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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 대통령, 국정연설 중 경제관련(전문)
  • [edaily 김진석기자]다음은 노무현 대통령의 2일 국회 국정연설 가운데 `경제부문`에 대한 연설 내용 전문이다. 우리 경제가 어렵습니다. 국민 여러분, 힘을 모읍시다. 우리가 합심하면 우리는 이 어려움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더 큰 어려움도 이겨낸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와 참여정부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극복해내겠습니다. 어렵다고 단기부양책을 쓰지는 않겠습니다. 89년 말 "노태우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막대한 돈을 주식시장에 쏟아 부었습니다. 이로 인해 집 값, 전세 값이 폭등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서울에서 밀려났습니다. 그마저도 감당할 수 없었던 사람들은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경제의 체질도 더 나빠져 버렸습니다. 93년 "문민정부"는 "신경제 100일 계획"이라는 이름을 내세우고 또다시 돈을 풀었습니다. 그리고 5년 후 우리 경제는 IMF 위기라는 파탄을 맞고 말았습니다. 반면에, 97년 외환위기 이후 "국민의 정부"는 구조조정과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 경제의 체질은 훨씬 더 튼튼해졌습니다. 기업의 재무구조는 획기적으로 개선되었고, 상호지급보증의 고리도 끊어졌습니다. 더 이상 청와대나 실력자의 전화를 받고 대출해주는 은행도 없어졌고, 정부도 은행장 인사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습니다. 바뀐 체질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는, 지난해까지 중국 다음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했습니다. 불경기로 아우성쳤던 2001년조차도 3.1%의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무역수지 흑자 행진도 계속되었습니다. 경제의 건강성도 높아졌습니다. "SK글로벌 회계부정사건"이 발생했음에도, 큰 충격 없이 극복하고 있습니다. 경제는 원칙과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개혁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세계경제의 침체와 이라크전쟁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도 어려운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도 가계부채의 부실로 인한 금융불안과, 소비위축으로 인한 수요부족이 우리 경제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정부"가 2001년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개혁의 고삐를 늦추고, 심지어 부동산 경기를 부추기고, 무분별한 가계대출의 확대를 방치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정부는 이미 대책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부동산시장은 안정돼 가고 있습니다. "SK글로벌 사건"이 큰 충격을 주었지만, 금융기관과 정부가 협력하여 대처한 결과, 금융시장은 안정돼 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 있을 지 모르는 금융시장의 위기에 대비하여 정부는 제2, 제3의 방어벽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어려움은 반드시 극복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앞서 말씀드린 대로, 그 동안 우리 경제는 많은 개혁을 이루어왔습니다. 그러나 "SK글로벌 사건"에서 보았듯이 아직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투명성을 더욱 높여야 합니다. 이제는 "이중장부"의 시대가 아닙니다. 시장이 이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도 없습니다.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를 조기에 도입하고, "기업회계제도"를 국제기준에 맞게 개선해야 합니다. 지배구조의 개선도 필요합니다. 불합리한 지배구조로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어렵습니다. 비효율적인 투자를 유발하고 종국에는 경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사외이사제도"의 내실화를 기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공정거래 관행도 아직 남아 있습니다. 시장지배력이 남용되거나 약자와 이해관계자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되어서는 안 됩니다. "부당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시정해 나가겠습니다. 참여정부는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서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현실과 제도에 괴리가 있을 때는 현실을 제도에 맞춰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개혁은 지속되어야 합니다. 다만, 몰아치기 수사나 특정 기업에 대한 표적수사는 기업이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경제계와 학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향후 3년 정도의 계획을 세워서 시장개혁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보통의 기업이 성의 있게 노력하면 감당할 수 있는 속도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SK글로벌 사건"과 같이 시장에서 드러난 위법사실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대로 처리해가겠습니다. 저의 임기 말에는 선진국 수준의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을 만들겠습니다. 현재 40위인 "투명성지수(TI)"를 아시아 최고 수준인 20위권으로 올려놓겠습니다.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야 합니다. 투자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시장이 넓어져야 합니다.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우리 상품의 기술경쟁력이 높아져야 합니다. 그것은 기술혁신입니다. 이제 "제2의 과학기술입국"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 같은 신념으로 산업기술과 원천기술·기반기술은 물론, 기초과학에 이르기까지 골고루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이를 토대로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을 이뤄내겠습니다. 기술개발의 주체는 곧 사람입니다. 인재양성이 기술개발의 핵심입니다. 과학기술 연구인력은 물론, 산업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기능인력 양성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산·학·연 연계체제를 더욱 내실 있게 갖춰가겠습니다. 그래서 과학과 기술이 그 자체에 머물지 않고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노사문화도 이제 달라져야 합니다. 불신과 대결의 노사관계를 가지고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대화와 타협의 노사문화를 가꾸어나가야 합니다. 이제는 노동조합도 파업과 투쟁을 결정하기 전에, 먼저 대화와 타협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대화와 타협을 위해서는 노사간의 신뢰가 중요합니다. 신뢰의 첫 번째 조건은 경영의 투명성입니다. 정부도 노력하겠습니다. 공권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대화와 타협이 이루어지도록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조정해 나가겠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맨 먼저 서민들이 고통을 받게됩니다. 집 값·전세 값은 반드시 안정시키겠습니다. 이 문제만큼은 대통령인 제가 직접 챙기겠습니다. 사교육비 문제도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도록, 공교육의 질을 높이겠습니다. 또 어느 대학을 나와도 성공할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개혁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의원 여러분 저는 앞서, 시장개혁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시장개혁만으로 시장은 개혁되지 않습니다. 시장은 우리의 삶 속에 있습니다. 시장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달라져야 시장이 달라집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을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사회문화가 먼저 정착되어야 합니다. 반칙과 뒷거래가 성공하고, 특혜와 이권이 통하는 사회에서는 시장이 바로 설 수 없습니다. 저는 국정원리로 "원칙과 신뢰", "투명과 공정", "분권과 자율", "대화와 타협"을 말씀드려왔습니다. 이러한 가치들이 우리 의 일상생활 속에 뿌리내릴 때, 비로소 진정한 시장개혁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2003.04.02 I 김진석 기자
  • (edaily리포트)또 그 얘기를 하셨군요
  • [edaily 권소현기자]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에는 이른바 "구두개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가 환율이나 금리의 급격한 변동 등 시장상황에 대해 코멘트를 던져 방향을 틀어보려는 것이죠. 요즘 일본은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엔화 가치 상승으로 고심중입니다. 때문에 일본 관료들의 구두개입이 요즘은 "일상적인" 일이 되버렸습니다. 국제부 권소현 기자가 일본 관료들의 구두개입에 대한 단상을 전합니다. 지난 연말 달러당 122엔대였던 엔화가 지난 주말 뉴욕외환시장에서 117엔대까지로 내려갔습니다. 엔화가치가 이토록 현저히 고평가되면서 일본 수출업체들의 근심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해외로 수출하는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죠. 아무리 해외에서 열심히 벌었다고 해도 엔화로 바꾸면 매출규모가 예전에 비해 크게 줄어드니 한숨이 나올만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들어 일본 관료들의 구두개입도 부쩍 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의 외환정책을 총괄해온 재무성 차관은 구로다 하루히코였습니다. 3년반 동안 환율시장을 통솔해온 구로다 차관은 전례없이 외환시장에 강하게 개입했던 인물입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5월과 6월 달러를 지지하기 위해 4조엔을 투입했었으니까요. 무엇보다도 그의 화려한 무기는 `구두개입`이었습니다. 달러/엔화가 적정수준에서 벗어날 듯 하면 "외환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한 마디로 환율 움직임을 유도했습니다. 여기서 시장개입이란 정부 또는 중앙은행이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여 달러 가격을 높임으로써 엔화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하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한 마디는 간단히 말해 정부가 실제로 시장에 개입할 경우 달러가격이 올라갈 것이므로 시장참가자들로 하여금 이같은 상황을 예상하고 달러를 미리 사두라는 메시지입니다. 시장이 구두개입에 반응하는 것은 이같은 매커니즘 때문입니다. 그러던 구로다 차관이 퇴임하고 일본 재무성의 국제금융담당국장이었던 미조구치 젬베이가 지난 14일 바통을 넘겨받아 외환시장 담당 재무성 차관에 취임했습니다. 당연히 4개월째 달러가 엔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조구치 신임 재무차관도 구로다의 외환정책을 계승할지에 이목이 집중됐죠. 미조구치 신임 재무차관은 구로다의 확실한 승계자였습니다. 외환정책 뿐만 아니라 `구두개입` 카드를 적극 사용할 줄 아는 인물이거든요. 14일 취임한 이후 미조구치 차관은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달러 강세, 엔화 약세를 위해 시장에 개입할 것이라는 코멘트를 시장에 던졌습니다. 코멘트의 내용도 변함이 없고 구두개입하는 시간대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엔화가 좀 강하다 싶은 날이면 기사를 미리 써둬도 되겠다는 농담조차 나올 정도니까요. 미조구치 차관은 적정 환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달러가 최근 약세에서 반등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내비치죠. 그는 "주요 국가의 펀더멘탈을 비교해 보면 미국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중기적으로 환율은 이를 반영할 것"이라고 말해 강제적인 시장개입에 대해 애매한 태도를 보이다가도 "엔화가 너무 많이 오를 경우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긴장감을 조성하곤 했습니다. 사실 구로다 재임시절부터 늘 봐왔던 `구두개입`이 그다지 새로울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구두개입`에 대해 일본 관료들이 시장 움직임을 유도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변명했다는 외신 보도가 흥미롭습니다. 16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구로다 전 차관은 "매일 외환시장에 대해 코멘트하길 원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무시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고 합니다. 미조구치 신임 차관 역시 "구두로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기본적인 정책을 말하는 것이고 필요할 때 행동으로 표현할 것"이라고 말해 외환시장에 대한 당국의 영향력을 깍아내리기도 했습니다. 단지 일본에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출업체의 경쟁력을 해치고 기업과 소비자 신뢰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게 이들 설명입니다. 일본은 수출의존도가 큰 국가로 미국이나 유럽보다 환율변동에 민감해 통화정책에 이목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외환담당 재무차관으로서 환율에 대해 한마디씩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게 이들 설명입니다. 그러나 일본 관료들의 구두개입이 일상화되다 보니 시장의 반응도 옛날같지는 않습니다. 이른바 "약발"이 좀 떨어졌다고나 할까요. 구두개입은 일본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한 수준이라고 여겨질 때에만 위력이 발휘됩니다. 지난 15일에는 오전 9시를 넘겨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차관이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은 다양하며 이같은 움직임은 단기적이다"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달러/엔은 반짝 상승반전하는데 그쳤습니다. 당시 달러/엔은 몇차례 117엔대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대체로 118엔대를 유지하고 있었거든요. 17일에는 장초반 보합권인 117.8대에 머물던 달러/엔은 오전 미조구치 차관의 구두개입을 계기로 상승폭을 넓혀 118.21엔까지 올랐습니다. 한편 15일 오전에는 골골하던 달러/엔이 오후 12시를 넘기며 갑자기 수직상승했었죠. 시장에 갑작스러운 달러화 매수주문이 나오자 외환시장에서 `드디어 일본 정부가 시장에 개입했구나`라는 인식이 퍼지며 달러 매수에 들어갔던 거죠. 그러나 매수주문이 싱가포르 소수 투자자들에게서 나온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금새 보합권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일본 관료의 구두개입 한 마디보다 시장의 움직임에 투자자들은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이죠.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 당국은 달러/엔이 116~117엔대일때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고 도이체방크의 마샬 기틀러 외환 스트래티지스트는 과거 일본 정부가 시장에 개입했던 4차례 모두 117엔대일 때였다"고 밝혔습니다. 117엔대를 일본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유력한 수준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입니다. 앞으로도 달러/엔 환율이 과도하게 움직일 때마다 일본 관료들의 구두개입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시장의 "학습효과"도 감안해야 "권위"가 유지되지 않을까요.
