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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의무공시, 韓기업 이익 46%↓…통합 플랫폼 구축해야"
  • "ESG 의무공시, 韓기업 이익 46%↓…통합 플랫폼 구축해야"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공시 의무화가 도입되면 한국 기업의 이익이 46%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선진국 중 ESG 공시 의무화 중 손실이 가장 큰 만큼, ESG 통합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ESG 의무공시 아카데미가 13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렸다.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원장이 ‘ESG 의무공시를 준비하는 기업 고민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13일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원장은 서울 중구 통일로 KG하모니홀에서 열린 ESG 의무공시 아카데미에서 ‘ESG 의무공시를 준비하는 기업 고민과 과제’ 연사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조 원장은 “기업들의 ESG 공시 의무화 부담이 크다”며 “구체적 기준과 충분한 유예 및 면책기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밝혔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및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공시기준이 모호해 공시 준비에 부담이 있으며, 기후 시나리오 및 예상 재무영향을 분석하는 것은 대기업에서도 어려운 만큼 해외 사례를 참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조 원장의 주장이다. 특히 한국은 대기업 집단이 많은 탓에 연결기준 공시가 어렵다고 봤다. 조 원장은 “공시를 의무화하면 한국 기업 이익이 46% 감소할 전망”이라며 “선진국 중 ESG 공시 의무화 손실이 가장 높다”고 짚었다.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하기 위해 탄소배출을 측정하는 인프라 개선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조 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수많은 부품과 제품의 탄소배출 과정을 직접 조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주로 전과정 목록(LCI)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탄소발자국을 산출해야 한다”며 “제품 탄소발자국 산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선 다수의 고품질 LCI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미 미국과 영국, 일본 등 다수 국가가 LCI 데이터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조 원장은 “우리나라는 환경부에서 1990년대 LCI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의 LCI 데이터베이스 개수는 작년 말 기준 347개로 주요 선진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SG 통합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조 원장은 “공급망 실사 및 ESG 공시 대응 과정에서 ESG 데이터 취합 및 데이터 중복 입력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속가능보고서를 제작할 때 연결 보고 과정에서 대기업들은 계열사와 협력사 ESG 데이터 취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력사 역시 대기업 거래처가 여러 곳인 경우 ESG 데이터를 여러 번 제출해야 하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사가 ESG 데이터를 한 번만 입력해도 거래 기업들과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게 조 원장의 주장이다. 그는 “유럽연합(EU)은 역내 ESG 및 재무정보를 한 곳에 통합한 전자 공시 플랫폼 ESAP를 2027년 중 출시할 예정”이라며 “싱가포르는 ESG 데이터 통합 플랫폼 지프린트(Gprint)를 출시했고 일본 역시 기업과 투자자 간 대화 기능이 추가된 ESG 다이얼로그 플랫폼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4.03.13 I 김보겸 기자
中 항미원조란 무엇일까…동북아역사재단, 유튜브 '히글' 개설
  • 中 항미원조란 무엇일까…동북아역사재단, 유튜브 '히글' 개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동북아역사재단은 다양한 역사 이슈를 알기 쉽고 재밌게 전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 ‘히스토리 앵글(History Angle)’ (‘히글’)을 13일 개설했다.재단은 그동안 많은 연구 성과를 축적했음에도, 재단의 성과물이 연구자가 아닌 일반인에게는 너무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역사 이슈의 본질을 알기 쉽게 해설하는 매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많았다.이에 재단은 유튜브 채널 ‘히글’을 개설했다. ‘히글’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역사적 사실과 용어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역사의 이면에 있는 재밌는 이야기를 찾아내 많은 사람이 역사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동북아역사재단 유튜브 채널 ‘히글’(사진=동북아역사재단).첫 번째 영상은 KBS 최원정 아나운서와 동북아역사재단 손장훈 박사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뜻의 중국 측 한국전쟁 명칭)를 다룬다. 중국이 언제부터 이 명칭을 사용했는지, 현재 중국이 ‘항미원조’를 어떻게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재밌게 풀어냈다. 재단은 앞으로 교과서 문제, 유럽 등 다른 국가들의 역사 갈등과 화해 사례 등 이슈와 재단이 생산한 모든 분야의 콘텐츠를 국민 눈높이에 맞춰 제공할 예정이다. 각종 숏폼 영상 등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대국민 홍보도 확대할 계획이다.
2024.03.13 I 이윤정 기자
삼성전자, RE100 가입했더니 단숨에 1위로 오른 ‘이 것’
  • 삼성전자, RE100 가입했더니 단숨에 1위로 오른 ‘이 것’[ESG워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RE100(재생에너지 100%) 가입 기업 가운데 최대 전력 소비 기업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클라이밋 그룹과 탄소공개정보프로젝트(CDP)가 지난 8일 발간한 ‘RE100 2023’ 연례 공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RE100 이니셔티브의 새로운 최대 전력 사용자로 한국 기업(a Korean company)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연차보고서는 RE100 회원사 382개 기업의 2023년 기후변화 설문지 응답을 분석한 것이다. RE100 기업은 420개로 늘었으며, 연간 전력 소비량은 500TWh(테라와트시) 이상이다. 2022년 RE100 신규 가입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사용량은 72TWh로, 상위 10곳 중 7곳이 한국 기업이었다. 보고서는 “연간 28TWh로 이니셔티브의 새로운 최다 소비 기업을 포함한 7개사가 한국에 본사를 둔 기업”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의 최대 전력 사용 기업으로 직접 사명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이는 삼성전자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의 전력 사용량은 2022년 기준 27.65TWh로 글로벌 IT 제조사 중 최대이며, 우리나라의 최대 전력 사용 기업이기도 하다. 2022년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대거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다.전력 사용량 ‘큰 손’인 삼성전자의 RE100 가입에 따라 글로벌 RE100 달성률에 삼성전자가 미치는 영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22년 사용 전력의 31%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이번 연차보고서에서 한국에 본사를 둔 기업 31곳의 재생에너지 조달 비율은 9%를 인정받았다. 이는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본사 소재지 기준 국가별 달성률은 유럽 84%, 북미 66%, 멕시코 54%, 중국 50%, 아르헨티나 44%, 인도네시아 35%, 베트남 30%, 남아프리카 28%, 일본 25%, 인도 23% 등의 순이다.한국은 다른 어떤 국가나 지역보다 재생에너지 조달 장벽에 직면했다고 답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한국은 RE100의 최대 전력 사용 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보급률이 7%에 불과하며 재생에너지 조달에 가장 어려운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RE100은 지난해 3월 한국 현지화 정책 메시지(LPM)을 제안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RE100 가입 기업 31개사 가운데 가장 조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자체 보고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이 57%로 가장 높고, 이어 SK아이이테크놀로지 56%, 한국수자원공사가 50%로 절반을 넘어섰다.*RE100 이행율: 자체 보고 기준*출처: 클라이밋 그룹ㆍCDP
2024.03.13 I 김경은 기자
메디톡스, 6천억 日 톡신시장 진입 임박...일본 강자 멀츠 잡는다
  • 메디톡스, 6천억 日 톡신시장 진입 임박...일본 강자 멀츠 잡는다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메디톡스(086900)가 ‘난공불락’으로 불리던 일본 의약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액상 보툴리눔톡신제제 ‘MT10109L(니보보툴리눔톡신A)’을 대상으로 한 일본 임상 시험에 들어가는 등 품목허가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MT10109L는 메디톡스가 개발 중인 차세대 보툴리눔톡신제제로 비동물성 액상형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작년 최대 실적을 거둔 메디톡스는 올해도 실적 상승을 이어가기 위해 미국 시장과 일본 시장 확대를 동시에 노리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메디톡스에 따르면 회사 측은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임상시험 신청을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 품목허가가 이뤄지면 ‘MT10109L’은 일본에서 정식 허가 받은 3번째 톡신 제제이자 국내 기업 최초의 톡신 제제가 된다.◇ 일본 보툴리눔 톡신 시장, 아직 블루오션...글로벌 경쟁사 현황은보툴리눔 톡신은 보툴리누스균이라는 세균의 신경독성 단백질이다. 이 세균이 만들어낸 독성을 정제하여 의료목적으로 만들어 판매하면서 보톡스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시, 안면 마비 등의 치료 목적으로 승인받았으나 피부 주름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며 미용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메디톡스 해외 수출 실적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일본 야노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일본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약 640억엔(한화 5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일본은 성형에 대한 젊은 여성들의 인식이 여전히 보수적인 편이기 때문에 톡신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얼굴에 칼을 대는 행위보다 주사 요법이 더 인기가 있는 것이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 수준이나 기타 여건 등을 고려하면 향후 톡신, 필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메디톡스가 일본 현지 유통이나 마케팅 툴 활용에 있어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글로벌 시장 규모로 봐도 일본 시장은 톱 5 시장에 속한다. QY리서치의 작년 보고서에 따르면 보톡스의 세계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70억8400만 달러(한화 약 9조 3500억원)를 기록했다. 연평균 8.22%성장, 2028년에는 113억8300만 달러(약 15조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북미 시장이 약 67% 비중을 차지하며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 다음은 유럽, 중국, 일본 순이다. 