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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지역상권 디지털전환 돕는 ‘단골거리’ 사업 신규추진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지역상권의 디지털 전환 지원에 나선다. 카카오는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지역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카카오임팩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열린 협약식 모습. 왼쪽부터 권대열 카카오 CA협의체 ESG위원장,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육심나 카카오임팩트 사무총장. (사진=카카오)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단골거리’는 소상공인들이 좀 더 편리하게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활용법을 교육하고 지원해주는 사업으로,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22년부터 전통시장 상인들의 디지털 소통을 지원해온 ‘단골시장‘ 사업이 호응을 얻어 지역상권 상점가까지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 ‘단골거리’는 오는 4월 22일부터 광주광역시 충장로 상권가, 경북 안동시 원도심 상권 등 전국 8개 주요 지역 상권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카카오 직원과 전문 튜터가 직접 방문해 지역상권 상점가에서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톡 예약하기, 카카오맵 매장관리, 톡스토어 등 카카오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1:1 맞춤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상인들이 고객과 온라인 접점을 늘리고 활발하게 소통할 것으로 기대된다.교육 외에도 상인들의 디지털 전환 노력을 응원하기 위해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발송 지원금(30만원)을 제공하고 △오프라인 매장용 홍보 키트 제공 △상점가 방문자 대상 오프라인 홍보 이벤트를 지원한다. 카카오페이 신규가맹시 카카오페이머니 수수료 최초 3개월 무료 제공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2022년부터 전통시장의 디지털 소통을 지원해 온 ‘단골시장’ 사업도 더욱 강화해나간다. 언제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상시 신청 프로세스를 추가해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 특정 시장을 집중 지원하여 디지털 전환 우수사례를 발굴하는 ‘공모사업’을 신설한다. 또 기존에 지원받은 전통시장이 지속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후속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공모사업’은 5월부터 오픈할 예정이며, 사업 공고문 등 전반적인 내용은 ‘단골시장’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카카오 권대열 CA협의체 ESG 위원장은 “더 많은 소상공인들께서 편하게 쓰실 수 있게 하기 위해 사업을 확대 진행하게 됐다”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고객들을 늘려나가실 수 있도록 소진공과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단골시장’ 사업을 통해 지난 2년간 전국 111개 전통시장의 상인회와 1472명의 상인에게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고, 1583개 카카오톡 채널 구축을 지원, 24만명 이상의 고객을 친구로 확보하는 등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통령표창을 받은 바 있다.
- "360도 무대, 올라이브"… 데이식스, '믿듣데' 이름값 제대로 [종합]
-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360도 무대, 100% 올라이브.”밴드 데이식스가 라이브 공연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줬다. 단독콘서트 ‘웰컴 투 더 쇼’를 통해서다. 360도로 펼쳐진 무대와 객석,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100% 올 밴드 사운드에 올 라이브까지. 공연장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의 끝을 3만명이 넘는 관객에게 선사했다.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데이식스 단독콘서트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 3일차 공연이 성료했다.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 이후 4개월 만에 열린 ‘웰컴 투 더 쇼’는 12~14일 3일 동안 3만4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믿듣데’(믿고 듣는 데이식스)의 저력을 입증했다.데이식스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좌석을 360도 전체 개방했다. 그룹 로고로 디자인된 무대가 360도 원형으로 회전하는 등 관객 친화형 무대를 구현했다. 멤버들은 공연 중간중간 자리를 이동하며 관객들과 360도로 끊임없이 교감했다.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공연형 밴드답게 오프닝부터 남달랐다. 미니 8집 타이틀곡 ‘웰컴 투 더 쇼’를 시작으로 ‘배터 배터’, ‘러브 퍼레이드’, ‘더 파워 오브 러브’,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딥 인 러브’까지 무려 6곡을 연이어 열창한 것이다. 데이식스 멤버들이 직접 연주하는 밴드 사운드에 성진, 원필, 영케이로 이어지는 시원한 보컬, 현장을 꽉 채운 관객들의 떼창이 더해지면서 환상의 무대를 완성했다. 사상 최대 규모 공연답게 스케일도 대단했다. 