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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겨냥한 與수도권비전특위 “국민이 쇄신 요구하면 시늉이라도 하라”
  • 尹 겨냥한 與수도권비전특위 “국민이 쇄신 요구하면 시늉이라도 하라”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오신환 국민의힘 수도권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여론조사 결과가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내용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민이 쇄신을 요구하면 쇄신하는 시늉이라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지난 9월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수도권비전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을 맡은 오신환(왼쪽) 당협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오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수도권 비전특위 당협위원장 간담회에서 “국민이 뭘 원하고 민심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시시각각 살피고 반응하는 게 민주정치다. 민심 거슬러서 성공한 정치가 없다”며 이같이 지적했다.오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일련의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지속해서 내림세를 걷고 있는 것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수도권 특위 출범 이후 반복되는 내용이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이야기다”라며 “여론조사가 정치 전부일 수는 없지만 민심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수도권 비전특위는 연내에 지구당도 추진할 계획이다. 회의에 참석한 김종혁 최고위원은 인사말에서 “이번 주나 다음 주까지 지구당 부활을 촉구하는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을 지도부에 제출할 것”이라며 “연내에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선 지구당이 부활하면 우리도 경쟁자에게 발판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한동훈 당대표와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될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오 위원장 주재로 지금까지 특위에서 진행했던 사안들에 대한 논의와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회의에는 김 최고위원과 오 위원장을 비롯해 정성국 의원, 김준호 비전특위 위원 등이 참석했다.
2024.10.23 I 김한영 기자
민주 "한동훈 별도 김건희특검법 내놓으면 논의할 수 있다"
  • 민주 "한동훈 별도 김건희특검법 내놓으면 논의할 수 있다"
  •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사진=뉴스1)[이데일리 한광범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별도의 김건희 특검법을 내놓는다면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 대표가 친한(동훈)계 의원들과 김건희특검법을 발의하면 거기에 대해 논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그는 “전날 만찬에 참석한 친한계 의원이 20명이 넘었다. 한 대표가 김건희특검법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발의 요건이 충분한 만큼 발의하라”며 “(별도) 김건희특검을 발의하면 민주당은 거기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한 대변인은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 후 측근들에게 ‘대통령실이 밝힌 정도의 조치로는 해결할 수 없다’, ‘국민들이 9대 1로 원하는 이슈’라고 언급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민이 9대 1로 원하는 사안은 김건희특검법”이라며 “김건희 특검을 바로 수용하도록 정치적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그러면서 “한 대표가 지난번엔 채해병특검법과 마찬가지로 제3자 추천은 얘기만 하고 발의를 안 했다”며 “이번엔 그러지 마시라”고 당부했다.그는 윤 대통령이 전날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김건희 여사 의혹에 대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를 거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비판했다.한 대변인은 2차 여야 당대표 회담과 관련해선 “이 대표가 이해식 비서실장에게 한 대표와의 당대표 회담과 관련한 의제와 시기, 방식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2024.10.23 I 한광범 기자
한동훈, 尹과 반도체특별법 논의…"엄중 상황…직접보조금 마련해야"
  • 한동훈, 尹과 반도체특별법 논의…"엄중 상황…직접보조금 마련해야"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2일 고동진 의원을 비롯한 친한(한동훈)계와의 만찬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반도체특별법과 관련해 정부에 직접 보조금 지급을 요청했다”며 전 세게적인 반도체경쟁 상황을 엄중히 인식해야 하며 우리 정부가 기업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 대표로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뿐 아니라 정책 논의에도 집중한 것으로, 직접 당론을 추진해 준비 중인 반도체특별법 발의에 앞서 정부 측 협의를 요청한 것이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한 지 하루 만인 22일 친한계 의원들을 소집해 만찬을 진행하며 이같은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동진 의원은 이날 오전 “전날 한 대표로부터 윤 대통령에게 직접보조금 지급 등 반도체특별법을 이야기했다고 들었다”며 “김건희 여사 등 언론에 보도된 내용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아 고생하셨다고 전했다”고 밝혔다.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 반도체특별법과 관련해 직접보조금 지급을 위한 준거 조항을 만들어야 한다는 등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직접보조금 지급을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대통령이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고 의원은 한 대표가 “사안의 엄중함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함께 힘을 합쳐서 잘 극복해 나가자”고 한 것과 관련해 반도체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 역시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국회에서도 그간 국정감사 등을 통해 정부에 직접 보조금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중견기업이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팹리스엔 (보조금)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했으나 대기업 지원은 국민 정서상 맞지 않다고 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우리나라 내부 상황만 볼 게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등 반도체 경쟁국이 움직이는 것도 봐야 한다”며 “중소, 중견기업을 먼저 지원하며 세수가 어느정도 확보되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대기업 지원도 가능하지 않나”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또 “미국에서 실행하는 초과이익공유제도 산업통상자원부에 아이디어를 제공했다”며 “미국은 2000억원 넘게 자국 보조금을 받는 기업이 초과 이익을 기록하면 지원된 보조금의 최대 75%까지 환수토록 하고, 정부는 이를 반도체 산업에 다시 투자하는 초과 이익 공유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의원 등 여당 의원들은 직접보조금 지원을 비롯해 △정부가 5년 단위의 법정 반도체산업 계획을 세우고 △대통령 직속의 특위에서 이를 다루도록 하는 내용과 △반도체산업특별회계 설치 △전력망 등 반도체 산업기반시설 신속 확충 및 국비지원 △관련 인허가 의제 및 신속 패스트트랙 도입 △파운드리 산업발전 시책 수립 및 시행 △반도체 인력양성 지원 등 내용을 포괄적으로 담는 반도체특별법 수정·통합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2024.10.23 I 최영지 기자
