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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브랜드숍 오너 닮았네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26일자 16면에 게재됐습니다.[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 브랜드숍의 경영스타일이 오너와 닮은 꼴이다. 네이처리퍼블릭, 토리모리, 미샤가 그 주인공. 오너가 연구원 출신이면 연구개발(R&D)을, 현장경험이 많은 영업통 출신이면 영업망을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또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창업주는 디자인경영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자신과 같은 닮은 꼴 경영을 펼치고 있다. ▲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회장서울 남대문시장 노점상부터 개인 화장품 매장까지 다양한 유통 경험을 쌓은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 회장. 영업통답게 `현장 제일주의`를 앞세우고 있다. 20여 년 화장품 업계에서 제조업, 유통, 도소매 까지 두루 섭렵한 정대표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수시로 전국 주요 상권과 매장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중저가 브랜드숍 화장품 시장이 두드러진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상권이나 고객의 기호, 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 현장의 분위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현장의 의견은 실무자들과 격의없는 토론을 거쳐 빠르게 제품에 반영하고, 추진력 있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정대표는 스스로도 기업의 경영자라기 보다는 `화장품 유통 전문가`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다. 지난 93년 세계화장품을 설립하며 화장품 업계에 첫 발을 내디딘 정대표는 다양한 유통채널을 거치며 `화장품 전문가`로 입지를 다져왔다. 2003년 말 `더페이스샵`을 만들어 론칭 2년만에 업계 1위로 올려놓았고, LG생활건강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지난 2010년 5월 네이처리퍼블릭 회장에 취임이후 1년만에 100개 매장을 오픈했고, 명동상권에만 모두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엔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토니모리 배해동 회장배해동 토니모리 회장은 `디자인경영`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쥬리아 화장품개발부에서 용기디자인을 했던 경험을 살린 것.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으로 제작돼 비슷비슷한 브랜드숍 화장품들의 용기와 차별화를 꾀하며 독특한 용기를 전면에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개성공단 내에 화장품 용기 제조기업 태성산업을 운영하는 그는 이곳을 통해 복숭아, 토마토 등 과일 모양의 용기에 이어 최근에는 커피잔 모양의 용기까지 선이고 있다. 브랜드숍 후발주자인 토니모리는 2008년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독특한 용기로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지난해 매출 1700억원 가량을 올렸고, 올해는 2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에이블씨엔씨 미샤 서영필 회장브랜드숍의 원조격인 에이블씨엔씨 미샤의 서영필 회장은 연구원 출신으로 `품질제일주의`를 앞세우고 있다. 성균관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피죤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한 경험을 살려 `품질`을 최우선시 한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까지 저렴해서는 안된다`게 서 회장의 신념. 그러나 마케팅은 유명브랜드를 그대로 모방하는 투박한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 그는 SK-II의 피테라 에센스와 에스띠로더의 갈색병 에센스의 겉모양을 베낀 미투 제품 `트리트먼트 에센스`, `나이트 리페어 앰플`를 만들어 품질비교에 나섰고,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7년만에 브랜드숍 1위를 지난해 탈환하기도 했다.
- 깐깐한 워렌 버핏도 탐낼만한 종목은?
-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렌 버핏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최고의 투자자다.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3위 부자인 그는 펀더멘털이 탄탄한 기업을 골라 탁월한 수익률을 내는 투자가로 알려졌다. 그러다 보니 세계 곳곳의 투자자들은 버핏의 투자법을 따라 하려 애쓰고 있다. 26일 우리투자증권은 워렌 버핏의 기업 선택 기준에 따라 종목을 골라볼 것을 권했다. 단기적인 주가 흐름이 어떻든 간에 결국에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가 주가를 결정하게 된다는 버핏의 신념이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조승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버핏은 장기적으로 건전하고 훌륭한 경제성을 갖춘 회사에만 관심을 뒀다"면서 "그런 기업들을 버핏은 `소비자독점기업`이라고 불렀는데, 제품과 서비스 시장에서 일종의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가격을 매길 수 있고, 그 결과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버핏의 관심을 받았던 대표적인 소비자독점기업은 코카콜라, 질레트, 맥도널드, 워싱턴포스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월마트 등이 있다. 