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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D-13]安 등판으로 보수-진보 총결집.. 부동층 향배 촉각
- [이데일리 김정욱 기자] 안철수(왼쪽)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6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회동을 마치고 나와 소감을 전하고 있다.[이데일리 박수익 나원식 기자]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선언하면서, 18대 대통령선거가 사상 유례없는 보수 대(對) 진보의 총결집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동안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물론 당내 비박(非朴ㆍ비박근혜)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등의 지지를 차례로 이끌어내며 공고한 지지층 결집을 완성했다.반면 문재인 후보 측은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후보와 시민사회세력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안 전 후보의 합류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반쪽짜리 연대’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이같은 불균형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 주말을 거치면서 박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는 등 격차가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안 전 후보의 사퇴 이후 지지층 일부가 박 후보 측으로 이탈하거나, 무당파 부동층으로 잔류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그러나 문 후보 측이 학수고대하던 안 전 후보의 합류가 전격 성사되면서, 야권 역시 실질적인 세결집을 완료한 셈이다. 따라서 대선 시계도 다시 안개 속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안 후보가 “아무 조건 없이 힘을 보탤 것이고, 지지자들도 함께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힌 만큼, 최소한 그의 사퇴선언 이후 어느 쪽으로도 움직이지 않았던 부동층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안 전 후보는 당장 문 후보가 7일 방문하기로 예정된 부산·경남(PK)지역 유세에 합류, 대학가와 시장 등에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PK지역은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연고지인 동시에 이번 대선 최대의 승부처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단일화 전 두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40% 중반에 육박, 박 후보의 아성을 위협하기도 했다.아울러 안 전 후보가 자신의 강세지역으로 분류됐던 수도권에서 집중 지원에 나선다면, 20~30대 표심을 집중공략하면서 지지율 제고는 물론 투표율 상승효과까지 견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안철수 효과’가 13일 남은 대선정국에서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예상보다 문 후보 지원에 나서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실기(失期)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안 전 후보의 지지층은 정당과 달리 조직적인 세력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간 공고한 결집이 이뤄질지 의문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편 안 전 후보가 우여곡절 끝에 ‘지각 구원등판’을 하면서 구체적인 지원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 전 후보가 사퇴회견 당시 ‘백의종군’을 언급한 만큼, 6일 출범한 국민연대에 합류하거나 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은 낮다. 대신 자신만의 이른바 ‘안철수 스타일’로 독자적인 지지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선거법상 가능한 범위내에서 TV나 라디오 찬조연설, 거리유세가 가능하다. 이밖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서도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문 후보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 김태용·정지우 등 영화감독 40인,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
- 문재인 후보 공개 지지에 나선 영화감독들. ‘만추’ 김태용 감독, ‘은교’ 정지우 감독, ‘내 아내의 모든 것’ 민규동 감독, ‘후궁’ 김대승 감독(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만추’의 김태용, ‘후궁’의 김대승, ‘은교’의 정지우,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민규동 등 영화감독 40인이 문재인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이들은 5일 ‘사람이 먼저인 세상으로! 야권단일대선후보 문재인 지지 선언’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는 잘못된 대통령이 국가와 사회를 망치는 거악임을 배웠다. 우리는 배우고 익힌 것들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문재인 후보를 선택하고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밝혔다.이어 “우리는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닌 영화주의자다. 우리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에서 이웃과 더불어 숨 쉬고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은 영화인이다. 우리는 무엇보다 관객이 우선인 영화를 소망하는 영화감독이다. 따라서 우리의 선택은 정치적 소신이 아니라 양심과 도덕의 지향임을 고백한다. 우리의 지지는 유력한 대선후보가 아니라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는 선언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이들은 또 “우리는 잘못된 과거에서 빚어낸 교훈으로 영광스러운 미래를 설계하고자 한다. 우리는 정치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에서 영화보다 관객이 우선인 감독이 될 것을 약속하며, 오늘 우리의 목소리가 역사의 한 모퉁이에 소박하게 기록되기를 염원한다”고 덧붙였다.이들 40인의 영화감독에 앞서서는 ‘피에타’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이 문재인 후보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음은 문재인 후보 지지에 나선 영화감독 40인의 명단이다.공수창, 권영철(나쁜 놈이 더 잘 잔다) 김경형(라이어), 김기훈(이파네마 소년), 김대승(후궁), 김대현(살인의 강), 김지용(블러디 쉐이크), 김철한(무법자), 김태경(미확인 동영상), 김태용(만추), 김태은(애인), 김홍익(히어로), 류훈(비밀애), 민규동(내 아내의 모든 것), 민용근(혜화동), 박규태(날아라 허동구), 박범훈(첫사랑 열전), 박영훈(브라보 마이 라이프), 박정범(무산일기), 박정우(연가시), 박흥식(천국의 아이들), 손재곤(이층의 악당), 신정원(점쟁이들), 심관진(이대근, 이댁은), 안상훈 (블라인드), 오점균(미안해, 고마워), 용이(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우민호(간첩), 이상기(무방비도시), 이수연(4인용 식탁), 이영재(여름이 준 선물), 이응일(불청객), 이정욱(국화꽃 향기), 임찬익(체포왕), 장유정(김종욱 찾기), 정기훈(반창꼬), 정지우(은교), 조연수(분홍 돌고래), 조창호(폭풍전야), 최종태(해로), 하기호(라듸오 데이즈)▶ 관련기사 ◀☞'피에타' 청룡 작품상..김기덕 "사람이 먼저인 사회 됐으면"☞김기덕 감독 “문재인에게 답장 쓴 것. 여기까지만”☞문재인 "김기덕과 인연없어..영화 불편하지만 매력"☞김기덕, 베니스 수상 축하 감사편지로 문재인 공개 지지☞박근혜·문재인 '영화 유세'..대중 소통 지수는?
