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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광현
  • [단점에서 진정한 최고의 길을 찾다⑨]SK 김광현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야구계에 오랫동안 내려오는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그들은 불꽃놀이와 같다." 여기서 '그들'이란 신인, 혹은 깜짝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를 의미한다. 2008년 한국 프로야구는 '세대교체의 원년'이라 불리워도 손색이 없었다.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껍질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아직 그들이 완성형이 아니라는 점이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그러나 뒤집어보면 여전히 반짝 활약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만족을 택하느냐 발전을 위해 도전하느냐는 그들의 몫이다. 화려했던 2008년의 기록 속 단점을 찾아보면 그들이 가야 할 방향을 조금은 유추해 볼 수 있다. ▲ 김광현9. SK 김광현 - 16승4패 방어율 2.39 2008시즌은 김광현의 해였다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다승왕과 삼진왕, 여기에 MVP까지 거머쥐었다. 또 팀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타점 높은 역동적인 투구폼과 빠른 직구. 또한 각 크게 꺾이는 변화구 구사능력까지 보유한 그는 '최고'라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투수다. 그러나 그에 대한 평가는 아직 '진행형'이다. "매우 좋은 투수지만 '최고'라고 하기엔 부족하다"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김광현은 아직 '완성형' 투수가 아니라는 뜻이다. 김광현은 2008시즌 평균 6이닝을 던졌다. 꽤 준수한 성적이다. 그러나 그가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한 시즌 200이닝'을 채우기엔 부족한 수치다. SK의 반박자 빠른 투수 교체의 영향도 있겠지만 강판되지 않고 마운드에 더 서 있었다면 그의 전체적인 성적은 떨어졌을 수도 있다. 흘린 땀에 비해 아웃 카운트를 잡는 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타수당 볼넷 비율이 10.6%다. 리그 평균인 10.2%를 조금 웃도는 수치다. 볼넷에 있어서는 평범한 투수라 할 수 있다. 병살타를 잡아내는 능력이 빼어난 것도 아니다. 병살 유도율이 10.9%다. 평균치인 10.8%와 별반 차이가 없다.효율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는 뜻이 된다. 김광현은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다. 9이닝당 무려 8.33개(리그 평균은 5.76개)나 된다. 매우 위력적이지만 그만큼 타자를 잡아내는데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삼진은 최소 3개의 공을 던져야 얻을 수 있지만 맞춰잡으면 이 노력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초구 피안타율이 높다는 것도 생각해 볼 대목이다. 김광현의 피안타율은 2할1푼8리에 불과하지만 초구엔 무려 4할로 치솟는다. 빠르게 승부하려는 욕심이 도드라진 결과일 수도 있고 패턴이 노출됐을 가능성도 있다. 투구수가 90개를 넘어가면 그의 기록도 함께 나빠졌다는 점도 그의 목표인 '완투형 투수'로 가는데 걸림돌이 됐다. 김광현은 90개에서 100개 사이엔 피안타율이 3할4리로 높아졌다. 100개 이상을 던졌을 땐 피안타율이 4할로 더 치솟았다.▶ 관련기사 ◀☞레이번의 퇴출로 돌아 본 용병 스카우트의 어려움☞한화 '이글스 사랑기금' 야구용품 전달식☞LG 이대형 연봉 9,500만원 재계약☞이만수 SK 수석코치 1억5,000만원 재계약...역대 코치 최고 대우☞KBO 2009년 신인 선수 소양교육 실시
2008.12.30 I 정철우 기자
레이번의 퇴출로 돌아 본 용병 스카우트의 어려움
  • 레이번의 퇴출로 돌아 본 용병 스카우트의 어려움
  • ▲ 레이번 [사진제공=SK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가 30일 외국인 투수 케니 레이번과 재계약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오고 가는 일이 흔하디 흔한 외국인 선수지만 레이번 퇴출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가 매우 빼어난 기량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번은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직구와 컷 패스트볼, 여기에 체인지업 구사 능력까지 갖고 있다. 한국 무대 첫 해인 2007시즌엔 17승을 거두며 에이스 노릇을 했다. 올시즌 5승(3패)에 그쳤지만 방어율 3.30을 기록하며 제몫을 다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번은 SK와 재계약에 성공하지 못했다. 실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예민한 성격이 문제였다. 경기 중에도 감정 기복이 매우 심했다는 것이 같이 뛴 선수들의 공통된 평가다. SK 포수 박경완은 "다 좋은데 너무 예민했다. 아마 털털한 성격이었으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에이전트는 "간혹 빼어난 기량을 갖고 있음에도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 자세히 알아보면 성격적 결함이 있는 경우가 많다. 거친 성격도 있지만 너무 예민한 성격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결국 그런 선수들이 일본이나 한국 무대를 밟게되는데 성공도 많지만 실패도 그만큼 많다"고 말했다. 환경 탓도 있다. 말이라도 화끈하게 통한다면 모를까 동료들과 속내를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현실은 외국인선수들의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한다. SK는 레이번 등판시 선수들에게 "늘 눈을 마주치며 인사와 파이팅을 나눌 것"을 지시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표현이 서툰 한국 선수들에게는 쉬운 미션이 아니었다. 야구는 멘탈 스포츠다. 마음의 평화가 기량의 발전보다 중요시 되는 경우가 많다. 낯선 무대에서 뛰어야 하는 외국인선수들에겐 그래서 더욱 물건너와 하는 야구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반대로 그런 외국인 선수 중에서 옥석을 가려야하는 구단의 입장은 난처할 수 밖에 없다. 보여지는 기량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라면 우리네 문화 속에서 어르고 달래볼 수도 있지만 당장 성적이 필요한 외국인선수에겐 그나마도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최근 2년간 팀내 최다승 투수를 버려야 하는 SK의 선택은 이런 어려움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관련기사 ◀☞한화 '이글스 사랑기금' 야구용품 전달식☞LG 이대형 연봉 9,500만원 재계약☞이만수 SK 수석코치 1억5,000만원 재계약...역대 코치 최고 대우☞KBO 2009년 신인 선수 소양교육 실시☞[단점에서 진정한 최고의 길을 찾다 ⑧]한화 김태완
2008.12.30 I 정철우 기자
8룡의 ‘가을 전쟁’ 승천 누가…MLB 포스트시즌 개막
  • 8룡의 ‘가을 전쟁’ 승천 누가…MLB 포스트시즌 개막