버핏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독점기업이면서도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조 연구원은 "어떤 기업이 버핏의 관심권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과거 10년 이상 주당 순이익이 상승 기조를 나타내야 한다"면서 "또 자본의 효율적인 활용을 바탕으로 강력한 수익창출능력이 있어야 하고, 거둬들인 이익을 잘 활용해 더욱 큰 이익을 주주에게 안겨줄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투자전략은 국내 시장에서도 상당 부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조 연구원은 "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영향으로 90년대 말 실적 관련 지표의 변동성이 확대돼 10년으로 하면 결과가 다소 왜곡됐다"면서 "과거 5년 기준의 실적을 바탕으로 보니 대체로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탁월했다"라고 말했다. 코스피200 기업 중 최근 5년간 흑자가 지속되고,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15% 이상인 기업을 골랐다. 또 5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 이상이고, 유보이익 수익률도 15% 이상의 기준도 함께 적용했다. ▲ 버핏 종목선정 기준 통과 종목의 연도별 성과(자료=FN가이드, 우리투자증권)2005년 이후 작년까지 7년간 버핏의 종목선정 기준을 모두 통과한 기업들의 수익률은 연평균 21.5%로 집계됐다. 누적기준으로는 291.2%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연평균 수익률 10.7%(누적 기준 103.8%)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지금 버핏의 기준에 해당하는 종목은 무엇일까. 지난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기업 중에서는 평화정공(043370) 파트론(091700) 현대모비스(012330) 키움증권(039490) 현대홈쇼핑(057050) LG화학(051910) NHN(035420) 등이 있었다. 조 연구원은 "버핏의 종목선정 기준을 통과한 기업들은 뛰어난 이익 창출 능력을 증명한 기업들"이라면서 "이들 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신년사]최삼규 건설협회장 "체질 개선해야"
-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최삼규 대한건설협회장은 "건설기업이 성장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IT, BT 등 첨단 신기술과 친환경 건설산업으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끊임없이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9일 신년사를 통해 "주택산업은 인구 구조 변화와 복지 수요 증가 등으로 주택 수요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다"며 "이에 맞는 새로운 상품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최 회장은 또 "건설기업의 윤리·투명경영을 위한 끊임없는 자정노력도 필요하다" 며 "국민과 교감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정·부패 등으로 얼룩진 그간의 이미지로는 건설산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다음은 신년사 전문.존경하는 200만 건설인 여러분!임진년(壬辰年)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해는 60년만에 다시 돌아온 흑룡띠의 해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비상하는 흑룡처럼 새해에는 우리 건설인들이 현실의 모든 난관을 넘어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아울러 지금 이 시각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묵묵히 희망의 땀을 흘리고 있는 건설근로자 여러분께도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돌이켜보면 지난 한해는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경제의 시름속에서도 우리나라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준 해였습니다.온 국민의 염원속에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였고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열었으며, 한미 FTA 비준으로 한국경제가 또 한번 비상할 수 있는 강력한 성장동력을 갖추었습니다.우리 건설산업도 지난해 견실한 기업들마저 워크아웃에 내몰리는 등 시련과 위기의 연속이었지만 정부의 PF 정상화 등 다양한 유동성지원, 건설관련 규제완화 및 과감한 세제지원과 건설기업들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이루어지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힘찬 노력들을 경주한 한 해였습니다.특히 업계 최대의 근심거리였던 최저가낙찰제 확대를 정부가 2년간 유예함에 따라 지역중소업체는 경영정상화에 매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또한 글로벌 경기침체와 해외건설시장이 극도로 나빴던 상황에서도 우리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580여억 달러의 해외공사를 수주하는 등 크게 선전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힘겨운 여건하에서도 건설산업의 제2도약을 위해 노력하여 주신 건설인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존경하는 건설인 여러분! 예로부터 용은 용기와 비상, 그리고 희망을 상징하는 영적인 동물이고, 흑룡은 그중에서도 가장 웅장하고 위풍당당한 기상을 지녔다고 합니다.