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尹 “가치 공유 이탈리아와 미래협력” 마타렐라 “경제·문화 협력 필요”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8일 한국을 국빈 방문한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마타렐라 대통령 내외를 맞이해 공식 환영식을 연 뒤 정상회담에 돌입했다.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내년 양국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을 앞두고 마타렐라 대통령님께서 방문하시게 돼 더욱 각별하게 생각된다”며 “양국은 그동안 경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G7, G20 등 국제 무대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 특히 이탈리아는 북한 문제와 관련한 대한민국의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해주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이탈리아와 미래지향적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탈리아가 6·25전쟁 당시 의료지원을 통해 약 23만명의 군인과 민간인을 치료해준 우방국이라는 점도 언급했다.이에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탈리아와 한국은 매우 비슷한 점이 많다”며 “민주주의, 자유로운 시장경제, 서로의 시장 교역, 또 여러 협조 하에 계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이어 “이러한 중요한 가치를 경제적 차원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차원,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서로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와 한국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윤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를 표하며 윤 대통령의 이탈리아 방문을 정식 초청했다. 앞서 마타렐라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4시께 대통령실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 내외는 대통령실 정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마타렐라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양국 정상은 예포 21회 발사 후 양국 국가 연주를 듣고 의장대를 같이 사열했다. 이후 상대국 정상에게 자국 참석자들을 소개했다.환영식과 정상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장호진 외교부 1차관, 이성호 주이탈리아대사,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최태호 외교부 유럽국장 등이 배석했다.이탈리아 측에서는 에드몬도 치리엘리 외교부 부장관, 에밀리아 가토 주한이탈리아대사, 우고 잠베티 대통령 비서실장, 지안프란코 아스토리 대통령 정보 및 사회참여 보좌관, 시모네 궤리니 대통령 보좌관, 파비오 가세제 대통령 외교보좌관, 지오반니 그라소 대통령실 대변인, 지아니 카도티 대통령 국방보좌관, 마리카 치코니 의전국장, 쥬세페 페리코네 대통령 외교보좌관실 참사관, 살바토레 마도니아 주치의 등이 함께했다.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 공식 환영식에서 마타렐라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尹, 15~18일 美 APEC 참석…20~26일 영국·프랑스行(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5~1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 이후 20~23일 영국을 국빈 방문하고, 23~25일 프랑스를 방문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마지막 ‘부산 세일즈’에 나선다. 다음 달 12일과 13일에는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등 올해 말까지 4개국을 순방할 계획이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APEC 정상회의 참석, 영국 국빈 방문, 프랑스 방문 등 3개국 순방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尹, APEC서 청정에너지·기후위기 강조”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같은 윤 대통령 연쇄 순방 일정을 브리핑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15~17일 2박 3일간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은 취임 후 처음으로, 올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윤 대통령은 먼저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 동포간담회와 ‘APEC 최고경영자(CEO)’ 투자 신고식을 방문하고, APEC 환영 리셉션과 첨단 기술분야 한인 및 미래세대와의 만남을 갖는다. 16일에는 APEC 정상회의 첫 세션에 참석해 APEC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들과 비공식 대화를 갖고, 저녁에는 APEC 정상 만찬에 참석한다. 17일에는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에 ‘리트리트’ 형식으로 참석한다. 리트리트는 별도 배석자 없이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김 차장은 “리트리트에서는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경제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복합위기 속 다자무역 체제 복원, 역내 공급망 연계성 강화, 디지털 윤리 규범 정립을 위한 APEC의 필요성과 대한민국의 역할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 의의에 대해 “글로벌 책임 외교를 강화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올해 하반기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9월 G20 정상회의, 유엔(UN)총회 참석을 통해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책임과 외교를 강조했다”면서 “이번 APEC 참석은 올해 숨 가쁘게 전개된 글로벌 책임외교의 방점을 찍을 기회”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대한민국 기여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며 “청정에너지 전환 위한 APEC 회원국들과의 무탄소 에너지 협력, 역내 기후 취약국 지원 노력 등을 강조하며 아태(아시아·태평양)지역 내 우리의 기후 변화 리더십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가 창설(1989년) 멤버로 활동한 APEC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62%, 교역량의 48%를 점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 협력체다.