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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편 차를 범죄에 쓰다니" 남현희, 전청조 대질 앞두고 분통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펜싱 전 여자 국가대표 남현희(42) 씨가 “(전 씨가) 정말 어이없고, 계속 거짓말을 해대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남 씨는 7일 오후 SNS에 ‘전청조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그는 먼저 “전청조가 렌트카 회사를 운영한다면서 저희 엄마에게 제네시스 GV70을 60개월 렌트로 진행하게 하고 매월 렌트료를 드리겠다고 했다”며 “저희 엄마 명의로 진행 유도한 후 실제로 렌트료는 2회 내준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이어 “그 외 피해자들 이야기 들어보니 경호원도 그렇고 몇몇 사람에게 차 사준다고 하고 결국 저희 엄마처럼 렌트 방식으로 유인해 주민등록증을 받고 그 사람의 대출금이 얼마만큼 나오는지 확인 후 투자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기 친 부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전청조가 저희 엄마께 드린 용돈은 300만 원 1회, 500만 원 1회가 전부”라고 했다.남 씨는 또 “제 여동생의 남편에게 전청조가 ‘청담동 건물이 있는데 1, 2층 두 곳에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니 같이 하자’고 먼저 제안했고, 카페 시작하기 전까지 생활비를 주겠다며 ‘월 500만 원씩 받으면서 아기도 태어났으니 엄마, 아빠가 돌보면서 당분간 지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그런데 (전 씨가) 카페 시작은커녕 계속 오픈을 미뤘고 제 동생의 가족은 다른 일을 시작하려다가 전청조와의 약속 때문에 9개월간 계속 기다렸다”고 부연했다.앞서 전 씨는 지난 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남현희한테 돈을 주면 줬지,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남현희 여동생에 지금까지 매달 용돈 500만 원씩 줬다. (남현희) 어머니한테 생활비 드리고 남현희한테 5000만 원, 차 사준 거 맞다. 벤틀리 현금으로 (사줬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남 씨가 반박에 나선 것이다.지난 3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남현희 권유로 가슴 절제 수술을 했다”는 취지로 말하며 수술 자국을 보여준 전청조 씨(왼쪽). 오른쪽은 지난 달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눈물을 흘리는 남현희 씨 모습남 씨는 고가의 차량과 관련해 “전청조를 만나는 동안 제가 2020년 5월에 구매한 벤츠 GLE를 타지 못하게 해 집에 세워두는 일이 많았고, 경호원 차량으로만 움직이게 했기 때문에 제 차를 여동생에게 타고 다니라 했다”고 밝혔다.그는 “전 남편에게 사준 벤츠S클래스는 2022년 3월에 구매했다. 전청조가 첫 펜싱 수업을 온 날이 2023년 1월 9일이다. 2대의 차량은 이미 있었다”고 했다.그러면서 “3월 이혼 후 전 남편이 ‘리스료 감당하기 힘들다’ 해 차가 저에게 돌아왔고, 저는 2대의 리스료가 부담되어 벤츠S를 처분하려 했다. 그때, 전청조가 ‘내가 렌트카 사업을 하니 그걸로 돌릴까? 아니다. 내가 매월 리스료 낼 테니 내가 벤츠S 타도돼?’라고 했다. 전청조가 3월부터 (해당 차량을) 타게 된 이유”라고 해명했다.남 씨는 “10월 25일 전청조의 범행을 알게 됐고 벤츠S 차량을 범죄 활동에 교통수단으로 사용한 부분이 확인돼 참담하다”고 토로했다.전 씨가 ‘남 씨의 권유로 가슴 절제 수술을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8월에 전청조 본인이 예약 잡고 가서 진행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남 씨는 “저와 제 가족,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게 전청조 본인 입으로 ‘나 갈비뼈 수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며 “갈비뼈 조각이 돌아다녀 수술을 받고 핀을 꽂아야 한다는 표현을 했다. 제게 카카오톡 내용도 있다”며 “그래서 제가 ‘큰 수술인데 입원하니까 같이 가 줄게’라고 하니 ‘네가 따라오면 스트레스 받아’라며 화를 냈고 전청조가 경호원과 같이 간다고 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병원을 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이어 “며칠 뒤 가슴 수술한 것을 저에게 상의를 벗고 보여줬다. 갈비뼈 수술이라고 하고 가서 가슴 수술을 받고 돌아와 제게 보여주니 저는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남 씨는 “전청조는 평소에도 교묘하게 말장난과 거짓말로 사람들을 농락한다. 그리고 위협에 빠트려 그것을 약점 삼아 흔든다”며 “저에게도 그랬지만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상처가 많구나 싶어 이해했다. 그런데 사기꾼이고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고 그동안 감싸준 제가 바보 같고 배신감이 크게 들었다”고 호소했다.그는 “제가 10월 25일 가족의 손에 이끌려 제집으로 온 날, 전청조가 늦은 밤 저를 찾아와 차량에 태워 어딘가 데리고 나가려 했다.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제 가족이 112신고를 했고, 경찰이 있음에도 스토킹 행동을 지속했기에 경찰관이 경고를 주며 설명했고, 그럼에도 막무가내로 계속된 행동에 결국 잡혀간 것”이라고 강조했다.끝으로 남 씨는 “전청조는 지어낸 이야기를 잘하며 본인이 유리한 쪽으로만 말한다”며 “사악하고 정말 인간 같지도 않다”고 비난했다.전 씨 사기 혐의 공범으로 입건된 남 씨는 전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전 씨의 사기 행각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전 씨는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3일 구속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전 씨에게 당한 사기 피해자가 20명이며 피해 규모는 26억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남 씨는 경찰에 접수된 전 씨 상대 여러 고소 건 가운데 1건에서 공범으로 고소당했다.이와 관련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전 씨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경찰은 8일 남 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고 필요하면 전 씨와 대질 조사를 할 계획이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지지부진 3기 신도시 SH가 맡아 속도낸다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다음은 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지지부진 3기 신도시 SH가 맡아 속도낸다-종이컵·빨대 계속 써도 된다… 한숨 돌린 사장님-경제부총리 최상목, 경제수석 김소영 유력-눌러도 오르는 술값… 도매 유통구조 손본다-[사설] 말로만 손보는 징벌적 상속세, 백년기업 어찌 만드나-[사설] 정치권이 앞장, 공매도 금지… 금융 포퓰리즘 경계해야△2면 종합-글로벌 STO 리더 한자리에… ‘토큰증권의 미래’ 머리 맞댄다-4년 만에 ‘노마스크 수능’ 확진자도 함께 시험 응시-冬장군 납신 ‘입동’… 출근길 영하권 추위△3면 꽉막힌 3기신도시 활로 찾는다-LH 줄사고에 자금난 겹쳐… 광명·의왕 2년 넘게 토지보상 착수도 못해-남양주 왕숙 주민 생계대책에 딴지 건 LH-메가시티에 밀리나… 왕숙 ‘사업승인 취소 고시’에 화들짝△4면 종합-일회용품 규제 완화로 소상공인 부담 덜어… 친환경 정책 역행 우려도-적자 탈출 급한 한전, 자회사 지분 추가 매각 추진-추경호·원희룡·한동훈… 출마 가시화에 연말 개각 본격화-생산량 늘었는데 온실가스 줄어 