이러한 용의 기상처럼 임진년 새해는 힘차게 도약하는 한해로 만들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IT ․ BT 등 첨단 신기술 및 문화산업과의 융복합, 친환경 건설산업으로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통해 성장 동력을 잃지 않도록 건설기업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주택건설 또한 인구구조 변화, 복지수요 증가 및 다양한 형태의 주택수요 등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맞게 새로운 상품과 기술개발로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최근 우리 건설업계의 발목을 잡았던 PF사업도 앞으로는 경기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철저한 사업성 분석을 거쳐 투자자와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사업 중심으로 추진해 나가야 합니다.점점 더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해외건설에서도 중국․인도 등 후발국가들을 따돌릴 수 있도록 한발 앞선 기술개발과 사업다각화로 해외건설영토를 계속 확대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다가가는 건설산업이 되어야 하겠습니다.부정·부패 및 환경파괴 등 지금까지 국민의 뇌리에 심어진 이미지로는 건설산업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으므로 윤리․투명경영을 위한 끊임없는 자정노력과 함께 더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여 국민과 마음으로 교감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협회도 건설산업의 조속한 회복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충에 앞장서겠습니다.우선 지난해 출범한“미래성장위원회”를 통해 건설상품 다양화, 신시장 개발 등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하겠습니다.또한 현재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PF사업과 민자사업에 대한 경영정상화 지원은 물론 제값받고 제대로 시공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도 중점을 두어 추진하겠습니다. 특히 건설산업이 국민으로부터 존경받고 사랑받는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올해부터 모든 건설주체가 참여하는 다양한 건설문화 컨텐츠를 개발 ․ 추진해 나가겠습니다.정부도 건설산업이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성장동력으로서 그 역할과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건설규제의 조속한 합리화와 함께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발주제도를 도입하여 건설인들이 자긍심을 갖고 건설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펼쳐줄 것을 기대합니다.건설인 여러분!2012년은 20년만에 총선과 대선이 한꺼번에 있어 정치 사회적으로 큰 변화가 예상되는 해이기도 합니다.또한 글로벌 재정위기와 국내외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우리 건설산업이 직면한 환경도 결코 녹록치 않은 해이기도 합니다.하지만 겨울이 깊을수록 봄은 가까이 있고, 동 트기전이 가장 어두운 것처럼 당면한 고난의 끝이 저만치 기다리고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새해를 힘차게 출발해 주십시요.현재의 위기는 지난 60여년간 건설산업 성장의 역사에 반복된 시련중의 하나일 뿐 결코 건설기업들의 도전과 극복의 의지마저 꺾을 수는 없다고 봅니다.임진년 새해는 우리 건설산업도 척박한 현실을 딛고 희망의 미래로 용트림하는 한 해가 되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합니다.아무쪼록 올 한해 건설인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충만하고, 사업의 번성을 기원합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대한건설협회 회장 최삼규
- [WSF 2011]WSF서 만난 韓美 경제달인..어떤 대화 오갈까
-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이명박 정부의 핵심브레인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미국 역사상 최고의 재무장관으로 꼽히는 로버트 루빈 前 장관이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orld Strategy Forum) 2011`에서 만난다. 세계전략포럼 둘째 날인 15일 오후 특별연설을 맡은 박 장관은 이에 앞서 루빈 전 장관과 오찬을 함께 하면서 금융위기 후 글로벌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세계전략포럼 공동의장인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김기환 서울파이낸셜포럼 회장 등도 자리를 함께 한다. 박 장관과 루빈 前 장관의 점심은 한미 양국의 전·현직 경제수장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행정과 경제분야에서 각각 `최고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과연 어떤 대화들이 오고갈 지 주목된다. 박 장관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청와대 정무수석과 국정기획수석,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요직에 잇달아 오른 핵심실세 중 한 사람이다. 정부 조직개편을 주도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밑그림을 그렸고, 4대강 사업과 세종시 수정안, 녹색성장 등의 주요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최근엔 경제수장의 자리에 오르며, 3년간 추진해온 `MB노믹스`의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게 됐다. `MB맨`, `왕의 남자`로 불릴 정도로 대통령의 신임이 강하다. 루빈 前 장관은 시장(월스트리트)과 정부라는 서로 다른 두 세계를 넘나들며 학문적 역량과 실무지식, 시장의 흐름과 정책판단 능력을 모두 겸비한 최고의 경제전문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현 오바마 행정부 경제팀에도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 이른바 `루빈사단`이 대거 포진해 있어 여전한 막후실력자로 꼽힌다. 