  • [경향닷컴 제공] 올해도 어김없이 메이저리그 가을의 전설(Fall Classic)이 시작됐다.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끝으로 월드시리즈 챔피언을 노리는 8개팀이 모두 정해졌다. 그들을 이끄는 팔룡(八龍)의 치열한 머리 싸움도 함께 시작됐다. 올해는 유난히 개성있는 감독들이 포스트시즌 진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뉴욕을 떠난 조 토레 감독은 LA 다저스를 이끌고 자신의 4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시카고 컵스의 루 피넬라 감독이 ‘염소의 저주’를 뚫고 컵스의 100년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내셔널리그 ▲LA 다저스 조 토레 감독 : 68세. PS 통산 76승50패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뉴욕 양키스를 이끌면서 매년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메이저리그 대표적 명장. 하지만 2001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했다는 이유로 재계약에 실패하자 LA 다저스로 옮겼다. 화려한 스타들이 즐비한 양키스 감독이라는 이유로 어린 선수들이 많은 다저스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의심됐던 게 사실. 하지만 노장과 어린 선수들이 대놓고 싸우던 콩가루 다저스를 결국 한데 뭉치게 만들었다. 매니 라미레스를 제대로 다룬 것도 토레의 힘. 박찬호를 어떻게 활용할지 한국 팬들에게 관심이다. ▲시카고 컵스 루 피넬라 감독 : 65세. PS 통산 23승24패 컵스가 지난해 3년간 1000만달러의 거액 연봉을 들여 야심차게 영입한 ‘우승 청부사’. ‘코끼리’를 연상시키는 외모와 그라운드에서 거친 항의를 일삼는 성격이 한창 때 김응용 감독(현 삼성 라이온즈 사장)을 닮았다. 지난해 6월 팀 에이스 잠브라노와 포수 바렛이 더그아웃에서 치고받고 싸우자, 다음날 피넬라 감독은 애틀랜타 전 도중 뛰쳐나가 모자를 던지고 바닥을 발로 차는 등 난리를 피우며 항의했다. 지구 1위 밀워키에 7.5경기나 뒤져 있던 컵스는 그날 이후 달라져 결국 지구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2년 연속 지구 1위 성공. 2년 연속 1위는 컵스의 마지막 우승이었던 1906~1908년 이후 100년 만에 처음이다. 그래서 올 시즌 컵스 팬들은 ‘저주 극복’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필라델피아 찰리 매뉴엘 감독 : 64세. PS 통산 2승6패 선수시절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전설적인 타자로 활약했다. 야쿠트르 스왈로스와 긴테쓰 버팔로스 등을 거치며 일본 통산 타율 3할3리에 189홈런 491타점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 시절에는 거친 성격으로 통했다. 긴테쓰 시절 투구에 턱을 맞아 부러지는 중상을 당해 전치 2개월 판정을 받고도 15경기 만에 미식 축구 헬멧을 쓰고 출전하기도 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붉은 악마’. 하지만 메이저리그 감독 시절에는 무척 ‘성격 좋은 감독’이었던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지난해에는 ‘지고도 화를 내지 않는다’는 기자의 지적에 멱살잡이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밀워키 데일 스베움 감독 : 45세. 초짜 감독. 그도 그럴 것이 감독 자체가 처음인 데다 겨우 1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밀워키는 시즌 막판인 지난 9월15일 네드 요스트 감독을 해고했다. 그리고 벤치 코치였던 스베움을 임시 감독으로 중용했다. 12경기에서 7승5패를 거두고 뉴욕 메츠의 부진 덕분에 행운의 와일드카드를 획득했다. 예전 다저스 시절 박찬호의 열혈 팬이라면 혹시 스베움의 이름을 기억해 낼 수도 있다. 선수 시절 막판 피츠버그 소속으로 박찬호와 몇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 아메리칸리그 ▲탬파베이 조 매든 감독 : 54세. 올 시즌 메이저리그 ‘꼴찌 돌풍’의 주인공. 무엇보다 오합지졸로 불렸던 탬파베이 선수들을 한데 뭉쳐 리그 승률 1위 팀으로 만들어내는 ‘기적’을 일궈냈다. KFC 할아버지 같은 성품을 지녔지만 세밀한 야구를 펼치는 스타일. 이번 시즌 힘보다는 세기를 중시하는 내셔널리그 스타일을 성공적으로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들의 기량보다는 인성을 중요시해 선수들로 하여금 자신이 어떤 목표를 위해 뛰고 있는가를 인식하도록 강조한다. 그런 면에서 올 시즌 롯데 돌풍을 일으킨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비슷한 점이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아지 기옌 감독 : 44세. PS 통산 11승1패 메이저리그에서 스몰 볼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감독 중 한 명. 스몰 볼을 바탕으로 2005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함께 일했던 SK 이만수 감독은 “스몰 볼이 아니라 스마트 볼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현역 유일의 베네수엘라 출신 메이저리그 감독이기도 하다. 당연히 중남미 출신 선수들을 다루는 데 능하다. 달변가이자, 독설가이기도 해 구설수에 자주 오른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토니 라루사 감독 못지않게 작전에 능하다는 평가. 올 시즌에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타이브레이크(순위 결정전)를 1-0 승리로 이끌어 포스트시즌행 막차를 탔다. ▲보스턴 테리 프랑코나 감독 : 49세. PS 통산 22승9패 지난해 콜로라도와의 월드시리즈를 4-0으로 끝내고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 감독이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괴롭혔던 ‘밤비노의 저주’를 끊어낸 감독이기도 하다. 야구통계전문가를 뜻하는 세이버메트리션 출신의 보스턴 테오 엡스타인 단장과의 호흡이 뛰어나다. 당연하게도 야구 통계, 데이터를 중시하는 야구 스타일을 펼친다. 지난해 콜로라도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치밀한 분석을 통해 상대 중심타자인 토드 헬튼과 툴로위츠키를 무력하게 만들어 결국 우승을 이끌어냈다. 2001년 대만야구월드컵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전에서 이중 오더를 준비해 한국 선발이 왼손 이혜천 임을 확인하고 슬쩍 왼손 선발용 라인업 명단을 제출하기도 했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소시아 감독 : 50세. PS 통산 15승17패 감독을 맡은 지 3년째 되던 2002년 LA 에인절스(당시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선수시절 LA 다저스의 대표 포수 출신의 소시아 감독은 야구 스타일에 있어서도 다저스의 토미 라소다 부사장을 닮았다. 열정적으로 팀을 이끄는 용장 스타일. 다저스 선수 시절 동료였던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이기려는 투지가 누구보다 강했던 선수”라고 기억한다. 에인절스타디움의 명품 응원인 7회 몽키 랠리는 소시아 감독의 투지와 어우러져 극적인 역전을 자주 일궈낸다. 뉴욕 두 팀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메이저리그는 다저스와 에인절스가 맞붙는 월드시리즈를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박경완 공백과 포수 정상호의 능력
  • [베이스볼 테마록]박경완 공백과 포수 정상호의 능력
