탕한 HID는 부상당한 요인을 구출했다. 하지만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울리더니 “이 건물은 5분 안에 폭파된다. 제한시간 내에 결승점까지 퇴출하지 못할시 60초당 총상 1발의 패널티가 적용된다”는 추가 미션이 하달됐다. 이에 고야융-이동규는 들것에 요인을 싣고 이동했고, 강민호-박지윤은 ‘엄호조’로 나서 테러범들을 소탕했다. HID가 결승점 앞에 도달하자, 숨어있던 테러범들이 쏟아져 나와 마지막 격전이 벌어졌다. HID는 마지막 교전까지 클리어한 뒤, 깃발을 뽑으며 미션을 마무리했다.다음으로 미션에 나선 707은 헬기를 타고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한 뒤, 기동력이 빠른 오요한을 필두로 ‘대테러 전문 부대’의 저력을 발휘했다. 또한 전문 작전 용어까지 사용하며 빠르게 대응해, MC군단으로부터 “진짜 (대테러) 교본 같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하지만 707은 ‘폭탄 해제조’ 오요한-박찬규만 스카이 워크로 올라간 상황 속, 테러범들을 제거하는 데에 시간이 다소 지체됐다.폭탄 조끼를 해제한 뒤, 추가 작전도를 획득한 707은 테러범 거점기지로 돌진했다. 707은 네 번째 요인까지 구출한 뒤, 3m 철제방벽까지 무난하게 넘어섰다. 여기서 ‘특수부대 용병’ 4인이 갑자기 등장해 맹공을 퍼부었고, 707 대원들은 강력 대응했다. ‘특수부대 용병’을 모두 제거한 707은 이후 부상당한 요인을 구출해 결승점으로 향했다. 특히 707 대원들은 마지막까지 사주경계를 하는 모습으로 MC군단의 박수를 받았다.결승전이 끝나자 707, HID은 물론, ‘강철부대3’에 참여했던 모든 부대가 마지막 결과 발표 장소에 집결했다. 최영재 마스터는 “최종 우승 부대를 발표하겠다”며 “707과 HID의 총상 개수가 각각 9발, 7발”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707은 결승 1차전에서 획득한 ‘총상 1발 무효화’ 베네핏 덕분에 총 8발로 올라섰고, HID는 부상당한 요인을 구출할 당시 5분 내에 미션을 마무리 하지 못해, ‘총상 패널티 1발’을 받게 됐다. 이로써 두 부대는 총상 개수가 8발로 동률을 이뤘다.결국, 승부는 ‘폭탄 조끼 제거 완료시간’으로 가려지게 됐다. 잠시 후 최영재는 “707은 ‘폭탄 조끼 제거’까지 12분 40초, HID는 10분 35초가 걸렸다”고, HID가 최종 승리했음을 선포했다. 초박빙의 접전 끝 승리를 거둔 HID 강민호 팀장은 “부족한 팀장을 믿고 따라준 부대원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울컥했다. 아쉽게 우승을 놓친 707 홍범석 팀장은 “끝까지 저를 믿고 함께해준 부대원들에게..”라면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 모두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뒤이어 특전사, UDT, UDU 팀장들도 그간의 소회를 밝혔고, HID는 승리의 깃발을 높이 들어 흔들며 ‘강철부대3’의 찬란했던 여정을 마무리했다.안방을 숙연케 한 이들의 용맹한 군인정신과 아름다운 전우애에 최영재는 “청춘을 바쳤고, 진심을 다해서 ‘강철부대’에 임해준 시즌3 대원들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한 김성주는 “지금 이 시간에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특수부대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존경을 담은 박수를 보냈다.그간 ‘강철부대3’는 한국 예능의 한계와 틀을 넘어선 재미와 감동을 선사해왔다. 특히, 9월 19일 첫 방송 후, 3개월 내내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집계하는 ‘예능 브랜드평판’ 지수에서 6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하는 ‘TV-OTT 비드라마 화제성’에도 매주 TOP10에 랭크돼 화제성을 이어왔다. 대한민국 최고의 밀리터리 예능의 힘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며 HID의 우승으로 시즌3를 종료한 채널A·ENA ‘강철부대3’는 그간 응원해준 시청자들을 위해 2주간의 스핀오프 ‘강철부대 전우회-강철림픽’을 방송한다. ‘강철부대 전우회-강철림픽’은 12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채널A와 ENA에서 동시 방송된다.
2023.12.06 I 김가영 기자
중국-EU, 7일 베이징서 정상회담 연다
  • 중국-EU, 7일 베이징서 정상회담 연다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오는 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다고 중국 외교부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양측 합의에 따라 제24차 중·EU 정상회담을 베이징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EU 지도부가 각각 개별적으로 중국을 찾아 시 주석과 회동한 적은 있지만, 정식 대면 형식으로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현 EU 집행부가 2019년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회담 테이블에는 EU의 디리스킹(위험 제거) 전략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이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EU는 중국 측에 불공정한 시장 관행 개선을 요구하고, 중국은 EU의 중국산 전기차 반(反)보조금 조사에 대한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EU는 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달라고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일 EU 지도자들이 시 주석에 러시아 제재를 회피하는 중국 기업 13개의 직접 제재를 촉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U는 러시아군에 공급되는 민감한 첨단기술 제품의 최대 70%가 중국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중국은 최근 서방 진영과 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를 베이징으로 초청해 회담한 데 이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각 만났다.
