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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스타트업 수난시대…美 IPO 시장서 찬밥 신세
  • IT스타트업 수난시대…美 IPO 시장서 찬밥 신세
  • (출처=우버)[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 510억달러(약 60조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 460억달러, 세계적인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Airbnb) 255억달러…” 전세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추정치다. 이런 IT 스타트업 기업들이 미국 기업공개(IPO)시장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르네상스캐피탈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미국 IPO 시장에서 IT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 불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JS)이 14일 보도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비율(10%)과 비슷하다. IPO에 성공했다고 해도 크게 성과를 못내는 IT 기업도 많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장한 IT 기업의 평균 주가는 공모가의 3%를 하회했고 거래 첫날 마감가보다 15% 떨어졌다. 지난해 뉴욕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던 IT 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소프트웨어 업체 에이피지 주가는 지난해보다 66%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뉴욕 증시 최대 IPO 규모를 기록했던 알리바바 주가는 상장 두 달 만에 120달러 선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공모가인 68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알리바바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0% 가까이 빠졌다. 미국의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트위터 역시 올해 들어 주가가 23% 하락해 공모가인 26달러를 겨우 웃돌고 있다. 반면 장외 시장에서는 열기가 뜨겁다. 우버는 창업 3년 차에 몸값이 34억달러로 커졌고 최근 펀딩 과정에서 51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업가치가 1년도 안돼 3배가 껑충 뛴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로벌 기업도 이 회사에 투자했다.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255억달러로 평가된다. 이는 세계 1위 호텔체인업체 힐튼호텔의 시가총액(277억달러)에 맞먹는 규모다.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지 않기로 유명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도록 권유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IT 스타트업이 극명한 온도차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져 IT 기업들이 가장 크게 피해를 봤다. 또한 두 시장에 접근하는 투자자 성격이 다르다. 벤처 투자가로 유명한 마크 안드레센이 “최근 장외시장 투자기간은 길어지고 주식시장 투자시간은 짧아지고 있다”고 분석한 것도 이같은 이유다.
2015.09.14 I 신정은 기자
  • [투자의맥]FAST를 원하는 시대…LG유플러스·다음카카오·쿠팡 ‘주목’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NH투자증권은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미국에서 널리 전파돼 있는 트랜드 ‘FAST’에 주목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Free, App, Simple, Timely의 앞글자를 딴 FAST는 미국 소비자들의 최근 추세를 한마디로 표현한 단어”라며 “자신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공짜로, 앱을 통해, 쉽게 바로 제공해줄 수 있는 기업들을 선호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대표적 기업으로는 넷플릭스와 우버, 에어비앤비, 십(Shyp), 인스타카트(Insta Cart) 등을 지목했다. 그는 “넷플릭스는 영화나 드라마, TV 등을 온라인 스트리밍 형식으로 앱을 통해 무료로 제공하고,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차나 집이 필요한 수요자와 공급자를 무료로 연결해주고 있다”며 “경제활동 중심이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이동되면서 소비자에게 FAS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의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이런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있지 않은 국내에도 이런 트렌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가능한 예로는 LG유플러스의 유플릭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 쿠팡의 로켓배송 등을 꼽았다. 조 연구원은 “유플릭스는 월7700원에 온라인 스트리밍 형식으로 콘텐츠를 무제한 제공하며 카카오택시는 콜 수수료 없이 택시를 실시간으로 부르고, 로켓배송은 당일 무료배송을 원칙으로 한다”며 “국내 기업도 글로벌 FAST 트렌드에 발맞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국내 서비스 산업은 보다 편리하고 즉각적인 FAST 서비스 제공 여부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란 설명이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LG유플러스(032640), 다음카카오(035720), 쿠팡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LTE 비디오포털 중국어 강의, 오프라인으로 확대☞LG U+, 자동로밍 제공 국가 확대☞LG유플, 에릭슨엘지와 개방형 SDN 기술 개발
2015.09.03 I 송이라 기자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 국내서도 급성장..1만7000여 숙소 운영
  •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 국내서도 급성장..1만7000여 숙소 운영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글로벌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가 국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비앤비는 20일 서울 상수동 에이에이디자인뮤지엄에서 국내 진출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는 한국 대표 팝스타인 지드래곤과 함께 아시아 5개국 팬들을 초청해 2박3일을 함께 보낼 수 있는 프로모션을 알리는 행사다.2008년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에어비앤비는 전세계 사람들이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자신들의 숙소를 등록하고 검색 및 예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숙박공유 플랫폼이다.현재 191개국가 3만4000개 도시에 150만개의 숙소가 등록돼 있다. 설립 8년 만에 누적 5000만명이 에어비앤비를 통해 투숙했다. 공유차량 서비스인 ‘우버’와 함께 대표적인 공유경제 모델로 꼽히는 에어비앤비는 세계 1위 호텔체인인 힐튼호텔의 시가총액(277억 달러)가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4억5000만 달러였다. 지난 2013년 1월 한국에 공식 진출한 에어비앤비는 8월 초 기준 에어비앤비를 통해 해외에 투숙한 게스트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7% 늘었다. 한국에는 현재 1만743개의 숙박시설이 올라와 았다. 작년 동기 대비 137% 성장한 수치다. 특히 에어비앤비를 통해 한국에 투숙한 게스트는 294%나 늘었다.이준규 에어비앤비코리아 대표는 “에어비앤비는 단순히 숙박 시설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집에 게스트와 함께 머무르며 문화를 공유하는 서비스”라면서 “에어비앤비의 호스트 덕분에 한국에 대한 특별한 경험을 갖고 돌아가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어비앤비는 철저한 호스트 보호 정책과 환불 정책으로 신뢰 기반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 호스트와 게스트 간 커뮤니티 활성화를 돕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지드래곤이 20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aA 디자인 뮤지엄에서 열린 ‘에어비앤비X지드래곤’ 슈퍼스타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한대욱 기자)에어비앤비는 지드래곤과 손잡고 서울 홍대 인근에 위치한 덕양 스튜디오를 5개국 게스트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으로 변신시켜 2박3일을 보낼 수 있도록 제공한다. 덕양 스튜디오는 지드래곤이 연습생 시절을 보냈던 곳으로 지드래곤의 추억과 열정이 담긴 특별한 공간이다.행운의 주인공 5명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홍콩, 일본 및 동남아시아에서 각각 1명씩 선발된다. 덕양 스튜디오에 체크인 시 지드래곤이 직접 체크인을 도와주며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특별히 리모델링된 숙소를 함께 둘러보게 된다.지드래곤은 이날 간담회에서 “게스트들에게 그동안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제가 자란 동네를 소개해주고 싶고 제 어린 시절의 추억들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2015.08.20 I 김관용 기자
여행서, 주제를 알다
  • 여행서, 주제를 알다