2003.01.20 I 권소현 기자
  • 인터넷 업체, 유료화 고군분투..전략이 중요
  • [edaily 권소현기자] 인터넷 무료 컨텐츠 시대는 끝난 것일까. 닷컴 버블 붕괴로 온라인 광고시장이 급감하면서 인터넷 업체들은 컨텐츠 유료화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다. 그러나 컨텐츠 유료화 전략에 대한 인터넷 업체들의 철학은 다소 엇갈린다고 9일 뉴욕타임즈는 전했다. 지난주 AOL의 인터넷 부분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발표했다. 보이스메일이나 바이러스 차단 프로그램 등 일부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한편 음악 다운로드, 명사 인터뷰, 일러스트레이트 등 엔터테인먼트와 정보를 혼합한 컨텐츠를 통해서도 네티즌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웹사이트들이 유료화하고자 하는 서비스를 한데 모아 회원들에게 판매하는 요금징수소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제 광고가 붙은 무료 정보 제공이라는 전략에서 선회해 월 23.90달러라는 경쟁업체보다 높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고가라는 점을 이해시키기 위해 AOL은 보다 차별적인 컨텐츠와 서비스를 찾는데 고심하고 있다. 컨텐츠 제공업체들이 유료로 제공하는 정보를 사들여 회원들에게 서비스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CNN의 비디오 뉴스 서비스의 경우 일반 사이트에서는 4.95달러를 내야 하지만 AOL의 유료 회원에게는 무료로 제공하고 피플, 인스타일과 같은 AOL타임워너의 잡지 컨텐츠도 제공한다. 이같은 가입자 기반의 서비스가 점차 인기를 얻어갈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온라인퍼블리셔연합은 올들어 9월까지 유료서비스로 인한 매출액은 9억75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온라인 광고는 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11.5% 감소, 63억80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시장조시가관인 이마케터는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전략이 성공해 광고 급감의 빈자리를 메꿔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유료 온라인 서비스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컨텐츠 시장이 생각보다 더욱 세분화돼 있으며 선택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년전 야후의 최고경영자(CEO)인 테리 세멜이 취임 6개월만에 AOL이 지난주 제시했던 것과 비슷한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주요 맥락은 수십개의 부가 서비스를 소개하겠다는 것이었고 이후 이메일 서비스 강화와 개인 특화 온라인 서비스로 15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뉴스와 파이낸스,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등 추가 비용을 부과한 컨텐츠는 성공하지 못했다. 골드만삭스의 안소니 노토 애널리스트는 야후의 새로운 전략이 연간 1억달러의 매출액을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AOL에게 1억달러는 연간 매출액의 1% 정도 밖에는 안되는 수준이다. 새로운 프리미엄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AOL의 마크 그래이트렉스 부사장은 "야후를 비롯한 다른 업체들의 선례를 참고하고 있다"며 "지난 몇 개월 동안 프리미엄 서비스로 물망에 올린 100개의 서비스 중 8개 정도에서 5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처음부터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8개 서비스는 보이스서비스와 컴퓨팅 서비스, 게임, 음악, 개인 금융, 어린이용 컨텐츠, 온라인 교육 및 VOD(Video On Demand)다. 이처럼 AOL과 야후가 유료화가 가능한 특정 서비스를 찾는데 고심하고 있는 반면 일부 중소형 인터넷 업체들은 정보는 무료로 제공하면서 사이트에서만 가능한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 온라인 다이어트 서비스인 웨이트와처스닷컴의 매출액은 월 14.95달러에 매주 새로운 처방전을 발급해준다. 그러나 이 사이트 사용자의 대부분은 처방전보다는 게시판이나 식단을 조절하는 온라인 다이어리를 사용한다. 웨이트와처스닷컴의 CEO인 샤론 포드햄은 "컨텐츠 자체는 대부분 무료다"며 "사용자들은 인터넷에서만 가능한 소프트웨어에 대해 요금을 지불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시장도 분명 있지만 만약 독점적인 컨텐츠를 갖고 있거나 부가가치를 갖고 있지 않다면 돈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켓워치닷컴의 CEO인 래리 크래머는 "웹상의 유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마켓워치와 같은 사이트는 무료여야 한다는 데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보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금융관련 뉴스를 제공하는데 이들이 소비주체로 부상하고 있어 광고주들에게 매력적이라는게 래리 CEO의 설명이다. 스포츠라인은 한 때 무료였던 스포츠 게임으로 연간 100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지만 주요 정보서비스를 유료화할 계획은 없다. 스포츠라인의 CEO인 마이클 레비는 "웹 어디에선가 득점표와 관련 정보가 무료로 제공되는 한 유료화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AOL도 비슷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제공할 맥프리의 새로운 안티바이러스 서비스의 경우 이메일을 걸러내는 소프트웨어는 모든 회원에게 제공하고 전체 컴퓨터에서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버전에 대해서는 추가 비용을 받을 계획이다. AOL이나 야후와 같은 대형 포털업체들은 광고 매출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는 반면 최근 특화된 뉴스나 정보를 제공하는 소규모 사이트들은 늘어나는 광고로 환호를 지르고 있으며 특히 배너 광고가 대형 사이즈의 광고를 보완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뉴욕타임즈는 특별히 유료화할 만한 컨텐츠가 있다고 해도 광고시장 침체로 잃은 수익을 만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2.12.09 I 권소현 기자
  • 실패를 성공으로 이끄는 7가지 비결-LG硏
  • [edaily 김수헌기자] LG경제연구원은 30일 "실패를 성공으로 이끄는 7가지 비결"보고서를 내고, 세계적 기업들이 실패를 성공으로 승화시킨 사례를 소개했다. 연구원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정의부터 달리 가져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쁜 실패"는 막아야 하지만 "좋은 실패"는 적극 장려해 기업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보고서가 제시한 "실패학 성공 포인트 7"이다. ◇가장 성공했을 때를 가장 실패할 확률이 큰 시기로 규정하라 군인이 치열한 전쟁에서 승리하고나면 너무 많은 휴식을 취해 다음 전쟁에서는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 등산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도 정상을 오르는 순간이 아니라,정상에 도착한 직후이다. 기업이 성공한 경험에 안주하면 성공신화에 도취돼 유연한 사고가 경직된다. IBM도 지난 81년 신제품 PC의 성공에 도취했다가 PC업계 선두에서 엑스트라로 밀려났다. ◇실패를 학습의 대상으로 삼아라 빌 게이츠는 실패를 1회성 사건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다양한 학습의 기회로 활용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간낭비나 다름없었던 오메가 데이터베이스의 실패경험을 훗날 유명한 마이크로소프트 액세스로 재탄생시켰고, 수백만달러를 투입해 IBM과 진행하던 PC운영체계 프로젝트의 중단경험을 윈도NT개발의 원동력으로 활용했다. ◇실패DB를 활용하라 인류의 진보는 99번의 실패 끝에 찾아온 단 한번의 우연한 실패에서 비롯되었다. 전화기를 발명한 에디슨의 실수가 그랬고, 깨진 창문으로 들어온 푸른곰팡이에서 우연히 페니실린을 발견한 플레밍의 경우도 그러했다. 올해 노벨 화학상을 받아 일본 전체를 신선한 감동으로 몰아넣은 다나카 수상자 역시 자신의 발견이 우연한 실수에서 시작했음을 고백했다. 때로는 급진적이고 실현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아이디어라도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같은 정보 DB를 이용, 실패 사례를 정보교환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미국의 세계적인 기업인 GE는 각각의 제품마다 사고나 고장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 대외에 공개하지 않는 보물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감성지수(EI)를 활용한 실패 정서관리에 초점을 맞추어라 실패 정보를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실패 정보의 원천인 조직원의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조직원의 마음을 여는 것은 실패에 대한 인간 본연의 감정을 배려하는 것이다. 누구나 실패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실패감정에 잘 공감할 수 있어야 실패 지식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공감의 첫번째 요건은 실패를 토로할 수 있는 밝은 분위기의 이벤트를 만드는 것이다. 두번째는 일체의 비평을 유보하는 것이다.비판을 하는 순간 당사자는 입을 다물어 버리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실패를 신화로 인식하지 않게 유도하는 것이다. ◇가상 실패 체험으로 성공가능성을 높여라 중요한 일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가상체험 내지는 리허설을 준비하게 된다.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경영의 현장 역시 마찬가지다. 조금이라도 더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체감과 실감을 수반하는 실패 체험이 필수적이다. 이것이 바로 가상 실패체험이 필요한 이유다. 맥도날드의 햄버거 대학에서도 가상 실패 체험을 기반으로 고객 불만을 미리 상정하여 그 대응법을 가르치고 있다. ◇경영자가 현장에서 활동해라 조직원이 어려움에 직면하여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앞설 때 좌절하지 않고 더 많은 유연성을 확보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용기를 복돋아 줄 수 있어야 한다. 세계 최대 화장품업체인 로레알의 린제이 오웬-존스 회장은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여 직원들의 도전을 장려하는 것이 자신의 제1경영철학 ’이라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다고 한다. 대기업일수록 사원들이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 경영자가 적극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도전도, 성장도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자가 솔선수범해서 실패에 대한 종업원의 인식을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오웬-존스 회장 역시 첫 제품으로 개발했던 헤어스프레이가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며 판매가 아예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아직도 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면서 스스로 실패 사례를 널리 알리고 있다고 한다. 로레알은 세계 경제 불황으로 여성들의 화장품 소비가 줄었던 지난해에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9.6% 늘어났다. ◇실패를 헤쳐나갈 원칙을 만들어 주어라 어떤 시련이 오더라도 이길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자신이 믿고 있는 신념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기업의 실패도 마찬가지다. 비전이나 핵심가치, 미션, 명확한 전략 방향 등과 같이 흔들리지 않는 기업의 기본적인 방향성이 있다면 실패를 극복할 수 있다. 소니의 경우 베타멕스와 DVD 표준 규격 싸움에서 이미 두번이나 패배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소니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는 장인정신만은 결코 버리지 않았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이와 같은 원칙이 있었기에 결국 트리니트론이나 컴펙디스크와 같은 획기적인 성공 상품을 만들어 내기에 이른 것이다.