- [데스크 칼럼]돈 많이 벌면 뭐하겠노?
- [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돈 많이 벌면 뭐하겠노? 소고기 사먹겠제. 소고기 사묵으면 뭐하겠노? 힘 내서 열심히 일하겠제. 힘내서 열심히 일하면 머하겠노? 돈 많이 벌겠제. 돈 많이 벌면 머하겠노? 또소고기 사묵겠제…”KBS ‘개그콘서트’의 ‘어르신’ 코너에서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겠다는 젊은이에게 ‘어르신’이 한 조언이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그것도 아주 빠르게 회전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잠시 삶의 궤적을 되돌아보게 하는 말이다.바야흐로 저성장 시대다. 짧은 기간 압축 성장을 즐기고, 단기간 위기 극복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다. 유럽의 재정 위기가 길어지고, 중국과 미국의 경기 침체까지 타격을 주고 있다. 대외 여건 악화로 수출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고, 소비와 투자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숨가쁘게 달려온 우리나라 경제 역시 ‘어르신’의 말씀을 되새김질 해볼 때다.우리나라는 대기업들이 적기 과감한 투자, 수출 시장 개척 등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전체 산업 매출액에서 국내 10대 대기업집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5년 34.4%에서 2010년 41.1%로 증가했다. 특히 상위 4대 집단은 25.9%에서 30.0%로 급증했다. 계열사 수도 마찬가지다. 30대 대기업집단의 계열사는 2006년 731개에서 2011년 1150개로 5년새 419개사 늘었다. 뿐만 아니다. 47개 대기업집단의 평균적으로 진출한 업종수는 2005년 13.3개에서 2011년 18.6개로 증가했다. 2010년 기준으로 상장 계열사들의 주식 시가총액은 전체 주식시장의 절반을 넘는다.반면 대기업 위주의 압축 성장은 부작용을 낳아 우리나라의 중소기업 기반은 취약할 대로 취약해졌다. 우리나라는 9인 이하 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비중이 42.9%로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반면 250인 이상 종사자수 비중은 미국 52.7%, 독일 39.6%, 일본 34.0%인데 반해 한국은 12.8%로 매우 낮다. 말하자면 우리의 대·중소기업 구조는 모래시계형이다. 저성장 시대는 지식 기반의 창조와 혁신을 통한 발전이 중요하다. 공정한 경쟁체계가 이를 촉진한다. 지금과 같이 대·중소기업간 양극화와 경제력 집중으로 불공정 경쟁 및 경제·사회적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에서는 저성장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는 말이다.언제부턴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이 화두가 됐다. 18대 대선에서 주요 후보들이 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있는 경제민주화 공약 또한 ‘상생’에 맞춰져 있다. 각론에는 후한 점수가 매겨지고 있다. 반면 대선일이 다가오면서 실천 의지는 약화되고 있고,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기업 생태계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대기업에 대한 규제의 고삐를 바짝 당겨야 할 때다. 더 이상 늦춘다면 지금처럼 희소한 경제자원이 승자에게 집중됨으로써 성장 동력을 잃어가는 지금의 기업 생태계를 복원시키는 일은 물건너 간다. 인적자원, 자본, 기술 등이 균등하게 중소기업에게 배분되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이 자체적인 역량을 갖출 때까지 계속돼야 한다. 아울러 대기업에게는 이 같은 생태계 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이것이 ‘상생’이다.
