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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의맥]FAST를 원하는 시대…LG유플러스·다음카카오·쿠팡 ‘주목’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NH투자증권은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서 널리 전파돼 있는 트랜드 ‘FAST’에 주목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Free, App, Simple, Timely의 앞글자를 딴 FAST는 미국 소비자들의 최근 추세를 한마디로 표현한 단어”라며 “자신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공짜로, 앱을 통해, 쉽게 바로 제공해줄 수 있는 기업들을 선호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대표적 기업으로는 넷플릭스와 우버, 에어비앤비, 십(Shyp), 인스타카트(Insta Cart) 등을 지목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영화나 드라마, TV 등을 온라인 스트리밍 형식으로 앱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차나 집이 필요한 수요자와 공급자를 무료로 연결해주고 있다”며 “경제활동 중심이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이동되면서 소비자에게 FAS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이런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있지 않은 국내에도 이런 트렌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가능한 예로는 LG유플러스의 유플릭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 쿠팡의 로켓배송 등을 꼽았다. 조 연구원은 “유플릭스는 월7700원에 온라인 스트리밍 형식으로 콘텐츠를 무제한 제공하며 카카오택시는 콜 수수료 없이 택시를 실시간으로 부르고, 로켓배송은 당일 무료배송을 원칙으로 한다”며 “국내 기업도 글로벌 FAST 트렌드에 발맞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 서비스 산업은 보다 편리하고 즉각적인 FAST 서비스 제공 여부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란 설명이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LG유플러스(032640), 다음카카오(035720), 쿠팡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LTE 비디오포털 중국어 강의, 오프라인으로 확대☞LG U+, 자동로밍 제공 국가 확대☞LG유플, 에릭슨엘지와 개방형 SDN 기술 개발
- 여행서, 주제를 알다
- 이데일리 그래픽팀[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제주도, 일본, 동남아, 미국, 유럽 등. 국내 혹은 해외로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하는 일이 있다면 관련 서적을 찾아 읽는 일일 거다. 교통과 숙박은 물론 주요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정보가 많아야 알찬 여행이 된다는 것은 진리. 그런데 최근 여행서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종합정보를 꾹꾹 채워 담은 가이드북에서 주제별로 심도있게 본 것과 겪은 것을 풀어낸 테마북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이는 ‘단순히 어디를 다녀왔다’가 아니라 ‘어떤 여행을 하고 무엇을 느낄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술·맛집·자전거여행… 테마북 전성시대이른바 ‘여행 테마북 전성시대’다. 이 같은 추세는 해외여행의 일상화와 다양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이 드물었던 예전과는 달리 개인적인 관심이나 취향을 반영한 여행이 늘면서 여행서적에도 주제와 깊이가 생긴 것이다. 고현진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 부장은 “해외여행서의 경우 여전히 가이드북이 잘 팔리지만 점차 테마북의 비중이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여행서는 박물관, 가족, 자전거, 맛집, 문화유산 등을 주제로 하거나 여행지를 코스별로 상세히 다루는 서적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테마북의 핵심은 종합적인 정보보다 세밀한 정보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테마북의 주요 주제는 미술·건축·박물관 등 문화예술 관련. 여기에 국토순례, 자전거여행, 맛집기행, 주말여행, 문화유산답사 등이 독자가 즐겨찾는 여행서 테마로 꼽힌다. ‘한 달에 한 도시’(이야기나무)는 세계적인 숙박예약사이트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스탄불, 피렌체, 런던, 세비야 등 유럽 도시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이색 테마북이다. 