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는 APEC 정상회의는 지역주의, 공급망 분절,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 등 대전환기를 맞아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고 지속가능한 미래 창조라는 주제로 개최된다.APEC 계기로 △APEC CEO 서밋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와의 대화 △재미 한인 미래 세대와의 대화 △투자신고식 등 4가지 경제 행사도 열린다. 다만 APEC은 다자회의인 만큼 경제사절단은 동행하지 않는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APEC 정상회의 참석, 영국 국빈 방문, 프랑스 방문 등 3개국 순방 관련 주요 경제일정 및 예상 성과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중 정상, 1년 만에 마주할까?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계기에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을 가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APEC 정상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미국 현지에서 ‘한중정상회담’이 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첫 한중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현재로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다른 다자회의서 마찬가지로 몇몇 국가들과 양자회담을 추진중”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 확정 단계가 아닌 논의 단계라 국가 수와 나라의 구체적인 이름 알려드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미중정상회담 가능성이 높은데, 한중정상회담 가능성도 논의하고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미중 정상회담도 논의는 진행 중이나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된 적이 없다”면서 “앞으로 진전된 사항 있으면 차차 알려드리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 尹 '수교 140주년' 영국 국빈방문…첨단기술·공급망·FTA 개선 논의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오는 20~23일 3박 4일 일정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찰스 3세 국왕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문을 계기로 윤 대통령은 영국과 디지털·원전·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곧바로 프랑스 파리로 이동,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막바지 유치전도 펼친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APEC 정상회의 참석, 영국 국빈 방문, 프랑스 방문 등 3개국 순방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찰스 국왕이 올해 대관식을 한 이후에 초청한 첫 국빈이 윤 대통령”이라며 이 같이 발표했다.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지난 5월에 있었다. 올해는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해로,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에 성사된 국빈 방문이기도 하다.윤 대통령의 영국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해 9월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 참석을 위해 영국을 찾은 적이 있다. 김 차장은 “찰스 대관식 이후 첫 국빈 초청을 받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통해, 영국이 우리나라를 글로벌 협력과 인태 지역 협력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20일 늦은 오후에 영국 런던에 도착하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가장 먼저 현지 동포 간담회 일정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다음날인 21일 영국 의회 연설에 나서며, 22일에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미래 협력 방향을 담은 ‘한·영 어코드 문건’을 채택한다.김 차장은 “의회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한영 관계의 태동과 성장의 역사를 돌아보고,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 비전과 협력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며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디지털·AI(인공지능)·사이버 안보·원전·방산·바이오·우주·반도체·해상풍력·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고 부연했다.산업발상지인 영국은 세계 6위, 유럽 2위의 경제대국으로 반도체·AI·바이오 등 첨단산업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과학기술 강국이다. 최상목 경제수석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에서 경제 외교 키워드는 △신시장 확보 △공급망 △첨단과학기술 △무탄소에너지연대 총 4가지”라며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영국과의 경제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전환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이번 방문에서 윤 대통령은 영국과 ‘한·영 FTA’(자유무역협정)를 개선하는 방안도 협의, 우리 기업들이 영국 시장에 원활히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영국 국빈 방문 기간에 비즈니스포럼, 최고과학자 과학기술미래포럼, 런던 로드메이어 주최 만찬 등 경제 행사에 참석한다.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영국 일정을 마치자마자 2박 4일 일정으로 파리로 향한다. 오는 28일 파리에서 엑스포 개최지 투표가 예정돼 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오는 23~24일 파리 주재 각국 ‘BIE’(국제박람회기구) 대사들을 대상으로 오·만찬 행사와 국경일 리셉션을 연다. 김 차장은 “프랑스 방문을 통해 2030 부산 세계 박람회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와 준비상황을 표명하고 막판까지 유치 교섭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오는 26일 오전 귀국한다.