오프닝 무대에서 터진 화려한 불꽃과 공연장 곳곳에서 흩날리는 꽃가루는 공연을 보는 재미를 더욱 높였다.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데이식스 멤버들은 360도 공연장에 대한 소회를 전하기 시작했다.영케이는 “360도 공연장으로 찾아뵙게 됐는데,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이 아름답지 않냐”고 말했다. 이에 원필은 “마이데이(팬덤명) 앞에서 360도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다”고 했고, 도윤은 “가운데에 있다 보면 여러분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너무 황홀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영케이는 “2019년에 이어 다시 이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며 “360도 공연장으로 꾸며 여러분을 더 많이 모실 수 있게 됐다. 다 여러분에 해낸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다시 마이크를 잡은 데이식스는 미니 8집에 수록된 곡을 중심으로 역대 발표곡들을 하나둘 선보이기 시작했다. ‘맨 인 더 무비’ 무대에선 영화 같은 한 장면을 연출했고, ‘둘도 아닌 하나’ 무대에선 낭만적인 보컬과 기타 선율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사랑하게 해주라’는 최근 나온 신곡인데도 팬들이 한목소리로 떼창해 데이식스 멤버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영케이는 관객들의 떼창에 감격한듯 “여러분 참 노래 잘하십니다”라고 말하며 박수를 쳐줬다. 이후 마이크를 객석으로 향해 돌려놓는 등 팬들의 호응을 여유롭게 이끌어냈다.데이식스는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몰아갔다. ‘그게 너의 사랑인지 몰랐어’, ‘그럴 텐데’로 스윗한 매력을 뽐낸 데이식스는 공연장을 찾은 여성 관객을 향해 프러포즈하듯 ‘예뻤어’ 무대를 감미롭게 열창했다. 이후 ‘스위트 카오스’, ‘나만 슬픈 엔딩’, ‘포 미’, ‘힐러’에 ‘바래’, ‘해피’까지 연이어 달린 데이식스는 쉴 새 없이 흐르는 땀에도 아랑곶하지 않고 무대에만 열중했다. 특히 원필은 ‘해피’를 부르던 중 노래를 이어가지 못하고 울먹이기도 했다. 원필은 “‘해피’라는 노래를 부를 땐 유독 벅차서 기쁜 느낌이 든다”며 “목놓아 부르는 (팬들의 떼창) 모습이 너무 예뻐보였다”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데이식스 멤버들의 팬사랑과 무대 매너 대단했다. 데이식스는 중앙 무대에서 내려와 아예 객석 속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널 제외한 나의 뇌’, ‘댄스 댄스’, ‘어쩌다 보니’ 무대를 마친 뒤 잠시 퇴장한 데이식스 멤버들은 2층 객석에 깜짝 등장해 관객들과 교감했다. 팬덤명과 동일한 제목의 노래인 ‘마이 데이’를 시작으로 ‘싱 미’, ‘세이 나우’, ‘Free하게’를 부를 때까지 2층 객석을 돌아다니며 팬들과 아이컨택을 하고 카메라에 스윗한 표정을 지어주는 등 남다른 팬사랑을 보여줬다.피날레는 데이식스의 역주행 곡인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가 장식했다. 데이식스의 대표 히트곡이자 음악여정 제2장을 활짝 열어준 곡인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데이식스 멤버들과 현장에 운집한 관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 목소리로 열창해 진풍경을 만들었다.데이식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끝으로 데이식스 멤버들은 3일 간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회를 전했다.“여러분 덕에 행복한 사람이란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순간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음악 열심히 하겠다.”(도운)“360도 공연을 열기까지 쉽지 않았지만 너무 좋았다. 모두 마이데이 덕분이다. 감사하다.”(성진)“멋진 추억 나눠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데이식스와 함께 걸어가달라.”(원필)“이 순간이 정말 베스트 파트인 것 같다. 정말 즐거웠다. 모두 행복합시다!”(영케이)
- '불후의 명곡' 트로피만 12개…지세희·손승연·유성은·이예준, 9년만 뭉쳤다
- (사진=KBS2)[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불후의 명곡’에 지세희, 손승연, 유성은, 이예준 보컬 어벤져스 조합이 나선다.13일 방송되는 KBS2 ‘불후의 명곡’ 653회는 ‘2024 보컬 퀸 특집’으로 그려진다.지세희, 손승연, 유성은, 이예준은 2015년 ‘god 편’에서 ‘촛불 하나’를 불러 우승을 차지한 지 9년 만에 출연한다. ‘불후 특별 에디션’ 조합으로 시작된 이들은 무려 도합 12개의 우승 트로피를 자랑한다. 특히 그 중 8개가 손승연의 기록이라는 사실에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막강한 우승 후보인 만큼 출연진들의 견제를 한 몸에 받는 지세희, 손승연, 유성은, 이예준은 본인들의 조합이 반칙이라 생각하냐는 MC 이찬원의 질문에 거침없이 “네”라고 답해 시원시원한 자신감을 보인다.이에 더해 손승연이 “팀으로 어떠한 프로젝트를 해 보고 싶은데, 우승을 하면 할 수 있다”며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야 해요. 트로피가 없으면 (안 된다)”고 우승에 대한 강렬한 염원을 표하자, 박기영이 “양심이 좀 있어라 양심이”라며 원성을 높여 폭소를 유발한다.그런가 하면 지세희, 손승연, 유성은, 이예준은 남다른 개인기들을 선보이며 재치 있는 모습까지 드러낸다. 특히 이예준이 새롭게 선보이는 ‘노래방 복화술’로 박수를 자아냈다는 전언이다. 이에 이찬원이 “대박이다. 정말 신박한 개인기다”며 감탄사와 함께 ‘엄지 척’을 연발한다.‘2024 보컬 퀸 특집’은 9명의 명품 보컬리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불꽃 튀는 경쟁 속에서 시원한 입담까지 겸비한 퀸들의 토크에 폭소가 끊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 방송된다.
