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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진 유니폼 파우치로 재탄생"…항공업계, 업사이클링 바람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항공업계가 ‘업사이클링(Upcycling)’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회수한 유니폼 등 천을 이용해 태블릿 파우치 등 패브릭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나의 업사이클링 제품. 태블릿 파우치◇아시아나, 태블릿 파우치 제작3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020560)은 회수 유니폼을 이용해 친환경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했다. 아시아나 승무원 유니폼과 색동을 포인트로 한 11인치 태블릿파우치다. 업사이클링이란 쓸모가 없어져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친환경적인 디자인이나 아이디어, 기술 등의 가치를 부가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이나 제품을 말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업사이클링 제품을 향후 고객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이벤트 경품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제품에 대한 반응을 모니터링한 뒤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연간 폐기되는 각 직종의 유니폼은 3만 여벌에 달한다. 항공사 특성상 유니폼을 착용하는 직종은 운항승무원을 비롯해 캐빈승무원과 정비사, 공항 직원 등이다. 이 직종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8000명을 웃돈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마다 폐기·소각되는 유니폼을 재활용해 업사이클링함으로써 자원의 선순환과 환경 보호에 힘쓸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업사이클링 아이디어와 제품 디자인 공모전도 개최할 계획이다.제주항공 유니폼 업사이클링 상품 (사진=제주항공)◇LCC, 사회적 기업과 맞손저비용항공사(LCC)들은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과 손을 잡았다. 제주항공(089590)은 폐기처분된 유니폼을 재활용한 상품을 국내 최초로 판매한다. 제주항공은 지난 3일 여행전문 온라인 쇼핑몰 ‘제이샵’을 오픈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제이샵은 제주항공 기획상품(굿즈) 및 유니폼 업사이클링 상품, 제주 농축수산물, 여행용품 등을 내놓을 계획이다.제주항공은 폐기처분 유니폼을 재활용한 상품인 ‘리프레시 백’ 시리즈를 판매한다. 리프레시 백은 지난해 3월부터 찢김과 이염, 오염 등으로 폐기처분될 유니폼 200여 벌을 재활용해 제작했다. △객실승무원 재킷의 카라를 그대로 적용한 크루 재킷 백(Crew Jacket Bag, 5만9000원) △운항승무원 유니폼을 재활용한 트래블러 텀블러 백(Traveler’s Tumbler Bag, 4만7000원)을 각 10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 스카프(2만8000원)는 별매품으로 구성해 판매한다.제주항공은 제주도에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는 소셜벤처기업 레미디와 협업해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제주항공은 리프레시 백을 시작으로 구명조끼, 정비우의 등 폐기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개발을 이어간다.에어부산이 출시한 업사이클링 키링 (사진=에어부산)에어부산(298690)은 폐기되는 승무원 캐리어가방을 활용한 제품을 내놨다. 에어부산은 업사이클링 사회적 기업인 에코인블랭크와 협업했다. 에코인블랭크는 세계 3대 디자인 시상식인 레드닷 어워드 수상과 2017년 홍콩 DFA(Design for Asia)어워드에서 패션 액세서리 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등 디자인으로 손꼽히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기업이다. 에어부산과 에코인블랭크는 함께 버려지는 승무원 캐리어가방, 서핑복(웻슈트)을 활용해 제작된 키링(열쇠고리)을 출시했다.특히 에어부산은 키링 디자인에 환경보호의 의미를 담았다. 키링은 멸종위기 동물인 고래의 지느러미 모양으로 만들었다. 앞면은 폐기되는 승무원 캐리어가방 원단으로, 뒷면은 버려지는 서핑복 원단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캐리어가방은 승무원의 비행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지급품으로 평균 2~3년에 한 번씩 교체하는데 재사용이 어려워 통상 전량 폐기처분된다. 서핑복 역시 대부분 합성고무로 만들어져 관리가 까다로워 원단이 찢기거나 갈라지는 경우가 많아 쉽게 버려진다.에어부산은 제작된 키링을 에어부산 기내에서 판매한다. 수익금은 부산 바다 정화활동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승무원 유니폼 등 버려지는 소재를 재활용한 추가 업사이클링 제품도 제작을 검토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주변에서 쉽게 소비되고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하면 환경보호에도 동참하고 소비자에게 좋은 기업 이미지를 심을 수도 있다”며 “ESG경영에 임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기회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김병장이 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새해 선물 1위는?