- 서방 기업들, 미중 갈등에도 中상하이박람회 대거 몰려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경제성장 둔화 우려, 미중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도 여전히 수많은 서방 기업 대표들이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를 찾아 눈길을 끌고 있다.중국 상하이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개막한 제6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사람들이 부스를 방문하거나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AFP)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올해 CIIE에 총 3400여개 기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참여기업 명단에 포함됐다.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 미중 지정학적 갈등 지속 등을 감안하면 많은 외국 기업들이 여전히 중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정상회담 추진으로 긴장이 다소 완화한 것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전날 행사장을 방문한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는 기자들에게 “올해 역대 가장 많은 미 기업들이 (박람회에) 참여했다.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많다”면서 “미 대표단은 미국과 중국의 전반적인 관계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보여주기 위해 이 곳에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분리(디커플링)하려 하지 않는다. 디리스킹(위험 제거) 하려는 것”이라며 지난해 미중 교역 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인 690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CIIE는 중국이 대외 개방과 수입 확대를 목적으로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수입 전문 박람회다. 시 주석이 기획 단계에 직접 관여하는 등 상당히 공을 들이는 행사로 알려졌다. 올해는 특히 더 심혈을 기울였다. 이번 CIIE가 코로나 봉쇄조치 종료 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개최되는 데다, 외국 기업·투자자 등을 상대로 중국 경제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아울러 중국 정부는 올해 외국 기업들의 대중 투자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약속했다. CIIE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들은 투자·사업 기회 확대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아일랜드 식품업체 돌푸드의 마케팅 담당자인 니 댄은 “현재 우리는 소비 수요가 많은 1등급 도시(대도시)만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다음 계획은 (더 작은) 소도시들로까지 시장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국경 간 금융 업무를 담당해온 그리스의 크리스토스 블라코스는 지난 7월 아테네에서 전기버스 250대 입찰에 성공한 중국 우통(Yutong)의 사례를 소개하며 “그리스에 대한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기회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 곳을 찾았다. 그리스는 미국의 압력에도 중국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처음 행사에 참여한 영국 전자그룹 피커링의 조이 우드포드 마케팅 책임자는 “중국은 제조를 가속화하고 제조비용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자동화를 수행해야만 한다. 이는 우리 회사에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대화하고 싶어할지 확신할 수 없었는데, 수백명이 부스를 방문했다. 기대 이상”이라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날 중국의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5.0%→5.4%, 4.2%→4.6% 상향조정한 것도 행사장 분위기를 띄우는 데 기여했다. IMF는 중국 정부가 최근 약속한 1조위안 규모의 특별국채 발행,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 등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CIIE가 ‘보여주기식’ 행사에 불과하며, 서방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펼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중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의 카를로 디안드리아 회장은 “중국의 개방·개혁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이지만, 교묘한 눈속임에 불과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유럽 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신뢰 회복에 필요한 실질적 성과가 아닌, 상징적 제스처만을 반복는 데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꼬집었다.