  • 이데일리 그래픽팀[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제주도, 일본, 동남아, 미국, 유럽 등. 국내 혹은 해외로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하는 일이 있다면 관련 서적을 찾아 읽는 일일 거다. 교통과 숙박은 물론 주요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정보가 많아야 알찬 여행이 된다는 것은 진리. 그런데 최근 여행서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종합정보를 꾹꾹 채워 담은 가이드북에서 주제별로 심도있게 본 것과 겪은 것을 풀어낸 테마북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이는 ‘단순히 어디를 다녀왔다’가 아니라 ‘어떤 여행을 하고 무엇을 느낄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술·맛집·자전거여행… 테마북 전성시대이른바 ‘여행 테마북 전성시대’다. 이 같은 추세는 해외여행의 일상화와 다양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이 드물었던 예전과는 달리 개인적인 관심이나 취향을 반영한 여행이 늘면서 여행서적에도 주제와 깊이가 생긴 것이다. 고현진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 부장은 “해외여행서의 경우 여전히 가이드북이 잘 팔리지만 점차 테마북의 비중이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내여행서는 박물관, 가족, 자전거, 맛집, 문화유산 등을 주제로 하거나 여행지를 코스별로 상세히 다루는 서적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테마북의 핵심은 종합적인 정보보다 세밀한 정보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테마북의 주요 주제는 미술·건축·박물관 등 문화예술 관련. 여기에 국토순례, 자전거여행, 맛집기행, 주말여행, 문화유산답사 등이 독자가 즐겨찾는 여행서 테마로 꼽힌다. ‘한 달에 한 도시’(이야기나무)는 세계적인 숙박예약사이트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이스탄불, 피렌체, 런던, 세비야 등 유럽 도시에서의 생활을 기록한 이색 테마북이다. 용감한 가족이 25개국을 두루 다녀본 내용을 담은 ‘빼빼가족, 버스몰고 세계여행’(북로그컴퍼니), ‘대학생 연해주 역사탐방단’으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던 네 명의 청년이 30대 직장인으로 만나 다시 러시아로 떠난 이야기를 다룬 ‘러시아 여행자 클럽’(미래의창)도 색다른 여행서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소개한 책도 적지 않다. ‘이탈리아 작은 미술관 여행’(책읽는수요일), ‘언젠가 한 번은 뉴욕미술관’(나무수), ‘유럽 미술관 박물관 여행’(낭만판다) 등이 그것. 건축분야에선 ‘스페인은 가우디다’(다산북스)가 눈길을 끈다. 국내를 둘러본 테마 여행서는 더 많다. 교통카드 한 장으로 제주 구석구석을 즐기는 법을 소개한 ‘버스타고 제주여행’(중앙북스)과 당일, 1박2일, 2박3일 여행코스를 올가이드한 ‘주말여행컨설팅북’(랜덤하우스코리아), ‘딸과 함께 떠나는 국보 건축기행’(디자인하우스)도 참신한 아이디어로 독자를 공략한 여행서. 느림의 미학을 반영한 여행서도 적지 않다. ‘끌림’을 통해 사랑을 받았던 이병률 작가의 여행산문집 ‘내 옆에 있는 사람’(달)과 ‘경주 걷기 여행’(터치아트) 등이 대표적. ‘맛있다 제주’(덴스토리)는 제주도 여행과 맛집기행을 잘 버무린 책이다. 류현아 덴스토리 편집장은 “힐링과 올레길 열풍으로 제주도와 관련한 여행서적은 매달 수없이 쏟아진다”며 “제주와 음식을 결합해 틈새를 공략한 것이 독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주도 관광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중국판권 수출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정보 제공하는 ‘전통 가이드북’ 여전히 강세여름휴가철은 여행서 최대 성수기다. 고질적인 출판시장의 불황에도 예외없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진영균 교보문고 마케팅팀 대리는 “성수기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7∼9월 휴가철에 여행서적이 많이 팔린다”면서 “특히 TV 여행프로그램에서 다녀온 여행지를 소개한 책들이 독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가이드북이 여전히 강세인 것은 패키지여행이 아닌 배낭여행처럼 자유여행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교통, 숙박, 관광지, 비용정보 등을 여행자 스스로가 해결해야하기 때문. 인터넷블로그 등 여행정보를 참고한다고 하지만 포괄적인 여행정보는 역시 가이드북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현재 출판시장에서는 넥서스, 시공사, 중앙북스, 랜덤하우스코리아 등이 가이드성 여행서를 출판하는 4대 출판사로 꼽힌다. 넥서스는 ‘엔조이’ 시리즈, 시공사는 ‘저스트고’ 시리즈, 중앙북스는 ‘프렌즈’ 시리즈, 랜덤하우스코리아는 ‘100배 즐기기’ 시리즈를 내고 있다. 이들 출판사는 적게는 20여권에서 많게는 40여권의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다. 세계 주요 국가와 도시를 총망라했고 업데이트 주기도 빨라졌다. 최근에는 참신한 기획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여행전문 출판사의 성장도 눈에 띈다. ‘이탈리아 데이’의 테라, ‘베트남 셀프 트레블’의 상상출판, ‘클로즈업 오사카’의 에디터, ‘하와이 여행백서’를 낸 나무자전거 등이다. 이들 서적이 여행서분야에서 잇따라 베스트셀러에 진입하며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국내 주요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보면 여행서 코너가 의외로 넓고 발행 종수도 많다”며 “출판시장이 죽었다고 하지만 여행서는 그래도 꾸준히 팔린다. 해외 배낭여행의 보편화에 따라 좀더 구체적이고 세분화한 정보를 원하는 욕구가 커진 만큼 특정 주제를 다룬 테마서적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5.08.20 I 김성곤 기자
②1년새 세배 뛴 우버 몸값
  • [대세가 된 공유경제]②1년새 세배 뛴 우버 몸값
  • 자료=PwC[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정은지(29)씨는 지난달 고등학교 친구들 3명과 함께 일본 오사카를 여행했다. 이들 일행은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숙박시설을 예약했고 걱정과 달리 깨끗한 집 한 채를 전체로 빌릴 수 있어 오히려 호텔보다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과거 가정집의 빈방을 대여해주는 민박 개념을 넘어 이처럼 공간을 공유하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가 인기를 끌고 있다. 7년 전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가 ‘공유경제’라는 용어를 선보일 때만 해도 이런 형태의 경제활동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인류의 소유욕을 쉽게 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미국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Uber)를 필두로 중국에서는 이에 필적할만한 디디콰이디(滴滴快的)가 생겨났고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집기 공유업체 네이버구즈(Neighborgoods), P2P 대출업체 렌딩클럽(Lending Club), 클라우드 펀딩 업체 킥스타터(KickStarte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공유 경제 서비스가 등장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3350억달러(약 380조원)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버·에어비앤비 몸값 수조원대…정통 기업도 ‘공유경제’ 대열 합류 공유경제 기업들은 자본시장에서도 점차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기존 기업들도 일종의 유행으로 그칠 것이라고 여겼던 공유경제 기반의 신생기업을 견제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이런 스타트업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우버는 창업 3년 차에 34억달러 기업가치를 인정받은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170억달러로 치솟았고 최근에는 펀딩 과정에서 510억달러(약 59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기업가치가 1년도 안돼 3배가 껑충 뛴 것이다. 투자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글로벌 기업도 포함돼 있었다. 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신화를 창출한 페이스북과 비교해도 월등히 앞서는 성장 속도다. 전세계 스타트업 가운데 몸값이 가장 높은 우버는 지난 2009년 스마트폰 차량공유 어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해 전세계 57개 나라 300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15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 중인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1년 만에 두배 이상 늘어난 255억달러로 평가된다. 이는 세계 1위 힐튼호텔의 시가총액(277억달러)에 맞먹는 수준으로 시총이 209억달러 규모인 글로벌 호텔체인 메리어트호텔과 시총 140억달러인 스타우트 호텔을 이미 넘어섰다.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지 않기로 유명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도록 권유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통 호텔들도 더이상 이같은 흐름을 못본척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하얏트호텔은 투자자 여러명과 함께 영국 숙박공유 업체 ‘원파인스테이(Onefinestay)’에 40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설립 6년 차인 원파인스테이는 상류층을 대상으로 고급 숙박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밖에 라마다·트래블로지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윈덤호텔그룹 역시 숙박공유 스타트업 ‘러브홈스왑(LoveHomeSwap)’에 750만유로(약 92억원)를 투자했다. ◇시장 질서 뒤흔드는 ‘파괴자’…美정부는 양성화·中은 사실상 인정FT는 지난해 말 각 분야에서 새로운 발상으로 기존 시장질서를 뒤흔들었던 파괴자들을 뽑았다. 앞서 언급된 공유경제 기업들이 대부분 이 리스트에 올랐다. 이들은 단기적으로 기존 산업에 손실을 끼치지만 길게 보면 기업과 소비자에게 새로운 기술을 활용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에 따라 초반에는 강력한 제재를 가했던 각국 정부도 점차 이를 묵인하거나 양성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경제적 가치가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렌딩클럽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돈이 필요한 대출자와 투자를 희망하는 대부자를 연결해주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금융업계를 뒤흔들었다. 저금리 시대에 자산가들이 자금이 급한 개인 사업자나 신생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 정부는 안정성 등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증권거래소 규정을 새로 만들어 렌딩클럽과 같은 P2P 대출 기업을 양성화했다. 렌딩클럽은 지난해 12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성공적으로 상장해 첫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60% 뛰었다. 중국 역시 공유경제를 암묵적으로 인정해주는 분위기다. 중국은 대도시 교통당국에서 택시운영 자격을 갖추지 않는 차량이 승객을 운송하는 것을 불법으로 보고 있지만 차량 공유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인터넷 시대 격변기에서 이들 업체를 확실히 단속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디디콰이디와 우버는 중국 사업을 늘리기 위해 앞다퉈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달초 디디콰이디는 펀딩을 시작한 지 2주 만에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디디콰이디의 기업가치는 150억달러로 평가된다. 같은날 우버도 중국 사업을 위해 10억달러 자금유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투자자들은 우버차이나의 기업가치는 70억~80억달러로 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창 HSBC 애널리스트는 “택시 앱 전쟁은 인터넷 시대를 맞아 중국 경제의 큰 분수령이 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기술 분야의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이를 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5.08.04 I 신정은 기자