세계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는 애브비(Allergan), 입센(프랑스, Ipsen), 메디톡스(한국), 휴젤(한국), 립프(LIBP), 멀츠(Merz, 독일) US World 메드(미국)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의 글로벌 합산 점유율은 90% 정도로 파악된다.◇ 韓 제약바이오 기업의 무덤, 일본 시장...메디톡스만의 강점은현지 정식 인허가 문턱을 넘은 미국 애브비 보톡스와 멀츠 제오민이 사실상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디톡스의 일본 시장 공략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메디톡스의 일본 공략 전략은 이른바 ‘정공법’으로 요약된다. 성장성이 높은 일본 시장 내 정식 허가를 통해 추가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다수의 국내 제약사들이 일본 의약품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실패했다. 최근 LG화학 등이 출시한 국산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의 매출 비중이 소폭 높아졌지만 유럽 등 국가와 비교했을 때 진입 속도는 여전히 느린 편이다.메디톡스 본사 전경 (사진=메디톡스)메디톡스는 생산부터 위수탁 제조 및 연구개발, 생산 시스템 구축, 공정 개선 프로세스 등 업무 전반에 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일본 현지에 자회사 엠디티 인터내셔널(MDT International)을 설립, 현지 시장 현황 등을 미리 파악해뒀다. MDT는 그간 일본 피부미용 시장에 메디톡스 제품을 공급하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 작년 기준 엠디티 인터네셔널의 자산총액은 약 25억원 가량이다. 향후 임상을 위한 추가 출자나 투자자 유치도 이뤄질 전망이다.이미 현지 거점이 마련된 상황인만큼 인허가 상황을 고려해 여러 후속 제품을 일본에 선보일 계획도 세웠다. 더불어 장기적인 호흡을 두고 액상 제형을 활용한 프리필드시린지 형태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도 출시할 전망이다.일본 시장의 또 다른 특성은 허가 없는 제품을 미리 팔 수 있는 제도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른바 ‘약감증명’ 제도를 통해 일본 현지 의사들은 처방을 목적으로 아직 정식 허가가 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글로벌하게 손꼽히는 규제 문턱을 자랑하는 일본의 의약품 및 의료기기관리청(PMDA)을 거치지 않고도 관련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메디톡스 관계자는 “비동물성 액상 톡신 제제 ‘MT10109L’의 경쟁력이 충분하고 제형 다각화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라며 “이외에도 동결건조제형 등 여러 후속 제품을 일본에 출시하기 위해 임상 준비 중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말 국내 허가를 신청한 턱밑 지방 개선 주사제 ‘뉴브이(영문명 NEWV, 개발명 MT921)’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2024.03.13 I 김승권 기자
의료 챗GPT 노리는 '루닛', 볼파라 인수가 중요한 까닭
  • 의료 챗GPT 노리는 '루닛', 볼파라 인수가 중요한 까닭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루닛(328130)이 볼파라 인수로 초거대 의료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구축하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루닛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사진제공=루닛)11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현재 볼파라 지분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분 인수 및 인수·피인수 관련 주총 등의 제반 절차는 오는 5월경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루닛은 지난해 12월 볼파라 지분 100%를 1억9307만달러(252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볼파라는 뉴질랜드에서 설립된 의료용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주로 유방암 조영술에 특화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전체 유방촬영술 검진기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0곳 이상 의료 기관에서 볼파라 제품을 사용 중이다. 파라는 지난해 기준 미국 내 시장 점유율 42%를 차지했다.볼파라는 120건 이상의 특허와 미국 식품의약국 (FDA) 승인 및 유럽 CE 인증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180만달러(290억원)를 기록했다. ◇ 1억장 데이터 확보, 의료 AI 플랫폼 전환 계기 루닛의 이번 볼파라 인수는 플랫폼 사업자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루닛 관계자는 “AI는 결국 데이터 사업”이라며 “볼파라가 현재 보유 중인 유방 촬영 사진이 1억장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루닛 인사이트에서 유방암 진단 제품 개발할 때 사용된 유방암 촬영 사진이 30만장”이라면서 “30만장과 1억장은 엄청난 차이”라고 덧붙였다.볼파라는 미국 등 서양권 여성 약 1억 장의 유방 촬영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데이터는 제품 개발을 위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객 동의를 얻어 법적 분쟁 가능성을 모두 해소한 것이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 후 추가로 연간 2000만장 이상의 데이터를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그는 “루닛 목표는 애플리케이션 기업이 아니다”며 “플랫폼 기업이 최종 목표인데, 이런 데이터 확보는 계속해서 해야 할 과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볼파라 인수는 경쟁사 대비 우월한 지위를 갖게 된 계기”라고 강조했다.애플리케이션 기업과 플랫폼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과 가치 창출 방식에서 중요한 차이를 가진다. 애플리케이션 기업은 특정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개발하여 사용자나 다른 기업에게 직접 제공한다. 이들 기업의 주요 목표는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 문제를 해결하거나 특정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 기업은 소프트웨어 판매, 구독 서비스,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에 비해, 플랫폼 기업은 다양한 사용자 그룹을 연결하는 중개 역할을 한다. 이들 기업은 자체적으로 콘텐츠나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플랫폼을 통해 다른 사용자나 기업이 상호작용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수익 모델은 거래 수수료, 구독료, 광고, 데이터 분석 판매 등 다양하다.◇ 진단 넘어 의료 챗GPT 꿈꿔루닛의 플랫폼 기업을 향한 실행계획은 구체적이다.루닛 관계자는 “방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파운데이션 기초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플랫폼 기업이 되면 진단, 치료, 완치, 관리, 의약품 개발, 임상 등 다양한 워크플로우를 모두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 모든 게 방대한 데이터가 확보돼야만 가능하다”며 “플랫폼이 되면 진단 이후 어떤 치료제가 더 유용한지, 환자별로 어떤 치료제가 더 적합한지, 특정 치료제 투약 이후 단계별 치료 진척도는 어떻게 되는지, 수술, 약물치료, 방사선치료 가운데 최선의 치료법은 무엇인지 등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을 곁들였다.AI 플랫폼 사업에서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은 광범위한 데이터에서 학습해 만들어진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의미한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와 작업에 대해 학습되므로, 특정 작업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분야에 걸쳐 응용할 수 있다.이 모델들은 대규모 데이터셋을 사용해 학습되므로, 새로운 데이터나 작업에 대해 추가 학습을 통해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즉,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범용성과 확장성을 겸비했다고 볼 수 있다.챗GPT, 바드 등이 대표적인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적게는 수억, 많게는 수천억, 수조 단위의 데이터셋과 파라미터가 투입되는 초대형 생성 모델이다. 이를 기반으로 개별 기업들은 다시 자신의 용도에 맞게 미세조정, 각자의 맞춤형 AI모델을 구축한다.◇ 제품 기능, 매출처 달라...시너지 극대화볼파라는 유방암 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한 것도 방대한 데이터 덕분이다. 볼파라는 현재 유방암 분야에서 덴서티, 리스크, 페이션트 허브, 애널리틱스 등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볼파라 덴서티는 유방 조직 밀도를 정량화해 유방암 위험 평가에 도움을 준다. 볼파라 리스크는 개인 맞춤형 유방암 위험 평가를 제공한다. 볼파라 페이션트 허브는 환자와 의료진 간에 의사소통을 통해 효율적인 치료를 돕는다. 볼파라 애널리틱스 객관적인 품질 지표 및 자동화된 보고서를 통해 효율적인 유방암 검진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다.루닛의 유방 관련 제품은 MMG(유방촬영술 영상에서 유방암 의심부위 검출), DBT(디지털 유방 단층촬영술 영상에서 유방암 의심부위 검출) 등으로 볼파라와 중첩되지 않는다. 매출 시너지도 분명하다. 그는 “현재 주력 매출원인 인사이트의 경우,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북미 지역, 특히 미국 매출은 미미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반면, 볼파라는 매출 대부분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4.03.13 I 김지완 기자
美, 우크라에 탄약 등 지원재개…중단 3개월 만
  • 美, 우크라에 탄약 등 지원재개…중단 3개월 만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이 예산 절감으로 확보한 재원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재개했다. 다만 장기적인 지원이 이뤄지려면 여전히 공화당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다.우크라이나 셀리도프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친척 집 앞에 서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에 3억달러(약 4000억원) 규모 포탄과 대공 미사일 등을 지원하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말 예산 소진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이 중단된 지 석 달 만이다. 미국은 기존 예산을 절감해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재원을 확보했다.다만 전장 상황을 생각하면 이번 지원은 ‘새 발의 피’라는 게 미 정부 설명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번에 지원되는 무기가) 우크라이나를 도울 수 있는 건 몇 주뿐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전장 수요를 충족하기에 충분치 않으며 우크라이나의 탄약 고갈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바이든 행정부는 601억달러(약 80조원)에 이르는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편성했지만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반대에 막혀 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공화당 강경파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대가로 미국 국경 경비를 강화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하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할 것이란 뜻을 내비치고 있다.한편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조만간 우크라이나로의 무기 수송에 필요한 자금 50억유로(약 7조 2000억원)을 추인할 것이라고 이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다른 지원 옵션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하다”고 말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도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과 만나 “우크라이나에서 수천명이 희생할 수 있다”며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촉구했다.