- [콘텐츠유니버스] AI작곡·통번역·디지털휴먼…AI가 바꾸는 'K콘텐츠 산업지도'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이미지 한장으로 3차원(3D) 인체 형상과 모션을 복원하는 AI 기반 실감형 솔루션(챗 모션)에 이어 디지털휴먼(트위닛) 개발에 성공한 앙트러리얼리티, 정확도 90%가 넘는 AI(인공지능) 실시간 통역 솔루션(미디어캣)으로 이용자 2억5000만명을 보유한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에 1차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엑스엘에이트 에이아이’,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XR(혼합현실) 플랫폼으로 가상문화관광이라는 여행의 새 장르를 연 ‘오썸피아’,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작곡가(이봄)에 이어 AI 음원으로 멜론 차트 4주 연속 10위권 진입 기록을 세운 ‘크리에이티브마인드’.이상 나열한 기업들은 기존 방송, 영상, K팝 등 콘텐츠에 AI 기술을 접목한 융복합 솔루션으로 관련 업계와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스타트업·벤처회사들이다. 기존 콘텐츠 제작·유통사에는 이전엔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보고 듣는 전통적인 콘텐츠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길 갈구하는 이용자들에게 직접 체험, 이색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며 혁신 기업으로 평가받는 곳들이다. ◇테크시대 주체·본질은 ‘사람’…기조강연 주목콘텐츠 시장에서 AI 기반의 혁신 기술과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 사례를 통해 융복합 콘텐츠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7B홀)에서 사흘간 열리는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에서다. 이데일리와 고양컨벤션뷰로, 오프너디오씨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 고양특례시, 한국관광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후원하는 행사다.9일 오후 2시 막 오르는 행사는 사흘간 ‘AI 기술, K콘텐츠와 만나다’를 주제로 AI와 콘텐츠 전문가 강연, 토크쇼, 워크숍, 경진대회 등 40여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행사장인 킨텍스 2전시장 7B홀에 조성된 메인 무대(오로라)와 3개 서브 무대(네오베이스·아이데아·테크포리아)를 돌아가며 시간대별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기조강연은 테크시대와 K콘텐츠 산업의 현황과 가능성 등 전체적인 담론을 다룬다. 이어지는 주제강연은 스토리텔링과 AI 윤리, 지속가능성 등 융복합 콘텐츠 개발의 세부 전략이 메인 테마다. K팝과 영화, 패션, 뷰티 등 분야별 융복합 사례와 생성형 AI 열풍, AI를 활용한 콘텐츠 기획법, 투자 유치 등을 다루는 토크쇼와 워크숍은 실용성과 활용성에 초점을 맞췄다.첫날(9일) 행사의 포문은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와 김기찬 세계중소기업학회장(가톨릭대 교수)의 기조강연이 연다. ‘우리는 왜 도전하는가’를 주제로 사람 중심의 기업가 정신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짚어보는 자리다. 테크시대에도 비즈니스의 주체와 본질은 ‘사람’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해 마련된 코너다. 주제강연은 이창훈 찰리와 어반스케치 공장 대표와 박한우 영남대 교수, 정상희 에스에이피코리아 상무가 스토리텔링과 AI 윤리를 주제로 맡는다. 스타트업 투자와 생성형 AI 열풍, K팝과 영화 분야 AI 활용을 주제로 진행되는 토크쇼 무대에는 김동환 삼프로TV 대표와 이건복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 정세웅 구글클라우드 엔지니어, 스티브 정 패럴랙스 스튜디오 대표 등이 오른다.◇강연은 전문성, 워크숍은 실용성에 초점둘째 날(10일)은 가장 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하이라이트 데이’다. 오전 10시부터 실감 콘텐츠, 콘텐츠와 기술 융복합 노하우, K콘텐츠 열풍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등을 주제로 2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오후 10시까지 이어진다. 이날 기조강연은 연결성(Conneting the Dots)을 주제로 한 이승건 토스팀 리더의 강연에 이어 ‘새로운 소프트파워 산업, K콘텐츠의 매력’을 주제로 길정우 한국예술종합학교 발전재단 이사, CJ CGV와 CJ ENM, KT, SKT에서 미디어 콘텐츠 전문가로 활동한 노가영 작가가 맡는다. 주제강연은 정덕현 문화평론가, 송재룡 트레저헌터 대표를 비롯해 에이아이파크, 뉴작, 웨인힐스브라이언트AI 등 테크기업 대표들이 연사로 무대에 오른다. 이상봉 패션 디자이너, 팔로워 640만 틱톡커 듀자매(허영주·허정주), 줄리안 퀸타르트와 일리야 벨라코프, 자하드 후세인, 프셰므스와브 크롬피에츠 등 JTBC ‘비정상회담’ 출연진 등은 토크쇼 무대를 꾸민다. 메타(옛 페이스북) 부사장 출신으로 최근 AI와 로봇 등 첨단 기술에 두려움을 갖는 이들을 위한 전략서 ‘위대한 착각, 올바른 미래’를 출간한 박대성 로블록스 아·태 대외정책 총괄 대표는 이날 북 콘서트를 연다.마지막 날(11일)은 ‘K콘텐츠가 K브랜드다’를 주제로 한 아담 스미스 미국 마운트로열필름 대표, 주혜민 더핑크퐁컴퍼니 이사의 기조강연에 이어 K뷰티와 기술의 결합을 주제로 뷰티 업계 대표들이 꾸미는 토크쇼가 진행된다.실용성을 강조한 워크숍도 사흘간 이어진다. 조회수 1억 뷰를 달성한 콘텐츠 기획자 권정현 더뉴그레이 대표와 구형석 로아트 코퍼레이션 대표, 구독자 195만을 보유한 홍민지 SBS 디지털뉴스랩 PD 등이 터지는 숏폼 콘텐츠 제작 비법을 전수한다. 서비스 로봇과 로봇 통신, IR 투자 제안서 작성법을 알려주는 워크숍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9일과 10일 오후 9시부터는 오로라 메인 무대에서 무비 나잇, DJ 파티 이벤트도 진행한다.행사 현장에선 사흘간 삼성 갤럭시북3, 휴테크 발 마사지기(각 1대)를 주는 경품 추첨 이벤트 외에 코타키나발루 럭셔리 리조트 수트라하버 숙박권(3박), 백화점 상품권(5만·10만원), 음료 무료 쿠폰을 경품으로 주는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진행한다.참가비는 1일권 기준 10만원이다. 3명 이상 단체 참가는 30%, 10명은 50%를 할인해준다. 참가신청은 7일까지 행사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등록하거나 행사장 입구에 마련된 등록대에서 현장등록을 하면된다.