2002.10.30 I 김수헌 기자
  • (전망)환율 하락 출발..외인 주식매매 주목
  • [edaily 최현석기자] 13일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선물회사들은 달러/원 환율이 달러/엔 하락과 외국인 주식순매수 누적분, 추석용 기업네고 등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고 미-이라크전 등 대외 불안요인들도 잔존하고 있어 박스권을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반복적인 고점매도와 저점매수로 박스권 장세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이는 상황이다. 환율이 사흘만에 다시 1200원대를 하향할 지 주목된다. 나흘간 이어진 외국인 주식 순매수 역시 지속 혹은 순매도 전환 여부에 관심이 가고 있다. ◇국민선물 = 달러/엔 환율은 9.11 테러 1주년이 지나감에 따라 테러에 대한 우려감이 해소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이라크와의 전쟁 위기감에 대해 어느정도 시장에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움직임이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 아직 달러/엔 환율이 박스권에 갇혀있다는 인식이 강해 달러/원 환율도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상태이다.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에서 추가 상승 압력보다는 하락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보이며 달러/엔 환율이 121엔대로 진입하지 못한다면 고점 매도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주식순매수 자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업체 네고물량이 매물벽에 막혀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일방적인 매도 포지션 유지보다는 박스권 설정을 통한 탄력적인 매매가 유효해 보인다. 미시건대 9월 소비자 신뢰지수를 비롯 8월 소매판매 등 중요한 경제지표의 발표 결과에 따라 추가 상승과 반락 사이에서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달러/엔 환율과 차별화가 계속 일어날 지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다. 금일 달러/원 환율은 "1195~1205원" 범위에서, 달러/원 선물은 "1197~1206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선물 = 달러/엔 환율이 120엔 근처에서 거래되고 있어 NDF 달러/원 1개월물 시세는 전일보다 2원 가량 낮아졌지만 어제 서울 현물시장의 종가(1201.40원)에 1개월 스왑마진(2.50원)을 더한 레벨보다는 높아 강보합세로 해석이 된다. 어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루어진 환율의 하락반전은 다소 과했다는 역외선물환 시장의 평가로 보이는데, 이래저래 1200원을 중심으로 아래 위 5원 정도의 룸을 둔 기존의 박스권 장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아래로는 1200원, 1198원, 1196원 등 2원 간격으로 배치된 촘촘한 지지선들이 환율의 급락을 제한하는 반면 위로는 당장 1205원, 1208원, 1212원 등이 환율의 견조한 상승세 시현에 앞서 딛고 올라서야 할 저항선들로 떠오른다. 어제 하루동안에만 1700억원이 넘는 주식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금일도 뉴욕증시의 급락상황에서 순매수를 기록해 준다면 환율은 1200원 아래도 가능하겠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 추석 전 네고도 적지 않아 1205원은 당장 넘기 어려운 장세로 인식하고 박스권에서의 기본전략인 저점매수와 고점매도의 거래전략으로 일중 거래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 이월 포지션으로 승부하기에는 외부변수가 너무나 불확실하고 그 방향성이 애매하다. 예상범위: 1196~1204원. ◇동양선물 = 금일 환율은 하락하며 시작 하겠다. 약세로 밀리는 달러때문에 달러/엔은 큰 변동폭을 기록하다 전일에 비해 밀린 120엔 초반에 끝났다. 어제의 시장을 보면 여전히 달러/엔과 달러/원이 박스권에 갇혀 같이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 할 수 있었다. 달러/엔은 다시 121엔을 넘어서지 못하고 밀려 120엔 아래로 떨어질 분위기를 만들고 있고 1190~1210원이라는 강한 박스권 유지를 보이는 국내환율도 1205원을 고점으로 밀리는 모습이였다. 시장에 가장 큰 변수 중의 하나였던 9.11이 아무 영향 없이 지나가자 시장은 재차 방향성을 잃어버리고 움직이는 모습이였고 박스권에 대한 신념만 더더욱 강해지는 모습이다. 과연 이 강한 박스권이 미국의 이라크 전으로 깨질 수 있는지 지켜볼 뿐 이다. 예상범위: 1195~1203원. ◇삼성선물 = 금일 외환시장은 120엔 근처에 머무르고 있는 달러/엔 영향으로 보합권 출발이 예상된다. 이번 주 들어 고점과 저점이 지속적으로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종가가 개장가 수준보다 낮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1205원선에 대한 강한 저항을 확인한데다 나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의 주식자금 관련 매물, 추석을 앞둔 네고물량 공급 등으로 1200원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외국인이 시가총액 상위종목 위주로 매수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외국인의 주식매매패턴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라크와의 전쟁이 임박하고 고유가에 대한 경고가 나오고 있으며 달러/엔의 추가상승 가능성을 감안할 때 달러/원의 하락조정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적으로도 이평선이 정배열상태로 돌아섰고, MACD도 cross-up되어 중기적인 상승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으므로 추격매도보다는 저점매수가 좋아 보인다. 예상범위: 1196~1204원. ◇LG선물 = 전일 확인한 바와 같이 1205원 상단의 고점 인식이 강한 가운데, 증시에서 전일 강한 매수 흐름을 보인 외국인 투자자의 움직임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나흘 연속 주식 순매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거래소 선/현물 시장 뿐 아니라 상대적 매리트가 약한 코스닥 시장에서도 매수 흐름을 보이는 등 증시에서 전방위 매수세를 형성하고 있어 달러화 공급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원화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판단되는 달러/엔 환율 또한 장중 조정 흐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과 같이 121.37엔의 전고점 돌파를 앞두고 환율의 상승 시도가 제한되고 있어 상승 압력은 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재료의 상충과 박스권 인식으로 인해 1200원과 1205원의 제한된 범위 내에서 소폭의 등락이 이루어 질 것으로 예상된다. 9월물 만기를 앞둔 가운데, 주말을 맞이한 데 따른 포지션 정리 물량으로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여전히 레인지 등락을 이용한 거래가 바람직해 보인다. 예상범위: 1199~1206원.
2002.09.13 I 최현석 기자
  • (더블딥점검)②"아직은 우려 단계"
  • [edaily 전미영기자]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고용지표 등 최근에 발표된 주요경제 지표들이 일제히 미 경제의 하향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하반기 경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고위 관계자들도 겉으로는 미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으나 예전보다 짙어진 불확실성을 감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는 향후 12개월간의 미 경제 반기 성장 전망치를 각각 0.5%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리먼은 올 하반기 미 성장률 전망치를 2.25%로, 내년 상반기 성장률을 3.0%로 낮췄다. 골드만삭스 역시 향후 12개월간 미 경제 성장률이 2.5%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안정적인 고용 창출을 위해 필요한 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FRB 고위 관계자들도 미 경제의 증가하는 위험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는 13일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 회복세 지속에 대한 신념을 고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윌리엄 풀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미 경제가 자동차 및 주택에 대한 소비 활황에 힘입어 리세션(경기침체)으로의 재진입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4일 전망했다. 풀 총재는 "주택과 자동차 판매의 활황은 미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해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 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이날 뉴올리언즈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밝혔다. 그는 "경기예측기관들은 성장세 지속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른바 더블딥(이중바닥) 리세션의 발생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로버트 패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도 지난 2일 "경제 확장세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패리 총재는 최근 악화된 것으로 드러난 경제지표들은 전반적인 경제 회복세의 일시 휴지(休止) 상태에 빠진 것이며 경기부양적인 재정 통화정책에 힘입어 하반기 경제 성장률은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지난 주초 잭 귄 아틀란타 연방은행 총재 역시 미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귄 총재는 "주식시장 침체를 비롯한 경제 악재들이 성장률을 소폭 갉아먹긴 하겠지만 미 경제는 올해 2~3%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FRB 관계자들이 경제 지표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최근의 리세션(경기침체)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것이었기 때문에 회복 또한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해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표가 다소 실망스럽다해도 이를 곧바로 더블딥 가능성과 연결시키는 건 성급하다는 것이 FRB의 기본 입장이다. 특히 7월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여 FRB가 우려해온 주식시장 침체로 인한 소비지출의 위축 부담을 상당히 덜어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모든 경제 지표가 악화 일변도만은 아니다. 최근의 소비자신뢰지수는 일제히 소비자 자신감의 하락을 가리키고는 있지만 5월 소매매출이 전년비 약 5% 증가한 것을 비롯, 소비지출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아직은 더블딥 가능성이 우려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기업 설비투자의 경우에도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하락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고 있다. 이 같은 복합적 신호를 근거로 영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2일자 최신호에서 "미 경제에 재정적 통화적 유인책이 더해진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가장 높은 가능성은 미약한 성장세의 지속"이라고 진단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및 7월 공급관리자협회(ISM)지수의 부진에 이어 7월 신규 고용창출이 6000건에 그쳤다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더블딥 우려감이 고조되긴 했으나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더블딥이 실제 발생할 가능성 보다는 경제 회복세의 둔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뱅크원 투자자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안토니 챈은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많은 시장참여자들의 우려를 확인시켜주는 것이었다"며 "경제성장이 아주 미약한 수준에 머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챈은 "이를 경기침체로 확대해석하고 싶지는 않지만 경제가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2.08.05 I 전미영 기자
  • (edaily리포트)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해가 져야 난다.
  • [edaily 안근모기자] edaily가 오늘 실시한 전문가 폴에서 올해 1분기 성장률이 5.11%에 달할 것이란 평균 예상치가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의 4.7%, KDI의 4.9%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1주일 뒤에 결과가 나오겠지만, 시장의 예상대로 5%대의 성장실적이 발표된다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높여잡는 기관들이 속출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장속도가 예상만큼 빠르진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지표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혜의 올빼미들 정말 헷갈리겠습니다. 경제부 안근모기자입니다.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난 지혜의 여신 미네르바(아테나)와 그 지혜의 상징 올빼미. 19세기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그의 책 법철학 서문에 그 유명한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해가 져야 난다"는 말을 썼습니다. 밝은 낮에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올빼미는 해가 지는 황혼녘이 돼야 지혜의 눈을 뜰 수 있다는, 세상사가 다 지난 뒤에야 이치를 알 수 있다는 말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바로 경제 예측입니다. 수많은 경제학자들이 `멍청한 올빼미`로 전락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경제관련 기관중 하나인 IMF를 예로 들어볼까요. IMF는 지난해 5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2002년 성장률을 5.5%로 예측했는데, 넉 달 뒤인 9월말에는 4.3%로 크게 낮춰잡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전망 직전에 발생한 테러사태를 반영 못했으니,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주석까지 달았습니다. 결국 석달뒤 IMF는 3.2%로 전망치를 더 낮춰잡았습니다. 그러더니 말이죠, 테러사태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더라는 지표들을 확인하자 올 2월에는 4.0%로 전망치를 되높였습니다. 물론 두 달 뒤 발표에서는 5.0%로 더 높였죠. 기민한(?) IMF는 어제 5.0%도 부족하다면서 5.75%로까지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비공식 전망치까지 내놨습니다. 해가 진 뒤에 보니까(찰스 아담스 부국장 표현으로는 `4월까지의 지표를 보니까`) 한국의 성장세가 상당하더라는 걸 알게됐다는 거죠. 하지만 이런 뒷북전망에는 관성의 법칙이 작용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특히 경제상황이 반대방향으로 급변할 때는 관성이 실린 올빼미들에게 치명적입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직전에 한국경제를 논했던 올빼미들이 훗날 난타를 당했던 기억이 나실겁니다. "상반기에는 소비와 건설투자가 버텨주고, 미국이 `확` 살아나는 하반기에는 수출과 투자가 바통을 이어받아 본격적인 회복이..." 이런 신념에 가까운 일정표가 요즘 흔들리고 있습니다. 전세계 개방경제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가 그리 세지 않은 것 같고, 그런 이유들로 해서 수출도 그리 낙관적이지 않고, 그나마 버텨주던 소비는 이제 뒷심이 달리고 말이죠. 물론 경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쪽으로 방향을 `확` 틀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요. 어쨌든 아직은 `해가 떠 있는` 때라 올빼미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혜의 올빼미들에겐 22일 발표될 1분기 실질GDP가 더 관심사겠죠. 예상보다는 높게 나오지 않겠느냐는 게 중론인 듯합니다. 하반기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달말부터 다음달초 사이에 황혼을 나는 올빼미들이 다시 한 번 군무를 이룰 것인데, 올해 성장전망치를 더 높여 잡고 싶은 올빼미들이 많지 않을까요. 아! 이거 얼마나 속편하고 때로는 재미까지 있는 일입니까. 미래 경제를 제대로 짚을 때는 `그게 너희들 직업인데 당연한 것 아니야?`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숲속을 헤맨다 싶으면 `이 멍청한 올빼미들!` 하며 몽둥이를 드는 일이. 그렇지만 말이죠. 예측이 빗나가면 정부도 기업도 가계도 모두 낭패를 보니까요, 올빼미 여러분들, 이번에는 정말 자∼알 좀 부탁합니다. 네?
