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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상풍력 새역사 쓴다…‘현대프론티어호’ 전격 출항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국내 최초의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가 정부 국책과제로 선정된 지 6년 만에 1만 4000톤급 초대형 선박의 위용을 갖추고 출항에 나섰다.현대스틸산업은 경남 통영 앞바다에서 현대프론티어호 출항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이청휴 현대스틸산업 대표이사, 이우호 현대건설 전무를 비롯해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실장, 김병규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권기영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등 각계 주요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이청휴 현대스틸산업 대표는 “국내 유일무이의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는 국내 해상풍력 건설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며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핵심인 신재생에너지원 개발을 위해 해상풍력 분야의 선두에서 인류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천영길 산업부 에너지산업실장은 “국내 최초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의 개발로 설치 안정성을 확보하고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국내 해상풍력 보급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1만 4000톤 규모의 초대형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 ‘현대프론티어호’는 길이 85m, 폭 41m, 높이 6.5m로 바다 위에서 해상풍력 터빈을 인양, 운반, 설치까지 한 번에 가능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의 해상풍력 전용 설치선이다.현대프론티어호는 유속과 파고의 영향이 큰 해상에서 정확한 위치를 유지하는 다이내믹 포지션 시스템, 수면 위로 선체를 들어 올려 고정하는 재킹 시스템 등을 갖춰 모든 해저지형에서 작업이 가능하다. 이날 출항식 이후 현대프론티어호는 제주 한림해상풍력발전 현장 터빈 설치공사에 본격 투입된다. 한편 현대스틸산업은 현대건설이 100%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로, 해상풍력발전기의 하부구조물 제작, 발전기자재 설치, 준공 후 유지보수까지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의 전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해상풍력 실증단지인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건설에 국내 건설사 최초로 참여해 해상풍력발전 분야 건설 실적을 확보한 이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양사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견고한 재무구조, 다양한 사업 수행 실적, 특화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상풍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현대자동차그룹 ESG 경영활동에 이바지하는 한편, 15㎿급 해상풍력 터빈 전용 설치선 개발, 유럽의 선진기술 ‘프리 파일링 공법’의 국산화 등 연구개발에 매진함으로써 기후변화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글로벌 에너지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현대프론티어호(사진=현대건설)
- “환경보호 캠페인으로 탄소중립 앞당기고 포인트도 쌓자”
- (이미지=OK금융그룹)[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OK금융그룹은 저탄소 생활문화 정착을 위한 사내 환경보호 캠페인 ‘OK챌린지 시즌2’를 실시한다고 13일 밝혔다.OK챌린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그룹의 환경보호 캠페인이다. 2021년에는 환경보호 미션을 수행하면 취약계층 대상 기부금을 적립하는 시즌1을 진행했다. 이번 시즌2는 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을 독려할 예정이다.우선 임직원들이 ‘에너지 절약 → 탄소저감 활동 → 포인트 적립’으로 이어지는 저탄소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에너지 다운(Down), 탄소 다운(Down) △탄소 다운(Down), 포인트 업(Up) 등의 캠페인을 오는 9월까지 순차 진행한다.에너지 다운(Down), 탄소 다운(Down)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가 개발한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활용해 가정 내 에너지 절약과 함께 탄소저감 활동을 실천할 예정이다. 해당 캠페인은 오는 7월 25일까지 운영한다. 탄소발자국 계산기 사이트에서 가스·수도·전기·교통 등 에너지 사용량이나 요금을 입력하면 탄소 배출량과 이를 상쇄하기 위해 심어야 하는 나무 숫자를 확인할 수 있다. 