2023.12.04 I 김겨레 기자
中호흡기 질환 우려…美 “여행 제한” vs 中 “낙인 찍지 말라”
  • 中호흡기 질환 우려…美 “여행 제한” vs 中 “낙인 찍지 말라”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호흡기 질환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크다. 미국 의회에서는 중국 여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은 최근 발생한 질환은 코로나19 같은 새로운 병원체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미국 등 서방의 우려가 과도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지난달 23일 중국 베이징의 한 어린이 병원 외래 진료소에 환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AFP)4일 중국 현지 매체와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최근 중국에서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와 회의를 열고 임상 진단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유행 중인 급성 호흡기 질환은 모두 알려진 병원체에 의한 것으로 새로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의한 감염병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미 이용 가능한 치료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중국 호흡기 질환에 관심이 높은 이유는 2019년말에 중국 우한지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때문이다. 중국에서 시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세계로 퍼지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이르렀고 수년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쳤다.중국측은 이번에 유행 중인 질환은 코로나와는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미국 등에선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있다.AP통신은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의원을 포함해 5명이 지난 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알 수 없는 호흡기 질환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미·중간 여행을 제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중국은 서방 국가들이 중국에 일종의 ‘낙인’을 찍고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이날 사설을 통해 “중국과 미국간 직항편을 더욱 늘리는 것은 양국 사회의 공통된 염원이지만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양국간 인적 교류가 회복되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열렸던 정상회담 전후로 양국간 항공편을 늘린 바 있다. 정상회담에서도 양국은 인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간 소통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미국 정치인들이 또 훼방을 놓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GT는 “직항편의 수는 양국 경제 관계의 바로미터로 간주되는데 일부 미국 정치인들은 양국 간의 사업과 인적 교류가 증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미 경제협력에 계속 도전장을 내미는 이들이야말로 말썽꾸러기들”이라고 비꼬았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를 인용해 2019~2020년 미국은 독감 관련 질병 3500만건, 의료 방문 1600만건이 발생했고 2만5000명이 사망한 ‘인플루엔자 성수기’라며 최근 미국의 비판은 터무니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다만 중국 호흡기 질환의 빠른 유행에 대한 경각심은 계속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은 중국 본토에서 발병한 어린이들의 호흡기 질환 사례가 급증함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 전문가는 시 당국에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의 공급을 늘릴 것을 촉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리하이둥 중국외교대 교수는 GT에 “현재 우리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정상이고 중국 정부와 WHO 사이의 협력은 긴밀하다”면서도 “중국은 잠재적인 전염병의 발생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04 I 이명철 기자
“중국은 큰 위협” 美 발언에…中 “편집증적 망상”
  • “중국은 큰 위협” 美 발언에…中 “편집증적 망상”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의 통상 수장이 중국을 두고 ‘큰 위협’이라고 칭하자 중국측이 즉각 반발했다. 미국의 중국과 관계 개선을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견제하는 모습이 꼭 딜레마에 빠진 것 같다는 반응이다.지난 8월 29일 중국을 방문한 지나 러몬도(왼쪽) 미국 상무장관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창 총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3일(현지시간) ‘러몬도는 더 많은 자금 지원을 요청하면서 미국의 뿌리 깊은 딜레마를 노출했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세계 초강대국이 편집증적인 망상(paranoid delusions)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심각한 불안 상태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앞서 지난 2일 레이건 국방 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고 큰 위협”이라고 지목하며 중국이 국가 안보에 핵심인 반도체와 첨단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중국은 러몬도 장관이 국방 포럼에 참석한 것을 두고 ‘마치 전쟁터에 뛰어든 행상인처럼 어색한 모습’이라고 비꼬며 중국에 대한 태도가 미국 정치의 비정상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GT는 러몬도 장관을 두고 “미·중간 상업적 관계가 국가 안보 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믿기에 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려 한다고 말했다”며 “(국방 포럼) 발언에서는 끊임없이 ‘국가 안보’를 언급하며 모순됐다”고 비판했다.러몬도 장관의 발언은 결국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면서도 대화를 이어나가려는 양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러몬도 장관은 수출 통제를 위한 예산이 2억달러(약 2593억원)에 불과하다고 했는데 GT는 “관련 예산이 200억달러 또는 그 이상으로 증액되더라도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GT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지속 강화하면서 자국 기업의 이익을 희생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라며 “작은 마당과 높은 울타리를 만들고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구하는 것은 끝없는 비용과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러몬도 장관의 발언과 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최근 모순적인 미·중 관계를 나타내는 대표 사례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정상회담을 열고 탈동조화를 추구하지 않기로 했지만 여전히 반도체나 이차전지 등 분야에서 신경전을 이어오고 있다.
2023.12.04 I 이명철 기자
中 국방부장 공백 장기화…미·중 군사대화에도 ‘걸림돌’
  • 中 국방부장 공백 장기화…미·중 군사대화에도 ‘걸림돌’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통해 군사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아직 새로운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미국은 중국 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지만, 중국은 현재 국방부장 자리가 비어 있다. 중국의 주요 고위급 회의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군대 수장의 공백이 장기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은 이날 열린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우리는 동맹국·파트너나 적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중요하다”며 “적과 함께 함으로써(대화함으로써) 오판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리상푸 전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4월 16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을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리 전 부장은 과거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바 있다. 중국은 10월 리 전 부장을 해임했지만 아직 후임자를 지명하지 않고 있다. (사진=AFP)미국 측 발언은 미국이 지난달 중국과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군 고위급간 대화 재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때 만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단절됐던 군사 통신을 복구하기로 합의했다.정상회담이 열린지 보름 가량이 지났지만 양국간 본격적인 대화가 이뤄지진 않고 있다.브라운 합참의장은 정상회담 전 중국 측 카운터 파트인 류젠리 연합참모본부 참보장에게 연락선 구축을 위한 편지를 보냈지만 아직 그와 직접 교류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과 대화 재개와 관련해 “나는 대기 중(standing by)”이라고 말했다.미국과 중국의 군 고위급이 즉각 대화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우선 중국 내 어수선한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 3월 취임했던 리상푸 국방부장을 약 7개월 만인 10월 면직 처리한 바 있다. 리 부장은 8월 29일 중국·아프리카 평화 안보 논단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춘지 두달여 만에 해임됐다. 리 부장은 규율 위반과 부정부패 문제에 연루돼 물러났다는 의혹이 있지만 미국과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는 2018년 중앙군사위원회에서 근무할 때 러시아로부터 수호이(Su)-35 전투기 등을 불법 구매한 혐의로 미국 제재 대상에 올랐던 인물이다. 실제 리 부장 해임 후 미중 정상회담 논의에 속도가 붙기도 했다.하지만 리 부장이 해임된 지 한달이 지나도록 후임자에 대한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시 주석 앞에서 군을 이끌 책임자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미국 역시 중국의 장관급 파트너가 없는 상황에서 고위급 대화를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미 국방부 측은 정상회담 이후 “(군사 대화)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중국군과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그 사람’(중국 국방부장)이 지명되면 만날 것”이라고 밝혀 신임 중국 국방부장이 대화의 대상자임을 분명히 했다.중국의 장관급 인사 지명은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에서는 통상 5년에 한번씩 마련되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연말 열릴 예정이었지만 사실상 내년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급 회의가 지연되면서 장관급 인사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진 상태다.미국과 중국간 군사 안보 견해가 일치하지 않는 점도 걸림돌이다. 미·중 정상은 지난달 회담에서 가장 예민한 사안인 대만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차를 드러낸 바 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한 미국의 간섭 배제를 촉구했지만 미국은 그럴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2023.12.03 I 이명철 기자
중국 배터리 견제한 미국 “중국은 우리 위협…친구 아냐”
  • 중국 배터리 견제한 미국 “중국은 우리 위협…친구 아냐”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을 열며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지만 아직까지 불편함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여전히 ‘큰 위협’이라며 첨단기술 경쟁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부대행사인 ‘중구 고위급 지도자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2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베이징은 우리가 겪은 가장 큰 위협”이라며 “중국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반도체 등 첨단기술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첨단기술 제품과 원재료에 대한 수출 제한 등으로 서로를 견제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달 정상회담을 통해 고위급 군사 대화를 재개하기로 하는 등 다시 소통에 나섰다. 그럼에도 아직 경계의 시각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러몬도 장관은 미국의 통상 분야 수장이다. 그는 지난 10월 첨단기술이 중국 군사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 개발에 사용되는 칩을 포함해 첨단 칩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에 대한 일련의 제한 조치를 공개하기도 했다.러몬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실리콘밸리와 미국 동맹국들에게 중국이 국가 안보에 핵심인 반도체와 첨단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그는 “그렇게 했을 때(수출 제한) 수익을 잃기 때문에 나에게 약간 짜증을 낸 반도체 칩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국가 안보를 보호하는 것은 단기적인 수익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러몬도 장관은 “중국은 매일 우리의 수출 통제를 어떻게 피할지 궁리하고 있다”며 “이는 매일 매 순간 우리가 깨어나서 통제를 강화하고 동맹국에 대한 집행에 대해 더욱 진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중국과 패권 경쟁에 앞서기 위한 더 많은 예산 배치도 촉구했다. 러몬도 장관은 “(상무부의) 2억달러 예산은 전투기 몇 대 정도의 비용”이라며 “우리가 미국을 보호할 수 있는 작전에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미국은 중국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측 지분이 25%를 넘는 중국 밖의 제3국 합작회사에 보조금 혜택을 주지 않기로 했다는 법안을 공개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 발표 직전 전기차 배터리 등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인 흑연의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하는 등 양측 경쟁은 계속되고 있다.