- 육군 장병들이 일과 후 체력단련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국방일보)[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군 장병들이 새해 첫 월급으로 부모님께 가장 사드리고 싶은 선물은 ‘가전제품·전자기기’로 나타났다.19일 국방일보가 군 장병 7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1월 병영차트’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15.1%에 해당하는 112명 장병이 올해 첫 월급으로 가전제품·전자기기를 부모님께 사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스마트폰이나 무선 이어폰, 안마기, 청소기, 오븐, 커피 머신 등 실용적인 선물을 드렸을 때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부모님께 드리고 싶은 선물 2위는 ‘현금’(104명·13.9%)이었다. 국방 의무를 성실히 수행한 결과로 받게 된 떳떳한 월급 일부를 부모님께 용돈으로 드리거나, 현금 꽃다발을 만들어 선물하고 싶다는 의견이 있었다.‘가족식사’와 ‘의류’는 각각 장병 100명(13.5%)의 선택을 받아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어 ‘건강식품’(54명·7.3%), ‘화장품’(53명·7.1%), ‘가족여행·효도관광’(27명·3.7%) 등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봉급을 좀 더 모아 어머니의 첫 명품 가방을 사드리겠다”, “나 자신의 건강에 투자하는 것이 최고의 효도 선물” 등 재미있는 응답도 눈길을 끌었다.올해 군 생활 목표를 묻자 전체 응답자의 44.7%에 해당하는 333명 장병들은 ‘자격증 취득’이라고 답했다. 장병들은 답변에서 “군에서 자격증 하나는 따고 전역하겠다”, “일과 이후 여유 시간에 공부를 열심히 해 입대할 때보다 한 단계 성장하겠다”, “영어 회화 공부를 열심히 해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추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장병들이 취득하고 싶은 자격증으로는 영어, 일어, 한자 등 어학 분야가 주를 이뤘다. 또한 ‘노인스포츠지도사’, ‘국제무역사’, ‘공인중개사’, ‘지게차 자격증’ 등을 따겠다고 다짐한 장병도 있었다.군 생활 목표 2위로는 ‘체력단련’(272명·36.6%)이 꼽혔다. 육군6사단 소속 한 장병은 “군에는 꾸준히, 열심히 운동하는 전우들이 많아 운동을 배우기 쉽다. 군대보다 운동하기 좋은 곳은 없다”고 했다. 3위는 ‘체중감량’(55명·7.4%)이었다. 육군25사단의 한 장병은 “입대 전 살이 너무 쪄 자존감이 낮았는데, 군에서 꼭 다이어트에 성공해 전역 때 당당하게 ‘바디프로필’ 사진을 찍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 베이징 동게올림픽 선수단 공식 단복 공개..."재활용 소재 활용"
- 베이징 동계올리픽에 나설 국가대표 선수들이 공식 단복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영원아웃도어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들이 시상대 위에서 입게 될 시상용 단복. 사진=영원아웃도어[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 ‘팀코리아(Team Korea)’의 공식파트너인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30일 앞두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식 단복’을 공개했다.영원아웃도어는 5일 오전 진천선수촌에서 대한체육회 주최로 개최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G-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식 단복을 선보였다.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는 시상대 위 영광의 순간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을 빛내줄 시상용 단복을 비롯해 개·폐회식 단복, 트레이닝 단복(트레이닝 상하의, 저지 후드 집업 재킷, 저지 팬츠)과 일상복’(다운 재킷, 플리스 재킷, 맨투맨 티셔츠 등), 선수단 장비(신발, 비니, 백팩 및 여행 가방 등) 등 총 19개 품목을 지원한다.영원아웃도어는 지난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역대 팀코리아 단복 최초로 친환경 리사이클링 소재를 적용한 단복을 선보였다.영원아웃도어 측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총 19개 품목 중 16개 품목에 걸쳐 리사이클링 폴리에스테르 소재, 리사이클링 나일론 소재, 리사이클링 가죽 소재, 리사이클링 인공 충전재 및 자연 생분해가 가능한 메리노 울 소재 등 친환경 소재를 ‘공식 단복’에 적용했다”며 “선수 한 명에게 지급되는 공식 단복을 기준으로 200여개의 페트병(500ml 환산 기준)을 재활용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이번 팀코리아 ‘공식 단복’에는 한반도의 등 줄기인 태백산맥과 태극기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접목시켰다.영원아웃도어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팀코리아 선수들이 영원아웃도어에 축적된 고유의 노하우와 기술 혁신이 집약된 공식 단복을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되어 기쁘다”며 “팀코리아 선수 모두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각자가 원하는 성과를 모두 이뤄내길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라고 밝혔다.영원아웃도어는 지난 2014 인천 아시아게임을 시작으로, 2016 리우 하계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2020 도쿄 하계올림픽 등 세계적 스포츠 이벤트에서 오랜 기간 국가대표 선수들의 공식 단복을 후원했다. 오는 2024년 말까지 팀코리아의 파트너로서 활약할 예정이다.