경제관을 살펴보면 두 경제수장 모두 기본적으로 `작은 정부, 큰 시장`을 지향하면서도 정책목표에 따른 유연성을 갖춘 실용적 시장주의자다. 박 장관은 정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기능이나 업무가 중복되는 부처들을 과감하게 통폐합하고, 규제완화에도 앞장섰다. 루빈 역시 재무장관 재임 당시 금융규제를 대폭 철폐하고, 자유무역 강화를 주도했다. 다만 감세(減稅)에 대한 입장엔 다소 차이가 있다. 박 장관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중인 감세론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낮은 세율이 소비와 투자를 진작해 경제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 수 있다는 지론이다. 반면 루빈 前 장관은 감세 반대론자다. 천문학적인 쌍둥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의 특수한 상황에 따른 것으로, 감세기조를 지속할 경우 재정적자를 더욱 악화시켜 미국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내몰 수 있다고 지적한다. 루빈 前 장관은 실제로 재임시절 과거 정부에서 12년간 누적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출감소와 세금인상을 통한 재정 건전화에 전력을 기울였다. 이와 같은 루빈의 신념이 최근 부자감세 철회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우리나라에 어떤 시사점을 던져줄 지 주목된다. 유럽을 비롯해 재정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선진 경제권에 대한 해법도 관심사로 꼽힌다. ☞ 불확실성의 시대를 관통하는 필승해법, `세계전략포럼(www.wsf.or.kr)`에서 찾으세요. 6월14~15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전략포럼에는 미국 재무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을 비롯해 세계 3대 미래전략가인 리차드 왓슨, 경영의 현자로 불리는 램 차란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략가들이 참석해 독창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 [WSF 2011]루빈 "모든 의사결정은 확률에 근거한다"
- [이데일리 송길호 기자]"그 어떤 것도 확실한 건 없다. 모든 의사결정은 확률에 근거한다.(Nothing in life is certain and that, all decisions are about probabilities)" 로버트 루빈(Robert Rubin·사진)전 미국 재무장관이 기업과 정부를 넘나들며 지침으로 삼았던 기본 원칙은 "확실한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골드만삭스에서 재정거래인으로 투자에 나설때, 정부에서 멕시코 금융위기에 직면해 구제금융을 지원해야 할때 그 어느 때나 확신에 찬 의사결정은 없었다고 2003년 자전적 회고록 ''글로벌 경제의 위기와 미국(원제:In an uncertain world)''에서 밝혔다. 그는 대신 "모든 다양한 결과를 산정하고 각각의 경우에 따른 이해득실을 판단한 후 모든 이용 가능한 정보를 통해 결정을 했다"며 자신의 의사결정 기준을 명확히 제시했다. 월스트리트에서나 백악관과 재무부에서나 불확실한 상황에서 선택의 기로에 섰을때 그의 판단기준은 바로 이 같은 확률론적 의사결정이었다. 이는 하버드 경제학과 시절 존경했던 철학과 드모스(Demos) 교수의 가르침에 따른 지혜였다. 드모스 교수는 "의견과 해석은 늘 고쳐지고 발전하게 마련이다. 사상체계는 가정 가설 또는 신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며 결정론적인 세계관, 절대진리에 대한 아집을 경계했다. 루빈은 드모스 교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현상에 대한 접근방법을 "증명할 수 있는 절대적인 것은 없다"(There are no provable absolute)는 말로 요약한다. 그 어떤 것도 절대적인 의미에서 증명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내면속에 깊이 간직하면 진리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결국 좀 더 많은 지식과 이해력에 토대를 둔 확률이나 선택에 따른 결정일 수 밖에 없다는 게 루빈의 결론이었다. 루빈의 이 같은 신념체계는 실용주의적인 경제관으로 이어졌다. 정부의 역할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가진 케인즈적인 사고방식이나 고전학파적 사고방식 그 어느 한편에 서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목표에 따라 두 가지 신념체계를 적절히 활용했다. 그는 "시장경제 체제하에선 시장의 특성을 채울 수 없는 많은 필요 사항들이 있다. 그런 필요의 한 부문을 국가가 담당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성장은 시장 자체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정부는 시장의 열매를 널리 나누어주는 정책을 펴야 하고 시장만으로는 적절히 다룰 수 없는 중요한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며 "정부의 그런 조치들이 노동자들의 생산성을 끌어올려 경제성장을 가속화한다"고 정리했다. 성장을 위한 근본적인 정책은 결국 시장경제와 시장경제가 채워줄 수 없는 부문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정부의 정책세트가 병행돼야 한다는 게 정책현실에 대한 그의 기본 관점이었다. 재무장관 시절, 그의 이같은 실용주의적 경제관은 대내적으로는 재정건전화를 통한 균형재정, 대외적으로는 무역자유화로 표출됐다. 그는 특히 레이건과 부시 집권 12년간 누적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출감소와 세금인상을 통한 재정건전화에 전력을 기울였다. 전통적인 케인즈적 사고방식은 정부지출을 줄이면 경제가 위축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선호한다. 하지만 그는 재정이 건전하면 장기금리를 떨어뜨려 경기위축을 상쇄하고도 남을 경기 확장효과가 이어진다고 강조한다. 