용감한 가족이 25개국을 두루 다녀본 내용을 담은 ‘빼빼가족, 버스몰고 세계여행’(북로그컴퍼니), ‘대학생 연해주 역사탐방단’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던 네 명의 청년이 30대 직장인으로 만나 다시 러시아로 떠난 이야기를 다룬 ‘러시아 여행자 클럽’(미래의창)도 색다른 여행서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소개한 책도 적지 않다. ‘이탈리아 작은 미술관 여행’(책읽는수요일), ‘언젠가 한 번은 뉴욕미술관’(나무수), ‘유럽 미술관 박물관 여행’(낭만판다) 등이 그것. 건축분야에선 ‘스페인은 가우디다’(다산북스)가 눈길을 끈다. 국내를 둘러본 테마 여행서는 더 많다. 교통카드 한 장으로 제주 구석구석을 즐기는 법을 소개한 ‘버스타고 제주여행’(중앙북스)과 당일, 1박2일, 2박3일 여행코스를 올가이드한 ‘주말여행컨설팅북’(랜덤하우스코리아), ‘딸과 함께 떠나는 국보 건축기행’(디자인하우스)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독자를 공략한 여행서. 느림의 미학을 반영한 여행서도 적지 않다. ‘끌림’을 통해 사랑을 받았던 이병률 작가의 여행산문집 ‘내 옆에 있는 사람’(달)과 ‘경주 걷기 여행’(터치아트) 등이 대표적. ‘맛있다 제주’(덴스토리)는 제주도 여행과 맛집기행을 잘 버무린 책이다. 류현아 덴스토리 편집장은 “힐링과 올레길 열풍으로 제주도와 관련한 여행서적은 매달 수없이 쏟아진다”며 “제주와 음식을 결합해 틈새를 공략한 것이 독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주도 관광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중국판권 수출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정보 제공하는 ‘전통 가이드북’ 여전히 강세여름휴가철은 여행서 최대 성수기다. 고질적인 출판시장의 불황에도 예외없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진영균 교보문고 마케팅팀 대리는 “성수기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7∼9월 휴가철에 여행서적이 많이 팔린다”면서 “특히 TV 여행프로그램에서 다녀온 여행지를 소개한 책들이 독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가이드북이 여전히 강세인 것은 패키지여행이 아닌 배낭여행처럼 자유여행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교통, 숙박, 관광지, 비용정보 등을 여행자 스스로가 해결해야하기 때문. 인터넷블로그 등 여행정보를 참고한다고 하지만 포괄적인 여행정보는 역시 가이드북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현재 출판시장에서는 넥서스, 시공사, 중앙북스, 랜덤하우스코리아 등이 가이드성 여행서를 출판하는 4대 출판사로 꼽힌다. 넥서스는 ‘엔조이’ 시리즈, 시공사는 ‘저스트고’ 시리즈, 중앙북스는 ‘프렌즈’ 시리즈, 랜덤하우스코리아는 ‘100배 즐기기’ 시리즈를 내고 있다. 이들 출판사는 적게는 20여권에서 많게는 40여권의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와 도시를 총망라했고 업데이트 주기도 빨라졌다. 최근에는 참신한 기획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여행전문 출판사의 성장도 눈에 띈다. ‘이탈리아 데이’의 테라, ‘베트남 셀프 트레블’의 상상출판, ‘클로즈업 오사카’의 에디터, ‘하와이 여행백서’를 낸 나무자전거 등이다. 이들 서적이 여행서분야에서 잇따라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국내 주요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보면 여행서 코너가 의외로 넓고 발행 종수도 많다”며 “출판시장이 죽었다고 하지만 여행서는 그래도 꾸준히 팔린다. 해외 배낭여행의 보편화에 따라 좀더 구체적이고 세분화한 정보를 원하는 욕구가 커진 만큼 특정 주제를 다룬 테마서적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창조관광] 호텔급 3만원…여행자쉼터 된 대학기숙사
- 캠퍼스스테이는 방학 중 대학 기숙사에서 생기는 공실을 호텔처럼 쓸 수 있도록 전국 대학과 숙박공유계약을 체결중이다. 최근 대학 기숙사는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학생들의 취향을 고려해 설계단계부터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호텔급 숙소로 손색이 없다. 사진은 지난 5월 캠퍼스스테이와 협약한 목포해양대의 기숙사 편의시설, ①기숙사 내 2인실 ②공용세탁실 ③카페 ④프라이빗 미팅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패러다임은 정부3.0이다. 