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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지럼증, 메니에르병 노화 탓도 있지만 신경기능 회복 도우면 ‘호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어지럼증은 50대부터 느끼기 시작해 60~69세에는 병의원을 찾는 제일 원인 증상이라는 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다. 노화로 인한 어지럼증은 당연하다고 여기기 쉽지만 낙상과 그로 인한 골절 사고를 부르므로 평형감각을 잡아주는 전정기관의 노화, 보행시 전정기관과 협응하는 시력·인지기능·운동신경의 저하가 나타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 더욱이 무릎관절까지 함께 고장나면 어지럼증으로 인한 균형잡기에 어려움이 가중돼 위험해진다.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노년기에 흔하게 복용하는 고혈압약,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알파차단제), 부정맥 치료제 등은 혈관과 근육을 이완시키고 그 자체로 어지럼증과 심한 기립성저혈압을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녹내장이나 백내장 같은 시력저하 질환도 어지럼증을 악화시키므로 선제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나이들어 생기는 상당수 어지럼증은 메니에르병에 의한 것이다. 이 질환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정기관과 연결된 세반고리관에서 림프액 흡수장애로 내이 압력이 상승하면서 나타난다는 게 하나의 설명이다. 40대 후반부터 60대에 집중적으로 늘어나다가 이후엔 소강 상태를 보인다.병의원에서는 메니에르병에 사실상 유일한 약이라는 베타히스틴(betahistine)을 처방한다. 베타히스틴은 히스타민 H1 수용체에 대한 부분 효능제이자, H3 수용체에 대한 길항제로 작용한다. 메니에르병에 의한 어지러움, 이명, 청력소실이 적응증으로 돼 있다. 그러나 2016년 1월 21일자 영국의사협회저널(BMJ)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베타히스틴의 어지럼증 발생 빈도 억제 효과는 위약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960년대에 개발돼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근거가 미약한 게 입증된 셈이다. 심영기 원장은 “메니에르병에는 이뇨제, 전정억제제, 오심·구토 억제제, 항히스타민제, 신경안정제 등이 두루 동원된다”며 “모두 대증적인 방법으로 근본치료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물론 메니에르병은 보통 지속시간이 20분 안팎에 그치고, 1~3일 증상이 심하다가 자연 소멸되기도 하고, 한 달에 1회 또는 많게는 10회 정도 속출하기도 하며, 환자의 절반가량은 2년 뒤에 증상이 소실된다고 알려져 있다. 문제는 10명 중 2명꼴로 귀먹먹함, 청력감소, 귀울림, 어지럼증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세간에 흔한 질환이라도 당사자에겐 큰 고통으로 다가오는 게 환자의 심리다. 따라서 증상을 참기 어려운 사람은 속수무책으로 가만히 있기보다는 근본치료에 가까운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심 원장은 “둔화된 평형감각 및 청각 신경에 반복적으로 전류 자극을 가하면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서 메니에르병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며 “최신 엘큐어리젠 전기자극치료의 경우 미세전류를 1500~3000V 고전압을 내이에 가까운 부위에 흘려보내 기능이 저하된 신경을 회복하고, 내이에 고인 림프액의 순환과 배출이 촉진하면서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통상 매주 1회, 6~8주 연속 치료하면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어지럼증이나 청력저하가 20~30%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심 원장은 설명했다. 40대 후반 이후 어지럼증, 귀울림, 귀먹먹함, 청력저하 등은 노화가 가장 주된 원인이고 다음으로 스트레스가 꼽힌다. 과도한 염분 섭취, 술·담배·커피의 과용도 문제다. 이를 교정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면서 맞춤영양요법과 해독요법을 병용하면 쉽사리 낫지 않을 듯한 메니에르병도 금세 개선할 수 있다고 심 원장은 조언했다.
- "정신과 전문의 경험 살려, 악보의 내면 꿰뚫어 봅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휘자는 무엇보다 분석적인 사고력이 있어야 합니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지휘를 할 수 있습니다.”다음달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국을 찾는 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허(76)는 최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정신의학과 음악의 관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음악가들은 보통 개방적이고 지적, 감정적으로 풍부하다”며 “음악원과 달리 대학교에서 감정이 아닌 사고(思考)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에 (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허. (사진=크레디아)벨기에 출신의 헤레베허는 정신의학과 음악을 동시에 배운 이색적인 경력을 지닌 지휘자다. 