이른바 ''루비노믹스''(루빈이 실행한 일련의 경제정책)로 집약되는 그의 경제철학의 핵심은 바로 ''재정상황이 금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바로 이 같은 재정과 금리의 상관관계에 있다. 재정과 금리와의 관계에 대한 그의 설명은 명쾌하다. ''정부가 차입에 나설 경우 한 나라의 저축총량에서 민간부문이 쓸 수 있는 자금의 한도는 줄어들고 이는 그만큼 금리로 표시되는 자본의 가격을 끌어올린다. 반면 정부가 차입 대신 부채를 상환하면 저축총량에서 민간부문이 사용 가능한 금액이 늘어 금리로 표시되는 자본의 가격을 떨어뜨린다.'' 이에 따라 그는 "재정패턴이 건전해지면 미국은 물론 유럽 일본 중동 등지의 투자자들이 달러화표시 채권수요를 늘리고 이는 금리를 끌어내려 소비지출과 기업투자를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재정건전성의 회복이 경제전반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금리하락을 유도하면 소비지출과 기업투자를 끌어올리고 이는 다시 고용창출, 실업률하락, 생산성 향상 등의 선순환 효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반면 방만한 재정운용이 지속되면 시장은 언젠가 총저축에서 연방정부가 차입해야 할 미래의 자금수요 뿐 아니라 그보다 훨씬 큰 재정 혼란(장기적인 재정악화를 엄격한 재정정책으로 해결하기 보다는 인플레이션을 통해 해결할 가능성)의 위험에 이를 수 있다. 이는 이미 올라간 금리에 재정위험을 반영한 ''재정적자 프리미엄''까지 붙어 추가적인 금리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소비지출과 기업투자를 제약한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클린턴 집권기간 내내 ''재정건전성''을 국내외 경제정책의 화두로 제시한 건 이 같은 그의 경제철학과 연관이 있다. 자유무역에 대한 그의 신념도 분명하다. 그는 산업을 보호하는 것은 정치적으로는 매력적일지 모르지만 자유무역의 혜택은 그보다 훨씬 크고 광범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카르도의 비교우위론에 근거해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이나 무역과 개방으로 덕을 본다"며 "각 나라들은 경제적으로는 경쟁자지만 무역은 한 나라의 성공이 다른 나라의 비용으로 전가되는 게 아니라 각 나라의 생활수준을 모두 끌어올리는 상호호혜적"이라고 정리했다. 1980년대 무역규제적인 태도를 보인 유럽과 일본이 자국 산업에 보호막을 친 결과 오히려 생산성과 성장이 더디게 나타났지만 미국은 무역자유화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그는 재무장관시절 레이거노믹스(탈규제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레이건 행정부 이후 공화당이 주도한 경제정책)를 뛰어 넘는 이 같은 루비노믹스를 통해 미국 경제를 초유의 성장과 안정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이건과 부시로 이어지며 누적된 재정적자를 흑자기조로 돌렸고 정보기술과 벤처붐을 유도, 90년대 미국의 골디락스(goldilocks·높은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를 이끌었다는 찬사도 받고 있다. 루빈의 경제관은 현 오바마 행정부 경제정책의 근간이 되고 있다. 래리 서머스 전 국가경제위원회(NEC)위원장,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이 모두 클린턴 행정부시절 루빈과 함께 일했던 이른바 ''루빈사단''이다. 루빈은 그러나 과도한 규제철폐로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재무장관 퇴임후인 1999년 12월 ''루빈사단''의 대표격인 래리 서머스 재무장관이 은행의 상업부문과 투자부문의 분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인 글래스-스티걸법(Glass-Steagall Act)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월가의 과도한 금융규제 완화 요구, 씨티그룹의 강력한 로비 등으로 글래스-스티걸법이 폐지되면서 상업은행의 증권업 겸업이 다시 허용된 결과 금융위기의 직접 원인이었던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의 근거가 약화됐다는 게 루빈책임론을 제기하는 비판론자들의 논리다. 장기간의 저금리기조를 통해 부동산 버블을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은 앨런 그린스펀 전FRB의장이 퇴임 후 도마위에 오른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 불확실성의 시대를 관통하는 필승해법, `세계전략포럼(www.wsf.or.kr)`에서 찾으세요. 6월14~15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리는 이번 세계전략포럼에는 미국 재무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루빈을 비롯해 세계 3대 미래전략가인 리차드 왓슨, 경영의 현자로 불리는 램 차란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략가들이 참석해 독창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입니다.<!--기사 미리보기 끝-->
- 두마리치킨, 소자본창업 대명사 두각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경기 불황을 극복하고자 소자본창업을 맞춤형, 실속형으로 진행하는 창업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두마리치킨 창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유상부 티바두마리치킨(www.tiba.co.kr) 대표는 오랜 프랜차이즈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자본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03년 부산에서 처음 프랜차이즈사업부를 설립한 티바두마리치킨은 그 동안 성공적인 소자본창업, 서민형창업으로 업계에서 빠른 성장을 보여 왔으며, 현재는 전국 가맹점 370개를 구축한 중견 브랜드로 성장해 두 마리 치킨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티바두마리치킨이 빠른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창업자와 