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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연복 연기상'에 배우 박신후·백은경 등 5인
  • '제2회 연복 연기상'에 배우 박신후·백은경 등 5인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하 재단)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제2회 연복 연기상’과 ‘제2회 연극 스태프상’을 개최했다고 3일 전했다.지난 1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열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제2회 연복 연기상’ ‘제2회 연극 스태프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와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연극인복지재단)‘연복 연기상’(한국연극인복지재단 연기상)은 한국연극을 지탱하고 있는 중견 연극배우에게 감사와 응원을 전하고자 지난해 처음 시행됐다. ‘연극 스태프상’은 연극 전문 스태프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 연극인을 독려하고자 마련됐다.‘제2회 연복 연기상’ 수상자로는 1998년 극단 동인 단원으로 연극을 시작한 박신후, 1994년 극단 작은신화에 입단해 2008년까지 활동하다 육아로 공백을 가진 뒤 2018년 연극 현장에 복귀한 백은경, 1986년 대구에서 연기를 시작한 손성호, 2002년 극단 모시는 사람들에서 배우로 데뷔했으면 극작가로도 활동 중인 임정은, 1998년 극단 미추에 입단한 정나진이 선정됐다.‘제2회 연극 스태프상’은 2016년 연극 ‘메모리즈’로 데뷔한 조명 김민재, 경남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활동 중인 기획·연출 김종필, 20여 편 작품에 참여한 조연출 송은혜, 무대 감독 전문단체 ‘스페이스 프로젝트’를 창립한 무대감독 최정환, 1인 극단 살미세아 대표이자 극작가 겸 연출로 활동 중인 현림이 받았다.‘제2회 연복 연기상’은 실내건축 전문 기업 은민S&D가 1000만원을 후원해 5명 수상자에 각 200만원을 수여했다. ‘연극 스태프상’은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가 후원하며 수상자에 마찬가지로 상금 각 200만원씩 수여했다.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은 “많은 분들의 축하와 격려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연극의 길을 꾸준히 걷어 온 수상자분들에게 자긍심을 북돋고 응원이 되길 바란다”며 “재단은 연극인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며, 내년에도 더욱 풍성해진 제3회 시상식을 통해 고군분투하는 연극인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2024.04.03 I 장병호 기자
제26회 천상병시문학상에 시인 황인찬
  • 제26회 천상병시문학상에 시인 황인찬
  • 시인 황인찬ⓒ안예슬[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황인찬(36) 시인이 제26회 천상병시문학상을 받는다. 수상작은 시집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문학동네·2023)이다. 천상병시인기념사업회와 천상병시상운영위원회는 “2023년 1월부터 올 2월까지 출간 시집 중 데뷔 10년 이상의 시인을 대상으로 추천위원 추천을 통해 10여권의 시집을 추리고, 1차 예심(7권 압축)과 지난 3월 본상 심사위원회를 열어 황인찬 시인의 시집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심사위원들은 수상작에 대해 “‘은유를 쓰지 않는 시’라는 고유의 시작법으로 일상적 제재를 단순하고 반복적이되 독특한 내적 형식을 획득한 탈서정시의 경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황 시인은 “삶을 견딜 수 없어 문학을 시작했다. 시가 전해주는 아름다움이 삶의 비루함을 가려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시란 아픔을 가리는 일이 전부가 아님을 문학을 하며 겨우 알았다”며 “문학이 삶을 사랑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천상병 시인의 시에서 배웠다. 부족함 많은 제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런 귀한 가르침 덕분이라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이어 “천상병 시인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시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황인찬 시인은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구관조 씻기기’, ‘희지의 세계’, ‘사랑을 위한 되풀이’,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 등을 썼다. 김수영문학상, 현대문학상, 영남일보 구상문학상을 수상했다.한편 제6회 천상병동심문학상은 한상순 시인이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서울 노원구 천상병공원에서 열린다. 이날 시상식에는 고형렬 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역대 수상 시인과 주요 문학계 인사들이 참여하며 시 낭송 및 축하 공연을 연다.한상순 시인
2024.04.03 I 김미경 기자
뮤지컬 '시카고' 미니 콘서트…"딱 188명만 모십니다."
  • 뮤지컬 '시카고' 미니 콘서트…"딱 188명만 모십니다."
  • (사진=인터파크트리플 제공)[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여행·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인터파크가 이달 8일 ‘뮤지컬 시카고’ 미니 콘서트 티켓 판매를 시작한다. 최정원, 윤공주, 정선아, 아이비, 티파니 영, 민경아 등 뮤지컬 시카고 출연 배우가 총출동하는 공연으로 단 188석만 한정 판매한다. 이번 미니 콘서트는 현대카드 여행·여가 전용 ‘놀(NOL)카드’ 회원 대상으로 진행하는 ‘NOL 스테이지’의 일환이다. 인터파크는 지난해 카드 출시 이후 분기별로 레미제라블, 헤드윅 등 인기 뮤지컬을 연계한 NOL 스테이지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시카고 뮤지컬 미니 콘서트는 이달 15일 용산구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진행한다. 한정 공연관람의 기회를 잡은 188명에게는 스페셜 굿즈, 본 공연 웰컴키트 바우처 등을 제공한다. NOL 카드 소지자는 6월과 7월 예정된 ‘시카고’ 본 공연 티켓 10% 할인 혜택도 받아볼 수 있다. 조성문 인터파크트리플 마케팅그룹장은 “NOL 스테이지는 여행·여가 전용 ‘NOL 카드’ 고객에게 차별화된 맞춤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다양한 공연 인벤토리를 활용해 맞춤 여가 경험의 즐거움을 극대화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4.03 I 이선우 기자
한집 살던 본처 살해한 후처…52년간 이어진 기구한 인연
  • 한집 살던 본처 살해한 후처…52년간 이어진 기구한 인연[그해 오늘]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2019년 4월 3일 한집에서 같이 살던 본처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후처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면치 못했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A씨(72·여)는 2018년 9월 7일 오전 2시경부터 4시경 태백시 한 아파트에서 본처인 B씨(89·여)를 살해했다. 후처와 본처로 만나 약 50년에 걸쳐 이어진 기구한 인연이 A씨의 범행으로 끝이 났다.사건은 196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청각장애와 언어장애로 어린 시절부터 듣거나 말하지 못했다. 가난으로 학교 교육도 받지 못하고 수화마저 배우지 못한 채 A씨는 20세 무렵 유부남인 37세 C씨와 혼인하였다.당시 C씨는 이미 본처인 B씨와 결혼한 상태였으나, B씨가 아이를 갖지 못하자 단지 자녀를 출산하게 할 목적으로 A씨를 후처로 삼았다.이후 A씨와 C씨 사이에 아들 2명과 딸 1명이 태어났고, 자녀들은 모두 본처인 B씨의 자녀로 출생신고가 되었다.A씨는 의사소통상 제약 때문에 자녀들로부터 소홀히 대우받는 경우가 많았고, 본처인 B씨를 대신하여 집안의 궂은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A씨와 비교적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딸이 2000년경 지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고 1년 후 남편 C씨마저도 사망했다.이후 후처인 A씨와 본처인 B씨는 자녀들이 장성해 집을 떠난 뒤에도 17년간 같은 아파트에서 살았다. A씨는 평소 B씨의 식사, 빨래 등의 집안일을 전담하는 반면 B씨는 주로 바깥을 놀러다니는 등의 생활을 했다. A씨의 불만이 점점 커졌지만, 의사소통이 잘 안 되어 불만을 속으로 삭인 채 생활했다.그러다 A씨와 B씨 사이에 오해가 생겼다. A씨는 식당 주방일을 하면서 저축한 1000만 원을 B씨가 숨겨두었다고 여긴 것이다.사건 당일에는 술을 마시고 귀가한 B씨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 자고 있던 A씨를 흔들어 깨우자 ‘방에 돌아가서 주무시라’는 의사표시를 했지만 B씨는 방에 돌아가지 않았다.이에 A씨는 B씨를 방으로 데리고 가 눕힌 후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그러나 B씨는 재차 A씨의 방에 들어와 잠을 자지 못하게 했고 실랑이는 계속됐다.이후 A씨는 잠을 자지 못한 채 뒤척이다가, 평소 B씨의 술버릇으로 잠을 자지 못하게 된 것과 그동안의 분노가 치밀어 올라 순간적으로 B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었다.A씨는 오전 2시경부터 4시경까지 사이에 B씨가 잠을 자는 것을 확인한 후 둔기로 10여 차례 가격해 B씨를 살해했다.경찰이 출동하자 A씨는 ‘B씨가 집안에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으나, 사건 당일 오후 B씨의 장례식장에서 자식들에게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 후 경찰에 자수했다.후처의 살인으로 52년간 이어진 두 사람의 기구한 인연은 비극으로 끝났다.당시 1심 재판 과정에서 A씨의 자녀들은 “오랜 기간 듣지도 못하고 소통도 힘든 생활 속에서 항상 가족의 뒤편에서 모든 것을 삭이며 가족이라는 울타리 내에 함께하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였을지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괴로움과 고통을 미리 헤아리지 못한 자신들이 너무도 원망스럽다”고 말하며 탄원서를 제출했다.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양형 가중 요소와 감경 요소를 고려, 권고형의 범위인 징역 7년∼12년보다 낮은 징역 6년을 선고했다.다만 재판부는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남편이 후처로부터 자녀를 얻어 한집에 살면서 직접 목격해야 했고, 후처와 남편의 자녀들을 자신의 자녀처럼 키워냈음에도 피고인의 범행으로 고통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이후 항소심 재판부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순간적인 분노가 폭발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 자녀와 친족이 선처를 바라는 점은 유리한 정황”이라며 “그러나 잠을 자는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점, 범행 동기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원심의 형량이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히며 징역 6년의 원심을 유지했다.
