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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기시다 총리 방한...한일관계 복원 '유종의 미'계기돼야
  • 한일 관계 정상화를 위한 일본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3월 일본 방문에 대한 답방으로 오는 7∼8일 방한할 예정이다. 2018년 2월 아베 신조 당시 총리의 내한 이후 일본 총리로선 5년 3개월 만이다. 일본은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 복귀시키는 절차에도 착수했다. 양국이 상대국 수출규제를 완전 해제하고 12년간 중단했던 셔틀외교까지 복원할 경우 2018년 대법원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 이후 최악으로 치닫던 한일관계는 4년여 만에 완전 정상화된다.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한국측의 선제적이고도 과감한 결단에 비해 일본측의 대응은 미온적이었다. 한국이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강제징용 해법을 발표하고 대일 화이트리스트 복원,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철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재개 등 장애물을 차례로 제거하는 동안 일본은 그에 상응한 조치를 거의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일본측의 대응은 만시지탄이다. 당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오는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정상회의 이후 6월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북한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한미일 3각 공조를 강조함에 따라 G7회의 이전으로 일정이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일관계 완전 정상화 이후 G7정상회의에서 북한 관련 이슈를 논의한다는 전략이라고 한다. 북·중·러와의 대결구도가 갈수록 첨예화하는 신냉전 체제에서 3국간 역내 협력이 점차 강화되는 모습이다. 양국관계의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한국엔 일본에 대해 따가운 시선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야당과 종북진영은 정치적 목적으로 여전히 적대시 정책을 멈추지 않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런 정서를 감안, 이번 방한에서 한국내 일본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과거사에 대한 구체적 사과와 징용문제에 대한 신속한 후속조치로 한국측의 결단에 화답하는 일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어느 나라보다 가깝게 지내야 할 이웃이 과거에 발이 묶여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모두에게 불행이다.
2023.05.02 I 송길호 기자
세수 펑크 딜레마…또 미래세대서 가불할 건가
  • [기자수첩]세수 펑크 딜레마…또 미래세대서 가불할 건가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돈은 안 쓰면서 내수진작을 할 묘수를 마련하라니 어불성설이죠.”지난 3월 정부가 위축된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부처 곳곳에서 터져 나온 불만이다. 당시 정부의 고민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내수진작을 이유로 섣불리 돈을 풀었다간 가뜩이나 고공행진 중인 물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정부는 숙박·철도·여행비 할인 등 ‘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600억원 규모의 내수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재정지원치고는 터무니없는 규모라는 지적이 잇따랐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제는 이 같은 딜레마가 하반기에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물가는 지난 2~3월 4%대로 서서히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부터는 정부가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이미 정부는 경기 둔화에 적극 대응하고자 이미 올해 예산의 65%를 상반기에 쓰겠다고 밝혀온 상황이다. 하반기가 되면 당장 재정 집행에 필요한 재원 마련이 바닥나 있을 수 있다.게다가 연초부터 국내외 경기둔화로 세수가 크게 감소하면서 나라 곳간도 비어가고 있다. 지난 3월까지 국세수입은 87조1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조원 감소했다. 세수 감소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세수 부족분은 최대 5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세수 결손을 막기 위해서는 재정 지출을 줄이거나 세금을 올려야 하는데 둘 다 녹록지 않다. 결국 정부의 선택은 세입결손액만큼 늘어날 재정적자를 국채 추가발행을 통해 보전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같이 빚을 내서 쓴 비용의 댓가는 고스란히 미래세대에게 전가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나라 살림 적자는 100조원, 국가 채무는 1000조원을 돌파했다. 갓난아이까지 포함해 전 국민이 1인당 2076만 원씩 빚을 안고 있는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저출생·고령화로 한국의 국가채무는 앞으로도 늘어날 일만 남았다. 재정건전성을 엄격히 지키면서 경기도 부양하고, 세금 부담도 늘리지 않을 묘수는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방만한 지출로 감내할 수 없는 고통을 미래 세대에 떠넘기는 것은 미래 세대에 대한 착취”라고 말했다. 정부는 빠른 시일내에 재정 집행 우선순위를 마련해 예산 삭감을 하고 재정준칙 도입 등을 통해 재정 건전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
2023.05.02 I 김은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금리 올려도 안 꺾인다…‘미스터리 물가’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다음은 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금리 올려도 안 꺾인다…‘미스터리 물가’-“한미 핵협의체, 일본도 들어와야”-‘온플법’ 비판 일자 이름만 바꾼 與-전기요금 당정협의 재개…이르면 주중 조정안 발표-[사설]기사다 총리 방한…한일관계 복원 ‘유종의 미’ 계가 돼야-[사설]청소년 미래 망치는 마약 범죄, 최고 형벌 당연하다△종합-“망자 목소리 되살리고, 성경 낭독해주는 AI…내년 하반기 IPO 준비”-“AI 도입으로 5년간 세계 일자리 1400만개 사라진다”△통화 긴축 안 통하는 ‘미스터리 물가’-기준금리 올려도 물가 안 잡히는 이유 셋-물가 잡기, 후퇴냐 강공이냐 전 세계 중앙은행들 딜레마△종합-소상공인·소비자 보호 좋지만…플랫폼산업 타격 최소화할 절충안 찾아야-수출 7개월째 줄어들었지만…무역적자폭은 10개월 만에 최저-삼성페이, 애플처럼 수수료 만지작…‘주판알 튕기기’ 바빠진 카드업계-美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JP모건체이스 품으로△갈 길 먼 재활용 산업 下 폐배터리-‘하얀 석유’ 리튬 연 2000t 추출…문 열리는 ‘75조 시장’ 공략 첨병-‘재활용기술 선점하라’…합작법인 세우고 지분 투자-“원통형·각형 등 제조사마다 형태 제각각…재활용 ‘표준화’ 절실”△석학이 본 한미 정상회담-“한미 공조 강화 바람직하지만…중·러에 적 아니라는 인식 심어줘야”-“삼성전자·SK하이닉스 美투자 관련 고민 많을 것 정부가 적극 지원 나서야”△정치-간호법, 日 총리 방한…거야 대응 이어 과거사 문제 등 현안 산적-박광온, 원내대표단에 비명계 대거 발탁…계파 균형 이루나-與 김기현, ‘음주운전 방지장치 의무화법’ 취임후 첫 대표 발의-“‘노조=조끼·머리띠’ 고정관념 깨고 다양한 노동자의 얼굴 담아낼 것”△경제-한일 경협 속도 기대…통화스와프 재개는 미지수-K원전 수출에 견제 나선 美 기업-中 여행객 감소에…1분기 해외직접판매액 ‘반토막’-중국 넘자…정부·업계, LEP 배터리 R&D에 4년간 233억 투입△금융-이달말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 앞두고…1금융권 갈아타기 확산-1조원 기업구조혁신펀드 자펀드 운용사 모집 개시-2금융권 기업대출 연체율 6년 9개월 만에 최고-소액생계비 대출 한달새 143억…15.9% 고금리에도 취약계층 몰렸다△글로벌-美금리, 이달 베이비스텝 유력…시장 ‘마지막 인상’ 기대-양육비 비싼 국가 한국 1위·중국 2위-‘中·대만 대리전’ 파라과이 대선…親대만 후보 승리-우크라, 크림반도 공격…“반격 본격화”△산업-전기차 수요 쑥쑥, IRA 보조금 쏠쏠…K배터리, 북미 시장 진격 앞으로-다시 뜬 경차 시장 누가 치고 나갈까-美기업 투자·협약 물꼬…최태원 ‘그린 리더십’ 통했다△산업-5G 알뜰폰 통신비 절약…알뜰폰이냐 다이렉트 요금제냐-규제샌드박스 승인기간 대폭 준다-포켓몬처럼…유통가 홀린 ‘티니핑’ 캐릭터-‘CJ 합류’ 10년 대한통운, 매출 3배·영업이익 6배 뛰어△제약·바이오-루닛 ‘2년來 손익분기점 도달’…뷰노 ‘올 매출 2~3매 증가’-프로티움사이언스 안용호 선임 대표 선임-‘케이캡’ 앞세운 HK이노엔 ‘1조 클럽’ 가입하나-이수앱지스, 올해부터 해외매출 본격화…흑자전환 초읽기△증권-5월 코스피 어디로, 외인에게 물어볼까-에코프로 형제, 호재 재충전 개미 이틀간 860억 쓸어담아-581만 개미의 간절한 소망…‘7만전자’까지 조금만 더-무차입 공매도 76건 적발…외국계 투자사 2곳 60.5억 과징금-조선사 흑자 뱃고동…중공업ETF 웃었다△부동산-전세가율 치솟는 지방 대전·광양…전세 포비아 확산-시세보다 20% 싸도 안산다 서울 빌라 경매 낙찰률 ‘뚝’-‘2억 손해배상’ 1인당 아닌 1년 총액 공인중개사 공제보험 무용론 확산-실거주 의무 폐지 아직…괜찮겠지 월세줬다간 큰코다쳐요△문화-학생시위·예술무대·쉼터…대학로 빨간벽돌 미술관에 스민 기억-고려 화엄경부터 비엔날레 조형물까지…종이의 무한변신△스포츠-부진 뚫고 몰아치기 10골…손흥민, 7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롯데, 3949일 만에 1위…‘부산 갈매기’ 부활하나-피나우, 람 제치고 멕시코오픈 우승-‘루키’ 유해란, 막판 이글·버디로 두번째 톱10△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K로봇산업 ‘골든타임’ 3년 남아…서비스 로봇 선점에 미래 달렸다”-“사이버와 현실 연결해주는 로봇이 4차산업혁명 열쇠”△피플-“익숙한 영화음악에 안주하지 않으려 클래식 작곡 도전”-삼성전기, 포항공대 교수·학생 초청 ‘웰컴데이’ 개최-“유전자 가위 기술로 코로나바이러스 핵심 급소 ‘싹둑’”-풀무원생활 대표에 오경림 선임-제주항공, 열린의사회와 필리핀 말라본서 의료봉사활동△오피니언-[이코노믹 View]파생상품엔 있고 전세엔 없는 것-[생생확대경]AI와 일자리 경쟁보다 더 무서운 것-[기자수첩]세수 펑크 딜레마…또 미래세대서 가불할 건가△전국-“환승역 없는 강북구 ‘신강북선’ 만들어 강남까지 30분 추진”-예타 면제기준 완화 논의에 “균형발전” vs “포퓰리즘”-예산 삭감·화성시장 반대에…‘경기국제공항’ 사업 난항△사회-임용 규모·지원자·재원 뚝…교대 ‘삼중고’-‘돈봉투 수사’ 속도 내는 檢 ‘자진출석 카드’ 또 던진 宋-尹정권 첫 노동절…양대노총 8만여명 서울 거리 메워-전세사기 피해자 1800여명…떼인 보증금만 3000억 훌쩍-오세훈 ‘약자가족 지원’ 강화 4년간 예산 336억 추가 투입