의사였던 아버지와 음악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모두 받았다. 의대생이던 1980년 고(古)음악 앙상블 ‘콜레기움 보칼레 겐트’를 창단하기도 했다. 정신과 의사가 된 뒤에도 음악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사 일에는 흥미를 잃었지만, 대신 음악 활동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음악이 삶의 전부가 됐다.정신과 의사의 경험이 지휘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헤레베허는 “의학과 음악은 어떤 식으로든 결합할 수 있다”며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가 저마다 연주하도록 이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지휘자로서 오케스트라와 소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신경 쓰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조화입니다. 두 번째는 악보가 쓰인 그대로 연주하는 것이고요.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한데요. 악보에 담긴 정신적인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오케스트라가 합심해 악보의 내면을 연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허. (사진=크레디아)헤레베허는 ‘고(古)음악의 대가’로 불린다. 그가 1991년 창단한 샹젤리제 오케스트라는 ‘시대악기’(곡이 탄생한 시대의 악기)로 연주하는 단체로 파리 샹젤리제 극장, 브뤼셀 보자르 궁을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은 오는 5월 17일과 20일 각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부천아트센터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 헤레베허의 내한은 2019년 통영국제음악제 공연 이후 4년 만이며, 샹젤리제 오케스트라의 내한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고음악은 곡이 탄생한 시대의 악기와 연주법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헤레베허는 지금 시대에 고음악을 들어야 하는 이유를 명료성에서 찾았다. 그는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것은 음악을 역사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며, 구시대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고음악에서 중요한 것 또한 명료성에 집중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이번 공연에선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주피터’,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한다. 헤레베허가 과거 한국 공연에서 만난 관객을 생각하며 선정한 프로그램이다. 헤레베허는 “‘주피터’와 ‘영웅’은 계몽주의 정신과 관련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둘 다 긍정과 희망의 정서를 담고 있다”며 “고난과 시련을 딛고 얻은 ‘인간의 승리’를 담아냈다는 점에서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과도 비슷하다”고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이번 공연으로 한국 관객과 나누고 싶은 것 또한 ‘희망’이다. 헤레베허는 “(두 곡은)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희망과 이상향일 것이며, 특히 베토벤은 모차르트보다도 훨씬 더 이 두 가지 개념을 목표로 삼았다”며 “음악과 예술은 현실과 별개의 존재이지만, 동시에 현실에서도 강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근로시간 유연화, 결국 생산성에 달렸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다음은 2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근로시간 유연화, 결국 생산성에 달렸다-한미, 나토식 핵협의체 창설…강화된 확장 억제-중대재해처벌법 첫 실형 한국제강 대표 법정구속-메디트 잭팟 UCK파트너스 대상-전세사기피해법, 신속 처리하되 포퓰리즘 선 그어야-급등하는 연체율, 한국도 금융불안 안전지대 아니다△종합-2.5배 빚투 CFD로 주식 매집 후 처분…폭락 8개 종목 시총 7조 증발-50년 갈등 국립공원 사찰 입장료 없어진다△위기의 반도체-“2분기부터 판매 회복, 감산 효과도” vs “수요 회복 멀어, 美中리스크 여전”-IT수요 둔화 찬바람…부팜사도 덮쳤다 삼성전기·LG이도텍 영업익 60%대 감소△종합-“산재사고 빈발에도 안전조치 다 안해” 법원 철퇴…경영계 “매우 가혹”-KDI “금리 1%p 오르면 20대 연소비 30만원 가량 줄여”-서울대·고려대·한양대 등 21곳 현재 고2 대입 정시에 학폭 반영-삼성·SK 등 지난해 실적악화에도 R&D투자 8.4조 늘려 △尹대통령 국빈 방미-한국형 핵우산 워싱턴 선언…전술핵배치 없는 확장억제 극대화-15억 