2024.04.03 I 채나연 기자
송하윤, 학폭으로 강제 전학?…소속사 "사실 NO! 법적대응"
  • 송하윤, 학폭으로 강제 전학?…소속사 "사실 NO! 법적대응"[전문]
  • 송하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송하윤 측이 학폭으로 강제전학을 당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2일 송하윤 소속사 킹콩 by 스타쉽 측 관계자는 “JTBC ‘사건반장’에서 소속 배우 송하윤 씨에 대해 방송한 내용 및 이에 관한 후속 보도와 관련해 해당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학교 폭력과 강제 전학 의혹을 부인했다.소속사 측은 “당사는 향후 본건에 대한 사실관계의 확인 및 법무법인을 통한 법률 검토를 통해, 제보자 측에 대한 민형사상의 조치 및 JTBC 사건반장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른 보도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주시기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지난 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측은 “최근 종영한 유명 드라마에서 신들린 악역 연기를 보여준 S씨가 드라마로 꿈을 이루게 됐다며 앞으로 열심히 연기를 하겠다고 말했는데 충격적 제보가 들어왔다“며 ”학창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심한 폭행을 당하고 아무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여배우 S씨의 학폭 의혹을 제기했다.제보자는 ‘사건반장’과 통화에서 “(여배우 S씨와)2학년, 3학년 선후배 사이로 알게 됐다. 어느날 갑자기 전화로 부르더라. 가자마자 때리기 시작했는데 어떤 이유로 맞았는지 지금도 모르고 1시간 반 정도 따귀를 맞았다”고 주장했다.이 제보자는 S씨가 학교에서 제일 잘 나가는 남자친구가 있어 반항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S씨는 다른 학폭에 연루돼 전학을 가게 됐고 이에 대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제보자는 S씨의 잘못을 인정하는 듯한 전 남자친구의 통화 내용을 함께 공개했다.제보자는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이며, 최근 예능에 출연한 영상을 보고 폭로를 결심했다는 전언. ‘사건반장’ 측은 제보자는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닌, 폭행을 한 이유와 사과를 받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이후 여배우 S씨가 송하윤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송하윤 소속사인 킹콩by스타쉽 측은 “당사는 본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초 제보를 받은 후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제보자와 통화를 했다. 이후 메신저를 통해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한 만남을 요청하였으나 제보자 측에서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에 통화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입장을 전했다.이어 “제보자 측 주장에 관해 배우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제보자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해당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현재 제보자 측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무분별한 억측과 추측성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이후 마이데일리는 소속사 측 관계자가 “송하윤이 반포고등학교에서 학폭 관련 케이스로 강제 전학을 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보도한 바 있다.다음은 송하윤 소속사 공식입장 전문안녕하세요. 킹콩 by 스타쉽입니다.JTBC 사건반장에서 소속 배우 송하윤 씨에 대하여 방송한 내용 및 이에 관한 후속 보도와 관련하여, 해당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당사는 향후 본건에 대한 사실관계의 확인 및 법무법인을 통한 법률 검토를 통해, 제보자 측에 대한 민형사상의 조치 및 JTBC 사건반장에 대한 방송금지 가처분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고 있습니다.다시 한번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른 보도나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
2024.04.02 I 김가영 기자
尹-전공의 만남 성사될까..인턴 임용 등록은 10% 미만 그쳐
  • 尹-전공의 만남 성사될까..인턴 임용 등록은 10% 미만 그쳐
  • [이데일리 함지현 김윤정 기자] 의대 졸업 이후 인턴 임용 등록 마지막 날인 2일 실제 등록 인원이 10%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까지 인턴 등록이 안되면 상반기 인턴 수련을 받기 어렵고 하반기 공백이 생기지 않는 이상 내년 3월에 수련을 받아야 한다. 특히 이날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전공의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남을 촉구했으며 대통령실도 적극 개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따라 실제 윤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와의 만남이 성사될지 주목된다.(이데일리DB)전병왕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통해 “전체 3058명중 졸업 후 인턴을 밟겠다고 한 이들이 2697명”이라며 “이들 중 10%만 등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인턴·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에 따라 비상진료대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병원별 수요를 고려해 기존에 파견한 413명에 더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를 추가 배치한다. 또 시니어 의사 4166명 중에서 신규 채용하거나 퇴직 예정 의사를 계속 고용·재채용한 의료기관에 채용지원금을 지원한다. 진료지원 간호사 역시 현재 약 4877명에 더해 1900명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복지부는 보고 있다. 의-정 갈등이 첨예하게 지속되는 가운데 이날 조윤정 전의교협 비대위 홍보위원장(고려대 의대 교수)은 온라인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 회장 간 조건 없는 만남을 촉구했다. 조 교수는 “박단 대전협 회장에게 부탁한다”며 “(윤 대통령이)박 대표를 초대한다면 아무런 조건 없이 만나봐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배움의 현장을 떠난 전공의가 1만 3000명에 달한다. 대표 한 명이라도 5분만 안아달라”며 “윤 대통령과 박단 대표의 만남이 성사되면 (언론에서는) 두 분의 만남을 존중해달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말해, 대화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이날 오후 전의교협이 정부의 의대 증원을 취소해 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이 각하됐다. 다만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 수험생·학부모, 부산대 의대 학생·교수·전공의, 전국 의대생 등 의료계가 정부를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 5건에 대한 법원 결정은 남아 있다.아울러 이날 서울대병원은 전공의들의 공백이 길어짐에 따라 ‘비상 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올해 배정 예산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공지사항을 온라인 게시판에 올렸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말 기존 500억원 규모였던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를 2배로 늘려 1000억원 규모로 만드는 등 의료공백 사태의 장기화에 대비해왔다. 본원은 전체 60여개 병동 중 10개가량을 폐쇄했으며 병동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2024.04.02 I 함지현 기자
"신들린 악역, 연기 아닌 다큐였나"…송하윤 학폭 의혹 갑론을박
  • "신들린 악역, 연기 아닌 다큐였나"…송하윤 학폭 의혹 갑론을박