2024.03.13 I 박종화 기자
통일부 “5월 한독통일자문회의 성공 개최 노력”
  • 통일부 “5월 한독통일자문회의 성공 개최 노력”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김영호 통일부장관은 12일 오후 토마스 바거 독일 외교부 외무차관을 접견해 한반도 정세와 한독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김영호(우측) 통일부 장관이 토마스 바거 독일 외무차관을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통일부)김 장관은 한국과 독일은 분단의 경험을 공유하는 바, 독일 통일 경험의 공유에 대해 독일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양 측은 최근 러북 간 군사 협력이 강화되는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이는 한반도 평화와 유럽은 물론 세계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김 장관은 탈북민 6351명이 알려주는 북한의 실상인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를 소개하고, 북한 변화를 유인하기 위한 한국과 국제사회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또 캠프 데이비드 선언의 사례를 들어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 간의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 비전에 대한 독일 정부의 지지를 요청했다.바거 차관은 독일이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해 한국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김 장관은 “앞으로도 독일과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협력이 심화·확대되길 기대하며, 오는 5월 한독통일자문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독통일자문회의는 독일 통일과 통합 과정의 경험과 교훈을 공유하는 양국 고위급 1.5트랙 정례협의체다.바거 차관은 통일부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길 희망하며, 향후에도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2024.03.12 I 윤정훈 기자
EU, 러 동결자산으로 우크라 지원 추진…“美지원 축소 영향”
  • EU, 러 동결자산으로 우크라 지원 추진…“美지원 축소 영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연합(EU)이 대(對)러시아 제재를 통해 압류한 자산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축소된 영향으로, 올해 최대 30억유로(약 4조 3000억원)을 전달하겠다는 목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 자산 동결 및 압류를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사전에 각 회원국에 계획을 공식 제안하고 오는 21~22일 EU 정상회의에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원은 EU의 금융자산 예탁기구인 유로클리어가 지난달부터 압류한 러시아 자산에서 조달하며, 이르면 오는 7월부터 20억~30억유로(약 2조 8670억~4조 3000억원)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U는 유로클리어가 2027년까지 압류할 러시아 자산이 총 200억유로(약 28조 6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FT가 입수·확인한 집행위의 제안서 초안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유로클리어가 러시아 자산을 압류하면서 파생된 순이익의 97%를 EU 예산으로 전용한 뒤, 매 분기 또는 1년에 두 차례 우크라이나에 이를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U 집행위의 계획이 실현되려면 회원국들의 지지 및 승인이 필요하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압류한 러시아 자산을 전쟁 종료 후 우크라이나 재건에 투입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선 부족한 전쟁비용을 충당하는데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 일부 회원국 지도자들은 반대하고 있다. EU 집행위가 기존 계획을 변경하게 된 것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재정 지원을 대폭 축소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재무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국제 파트너들로부터 지원을 필요로 하는 370억달러(약 48조 5255억원) 가운데 현재까지 약 절반만이 EU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투입됐다. 아울러 EU가 지난 2년 간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으면서 재정적으로 여유가 크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럽에선 성장률 하락 및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한편 유로클리어가 이미 거둬들인 40억유로(약 5조 7300억원)는 러시아와의 소송에서 발생하는 법적 비용으로 쓰일 계획이다. 유로클리어는 러시아 자산 압류와 관련해 100건 이상의 소송에 직면해 있다. 이와 관련, FT는 러시아 법원이 자국 증권예탁결제원에 예치된 약 330억유로(약 47조 3300억원)의 서방 자산에 대한 압류 명령을 내리는 방식으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EU 집행위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3.12 I 방성훈 기자
"코앞 다가온 ESG공시, '셀프진단' 부터 하세요"
  • "코앞 다가온 ESG공시, '셀프진단' 부터 하세요"
  • [이데일리 김보겸 최훈길 기자] 더 이상 피할 수 없다.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공시 의무화 이야기다. 유럽은 이미 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을 올해 도입했고, 2025년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권고한 ESG 공시 기준 시행을 위해 2024년 자료를 비교 기준으로 둬야 하는 만큼 한국도 그에 따른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어서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심재경 삼일회계법인 파트너ESG 공시가 필수인 흐름 속 국내 기업들은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 심재경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기업의 우선 과제로 △기후변화 관련 위험과 기회 공시사항 △공시 주관 부서 △자회사 공시 관리 등 3가지를 손꼽았다.심 파트너는 이를 중심으로 오는 13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본사에서 열릴 ‘이데일리 ESG 의무공시 아카데미’에서 강연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데일리와 만난 심 파트너는 기후변화 관련 위험과 기회 공시사항 대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지난해 6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IFRS S1 일반 요구사항과 S2 기후 관련 공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중 S2는 기후변화로 인한 물리적 위험이나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관련 위험 및 기회 등 기업의 기후 관련 사항에 대한 정보를 공시하도록 요구한다. 심 파트너는 “국내에서도 S2부터 먼저 의무화하자는 움직임이 있다”며 “S2를 기준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위험 및 기회 공시사항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ESG 공시에 대한 역할과 책임 정리도 필수라고 봤다. ESG 공시인 만큼 기존 ESG 부서와 재무와 사업 등 공시를 담당해온 부서 등 여러 부서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전담 부서를 정할 필요가 있다는 게 심 파트너의 설명이다. 그는 “ESG 부서에서는 지금까지 자율적으로 관련 공시를 준비해 왔다”며 “앞으로 ESG 공시가 의무하하면 사업보고서에 내용을 기재할수도 있어 업무를 재무팀이 맡아야 할 수 있다”고 했다.심 파트너는 종속회사의 공시 콘텐츠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과거에는 별도 기준으로 ESG 보고서를 냈지만 앞으로는 연결 기준으로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심 파트너는 “가령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의 경우 지금까지는 모회사와 주요 종속회사만 내용을 공시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종속회사를 포함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해야 한다”며 “이에 따라 종속회사별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을 위한 기초 데이터인 에너지 사용량을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이와 함께 심 파트너는 ESG 공시와 관련해 삼일회계법인의 강점으로 ESG 컨설팅 전담팀을 두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인원별 전문성을 바탕으로 ESG 공시, 전략수립, 보고서 인증 등 다양한 ESG 컨설팅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ESG 맞춤형 버츄얼 서비스 조직이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회계, 세무, 인수합병(M&A), 컨설팅 등 각각의 전문가 조직이 협업해 개별 이슈에 대한 대응이 가능하다. 심 파트너는 지난해 10월 ESG 관련 통합 정보 플랫폼인 ‘삼일 ESG 자가진단 키트’ 역시 강점으로 꼽았다. 기업의 ESG 경영활동에 필요한 정보와 최신 트렌드를 제공할뿐 아니라 4단계의 자가진단 프로세스를 통해 단계별 ESG 경영 가이드와 추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심 파트너는 오는 13일 이데일리 ESG 의무공시 아카데미에서 기업들의 고민과 과제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아카데미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시 중구 통일로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다. 세션 1에선 김은경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가능성 기준실 1팀장이 ‘ISSB 국제 동향과 KSSB 기준안 방향’을 발표한다. 조영준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원장은 ‘ESG 의무공시를 준비하는 기업 고민과 과제’를 주제로 세션 2를 맡는다. 심 파트너는 ‘ESG 의무공시 대비, 기업 실무 포인트’를 발표한다. 이정환 한양대학교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ESG 의무공시 향후 정책 방향 및 목표’를 다룬다.