- '반토막' 홍콩 H지수, 반등은 언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홍콩H지수는 언제 반등이 가능할까. 3년 만에 반 토막이 난 홍콩H지수의 향방을 두고 국내 투자자들의 눈길도 쏠리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3일 홍콩H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9% 오른 6052.31에 마감했다. 지난달 18일 이후 약 보름 만에 6000선을 회복했지만 2021년 초 지수가 1만2000선에서 움직인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홍콩 H지수는 올해에만 9.67%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5.90%, 15.13% 상승했고 심지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89%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증권가는 일단 중국이 살아나야 H지수도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H지수는 중국본토기업이 발행했지만, 홍콩 거래소에 상장해 거래되고 있는 주식(H-Shares) 중 시가총액, 거래량 등 기준에 의해 분류한 4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인 만큼, 중국 경기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서다. 실제 홍콩H지수 중 대표적인 주식이 중국 IT 기업인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투안, 샤오미와 중국 공상은행(ICBC)와 뱅크오브차이나 등이다. 증권가는 중국 정부가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금투입을 개시하고 기업들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추가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중 중국 주식시장은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9월 실물 지표에서 나타난 중국 경기 개선 시그널 역시 시장을 뒷받침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기술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완화하고 있는 점도 H지수에는 긍정적이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홍콩증시는 중국 경제 펀더멘털과 가격 측면에서 이미 상승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며 “내년 H지수는 5960~785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 내다봤다.다만 중국의 경기 침체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H지수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세계은행(WB)은 지난달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4.4%로 낮췄다. 높은 부채 수준, 부동산 경기 둔화, 고령화 등 구조적인 요인이 이유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구매물가의 급등 영향이 큰 대신 고용은 변함이 없었고, 대형기업과 중소형 기업간의 체감경기 온도차이가 큰 상황”이라면서 “중국의 구조적 경기둔화 요인인 부동산 거래량, 청년 실업률 등 문제는 아직 해결책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라 중장기적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라고 평가했다.
- 軍 "北전역서 러 컨테이너 포착, 무기거래 활발…미사일 지원도"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북한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은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말고도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까지 제공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거래 정황 관련 보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북한이 제공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기·장비류로 △양국 간 호환이 가능한 122㎜ 방사포탄·152㎜ 포탄과 T계열 전차 포탄 △방사포·야포, 소총·기관총, 박격포 △휴대용 대공미사일·대전차미사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꼽았다. 특히 군 관계자는 “다양한 출처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지원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운송 수단으로는 선박용 컨테이너 크기 등을 고려해 열차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운송하는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 (출처=연합뉴스)이와 함께 군 당국은 현재까지 북한 나진항을 통해 선박으로 러시아로 보낸 컨테이너는 총 2000여 개로 추산했다. 컨테이너 크기는 20피트(ft), 즉 길이 6m, 폭 2.5m의 소형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여기에 122㎜ 방사포탄을 적재했다고 가정 시 20만 발 이상, 152㎜ 포탄으로 가정시에는 100만 발 이상의 물량이다. 소총탄의 경우 컨테이너 하나 당 40만발 가량을 실을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했다는 정황은 작년 중순부터 식별되기 시작했는데,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직전인 올해 8월부터 북러 간 해상을 이용한 무기 거래가 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정황이 식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이전에는 북러간 선박 운항이 매우 적었는데, 8월 말에서 9월까지는 주 1회 당 1척의 배가 오가더니 10월 이후로는 3∼4일 간격으로 서너 척이 오갈 정도로 운항 주기가 단축됐다는 것이다. 북한 컨테이너가 식별되는 장소는 전방과 나진, 평양 인근 등 북한 내륙을 포함한 전 지역이다.이를 무기거래로 추정하는 이유는 과거와는 달리 북한 내륙 지역 열차 조차장이나 탄약시설 인근에서 러시아 물류회사 이름이 적힌 컨테이너들이 다수 발견되고 있어서다. 군 당국은 선박 뿐만 아니라 열차와 항공기 등을 동원한 무기거래 정황도 식별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로서는 북한의 대러 무기 수출의 대가로 무엇을 챙기느냐가 더 큰 관심사다. 군은 북한이 무기지원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위성기술 지원 △핵 관련 기술이전 및 협력 △전투기 또는 관련부품 지원 △방공시스템 지원 △노획한 서방 무기 및 장비 등을 꼽았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1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두 차례 실패한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러시아가 돕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3차 발사)성공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3일(현지시각)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로켓 조립 격납고를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이후 ‘10월 재발사’를 공언했다. 특히 지난달 러시아 아무르주 소재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북러정상회담을 계기로 위성 관련 기술을 러시아로부터 이전 받기로 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 관계자는 “우주 발사체가 아직 동창리 발사장으로 옮겨지는 등의 발사 임박 징후는 없지만, 발사 준비는 돼 있고 최근 (발사체) 엔진시험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발사 공언 시기를 넘긴 것은 러시아로부터 기술 자문을 받으며 기존 문제점을 해결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로부터 노획한 서방 무기와 장비를 러시아에 요구한 정황 관련해서는 “우리 무기가 서방과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군의 기술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또 정권의 안정을 도모하고 올 겨울을 나기 위해 식량과 유류 등을 우선 지원받고 향후 군사기술 이전과 재래식 전력 현대화 지원, 연합훈련 등을 추가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