  • ▲ 정상호 (사진제공=SK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선두를 질주하던 SK가 '박경완 악재'에 직면했다. 주전 포수 박경완이 8월31일 대전 한화전서 왼 손이 공에 맞아 골절되며 전치 4주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에 대한 희망은 있지만 잔여 시즌 출장은 불가능 한 상황. 2위 그룹과 9.5경기 이상 앞서있긴 하지만 마음을 놓긴 이르다. 박경완을 대신해 출장해야 하는 정상호가 어느정도 공백을 메워줄 지 아직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상호는 그동안 박경완이라는 커다란 베일에 가려져 아직 그 진가를 보일 기회가 없었다. 그렇다면 정상호는 어떤 포수일까.  ▲공격보다 수비가 낫다정상호는 SK 역사상 가장 많은 돈을 받고 입단한 야수다. '이만수 이후 최고 공격형 포수'라는 기대가 그의 어깨 위에 얹혀 있었다.  SK는 정상호의 장기적 육성을 위해 2001 시즌 후 플로리다 교육리그에 파견했다. 교육리그가 끝난 뒤 현지 코칭스태프가 내 놓은 정상호에 대한 평가는 다음과 같았다.     "수비는 B, 공격은 F." 프로에서 통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뜻이었다. 반면 수비수로서 매우 좋은 하드웨어를 지니고 있는 것이 정상호다.  일반적인 이미지와 달리 정상호는 공격력에서 문제점을 안고 있다. 파워는 최강이지만 변화구 대처 능력과 수 싸움 등에선 개선의 여지가 남아 있다. 많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는 있지만 꾸준한 공격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바꿔 말하면 수비에선 그런대로 제 몫을 해줄 수 있다는 뜻이 된다. 볼 배합에 대한 문제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블로킹이나 도루 저지 등에선 큰 흠결 없이 경기를 이끌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SK 입장에서 정상호의 타격 능력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기존의 공격력에 최근 조동화 김강민 등의 타격 페이스가 살아나며 무려 19승(3패)을 거둔 6월의 힘이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호에겐 평균 이상의 수비 능력이 있는 만큼, 박경완 공백으로 한순간에 무너질 걱정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 정상호 (사진제공=SK와이번스)▲투수와 호흡이 문제그러나 포수는 단순히 공을 잘 받고 잘 던지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 이상의 그 무언가가 필요한 보직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와 호흡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정상호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공을 넘겨주고 사인을 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투수가 준비를 끝냈을때 곧바로 사인이 나와야 한다. 주저 주저 시간을 끌게 되면 집중력 유지에 방해가 된다. 정상호는 그 문제가 잘 안고쳐진다." 투수의 집중력이 이어지지 못하면 야수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포수와 투수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투구 간격이 길어지고 그 길어진 시간 만큼 야수들의 집중력도 흐트러지게 된다.  야수들의 흐트러진 마음은 실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그 실책은 또 다시 투수의 어깨를 무겁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김성근 감독은 당초 레이번의 전담포수로 정상호를 활용하려다 포기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밖에도 부족한 경험 탓에 투수의 상황에 따른 적절한 볼배합 변화 등 유연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에 대한 묘책은 따로 없다. SK 선수의 보다 강한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 정상호가 따라가기 힘든 부분을 나머지 선수들이 조금씩 나눠서 메워준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 톱니바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게 되면 SK는 당장 드러난 것 이상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관련기사 ◀☞SK 포수 박경완 시즌 마감 위기...손등 골절 판정☞[달인에게 묻는다-천재편]박재홍의 절박함 깨달은 천재가 사는 법☞박재홍과 빵재홍 그리고 오해☞박재홍의 보물 1호 '링' 이야기☞(31일)LG 홈런 4방 앞세워 두산 격침...롯데 창단 첫 10연승
2008.09.02 I 정철우 기자
SK '유소년 클럽식 야구교실 프로젝트 추진'
  • SK '유소년 클럽식 야구교실 프로젝트 추진'
  • (사진제공=SK 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가 클럽 형태 야구교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SK는 26일 사단법인 부스러기사랑나눔회와 조선일보사와 공동으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나눔 야구교실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SK 행복나눔 야구교실은 무려 1,500명의 어린이가 참가하는 메머드급 행사다. 특히 1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약 1년간의 장기적인 계획에 따른 운영으로 사실상 유소년 클럽과 같은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9월 6일(토) 인천 명현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시작되며 내년 11월까지 동절기(12월~2월)와 하절기(8월)를 제외하고 매달 3개반(월,수,토)을 운영하며 3회 야구 클리닉, 1회 야구 관람이 원칙이다. 참가 대상은 (사)부스러기사랑나눔회와 조선일보사에서 모집하는 초등학교 3학년~6학년 대상 어린이들이다. SK는 내실있는 교육과 선수 관리를 위해 태평양과 현대, LG등서 활약한 최창호(42)와 아마야구 최고 타자 출신 강혁(34)을 코치로 선임했다. 또한 이만수 수석코치가 명예코치로 활동하며 이진영 정근우 김광현 등 베이징 올림픽 영웅들도 짬짬이 지도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만수 코치를 비롯, 최창호 강혁 코치 등은 인천을 중심으로 부천, 안산을 대상으로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어린이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특히 5회의 정규 교육이 끝난 뒤에는 야구 배트와 글러브,베이스 등을 지원해 꾸준히 야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며 코치 순회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의 야구 교실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운영이다. SK 마케팅팀 관계자는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야구붐이 조성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생겼다. 이 기회를 놓치면 또 언제 잡을 수 있을 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클럽 스타일의 운영으로 어린이들이 꾸준하게 야구를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단순한 관중 증대효과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좋은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기회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08.08.26 I 정철우 기자