박찬대 "명태균 게이트 당사자는 김건희 여사"
  • 박찬대 "명태균 게이트 당사자는 김건희 여사"
  •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당사자가 김건희 여사라는 게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표. (사진 뉴스1)박 원내대표는 23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실시한 83번의 여론조사 비용을 청구하려고 했던 대상이 김건희 여사였고,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준 것도 김건희 여사이고, 김영선 전 의원의 세비 절반을 명태균에 준 것도 김건희 여사가 명 씨와 명 씨 딸의 생계를 책임지라고 해서 그랬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가 명 씨의 조언을 듣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조문 일정을 변경했다는 증언도 나왔다”면서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라면 명 씨는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여론 조작을 했고,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직접 개입했고, 명 씨의 말 한 마디에 대통령 외교일정이 바뀐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모든 의혹의 중심에 여지없이 김건희 여사가 등장한다”면서 “이제 의혹의 핵심 당사자이자 실질적인 권력자인 김건희 여사가 명명백백하게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고위공직수사처 수사검사들의 연임을 재가하라고 윤 대통령에 요청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현재 공수처에서 부장검사 두 명, 검사 한 명이 채해병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데 대통령이 27일까지 재가하지 않으면 부장 검사 2명이 그만둬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은 임기가 며칠 남지 않은 공수처 수사 검사 연임 재가를 두달 넘게 이유 없이 질질 끌고 있다. 노골적인 수사 방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고의로 공수처 수사를 중단시킬 생각이 아니라면 오늘 당장 공수처 검사 연임을 재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4.10.23 I 김유성 기자
이재명, 윤-한 빈손 면담 두고 "아쉽고 안타깝다"
  • 이재명, 윤-한 빈손 면담 두고 "아쉽고 안타깝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빈손 면담에 대해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이 밝히며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 최근 국민 보시기에 정치가 참 답답할 텐데, 심지어 정치가 뒷골목 거시기들의 패싸움 같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토로했다.그는 “존재를 인정하고 협의하고 조정해 이견을 하나의 의견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정치 아닌가”라며 “상대를 제거하거나 아예 존재를 무시하면 정치가 아니라 싸움이 된다. 다시 정치가 복원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겠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아울러 배달수수료 문제의 조속한 자율적 협의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배달수수료 문제가 곧 사회문제가 된다. 이미 예측했던 바”라며 “결국 입법으로 강제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온다. 입법으로 강제하기 전 시장에서 합리적 결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지금 자영업자들이 너무 어렵다”며 “상황이 어렵더라도 수수료를 안 낼 수야 없겠지만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하게 수수료를 부담시키고 수많은 자영업자들에게 고통을 가할 정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최근 혼선을 빚고 있는 정부의 서민 대출 상품인 ‘디딤돌 대출’ 정책과 관련해 “정부 정책이 냉탕과 온탕을 왔다 갔다 한다”며 “국민들에게 주택을 마련하는 디딤돌을 마련해 주겠다는 것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그는 “정부가 예고도 없이 기습적으로 대출한도를 축소했다가 며칠 만에 번복했다. 물론 엉터리 정책에 대해 신속하게 원상복구를 결정한 것은 칭찬할 만 하지만 평생 집 한 채 마련해 보겠다고 나름 온갖 계획을 세워 정부 대출을 믿고 집살 준비를 했다가 갑자기 대출을 중단해 버리면 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라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즉흥적으로 과격하게 마음대로, 현장을 모르고 이런 정책들을 오락가락하지 않길 바란다”며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의대 교육과정 5년 축소, 킬러문항 없애기 등 이런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신중하게 정책을 결정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4.10.23 I 한광범 기자
공수처, 부장검사 3명·평검사 4명 공개 채용
  • 공수처, 부장검사 3명·평검사 4명 공개 채용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임용 및 연임 재가 지연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검사 채용에 나선다.공수처는 부장검사 3명 및 평검사 4명에 대한 ‘2024년 하반기 검사 채용’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검사 임기는 3년이며, 3회 연임 가능해 최대 12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 정년은 63세이다.원서접수는 금일 공고 후 오는 28일부터 11월 4일까지 8일간 진행되며, 원서는 개별사이트를 통한 인터넷 접수만 진행한다.응시자는 공개모집 공고일 기준으로 부장검사는 변호사 자격 12년 이상, 평검사는 변호사 자격 7년 이상 보유해야 한다. 평검사의 경우 변호사 자격을 7년 이상 보유하면 되므로 변호사시험 6회 합격자도 이번 응시부터 지원이 가능하다. 수사기관(군검찰 포함)에서 근무하는 동안 3년 이상 실수사경력이 있는 경우(공고일 기준) 서류전형에서 우대할 예정이다.공고문은 공수처 홈페이지와 나라일터 등에 게시하며, 원서는 인터넷 원서접수 전문사이트 유웨이어플라이에서 접수 가능하다.원서 접수가 끝나면 서류전형(11월 예정), 면접시험(12월 예정)이 차례로 진행되며, 인사위원회 추천 절차를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할 계획이다. 특히 면접시험은 집단면접시간 확대 및 수사 관련 서류 작성(평검사에 한함) 실습을 추가해 우수 인재 변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4.10.23 I 송승현 기자
김민석 "尹·韓 회담, 옹졸한 이별식 같았다"