2002.05.15 I 안근모 기자
  • (뉴욕/장중)다우 45p, 나스닥 6p 상승
  • [edaily=뉴욕] 분위기는 개장초나 거의 유사하다. 어차피 연준의 회의결과가 발표될 오후 2시 15분까지는 누구도 선뜻 적극적인 움직임을 삼가할 것이기 때문에 짙은 관망속에 지수들은 표류할 전망이다. 19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0.33%, 6.19포인트 상승한 1883.2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0623.35포인트로 어제보다 0.43%, 45.60포인트 상승중이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25% 오른 상태다. 상승 대 하락종목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대10, 나스닥시장이 13대13으로 거래소시장의 상승종목이 많은 편이다. 개장초와 마찬가지로 대단히 조용한 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월가의 이목이 워싱턴에서 개최중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에 집중돼 있다보니 투자자들의 시장참여는 극히 제한적이다. 오늘 오후 과연 연준이 어떤 논조로 정책기조의 변화를 설명할지 주목된다. 월가가 기다리는 것은 회의결과 발표문에서 정책기조의 중립 선회, 그리고 그에 수반된 경제회복에 대한 연준의 확고한 신념을 확인하는 것이다. 장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오늘 발표된 1월중 무역수지도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경기회복 징후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겠다. 미국의 1월중 무역수지 적자는 285억달러로 전월의 247억달러보다 15%나 늘었고 전문가들의 예상인 269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수출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던데 반해 수입이 3.6%나 늘었기 때문이다. 상무부는 수입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경기회복이 확연해지면서 소비재수입이 늘어난데다 반도체, 에너지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컴팩과의 합병과 관련해 휴렛패커드 주주들의 표결도 주목되고 있고 골드만삭스는 지난 2월 22일로 끝난 1/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98센트를 기록, 퍼스트콜의 예상인 89센트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증권주 강세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이스트먼 코닥에 대해서는 무디스가 부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반면, 역시 다우종목인 생필품 자이언트인 P&G는 현분기 실적전망을 올려잡는 바람에 주가가 오름세다. 업종별로는 기술주들이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네트워킹, 텔레콤주들은 약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 소프트웨어, 컴퓨터주는 강세다. 기술주외에는 항공, 운송, 바이오테크, 제약주들이 하락중이지만,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들을 비롯해 제지, 금, 유통, 유틸리티, 석유, 천연가스주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어제보다 0.45% 올랐지만 아멕스 네트워킹지수는 1.79% 하락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넷 및 소프트웨어지수도 어제보다 각각 0.30%, 0.43%씩 올랐고 나스닥시장의 빅3중에서 컴퓨터지수가 0.37% 올랐지만 텔레콤지수는 0.43%, 그리고 바이오테크지수도 0.16% 하락중이다. 금융주들은 오름세를 보여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어제보다 0.47%, 아멕스 증권지수도 1.02% 올랐다. 나스닥시장의 거래량 상위종목중에서는 선마이크로시스템이 어제보다 1.44% 올랐고 시스코 1.21%, 월드컴 1.42%, 오러클 2.22%, 브로케이드 1.38%, 델컴퓨터도 1.33% 올랐지만 도산 임박설로 어제 폭락했던 메트로미디어가 오늘도 13.04% 하락중인 것을 비롯해 인텔 0.03%, JDS유니페이스 3.83%, 주니퍼 2.47%, 그리고 브로드컴도 2.24% 하락중이다.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중에서는 오늘 컴팩과의 합병관련 주주 투표가 실시되는 휴렛패커드가 어제보다 2.29% 상승중이고 긍정적인 실적전망을 내놓은 P&G도 1.75% 올랐다. 이밖에 JP모건체이스, 인터내셔널 페이퍼, 그리고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이스트먼 코닥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중이다. 반면, 월트디즈니, 알코아, AT&T, 월마트, 필립모리스 정도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002.03.20 I 김상석 기자
  • (뉴욕/개장)FOMC 개최중, 상승 출발
  • [edaily=뉴욕] 조금전인 9시부터 워싱턴에 소재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시작된 공개시장위원회에 월가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오후 2시 15분 공개될 회의결과문에서 연준의 정책기조 변화가 어떤 논리로 전개될지에 월가의 촉각이 곤두서 있는 상태다. 일단 지수들은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역시 관망분위기가 강하다. 19일 오전 9시 33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0.26%, 4.79포인트 상승한 1881.85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10613.32포인트로 어제보다 0.34%, 35.57포인트 상승중이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0.24% 오른 상태다. 월가의 이목이 워싱턴에서 개최중인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에 집중돼 있는 가운데 과연 연준이 어떤 논조로 정책기조의 변화를 설명할지 주목된다. 월가가 기다리는 것은 회의결과 발표문에서 정책기조의 중립 선회, 그리고 그에 수반된 경제회복에 대한 연준의 확고한 신념을 확인하는 것이다. 지난 1월중 수입이 크게 늘면서 무역적자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는 점도 경기회복을 확인해주는 또 하나의 징후로 추가됐다. 미국의 1월중 무역수지 적자는 285억달러로 전월의 247억달러보다 15%나 늘었고 전문가들의 예상인 269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수출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었던데 반해 수입이 3.6%나 늘었기 때문이다. 상무부는 수입이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경기회복이 확연해지면서 소비재수입이 늘어난데다 반도체, 에너지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컴팩과의 합병과 관련해 휴렛패커드 주주들의 표결도 주목되고 있고 골드만삭스는 지난 2월 22일로 끝난 1/4회계분기 주당순익이 98센트를 기록, 퍼스트콜의 예상인 89센트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우존스지수 편입종목인 이스트먼 코닥에 대해서는 무디스가 부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한 바람에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중이다.
2002.03.19 I 김상석 기자
  • "상황따라 방카슈랑스· M&A 고려"-영국푸르덴셜
  • [edaily] 영국푸르덴셜은 오늘(7일)부터 국내 생보 자회사의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한데 이어 앞으로 상황에 따라 방카슈랑스 진출이나 보험사 및 타 금융기관의 인수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푸르덴셜은 "현재 푸르덴셜은 아시아 12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이중 9개 나라에서 이미 방카슈랑스업무를 하고 있으며 총 수입의 17%에 이르고 있다"며 "아시아지역의 전문가들을 모아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고 한국에서도 PCA생명을 토대로 앞으로 반드시 이 부분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추가적으로 생보사나 타 금융기관을 인수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타 보험사의 인수는 언제라도 가능할 정도로 준비돼있지만 인수시 독보적인 효율이 가능할 것으로 판명될 경우 이뤄질 것이며 사업허가를 신청한 투신업과 그외 금융업으로의 진출도 상황에 따라 고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푸르덴셜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국내에서 인수한 영풍생명의 사명을 PCA생명보험(PCA LIFE)으로 변경하고 새로운 CI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영업을 알렸다. PCA생명보험 공식 출범식에서 푸르덴셜 코퍼레이션 아시아의 북아시아 전무인 게리 베넷(Gary Bennett)은 "영풍생명 인수 후 수개월 동안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방대한 조사를 실시했으며 이와 더불어 영국과 유럽 아시아 미국 등지에서의 푸르덴셜 그룹의 광범위한 금융서비스 경험은 한국 고객들에게 새로운 접근방식을 통해 생명보험에 진출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줬다"고 말했다. 이날 PCA생명 대표이사 사장인 마이크 비숍은 "영국푸르덴셜의 경영 철학에 따라 우리는 한국 보험 시장에 우리의 경청하는 문화를 도입하고자 한다"며 "고객의 욕구를 이해하는 철학에 따라 그러한 상품과 서비스를 반드시 도입할 것"라고 말했다. 또 시장 점유율과 관련, "당장 1~2년내의 시장 점유율에 신경쓰기 보다는 오랜 보험영업의 전통과 경험을 살려 중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할 것이며 최우선적으로는 건실하고 탄탄한 기업을 만드는데 치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비숍 사장은 이와 함께 "미래사업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고객이 회사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인터넷을 이용한 판매 채널 다양화에 나설 것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세운 전략은 없다"며 "중상류층 이상의 전문인을 주 영업타깃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2.02.07 I 이정훈 기자
  • 콜 동결..통화정책 하반기 이후 변화-edaily폴
  • [edaily] edaily가 국내외 은행, 증권사의 경제전문가 9명을 대상으로 폴(poll)을 실시한 결과, 이번 금융통화위원회(10일)에서는 4.0%인 콜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9명 전원이 콜금리 유지를 예상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한은의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회복과 물가 압력 등으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선회하는 시기는 올 하반기 이후 또는 내년초로 의견이 엇갈렸다. 경제전문가들은 한은의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서더라도 경기회복 속도와 선거를 의식해 조심스럽고 상징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증권 오상훈 팀장 = 콜금리는 유지될 것이다. 한은의 관심이 경기부양에서 물가쪽으로 옮겨간 듯하다. 원-엔 환율도 물가를 압박하고 있어 콜금리 인하 가능성은 희박하다. 콜금리 인상은 물가와 설비투자가 돌아서는 시점이 될 것이다. 콜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상징적인 차원에 머무를 것이다. 4분기에 가면 물가가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팀장 = 콜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콜금리 인상은 수요회복이 가시화되는 하반기 이후에 가능할 것이다. ◇삼성투신 정용택 선임 = 콜금리는 유지될 것이다. 올해 3분기 안에 금리 인상은 없을 듯하다. 다만 하반기들어 미국이 정책 금리를 올리면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는 있다. 일부에서는 3분기 50bp, 4분기 150bp로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을 점치는 곳도 있다. 경기변화에 통화정책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하지만 역으로 지금까지 선제적으로 대응한 경험이 없다. 또 지나치게 빠른 선제대응은 경기회복의 싹을 잘라버릴 가능성이 있다. ◇동양증권 장태민 차장 = 콜금리는 4%로 유지될 것이며 콜 인상은 3분기부터 본격 논의되기 시작해 4분기 이후 가능할 전망이다. ◇JP모건 임지원 박사 = 콜금리는 유지될 것이다. 각종 지표가 호전됐고 특히 심리지표가 좋다. 한은 정책의 목표가 내수 부양인데 이미 내수는 충분히 좋다. 본격적인 경기회복까지 변동성이 심하겠지만 그 변동성은 수출쪽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내수쪽에서는 회복 신호가 강하다. 저금리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은 끝난 것 같다. 통화정책의 변화는 올 10월쯤 가서 나타날 것이나 선거가 변수다. 쉽게 통화긴축으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다. 외부적인 여건도 아직은 바닥탈출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 미국 경기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서 0%로 전망을 수정했다. 재고 조정 등을 감안한 것인데 1분기 개인소비는 여전히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증권 이보성 과장 = 콜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생각한다. 수출회복이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며 이와 발맞춰 물가 상승압력도 심해질 것이다. 물가를 고려했을 때 정부는 3분기 이후 금리긴축정책을 실시할 것이다. ◇삼성증권 신동석 과장 = 콜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경기회복 추세가 생각보다 좋다. 하반기중에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전제는 경기회복이 지금 생각하는 수준보다 높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반기 경제성장률 5%대라는 예상이 많은데 그것보다는 높아야 금리인상이 이뤄질 것이다.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데도 시중금리가 그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면 그때부터 금리 정책을 사용할 여지가 생긴다. ◇굿모닝증권 김일구 수석연구원 = 이번 금통위에서 콜금리는 유지되겠지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완전히 끝났다고 보지는 않는다. 통화정책의 변화는 연말이나 내년초 쯤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한은의 물가 목표로 볼 때 저금리에 대한 신념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콜금리를 움직이는 시기는 물가 불안이 가시화되는 시점이 될 것이다. ◇씨티은행 오석태 부장 = 이번 금통위는 콜금리를 유지할 것이다. 교과서대로 한다면 경기회복 사이클이 빠르기 때문에 한은이 먼저 나서야겠지만 아마도 미국 등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보조를 맞춰가며 통화기준에 나설 것이다. 연말까지 콜금리가 유지된다는 것이 기본 전제이지만 하반기부터 콜금리 인상 논의가 조심스럽게 진행될 수는 있다.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측면에서 경기 속도 조절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2002.01.08 I 정명수 기자
  • "주식회사 미국"의 장점은-포춘