- 식사량 줄고 화장실 가기 싫어하는 아이...소아변비 만성화 되지 않으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게 된 이후, 만 4세가 넘으면 성인처럼 하루 3번에서 일주일에 3번까지 배변 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그런데 어린 아이들은 변의가 있어도 참거나 배변을 미루는 일이 잦다. 아직 배변활동에 익숙하지 않거나, 단체생활이나 낯선 장소에서는 화장실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아이들도 있다. 소아변비 증상에 대해 함소아한의원 장선영 원장은 “변비가 4 ~ 5일 이상 지속되면 변비로 인한 복부팽만감 또는 통증이 있을 수 있고 식사량이 줄어들기도 한다. 또 변이 차 있는 장이 방광을 압박해 야뇨증이나 빈뇨 증상도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야뇨증이 있는 아이라면 변비 여부를 꼭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아변비의 원인 다양하여 증상 지속 시 진료 및 치료 필요아이가 반복적인 변비 증상을 보이고 변비가 심할 경우, 원인에 맞는 치료와 증상 개선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배변활동이 원활해야 식욕도 기복이 심하지 않아 성장을 잘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변비의 원인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우선 위와 장에 열이 많아 생기는 변비(열비)로, 대장에 열이 많아 수분을 지나치게 흡수해 변이 단단해지며 생긴다. 아이의 얼굴이 붉고 더위를 많이 타거나 시원한 물을 자주 찾는 특징을 보인다. 이 경우 시원한 성질의 약재로 대장의 열을 식히고 건조한 것을 풀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기운이 부족해서 장이 운동을 못해 생기는 변비(허비)로, 체격이 왜소하거나 밥을 잘 먹지 않고 얼굴에 윤기가 없는 아이들이 많다. 허약한 아이가 전신의 기와 진액이 부족해 생기는 변비이고 잘 낫지 않아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장 기능을 돕는 약재와 함께 기와 진액을 보충해주는 치료를 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가 원인이 돼 변비(기비)가 생길 수 있는데, 장의 움직임이 둔해져 대변이 토끼똥처럼 동글동글하고 단단하게 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유치원 혹은 초등학교에 입학했거나 동생이 생기는 등 환경적 변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장의 운동을 돕고,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긴장을 풀어주는 약재를 사용하여 몸과 마음을 같이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규칙적인 배변습관 유지, 변기 앞에 발 받침대 사용하고 중완혈, 천추혈 마사지 도움아이들은 대변을 볼 때 항문이 아팠던 경험이 있다면 대변을 계속 참으려고 한다. 그러나 장내 대변이 크고 딱딱해지면 배변 시 통증이 더 심해지고, 변비가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변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규칙적인 배변 시간을 갖게 해야 한다. 아침, 저녁 식사 후에는 위-대장 반사작용이 강하게 일어나 배변이 용이하므로 하루 한번 5분 정도 변기에 앉아있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이때 대변을 꼭 보지 못하더라도 아이가 열심히 시도한 부분에 대해 칭찬해줘 자연스런 배변습관이 생길 수 있도록 한다.유독 변기에 앉는 것을 무서워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 경우 기저귀를 차고 변기에 앉아 소변을 보거나, 기저귀를 바닥에 깔아놓고 그 위에 쪼그려 앉아 힘주는 연습 등을 반복해 서서히 두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대변이 잘 나오지 않고, 통증으로 인해 변기에 앉는 것을 어려워한다면 변기 앞에 발 받침대를 해줘 항문 직장 각도를 펴주는 것이 배변에 도움이 된다.장선영 원장은 “섬유질이 많은 미역, 파래, 다시마 등의 해조류와 채소, 푸룬과 같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반면 탄닌 성분이 들어가 있는 감이나 덜 익은 바나나 등은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우유, 치즈, 요구르트도 많이 먹으면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어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고 조언했다. 변비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복부 마사지가 도움되는데, 중완혈과 천추혈 자리를 지압해주면 좋다. 중완혈은 명치 끝과 배꼽을 이은 중간부위에 위치하며, 천추혈은 배꼽 양 옆에서 손가락 새 개정도 너비 옆으로 나란히 위치한다. 손바닥으로 복부를 시계 방향으로 마사지하다가 중완혈과 천추혈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지압해준다. 또한 따듯한 물로 좌욕을 하는 것도 항문 괄약근의 이완을 도와 변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랩컵' 양동근, 32강 개인전에 감탄…1억 상금 주인공은?