2023.12.03 I 이명철 기자
“EU, 시진핑에게 러시아 연계 중국기업 제재 요청할 듯”
  • “EU, 시진핑에게 러시아 연계 중국기업 제재 요청할 듯”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다음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유럽연합(EU)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우회하는 중국 기업 문제가 거론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유럽 첨단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이 중국 기업을 통해 러시아로 유입되고 있다는 게 EU측의 주장이다.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지난해 4월 1일 화상으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AFP)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EU 지도자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러시아 제재를 회피하는 중국 기업 13개의 직접 제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진 않았지만 이달 7~8일 중국 베이징에서 EU와 중국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EU측에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안건들이 의제에 오를 전망이다.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EU에서 중국 기업들의 러시아 제재 우회를 문제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과 연계된 기업들이 유럽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여기에 중국 기업이 연관됐다는 추측이다. EU는 러시아군에 공급되는 민감한 첨단기술 제품의 최대 70%가 중국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에 이들 기업이 유럽산 제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해야 한다는 논리다.EU는 지난 6월 중국 대표부의 푸충 대사, 중국 상무부 대표단과 논의에서 11차 제재 중 중국·홍콩 기반 5개 기업을 제외한 바 있다. 중국측은 당시 EU에 해당 기업들이 유럽산 첨단 제품을 러시아에 파는 것을 중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EU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러-우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국의 참여도 요청할 계획이다. EU측이 원하는 바는 우크라이나 주도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에 중국이 참여하는 것이다. 중국은 올해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2차 회의에 리후이 외교부 유라시아 특별대표를 파견했지만 몰타 3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EU와 중국간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EU는 현재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국이 과도한 지원금을 몰아줘 가격 경쟁력을 등에 업고 유럽을 공략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다만 SCMP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결과는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2023.12.01 I 이명철 기자
“중·미 관계의 ‘살아있는 화석’ 졌다”…中도 키신저 별세 조명
  • “중·미 관계의 ‘살아있는 화석’ 졌다”…中도 키신저 별세 조명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외교계의 거목이었던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중국과 관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키신저 전 장관의 사망을 두고 중국 언론들도 일제히 보도하며 그와의 관계를 돌아보고 있다.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월 20일 베이징에서 중국을 방문한 고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AFP)30일 중국 중앙TV(CCTV), 환구시보,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들은 키신저 전 장관이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전했다.십수년간 미국 국무장관을 역임한 키신저 전 장관은 1971년 일명 ‘핑퐁 외교’를 통해 중국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인물로도 유명하다. 이듬해인 1972년 당시 닉슨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공산당 주석이 만나 정상회담을 하면서 미·중 수교 기초를 닦았다.CCTV는 키신저 전 장관에 대해 “중·미 관계 발전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화석’(活化石)으로 불린다”며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공식 방중을 성사시켜 세계를 뒤흔든 ‘태평양을 넘어서는 악수’를 이뤄냈다”고 높이 평가했다.중국신문망은 키신저 전 장관 중국을 100차례 방문한 ‘중미 관계의 증인’이라며 “정치 생애 동안 중미 관계에 걸출한 공헌을 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그는 한때 미국과 중국과의 관계를 적극 홍보했다”며 “베트남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미국의 협상을 완료하고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에 미국과 소련간 권력 관계를 재편했다”고 설명했다.키신저 전 장관에 대한 중국의 예우는 최근에도 드러났다. 미국은 올해 중국과 대화를 모색하기 위해 고위급 인사들을 내보냈는데 키신저 전 장관도 지난 7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 고위급과 만나도 별다른 반응이 없던 시 주석은 키신저 전 장관을 환대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시 주석은 키신저 전 장관을 두고 “오랜 친구”라고 부르며 “그의 역사적 공헌을 잊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키신저 전 장관이 미·중 관계 형성에 중추적인 인물이었다며 리처드 닉슨부터 도널드 트럼프까지 많은 대통령들이 베이징과의 섬세한 외교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그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전했다.스티브 올린스 미·중 관계위원회 위원장은 SCMP에 약 5주 전 위원회 행사에 참석한 키신저 전 장관에 대해 “양국간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려는 그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회상하며 “우리는 그의 지혜와 현명한 조언, 그의 의지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미국 키신저재단의 로버트 달리 윌슨센터 중·미 연구소장은 “(키신저 전 장관은) 마지막 거인 중 한 명이고 세상을 변화시킨 관계의 건축가 중 한 사람”이라면서 “그는 말년에 미국과 중국이 신냉전의 기로에 서 있다고 경고했고 경각심을 느꼈으며 초강대국간 갈등을 피하기 위해 지치지 않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2023.11.30 I 이명철 기자
'오일 머니' 사우디 벽 높았다…부산 엑스포 유치 불발(종합)
  • '오일 머니' 사우디 벽 높았다…부산 엑스포 유치 불발(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이지은 기자] 우리나라 부산광역시가 2030년 국제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하는 데 실패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부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을 비롯한 대표단이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 결과 부산이 탈락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사우디 119표로 ‘독주’…부산 29표로 2위 ‘고배’부산시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28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진행한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밀렸다.이날 182개 BIE 회원국 투표를 진행한 결과 165국이 참석해 유효표를 던졌고 사우디(리야드)는 72.1%인 119표를 얻으며 1차 투표에서 2030 엑스포 유치를 확정했다. 한국(서울)은 29표(17.6%)로 2위, 이탈리아(로마)는 17표(10.3%)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투표는 1차 투표에서 1위가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지 못하면 1~2위 간 결선 투표를 진행해 최종 개최지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사우디는 1차 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으며 2차 투표에도 가지 않았다.사우디아라비아 측 관계자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국제박람회(엑스포) 리야드 유치가 확정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한국은 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사우디의 독주는 예견됐다. 한국은 1차 투표에서 사우디의 압승을 막아 결선 투표까지 끌고 간 후 이탈리아 표를 흡수해 사우디와 겨룬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오일 머니’를 앞세워 한국보다 1년 앞서 이를 준비해 온 사우디의 벽은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윤석열 대통령은 정상회담과 각종 국제행사 등에서 90여개국, 500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부산 지지를 호소했다. 