  • [대세가 된 공유경제]①위험이 아닌 기회
  • 자동차 업계 카셰어링 서비스 개시호텔 체인도 숙박 공유 스타트업에 투자[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피할 수 없으면 부딪혀라.”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공유경제(sharing economy)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법대 로런스 레식 교수가 처음 사용한 공유경제는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경제 방식을 말한다. 경기침체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는 기업들은 자원을 나눠쓰는 공유경제를 위협이 아닌 기회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는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특징 때문에 더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지난 6월 24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독일 BMW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몇시간 차이로 일제히 차량공유 서비스를 발표했다. 포드는 자사 금융서비스를 이용해 차를 구매한 고객이 차량을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6개월 동안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GM 유럽 브랜드 오펠은 고객들이 자체 앱을 통해 차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업체(SNS)페이스북 친구에게 빌려주는 ‘오펠 커뮤니티’ 서비스를 선보였다. BMW는 차량 렌탈 서비스 ‘드라이브인 나우’를 통해 소형차 미니를 산 고객이 차량을 공유하도록 하는 계획을 내놨다. 다임러와 폭스바겐은 이미 ‘카투고’(Car2Go), ‘퀵카’(Quicar) 등 카셰어링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는 최근 ‘올 뉴 투싼’을 출시하면서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와 손 잡고 시승 프로그램을 한 달간 진행했다. 일회성 시승행사에 그치지 않고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공유경제 플랫폼을 활용한 것이다. 자동차 업종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Uber)의 등장으로 공유경제가 가장 빠르게 확산된 분야다. 그만큼 기존 자동차 업체 위기감도 컸졌다. 그러나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오히려 우버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활용방식도 점점 정교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호텔 체인도 공유경제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빈방을 빌려주고 빌릴 수 있는 에어비앤비의 위협에 호텔 체인들도 적극 공세에 나섰다. 하얏트호텔은 영국 숙박공유업체 원파인스테이에 지난달 4000만달러(약 463억원)를 투자하기로 했고 윈덤호텔그룹 역시 구독 기반의 숙박공유 스타트업 ‘러브홈스왑’에 750만유로(약 96억원)를 투자했다. 프랑스 호텔체인 아코르의 세바스티앙 바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에어비앤비에 투자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인정했다. 그는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다”라며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말해 에어비앤비와 협력할 것임을 내비쳤다. 에어비앤비도 호텔과 공식 제휴를 맺지는 않지만 호텔 룸을 사이트에 올리는 것은 막지 않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조용수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기존 기업들에게 공유경제가 기존의 생산, 소비 패러다임을 크게 뒤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혁신을 갈구하는 소비자와 시장 압력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기업들은 자신의 비즈니스 영역에 출현한 혁신 흐름을 더 빨리 수용하고 공유경제 참여자들과 윈윈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5.08.04 I 권소현 기자
  • '중국판 에어비앤비' 투지아닷컴, 투자유치…몸값 1조원 인정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중국판 에어비앤비인 투지아닷컴이 3억달러(약 3500억원) 자금조달에 성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이나 빈방을 빌려주는 투지아닷컴은 이번 자금조달로 기업가치를 10억달러(약 1조1678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에어비앤비가 지난 6월 255억달러로 평가받은 것에 비하면 일각에 불과하다. 하지만 에어비앤비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지아닷컴을 이 정도 가격에 평가한 것은 성장 가능성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리차드 지 전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가 설립한 올스타즈 인베스트먼트와 글로벌 서비스드 레지던스 운영사인 더 에스코트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스타즈 인베스트먼트는 중국 저가 휴대폰 제조사인 샤오미와 택시 앱을 개발한 디디콰이디에도 투자한 바 있다. 이미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여행사 씨트립닷컴 인터내셔널도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멜리사 양 투지아닷컴 공동 설립자는 한 인터뷰에서 “자금유치에 있어서 중국 증시 하락에 따른 영향은 없었다”며 “중국인들의 구매력 향상과 모바일 기술 발달로 스타트업의 장기 성장성은 밝다”고 말했다. 이어 “투지아닷컴은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익성보다 성장성이 우선한다”고 설명했다. 투지아닷컴은 에어비앤비와 비슷한 사업모델로 출발했지만 사진 검증과 숙박시설 확인, 청소 등을 통해 신뢰를 쌓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부동산 개발사와 손잡고 미분양 주택을 숙박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사는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잠재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주택 구입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투지아닷컴의 웹사이트와 앱에는 중국 255개 지역에 31만개 이상의 숙박시설이 등록돼 있다. 또 미국의 임대 중개사인 홈어웨이닷컴과 제휴를 통해 발리, 푸켓, 도쿄 등 해외 숙박시설 예약도 제공하고 있다. 투지아닷컴은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향후 6개월 내에 태국과 대만 등에 해외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2015.08.03 I 권소현 기자
마이클 최 CA 사장 "앱 경제 시대, 모든 기업이 SW 기업 돼야"
  • 마이클 최 CA 사장 "앱 경제 시대, 모든 기업이 SW 기업 돼야"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모든 산업의 모든 기업이 애플리케이션(앱) 이코노미에 따라 파괴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앱 이코노미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CA테크놀로지스는 최근 소프트웨어 기반의 경제를 의미하는 앱 이코노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폰 혁명에 따른 IT의 대중화로 앱이 세계 비즈니스를 변화시키고 있고 이에 따라 모든 회사가 소프트웨어 회사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마이클 최 한국CA테크놀로지스 사장은 “우버(차량공유서비스)나 에어비앤비(숙박공유서비스), 구글월렛 및 카카오페이 등이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기업이 소비자들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이 앱을 통해 이뤄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마이클 최 한국CA테크놀로지스 사장(제공=CA테크놀로지스)앱 이코노미는 소프트웨어 기반의 비즈니스 환경을 의미한다. 스포츠 용품 회사였던 나이키가 앱과 퓨얼밴드를 연동시켜 고객의 건강까지 관리해 주는 서비스 회사로 변신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자동차 제조회사들 역시 향상된 운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차량용 앱을 개발해 탑재하고 있다.최 사장은 ‘앱의 6초 법칙’을 강조했다. CA테크놀로지스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의 68%는 모바일이나 데스크톱의 앱 로딩 시간이 6초가 넘어가면 참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그 비율이 87.9%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만큼 잘 만들어진 앱과 안정적인 앱 운영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최 사장은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변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첩한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통해 앱의 시장 출시 기간을 단축시키고 API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더 많은 모바일 기반 소프트웨어를 구축해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특히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이 되면 보안과 관련된 데이터 침해나 개인정보보호 이슈가 중요해지는데 이에 대한 무관용의 원칙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CA테크놀로지스는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의 변화를 지원하기 위해 클라우드 관리와 데브옵스, 보안 등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업의 IT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소프트웨어 개발과 운영 부분의 간극을 없애 빠른 앱 출시와 피드백 사이클을 만들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보안 분야의 경우 예방적 조치가 아닌 성장 촉진 관점에서 계정관리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최 사장은 “하룻 밤 사이에 앱 중심 기업으로 변모할 수는 없기 때문에 기존의 투자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CA테크놀로지스의 역할”이라면서 “국내 기업들이 비전과 앞으로의 성장 목표에 맞춰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5.07.20 I 김관용 기자