- AK몰 "따뜻한 '나눔쇼핑' 하세요"
-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온라인쇼핑몰 AK몰은 오는 30일까지 방글라데시 초등학교 건축 프로젝트 ‘AK나눔쇼핑’을 개최한다. 나눔쇼핑을 통해 상품을 구매하면 판매금액의 2~1%를 ‘AK방글스쿨’ 건축에 기부하는 이벤트다.‘AK방글스쿨’은 방글라데시 몰로비바잘 지역 빈곤 아동들에게 초등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AK몰과 굿네이버스가 함께 건립하는 희망학교다. 학교 건축은 내년 1월부터 진행돼 6월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14년 3월부터 새 학기 첫 수업을 시작할 계획이다.이번 AK나눔쇼핑은 해외명품, 여성의류, 남성의류, 아웃도어, 아동의류, 시계·액세서리, 화장품, 가전·가구, 식품 등에 걸쳐 총 10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페라가모, 펜디, 버버리, 마크제이콥스 등의 핸드백, 지갑, 벨트, 구두 등을 최고 40%까지 할인 판매하고, 올리브데올리브 여성 코트 등 겨울 이월상품을 최고 60% 할인 판매한다. 레노마 남성 아우터를 최고 70%, 아놀드파머주니어 아동복 신상품을 최고 50% 할인 판매한다. 이 밖에 나비드라텍스 천연 라텍스 매트릭스, 베개 등 연말결산 기획세트를 25~15% 할인 판매하고 15%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상품전을 통해 할인 혜택을 받고 기부도 할 수 있다.행사기간 동안 삼성카드, BC카드, 롯데카드, AK신한카드로 결제하면 매주 1회 12% 할인 받을 수 있는 나눔쿠폰을 지급한다. 쿠폰별 최대 3만원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나눔쿠폰 역시 사용할 때 마다 한 장당 1500원씩 추가 기부된다.
- 외환은행, 역대 행장 초청 간담회
-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외환은행의 역대 행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외환은행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고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지난 3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이번 ‘역대 은행장 초청 간담회 행사’에는 윤용로 은행장과 주병국, 이용만, 황창기, 홍재형, 김재기, 홍세표, 김경림, 이강원 전 은행장 등 역대 은행장 8명이 참석했다.윤 행장은 “지난 45년간 역대 은행장님들의 보살핌으로 오랜 역사와 이렇게 훌륭한 은행으로 성장하게 된 점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과거 외국계 대주주 하에서 잃은 많은 것들을 반드시 되찾을 수 있도록 선배님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김재기 전 은행장도 “최근 외환은행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노력에 공감하고 있으며 전 직원이 합심해 외환은행의 옛 명성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외환은행의 역대 행장 초청은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뜻깊은 전통 행사였으나 론스타 시절 맥이 끊겼다가 올해 윤 행장이 취임하면서 복원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홍재형 전 은행장, 주병국 전 은행장, 윤용로 은행장, 이용만 전 은행장, 황창기 전 은행장, 이강원 전 은행장, 김재기 전 은행장, 홍세표 전 은행장, 김경림 전 은행장.
- 미술관 시계, 1900년에서 멈추다
- 덕혜옹주 결혼식(‘대한제국 황실의 초상’ 전. 사진=국립현대미술관)[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대한제국기(1897∼1910)는 역사상 최초이자 마지막 황실이 탄생한 때다. 일본과 서구열강의 압박 속에 자주독립과 근대화의 이중과제를 놓고 고군분투하던 전환기다. 그 치열했던 정황은 서울 정동(貞洞)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1895년 을미사변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이 아관파천을 단행하고 정동의 경운궁으로 이어한 이후부터다. 경운궁에서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등극하기에 이른다. 정동에선 이때부터 각국 공사관을 중심으로 이 땅에 발을 내딛기 시작한 서양인들과 대한제국의 낯선 공존이 시작됐다. 이 시기 ‘근대’를 조망하는 특별한 전시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열리고 있다. 대한제국과 서구열강이 한 무대를 여는 ‘정동 1900’ 전, 근대 황실의 역사를 사진으로 망라한 ‘대한제국 황실의 초상: 1880∼1989’ 전이 그것. 