달러 추가요…尹 세일즈 잭팟 행진-두산에너빌·뉴스케일, SMR 공동 진출 롯데케미칼·CF, 청정 암모니아 협력△제1회 노동개혁 고용정책 심포지엄-“장시간 노동 조장해 건강권 위협” vs “근로시간 경직이 경제 위기 불러”-“노동 유연화, 노사가 주도하고 학계서 뒷받침해야”-“노조가 앞장서 전세계 기업에 노사협력 보장해야”△정치-‘쌍특검·간호법’ 평행성…드리우는 전운-꼼수탈당 민형배, 민주당 복당 이상민 “오물 뒤집어쓴 느낌”-586과 상관없이 누구든 시대정신 못 맞추면 생존불가-드론작전사령부 입법 예고…임무·병력·자산 깜깜이 비판-여야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해야”△경제·금융-은행권 가계·기업 대출 심사 2분기에도 덜 깐깐해진다-자동차 고의사고 유발 보험사기 혐의자 109명 적발-지난 코로나로 못 쓴 항공마일리지 연장 없어-노동진 수협회장 “유통구조 개선해 어업인 소득 높일 것”△Global-클라우드 성장에…MS·구글, 예상밖 호실적-‘허위정보 유통하면 과징금 폭탄’ EU, 메타 등 빅테크에 선전포고-美 소비자들 가격 올려도 지갑 열었다-BYD, 중국서 폭스바겐 제쳤다-中, 노동절 연휴 맞아 여행 예약 10배↑…소비회복 시험대△산업-신의 한수된 10년 전 미국行 LG엔솔, IRA 수혜 타고 질주-포스코퓨처엠 30조 잭팟 LG엔솔에 양극재 공급-쌍용자동차 품은 KG그룹 에디슨모터스 인수 추진-제값 받기 전략 통했다…1분기 역대급 이윤 남긴 기아△ICT-20GB당 월 200원만 더…20대는 데이터 2배로-IT 대기업 대부분 자산순위 뒷걸음-韓 협동로봇 품질에 집중할 때…함께 성장해 나갔으면-“정부 업무 시스템 클라우드 보안등급 中으로 바꿔나갈 것”△제약·바비오-“탈모완화 화장품 내달 첫선…5년내 1억명 사용 목표”-네오이뮨텍 ‘ARS치료제’ 美 납품 길 열리나-“엑스코프리, 2025년 매출 1조 돌파”-애드바이오텍 3공장 건설…나노바디로 전문 바이오기업 도약△Auto&Life-오!감 찌릿…조각상이 움직인다-타봤어요 포르쉐718 박스터·카이엔△2023 이데일리 금융투자대상-PEF부문-경제 불확실성 속 위기 관리 탁월…“메디트 잘 팔고 잘 샀다”-스카이 레이크 혹한기에도 블라인드 펀드 1.1조 유치 -글랜우드크레딧 성장산업 딜 발굴해 시장서 입지 다져-IMM PE 비상장 에어퍼스트 ESG 리포트로 신뢰 -BNW인베·2차전지 반도체 높은 회수 성과 눈길△증권-실적도 전망도 빵빵…현대차·기아 거침없이 달린다-“행동주의 순기능 기대 주주보호 강화 필요 상법 개정안 처리 시급”-경기우려속 주가조작 의혹도 국내외 악재에 숨죽이는 증시-실적 개선 방패 든 보험주-내수 위축 구멍뚫인 음식료주△문화-“정신과 전문의 경험 살려, 악보의 내면 꿰ㅤㄷㅜㅀ어봅니다”-아무리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다…전장 밖 전쟁 이야기-레알 대신 ‘짜장’으로 우리말 사랑꾼 ‘울산’△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삼성, ESS경영 통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 학고”-“삼성전자, RE100 가입 늦은건 실현 가능성 신중히 따졌기 때문”△피플-세명대 강의 만족 못하면 등록금 전액 돌려주겠다-하나금융, 예비부부에 하나그랜드홀 예씩장 무료 대관 지원-플루티스트 박예람, 벨기에 라 모네 왕립심포니 수석 단원 입단-“대한민국 대표 우주항공기업 한화…응원해주세요”-카카오엔터 글로벌 담당 임원, 빌보드 음악시장 리더에 선정△오피니언-물가-자산 불균형이 낳은 재앙-우물 안 투자 벗어나야 하는 이유-오픈과 멀어진 오픈AI△전국-비철금속 6.6만t 비축…원자재 국내 공급망 1번지-인구 100만 도시 특례시 청사 면적 광역시 60%-인천교육청, 반쪽짜리 엉터리 교육사 서적 27년간 방치△사회-“국민연금 손실 나도 아무도 책임 안 져…기금 분할해 경쟁 유도해야”-“양심의 가책 없이 보험금 청구, 죄 무겁다”…계곡살인 이은해 2심도 무기징역-檢 “할 말 있으면 서면으로” 송영길 선제출석 카드 무산-‘전세사기 당한 게 바보’ 시선에 또 상처…피해자, 심리치료 급하다-국가핵심기술 유출시 ‘징역 7년’ 檢, 기술유출범죄자는 구속수사
- '2심도 무기징역' 이은해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 [이데일리 한광범 김윤정 기자] 계곡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은해(32)가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어린 시절 TV에 출연해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던 이은해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다 ‘살인범’으로 전락했을까.2002년 3월 방영된 MBC 일밤 ‘러브하우스’에 출연했을 당시 이은해 모습. (사진=MBC 방송 갈무리)이은해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2년 3월 당시 인기 예능이었던 MBC 일밤 ‘러브하우스’에 출연한 적이 있다. 몸이 불편한 부모와 함께 인천의 한 영구임대 아파트에 거주했던 이은해는 당시 “나중에 커서 받은 만큼 다른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는 말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의 울림을 줬다.하지만 이은해의 삶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은해는 중학생 시절부터 엇나갔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05년 처음 입건되는 등 경찰서를 수시로 들락날락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집에서 나와 살았던 이은해의 주된 생활비 마련 방식은 성매매였다. 