  • 김민석 "尹·韓 회담, 옹졸한 이별식 같았다"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인 김민석 의원은 지난 21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회담에 대해 ‘옹졸한 이별식’이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응한 김 의원은 “이별하는 사이에서도 덕담을 하는데, (어제 회담은) 그냥 사이 안 좋다는 것을 드러내고 ‘꿇을래’, ‘나갈래’ 이런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옹졸한 이별식으로 보여진다”면서 “의도도 결과도 결국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회담 전 한 대표를 대했던 대통령실의 의전 상황에 대한 지적도 했다. 그는 “좋은 의전을 만들 때 연구해서 의식을 만드는데, 그런데 (어제) 그거는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려고 머리를 많이 쓰는 것 같아 보인다”면서 “검찰 선후배 사이라고 해서 다르겠는가, 보통 사람이 볼 때도 ‘정상적인 만남은 아니구나’ 느꼈다면 그것이 민심이 보는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 요구했던 3대 요구안에 대해서 김 의원은 “본질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 대표는 회담에서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을 중단하는 등의 3대 요구안을 윤 대통령에 전했고, 윤 대통령은 난색을 보였다. 그는 “그 정도 해야 우리도 조금 체면을 차릴 것 아니냐라는 수준의 이야기라고 본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한계가 명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김 의원은 “예를 들어 홍준표 시장 같은 분이 지적하는 게 ‘원조 김건희 라인이 한동훈 아니냐’라고 보는 거 아닌가”라면서 “그간 법무부 장관할 때 덮는 데 일조했기 때문에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너도 같이 해놓고서 왜 그래?’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10.23 I 김유성 기자
'채식주의자'는 유해물? "학교 도서관 비치 반대" 1만명 서명
  • '채식주의자'는 유해물? "학교 도서관 비치 반대" 1만명 서명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부모단체가 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해 학교 도서관 비치를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채식주의자는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연작소설이다.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서울 야외도서관 책마당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한 마련된 특별 전시에서 시민들이 한강 작가의 책을 읽고 있다.(사진=뉴시스)전국학부모단체연합(전학연)은 23일 성명을 통해 “한강 작가의 책을 읽은 사람 중에는 어른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도 대단히 많은 상황”이라며 “대표작 중 하나인 채식주의자에서는 형부가 처제의 나체에 그림을 그리고 촬영하며 성행위 하는 장면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처제는 갑자기 채식을 한다며 자해하다가 정신병원에 입원해 물구나무서기를 하면서 나무가 되겠다고 굶어 죽는 기이한 내용으로 이어진다”며 “극단적이고 폭력적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전국의 초·중·고 도서관에 비치하려는 시도에 학부모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주장했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전날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도 논란이 됐다.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기도교육청의 도서 검열로 노벨문학상 도서가 폐기 처분되고 열람 제한당하는 윤석열 시대의 사상 검열 상황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을 질타했다. 임 교육감은 “학교 도서 구입이나 폐기는 각 학교의 도서 심의위원회의 권한”이라면서도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 시절에는 교육적으로 부모들이 걱정할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학연은 “청소년 보호법상의 청소년유해매체물 심의 기준에는 ‘청소년에게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선정적인 것이거나 음란한 것’이 포함돼 있으며 해당하면 청소년유해매체물로 결정해야 한다”며 “누가 봐도 청소년유해매체물인 내용의 책을 노벨상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직 미성년인 학생들에게 권장하는 것이 말이 되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학연은 이어 “19금 성인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았다고 해서 청소년 관람 가능한 영화가 될 수는 없다”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후보 시절 조전혁 후보가 교육감이 된다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등이 학교도서관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했는데 정 교육감 본인의 미성년 손자·손녀가 있다면 과연 이를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은지 답변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들은 △채식주의자의 학교 도서관 비치 반대 △채식주의자 공공도서관 아동·청소년 서가 비치 반대를 주장했다. 이어 전학연은 “채식주의자 도서의 아동·청소년 서가 비치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하였는데 하루 만에 개인 1만474명, 단체는 195개 단체에서 서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2024.10.23 I 신하영 기자
金배추·金무 가격 잡힐까…민당정, 김장재료 수급 안정방안 논의
  • 金배추·金무 가격 잡힐까…민당정, 김장재료 수급 안정방안 논의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11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등 주요 김장재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당정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23일 국회 본관에서 ‘김장재료 수급 안정방안 민당정 협의회’를 개최한다. 여당에서는 한동훈 당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주요 지도부가, 정부서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이 참석한다. 최병선 한국유통인연합회장, 이준연 대관령원예농업협조합장 등 민간도 함께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1일 기준 배추 10㎏(3포기) 도매가격은 2만3560원으로 평년 도매가격(9534원)보다 2배 넘게 비싸다. 다다기오이(7만6480원, 100개 기준)와 무(1만5241원, 20㎏) 등도 평년 대비 각각 70% 이상 올랐다. 배추값의 강세는 지난달까지 이어진 폭염 영향으로 배추 생육이 부진해 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무도 작황 부진에 배추의 대체제로 수요가 늘면서 함께 가격이 급등했다. 당정은 이날 배추와 무를 포함한 14가지 김장 재료의 공급 안정 및 할인 지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한 인터뷰에서 “4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김장철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 일원에서 고랭지 배추 출하 작업이 한창이다.(사진=연합뉴스)
2024.10.23 I 조용석 기자