국빈 방문 등을 통해 직접 찾은 국가만 10여개국이다. 올 6월엔 BIE 총회에서 프레젠테이션(PT)하기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90여개국의 150명 이상의 인사를 만나 교류하며 부산 지지를 요청했다. 전 부처 장관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그 동안 한번도 찾은 적 없던 아프리카나 남미의 소국까지 일일이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치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유치위가 발족한 지난해 7월 이후 지구 495바퀴 거리를 돌며 부산 지지를 호소했다.그럼에도 사우디의 ‘오일 머니’를 넘진 못했다. 사우디 정부는 2016년 발표한 6400억달러(약 840조원) 규모의 초대형 국가개발계획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엑스포 유치에 공 들여 왔다. 박람회장 조성에만 78억달러(약 10조1500억원)만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지지국에 상당한 금전적 지원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대 40여개국에 이르는 이슬람 국가의 절대적인 지지와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서의 영향력도 더해졌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 호텔에서 진행한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 초청 오찬에서 오찬사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아쉬움 삼켰지만…‘유치 과정 자체가 성과’ 평가도막판 대역전극을 노렸던 유치위, 특히 부산시는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엑스포 개최를 계기로 부산 권역을 발전시키겠다는 계획도 미완의 꿈에 그치게 됐다. 부산시가 엑스포 개최와 맞물려 추진해 온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등 부산 현안 사업 차질 우려도 나온다.유치위는 이번 엑스포 유치 시 그 경제적 파급 효과가 6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며 기대감을 가져 왔다. 엑스포는 1851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5년마다 주요 도시를 돌아가며 여는 최대 규모 국제행사다. 세계 각국은 개최지에서 약 6개월에 걸쳐 자국 최신 기술을 선보인다. 통상 500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한국도 1993년 대전 엑스포, 2012년 여수 엑스포를 연 바 있으나 이는 규모나 주제가 제한된 전문·인정 박람회였다.유치위원장을 맡은 한덕수 총리는 결과가 나온 직후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열화와 같은 국민 기대에 못 미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아쉬운 결말을 드리게 돼 송구하다”며 “2035년 엑스포 유치에 다시 한번 도전하는 방안을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29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2030부산세계박람회 성공유치 시민 응원전에서 부산의 2030엑스포 유치가 무산되자 시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러나 유치 과정 자체에서 소득을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산시는 물론 정부와 국회, 대기업이 힘을 모아 교섭 활동을 펼친 덕분에 부산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은 올 5월 글로벌 컨설팅 기관 지옌의 글로벌 스마트센터 지수에서 77개국 중 19위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1211개 여행도시 중 선정한 올해 인기 급부상 여행지상에서 부산을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상위 2개 도시로 꼽기도 했다.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아쉽지만 유치 활동을 통해 얻은 부산의 브랜드 가치 상승과 관광 물류 인프라 확대는 앞으로 부산경제 발전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도전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 여기고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유치 과정에서 그 동안 교류가 많지 않았던 국가와 교류하게 된 것도 향후 외교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총리는 “그동안 182개국을 다니며 우리가 갖게 된 외교적 자산을 더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결과 부산이 탈락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1.29 I 김형욱 기자
한·중·일 정상회담 아직 멀었나…“아직 문제 많다”는 중국
  • 한·중·일 정상회담 아직 멀었나…“아직 문제 많다”는 중국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한·중·일 외교 정상들이 3개국 정상회담 등 소통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일이 그동안 미국 중심으로 동맹을 강화하면서 다소 거리가 멀어졌던 중국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것이다. 중국은 3개국 협력 재개 의지를 보이면서도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경계하며 선을 긋는 모습이다.지난 26일 부산 해운대구 APEC누리마루에서 열린 한일중외교장관회의에서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상 사진 왼쪽부터)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AFP)2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중국 외교부를 인용해 “3개국은 정상회담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고 준비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박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 등 3개국 외교장관이 만난 건 4년여만이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회담이 지역을 안정화하고 3개국간 부정적 상황을 상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다즈강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 소장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3국간 교류 강화는 협력을 심화하고 현재 지정학적 긴장의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며 “더 고위급 3자 회담(정상회담)은 3개국간 차이를 통제하고 공통 이익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다만 중국은 한국과 일본이 중국과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이유는 자국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최근 열린 미·중 정상회담으로 양국간 관계가 호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와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어조로 협력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을 촉구했다.GT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협력으로 실질적인 결과를 얻길 원한다면 한국과 일본 모두 더 많은 조치를 취하고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다고 지목했다. 중국측이 지목한 일본의 문제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저지른 전쟁 범죄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등이다. 한국 대상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2일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만나 대만·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한 것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랴오닝 사회과학원의 한반도 전문가 류차오는 “미국처럼 한국과 일본도 중국의 핵심 이익을 무시하면서 중국과 협력을 논의하는 경향이 있어 3개국 협력에 장애물이 된다”며 “중국은 협력 확대를 위해 한·일을 만날 용의가 있지만 중국에 대한 일방적인 탄압과 중국의 핵심 이익에 반하는 무례한 발언이나 행동에 대해서는 주저하지 않고 맞설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은 미국을 비롯한 상대국과 대화를 하면서도 자국 이익이나 대만·남중국해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강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미국과 정상회담서도 대만·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선 미국이 간섭하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한국 역시 중국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미국과 동맹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중국도 이를 경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다 소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이 동맹국들과 협력해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를 창설하려고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지역 안정을 극도로 위협한다”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치외법권 세력의 개입을 요청하는 것은 중국, 일본, 한국간의 안정과 협력에 극도로 해롭다”고 지적했다.