현대엘베, K-RE100 달성 눈앞△5면 술값 낮추기 팔 걷어붙인 정부-최근 3년간 신규면허 1개뿐… ‘그들만의 리그’ 깨뜨려 경쟁 유도한다-업계 생태 잘알고 있는 기존 도매상 새로 나온 면허도 결국 독차지할 것-정부, 주세 깎아 국산 소주·위스키 출고가 최대 20% 낮춘다△6면 정치-‘공천이 곧 당선’… 올드보이 가세한 野 텃밭 경선, 본선보다 뜨겁다-野 “대통령실에 간첩있다”vs 조태용 안보실장 “부적절”-서울 편입·공매도 금지·청년주택 국민의 힘 ‘총선 이슈 선점’ 3연타-폴란드 방산수출에 시중은행 금융지원 방안 검토△8면 경제-‘일감 몰아주기 총수 고발’ 지침, 사실상 폐기-KDI “반도체 중심으로 경기부진 완화”-중요한 파트너라면서… 출연연 中연구 예산 싹둑-‘인베스트코리아 서밋’ 개막… 르노 등 5개사 1조 투자신고△9면 금융-“점포 늘렸는데”… 이복현 지적에 억울한 은행들-“내년 은행권 순익 10% 가량 감소”-‘수신 경쟁 부메랑’… 저축은행 예금금리 예전같지 않네-금감원, 여전업권 내부통제 제도 정비한다△10면 글로벌-“연말 산타랠리 올 것” vs “약세장 속 반등일 뿐”-“전쟁 후 가자지구 안보 책임질 것” 네타냐후, 두 국가 해법 거부하나-머스크 “독일서 3500만원짜리 테슬라 만든다”-‘공유경제 신화’ 위워크, 결국 파산보호 신청-집값 급등 주범 내몰린 에어비앤비… 이탈리아, 1조원 압류 명령△12면 산업-수익성+점유율… K조선 ‘두 토끼’ 다 잡았다-‘구본준의 남자’ 노진서 LX홀딩스 사장 승진-퍼주기식 보조금에… 전기트럭만 늘고 전기승용차는 줄었다-한국 온 ‘반도체 전설’ 켈러 “삼성전자 파운드리 훌륭해”-삼성SDI·볼보트럭, 건설장비·ESS까지 협력-SK E&S·플러그파워·수공, 그린수소 동맹△13면 ICT-영업익 감소했지만… 분기 최대 매출-무선사업 성장에… ‘내실은 챙겼다’-과기부 판 깔고… 네·카 상생안 확대 ‘손발 척척’-크래프톤 3분기 ‘깜짝 실적’… 일등공신은 ‘베그’△14면 산업-짝퉁 판치는 알리… ‘설화수’ 위조품은 검색도 안된다-배민 배달 로봇 ‘딜리’ 강남 테헤란로 누빈다-롯데 40년 면세사업 노하우로 베트남 성공 안착-‘빈대 포비아’ 홈케어 시장 잡아라… 욕실 기업까지 참전△15면 Future Tech-미래예측·다중우주… 마블 영화를 현실로 만들어줄 ‘키’-양자산업 아직 갈 길 멀지만 국가 전략기술로 계속 키워야-양자 시장점유율 10% 늘리고… 핵심인력 2500명 키운다△16면 증권-배터리주 초고속 롤러코스터… 안전벨트가 풀렸다-소부장 국산화 선두 글로벌 공략 스타트-공매도 금지 첫날 마이너스 수익률 ‘롱숏펀드’ 괜찮을까△18면 증권-반도체·배터리 엇갈린 전망에 시총 2위 불꽃경쟁-역대급 불법 리딩방 범죄 공매도 금지에 단속 강화-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요예측 부진에도 흥행 기대-한투운용 韓·美 장기채 ETF 2종 순자산 7000억 돌파△19면 부동산-고금리 빌라 전세사기 공포가 밀어올린 아파트 전셋값-삼성물산 스마트시티 기술 세계 최대 전시회서 공개-부실시공으로 피해 발생 땐 즉각 재시공 오세훈 서울시장 ‘건설산업 혁신’ 단행-현대건설, 국내 최초 청정 수소생산기지 기본설계 완료△20면 건강-고위험 임산부 24시간 집중케어… 엄마·태아 건강 지킨다-이갈이 방지 기성품 마우스피스 사용 신중해야-다리 꼬는 습관이 척추 건강 망친다△22면 Book-올해 유력 국제상 입후보만 10여편… ‘무한 K 상상력’ 세계를 홀리다-“출산을 못할 바엔 중절을 하고 싶다”-미국이 북핵 대응전략에 실패한 이유△24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K팝 열풍에도 저작권료는 ‘껌값’… 글로벌시대 맞춰 현실화돼야”-“5만 작사·작곡가 권익 보호 앞장설 것”△25면 오피니언-中 보조금 퍼주기에 대처하는 자세-공사비 잔혹사-탄핵 중독에 빠진 민주당, 조용히 등돌리는 중도층△26면 피플-보험 노벨상 영예… “생명보험 근본은 사랑”-손경식 회장 방중, 한중 경제협력 강화 뜻모아-“AI 강국 한국 위상 확인”-포니정 베트남 장학증서 수여… 글로벌 미래 주역 한자리-‘亞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이주호 “성공적인 교육개혁으로 지방시대 열 것”△27면 사회-서울 편입땐 특목고 선택지 늘지만 대입 불리… 김포 학부모 ‘멘붕’-‘공부 잘하는 약’ 온라인 거래 수능 앞두고 오남용 판친다-서울지하철 멈추나… 노사, 오늘 담판-증언·시위까지 대신 하는 ‘역할대행’… 자칫하면 공범 됩니다-국내 마약 사범 연 2만명 ‘사상 최대’
- [기고]행복한 사람이 많은 사회…진정한 복지사회
- [중앙사회서비스원 조상미 원장] 얼마 전 이데일리의 ‘대한민국 나이듦’ 좌담회에 참석했다. 초고령화 사회에 곧 진입하는 대한민국은 어떤 준비를 하는지를 점검하고 보다 행복한 사회를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선 나이 들어도 행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만의 행복론을 생각하게 됐다. 조상미 중앙사회서비스원장행복이 무엇을 성취한 후의 결과가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강한 사람이고 행복 또한 ‘습관이며 사명’이라는 것이 필자의 행복론이다. 삶을 돌아보면, 이러한 행복의 조건은 끊임없는 공부와 성장, 따듯한 연대와 공동체, 새로운 도전과 일을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자세, 일에 대한 몰입이었음을 고백한다. 죽음과 임종에 관하여 평생을 연구한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의 ‘생의 수레바퀴’라는 책에서 가장 뇌리에 남는 부분은 ‘죽음을 앞둔 사람도 성장에의 열망이 있다’라는 점이다. 즉, 인간은 성장하고 배울 때 가장 행복하고, 그 과정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인간의 존엄(dignity)을 지니고 내가 사는 지역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서비스 복지국가와도 그 궤를 같이한다. 필자의 삶을 돌아보면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소명, 그리고 주어지는 기회에 따라 늘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고, 과정을 즐기고 협업을 이끌어 내어 다양한 사람들의 협력을 이끌어 내는 일을 늘 수행해 왔다. 학창시절 늘 리더로서 친구들을 즐겁게 하면서도 학급과 학과의 다양한 대회들과 일들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아이를 키우며 유학하는 시절에도 사람들과의 따듯한 유대를 즐기며 연구에 몰입했다. 나의 행복과 성취의 가장 큰 원동력은 오히려 ‘성취’만을 위한 삶이 아닌 ‘균형 잡힌 삶’이었고,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고 연결하는 일이었다. 어떠한 순간에도 가족, 학생들, 동료 교수들과 직원들을 사랑하고 사람들과 내가 속해있는 조직의 성장 과정에 최선을 다해 임해왔다. 엄마, 아내, 딸, 교수, 기관장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늘 나 자신을 지켜왔고 중요한 시기에 집중하고 전환하는 습관을 지니게 됐다. 유학시절 아이를 키우고 연구하면서 나 자신의 ‘행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아이와의 시간과 공부하는 시간에서 전환하는 연습과 훈련을 하다 보니, 어느새 많이 성장해 있는 나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행복의 기저에는 내가 어릴 때부터 가졌던 꿈과 열정, 가족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결국에는 ‘사회복지인’ ‘한국인’이라는 나의 정체성과 사명감이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사회복지’라는 학문을 선택하여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임하고, 내가 속한 조직과 국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나를 행복하고 강하게 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로서, 한국 사람으로서 후학과 후배들에게 역할모델이 되고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해가는 교육자, 리더, 한국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 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 성장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나를 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었다.