- 지그재그, 올해 패션 키워드 ‘C·O·M·F·O·R·T’ 선정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패션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2022 패션 트렌드 리포트’를 발행하고 올 한 해 패션 업계를 관통할 핵심 키워드로 ‘컴포트(C·O·M·F·O·R·T)’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리포트는 지난해 하반기 동안 누적된 3억건 이상의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도출됐다지그재그, 2022 패션 트렌드 키워드 ‘C·O·M·F·O·R·T’ 선정(자료=카카오스타일)올해 패션 트렌드 키워드는 △어디서든 편한 스타일 (Comfort) △오피스룩의 재정의 (Office Easywear) △00년대 하이틴 패션 (Millennium Fashion) △아웃도어 최적화 스타일 (Fun Outdoor Activities) △스크린 속 셀럽 따라잡기 (On-Screen Fashion) △백신 접종룩 (Ready to Vaccinate) △우리 다시 함께 (Together Again) 등을 뜻하는 단어들의 첫 글자를 땄다. 우선 어디서든 편한 스타일(Comfort)에 대한 인기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집 근처에 잠시 외출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원마일웨어’로 벙거지 모자나 반집업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 급증했다. 브라렛과 사각팬티 등 편안한 착용감의 언더웨어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사무실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오피스룩의 재정의 (Office Easywear)’ 현상도 살펴볼 수 있다. 재택을 끝내고 하나 둘 출근을 시작하며 출근룩에 대한 검색량이 전년 대비 521% 가량 늘었다. 특히 오래 입어도 불편하지 않은 새로운 오피스룩인 밴딩팬츠와 니트팬츠 검색량은 각각 382%, 283% 증가했다. 2000년대 스타일링을 연상케 하는 ‘00년대 하이틴 패션 (Millennium Fashion)’도 주목할 만하다. 1999년 세기말 무드를 쫓는 Y2K 패션의 대표 아이템 ‘로우라이즈’ 검색량은 전년 대비 20배(1949%) 가까이 폭증했다. 레트로 아이템인 베레모와 니삭스 검색량 역시 각각 454%, 3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아웃도어 액티비티가 새로운 여가 생활로 자리잡으며 ‘아웃도어 최적화 스타일 (Fun Outdoor Activities)’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골프가 대세 스포츠로 떠오르며 골프웨어에 대한 검색량은 작년 대비 848% 증가했다. 야외 활동에 필요한 경량패딩 546%, 여행가방 313%, 캠핑 검색량 197% 상승했다. 컨텐츠의 홍수와 함께 ‘스크린 속 셀럽 따라잡기 (On-Screen Fashion)’가 새로운 유행으로 떠올랐다. 그 중에서도 여성 댄서 크루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에 등장한 패션 아이템인 비니의 검색량은 전년 대비 539%까지 급증했다. 호보백 501%, 조거팬츠 478%, 링귀걸이 검색량도 204% 증가했다.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진행되며 ‘백신 접종룩 (Ready to Vaccinate)’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이는 슬리브리스나 오프숄더 등 백신을 맞을 때 옷을 벗거나 소매를 걷지 않아도 되는 패션을 의미한다. 해당 아이템은 각각 전년 대비 828%, 260% 이상 검색량이 늘었고 동절기에도 오히려 검색량이 계속해서 증가하는 등 인기가 이어졌다. 예상보다 길어진 코로나19 속에서 ‘우리 다시 함께 (Together Again)’하는 모습을 패션 트렌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일상 회복과 거리두기가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각자 방역 수칙을 지키며 만남을 재개하는 현상을 보여주듯 전년 대비 브라이덜샤워 1033%, 하객룩 857%, 데이트룩 283% 검색량이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여성 패션 플랫폼 중 최다 거래액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지그재그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트렌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며 “뉴노멀 시대에 적합한 비즈니스 전략을 세워 2022년에도 많은 파트너사가 지그재그와 함께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사형 구형한 檢, '전 직장 동료 살해' 40대 징역 40년에 항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 직장 동료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1심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검찰이 이에 불복, 항소했다.