남성과 성관계를 갖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원조교제(조건만남)였다.조건만남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입건되기도 했지만 이은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과감해졌다. 조건만남을 하겠다며 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후 남성이 씻는 사이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범행을 수차례 반복한 것. 친구들과 함께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고, 몇 차례는 혼자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은해는 2009년 5월 특수절도·절도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형사처벌을 받을 상황에 처했던 이은해는 법원의 소년부 송치 결정으로 소년보호처분을 받는데 그쳤다.이은해는 성인이 된 2010년께부터 주점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했고, 이 시기 김모씨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게 됐다. 김씨가 같은 해 교통사고로 사망했지만 이은해는 이듬해 자녀를 출산했다. 이은해는 임신 중에도 나이트클럽에서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은해는 출산 후 다시 주점 종업원으로 돌아갔고 이 시기 여러 남성들과 동거와 교제를 했다. 계곡살인 사건 피해자 A씨와의 교제도 2011~2012년경 시작됐다. 다만 A씨와의 첫 만남에 대해 이은해는 법정에서 “2007~2008년 사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조건만남으로 피해자와 알게 됐고, 임신 때문에 연락이 끊겼다가 2011년께 다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피해자와 교제하며 다른 남성들과 지속 교제·동거‘교제’라는 탈을 썼지만 실상은 달랐다. 이은해에게 A씨는 현금인출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은해는 A씨에게 매달 200만원이 넘는 돈을 송금하도록 했다. A씨가 송금한 돈은 자신은 물론 가족, 동거남들의 생활비 및 유흥비로 사용됐다. 이은해는 법정에서 A씨로부터 받은 돈은 경제적 지원이 아닌, 조건만남의 대가였을 뿐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은해와 피해자 A씨.이은해는 A씨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도 이전처럼 아무 거리낌 없이 다른 남성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며 동거를 하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만큼 이은해의 삶은 이전에 비해 더 풍족해졌다. 2014년엔 주점에서 알게 된 이모씨와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모씨는 그해 7월 이은해와 함께 태국 파타야에 함께 여행을 갔다가 스노클링 사고로 사망했다. 이 시기 이은해는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익사사고에 대해 알게 됐다.이은해는 이듬해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B씨와 교제를 시작하는 한편, 채팅에서 만난 다른 남성 C씨와는 동거를 했다. 그러던 중 2016년 5월 B씨와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으나 ‘경제적 능력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파혼 후 다시 C씨와 동거를 계속했다. C씨와 동거를 하던 중 이은해는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D씨와 2017년 초부터 동거를 하며 C씨와 헤어졌다. D씨와 동거를 하던 이은해는 2017년 3월 계곡살인 피해자 A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이은해의 혼인신고 목적은 역시 돈이었다. 혼인신고 전 A씨는 이은해의 요청에 따라 인천의 한 오피스텔을 신혼집으로 쓰기 위해 임차했으나 이은해는 여기에 자신의 친구를 살게 했다. 혼인신고 이후 A씨 가족이 신혼집 전세자금으로 쓰라며 1억원을 A씨에게 보내자 이은해는 이를 가로채 몽땅 써버렸다. ◇신혼집 전세자금 및 정산 퇴직금까지 가져가혼인신고 5개월 후인 2017년 8월엔 A씨에게 보장금액이 8억원에 달하는 사망보험에 가입하게 했다. 보험수익자는 이은해 자신이었다. A씨가 지속적으로 동거를 요청했으나 이은해는 이에 응하지 않고 송금만 요구했다. 전세자금 외에 A씨가 이은해에게 보낸 송금만 돈만 1억 9000만원이 넘었다. 생활비조차 없던 A씨는 결국 직장 동료들에게 수시로 돈을 빌려 생활비로 사용했다. 사망 직전 친구에게 “라면과 생수 사 먹게 3000원만 입금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A씨는 밥값이 없을 만큼 자금 사정이 악화됐지만 이은해는 멈추지 않았다. A씨에게 퇴직금 중간 정산을 하도록 해 받은 3700만원을 가져갔고, A씨에게 친누나로부터 1500만원을 빌리게 해 이 역시 받아 챙겼다. 심지어 A씨 친누나 명의 카드를 빌려오도록 해 이를 카드깡에 사용해 560만원을 챙겨가기도 했다.A씨가 자살을 고민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이은해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른 남성들과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이전보다 경제적으로 더 여유로운 삶을 살았다.