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알고, 이 일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사람들을 북돋우며 설득해가는 지난한 과정들이었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었던 힘도 내가 행복하고 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행복한 사람이 많은 사회가 복지사회 아닐까?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할 때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내가 가장 불쌍하다고 여길 땐 다른 사람의 아픔과 고통이 보일 리 없고 서로 스스로 불쌍하다고 여기면 대화 또한 단절되기 십상이다. 남을 돕는 ‘사회복지’라는 학문을 하다 보니 아이러니하게도 새삼 나 자신의 행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 사랑둥이 막내딸 6명에 생명 나누고 하늘의 별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사랑을 받은 만큼 베풀 줄 알았던 멋진 20대 여성이 6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월 19일 고대안암병원에서 정희수(23)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로 돌아갔다고 23일 밝혔다.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생명을 나눈 고(故) 정희수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고인은 서울에서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가족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그래서 다른사람에게도 사랑을 베풀 줄 아는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제과 제빵에 관심이 많아 학교 졸업 후부터 바리스타로 일해왔다. 지난 7월 30일 집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어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좌, 우), 간장(좌, 우),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6명의 생명을 살렸다.고인의 부모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는 의료진의 말에 다시 살릴 수 있다면 심장이라도 다른 이에게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세상에 왔으니 빛과 소금처럼 좋은 일을 하고 간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면서 어디선가 딸과 같이 아파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증을 결심했다.고인의 어머니 김혜정씨는 “세상에서 가장 착한 아이, 희수야. 아빠, 엄마, 언니에게도 너무나 소중한 아이였지만 하나님이 하늘에 천사가 필요했나봐. 우리 희수 짧은 23년을 살다 갔지만 엄마 아빠 언니의 마음속엔 영원히 잊지 않고 함께 하자. 엄마가 너무 사랑하고, 영원히 우리 딸 잊지 않을게.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라며 목 놓아 울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 볼수록 매력적인… '화사한 그녀' 엄정화 [인터뷰]
- ‘화사한 그녀’ 엄정화(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저 즐거움만 드렸으면 좋겠어요. 관객들이 웃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하하.”‘믿고 보는 배우’ 엄정화가 돌아왔다.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영화 ‘화사한 그녀’(감독 이승준)를 통해서다. 지난 11일 개봉한 ‘화사한 그녀’는 화사한 기술이 주특기인 전문 작전꾼 지혜(엄정화)가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범죄 오락 영화다. 엄정화와 함께 송새벽, 방민아, 손병호, 박호산, 김재화 등이 출연해 맛깔나는 웃음을 선사한다.엄정화는 “지금까지 도둑 캐릭터를 연기한 적이 없었다”며 캐릭터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그는 “원래 케이퍼 무비를 좋아했고, 완벽하지 않은 캐릭터여서 재밌고 귀엽겠다는 생각으로 작품 출연을 결정했다”며 “극중 지혜가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지 전사 없이 현실만 보여주는데, 그래도 잘만 버무려지면 부담을 내려놓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에 대해 소개했다.엄정화가 연기한 지혜는 능청스러우면서도 빈틈 많은, 그러면서도 한없이 정이 많은 도둑 캐릭터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일명 사람 냄새 풀풀 나는 K도둑 캐릭터다. 그래서인지 그의 모습이 밉거나 싫지 않다. 오히려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볼매’ 캐릭터다.‘화사한 그녀’ 엄정화(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스토리도 심플하고 전개도 빠르다. 그래서인지 121분의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캐릭터 간 케미도 훌륭하다. 엄마와 딸 호흡을 맞춘 엄정화와 방민아, 썸남썸녀로 호흡을 맞춘 엄정화와 송새벽 그리고 손병호와 시부 케미 등 엄정화는 그 누구와 맞붙어도 찰떡같은 케미를 발산했다. 왜 엄정화가 믿고 보는 배우의 대명사로 불리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엄정화는 “지혜라는 인물은 직업이 ‘꾼’인 만큼 계속해서 모습을 바꿔가면서 관객들에게 매 순간 새로운 느낌과 재미를 선사해야 했다”며 “그 덕에 볼거리가 풍부해진 느낌이다. 더불어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배우들이 제 역할을 해줘 극 전체적으로 재미와 매력이 배가된 느낌”이라고 흡족해했다.엄정화는 이번 작품을 통해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방민아와 모녀로 호흡을 맞췄다. 가요계 선후배이자 배우 선후배인 두 사람은 묘하게 닮은 비주얼로 관객들의 시선을 강탈하기에 충분했다.엄정화는 방민아와 모녀 호흡을 맞춘 소회를 묻는 질문에 “너무 안 닮지 않았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엄정화는 “민아가 굉장히 사교적이더라. ‘이런 딸이 있으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사랑스러웠다”며 “촬영장에서 만날 때면 찰싹 달라붙어서 애교를 부리더라. 정말 편하게 연기했고, 민아 같은 딸이 있으면 너무 귀여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미혼 배우로서 큰 딸을 둔 엄마 역을 소화한 점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그런 부분에선 별로 부담이 없다”고 쿨하게 답했다. 엄정화는 “실제 조카도 27세, 29세”라면서 “극중 지혜는 40대고, 충분히 딸을 가질 수 있는 나이대다. 그래서인지 부담도 안 됐고, 몰입이 잘 됐다”고 말했다.‘화사한 그녀’ 엄정화(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송새벽과의 로맨스 연기도 ‘화사한 그녀’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엄정화와 송새벽의 로맨스 장면이 나올 때면 관객들의 광대가 자동 승천할 정도로 웃음 케미가 상당했다.엄정화는 송새벽에 대해 “‘나의 아저씨’ 때 연기가 너무 좋아서 한 번쯤 함께 연기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돼 호흡을 맞추게 됐다”며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고 엄지를 척 들어 올렸다. “송새벽 아니면 이 캐릭터는 누구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엄정화는 “너무 사랑스러운 배우”라고 송새벽에 대해 무한 신뢰를 표했다.