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지인을 살해한 피의자 A씨가 7월 23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사진=뉴스1)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서울서부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피고인 측은 항소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항소함에 따라 서씨의 재판은 서울고등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앞서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와 입사 동기로 재직 시절 가장 친한 동료 사이였지만, 피해자가 주식으로 많은 이득을 보았다는 이유로 살해했다”며 “피해자가 죽음의 순간 느꼈을 배신감과 고통은 상상할 수 없다”고 사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서부지법은 지난 15일 강도살인, 방실침입, 재물은닉, 사체유기 등 혐의를 받는 서모(41)씨에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엄중한 형사 처벌을 물어야 한다”면서도 “피고인이 피해자 사무실에서 30분간 머물다 살해한 것을 비추어 보면, 피고인은 피해자가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면 살해하지 않을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고 판시했다. 이어 재판부는 “피고인의 생명을 박탈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인정될 객관적 사정이 존재하거나 피고인을 사회에서 영구히 격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덧붙였다.앞서 증권회사에서 나와 인형 판매 사업을 하던 서씨는 약 수억 원대 대출을 받고, 빚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과거 증권회사 입사 동기였던 피해자가 주식 투자에 성공한 사실을 알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서씨는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하고 해외로 도주하기로 계획해 범행 두 달 전부터 인터넷에서 전기충격기를 구매하고 ‘실종 신고 이후 계좌 사용’, ‘증권계좌 비밀번호 초기화 방법’ 등을 검색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이후 그는 지난 7월 12일 식칼과 망치, 전기충격기, 케이블 타이와 피해자의 시신을 실을 화물차를 준비한 뒤 USB를 두고 왔다며 피해자의 사무실에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가 저항하자 서씨는 망치로 피해자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려치고, 식칼로 얼굴과 목을 수십 회 찌른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범행 직후 서씨는 피해자 주식 계좌에 접속해 피해자의 주식 약 9억 원을 매도하고 현금을 훔치는 등 피해자의 금품을 빼돌렸다. 이후 피해자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경북 경산시의 한 창고 정화조에 유기했다. 이 과정에서 서씨는 피해자가 살아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대리기사를 불러 피해자의 차량을 대구로 이동시키고, 피해자의 가족과 지인에게 마치 피해자인 척 행세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7월 14일 피해자가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중 해당 오피스텔에서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해 경산에서 서씨를 검거했다.이후 재판에 넘겨진 서씨는 지난 15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어리석은 저의 행동으로 한 가정의 행복을 깨뜨려 죄송하다”며 “저로 인해 고통받은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고 피해자 가족에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엄벌에 처해달라”고 울먹였다.