개방·공유·소통·협력을 바탕으로 국민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지원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관광분야에서도 창조경제 실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산업의 융·복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그 일환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이다. 201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관광부문의 창업과 연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 아래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공모전의 성과는 눈부시다. 4년간 총 260건의 창조관광사업을 발굴, 그중 170개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 또 501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공모전에 당선한 업체 중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업체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학 기숙사의 화려한 변신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약 1420만명. 하지만 이들을 수용할 숙박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학교 앞 호텔 건립까지 추진하고 있을 정도.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대체숙박시설이다. 2013년 세계적인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가 국내에 진출한 후로 이와 비슷한 시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문제는 이 같은 숙박공유 형태는 관광진흥법상 호텔이나 모텔, 여관 같은 일반숙박업이나 취사가 가능한 콘도형 생활숙박업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변종이라는 점이다. 이번에 소개할 업체는 이 틈새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은 회사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캠퍼스스테이(www.campusstay.com). 형태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숙박플랫폼이지만 내용이 다르다. 지역주민의 집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와 달리 캠퍼스스테이는 전국 대학의 기숙사를 여행자와 연결해 숙소를 중개한다. 강점은 교육부의 정식 허가를 받아 운영하는 합법적 숙박시설을 연계한다는 것. 조영호(54) 캠퍼스스테이 대표는 “대학의 기숙사는 교육지원시설이라 학기 중에는 이용할 수 없지만 방학 중에는 공실을 활용해 대체숙박시설로 등록할 수 있다”면서 “교육부와의 산학협력사업을 통해 정식 허가를 받아 운영하다는 것이 다른 공유숙박플랫폼과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캠퍼스스테이를 통하면 국내 주요 도시의 335개 대학 내 시설인 게스트하우스·기숙사·수련원·연수원 등에서 발생하는 공실을 호텔처럼 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효율성이 뛰어난 대체숙박시설인 셈이다. 기숙사 활용이 가능한 건 비즈니스호텔이 부럽지 않은 시설 때문이라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대학 기숙사는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학생들의 취향을 고려해 설계단계부터 1·2인실 위주로 짓는다”면서 “특히 피트니스센터, 세미나실, 컴퓨터실 등 편의시설도 제대로 갖추고 있어 숙박시설로 변경하기도 용이하다”고 했다. 게다가 대부분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주차나 대중교통의 이용이 편리하다는 것, 저렴한 가격(1만~6만원)과 성별에 따라 분리할 수 있어 단체이용이 쉽고, 조용하고 안전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강규상 한국관광공사 벤처관광팀장은 “캠퍼스스테이는 대학이 소유한 자원과 여행자가 필요로 하는 자원을 연결해 서로 이해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한, 아이디어가 뛰어난 업체”라고 소개했다. 캠퍼스스테이는 방학 중 대학 기숙사에서 생기는 공실을 호텔처럼 쓸 수 있돌고 전국 대학과 숙박공유게약을 체결한다. 최근 대학 기숙사는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학생들의 취향을 고려해 설계단계부터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호텔급 숙소로 손색이 없다. 사진은 지난 5월 캠퍼스스테이와 협약한 목포해양대의 기숙사 편의시설, ①기숙사 전경 ②기숙사 4인실 ③해양시뮬레이터 ④공용식당▲성공한 사업가에서 실패한 사업가로“사업 실패로 공사장 막일까지 했던 쓰라린 경험이 오히려 지금의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습니다.” 조 대표는 성공과 실패의 쓰라린 경험을 두루 가진 드라마틱한 경력의 소유자다. 젊은 나이에 안정된 직장보다 사업에 눈을 돌렸던 조 대표는 부산에서 웨딩회사에 다니던 경험을 살려 웨딩사업을 시작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했다. 그러던 2005년 신문기사를 보던 조 대표는 불현듯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렸다. 대학 기숙사가 학기 중에는 운영이 잘 되지만 학기 외에는 공실로 남아 대학에 부담이라니 기숙사의 공실을 대체숙박시설로 이용하면 어떨까. 