그러면서 엄정화는 ‘화사한 그녀’를 촬영하면서 신조어도 습득했다고 자랑했다. 그가 새롭게 알게 된 신조어는 바로 ‘킹받네’. 극중 빨간색 가발을 쓰고 ‘킹받네’를 연발하는데, 마치 오랫동안 써온 단어처럼 자연스러웠다.엄정화는 “스태프들에게 요즘 애들이 쓰는 욕이 뭔지 물어봤는데 ‘킹받네’를 말하더라. 당시 처음 들어본 말이었다”며 “그 말을 듣고 ‘킹 받으면 좋은 거 아니야?’라고 되물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극중 대사로 사용했는데, 사람을 용기나게 하더라”면서 ‘킹받네’를 즉석에서 맛깔나게 내뱉어 눈길을 끌었다.JTBC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 이어 영화 ‘화사한 그녀’로 2023년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꽉 채운 엄정화. 12월에는 콘서트를 개최해 ‘본업’ 가수로도 활약할 예정이다.엄정화는 “그동안은 내가 메인이 돼서 끌고 가야 하는 작품이 많았는데, 앞으로는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의 한 부분이 돼서 연기할 수 있는 작품도 만났으면 한다”며 “나는 언제든 열려있다. 어떤 차기작을 만날지, 어떤 연기로 돌아올지 나조차도 기대된다”고 말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케 했다.
- 청순 여신→엄마·빌런까지…20년, 한효주의 도전과 스펙트럼[BIFF](종합)
- 배우 한효주가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객석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데뷔 20년을 맞은 한효주가 ‘배우 한효주’를 만든 다양한 캐릭터 옷들과 도전들을 되새겼다. 변신으로 화제를 모은 최근작 ‘무빙’과 ‘독전2’에 참여하며 느낀 감정들부터 배우이면서, 대중을 상대하는 연예인으로서 느끼는 감사함과 괴리감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한효주는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한 ‘액터스하우스’ 행사에 참석해 관객들과 소통했다. 한효주는 올 한 해 시리즈와 영화 등 다양한 작품으로 활발히 대중을 만나고 있다. 부모 역할부터 강렬한 빌런까지 이전까지 없던 파격 비주얼, 연기 변신을 선보여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는 호평이 이어진다. 지난 8월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무빙’에서 ‘어머니’로 변신해 뜨거운 모성애 연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오는 11월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영화 ‘독전2’에서는 ‘큰칼’ 역을 맡아 여성 빌런으로 압도적 존재감을 보여줄 예정이다. ‘독전2’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돼 큰 스크린으로 관객들과 만나기도 했다. 한효주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 및 팬들을 만난 소감에 대해 “큰 기쁨이 있었다”며 “영화의전당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제 작품 ‘오늘도 그대만’이란 작품이 개막작으로 상영됐던 기억이 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행사에 대해 “정말 의미있는 자리라 생각한다”며 “배우 인생에서 제가 걸어왔던 필모그래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해볼 자리가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라고 남다른 설렘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독전2’에서 맡은 ‘큰칼’ 역에 대한 이야기로 오프닝을 열었다. 한효주는 “한 번도 입어보지 않은 옷이었다. 그래서 그 옷을 만드는 게 시작이었다”고 운을 뗐다. 배우 한효주가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그는 “원래는 큰칼이 남자 캐릭터인데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하고 싶으셔서 여성으로 성별을 바꿔주셨다. 이렇게까지 제안을 주신 것도 그렇고 제가 그 역할을 선택까지 하는 과정이 부담이었다. 너무 큰 역할이라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고 캐스팅 제안을 받았을 당시의 부담을 털어놨다. 이어 “그 옷을 입기 위해서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많은 연구를 거쳤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살도 많이 빼고 근육도 만들고 물도 안 먹고 아주 독하게 준비했다”며 “왜냐면 누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독전1’이 사랑을 받은 만큼 제가 나옴으로써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효주는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기적으로 아쉬움이 남지 않지만 두렵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여질까.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까, 내가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부담이 다른 작품보다 상대적으로 컸다”고 고백했다. 디즈니+ 시리즈 ‘무빙’도 그런 점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고 했다. 한효주는 지난 8월 공개돼 큰 성원을 받고 막을 내린 ‘무빙’에서 주인공 봉석(이정하 분)의 엄마이자 오감 초능력을 지닌 ‘이미현’ 캐릭터로 생애 첫 부모 역할에 도전했다. 한효주는 “처음 제안 받고 선택했을 때 제 나이가 33, 34살 정도였다. 극 중 캐릭터가 고3 엄마라 하니까 내가 이 역할을 하기에 너무 어린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배우 한효주가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KNN시어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 참석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사진=뉴스1)그러면서도 “근제 제가 늘 그런 것 같다. 선택을 편히 할 수 있는 작품보단 좀 어려운 길을 택해서 도전하길 좋아하는 배우인 것 같다”며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 입어보지 않은 옷을 입는 것에 더 매력을 느낀다. 어렵지만 무언가를 해냈을 때 더 큰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연기자로서의 철학을 전했다. ‘무빙’으로 대중에게 좋은 평을 받았을 때 느낀 감정도 회상했다. 한효주는 “‘무빙’으로 오랜만에 좋은 평을 받아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너무 좋아해주셔서 감사해 눈물이 날 뻔했다”고 떠올렸다. ‘무빙’의 마지막 3회를 어머니와 영화관에서 감상했던 기억도 소환했다. 한효주는 “옆에 엄마가 앉아계셨다. 제가 엄마가 되어 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할까 고민한 끝에 우리 엄마의 모습을 연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며 “저희 엄마가 정말 헌신적인 부모이시다. 가족을 위해서 사시고, 본인의 직업도 있으셨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엄마는 여자로서 자기의 시간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도로 헌신하고 희생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제가 ‘이미현’ 캐릭터에 녹였다. 매 순간 엄마의 모습을 떠올리며 연기했다”며 “원래 엄마가 엄격하고 분명하셔서 좋은 말을 잘 안 하시는데 다 끝난 뒤 ‘잘했다’ 한마디 해주셨다. 뭉클했다”고 덧붙였다.