  • 송하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송하윤의 학교 폭력 의혹을 두고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지난 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측은 “최근 종영한 유명 드라마에서 신들린 악역 연기를 보여준 S씨가 드라마로 꿈을 이루게 됐다며 앞으로 열심히 연기를 하겠다고 말했는데 충격적 제보가 들어왔다“며 ”학창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심한 폭행을 당하고 아무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여배우 S씨의 학폭 의혹을 제기했다.제보자는 ‘사건반장’과 통화에서 “(여배우 S씨와)2학년, 3학년 선후배 사이로 알게 됐다. 어느날 갑자기 전화로 부르더라. 가자마자 때리기 시작했는데 어떤 이유로 맞았는지 지금도 모르고 1시간 반 정도 따귀를 맞았다”고 주장했다.이 제보자는 S씨가 학교에서 제일 잘 나가는 남자친구가 있어 반항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S씨는 다른 학폭에 연루돼 전학을 가게 됐고 이에 대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제보자는 S씨의 잘못을 인정하는 듯한 전 남자친구의 통화 내용을 함께 공개했다.제보자는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이며, 최근 예능에 출연한 영상을 보고 폭로를 결심했다는 전언. ‘사건반장’ 측은 제보자는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닌, 폭행을 한 이유와 사과를 받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이후 여배우 S씨가 송하윤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송하윤 소속사인 킹콩by스타쉽 측은 “당사는 본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최초 제보를 받은 후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제보자와 통화를 했다. 이후 메신저를 통해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한 만남을 요청하였으나 제보자 측에서 거부 의사를 밝혔고, 이에 통화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입장을 전했다.이어 “제보자 측 주장에 관해 배우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제보자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해당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현재 제보자 측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무분별한 억측과 추측성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이같은 소속사의 당부에도 송하윤을 향한 의혹은 확산되고 있다. 과거 그의 학교 생활을 저격한 누리꾼의 글들이 재조명 되면서 ‘학폭 의혹’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송하윤은 최근 종영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악녀 정수민 역을 맡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연기가 아닌 다큐였나”, “원래 가해자는 기억을 못하는 법” 등 그를 비난하는 듯한 글을 게재하고 있다. 또한 일부 누리꾼들은 “더 지켜볼 일”, “아니라고 했으면 아니겠지” 등 송하윤을 두둔하고 있다.
2024.04.02 I 김가영 기자
내일 오전 10시부터 1분 간 제주도 전역 묵념 사이렌 울린다
  • 내일 오전 10시부터 1분 간 제주도 전역 묵념 사이렌 울린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행정안전부는 오는 3일 4·3생존희생자와 유족 등 2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을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2일 오전 제주시 임항로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야외공원에서 열린 제4회 제주4·3 행방불명희생자 위령제에서 제주큰굿보존회 서순실 심방이 초감제를 집전하고 있다. 초감제는 굿에서 신들을 굿판에 모시는 청신 의례다. 사진=연합뉴스.4·3희생자 추념일은 지난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후 행정안전부 주최, 제주특별자치도 주관으로 ‘4·3희생자 추념식’을 매년 4월 3일에 개최해 왔다.이번 추념식의 주제인 ‘불어라 4·3의 봄바람, 날아라 평화의 씨’는 유난히 추웠을 그때의 제주 봄바람을 기억하며 제주4·3의 정신을 일깨우고, 평화의 씨가 날아 곳곳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해져 슬픈 역사가 또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추념식은 4·3희생자를 기리는 묵념, 헌화 및 분향, 추념사, 유족사연, 추모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1분 간 제주도 내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림과 함께 본행사가 시작된다.과거를 넘어 치유와 회복의 시간에 와 있다는 의미를 담은 영상이 개막 영상으로 소개되고, 해군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한아름이 애국가를 선창한다. 이후 ‘질곡의 세월’, ‘4·3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기원’ 의 내용을 담은 영상이 뒤따른다.제주도 출신 배우 고두심의 내레이션과 함께, 4·3 당시 5살에 아버지를 여읜 김옥자 할머니의 사연도 공개된다. 76년의 세월 동안 아버지의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한 채 살아 온 할머니의 그리움을 위로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김 할머니 아버지의 영상을 재현하고, 김 할머니의 손녀인 한은빈 양(경남 김해시 영운고등학교 재학)이 편지를 낭독한다. 가수 인순이가 ‘아버지’를 부르며 유족의 아픔을 위로한다.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한아름, 도란도란 합창단이 참여해 4·3영령들의 진혼을 기원하는 추모 공연으로 추념식을 마무리할 예정이다.한편 행정안전부는 지난 1월 ‘제주4·3사건 진상 규명 및 희생자 명예 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해 혼인·입양신고 특례조항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4·3사건 피해로 사망하거나 행방불명된 희생자와 사실상 혼인 관계에 있었으나 혼인신고를 미처 못한 배우자, 양자로서 실질적인 요건을 갖췄음에도 입양신고를 하지 못한 사람은 4·3위원회의 결정을 통해 가족관계기록부에 등재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제주4·3사건으로 희생된 4·3희생자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아픈 역사를 교훈 삼아 갈등과 대립을 화해와 상생이라는 가치로 승화하고, 4·3희생자와 유족들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4.02 I 이연호 기자
“90분 동안 따귀를”…송하윤 ‘학폭 의혹’에 내놓은 입장은
  • “90분 동안 따귀를”…송하윤 ‘학폭 의혹’에 내놓은 입장은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학교 폭력 의혹에 휩싸인 여배우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신들린 악역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송하윤(37)으로 밝혀졌다. 송 씨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하며 해명에 나섰다.배우 송하윤 측이 자신에 대한 학교폭력 의혹 제기에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사진은 tvN 새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송 씨의 모습. (사진=뉴시스)1일 오후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인기 여배우 A씨의 학교폭력 의혹이 폭로됐다. 이날 제보자인 한 남성은 2004년 8월 당시 서울 서초구의 모 고등학교 3학년이던 배우 A씨에게 일방적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제보자는 “점심시간에 학교 뒤 놀이터로 불려 나가 이유도 모른 채 1시간 30분 동안 따귀를 맞았다”며 “당시 A씨는 나보다 1학년 높았고, 남자친구도 일진이었기 때문에 저항 한 번 못 하고 맞기만 했다”고 말했다.그에 따르면 A씨는 이후 다른 집단 폭행 건에 연루돼 학교폭력 8호 처분을 받고 서울 강남구의 모 고등학교로 강제 전학을 당했다.제보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6개월 뒤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한국 드라마나 예능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최근 우연히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A씨의 영상을 보게 됐다고 했다.그는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상처 입은 피해자를 잊고 지내는 듯한 A씨의 모습 때문에 제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제보자는 A씨와 그의 소속사 측에 연락해 시간이 흘렀지만 당시 입은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 않아 사과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전했다.그러나 “진솔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A씨가 베트남에 있어 연결이 안 된다’라며 시간을 끌고 사과하길 거부한 A씨와 소속사 측에 인내심을 잃었다”고 밝혔다.해당 보도 이후 여배우 A씨가 송 씨라는 추측이 나왔고, 그의 SNS에는 이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해달라는 댓글이 빗발쳤다.이에 송 씨의 소속사 킹콩by스타쉽 측은 “메신저를 통해 제보자에게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한 만남을 요청했으나 제보자 측에서 거부 의사를 밝혔고, 통화를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라고 전했다.이어 “제보자 측 주장에 관해 배우에게 사실을 확인한 결과 제보자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해당 내용 모두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현재 제보자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무분별한 억측과 추측성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과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한편 1986년생인 송 씨의 본명은 김미선이다. 데뷔 당시 활동명은 김별이었으나, SBS ‘유령’ 때부터 송하윤으로 활동명을 변경했다.경기도 부천시 중동이 고향인 송 씨는 신도초등학교와 부명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중원고등학교와 반포고등학교를 거쳐 압구정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04.02 I 이로원 기자