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A씨에겐 수차례 “쓰레기 XX”, “정신병자” 등의 욕설과 함께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돈을 더 뜯어내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이은해는 다른 방식의 범행을 계획한다. 처음 계획했던 것은 A씨와 이혼을 하며 위자료를 받아내겠다는 것이다. A씨에게 술을 많이 먹인 후 다른 여성과의 스킨십을 유도해 그것을 빌미로 이혼을 하고 위자료를 받아내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그리고 2019년 1월 D씨와 동거를 끝내고 공범 조현수(31)와 교제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보험금 수령 범죄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첫 범행은 2019년 2월 17일이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지인들과의 여행을 빙자해 A씨를 강원도 양양의 한 펜션으로 데리고 갔다. 여기서 이은해와 조현수는 음식점에서 사 온 복어와 부산물을 넣고 매운탕을 끓여 A씨를 먹게 했다. ◇보험 실효 하루 전 급하게 용소계곡 여행하지만 사온 복어가 독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밀복’이었기에 A씨를 살해하는데 실패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복어 매운탕을 끓이며 5시간 넘게 남들 몰래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일단 국은 마셨다”, “다 때려 부었다”, “왜 멀쩡하냐” 등등 범행 계획부터 끝날 때까지 A씨에게 복어독을 먹이기 위한 대화가 오고 갔다. 같은 해 5월 20일엔 한 낚시터에서 피해자를 빠뜨려 숨지게 하려다 현장에 있던 다른 일행이 물에 빠진 A씨를 발견해 범행에 실패했다.이은해와 조현수는 이후에도 다시 A씨 살해 계략을 꾸민다. 보험사로부터 ‘7월 1일 보험 실효 예정’ 사실을 통보받자, 실효 하루 전날인 6월 30일 A씨를 데리고 지인들 함께 경기도 가평의 용소계곡으로 여행을 갔다. 용소계곡에서 저녁을 먹은 후 해가 진 오후 8시께 수영을 전혀 못하는 A씨에게 4m 높이에서의 다이빙할 것을 압박해 물에 빠뜨린 후 구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숨지게 했다.A씨가 사망한 후 이은해는 장례식장에서 조현수 등과 웃고 떠들기도 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보험사에 8억원의 생명보험금 지급을 청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애초 단순 변사사건으로 사건을 봤던 일산서부경찰서는 A씨 유족과 지인 등의 제보를 토대로 2019년 11월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이은해는 2020년 3월부터 언론에 ‘보험사가 사망한 남편 보험금 지급을 거절한다’는 내용의 제보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은해의 살인사건은 2020년 10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영되며 대중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이은해가 지난해 4월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은해와 조현수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2020년 12월 살인과 보험사기 미수 등의 혐의로 두 사람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사건을 이은해와 조현수의 주거지 관할인 인천지검으로 이송했다. 검찰은 2021년 2월부터 현장검증과 주거지 압수수색 등을 통해 보강수사에 나섰다. 이를 통해 경찰 수사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앞선 두 차례의 살인미수 범행을 추가로 확인했다. ◇조현수, 튜브 던지지 않고 본인 허리찬 채 구조 시늉검찰은 2021년 12월 6일 조현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통해 이은해와 조현수가 복어 독으로 피해자를 살해하려 했을 당시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복원해 냈다. 당시 포렌식에는 이은해와 조현수가 참관했다. 그리고 이은해와 조현수는 같은 해 12월 13일 첫 번째 검찰 조사에서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한 추궁을 받았다. 첫 번째 조사 다음 날 두 번째 조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이은해와 조현수는 도주했다. 그리고 4개월 후인 지난해 4월 경기도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이은해와 조현수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1심은 지난해 10월 살인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어떤 죄책감이나 죄의식도 없이 일상적인 상황에서 피해자에 대한 살해 시도를 반복했다”며 “피해자는 자신이 살해당하는지조차 모른 채 극심한 공포와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질타했다.