재테크하기 힘든 요즘, 부자는 어떻게 투자할까
  • 재테크하기 힘든 요즘, 부자는 어떻게 투자할까
  • [조선일보 제공] 고유가, 고물가, 사회혼란 등 각종 악재로 재테크 시계(視界)가 불투명해졌다. 부동산, 주식, 펀드, 예금 등 어느 것 하나 매력적인 투자처를 손꼽기 어려워졌다. 이럴 때 돈의 향방에 민감한 부자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은행 PB(프라이빗뱅커)들이 전하는 큰손 고객들의 재테크 키워드는 '관망'과 '현금'으로 압축된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자금은 가급적 짧게 굴려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를 노리며, 주식·펀드 등 위험 자산 비중은 줄이고 현금자산 비중을 높여 투자 기회를 엿본다는 것이다. ◆정기예금 가입은 일단 연기 보수적인 자산가들은 조만간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 1년짜리 정기예금 가입은 가급적 미루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금은 1년 이상 장기 확정금리형 상품에 돈을 넣을 때가 아니라고 본다는 것이다. 30억원대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영업자 김모(59)씨는 지난달 1년 만기가 돌아온 정기예금 가입액 5억원을 3개월짜리 단기 채권(연 5.4%)에 넣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움직임이 거센 데다 우리나라 정부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김씨는 "금리가 내려갈 확률보다 올라갈 확률이 훨씬 높은데 뭐 하러 1년짜리 정기예금에 지금 가입하느냐"며 "만기가 짧은 상품에 가입했다가 금리가 오르면 재가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진이 삼화저축은행 PB팀장은 "서너 달 후에 예금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단기 상품에 가입하는 자산가들이 많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가급적 자금을 짧게 굴리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동균 신한은행 PB팀장도 "정기예금은 가입시점 금리가 1년간 확정되니까, 돈을 짧게 굴리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큰손들이 상당수"라고 했다. 이에 따라 연 5%대 고금리를 주는 3개월짜리 금융상품은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선 지난 4일 3개월 단기채권(연 5.4% 안팎)이 평소 대비 4배 이상 팔려 나갔다. 작년 말 46조원에 그쳤던 머니마켓펀드(MMF)도 대기성 자금이 몰려들면서 2일 73조원을 넘어섰다. 외환은행의 특정금전신탁(MMT) 잔액은 지난 3일 2조9218억원으로, 3월 대비 19% 늘었다. ◆유동성 최대 70%까지 높여 거액 자산가들은 주식과 채권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대폭 줄이고, 대신 현금자산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다. 쉽게 말해 주식과 채권을 판 후에 다른 투자는 피하고 있다. 일단 조금이라도 평균 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와 주식 등은 몽땅 정리하고 있다. 올 초 중동펀드와 라틴펀드 등에 5억원을 투자해 평균 3% 정도 수익을 올린 자산가 이모(59)씨는 이달 초 전부 환매해 머니마켓펀드(MMF)로 갈아탔다. 이씨는 "생각보다 수익은 낮지만 불확실한 게 너무 많아 만족하기로 했다"며 "추가로 들어오는 자금도 당분간 MMF에 넣어둘 것이고, 시장 수익률이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면 그때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만수 하나은행 WM센터 부장은 "고유가와 고물가 변수가 너무 심각해 위험 자산은 줄이고 현금 비중을 50~70%까지 높이라고 권하고 있다"며 "유가가 하락하는 것이 확실해질 때가 투자 신호"라고 말했다. 고득성 SC제일은행 PB팀장도 "국내 주가가 1500대로 주저앉고 긍정적인 경제 전망도 찾을 수 없자 환매 문의 전화를 해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당분간 상황이 나아질 조짐도 없어 보여 신규 가입도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다가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싸게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 결과가 되겠지만 현 상황에선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란 뚜렷한 징후가 없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은 아직 뒷전 물가가 상승하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실물자산인 부동산은 각광을 받으며 가격이 오르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자산가들은 아직 집값 바닥을 논하기엔 이르다며 '입질'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고객들이 부동산을 손절매하고 싶지만 양도세 부담 때문에 망설인다고 한다"며 "자녀에게 증여하기 위한 수요를 제외하면 매수는 아주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정봉주 기업은행 부동산팀장도 "일본의 장기 불황 당시 부동산 상황이 어땠느냐고 묻는 부자 고객들이 많다"며 "개발 가능성이 있는 저평가된 지역만 차별적으로 상승할 뿐 전체적으로는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근 SK 감독 '제자 욕설 파문 사죄 위해 19일 두산전 결장'
  • 김성근 SK 감독 '제자 욕설 파문 사죄 위해 19일 두산전 결장'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성근 SK 감독이 윤길현 욕설 파문에 대한 사죄의 의미로 19일 잠실 두산전에 결장한다. 김 감독은 이날 서울 원정 숙소인 리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길현 사건으로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오늘 하루 벤치에 앉지 않겠다. 이만수 수석코치가 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코나미컵 결승전에서 주니치에 진 뒤 올해 꼭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이런 불미스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선수들) 교육이 부족했다는 점이 걸린다. 감독 생활 40년만에 처음으로 내가 맡은 팀 경기에 결장한다는 점이 살을 깎는 듯 아프지만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같은 결정을 2,3일 전부터 해왔다고 했다. "당시 경기 후 윤길현의 행동을 알고 고민을 많이 했다. 빨리 결정을 내렸어야 했는데 다소 늦었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편 신영철 SK 사장도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해 "윤길현의 불미스러운 행동에 대해 야구 관계자, 야구 팬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일을 계기로 한단계 성숙한 구단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SK 투수 윤길현은 지난 15일 문학 KIA전서 최경환과 빈볼 시비가 일자 도발적인 제스처를 취했고 최경환을 삼진으로 잡은 뒤엔 욕설까지 해 파문을 일으켰다.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팬들의 분노가 거세게 이어졌다. 결국 감독이 책임을 지고 경기에 나서지 않는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 관련기사 ◀☞프로야구 잇단 사고 KBO와 심판 책임은 없나☞SK 욕설 파문 공식 사과...윤길현 2군행☞이종범의 기도 '다시는 열정이 식지 않기를...'☞이종범 최경환 "성숙해질 윤길현 지켜봐주자."☞'빈볼, 욕설' SK 윤길현 "팬들과 당사자에 사과"