박시후,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신의악단' 몽골 크랭크인
  • 박시후,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신의악단' 몽골 크랭크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신의악단’(감독 김형협, 제작 스튜디오타겟(주))이 최근 박시후, 정진운 등 배우들의 캐스팅을 확정짓고 몽골에서 크랭크인했다.‘신의악단’은 북한 보위부 소속의 한 장교가 외화벌이를 위해 한물간 악단을 데리고 가짜 찬양단을 조직한다는 이야기로, 북한을 소재로 한 최초의 음악영화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배우 박시후의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최근 배우로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있는 2AM 출신 정진운이 주연을 맡았다. 이외에도 윤제문을 비롯해 태항호, 서동원, 최선자, 장지건, 문경민, 한정완 등 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들이 대거 합류해 눈길을 모은다.얼마전에는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 김형협 감독과 주요 배우들이 박시후 부친이 운영하는 부여 한옥집에서 워크숍을 개최한 내용이 방송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크랭크인에 앞서 열린 대본 리딩 현장에 모인 배우들은 첫 만남부터 진지하면서도 연일 웃음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후 영화 ‘신의악단’ 스태프와 배우진들은 최근 미아트 항공 지원으로 몽골 울란바토르로 출발했다.제작사 스튜디오타겟 측은 “현지 스태프들까지 약 100여명의 ‘신의악단’ 스태프들은 의기투합해 몽골의 영하의 추운 기후 조건에서도 연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신의악단’은 몽골과 헝가리, 그리고 한국을 오가며 대규모 로케이션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24.04.02 I 김보영 기자
중년 여성의 삶 그린 뮤지컬 '다시, 봄', 황석정·예지원 합류
  • 중년 여성의 삶 그린 뮤지컬 '다시, 봄', 황석정·예지원 합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뮤지컬단 창작뮤지컬 ‘다시, 봄’을 오는 5월 8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다시, 봄’은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서울시뮤지컬단 대표 창작 레퍼토리다. 누군가의 딸, 엄마, 아내로 치열하게 살고 있는 중년 여성들이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며 인생 2막을 내딛는 이야기를 그려 호평을 받았다.7명의 배우들이 무대에서 퇴장 없이 80여 분간 극을 이끈다. 출연 배우들은 서울시뮤지컬단 단원들이 주축이 되는 ‘다시 팀’, 내로라하는 여배우들로 구성한 ‘봄 팀’으로 무대에 번갈아 오른다.‘다시 팀’으로는 왕은숙, 권명현, 오성림, 임승연, 박정아, 이신미, 한일경이 출연한다. 여기에 연극 ‘일리아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등에서 활약한 황석정이 함께 한다. ‘봄 팀’은 문희경, 장이주, 유미, 구혜령, 유보영, 김현진, 박성훈으로 구성됐다. 드라마 ‘또 오해영’, 연극 ‘홍도’ 등으로 사랑 받아온 배우 예지원이 새로 합류한다. 황석정은 “서울시뮤지컬단과 뮤지컬 ‘애니’를 함께한 행복했던 추억에 ‘다시, 봄’ 캐스팅 콜에 반갑게 답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지원은 “따스한 시선으로 그린 여성 서사에 마음이 움직였다”며 “오랜만에 무대 위에 설 준비를 하려니 긴장도 되지만 연습실에 올 때마다 몹시 설레고 즐겁다”고 말했다.지난 공연에 이어 작가 김솔지, 연출가 이기쁨, 작곡가 연리목, 음악감독 김길려 등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티켓 가격 전석 5만원. 예매 및 문의는 세종문화티켓으로 하면 된다.
2024.04.02 I 장병호 기자
'신들린 악역 연기' 여배우 S씨, 학폭 의혹
  • '신들린 악역 연기' 여배우 S씨, 학폭 의혹
  • ‘사건반장’[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악역 연기로 사랑 받은 여배우 S씨가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측은 “최근 종영한 유명 드라마에서 신들린 악역 연기를 보여준 S씨가 드라마로 꿈을 이루게 됐다며 앞으로 열심히 연기를 하겠다고 말했는데 충격적 제보가 들어왔다. 학창시절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다”며 “심한 폭행을 당하고 아무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제보자는 “2학년, 3학년 선후배 사이로 알게 됐다. 어느날 갑자기 전화로 부르더라. 가자마자 때리기 시작했는데 어떤 이유로 맞았는지 지금도 모르고 1시간 반 정도 따귀를 맞았다”고 주장했다.이 제보자는 S씨가 학교에서 제일 잘 나가는 남자친구가 있어 반항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S씨는 다른 학폭에 연루돼 전학을 가게 됐고 이에 대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제보자는 S씨와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했다. S씨의 전 남자친구는 “너를 비롯한 S에게 피해를 받은 사람은 있어보인다”며 “잘못한건 너에게 피해를 주고 트라우마가 있는데 네가 이렇게 진행하는 것에 말을 못하는 거다”고 폭로를 막지 못한다고 털어놨다.제보자는 피해자가 더 있고 증거까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제보자는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이며, 최근 예능에 출연한 영상을 보고 폭로를 결심했다는 전언이다.‘사건반장’ 측은 제보자는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닌, 폭행을 한 이유와 사과를 받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속사에 문의를 했으나 여배우가 기억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2024.04.01 I 김가영 기자
쿠팡, ‘메가뷰티쇼’ 개최…인기 뷰티 브랜드 최대 70% 할인
  • 쿠팡, ‘메가뷰티쇼’ 개최…인기 뷰티 브랜드 최대 70% 할인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쿠팡이 인기 뷰티 브랜드 제품을 풍성한 혜택과 함께 선보이는 ‘메가뷰티쇼’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쿠팡이 인기 뷰티 브랜드 제품을 풍성한 혜택과 함께 선보이는 ‘메가뷰티쇼’를 개최한다. (사진=쿠팡) 메가뷰티쇼는 쿠팡이 1년에 세번 진행하는 쿠팡의 대표적인 뷰티 행사로 오는 8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에스트라, 닥터지, 라로슈포제, 아벤느, 에뛰드 등 국내외 인기 브랜드를 한데 모아 최대 70% 특가에 선보인다. 선크림, 틴트, 폼클렌징, 쿠션, 마스크팩, 파운데이션 등 봄철에 특히 인기가 높은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높은 할인율과 더불어 1+1 행사, 하루특가 골드박스, 다양한 할인쿠폰과 사은품을 제공한다.이번 행사에 처음 참여하는 브랜드로 로켓럭셔리의 인기 브랜드인 명품뷰티 ‘빌리프’가 있다. 우수한 허브 원료를 사용해 순한 제품을 찾는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대표적으로 △클래식 에센스 인크리멘트 △더 트루 크림 모이스춰라이징 밤 △슈퍼 나이츠 비타민 마스크 등을 선보인다.쿠팡은 30일까지 메가뷰티쇼 행사 제품을 2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뷰티박스’를 증정한다. 28만원 상당의 인기 뷰티 제품 20여종으로 구성된 뷰티박스는 한정수량 추첨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된다. 당첨자는 5월 초 개별 안내될 예정이다.쿠팡은 메가뷰티쇼 행사에 앞서 배우 정이랑, 방송인 파트리샤 욤비와 함께 홍보에 나섰다. 이들은 명동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길거리 인터뷰를 진행하며 메가뷰티쇼를 소개했다. 인터뷰 참여한 사람에게는 쿠팡 인기 뷰티 제품을 담은 기프트 박스를 증정하고 럭키드로우와 전문가에게 메이크업을 받는 기회를 제공했다. 메가뷰티쇼 홍보 영상 ‘언니가 간다’는 쿠팡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쿠팡 관계자는 “다양한 혜택으로 사랑받는 메가뷰티쇼를 올해도 개최하게 됐다”며 “쿠팡 뷰티 카테고리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 페이지는 쿠팡 앱에서 ‘메가뷰티쇼’를 검색하면 만나볼 수 있다.