  • [사설]윤-한 빈손 회동, 이래선 임기 후반 국정동력 못 살린다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그제 83일 만에 가진 정식 회동을 빈손으로 끝냈다. 대통령실은 “당정이 하나가 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지만 이는 얼버무림일 뿐 사실은 결렬이나 다름없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 규명 협조를 건의했으나 윤 대통령은 소극적인 태도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임명도 건의했으나 긍정적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에 한 대표는 회동 후 예정했던 직접 대언론 브리핑을 취소했다.이에 따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사이는 물론 국민의힘 내 친윤계와 친한계 사이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 같은 여권 분열은 국정 동력을 훼손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연금·노동·교육·의료 등 4대 분야 개혁을 포함한 각종 개혁 과제가 산적해 있어 여권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도 모자랄 판에 정반대로 갈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추락하는 경제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고 가라앉은 민생을 되살리는 일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그러잖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상황에서 이번 회동은 윤 정부의 정책 리더십과 국민의힘의 여당 역할을 동시에 더 깎아내릴 것이 분명하다.윤 정부는 다음 달 임기 후반기로 접어든다. 우리나라는 대통령 단임제를 시행하고 있어 임기 후반기 정권은 레임덕을 심하게 겪는다. 여권에서 얼마 안 남은 현재 권력보다 미래 권력의 가능성에 베팅하는 정치인이 늘어나고, 공무원들도 미래 권력에 밉보일까 봐 몸을 사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임기 후반기 정권은 레임덕을 원만하게 극복하거나 최소화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회동에서 그런 지혜를 보여주지 못했다.항간에는 한 대표가 이번 회동을 독자 노선의 시발점으로 활용한다면 대권 도전에 불리할 게 없다는 말이 오간다. 그렇다고 한 대표가 그런 계산에만 몰두한다면 국민 신뢰를 얻기 어렵다. 오히려 여권 전체를 바라보며 국정 동력을 되살리는 데 앞장서야 한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문제 등 국민이 주시하는 현안과 관련해 민심에 맞는 쇄신책을 내놓기를 바란다.
2024.10.23 I 양승득 기자
부산 초량시장서 시민 만난 윤 대통령 “더 열심히 일하겠다”
  • 부산 초량시장서 시민 만난 윤 대통령 “더 열심히 일하겠다”
  • 22일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역 인근 전통시장인 초량시장을 방문해 시장을 찾은 시민과 상인들을 응원하고 격려했다.(사진=대통령실)[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 초량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윤 대통령은 초량시장에 도착해 “사랑하는 부산 시민과 초량시장 상인 여러분, 여러분들 이렇게 직접 뵈니까 여러분들을 더 잘 살게 해드려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라며 “여러분들이 힘들게 일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찡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형승 상인회장 안내를 받아 참모들과 시민들과 상인들을 직접 만나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또한 이북 실향민 출신인 아버지에 이어 2대째 60여 년간 초량시장에서 쌀가게를 운영하는 상인 부부가 사인을 요청하자 “대를 잇는 전통의 초량쌀상회 파이팅입니다”라는 사인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청년 사장이 운영하는 과일가게에 들러 격려하고, 아동 옷가게 앞에서 만난 아이와 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다.윤 대통령은 배웅하기 위해 기다린 시민들에게 “많이 파시라”, “건강하시라”라고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떠났다.
2024.10.22 I 송영두 기자
범어사 방문한 윤 대통령 “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
  • 범어사 방문한 윤 대통령 “돌 던져도 맞고 가겠다”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했다.(사진=대통령실)[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범어사를 찾은 자리에서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 하지 않고 일하겠다”고 말했다.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오후 윤 대통령은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했다. 정여스님과 정오스님 등과 만난 자리에서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다짐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이날 윤 대통령은 사찰 관계자 및 신도들과 인사를 나눈 뒤 정오스님에게 범어사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대웅전으로 이동했다. 이후 주지실로 가 방장 정여스님과 정오스님 등과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다.정오스님은 “사람이 아닌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말씀과 힘들지만 꿋꿋하게 이겨내 대통령이 되신 모습으로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셨다”며 “코로나 시국에 국가 재정이 과도하게 사용돼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계실텐데 안타까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정오스님은 윤 대통령에게 ‘인생을 살면서 허물이 없어 걸릴 것이 없다’라는 ‘무구무애’(無垢無碍) 족자를 직접 써 전달했다. 이외에도 견디고 참고 기다리라는 뜻의 ‘감인대’(堪忍待), 한번 참으면 오랫동안 웃는다라는 뜻의 ‘일인장락’(一忍長樂) 등을 언급하며 “직무를 하는 동안 힘들 때 마다 이 문구를 보며 지혜롭게 극복하시라”고 말했다.이에 윤 대통령은 “나라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범어사에서 주신 많은 가르침에 힘입어 이 나라가 똑바로 설 수 있었다”고 말했고, 정여스님은 “어려운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든든하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무구무애’ 적힌 족자와 ‘감인대’가 적힌 액자, ‘오직 나라 사랑 한마음’, ‘오직 국민 행복 한마음’이라고 적힌 족자들을 선물받고 정여스님, 정오스님과 함께 사진 촬영했다.영남 3대 사찰 중 하나인 범어사에 현직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이승만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2024.10.22 I 송영두 기자
교육위 국감서 한강 ‘채식주의자’ 유해성 논란
  • 교육위 국감서 한강 ‘채식주의자’ 유해성 논란[2024국감]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가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논란이 됐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을호 의원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에게 질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 국감에서 “경기도교육청의 도서 검열로 노벨문학상 도서가 폐기 처분되고 열람 제한당하는 윤석열 시대의 사상 검열 상황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강 작가의 작품만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폐기된 도서가 모두 2517권”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각 교육지원청에 청소년 유해 매체물 심의기준이 담긴 공문을 전달했다. 각 학교가 도서관 운영위원회를 열어 유해 도서를 선정토록 한 것. 이에 따라 2490개교가 2517권을 유해 도서로 판단해 폐기하거나 열람을 제한했다. 이 과정에서 한 학교는 채식주의자를 폐기했고, 다른 두 학교는 열람을 제한했다.