  • [edaily] 역사에 한 획을 그을 9.11 테러 참사로 미국인들과 미국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소비자 신뢰가 흔들리고 있으며 해고와 실직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절감"만이 최선은 아니며 오히려 "탄력성(resilience)"에 주목해야 한다고 미 경제잡지 포츈은 11월 12일자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포춘은 "미국으로부터 CEO들이 배울 것(What CEOs Can Learn America)"라는 글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현재 미국 경제에 드리워진 침체를 거둬내기 위해서는 과거 미국의 역사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지난 225년간 미국은 한마디로 역사상 가장 많은 탄력과 복원력을 보여줬던 나라였다. 포춘은 미국이 이번 테러라는 악재로부터 되살아나도록 노력할 것이며 바로 이 점이 CEO들이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러한 탄력은 결합력과 다양성, 공동체와 행동력, 힘과 동정심, 용기와 신중과 같은 덕목들의 지속적인 균형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포춘은 밝혔다. 다음은 포춘이 예로 든 덕목들에 대한 설명이다. ▲가치 결합과 다양성의 존중 혈맹이나 지역, 역사적 관계 등으로부터 비롯된 다른 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아이디어로부터 태동한 나라다. 이 아이디어는 남자와 여자가 동등한 생명체로 신으로부터 동등한 권리를 내려받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런 동등한 아이덴티티를 나눔으로써 힘을 갖는다. ▲공동체 사랑과 행동주의에 대한 존경 세계 1차 대전 이후 10여년간 강한 신념의 행동주의자 허버트 후버는 "미국 시스템"의 건재를 각인시키기 위해 "누더기가 된 개인주의"라는 말까지 만들어 내며 조직화를 강조했다. 또 토마스 페인, 수잔 앤소니에서 마틴 루터 킹에 이르기까지 민중 선동가들은 미국의 개혁을 촉구해 왔다. 이들이 주장한 이른바 "행동하는 미국"은 국가 공동체를 재확신할 수 있도록 하고 강하게 해주었다. 미국은 파벌주의를 참지 못한다. ▲강해져라, 그리고 동정심을 보여줘라 힘의 역사는 대부분 잔혹성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강한 정부와는 거리가 먼 미국 정부는 휴머니티에 근간을 두며 강한 힘을 발휘해 왔다. ▲용감하되 신중할 것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아테네 사람들은 까닭없이 무자비하기 보다는 용감하게 대처함으로써 성공했다. 이는 전장에 병사들을 내보낼 CEO들이 명심해서 표현해야 할 점이다. ▲시간을 초월한 존중, 새로운 것에 대한 포용 미국은 내일 무엇이 일어날 지 모른채 새로운 것을 쫓는 나라다. AT&T와 코카콜라, 모토로라와 인텔은 세계를 새로운 도약으로 이끌었던 주역이다. 그들은 규칙을 깨고 게임의 법칙을 바꾸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개혁과 실험, 창조성은 R&D와 제품개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초기 창업자와 벤처기업을 속박에서 풀어줄 수 있는 힘이다. 포춘은 최근과 같은 어려운 시기일 수록 기업은 줄이고 움츠러들기 보다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통해 소비자들에게 소비할 수 있는 새로운 근거를 마련해 줄 수 있으며 이는 비용구조를 변화시킴으로써 변혁을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의 시작이다. 지난 수많은 시간동안 예고되지 않은 도전에 따른 변화는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왔다. 앞으로 올 시대에 대해서는 확실한 것들이 별로 없다. 낙관과 변력, 실험과 열정 등의 패러독스가 양립할 때 발전이 가능하다. 미국은 바로 이런 패러독스의 균형을 잡는데 전문가라는 것이 포춘의 주장이다.
2001.10.29 I 김윤경 기자
  • (요약)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국회 대표연설-경제분야
  • [edaily] □ 비상경제 대책이 시급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세계 경기의 불황과 반 테러전쟁이라는 긴박한 상황아래, 각국은 경제를 살려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미국은 테러사태 직후 750억불, 약 100조원의 추가 경기부양 대책을 수립했고 아울러 항공산업에도 150억불을 긴급 지원키로 했습니다. 아시아의 우등생인 싱가폴과 대만조차 올해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고 있는 추세에서, 현재 국내 경제는 내수가 침체되고 수출과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비상한 경제상황입니다. 보다 과감한 재정지출의 확대를 위한 2차 추경편성을 초당적으로 추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부가 제출한 내년 예산안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조정해야 합니다. 아울러 이번 국회에서 세제개편을 통해 세금을 낮추고 소비와 기업의 투자 지출을 확대시켜야 합니다. 오직 국가를 위해, 여야가 지혜를 모아 협력해 나갈 것을 요청합니다. □ 경제 문제는 결국 낙후된 정치의 문제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낙후된 구정치가 경제의 값어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현상을 꿰뚫어본 말이 있습니다. 외국 투자가들 사이에 정설로 돼 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라는 말입니다. 지난 3년 반 동안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로 우리는 IMF 관리체제를 벗어났습니다만, 아직 주식회사 대한민국이 만들어내는 "메이드 인 코리아" 는 제값을 못 받고 있습니다. 오늘 현재 증권시장에 상장된 690개 전 기업의 주가 총액이 180조원입니다. 일본의 NTT 도꼬모라는 일개 회사의 주가 총액 역시 180조원입니다. 대한민국 상장회사 전체의 가치가 일본의 이동통신회사 한 개 정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어제 주가는 14만6천원이었습니다. 이 회사가 만일 미국이나 싱가폴에 있는 회사라면 주가가 최소한 70만원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한국정치의 불안정성에 있습니다. 정치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정치의 전개과정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주식회사 한국의 미래를 신뢰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경제의 문제는 결국 정치의 문제입니다. 정치만 안정된다면 한국의 주식값은 내일이라도 지금의 3배로 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최근에 나온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의 걸림돌만 제거되면 10년 내에 6배까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일류정치가 일류경제를 만듭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60년대 아시아에서 우리의 선망의 대상은 필리핀이었습니다. 민주주의도 잘했고 국민소득도 우리의 몇 배가 됐습니다. 그러나 오늘 필리핀은 더 이상 우리의 모델국가가 아닙니다. 「왜 일본은 몰락하는가」라는 책을 쓴 런던대학의 한 일본인 경제학자는 정치 때문에 경제가 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일본 정치인의 무신념, 무정견, 무책임이 경제를 망쳤다고 썼습니다.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정치부터 다시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기득권 세력 보호에 안주하는 정치, 방향의 제시가 없는 정치, 세계는 글로벌로 가는데 지엽말단으로 빠져드는 정치가 문제라고 통박하고 있습니다. 세계화 시대에 일본 정치의 협소한 세계관이 나라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 학자의 비판은 바로 우리에 대한 충고일 수 있습니다. □ 경제적 고통 앞에 반성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모든 사물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습니다. 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확한 현실인식과 인식의 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먼저 우리가 인정해야 할 잘못, 그림자는 무엇인가 따져보아야 합니다. 우선, 신뢰의 실추를 지적하고자 합니다. 정부와 여당은 그동안 경제재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국민에게 신뢰를 심는데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면, "이제 곧 좋아집니다"라는 말은 성급했습니다. 작년에는 올 상반기에, 올해 들어와서는 3/4 분기에, 또 4/4분기에 좋아진다고 계속해서 말이 바뀌었습니다. 물론 세계적인 기관들도 모두 예측에 실패했지만 그같은 전망은 결과적으로 신뢰에 상처를 주었습니다. 또 재작년 가을 경기가 좋아졌을 때, 이제부터 구조조정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장미빛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그 같은 전망은 안이했습니다. 그때부터 작년 여름까지 그 중요했던 시기에 구조조정 노력은 동력이 떨어지고 개혁작업은 속도가 느려졌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이 우리 정부 여당이 인정하고 국민 앞에 반성할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책임을 통감합니다. □ 우리 경제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러나 반성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통렬한 반성과 책임의식의 토대 위에서 평가할 것은 평가해야 합니다. 위기를 과장하고 증폭시키는 것은 국가경제에 결정적인 손해를 끼치게 됩니다. 너무 많이 들은 얘기이지만, 엄연한 사실은 대한민국이 IMF 관리체제를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와 있던 IMF 관리사무소는 철수했습니다. 영국이 IMF를 벗어나는데 6년이 걸렸고, 멕시코는 13년이 걸렸습니다. 누가 뭐라해도 4,700만의 피와 땀과 눈물의 성과이며, 국민의 정부가 성취한 위대한 결과물입니다. 또, 지금은 정치공세에 밀려 국내에서는 그 성과가 폄하되고 있지만, 남북평화와 협력을 가져온 햇볕정책, 이 하나만으로도 김대중 대통령과 국민의 정부는 역사에 남을 것입니다. 또, IMF 환란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시대를 내다보며 정보화 선진국의 기반을 갖춘 것 역시 역사에 남을 것입니다. 이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기록입니다. 지난 정권은 집권 5년 동안 해마다 적자를 기록해 마이너스 550억불의 무역적자로 나라를 거덜내고 위기를 자초했지만, 국민의 정부는 지난 4년 동안 플러스 750억불의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4년 전 신문을 보면 12월 3일 IMF에 손을 벌리던 날을 우리 신문은 한국경제의 국치일로 적고 있습니다. 그러나 쓰레기 수준의 정크본드로 전락했던 한국 채권에 대한 신인도는 이제 투자적격으로 올라섰고 외국에서 채권을 발행할 때 붙는 외국환 평형채 가산금리도 3년 전에 비해 1/3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이 느끼듯이 지금 우리는 분기점에 서 있습니다. 대외 신인도는 99년 12월 투자적격의 맨 하위수준으로 회복된 이후 22개월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 여야 초월한「국가전략협의회」구성을 제안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여기서 다시 뒤로 밀려나면 더 큰 위기가 옵니다. 특히, 내년에는 대선이 있습니다. 4년 전 악몽을 생각해 봅시다. 대선이 있을 때마다 경제는 위기 앞에 노출됐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와 멕시코도 대선 직전 경제가 침몰했습니다. 대선을 의식해 여야가 중요한 문제에 대한 결정을 회피하고 지연시킬 때 위기는 찾아옵니다. 지금이라도 대선 분위기에 휩쓸리기 전에 국가 전략과 큰 경제에 관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여야를 초월한 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구조조정과 지속적인 개혁의 추진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힘든 선택이고 어려운 결정입니다. 우리 여당은 힘든 선택과 어려운 결정을 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집권당으로서 책임감도 있고 의욕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만 갖고는 어렵습니다. 특히, 여당은 소수당입니다. 정부가 실패하기를 바라고 그것을 옆에서 즐긴다면 국민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먹고사는 문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습니다. 다수당인 야당의 협력이 있어야 합니다. 최근 두 차례 개최됐던 경제문제에 관한 여·야·정 협의회는 외국인 투자가와 국내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여·야·정 협의회를 더 발전시켜, 당리당략을 초월해 내년 대선에 영향을 받지 않는「국가전략협의회 (National Strategy Committee)」를 여야 공동으로 설치할 것을 제안합니다. □ 중국이 무섭게 쫓아오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며칠 전 신문에서 낚싯대마저 중국이 우리를 추월했다는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품질이나 수출에서 세계 1등을 자랑하던 한국산 낚싯대가 중국에 1등을 내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신발이나 섬유 같은 노동집약 상품만이 아닌 기술집약적인 하이테크 분야에서마저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고 있습니다. 등소평 시대 이후 미국에 보냈던 10만 명의 고급 인력들이 돌아와 "1등 중국"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상해는 이미 서울을 능가했습니다. 우리는 한시도 중국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의 역동적인 변화는 정치적 안정이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해외자본이 앞다퉈 들어가고 있는 배경에는 중국 정치의 안정과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 정치의 모습이 부끄러워지는 대목입니다. 중국이 무섭다는 것은 그들의 장기 비전에 있습니다. 그들은 원대한 비전 하에 일류중국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2025년에 일본을 따라잡고 2050년에 미국을 따라잡는다는 긴 호흡의 장기비전아래 인력을 양성하고 국가경쟁력을 건설해가고 있습니다. 한 연구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뒤면 중국이 대부분의 분야에서 우리와 대등하거나 우리를 추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4,700만 우리 국민과 16대 국회가 초점을 모아야 할 것은 바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어떻게 하면 일류국가로 도약할 것인가에 모아져야 합니다. □ 이 시대의 비전은 IT와 바이오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앞으로 10년 뒤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에 우리의 관심을 집중해야 합니다. 이 시대의 비전은 정보기술과 생명공학에 있습니다. 지난해 IT산업에서만 510억불을 수출했고 150억불의 흑자가 났습니다. 전체 무역흑자 총액보다 30억불이 더 많은 이득을 얻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정보기술 산업이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철강, 조선, 자동차같은 전통 주력산업에 IT 신기술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리가 살아갈 길입니다. IT는 단순히 하나의 산업분야가 아니라 전 산업의 인프라가 되고 있습니다. IT 부문에서 국민의 정부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성취를 이룩했습니다. 지난 9월 OECD의 과학기술 산업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식기반경제가 가장 앞선 나라로 1등 스웨덴, 2등 미국, 3등 한국, 4등 핀란드 순으로 한국을 OECD 30개국 가운데 3등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인터넷 초고속망 수준이 세계 1등이라고 평가했습니다. UN은 지난 7월 한국의 IT기술 발전도를 세계 5위로 평가했습니다. 우리가 언제 이렇게 세계 경제에서 1등을 하고, 3등을 하고, 5등을 해본 분야가 있고 역사가 있었습니까?