2024.04.01 I 신수정 기자
'창립 62주년' 수협…노동진 회장 "어업인 부자되는 세상 앞당길 것"
  • '창립 62주년' 수협…노동진 회장 "어업인 부자되는 세상 앞당길 것"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1일 “기존과 차원이 다른 획기적인 혁신을 통해 어업인과 회원조합 모두 부자되는 세상을 앞당겨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1일 서울 송파구 수협 본부에서 열린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수협)노 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본부에서 열린 창립 62주년 기념식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중장기 추진 전략’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장기 추진 전략에는 △회원조합 지원자금 3000억원대로 확대 △중앙회·회원조합·자회사 협업을 위한 범 수협 통합 수산식품 R&D센터 구축 △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전용상품 개발 등이 담겼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 전국 수협 조합장 등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에서는 수협 홍보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박상원과 표예진이 공로패를 받았다. 지난해 ‘진심을 담아, 이름에 담아’라는 주제로 제작된 공익캠페인을 통해 수산물 소비촉진에 앞장선 점을 인정받아서다.올해 처음 제정된 ‘수협 대상’에는 전국 최대 물김 생산 조합인 고흥군수협을 이끌며 ‘김 수출 1조 원 시대’를 견인한 이홍재 조합장이 수상했다.금융권 최초로 은행과 상호금융 한 공간에서 영업하는 형태의 복합점포 개설 업무를 전담한 최호준 수협중앙회 팀장, 어장 정화사업을 주도하고, 2300여 건(70억 원)의 수협공제 판매 실적을 올린 홍성일 강릉시수협 과장도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밖에 △창립유공(정부포상) 10명 △결산유공조합(중앙회장) 5곳 △협동운동우수조합(중앙회장) 4곳 △출자증대우수조합(중앙회장) 5곳 등 수협과 수산업 발전에 힘쓴 유공자와 회원조합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한편 수협은 창립 62주년을 맞아 어업인을 돕고 국민에 보답하려는 취지로 다양한 수산물 소비촉진 행사도 연다. 먼저 이날부터 다음 달까지 수협 상호금융 영업점에서 ‘바다가득 정기예금’ 상품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최소 3.5% 기본금리에 수협쇼핑 수산물 구매실적에 따라 10만 원 이상이면 0.5%포인트, 20만 원 이상일 경우 1%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지난해 출시한 지 10영업일 만에 조기 완판된 상품으로, 창립일을 기념해 재출시됐다.수협쇼핑은 수산물 구매고객 대상으로 우대금리뿐만 아니라 추첨을 통해 삼성 냉장고, 아이패드, 에어팟 등 푸짐한 경품도 지급한다. 오는 16일까지 △기름가자미(경주시수협) △손질 오징어(여수수협) △장어뼈로우려낸 삼계탕(수협중앙회) △알멍게(멍게수하식수협) 등을 6200원에 한정 판매하는 등 대대적인 수산물 할인전도 개최한다.
2024.04.01 I 윤종성 기자
신격호 롯데 창업주 일대기 그린 뮤지컬 무대 오른다
  • 신격호 롯데 창업주 일대기 그린 뮤지컬 무대 오른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일대기가 뮤지컬로 재구성돼 국립극장 무대위에 오른다.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일대기가 뮤지컬로 재구성돼 국립극장 무대위에 오른다. 사진은 신 명예회장의 젊은 시절.(사진=롯데그룹)1일 롯데장학재단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의 삶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더 리더(The Reader)’가 오는 5월 3~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초연된다. 와이엠스토리가 제작을 맡은 ‘더 리더’(부제 책읽는 경영인)는 신 명예회장의 책에 대한 열정과 험난했던 청년기의 도전을 재조명했다. 12명의 배우와 오케스트라를 통해 일대기가 전개된다.1921년 경남 울주군 삼남면 둔기리에서 5남 5녀의 맏이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경남도립 종축장에서 기수보로 일하던 1941년 일본으로 떠났다. 만 20세 신 명예회장 주머니엔 겨우 83엔 뿐이었다. 일본 도쿄에 도착한 신 명예회장은 어린 시절 친구의 하숙방에 얹혀 살며 우유 배달 일을 시작했다.와세다고등공업학교(현 와세다대 이학부) 화학과를 나와 1944년 군수용 커팅오일 제조공장을 차리면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고물상과 전당포에서 성실하게 일하던 그를 지켜본 하나미쓰라는 일본인 노인이 대준 거금 5만엔이 종잣돈이었다.전후 생필품이 부족했던 1946년 신 명예회장은 화학전공을 살려 비누와 포마드 크림 등 화장품을 만드는 공장을 세웠고,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후 신 명예회장은 1948년 롯데를 세우고, 껌을 개발하며 사업가로 자리잡게 된다.롯데 사명은 한때 문학가를 꿈꿨던 신 명예회장이 직접 지었다. 독서를 좋아해 항상 책을 가까이 했던 신 명예회장은 생활비가 부족해 서점에서 몇 시간이고 서서 책을 읽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롯데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롯데’에 감명을 받아 탄생한 이름이다.일본에서 성공을 거둔 신 명예회장은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국내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호텔·쇼핑·외식·중화학 등으로 몸집을 불렸고, 2000년대 들어 국내 재계 5위에 올라섰다.