닷컴 버블 버금가는 벤처투자 붐…'검증된 기업에 몰린다'
  • 닷컴 버블 버금가는 벤처투자 붐…'검증된 기업에 몰린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기술주와 헬스케어주 붐에 힘입어 벤처캐피탈 투자금액이 닷컴 버블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가 이뤄지는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아직은 15년 전만큼 우려스러운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높다. 18일 다우존스벤처소스에 따르면 2분기 벤처캐피탈 투자금액은 191억9000만달러(22조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4% 늘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IT 버블이 있었던 지난 2000년 4분기 197억2000만달러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투자금액은 359억2000만달러로 지난 2013년 한해 투자금액인 357억1000만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투자건수로는 2분기 1034건을 기록해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우버테크놀로지, 에어비앤비 등의 공유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면서 전체 벤처캐피탈 시장의 파이를 키웠다. 특히 비상장 공룡 벤처들이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떠오르면서 기존 상장사에 투자했던 뮤추얼펀드 등도 장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2000년 닷컴 버블 때와 다른 점은 시중 자금이 벤처펀드로 대거 몰리는 분위기는 아니라는 점이다. 상반기 벤처캐피탈 펀드 자금유입 규모는 215억2000만달러로 2000년 850억달러가 몰렸던 것에 비하면 아직 한참 뒤떨어진다.또 벤처펀드에 자금을 대고 있는 연기금이나 일부 유한회사들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 보다는 잘 알려진 기업에 투자하길 원한다. 닷컴 버블 때처럼 묻지마 투자에 나서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상당수가 벤처업계에서 어느 정도 신뢰를 얻은 투자회사와 공동으로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는 한편 대규모면서 자금조달 마지막 단계에 참여하고 있다.2분기 마지막 단계에 투자한 건은 358건으로 규모로는 116억2000만달러다. 작년 2분기에 비해 15% 늘어난 수준이다. 이중 최대 규모는 에어비앤비에 투자한 15억달러였다. 이 투자를 통해 에어비앤비는 회사가치를 255억달러로 인정받았다. 피델리티와 같은 뮤추얼 펀드 같은 공개시장 투자자도 참여했다. 다만, 기업들 몸값이 너무 높아졌다는 우려는 있다. 스콧 샌델 뉴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이사는 “벤처시장의 장기 펀더멘털은 매우 매력적이지만 중간 단계 기업의 밸류에이션과 이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우려스러울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며 “다 좋은데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은 기업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자금조달 마지막 단계인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중간값은 3억1000만달러로 작년 한해 2억1330만달러를 웃돌았다. 초기 단계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스케일 벤처파트너스의 케이트 미셀 파트너는 “이미 붐이 일었다고 가정하고 조심스럽게 투자하고 있다”며 “회사의 사업확장을 위해 자금을 유치하는 시리즈B에 주로 투자해 왔지만 요즘은 이보다 더 초기 단계 투자인 시리즈A에 더 많이 참여한다”고 말했다. 벤처투자를 단계별로 보면 사업 아이디어의 성공 가능성이 보일 때 사업 시작을 위해 하는 초기 투자가 시리즈A다. 시리즈B는 이미 사업을 시작한 상태에서 제품개발이나 사업확장을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단계의 투자고 시리즈C는 어느 정도 성공한 기업에 대한 투자다. 센델 이사는 투자가 너무 빠른 시간 내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보통 마지막 단계의 투자는 평균 2달이 걸리는데 종종 몇 주 내에 이뤄지기도 하고 1주일 만에 마무리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특히 기업공개(IPO)에 익숙해져 있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넣는 기업들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미셀 파트너는 그나마 미투(Me-Too, 따라하기) 기업들이 줄었다는 점에서 지금의 벤처캐피탈 시장이 닷컴 버블 시기보다는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당시에는 벤처캐피탈의 자금공급이 넘치면서 미투 기업들이 늘었었다. 그녀는 “초기 단계 경쟁기업이 1~2개인 기업만 본다”며 “20~30개씩 보지 않는다는 것이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2015.07.18 I 권소현 기자
에어비앤비 몸값 28兆 넘어…힐튼호텔 맹추격
  • 에어비앤비 몸값 28兆 넘어…힐튼호텔 맹추격
  •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몸값이 28조원으로 치솟으면서 세계 1위 호텔체인 힐튼을 맹추격하고 있다. 최근 15억달러 규모의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가 255억달러(약 28조5470억원)로 평가됐다고 AFP통신이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업가치가 불과 1년만에 두 배 이상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에어비앤비 몸값은 세계 1위 힐튼호텔의 시가총액(277억달러)에 맞먹는 수준이 됐다. 에어비앤비는 시총이 209억달러 규모인 글로벌 호텔체인 메리어트호텔과 시총 140억달러인 스타우트 호텔은 이미 넘어섰다. 또한 에어비앤비는 신생기업으로는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460억달러)와 택시 애플리케이션 우버(412억달러) 다음으로 비싼 회사가 된 셈이다. 에어비앤비는 등록한 사람들이 자신의 방이나 집 등의 공간을 여행자들에게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0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에어비앤비는 한국 등 190여개국 3만4000여 도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에어비앤비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받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스타트업 기업가치는 투자자들에 의해 결정되는데 돈이 많은 투자자들이 저렴한 서비스인 에어비앤비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채지 못한다는 얘기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지 않기로 유명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이 이례적으로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도록 권유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버핏 회장은 올해 주주총회 기간에 어린 시절 살았던 네브라스카주 오마하 저택을 에어비앤비의 숙박시설로 주주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어비앤비의 올해 예상 매출을 9억달러로 추산했으며 2020년엔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기준 매출은 2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한편 에어비앤비의 자금 조달에는 PEF(사모펀드) 운용사 제너럴애틀랜틱을 비롯해 투자사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 중국 투자회사 힐하우스캐피털그룹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06.28 I 신정은 기자
  • '실리콘밸리 큰 손' 포메이션8, 아시아 스타트업 본격 투자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LS그룹 3세인 구본웅씨가 이끄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사인 포메이션8이 아시아 스타트업 기업 투자에 나선다. 25일(현지시간) 포메이션8은 ‘F8 아시아 그로쓰’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4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 신규 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뉴욕타임즈는 ‘F8 아시아 그로쓰’가 주로 한국과 동남아시아 스타트업에 투자할 것이며 실리콘밸리 진출도 적극 도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대략 10개 전후의 기업에 투자할 예정으로 평균 투자금액은 5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F8 아시아 그로쓰’는 포메이션8이 싱가포르의 투자자인 조엘 선을 파트너로 영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선은 에어비앤비와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기업인 샤오미 등에 투자해온 만큼 포메이션8의 기존 투자방식과는 다소 차이를 보일 전망이다. 포메이션8은 주로 신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F8 아시아 그로스는 성장단계에 있는 기업들에 주력하는 방식에 무게가 실린다. 포메이션8은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의 외아들이자 구태희 LS전선 명예회장의 장손인 구본웅씨가 대표로 있다. 미국의 가상현실 기기업체인 오큘러스VR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렸고, 국내 공룡벤처로 불리는 옐로우모바일에 1억50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주목받았다.