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고 가능성이 있습니다. IT와 더불어 21세기 한국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전략 산업은 생명공학입니다. 지난 10년간 미국경제의 호황을 선도했던 IT대신 바이오가 미국 경제의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선정되어 집중 육성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생명공학 기술에 대한 투자가 IT투자의 10배를 넘었습니다. 반면 우리의 바이오는 아직 IT분야의 1/10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정보통신, 생명공학과 더불어 환경공학, 디지털 컨텐츠, 나노기술 산업이 앞으로 10년 우리가 먹고 살아야할 비전입니다. 물론 전통산업과 중소기업의 기술력 강화와 정보화가 경쟁력의 기반이 될 것입니다. 2020년대 2030년대 이후까지를 내다볼 수 있는 중장기국가발전전략 수립을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가칭 「미래비전위원회」의 구성을 제안합니다. 지난 99년 독일의회가 통과시켰던「도이칠란트 에어 노이에른」계획, 미국 정부가 이미 10년 전부터 실천해온 「21세기 교량 계획」, 영국 정부의 중장기 비전인 「창조적 영국 계획」등이 좋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 □ 개방과 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개방과 세계화는 이제 우리의 불가피한 숙명이 됐습니다. 21세기에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자라나는 아들 딸들에게 보다 좋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더 깊이, 더 멀리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130년 전 일본은 개방을 선택해 아시아의 강국을 건설했고, 100년 전 조선은 개방을 거부한 채 온 국민을 식민지 노예로 만들었습니다. 일찍이 로마는 전투력으로는 스파르타를 이길 수 없었고 지식으로는 아테네보다 못했지만, 로마인의 개방성을 원동력으로 1,000년 동안 제국의 번영을 누렸습니다. 이미 상품과 금융투자가 매일매일 세계 속에서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 있는 마당에 외국자본의 유입·유출 또는 기업의 매각 등을 국부유출로 매도하면서 외국인 투자가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며 무책임한 일입니다. 경제의 패러다임, 틀이 바뀌었습니다. 낡은 틀로는 전혀 다른 형태로 다가오는 경제적 변화를 담아낼 수 없습니다. 정치와 사회의 틀, 사람, 관습, 생각 그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사회를 건설할 수 있습니다. □ 기업하기 좋은 나라, 노사관계가 안정된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한국에 와서 사업을 하려는 외국인은 예외 없이 크게 3가지를 지적합니다. 첫째, 정치의 불안정, 둘째, 갈등적인 노사관계, 셋째, 정부의 서비스 부족을 지적합니다. 외국인에게 한국정치는 끊임없이 비생산적인 정치공방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의 기업들은 투자하기 좋은 곳을 찾아 이동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일류 기업이 몰리는 것은 규제가 없고 서비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상해의 푸동지구는 48시간만에 회사 설립에 따른 모든 서비스를 완결해 주는 것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호주에서도 회사를 창업하는데 드는 시간을 3일로 단축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도 최대한 빨라야 한달 반이 걸립니다. 세계는 "원스톱(one-stop) 서비스"에서 "논스톱(non-stop)"으로 가는 추세입니다. 우리는 정부 출범 초 전체 규제 11,000건 가운데 절반을 잘라냈지만, 다시 슬금슬금 늘어나 7,500건으로 늘었습니다. 다시 한번, 규제혁파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은 노사관계에 관한 한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생산된 파이에 대한 분배 싸움으로 십 수년을 보냈습니다. 이제 새로운 부의 창출과 능력을 배양할 질적 성장시대로 가야합니다. 노사 양쪽에 모두 도움이 되는 교육·훈련의 투자를 확대하는 쪽으로 노사의 관심의 초점을 바꿔야할 때가 됐습니다. 싱가폴을 일류국가로 만든 이광요 전 수상이 최근 자서전에서 "십자로에 선 한국"이라는 고언을 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노사는 일본이 이룩한 노사간 협력관계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노사안정과 계층간 반목 대립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적 제도만 정착되면 한국인들은 다시 한번 활기차게 전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지적했습니다. 저는 얼마 전 신문에서 대우자동차에 대한 르뽀 기사를 읽었습니다. 대우차 부평공장의 회생을 위해 낮에는 차를 만들고 밤에는 차를 파는 근로자들의 피땀어린 노력을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노사가 한마음으로 회사를 살리자고 일어선 결과 지난 두 달 동안 흑자를 내고 불량품 발생이 40%가 줄어들었다는 기사였습니다. 대우차 부평공장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보다 정직하게 그리고 보다 용기있게 노와 사, 채권단 모두가 합심해서 좀더 일찍 대우차 문제를 매듭 지었더라면 국가적 손실은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2001.10.09 I 안근모 기자
  • (초점)"경기 둔화속의 "강한 달러"는 모순(?)"[Update]
  • [edaily]15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약세가 가속화됐다. 광복절 국경일을 맞아 국내 외환시장이 쉬고 있는 사이 달러/엔 환율은 순식간에 120엔을 하향 돌파했다. 달러화의 약세는 급격히 이뤄졌으며 유로화 역시 달러에 대해 5개월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달러/엔은 한때 119.11엔을 기록한 후 119.43엔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화는 유로당 91.27센트로 마감됐다. 한때 91.39센트까지 올랐었다. 왜 달러화는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가. 그동안 달러 엔 유로의 기축통화는 변화를 크게 일으킬 만한 재료를 얻지 못했다. 3개 경제권역의 경기상황이 모두 좋지 않았기 때문에 펀더멘털한 부분에서 특정 통화가 강세를 보일 이유가 없었다. 금리가 하락한 것도 미국만의 일이 아니었으며 일본 또한 제로금리에 근접한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에 금리격차에 의한 통화가치의 차이를 따지는 일도, 최소한 달러/엔 환율에서는, 크게 의미를 갖기 어려웠다. 일단 이번 달러화의 약세를 촉발한 직접적인 계기를 제공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연례보고서로 보인다. IMF는 14일 발표한 미국 경제에 관한 보고서에서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폭으로 인해 달러 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IMF 보고서에서 "특히 미국의 생산성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줄 경우,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달러가치 급락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고 분석하면서 미국의 경기가 계속 취약한 상태로 머물러 있는다면 추가 금리완화의 여지는 남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나아가 장기적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되지는 않겠지만 갑작스러운 경상수지 적자조정을 한다는 것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올해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다시 회복기조에 들어설 지의 여부는 소비자와 기업들의 자신감이 얼마나 갖고 있는가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는 시각을 비쳤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 경제가 매우 급격한 경기둔화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강한 달러가 유지된다고 하는 것이 뭔가 모순된 측면이 있다고 하는 내외의 지적들이 점차 강도를 더해왔다는 점으로 보인다. 경기가 하강하면 시장메카니즘에 의해 결정되는 통화가치라면 다른 변수들을 제외시키고 볼 때 당연히 떨어지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미국 달러화는 급격히 하강하는 경기속에서도 유지되는 기현상을 보였다. 올해초 외환전문가들은 일제히 달러 가치가 10년 아성의 강한 달러에서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즉 10년 호황이 무너지면 당연히 10년의 강한 달러도 시대가 끝날 수밖에 없다고 예상한 것이다. 그렇지만 강한 달러는 유지됐으며 여기에는 나름대로 설득력있는 이유들이 따라붙었다. 미국 기업들의 생산성이 여전히 높다. 미국 자본시장이 투명하며 높은 자본수익률을 끌어낼 수있다. 미국 경제는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는 단기적인 경기하강일 뿐이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인해 세계의 자금을 미국 시장을 찾았으며 강한 달러는 유지됐다. 보다 냉정하게 말한다면 마땅히 다른 지역이 눈에 띠지 않는 점이 미국의 강한 달러를 가능하게 했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즉 뭔가 모순된 측면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다고 다른 경제 권역의 경기가 좋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노릴 만한 곳이 없었다는 설명이 된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산업생산지표가 이같은 흐름에 결정타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금융당국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기업 단체에서 달러화의 강세가 미국 기업들의 수익을 갉아먹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증거물을 제시하지 못한 채 신념 하나로 강한 달러가 유지될 수있다는 주장을 되풀이 해 왔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산업생산은 지난 7월중 0.1% 감소함으로써 10개월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가동율도 77%로 전달보다 낮아졌으며 83년 8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15일 오닐 재무장관은 예전과 같이 구두개입에 나서 미국은 강한 달러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2001.08.16 I 박재림 기자
  • (초점)"경기 둔화속의 강한 달러는 모순"..미 당국 주목
  • [edaily] 15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의 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광복절 국경일을 맞아 국내 외환시장이 쉬고 있는 사이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18시 30분 현재 120.70엔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그 밑으로 내려가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여지는 가파른 달러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 달러화는 유로에 대해서도 급격한 약세국면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유로/달러는 90.84센트로 유로화의 입장에서는 4개월만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 왜 달러화는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가. 그동안 달러 엔 유로의 기축통화는 변화를 크게 일으킬 만한 재료를 얻지 못했다. 3개 경제권역의 경기상황이 모두 좋지 않았기 때문에 펀더멘털한 부분에서 특정 통화가 강세를 보일 이유가 없었다. 금리가 하락한 것도 미국만의 일이 아니었으며 일본 또한 제로금리에 근접한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에 금리격차에 의한 통화가치의 차이를 따지는 일도, 최소한 달러/엔 환율에서는, 크게 의미를 갖기 어려웠다. 일단 이번 달러화의 약세를 촉발한 직접적인 계기를 제공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연례보고서로 보인다. IMF는 14일 발표한 미국 경제에 관한 보고서에서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폭으로 인해 달러 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IMF 보고서에서 "특히 미국의 생산성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여줄 경우,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달러가치 급락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고 분석하면서 미국의 경기가 계속 취약한 상태로 머물러 있는다면 추가 금리완화의 여지는 남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되지는 않겠지만 갑작스러운 경상수지 적자조정을 한다는 것은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올해 하반기에 미국 경제가 다시 회복기조에 들어설 지의 여부는 소비자와 기업들의 자신감이 얼마나 갖고 있는가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는 시각을 비쳤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미국 경제가 매우 급격한 경기둔화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강한 달러가 유지된다고 하는 것이 뭔가 모순된 측면이 있다고 하는 내외의 지적들이 점차 강도를 더해왔다는 점으로 보인다. 경기가 하강하면 시장메카니즘에 의해 결정되는 통화가치라면 다른 변수들을 제외시키고 볼 때 당연히 떨어지는 것이 타당하다. 그러나 미국 달러화는 급격히 하강하는 경기속에서도 유지되는 기현상을 보였다. 올해초 외환전문가들은 일제히 달러 가치가 10년 아성의 강한 달러에서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즉 10년 호황이 무너지면 당연히 10년의 강한 달러도 시대가 끝날 수밖에 없다고 예상한 것이다. 그렇지만 강한 달러는 유지됐으며 여기에는 나름대로 설득력있는 이유들이 따라붙었다. 미국 기업들의 생산성이 여전히 높다. 미국 자본시장이 투명하며 높은 자본수익률을 끌어낼 수있다. 미국 경제는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는 단기적인 경기하강일 뿐이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인해 세계의 자금을 미국 시장을 찾았으며 강한 달러는 유지됐다. 분석가들이나 투자가들이 이같은 여러가지 견강부회식의 설명에 귀기울인 감도 없지 않으며 보다 냉정하게 말한다면 마땅히 다른 지역이 눈에 띠지 않는 점이 미국의 강한 달러를 가능하게 했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즉 뭔가 모순된 측면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다고 다른 경제 권역의 경기가 좋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높은 수익률을 노릴 만한 곳이 없었다는 설명이 된다. "그래 맞아! 모순이었어"라는 인식이 IMF 보고서를 재료로 삼아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느낌이다. 18시 53분 현재 달러/엔은 120.57엔으로, 유로/달러는 91.08센트로 다시 달러화의 약세는 한층 가속화되고 있다. 사실 엔화의 강세는 일시적으로 끝날 수있지만 유로화의 강세를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있다는 분석이 그동안 설득력있게 제시돼왔다. 분석가들은 미국의 산업생산지표가 이같은 흐름에 결정타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금융당국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기업 단체에서 달러화의 강세가 미국 기업들의 수익을 갉아먹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증거물을 제시하지 못한 채 신념 하나로 강한 달러가 유지될 수있다는 주장을 되풀이 해 왔다. 커지는 불만의 목소리를 막을 수있을지, 기축통화들간의 환율동향에 어느때보다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2001.08.15 I 박재림 기자