- (사진=랩컵 유튜브 채널)[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랩컵’ 출연자들이 불꽃 튀는 랩 배틀로 긴장감을 높였다.지난 1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4 유튜브 힙합 서바이벌 ‘2024 토너먼트 벌스 랩 배틀 랩컵(이하 ‘랩컵’)’이 공개됐다.이날 방송에서는 MC 조병규의 진행 아래 32강 후반전 개인 미션 현장이 공개됐다.A조 전반전 단체 미션 1위를 차지한 히현(HYOI)은 완벽한 강약 조절과 화려한 랩 스킬로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이에 헤드 코치 행주는 아빠 미소로 무대를 지켜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이어 실력파 플레이어로 인정받아 온 지푸는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박진감 넘치는 래핑으로 감독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유로운 제스처와 완급조절로 칭찬을 받은 젠도와 남다른 박자감으로 극찬을 받은 릴포엣 또한 분위기를 뜨겁게 끌어올렸다.B조에서 전반전 1위를 기록한 모도(MODO)는 매력적인 보이스와 진정성 있는 랩을 쏟아냈고 쿤타 감독은 “얇은 소리를 랩으로 얼마나 멋있게 쓸 수 있는지 보여줬다. 가사부터 모든 게 완벽했고 저보다 랩을 잘 한다. 만점을 줬다”라고 칭찬해 시선을 집중시켰다.감독진을 즐기게 만든 앰비드 잭과 흠잡을 데 없는 무대를 펼친 김민우(M1NU)는 몰입도를 한껏 고조시켰다. 남다른 카리스마로 똘똘 뭉친 와이에스 블락(YS Block)의 무대를 본 행주 감독은 “팬이다. 랩 잘하는 사람 너무 많은데 멋있는 캐릭터는 소중하다”라고 격려했다.C조에서 가장 먼저 무대를 선보인 아몽은 탄탄한 구조와 섬세한 스토리텔링을 빛냈다. 이어 케이피(KP)는 자신감 넘치는 랩과 무대를 즐기는 모습을 보였고 던밀스 감독은 “센스가 좀 있다. 선을 잘 지켜서 담백하고 적당하게 잘 표현하는 것 같다. 본인을 정말 잘 알고 있는 느낌이라 참 좋았다”라고 평했다. 완성도 높은 랩으로 호평받은 윤비에 이어 엔에스더블유 윤(NSW yoon)은 우승 후보답게 강렬한 무드의 벌스로 행주 감독의 칭찬을 이끌어냈다.D조 중 위트 넘치는 가사와 여유로운 무대로 베테랑 수식어를 입증한 식보이와 신선한 랩 스타일을 보여준 VAITEI 역시 감독진을 반하게 했다.송태풍은 타이트한 랩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긴 데 이어 단체전 1위를 차지한 김단은 탁월한 발성과 감성이 돋보이는 랩을 펼쳤고 양동근 마스터는 “질풍노도의 시기일 때 랩을 통해 자기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해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자신감을 얻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도 어떤 걸 해 나갈지 기대되는 무대였다”라고 평했다.‘랩컵’은 월드컵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 최종 우승상금 1억 원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랩 배틀이다. MC 조병규를 비롯해 감독 행주, 조광일, 쿤타, 던밀스, 산이, 서리팀(쿤디판다, 손 심바),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로스, 그리고 미션 마스터 양동근이 출연한다.이날 공개된 음원은 다날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랩컵’은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 바위에 핀 '잘 늙은 절'…국보로 지정된 까닭은 [여행]
- 화암사 극락전 전경[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봄을 맞아 찾은 전북 완주는 도심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지친 영혼을 위한 편안한 쉼터 같은 곳이었다. 이내 휴일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집에 누워 무의미하게 보냈던 시간이 아까워졌다. 번잡함을 피해 오롯이 마음을 채우고 기운을 북돋워 줄 명소도 여럿.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고 그저 머물기만 해도 새로운 내일을 꿈꾸게 만드는 곳이다.◇불명산에 살짝 내려앉은 화암사2층 구조의 화암사 우화루와 주변 풍경안도현 시인이 ‘잘 늙은 절’이라고 표현한 사찰. 산길을 따라 올라간 길 끝에 이르자 깊은 밀림 속 고대 유적처럼 보이는 절이 나타났다. 신라 문무왕 이전에 세워져 역사가 1300여 년에 이른다는 화암사다. ‘바위 위에 핀 꽃’이라는 뜻을 가진 절이지만 화려함보다 단아한 절제미가 짙게 서려 있다.화암사는 입구부터 여느 사찰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일주문, 천왕문 대신 바로 2층 구조의 누각 ‘우화루’가 나온다. 사찰의 정문 역할을 하는 건물로 현판에는 ‘불명산화암사(佛明山華巖寺)’라고 쓰여 있다. 유려하면서도 힘 있는 글씨체가 화암사의 성격을 보여주는 듯하다.화암사의 정문 역할을 하는 2층 구조의 누각 ‘우화루’누각 아래에 계단을 놓아 경내 마당과 이어지도록 한 일반적인 사찰과 달리 화암사는 돌담으로 막아 놨다. 