로맨스와 청순 이미지의 대명사로 사랑받던 과거에서 20년이 지나 엄마로, 악당으로 도전을 거듭하는 것과 관련한 팬들의 반응도 전했다. 한효주는 “한효주가 계속해서 새 도전을 하는 게 서운하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 ‘어릴 적 좋아한 한효주가 ‘무빙’에서 얼굴에 기미 그림을 그리고 나와서 왜 벌써 고3 엄마를 하는데?‘ 서운해하신다”며 “특히 남자분들이 더 서운하실 것이다. 그런데 어쩌나 이제 큰칼이 나오는데”라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versatile(다채로운)이란 단어가 있다. 저는 처음부터 ‘versatile actress’(다채로운 여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다. 처음부터 욕심이 많았던 배우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예술인과 대중연예인의 경계에서 느끼는 고충도 솔직히 털어놨다. 한효주는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은 정말 재미있다. 그래서 지치지 않고 오랜 시간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도, “참 즐거운 일이라 생각하는데 대중 앞에 서는 일은 여전히 너무 어렵고 힘들다. 내가 상상했던 삶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이어 “저는 그저 작품을 해나갈 뿐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유명해지지 않나. 저는 아직도 제 팬이라 말씀하시는 분을 보면 ‘왜요? 제가 왜 좋아요?’ 신기하다”며 “아직까지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그러면서도 유명세로 인해 따라오는 변화들이) 불편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배우 개인을 위해서 연기 면에서 느낀 욕심은 예전보다 사그라진 것 같다. 대신 제 연기를 보고 많은 분들이 울어주시거나 느껴주셨으면, 함께 느끼실 수 있으셨으면 그런 욕심이 생겨난 것 같다“고도 전했다. 또 ”너그럽게 봐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배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팬들에게 고마움과 애정을 표현했다. 벅찬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순간 울컥해 눈물을 보여 응원을 받기도 했다. 한편 액터스하우스는 지난 2021년 신설돼 올해로 세 번째 운영 중인 부산국제영화제의 인기 코너다. 배우들이 직접 자신의 필모그래피들을 되돌아보고 의미있는 작품을 되짚으며, 향후 계획들을 허심탄회히 털어놓는 자리다. 올해는 한효주를 비롯해 한국계 배우 존 조, 송중기, 윤여정이 참여했다.
- '힘쎈여자 강남순' 김해숙 "할머니 히어로, 전무후무…뜨거운 사랑도 한다"
- 김해숙(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김해숙이 ‘힘쎈여자 강남순’ 출연 계기를 밝혔다.7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새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자리에는 김해숙, 김정은, 변우석, 김정식 감독이 참석했다. 지난 17일 입대한 옹성우는 영상편지로 마음을 대신했다.‘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놀라운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 마약범죄 실체를 파헤치는 ‘대대힘힘’ 코믹범죄맞짱극이다. 지난 2017년 방송된 ‘힘쎈여자 도봉순’에 이어 약 6년 만에 선보이는 ‘힘쎈’ 시리즈.한국 드라마 최초로 여성 히어로물을 탄생시킨 백미경 작가와 ‘술꾼도시여자들’의 김정식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또 김해숙, 김정은, 이유미가 3대 모녀 케미를 선보인다.왼쪽부터 김해숙, 이유미, 김정은(사진=JTBC)이날 김정식 감독은 “보시는 것과 같이 찰떡 캐스팅을 했다. 남순이를 딸이라고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정은 씨는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보다 더 유명한 히어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김해숙 선배님이 와이어 액션까지 해주시면서 멋있게 촬영에 임해주셨다. 후배들, 스태프들 배려해 주시면서 새벽까지 고생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김해숙은 마장동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강남순의 외할머니 길중간 역을 맡았다. 힘을 써야 하는 캐릭터를 연기해야 했던 김해숙은 출연 이유에 대해 “저는 처음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한다. 경이롭고 흥분되고 매력있는 단어다. 저희 작품에는 처음이라는 단어가 꽤 많이 나오는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히어로물하면 항상 젊은 사람들이 나오고 외화에서 많이 보지 않나. 그런데 한국이 배경이고 거기다가 남성이 아닌 여성 3대 모녀. 거기에 할머니 히어로가 나온다. 제가 생각했을 때 전무후무한 얘기인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또 김해숙은 “길중간이 사랑을 한다. 저도 이제는 거의 노년이지 않나. (노년의 사랑이)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풀어내기가 쉽지 않아서 많은 분들이 기피하셨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저희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젊은이들 못지 않은 뜨거운 사랑을 하게 된다. 누군가의 할머니,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왔지만 결국 그들도 여자였다는 걸 저희 드라마가 처음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높였다.‘힘쎈여자 강남순’은 7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 희진 "아이유 선배님처럼 두 마리 토끼 잡을래요"[김현식의 돌담](인터뷰③)
- 희진(사진=모드하우스)[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이돌 뮤지션과 일대일 대담을 나누는 코너인 ‘돌담’(idol+談)을 통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편집자 주>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맑음과 화려함을 동시에 갖춘 비주얼에 보컬, 랩, 퍼포먼스 실력까지 두루 갖춘 희진(본명 전희진)은 이달의 소녀 활동 시절 ‘육각형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자 희진은 “너무 감사하다”면서도 “제가 칭찬 알레르기가 있어서 민망하다”며 수줍어 했다.“연습생 시절 때부터 하는 것에 비해 인정을 많이 받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를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밸런스를 갖춘 아이돌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고요. 앞으로 솔로 앨범 활동을 할 때 저의 실력적인 부분이 대중과 팬들에게 이전보다 더 잘 보여질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만큼 더 신경 쓰며 보완할 점이 있으면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희진은 데뷔 초부터 남다른 스타성을 자랑하며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많은 화제를 뿌렸던 LG전자 스마트폰과 하이마트 광고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하며 매력을 널리 알렸다. 