한강 작가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는 인간의 폭력성과 육식에 저항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연작소설의 두번째 장인 ‘몽고반점’에서 형부와 처제 간 성적 관계가 등장하는데 해당 학교는 이 부분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심각한 문제는 경기교육청이 교육지원청과 학교에 공문을 보낼 때 도서 심의 매뉴얼에 적합하지도 않은 청소년 유해매체물의 심의 기준을 참조하라고 하면서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한 것”이라며 “이런 부분을 지시한 규정을 삭제하고 원상 복귀시켜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백승아 의원도 임태희 경기교육감에게 “한강 작가가 우리나라 노벨문학상 첫 수상자가 됐는데 채식주의자 읽어봤나. 유해한 성교육 도서 같나”라고 질의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이런 지적에 대해 “학교 도서 구입이나 폐기는 각 학교의 도서 심의위원회의 권한이며 다만 교육청은 성폭력·인종차별 문제 등이 우려될 땐 학교에 환기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채식주의자 2편의 몽고반점 등에서 학생들이 보기에는, 저도 좀 민망할 정도의 그런 내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해라기보다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 시절에는 교육적으로 부모들이 걱정할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은 “꿈도 꾸지 못했던 상을 탄 것은 정말 대단하고 기쁜 일”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읽어야 한다, 읽게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 자녀들이 지금 다 성년이기에 지금은 책장에 해당 책을 놓을 수 있지만 아이들이 미성년자였다면 솔직히 그 책을 꽂아 놓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마 학교에서 심의하셨던 분들도 학생들이 읽기에는 조금 끔찍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4.10.22 I 신하영 기자
尹, 韓 요구 사실상 거부…"격의 없는 대화 성과" vs "똘똘 뭉치다 망해"
  • 尹, 韓 요구 사실상 거부…"격의 없는 대화 성과" vs "똘똘 뭉치다 망해"
  • [이데일리 김기덕 김한영 기자] 83일 만에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눈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은 입장 차만 확인한 시간이었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가 회담 전부터 이야기한 김건희 여사 관련 인적 쇄신 요구 등 3가지 요구를 사실상 거부하면서다. 윤 대통령이 만남 이후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한 중진 의원들과 저녁 자리를 가진 사실도 전해지면서 친한계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대통령 입지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 = 대통령실 제공)대통령실은 22일 면담을 두고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원만했다고 평했지만, 실제 대화 내용을 자세히 보면 김 여사와 관련한 민감한 내용이 상당해 무거운 분위기가 감지됐다. 한 대표는 이날 만남에서 발언 내용을 정리한 빨간색 파일을 꺼내며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규명을 위한 관련 절차 협조 등 예고한 3대 요청 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尹, 한동훈 김건희 3대 해법 모두 ‘거절’하지만 윤 대통령은 사실상 모두 반대했다. 우선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해 “한 대표는 나를 잘 알지 않느냐. 난 문제가 있는 사람이면 정리했던 사람”이라면서 “누가 어떤 잘못했다고 하면 구체적으로 무슨 행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야기해줘야 조치할 수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 여사 활동 중단 요구에 대해 윤 대통령은 “(김 여사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꼭 필요한 공식의전행사가 아니면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고 앞으로도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김 여사는 지난해 참석했던 경찰의 날 행사에 21일 불참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관련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의 카톡 대화록, 공천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선 “단순 의혹 제기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일부 의혹은 검찰 조사 진행 중이고, 의혹이 있으면 막연히 이야기하지 말고 구체화해서 가져와 달라”고 요구했다. 특별감찰관제에 대해서도 팽팽한 입장 차를 보였다. 대통령 친인척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는 차관급 공무원으로, 박근혜 정부 이후 임명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특별감찰관을 요구하는 한 대표에 “여야가 협의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 임명을 민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와 연계해왔다.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사진 = 대통령실 제공)◇대통령실 “대화 만으로 성과” VS 친한계 “그럴 줄 알았다” 이번 만남을 두고 대통령실과 친한계의 평가도 엇갈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눈 것만으로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며 “향후 헌정유린을 막고 당정이 하나가 되자는 것에 뜻을 같이했다는 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친한계에서는 예상했던 결과라는 자조가 나왔다. 한 친한계 의원은 “이렇게 될 줄 다 알고 있지 않았느냐”며 “이종섭 호주 대사 사태 때도 끝까지 (한국으로)복귀시키지 않다가 (국민여론에)뭇매를 맞았다. 똘똘 뭉치다 망했으면 다르게 가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한 대표의 3대 요청 사항이 사실상 모두 불발되면서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대통령실이 애초부터 들을 의향이 없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한 대표가 회담 전부터 계속 요구해온 것을 못 들은 척하거나, 들을 생각이 아예 없다는 걸 노골적으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면담 직후 秋 만난 尹에 친한계 “전형적인 갈라치기”이날 한 대표와 만남 직후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일부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실 호출로 만찬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통상적으로 대통령과 여당 의원들이 식사 자리를 자주 갖는다고 설명했지만, 시점이나 참석 인원 비공개를 두고 당내에서도 비판이 거세졌다. 한 친한계 의원은 “전형적으로 갈라치는 모양새”라며 “용산에서 보안 유지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가 만찬에 갈 순 없었냐는 질문에 “(해당 모임의)정치적 함의를 알고도 (한 대표가)가실 것 같은가”라고 되물었다. 한 대표는 전날 차담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했지만 이를 접고 곧장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의 이러한 대응은 민심을 읽지 못한 ‘악수’로 해석된다. 박성민 평론가는 “명 씨를 비롯한 모든 이슈가 대통령실로부터 나온 것”이라며 “결국 (국민들은)대통령이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지 못한다는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한계 의원이나 중도파는 말할 것도 없고 친윤계조차 ‘너무 심했다’고 하면서 대통령한테 등을 돌릴 수 있다”며 “그러면 대통령의 입지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이미 김 여사와 관련해 여론이 악화할 대로 악화한 상황”이라며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의 만남이)더 이상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고 했다.