2024.03.12 I 김보겸 기자
韓=영발기금 세금으로 인식…해외 선순환 사례보니
  • [흔들리는 K무비②]韓=영발기금 세금으로 인식…해외 선순환 사례보니
  • (사진= 프랑스 국립영화동영상센터(CNC) 공식 SNS 홈페이지 로고.)[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프랑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지원제도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한 해 집행 예산만 9000억원 이상입니다. 영화관, 방송국,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까지 영화발전기금(이하 영발기금) 재원 마련에 동참하는 이유는 좋은 작품이 꾸준히 제작돼야 콘텐츠 업계가 선순환할 수 있다는 대승적인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글로벌 영화통으로 유명한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영발기금 재원 마련의 다각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프랑스에선 영화를 예술인 동시에 산업으로 여긴다”며 “우리나라에선 정부, 극장, OTT 모두 영발기금을 세금으로 받아들이는데, 프랑스처럼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인식을 갖고 업계 각 주체가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프랑스는 영화산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위해 지원을 다각화하고 있다. 영화의 제1투자자인 방송사들도, 대기업 계열의 영화사와 극장도 모두 영화발전기금의 수혜 대상이다. 국립영화동영상센터(이하 CNC)에서 기금 징수 및 지원을 총괄하고 있다. CNC는 영화관람료에 부과하는 특별세(TSA·영화표의 10.72%)를 비롯해 방송 특별세(TST), 비디오 특별세(TSV)를 징수한다. 그중 비디오 특별세는 2018년부터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OTT·동영상 플랫폼까지 납부 대상을 확장했다. 매년 집행 예산만 6억 유로(한화 약 8638억원) 이상이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CNC는 총지원금 6억 1470만 유로(한화 약 8850억원) 중 영화 분야에만 전체의 40.3%인 2억 4750만 유로(한화 약 3563억원)를 지원했다.법제화도 일찌감치 마쳤다. 2021년 6월 ‘주문형 시청각미디어서비스 법령’을 개정·발표했다. 그 결과 2022년 1월 1일부로 글로벌 OTT 사업자(프랑스 내 연 매출액이 100만 유로·한화 약 14억원 이상)에게 자국 콘텐츠 투자 의무를 부과하고 이를 시행하는 첫 번째 유럽 국가가 됐다. 해당 법령에 따르면 글로벌 OTT 기업이 벌어들이는 매출액의 20~25%를 유럽 극장용 영화 및 시청각 콘텐츠에 투자하고, 전체 콘텐츠 제작 투자액 중 20%를 극장용 영화 제작에 투자해야 한다.법제화 외에도 넷플릭스와 투자분담금 협약을 2022년에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넷플릭스는 3년간 연 매출 4%(최소 4000만 유로, 한화 약 575억원)를 프랑스·유럽영화(75%는 프랑스어 영화)에 투자해야 한다. 이는 넷플릭스에 적용됐던 방송유예기간(홀드백)을 15개월로 줄이며 접점을 찾은 결과다.전문가들은 프랑스 CNC의 사례를 참고해 영화계, 극장 그리고 OTT가 상생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프랑스 등 유럽권에선 자국 영화 보호 및 육성에 적극적”이라며 “OTT 시대가 열리면서 급변하는 생태계 속 영화산업이 안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처하는 프랑스의 사례가 주는 교훈이 크다”고 말했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관계자는 “CNC는 우리나라 영진위보다 더 포괄적인 개념”이라며 “우리나라에선 영화 관련 정책을 영진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관장하고, OTT 관련 정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맡고 있어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꼭 프랑스 CNC처럼 컨트롤타워가 하나로 명확해야 영화 지원 정책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다른 어떤 형태로도 영화계 공존을 위한 정책이 실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독일도 OTT에 영화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이에 불복해 유럽연합(EU) 일반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하면서 징수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EU 차원에서도 ‘시청각미디어서비스 지침’을 통해 글로벌 OTT 사업자에게 편성쿼터제와 재정적 기여 의무를 적용하고 있다.중국도 OTT 사업자에게 영화진흥기금을 부과하고 있다. 중국은 국가영화사업발전전용자금(극장 흥행수입의 5%)과 함께 2012년부터 OTT 플랫폼에서도 문화사업건설비(전체 매출의 3%)를 징수하고 있다. 다만 중국은 법적 체계와 시스템이 완벽하지 못해 지침을 먼저 발표하고 이후에 법제화하고 있다.
2024.03.12 I 윤기백 기자
엔비디아 이틀째 하락…CPI 앞두고 AI랠리 스톱
  • 엔비디아 이틀째 하락…CPI 앞두고 AI랠리 스톱[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최근 랠리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단기 조정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CPI) 지수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기대인플레 오름세…인플레 반등 우려↑11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상승한 3만8769.66을 기록했다.반면 S&P500지수도 0.11% 하락한 5117.94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41% 하락한 1만6019.27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물가 둔화세가 중단된 것인지 가늠하고 있다. 소프트랜딩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미국 경제는 계속 호황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비스 물가 상승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 인하 시기 및 폭이 예상보다 덜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일 발표될 CPI와 관련해 월가에서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1%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원 CPI는 전달보다 0.3% 오르고, 전년대비로는 3.7%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달 0.4%, 3.9% 보다 낮은 수치다. 하지만 1월처럼 실제 수치가 이보다 웃돌 경우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는 상황이다.미국 소비자들이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소비자 기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기준 3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중간값)은 기준 2.7%로 전달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5년 후 시점에 대한 기대 인플레이션은 한 달 전 대비 0.4%포인트 오른 2.9%였다. 중장기적으로 고물가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미국 소비자들이 본 것이다. 이런 기대치가 지속할수록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는 보다 더뎌 질 수 있다.뉴욕 잉걸스 앤 스나이더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팀 그리스키는 “인플레가 다시 반등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는 진영이 있고,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연준이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진영도 있다”며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BMO 캐피탈마켓의 전략가인 이안 린겐과 베일 하트먼은 “근원 물가상승률이 1월보다 낮아진다면,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연준의 노력이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보고 시장은 편안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CPI 보고서를 앞두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2% 빠지며 857.74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장중 887.97달러까지 회복하기도 했지만, 이내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칩을 사용한 미국 서버제조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도 5.24% 하락했다. 주가가 이틀 연속 빠졌지만, 최근 조정은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 더 많다. 여전히 엔비디아칩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상황에서 엔비디아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문사 캔터 피츠제널드는 이날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주당 900달러에서 1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829.66달러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캔터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는 “다음주 엔비디아의 GTC컨퍼런스에서 신제품 및 새로운 신기술 소개는 엔비디아 주가에 긍정적인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엔비디아의 GTC컨퍼런스는 18일부터 21일까지 개최한다. 18일 오후 4시에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외 메타 역시 4.42% 빠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 소유의 소셜미디어 앱인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메타의 페이스북에 힘을 실어줄 뿐이라며 우려를 제기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페이스북을 국민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노골적으로 페이스북을 저격하고 있다. 테슬라는 전력망 파손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독일 공장에 전기가 다시 공급될 것이라는 소식에 1.39% 올랐다. ◇국제유가 3일째 하락…차익실현 매물 나와기대인플레이션이 상향되면서 국채금리도 소폭 뛰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4시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2bp(1bp=0.01%포인트) 오른 4.1%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5.4bp 상승한 4.54%를 기록하고 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보합인 4.263%에서 거래되고 있다.국제유가는 3거래일째 하락했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계속 나오는 분위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8센트(0.10%) 하락한 배럴당 77.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유럽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35% 하락했고, 독일 DAX지수,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0.38%, 0.1% 떨어졌다. 반면 영국 FTSE100지수는 0.12% 올랐다.