2023.05.01 I 박경훈 기자
진단키트 허위공시·횡령으로 931억 부당이익…PHC 부회장 구속기소
  • 진단키트 허위공시·횡령으로 931억 부당이익…PHC 부회장 구속기소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검찰이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허위 호재성 정보를 유포, 주가를 조작하고 회사 자금을 빼돌려 931억원대 부당이득을 취한 의료기기 회사 그룹 부회장 이모씨를 구속 기소했다.코로나19 유행 당시 자가진단키트 업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의료기기 업체 피에이치씨(PHC) 관계자들.(사진=뉴스1)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자본시장법 위반, 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혐의를 받는 이모(54)씨를 1일 구속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이씨의 공범인 최인환 PHC 대표이사를 포함, 임직원 6명도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주사 주식 차명 보유 등을 통해 PHC를 실질적으로 지배해왔다. 그룹 내 공식 직함은 없었지만 이씨는 자신의 측근들을 계열사 및 관계사 임직원으로 앉혀 그룹 경영권을 장악한 후 코스닥 상장사의 무자본 인수, 사기적 부정 거래 등을 통해 931억원에 달하는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PHC의 관계사인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 필로시스가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수출하는 것처럼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 이 과정에서 의사 서명 위조, 시험 결과가 조작된 보고서 제출 등이 이뤄졌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진단키트 테마주’로 묶였던 PHC 주가는 약 6개월 사이 1097%나 폭등했다. 이를 통해 얻은 부당 이익은 241억원에 달한다. 또한 이씨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계열사로 하여금 고가로 매수하게 하고, 전환사채는 자신에게 헐값에 매각하게 했다. 이외에도 PHC 관계사들의 각종 자금을 빼돌려 총 717억원을 횡령·배임했다. 검찰은 이씨 일당의 PHC를 둘러싼 주가 조작, 횡령·배임 과정에서 무자본 인수합병(M&A)을 비롯, 기업 사냥꾼들의 범죄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자기 자금 없이 기업 사냥꾼의 자금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사를 무자본 인수하고, 허위 공시 등으로 주가를 띄운 후 시세차익을 실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법적 책임을 피하기 위해 공식 직함을 등재하지 않고, 차명 계좌 등을 사용해 그룹을 지배하고, 거액의 횡령·배임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씨가 서류 조작은 물론, 이메일 실시간 삭제와 직원들에게 모의 답변 연습을 시키는 등 조직적인 증거 인멸을 시도했으나, 측근과의 음성 녹취록, 이메일 등 핵심 증거를 바탕으로 이씨를 적발했다고 강조했다. PHC는 이로 인해 2021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결과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검찰은 이로 인해 주주들이 2021년 말 기준 1852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를 포함, 구속 기소된 관련자 7명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강조했다. 검찰 관계자는 “자본 시장 질서를 교란한 중대한 사건인 만큼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범죄수익 환수도 철저히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2023.05.01 I 권효중 기자
방미 마친 尹 앞에 놓인 숙제 산적…기시다 방한·간호법
  • 방미 마친 尹 앞에 놓인 숙제 산적…기시다 방한·간호법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빈 방미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풀어야 할 국내외 현안이 산적해 있다. 국내 정치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통과를 주도한 간호법 제정안의 처리 방안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여당은 간호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윤 대통령에게 요청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대통령실은 신중한 입장이다. 국외적으로는 이번 주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을 챙겨야 한다. 기시다 총리가 방한과 함께 성의 있는 호응 조치를 얼마만큼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관저에서 열린 친교행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내부를 관람하던 중 블루룸에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간호법 거부권 행사 여부 관심…대통령실 “여러가지 검토할 것”윤 대통령은 1일 예정됐던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을 취소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비서실과 안보실이 밀린 보고를 하면서 오찬을 취소한 것이다.윤 대통령의 최대 현안은 지난달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간호법 제정안 처리 여부다. 정치권에서는 거부권 행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간호법 제정안은 오는 4일 정부로 이송될 예정이다. 거부권 행사는 법안을 이송받은 시점부터 15일 이내에 결정해야 한다. 이에 따라 간호법은 이르면 오는 9일, 늦어도 16일 국무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취임 후 거부권을 행사했다. 여당은 양곡관리법에 이어 간호법도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간호법 국회 통과 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끝내 강행처리한다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간호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공식으로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도 거부권 행사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주무부처 장관인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서울요양병원을 방문해 “간호법 제정은 최적의 대안이 아니다”고 말했다.다만 대통령실 내에서는 신중한 분위기가 흐른다. 간호법에 이어 민주당이 본회의 처리를 예고한 방송법 개정안과 지난 본회의에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쌍특검법’ 등이 줄줄이 예고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연이어 거부권을 사용할 경우 ‘독선 이미지’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도 고려 대상이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간호법은 관련 직능 단체가 많다”며 “당정회의 등을 거쳐 충분히 숙의한 다음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5년 만의 日 총리 방한…과거사 입장 밝힐까윤 대통령은 이달 초 기시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한미일 정상회담을 할 전망이다. 일본 지지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오는 7~8일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할 뜻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과 만나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개발 대응과 관련해 긴밀한 공조를 확인하려 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달 중순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하고 3국의 경제·안보 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기시다 총리가 방한하면 지난 2018년 2월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5년 3개월 만의 일본 총리의 방한이다. 이번 방한은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방일에 대한 답방으로 한일 셔틀외교가 본격 가동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당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6~7월로 예상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이후로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이 한일관계 개선과 관련해 필요성과 신속성을 다시 평가한 게 있지 않겠느냐”며 윤 대통령의 성공적인 방미의 영향이라는 점을 에둘러 말했다.일본은 기시다 총리의 방한에 앞서 지난 28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로 재지정했다. 지난 2019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된 지 4년 만이다. 강제징용 제3자 배상안이라는 해법을 내놓은 한국 정부에 대한 성의 있는 호응 조치의 일환이다.다만 과거사와 관련한 입장은 내놓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교도통신은 “총리는 자민당 보수파의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 한국 측의 요청(성의 있는 호응)에 응할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조태용 국가안보실장도 이날 오후 YTN에 출연해 “과거의 일도 있겠지만 현재와 미래 일도 있으니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춰 가는 게 중요하다”며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조했다.