여기에 근·현대의 급격한 사회변화를 경험하던 평범한 인물들로 시대상을 조망한 안창홍의 ‘아리랑’ 전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이들이 굳이 빛바랜 사진 속 1900년으로 되돌아간 이유가 무엇인가. ‘사진’이란 신매체가 보여준 100년전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내년 1월 20일까지 열리는 ‘정동 1900’ 전은 1900년 전후 대한제국의 정동을 돌아보는 자리다. 여기에 프랑스정부 초청으로 대한제국이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에 참가한 특별한 사료를 전면배치했다. 대한제국기 정동 관련 유물 300여점을 꺼내 박람회 당시 한국관의 모습을 재현한 자료와 어울렸다. 박람회 폐막 후 프랑스공예박물관 등에 기증된 도자기, 공예품 등 실물유물 38점도 옮겨왔다.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 한국관(‘정동 1900’ 전. 사진=서울역사박물관)‘대한제국 황실의 초상’ 전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대한제국 황실의 생활상을 살핀다. 주요 매체는 ‘사진’이다. 국립현대미술관과 한미사진미술관이 내년 1월 13일까지 서울 정동 덕수궁미술관에 펼친 이 역사사진전에는 고종, 순종을 앞세운 대한제국 황실 원본사진과 사료 200여점을 등장시킨다. 고종이 앨리스 루스벨트에게 선물한 초상사진 원본이 107년 만에 돌아왔고, 진위 논란을 빚는 명성황후 관련 사진도 걸었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고종의 고명딸 덕혜옹주, 다섯째 아들 의친왕 이강 등 기구한 삶을 산 황실 후예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자동차를 타고 있는 영친왕과 다케히토왕, 이토 히로부미(’대한제국 황실의 초상‘ 전. 사진=국립현대미술관)서양화가 안창홍(59)의 ‘아리랑’ 전은 사진보다 더 사실적이며 절박한 회화적 메시지를 내세운다. 이른바 ‘사진을 그린 그림’이다. 서울 서초동 더페이지갤러리에서 9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선 일제강점기 전후를 애잔하게 경험한 근·현대 인물들이 보인다. 이들은 교복, 치마저고리, 기모노 등을 입고 동창회, 졸업, 결혼식 등에 참석해 카메라 앞에 섰다. 하지만 작가는 이들의 눈을 모두 감겼다. 역사에서 제외된 보통사람들의 애환을 에둘러 표현한 초상인 셈이다. ‘아리랑 2012’(안창홍 ‘아리랑’ 전. 사진=더페이지갤러리)현대미술 거품 꺼지며 ‘근대’ 가치 좇아 근대로 되돌아간 전시. 이 추세에 대해 이사빈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미술계와 문화계의 분위기가 변화된 것”이란 데 의미를 뒀다. 이어 “현대미술이 활황이던 때가 있었다”며 “그 거품이 꺼지면서 관람객들이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역사현장으로 옮겨간 듯하다”고 전했다. 미술이 관람객을 고려하기 시작한 거란 얘기다. 또 정수인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시기가 잘 맞아떨어졌던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소멸되고 사라져가는 것을 찾아내자는 요즘의 활발한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대한제국 황실의 초상’ 전에는 오픈 이후 약 2주간 1만 1000여명이 다녀갔다. 전시가 유료(성인 4000원)인 점을 고려할 때 반응은 뜨겁다. ‘정동 1900’ 전은 3주여 동안 5만여명이 관람했다. 무료인 전시에는 내년 1월 말까지 약 15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한국판 '닌텐도위' 나온다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는 TV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TV 앱 이노베이션 센터’ 사업을 통해 올해 4개 팀이 창업하고, 15개 팀이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3일 밝혔다.방송통신위원회는 TV 분야의 카카오톡 같은 글로벌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7월 앱센터운동본부와 협력해 강남구 도곡동에 ‘TV 앱 이노베이션 센터’를 구축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19개 스타트업을 선정한 바 있다.이번 사업은 앱 개발비 지원에만 그치는 기존의 지원방식과는 달리 개발공간, 테스트단말 등 개발환경을 제공하고, 기술, 경영, 특허 등에 대한 전문가 멘토링과 앱 개발자 교육을 통해 체계적으로 지원했다.이 사업을 통해 개발된 ‘파워 펀치’는 스마트폰의 동작인식 기능을 이용해 TV 게임을 제어하는 형태로 스마트폰으로 주먹을 날리는 동작을 하며 상대방과 권투경기를 즐기는 게임이다. ‘닌텐도 위’나 ‘엑스박스 라이브’와 같은 게임콘솔 없이 즐길 수 있는 혁신적인 체감형 게임이다.