조 대표는 “당시 각 대학이 BK21 사업 등으로 정부지원금을 받아 연수원과 기숙사 시설비로 쓴다는 기사를 보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즉각 실행에 옮겼다. 그해 7월 대학 기숙사 공실을 활용한 대체숙박공유사업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이어 2007년 9월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가 나자 잘나가던 웨딩사업을 접고 바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부산 모 대학과 산학협력사업으로 실습형 호텔을 계약, 국내 최초로 학교 내 호텔·숙박업사업자 자격을 취득해 개관했다. 당시 대학과 계약한 객실 수는 400실. 지금의 5성급 호텔보다 큰 규모다. 조 대표는 “당시 국립대에 시범사업으로 교육지원시설인 게스트하우스를 실습형 비즈니스체인호텔로 개발할 것을 제안하고 우선 사업자로 선정됐다”면서 “400실 모두를 비즈니스호텔급으로 변경하고, 국제 규모의 행사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업그레이드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승승장구하던 조 대표의 앞길에 먹구름이 꼈다. 대학과의 운영권 마찰과 기업사냥꾼의 표적이 된 것. 결국 수십억원의 빚더미에 올라앉은 조 대표는 공사장의 막일꾼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특유의 성실과 오기는 조 대표를 막일꾼으로 오래 놔두지 않았다. 비록 막도동으로 생계를 유지했지만 늘 재기를 꿈꿨다. 조 대표는 “대학의 호텔개발사업을 컨설팅하는 등 이 사업에 대한 끈은 놓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재기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지난 5월 목포해양대와 숙박공용협약을 체결한 조영호(오른쪽) 캠퍼스스테이 대표, 왼쪽은 최민선 목포해양대 총장.▲창조공모전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바로 이때 ‘창조관광공모전’과의 인연이 생겼다. 우연한 기회에 공모전 소식을 들은 조 대표는 목숨을 걸었다. 조 대표는 “막일과 노숙으로 전전긍긍하던 내게 창조관광공모전은 마지막 동아줄이었다”면서 “내 인생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죽을 각오로 공모전에 매달렸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시기도 적당했다.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대 규모였고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턱없이 부족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조 대표의 아이디어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캠퍼스스테이에 2900만원의 사업지원비를 투자했다. 조 대표는 “관광공사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외에도 직원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대응이 감동적이었다”면서 “다만 사업지원비가 선사용 후집행의 원칙이라 자금을 마련하는 일이 힘들었다”고 아쉬워했다. 조 대표는 사업지원비 모두를 대체숙박공유 플랫폼 개발에 투자했다. 부족한 자금이었지만 시스템 개발회사도 조 대표의 아이디어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12월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지인의 회사공간을 일부 빌려 사무실을 차렸다. 창업 후 지금까지 캠퍼스스테이 직원 수는 5명. 조 대표는 대학을 일일이 방문해 기숙사 활용 등의 무료 컨설팅을 마다하지 않았다. “관광공사를 수시로 드나들며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자금이 별로 없는 신생기업이 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은 몸으로 부딪치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첫 성과는 목포대에서 나왔다. 목포해양대와 기숙사 205실의 계약을 체결하며 국립대 1호 협약식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계약을 협의한 대학은 10여개. 객실 수만 2400여실에 달한다고 조 대표가 전했다. 현재는 행사 위주로 단체관광객을 모은다. 여행사는 물론 각 대학과 기업체가 대상이다. 내년에 열리는 세계청소년문화교류 엑스포 행사와 관련해 제휴도 추진 중이다. 또 기숙시설의 다인수용 장점을 부각해 국내외 인바운드여행사와의 제휴도 협의하고 있다. 조 대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전국 335개 대학을 대상으로 대체관광숙박시설 10만실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2017년부터 세계 여행객을 대상으로 대체숙박시설의 사전예약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할 일은 많지만 조 대표의 최종 꿈은 소박하기만 하다. “저렴하고 안전하고 쾌적하게 누구나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을 만드는 것”이라고 수줍게 소개했다.