- '주식 대박’ 절친에 식칼 휘둘러 살해한 40대…징역 40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 직장 동료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1심 재판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지인을 살해한 피의자 A씨가 7월 23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사진=뉴스1)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문병찬)는 15일 강도살인, 방실침입, 재물은닉, 사체유기 등 혐의를 받는 서모(41)씨에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다만, 전자장치 부착명령은 재범의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기각했다. 앞서 검찰은 “죄질이 불량하다”며 서씨에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경제적 이익을 거둘 목적으로 존귀하고 대체 불가능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질렀다”며 “사람의 목숨은 세상 무엇과도 견줄 수 없고, 어떤 이유로도 범행이 합리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호의를 베풀었던 피해자를 사전에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등 철저하게 범행을 계획하고, 살해했다”며 “이후 피고인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피해자가 살아 있는 것처럼 가장하고, 범행 현장과 사체를 정리하는 등 대담하게 범행을 은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는 극심한 공포심과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느끼며 생을 마감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자의 유족들 특히 피해자의 어린 자녀가 성장 과정에서 마주할 정신적 피해도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엄중한 형사처벌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 사무실에서 30분간 머물다 살해한 것을 비추어 보면, 피고인은 피해자가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면 살해하지 않을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며 “피고인이 경제적 곤궁을 이기지 못하고, 범행을 계획해 실질적으로 취득한 이득도 미비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앞서 증권회사에서 나와 인형 판매 사업을 하던 서씨는 약 수억원대 대출을 받고, 빚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과거 증권회사 입사 동기였던 피해자가 주식 투자에 성공한 사실을 알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서씨는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하고 해외로 도주하기로 계획, 범행 두 달 전부터 인터넷에서 전기충격기를 구매하고, ‘실종 신고 이후 계좌 사용’, ‘증권계좌 비밀번호 초기화 방법’ 등을 검색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이후 그는 지난 7월 12일 식칼과 망치, 전기충격기, 케이블 타이와 피해자의 시신을 실을 화물차를 준비한 뒤 USB를 두고 왔다며 피해자의 사무실에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가 저항하자 서씨는 망치로 피해자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려치고, 식칼로 얼굴과 목을 수십 회 찌른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범행 직후 서씨는 피해자 주식 계좌에 접속해 피해자의 주식 약 9억원을 매도하고 현금을 훔치는 등 피해자의 금품을 빼돌렸다. 이후 피해자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경북 경산시의 한 창고 정화조에 유기했다. 이 과정에서 서씨는 피해자가 살아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대리기사를 불러 피해자의 차량을 대구로 이동시키고, 피해자의 가족과 지인에게 마치 피해자인 척 행세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7월 14일 피해자가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중 해당 오피스텔에서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해 경산에서 서씨를 검거했다.앞선 서씨는 최후의 변론에서 “어리석은 저의 행동으로 한 가정의 행복을 깨뜨려 죄송하다”며 “저로 인해 고통받은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고 피해자 가족에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엄벌에 처해달라”고 울먹였다.
- [이상훈의 신경영 비전] 제페토로 미리 보는 메타버스 세상
- [이상훈 전 두산 사장·물리학 박사]제페토는 피노키오의 할아버지다. 그런데 요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제페토가 있다. 네이버에서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근 소프트뱅크와 미래에셋캐피탈 등 투자가들이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 평가와 함께 2200억원을 투자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18년 출범하여 3년밖에 안된 회사가 메타버스로 유니콘이 되었다니 주목을 받을만하다. 제페토는 아바타로 가상의 세계에 들어가 친구도 사귀고 게임도 하고 여행도 즐기는 메타버스 공간이다. 그런데 그 정도는 메타버스를 표방하는 앱이라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이다. 도대체 어떤 점이 특별했기에 소프트뱅크를 포함한 투자가들이 2200억원을 투자했을까. 그 이유는 이용자 기반에서 찾을 수 있다. 