‘호기심 대장 피터우드’는 주변 사물에 호기심이 많은 유아를 위한 교육용 앱으로 리모콘의 동작인식 기능을 이용해 시계, 청소기 등 집안 내 사물을 두드려 분해하면서 ‘시계 속의 시침, 분침, 태엽 톱니’ 등 사물의 핵심원리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교육과 재미를 동시에 만족하게 하는 에듀테인먼트 콘텐츠다.‘큐스태커’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작은 화면에서 보던 동영상을 저장하면 나중에 TV의 대형화면에서 가족이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콘텐츠 공유 서비스다.이들 앱은 이미 자체 개발을 완료하고 스마트TV, IPTV, 케이블TV 등 TV 플랫폼 회사와 앱스토어에 등록하여 연내에 서비스를 상용화하기로 협약을 맺고 최종 검증시험 중이다.라봉하 융합정책관은 “이번 사업을 통해 모바일에 이어 TV에서도 혁신적인 앱이 탄생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며, “앞으로 선발된 팀 모두가 글로벌 TV 앱 벤처기업으로 성장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안돼 마인드’부터 칼을 대라
-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다음은 3일(내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 ▲1면-‘안돼 마인드’부터 칼을 대라-시한부 신세된 대검 중수부-정부 전기차 지원 ‘빈수레 2년’▲종합-불황이라 웃어株-“L자형 경기침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전가치 어디까지 왔나-日·佛 “충전, 끝”-“전차기보다 배터리..” LG·SK의 승부수▲대선 D-16-중수부 대신 ‘상설특검’이냐 ‘공수처’냐-어김없이 찾아온 변수 ‘북풍’-단전호흡하는 朴, 건강식품 먹는 文-안철수 오늘 깜짝 발표?▲경제·금융-소액결제 많은 가게, 카드 수수료 안올린다-경매 내놔도 대출금 못 갚아..깡통주택 소유자 19만명-‘전제자금 보증’ 문턱 낮아져-입찰 담합 4개사..공정위, 68억 과징금▲ZOOM人-찬호처럼 던져라, 질문을▲글로벌 마켓-韓-멕 FTA 협상 재개 ‘맑음’-행복느끼고 싶어요? 1억 7500만원 필요-외국자본에 잠식 당하는 中 유통시장-영하 40도서 달리는 열차▲마켓종합-美 11월 고용지표 얼마나 초라할까 ‘주목’-“글로벌 경기 영향..단기간 급반전 어려워”-달러당 1080원선에서 위축, 채권도 박스권 머물러▲마켓증권-새내기펀드 수난시대-덩치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얼어붙은 IPO..코스피 ‘머쓱’ 코스닥 ‘선방’-그리스 금융지원 등 대외 호재 ‘훈풍’-ETF 폭풍성장..중소형사엔 그림의 떡▲엔터테인먼트-그래요, 나 못났어요-“동안인 채시라 선배, 엄마 역인데 연인 같았대요”-어르신들 함박웃음..마음의 눈 뜨게 하다▲산업종합-KT ‘이석채 사람들’ 전진 배치-이건희 회장 ‘새로운 도전’-“삼성 공급망, 위키피디아처럼 관리하라”-무협 “내년 수출 4% 성장할 듯”▲산업-아이폰5 약정요금 땐 3만원에 구입-국내 IT벤처, 해외가 먼저 반했다-삼성·LG, 세계 패블릿 시장 패권 장악-더 강해진 그랜저, 수입차 정조준▲유통-밀가루값 인상 소문..식탁물가 비상-“2018년 롯데호텔 40곳으로 늘린다”-고혈압신약 ‘카나브’ 잘 나가네▲창업-뜨끈한 국 테이크아웃 하세요-젊음의 거리를 한눈에..‘카페 리맨즈’ 홍대점 오픈-빵집 사장의 자살..프랜차이즈 탓인가▲골프&스포츠-여자 골프 ‘일본은 없다’-메시, 84골-‘야구 꿈나무 돕기’ 야구스타 자선대회▲피플-조양호 회장의 사진 사랑, 거장들 한자리에-공성호·박양진 교수, 두산 연강학술상 수상▲Culture-미술관의 시계, 1900년에서 멈추다▲오피니언-칭찬은 코스닥도 춤추게 한다-운동선수 앞길 막는 용병제도-방만한 예상운영부터 바로잡자-말하는 코끼리만도 못한 ‘불통 대선’▲사회-택배차 번호판에 들어갈 글자는..-스토킹하면 8만원, 암표 팔면 16만원-“정든 과천 떠나며..” 목소리 떤 권 장관-자가용 출퇴근길 산재 적용할 때 됐다▲부동산-외국인 월세시장 확대-날찰땐 전세권·임차권 등 선순위 따져봐야-노인을 위한 아파트는 있다-세곡2지구 본청약 내년 하반기로 연기
- 유통업체들 결산세일..패션, 명품 줄줄이 가격 인하
- [이데일리 최승진 기자] 유통업체들이 연말을 맞아 결산세일에 속속 돌입하고 있다. 그간 꽁꽁 얼었던 소비심리가 연말을 맞아 조금씩 풀릴 기미를 보이면서 마지막 매출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올해 결산세일은 장기 불황 속에서 맞이하는 연말이라는 점에서 유통업체와 브랜드별로 저마다 특색 있는 세일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정상 판매가를 고수하던 패션 아이템과 명품, 의류 등도 최대 60% 이상의 할인가를 적용하고 저가 일괄 판매 행사를 진행하면서 소비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슈즈 쇼핑센터 ABC마트는 폭탄세일 행사인 ‘2012 결산세일’을 마련했다. 30일부터 33일간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겨울부츠를 포함해 ABC마트 전 상품군을 최대 50% 할인하고 히트 상품 10만족을 2만9000원에 판매한다. 