2023.11.27 I 이명철 기자
4년만에 뭉친 한중일 외교…경제협력 ‘한뜻’ 안보는 ‘입장차’(종합)
  • 4년만에 뭉친 한중일 외교…경제협력 ‘한뜻’ 안보는 ‘입장차’(종합)
  • [부산=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중일 외교장관이 4년만에 부산에 모여 3국의 경제·안보협력을 논의했다. 3국 외교장관은 경제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뜻을 함께했지만, 안보에 있어서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중일 정상회의에 관해서는 ‘빠른 시일내에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연내 개최는 힘들것이라는 분석이다.박진(우측) 외교부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가운데) 일본 외무대신, 왕이(좌측) 중국 외교부장이 동백섬 일대를 걸어가고 있다(사진=외교부)◇한중일 3국 미래세대·과학기술 협력에 ‘공감’박진 외교부 장관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소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제10회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함께 참석했다. 3국 외교장관회의는 2019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이후 4년 3개월여 만이다.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박 장관은 “3국 장관은 3국 협력을 제도화 공고히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할 것”이라며 “역내 평화와 안전, 번영의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3국 장관은 △인적 교류 △과학기술 협력 및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 개발과 기후변화 △보건 및 고령화 문제 △경제·통상 협력 △평화·안보 등 6대 협력 분야에 대한 긴밀한 협업 등을 논의했다.한일, 한중 회담에서도 경제 협력 관련 논의가 이어졌다. 가미카와 외무대신은 “지금은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불안한 중동정세, 북한의 도발 등 국제정세가 어렵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과학기술 진보는 빠르게 벌어나고 있다”며 3국 경제협력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강조했다.한중 정상회담에서도 양측은 관계 발전에 경제협력이 중요한 원동력이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변화된 대내외 환경에 맞추어 호혜적 실질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하여 박 장관은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중국 내 우리기업 활동 보호, 게임·영화 등 우리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26일 부산 해운대구 APEC누리마루하우스에서 열린 제10차 한일중 3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뉴시스)◇한중 입장차…박진 “북한 도발에 중국역할 강조”, 왕이 “한반도 안정화에 역할”하지만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탈북민 강제 북송 금지 등 민감한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의견차를 목격할 수 있었다.박 장관은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로 인해 9.19군사합의 효력정지 한것을 최소한의 방어조치였다며, 한국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이와함께 북한의 비핵화는 한중 양국의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부탁했다. 탈북민의 강제 북송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도 전달했다.이에 대해 왕 부장은 기존 중국의 쌍궤병진(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진행) 입장을 반복해서 언급하며 “한반도 안정화에 도움되는 역할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을 한것으로 알려졌다.위안부 피해자 판결 등 예민한 사항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양국간의 공식합의로 존중하고 있다”며 “동 합의문에 나와있는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나가기로 하고, 양국이 미래 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외교장관회의의 중요 의제인 3국 정상회의 개최의 조속한 추진에도 3국은 뜻을 모았다. 하지만 연내 개최는 사실상 힘들다는데 3국이 공감했고, 빠른 시일내에 추진하자는 취지에는 다시 한 번 합의했다.박 장관은 3국 외교장관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3국 협력체제의 최정점인 정상회의를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 개최하기로 재확인했다”며 “정상회의에 필요한 준비를 가속화하고 앞으로 정상회의 개최가 머지 않은 시점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진 외교부 장관이 2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회담을 앞둔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을 맞이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뉴시스)◇2030 부산엑스포 개최 중국·일본 협력 당부박 장관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부산 유치를 위한 중국과 일본의 협력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양자 간 회담은 물론 3국 회담에서도 ‘아름다운 항구도시 부산’을 강조하며 한국의 엑스포 개최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박 장관은 “3국 협력이 2030세계박람회와 함께하길 바란다”며 “좋은 오케스트라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화합의 협주곡 연주를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한일 회담에 일본 측은 한국의 엑스포 유치에 지지의사를 표명했고, 중국은 지지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23.11.26 I 윤정훈 기자
尹, 사우디에 맞서 '경제협력' 전략…막판까지 부산엑스포 총력
  • 尹, 사우디에 맞서 '경제협력' 전략…막판까지 부산엑스포 총력
  • [이데일리 권오석 조용석 기자] 역대급 순방 기록을 쓰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을 만날 때마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적극 홍보했다. 대한민국 부산·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이탈리아 로마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일찍이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이에 맞서 윤 대통령은 각 나라들과 ‘맞춤형 경제 협력’을 약속하는 전략을 펼치며 우호표를 사로잡기 위해 종횡무진 활약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 호텔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단 초청 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96개국 150여회 정상회담…에너지 안보·공급망 등 협력 수준 높여윤 대통령은 엑스포 개최지 투표일인 11월 28일(이하 현지시간)을 닷새 앞둔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를 방문, 투표권을 가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을 대상으로 막판 유세전에 나섰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24일 파리 현지에서 취재진을 만나 “우리 정부는 정부 출범 직후부터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고 밝혔다.지난해 6월부터 한덕수 국무총리가 BIE 총회에 참석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했고, 이후에도 총리·외교장관 등 각 정부 각료들이 파리 방문 계기마다 BIE 대사들을 만나 교섭활동을 전개했다. 부산엑스포 유치를 전담하는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은 지난 9월부터 파리에 머물면서 파리교섭본부를 가동했다.윤 대통령은 현 정부 출범 이래 총 96개 국가와 150여차례 정상회담을 진행하면서 각국 정상들에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인프라 진출, 에너지 안보와 핵심물질의 공급망 협력, 첨단기술 협력, 인적 교류 확대 등 세계 각국과 협력 범위를 넓히고 협력 수준을 ‘업그레이드’했다는 게 김 차장 설명이다.김 차장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우리 정부, 기업과 국민이 모두 함께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부산엑스포는 대한민국을 결속시켰다. 또한, 우리 외교의 외연을 획기적으로 확장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며 “이러한 전방위 협력 네트워크 외교는 우리 국민의 일자리를 확대하고 기업의 시장을 확충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남은 기간 동안에도 ‘One Team Korea’(원 팀 코리아)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마지막 남은 투혼을 모두 불사를 것”이라고 다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尹 “부산에 유명한 야구 구단” 깨알 홍보도윤 대통령의 이번 프랑스 방문은 지난 6월 제172차 BIE 총회 참석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었다. 방문 목적 자체가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있었던 만큼, 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정을 182개의 BIE 회원국 대표들을 만나는 데 할애했다. 이재용·정의선·구광모·신동빈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적극 동참했다.윤 대통령은 23일엔 주유네스코 대표부 주최 만찬, 24일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주최 오찬과 주프랑스대사관 주최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했다. 주제 또한 각각 △문화 다양성 △개발협력 △글로벌 중추 국가 대한민국의 역량 등 다르게 설정했다. 