옆에 있는 입구를 통해 경내로 들어가면 방금까지 2층이었던 우화루가 다른 건물과 마당을 공유하는 단층으로 바뀐다. 우화루에 난 창을 통해 바라보는 차경은 특별한 조경을 갖추지 않은 사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곳에 매달려 있는 목어(나무 물고기 조각)는 수수하지만 인상적이다. 다채로운 색으로 칠하는 것이 일반적인 목어와 달리 나무의 결을 그대로 드러낸 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잘 늙어’ 있다.화암사 우화루의 목어우화루 건너편 극락전은 고색창연하면서도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규모가 작고 깊은 산 속에 자리해 유명해질 일도, 그럴 필요도 없던 화암사는 극락전이 국보 제316호로 지정된 이후 주목받았다.극락전은 국내에 단 하나뿐인 하앙식(下昻式) 목조 건물이라 국내에선 그 가치를 견줄 만한 것을 찾아보기 힘들다. 경내에 들어선 이들은 대체 하앙이 무엇인지 몰라서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다. 안내하던 문화관광해설사는 긴 장대를 들고 극락전 처마 아래에 있는 나무를 가리켰다. 용머리 모양으로 장식된 나무들이 모두 하앙이라는 건축 부재다.용머리 모양으로 조각된 극락전의 ‘하앙’“하앙은 처마를 받치는 서까래 밑에 끼우는 긴 목재 구조물입니다. 하앙을 사용하면 처마를 더 높게 들어 올리고 바깥으로 길게 내밀 수 있어 건물의 웅장함을 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극락전은 동북아 건축사를 새롭게 썼다. 이전까지 하앙식 건물은 중국, 일본에만 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화암사 극락전은 국내 유일의 하앙식 건물로 건축학도들 사이에선 하나의 성지로 남아 있다.극락전 내부의 닫집 안에 있는 용과 비천상극락전 내부로 들어가면 아미타삼존불상이 있고, 그 위에 화려한 닫집이 보인다. 닫집 안에는 용 한 마리와 한 쌍의 비천상이 불상을 호위하듯 날고 있다. 한 방문객은 “그동안 많은 사찰을 다녔지만 이렇게 멋진 닫집은 처음 본다”라며 한참이나 고개를 젖히고 바라봤다. 밤이면 저절로 울려 스님과 신도들을 깨웠다는 전설이 깃든 전북 유형문화재 제40호 동종도 함께 만날 수 있다.화암사로 가는 계곡에서 만난 얼레지불명산의 숲길 따라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에 봄을 맞아 피어난 야생화는 눈을 즐겁게 한다. 7년을 기다려야 꽃을 피운다는 보랏빛 얼레지부터 푸른 빛의 현호색, 노란색 산괴불주머니 등이 지천이다. 불명산을 하나의 거대한 산수화로 만드는 야생화를 눈여겨보느라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행여 사람들의 발길에 망가질지 두려워지기도 한다. 안도현 시인이 ‘내 사랑 화암사, 찾아가는 길을 굳이 알려 주지는 않으렵니다’라고 쓴 이유를 알 것 같았다.◇고택에서 사색하고 힐링마을에서 건강 챙기고소양고택의 잔디마당종남산과 위봉산이 아늑하게 감싼 오성한옥마을에는 전통 한옥 20여 채가 자리 잡고 있다. 다른 한옥마을에 비해 상업화가 덜해 북적임 없이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며 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그중에서도 소양고택은 치유라는 주제에 잘 맞는 분위기를 지녔다. 고창과 무안에 있던 철거 위기의 180여 년 된 고택 3채를 그대로 옮겨 지은 한옥이라는 스토리가 특이하다. 넓은 잔디밭을 앞에 두고 종남산을 바라보고 있는 고택은 세월의 흔적은 그대로 살리되 단점을 개선해 쾌적하면서 깔끔한 인상을 준다. 전통 한옥의 멋을 살리기 위해 유리 창문, 방충망 하나도 달지 않은 고집도 담았다. 대청마루에 앉아 종남산을 보고 있으면 마음 한구석에 평화가 저절로 깃들 것만 같다.소양고택의 인근에 자리한 카페 ‘두베’고택 내부는 숙박객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지만, 인근 카페 ‘두베’로 가면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두베는 현대적인 노출 콘크리트 방식으로 디자인된 카페 겸 복합문화시설이다. ㄱ자 형태 건물을 따라 연못, 징검다리가 차분하게 놓여 있는데 묘하게 주변 한옥과 잘 어울린다. 차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창밖으로 보이는 산세를 즐기는 사람들의 표정은 힐링에 푹 빠진 모습이다. 카페 인근 독립서점 플리커 책방은 사색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다. 원하는 책을 빌려 흐르는 냇물 옆에 앉아 있으면 순식간에 이야기 세계에 빠져든다.구이 안덕 건강힐링체험마을을 알리는 간판완주에선 건강을 챙기며 편히 쉬는 일거양득의 행복도 느낄 수 있다. 구이 안덕 건강힐링 체험마을은 전국 최초로 건강힐링 체험마을을 테마로 운영 중인 곳이다. 지역에는 한의원과 한증막, 황토 펜션, 농가 레스토랑 등이 들어서 있다. 레이저 자기장, 원적외선 온열 돔, 쑥뜸, 척추 온열 치료 등 시설과 기구를 갖춰 놓은 한의원에선 상담 후 필요한 기구를 이용할 수도 있다. 바로 옆에 있는 토속한증막은 참나무 장작을 태워서 황토를 데우는 전통 구들 방식으로 만들었다. 땀을 쫙 빼고 장독대가 늘어선 개울가를 거닐면 시원한 산바람이 몸을 감싼다.‘W-스카이23 누리마루’가 있는 우석대 본관. 옥상에 전망대가 있다.독특한 관광자원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호남평야와 전북권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계획된 ‘W-스카이23 누리마루’다. 우석대에서 가장 높은 본관 옥상에 전망대를 만든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덕분에 당초 300억원에 이르는 전망대 구축 비용이 10억원 수준으로 확 줄었다. 전망대 옥상 루프탑 가든에 오르면 만경강과 호남평야가 시원스레 펼쳐지며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이달 말 공식 개장을 앞두고 있다.우석대에 있는 전망대 ‘W-스카이23 누리마루’ 내부