2024.04.01 I 신수정 기자
정선아, 뮤지컬 '시카고' 데뷔 "배우 인생 2막에 큰 영광"
  • 정선아, 뮤지컬 '시카고' 데뷔 "배우 인생 2막에 큰 영광"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배우 정선아가 뮤지컬 ‘시카고’의 벨마 켈리 역으로 처음 무대에 오른다.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오는 6월 개막하는 뮤지컬 ‘시카고’의 캐스팅을 1일 공개했다.뮤지컬 ‘시카고’ 포스터. (사진=신시컴퍼니)정선아는 오디션을 거쳐 이번 ‘시카고’에 새로 합류했다. 정선아는 “배우 인생 2막을 시작한 지금 이 작품을 만나서 영광이다”라며 “노래만큼 퍼포먼스가 중요한 작품이라 걱정도 된다. 좋아하는 작품을 완벽하게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이번 공연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객석 점유율 96%를 달성하며 ‘시카고’ 한국 프로덕션 역사상 최고 성적을 낸 2021년 주·조연 배우들이 정선아와 함께 출연한다. 벨마 켈리 역의 최정원·윤공주, 록시 하트 역의 아이비·티파니 영·민경아, 빌리 플린 역의 박건형·최재림, 마마 모튼 역의 김영주·김경선, 에이모스 역의 차정현, 메리 선샤인 역의 S. J. Kim 등이 무대에 오른다. 29명의 최정예 배우들이 앙상블로 함께한다.2000년부터 ‘시카고’ 한국 프로덕션 역사를 함께 해온 최정원은 “이번 시즌이 더 기대된다. 지난 시즌 이후 배우로서, 인간 최정원으로서 성장했다. 그 성장이 2024년 ‘벨마’를 표현하는 것에 어떤 방식으로든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시카고’는 1975년 전설적인 뮤지컬 안무가 겸 연출가 밥 포시에 의해 처음 공연한 작품이다.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 안무가 앤 레인킹이 리바이벌해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24년 현재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오래 공연하고 있는 뮤지컬로 38개국 525개 이상 도시에서 3만 3500회 이상 공연하고 34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다. 한국에선 2000년 초연 이후 24년 동안 1500회 공연하며 154만여 명이 관람했다.‘시카고’는 오는 6월 7일부터 9월 29일까지 서울 구로구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2024.04.01 I 장병호 기자
이인용 "가치성장 꿈꾸는 율촌·온율…행복바이러스 전파"
  • 이인용 "가치성장 꿈꾸는 율촌·온율…행복바이러스 전파"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로펌 근무는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한 일이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그런데 온율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율촌이 가치성장위원회를 왜 만들고 그걸 통해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지 말씀을 듣고 나니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어 합류하게 됐습니다.”지상파 방송사에서 20여년간 기자와 앵커를 하다 2005년 기업인으로 변신했던 이인용 전 삼성전자 사장이 약 20년 만에 대형로펌에 새 둥지를 틀었다. 법무법인 율촌의 가치성장위원장 및 사단법인 온율 공동이사장을 맡은 것.이인용 사단법인 온율 이사장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이 이사장은 3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삼성 시절 어떻게 하면 임직원들의 마음을 모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찾은 답이 ‘밸류 드리븐 컴퍼니’(Value-driven company, 가치에 기반해 의사결정하는 회사)”라며 “‘이런 가치라면 기꺼이 나를 던질 수 있다’고 할만한 가치를 정하고 그 가치가 회사를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된다면 회사는 ‘굿 컴퍼니(좋은 회사)’를 넘어 ‘그레이트 컴퍼니(훌륭한 회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율촌과 온율이 구상하고 있는 가치 성장을 ‘밸류 드리븐 컴퍼니의 로펌 버전’이라고 봤다. 이 이사장은 “삼성과 빌게이츠재단이 함께 진행한 ‘저개발 국가를 위한 신개념 화장실 개발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글로벌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업무에서 파트너십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혼자 하는 것보다 잘하는 기관과 손을 잡고 같이 하는 것이 승수효과를 내서 훨씬 더 임팩트를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빌 게이츠 빌게이츠재단 이사장은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에서 열악한 위생 환경 때문에 매년 수십만명의 어린이가 장티푸스, 콜레라 등의 질병으로 사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물이나 하수처리시설이 필요없는 ‘재발명 화장실’(Reinvent the Toilet·RT) 프로젝트를 2011년부터 추진했다. 2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7년가까이 연구했지만 개발에 실패하자 게이츠 이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역량을 갖춘 삼성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보라’고 지시했다. 삼성은 2019년부터 3년간 연구개발을 거쳐 RT 개발에 성공했다. 이인용 사단법인 온율 이사장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이 이사장은 “공익활동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런 따뜻한 이야기들을 널리 알려서 세상에 온기를 전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희망을 갖게 되고, ‘살아갈 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사람이 공익활동에 관심을 갖거나 참여하기 위해서는 ‘타인으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행복바이러스 전파가 필요하다’는 윤세리 이사장의 의견에 이 이사장은 십분 공감했다.이 이사장은 “‘우리가 잘했다’고 자랑하자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온기를 전하는 취지에서 홍보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하자고 제안했다”며 “자신이 갖고 있는 법률지식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한다? 얼마나 멋진 일인가”라고 반문했다.■이인용 사단법인 온율 이사장 △1957년 경북 안동 출생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MBC 기자·워싱턴특파원·뉴스데스크 앵커·보도국 부국장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삼성전자 CR담당(사장) △삼성전자 고문 △(현)법무법인 율촌 고문 및 가치성장위원장 △(현)사단법인 온율 공동이사장
2024.04.01 I 성주원 기자
"탭댄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유의 춤'"
  • "탭댄스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유의 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듣기만 해도 즐겁고, 보면 더 흥겹다. 바닥에 쇠를 붙인 신발을 신고 “따닥따닥” 소리를 내며 추는 춤, ‘탭댄스’다.‘제6회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김길태(가운데) 예술감독과 탭댄서 박용갑(오른쪽), 박지혜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영화와 뮤지컬에서 흥을 돋우는 ‘양념’처럼 등장했던 탭댄스가 당당한 축제의 주인공으로 관객과 만난다. 마포문화재단과 서울탭댄스앙상블이 공동 주최하는 ‘제6회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을 통해서다. 오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다채로운 탭댄스 공연과 경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탭댄스가 축제 주인공이 될 정도로 매력적인 점은 무엇일까.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번 축제를 책임지는 김길태(54) 예술감독과 탭댄서(탭댄스 무용수) 박용갑(45), 박지혜(34)를 최근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났다. ◇초심자도 출 수 있는 탭댄스‘제6회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김길태(가운데) 예술감독과 탭댄서 박용갑(왼쪽), 박지혜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들이 꼽은 탭댄스의 매력은 하나였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자유의 춤’이라는 것. 세 사람이 그 증거다. 이들에겐 우연히 접한 탭댄스가 운명이 됐다. 각자 처음 품었던 꿈은 달랐지만 이내 탭댄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김길태 예술감독은 국내 탭댄스계의 대부로 불린다. 90년대 후반 유학을 떠난 미국 뉴욕에서 취미로 탭댄스를 배운 것이 직업이 됐다. 2002년 ‘탭꾼 탭댄스 컴퍼니’를 창단해 지금까지 20년 넘게 탭댄스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박용갑, 박지혜는 뮤지컬 배우가 되려고 탭댄스에 입문했다가 탭댄서가 됐다. 두 사람은 각각 리듬사이트 탭댄스 스튜디오 대표, 탭댄스 팀 심볼 대표를 맡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탭댄스하면 여러 명의 무용수가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발을 딱딱 두드리며 춤을 춰야 해 초보자가 배우기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세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결코 어렵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출 수 있는 자유로운 춤으로, 음악 종류도 가리지 않을뿐더러 국악처럼 장단이 명확한 음악일수록 탭댄스를 추는 게 더 쉽다고 강조했다. “탭댄스는 혼자 출 때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아무도 없을 때 혼자 탭댄스를 추다 보면 무아지경에 빠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되죠. 나만의 시간과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느끼는 쾌감이 아주 좋아요.” (김길태 예술감독)“탭댄스를 배우는 분들 중엔 나이 지긋한 장년층도 많아요. 대학에서 이과를 전공한 젊은 학생들도 많이 찾아오죠. 즉흥적으로 추는 춤이다 보니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자기만족을 위해 추기 좋은 춤입니다.” (박용갑 대표)탭댄스는 국경을 뛰어넘는 ‘언어’이기도 하다. 박지혜는 “외국에 갈 일이 생기면 늘 탭 슈즈를 꼭 챙겨가 현지 탭댄서와 함께 춤을 춘다”며 “언어가 통하지 않지만 탭댄스로 서로 교감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는 7~8개 나라에서 온 10여 명 탭댄서와 3시간 동안 대화 없이 즉흥으로 춤을 추기도 했다. 