2008.06.19 I 정철우 기자
SK가 '어린이날 3연전'서 얻은 것들
  • SK가 '어린이날 3연전'서 얻은 것들
  • ▲ 문학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 (사진제공=SK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일명 '어린이날 3연전'서 우리 히어로즈에 1승2패를 당했다. 한달만에 연패를 당하며 모처럼 3연전 시리즈를 열세로 마쳤다. 그러나 어두운 그림자만 남긴 것은 아니다. 그 속에서 또 다른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인천 프랜차이즈 구단으로 자생의 길을 찾았던 것이다. SK는 이 3연전 동안 내리 2만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했다. 아직 원정 응원단 규모가 크지 않은 히어로즈전이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또 4일에는 경기 내내 적지 않은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미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정해지기도 전인 지난 3월부터 이 3연전을 목표로 많은 공을 들였던 결과다. 이만수 수석코치가 모 방송에서 "3연전이 내리 만원이 되면 지난해(팬티 퍼포먼스) 못지 않은 이벤트를 하겠다"고 선언한데 착안, 작업에 들어갔다. 현실적으로 현재 SK의 상황에서 3연전 연속 매진은 3일 연속 휴일인 '어린이날 3연전'이 유일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큰 틀은 '등돌린 인천팬 모으기'였다. SK 마케팅팀 관계자는 "현대 유니콘스가 서울로 연고를 옮긴 뒤 야구 자체에 흥미를 잃은 올드팬들이 많다. 그분들 중엔 SK를 아직 인천 팀으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올드팬의 마음을 돌릴 기회를 얻은 만큼 이제야말로 SK가 인천의 주인임을 알릴 절실한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실 SK는 2000년 창단 이후에도 연고지인 인천에서조차 외면을 받아왔다. 프로야구 팀 선호도 조사에서 인천 지역마저 중하위권에 머무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2008시즌 개막전을 찾은 팬 중에는 한 언론 인터뷰서 "하도 잘한다니까 와보기는 했는데 아직 (인천 팀으로 받아들일지는)잘 모르겠다"고 밝힌 관중도 있었다. 무엇보다 인천의 팀으로 자리잡는 것이 우선순위가 된 이유다. 때문에 생긴 이벤트가 '태평양 데이'였다. "하필이면 유니콘스가 해체되고 창단된 히어로즈전이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관중 흡입력이 높은 기간을 놓칠 순 없었다는 것이 SK측 설명이다. 그만큼 올드팬들의 발길을 돌리는 것이 절박했다. 류선규 SK 마케팅팀 파트장은 "인천은 지리상 원정 응원단의 접근이 쉽지 않다. 따라서 SK가 인천팬들에게 보다 깊숙히 파고드는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순수 SK 관중만으로도 운동장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날을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자 절박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SK는 '태평양 데이'를 축으로 '테마가 있는 불꽃놀이'와 '베이스볼 도그'이벤트를 앞,뒤로 배치, 관중들의 흥미를 자극했고 그 결과 '3연전 연속 2만 관중'이라는 작은 결실이 맺어졌다. 류선규 파트장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 "모처럼 아버지를 모시고 야구장에 가야겠다"는 글들이 홈페이지에 올라오기도 했다. 앞으로도 스포테인먼트 2.0의 핵심테마 중 하나인 '지역밀착 마케팅'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5일]두산 연장 승부 끝 LG 격파 '5연승 신바람'☞[4일]SK-KIA '2:3 트레이드 득실 계산'☞[4일]김경문 감독 "4연승 비결은 선수들 집중력"☞[4일]레스 '가족 건강 악화로 전격 임의탈퇴'☞[3일]두산 22안타 집중하며 LG 대파...9연전 첫 경기 승리
2008.05.06 I 정철우 기자
 폼생폼사의 비밀 '구대성 그리고 김광현'
  • [베이스볼 테마록] 폼생폼사의 비밀 '구대성 그리고 김광현'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구대성(40.한화)과 김광현(20.SK). 얼핏 별반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사이처럼 보인다. 실제 둘 사이에 이렇다 할 교류도 없었다. 그러나 20년 차이의 두 투수 사이엔 공통점이 한가지 있다. 독특한 투구폼 만으로 타자를 피곤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 생활을 한 이만수 SK 수석 코치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 "우리 타자들은 좋은 능력은 있는데 폼이 다 똑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나같이 교과서 속에서 볼 수 있는 폼으로 친다는 뜻이다. 한국 투수도 마찬가지다.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보다 쉬운 폼'을 익혀야 비로서 KS 마크가 찍힌다. 그러나 구대성과 김광현은 다르다. 여타의 투수들과는 다른 폼으로 최고의 공을 던질 수 있다. 자연스럽게 타자들에겐 부담스런 존재다. 쉽게 볼 수 없는 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있는 공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인 무기가 된다.  ▲ 구대성 (제공=한화이글스)▲감춤의 미학-구대성구대성은 공을 놓는 순간을 최대한 타자에게 노출하지 않는 투구폼을 갖고 있다. 마치 일본과 미국 무대를 평정한 노모 히데오(캔자스시티)를 연상시킬 정도로 몸을 비틀어 공을 던진다.  구대성이 이 폼을 익히게 된 것은 충남중학교 3학년때. 대전고 진학이 확정된 구대성에게 대전야구의 대부 고(故) 이성규씨가 찾아오면서 부터다.  이성규씨는 야구를 직접 하진 않았지만 야구에 대한 학구열이 강해 어느 야구인 보다 뛰어난 지도력을 갖고 있었다. 현재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인 이효봉씨의 부친이기도 하다.  이성규씨는 당시 일본에서 크게 유행했던 '과학하는 야구'라는 책에서 힌트를 얻어 구대성에게 이 폼을 전수하게 된다.  낙점 이유는 타고난 근력. 워낙 힘이 좋았던 어린 구대성은 이성규씨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게 된다. 몸을 비트는 동작은 허리와 무릎에 큰 무리가 될 수 밖에 없다. 보통 선수라면 따라하기도 어려웠겠지만 구대성이라면 해낼 수 있으리라 믿었다.  투구판 밟는 법에도 비밀이 숨어 있었다. 구대성은 투구판을 45도 정도로 빗겨 밟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의 투수들은 힘을 받기 위해 투구판에 발을 걸치고 던진다. 그러나 구대성은 투구판을 이용해 자신의 폼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 중3때부터 부단히 던지고 또 던지며 익힌 기술이다.  끝까지 공이 보이지 않는 투구폼에서 대각선으로 뿜어져 나오는 공은 그야말로 위력 그 자체였다. 특히 구대성의 전성기 시절 한국 프로야구는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 폭이 넓었다. SK 포수 박경완은 "대성이 형 공은 치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효봉 위원은 "구대성이 아니면 그폼으로 공을 던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몸에 무리가 되는 폼이다. 