희진은 “스마트폰 광고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많은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광고계에서 열심히 활약해보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흥미로운 점은 순탄하게 데뷔 코스를 밟았을 것 같은 희진이 스무 번 가까이 오디션에 떨어진 끝 아이돌 연습생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희진은 “춤추는 걸 너무 좋아해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아이돌을 꿈꿨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거주지였던 충남 논산과 서울을 오가며 여러 기획사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매번 떨어져서 도전을 그만 멈추라는 말을 듣고 했다”고 돌아봤다. “부모님이 아이돌이 되는 걸 반대하셨어요. 그땐 아이돌이 가벼운 직업이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그래서 당시 대전에 있는 춤 학원은 보내주셨지만, 오디션 보러 다니는 건 지원해주지 않으셨죠. 사실 엄마는 제가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걸 아시면서도 아빠에게 숨겨 주셨는데요. 제가 계속 떨어지니까 나중엔 엄마까지도 그만 하라고 하시더라고요.”다행히 그 시절 희진의 꿈을 지지해준 이들도 있었다. 희진은 “고등학생이었던 언니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오디션을 보러가곤 했다”고 회상했다. “서울에 다녀오려면 5만원 정도의 교통비가 필요했어요. 중학생 땐 상당히 큰 돈이었기에 부모님의 지원 없이는 오디션을 보러 가기 힘들었는데 언니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교통비로 쓰라면서 주곤 했어요. 부모님이 춤 학원까지 안 보내주던 시기엔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는 친구가 학원비를 대신 내준 고마운 일화도 있고요. 물론, 나중에 돈은 다 갚았습니다. (미소).”희진(사진=모드하우스)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덕분에 이전 소속사와 연이 닿아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던 희진은 어느덧 햇수로 활동 8년 차 아이돌이 됐다. 희진은 “아이돌을 안 했다면 어떤 일을 했을 것 같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하는데, 전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어릴 땐 화려함에 반해서 아이돌을 동경했는데요. 데뷔하고 나서 제가 무대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힘든 일이 많은 상황이라도 무대를 하면 해소가 되더라고요. 지난해 이달의 소녀 투어 때도 외부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서 정신을 챙길 시간이 없었는데도 무대를 즐겼어요. 그만큼 이 일을 즐기고 있고, 그래서 앞으로 오래하고 싶어요.”“하고 싶은 건 해야 하는 타입”이라는 희진은 올해 들어 연기 분야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고도 했다. 최근 공개된 웹드라마 ‘편의점 베짱이’에 여자 주인공 사랑 역으로 출연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육각형 아이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연기력까지 갖춘, ‘만능 아이돌’의 길로 향하기 시작한 희진은 “원래 드라마나 영화 보는 걸 취미로 삼지 않았는데, 올해부터 여러 작품을 보며 연기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어느 날 우연히 알고리즘으로 뜬 ‘달의 연인’을 보게 된 게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예요. 아이유 선배님이 연기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가능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이후 아이유 선배님과 ‘달의 연인’에 함께 출연한 이준기 선배님의 작품을 모두 찾아봤고, 자연스럽게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연기 선생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는 희진은 연기 분야에서도 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희진은 “아이돌은 겸손에 특화되어 있고, 항상 웃어야 하다 보니 연기할 때 나쁜 감정을 끌어내 화내고 윽박지르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전 그래서 오히려 더 빌런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미소).”10월 말로 예정된 솔로 앨범에 연기 도전 소식까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펼칠 희진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는다. “오래 시간 새로운 활동을 기다려주신 팬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기다려주신 만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어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동하며 더 많은 팬 분들을 만나뵙고 싶고요. 팬 분들에게 ‘앞으로도 같이 잘 지내며 잘 해봅시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어려운 이웃 배려하던 엄마 100여명 희망 나눔 하늘의 별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어려운 이웃을 먼저 배려해온 50대 여성이 100여명에게 희망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됐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8월 22일 전남대병원에서 이은미(57)씨가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명의 아픈 이들에게 새 삶의 희망을 전하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고 밝혔다.100여명에게 희망을 전하고 하늘의 별이 된 이은미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고인은 전남 완도에서 2남 4녀 중 셋째로 태어나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는 것을 꺼리고, 어려운 사람을 먼저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지난 8월 19일 집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 다시 심장이 뛰게 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은 이 씨를 그대로 떠나보내기보다는 누구에게 기적이 되어 몸 일부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이후 고인의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폐장, 신장(좌, 우), 안구(좌, 우)를 기증하여 6명의 생명을 살렸다.고인의 자녀는 “한순간에 달라진 일상에 슬플 때가 잦지만 때때로 기증받은 분들에 대해 상상해 본다”며 “엄마에게 이식받은 분들이 이전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선한 삶을 살기를 바라고, 무엇보다 엄마의 행복도 바란다며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이 씨의 동생도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면서 많은 죽음을 보았고, 기증의 중요성도 크게 느낀다”며 “최근 장기기증을 하고 떠난 분들을 언론보도로 봤는데, 언니도 그런 분들과 같이 선한 영향력을 남기고 떠나 가족들 모두 가슴이 아프지만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 '메이드 인 크래비티'… 자체제작 프로듀싱 꿈 [인터뷰]