하루 1시간 에어컨 대신 선풍기 사용하기, 냉장실 공간 최대 60%까지만 채우기 등 탄소 감축을 위한 생활 속 실천방안도 알 수 있다.OK금융 계열사인 OK저축은행은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와 업무 협약을 맺고 탄소중립 실천 문화 확산에 협력키로 했다. 양사는 탄소중립 사회로 이행을 위한 사업 전개, 기후변화 취약계층 지원사업 협력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는 공공기관·기업·민간단체 등 59곳이 참여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거버넌스 기구다. 다음달부터는 탄소 다운(Down), 포인트 업(Up)을 실시한다.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탄소중립포인트(녹색생활 실천분야) 제도와 연계해 친환경 활동에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탄소중립포인트는 환경부가 탄소중립 실천문화 확산을 위해 제공하는 인센티브다. 실생활에 사용 가능한 현금이나 카드사 포인트로 지급된다.임직원들은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 실천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전자영수증 발급, 텀블러·다회용컵·다회용기 이용, 일회용컵 반환, 무공해차 대여, 친환경제품 구매, 폐휴대폰 반납, 리필스테이션 이용, 고품질 재활용품 배출 등 탄소저감 활동을 실천하면 탄소중립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OK금융은 임직원들이 적립한 포인트만큼 기부금을 조성해 에너지 취약계층에 기부할 계획이다.OK금융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 기간이 임직원들의 저탄소 라이프스타일 생활화와 저탄소 친환경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뜻깊은 여정이 되길 바란다”며 “OK금융은 환경보호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 미래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사회를 안겨주기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SK브로드밴드, 광통신 신기술 개발 사업자로 선정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브로드밴드는 정부의 국책사업을 수주해 광통신 신기술 개발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이번에 개발하는 신기술은 100Gbps 광통신 데이터 송수신(광트랜스시버) 기술로 고속화·소형화·저전력이 특징이다. 전송거리를 50% 향상해 기업은 장비 설치비용을 줄여 투자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고객은 고용량, 고품질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다.또한 광케이블계측(OTDR) 기술을 활용해 천재지변, 공사 등 광케이블을 불가피하게 단선할 때 국사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원격으로 위치를 파악, 진단할 수 있어 처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와 함께 광증폭 기술을 적용해 장거리 전송에 필요한 중계장비 없이도 최대 120km까지 전송이 가능해(기존 80km) 통신국사와 데이터센터 상면 절감과 온도 저감을 통한 탄소 배출도 최소화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 4월부터 SK텔레콤을 비롯해 국내 강소기업인 에치에프알, 디오넷, 오이솔루션, 옵티코아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하는 ‘지능정보 네트워크용 광통신 부품 실증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광통신 관련 신기술 국산화와 상용화를 위해 정부가 진행하는 국책사업으로 기간은 올해 말까지다.SK브로드밴드는 이번 사업 외에도 ‘차세대 인터넷 고도화’와 같은 다양한 국책사업에 꾸준히 참여해 5년 연속 1위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국내 초고속인터넷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국책사업 참여를 통해 광통신 부품 시범망인 오픈랩을 구성, 국내 중소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부품을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도록 시험환경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을 돕고 국산 장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계획이다.최승원 SK브로드밴드 ICT Infra 담당은 “이번 기술 개발로 데이터의 전송거리, 속도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고용량, 고품질의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선도적인 기술 개발 노력은 물론, 다양한 방법으로 중소기업들과 상생해 선순환 산업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뉴스새벽배송]뉴욕증시, 금리동결 기대에↑…테슬라 또 상승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뉴욕증시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 동결 기대감이 번졌다. 여기에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했고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12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마이크론은 인공지능(AI) 랠리 이후 반도체 업종 하락에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투자의견에 3%대 올랐다. 