2015.06.26 I 권소현 기자
집없는 억만장자…에어비앤비 창업자
  • [실리콘밸리 부자들]집없는 억만장자…에어비앤비 창업자
  •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창업자.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사람들에게 잠잘 곳을 제공해주지만 정작 본인은 `홈리스(homeless·노숙자)`다. 사업을 위해 본인의 자산을 모두 쏟아부었거나 자신의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자산가도 아니다. 그는 심지어 포브스 기준으로 순자산가치가 19억달러(약 2조1000억원)에 달하는 억만장자다. 하지마 좋은 집을 구입해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지 않고 지난 3년간 모르는 사람의 쇼파나 남는 방, 휴가 기간 동안에 비어있는 집에서 잠을 잤다.그는 에어비앤비의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의 개의 사료를 직접 먹어봐라(eating your own dog food)`라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가능한한 직접 서비스를 자주 사용하라는 의미다. 그는 지금도 에어비앤비에 의존하면서 매일 밤 잠자리를 찾고 있다.◇절박함이 만들어낸 사업 아이템체스키는 여느 창업자들처럼 거창한 아이디어를 갖고 에어비앤비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에어비앤비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절박함`이었다. 2008년 체스키는 로드아일랜드스쿨을 졸업한 후 직업도, 큰 돈도 없이 무작정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왔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조 게비아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를 룸메이트로 만났다. 게비아 또한 직업이 없었던 상태였으며 이 둘은 돈이 필요했다. 돈 마련할 방법을 궁리하던 둘은 마침 곧 샌프란시스코에서 산업 디자인 컨퍼런스가 열릴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외부인들이 많아 이미 인근 호텔은 예약이 꽉 찬 상태였다. 체스키와 게비아는 자신들 공간의 일부를 사람들에게 제공해주고 돈을 벌자는 생각을 해냈다.바로 에어매트릭스(airbed) 세개를 구매하고 `에어 매트릭스와 아침식사(Air Bed and Breakfast)`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마케팅을 시작했다. 이것이 에어비앤비(AirBnB)의 시작이었다. 이어 하버드 졸업생 네이선 블레차르지크가 에어비앤비 세번째 공동창업자로 합류했다. ◇침대 세 개 민박집에서 힐튼을 넘본다에어비앤비는 체스키가 직접 민박집을 운영하는 것을 넘어 세계 최대 숙박 공유서비스로 성장했다. 에어비앤비에 등록한 사람들이 자신의 방이나 집 등의 공간을 에어비앤비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에 올려 다른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190여개국의 3만4000여 도시에서 에어비앤비를 사용할 수 있으며 누적 여행객은 1500만명에 달한다. 현재 에어비앤비는 기업가치 약 2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호텔업계 1위인 힐튼호텔의 시가총액 219억달러와 맞먹는다. 사업을 시작한지 약 7년여만이다. 일각에서는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받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투자자들에 의해 정해지는데, 돈이 많은 투자자들은 저렴한 서비스인 에어비앤비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채지 못하기 때문이다.체스키는 에어비앤비를 100년 갈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실적이나 제품 출시 등의 당장의 수익보다는 핵심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0월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실적 압박을 느낄 때도 있고, 제품 출시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에 매물되기도 쉽고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기업문화와 비교할 때 이런 일들은 상대적으로 단기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하지만 기업문화는 영원합니다”라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2015.06.07 I 이유미 기자
 호텔급 3만원…여행자쉼터 된 대학기숙사
  • [창조관광] 호텔급 3만원…여행자쉼터 된 대학기숙사
  • 캠퍼스스테이는 방학 중 대학 기숙사에서 생기는 공실을 호텔처럼 쓸 수 있도록 전국 대학과 숙박공유계약을 체결중이다. 최근 대학 기숙사는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학생들의 취향을 고려해 설계단계부터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호텔급 숙소로 손색이 없다. 사진은 지난 5월 캠퍼스스테이와 협약한 목포해양대의 기숙사 편의시설, ①기숙사 내 2인실 ②공용세탁실 ③카페 ④프라이빗 미팅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패러다임은 정부3.0이다. 개방·공유·소통·협력을 바탕으로 국민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지원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관광분야에서도 창조경제 실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산업의 융·복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그 일환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이다. 201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관광부문의 창업과 연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 아래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공모전의 성과는 눈부시다. 4년간 총 260건의 창조관광사업을 발굴, 그중 170개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했다. 또 501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성과를 올렸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공모전에 당선한 업체 중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업체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학 기숙사의 화려한 변신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약 1420만명. 하지만 이들을 수용할 숙박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학교 앞 호텔 건립까지 추진하고 있을 정도.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대체숙박시설이다. 2013년 세계적인 숙박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가 국내에 진출한 후로 이와 비슷한 시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문제는 이 같은 숙박공유 형태는 관광진흥법상 호텔이나 모텔, 여관 같은 일반숙박업이나 취사가 가능한 콘도형 생활숙박업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변종이라는 점이다. 이번에 소개할 업체는 이 틈새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은 회사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 위치한 캠퍼스스테이(www.campusstay.com). 형태는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숙박플랫폼이지만 내용이 다르다. 지역주민의 집을 공유하는 에어비앤비와 달리 캠퍼스스테이는 전국 대학의 기숙사를 여행자와 연결해 숙소를 중개한다. 강점은 교육부의 정식 허가를 받아 운영하는 합법적 숙박시설을 연계한다는 것. 조영호(54) 캠퍼스스테이 대표는 “대학의 기숙사는 교육지원시설이라 학기 중에는 이용할 수 없지만 방학 중에는 공실을 활용해 대체숙박시설로 등록할 수 있다”면서 “교육부와의 산학협력사업을 통해 정식 허가를 받아 운영하다는 것이 다른 공유숙박플랫폼과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캠퍼스스테이를 통하면 국내 주요 도시의 335개 대학 내 시설인 게스트하우스·기숙사·수련원·연수원 등에서 발생하는 공실을 호텔처럼 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효율성이 뛰어난 대체숙박시설인 셈이다. 기숙사 활용이 가능한 건 비즈니스호텔이 부럽지 않은 시설 때문이라는 게 조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대학 기숙사는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학생들의 취향을 고려해 설계단계부터 1·2인실 위주로 짓는다”면서 “특히 피트니스센터, 세미나실, 컴퓨터실 등 편의시설도 제대로 갖추고 있어 숙박시설로 변경하기도 용이하다”고 했다. 게다가 대부분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주차나 대중교통의 이용이 편리하다는 것, 저렴한 가격(1만~6만원)과 성별에 따라 분리할 수 있어 단체이용이 쉽고, 조용하고 안전하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강규상 한국관광공사 벤처관광팀장은 “캠퍼스스테이는 대학이 소유한 자원과 여행자가 필요로 하는 자원을 연결해 서로 이해하고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한, 아이디어가 뛰어난 업체”라고 소개했다. 캠퍼스스테이는 방학 중 대학 기숙사에서 생기는 공실을 호텔처럼 쓸 수 있돌고 전국 대학과 숙박공유게약을 체결한다. 최근 대학 기숙사는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학생들의 취향을 고려해 설계단계부터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호텔급 숙소로 손색이 없다. 사진은 지난 5월 캠퍼스스테이와 협약한 목포해양대의 기숙사 편의시설, ①기숙사 전경 ②기숙사 4인실 ③해양시뮬레이터 ④공용식당▲성공한 사업가에서 실패한 사업가로“사업 실패로 공사장 막일까지 했던 쓰라린 경험이 오히려 지금의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습니다.” 조 대표는 성공과 실패의 쓰라린 경험을 두루 가진 드라마틱한 경력의 소유자다. 젊은 나이에 안정된 직장보다 사업에 눈을 돌렸던 조 대표는 부산에서 웨딩회사에 다니던 경험을 살려 웨딩사업을 시작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했다. 그러던 2005년 신문기사를 보던 조 대표는 불현듯 아이디어 하나를 떠올렸다. 대학 기숙사가 학기 중에는 운영이 잘 되지만 학기 외에는 공실로 남아 대학에 부담이라니 기숙사의 공실을 대체숙박시설로 이용하면 어떨까. 조 대표는 “당시 각 대학이 BK21 사업 등으로 정부지원금을 받아 연수원과 기숙사 시설비로 쓴다는 기사를 보고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즉각 실행에 옮겼다. 그해 7월 대학 기숙사 공실을 활용한 대체숙박공유사업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이어 2007년 9월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가 나자 잘나가던 웨딩사업을 접고 바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부산 모 대학과 산학협력사업으로 실습형 호텔을 계약, 국내 최초로 학교 내 호텔·숙박업사업자 자격을 취득해 개관했다. 