세계 각국은 주프랑스 대사·주유네스코 대사·주OECD 대사를 파리에 두고 있다. 이들 대사 중 BIE 담당자는 각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에, 모두를 포괄할 수 있도록 각기 다른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경제 협력’에 초점이 모였다. 윤 대통령은 23일 만찬에서 “대한민국은 2030년 부산엑스포를 개최해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지원을 돌려주고, (대한민국이) 이룬 성장과 성취를 국제사회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다하고자 한다”며 “110개 이상의 BIE 회원국들의 박람회 준비 과정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24일 오찬에서는 “대한민국은 ODA(공적개발원조) 자금을 대폭 확대해 수원국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스스로 도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맞춤형 개발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저탄소에너지 전환 및 각국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역설했다. 같은 날 리셉션에서는 “국가 간 격차를 줄이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번영의 토대를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이 부산엑스포의 정신이자 비전”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행사 때마다 모든 테이블을 순회하며 참석자 한 명 한 명과 인사 및 환담을 나누기도 했으며 사진 촬영에도 응했다고 한다. 특히 만찬 자리에서는 참석자들에게 “부산에 가본 적이 있냐”고 물었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앉아 있던 테이블에서는 각국 대표단에게 “롯데도 본거지가 부산”이라며 부산이 유명한 야구 구단도 가지고 있다며 ‘깨알 홍보’도 잊지 않았다.한편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개최지 투표가 진행된 BIE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출국하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긴 행진곡 중 마지막 악장만 남기고 있는 심정이다. 저의 마음은 차분하다”며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막꺾마)으로, 고마운 분들께 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28일 열릴 BIE 총회에서 최종 프리젠테이션 등을 맡아 막판 유치전을 편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11.26 I 권오석 기자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 ‘불투명’…외교장관회담 공동성명없이 마무리
  •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 ‘불투명’…외교장관회담 공동성명없이 마무리
  • [부산=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중일 외교장관이 4년만에 모였지만, 3국 외교장관의 공동기자회견이나 성명없이 마무리됐다. 한중일 정상회의 관련해서도 ‘빠른 시일내에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됐을 뿐 구체적인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았다.26일 부산 해운대구 APEC누리마루하우스에서 열린 제10차 한일중 3국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가미카와 요코(왼쪽부터) 일본 외무상과 박진 외교부 장관,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뉴시스)박진 외교부 장관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소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제10회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함께 참석했다. 3국 외교장관회의는 2019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이후 4년 3개월여 만이다.외교장관회의는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자리다. 당초 연내 3국 정상회의 개최를 할 수 있을지 주목했지만, 현실적으로 한달여 남은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힘들다는 관측이 나온다.실제 이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3국 정상회의가 연내 열리기는 빠듯할 것 같다. 시점을 언제로 보나’라는 질문에 “(연내 개최의) 문을 닫진 않았지만 지금 연내 열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박 장관은 3국 외교장관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3국 협력체제의 최정점인 정상회의를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 개최하기로 재확인했다”며 “정상회의에 필요한 준비를 가속화하고 앞으로 정상회의 개최가 머지 않은 시점에 가시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큰 진전이 없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가마카와 외무대신은 “1999년 한중일 3국 정상은 조찬회동을 했을때는 아시아 외환위기가 있었고, 2008년 제1회 정상회담 때는 금융위기 직후였다”며 “지금은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불안한 중동정세, 북한의 도발 등 국제정세가 어렵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과학기술 진보는 빠르게 벌어나고 있다”며 3국 협력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강조했다.그는 “오늘 외교장관회의는 대승적 관점에서 3국의 협력을 시작하는 계기”라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지역과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전향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왕이 부장은 “2019년 이래 4년만의 외교장관회의다. 4년간 대화의 진도는 늦춰졌지만 실질적인 협력과 인적 교류는 중단된 적이 없다”며 “3국의 협력은 튼튼한 기반, 강력한 수요, 커다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이어 “한중 관계는 두 번째 30년(31주년)을 맞았고, 중일 관계는 45주년을 맞았다”며 “중국은 이웃을 동반자로 삼고 사이좋게 지내는 선린우호 정신을 바탕으로 한일과 협력해 3국 협력의 정상발전궤도 복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박 장관은 오는 28일 발표하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에 중일이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박 장관은 “3국 협력이 2030세계박람회와 함께하길 바란다”며 “좋은 오케스트라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화합의 협주곡 연주를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날 3국 장관은 △인적 교류 △과학기술 협력 및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 개발과 기후변화 △보건 및 고령화 문제 △경제·통상 협력 △평화·안보 등 6대 협력 분야에 대한 긴밀한 협업 등을 논의했다. 북한 문제 등 한반도의 정세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협업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2023.11.26 I 윤정훈 기자
한중일 외교장관회담…박진 “3국 협력 2030 부산엑스포와 함께하길”
  • 한중일 외교장관회담…박진 “3국 협력 2030 부산엑스포와 함께하길”
  • [부산=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중국과 일본의 협력을 당부했다. 박 장관은 양자 간 회담은 물론 3국 회담에서도 ‘아름다운 항구도시 부산’을 강조하며 한국의 엑스포 개최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2019년 이후 4년만에 개최됐다.박진 외교부 장관이 2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 호텔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한 뒤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뉴시스)박 장관은 2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소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열린 제10회 ‘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함께 참석했다.박 장관은 모두 발언을 통해 “아름다운 항구도시 부산에 온걸 환영한다. 부산에서 뵈니 우리집에 온것처럼 마음이 편하다”며 “누리마루는 2005년 11월 APEC 정상회의 열렸던 장소다. 20년전 역내 경제협력과 번영을 갈구했던 정신은 우리 한중일이 나아갈 방향과 일치한다”고 부산에서 열리는 회담의 의미를 설명했다.또 박 장관은 “3국 협력의 최정점에 있는 3국 정상회의가 빠른 시일내에 열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달라”며 “2008년 최초로 열린 3국 정상회의와 2011년 3국 협력 사무국(TCS)설립으로 제도화를 마련한 초심을 되살려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이어 박 장관은 “3국 협력이 2030세계박람회와 함께하길 바란다”며 “좋은 오케스트라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화합의 협주곡 연주를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날 3국 장관은 △인적 교류 △과학기술 협력 및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 개발과 기후변화 △보건 및 고령화 문제 △경제·통상 협력 △평화·안보 등 6대 협력 분야에 대한 긴밀한 협업 등을 논의한다. 북한 문제 등 한반도의 정세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협업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가마카와 외무대신은 “1999년 한중일 3국 정상은 조찬회동을 했을때는 아시아 외환위기가 있었고, 2008년 제1회 정상회담 때는 금융위기 직후였다”며 “지금은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불안한 중동정세, 북한의 도발 등 국제정세가 어렵고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과학기술 진보는 빠르게 벌어나고 있다”며 3국 협력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강조했다.박진(가운데) 외교부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그는 “오늘 외교장관회의는 대승적 관점에서 3국의 협력을 시작하는 계기”라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지역과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전향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왕이 부장은 “2019년 이래 4년만의 외교장관회의다. 4년간 대화의 진도는 늦춰졌지만 실질적인 협력과 인적 교류는 중단된적이 없다”며 “3국의 협력은 튼튼한 기반, 강력한 수요, 커다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이어 “한중 관계는 두 번째 30년을 맞았고, 중일 관계는 45주년을 맞았다”며 “중국은 이웃을 동반자로 삼고 사이좋게 지내는 선린우호 정신을 바탕으로 한일과 협력해 3국 협력의 정상발전궤도 복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11.26 I 윤정훈 기자