다음은 13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뉴욕증시, 금리 동결 기대에 13개월래 최고-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6% 오른 3만4066.33에 거래를 마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3% 뛴 4338.93에, 나스닥 지수는 1.53% 상승한 1만3461.92에 각각 장을 마쳐. 지난해 4월21일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 -오는 14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기준금리 선물시장 6월 동결 확률 77%.-지난달까지 10연속 금리인상을 단행한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일단 멈춘 뒤 물가와 고용 등 경제 지표 추이를 관찰할 전망. 연은 1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둔화세. ◇ 연은, 1년 기대 인플레 4.1%로 둔화-뉴욕 연은은 소비자 기대조사 발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달 발표된 4.4%에서 4.1%로 낮아져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 임대료, 식품, 의료 비용이 더 낮아질 전망.-3년·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상향 조정.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전망했지만, 높은 물가는 장기화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해석. -시장은 1년 기대 인플레이션 둔화를 이유로 FOMC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기술주 강세. ◇ 마이크론, 씨티 의견에 3%대↑…테슬라 지속 상승-브로드컴은 와이파이 라우터의 전력 효율성을 강화한 칩을 발표하면서 6.31% 급등. 마이크론은 씨티가 인공지능 주도 랠리 이후 반도체 업종이 하락하더라도 가장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자 3.09% 올라. -테슬라는 제너럴모터스(GM)과 충전시설 이용 합의 영향에 2.22%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 12거래일 연속 상승세.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102.82% 올랐다.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약 7918억달러(약 1021조원)에 달해. ◇ 美 “中의 압박전술…韓은 독립국가”-미국 백악관은 12일(현지시간)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 논란과 관련, “분명히 (중국의) 일종의 압박 전략(pressure tactic)이 사용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비판.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싱 대사의 ‘베팅’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한국은 독립적인 주권 국가이며 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훌륭한 동맹이자 친구”라면서 이같이 밝혀.◇ 정부, 3분기 전기요금 인상여부 검토…동결 가능성에 무게-올해 2분기(4∼6월) 전기요금이 40여일 지연 결정된 가운데 다음 달 1일 3분기(7∼9월) 시작을 앞두고 또다시 요금 인상이 이뤄질지 주목.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산업부 고시에 따라 한국전력은 오는 16일까지 3분기 전기요금 인상 요인을 산업부에 제출할 예정. -요금 인상 요인은 오는 15일께 공개되는 3분기 연료수입 무역통계 가격에 따라 계산된다. 범위는 ‘㎾h(킬로와트시)당 5원 인하∼5원 인상’ 내로 제한.◇ 한미 “北, 추가 도발시 단호 대응…북핵 자금줄 차단 공조 강화”-한미 양국은 12일(현지시간) 북한의 추가 위성 발사 가능성과 관련, “북한이 도발로는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야 한다”고. -한미 양국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양국이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 나가기로 했다고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밝혀. -한미 양국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을 보다 확실하게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국제유가 큰 폭 하락-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4%(3.05달러) 급락한 67.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9%(2.95달러) 급락해 71.84달러에 마감. -러시아와 이란의 원유 공급이 예상보다 많다는 점과 중국발(發) 수요 부진이 심각. 수요·공급 문제 외에 예상보다 높아질 미국의 기준금리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 美 증시, 따라갈까? 기다릴까?…"상승 기조 이어질 것"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연초 이후 미국 증시가 큰 폭 상승했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아직 없다는 평가다. 