당시 대학과 계약한 객실 수는 400실. 지금의 5성급 호텔보다 큰 규모다. 조 대표는 “당시 국립대에 시범사업으로 교육지원시설인 게스트하우스를 실습형 비즈니스체인호텔로 개발할 것을 제안하고 우선 사업자로 선정됐다”면서 “400실 모두를 비즈니스호텔급으로 변경하고, 국제 규모의 행사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업그레이드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승승장구하던 조 대표의 앞길에 먹구름이 꼈다. 대학과의 운영권 마찰과 기업사냥꾼의 표적이 된 것. 결국 수십억원의 빚더미에 올라앉은 조 대표는 공사장의 막일꾼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특유의 성실과 오기는 조 대표를 막일꾼으로 오래 놔두지 않았다. 비록 막도동으로 생계를 유지했지만 늘 재기를 꿈꿨다. 조 대표는 “대학의 호텔개발사업을 컨설팅하는 등 이 사업에 대한 끈은 놓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재기가 말처럼 쉽지 않았다. 지난 5월 목포해양대와 숙박공용협약을 체결한 조영호(오른쪽) 캠퍼스스테이 대표, 왼쪽은 최민선 목포해양대 총장.▲창조공모전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바로 이때 ‘창조관광공모전’과의 인연이 생겼다. 우연한 기회에 공모전 소식을 들은 조 대표는 목숨을 걸었다. 조 대표는 “막일과 노숙으로 전전긍긍하던 내게 창조관광공모전은 마지막 동아줄이었다”면서 “내 인생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죽을 각오로 공모전에 매달렸다”고 지난날을 떠올렸다. 시기도 적당했다.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최대 규모였고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턱없이 부족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조 대표의 아이디어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캠퍼스스테이에 2900만원의 사업지원비를 투자했다. 조 대표는 “관광공사의 창업지원 프로그램 외에도 직원들의 적극적인 자세와 대응이 감동적이었다”면서 “다만 사업지원비가 선사용 후집행의 원칙이라 자금을 마련하는 일이 힘들었다”고 아쉬워했다. 조 대표는 사업지원비 모두를 대체숙박공유 플랫폼 개발에 투자했다. 부족한 자금이었지만 시스템 개발회사도 조 대표의 아이디어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 지난해 12월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지인의 회사공간을 일부 빌려 사무실을 차렸다. 창업 후 지금까지 캠퍼스스테이 직원 수는 5명. 조 대표는 대학을 일일이 방문해 기숙사 활용 등의 무료 컨설팅을 마다하지 않았다. “관광공사를 수시로 드나들며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자금이 별로 없는 신생기업이 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은 몸으로 부딪치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첫 성과는 목포대에서 나왔다. 목포해양대와 기숙사 205실의 계약을 체결하며 국립대 1호 협약식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계약을 협의한 대학은 10여개. 객실 수만 2400여실에 달한다고 조 대표가 전했다. 현재는 행사 위주로 단체관광객을 모은다. 여행사는 물론 각 대학과 기업체가 대상이다. 내년에 열리는 세계청소년문화교류 엑스포 행사와 관련해 제휴도 추진 중이다. 또 기숙시설의 다인수용 장점을 부각해 국내외 인바운드여행사와의 제휴도 협의하고 있다. 조 대표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전국 335개 대학을 대상으로 대체관광숙박시설 10만실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2017년부터 세계 여행객을 대상으로 대체숙박시설의 사전예약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할 일은 많지만 조 대표의 최종 꿈은 소박하기만 하다. “저렴하고 안전하고 쾌적하게 누구나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을 만드는 것”이라고 수줍게 소개했다.
2015.06.04 I 강경록 기자
`아멕스 유력 후계자` 길리건 대표, 뉴욕행 비행기서 급사
  • `아멕스 유력 후계자` 길리건 대표, 뉴욕행 비행기서 급사
  • <사진: 블룸버그 통신> 에드 길리건 아멕스 대표[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의 에드워드 패트릭 길리건 대표가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가 뉴욕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급사했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는 회사의 제트기를 타고 정기적으로 일본 지점을 방문해왔는데 이날 일본 출장을 마치고 뉴욕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가 갑자기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제트기는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 비상 착륙했다. 그는 아멕스의 최고경영자(CEO) 켄 체놀트의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됐다. 향년 55세로 아내 리사와 4명의 아이를 둔 아빠이기도 하다. 길리건 대표는 1958년 7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1세대 아일랜드 출신의 미국인으로 1982년 뉴욕대학에서 경제 및 경영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 인턴으로 아멕스에 취업한 후 2007년 부대표로 올랐고 2013년엔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아멕스의 디지털 파트너십 부문을 강화하자는 열정으로 에어비앤비, 우버, 조본 등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체놀트는 회사 직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길리건이 뉴욕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죽었다”며 “이에 깊은 고통을 느낀다. 그와 함께 일할 수 있는 큰 행운을 갖고 있었던 우리들에게 솔직히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15.05.30 I 최정희 기자
  • 에어비앤비, 영역확대 움직임.."휴가지에서도 숙박 공유"
  •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숙박 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가 외딴 휴가지에서도 숙박장소를 공유할 수 있는 전문 휴가지 숙박 서비스로 영역 확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와 뉴욕 등 미국 지방정부들이 엄격한 규제로 사업을 위협해오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임대업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에어비앤비로 연결하고, 일정과 가격, 기타 세부사항 조정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이는 휴가 시장에서 좀더 공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조치로, 잠 잘 곳이 필요한 여행자들에게 좀더 많은 선택권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에어비앤비가 기존의 전통적인 호텔 등 숙박업소들로 하여금 자신들과 동일한 규제나 세금을 내지 않은 채 동일 고객을 두고 경쟁하게 될 것이란 우려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다만 에어비앤비는 현재 시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우선은 특정 시장에서만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행보는 에어비앤비가 여행산업에서 좀더 확고히, 규제를 받는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첫 단계로 해석되며 앞으로 도시 뿐 아니라 스키리조트나 해안가 숙박업소 같은 휴양지까지도 영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015.05.21 I 김혜미 기자
'숙박공유' 에어비앤비 쿠바진출..미국인 여행객 증가
  • '숙박공유' 에어비앤비 쿠바진출..미국인 여행객 증가
  • 출처=에어비앤비[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외교관계 정상화를 발표하면서 민간 산업들도 속속 양국간 교류 증대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온라인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가 쿠바 사이트를 개설하면서 쿠바에 진출하는 미국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쿠바에 대한 경제 및 관광 제재를 가해온 미국이 극적으로 쿠바와 국교정상화를 이루면서 쿠바를 찾으려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실제 1월 이후 현재까지 자사 사이트에서 ‘쿠바’를 검색한 미국인 비율이 그 전보다 무려 7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쿠바 숙박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고 서둘러 쿠바 사이트를 개설한 것.에어비앤비는 미국 여행사들에게 쿠바 내 1000여곳의 방을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숙소는 식민지 시절부터 갖고 있던 화려한 디자인에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쿠바 수도 아바나의 1일 평균 숙박비는 42달러(약 4만6000원) 수준이다.나단 블레차르지크 에어비앤비 공동창립자는 “50년 이상 쿠바는 미국인들 대부분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며 “에어비앤비를 처음 만들 때 우리의 꿈은 당신이 어디에 있든 우리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FT는 에어비앤비가 가진 ‘공유경제’ 사업모델이 쿠바에 잘 들어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텔을 짓기 위한 땅을 사거나 직원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도 사업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남는 방을 관광객들에게 대여해 돈을 벌 수 있는 쿠바 중산층 사이에서도 에어비앤비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온라인상으로만 숙소 예약이 가능한 에어비앤비 구조상 인터넷과 전화 접근성이 낮은 점은 현재로서 가장 큰 걸림돌이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쿠바의 전체 인터넷 보급률은 5% 미만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고, 국민 5분의 1만이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을 정도로 열악하다. 하지만 쿠바 정부가 5년 이내에 전 국민에 인터넷 보급을 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인터넷 환경은 점점 개선될 전망이다.