제페토는 전 세계에서 2억명이 사용하고 있고 일 이용자 수가 200만명에 이르고 있는데 90%가 중국, 인도네시아, 미국 등 외국인이고, 무엇보다도 이용자의 70%가 13세에서 24세 사이의 여성이다. 다른 대부분의 메타버스가 게임을 즐겨하는 남성 유저 중심인데 반해 대부분의 유저가 10대 여성들인 제페토가 투자가의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제페토가 1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독특한 아바타 만들기 기능 때문이다. 우선 자신의 사진을 스캔해서 입력하면 자기를 닮은 아바타가 만들어진다. 취향에 맞게 수정도 가능하다. 카메라에 얼굴을 대고 표정을 지으면 아바타가 그 표정을 따라 한다고 하니 가히 분신이라 할 수 있다. 아바타를 만들고 나면 다음은 옷과 가방, 액세서리, 화장, 헤어 등으로 아바타를 꾸미게 된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나이에 자기 분신인 아바타를 꾸미고 친구들과 비교하고 칭찬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할지 쉽게 상상이 간다. 현재 앱에 5000만개 이상의 아이템이 등록되어 있고, 아이템을 팔아 월 1500만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도 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다. 구찌, 디올이 제페토에 매장을 열고 옷과 가방을 팔고 있다. 물론 진짜 옷과 가방이 아닌 아바타를 꾸미는 디지털 명품이다. 현실에서 몇 백만원씩 하는 가방을 3000원 정도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순식간에 매진이 되었다고 한다. 비록 아바타를 통해서지만 현실에서는 꿈도 못 꿀 구찌 가방을 들고 친구들 앞에 나타날 수 있었던 10대 소녀에게 제페토는 과연 어떤 의미일까. 단지 인형놀이 같은 게임에 불과한 것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현실에서의 친구 대부분을 만날 수 있고,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친구도 만날 수 있고, 현실의 자신을 꼭 닮은 아바타가 있고, 현실의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의 아바타가 있는 곳이 제페토이다. 현실의 확장이자 이상향이다. 이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에 뛰어 넘고, 추가하고, 완성한다는 의미의 접두사 ‘메타’를 붙인 신조어 ‘메타버스‘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에서 자신을 닮았지만 더 예쁘고, 옷도 더 잘 입고, 인기도 많은 아바타로 대리만족을 얻다가 현실로 돌아오면 어떻게 될까. 깊은 실망감으로 자기혐오에 빠지지는 않을까. 2007년 스탠퍼드 대학 교수 제러미 베일렌슨은 아바타가 현실의 자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가상 현실에서 개인에게 주어진 아바타의 특성에 따라 현실에서의 행동이 달라진다고 한다. 예를 들어 키가 작은 사람이 키 큰 아바타를 받으면 현실에서도 키 큰 사람처럼 행동하고, 영웅 아바타를 받은 사람은 현실에서도 남을 돕는 등 정의로운 행동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베일렌슨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변신의 귀재 이름을 따 프로테우스 효과라고 불렀는데, 프로테우스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자신에 대해 기대하는 행동을 하려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메타버스에서 얻은 자신감이 현실로 돌아온다고 무너지는 게 아니라 현실에서의 자신감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모든 기술이 그랬듯이 메타버스도 순기능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빈부격차나 차별, 거짓과 폭력이 싹틀 수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이제 태동 단계에 있는 신기술이다. 역기능을 최소화하고 현실 세계에 도움이 되는 메타버스로 발전해가길 기대한다.
- [웰컴 소극장]톨스토이 참회록·향수·밤의 방문객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 수칙 아래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공연들이다. <편집자 주>연극 ‘톨스토이 참회록, 안나 카레니나와의 대화’ 포스터(사진=극단 피악)◇연극 ‘톨스토이 참회록, 안나 카레니나와의 대화’ (12월 7일~내년 1월 2일 한양레퍼토리씨어터 / 극단 피악)러시아 작은 지방의 어느 간이역. 대합실에 조용히 앉아있던 노신사 곁으로 아름답지만 다소 초조하고 예민해 보이는 귀부인이 여행용 가방을 들고 들어온다. 막차가 지연돼 언제 도착할지 알 수 없는 상황. 두 사람은 자신들이 지나온 삶과 사랑, 예술과 종교, 구원에 대한 끊임없는 고백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극단 피악의 창단 20주년 기념 시리즈 3탄이다.연극 ‘향수’ 포스터(사진=극단 인간극장)◇연극 ‘향수’ (12월 10~19일 스튜디오76 / 극단 인간극장)늦은 밤 담임 선생님의 전화를 받은 아빠는 아들이 며칠 째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범생이었던 아들의 갑작스러운 무단결석. 아빠는 걱정이 돼 아들의 집으로 향하지만, 그곳에 아들은 너무 태연하게 있다. 그러나 아들은 아빠를 반가워하기는 커녕 향수를 찾으며 자신을 꾸미는 데만 열중하는데…. 아동학대 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연극 ‘밤의 방문객’ 포스터(사진=극단 프로젝트 해동머리)◇연극 ‘밤의 방문객’ (12월 7~12일 여행자극장 / 극단 프로젝트 해동머리)영국 브럼리 지역의 유력 정치가이자 기업가인 아서 버링의 장녀 쉴라의 약혼식 피로연이 한창인 대저택 연회장. 행복한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이들 앞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사관이 나타난다. 그는 한 여인의 자살 소식을 전하며 이를 조사하겠다고 통보하는데…. 배우 김택수, 박경찬, 정채윤, 이도경, 박현규, 정성운, 이야리, 전혜린, 장영휘, 김관주 등이 출연한다.