매크로, 지정학 이슈, 실적, 멀티팩터 관점에서 미국 주식시장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NH투자증권은 13일 미국 나스닥 지수가 연초 이후 26.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12.0% 상승한 점을 짚었다. 성장주, 대형주, 업종은 정보기술(IT), 자유소비재, 커뮤니케이션 등이 주식시장을 주도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축소 국면 진입에 따라 경제 성장률 둔화, 비용 증가, 완만한 물가상승률 둔화 등의 금융 환경에 직면했다”며 “성장주가 희귀해지는 현상과 주식시장의 집중화 등이 투자 수익률의 양극화를 초래했다”고 했다.미국 증시 밸류에이션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NH 글로벌 탑다운 5단계 모델 중 개별 국가의 밸류에이션 레벨을 평가하는 밸류에이션 시그널 인덱스는 현재 양호한 수준이다. 2008년 이후 해당 지표의 적중률은 92.9%다.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 타깃 주가순자산비율(T-PBR) 항목이 개선되면서 전체 밸류에이션 시그널 지수는 전월 대비 개선됐다.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등 대외 변수에 의한 노이즈 국면에 있고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매크로 시그널 지표가 변곡점을 통과하고 있어 위험자산 투자에 긍정적이란 의견이다. 업종 평가 기준은 시장 대비 양호한 ROE 수준과 이를 개선시킬 수 있는 매출액 증가율로 뒀다.백 연구원은 “정치와 사회는 탈세계화 및 양극화, 반면 투자와 자본은 단극화 현상을 보이며 미국과 우방국에 집중돼 있다”며 “S&P 500 매출액 전망치 추세 전환 및 하반기 실적 상승 반전을 전망한다”고 했다. 상장지수펀드(ETF)의 경우 지수 투자 SPY(S&P 500), QQQ(나스닥), 스타일 투자 IVW(성장), OEF(대형), 업종 투자 VGT(테크), XLY(자유소비재), XLC(커뮤니케이션), XLI(산업재). 개별 기업의 경우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AMZN), 엔비디아(NVDA), 어도비(ADBE) 등 15선이 특정 지표 관점에서 도출됐다.
- “70년 살아도 공부가 한이지만…‘1등’ 필요없다, 베풀며 살아라”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김영은·이영민 수습기자] 젊어서 배우지 못한 한(恨). 지금의 노인들은 공부하지 못한 게 인생을 돌이켜 가장 아쉽고 후회된다고 했다. 어리고 젊었던 시절, 전쟁 이후의 보릿고개와 산업화시대에서 당장의 먹고 사는 문제에 치중하느라 어쩔 수 없었다해도 ‘평생의 한’이 됐다고들 했다. 하지만 젊은이들을 향한 당부는 ‘공부하라’가 아니었다. “몸 건강히, 남들에 베푸는 삶을 살라”는 조언이 많았다.12일 이데일리가 심층인터뷰한 60대 이상 15명 중 대부분은 삶을 되짚으면서 ‘공부’라는 단어를 입에 올렸다. 일용직으로 일하다 부상으로 장애 판정을 받았다는 차모(76·남)씨는 “못 배운 거 하나가 서럽고 아쉽다”고 했다. 경기 군포에 사는 권모(73·남)씨는 “평생 못 배운 게 한이 됐다”며 “내가 못 한 걸 자식들에 다 해줘 대학까지 보낸 게 내 인생에 가장 잘한 일”이라고 했다.늦깎이 학생이 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김창해(71·남)씨는 “고등학교도 졸업 못한 내가 60대에 방송통신대 중어중문과를 나왔다”며 “늦게라도 공부를 시작해서 책을 놓지 않은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김모(78·여)씨도 “뒤늦게 공부의 재미를 알았다”며 “동네 시민단체에서 한글을 배우고 검정고시까지 합격했다”고 뿌듯해했다. 프리랜서 보험설계사로 일하는 채모(73·여)씨는 “멋진 노인은 죽을 때까지 공부하는 사람”이라며 “죽을 때까지 공부 하고, 신문 보고, 책 보고 싶다”고 했다.그럼에도 젊은세대에 바라는 건, ‘공부하는 삶’보다 ‘성실·정직하게, 타인에 베푸는 사는 삶’이었다. 살아보니, 숲을 이루는 나무처럼 더불어 사는 삶이 아름답더라는 것이다. 70대 남성 정모씨는 “개인생활이 더 중요해지니 경쟁이 심해져서 각자도생으로 사는 게 너무 안타깝다”며 “잘 사는 젊은이들은 자기 혼자 잘 사려고 아등바등하고, 못 사는 젊은이는 낙오돼서 자살하는 사회”라고 탄식했다. 권씨는 “경쟁해서 남을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져주려고 하면 내가 이기더라”며 “서로 돕고 베풀어야 복이 돌아온다”고 강조했다.소중한 여생, 이들이 바라는 바는 어찌보면 소박했다. “자녀에게 손 벌리지 않고 떳떳하게 살고 싶다” “남은 가족이 힘들지 않도록 건강하게 살다 가고 싶다”는 등의 바람들이 나왔다. 경제력 약화와 건강 악화로 주변 사람들에 ‘피해’를 끼칠지 모른단 염려가 깔려 있었다. 봉사하면서 남은 삶을 보내고 싶단 이들도 있었다.이모(65·남)씨는 “늙었다고 쭈그려 있지 않고 자기 능력을 발휘해서 봉사하고 자신감 있게 사는 분들이 멋지다”며 “주위에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임모(72·여)씨는 “노인일자리에 나가보니 90세 어르신이 힘만 닿으면 계속 일을 하려고 하더라”며 “나도 가는 날까지 계속 움직이고 배우면서 열정 있게 살다 가면 참 좋겠다”고 웃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무료급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 쉴 줄 모른다…행복한 나이듦 준비없이 노후맞은 산업화 세대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동네에서 쓰레기 줍고 한달에 27만원 받는데, 이게 은근히 큰 돈이다. 일손이 필요해서 생긴 일자리는 아니겠지만, 노인 일자리는 복지로 생각해서 더 늘어나면 좋겠다.(70대, 김 모씨)”“나이 먹어서 잘 안받아주던데, 일 하고 싶다. 