소비자 중심의 프랜차이즈 운영방식, 유기적인 가맹사업자와 본사의 시스템, 다채로운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용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염지를 계육에 가공하는 방식은 독특한 맛과 향으로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높였으며 안정적인 물류 공급, 가맹점 초밀착 관리, 다양한 창업 혜택 등으로 가맹점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두마리치킨이 성공아이템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유상부 대표는 자사의 프랜차이즈 운영과 관련해 “타 치킨프랜차이즈와 달리 가맹비와 보증금이 없고, 로열티와 교육비도 면제해 주고 있어 소자본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들에게 1000만원대로 성공적인 창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가맹점이 살아야 가맹본사가 산다는 신념으로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뛰어넘는 꾸준한 마케팅과 공격적인 경영전략으로 승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유 대표는 “힘든 시절과 소자본창업의 고충을 잘 알기에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적은 비용, 생계를 위해 창업하려는 사람들에게 티바두마리치킨이 큰 버팀목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 500호 체인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는 티바두마리치킨은 소자본창업을 희망하는 많은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매일 3회에 걸쳐 1:1 맞춤형 창업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문의: 1588- 6338]
- "왜 지금 채식인가?"
- [오마이뉴스 제공] 고기보다는 채소가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한참 전부터 여기 저기서 듣고 보고 읽었다. 실천해 보려는 시도도 여러 번 해봤다. 그러나 오랜 습관은 늘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솔직히 채소를 다듬어 씻기보다는 고기를 꺼내 굽는 게 훨씬 빠르고 손쉬웠다. 처음부터 그렇게 기른 것은 엄마인 나였지만, 고기 반찬을 찾는 아이들의 입맛 또한 속수무책이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습관을 고쳐 보려고 밥상에 채소를 올리는 횟수를 늘리고, 우선 나만이라도 채소 먹는 양을 늘리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중에 17년 째 채식을 해오면서, 이제는 채식의 장점과 의미를 널리 알리는 일에 발벗고 나선 '베지닥터' 유영재 공동대표(59세)를 만났다. '베지닥터(www.vegedoctor.com)'는 채식을 실천하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들의 모임으로, 유 대표는 치과의사이며 한양여대 치위생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3월 31일 노인복지 학습 모임인 '어르신사랑연구모임'에서 채식과 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유 대표를 초청했던 것. 강의만 들을 것이 아니라 직접 채식 체험을 해보기 위해 서울 광진구의 한 채식뷔페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시작 전에 먼저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채식이 우리 몸에 좋다는 과학적인 근거나 통계, 영양학적인 것들보다는 조금이라도 실천하기 위한 길을 찾아보는 인터뷰였다. 그게 나의 가장 큰 관심사였으므로. - 채식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술을 즐기다 보니 늘 과음을 했고, 그러다보니 건강에 문제가 생기고 가정에도 소홀하게 됐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구나 생각하고 있던 차에 친구가 채식과 명상을 권해 시작한 것이 17년 전의 일이다." - 주위에서 봐도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포기하는 경우를 더 많이 봤다. 나도 그렇고...17년 동안 어려움은 없었나?"놀랍게도 2개월만에 체중이 7~ 8 킬로그램 빠지면서 몸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꼈다. 채식의 효과를 내 자신이 확실히 체험하니 어려움을 못느꼈다. 거기다가 남편이 술을 끊는 게 그저 좋아서 협조를 하던 아내가 어느 날 나한테서 술과 담배에 찌든 중년 아저씨 냄새가 없어졌다고 하더라.(웃음) 그 때부터 아내도 같이 채식을 하게 됐다." - 자녀들도 함께 채식을 했는가?"아이들은 자유선택에 맡겼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그게 참 후회된다. 고기나 건강하지 않은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을 바꾸는 일은 정말 힘들다. 아이들 어렸을 때 억지로라도 함께 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결혼한 딸이 최근에 채식을 하기로 했다고 해서 고맙다. 몰디브를 다녀왔는데 그렇게 아름다운 섬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점점 물에 잠기고 있다는 것을 듣고 채식을 결심했다고 하더라. - 오랜 습관을 단칼에 끊는다는 게 어렵게만 느껴진다. "담배를 끊을 때 서서히 줄이기보다는 단 번에 끊는 게 효과적이듯이, 채식도 마찬가지로 고기, 생선, 계란, 우유를 단번에 끊는 게 가장 좋다. 그러나 부담이 되면 한 달에 열흘 채식하기, 일주일에 하루 고기 안 먹기(Meat-Free Day) 같은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다.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 채식을 하는데 반드시 강한 신념과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어야만 하나?"채식은 크게 세 가지를 위한 것이다. 우선은 '개인의 건강'이다. 