특히 그동안 진행해왔던 연말 행사와는 다르게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베스트셀러 제품들을 이벤트 품목에 포함한 점도 눈에 띈다. 가격 할인과 함께 ‘아이패드 미니’ 등의 증정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ABC마트의 이번 세일 광고 영상도 주목을 받고 있다. ABC마트의 상징인 ‘매직박스’를 성층권까지 쏘아 올려 우주를 배경으로 촬영돼 기상천외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광고는 결산세일을 맞아 우주에서부터 지상까지 거리만큼 신발 가격을 폭락시켰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국내 주요 백화점들도 지난 23일부터 일제히 송년 연말 세일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내달 9일까지 진행되는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AK플라자 등 백화점 세일에서는 신상품을 포함해 최대 40% 저렴한 가격에 겨울 의류, 목도리, 장갑 등 소품을 구입할 수 있다.이뿐만이 아니다. 세일에 인색한 면세점들도 속속 결산세일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내달 1일부터 새해 정월까지 구찌, 페라가모, 끌로에, 에트로를 비롯한 50여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가격을 할인해 판매하는 ‘레드세일’을 진행한다. 롯데면세점 온라인몰에서는 마이클 코어스, 멀버리 가방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고 만다리나덕, 비비안웨스트우드 등의 브랜드도 최대 50% 가격을 낮춰 선보인다.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액세서리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해 주얼리 브랜드들도 다양한 스페셜 에디션 상품과 세트 등을 포함해 잇따라 가격 할인에 나서고 있다. 주얼리 전문 브랜드 스톤헨지는 특별 선물 아이템으로 다이아몬드 네크리스와 시계를 세트로 묶어 정상 판매가에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다. 이번 상품은 비싼 가격에 부담을 느꼈던 다이아몬드 네크리스를 시계를 포함한 세트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실속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장문영 ABC마트 마케팅 부장은 “장기 경기침체로 굳게 닫힌 소비심리를 달래기 위해 유통업계는 이번 결산세일을 대규모로 펼치는 추세”라며 “특히 이번 결산세일은 지난해 이상고온으로 대량 발생한 재고가 대거 풀릴 예정이기 때문에 소비자는 넓은 선택폭과 합리적인 가격에 쇼핑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 '돈 가뭄' 가요계, 10억짜리 아이돌보다 솔로!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승기, 에일리, 이하이, 로이킴, 주니엘[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 대선과 세밑을 앞두고 국내 가요계 ‘돈 줄’이 꽁꽁 얼어붙었다. 1년에 10억원 가까이 드는 신예 아이돌을 육성·투자하기보다 자생적인 음악 생산 능력을 갖춘 싱어송라이터가 각광받는 추세로 변하고 있다. 최근 가요 기획사 관계자들은 “이제 아이돌 시장이 끝났다”고 공공연히 말한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일부 정상급 아이돌에 불과한 얘기다. 오히려 국내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아이돌이 불가피하게 해외로 먼저 눈을 돌린 사례가 적잖다. 이들의 영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다.가수의 앨범은 유통사에서 선급금을 받아 제작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 금액은 1~3억원에 불과하다. 신예 아이돌 그룹이 소위 ‘뜰 때’까지 제작자들은 이 돈으로 버텨내기 쉽지가 않다. 한 해에 수십 팀이 데뷔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투자도 결국 수익을 남겼을 때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법이다. 포화 상태에 이른 아이돌 시장의 부작용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외부 개인 투자자들의 ‘눈먼 돈’도 사라졌다.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한다 해도 막상 움직이면 다 돈이다. 차량 유지비, 홍보비, 안무·보컬 레슨비, 임대료 등을 포함한 사무실 운영만 해도 감당이 안 된다. 