2023.05.01 I 송주오 기자
美웨스팅하우스, 韓원전 수출에 잇따른 '견제구'
  • 美웨스팅하우스, 韓원전 수출에 잇따른 '견제구'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원자력발전(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WH)가 한국의 원전 수출에 잇따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은 미국 정부와의 공조 강화 등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섰으나, 당장 체코·폴란드 등 수출 과정에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리란 우려가 나온다.패트릭 프래그먼 웨스팅하우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웨스팅하우스)1일 업계에 따르면 패트릭 프래그먼 웨스팅하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폴란드 현지 언론을 통해 “(한국형 원전 수출은) 미국 수출 통제와 국제법 위반”이라며 “한국이 추진하는 폴란드 원전 사업은 절대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한수원은 지난해 10월31일 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ZE PAK) 및 폴란드전력공사(PGE)와 현지 퐁트누프 지역에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을 활용한 원전 2기를 짓는다는 내용의 협력의향서(LOI)를 맺고 본계약 체결을 위한 지분율 등 논의를 진행 중이다.문제는 웨스팅하우스의 잇따른 견제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한국형 원자로 APR1400은 자사 원자로 디자인을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미국 수출통제법에 따라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인 수출할 수 없다며 소송을 건 바 있다. 폴란드 정부가 발주한 현지 원전 6기 건설 사업을 수주한 데 그치지 않고, 한수원이 민간 차원에서 추진 중인 원전 2기 건설 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한수원이 폴란드는 물론 체코에서도 웨스팅하우스와 원전 1기 건설 사업 수주를 두고도 경쟁하는 만큼 기선제압에 나선 모양새다.한수원도 웨스팅하우스 측 사전 동의 없이도 수출할 수 있다며 현지 언론을 통해 이를 즉시 반박하고 나섰다. 한수원은 한국형 원전 개발 초기엔 웨스팅하우스의 도움을 받았으나 현 모델은 완전히 독자 개발한 것이어서 미국 수출통제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24일 방한한 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 PGE 사장도 “언제든 본계약 체결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왼쪽부터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표트르 보즈니 제팍(ZE PAK) 사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 지그문트 솔로쉬 제팍 회장, 보이치에흐 동브로프스키 폴란드전력공사(PGE) 사장이 지난해 10월3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 민간 원자력발전소 개발계획 수립 협력의향서(LOI) 및 양해각서(MOU)를 맺은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수원)그러나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와의 미국 법적 분쟁에서 이기거나 중재하지 않는 한 한수원은 물론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추진 중인 한국형 원전 수출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폴란드나 체코,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한국이 원전 수출을 추진하는 국가는 대부분 미국의 우방국인 만큼 법적 분쟁 자체만으로도 수주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전이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4기를 수주할 때도 같은 방식으로 지식재산권을 문제 삼았었다.국가 간 협의를 통한 해결책 마련에 기대를 모았으나 이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주 미국을 국빈 방문했으나 양국 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에는 오히려 원전 협력과 관련해 ‘지식재산권을 존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 측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문구다.실제 미국 에너지부는 한수원이 올 초 체코 등에 대한 원전 수출 계획을 신고한 데 대해 한수원이 자국 법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허가 여부 자체를 판단하지 않았다. 애초에 웨스팅하우스란 기업이 미국 기업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캐나다 사모펀드 브룩필드 리뉴어블과 캐나다 우라늄 생산기업 카메코가 지분을 양분하고 있어 미국 정부가 직접 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2023.05.01 I 김형욱 기자
“韓 10개사, 伊 볼로냐 뷰티 전시회 이후 83만달러 수출 계약”
  • “韓 10개사, 伊 볼로냐 뷰티 전시회 이후 83만달러 수출 계약”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뷰티 기업들이 지난 3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볼로냐 코스모프로프(Cosmoprof)’ 뷰티 전시회 한국관 참가 이후 신흥시장 판로 개척을 이어가고 있다. 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참가 기업 중 10개사가 전시회 참가 이후 약 83만달러(11억여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사가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와 협업으로 단기 수출성과 창출과 사후관리 강화를 위해 전시회 폐막 1개월 후 참가업체 대상으로 사후관리 수요와 주요 성과를 조사한 결과다. 이에 공사는 국제뷰티산업교역협회가 공동으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전시회 참가를 지원한 ‘해외전시회 단체 참가 사업’의 성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해당 사업은 중소기업의 신흥시장과 전략적 진출 시장을 고려해 세계 유명 전시회에 한국관 지원사업을 추진, 직접경비·운송비·행정서비스·해외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양 기관은 △전시 기간 전 유럽·이탈리아 시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웨비나 개최 △전시 기간 중 K-뷰티 스킨케어 시연회 △사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 추진 △공사 밀라노무역관에서 전 세계 24개국 26개 해외무역관을 통해 유치한 211개 바이어와 현장 상담 주선 등을 포함한 전 주기 마케팅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참가기업들은 유럽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 아프리카 시장 등 신흥시장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2년 연속 참가를 통해 현지에 600개 약국을 보유한 유통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한국관 참가를 통해 자사 수출이 6배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춘우 공사 중소중견기업본부장은 “해외전시회 단체참가 지원사업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유망 전시회 참가를 통해 전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성과 직결형 현장 해외 마케팅 지원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열린 ‘이탈리아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뷰티 전시회(Cosmoprof of Worldwide Bologna 2023)’의 한국관 전경 (사진=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2023.05.01 I 박순엽 기자
獨 메르세데스-벤츠 CEO “中과 디커플링은 상상조차 못해”
  • 獨 메르세데스-벤츠 CEO “中과 디커플링은 상상조차 못해”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은 거의 모든 독일 산업계에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캘레니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빌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유럽, 미국, 중국 등 세계 경제의 주요 주체는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다.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라 캘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사진=AFP)캘레니우스 CEO의 발언은 미국이 대중(對中) 견제를 위해 독일의 동참을 이끌어내려 시도하고, 독일 정부 역시 지난해부터 대중 의존도 약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근 독일에선 통신 네트워크에서 화웨이를 퇴출해야 한다거나, 함부르크 항만 지분을 중국 해운 대기업인 코스코에 매각하는 방안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독일 정부는 또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용 화학물질 수출 제한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캘레니우스 CEO는 중국과의 디커플링이 현실화하면 “대부분의 독일 산업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독일을 포함해 유럽은 중국에 대항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성장 측면에서 윈-윈을 추구해야 한다. (중국과) 갈등이 아닌 기후변화 등과 관련해 상생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캘레니우스 CEO는 다만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데엔 공감을 표했다. 그는 “우리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공급망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 예를 들어 리튬 배터리의 경우 중국 의존에서 더 독립적이고 더 탄력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중국과의 디커플링은 환상일 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거듭 역설했다. 캘레니우스 CEO가 이처럼 중국을 옹호하는 것은 중국이 메르세데스-벤츠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지역별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37%로 유럽(31%), 미국(15%)을 상회했다.