  • (BoMS전망)②콜인하 가능성..7월 수익률 저점 분석도
  • [edaily] BoMS그룹 멤버인 대우증권의 김범중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금리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7월에 콜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되며 7월에 콜금리를 인하할 때는 추가 인하 가능성도 완연히 열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나 “금리방향이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유연한 대응전략을 가져야하며 위험관리를 할 때는 선물헤지보다 듀레이션을 조정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3분기 국고3년 수익률은 6.0%, 4분기는 6.4%로 전망했다. 최완석 삼성선물 과장은 “4분기 이후 드러날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도 주목해야한다"며 "4분기에는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미국 금리도 상승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과장은 “하반기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 및 환율은 금리의 불안요인이나 저금리 및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과장은 “7월중 금리는 하반기중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며 하반기 3년만기 국고채는 5.70~6.50%(평균 : 6.15%)을 예상한다”며 “3분기에는 듀레이션을 다소 늘리고, 4분기에는 보유채권 헤지 및 저평가 회사채를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김범중 대우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 ◇금리하락 가능성 여전..풍부한 유동성이 주원인 기본적으로 현재의 금리수준은 펀더멘탈에 비해 낮은 수준이나 추가하락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수출회복에 따른 투자 및 소비호전이 관측될 때 비로소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책당국은 수출회복이 가시화될 때까지 저금리를 유지, 성장률 방어를 시도할 전망이다. 매주 1조원을 넘나드는 통안채의 만기, 지표채권으로써 자리를 확고히 한 국채의 발행물량 축소로 이같은 시장환경은 쉽게 조성된다. 세계경기의 불확실성은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투자수요를 제한, 회사채 발행규모 확대를 억제하고 있다. 장기채의 공급이 압도적으로 많은 현재의 상황에서 보험이나 연기금의 운용자산 규모증가도 채권시장의 부담을 한층 줄여줬다. 결국 민간자금 수요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넉넉하게 공급되는 유동성은 금리를 떨어뜨리는 기본 요인이다. 결국, 금리를 조절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을 확보한 정책당국이 현재와 미래의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금리의 방향과 수준이 결정될 전망이다. 4분기에 가서야 5.1%의 성장을 보일 수 있다는 정책당국의 경제전망은 이러한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금리의 추가하락 여지는 아직 남아있다. ◇콜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이후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돼야 효과적 7월의 콜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다. 당사 또한 7월의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음을 감안, 기존 전망을 수정한다. 7월에 콜금리를 인하할 때는 추가 인하 가능성도 완연히 열어놓을 것으로 본다. 단발성의 정책금리 인하는 자칫 국채의 투기적인 거래만 부추겨 금리저점을 조기에 달성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7월의 소비자물가는 담배값이나 지방 공공요금인상 등의 이유로 기대보다 낮아지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내수로 버티고 있는 현재의 경제상황을 감안할 때 7월보다 8월의 상황을 감안해 유연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콜금리 인하는 실물경제에 특별한 모멘텀을 부여하지는 않겠지만 심리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다. 낮은 금리수준이 유지되면 4분기에 대규모로 예정중인 회사채 발행을 앞당겨 차환발행 압력을 분산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다. 다만 경기의 회복시점이 아직 불투명하고 이러한 기조 속에서 저금리구조가 좀더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금리의 하락속도를 제한하는 시도는 있을 것이다. 금리수준이 높아서 투자나 소비가 늘지 못하는 것은 아니므로 절대금리 수준을 일시에 낮추기보다는 꾸준한 하향안정 추세를 유지시키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는 뜻이다. 현재 3개월 국고금리는 2금융권 콜금리과 10bp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정책금리의 하향조정은 시중금리의 하향안정을 좀더 지속시킬 것으로 본다. 다만 추가인하 가능성이 없는 단발성 금리인하는 실리보다 부작용이 더 클 것이다. 예상보다 빠른 7월에 금리인하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위험관리에 주력해야..선물헤지보다는 듀레이션 조정을 금리의 방향성은 여전히 하향추세임을 인정하지만 수준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현재의 금리수준은 펀더멘탈에 비해 높지않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경제가 정상궤도에 오를 때는 그만큼 금리가 반등할 여지도 크다. 특히 2월 저점 형성 이후 4월까지 금리가 오른 것은 경제의 조기회복 가능성 때문이었다. 지금은 다시 경기회복시점 이연을 이유로 금리가 내려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행착오는 다음번 금리 상승 시에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가져올 수 있다. 이번의 금리하락은 연초보다 하락위험이 더 커졌다고 판단한다. 물론 연기금이나 보험사의 채권매수여력이 늘어나 금리의 상승 속도는 6% 이상 수준에서는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양 기관 모두 금리 방향성을 이끄는 세력은 아니라는 점에서 금리상승 시에도 그 폭과 속도는 딜링기관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갈수록 상승에 대비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 이 상황에서 선물매도 헤지는 유용한 방법이다. 다만 저평가 폭이 여전히 크고 단기 금리하락이 가능해보이므로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특히 7월부터 Repo거래를 통해 공매도가 가능해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차익거래에 의한 저평가 해소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현물금리가 오르더라도 선물가격은 내리지 않거나 일정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단기간에 Repo거래가 활성화되어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렵겠지만, 실패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국채선물을 이용한 위험관리는 다소 위험하다. 위험관리는 포지션 상태에 비해 지나치게 길어진 듀레이션을 조절하는 방법이 보다 적합하며 적정 채권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 물론 유동성이 뛰어난 기준물에 대한 투자는 듀레이션 산출시 유연한 적용을 시도해도 좋겠다. ◇금리방향 불확실..유연한 대응이 최선 금리의 강세기조는 8월 초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위험관리에 대한 비중을 더욱 높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정책당국도 4/4분기부터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그렇다면 8월 지표부터는 뭔가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또, 7월 실시되는 미국의 감세정책이 8월이나 9월부터는 실제 세금환급으로 현실화되며 외부로부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충분히 낮아진 금리수준에서는 경기의 저점 형성이나 미미한 회복조짐에도 단기간에 상승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시점에는 적극적인 위험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금리는 분기평균으로 감안할 때 3분기(6.0%)는 2분기(6.37%)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6.4%)는 2분기보다 높은 수준에 있을 것으로 본다. 장단기 스프레드는 현 수준에서 추가로 좁혀지기 어렵다는 판단이지만, 콜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더 좁혀질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이후 3분기 중반부터는 장단기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회사채(AA-급)와 국고금리와의 스프레드도 현 수준에서 추가로 줄어들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며, 국고금리보다 회사채 금리의 하방경직성이 더 일찍 강화될 것으로 본다. 결국, 금리의 저점은 회사채나 국고5년 이상의 장기금리가 추가하락하지 못하는 시점에서 먼저 관측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경제에 대한 평가가 혼재된 모습으로 발표되고 있고, 이러한 불확실성도 거의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러한 점에서 3/4분기는 여러 전망에 대한 검증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금리의 방향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보다 선량한 관리자로써의 시장대응이 더욱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최완석 삼성선물 금융공학팀장> ◇4분기 이후 드러날 미국의 금리인하 효과도 주목해야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국내경기 회복지연으로 인해 금리 안정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특히 수출부진은 국내 경기회복 가능성을 희석시키면서 강한 금리안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축적인 통화관리와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에 따른 자금공급우위기조도 안정요인으로 작용, 3분기 금리는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높은 물가수준은 금리부담 요인이 되어 추가 금리하락을 억제할 것이다. 공공요금 인상, 집세 및 농수산물 가격 상승이 하반기 물가를 자극할 경우 금리가 다소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의 경우 과거 금리인하 효과가 6개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던 점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에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 될 것이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4분기에는 미국 금리가 상승기조로 돌아서리라 전망한다. 실물경제 지표들은 경기침체를 나타내고 있지만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소비자신뢰지수 및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속적으로 개선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물경제 지표가 소폭 개선될 경우 금리가 일시적으로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하반기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 및 환율은 금리의 불안요인 하반기에는 약 35조원의 회사채가 만기 도래, 채권시장이 다소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정부가 이미 이에 대비책을 내놓고 있어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하반기에 예정된 큰 폭의 직접투자자금유입이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수출부진 속에서 엔화약세가 이어질 경우 환율하락폭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엔화약세가 계속된다면 달러/원 환율도 상승이 불가피하다. 환율상승은 물가 불안으로 직결, 금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경상수지 흑자 및 해외로부터 직접투자자금 유입은 국내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들 것이므로 금리안정에 우호적일 전망이다. ◇저금리 및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회사채에 대한 수요는 증가 저금리 추세지속에 따른 금융기관의 자산운용 어려움과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사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특히 경기회복 기대감이 가시화될 연말에는 신용등급 상향조정이 예상되는 BBB급 이하 채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금리 : 3분기 "안정 유지" vs 4분기 "소폭 상승" 3분기 중 금리는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금리하락 압력 및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물가가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어 하락폭도 제한적이다. 7월중 금리는 하반기중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3년만기 국고채는 5.70~6.50%(평균 : 6.15%)을 예상한다. 4분기에는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되고 올해 들어 미국에서 이루어진 6차례에 걸친 2.75%의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다. 하반기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 등의 시장 불안요인이 있고 2002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 일시적으로 금리가 급등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점진적인 금리 상승을 예상하며 3년만기 국고채는 6.30~7.20%(평균 : 6.80%)으로 전망한다. ◇하반기 국채선물 시장은 헤지수요 및 현물에 대한 대체물의 역할이 증가할 것 상반기에 국채선물 시장이 거래량 큰 폭의 증가와 더불어 시장활성화가 이루졌다면 하반기에는 다양한 투자전략이 개발되는 기간이 될 것이다.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현물-선물 간의 베이시스 트레이딩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국채선물옵션이 상장되면 선물/옵션간 차익거래, 옵션을 이용한 헤지 등이 시장활력을 증가시켜 채권시장의 질적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3분기에는 듀레이션을 다소 늘리고, 4분기에는 보유채권 헤지 및 저평가 회사채 매수 3분기에는 금리의 안정세가 예상됨에 따라 초과수익률을 얻기가 힘들 것이다. 따라서 듀레이션을 다소 늘리면서 현선간의 가격괴리를 이용한 베이시스 트레이딩, 현물간의 상대적 가격차이를 이용한 트레이딩으로 추가적 수익확보에 주력해야 한다. 4분기에는 금리의 점진적인 상승세가 전망됨에 따라 국채선물을 이용한 헤지에 힘을 쏟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 매수 비중을 늘리고 특히, 경기회복에 따른 신용등급 상향이 예상되는 BBB급 이하 채권에 대한 관심을 늘릴 것을 권고한다.