신예 아이돌 그룹에겐 생존 자체가 힘든 시장으로 변해가고 있는 셈이다.싱어송라이터는 다르다. 작사·작곡 능력을 갖춘 이들은 앨범 발매시 적게는 수백 만원에서 많게는 수천 만원에 달하는 곡비가 들지 않는다. 앨범 프로듀싱 역시 직접 가능하다. 퍼포먼스에 중점을 두지 않기에 의상 제작·안무 창작이 필요 없다. 여러 명을 움직이고 관리하는 것과 ‘혼자’는 다르다. 모든 측면에서 경비 절감이 쉽다. 투자 대비 수익 효율이 크다. 제작자들이 리스크(RISK)를 줄이고 ‘될성부른’ 싱어송라이터를 찾는 이유다. “어휴, 이제 아이돌 그룹 (제작) 안 하려고요. 잘못 덤볐다가 망하기 딱 좋은 때인 걸요.” 그간 정상급 아이돌 그룹을 매니지먼트해오다가 최근 독립을 준비 중인 한 연예 관계자 A의 푸념이다.올해 13년 차 경력의 A가 여태껏 맡아온 가수는 대부분 아이돌이었다. 알게 모르게 바람 잘 날 없고, 사람 부침이 심한 가요계에서 그는 직장도 여러 번 옮겼다. 그래도 늘 그의 자리는 있었다. 호기심 많고 혈기 왕성한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효율적으로 통제·소통할 수 있는 게 아무나 하기 쉽지 않은 매니저의 ‘실력’이자 ‘능력’이여서다. 또한 10여년 간 아이돌 그룹 시장이 확대되고 그 수가 범람하면서 그만큼 그의 일자리도 많았다.하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아이돌 그룹은 과거 소위 ‘행사 무대만 돌려도 본전은 뽑는다’던 대상과 거리가 멀어졌다. 방송 출연 경쟁은 전쟁에 가깝다. 대형기획사 가수들은 소위 ‘끼워팔기’라도 가능하지만 중소기획사 신인은 무대에 오를 기회가 주어지는 것 자체에 감사해야 할 정도다.아무리 실력으로 무장한 걸그룹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눈길을 끌기 위해 섹시 콘셉트를 내세운다. ‘변신’이라는 그럴듯한 미명 아래 승부수를 던졌으나 자칫 ‘싼마이’(‘3류·조연’을 뜻하는 일본어 ‘산마이메’에서 유래된 속어) 취급만 당하기 십상이다. 보이그룹은 너나 할 것 없이 이른바 ‘칼 군무’와 뛰어난 가창력을 강조해보지만 타 그룹과 차별화되기 어렵다. 몇몇 인기 작곡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음악도 개성이 뚜렷하지 못하다. 반면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과 철학을 표현할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 혹은 독특한 음색과 색다른 장르로 승부하는 가수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10억을 앉아서 까먹느니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적게 드는 싱어송라이터를 키우거나 인지도를 확보한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을 영입하는 게 낫다는 쪽으로 제작자들의 마인드가 선회했다. 가요계 판도 변화는 음원차트에서 엿볼 수 있다. 30일 국내 주요 음악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는 이승기, 케이윌·소유, SBS ‘K팝스타’ 참가자 악동뮤지션, 이하이, 긱스·소유, 노을, 에일리, 로이킴, 주니엘, 프라이머리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걸그룹 미쓰에이(Miss A)가 유일하게 20위권 안팎에 이름을 올려 체면치레했다. 연말 각종 시상식을 앞두고 있는데다 해외 활동에 나선 정상급 아이돌 그룹의 신곡 발표가 뜸한 이유도 있지만 비단 그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성시권 대중음악평론가는 “MBC ‘나는 가수다’와 각 방송사의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제가 성행하면서 대중의 눈은 높아지고 귀는 넓어졌다”며 “비슷하게 찍어낸 듯한 기존 아이돌 그룹 음악에 지루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차트서 그들을 외면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2년 내 70~80%의 아이돌 그룹이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가요계는 5년 주기로 시장의 흐름이 바뀌는 데 아이돌 시장의 유행이 이제 끝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그는 ‘레트로 소울’이란 다소 생소한 장르의 곡으로 신예 솔로 이하이를 일약 스타로 발돋움시켰다. 양현석은 “아이돌 시장이 완전히 사라질 순 없지만 앞으로 퍼포먼스 중심의 그룹은 살아남기 힘들다. 뮤지션으로서의 역량과 스타성이 결합했을 때 진정한 ‘아이돌’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나로호, 카운트다운 중단부터 발사 취소까지…숨막혔던 25분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나로호 3차 발사 카운트다운이 중단된 29일 오후 3시43분 직후, 나로우주센터 통제동 사람들은 입안이 바짝바짝 마르는 긴장감 속에 25분을 보내야했다. 