2024.10.22 I 김한영 기자
尹 “‘피난민의 도시’ 부산, 선한 연대의 힘 확인할 최적 장소”
  • 尹 “‘피난민의 도시’ 부산, 선한 연대의 힘 확인할 최적 장소”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27회 IAVE 2024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 개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70여 년 전 부산은 피난민의 도시였지만 서로 돕고, 나누고, 배려하면서 전쟁의 상처를 함께 이겨냈다”며 “선한 연대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광역시에서 개최된 ‘제27회 IAVE 2024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에 참석해 “부산항을 통해 들어온 세계 각국의 구호물자와 자원봉사자의 헌신은 대한민국이 역경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데 큰 힘이 됐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열린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는 세계자원봉사협의회(IAVE)가 주최하는 행사다. 197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대회를 시작으로 2년마다 열리는 자원봉사 분야 최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대한민국은 2002년 서울대회 이후 22년 만에 유치에 성공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세계자원봉사대회에 참석한 것 역시 2002년 김대중 대통령 이후 22년 만이다. 이날 행사는 ‘인류의 힘, 자원봉사를 통해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열렸다. 전 세계 90여 개국 8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전 세계의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면서 연대의 힘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인류의 자유와 번영을 지켜내려면 강력한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며 “자유로운 시민들이 이웃과 공동체를 위해 박애와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자원봉사가 바로 그 해답”이라고 힘줘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어 “폭우와 지진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도 우리나라의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달려가 피해를 복구하고 이재민을 도왔다”며 “자원봉사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에 대한민국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국제사회에서 지원국으로서 역할을 강화한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를 향한 도움의 손길도 더욱 늘릴 것”이라며 “우리 정부가 출범 이후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크게 늘린 데 이어 국가 간 개발·기후·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데도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행사에는 맷 클라우센(Matt Clausen) IAVE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진과 박형준 부산세계자원봉사대회 공동조직위원장 등 국내외 자원봉사자 800여 명이 참석했다. 유관단체에서는 타피아 카마루코 UN 자원봉사단 자원봉사자문서비스부장 등이, 정부에서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등이 자리했다.
2024.10.22 I 김기덕 기자
'명태균'·'김오진', 정치권 이슈 번진 공항공사
  • '명태균'·'김오진', 정치권 이슈 번진 공항공사[2024 국감]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계자인 명태균씨의 김포공항 탑승내역부터 김오진 전 국토부 제1차관(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내정설이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22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 국립항공박물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료 제출 문제로 권영진 여당 간사과 문석진 야당 간사가 맹성규 위원장과 상의하고 있다. (사진=공항사진기자단)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공항공사에 “2022년 3월 21일 9시 50분 부산발 서울행 대한항공 비행기 1104편의 명태균이라는 이름의 승객의 탑승 여부를 확인해서 제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탑승 내역 확인이 어려울 경우 당일 명씨의 부산공항 국내선 출발장 출입내역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3월 21일’은 명씨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가 지난 2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특정한 공천 거래 날짜다.강씨는 당시 국정감사에서 “명씨가 지난 대선 기간 윤석열 당시 후보를 위해 81회의 여론조사를 했다”며 “명씨가 조사 비용인 3억 7000만원을 김 여사에게서 받아온다고 (2022년) 3월 21일에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갔는데 돈은 안 받아 오고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받아 왔다”고 말했다.대통령실 관저 이전을 총괄한 김오진 전 국토부 차관의 한국공항공사 사장 내정설을 두고서도 야당의 지적이 이어졌다.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전 비서관이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는데 민심이 만만치 않자 6개월간 눈치를 보며 공석으로 놔두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며 “윤석열 정부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인사상 난맥상도 포함된다”고 말했다.야당 의원들은 지난 6월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모에 응모해 최종 후보 5명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임원추천위원회 명단과 채점표, 회의록 등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반발하기도 했다.이밖에 북한의 쓰레기 풍선과 관련한 질의도 오갔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그동안 (인천공항에서) 오물 풍선으로 인해 5건의 운항 제한이 있었는데, 이착륙 제한 결정 기준이 모호하다”면서 “(이착륙 결정은) 공사가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니 국토교통부가 긴밀한 대책을 세우고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그렇게 하겠다”면서 “풍선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제압을 못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비수도권 의원들은 인천공항 추가 확장(5단계 사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부산 강서)은 “5단계 사업은 가덕도 신공항, 대구 신공항과 연계해 결정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이에 대해 이 시장은 “(올해 말 준공 예정인) 4단계도 2033년이면 포화라 그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가덕도공항이나 대구공항의 여객 분담이 실제 1~2%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병)도 “지방에서 들으면 경을 칠 일”이라며 “그런 마인드를 갖고 있으면 지방 공항을 다 죽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이 포화하면 여객들이 가덕도나 대구 공항으로 가지 않고 일본 하네다나 다른 공항으로 가기 때문에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4.10.22 I 박경훈 기자