법원이 용소계곡에서의 A씨 사망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으로 본 것은 이은해와 조현수가 물에 빠진 A씨를 제대로 구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조현수는 A씨보다 먼저 다이빙해 물속에 있었다. 평소 ‘물개’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수영실력을 자랑하던 조현수는 A씨가 허우적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구조를 하지 않았다. 물속에서 허리에 튜브를 차고 있던 조현수는 이를 A씨에게 던지지 않고, 오히려 수영에 방해가 되게 자신이 튜브를 찬 채 A씨에게 다가가려 했다. 이은해도 현장에 구명튜브와 구명조끼가 있었음에도 이를 던지지 않고, 어쩔 줄 몰라하던 일행에게 ‘구명튜브를 가지러 가자’고 유인해 60m 떨어진 곳에 비치된 곳까지 이동하게 해 구조를 방해했다.이은해와 조현수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은해는 항소심에서 “고작 돈 때문에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조현수도 “저체온증에 걸릴 때까지 구조 활동을 했다. 살인미수나 살인 혐의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서울고법 형사6-1부(원종찬 박원철 이의영 부장판사)는 26일 1심과 마찬가지로 부작위에 의한 살인을 인정하고 이은해에게 무기징역, 조현수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회복이 불가능하고 용납이 안 되는 중대 범죄인 살인의 죄책이 무겁다. 그럼에도 양심의 가책 없이 보험금을 청구했다”며 “피해자 유족의 고통이 상당함에도 피해 회복이 전혀 없었다. 범행 이후 도주해 범행 후 태도도 매우 불량하다”고 질타했다.
- 4년 459억원 투자 '미래의료연구센터' 선정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삼성서울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6개 병원이 임상의사와 연구자의 공동연구를 지원하는 미래의료연구센터로 지정됐다. 선정된 센터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4년 동안 459억원 규모 연구비를 지원 받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바이오 분야 핵심 인재인 의사과학자를 키우기 위해 ‘혁신형 미래의료연구센터’ 6개를 새로 지정했다. 평가 결과, 서울 권역에서는 삼성서울병원, 인천·경기 권역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대구·강원·경북 권역에서는 한림대 산학협력단, 대전·세종·충남·충북 권역에서는 단국대 의대부속병원, 부산·울산·경남 권역에서는 부산대병원, 광주·전남·전북·제주 권역에서는 전북대병원이 선정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개 센터를 지정하고, 의사과학자를 양성한다.(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센터는 의료 현장에서 실제 적용할 수 있는 연구성과를 창출하는 것과 의사과학자들이 연구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의대 소속 진료업무가 있는 의사와 이공계 분야 연구자 간 공동연구를 지원한다.삼성서울병원은 환자 중심 임상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 기술 등을 써서 차세대 신의료기술,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단국대 의대부속병원은 교통사고 후유증인 외상성 손상의 제한적인 치료법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세포치료제, 광 자극 등 과학적 접근으로 연구를 할 예정이다.각 센터는 의사과학자가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실험실 공간을 확보하고 충분한 연구시간을 보장해야 한다. 기술사업화 컨설팅, 기업 연계 프로그램, 바이오산업 현장 연수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해야 한다.이창윤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의사과학자는 인체와 질병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병원의 풍부한 의료데이터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고급 연구인력”이라며 “의료계 인재가 의사과학자로 성장할 경로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과 지원방안을 적극 마련하겠다”고 했다.
- ‘낭만닥터 김사부3’ 유인식 PD “이전 시즌보다 더 커진 스케일” [종합]
- ‘낭만닥터 김사부3’의 주연 배우들. 왼쪽부터 안효섭, 한석규, 이성경(사진=SBS)[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이전 시즌에서 사랑해주셨던 살아가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고, 여기에 외상센터도 생기다 보니 다뤄야 할 사건사고의 규모도 커졌어요. 아마 시즌 1,2에서 못 보셨던 그림들도 보시게 될 것입니다.”26일 오후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낭만닥터 김사부3’ 제작발표회에서 유인식 PD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유인식 PD와 배우 한석규, 안효섭, 이성경, 김민재, 소주은, 윤나무가 참석했다. ◇유인식 PD “독특한 돌담병원과 김사부라는 희대의 캐릭터”‘낭만닥터 김사부3’는 지난 2016년 시즌1, 2020년 방영된 시즌2에 이어 3년 만에 시즌3로 돌아왔다. 