2023.05.01 I 방성훈 기자
7년만에 머리 맞대는 한일 재무장관…통화스와프 재개는 ‘신중’
  • 7년만에 머리 맞대는 한일 재무장관…통화스와프 재개는 ‘신중’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2016년 이후 중단한 한일 재무장관 회의가 이번주 인천 송도에서 7년 만에 재개된다.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재지정, 기시다 총리 답방 추진 등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이번 재무장관 회의를 통해 금융·외환 등 경제 분야 협력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여부는 미지수인 상황이다.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지난달 13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만나 악수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오는 2일~5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연차총회 기간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양자면담을 할 예정이다. 현재 양국 실무진은 구체적 회의 일정 및 논의 사항을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상 관례에 따라 논의 사항은 회의 결과 이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2006년 시작한 한일 재무장관 회의는 양국 재무당국 수장과 실무진이 참석해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공식 협력 채널이다. 회의에서는 양국의 경제 현황과 거시정책·세제·예산 등 관련 분야별 회의를 진행한다. 2017년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지속적으로 냉각하면서 그동안 교류가 끊겼다.악화일로를 걷던 한일 관계는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일본은 정상회담 직후 반도체 3대 핵심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해제했다. 한국 정부도 3개 품목 수출규제에 대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취하했다. 이어 지난달 한국이 먼저 수출심사 우대 국가 목록인 화이트리스트에 일본을 다시 포함한지 4일만에 일본도 한국을 재지정 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상호 간 수출 규제를 한 지 4년 만이다. 이처럼 한일 관계가 속속들이 정상화 되면서 재무장관 회의에도 관심이 주목왼다.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한일 통화스와프 재개 여부다. 통화스와프는 외환 위기 등과 같은 비상시기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말한다. 일종의 ‘마이너스통장’ 같은 개념으로 위기 때 달러 등 외화 조달이라는 실질적인 역할뿐 아니라 시장의 불안이 커지는 것을 사전에 막는 심리적 안전판의 역할도 한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2001년 7월 20억달러 규모로 시작됐다. 이후 규모가 점점 늘어 2011년 말 스와프 잔액이 700억 달러까지 늘었다. 당시 통화스와프는 2008년 경제 위기를 이겨내는데 기여를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 등에 따른 양국 관계의 악화로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규모가 줄기 시작했다. 이후 2015년 마지막 남아있던 100억 달러도 연장을 하지 않으면서 아예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투자자금 유출과 외환보유고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일 통화스와프는 하나의 외환시장 안전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환보유액이 21% 수준으로 100%를 넘는 홍콩·싱가포르에 비해 낮다. 환율 변동성이 크고 국제금융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엔화는 국제적으로 석유를 구입할 수 있는 기축통화인데다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만큼 달러와 더불어 다방면으로 위기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정부에서는 당장 통화스와프 체결을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다. 양국 재무장관 회의가 이제 막 첫발을 떼는 상황에서 먼저 통화스와프를 꺼내면 그만큼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문제가 있다고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지난 27일 한국의 외환보유액에 대해 “3월말 기준 4260억 달러로 현재 세계 9위 수준으로 안정적 수준이고, IMF도 대외부문보고서, 연례협의 등에서 우리 보유액이 외부충격대응에 적정하다고 평가했다”며 외화보유액이 충분하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밖에도 이번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반도체와 배터리(이차전지), 모빌리티 등 신산업에서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
2023.05.01 I 김은비 기자
"올해 세계경제, 아르헨 등 취약 신흥국 리스크 유의해야"
  • "올해 세계경제, 아르헨 등 취약 신흥국 리스크 유의해야"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 세계경제는 중국을 필두로 한 신흥국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취약 신흥국 리스크’가 약한 고리로 작용하면서 하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살인적 물가에 견디다 못한 아르헨티나 시민 수천명이 작년 4월 13일(현지시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FP)1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남경욱 부전문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 리오프닝 수혜, 엔데믹 전환에 따른 서비스업 활성화 등으로 신흥국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을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그간 경기 회복을 짓눌러 온 인플레이션 압력, 통화 긴축 종료 지연, 선진국 경기 둔화에 따른 대외수요 위축 등 하방위험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특히 남 부전문위원은 주요 신흥국 중 대내외 거시건전성 지표가 가장 취약한 5개국을 주목,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이집트, 헝가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짚었다. 경제 규모가 큰 주요 21개 신흥국을 대상으로 실물경제, 재정 등 거시건전성 지표를 살핀 결과 해당 5개국이 가장 취약했기 때문이다.아르헨티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0%를 넘기는 등 경제심리가 위축된 데다 극심한 가뭄으로 주요 수출품인 농산물의 생산 감소가 불가피해 올해 마이너스(-) 성장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10월 대선을 앞두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재정보다 포퓰리즘 정책이 예상돼 경제위기가 심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향후 1년 디폴트 가능성은 17%로 튀르키예(23%)와 함께 주요 신흥국 중 ‘유이(唯二)’하게 두자릿수를 보이고 있다. 높은 해외자금 의존도 속에서 페소화 절하, 외환보유액 부족으로 대외지급능력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지난해 42.0% 절하된 달러화 대비 페소화 가치는 지난달 27일 기준 20.2% 절하됐다. 1년 내 만기도래하는 외채규모는 469억달러에 달한 반면, 외환보유액은 391억달러에 그친다.지난 2월 대규모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상황도 녹록하지 않다.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절반 수준인 2.7%로 전망됐다. 지진 피해 복구사업에 따른 정부지출 증가에도 실업률이 두자릿수로 상승하는 등 고용시장은 불안하고, 물가 상승률도 50.5%(3월)에 달해 중앙은행 목표(5%)보다 10배 이상 높다. 지난해(-5.4%) 막대한 경상적자로 해외 단기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대내 취약성과 정책대응 여력 제한 등으로 외채상환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이집트는 고물가(2월 31.9%) 억제를 위한 고강도 통화긴축이 소비·투자 부진으로 이어지며 올해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6% 성장을 이뤘지만, 올해 전망은 3.7%에 그쳤다. 헝가리의 경우 고물가(3월 25.2%) 속 실질임금 감소, 에너지 위기 지속 등으로 가계지출과 민간투자가 위축돼 올해 성장률이 0.5%에 그칠 가능성이 나온다. 지난해 4.9%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남아공의 올해 성장률 예상치는 0.1%로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을 제외한 3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악의 전력난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남아공의 전력 발전량은 수요량의 78%에 불과한 상황으로, 지난해에만 전력 공급이 200일 이상 멈췄다. 전력 공급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이지만, 국영기업 민영화와 노후 생산설비 교체 등 근본적인 해결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2023.05.01 I 하상렬 기자
조달청, 공공조달 우수기업 '코펙스 어워드' 선정
  • 조달청, 공공조달 우수기업 '코펙스 어워드' 선정
  • 이종욱 조달청장이 지난달 2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3’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출처=조달청 페이스북)[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조달청과 킨텍스가 6개 국내 강소기업을 ‘2030 코펙스 어워드’ 수상기업으로 선정했다. 코펙스 어워드(KOPPEX Awards)는 국내 유일한 공동조달 관련 전시회인 코리아 나라장터 참여기업의 사기 진작을 위해 열리는 시상제도다. 한해동안 조달산업 발전을 이끈 공로가 인정되는 강소기업을 찾기 위해 조달청과 킨텍스가 올해 처음 도입했다. 선정기업은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참여기업이 대상이다. 수상기업 최종 선정은 ▲최초 공개 여부와 ▲혁신성 ▲실용성 ▲시장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평가해 선정한다. 62개 기업이 신청한 올해는 아이디오(환경), 스마트지옥텍(안전), 더인츠(사회), 베스텍(산업), 크린바이오(수출) 등이 5개 분야에 걸쳐 그동안의 성과와 공로를 인정받아 ‘K-조달 기여상’에 뽑혔다. 소설 기자단이 뽑은 우수기업에는 닷지가 선정됐다. 올해 코펙스 어워드에 수상기업에는 내년도 나라장터 엑스포 참가 시 수상기업 표시 및 홍보·마케팅 지원 외에 참기비 추가 할인 등의 특정이 제공될 예정이다. 올해 박람회는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561개 기업(부스 수 1047개)이 참여한 가운데 경기도 고양 킨텍스(KINTEX) 전시장에서 진행됐다.