- [해외석학 인터뷰]"우버·에어비앤비, 근로자 일자리 뺏기보단 기회 늘린다"
-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가 기존의 택시나 호텔숙박업종의 일자리를 잃게 만든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 이들은 기존에 존재하는 산업과 기술적인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으며 해당 업종 종사자들이 얼마든지 옮겨갈 수 있다. 공유 경제는 기존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아룬 순다라라잔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유 경제를 둘러싼 여러가지 논란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공유 경제가 전통적인 산업의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며, 소비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늘림으로써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이다.우버와 관련해서는 많은 국가의 규제 움직임에도 불구, 앞으로 더 커질 수 있으며 전세계를 주름잡는 강력한 운송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우버가 이제는 중간급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현재는 진정한 의미의 공유 경제가 아닌, 새로운 모바일 운송수단이 됐다고 말했다.아울러 기존 법과 제도의 틀에서 벗어난 범죄나 사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공유 경제 스스로 자기 통제(self regulation)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부가 큰 틀에서 감독을 하는 정도의 역할만 해주면, 세부적인 것은 산업 스스로 자기 통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자기 통제 시스템은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조정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다음은 일문일답.아룬 순다라라잔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우버는 전세계적인 금지 움직임에 직면해 있다. 서울시에서도 우버 택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서울에 많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전세계 다른 어느 도시에서보다 많은 수의 택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뉴욕 맨해튼에 비교할 때 다섯 배 정도가 될 것 같다. 택시요금도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편이고, 기존의 택시산업이 잘 발달된 도시 중 하나다.샌프란시스코의 경우는 달랐다. 우버가 생겨나기 전 택시 서비스는 정말 끔찍했고 요금도 비쌌다. 그래서 실질적인 수요가 존재했으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반면 서울이나 파리 같은 일부 도시의 기존 택시 서비스는 정말 좋기 때문에 시 정부가 더 효율적으로 자체 앱을 만들자고 한다해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실제로 서울시는 지난 연말 콜택시 앱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도시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서울시의 결정에 대해 평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우버는 이제 스타트업이 아닌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최근에 많은 사람들은 독점 문제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우버가 공유 경제 모델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는데.△언제든 플랫폼이 있으면 독점 문제도 존재한다. 때로 독점은 좋은 경우도 있다. 우버의 독점 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걱정하지 않는다. 한 공급자의 규모가 지나치게 커진다고 해서 소비자들에게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 마이크로 소프트(MS)는 오랫동안 윈도라는 운영체제로 독점해왔지만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 단점일 수 있는데, 우버는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간단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가격 인상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다.나 역시 우버에 관해서는 진정한 공유경제 모델이라고 생각지 않으며 새로운 모바일 운송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우버가 낮은 비용과 서비스, 풀타임 운전기사 등의 특징으로 일반적인 운송수단이 되려는 욕구가 있는 반면 비슷한 서비스인 ‘리프트(Lyft)’는 좀더 친근하고 더 좋은 자동차인 경우가 많고, 이웃과 같은 느낌이다. 리프트가 좀더 공유 경제 모델에 가깝다.-우버와 에어비앤비가 갈수록 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택시기사나 호텔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는 조금 복잡한 문제인데, 위기가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기본적으로 우버나 에어비앤비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기존의 택시 산업이나 호텔 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많이 다르지 않다. 