"한동훈, 결단하라" 尹-韓 파열음에 '김건희 특검법' 밀어붙이는 민주당
  • "한동훈, 결단하라" 尹-韓 파열음에 '김건희 특검법' 밀어붙이는 민주당
  • [이데일리 이수빈 김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이 사실상 빈손으로 끝나자 더불어민주당은 한 대표를 향해 ‘김건희 특검법’ 수용을 압박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번에 김건희 특검법을 재표결 할 경우 추가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야 대표 회담에서 모두발언 자리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스1)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한 대표는 이제 결단해야 한다”며 “김건희 여사의 사과와 활동 자제, 인적 쇄신,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제도로 덮고 넘어갈 수 있다고 믿는다면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 10명 중 6~7명이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고 있다. 심지어 보수층 절반도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김건희 특검으로 민심을 따르시라”고 제안했다.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한 대표에게 묻고 싶다. 어제 ‘면담’을 통해 얻은 것이 뭔가”라며 “이걸 타개하는 방법은 정공법이다. 국민들은 지금 김건희 특검법 통과를 원한다”고 강조했다.한 대표는 21일 윤 대통령을 만나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규명을 위한 관련 절차 협조 등 예고한 3대 요청 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 모든 요구사항을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민주당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러 가기 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추가 회담 요구를 받아들인 만큼 향후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도 전향적 입장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와 만난다는 것 자체가 용산을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21일 오전 한 대표에게 추가 회동을 제안했고 한 대표는 3시간 만에 화답했다.민주당 관계자는 “대통령실에 가기 전 한 대표가 이 대표의 제안을 받으면서 용산에 경고를 한 것”이라며 “‘내 의견 안 받아주면 나 쟤네들이랑 손 잡을 지도 몰라’라는 뜻 아니겠나. 근데 윤 대통령은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고 해석했다.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세 번째로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이 반헌법적이라는 주장을 유지하면서도 ‘단일대오’ 기조에서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시 최소 4표가 이탈했기 때문이다.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민주당이 추진하는 (김건희)특검법은 반헌법적 내용으로 구성돼 있고 대부분의 의원이 같은 생각”이라며 “우리 의원들과 힘을 모아 반헌법적 특검법은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그러나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특검이 곧 탄핵’은 아니다”라며 “지난번엔 한 대표가 ‘이건(특검법 통과) 안 된다’하고 막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표) 4표가 나왔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될지 장담 못 한다”고 전했다.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건희 특검법이 ‘반헌법적’이란 당의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분위기가 나빠지고 여론이 나빠지면 이 부분에 대해 홧김이라도 그런(찬성) 투표를 해서 혹시라도 민주당의 법안이 통과될까 저희는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마무리 된 후 11월 본격적인 ‘김건희 특검’ 공세에 나설 계획이다. 본회의 상정까지 10일 전후로 계산해 11월 둘째 주에는 표결에 부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윤 대통령이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지만, 민주당은 재표결까지 정기국회 내에 처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24.10.22 I 이수빈 기자
“韓, 우크라이나 무기제공 위협은 러북 군사협력 막는 유일한 길”
  • “韓, 우크라이나 무기제공 위협은 러북 군사협력 막는 유일한 길”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한국이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협력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제공하겠다는 위협을 통해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2일 “김정은이 더 많은 군사기술을 확보하면 군사능력에 자신감을 갖게 되고, 이는 남한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사진=랜드연구소)미국의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2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최근 북한 지상군의 파병 등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베넷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은 향후 전 세계적인 군사 전략의 실험실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북한은 이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향후 한국과의 충돌에 적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군사 기술 지원을 받고 있을 가능성도 있는데, 이는 한국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김정은 러시아서 군사기술 확보하면 남한 공격 수행 가능성 커”그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러시아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군사기술 이전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지렛대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치명적인 무기를 제공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선택에 달려 있지만 이제 결의를 보여줄 때가 된 것 같다”고 했다.실제 우리 정부는 북한의 러시아 침략전쟁 가담을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 특수전 부대 1500명은 러시아 군부대에 주둔 중이며 조만간 전선에 투입될 예정이다. 북한은 특수부대 등 4개 여단 총 1만2000명 규모 병력의 추가 파병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그는 또 북한의 지상군 파병이 향후 남한과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베넷 연구원은 “김정은이 더 많은 군사 기술을 확보하면, 자신의 군사 능력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갖게 되고, 그에 따라 남한에 대한 제한적인 공격을 수행할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이러한 제한적인 공격은 대규모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남북한 간 전쟁이 가장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했다.