시즌1부터 큰 그림을 그렸던 김사부의 오랜 꿈 ‘권역외상센터’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 가운데 더욱 커진 스케일과 보다 깊어진 인물들 간의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여기에 지난 시즌의 성공을 함께한 드라마의 주역들이 다시 뭉쳐 눈길을 끈다. 한석규와 안효섭, 이성경 등 시즌2의 주조연 배우들과 더불어 ‘낭만닥터 김사부’를 탄생시킨 유인식 PD와 강은경 작가가 다시 의기투합했다.유인식 PD는 세 번째 시즌 드라마를 만든 것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실 부담은 드라마 할 때마다 있다”면서 “그런데 대중적인 인기라는 게 뭔가 어떻게 하면 되더라가 아니라서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시즌3에 대한 부담은 시즌1과 2에서 시청자들이 사랑해주셨던 부분을 놓치면 어떡하나 하는 부담이 제일 컸다”고 부연했다.다만 김사부라는 캐릭터에 대한 믿음이 있다는 전언. 유 PD는 “돌담병원이라는 독특한 장소가 있고 거기에 김사부라는 희대의 캐릭터가 있어서 생사가 오가는 긴박한 순간에도 가장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뭐냐는 질문을 하게 하는 뭔가가 있다”면서 “그것이 흔들리지 않는게 낭만닥터 시리즈의 등뼈”라고 전했다.◇한석규 “우리 민재가 7월에 군대를…” 해프닝에 화기애애이날 이전 시즌을 함께 했던 출연진이 모인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배우 한석규가 김민재의 입대소식을 언급하는 해프닝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한석규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민재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좋은 단어, 수식어를 사용해서 불러드리고 싶은 사부님이시다”라며 “어떠한 마음을 다 표현해도 모자랄 만큼 너무 감동적인 선배님. 정말 사부님같은 존재”라고 아낌없는 존경을 표했다.이에 한석규는 화답하듯 “이상하게 눈물이 슬쩍 고일 것 같네요. 고맙다 민재야”하더니 “우리 민재는 7월에 군대를 간다”고 본의아니게 폭로를 했다. 이어 “안 간대요, 모르겠어. 나도”라고 수습을 하려 했지만 이내 김민재의 고백이 뒤를 이었다.결국 김민재는 “제 20대의 마지막 작품이 될 거 같다”면서 “물론 아직 확정은 아닌데 외려 선배님이 말씀해주셔서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해프닝은 오히려 발표회 현장을 더욱 화기애애하기 만들기도. 한석규는 “애초에 시즌이 아니었고 그런 점에서 시청자분들의 관심과 응원 덕에 시즌3까지 가능했다”면서 “연극의 3요소인 대본, 무대, 관객, 동료라는 말을 시상식서 떠든 적이 있는데 이 자리에 있는 분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동료애를 과시했다.이성경은 안효섭과 3년차 커플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릴 예정이다. 그는 “저희가 연기할 때 성장하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면서 “감독님이 말씀주셨다시피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그들만의 케미를 잃지 않도록 잘 잡아주셔서 3년전에 보셨던 그 느낌이 유지될 수 있게 노력했다”고 말했다.한편 SBS ‘낭만닥터 김사부3’는 오는 28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 대한항공 “해외여행 전 숙지! 수하물 규정 알려드려요~”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아 해외 여행객들이 증가하면서 수하물 관련 문제가 급증하고 있다. 항공 보안 규정상 휴대가 불가능한 물건을 가지고 있거나, 부치는 가방에조차 넣으면 안되는 위험 물품들을 잘 모르고 넣는 사례들이다. 기내 수하물과 관련된 간단한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불상사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 대한항공은 다음과 같이 수하물 규정을 안내하고 있다.대한항공 보잉787-9◇반입 제한되는 물품 미리 체크수하물은 크게 기내로 가져갈 수 있는 ‘휴대 수하물’과 화물로 보내야 하는 ‘위탁 수하물’ 두 가지 종류로 구분되기 때문에 각각의 기준과 특징이 다르다. 두가지 종류의 수하물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점은 가능하면 이름표를 붙이는 것이 좋다는 것. 특히 위탁 수하물의 경우 반드시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영문으로 작성한 이름표를 붙여야 한다. 공항의 수하물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짐이 제 때 도착하지 않거나, 수하물이 서로 바뀌었을 경우 등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또한 위탁 수하물을 부치고 나서 받은 수하물 표(Baggage Claim Tag)는 도착지 공항에서 짐을 찾을 때까지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항공기에 반입이 제한되는 ‘운송 제한 물품’들을 사전에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내로 가져갈 수 있지만 위탁 수하물에 넣을 수 없는 물품, 반대로 기내로 가져갈 수는 없지만 위탁 수하물에는 넣을 수 있는 물품, 아예 항공기 반입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 물품이 있다. 