2023.05.01 I 이선우 기자
에너지값 하락에 적자 줄었으나…반도체발 수출 부진 지속(종합)
  • 에너지값 하락에 적자 줄었으나…반도체발 수출 부진 지속(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강신우 기자] 원유·가스 등 국제 에너지값 하락에 힘입어 지난달 한국 무역수지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조만간 월간 무역수지 흑자 전환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지난달까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7개월 연속 이어졌고 무역적자 상황도 14개월째 지속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수출기업에 대한 총력 지원체제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무역수지 적자 3개월 연속 감소세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지난 4월 무역적자가 2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액(496억2000만달러)로 14.2% 줄었으나 수입액(522억3000만달러) 역시 13.3% 줄어든 영향이다. 월별 수입액이 전년대비 두자릿수 이상 줄어든 건 지난 2020년 8월 이후 2년8개월만에 처음이다.국제 에너지값 하락 여파다. 한국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 4월 수입액은 67억달러로 1년 전보다 30.1% 줄었다. 가스(25억6000만달러)와 석탄(16억7000만달러), 석유제품(15억2000만달러) 수입액도 각각 15.5%, 21.1%, 39.0% 줄었다. 이들 4대 에너지원 수입액 합산만으로도 지난해 172억3000만달러에서 124억5000만달러로 47억8000만달러(-27.7%) 줄어든 것이다. 원유·가스 국내 도입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두바이유)는 같은 기간 배럴당 102.8달러에서 83.4달러로 18.8% 내렸다.이에 힘입어 한국 무역적자는 지난해 6월(24억7000만달러)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적었다. 추세적으로도 올 1월 월간 역대 최대 폭 적자(125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으로 빠르게 줄었다.다만,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연속 무역적자 상황은 이어졌다.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기저효과로 4월 에너지 수입 부담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합산 수입액은 109억달러로 최근 10년 평균치(90억달러)보다 21.1% 많았다.(사진=게티이미지)◇수출 14.2% ‘뚝’…반도체 부진 지속수출 부진도 이어졌다.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줄었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4월에도 전년대비 41.0% 줄어든 63억8000만달러를 수출하는 데 그쳤다. 한국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국제시세가 글로벌 경기둔화와 맞물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데 따른 것이다. D램 고정가는 지난해 1~4월 평균 3.41달러에서 올 1~3월 1.81달러로 떨어진 데 이어 4월에도 1.45달러로 추가 하락했다.같은 기간 자동차 수출액이 61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0.3% 늘어나며 선전했으나 반도체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석유화학(38억1000만달러·23.8%↓), 석유제품(37억6000만달러·27.3%↓), 철강(30억달러·10.7%↓) 등 다른 주요 품목 수출액도 크게 줄었다.국가별로도 최대 수출 상대국인 대(對)중국 수출액이 95억2000만달러로 26.5% 감소했다. 중국은 지난 3월 들어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했으나 아직 한국 중간재 수출 수요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중국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이전만큼 살아나지 못하리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같은 기간 미국(91억8000만달러)과 아세안(83억달러) 수출액도 전년대비 각각 4.4%, 26.3% 줄었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유럽연합(EU, 60억9000만달러·9.9%↑)과 중동(16억5000만달러·30.7%↑) 수출이 늘었으나 중국·아세안 지역의 부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정부와 업계는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 등에 따라 3분기 이후엔 반도체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하반기 이후 수출 플러스 전환과 무역흑자 전환을 꾀한다. 국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국제시장 D램 공급초과율이 2분기 6.5%에서 3분기 마이너스(-) 4.8%로 전환하고 4분기엔 -9.4%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국제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가격도 반등하리란 것이다.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수출 회복과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조기에 이루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론 중국을 중심으로 유망 품목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론 반도체·이차전지 등 핵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책 지원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김완기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2023.05.01 I 김형욱 기자
제2의 포켓몬?…'티니핑'에 홀린 유통업계
  • 제2의 포켓몬?…'티니핑'에 홀린 유통업계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한국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이 유통가를 습격하고 있다. 여아들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티니핑 캐릭터를 내세워 각종 마케팅에 활용하는 업체들이 늘면서다. 지난해 유통가에 일대 불어닥친 ‘포켓몬 광풍’을 연상시킨다는 분석이 나온다.스타필드가 6월까지 각 지점에서 전시하는 ‘티니핑 월드’(사진=신세계프라퍼티)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하남·고양·안성)와 스타필드시티(명지)에서 티니핑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제3회 스타필드 벌룬 페스티벌’을 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히로인 캐릭터들이 총 출동한 ‘티니핑 월드’를 풍선으로 구현했다. ‘시크릿 캐슬’을 지나면 4m에 달하는 ‘하츄핑’, ‘꾸래핑’, ‘퐁당핑’이 반겨주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7m의 ‘나나핑’, ‘발레핑’, 아기자기한 오브제 벌룬 17종까지 어우러져 아이들에게 애니메이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벌룬 페스티벌은 스타필드 하남(4월 25일~5월 7일)을 시작으로 고양(5월 9~21일), 안성(5월 23일~6월 4일), 스타필드시티 명지(6월 6~18일) 순으로 진행된다. 티니핑 캐릭터가 일종의 ‘순회 공연’을 다니는 셈이다.앞서 현대백화점(069960)도 지난달 킨텍스점에서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체험전’을 진행했다. 캐치 티니핑 캐릭터를 활용한 자석놀이·인형놀이·티니핑 노래방 등 8개 체험존과 포토존, 굿즈샵을 운영해 문전성시를 이뤘다.(사진= CJ푸드빌)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어린이날을 앞두고 ‘티니핑 스페셜 파티’ 케이크를 지난달 30일까지 한정 판매했다. 인기 캐릭터 하츄핑을 활용한 2단 케이크로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기존에 있던 티니핑 케이크들도 꾸준히 잘 나가고 있는데, 사전 예약 물량은 품절 상태”라며 “여아를 둔 부모님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호텔업계도 티니핑에 홀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는 티니핑 패키지를 8월 31일까지 선보인다. 아이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침대, 베개 등 전체를 ‘캐치! 티니핑’ 캐릭터로 꾸몄다. 선물 세트는 색연필·색칠북, 피규어 칫솔, 날개 손잡이 스탠컵, 신발주머니, 밴드, 마그네틱 코디 놀이를 포함한다. 패키지 이용 기간은 오는 8월 31일까지며 가격은 40만원(세금 및 봉사료 포함)부터다.더 플라자 ‘캐치! 티니핑’ 디럭스 패밀리 객실 사진(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캐치! 티니핑’은 국내 애니메이션 업체 SAMG엔터(419530)테인먼트가 지난 2020년 KBS를 통해 방영을 시작했다. 우주에 있는 ‘이모션 왕국’에 사는 소녀 로미가 지구로 뿔뿔이 흩어진 마음의 요정인 티니핑들을 잡으러 지구에 와 겪는 에피소드를 담았다.애니메이션은 3기까지 방영됐으며 일본, 미국, 중국에도 더빙판으로 수출됐다. 모바일 게임, 뮤지컬로도 제작돼 지적재산권(IP) 확대 범위를 넓혔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유통가의 캐릭터 상품으로 점점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유통업계 관계자는 “기존 아이들의 대통령 ‘뽀로로’가 ‘티니핑’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년 포켓몬 열풍을 보는 것 같다”라며 “유수의 유통업체 가 티니핑 모시기에 혈안인 만큼 티니핑의 주가가 점점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01 I 정병묵 기자