일자리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끊기지 않게 해주고 월급도 주니 필요하다.(70대, 정 모씨) ”경제발전을 이룬 산업화의 주역으로 퇴직을 맞은 60년대생이 노인으로 편입되면서 근로 의욕이 높은 건강한 신노년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젊다고 여기며, 아직 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안전판은 없었다. 60대가 노인에게 필요한 정책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일자리’다.이데일리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국민 세대의식 설문조사에서 상대적으로 건강하면서 경제적 보릿고개에 놓인 60대는 적극적인 근로 의욕을 나타냈다. 60대 노인의 83.2%는 아직은 일을 할 수 있으며, 82.5%는 일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또 노인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60대 노인의 40.7%는 ‘일자리’를 꼽아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공·사적 연금제도 미성숙, 기대수명의 빠른 증가 등으로 퇴직 이후에도 은퇴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노인들은 노동을 통해 소득을 보전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으며, 65세 이상 고용률은 2021년 기준 34.9%로 이 또한 OECD 1위다. 은퇴 이후에도 계속해서 할 일을 찾는 이유 중 하나로 전문가들은 산업화 세대의 일 중심적 삶의 방식을 꼽기도 한다. 산업화의 주역으로 장시간 의무적 노동에 대한 수용이 높으며, 일 이외에 다른 영역에 대한 관심은 적게 나타낸 세대다.70대는 60대에 비해 스스로를 노인이라고 인식하면서도 역동적인 노인상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70대의 55.9%는 ‘나이가 들어서도 자기개발과 관리를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때’를 노인이 존경스럽거나 좋아 보이는 모습으로 꼽았다. 이는 다른 연령대는 물론 전체(31.2%)와 비교해도 큰 차이로 높은 수치다. 반면 도덕적이고 지혜로운 모습이나 젊은 세대와의 소통하려는 노력 등의 정적인 노인상에 대해서는 유독 낮은 점수를 줬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산업화 과정에서 형성된 일 중심적 삶에 대한 무조건적 지향성이 지배적인 규범으로 남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나이듦에 대한 준비로 경제적 조건이 사회적 관계나 취미 활동 등에 우선했다. 젊을 때 가장 필요한 노후 준비로 65세 이상 노인들은 ‘저축이나 부동산’을 38.9%로 가장 높게 꼽았으며, 이어 ‘건강관리(32.7%)’, ‘나이듦에 대한 마음의 준비(12.9%)’, ‘자식양육과 독립(8.7%)’, ‘부부간의 관계(2.6%)’, ‘사회적 관계(1.6%)’ 순으로 답했다.김여진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산업화 세대는 한국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삶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으며 주관적 안녕감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관계맺음의 정도도 낮다”며 “최소한의 경제적 조건을 갖추도록 국가가 지원하고 사회참여를 높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1~5일 실시됐으며 무선 전화면접 80.0%, 무선 모바일 20.0%를 병행했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 3.1%포인트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 “업종별 차등적용 감액방식 고려…공익위원 중재안 제출 금지해야”
- [이데일리 최정훈, 김경은 기자] 최저임금을 지역별·업종별 차등적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제한된 방식으로만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섣부른 도입이 경영계 내에도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최저임금을 심의하는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의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익위원의 중재안 제출을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2회 노동개혁 고용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일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2회 노동개혁 고용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조 발제를 맡아 “최저임금을 지역별로, 업종별로 차등 적용하는 건 제도적인 어려움과 현실적인 어려움 모두 크다”며 “제한적인 방식의 차등적용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을 지내는 등 최저임금 전문가인 오 선임연구위원은 현행 최저임금 제도가 적용대상부터, 결정주체, 결정근거 등 종합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올해 최저임금 심의의 뜨거운 감자인 차등적용 방안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고 강조했다.