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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하기 힘든 요즘, 부자는 어떻게 투자할까
- [조선일보 제공] 고유가, 고물가, 사회혼란 등 각종 악재로 재테크 시계(視界)가 불투명해졌다. 부동산, 주식, 펀드, 예금 등 어느 것 하나 매력적인 투자처를 손꼽기 어려워졌다. 이럴 때 돈의 향방에 민감한 부자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은행 PB(프라이빗뱅커)들이 전하는 큰손 고객들의 재테크 키워드는 '관망'과 '현금'으로 압축된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자금은 가급적 짧게 굴려 금리 상승에 따른 수혜를 노리며, 주식·펀드 등 위험 자산 비중은 줄이고 현금자산 비중을 높여 투자 기회를 엿본다는 것이다. ◆정기예금 가입은 일단 연기 보수적인 자산가들은 조만간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판단, 1년짜리 정기예금 가입은 가급적 미루고 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금은 1년 이상 장기 확정금리형 상품에 돈을 넣을 때가 아니라고 본다는 것이다. 30억원대 금융자산을 보유한 자영업자 김모(59)씨는 지난달 1년 만기가 돌아온 정기예금 가입액 5억원을 3개월짜리 단기 채권(연 5.4%)에 넣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 움직임이 거센 데다 우리나라 정부도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김씨는 "금리가 내려갈 확률보다 올라갈 확률이 훨씬 높은데 뭐 하러 1년짜리 정기예금에 지금 가입하느냐"며 "만기가 짧은 상품에 가입했다가 금리가 오르면 재가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진이 삼화저축은행 PB팀장은 "서너 달 후에 예금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단기 상품에 가입하는 자산가들이 많다"며 "금리 상승기에는 가급적 자금을 짧게 굴리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동균 신한은행 PB팀장도 "정기예금은 가입시점 금리가 1년간 확정되니까, 돈을 짧게 굴리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큰손들이 상당수"라고 했다. 이에 따라 연 5%대 고금리를 주는 3개월짜리 금융상품은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선 지난 4일 3개월 단기채권(연 5.4% 안팎)이 평소 대비 4배 이상 팔려 나갔다. 작년 말 46조원에 그쳤던 머니마켓펀드(MMF)도 대기성 자금이 몰려들면서 2일 73조원을 넘어섰다. 외환은행의 특정금전신탁(MMT) 잔액은 지난 3일 2조9218억원으로, 3월 대비 19% 늘었다. ◆유동성 최대 70%까지 높여 거액 자산가들은 주식과 채권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대폭 줄이고, 대신 현금자산 보유 비중을 늘리고 있다. 쉽게 말해 주식과 채권을 판 후에 다른 투자는 피하고 있다. 일단 조금이라도 평균 수익률이 플러스(+)인 펀드와 주식 등은 몽땅 정리하고 있다. 올 초 중동펀드와 라틴펀드 등에 5억원을 투자해 평균 3% 정도 수익을 올린 자산가 이모(59)씨는 이달 초 전부 환매해 머니마켓펀드(MMF)로 갈아탔다. 이씨는 "생각보다 수익은 낮지만 불확실한 게 너무 많아 만족하기로 했다"며 "추가로 들어오는 자금도 당분간 MMF에 넣어둘 것이고, 시장 수익률이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면 그때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만수 하나은행 WM센터 부장은 "고유가와 고물가 변수가 너무 심각해 위험 자산은 줄이고 현금 비중을 50~70%까지 높이라고 권하고 있다"며 "유가가 하락하는 것이 확실해질 때가 투자 신호"라고 말했다. 고득성 SC제일은행 PB팀장도 "국내 주가가 1500대로 주저앉고 긍정적인 경제 전망도 찾을 수 없자 환매 문의 전화를 해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당분간 상황이 나아질 조짐도 없어 보여 신규 가입도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다가 상승세로 돌아선다면 싸게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 결과가 되겠지만 현 상황에선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란 뚜렷한 징후가 없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은 아직 뒷전 물가가 상승하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실물자산인 부동산은 각광을 받으며 가격이 오르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자산가들은 아직 집값 바닥을 논하기엔 이르다며 '입질'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고객들이 부동산을 손절매하고 싶지만 양도세 부담 때문에 망설인다고 한다"며 "자녀에게 증여하기 위한 수요를 제외하면 매수는 아주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정봉주 기업은행 부동산팀장도 "일본의 장기 불황 당시 부동산 상황이 어땠느냐고 묻는 부자 고객들이 많다"며 "개발 가능성이 있는 저평가된 지역만 차별적으로 상승할 뿐 전체적으로는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베이스볼 테마록] 폼생폼사의 비밀 '구대성 그리고 김광현'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구대성(40.