- W컨셉, 초겨울 날씨에 바캉스룩 판매 늘어…“때아닌 호항‘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W컨셉은 단계적 일상 회복 논의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고객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휴양지룩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신장했다고 21일 밝혔다. 초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약 2년여 만에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이 휴양지용 상품을 본격적으로 구매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사진=W컨셉)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은 고객이 찾은 품목은 ‘원피스’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여름 원피스 매출은 20% 늘었는데, 특히 하늘하늘한 느낌을 주는 쉬폰 소재의 ‘슬립 원피스’와 볼륨감 있는 퍼프 소매가 적용된 ‘미니 원피스’ 구매가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일상적으로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무늬가 없는 옷보다는 여행지에 어울리는 꽃이나 기하학 등 화려한 패턴이 들어간 상품을 더 많이 찾았다.물놀이에 필요한 수영복, 래시가드 등 스윔웨어 매출도 67% 신장했다. 취향을 타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의 모노키니 판매가 가장 많았고 어깨셔링, 하이레그, 스윔수트 등 몸매를 보정할 수 있는 수영복의 인기가 높았다.여행과 관련한 액세서리와 잡화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모자 매출은 전년비 110% 상승했으며 챙이 넓은 버킷햇과 통풍이 잘 되는 니트 짜임의 모자가 인기를 끌었다. 샌들과 슬리퍼는 각각 600%, 273% 증가했다. 뒷굽이 없는 뮬(Mule)과 클로그(Clog) 등 굽이 낮은 신발 선호도가 높았다.캐리어나 백팩 등 여행 가방 매출 역시 130% 늘었다. 1주일 이상의 장기 여행에 적합한 28인치, 30인치 캐리어 가방이 주를 이뤘고, 라탄 소재의 작은 사이즈 가방도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이러한 현상은 SSG닷컴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는데 같은 기간 스윔웨어 매출은 99%, 여행용 가방은 174%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초겨울 날씨에도 휴양지룩 상품 판매가 활발한 이유는 오랜만의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신상품 구매 욕구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W컨셉은 이와 같은 수요를 잡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윈터 스윔웨어’ 기획전을 진행한다. ‘블랙 앤 화이트’, ‘퍼프 앤 셔링’, ‘패턴’, ‘커버업’ 등 4가지 다른 주제로 모노키니, 비키니 등 총 200여 종의 인기 스윔웨어 상품을 최대 89%까지 할인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최주희 W컨셉 상품기획담당 상무는 “여행 수요 증가에 따라 겨울에도 한 여름 의류나 잡화를 찾는 등 역시즌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계절과 관계없이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로 만족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 ‘주식 대박’ 질투심에 입사동기 살해 40대 사형 구형[사사건건]
-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증권사 입사동기였던 옛 동료를 무참히 살해한 40대 남성 서모씨에게 검찰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이 남성이 주식으로 큰 돈을 번 옛 동료에게 수억원을 빌리려다 거절당하자,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법정 최고형을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서씨는 최후 진술에서 “어리석은 저의 행동으로 한 가정의 행복을 깨뜨려 죄송하다. 자식에게 살인자 아들을 물려줘서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했지만, 뒤늦은 후회였습니다. 친한 친구를 향한 한 순간 엇나간 질투심은 이젠 씻을 수 없는 죄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주식대박’ 절친 살해한 40대 사형 구형 △‘만취 사망사고’ 벤츠 운전자 항소 △‘마약·절도’ 황하나 2심서 감형 등입니다.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지인을 살해한 피의자 A씨가 23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사진=뉴스1)◇“돈 빌려달라” 거절당하자 절친에 식칼 휘둘러 살해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 직장 동료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에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문병찬)의 심리로 지난 15일 열린 공판 기일에서 강도살인, 방실침입, 재물은닉,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서모(41)씨에 검찰이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와 입사 동기로 재직 시절 가장 친한 동료 사이였다”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피해자가 주식으로 많은 이득을 보았다는 이유로 피해자에 40회 이상 식칼을 휘두르고 살해했다. 피해자가 죽음의 순간 느꼈을 배신감과 고통은 상상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서씨는 최후 변론에서 “어리석은 저의 행동으로 한 가정의 행복을 깨뜨려 죄송하다”며 “저로 인해 고통받은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고 피해자 가족에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엄벌에 처해달라”고 울먹였습니다. 