오 선임연구위원은 “지역별로 주거비나 물가 등이 달라, 지역별로 최저임금을 차등적용이 필요하다면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 “하나의 위원회에서 지역별로 다른 최저임금액을 결정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오 선임연구위원은 이어 “국가 중앙 위원회에서 지역의 최저임금을 정한다면 각 지역에서 들고 일어날 수 있다”며 “현실적인 대안은 각 지역에서 자기 지역의 최저임금액을 결정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각 지역에서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일본처럼 지역별 임금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 인구 유출로 인한 지역 양극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업종별 차등적용도 한계가 분명하다는 게 오 선임연구위원의 설명이다. 그는 “사용자 단체에서는 영세사업체가 많은 업종에 대해 다른 업종보다 낮은 최저임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이는 저임금근로자의 생계 보호라는 최저임금 제도의 목적에 부합하지 않다”고 언급했다.오 선임연구위원은 차등적용할 업종을 선정하는 단계에서 경영계 내에 큰 갈등이 일어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의 업종에서 자신들의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최저임금위원회 내 다른 업종의 사용자가 자신의 업종의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구조는 동의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차등할 업종을 결정하기 위한 합의가 굉장히 어렵다”고 꼬집었다.다만 업종별 차등적용을 시도한다면 제한적인 방식을 활용해야 한다는 게 오 선임연구위원의 제언이다. 그는 “만약 시행하더라도 제한 없이 다른 금액을 결정하는 것보다 다른 업종에 비해 일정 비율을 감액하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오 선임연구위원은 최저임금위원회의 결정 방식에 대해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임위는 노동계와 경영계, 공익위원이 각 9명씩 총 27명이 참여하는 구조다. 노동계와 경영계 위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공익위원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심의 과정에서 공익위원이 제출하는 안건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오 선임연구위원은 “노사 의견 대립 속에서 어차피 공익위원 안으로 결정된다는 구조가 이어지다 보니, 노사의 의견차가 조정이 되지 않는다”며 “차라리 제도를 개편해 공익위원이 중재안을 아예 제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공익위원이 안을 제출하지 않고, 일정 시점까지 제출된 노사의 안에 대한 투표만 시행할 수 있도록 하면, 노사는 의견차를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안을 가지고 올 수밖에 없고, 합리적인 논의를 충분히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오 선임연구위원은 최저임금 결정 시기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현행 제도상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은 해당연도 8월 5일까지 공표해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심의 과정에서 국내 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그는 “정부에서 내년도 예산을 반영하기 위해 8월에 발표하도록 하고 있지만, 내년도 최저임금은 최근 경기상황을 반영해 해당연도 11월 초에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앞으로 최저임금 인상 수준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결정 시기를 늦추면 사회적 혼란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1만2000원vs동결’ 한치의 양보도 없다…“결정 시기 연말로 미뤄야”
- [이데일리 최정훈, 김경은 기자] “물가 폭등, 공공요금 인상 등을 고려하면 최저임금은 적어도 1만2000원이 돼야 한다.” (정문주 한국노총 사무처장)“경영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왜 저임금 근로자의 생계비 부담을 져야 하나.”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노동계와 경영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노동계는 물가 급등으로 인한 생계 부담을 호소하며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20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영계는 경영 부담을 이유로 최저임금을 동결 혹은 삭감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정문주 한국노총 사무처장, 이정희 민주노총 정책실장,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 김문식 한국주유소협동조합 이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2회 노동개혁 고용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전체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는 12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제2회 노동개혁 고용정책 심포지엄을 열고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노동계와 경영계, 공익위원의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에 참여 중인 근로자위원 2명과 사용자위원 2명, 공익위원 1명이 참석했다.