- 크래비티(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세븐틴 선배님처럼 앨범 전곡을 직접 만들고 프로듀싱하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그룹 크래비티(CRAVITY, 세림·앨런·정모·우빈·원진·민희·형준·태영·성민)가 세븐틴을 롤모델로 꼽으며 ‘자체제작 아이돌’의 계보를 잇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차세대 프로듀싱돌로 떠오르는 우빈을 비롯해 세림과 앨런 등이 매 앨범 꾸준히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메이드 인 크래비티’ 앨범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크래비티 우빈은 최근 진행한 미니 6집 ‘선 시커’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기회를 주셔서 3곡 정도의 자작곡을 꾸준히 앨범에 싣고 있다”며 “언젠간 세븐틴 우지 선배님처럼 전체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세림도 “지금까지 앨런과 함께 계속 작사에 참여했다”며 “앞으론 작곡에도 참여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크래비티의 색깔을 가득 담은 앨범을 선보이고 싶다는 야망을 밝혔다.성민은 크래비티하면 떠오르는 대표곡을 갖고 싶다고 바랐다. 성민은 “아직은 크래비티를 대표할 만한 곡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앨범 더블 타이틀곡 ‘치즈’와 ‘레디 오어 낫’이 크래비티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하고, 더불어 ‘수록곡 맛집’으로 불리는 만큼 다양한 장르와 도전이 담긴 수록곡도 많은 사랑 받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새 앨범 ‘선 시커’ 소개도 이어졌다. 형준은 “‘선 시커’는 ‘태양을 쫓는 자’라는 뜻이다. 태양이 바로 우리의 목표”라며 “앞선 앨범인 ‘마스터: 피스’에서 우리의 목표를 찾았다면, 이번엔 팬분들의 목표를 우리가 함께 찾아주고 돕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우빈은 “개인마다 각자의 목표가 있기 마련”이라며 “크래비티가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고 힘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담아냈다”고 덧붙였다.크래비티는 이번 앨범을 통해 지금껏 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가득 담아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더블 타이틀곡이다. 지금까진 타이틀곡 한 곡에 집중했다면, 이번 앨범부턴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했다.크래비티 세림(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 성민(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 정모(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 앨런(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 우빈(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 민희(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 원진(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 형준(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 태영(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성민은 “더블 타이틀곡 ‘치즈’와 ‘레디 오어 낫’은 느낌도 다르고, 보여드릴 매력도 다른 곡”이라며 “다양한 모습을 한 앨범 활동에서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실제로 ‘치즈’와 ‘레디 오어 낫’은 크래비티의 180도 정반대 매력이 돋보였다. 첫 번째 타이틀곡 ‘치즈’가 청량한 느낌이라면, 두 번째 타이틀곡 ‘레디 오어 낫’은 ‘퍼포비티’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강렬한 퍼포먼스와 강한 에너지가 돋보였다.성민은 “‘치즈’에선 청량하고 칠한 분위기를 보여드리려고 했다. 퍼포먼스에선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음껏 뛰노는, 멤버들과의 케미에 집중했다”며 “‘레디 오어 낫’은 포인트적인 안무와 강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리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뮤직비디오도 크래비티 사상 최초로 해외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장소는 앨런의 고향인 미국 로스앤젤레스(LA)다. 앨런은 “고향 LA에서 뮤비를 촬영하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며 “촬영장에 엄마가 찾아오셨는데, 엄마 앞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처음이다 보니 처음엔 민망하고 쑥스러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원진은 “뮤비 촬영을 하러 갔다기보단, 놀러 간 김에 뮤비를 찍은 듯했다. 솔직히 놀다 온 느낌”이라며 “그만큼 크래비티의 자유롭고 여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태영도 “처음으로 첫 해외 뮤비 촬영이라서 설레고 들떴다”며 “지나가는 사람들도 노래를 듣고 즐겨주시더라. 멤버들도 무대하는 것처럼 즐기면서 촬영했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특히 크래비티는 컴백 직전 다녀온 월드투어를 언급하며 성장의 발판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앨런은 “음악이 하나의 소통수단이란 걸 몸소 깨닫게 됐다”며 “많은 분께서 한국어를 몰라도 음악을 즐겨주시는 모습을 보며, 음악의 힘을 다시금 체감했다”고 말했다. 원진과 민희는 “월드투어 공연마다 객석을 채워준 팬들에게 감동을 참 많이 받았다. 우리 응원법이나 주요 노랫말 떼창도 다 하더라”면서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고, 팬 소통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크래비티(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크래비티의 열정과 집념이 가득 담겼기 때문일까. 미니 6집 ‘선 시커’는 미국 빌보드 핫 트렌딩 송즈 차트(9월 8~14일)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핫 트렌딩 송즈 차트는 X(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전 세계 음악 관련 트렌드와 주제를 반영해 순위를 매기는데, 크래비티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불어 ‘선 시커’는 단 이틀 만에 전작 초동 기록을 돌파, 앨범 판매고 30만장 고지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미니 6집의 모든 지표가 우상향하고 있는 것이다.성민은 “열심히 만든 앨범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정말 보람찬 일”이라며 “음원차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고, 음악방송에서도 1위를 꼭 해보고 싶다”고 염원을 드러냈다. 원진은 “더블 타이틀곡을 통해 크래비티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수록곡도 정말 좋다. 크래비티의 다양한 매력을 담아냈으니 많이 듣고 보고 들겨달라”고 당부했다.크래비티는 지난 11일 미니 6집 ‘선 시커’를 발매했다. 미니 5집 ‘마스터: 피스’ 이후 6개월 만의 신보다.‘선 시커’는 청춘의 뜨거운 젊음과 너와 나, 우리 그리고 서로의 삶을 노래한다. 타이틀곡 ‘레디 오어 낫’은 크래비티의 에너제틱함과 영한 바이브를 보여주는 이번 앨범의 대표곡이다. 세림, 앨런이 작사에 참여했으며, 부질없는 고민과 뒤늦은 후회 대신 지금 당장 너를 위해 모든 걸 쏟아낼 준비가 돼 있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마음을 담아냈다.