그러나 구대성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겨냈다. 프로 입문 후에도 폼이 흐트러지면 아버님을 찾아와 대전고 비닐 하우스에서 공을 던지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고 말했다.   ▲ 김광현 (제공=SK와이번스)▲높이와 역동성의 미학-김광현김광현의 투구는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하다. 사람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찍는 듯 던지는 투구폼은 그만큼의 힘을 느끼게 한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인 좌완 샌디 쿠펙스는 현역 시절 높은 타점으로 더욱 유명했다. 김광현의 현재 모습은 당시의 쿠펙스 보다도 더 높고 역동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해 11월, 주니치 코치연수 중 코나미 컵에서 김광현을 처음 본 LG 서용빈은 "일본에서도 저렇게 높은 타점이 있는 선수는 없다. 저 폼에 밸런스까지 좋다. 정말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른 바 있다.   타자들, 특히 좌타자들에겐 그 자체만으로도 버겁다. 한 고참 선수는 "마치 앞으로 달려드는 듯 한 느낌이 위압적인 것은 사실이다. 예전에 임창용이 그랬다. '우욱' 하며 내 쪽으로 덤벼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투구폼은 독학으로 익힌 것이다. 조금씩 조언을 받기도 했지만 스스로 힘 있는 공을 던지는 길을 찾다보니 현재의 폼이 완성됐다.  김광현은 "좀 더 빠르고 힘 있게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이게 어렵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결은 하체 힘에 있다. 보통 튼실한 하체가 아니라면 김광현의 키킹 부터 릴리스 까지의 역동성을 이겨낼 수 없다.  김광현은 "그게 얼마나 필요한 건지는 몰랐지만 어릴때부터 공 던지는 것을 빼면 무조건 하체 운동을 했었다. 중,장거리 뛰기는 물론 하체에 힘이 붙을 수 있는 모든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한참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 나이.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 하체 단련이 반가웠을리 없다. 그러나 김광현은 선뜻 즐거움을 말했다.  "도전하는 것이 좋았다. 너무 너무 힘이드는 순간을 이겨냈을때의 성취감이 컸다. 가슴이 '뻥'하고 열리는 느낌이랄까. 프로에 온 뒤 보다 체계적으로 하체 단련을 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기분은 그때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 구대성-김광현 (사진제공=한화,SK)▲'양신'이 보는 구대성과 김광현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0안타 고지를 넘어선 삼성 양준혁(39)은 투수, 특히 좌투수에 대한 분석 능력이 탁월하다. 좌타자에게 버거운 좌투수를 공략하기 위해 스스로 연구하고 또 공부하기 때문이다. 팬들은 그를 '양신'(양준혁 신)이라 부른다.  양준혁은 늘 우스갯 소리로 "우투수는 10억짜리가 들어왔다 해도 잘 안 보지만 좌투수는 2,000만원 짜리라 해도 유심히 살핀다"고 말하곤 한다. 그런 그가 보는 구대성과 김광현은 어떤 좌완 투수일까.  먼저 양준혁이 본 구대성. "구대성 선배는 공을 언제 놓는지 보기가 너무 어렵다. 그 폼으로 스트라이크 존 양 사이드를 구석 구석 찔러대기 때문에 타자들에겐 버거운 투수다." 실제로 공이 어느 정도까지 늦게 보이는 것일까. 양준혁은 "시간을 실제로 재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심리적으로 2~3초 정도 늦게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 투수가 던진공이 홈 플레이트까지 오는 데 0,4초가 걸리고, 따라서 타자가 공을 인지하고 치는 데는 0.2초밖에 주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1초마저도 토막을 내야 하는 타격에서 (비록 심리적이지만)2~3초란 시간은 실로 어마어마할 수 밖에 없다.  다음은 김광현. 양준혁은 김광현에 대해 묻자 조금 고개를 갸웃 거렸다. 아직 더 가야한다는 뜻이었다.  양준혁은 "타점이 높아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다. 타자에게 위압감을 주는 폼이고 또 그런 투수다. 지금까지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정말 톱 클래스가 되기엔 아직 부족함이 있다. 타점이 높다고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류현진(한화)이 더 높은데서 던지는 느낌이다. 류현진이 릴리스 포인트를 더 끌고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직 제구가 부족하다. 홈 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확실히 공략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좋은 투수다.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내가 이 말을 한 뒤 한달 뒤에 더욱 뛰어난 투수가 돼 있을 수도 있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폼을 갖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돼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베이스볼 테마록]원 포인트 릴리프 이승호에 대한 단상☞[베이스볼 테마록]포수에게 물었다. 초구 치는 타자 어때요?☞[베이스볼 테마록]위기의 조범현호 05년 SK VS 08년 KIA☞[베이스볼 테마록]숫자가 말해주는 로이스터 매직☞[베이스볼 테마록]기록으로 본 두산과 LG의 허약한 득점력
2008.04.17 I 정철우 기자
이호준 ''행복나눔 프로젝트 참여''
  • 이호준 ''행복나눔 프로젝트 참여''
  • 사진=SK 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팬과 행복을 나누기 위해 직접 나섰다. 2008시즌 SK 주장인 이호준은 19일 구단을 통해 행복나눔좌석(탁자지정석 연간회원권 10장, 400만원 상당)을 구매해 야구를 보고 싶어 하는 불우한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SK 행복나눔 좌석 프로그램은 개인이나 법인이 SK의 연간회원 탁자석(40만원) 또는 의자지정석(22만원)을 구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인천)에 기탁하고 공동모금회는 인천지역 저소득층과 사회복지업무 종사자들이 무료로 SK 홈 경기를 도와주도록 하는 것이다. 이호준은 "지난 해 많은 팬 여러분께서 야구장을 찾아 주신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내서 멋진 경기를 하고 또 창단 첫 우승까지 이뤄낸 것 같아서 참 감사했다. 또 올 시즌에 주장도 맡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팬 여러분께 보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마침 구단에서 행복나눔 좌석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걸 알게돼 참여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고, 또 야구장에서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이호준 뿐만 아니라 이만수 수석코치도 구단을 통해 행복나눔 좌석 4매를 이미 구매해 팬들에게 선물했으며, 와이번스 걸 이현지양도 "팬들과 함께 행복한 야구장을 만들어 가고 싶다"며 3매를 구매한 바 있다.