“K-로봇산업 미래, 일관된 정책 지원에 달렸다”
  • [만났습니다]“K-로봇산업 미래, 일관된 정책 지원에 달렸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로봇산업의 시장을 키우기 위해선 시종일관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는 정책의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로봇산업 정책은 근시안적이 아닌, 긴 호흡으로 가야 하죠.” 손웅희(60)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국내 로봇산업 도약을 위해선 일관된 정부의 정책 지원을 기반으로 민·관이 함께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로봇산업진흥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 2010년 6월 출범했다. 지능형 로봇산업 진흥을 위한 지원사업과 정책 개발을 추진 중이다. 손 원장은 한양대 메카트로닉스 공학박사 출신으로 로봇 분야에 약 30년간 몸담아 온 전문가다.그는 “내가 카이스트(KAIST)에서 4족 보행 로봇을 연구했던 1980년대 후반만 해도 (현재 이족보행 로봇으로 가장 유명한) 미국 보스톤다이내믹스와 우리 로봇 기술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1990년대 이후 정부가 로봇산업에 대한 기술개발지원을 줄이면서 격차가 나기 시작하더라. 정책의 일관성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했다.로봇산업을 단기가 아닌 장기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꾸준한 정책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 정부 들어 로봇산업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나, 여전히 생태계 전반에서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손 원장은 “아직 국내 로봇부품 국산화율이 50%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우리 로봇시장 규모가 워낙 작아 부품 국산화율이 더딘 거다. 정부에선 국내 로봇기업들이 다양한 테스트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민간에서도 공용 부품 플랫폼을 만드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로봇을 활용하는 나라다△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기준 노동자 1만 명당 로봇 활용대수가 1000대를 넘어 글로벌 1위다. 전자,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에서 자동화 공정이 높은 편이어서 로봇이 일하기 좋은 환경이다. 특히 중소기업 중심의 뿌리, 섬유, 식음료 등 3대 분야에선 일할 사람이 없어 로봇의 필요성이 더 높다. 진흥원에선 이들이 로봇을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산업별 ‘표준공정모델’을 개발, 컨설팅과 로봇 도입을 연계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 부상 중인 서비스 로봇 산업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정부에선 돌봄, 웨어러블, 의료, 물류로봇을 4대 서비스 로봇 분야로 선정해 로봇 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우리 제조 로봇 분야는 기술력 있는 미국, 일본, 독일과 저가로 승부를 보는 중국 사이에 껴 있다. 전 세계가 서비스 로봇에 있어선 시작 단계인데, 우리가 이 시장마저 내줘선 안 된다. ‘골든타임’이 3년밖에 없다고 본다. 서비스 로봇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우리 로봇산업의 미래를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아직 서비스 로봇은 B2B(기업간거래), B2G(기업·정부간거래) 중심인데, 공공분야에서 많이 활용하지 않으면 보급이 힘들다. 우리가 실증을 지원하는 이유다.-로봇 분야 규제개선 방향성은△정부가 지난 2월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발표한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은 2020년 내놓은 규제혁신 로드맵 1.0에 이은 2.0 버전 격이다. 로드맵 1.0에서는 협동로봇 펜스 설치 의무화, 배송로봇 엘리베이터 이용금지 등 규제 9건을 개선했다. 1.0이 로봇산업에 대한 방향 설정이었다면, 2.0은 속도가 중심이다. 3년이란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에 로드맵 2.0에선 51개 과제 중 내년까지 39개 규제를 개선하고자 한다. 주요 규제개선 분야는 모빌리티, 세이프티(안전), 협업·보조, 인프라 등 4개다. 민간이 주도하고 관이 지원하는 규제개선 민관협의체도 구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10년 주기 한시법이었던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 개정안(양금희 의원)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영구법으로 전환됐다. 앞으로 로보티즈(108490) 같은 실외자율배송 로봇업체들이 규제샌드박스가 끝나더라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이 기관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선순환 로봇 생태계 구축 어떻게 해야 할까. 부품 국산화도 저조한데. △서비스 로봇만 봐도 크게 부품사, 제조사, 시스템통합(SI)업체, 서비스공급자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은 제조사도 중요하나 무엇보다 로봇 시장 전반을 키우려면 생태계 전반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 로봇부품 국산화율은 50% 남짓이다. 시장이 작아 그렇다. 중국처럼 내수가 큰 곳은 완제품 로봇에 많이 탑재되는 만큼 부품과 로봇 실증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하지만, 내수가 작은 우리는 빨리 수출부터 해야 하니 당장 해외 부품밖에 쓸 수 없는 거다. 국내 부품이 있더라도 실증을 안 해봐서 부품이 B급인지, A급인지 모른다. 국내 로봇 생태계 안에 있는 기업들이 부품을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상했으면 좋겠다. 공용으로 해야 가격을 낮출 수 있고 중국하고도 경쟁할 수 있다. 진흥원은 이 같은 방향으로 부품 국산화를 유도하고 있다. -로봇산업에 정책의 중요성은.△과거 정부가 돈을 많이 들여 다양한 로봇 기술을 개발했는데 결국 비즈니스(사업화)로 남은 건 별로 없다. 실현 가능성을 넘어 실용 영역으로 넘어와야 하는 게 맞다. 로봇 R&D도 이런 측면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 가장 아쉬운 건 정책의 일관성이다. 내가 1980년대 후반 카이스트에서 4족 보행 로봇 연구팀 막내로 있었는데, 그때 미국 보스톤다이내믹스가 우리와 같은 걸 했었다. 그런데 정부가 1990년 이후 로봇산업이 기대보다 커지지 않자 과학기술처 특정연구사업(기술개발 촉진을 위한 지원사업) 지원을 끊더라.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린 셈이다. 이후 보스톤다이내믹스는 계속 연구를 진행하며 구글, 소프트뱅크, 현대차그룹 품에 안기면서 기술적으로도 큰 발전을 했다. 너무 아쉽다. 정부가 시종일관 로봇을 큰 사업으로 끌고 왔다면 지금 다른 양상이 됐을 거다. 과거 정부는 항상 급했고, 정권이 바뀌면 예전 것들을 다 무시하고 새롭게 도배한다. 정치는 사람의 표를 먹고 살지만, 산업은 미래를 먹고 산다. 로봇산업 미래를 위해 정책도 긴 호흡으로 가야 한다. -향후 로봇산업 지원을 위한 진흥원의 계획은△우선 대통령께서 6대 산업 분야 육성전략 분야에 로봇을 포함시키면서 규제개선 등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정부는 지능형 로봇법에 근거해 5년마다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진흥원도 내년까지 4차 계획 수립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재 예비타당성 평가 중인데 하반기엔 심의가 끝날 듯하다. 현재 우리 로봇기업들은 실증할 곳이 없어 절실하다. 매번 규제샌드박스만 하다가 우리 로봇시장 중국에 다 뺏길 수도 있다.손웅희 원장은...△1963년(서울) 출생 △한양대 메카트로닉스 공학박사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융합과학기술위원 △국무총리실 규제개혁조정 민간위원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 소장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미래산업전략본부장 △한양대 겸임교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융합기술연구소장 △한국로봇산업협회 감사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부원장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원장.