아동비만이나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채식이 가장 좋다. 그 다음은 '생명존중'이다. 구제역 사태에서 우리가 직접 목격하지 않았나. 인간의 육식을 위해 다른 생명들이 말할 수 없이 잔인하게 죽어간다. 또 한 가지는 '지구온난화 방지'이다.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은 메탄이고 메탄은 가축 사육에서 나온다. 지구의 열을 가장 빠르게 식히려면 육류 소비를 멈춰야 한다. 채식만이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생활을 가져다준다." - '베지닥터'의 활동에 대해 소개해 달라. "채식을 기본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예방의학을 보급하기 위해 뜻을 모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들의 모임이다. 지난 해 결성돼 오는 5월 2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가진다. 채식을 기본으로 한 소박한 식단이 우리의 건강을 지키고,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전문가의 목소리로 알려나갈 예정이다. 또한 올바른 생활습관 실천을 통한 예방의학 보급을 위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채식을 통해 유 대표 자신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하다. "나는 이 땅의 전형적인 장남, 권위적인 가장,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채식을 하면서 조금은 따뜻한 사람이 된 것 같고, 여전히 변화 중이다. 아내와는 같이 주말농장에서 채소를 기르고 다듬으면서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고, 아이들과도 대화를 하게 되었다. 이제는 무조건 큰소리 치는 아빠가 아니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분노를 일으키는 살생의 기운, 공격성이 없어지면서 식물적이 되어간다고나 할까...(웃음)"
- 버냉키 "美경제, 연준 도움 필요" 부양의지 재확인
-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방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버냉키 의장은 미 경제의 회복에도, 진정한 회복까지는 아직도 멀었다며 양적 완화정책에 대한 부동의 신념을 보이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3일 최근 개선 신호에도 불구, 미 경제가 연준의 도움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내신기자클럽에서 행한 연설과 기자들 간 질의응답에서 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 경제는 여전히 깊은 구렁에 있다."라며 "우리가 바라는 상황까지는 아직 멀고, 정책을 잘 이끌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높은 실업률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미국 기업이 이제서야 직원 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버냉키 의장은 앞선 연설에서 이전보다 더 밝은 경제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가계지출의 증가, 소비자 신뢰도 개선, 은행 대출 증가 등 지난해보다 올해 경제가 더 나은 신호를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완만한 성장과 불안한 고용 상황은, 실업률이 정상수준까지 회복하는데 수년이 걸릴 것임을 보여준다."라며 "일정 기간 일자리가 계속 늘어가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진정한 회복이 이뤄졌다고 간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양적 완화 정책을 계속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의 대표 비관론자 마크 파버는 연준(Fed)의 양적완화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마크 파버는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공식 발표되는 통계보다 훨씬 높다."라며 "미국에서 생활비 증가가 5~8% 수준이고, 유럽이 바로 아래"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경기회복은 초 확장 통화정책, 초 확장 재정정책을 통해 인위적 경기회복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며 "정부의 재정적자가 커지고, 새로운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車산업의 힘)①"잘 키운 車 하나, 열 산업 안부럽다"
-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요즘은 세계 어디 도시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한국산 자동차. 하지만 한국이 '자동차 생산국'으로 인정을 받게 된 건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자동차 산업에 진입하게 된 계기는 한 기업가의 신념에서 비롯됐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선진국이 후진국과 합작사업을 하면 거의 예외없이 그 후진국을 단순한 시장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국제경쟁력을 갖춘 고유모델 자동차를 만들 필요성을 느꼈다"고 자서전에서 회고했다. 1976년 현대차는 남미 에콰도르에 포니 7대를 처음으로 수출한다. 현대건설이 정부에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한 지 7년만에 해외 수출의 물꼬를 튼 것. 35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글로벌 5위의 자동차 강국으로 변모했다. ◇한국의 경제 발전의 '버팀목'이 된 자동차 산업 정 명예회장이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마음 먹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가 주목한 것은 바로 자동차 산업과 해당 국가의 경제규모. 