2008.03.19 I 정철우 기자
  • [정철우의 1S1B]달라지는 걸 두려워말자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야구판에선 얼마전부터 농담 아닌 농담이 돌고 있다. 야구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해봤을 말이다. 누가 퍼트리지도 않았는데 신기하게도 모두 같은 생각들을 하고 있다. "센테니얼(우리 히어로즈) 보다 못하는 팀은 죽음이다." ,"그 팀이 성공해도 고민이고 실패해도 고민이다." 센테니얼의 파격적 행보를 두고 한 말이다. 센테니얼은 모기업의 지원으로 운영되던 프로야구에 스폰서 개념을 도입,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상식을 넘어선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야구인들의 고민은 여기서 출발한다. 센테니얼이 잘하면 "너희들은 뭐했냐"는 모기업의 비난이 두려워진 것이다. 결국 다 같은 방식으로 따라갈까봐 걱정한다. 처음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시간이 좀 흐르자 서글퍼졌다. 왜 우리는 누가 잘되면 모두 그 길로만 가려고 하는 것일까. 야구만 놓고 이야기를 풀어보자.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를 했던 이만수 SK 수석코치는 한국에 돌아온 뒤 "우리 타자들 중에 재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그런데 치는 폼이 다 똑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코치의 지적이 옳고 그른지를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다양성의 부족을 지적한 것에는 절대 공감한다. 이승엽은 대한민국이 낳은 최고 타자지만 모두가 이승엽 처럼 칠 필요는 없다. 양준혁 처럼도 치고 장성호처럼도 치면 된다. 그러나 우리 야구 풍토에서 어지간한 배짱이 아니면 '자기 것'을 주장하기 어렵다. 지도자의 강압 탓이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선수 스스로 새로운 길을 찾는데 두려움을 갖고 있다. '내 방식'으로 잘 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잘하는 누군가를 따라하는데 그치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또 있다. "00야구가 옳다"고 유행을 타면 다들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행과 다른 야구를 하면 '구식'이란 소릴 듣기 십상이다. 메이저리그엔 오클랜드 어슬렉티스라는 구단이 있다. '머니 볼'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들고 나와 돌풍을 일으켰다. 적은 돈을 들여 큰 성과를 낸 팀이다. 철학이 뭔진 잘 모르겠지만 매년 주력 선수 폭탄세일에 나서 흑자를 내며 로또 맞듯 한번씩 우승도 하는 플로리다 말린스 같은 팀도 있다. 그러나 그 팀들을 명문팀이라 부르는 건 듣지 못했다. 참고 하는 팀은 있어도 모두가 그런 방식을 택하진 않는다.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레드삭스 등 넘치는 재력으로 승리를 사는 구단들도 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저마다의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센테니얼이 잘 나가는 걸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다른 방식의 살 길을 찾으면 그뿐이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탓에 새로운 비전을 갖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걱정만 하고 있는 것 보단 부딪혀보는 것이 더 낫다. 반대로 보면 센테니얼은 달라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방식의 옳고 그름을 떠나)새로운 길을 찾아 나섰다고 볼 수 있다. 몇해전부터 한국 프로야구엔 시범경기에 앞선 또 하나의 리그가 열리고 있다. 오키나와나 미야자키 등에 모여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아예 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말을 맞춰 일정을 잡는다. 그러나 단 한팀,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팀이 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홀로 하와이에서 훈련하고 있다. 연습경기? 팀을 둘로 나눠 청백전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혼자라는 것이 두렵지 않을까. 이에 대한 김 감독의 답은 다음과 같다. "그래봐야 몇경기 차이 안나. 시범경기때 보면 되지 뭐."▶ 관련기사 ◀☞[정철우의 1S1B]까마귀 날때마다 배가 떨어지니...☞[정철우의 1S1B]이종범과 윤다훈의 작은 봉우리☞[정철우의 1S1B]마해영과 박명수,그리고 2인자 정신☞[정철우의 1S1B]공 3개에 1이닝,그 무미건조함을 위하여☞[정철우의 1S1B]가득염과 최동수가 2007년에 남긴 메시지
2008.02.29 I 정철우 기자
파리아스, "제주 감독, 언론의 무관심 견뎌라"
  • 파리아스, "제주 감독, 언론의 무관심 견뎌라"
  • [노컷뉴스 제공] K리그의 수도권 팀들은 그외 지역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적게 받는 게 사실이다. 부임 3년만에 2007시즌 K리그 우승을 일궈낸 포항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은 이 점에 어지간히 섭섭함을 느꼈나보다. 올해 제주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게된 아뚜 감독에게 남긴 파리아스 감독의 조언 속에는 '외로움(?)'이 담겨 있었다. 11일 서울 장충동 소피텔 엠버서더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카파코리아 공식용품후원식에 참석한 파리아스 감독은 기자회견서 "동향 출신인 아뚜 감독에게 어떤 조언을 해줬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파리아스 감독은 "지난해 12월 브라질에서 아뚜 감독을 만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한국 축구, 국가에 대한 정보를 알려 달라고 하더라. 적응을 쉽게 할 수 있게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운을 뗀 뒤 "그에게 알려준 가장 중요한 정보는 '언론 기자들을 제주로 초대하더라도 잘 안 갈 것'이라는 이야기였다"라며 취재 기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옆에 앉아 있던 김현식 포항 사장은 "사실 파리아스 감독은 오늘 계약식에 올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포항에서는 이런 자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오라고 권유했다"며 감독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이어 "지난해 프로야구 SK의 이만수 코치는 만원관중이 들어차자 팬티만 입고 운동장을 뛰었다. 인천의 장외룡 감독도 다음 시즌 관중석이 꽉차면 웃통을 벗고 큰절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꽉 찬 관중석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생각은 없는가?"라는 어려운 질문이 파리아스 감독에게 던져졌다. 이에 대한 파리아스 감독의 답변은 능숙했다. "날씨 추워서 그런 것은 못하겠다. 관중석 채우기 위해서는 또다른 노력 필요하다. 또 아름다운 유니폼을 벗으면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파리아스 감독은 "현재 포항의 팀 구성에 만족한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포항은 카파 코리아와 2년간 10억원(현금, 현물 포함) 상당의 공식용품 후원 계약을 맺었다. 카파의 한 관계자는 "포항이 지난해 카파 유니폼을 입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 브랜드가 축구전문 브랜드로 소비되고 각인되는 기회를 얻었다"며 포항과의 재계약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SK 선수들의 설레이는 도쿄돔 첫 경험기