2023.05.01 I 김정유 기자
중기부,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사업 일반트랙 2차 참여기업 모집
  • 중기부,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사업 일반트랙 2차 참여기업 모집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31일까지 ‘2023년 일반트랙 2차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중기부에 따르면 ‘해외규격인증획득지원사업’은 수출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에 수출대상국이 요구하는 인증을 획득하는데 필요한 인증비, 시험비, 컨설팅비 등 소요 비용의 일부(50%~7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번 일반트랙 2차 모집은 전년도 직접수출액 5000만 달러 미만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유럽 CE(의료기기 등), 미국 FDA, 중국 NMPA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탄소중립인증 등 약 523개 해외인증 획득 비용을 약 250개사 내외에 지원할 예정이다.다만, 기업의 수요가 많고 획득 소요 기간이 짧은 저비용 인증 5종(유럽CE(전기전자, 통신, 기계), 미국FCC(전기전자), 국제IECEE(전기전자), 일본PSE(전기전자), 유럽CPNP(화장품)은 선정 기간을 단축한 패스트트랙을 별도로 마련하여 예산 소진 시까지 상시 모집하고 있다. 해당 인증은 일반트랙이 아닌 패스트트랙으로 신청해 지원받을 수 있다.중기부는 지난달 26일 관리기관인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에 전담대응반을 설치해 주요 6대 인증(유럽 CE, 중국 NMPA, 미국 FDA, 유럽 CPNP, 미국 NRTL, 미국 FCC) 및 ESG·탄소중립 분야인증에 대해 유선·모바일·온라인 채널을 통한 애로사항 상담 및 컨설팅을 상시 지원하고 있다.아울러 최근 독일의 공급망실사법(2023년), 유럽의 공급망실사지침(2025년) 시행이 예정되는 등 수출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중소기업이 수출국 요구사항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공급망실사법 컨설팅 시범사업’을 시행, 오는 19일까지 참여기업을 모집하고 있다.‘공급망실사법 컨설팅 시범사업’은 중소기업의 인력, 비용 부담 등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공급망실사법 대응 관련 교육·진단평가 및 컨설팅, 중소기업형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제작까지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총 20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EU 국가 소재 기업이나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공급망실사법 또는 ESG 관련 자료 등을 요구받은 기업을 우대해 선정한다.
2023.05.01 I 함지현 기자
‘中·대만 대리전’ 파라과이 대선, 친대만 집권여당 후보 당선
  • ‘中·대만 대리전’ 파라과이 대선, 친대만 집권여당 후보 당선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과 대만의 대리전으로 흘러간 파라과이 대선이 ‘친 대만’ 성향의 집권 여당의 승리로 마무리됐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집권 여당 콜로라도당의 산티아고 페냐 당선인(가운데). (사진=AFP)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집권 여당인 콜로라도당 소속 산티아고 페냐 후보가 43% 득표율로, 야당 정통급진자유당(PLRA) 소속 에프라인 알레그레 후보를 15%포인트 이상 앞서면서 당선을 확정했다. ◇ 파라과이 경제 살리기 나선 ‘경제통’ 페냐 당선인은 당선 수락 연설에서 “콜로라도당과 파라과이의 위대한 승리”라고 자축하면서도 “지난 수년 간의 경기 침체, 높은 재정 적자, 높은 실업률, 극심한 빈곤 증가 등 해야 할 일이 많기에 번영을 위한 단결과 합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8월 15일 취임할 예정이다. 1978년생인 페냐 당선인은 파라과이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경제통이다. 현 콜로라도당 대표인 오라시오 카르테스 전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했다.콜로라도당은 2008~2012년을 제외하고 1947년부터 71년 동안 집권했다. 파라과이는 5년 단임 대통령제를 채택해,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현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이번 대선의 투표 참여율은 5년 전 대선 당시보다 높은 63% 이상을 기록했다. 선거는 당초 오후 4시 투표 종료 예정이었으나 양호한 날씨 영향으로 유권자들이 일찌감치 선거에 나서 긴 대기 줄이 형성되면서 투표율이 높아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 대만과 수교 유지할듯…농업계 압력 과제이번 대선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모아진 이유는 파라과이가 현재 13개 국가만 남은 대만과의 정식 수교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는 중국은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해 세계 각국이 대만 정부와 공식적인 교류를 하는 것을 완강히 반대하면서 대만 수교국은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에는 온두라스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정식 수교를 맺었다. 이제 대만 수교국은 파라과이와 과테말라를 제외하면 바티칸과 마셜제도 등 도시 국가이거나 소규모 국가이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사이의 내륙국가인 파라과이는 그동안 우파 성향의 정부를 이어가면서 미국 및 대만과 가깝게 지냈다. 페냐 당선인 역시 대만과 파라과이의 오랜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알레그레 후보는 친중 성향으로, 선거 운동 당시 주요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에 대두(콩)과 쇠고기 수출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유로 집권 여당과 대만과의 유대 관계를 비판하면서 당선되면 이 같은 외교 관계에 변화를 줄 것을 시사했다. 선거 유세 초창기에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보였던 알레그레 후보였으나 막판 야권 대분열로 표심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알레그레 후보는 “우리는 변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으나 오늘날 결과는 그 노력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로이터는 “페냐 당선인은 파라과이의 농업 중심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요 재정 적자를 축소하며, 중국이란 거대 시장을 위해 대만을 포기하라는 대두와 쇠고기 관련 업체들의 압력을 헤쳐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전했다.