2024.03.12 I 김상윤 기자
‘연일 최고가 기록’ 방산株…“추가 수주 기대감 커져”
  • ‘연일 최고가 기록’ 방산株…“추가 수주 기대감 커져”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방산 관련 종목이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거침없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커진 데다 각 사의 수주 규모가 확대하면서다. 한국수출입은행법(수은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는 평가다. 앞으로 수주가 더욱 늘어나리란 기대감에 주가 오름세가 이어지리란 전망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LIG넥스원(079550)은 전 거래일 대비 5600원(3.06%) 내린 17만7700원에 마감했다. 다만, 이는 지난달 8일 종가 11만3400원과 비교, 한 달 새 56.70%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93% 오른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낸 셈이다. 이날 장중 한땐 19만1300원까지 오르며 상장 이후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방산 종목으로 꼽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도 이날 19만3000원을 기록하며 지난 한 달간 45.11% 오른 모습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역시 지난 8일 장중 21만원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풍산(103140)과 한화시스템(272210)도 한 달 새 각각 22.29%, 16.67% 올랐다. . 이는 장기화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전 세계적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하는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을 치르는 국가와 인접한 유럽·중동을 중심으로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한 군비 증강이 경쟁적으로 이뤄지면서다. 특히, 국내 무기체계는 가격이 합리적이고 원활하게 유지·보수를 할 수 있어 해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LIG넥스원의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19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계약한 한국형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인 ‘천궁-Ⅱ’ 수주 금액이 인식된 결과라는 평가다. 또 K-9 자주포, 레드백 등을 앞세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 방산 부문 해외 수주잔고도 전년 대비 7조1000억원 늘어난 20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수출입은행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수은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점도 방산 업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번 법 개정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정책금융 한도가 늘어나면서 국내 방산기업이 무기체계 수출을 추진할 시 더욱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소식에 국내 방산 종목을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이 지난 한 달 중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순매수하지 않은 날은 각각 이틀과 나흘에 불과했다. 이렇게 외국인이 한 달 새 사들인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거래대금은 각각 2442억원, 2729억원에 이른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증권사들도 방산업계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높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평균 목표주가는 3개월 전 12만5267원에서 15만5071원으로 23.79%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도 35.45% 올랐고, 한화시스템(10.77%)·풍산(3.85%) 역시 상향 조정됐다. 증권가에선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점도 방산 종목에 우호적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앙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방위비 지출을 늘리라고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가 재집권할 시 나토의 공동 방위 원칙을 방위비 지출 목표 달성 회원국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지난 5일 올해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7.2% 늘어난 1조6700억위안(306조원)으로 발표했다”며 “중국의 방위비 증가도 주변국들의 방위비 부담을 불러오는 만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무기 구매 수요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방산기업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2 I 박순엽 기자
갤럭시S24 초도 판매, 전작 대비 8% 늘어…"AI 폰 통했다"
  • 갤럭시S24 초도 판매, 전작 대비 8% 늘어…"AI 폰 통했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 초기 3주간(1월28~2월17일)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전작 대비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이러한 상승에는 실시간 통역과 서클 투 서치 등 갤럭시S24에 새롭게 추가된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분석했다.갤럭시S24(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S24 시리즈가 최대 판매국인 미국을 비롯해 특히 서유럽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서유럽의 경우 전작의 동기간 판매 대비 28% 상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주요 서유럽 국가에서 초기 예약 주문량이 상당히 높았던 영향으로 분석했다.모델별로는 3주간의 누적 실적에서 갤럭시S24 플러스의 비중이 21%를 차지해 ‘플러스’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작 갤럭시S23 플러스와 비교해 전년 동기간 53% 증가했다. 생성형 AI 활용을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D램 용량이 필요한데, S24 플러스의 경우 최저 사양 모델의 D램 용량이 전작의 8GB에서 12GB로 늘어나면서, 생성형 AI를 사용해보고 싶은 사용자들의 수요가 플러스로 몰렸을 것으로 풀이했다.강민수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삼성이 갤럭시S24를 출시하며, 온디바이스 AI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제시해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들이 AI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스마트폰의 다음 세대 혁신의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향후 혁신 방향이 이러한 AI를 다수의 삼성 기기에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이 같은 갤럭시 S24 시리즈의 초기 판매호조는 향후 삼성의 방향성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2024.03.11 I 임유경 기자
‘감독 부재’ 올림픽 대표팀, 사우디 대회 명단 발표... 양현준·배준호 발탁
  • ‘감독 부재’ 올림픽 대표팀, 사우디 대회 명단 발표... 양현준·배준호 발탁
  • WAFF U-23 대회에 나서는 올림픽 대표팀 명단.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국제 대회 출전 명단을 발표했다.올림픽대표팀은 3월 A매치 기간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초청팀으로 참가한다. WAFF U-23 챔피언십은 오는 18일부터 26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서 열린다. 한국,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UAE, 이라크, 호주, 태국, 이집트까지 8개국의 올림픽대표팀이 참가한다.이번 소집 명단에는 A대표팀에 뽑혀 아시안컵에서 활약한 양현준(셀틱)과 지난해 U-20 월드컵 4강 멤버인 배준호(스토크시티),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해외파 4명이 발탁됐다. 독일 뒤셀도르프 소속 김민우는 남자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처음 발탁됐다. 배준호는 올림픽대표팀에 처음 합류하게 됐다.K리그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강성진(FC서울), 홍윤상(포항스틸러스), 황재원(대구FC)도 이름을 올렸다.황선홍 감독은 이번에 선발한 해외파 4명 중 양현준, 배준호, 김지수는 4월 열리는 올림픽 예선에도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 감독은 “튀르키예 전지훈련 이후 유럽 출장을 다녀오면서 셀틱, 스토크시티, 세인트 미렌을 방문했다”라며 “배준호는 예선에 보내주는 걸로 어느 정도 합의됐다. 팀 사정상 바뀔 수 있지만 약속받았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현준과 김지수도 마찬가지”라며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내가 구단 방문해서 허락받았다”라고 말했다.한편 올림픽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수장 없이 나선다. 황 감독이 A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공백이 생겼다. WAFF U-23 챔피언십에는 명재용 수석코치가 팀을 이끈다.황 감독은 “우려되고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코치진과 확인해야 하는 부분, 경기 라인업과 콘셉트도 어느 정도 정해서 절차를 마련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서 훈련, 경기를 확인하고 피드백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올림픽대표팀은 오는 4월 카타르에서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겸 U-23 아시안컵을 치른다. 파리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는 16팀이 출전하며, 상위 3팀이 올림픽 본선에 직행한다. 4위는 아프리카 예선 4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한국은 B조에 속해 UAE(16일), 중국(19일), 일본(22일)과 차례로 대결한다.<올림픽대표팀 서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23인 소집 명단>GK : 김정훈(전북현대) 백종범(FC서울) 신송훈(충남아산)DF : 이태석(FC서울) 조현택(김천상무) 서명관(부천FC) 김지수(브렌트포드) 변준수(광주FC) 조위제(부산아이파크) 황재원(대구FC) 장시영(울산현대)MF : 이강희(경남FC) 김동진(포항스틸러스) 백상훈(FC서울) 이재욱(울산현대) 엄지성(광주FC) 양현준(셀틱) 배준호(스토크시티) 김민우(뒤셀도르프) 홍윤상(포항스틸러스) 강성진(FC서울)FW : 안재준(부천FC) 강현묵(김천상무)
2024.03.11 I 허윤수 기자
“금리인하 기대 재확산에 ‘에브리씽 랠리’…한동안 지속”