- [이우석의 식사(食史] 면과 파스타, 끊긴 듯 이어진 '누들로드'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국수. 그저 곡물을 반죽해 길게 뽑은 음식이다. ‘뭣이 중한디’. 국수의 발명은 인류에게 큰 사건이다.담양 국수거리 진우네 집국수 비빔국수곡물을 그대로 먹던 것에서 몇 단계 진화했다. 곡물을 빻아서 반죽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낸 것이다. 머릿속으로 나중에 완성될 형태를 미리 상상하고 만들어야 한다.‘어! 이렇게 하면 가루가 되네?’그렇다. 알갱이 곡식을 제분하려면 맷돌을 만들고 다루는 기술도 필요했다. 이렇게 빚은 국수를 익히기 위해선 화구(火具)도 필요했고 혹여 삶기라도 하려면 물이 새지 않는 질그릇도 만들어 내야 했다.국수를 만들어 먹게 된 것은 그만큼 인류의 두뇌와 손기술이 첨예하게 발달했다는 방증이다.담양 국수거리 진우네 집국수◇동양은 면, 서양은 파스타 국수의 시작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다. 가장 오래된 국수의 유적은 중앙아시아(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부근)에서 발견됐지만, 비슷한 시기에 북아프리카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국수를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어쨌든 국수는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애초 누들로드란 따로 없었다. 어디서 어디로 일방적으로 전래된 것이 아니라 방사형으로 퍼져 나갔다. 덕분에 동양의 면(麵)과 서양의 파스타가 얼추 비슷한 시기에 발달했다. 마르코폴로가 문익점처럼 중국에서 비법을 가져간 것이 아니란 얘기. 동방견문록보다 적어도 2000여 년 앞선 고대 로마의 문헌에도 국수가 언급된다.다만 근대까지 국수를 상식하는 지역은 주로 아시아에 편중되었고 유럽에는 이탈리아 파스타와 독일 남부 슈페츨레(Spatzle)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었을 뿐이다.우리나라에는 서역과 교류가 활발했던 삼국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나 아쉽게도 국수에 대한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최초로 국수가 등장한 문헌은 고려도경(1124년). 북송의 서긍이 고려에 사신으로 다녀오며 풍습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는데 ‘고려의 음식 중엔 면(국수)이 으뜸’이라고 남겼다. 사신을 접대할 때 내왔을 정도로 국수는 귀한 음식이었다.국수는 얼핏 한자어 같지만 순우리말이다. 주로 국물에 말아 먹는 습면(濕麵) 방식이며 비벼 먹는 비빔면(골동면)은 훗날 등장한다.당시엔 지리적 기후적 여건 탓에 밀이 굉장히 귀한 재료라 주로 메밀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잘 뭉쳐지지 않는 메밀에 소량의 밀가루나 녹두 전분을 첨가해 제면했을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그 때문에 밀가루로 만든 국수는 정말 귀한 음식 대접을 받았다.길쭉하니 국수는 모두 같아 보이지만 제면하는 방식은 지역마다 다르다. 비벼서 만드는 것이 가장 원초적이다. 1991년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투르판 화염산에서 발견된 최초의 국수 유물은 딱 보기에도 짧고도 굵다. 거의 떡볶이 두께에 가까운 이 국수는 반죽을 양 손바닥으로 문질러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같은 지역에서 먹고 있는 국수 요리 라그만(lagman)과 닮았다.따지자면 납면(拉麵) 방식에 가깝다. 일일이 손으로 비벼서 만들다 아예 반죽을 늘여가며 뽑는 기술이 생겨나 요즘은 수타면(手打麵)이라 한다.국수가 세계를 휘휘 감고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 국수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파스타◇납면, 압출면, 절면 등 다양한 제면법 발전해 중국의 국수 제면법은 다양한 것이 있지만 납면이 기본이다. 진나라(5~6세기) 때 나온 농서 제민요술(濟民妖術)에 최초의 국수 제면법이 기록되어 있는데 손으로 눌러 얇게 만든 수인병(水引餠)이 바로 납면 방식임을 알 수 있다.오랜 경험과 학습 과정을 거쳐 밀가루를 기하급수로 늘여 만드는 현대식 수타면은 중국 국수의 상징이 됐다. 반죽에 알칼리수를 더하면 점도와 탄성이 증가하는 원리도 응용할 줄 알았다. 중국 면 요리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데에는 ‘수타’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한몫했다. 