박지혜는 “탭댄스는 대화이자 언어이며 각자의 ‘톤’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강조했다.◇취미 늘었지만 대중화는 요원…“축제 더 많아지길”‘제6회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김길태(가운데) 예술감독과 탭댄서 박용갑(오른쪽), 박지혜가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김길태 예술감독에 따르면 국내에서 탭댄스를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 100여 명 정도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탭댄스를 포기하는 이들이 늘기도 했지만, 대신 취미로 탭댄스를 배우려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탭댄스의 대중화는 여전히 요원하기만 하다. 탭댄스는 무용과 스포츠 댄스의 경계에 있다는 인식 때문에 공공의 지원을 받기 쉽지 않고, 층간소음 문제로 탭댄스를 함께 추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어려워서다.그런 의미에서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은 탭댄스의 매력을 더 많은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6일 열리는 탭댄스 콘테스트 ‘오버텐’이다. 프로와 아마추어 구분 없이 열 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탭댄서들이 팀을 이뤄 펼치는 경연 대회다. 성별과 세대를 허무는 탭댄스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79세 어르신과 함께 이 부문에 출전한 박지혜는 “다른 행사에 가면 젊은 친구들 등쌀에 밀려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어르신들이 먹을 것을 싸와 젊은이들과 나눠 먹으면서도 한 가족처럼 편안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올해 축제에선 ‘오버텐’ 외에도 박지혜가 직접 연출·출연하는 개막공연 ‘더 톤’, 박용갑이 출연하는 토크쇼 형식의 ‘탭 톡 쇼’, 탭댄스와 타 장르 간 협업을 시도하는 ‘콜라보 탭댄스 쇼’, 그리고 제3회 서울 탭댄스 콩쿠르 등이 펼쳐진다. 세 사람은 “한국의 탭댄서들은 하나의 공연 작품을 만들 정도의 역량을 갖췄지만 이를 실현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과 같은 축제가 앞으로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2024.04.01 I 장병호 기자
“재계 큰 별 졌다”…조석래 명예회장 빈소에 추모 발길
  • “재계 큰 별 졌다”…조석래 명예회장 빈소에 추모 발길
  • [이데일리 김성진 김은경 기자]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한 이튿날인 30일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국내 섬유산업에 큰 획을 그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국내 주요 인사들이 한걸음에 달려왔다. 상주인 조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삼남 조현상 부회장 등 유족과 함께 조문객들을 맞았다.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사진=효성그룹)◇이재용·정의선·구광모 등 재계 인사들 조문 행렬빈소가 마련된 첫날(30일)에는 ‘형제의 난’을 일으킨 차남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이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았다. 조 전 부사장은 약 5분간 빈소에 머물다 아무런 말 없이 떠났다. 조 전 부사장의 이름은 유족 명단에 오르지 않았다.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어머니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오후 4시 30분께 부인인 정지선 씨와 함께 빈소를 찾아 40여 분간 머물다가 돌아갔다. 그는 고인과 인연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좋은 분이셨다”며 “아주 잘해 주셨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유족들에게 “(조석래 회장이) 좋은 곳으로 잘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며 위로를 전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최창원 SK수펙스협의회 의장도 오후 5시쯤 빈소를 찾았다. 최 의장은 고인에 대해 “훌륭한 분”이라며 “산업계에 큰 영향을 주셨다”고 추모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오후 7시께 빈소를 방문해 “저도 (부친상을) 얼마 전에 겪어봐서 어려움을 잘 알고 위로를 해드렸다”고 말했다.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이튿날(31일) 오전 10시께 빈소를 방문했다. 정 이사장은 조문을 마친 뒤 “(고인을) 모임에서 가끔 뵀고 항상 긍정적이고 좋으신 분으로 기억한다”고 했다.정몽준 현대아산재단 이사장(왼쪽)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3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석래 명예회장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도 같은 날 오후 2시 30분께 빈소를 방문해 “이분(조석래 명예회장)께 많이 배웠기 때문에 감사하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오전 10시께 빈소를 방문했다. 정 이사장은 조문을 마친 뒤 “(고인을) 모임에서 가끔 뵀고 항상 긍정적이고 좋으신 분으로 기억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4시 56분에 도착해 17시 43분에 빈소를 떠났다. 구 회장은 “재계 존경 많이 받으셨던 분이라 매우 안타깝다”고 추모했다.구광모 LG그룹 회장이 3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석래 명예회장 빈소를 방문했다 떠나는 모습.(사진=공동취재단.)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3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석래 명예회장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범효성가’인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은 차남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과 함께 이틀 연속 조문했다. 조 명예회장은 조석래 명예회장의 동생이고 조현범 회장은 고인의 조카다.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도 이날 오후 4시 20분께 빈소에 발걸음 했다. 4시 35분에는 박정원 두산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왼쪽)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정치계서도 끊이지 않는 발걸음조석래 명예회장을 추모하기 위한 발길은 정치계서도 이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31일 오후 2시께 빈소를 찾아 “저 재임시절 (조 명예회장이)전경련 회장을 하시면서 기업들 투자 일으키고 많은 일 하셨다”고 말했다.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석래 명예회장 빈소를 방문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김진표 국회의장도 이날 빈소를 방문해 “2003년 (제가) 경제부총리할 때 우리 경제가 참 어려웠는데 미국이나 일본의 경제계와 이렇게 잘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가지신 분이라 많이 도와주셨다”고 기억했다.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빈소를 방문해 유족들을 위로했다.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나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전날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조문을 와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으로서 경제계를 대표해 한미 간 우호 관계를 맺는 데 굉장히 많은 기여를 하셨다”고 추모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전날 오후 3시40분쯤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유족을 위로했다. 지난 29일 별세한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내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이상운 효성 부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발인은 내달 2일 오전 7시, 영결식은 오전 8시에 열릴 예정이다.
2024.03.31 I 김성진 기자
뮤지컬 가사 속 방언, 재치 있게 번역하려면
  • 뮤지컬 가사 속 방언, 재치 있게 번역하려면[홍정민의 뮤지컬 톺아보기]
  • 한국 뮤지컬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에는 라이선스 작품(해외 원작을 현지화한 작품)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해외에서 유명한 작품이라고 해서 한국에서도 무조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 관객의 기대와 수요에 맞게 적절히 현지화해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 뮤지컬 번역 전문가인 홍정민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교수가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해외 라이선스 작품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이들 작품이 어떻게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소개한다. ‘편집자 주’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2023년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홍정민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교수] 뮤지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표준어만 구사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지역, 인종, 사회 계층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발음이나 억양, 어휘 등이 캐릭터 전달이나 사건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뮤지컬 ‘시스터 액트’에서는 주인공 들로리스가 삼류 클럽 흑인 여가수라는 점이 사건의 발단이자 보수적인 수녀들과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대부분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그러한 배경이 반영되는 어휘나 말투가 작품의 이해와 재미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는 주인공 일라이자가 거리의 꽃 파는 처녀에서 상류층 숙녀로 성장하는 과정이 억양과 단어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되므로 각 계층 특유의 언어 습관이 작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이처럼 특정 지역, 인종, 계층에서만 사용되는 음성, 음운, 문법, 어휘의 체계를 방언(dialect)이라고 한다. 