한중 외교장관회담...“北도발·탈북민 송환 中 역할 당부”
  • 한중 외교장관회담...“北도발·탈북민 송환 中 역할 당부”
  • [부산=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중 외교수장들이 26일 한일중 외교장관 회의 전 부산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한중 경제분야 실질협력과 한중일 정상회의 조속한 개최 등을 놓고 논의했다. 한국은 최근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서도 중국의 역할을 당부했다.2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양자회담에서 박진 외교부장관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양국 외교장관은 26일 오전 10시40분부터 오후 12시40분까지 진지하고 우호적인 분위기에 2시간 가량 회담을 진행됐다. 박진 외교장관과 왕이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대면회담은 이번이 4번째다. 한국에서는 박진 장관 외에 정병원 차관보, 김건 한반도 본부장, 이동렬 장관특보, 임수석 대변인, 김한규 주중공사, 최용준 동북아 국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 배석자는 왕이 외교부장 외에 싱하이밍 주한대사, 쑹쟈 예빈사 부국장, 눙룽 부장조리, 덩즈 외교부장비서, 천사오춘 아주국 부국장, 팡훙 아주사 부국장, 마오닝 신문사 부국장 등이다.지난 7월 인도네시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을 계기로 회동한 이후 4개월여만에 마주한 박 장관과 왕이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와 러북 군사협력 강화 등 대북 현안을 주요 의제로 다뤘다.박 장관은 “중국의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축하하고, 당나라에서 관직을 지낸 신라말 석학 최치원 선생의 동상이 있는 동백섬 인근에서 회담을 개최하게 됐다”며 “한중외교장관회담이 한중 관계의 새로운 활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더불어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중국인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며, 양국 청소년 교류의 중요성을 공감했다. 또한 중국 내 안중근 전시실과 윤동주 생가가 재개관한 것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했다.특히 박 장관은 최근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로 인해 9.19군사합의 효력정지 한것을 최소한의 방어조치였다며, 한국측에 책임을 전가하는 북한의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이와함께 북한의 비핵화는 한중 양국의 공통의 이익에 부합하는 만큼 중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부탁했다. 탈북민의 강제 북송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도 전달했다.이에 대해 왕 부장은 기존 중국의 입장을 반복해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19 군사합의에 대해 “현재 한반도 정세가 복잡하고 민감한만큼 각 주체가 냉정을 유지하고 정치적 해결의 큰 방향성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발표했다.또 북한의 위성발사에 대해서도 “쌍궤병진(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진행) 원칙에 따라 의미있는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왕 부장도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언급하며 한반도 안정화에 도움되는 역할을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한중일 정상회의 조기 개최에 관해서는 중국 측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의 연내 개최를 위해 3국간의 협의는 계속하고 있지만 실현결과는 달라질수 있다”며 “중국도 적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만큼 협의를 잘해나가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2023.11.26 I 윤정훈 기자
日장관 ‘조선통신사’ 언급…한일 외교장관 화기애애 분위기속 85분 회담
  • 日장관 ‘조선통신사’ 언급…한일 외교장관 화기애애 분위기속 85분 회담
  • [부산=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이 한중일 외교장관회담 개최를 계기로 26일 부산에서 만났다. 양국은 최근 발사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과 위안부 피해자 판결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이 26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에서 만나 양자 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양국 외교장관은 26일 오전 9시 시그니엘 부산 4층 연회장에서 만나 외교장관회담을 진행했다. 박 장관은 올해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을 포함한 7차례의 정상회담, 6차례의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양국이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 경제, 안보, 인적교류를 비롯한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왔다고 평가했다. 이날 회담은 다양한 의제와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면서 예정됐던 60분을 25분 초과한 85분을 진행했다.양 장관은 지난 17일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좌담회 한것을 언급하며 한일 간 첨단기술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뜻을 함께했다. 가미카와 외무대신은 과거 조선통신사와 연관이 깊은 부산에서 회담을 하게돼 기쁘다는 인사를 하며 한일관계 개선에 의지를 피력했다.양 장관은 민감한 위안부 피해자 판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지난 23일 서울고등법원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등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소송에서 피해자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가미카와 외무대신은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양국간의 공식합의로 존중하고 있다”며 “동 합의문에 나와있는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해 나가기로 하고, 양국이 미래 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해서는 동북아 평화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이며, 유엔안보리 결의위반인만큼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또 2030년 엑스포의 부산 개최에 대해서도 일본이 한국을 지지하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양 장관은 4년만에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재개된 만큼 3국간 협력 프로세스를 활성화하고, 한중일 정상회의가 조기에 개최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2023.11.26 I 윤정훈 기자
尹, 5박 7일 영국·프랑스 순방 마치고 서울 도착
  • 尹, 5박 7일 영국·프랑스 순방 마치고 서울 도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박 7일 간의 영국·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영국 국빈 방문과 프랑스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편으로 귀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정부 측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장호진 외교부 1차관, 국민의힘에서는 김기현 당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마중을 나왔다.앞서 지난 20~23일(현지시간) 영국을 국빈 방문, 최고 예우에 속하는 예포 41발 발사와 함께 ‘황금마차 행진’ 등 다양한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안보·경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한다는 ‘다우닝가(街) 합의’를 채택했다.이어 곧바로 프랑스 파리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각국의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을 오·만찬 자리에서 만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지지해줄 것을 적극 호소했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28일 BIE 총회에서 182개국 회원국 익명 투표로 결정된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파리 현지에서 취재진을 만나 “남은 기간 동안에도 ‘One Team Korea’(원 팀 코리아)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마지막 남은 투혼을 모두 불사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1.26 I 권오석 기자
9.19 군사합의, 결국 북한군 '통로'만 열어주고 끝?