이번에야말로 나로호 발사 성공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무너져내린 순간이었다.발사를 30분 앞둔 오후 3시30분, 나로호 기립장치 철수작업을 완료했다는 방송이 나왔다. 러시아 대사관 관계자는 소형 디지털카메라로 프리젠테이션 장면을 촬영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이다. 오후 3시36분에는 블라인드가 올라가며 윗쪽 다섯개, 아랫쪽 큰 화면 두 개와 작은 화변 5개로 분할된 모니터가 등장하자 관람석에선 낮은 탄성이 나왔다. 맨 위에는 날씨, 다른 화면은 나로호 상단과 전체 발사대 모습, 통제동 풍경, 어댑터 블록 부위, 케이블 등 각 부분별 상황을 비추고 있다. 30여대의 모니터가 세 줄로 늘어서있고 머리에 헤드폰을 낀 연구진이 세 줄로 앉아있다.오후 3시42분, 이주호 장관이 신학용 교과위원장에게 무언가 귓속말을 속삭인다. 신 위원장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세를 고쳐잡는다.오후 3시43분, 나로호 카운트다운 시각이 갑작스레 멈췄다. 16분52초를 남겨두고 시계가 깜박인다. 내부에서는 “어?”하며 웅성대는 소리가 들린다. 사회자는 곧 상황이 파악될 것이라며 설명을 계속한다.오후 3시45분, 모두가 침묵한다. 어떤 상황인지 파악하기 위해 몇몇이 밖으로 빠져나갔지만 특별한 보고는 없다. 통제실 내부 연구진 한 명이 일어나 다른 자리의 연구원과 이야기를 나눈다. 통제실 내부에서 한 연구원이 헤드폰을 벗고 밖으로 나간다.오후 3시47분, 상단 상태점검 중 문제가 발견돼 카운트다운 정지 문제를 해결하고 카운트다운을 재개하겠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관람석 뒷편 조율래 교과부 2차관이 긴급 브리핑을 준비한다. 러시아 관계자는 상황을 몰라 주변을 두리번대고 있다. 음향상태 불량으로 내부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이주호 장관이 자리에 앉은채 몸을 돌려 뒷쪽 조 차관 브리핑을 지켜보고 있다.오후 3시56분, 내빈 관계자를 두고 항우연 관계자가 통제동을 빠져나가고 있다. 발사지휘센터의 한 담당자는 “TVC(Thrust Vector Control)이라는 기술이 적용된 장치인데, 상단 자세제어추력제어기라고 부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로호가 1단 분리 후 상단(고체로켓)이 혼자 날아가게되는데 이때 상단의 자세를 제대로 잡아주는 기능을 하는 장치라고 설명했다. 신호이상이라고는 하지만 신호가 미약한 것인지 잘못된 신호가 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파악 중이라고 말한다.오후 4시1분, 관람석 절반이 비었다. 하지만 가장 앞줄에 있는 VIP석은 모두 침착하게 동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알렉산더 사장이 피곤한 듯 목을 돌려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다. 오후 4시5분, 김승조 원장이 턱을 쓰다듬으며 안으로 들어와 이 장관에게 조용히 보고한다. 이야기를 들은 이 장관은 긴장 탓인지 다리를 겹쳐 앉으며 자리를 고친다.오후 4시8분, 안내 방송에선 나로호 발사를 취소한다는 발표가 나온다.
- 신라면세점, 구찌·페라가모 50여개 명품 70% 할인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신라면세점은 다음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구찌, 페라가모, 끌로에, 에트로 등 50여개 브랜드 제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레드세일’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펜디, 멀버리, 에트로, 아르마니 등 럭셔리 패션 브랜드를 최대 70% 할인 판매하며 태크호이어, 티소, 론진 등 럭셔리 시계 브랜드를 15%까지 할인판매한다. 또 펜디, 구찌 등 선글라스 브랜드와 루이까또즈, 롱샴, 스와로브스키 등 패션 브랜드를 50%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다.면세점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한국·중국·일본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이벤트를 함께 진행한다.신라면세점 홈페이지(www.shilladfs.com) 방문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클럽메드 올 인클루시브 3박 숙박권(1명), 만다리나 덕 캐리어(3명), 베네피트 립틴트(30명) 등 총 1천34명에게 경품을 증정한다. 중국(www.shilladfs.com/cn)과 일본(www.shilladfs.com/jp) 공식 웹사이트 방문객들을 대상으로는 제주신라호텔 숙박권, MCM가방, 라네즈 화장품 등 경품을 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