  • “금리인하 기대 재확산에 ‘에브리씽 랠리’…한동안 지속”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주식과 채권, 비트코인과 원자재가 동반 상승하는 ‘에브리씽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확산된 영향으로 이같은 랠리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1~12월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기점으로 확산된 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감으로 거의 모든 자산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에브리씽 랠리가 펼쳐진 바 있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분위기가 재연되는 분위기”라며 “특히 그 동안 부진하던 중국 증시마저 2월 들어 급반등하면서 지난해 말과 같은 랠리 강도는 아니지만 모든 자산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처럼 ‘스몰 에브리씽 랠리’가 나타나고 있는 배경에는 그 동안 숨 고르기 하던 금리 인하 기대감의 재확산을 들 수 있다”며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을 등에 업고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한층 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제롬 파월 의장이 의회 증언에서 ‘금리인하가 머지 않아’라는 발언은 6월 금리 인하 확률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고 유럽중앙은행(ECB)의 올해 GDP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전망치 동반 하향 조정도 ECB도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강하게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각종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달러화 가치 하락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가능성에 따른 엔화 가치 급등이 크게 영향을 주었지만 달러화 약세 현상은 미국 국채 금리 하락과도 크게 연동돼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더욱이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강화를 보여주는 JP모건 이머징마켓채권지수(JP Morgan EMBI) 스프레드 하락 등 각종 신용스프레드의 하향 안정과 더불어 비트코인 가격 급등 현상은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에 대응한 선제적 자금 이동으로 해석된다”며 “2월 이후 주요국 통화가치의 반등 현상도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짚었다. 그는 “미약하지만 중국 불확실성 리스크의 일부 완화도 스몰 에브리띵 랠리에 일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시코노믹스(시진핑+이코노믹스)’의 불확실성이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고 있고 갈등만 증폭되는 미-중간 패권경쟁은 중국 경기 사이클에 대한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과 더불어 일부 경제지표의 개선세는 당사가 강조한 금융시장 내 ‘중국 내러티브’ 강화에 일조하면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AI 관련 과열 논란도 있지만 스몰 에브리씽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스인플레이션국면에 진입하기 직전 마지막단계 리스크 해소 과정이 나타나겠지만 디스인플레이션 현상이 2분기 중 더욱 확연해지면서 6월 금리 인하를 점점 더 현실화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기에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엔화 가치 추가 상승은 달러화 가치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져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강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중국 변수 혹은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지만 중국 정부 정책기조가 성장쪽에 무게를 둘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중국도 단기적으로 스몰 에브리띵 랠리에 긍정적 기여를 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2024.03.11 I 원다연 기자
공정위, 구글 조사 착수…온라인·디지털 광고 독점 의혹
  • 공정위, 구글 조사 착수…온라인·디지털 광고 독점 의혹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장 지배력을 통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경쟁을 저해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구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10일 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구글이 온라인·동영상 광고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경쟁 저해 행위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경쟁 저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되는 경우 매출액의 최대 6%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구글은 직접적인 디지털 광고 판매자이자 광고 중개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마케터 대상 광고 구매 서비스와 게시자 대상 광고 판매 서비스, 광고 거래소 등도 구글의 업무 분야다. 이을 통해 구글은 광고를 높은 단가에 판매하거나, 각 사이트에 맞춤형 광고 등을 공급하는 대리 및 중개 역할까지 하며 시장 내 지배적인 지위를 누려왔다. 실제로 구글은 웹이나 앱 게시자가 광고란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인 ‘더블클릭 포 퍼블리셔’(DFP), 광고주와 게시자를 연계하는 거래소 서비스인 ‘애드 익스체인지’(AdX), 광고 구매 도구 ‘구글 애즈’ 등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중개는 물론 구매와 판매 등 영역에서 모두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구글은 이러한 광고 시장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독점력을 지나치게 행사했다는 혐의로 유럽연합(EU)와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있다. 유럽연합과 미국은 모두 광고 시장에서 구글이 독점력과 시장 지배력을 남용했다고 판단, 제재가 필요하다고 봤다. EU 집행위원회는 작년 6월 구글이 애드 익스체인지를 통해 경쟁사가 제시한 광고 입찰 가격을 알려주거나, 구글 애즈가 자사의 애드 익스체인지에만 입찰하는 등의 방식으로 부당 지원을 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EU는 심사 보고서에 구글의 이러한 행위가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제재’ 의견을 넣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글이 광고 사업 일부를 매각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미국 법무부 역시 지난해 1월 구글이 디지털 광고 시장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공정 질서를 해치고 있다며 반독점법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법무부는 애드 익스체인지 등 구글의 광고 관리 플랫폼을 시장에서 퇴출시켜달라고 요구했으며, 구글이 지배력을 불법적으로 남용하고 있다고 봤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디지털 광고시장 사업 실태 조사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공정위는 국내 디지털 광고시장의 실태를 분석해 구글의 시장 지배력을 들여다본 후 조사 범위와 수위 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정위는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플랫폼 기업들의 지배력 남용과 불공정거래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지난 7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강연을 통해 “플랫폼 생태계 전반에 공정한 거래요건을 조성, 중소상인 및 소비자의 피해를 막겠다”고 언급했다.
2024.03.10 I 권효중 기자
이재명 "尹정부 2년 결과가 `독재화`"…총선승리 강조
  • 이재명 "尹정부 2년 결과가 `독재화`"…총선승리 강조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정부 2년의 결과가 ‘독재화’라면서 이를 심판할 수 있는 민주당이 총선 승리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 앞에서 열린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10일 이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의 목소리를 ‘입틀막’한 윤석열 정권 2년의 적나라한 민주주의 성적표가 공개됐다”면서 “민주주의 선도국가라던 대한민국을 일컬어 ‘독재화’라니, 2년 전만 해도 상상이나 할 수 있었던 일인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가 언급한 민주주의 성적표는 유럽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스웨덴 연구기관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Dem)’의 리포트를 의미한다. 연구소는 이날 공개한 연례보고서 ‘민주주의 리포트2024’에서 한국의 지난해(2023년) 자유민주주의 지수(LDI)가 0.60으로 조사대상 179개국 중 47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2022년) 보고서에서 한국은 LDI 0.73, 전체 순위는 28위였다. 이 연구소는 특히 민주화가 독재화로 전환 중인 국가를 소개하며 한국을 언급했다. 그리스, 폴란드, 홍콩, 인도 등과 함께였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성평등에 대한 공격, 전임 정권 및 야당을 향한 강압조치를 독재화의 근거로 들었다. 이 대표는 “피로 쟁취한 우리 민주주의가 한없이 망가지고 있다”며 “국민은 그대로인데, 세계를 선도하던 ‘민주주의 모범국가’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혹시 압수수색을 당하지 않을지’, ‘말 잘못하면 끌려가지 않을지’ 걱정하는 나라가 됐다”고 했다. 이를 두고 그는 “윤석열 정권의 권력 남용으로 우리 사회를 지탱하던 법치주의와 삼권분립, 헌정질서의 기본 시스템이 급격히 무너져내렸기 때문”이라며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이념전쟁을 벌이고 폭압적인 검찰 통치가 이어지면서 민주주의의 기본인 대화와 타협, 공존이 실종됐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2년도 안돼 이렇게 나라를 망친 정권이 입법 권력까지 장악한다면 실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조차 하기 어렵다”며 “우리 민주주의는 복구 불가능한 지경까지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단지 나를 대표할 한 사람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면서 “대한민국이 거대한 퇴행을 가속화할지, ‘역주행 폭주’를 멈춰세우고 미래로 나아갈지 결정할 역사적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4.03.10 I 김유성 기자
英 전문가가 말하는 청정에너지 확대 비결은
  • 英 전문가가 말하는 청정에너지 확대 비결은[에너지톡]