2015.04.03 I 송이라 기자
④월드스타 꿈꾸는 대표주자들
  • [印 스타트업 골드러시]④월드스타 꿈꾸는 대표주자들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인도에는 미국에서 창업한 우버나 에어비앤비, 드롭박스처럼 성장성이 높은 스타트업 기업이 많다. 물론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국내에는 덜 알려졌다. 하지만, 기술력이나 잠재력만큼은 유명 스타트업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인도에서 제2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플립카트(Flipkart)가 대표주자다. 플립카트는 인도 최대 온라인쇼핑사이트로, 기업가치는 110억달러가 넘는다. 지난 3년간 최소 10억달러 이상 투자를 받았다.플립카트는 2007년 인도델리공과대학 동창생 사친 반살과 비니 반살이 창업한 회사로 이들은 아마존닷컴 임원 출신이다. 이에 `인도판 아마존`으로 불린다. 플립카트는 아마존처럼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해 전자기기, 스포츠용품 등으로 확대,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했다. 가입자 수는 2200만명이며 등록된 판매업체는 3000곳 이상이다.플립카트의 최대 경쟁자 스냅딜(Snapdeal)의 기업가치는 25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스냅딜은 지난해 이베이로부터 1억3300만달러, 소프트뱅크로부터 6억달러를 투자받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 출신 쿠나로 바루 최고경영자(CEO)가 친구와 2010년에 스냅딜을 설립했다. 현재 의류, 전자제품 등 500만개 이상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스냅딜은 고급 패션 포털사이트 `익스클루시브닷컴`을 6번째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인도는 세계 인구수 2위지만 아직 인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업체가 없다. 이에 업계에서는 플립카트와 스냅딜이 중국의 알리바바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설립된 지 7년된 온라인 광고 회사 인모비(InMobi)는 이용자의 행동과 프로필을 기반으로 광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17개국에 사무실을 냈으며 9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기업가치는 25억달러로 전세계 약 10억개 전자기기에 인모비의 앱이 적용됐다. 2010년에 설립된 오라캡스(Olacabs)는 콜택시 서비스업체로 앱이나 웹사이트, 전화를 통해 간편하게 택시를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업가치 10억달러로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 `택시포슈어(TaxiForsure)` 인수를 진행 중이다. 오라캡스도 스냅딜과 같이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으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2015.03.08 I 이유미 기자
`20兆짜리 민박` 에어비앤비…하얏트 몸값 앞섰다
  • `20兆짜리 민박` 에어비앤비…하얏트 몸값 앞섰다
  •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세계적인 숙박 공유업체인 에어비앤비(Airbnb)가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펀딩)을 추진 중이다. 이로써 기업가치는 1년 만에 두배 가까이 뛰었다.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8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에어비앤비가 이같은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를 200억달러(약 22조원)로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다만 회사측은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을 피하고 있다. 이는 유명 호텔업체인 인터컨티넨탈호텔, 하얏트를 뛰어넘는 규모는 물론 지난해 평가 가치보다 두 배나 높아진 수준이다.지난해 4월 TPG자산운용이 주도로한 4억5000만달러의 자금 조달 당시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100억달러 정도로 추산됐다.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10월 5000만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수혈했고 기업가치는 130억달러로 뛰었다.이번 자금 조달은 TPG 자금운용과 세콰이어 캐피탈과 그레이록 파트너스, 파운더 펀드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 덕에 회사를 공동으로 세운 브라이언 체스키(33)와 조 게비아(33), 네이선 블레차르지크(31)는 각각 30억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억만장자에 등극하게 됐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IPO(기업공개)가 기대되는 스타트업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앞서 에어비앤비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IPO 전문가로 대체한 바 있다.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으로 에어비앤비의 IPO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지난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에어비앤비는 자신의 집을 여행객에게 단기 제공하는 공유형 서비스로 현재 190개 국가 3만4000여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 관련기사 ◀☞ "알리바바 맞먹을 대어"…中우정저축銀 IPO에 투자자 `들썩`☞ [2015년 글로벌 전망]④`제2의 알리바바` 새해 IPO 유망주
2015.03.01 I 신정은 기자
  • "도시 전체가 호텔?"…미국선 에어비앤비 인기에 규제 고심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관광산업이 발달한 미국 로스앤젤레스(LA)가 숙박공유앱 `에어비앤비(AirBNB)`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너도나도 호스트(주택 대여자)로 등록하며 주 전체가 호텔촌이나 다름 없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주민들은 호텔촌 사이에서 살고 싶지 않다며 정부에 항의했다.LA타임스는 7일(현지시간) 에어비앤비 및 유사 숙박공유 사이트들이 LA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며 당국자들이 관광세를 거두는 데 어려움에 처해 있어 장기 주택 대여에 제한을 두는 방침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많은 주거 지역에서 방 또는 집 전체를 수일에서 수주 동안 빌려주는 행위는 불법이라고 LA 도시계획 관계자는 말했다. 그러나 개인들이 숙박공유앱을 이용해 LA 주거시장을 점령하면서 이들은 단속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베니스 해안과 같은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지역의 많은 집들은 아예 대여만을 전문적으로 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세입자가 마음대로 자신의 집을 대여해 상업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버레이크 지역에 사는 사콧 플랜트씨는 “이 동네는 사실상 호텔촌이나 다름 없다”며 “과연 정부가 이러한 현상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에어비앤비 자체 통계에 따르면 LA에만 4500명의 호스트가 있다. 이는 호텔과 모텔 등 LA에 등록돼 숙박세를 내고 있는 모든 숙박업체를 합친 것보다 4배 이상 많은 수다. 에어비앤비는 1년에 LA 호스트들이 벌어들이는 수익이 4300만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 결과 LA 정부는 매년 수백만 달러의 세수를 잃는 것과 다름 없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그러나 세수당국이 집을 대여하는 행위를 잡아내는 건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루크 잼퍼니 건물 부서 대변인은 “우리가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이곳이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운영하는 집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아니라고 답하는데 어떻게 잡아낼 수 있겠냐”고 말했다.