◇“1만2000원vs동결”…최저임금 논쟁 여전히 활활윤동열 대한경영학회장 주재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과 업종별·지역별 차등적용, 최임위 운영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2000원으로 제시하면서 인상률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정 사무처장은 비혼 단신근로자의 지난해 월평균 실태생계비가 241만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는 한국통계학회 보고서를 인용하며 “물가상승률 전망을 감안해 내년 최저임금은 월 250만원, 시급 1만2000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전체 노동자 임금 대비 최저임금은 적게 올랐다. 임금 불평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물가 폭등,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삭감되고 있다는 감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이 본부장은 “물가, 금리 인상은 지불 능력이 낮은 영세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도 고통이다. 같은 을(乙)에게 부담을 지워서는 답이 없다”며 “저임금근로자 생계 문제는 정부가 소득재분배 정책, 사회 복지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반박했다.노사 양측은 정부가 물가 인상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해결 방식엔 차이를 보였다. 이정희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정부가 근로장려세제를 확대하고 임대료, 카드수수료 등을 영세 소상공인에게 지원해 최저임금 지급여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제안했다.반면 이 본부장은 “정부가 기업을 통해 저임금 근로자를 간접지원하는 것은 행정비용이 든다”며 “각종 사회복지정책을 통해 저임금 근로자를 직접 지원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맞섰다. ◇“최저임금 결정 연말까지 미뤄야” 노사 한목소리최임위의 최저임금 결정 절차에 대한 문제도 짚었다. 정 사무처장은 “최저임금의 사회적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최저임금 심의는 8월 5일 정부 고시 기간에 맞춰 6월 한 달간 집중 논의하고 7월 15일 전에 결정해야 해 급박하다”며 “특히 심의 기준인 임금노동통계를 작년 수치로 활용할 수밖에 없어, 실제 최저임금이 적용되는 해와 2년의 차이가 나 괴리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윤동열 대한경영학회 회장(왼쪽부터), 정문주 한국노총 사무처장, 이정희 민주노총 정책실장, 이명로 중기중앙회 인력정책본부장, 김문식 한국주유소협동조합 이사장,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오상봉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제2회 노동개혁 고용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전체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그러면서 그는 “상반기에 탄탄한 임금 관련 통계 구축하고 9~10월 집중 논의해 국회에서 예산심의 11월부터 이뤄지니 그 전에 넘기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며 “이는 공익위원과 사용자위원 등 최임위 위원 모두가 공감하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저임금근로자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명로 본부장은 “정부가 기업을 통해 저임금근로자를 지원하는 것은 행정비용이 드는 만큼, 정부가 직접 근로자에게 지원하는 것이 낫다”며 “각종 사회복지정책 제도를 통해 이전소득을 직접 지급해야 한다”고 전했다.◇공익위원 공정성 지적에 “누가 와도 완벽할 수 없어”한편 노동계는 최임위 공익위원에 대한 공정성 문제도 제기됐다. 최임위는 노동계와 경영계, 공익위원이 각 9명씩 총 27명이 참여하는 구조다. 노동계와 경영계 위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공익위원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담당한다. 이에 심의 과정에서 공익위원이 제출하는 안건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현재 최임위가 경영계 편향적이라 공정한 심의가 어렵다는 게 노동계의 주장이다.이에 대해 공익위원인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저임금 수준은 노동계와 경영계, 공익위원이 함께 결정하는 것으로 공익위원들이 최저임금을 모두 결정한다는 늬앙스는 적절치 않다”며 “공익위원의 최종 중재안은 노사 간 의견 차이가 더 이상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될 때 어쩔 수 없이 제시하는 고육지책”이라고 강조했다.노 연구위원은 이어 “최종 중재안은 정량지표를 중심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으며 어느 누가 제시하더라도 완벽할 수 없다”며 “다만 최저임금 심의 과정에서 공익위원 간에 치열한 논의를 통해 최선의 합의 과정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애플페이, 어떤 업종에 얼마나 도입됐나요?[궁즉답]