  • 미래 에너지 산업을 이끌 예비 전문가이자 기후변화의 당사자인 20~30대 에너지 전문가가 전하는 에너지 이야기. 각계의 젊은 연구자·활동가가 원자력과 석탄·가스발전, 태양광·풍력·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해본다.데이비드 쉽워스(David Shipworth) 영국 런던대(UCL) 에너지·건축환경 교수가 지난 6일 서울에서 열린 에너지전환포럼·주한영국대사관 공동 주최 토론회에서 청정에너지와 전력시장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에너지전환포럼)[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영국은 1800년대 서구 사회를 혁신한 산업 혁명 주도국이다. 2000년 이후엔 선진국 중 가장 발 빠르게 탄소 감축에 성공한 에너지 탈(脫)탄소 전환국이기도 하다. 2022년 기준 자국 발전(전력 생산)량 중 42%가 해상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 발전이다. 화석연료 발전 비중은 1950년대 수준까지 끌어내렸다.영국도 2000년 전후까지만 해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3% 수준이었고, 전력은 대부분 석탄·가스를 태워 터빈을 돌리는 화력발전소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20여 년 새 국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의 격차는 42%대 9%로 벌어졌다.20~30대 연구원 주도로 에너지 전환을 모색하는 단체 에너지전환포럼은 지난 6일 주한영국대사관과 함께 그 비결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데이비드 쉽워스(David Shipworth) 영국 런던대(UCL) 에너지·건축환경 교수를 초빙해 이야기를 들었다. 한-영 청정에너지 고위급 대화 참석차 한국을 찾은 제레미 폭링턴(Jeremy Pocklington) 영국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 차관도 참여해 의견을 교환했다.3시간여에 걸쳐 나눈 양국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하나로 귀결됐다. 한국과 영국의 차이를 만든 가장 큰 요인은 영국은 전력 시장의 구조 개편에 성공해 시장 체제를 도입하고,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두 나라 모두 처음엔 전력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했다. 우리 삶의 필수 에너지원이란 중요성을 고려한 것이다. 정부가 공기업을 만들어 전기를 만들었다(발전). 또 가정과 기업에 공급(송·배전)했다. 정부가 요금을 정해 사용량 만큼 부과(판매)했다. 그러나 영국은 1990년대부터 점진적으로 시장 체제를 도입했다. 발전사끼리 경쟁하고, 송·배전 부문도 일부 경쟁 체제가 도입됐다. 각각의 판매 사업자가 나름의 요금을 받기 시작했다. 2000년엔 정부로부터 독립된 전기·가스 규제기관인 Ofgem을 설립하며 정부는 그 통제권도 시장에 넘겼다. 정부는 이후 청정에너지와 신사업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펼치는 데 집중했다.쉽워스 교수는 “당시 영국 정부는 시장에 경쟁이 도입되면 가격 하락을 비롯한 편익이 있으리란 자유시장에 대한 확신 아래 이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이는 2000년대부터 본격화한 전 세계적 탄소중립 움직임과 맞물려 전력 부문의 탈(脫)탄소를 촉발했다. 영국은 2008년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법을 제정하고 2019년 2050년까지 탄소중립(온실가스 순배출량 0)을 선언하는 등 탄소 감축 노력을 펼쳤다. 자유화한 전력 시장은 이를 빠르게 받아들였다.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도입되는 등 탄소규제가 강화하며 석탄화력발전은 경쟁력을 잃었다. 전력 사업자는 자연스레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시야를 돌렸다. 현재 영국에선 해상풍력 발전이 원가(균등화발전원가·LCOE) 측면에서도 가장 저렴한 발전원이다. 사업자들은 친환경 때문이 아니라 돈 때문에 이쪽으로 움직이고 있다.쉽워스 교수는 “현재는 조금 달라졌으나 당시 영국은 탈탄소 부문에서 선도적 입지를 지키면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의지 아래 진보·보수당 모두 이를 지지했고 운 좋게도 북해의 풍부한 해상풍력발전 자원이 대량으로 개발돼 이를 뒷받침했다”고 부연했다.지난 6일 서울에서 열린 에너지전환포럼·주한영국대사관 공동 주최 토론회 주요 참석자 모습. (왼쪽부터) 옥기열 전력거래소 시장혁신처장, 데이비드 쉽워스(David Shipworth) 영국 런던대(UCL) 에너지·건축환경 교수, 전영환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김희집 에너아이디어 컨설팅 대표(서울대 초빙교수), 조홍종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 김한국 GS EPS 정책팀장, 김자현 기후솔루션 연구원. (사진=에너지전환포럼)한국 역시 국제통화기구(IMF)의 권고에 따라 1990년대 말부터 전력시장 개방을 준비했다. 발전·송배전·판매를 독점하던 공기업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부문을 6개 발전 공기업으로 분할하고, 이들의 출자로 전력 도매시장을 관리하는 전력거래소를 만들었다. 독립 규제기관인 전기위원회도 이때 만들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민영화’에 대한 거부감 속 중도에 멈춰 섰다. 20여 년이 지난 현재도 발전 부문의 약 90%는 여전히 한전 자회사가 운영한다. 송·배전과 판매는 99% 이상 한전이 독점하는 구조다. 선진 민주국가 중 유일한 정부 독점적 전력시장이다.우리도 그 나름대로 탄소중립 달성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공을 들였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을 시작으로 박근혜·문재인 정부에 이르기까지 역대 정부가 20년 가까이 재생에너지 확대에 공들였다. 그러나 관 주도의 경직된 노력은 효율이 떨어졌고, 부작용도 뒤따랐다. 원가와 무관한 정부의 요금 통제 아래 석탄발전 전력은 여전히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보다 훨씬 저렴한 전력원이다. 문재인 정부의 전력계통(송·배전망)을 고려치 않은 무조건적인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대 정책은 전력계통 혼잡 위기로 이어지는 모습이다.그 사이 기업은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탄소무역장벽이 높아지며, 우리 기업은 웃돈을 주고서라도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사려는데, 그 절대적 양이 부족하다. 미국은 정부 통제 아래 있는 전기요금을 사실상의 ‘정부 보조금’이라며 한국 철강기업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다.쉽워스 교수는 “한국도 (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려면) 전력계통 등 전 부문에서 혁신이 일어날 수 있어야 하는데 구조적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며 “한국이 현 단일 구조를 유지하는 게 잘 이해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현실적으론 ‘영국식 제도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딜레마도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글로벌 에너지 위기 땐 정부 독점적 구조가 국민·기업에 ‘방파제’ 역할도 했다. 공기업 한전과 한국가스공사가 5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빚을 진 결과이기는 하지만, 영국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 전기요금이 2~3배씩 널뛰는 동안 우리나라는 ‘불과’ 40% 수준의 요금 인상만으로 전기·가스를 안정 공급 체계를 유지했다.에너지 위기가 아니더라도 정부 통제 아래 있는 한국의 에너지 요금은 상대적으로 낮다. 국제 비교 가능한 한국과 영국의 평균 전기요금은 한국이 1킬로와트시(㎾h)당 124원(현재는 약 150㎾h)인 반면 영국이 319원이다. 약 2.5배 차이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한 젊은 청중이 쉽워스 교수에게 이 같은 현실적 딜레마를 물었다.쉽워스 교수도 일부 수긍했다. “에너지 가격이 ‘사회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더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탄소 배출에 부과되는 비용, ‘탄소세’나 ‘탄소 무역장벽’은 계속 커지고 있다”며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결국 모든 구성원이 탈탄소 비용을 형평성 있게 부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4.03.09 I 김형욱 기자
 한미약품,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1상 계획서 제출
  • [임상 업데이트] 한미약품,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1상 계획서 제출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3월 4일~3월 8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이다.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한미약품,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 임상 1상 IND 제출근손실을 최소화하면서도 25% 이상 체중 감량 효과가 기대되는 한미약품의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LA-GLP/GIP/GCG, 코드명 HM15275)가 임상 1상에 진입한다.한미약품은 지난달 29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국내 성인 건강인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HM15275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한국 식약처에 이어 3월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IND를 제출할 계획이다.HM15275는 한미약품의 전주기적 비만치료 신약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에포함된 혁신신약 후보물질로, 현재 임상 3상 개발이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혁신을 이어나갈 차세대 신약이다.HM15275는 한미약품의 기존 바이오신약 플랫폼 ‘랩스커버리’가 아닌 ‘아실레이션’(Acylation)기술이 적용된 비만 신약이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Glucagon, GCG) 등 각각의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되며 부수적으로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GLP-1 수용체 작용제는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분비와 감수성을 개선해 혈당 조절을 원활하게 한다. 한미약품은 약리작용을 적절히 활용하면 비만 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에 대한 치료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한미약품은 HM15275가 우수한 체중감량 효능은 물론, 심혈관 및 신장 질환에 대한 개선 효과를 나타내는 ‘차세대 비만치료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앞선 비임상 연구에서 HM15275는 근손실은 최소화하면서도 수술적 요법에 따른 체중감량 효과에 버금가는 강력한 효능은 물론, 다양한 대사질환 모델에서 기존 비만치료제 대비 우수한 치료 효능을 입증했다.한편 한미약품은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2024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HM15275에 대한 여러 건의 주요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대원제약, 붙이는 패치형 비만치료제 임상 1상 승인대원제약은 라파스와 공동 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 패치 비만치료제 ‘DW-1022’의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이 승인됐다고 6일 밝혔다.임상 1상에서는 건강한 성인 지원자를 대상으로 DW-1022의 안전성 및 약동학적 특성과,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주사제 위고비를 대조약으로 한 상대 생체 이용률을 평가한다.시험에 참여하는 목표 대상자 수는 총 30명으로, 세마글루티드의 세 가지 용량을 단회 투여하되 단계적으로 용량을 증량하면서 진행될 계획이다. 임상은 올해 11월에 종료 예정이며, 연내에 임상 시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DW-1022는 주성분 세마글루티드를 탑재한 마이크로니들 형태의 패치제로 기존의 주사제를 피부에 붙이는 패치 형태로 바꾼 제품이다.GLP-1 계열의 성분들은 대부분 펩타이드이기 때문에 경구 투여 시 생체 이용률이 매우 낮아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주사제 형태로 개발되고 있으나 통증으로 인해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이 낮다는 단점이 있다.자가 주사의 번거로움과 주사 통증을 없애 복약 편의성을 개선했으며, 마이크로니들의 첨단 부분에 약물을 집중시켜 값비싼 원료 의약품의 낭비를 최소화했다. 