- '화란' 홍사빈이 쏘고 송중기가 밀고…여운 긴 하드보일드 성장 누아르[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은 폭력의 대물림과 소외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소년들의 이야기다. 소외된 이들의 눅진하고 비참한 삶,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인물들의 극단적 선택을 처절하고 사실적으로 그린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폭력의 세계를 벗어날 수 없는 주인공들.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행할 수 있을까 고민의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희망이 없는 세상, 그 세상의 일부가 된 소년들의 음울하고 잔혹한 성장 누아르다. 오는 10월 개봉을 앞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입봉작으로,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칸에서의 첫 스크리닝 이후 평단의 호평을 모으며 4분여 간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희망 없는 폭력의 세계에 내던져진 소년들이 영화는 태어나서 평생 지방의 작은 소도시 ‘명안시’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가난한 소년 ‘연규’(홍사빈 분)와 마찬가지로 ‘명안시’에만 갇혀서 산 불법 고리대금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송중기 분)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이들의 만남과 위태로운 연대, 극단적 선택들을 그린다. ‘명안시’는 법 대신 폭력과 불법의 정치가 지배하는, 희망이나 미래와는 거리가 먼 동네다. 동네 상권부터 마을 정치까지 불법 조직이 점거해 전부 관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났든, 흘러들어왔든 이 땅 위에 발을 밟고 사는 모든 이들은 악이 드글드글한 이 마을을 자유롭게 벗어날 수 없다. 이 마을의 국회의원도 예외는 아니다. 18세 연규는 일상이 지옥이다. 학교와 집 어느 곳을 가도 폭력이 도사린다. 술만 마시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의붓아버지,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지만 매일 끼니 걱정에 사로잡혀 자신에게 냉담하기만 한 엄마. 연규는 아버지의 그림자와 발소리만 들어도 수저를 들지 못하고 잠 못 이룰 정도로 가슴을 졸인다. 그나마 이복 여동생인 ‘하얀’(김형서 분) 만이 연규를 연민과 관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존재다. 연규도 하얀과 있으면 그나마 숨통을 튼다. 남매로서의 연대감은 딱히 없다. 다만 의붓아버지가 ‘하얀’과 함께 있으면 그나마 자신을 덜 때리기 때문에, 혈연은 없지만 함께 부대끼며 사는 사람이니까 딱 그 정도의 의리만 유지하는 관계다.연규의 유일한 꿈과 희망은 돈을 모아 엄마와 함께 ‘화란’(네덜란드)에 이민을 떠나 사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도 안 가고 중국집 배달 일을 뛰며 차곡차곡 돈을 모은다. 누구에게 사랑받아 본 기억도, 삶의 여유도 없지만 연규는 타인을 향한 연민을 가진 인물이다. 가난한 동네 배달기사의 어린 아들에게 자신이 아끼던 키링을 말없이 선물로 안기고, 동네 강아지의 밥을 챙기며 서툴게 관심을 표현한다. 그러던 연규는 ‘하얀’을 괴롭히던 학교 남학생을 대신 응징하다 위기에 몰린다. 연규에게 맞은 남학생의 가족들이 300만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연규의 가족에겐 그럴 돈이 없었다. 의붓아버지가 장사로 돈을 벌고 있었으나, 절대 알릴 수 없다. 연규가 일하던 중국집에서 식사 중이던 ‘치건’이 우연히 연규의 사정을 듣고 합의금 300만 원을 조건 없이 내어준다. 학대 속에 자라온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연규에게 연민을 느낀 것. 치건은 자신의 세계에 연규를 들이고, 그만의 서툰 방식으로 연규를 아낀다. 친아버지와의 기억이 없었던 연규에게 치건은 유일하게 처음 손을 내민 ‘남자 어른’이었다. 연규 역시 치건의 행동과 생활 방식을 따라하며 친형, 아버지처럼 따르고, 치건이 들인 조직의 세계에 적응하고 인정을 받으려 나름 애를 쓴다. 그러나 연규가 노력할수록 상황은 더 수렁에 빠진다. 이 세계엔 선한 연규의 본성을 거슬러야만 하는 비인간적 상황과 선택들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규가 이를 피해보려 어떻게든 애를 쓰고, ‘하얀’은 그런 연규의 모습이 안타까워 어떻게든 구해내고 싶어한다. 치건 역시 지긋지긋한 폭력의 세계와 도구처럼 쓰이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래서 주변의 만류와 반발에도 연규의 선택을 내심 존중하고, 연규가 만든 쑥대밭을 대신 수습하려 하나 쉽지 않다. 처음부터 희망 없는 버석한 길만 걸어온 주인공들이 희망을 찾을수록 상황은 이들을 더욱 선명한 지옥으로 내몬다. 아무리 수리해도 시동이 잘 안 걸리는 폐차 직전의 오토바이처럼 매 장면이 답답하고 어두워 숨이 막힌다. 그러나 어떻게든 극한의 상황에 아등바등 맞서는 연규와 연규 곁의 하얀, 각 인물들의 혈투를 끝까지 지켜보고 난 뒤엔 묘한 여운과 희망이 피어오른다. ◇송중기의 반가운 변신, 현명한 선택…홍사빈의 발견데뷔 15주년, 한류 톱스타이자 베테랑 배우 송중기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하고 고독한 변신이 눈에 띈다. 주인공이 아닌 2번이지만, 송중기는 ‘화란’의 극 중 분위기와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가장 많이 기여한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송중기는 이 대본 특유의 어둡고 쓸쓸한 정서에 매료돼 노개런티 출연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는 지난 23일 언론 배급시사회를 통해 “자신의 출연료로 제작비가 상승해 이 대본에 상업영화의 흥행 방식이 덧입혀지길 원치 않아서였다”고 노개런티의 취지를 털어놓기도 했다.실제 그의 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어둡기만 한 이 영화의 색깔은 상업성을 고려한 기존 대중 영화들과 확실히 결이 다르다. 하지만 간결한 대사와 묵직하고 강렬한 연출, 대사의 공백을 표정과 몸짓, 케미로 채우는 배우들의 앙상블은 확실히 마니아층 형성과 함께 N차 관람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껏 음울해진 송중기의 파격 변신도 반갑다. 거칠고 버석한 송중기의 낯선 얼굴과 서늘한 눈빛, 처절한 생존 액션. 큰 스크린으로 감상할 가치가 충분한 열연이다. 물러설 곳 없는 소년의 처절함과 발악, 사투를 그린 홍사빈의 출사표도 인상적이다. 위태로워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연규’의 모습에서 두려움과 동시에 연민이 느껴진 건 홍사빈의 열연 덕분이 크다. 송중기, 김형서와 눈빛만으로 케미와 서사를 완성한다. 김형서는 이번 ‘화란’으로 가수 비비에서 ‘배우 김형서’로 확실히 존재감을 다질 것이라 확신한다. 이밖에 정재광과 김종수, 정만식 등 베테랑 조연들이 짧지만 강렬한 비중으로 극의 색깔을 살렸다. 특히 김종수는 올 한 해 ‘드림’, ‘밀수’, ‘비공식작전’, ‘천박사’ 등 굵직한 한국 영화들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흥행 아이콘’으로 부상한 상황. ‘화란’으로 흥행 아이콘의 명성을 또 한 번 입증할지 기대된다.한편 ‘화란’은 ‘신세계’와 ‘무뢰한’, ‘검사외전’, ‘아수라’, ‘공작’, ‘헌트’ 등을 제작한 사나이픽처스의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 범죄 영화 누아르의 명가로 불리는 사나이픽처스의 명성을 ‘화란’이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우려되는 지점은 호불호와 폭력성이다. 15세 등급이지만 신체를 훼손하는 장면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폭력적 장면과 효과음들이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둡기만 한 영화의 색깔, 주요 캐릭터들의 선택 및 결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관객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11일 개봉. 15세 이상 이용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