2023.05.01 I 김윤지 기자
이수앱지스, 올해부터 해외매출 본격화...흑자전환 초읽기
  • 이수앱지스, 올해부터 해외매출 본격화...흑자전환 초읽기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희귀질환 치료제에 특화된 이수그룹 산하 바이오기업 이수앱지스(086890)가 올해 흑자전환에 나선다. 지난해에는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의 선전으로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 비중을 넘어섰다. 올해는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까지 수출을 시작,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25일 이수앱지스에 따르면 올해 러시아에서 ‘파바갈’의 품목허가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이수앱지스는 지난해 1월 러시아 제약사 페트로박스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에 대한 판매권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 및 조건에 대해서 회사측은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 파바갈이 수출로 2억5700만원의 매출을 낸 것을 감안하면 이 금액이 업프론트(선지급금)였음을 추론해볼 수 있다.이수앱지스가 개발한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 (사진=이수앱지스)파바갈은 유전성 희귀질환인 파브리병의 치료제로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희귀질환 사업부인 젠자임에서 개발한 ‘파브라자임’과 동일 성분의 치료제다. 현재 임상 3상을 준비 중인 이 약은 2014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아 시판되고 있다. 2019년에서는 러시아 보건부에서도 희귀질환치료제로 지정돼 시판이 가능하다. 지난해 파바갈은 국내에서만 연 86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회사측은 올 하반기부터 러시아에서도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정태원 IV리서치 연구원은 “파바갈의 러시아 시장 규모는 200억~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러시아에서 첫 매출을 내게 되면 중장기적으로는 애브서틴 수준의 매출을 견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파바갈 출시에 대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대러시아 수출규제 이야기가 유럽에서 나오지만 인도주의 물품으로 간주되는 의약품은 경제제재 대상 품목에서 제외되는 분위기”라며 “이밖에도 실제 이수앱지스는 전쟁 중에도 기술이전 등 다양한 계약을 러시아 제약사와 진행해왔다. 앞으로도 러-우 전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수앱지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 금액이 내수 매출을 앞질렀다. 지난해 수출액이 23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했다. 내수시장에서는 혈전생성 억제제인 ‘클로티냅’ 등으로 꾸준히 기존 매출 수준(178억원)을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금액이 전년(103억원)보다 약 2.3배 늘어났다. 덕분에 지난해 전체 매출은 280억원에서 412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성장했다. 애브서틴의 수출액이 77억원에서 186억원으로 2.4배 증가한 덕이 컸다. 하지만 연구개발비(R&D) 증가로 영업손실 규모가 90억원에서 16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영업적자에서 벗어나는 데는 실패했다.이수앱지스의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 (사진=이수앱지스)유전성 희귀질환인 고셔병 치료제인 애브서틴은 사노피에서 제약 및 컨슈머헬스케어를 담당하는 아벤티스의 ‘세레자임’과 동일한 성분의 치료제다. 현재 이수앱지스는 알제리, 이란, 멕시코에서 에이전시를 통해 애브서틴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2021년 알제리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애브서틴의 판매가 지난해 본격화되면서 매출에 기여했다.이수앱지스는 올해 애브서틴 출시국을 확대하고 러시아에서 파바갈 매출이 나오면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이수앱지스가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를 계약기간으로 알제리 중앙병원약제국으로부터 애브서틴이 고셔병 치료제 입찰에서 1순위사로 낙찰됐다”며 “하반기 납품이 개시되면 환율효과를 감안해 애브서틴에서만 전체 계약 규모의 절반에 해당하는 100억원대 매출이 올해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수앱지스는 2021년 알제리 중앙병원약제국의 고셔병 치료제 입찰에서 1순위 공급사로 선정, 140억원에 전체 물량의 50%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해 10월 2022년도 입찰에서도 1순위 공급사로 선정됐는데, 이번 입찰은 치료제 전체 물량을 이수앱지스가 독점 공급하는 구조다. 총 계약 규모는 200억원 중반 수준으로 알려졌다.2009년 상장했지만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던 이수앱지스는 올해를 원년 삼아 본격적으로 수출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세레자임, 파브라자임 등 오리지널 치료제보다 20~30% 저렴한 약가를 경쟁력 삼아 RoW(기타시장·Rest of the World)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장기적으로는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선진 시장의 경우 오리지널약의 바이오시밀러로 새로 임상을 진행해야하므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이수앱지스 관계자는 “회사가 희귀질환 치료제에 집중하고 있는데 희귀질환 특성상 내수시장에서 매출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수출을 통해 외형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향후 이수앱지스가 10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내게 되면 수출과 내수의 매출 비중이 8 대 2, 9 대 1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01 I 나은경 기자
4월 무역수지 26억달러 적자…10개월래 최저치(상보)
  • 4월 무역수지 26억달러 적자…10개월래 최저치(상보)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글로벌 경기둔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로 2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월 기준 지난해 3월부터 14개월 연속 적자다. 다만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 1월 이후 계속해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며 작년 6월 이후 10개월래 최저치다.(사진=연합뉴스)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4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4월 수출은 496억2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4.2% 감소했고 수입은 같은기간 522억3000만로 13.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26억 달러의 적자를 보였다.이번 무역적자는 수출 효자품목이던 반도체와 중국지역 수출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품목별로 자동차(40.3%), 선박(59.2%), 일반기계(8.1%) 수출은 증가했지만 반도체(-41.0%), 디스플레이(-29.3%) 등 IT품목, 석유제품(-27.3%), 석유화학(-23.8%), 철강(-10.7%)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자동차 수출 급증과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일반기계 등의 수출이 증가한 EU(9.9%)와 중동(30.7%)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26.5%), 아세안(-26.3%)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수입은 원유(-30.1%), 가스(-15.5%) 등 에너지(-25.8%) 수입이 줄면서 전년대비 13.3% 감소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우리 첨단전략산업 생산에 중요한 반도체 장비와 이차전지 소재(수산화리튬 등) 수입은 증가했다.무역수지는 2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적자 규모는 지난 1월(125억2000만 달러) 이후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 월별로 보면 2월 53억달러 적자, 3월 46억3000만 달러적자를 보였다.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 수출부진과 무역적자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강력한 수출지원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이번 한미 정상회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등을 포함한 미국 순방성과가 수출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비즈니스 기회 창출 및 시장 개척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2023.05.01 I 강신우 기자
'쪽박'차는 바이오 투자비법
  • '쪽박'차는 바이오 투자비법[류성의 제약국부론]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최근 바이오 산업은 성장성과 시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한국경제를 선도하는 대표적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목록에도 바이오는 빠지지 않는 핵심 종목으로 한복판을 차지한다.바이오는 산업의 특성으로 인해 대표적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 고수익) 섹터로 분류된다. 바이오 벤처가 개발중인 신약의 기술수출이나 상업화에 성공하면 그야말로 사업이 탄탄대로를 달릴수 있는 기틀을 다지게 된다. 반면 신약개발이 기대보다 지지부진하거나 실패로 끝날 경우 바이오 벤처는 존폐의 기로에 내몰리곤 한다. 천당 아니면 지옥을 맛볼수 밖에 없는 이같은 바이오 기업의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은 필연적으로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요컨대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는 다른 어느 업종의 기업보다 고위험, 고수익의 속성을 본질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개인 투자자들이 바이오 투자에서 수익은 커녕 반드시 쪽박을 차게 만드는 가장 큰 투자비법(?)은 어떤 것일까. 바이오 벤처를 창업, 경영하는 오너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나 분석없이, 시장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이나 수박 겉핥기 식의 기업분석 자료만 믿고 섣불리 투자하는 경우다. 물론 오너가 어떤 인물인지를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은 투자자들이 바이오 벤처뿐 아니라 다른 여타 업종의 기업들을 투자하기 전 거쳐야 하는 필수관문이다. 그럼에도 다른 어느 업종의 기업보다 바이오 벤처에 있어 오너는 사실상 회사의 생사, 운명을 99% 이상 결정지을 정도로 절대적 역할을 한다. 심지어 바이오 벤처가 아무리 뛰어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더라도, 오너가 도덕성이나 경영자적 자질에 문제가 있을 경우 그 회사는 결국 생존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게 된다.특히 바이오 벤처는 신약개발에 평균 10년 넘는 장기간이 소요되며 임상과정이 복잡하고 전문적이어서 오너가 자칫 엉뚱한 생각을 품게되면 투자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실제 임상결과를 왜곡하거나 조작, 투자자들을 현혹하면서 주가 띄우기에만 몰두하는 바이오 벤처 오너들도 드물지 않다. 이들 바이오 벤처 오너는 대개 신약개발 본업은 뒤로하고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과장된 회사전망을 교묘하게 악용하면서 돈놀이에만 열중한다.바이오 벤처가 보유하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기술 경쟁력, 시장성등에 대한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고 투자에 나서는 것도 쪽박을 부르는 지름길이다. 바이오 벤처들은 대개 투자자들에게 각자 자사가 개발중인 신약은 세계 최고의 약효를 가지고 있으며 수조~수십조원의 매출은 확실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투자자들은 스스로 투자하려는 바이오 벤처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열공하면서 기업가치를 매길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바이오벤처에게 열려있는 유일한 성장 사다리가 신약 기술수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약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분석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실천해야할 필수 사안이다. 바이오 벤처에 대한 투자 방망이를 짧게 잡고 단타매매에 집중하는 것도 투자실패를 피할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다. 오히려 신약개발에 최소 10년이상 걸리는 특징을 감안하면 바이오 투자는 다른 어느 업종 기업보다 투자 방망이를 길게 잡아야 승산이 있다.요컨대 오너 도덕성 및 자질, 신약 경쟁력 및 기술수출 가능성 등을 철저히 분석하고 투자종목을 선정했으면 흔들리지 않고 장기 투자를 하는 것만이 바이오 투자대박을 부르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2023.05.01 I 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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