또한 기존의 주사제보다 상온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 제품의 유통 과정도 더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대원제약 관계자는 “DW-1022는 1㎜ 이하의 미세 바늘을 활용함으로써 체내 전달률이 높아 주사제와 경구약 외에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계획서에 따라 차질 없이 임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샤페론, ‘누겔’ 美 임상 2상 착수…첫 환자 등록면역 혁신신약개발 바이오기업 샤페론이 아토피 치료제 ‘누겔’의 글로벌 기술이전을 목표로 미국 임상 2상에 착수한다.샤페론은 아토피 치료제 ‘NuGel’(이하 누겔)의 미국 내 임상 2상 첫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샤페론은 작년 9월 미국 FDA로부터 ‘누겔’ 글로벌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본 임상은 다양한 인종의 경증 및 중등도 아토피 피부염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습진 중증도 지수(EASI 점수) 개선 효과 확인을 목표로 한다. 임상은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되며 예상 임상 종료시기는 2026년 상반기다.시장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아토피 피부염 시장은 8.7% 이상 성장해 2030년까지 191억달러(약 25조1929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및 FDA 승인 약물 치료를 받고 있으나, 부작용 및 불충분한 효과 등으로 새로운 의약품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특히, 한국 임상 2상으로 샤페론이 발굴한 바이오마커에 양성인 ‘A형 아토피 환자’가 전체 환자의 70% 이상이며, 이들 환자에게 적용된 치료법이 아토피 치료제 시장의 ‘JAK 억제제’나 ‘PDE4 억제제’보다 월등히 안전하고 효과가 높아 미국과 유럽 포럼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또 샤페론은 누겔에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환자를 선택, 맞춤 치료가 가능한 이 바이오마커 발굴 관련 특허 출원을 이미 완료했다.실제로 누겔은 ‘GPCR19’ 작용 기반,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한 세계 최초의 염증 조절 약물이다. 기존 경쟁사들의 약리 타깃과 달리 면역 관련 세포에만 존재해 부작용이 적고, 주요 염증 복합체의 개시 및 증폭 단계를 모두 억제한다. 피부의 염증 억제 세포 수를 증가시켜 아토피 외 다른 피부질환에서도 치료 효과를 보인다.성승용 샤페론 대표는 “한국에서 진행한 임상 시험과 더불어 미국 내 임상 2상 첫 환자 등록으로 글로벌 임상을 본격적으로 착수해 기대가 크다”며 “미국 2상과 자회사 허드슨 테라퓨틱스를 기반으로 누겔의 세계적인 시장 진출 및 글로벌 기술이전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큐로셀, CAR-T ‘안발셀’ 림프종 대상 임상 2상 성공큐로셀은 자체 개발한 재발성 및 불응성 거대B세포 림프종(LBCL) 대상 키메릭항원수용체( CAR)-T 치료제 ‘안발셀’(Anbal-cel)의 임상 2상 시험 톱라인 데이터를 수령했다고 6일 공시했다.큐로셀의 따르면 안발셀의 임상 2상 최종 데이터 분석 결과 임유효성 분석 대상자 73명 중 안발셀 투여 후 암세포가 모두 사라는 ‘완전관해율’(CRR)은 67.1%로 확인됐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 시판된 CAR-T 치료제들의 기존 임상시험 결과와 비교해 가장 우수한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다.또 이번 임상의 1차 평가지표인 ‘객관적반응률’(ORR, 전체 환자에서 약물의 객관적 반응이 나타난 환자 비율)은 75.3%에 달했다. 이를 통해 큐로셀은 “안발셀의 임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이번 결과는 거대B세포 림프종(LBCL) 환자의 3차 치료제로 안발셀을 단회 투여한 다음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하는 공개, 다기관, 단일군 임상시험을 통해 얻어진 것이다. 해당 임상은 2022년 3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22~85세 성인남녀 79명을 대상으로 삼성서울병원 등 6개 기관에서 수행됐다.큐로셀은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 국내 신약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안발셀의 신약허가 획득 시,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인도에 이어 자체적으로 CAR-T치료제를 개발한 네 번째 국가가 될 전망이다.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지난 3년간 매진했던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매우 기쁘다”며 “이번 최종 결과에서 안발셀의 높은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향후 신약허가와 출시가 빠르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09 I 김진수 기자
유럽 부동산, 저점 근접…리테일·물류센터·주거시설 '투자 기회'
  • 유럽 부동산, 저점 근접…리테일·물류센터·주거시설 '투자 기회'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유럽 부동산이 사이클의 저점에 가까워지면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오는 2027년까지 900억유로(약 130조1823억원) 규모 리파이낸싱 수요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에쿼티 투자가 가능한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유럽 소비자 신뢰지수가 회복되면서 리테일 부동산 전망이 개선되고 있으며, 공급부족을 겪는 물류 부동산 및 주거시설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 2027년까지 약 130조원 리파이낸싱…에쿼티 투자 기회8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베어링자산운용에 따르면 유럽 부동산은 지난 2021년 고점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60% 이상 급감했다.고금리 환경이 지속된 가운데 유럽 부동산 가격이 조정되면서 리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는 차입자들이 부담을 받고 있다. 특히 대출시장 유동성이 제한될 경우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유럽 부동산 자금 흐름 (자료=베어링자산운용)문제는 리파이낸싱 수요가 앞으로 많아진다는 점이다. 오는 2027년까지 900억유로(약 130조1823억원) 규모 리파이낸싱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대부분 리파이낸싱은 신규 에쿼티 투자를 필요로 한다. 이 경우 여러 자본 구조에 걸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오피스 부동산의 경우 리파이낸싱 이슈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프라임 오피스 부동산은 임대료 성장률이 연 5.7%로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1년 전(연 6.0%)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프라임 오피스 임대료가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경기 침체가 오피스 수요에 부담을 줄 경우 임대료 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유럽 리테일 부동산 섹터도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 리테일 부동산 섹터 임대료는 성과 측면에서 팬데믹 완전 종식 이후 회복 초기 단계에 있다. 작년 4분기 기준 최상급 프라임 리테일 부동산 임대료는 1년 전(연 -1.2%) 대비 연 2.6% 상승했다.유럽 인플레이션(CPI) (자료=베어링자산운용)유로존 소비자 신뢰지수도 코로나19 당시보다 회복됐다. 유로존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1월 기준 -16.1로 여전히 낮지만, 추세적으로는 지난 2022년 9월 최저치(-28.6)보다 개선됐다.소비자 신뢰지수는 전체 경제상황과 개인적 재무 상황에 대해 소비자가 얼마나 낙관적으로 느끼는지를 측정하는 경제 지표다.소비자 신뢰지수가 높을수록 소비자들이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소비자 신뢰지수가 낮으면 경제 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을 보인다.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실질 임금 상승률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가처분소득 수준 회복으로 소비자 구매력, 소매 판매, 경제성장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전 유럽 물류창고 부족…스페인·영국 물류부동산 유망또한 물류센터와 주거시설은 유럽 상업용부동산 시장에서 강한 구조적 변화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유럽 전역에서는 현대적 물류창고의 공급물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물류창고는 공급이 매우 제한적인 데다, 수요가 증가하는 속도에 비해 증축 속도가 느리다. 예컨대 영국 런던은 지난 2000년부터 인구가 32% 증가한 반면 산업용 부지 공급은 40% 넘게 줄어들었다. 영국 내 총 매출의 25%를 전자상거래(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만큼 대도시 주변에 대규모 물류창고 공간이 필요한데, 물류창고 공급은 제한적인 것.향후 5년간 유럽 주요 시장에는 약 3300만㎡에 이르는 물류 공간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물류 부동산 등 산업용 부동산 임대시장도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 물류 부동산 임대계약 체결면적은 작년 3분기에 약 570만㎡로 전분기 대비 15.5% 증가했다. 제조 및 자동차 산업 중심 임대계약이 이같은 회복세에 기여했다.독일의 물류 부동산 임대계약 체결면적은 코로나19 이후 평균 수준인 170만㎡로 집계됐다. 영국의 임대계약 체결면적은 30만㎡로 집계됐다. 유럽 프라임 부동산 임대료 성장률 (자료=베어링자산운용)작년 임대 활동은 예년 평균보다는 둔화된 편이었다. 다만 임대 활동 둔화에도 산업용 부동산의 임대료 상승률은 작년 기준 연 7.4%로, 오피스 및 리테일 부동산의 임대료 상승률보다 높았다.전자상거래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경우 물류 부동산 섹터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어링자산운용 관계자는 “특히 스페인, 영국 물류 부동산이 유망해 보인다”며 “영국 산업용 외부보관 시설(IOS)에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커머스에 더해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의 향후 사이클 상승장에서 투자 기회가 생길 것”으로 덧붙였다.이밖에도 유럽은 현대적 학생용 주거시설이 부족한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상위권인 대학교들이 다수 있지만, 이들의 목적에 부합하는 학생용 주거시설은 부족하다. 학생용 주거 공간 대비 학생의 수 (쟈료=베어링자산운용)이런 현상은 이탈리아 및 이베리아(스페인, 포르투갈) 지역에서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은 학생용 주거공간 대비 학생 수가 주요 유럽 평균치를 훌쩍 뛰어넘는다.이에 따라 서유럽 도시들은 주택공급 부족에 건축 정책 제한도 더해져 임대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또한 전세계 인구의 56%를 차지하는 도시 거주자 수는 오는 2050년까지 2배 증가해 90억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베어링자산운용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 사이클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상승세에 대비해서 물류와 주거시설 등 강한 구조적 변화에서 수혜를 입을 섹터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03.09 I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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