2015.02.09 I 송이라 기자
"우버·에어비앤비, 근로자 일자리 뺏기보단 기회 늘린다"
  • [해외석학 인터뷰]"우버·에어비앤비, 근로자 일자리 뺏기보단 기회 늘린다"
  •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우버(Uber)와 에어비앤비(Airbnb)가 기존의 택시나 호텔숙박업종의 일자리를 잃게 만든다는 지적은 옳지 않다. 이들은 기존에 존재하는 산업과 기술적인 면에서 크게 다르지 않으며 해당 업종 종사자들이 얼마든지 옮겨갈 수 있다. 공유 경제는 기존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아룬 순다라라잔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유 경제를 둘러싼 여러가지 논란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공유 경제가 전통적인 산업의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며, 소비를 축소하는 것이 아니라 늘림으로써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것이다.우버와 관련해서는 많은 국가의 규제 움직임에도 불구, 앞으로 더 커질 수 있으며 전세계를 주름잡는 강력한 운송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우버가 이제는 중간급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현재는 진정한 의미의 공유 경제가 아닌, 새로운 모바일 운송수단이 됐다고 말했다.아울러 기존 법과 제도의 틀에서 벗어난 범죄나 사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공유 경제 스스로 자기 통제(self regulation) 시스템을 마련함으로써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부가 큰 틀에서 감독을 하는 정도의 역할만 해주면, 세부적인 것은 산업 스스로 자기 통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자기 통제 시스템은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조정 가능하다고도 덧붙였다.다음은 일문일답.아룬 순다라라잔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원 교수-우버는 전세계적인 금지 움직임에 직면해 있다. 서울시에서도 우버 택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서울에 많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전세계 다른 어느 도시에서보다 많은 수의 택시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뉴욕 맨해튼에 비교할 때 다섯 배 정도가 될 것 같다. 택시요금도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편이고, 기존의 택시산업이 잘 발달된 도시 중 하나다.샌프란시스코의 경우는 달랐다. 우버가 생겨나기 전 택시 서비스는 정말 끔찍했고 요금도 비쌌다. 그래서 실질적인 수요가 존재했으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반면 서울이나 파리 같은 일부 도시의 기존 택시 서비스는 정말 좋기 때문에 시 정부가 더 효율적으로 자체 앱을 만들자고 한다해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실제로 서울시는 지난 연말 콜택시 앱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도시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서울시의 결정에 대해 평가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우버는 이제 스타트업이 아닌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했고, 최근에 많은 사람들은 독점 문제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우버가 공유 경제 모델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는데.△언제든 플랫폼이 있으면 독점 문제도 존재한다. 때로 독점은 좋은 경우도 있다. 우버의 독점 문제에 대해서는 많이 걱정하지 않는다. 한 공급자의 규모가 지나치게 커진다고 해서 소비자들에게 반드시 나쁘지만은 않다. 마이크로 소프트(MS)는 오랫동안 윈도라는 운영체제로 독점해왔지만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다만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 단점일 수 있는데, 우버는 누구나 따라하기 쉬운 간단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가격 인상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다.나 역시 우버에 관해서는 진정한 공유경제 모델이라고 생각지 않으며 새로운 모바일 운송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우버가 낮은 비용과 서비스, 풀타임 운전기사 등의 특징으로 일반적인 운송수단이 되려는 욕구가 있는 반면 비슷한 서비스인 ‘리프트(Lyft)’는 좀더 친근하고 더 좋은 자동차인 경우가 많고, 이웃과 같은 느낌이다. 리프트가 좀더 공유 경제 모델에 가깝다.-우버와 에어비앤비가 갈수록 규모가 커지면서, 많은 택시기사나 호텔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이는 조금 복잡한 문제인데, 위기가 될 수도 있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기본적으로 우버나 에어비앤비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기존의 택시 산업이나 호텔 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많이 다르지 않다. 뉴욕에서 옐로캡 택시를 운전하려면 자동차를 구입하고 자격을 획득하는 것 외에도 택시운행허가증, 즉 메달리온에만 100만달러(한화 약 10억9900만원) 이상이 드는 등 많은 비용이 든다. 하지만 우버는 그렇게 많은 비용이 들지는 않기 때문에 몇년 안에 뉴욕의 택시 기사들이 우버나 리프트의 운전기사가 될 수도 있다.이와 유사하게 에어비앤비에도 청소나 빨래 같은 서비스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뉴욕의 호텔 직원들도 기회가 더 많아질 수 있다. 호텔을 청소하는 것과 집을 청소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 같은 기술과 같은 서비스로 새로운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부동산 소유의 관점으로 볼 때 이는 단지 ‘규모’가 달라진 것 뿐인데, 대부분의 호텔이 프랜차이즈화되어 있고 자체 빌딩을 갖고 있는 것과 달리 에어비앤비는 작은 소규모로, 즉 마이크로 프랜차이즈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비를 늘려야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텐데, 공유경제는 지출을 늘리지 못하는 것 아닌가. 예를 들어 아이 옷을 공유할 수 있다면 그만큼 소비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은데.△반대다. 오히려 지출을 늘린다. 데이터가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그럴 것으로 확신한다. (뉴욕의 경우) 우버가 택시 서비스보다 더 편안하기 때문에 기존의 옐로캡 택시를 이용할 때보다 교통수단 이용이 늘어날 수 있다.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로, 일부는 호텔 대신 에어비앤비를 이용할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에어비앤비 때문에 여행도 더 많이 떠난다고 말한다. 더 많은 여행을 창출하고, 따라서 지출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물론 일각에선 우버 이용으로 자동차 구입이 줄어들 수 있을 가능성을 제기할 것이다. 하지만 BMW 같은 자동차 회사들은 새로운 기능을 장착함으로써 수요를 늘릴 수 있다. 물론 어떤 경우엔 지출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므로 앞으로 좀더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다.-공유 경제 스스로 자기 통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자기 통제란 곧 ‘규제가 없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미국 금융시장의 경우를 자기 통제로 볼 수 있는데, 정부가 큰 틀에서 규제를 만들었으나 대부분은 감독하는 역할이다. 그 안에서 산업 스스로가 세부 규제를 만들고 있다. 일부는 이에 대해 성공이 아니라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엔 성공과 같다. 그리고 모든 자기 통제 시스템은 조정된다.예를 들어 20년전 뉴욕에서 택시를 잡는다면 요금을 책정하는 방법과 택시 운전 자격이 있는지, 적법한 택시인지 등을 판단하기 위한 어떤 장치가 필요했을 것이다. 그래서 옐로캡이라는 색상과 미터기, 택시운전 자격을 도입했다. 게다가 현재는 GPS 위치추적 시스템 등의 기술 플랫폼이 있으며 자기 통제가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다.다만 규제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반대한다. 사회는 범죄를 원치 않으며 고품질의 숙련된 노동자를 원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택시에서 범죄를 당한다면 경찰을 부를 것이고,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했을 경우에도 비슷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정부가 필요한 이유다.-공유 경제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나.△아마도 한 자릿 수의 퍼센트(%) 정도를 차지할 것이다. 아직은 비중이 크지 않다. 일부 발표되는 수치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 개별 산업 별로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는데, 올 연말쯤 되면 에어비앤비의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질 것이다.-앞으로 어떤 산업이 공유 경제 모델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가.△헬스케어와 고급 시장이다. 일대일 헬스케어를 해주는 서비스라든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고급화된 제품 시장은 앞으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 -한국, 특히 서울이 공유 경제 활성화에 적합한 도시라고 생각하는지.△매우 그렇다. 서울은 공간이 제한적이고, 물가가 비싸다. 즉 제한된 공간 속에서 많은 것을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여 시장에 대한 욕구가 크다고 본다. 공유 경제는 특히 소도시보다는 대도시에 적합한데, 그 이유는 대도시에서 느끼는 개인들의 외로움도 공유 경제 활성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많은 이용자들은 공유 경제의 사업 모델이 성공하려면 편리함과 가격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 외로운 개인들을 연결해줄 수 있는 커뮤니티와 품질이 유지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서울은 공유 경제가 발달할 여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2015.01.08 I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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