- 애플페이 사용 화면(사진=현대카드)[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Q. 최근 다니다 보면 스타벅스 등 일부 매장에서 애플페이 단말기가 종종 보이는데요. 애플페이 도입 이후 현재까지 단말기 도입 비율은 어떻게 되는지, 주로 어떤 업종에서 많이 도입했는지 궁금합니다.지난 3월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 이후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최근 다양한 업종의 매장 계산대에는 ‘Apple Pay’라는 마크가 있는 곳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요.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쓰는 사람이라면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매장에서 실물카드 없이 애플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가 구비돼 있어야 결제가 가능합니다. NFC는 10cm 이내의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로, NFC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기기에 접촉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블루투스 페어링이 됩니다. 복잡한 설정 과정 없이 쉽고 빠르게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기기를 연결하며, 근거리 통신을 지원하기 때문에 암호화 과정에서 보안성이 좋다는 장점도 있습니다.하지만 출시 당시 국내 매장에 보급된 NFC 단말기 비율은 전체 단말기 가운데 10% 안팎에 불과해 결제 가맹점이 적다는 우려가 제기됐었는데요. 현재 15만~20만원으로 알려진 NFC단말기 교체 비용은 초기 현대카드에서 일부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 별도로 정부도 가맹점들의 NFC 단말기 도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과 동반성장위원회는 연매출 30억원 이하의 영세·중소가맹점을 대상으로 NFC·QR 단말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애플페이 출시가 본격화되고 시간이 갈수록 NFC 단말기 비용이 저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특별한 지원금 없이도 자발적으로 가맹점을 신청하는 업체도 증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요. 반면 학계 등에서는 NFC 결제 단말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자영업자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합니다. 애플페이를 찾는 고객이 한 풀 꺾이게 되면 가맹점들은 굳이 NFC 단말기를 새로 들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얼마나 많은 애플 이용자들이 다양한 신용카드 가맹점에 애플페이를 쓰길 원하느냐에 따라 NFC 단말기는 가맹점주에게 여전히 부담으로 다가오거나, 혹은 필수적 비용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애플이 현대카드와 함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지난 3월 21일 한국에서 출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투썸플레이스 커피전문점 매장에서 애플페이로 상품을 결제하고 있는 모습.현재 애플페이 국내 참여 브랜드는 총 150여개 브랜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편의점, 백화점·쇼핑, 마트·슈퍼, 커피, 제과·디저트, 외식, 호텔·리조트, 주유·충전, 영화·도서, 레저·여행 등으로 나뉩니다. 그렇다면 애플페이는 어떤 업종에 많이 도입됐을까요. 도입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없지만 주 사용처는 확인해볼 수 있었는데요. 현대카드 통계에 따르면 애플페이 도입 후 910만건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GS25에서 결제된 비율이 2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많은 금액이 결제된 곳은 생필품을 구매하는 코스트코(22%)였습니다. 다만 이는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이 아직 편의점과 같은 소액 결제처에 그친다는 점을 방증하기도 합니다. 아이폰의 사용층이 저연령층에 국한돼 있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이는 데요. 최근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중 MZ 세대의 비중은 8할에 이를 정도입니다. 이중 20대가 51%로 가장 많았다고 하는데요.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애플페이가 도입된 직후 4월 한 달간 개인 일시불 카드 이용 금액은 7조6293억원으로 집계됐는데, 도입 전인 3월의 이용 실적과 비교하면 오히려 1000억원 넘게 감소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애플페이가 젊은 층을 단기간에 빠르게 흡수했지만 정작 효과적인 돈벌이가 되는지는 아직도 퀘스천 마크가 붙는 이유입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