뉴욕에서 옐로캡 택시를 운전하려면 자동차를 구입하고 자격을 획득하는 것 외에도 택시운행허가증, 즉 메달리온에만 100만달러(한화 약 10억9900만원) 이상이 드는 등 많은 비용이 든다. 하지만 우버는 그렇게 많은 비용이 들지는 않기 때문에 몇년 안에 뉴욕의 택시 기사들이 우버나 리프트의 운전기사가 될 수도 있다.이와 유사하게 에어비앤비에도 청소나 빨래 같은 서비스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뉴욕의 호텔 직원들도 기회가 더 많아질 수 있다. 호텔을 청소하는 것과 집을 청소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 같은 기술과 같은 서비스로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부동산 소유의 관점으로 볼 때 이는 단지 ‘규모’가 달라진 것 뿐인데, 대부분의 호텔이 프랜차이즈화되어 있고 자체 빌딩을 갖고 있는 것과 달리 에어비앤비는 작은 소규모로, 즉 마이크로 프랜차이즈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비를 늘려야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텐데, 공유경제는 지출을 늘리지 못하는 것 아닌가. 예를 들어 아이 옷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만큼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은데.△반대다. 오히려 지출을 늘린다. 데이터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그럴 것으로 확신한다. (뉴욕의 경우) 우버가 택시 서비스보다 더 편안하기 때문에 기존의 옐로캡 택시를 이용할 때보다 교통수단 이용이 늘어날 수 있다.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로, 일부는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에어비앤비 때문에 여행도 더 많이 떠난다고 말한다. 더 많은 여행을 창출하고, 따라서 지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물론 일각에선 우버 이용으로 자동차 구입이 줄어들 수 있을 가능성을 제기할 것이다. 하지만 BMW 같은 자동차 회사들은 새로운 기능을 장착함으로써 수요를 늘릴 수 있다. 물론 어떤 경우엔 지출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므로 앞으로 좀더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다.-공유 경제 스스로 자기 통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자기 통제란 곧 ‘규제가 없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 금융시장의 경우를 자기 통제로 볼 수 있는데, 정부가 큰 틀에서 규제를 만들었으나 대부분은 감독하는 역할이다. 그 안에서 산업 스스로가 세부 규제를 만들고 있다. 일부는 이에 대해 성공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성공과 같다. 그리고 모든 자기 통제 시스템은 조정된다.예를 들어 20년전 뉴욕에서 택시를 잡는다면 요금을 책정하는 방법과 택시 운전 자격이 있는지, 적법한 택시인지 등을 판단하기 위한 어떤 장치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옐로캡이라는 색상과 미터기, 택시운전 자격을 도입했다. 게다가 현재는 GPS 위치추적 시스템 등의 기술 플랫폼이 있으며 자기 통제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다만 규제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반대한다. 사회는 범죄를 원치 않으며 고품질의 숙련된 노동자를 원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택시에서 범죄를 당한다면 경찰을 부를 것이고,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했을 경우에도 비슷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정부가 필요한 이유다.-공유 경제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나.△아마도 한 자릿 수의 퍼센트(%) 정도를 차지할 것이다. 아직은 비중이 크지 않다. 일부 발표되는 수치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 개별 산업 별로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는데, 올 연말쯤 되면 에어비앤비의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앞으로 어떤 산업이 공유 경제 모델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가.△헬스케어와 고급 시장이다. 일대일 헬스케어를 해주는 서비스라든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고급화된 제품 시장은 앞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 -한국, 특히 서울이 공유 경제 활성화에 적합한 도시라고 생각하는지.△매우 그렇다. 서울은 공간이 제한적이고, 물가가 비싸다. 즉 제한된 공간 속에서 많은 것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여 시장에 대한 욕구가 크다고 본다. 공유 경제는 특히 소도시보다는 대도시에 적합한데, 그 이유는 대도시에서 느끼는 개인들의 외로움도 공유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많은 이용자들은 공유 경제의 사업 모델이 성공하려면 편리함과 가격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외로운 개인들을 연결해줄 수 있는 커뮤니티와 품질이 유지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서울은 공유 경제가 발달할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