2001.07.02 I 정명수 기자
  • 중앙은행, 경기부양은 쉬워도 조절은 어려워
  • [edaily]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에만 무려 5번에 달하는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그리고 향후 추가금리인하 여부를 놓고 시장에서는 각종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으로 단기간에 경기를 부양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동시에 투자자들의 맹신으로 인한 경기과열을 차단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난 24일 쥬리히 파이낸셜 서비스의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헤일이 말했다. 이처럼 통화정책이 쉽지 않은 것은 경기의 순환이라는 것이 19세기부터 이어져 온 인프라 투자 사아클과 자본지출 간의 차이에서 발생한 뿌리깊은 역사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순히 연준리가 금리의 조정을 통해서 경기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생각은 발상부터가 무리라는 것이다.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는 기술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엄청난 신규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그 결과 전체 자본지출의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벤처캐피털에 모인 자금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 1995년 44억달러 수준이던 밴처자금의 규모는 2000년 들어서 무려 1146억달러까지 크게 증가했다. 이와 함께 비율면에서도 1999년-2000년에 모인 벤처자금의 규모는 지난 20년 동안 모인 전체 벤처자금의 70%수준에 달했다. 신규로 상장되는 종목들의 기업가치 과거와 달리 역시 엄청나게 증가했으며 정보통신기업들의 정크본드에 몰리는 자금의 규모 역시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확실히 경제 성장의 주엔진이 정보통신기업들로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이처럼 역사상 유례가 없는 자본의 증가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기술관련 업종의 침체를 설명할만한 어떠한 비교치조차 남겨두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 같은 폭발적인 자본지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연준리는 90년대 말 통화정책에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 아시아와 러시아의 경제위기와 컴퓨터의 2000년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말의 IT업종으로 자금유입은 19세기 철도 출현으로 전세계 자금의 흐름이 크게 뒤 바뀐 것에 비교할 만한 사건 중에 사건이었다. 그리고 때마침 불어닥친 인터넷 열풍은 투자자들을 온통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또 IT기업들의 생산성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인플레이션이나 금리인하없이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시점이 바로 또 다른 문제의 시작이었다. 지나치게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자본지출이 또 다시 증가하기 위해선 생산량을 줄어들어야 한다는 고전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므로 연준리가 통화정책을 사용해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즉 연준리는 자본지출의 감소가 개인의 소비 감소와 주식시장의 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효율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할 때가 온 것이다. 현재 미국의 IT업종을 보면 지난 1840년 영국 빅토리아시대의 철도 붐과와 그 맥락이 지극히 유사하다. 당시 철도의 출현으로 많은 철도기업들의 주가는 끝을 모르고 상승할 것 만 같았다. 그러나 기업가치의 급속한 상승 이면에는 곧바로 투기적인 세력 자본의 유입이라는 악재가 등장하며 일정한 시점이 지나면 급등한 주가는 소위 말하는 거품으로 변모한다. 그러나 주가의 하락이 철도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떨어뜨리지는 못한 것처럼 미국의 IT기업 역시 현재의 일시적인 침체기가 끝나고 다시 성장가도를 달릴 것이 분명하다. 이제 중앙은행은 자본의 잉여분의 조절을 매끄럽게 조절할 수 있는 그 본연의 역할을 해야할 시점이 왔다. 하지만 아무리 중앙은행이라도 투자자들의 맹목적인 신념에 의해 발생한 시장의 과열을 막을 수는 없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셈이다.
2001.05.25 I 공동락 기자
  • (초점)"경제 아직 어렵다" 정부의 경기관에 변화
  • [edaily] "우리경제 아직 어렵습니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4일 오전 개최된 기자들과의 월례 경제동향설명회 맨 첫 머리에서 힘 주어 한 말이다. 설명회에 앞서 배포된 `최근의 경제동향`자료에서는 "최근 미국과 일본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함에 따라 우리경제의 불확실성 요인도 점증하고 있다"는 재경부의 경제상황 평가도 있었다. 불과 한 달전 경제동향 설명회에서 "경기가 1분기중 소저점을 형성한 뒤 이르면 2분기부터는 회복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당국자의 전망과 비교할 때 정부의 경기관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감지케 하는 대목이다. 진 부총리는 "상대적으로 자금시장과 소비, 기업의 기대지수가 호전되고 있지만 정부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각 기관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호전 발표가 잇따르면서 경기의 조기회복 기대감을 키워가는 시장의 시각과는 상당히 다르다. 경제부총리의 이같은 `보수적인` 경기관 피력에 대해 일부에서는 뭔가 복선을 깔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때 마침 진 부총리는 이날 "과표 양성화에 맞춰 세부담을 완화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부시 행정부가 추진중인 감세정책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한 발언이다. 이 발언을 놓고 재경부는 `중장기적` 추진원칙을 설명한 것이라며 `경기대책`과의 연계를 경계하고 나섰지만, 조세지출 확대를 통한 재정의 경기부양 기능 제고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1월 산업활동 지표에서 생산동향이 예상보다는 덜 나쁘게 나왔지만 여전히 저점 신호를 찾지 못한 가운데, 2월중 실업자 수도 당초 전망보다 늘어난 11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미국 나스닥 지수가 한 때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졌던 2000포인트를 하회하는 폭락세를 보인데다, 일본의 경우 장기침체의 골이 날로 깊어지는 등 외풍의 강도가 더욱 높아지는 마당이다. 유수기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에 금리인하 등의 통화정책 및 예산의 조기집행과 같은 제한적 대책으로는 경기지탱에 한계를 보일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일반회계 순잉여금이 4조555억원에 달하고, 한국은행으로부터 넘겨 받은 잉여금도 1조원에 이르는 등 재정의 여력도 제법 있는 편이다. 이는 올해중 추경예산 또는 국채 조기상환(buy-back)으로 쓸 수 있는 재원이다. 진 부총리는 이날 "미국과 일본의 경제가 어렵다"며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중이며 상황에 맞는 시나리오로 대응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경제는 마음"이라며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신념이 중요함을 강조해 온 진 부총리가 이날 만큼은 "경제가 어렵다"는 대목을 강조했다. 진 부총리의 이런 발언에 대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본다`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정부의 경기관에 변화가 있으며, `보수적`인 경기전망이 현실화될 조짐이 있을 경우 강력한 대응책이 나올 것이란 점은 분명히 알 수 있다. 최근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에서 "하반기중 경기회복을 확신한다"고 발언한 것도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 하반기중 반드시 경기를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로 해석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2001.03.14 I 안근모 기자
  • (초점) 유럽, IT의 온상으로 탈바꿈중- WP
  • 영국의 캠브리지하면 떠오르는 낱말은? 국내의 30~40대라면 양복이 생각날 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은 옥스포드와 함께 유서깊은 대학도시가 떠오를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캠브리지하면은 "벤처 캐피털 천국"이라는 낱말도 함께 연상되어야만 된다고 19일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가 말했다. 패션으로 유명한 밀라노가 이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기지로 변했고, 초콜릿으로 유명했던 벨기에도 암호해독 기술의 메카로 탈바꿈했다는 것. 유럽 대륙은 한 때 산업 박물관으로 떨어질 위험에 처해 있었으나 이제 빠른 속도로 신경제의 모범이 되어가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독일 통신회사인 도이체 텔레콤의 최고경영자(CEO)인 론 섬너는 "지난 12개월간 유럽의 분위기는 놀라울 만큼 변했다"면서 "유럽인들이 치열한 경쟁에 대해 확신을 갖기 시작했으며 많은 돈을 버는 것이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서와 함께 가치도 변했다고 밝혔다. 유럽의 경우, 캠브리지나 벨기에의 루벵, 네덜란드의 라이덴 등 오래된 대학 도시가 벤처 캐피털리즘의 온상이 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미국의 실리콘 밸리가 스탠포드대학을 중심으로 해서 발전한 것과 같다. 이러한 것을 토대로 시스코 시스템스가 수행한 조사에 따르면 유럽의 인터넷 산업은 1999년의 540억 달러에서 2004년이면 1조 2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까지 전망되고 있다. 유럽연합의 정보기술 커미셔너인 에르키 리카넨은 유럽의 IT 발전 원동력을 "모든 학교를 인터넷으로 연결하기로 결정한 데"서 찾는다. 아울러 통신 독점이 깨짐으로써 통화료가 싸졌으며 이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인터넷 이용시간을 늘이도록 했다는 것. 이 때문에 덴마크, 스웨덴, 네덜란드와 같은 나라들은 인터넷 이용인구가 전체의 절반을 넘는 수준까지 증가, 인터넷 산업의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글로벌 경쟁력 연구 권위자인 마이클 포터는 "모든 점을 놓고 볼 때 유럽이 미국과 아시아를 훨씬 앞서 있어야만 한다"면서 "유럽이 미국에 뒤져 있다는 것이 미스테리"라고 말할 정도다. 특히 유럽의 학생들은 과학, 수학 등 기술과 관련된 과목에서 미국인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뒤쳐진 이유를 "경제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개입, 스톡옵션과 같은 인센티브의 결여,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애매모호함" 등이라고 지적했다. 캠브리지의 리딩 벤처 캐피털리스트인 허만 하우저는 "미국인들은 사람은 믿지만 정부는 잘 못믿는 본성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에 무기를 맡기기보다는 개인이 총을 쥐고 있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유럽인은 이를 반대로 생각한다는 것. 이에 대해 비벤디 인터내셔널의 최고경영자인 장 마리 메시에는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양 대륙이 급속히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유럽인은 개인의 자유 증진과 국가 역할 감소를 생각하는 반면, 미국인은 사회적 격차에 대해 점점 더 신경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큰 정부가 사그라들고 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는 이미 소비 지출을 증진시키기 위해 소득세를 낮췄다. 그리고 일부 국가는 최고 세율을 50%에서 35%까지 떨궜다. 그리고 유럽의 젊은이들은 큰 정부의 족쇄를 벗어던지고 복지국가를 위해 많은 세금을 내야한다는 신념을 버렸으며 그들 자신의 생활에 대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독일 대학원생 조사에 따르면 불과 2년 전에는 공무원이 되는 것을 최고라고 생각했으나 지금은 첨단기술 창업자가 되기를 원한다. 따라서 똑똑한 젊은이들은 공무원이 되기 보다는 민간부분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 조류가 됐다. 오랜 기간 사회주의(사회민주주의)의 보루로 여겨졌던 스웨덴을 첨단 국가로 탈바꿈시킨 칼 빌트 스웨덴 총리는 "구식 사회주의의 길이 종착역에 도달했었으며 자기만족은 더 이상 선택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정책 모델에 대해 생각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2001.02.19 I 김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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