  • 9.19 군사합의, 결국 북한군 '통로'만 열어주고 끝?[김관용의 軍界一學]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21일 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후 우리 정부는 22일 9.19 군사합의 중 일부 조항에 대한 효력을 정지시켰습니다. 다음은 23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나눈 대화 중 일부입니다. Q: 북한의 GP(감시초소) 수가 대한민국과 비교했을 때 몇 배 더 많습니까.A: 3배 정도입니다. Q: 북한이 3배가 더 많은데, GP를 균형적으로 맞춰서 11개씩 9.19 군사합의를 하면서 파괴했죠. 이게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A: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Q: 3배가 많은데 어떻게 절대적 수치로 하냐는 거죠.(중략)이 GP 복원할 생각은 있습니까.A: 검토해 나가겠습니다.◇GP 수 3배나 적은데도…1:1 철수지난 2018년 4월 27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여기에 명시된 비무장지대(DMZ)의 평화지대화 실현을 위한 조치로 남북 군 당국은 GP 철수를 추진합니다. 시범적으로 남북 간 GP 거리가 1㎞ 이내에 있는 곳 11개를 우선 없애기로 했는데, 이중 1곳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원형을 보존키로 했습니다. 향후 전체 GP를 없애 말 그대로 비무장지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9.19 군사합의’ 이행에 따라 인원과 장비는 철수하고 원형만 보존된 강원도 고성GP 외관 모습 (이데일리 DB)DMZ는 군사분계선(MDL) 기준 남북 2㎞ 지역입니다. 이 구역내 총 4㎞ 지역은 정전협정을 관리하고 있는 유엔군사령부 규정에 따라 원칙적으로 무장병력을 투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산과 계곡 등의 자연 장애물로 북방한계선에서 남쪽을 감시하기 여의치 않자 DMZ 안에 GP를 만들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군도 남방한계선(GOP)을 넘어 GP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남침용으로 파 내려온 4개의 땅굴 때문에 해당 지역의 우리 군 GP는 땅굴 이북 지역으로 더 나가 있습니다. 문제는 GP에 대해 남북간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군은 GP를 우리 군의 GOP 처럼 운용하고 있습니다. GP는 기본적으로 DMZ 내에서 적의 활동을 감시하고 조기경보 임무를 수행하는 초소입니다. 반면, GOP는 남방한계선의 철책선을 감시하며 적의 기습에 대비합니다. 이 때문에 철책선도 3중으로 쳐져 있고, 과학화경계시스템으로 24시간 주시하고 있습니다.북한군은 282개소의 GP와 관측소(OP)를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군의 DMZ 내 GP와 OP는 100여개로 수적으로 북측의 약 3분의 1수준입니다. 특히 북측은 박격포 진지 234개소, 고사포 진지 92개소, 대전차포 진지 28개소 등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남북한이 1대1로 GP를 감축할 경우 상대적으로 우리 군 전력이 더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유입니다. 이에 따라 당시 ‘남북이 상호주의 비례성 원칙에 따라 구역 기준으로 GP를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결국 똑같이 11개씩을 없앴습니다. ◇DMZ 지뢰 개척, 한강하구 정보 제공게다가 판문점 선언에 따라 MDL 일대에서의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가 중단 됐습니다.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과 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 등을 홍보하는 확성기 방송은 우리 군의 대표적인 심리전 수단입니다. 일부 북한군인들은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방송을 듣고 탈북했다고 진술할 정도로 심리전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지난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만에 재개할 당시 북한은 포격 도발을 하는가 하면, ‘준전시상태’를 선언하며 우리 군에 강한 압박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2018년 11월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북 도로개설 당시 MDL 북측 지역에서 북한군이 도로연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또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 즉 9.19 군사합의에 따라 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 공동유해 발굴이 진행됐습니다. 화살머리고지는 휴전 직전이었던 1953년 6월29일부터 7월11일까지 국군 제2사단이 중공군 제73사단 병력과 두차례에 걸쳐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곳입니다. 지형이 화살머리모양으로 돌출돼 있어 화살머리(Arrow Head)라 불렸습니다. 공동유해 발굴을 위해 남북한 도로를 연결하기로 했는데, 최대폭 12m의 비포장 전술 도로를 만들면서 이 지역의 지뢰들을 제거했습니다. 이에 더해 남북한 민간 선박의 공동어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한강하구 공동수역화 사업도 진행됐습니다. 한강하구 수역은 강화도 서쪽 끝 말도리섬에서 경기 파주시 임진강 입구까지 총 연장 약 70㎞ 수역입니다. 이곳은 남북 민간선박의 항행이 가능하지만, 남북 간 분쟁 가능성이 높은 ‘민감 수역’으로 분류돼 양측이 사실상 출입하지 않았던 곳입니다. 그러나 9.19 군사합의에 따라 한강하구 지역에 대한 공동 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이를 통해 남북은 선박이 가장 두려워하는 거대 암초 21개를 찾아내 그 위치와 대략적인 크기를 확인했습니다. 또 7개 주요 해역에서 해면이 1일 2회 주기적으로 오르내리는 조석을 관측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한강하구 해도는 북한에 전달됐습니다. 2018년 11월 5일 ‘9.19 군사합의’ 이행을 위한 남북 공동 수로 조사 첫 날 양측 조사단이 한강하구에서 조우하고 있다. (이데일리 DB)◇먼저 합의 어겨놓고 책임 떠넘기는 北이게 마지막이었습니다. 2019년 1월 30일 판문점에서 남북 공동수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작한 한강하구 해도를 받은 이후 북한은 9.19 군사합의 이행을 사실상 중단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원활치 않아 그래보였지만, 결국 비핵화 협상이 좌절되면서 9.19군사합의 후속조치들이 이행되지 않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 정찰위성 발사에 대한 상응 조치로 9.19 군사합의 중 접경지역 ‘비행금지구역’을 해제했습니다. 이에 북한은 아예 9.19 군사합의 전면 폐기를 선언했습니다. 북한은 이미 17건이나 합의사항을 명시적으로 위반했습니다. 포사격 및 포문 개방 금지 위반 건수까지 합치면 3600여건에 이르는데도 ‘대한민국 것들’ 때문에 합의가 사문화 됐다고 주장합니다. 이렇게 끝난 9.19 군사합의는 취지야 어쨌든지 간에 결과적으로 북한에만 좋은 합의로 전락했습니다. 우리 측 전방지역의 군사훈련 중단과 GP 철수 등으로 대비태세는 영향을 받았고, 한강하구 해도 제공과 지뢰지대 개척 등으로 북한군 침투로만 열어준 꼴이 됐기 때문입니다.
2023.11.26 I 김관용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