또한 “자식에게 살인자 아들을 물려줘서 너무나 고통스럽다”며 “아버지 어머니께도 불효 중 최고 불효를 저지르고 가슴 아프게 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앞서 증권회사에서 나와 인형 판매 사업을 하던 서씨는 약 4억5000만원의 대출을 받고 빚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과거 증권회사 입사 동기였던 피해자가 주식 투자에 성공한 사실을 알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범행 직후 서씨는 피해자 주식 계좌에 접속해 피해자의 주식을 약 9억원을 매도하고 현금을 훔치는 등 피해자의 금품을 빼돌린 이후 피해자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경북 경산시의 한 창고 정화조에 유기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7월 14일 피해자가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중 해당 오피스텔에서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해 경산에서 서씨를 검거했습니다. 다음 선고기일은 12월 15일에 진행됩니다.만취한 채 벤츠 차량을 운전하다 공사장으로 돌진해 인부를 숨지게 한 A씨(31)가 지난 5월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징역 7년 과도해”…‘만취 사망사고’ 벤츠 운전자 항소 새벽에 만취한 채 벤츠 차량을 몰다가 작업 중인 60대 인부를 치어 숨지게 해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30대 여성이 이에 불복해 항소했습니다. 가해자 권모(30)씨 측 변호인은 지난 16일 서울동부지법 형사7단독에 항소장을 제출했습니다.권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 12일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앞서 권씨는 지난 5월 24일 오전 2시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LPG 충전소 앞 도로에서 2호선 콘크리트 방음벽 철거 작업 중인 인부 A(61)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권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에 해당하는 0.188%이었고, 제한속도가 낮은 교차로를 시속 148㎞로 달리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권씨는 지난해 4월에도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4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고 합니다.재판부는 “A씨는 극히 참혹한 상태로 사망하고 다른 피해자는 상해를 입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다”며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충격과 고통을 헤아리기 어렵고, 두 명의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으며 2020년에 음주운전으로 인한 벌금형의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어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권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항소를 결정했습니다. 권씨 측 변호인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항소장을 우편으로 송부했다”며 “1심 형이 과도한 면이 있다”고 항소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는 “판결문에 ‘용서받지 못했다’는 표현이 들어갔는데, 피고인이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하는 엄중한 문제가 숙제로 남아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항소했다”고 말했습니다.집행유예 기간 중 다시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황하나씨가 지난 1월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얼굴을 가린 채 출석했다.(사진=뉴시스)◇‘마약·절도’ 황하나 2심서 감형…24차례 반성문 제출집행유예 기간 중 마약 투약과 의류 등 절도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3)씨가 항소심에서 형을 감경받았습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1-1부(재판장 성지호)는 지난 15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절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황씨에게 징역 1년 8월에 추징금 50만원을 선고했습니다. 앞선 1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2년과 추징금 40만원보다 형이 감경된 것입니다. 감경 사유는 절도 부분에서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황씨는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지난 3~4년은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마약보다 의존하던 수면제도 수감생활 하면서 다 끊었다. 앞으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눈물로 자신의 잘못을 호소했었는데요. 이날 재판에서 황씨는 조용히 판결을 청취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황씨는 지난 9월부터 이날까지 총 24차례 반성문을 법원에 제출했습니다.앞서 황씨는 지난 2015∼2018년 전 연인인 가수 박유천씨 등 지인과 함께 서울 자택에서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으며, 2019년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집행유예 기간인 지난해 8월 지인과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하고, 지인의 자택에서 500만원 상당의 명품 의류를 훔친 혐의로 다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