참고로 납면은 라면의 어원이 됐지만 실제 라면의 제면법은 납면과는 크게 다르다.우리나라의 국수 제면법은 압출면(押出麵)이다. 반죽을 눌러 작은 구멍으로 빼는 방식이다. 반죽이 좀처럼 뭉쳐지지 않는 메밀이 국수의 주재료였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로 한 ‘익반죽’을 분틀에 넣고 지렛대로 뽑아내는 방식을 주로 썼다. 냉면과 막국수가 바로 압출면이다.압출면, 또는 압면(押麵) 방식이라 불리는 이 제법은 상당히 강한 힘으로 눌러야 국수가 나오기에 장정이 분틀 손잡이에 거꾸로 매달려 안간힘을 쓰는 그림이 기록으로 남아있다.부산 내호냉면의 냉면지금의 칼국수 제면법인 절면(切麵)도 있었다. 반죽을 얇고 넓게 편 다음 칼이나 작두로 써는 방식이다. 1766년(영조 42년) 간행된 증보산림경제에는 메밀 반죽을 얇게 밀어서 실처럼 썬다고 적어뒀다. 똑같이 칼을 쓰지만 어깨에 반죽을 올리고 얇게 깎아내는 중국식 도삭면(刀削麵)과는 또 다른 방식이다.일본 역시 칼로 써는 절면을 쓴다. 워낙 남북의 위도 차이가 나고 기후가 서로 다른 까닭에 간토(관동)과 간사이(관서)의 국수 재료가 메밀(소바)과 밀(우동) 등으로 분명한 차이가 난다.밀가루 우동을 즐기는 간사이 지방 쪽에선 반죽을 버선발로 밟아 반죽해 점도를 높인 후 작두로 잘라 우동을 만든다.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한 가가와현의 제면 방식이다.간토 지방의 소바는 우리 냉면처럼 메밀로 만들지만 제면법은 역시 가늘게 써는 것이다.베트남의 쌀국수 포(pho) 역시 쌀가루를 반죽해 얇고 넓게 누른 다음 칼로 썰어내는 절면 방식이다. 밀이 나지 않는 기후라 쌀로 만들었을 뿐이다.한편 이탈리아 파스타의 제면법은 늘이고 뽑고 손으로 빚어 만드는 등 수도 없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은 물로 반죽한 듀럼밀을 압출해서 뽑는 방식이다. 서양의 ‘국수 종주국’답게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있다.롱 파스타에는 스파게티, 가느다란 카펠리니, 눌린 타원 단면의 링귀네, 두껍고 넓은 페투치네, 칼국수처럼 납작한 탈리아텔레, 튜브 모양의 부카티니, 우동 가락같은 비골리 등이 있다.쇼트 파스타는 더 다양하다. 펜촉 모양 펜네, 짧은 튜브 마카로니, 난로 연통 리가토니, 나비넥타이 파르팔레, 소라 모양 콘킬리에, 스크루 모양 로티니와 푸실리, 마차 바퀴같은 루오타, 달팽이를 닮은 루마케, 사람 귀 모양 오레키에테 등 수도 없다. 하지만 쇼트 파스타는 우리로선 수제비 개념이다. 일반적인 ‘국수’의 개념으로 한정할 때는 롱 파스타에만 수긍이 간다.가이오국수 얼큰 부추국수◇‘밥보다 국수’, 면을 사랑한 한국국수는 우리에게 어떤 음식일까?“희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 시인 백석은 그의 시 ‘국수’에서 국수(그중에서도 냉면)를 ‘그 무슨 반가운 것’이라 칭송했다.또 ‘스님이 웃는다’는 뜻의 승소(僧笑)는 불교에서 국수를 뜻하는 말이다. 공양을 위해 국수를 준비하면 반가움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는 의미다. 이처럼 국수는 마니아층이 많은 음식이었다.요즘도 ‘밥보다 국수’라며 한국인 중에 유독 국수 좋아하는 이가 많다. ‘면(麵)성애자’란 말이 생겨날 정도다. 실제로도 그렇다. 쌀 소비는 꾸준히 감소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약 58㎏(이하 2020년 기준)였다. 반대로 밀 소비량은 지속해서 늘어 약 31㎏을 차지해 제2의 주곡 자리까지 올랐다.물론 밀 소비량 중엔 국수뿐 아니라 빵과 떡의 수요도 있다(물론 국수 중에도 메밀과 고구마 전분 등으로 만들기도 한다). 아직 밥을 대신했다는 말엔 무리가 있지만 분명히 국수는 밥과는 다른 입맛의 매력을 품고 있다.밀은 귀했다. 권세가가 많았던 안동의 국수가 유명하듯 예전에는 양반가에서나 먹을 수 있던 귀한 음식이 밀국수였지만 지금은 저렴한 대중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 초 도입된 소면 공장과 한국전쟁 이후 미국산 원조 밀가루가 대량으로 풀린 것이 국수 대중화에 큰 공을 세웠다.보관도 조리도 편한 까닭에 단숨에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소면’은 식탁의 혁명이었다. 육수만 내면 언제든 간편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소면(素麵)은 작을 소(小)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이름처럼 그저 하얀색 국수란 뜻이다. 흰옷을 뜻하는 소복(素服)의 소 자를 쓴다.일제강점기 한반도 곳곳에 소면 공장이 생겨났다. 기계를 썼지만 제면 원리는 재래식 납면 방식이었다. 베틀처럼 생긴 제면기에서 막대로 반죽을 실처럼 가늘고 기다랗게 늘인다.가내 수공업 형식에서 제면 기계를 들여오며 국수 공장은 현대 식품산업의 기수가 됐다. 1933년 대구에서 풍국면이 나왔고 소표, 곰표 등 국수 브랜드가 쏟아졌다. 이 무렵 창업한 삼성도 1938년 대구 북성로에서 국수를 만들어 팔며 사업을 확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름은 별표 국수였다.인스턴트 라면이 나오기 전까지 국수는 최고의 패스트푸드로 각광받았다. 밀가루가 흔해지면서 값싸고, 빨리해 먹을 수 있고, 든든한 메뉴가 국수였다.담양 국수거리◇혼분식 장려운동, 국수의 지위를 올려 “참기름도 치소”하근찬의 소설 ‘수난이대’(1957년)에서도 일제에 징용됐다가 팔 한쪽을 잃은 아버지가 한국전쟁에서 다리 하나를 잘린 채 돌아온 아들을 만나 국수를 사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국수가 밥의 지위(주식)를 노리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혼분식 장려운동이다. 