만약 이를 따르지 않았을 경우 해당 물품을 버려야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니, 미리미리 확인하고 대비해야 한다.문의가 많은 대표적 물품은 라이터와 전자담배, 보조배터리다. 이 세 가지 물품은 위탁 수하물에 넣을 수 없고, 승객이 직접 기내로 가져가야 한다. 다만 라이터는 1인당 1개만 휴대 가능하고, 전자담배도 배터리 용량이 100Wh 이하여야 한다. 보조배터리는 배터리 용량이 160Wh 이하여야 하고, 만약 이를 넘을 경우 휴대와 위탁 수하물 모두 불가능하니 참고해야 한다.만약 내가 가져가는 물건이 기내에 반입이 가능한지 여부가 궁금할 경우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운영하는 ‘항공보안365’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무겁거나 커다란 휴대 수하물은 NO!항공기 안의 공간은 한정돼 있다. 이 때문에 승객이 기내로 가져갈 수 있는 휴대 수하물의 개수와 규격이 정해져 있다.일반석 기준으로 승객당 1개의 휴대 수하물을 가져갈 수 있다. 여기에 노트북이나 서류가방, 핸드백 1개를 추가로 휴대할 수 있다. 다만 휴대수하물의 무게는 10kg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휴대 수하물의 규격도 정해져있다. 세 변의 합이 115cm(45인치) 이내 또는 각 변이 각각 20cm, 55cm, 40cm를 넘어서는 안된다.본인의 휴대 수하물은 승객 개인이 기내 선반(Overhead Bin)에 직접 올리고 내려야 하는데, 무거운 가방을 올리거나 내릴 때 부상을 당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휴대 수하물의 무게와 규격은 기준에 맞춰야 한다.기내로 가져온 휴대 수하물은 반드시 기내 선반 또는 앞 좌석 밑에 보관해야 한다. 또한 기내 선반에 보관할 경우 짐을 겹쳐 쌓으면 안된다. 기내 선반을 여닫을 때 짐이 떨어질 경우 혹시나 발생할지도 모를 기내 안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대한항공은 앞으로도 고객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들에게 꼭 필요하고 알찬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 금감원, 자동차 고의사고 혐의자 109명 적발
- 주요 자동차 고의사고 유형.(자료=금융감독원)[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금융감독원은 자동차 고의사고를 유발하는 보험사기에 대해 상시조사를 벌인 결과 고의사고 혐의자 109명을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1581건의 자동차고를 유발하고 총 84억원의 보험금을 지급받았다. 1인당 평균 지급 보험금은 7700만원 수준이다.금감원에 따르면 혐의자들은 주로 20~30대였다. 일정한 소득이 없는 무직자, 이륜차 배달원 및 자동차 관련업 종사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생활비,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인과 자동차 고의사고를 사전에 공모했다. 2인 이상이 공모해 가해자와 피해자로 역할을 분담하거나 고의사고 혐의차량에 여러명이 동승하기도 했다.사고는 진로변경 차선 미준수가 60.2%로 가장 많았다. 진로변경하는 상대 차량을 확인할 수 있는데도 감속하지 않거나 속도를 올려 고의 추돌하는 수법이다.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13.3%), 일반도로에서 후진(6.3%) 등 보험사기 피해자의 과실비율이 높은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대상으로 고의사고를 유발했다.이들은 보험금을 생활비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치료 및 차량수리 등을 사유로 보험사에 합의금과 미수선수리비를 요구했다. 대인보험금(45억원) 중 향후 치료비, 휴업손해, 위자료 등을 사유로 지급된 합의금이 53.3%(24억원)를 차지했다. 대물보험금(39억원)의 경우 차주가 차량 파손에 대해 직접 수리를 목적으로 요구하는 미수선수리비가 35.9%(14억원)였다.금감원은 자동차 고의사고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안전거리 확보 등 방어운전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사기범은 많은 보험금을 받기 위해 상대방의 과실비율이 높은 법규위반, 끼어들기, 안전거리 미확보 차량 등을 대상으로 고의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를 당하면 경찰이나 보험회사에 즉시 알려 도움을 요청하고, 현장 합의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금감원은 당부했다. 또 현장 사진, 블랙박스 영상 및 목격자 연락처 등을 확보하고 상대 차량의 탑승자를 확인해 향후 탑승자 추가·변경 등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편 보험업계가 지난해 자체적으로 적발한 자동차 보험사기 규모는 470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199억원) 대비 12.1% 증가한 규모로 업계의 자동차 지급보험금 증가율(3.5%)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전체 보험사기 적발금액(1조818억원)의 43.5%가 자동차 보험사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