경제 규모가 크고 선진국일수록 세계 무대에서 통하는 자동차 회사를 갖고 있다는 점에 이었다. ▲ 1986년 1월20일 울산부두에 늘어선 엑셀 5도어 1050대가 올리브에이스호에 선적되기 시작했다. 한 기업가의 신념에서 시작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신화는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좋은 자동차를 생산하는 나라일 수록 잘 사는 국가였다. 우리 경제의 몸집을 불리기 위해서는 모멘텀이 필요했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자동차 산업이었다. 이런 생각은 1967년 정부에 제출한 현대자동차 설립 신청서에 명확히 나타난다. 신청서에는 "수입대체 산업으로 국가 경제발전에 공헌할 뿐만 아니라 장차 우리나라 경제를 선도할 수출 전략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고 명시돼 있다. 자동차 산업을 지렛대로 우리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중장기 청사진이었던 셈. 구상은 현실이 됐다. 2008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의 생산액은 총 118조3000억원으로 제조업 전체의 10.5% 를 차지했다. 직·간접 고용은 166만4000명으로 전체 산업의 7.1%를 점하는 거대산업이 됐다. 조세액은 총 세수의 15.3% 인 31조1000억원, 부가가치는 전체 제조업의 10.3% 에 달하는 37조7000억원. 전자와 더불어 자동차 산업이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 됐다. 자동차 산업의 성장이 한국 경제를 세계 10위권으로 끌어올린 원동력중 하나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수출액은 총수출 중 비중, 무역흑자는 전체 무역흑자 중 비중 *미국은 795억달러 적자. 전체 무역적자 중 20.2% 차지 *관련고용은 제조업 중 비중자동차 산업과 국가 경제와의 상관관계는 역사적인 사실로도 설명된다. 대표적 자동차 강국인 유럽 국가들의 경우 19세기 후반 증기차와 가솔린차 발명에 성공하면서 경제가 비약적으로 도약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20세기 이후 자동차 대량생산을 통한 대중화를 선도하면서 세계 경제의 패권을 거머쥘 수 있었고, 일본은 20세기 후반들어 소형차 시장 확대와 함께 급성장,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자동차 산업 하나만 잘 키워도"선진국일수록 유명한 자동차 회사들을 소유하고 있다. 기술력과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하고, 소비시장이 뒤를 받쳐줘야 성장할 수 있는 게 자동차 산업. 국가 경제 규모와 수준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명차는 나올 수 없다. 관건은 기술력. 얼마나 많고, 우수한 첨단기술을 적용했느냐에 따라 명차 여부가 결정된다. 이같은 특성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의 발전은 곧 주변 산업의 동반성장을 가져온다. 최근 개발된 차량들은 다양한 첨단 기술들을 접목하고 있다. 전자공학·IT와의 융합은 해묵은 이야기. 이젠 로봇공학, 에너지·소재기술, 생명공학은 물론 나노기술까지 적용된다. 자동차 사업 자체가 첨단융합기술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이 좋으면 그만큼 좋은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 좋은 제품이 시장에서 호평받는 것은 당연지사. 좋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 회사는 시장을 통해 이윤을 거둬들이고, 기업의 성장은 투자와 고용, 소비를 통해 국가 경제성장의 활력소가 된다. 이런 순기능 순환고리의 정점에 자동차 산업이 있다. 최근 중국과 인도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을 대거 육성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중국의 경우 자국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 업체들은 반드시 자국 회사와 합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거대한 소비시장을 내주는 대가로 선진 기술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로부터 기술을 습득한 중국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위협하는 주체로 부상했다.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됐고, 유럽의 명차 볼보를 인수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 정상 밑이 가장 힘들다..한국 車산업의 과제는?한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경쟁력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를 필두로 한국산 자동차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일본, 유럽 브랜드들과 어깨를 겨루는 수준이다. 현대·기아차의 세계 1위 목표도 허황된 꿈은 아니다. 등산에서는 정상 직전이 가장 힘들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과거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은 더욱 거세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순위 변화(괄호 안은 점유율) *출처 : Global Insight유지수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 자동차 메이커들도 일본의 도요타와 같은 스타 메이커로 성장해야 한다"며 "고객은 물론, 부품업체 등 협력사와 심지어 시만단체들까지도 칭송할 수 있는 기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조업이 강한 국가가 세계를 제패하며 제조업의 중심에는 자동차가 있다"면서 "결국 세계 경제의 패권은 그 나라가 자동차 산업을 얼마나 성공시키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현대차 "준중형 형제들 `업그레이드` 했어요"☞현대차, 내년에도 전력질주 계속된다..목표가↑-HSBC☞현대차 달러채 `T+250bp`..투자자 대거 몰려(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