1969년 제3공화국 정부가 밥(쌀)을 절약하기 위해 실시한 혼분식 장려운동은 과거 특별하던 날에만 먹던 국수(소면)를 거의 모든 식당 메뉴에 들어가게 한 식단 변화의 전환점이 됐다.수요일과 토요일 무미일(無米日)을 두고 절미운동(節米運動)을 벌였다. 이때 국수와 수제비가 활약했다. 설렁탕, 곰탕에도 국수를 말아 냈다. 추어탕에도 국수가 들어갔다. 이런 흔적은 지금도 이어져 90여년 전통의 용금옥(1932년 개업)에서 추탕에 말아 먹는 국수사리를 따로 내주고 있다.이후 국수는 증식(增食) 수단의 역할을 벗어던졌지만 이미 ‘후루룩’의 매력에 빠져버린 국민의 입맛은 여전히 국수를 찾게 됐다.더 이상 잔칫날이나 먹는 귀한 음식은 아니지만 행사에서 국수의 위상은 여전히 유효하다.선남선녀가 만나 가약을 맺을 때면 마땅히 잔치를 열고 국수를 나눈다. 길게 사랑하고, 오래 살란 뜻이다. 환갑이나 고희연에는 기다란 모양새처럼 오랫동안 무병장수하라는 의미로 국수를 먹는다.유라시아 대륙 한가운데서 시작해 전 세계를 두루 감싸고 있는 국숫발의 매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그 가락처럼 기나긴 세월 동안 인류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 그릇의 국수.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쪼록’ 빨아들이면, 비로소 춤을 추는 국숫발이 노란 봄날의 아지랑이를 살짝 닮은 듯하다.혼분식 장려운동의 잔재가 여전하다. 용금옥 추탕에 들어가는 국수사리.◇ 국수 맛집▶얼큰 부추국수 = 가이오국수. 커다란 그릇에 부추무침과 김가루를 수북이 얹어 준다. 잘 헤쳐야 비로소 국수가 보인다. 겉절이 부추와 국수를 한 번에 오물오물 씹으면 아삭함과 부드러움이 교차하는 식감의 대비가 좋다. 이름과는 달리 국물은 그리 맵지 않다. 식으면 맛이 덜하다고 뜨거운 국물을 계속 채워준다. 열무김치와 배추김치도 맛이 잘 들었다. 서울 은평구 연서로 132.▶진우네 집국수 = 담양에는 국수거리가 있다. 관방제림 옆으로 천변 국숫집들이 늘어섰다. 초입에 있는 이 집은 시원한 전라남도 특유의 진하고 시원한 멸칫국물이 특징이다. 얼추 우동 가락의 절반 정도 되는 굵은 면을 쓴다. 한입 집어도 입안 가득 포만감이 느껴진다. 고명으론 고춧가루와 대파만 얹었는데도 뭔가 모자람이 없다. 2알에 1000원 받는 계란도 필수 메뉴라 한 알은 까먹고 나머지는 국수에 넣으면 든든하다. 담양군 담양읍 객사3길 32.▶봉골레 파스타 = 라칸티나. 1967년 개업한 국내 최고(最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다양한 ‘양국수’(파스타)를 판다. 봄 조개라니 봉골레가 좋다. ‘스파게티 콘레 봉골레’는 백합을 넣고 국물 흥건하게 끓여낸 독특한 스타일이다. 올리브 오일과 화이트 와인을 넣고 끓여낸 국물에 시원한 감칠맛이 들었다. 알덴테로 삶아낸 면발과도 퍽 어울린다. 서울 중구 을지로 19. 부산 내호냉면의 냉면
- 산뜻한 레드·블루·망고 원피스 입고 봄 골프 즐기자[오늘 뭐입지]
- (사진=데상트코리아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골프웨어는 또 하나의 장비. 한여름 등 날씨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만큼 잘 입은 골프웨어 하나가 1~2타는 더 줄일 수 있다. 디자인은 물론 기능성까지 겸비한 골프웨어 어떤 것 있을까?데상트코리아가 전개하는 골프웨어 브랜드 르꼬끄골프가 2024년 봄여름 시즌을 맞이해 청량감 넘치는 컬러와 레터링 로고, 컬러 블록, 스트라이프, 스트링 등 디테일을 살린 신제품을 제안했다.레드, 블루, 망고, 민트 등 높은 채도의 컬러를 사용해 활기찬 에너지를 강조했고, 몸을 조이지 않는 실루엣,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디자인으로 자연스러움을 살렸다. 또한 버킷햇, 볼캡, 미니백 등을 대거 출시해 전체 착장 스타일링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여성용 원피스와 남성용 피케 셔츠를 지켜볼 만하다. 멋과 시원함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그중 여성용 반집업 플리츠 원피스는 라이트 블루 컬러를 사용해 시원한 느낌과 허리까지 연결된 지퍼 디자인으로 스포티한 멋을 선사한다. 허리를 조이는 스트링으로 취향껏 스타일링이 가능하고, 볼륨감을 더한 실루엣과 간단한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양면 포켓이 실용성을 더한다. 비침이 없고, 속바지도 있어 어떤 동작에서도 자유롭다.남성용 피케 셔츠는 르꼬끄골프의 주력 제품인 99피케셔츠를 필두로 다양한 소재, 컬러로 선보인다. 가장 클래식한 아이템으로 필드는 물론, 일상에서도 간편히 착용하기 좋아 인기가 많다. 이번 시즌에는 르꼬끄골프의 감성을 담아 네이비, 화이트, 레드, 그린, 핑크 등 총 5가지 컬러로 출시했고, 고급스러운 자카드 원단 사용 및 컬러 배색 디테일을 적용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특히 99피케셔츠는 어디에나 어울리는 올라운드 피케셔츠라는 컨셉에 걸맞게 체형을 적당히 감싸는 여유로운 실루엣을 강조해 필드 뿐 아니라 데일리 룩으로도 제격이다. 땀을 빠르게 건조시키는 흡습속건과 냉감 소재를 사용해 한여름에 쾌적하게 입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