방언에는 해당 언어 집단과 관련하여 연상되는 전형적 특징이 존재한다. 영어를 예로 들자면 감자튀김을 영국 영어는 ‘칩스’(chips), 미국 영어는 ‘프렌치 프라이’(French fries)라는 다른 어휘로 지칭하는 것, 또는 흑인 영어가 문법적으로 다중부정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짧은 시간 안에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이해를 도와야 하는 공연에서는 이러한 특징을 적절히 포착해 신속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 인물의 개성과 다양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해당 인물이 속한 집단의 전형성을 활용해야 하는 셈인데 방법은 다양하다.◇아이의 어휘 활용한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2020년 공연 장면. (사진= 오디컴퍼니)우선 특정 집단에서만 자주 사용되는 어휘를 선택할 수 있다.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위버와 어린 시절 친구인 앨빈 켈비의 이야기를 그린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에는 추억을 회상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두 배우는 각 캐릭터의 어린 시절, 청소년 시절 등 다양한 연령대를 연기한다. 이 과정에서 각 연령의 사내아이들이 쓸 법한 다양한 어휘가 사용된다. 이러한 어휘는 시간이 지나면서 물리적,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는 토마스와 여전히 소년의 마음을 간직한 앨빈의 차이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예를 들어 두 사람이 초등학교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함께 부르는 넘버 ‘레밍턴 선생님’(Mrs. Remington)에는 “Mrs. Lynch was an ignoramus. Mr. Pollack was just plain mean”(린치 선생님은 무식쟁이였고, 폴락 선생님은 그냥 심술 맞았지)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한국어 가사에서는 이를 “2반 담탱이는 마녀였고, 3반 담탱이는 게거품”으로, “her critical eyes”(선생님의 냉철한 눈)는 “완전 초능력 눈빛”으로 옮겨 문화적으로 익숙하면서도 초등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어휘를 선택했다.두 사람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진학할 때 나오는 ‘평범해져’(Normal)에서 토마스는 아직 어린이에 머물러 있는 앨빈에게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려면 평범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한국어 가사에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중간쯤에 있는 토마스의 모습이 어휘를 통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넘버 초반의 “It’s a bug. A stupid, squashable bug“(벌레야. 그냥 멍청한, 찌그러뜨릴 수 있는 벌레)는 “벌레야. 짜부시켜도 되는 쬐그만한 벌레”로 어린이들이 사용할 법한 어휘를 사용해 번역했다. 반면 뒤에 나오는 “Nobody said it was pretty”(보기 좋다고 하는 사람은 없어)는 “기분이 구린 거 알아”와 같이 10대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할 법한 비속어로 옮겼다. 자신 역시 아직 어리지만 고등학교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사회화(?)가 되어야 하는 데 따른 혼란이 이러한 어휘 차이를 통해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간극은 두 사람이 성인이 되면 좀 더 확대된다. 앨빈이 토마스의 초대로 난생 처음 고향을 떠나 큰 도시로 갈 계획을 세우는 장면에서 부르는 ‘이제 떠나, 기다려’(Independence Day)가 좋은 예다. 원문에서 앨빈은 “I’m shaking the dust of this crummy old town off my feet”(너저분한 오래된 동네를 떠난다), “I’ll make up a sign for the bookstore, and hang it where people come in saying ‘closing for Christmas. The owner is hitting the street’”(안내문을 만들어 사람들이 들어오는 곳에 걸어 둘 거야. ‘성탄절 연휴 휴점. 주인이 여행 갑니다’)라며 여행을 앞둔 설렘을 노래한다. 한국어 가사는 이를 “이 구리구리한 동네를 떠나라”, “공지 대빵 크게 걸어놨어. 가게 문 열면 딱 보여 ‘공지. 연말엔 휴점 주인장이 떠납니다’로 번역한다. 즉, 원문의 일반적 단어를 “구리구리”, “대빵”, “주인장” 등 어린이들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대체함으로써 앨빈의 정신세계가 여전히 어린 아이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좀 더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컴 프롬 어웨이’, 문법 활용해 서로 다른 인종 표현뮤지컬 ‘컴 프롬 어웨이’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문법 역시 방언을 번역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말 한국에서 처음 선보인 ‘컴 프롬 어웨이’는 2011년 9·11 테러 당시 미국 영공이 폐쇄되는 바람에 미국행 승객들이 캐나다의 갠더라는 작은 마을에 불시착하면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인종, 언어, 출신, 취향 등이 다양한 모든 방문자를 따듯하게 환대해준 마을 주민의 모습을 통해 인류애와 연대의 가치를 보여준다. 줄거리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 속에는 다양한 인종과 언어가 등장하는데, 영어와 한국어 대사와 가사가 이를 전달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일례로 승객들이 버스를 타고 임시 대피소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영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아프리카계 흑인 부부는 구세군 유니폼을 입은 주민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며 버스에서 선뜻 내리지 못한다. 버스 기사가 이들이 들고 있던 성경책에서 “Be anxious for nothing”(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라)이라는 구절을 찾아 보여주면서 비로소 안심하게 된다. 이때 세 사람은 “And that’s how we started speaking the same language“(이렇게 우리는 같은 언어를 말하기 시작했다)는 대사를 동시에 말하며 언어 장벽을 넘어 서로 마음을 열고 하나가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인종, 언어, 출신, 취향 등을 초월하는 보편적 인류애라는 작품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결정적 장면 중 하나로 그전까지 양측의 언어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나야 마지막 대사의 감동도 배가될 수 있다.원문에서 남편이 두려움에 떨며 상황을 설명하는 대사는 “We pass through a large gate and the bus pulls to a stop. And through the windows ― out there in the darkness ― we see all these people coming out of the buildings”(우리는 큰 문을 지나고 버스는 멈춘다. 어두운 밖 창문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건물에서 나오는 것을 본다)이다. 문법적으로 오류가 없지만 해당 배역을 흑인 배우가 흑인 영어 특유의 발음과 억양으로 연기를 해 이질성이 전달된다. 반면 한국어는 이를 문법적으로 수정하는 방식을 택한다. 문장을 짧게 끊고 조사를 삭제해 “거대한 게이트 통과한다. 버스 멈춘다. 창 밖엔 건물에서 어둠 속에 사람이 많이 나온다”로 번역해 인물의 언어 구사가 유창하지 않음을 보여준다.◇독특한 억양으로 체코 이민자 표현한 ‘원스’뮤지컬 ‘원스’ 2014년 한국 초연의 한 장면. (사진=신시컴퍼니)특정 국가나 지역의 특성을 전달하는데 음의 높낮이와 같은 억양과 발음이 자주 사용된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초반 주인공 스위니 토드와 대결을 펼치는 이발사 피렐리는 이탈리아계라는 자신의 출신을 강조하기 위해 어휘나 문장 끝에 과장된 ‘R’ 발음을 붙인다. 한국어 번역에서도 ‘R’ 발음을 통해 이탈리아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게 돕는다. 일본인과 중국인이 구사하는 한국어를 표현할 때 각각 ‘~므니다’, ‘~해’를 어미에 넣는 것과 유사한 접근이다. 이탈리아어 특유의 어미 처리가 한국인에게도 생소하지 않기 때문에 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반면 한국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언어의 특징을 전달해야 할 때도 있다.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원스’의 여주인공 걸은 체코 이민자 출신으로 어눌한 영어를 구사한다. 하지만 체코어는 한국인에게 생소한 언어로서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발음이나 억양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번역을 통해 이를 전달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걸의 독특한 말투가 작품의 유머와 이국적 분위기에 크게 기여하는 만큼 이를 삭제하기보다는 어떻게든 전달할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대안은 다양하겠으나, 2019년 한국 초연 당시 해당 배역을 맡았던 배우 전미도가 선택한 방법은 중국 동포의 억양과 한국의 사투리를 섞는 것이었다. 반응이 엇갈리긴 했지만 두 개 언어가 섞이면서 나오는 어색한 발음과 억양은 전달하되 개인만의 언어 사용 습관처럼 들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본 칼럼에 사용된 대사와 가사의 영어 원문은 뮤지컬 넘버 가사와 음원을 제공하는 ‘올 뮤지컬즈’(All Musicals) 사이트와 관련 유튜브 영상을, 한국어 대사와 가사는 각 작품의 OST와 유튜브 영상을 참고한 것입니다.△필자 소개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동국대 영어영문학부 영어통번역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뮤지컬 번역으로, ‘Taboos, Translation, and Intersemiotic Interaction in South Korea‘s Successful Musical Theaters’, ‘국내외 뮤지컬 번역 연구 현황 및 향후 연구 방향’, ‘패밀리 뮤지컬 번역과 아동 관객: ‘마틸다’를 중심으로’, ‘뮤지컬 번역에서 상호텍스트성에 대한 멀티모달적 고찰: ‘썸씽로튼’을 중심으로’ 등 라이선스 뮤지컬 번역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한 논문을 A&HCI급 국제 학술지, KCI 등재지 등 국내외 저명 학술지에 활발하게 출판하고 있다.
2024.03.30 I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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