  • SK 선수들의 설레이는 도쿄돔 첫 경험기
  • ▲ SK 이만수 코치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도쿄=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코나미 컵에 참가하는 SK 선수들은 6일 공식 일정에도 없는 도쿄돔 적응 훈련을 했다. 사실 새벽같이 일어나 짐 챙겨 떠나온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돔구장에서 뛰어 본 경험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SK 28명 엔트리 중 돔 구장에서 뛰어 본 경험이 있는 선수는 대표팀 출신인 박경완(포수)과 이진영(외야수) 뿐이다. 처음 돔 구장을 밟아 본 선수들의 반응은 "신기하다"였다. 훈련 도중 여기 저기서 돔 구장에서 뛰는 느낌을 얘기하느라 시끌벅적했다.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화려하다" "답답하다",그리고 "공이 멀리간다"였다. "화려하다"는 구장 분위기 뿐이 아니었다. 선수들이 쓴 1루측 라커룸에서 절정을 이뤘다. 요미우리 선수들이 쓰는 1루측 라커룸에는 대형 냉장고로 둘러쌓여 있었고 그 속엔 갈증을 달랠 수 있는 각종 음료수가 가득 담겨 있었다. 2루수 정경배는 "거의 "슈퍼(마켓)급이다. 없는게 없다. 무슨 마트에 온 줄 알았다"며 신기해 했다. 그러나 SK 선수들의 감탄은 오래가지 않았다. 서둘러 라커룸으로 따라 들어 온 송태일 매니저의 한마디. "냉장고 안에 있는거 먹지 맙시다. 다 돈내랍니다. 우리가 준비해 온 아이스 박스에 있는 거 드세요." "답답하다"는 공기 얘기였다. 도쿄돔은 개폐식 구장이 아닌 탓에 공기가 탁하다. 환기장치가 있긴 하지만 개방 구장에 비해서는 맑은 공기 마시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포수 이재원은 "처음엔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선배들도 다 답답하다고 했다. 감기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이 멀리 간다"는 돔 구장, 그것도 도쿄돔의 가장 큰 특징이다. 도쿄돔은 공기가 가볍고 상층부의 기류가 외야쪽을 향하고 있어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는 특징을 갖고 있다. SK 선수들은 타격 훈련을 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하며 멀리 뻗어가는 타구를 한껏 즐겼다. 거짓말을 좀 보태면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홈런을 노려도 좋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또 대회 공인구인 미즈노 볼도 한국에서 쓰던 공들보다 비거리가 많이 나와 더욱 홈런성 타구가 많이 나왔다. 그렇다면 실제 경기서도 많은 홈런을 기대할 수 있을까. 4번타자 이호준은 무겁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무리 멀리 간다 해도 제대로 맞아야 넘어간다. 수준급 투수들의 공을 제대로 치기가 쉽겠는가. 공기가 어쩌고 저째도 빗맞아도 넘어가는 타구는 1년에 몇개 나오지 않는다. "도쿄돔이니까 이승엽이 홈런을 많이 쳤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코나미컵 첫 참가한 김성근 감독 "절대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김성근 감독 재팬시리즈 해설자로 나선다...코나미컵 전력분석은 덤☞첫 우승 김성근 감독 "다시 살아와 준 재현이에게 고맙다"☞감독과 선수들의 신뢰 위에 놓여진 SK 첫 우승컵☞김성근식 믿음 야구 원천은 데이터 야구
2007.11.07 I 정철우 기자
  • ''8년 만에 올스타'' 프로야구 한화 정민철
  • [노컷뉴스 제공]올 시즌 최연소, 최소경기 150승을 달성한 정민철(한화)이 지난 1999년 이후 8년만에 올스타로 뽑혔다. 정민철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6일 발표한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 추천선수 명단에 서군 김인식 한화 감독의 추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정민철은 지난 1999년 베스트10 이후 8년만에 별들의 잔치에 참가하게 됐다. 동군 선동렬 삼성 감독은 오승환 권혁 진갑용(이상 삼성), 다니엘 리오스 정재훈 고영민 이종욱(이상 두산), 정대현, 정근우, 박재홍(이상 SK) 등을 추천선수로 뽑았고 김인식 감독은 정민철 외에 김수경 김동수 이택근(이상 현대), 한기주 이현곤 장성호(이상 KIA) 박명환 우규민 이종열(이상 LG)을 추천했다. 40명 동서군 올스타 중 강민호, 이승화(이상 롯데), 권혁(삼성), 고영민(두산), 정근우(SK) 서군에서는 손지환(KIA), 크루즈(한화), 한기주, 이현곤(이상 KIA), 우규민(LG) 등 10명이 처음 올스타에 선정됐다. 양준혁(삼성)은 지난 1993년 데뷔 이후 94년을 제외하고는 역대 최다인 14번째(베스트10과 추천선수 포함) 올스타에 뽑혔다. 이와 함께 13년 연속으로 이만수, 김성한(82-93년)이 가진 역대 최다 연속 올스타 선발(12년) 기록을 경신했다.올스타 40명은 오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외에 홈런레이스와 팬사인회, 전날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전야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롯데 이대호, 정수근 제치고 역대 '최다득표' 올스타
  • 롯데 이대호, 정수근 제치고 역대 '최다득표' 올스타
  • [노컷뉴스 제공] 지난해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이룬 롯데 거포 이대호(25)가 역대 최다 득표로 '별중의 별' 최고 인기선수임을 입증했다. 이대호는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07 삼성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투표 최종집계 동군 1루수 부분에서 총 34만 1,244표를 얻어 지난 2005년 팀 동료 정수근의 34만 158표를 1,086표 차로 제치며 역대 최다득표 기록을 세웠다. 한국 프로사상 첫 2,000안타 신기원을 이룩한 양준혁(삼성. 동군 지명타자)은 지난 1997년부터 11년 연속 베스트10에 선정됐다. 역대 최고 기록은 이만수 현 SK 수석코치가 세운 지난 1982~93년까지 12년 연속이다. 이와 함께 양준혁은 통산 12번째 베스트10에 뽑혔다. 서군 외야수 이종범(KIA)은 최근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지만 통산 11번째로 베스트 10에 선정돼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지난해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이룬 롯데 거포 이대호(25)가 역대 최다 득표로 '별중의 별' 최고 인기선수임을 입증했다. 이대호는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07 삼성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투표 최종집계 동군 1루수 부분에서 총 34만 1,244표를 얻어 지난 2005년 팀 동료 정수근의 34만 158표를 1,086표 차로 제치며 역대 최다득표 기록을 세웠다. 한국 프로사상 첫 2,000안타 신기원을 이룩한 양준혁(삼성. 동군 지명타자)은 지난 1997년부터 11년 연속 베스트10에 선정됐다. 역대 최고 기록은 이만수 현 SK 수석코치가 세운 지난 1982~93년까지 12년 연속이다. 이와 함께 양준혁은 통산 12번째 베스트10에 뽑혔다. 서군 외야수 이종범(KIA)은 최근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지만 통산 11번째로 베스트 10에 선정돼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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