북한이 지상군을 파병한 배경으로는 외화벌이를 주목했다. 그는 “김정은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포탄과 로켓을 보냈다”며 “하지만 이 탄약의 대부분은 1960~1980년대에 생산돼 노후화된 상태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에서 보낸 포탄 중 일부는 제대로 발사되지 않고 오히려 러시아군에 피해를 입혔다는 보고도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김정은은 더 이상 제공할 무기 재고가 부족해졌고, 그에 따라 러시아로부터 받을 보상도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북한이 식량과 생필품 부족으로 인한 내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지원이 필요하고 이를 위한 대안으로 병력 파견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고용하는 해외 용병의 한 달 월급은 3000달러(413만원)까지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정부 입장에서는 수백억원의 무기개발 및 식량구입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파병 북한군 ‘총알받이’…북한 내부 불만 커질수도”베넷 연구원은 “러시아 군대가 자국 군인들을 심하게 소모시키는 상황에서 북한군 역시 비슷한 취급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하루 평균 1200명의 러시아군 사상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북한 병사들 역시 러시아군과 마찬가지로 ‘총알받이’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이와 함께 그는 이번 북한군의 파병은 외교안보 측면에서 한국에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베넷 연구원은 “러시아와 북한은 사실상 동맹이 아니라 절박한 상황에서의 ‘결혼’과 같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에 제공할 군사 기술을 신중하게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어 “푸틴은 전투병력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에 군사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는 북한이 남한을 위협할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에 한국에 나쁜 소식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미국의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지난 5월 ‘아산 플래넘 2024’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아산정책연구원)하지만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함으로써 내부 불안이 야기되고, 한국의 통일정책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베넷 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자유통일 캠페인(8·15 독트린)’이 북한 주민들로부터 어느 정도 지지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며 “파병을 간 북한군의 사상자가 늘기 시작하면 그들의 가족은 불만을 가질 것이고, 김씨 정권에 위협이 되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베넷 연구원은 “김정은은 러시아가 북한군을 심하게 다룰 경우 군대가 탈북할 수 있기 때문에 엘리트 부대를 제외한 병력을 보내는 것이 꺼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전선에서는 북한군 탈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는 북한군 18명이 쿠르스크주 경계에서 부대를 이탈했다고 보도했다.미국 정부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북한군 파병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확실한 정보 파악이 안된 것을 이유로 꼽았다. 베넷 연구원은 “북한군이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에 파견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의 정확한 신원이나 파견 목적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정부가 좀 더 명확한 정보를 얻기 전까지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22 I 윤정훈 기자
'명품가방·도이치모터스' 몰리는데…공수처 인력난 현실화 위기
  • '명품가방·도이치모터스' 몰리는데…공수처 인력난 현실화 위기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중요 사건이 몰리고 있지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검사들이 연임 재가를 받지 못하는 등 수사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등이 연달아 고발되지만 수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부닥친 것이다.공수처 관계자는 2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열고 ‘임기 만료 검사들의 연임이 어떻게 되고 있냐’는 물음에 “(임기가) 닷새 남았는데 아직 재가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공수처에는 채해병 수사외압 사건을 수사 중인 이대환 부장검사와 차정현 수사기획관, 송영선·최문정 검사 등이 연임 심사를 통과해 대통령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공수처 정원은 처·차장을 포함해 25명이지만, 현재 인원은 처·차장과 부장검사 4명, 평검사 12명 등 18명에 불과하다. 만일 이 부장검사 등 4명에 대한 연임 재가가 이뤄지지 않으면, 인원은 14명으로 대폭 줄어든다. 여기에 연임을 신청하지 않아 임기 만료 예정인 김성진 수사2부 검사와 최근 사표를 제출한 박석일 수사3부 부장검사까지 공수처를 떠날 예정인 만큼 최악의 경우 공수처는 12명의 인력으로 수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공수처 역시 임명 재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어떤 이유 때문에 늦는지 연락을 받았나’라는 물음에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심지어 공수처는 지난 9월 부장검사 1명과 평검사 2명을 신규 임용 추천했으나 이들에 대한 임명 재가도 한 달째 이뤄지고 있지 않다.문제는 공수처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는 주요 사건들이 몰리고 있단 점이다. 당장 채해병 사건은 지난 5월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을 불러 조사한 이후 주요 인물에 대한 수사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윤 대통령 휴대전화 통신내역을 확보했단 이야기가 알려진 이후 잠잠하다.최근엔 김 여사 사건이 연이어 공수처로 넘어오고 있다.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사건은 검찰의 불기소 처분 이후 공수처가 관련 범죄를 조사하기로 한 상태다. 또 전날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한 검찰 수사팀과 지휘부가 공수처에 고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도 수사4부에 배당된 상태다.다만 공수처는 명품가방 사건에 대해 검찰 불기소 처분 이후에도 관련 자료를 아직 받지 못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인력난까지 현실화하면 공수처 수사는 사실상 마비 상태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수처는 인력 확충을 위해 23일부터 부장검사 3명과 평검사 4명 신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4.10.22 I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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