한화)과 김광현(20.SK). 얼핏 별반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사이처럼 보인다. 실제 둘 사이에 이렇다 할 교류도 없었다. 그러나 20년 차이의 두 투수 사이엔 공통점이 한가지 있다. 독특한 투구폼 만으로 타자를 피곤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 생활을 한 이만수 SK 수석 코치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 "우리 타자들은 좋은 능력은 있는데 폼이 다 똑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나같이 교과서 속에서 볼 수 있는 폼으로 친다는 뜻이다. 한국 투수도 마찬가지다.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보다 쉬운 폼'을 익혀야 비로서 KS 마크가 찍힌다. 그러나 구대성과 김광현은 다르다. 여타의 투수들과는 다른 폼으로 최고의 공을 던질 수 있다. 자연스럽게 타자들에겐 부담스런 존재다. 쉽게 볼 수 없는 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있는 공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인 무기가 된다. ▲ 구대성 (제공=한화이글스)▲감춤의 미학-구대성구대성은 공을 놓는 순간을 최대한 타자에게 노출하지 않는 투구폼을 갖고 있다. 마치 일본과 미국 무대를 평정한 노모 히데오(캔자스시티)를 연상시킬 정도로 몸을 비틀어 공을 던진다. 구대성이 이 폼을 익히게 된 것은 충남중학교 3학년때. 대전고 진학이 확정된 구대성에게 대전야구의 대부 고(故) 이성규씨가 찾아오면서 부터다. 이성규씨는 야구를 직접 하진 않았지만 야구에 대한 학구열이 강해 어느 야구인 보다 뛰어난 지도력을 갖고 있었다. 현재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인 이효봉씨의 부친이기도 하다. 이성규씨는 당시 일본에서 크게 유행했던 '과학하는 야구'라는 책에서 힌트를 얻어 구대성에게 이 폼을 전수하게 된다. 낙점 이유는 타고난 근력. 워낙 힘이 좋았던 어린 구대성은 이성규씨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게 된다. 몸을 비트는 동작은 허리와 무릎에 큰 무리가 될 수 밖에 없다. 보통 선수라면 따라하기도 어려웠겠지만 구대성이라면 해낼 수 있으리라 믿었다. 투구판 밟는 법에도 비밀이 숨어 있었다. 구대성은 투구판을 45도 정도로 빗겨 밟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의 투수들은 힘을 받기 위해 투구판에 발을 걸치고 던진다. 그러나 구대성은 투구판을 이용해 자신의 폼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 중3때부터 부단히 던지고 또 던지며 익힌 기술이다. 끝까지 공이 보이지 않는 투구폼에서 대각선으로 뿜어져 나오는 공은 그야말로 위력 그 자체였다. 특히 구대성의 전성기 시절 한국 프로야구는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 폭이 넓었다. SK 포수 박경완은 "대성이 형 공은 치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효봉 위원은 "구대성이 아니면 그폼으로 공을 던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몸에 무리가 되는 폼이다. 그러나 구대성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겨냈다. 프로 입문 후에도 폼이 흐트러지면 아버님을 찾아와 대전고 비닐 하우스에서 공을 던지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고 말했다. ▲ 김광현 (제공=SK와이번스)▲높이와 역동성의 미학-김광현김광현의 투구는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하다. 사람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찍는 듯 던지는 투구폼은 그만큼의 힘을 느끼게 한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인 좌완 샌디 쿠펙스는 현역 시절 높은 타점으로 더욱 유명했다. 김광현의 현재 모습은 당시의 쿠펙스 보다도 더 높고 역동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해 11월, 주니치 코치연수 중 코나미 컵에서 김광현을 처음 본 LG 서용빈은 "일본에서도 저렇게 높은 타점이 있는 선수는 없다. 저 폼에 밸런스까지 좋다. 정말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른 바 있다. 타자들, 특히 좌타자들에겐 그 자체만으로도 버겁다. 한 고참 선수는 "마치 앞으로 달려드는 듯 한 느낌이 위압적인 것은 사실이다. 예전에 임창용이 그랬다. '우욱' 하며 내 쪽으로 덤벼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투구폼은 독학으로 익힌 것이다. 조금씩 조언을 받기도 했지만 스스로 힘 있는 공을 던지는 길을 찾다보니 현재의 폼이 완성됐다. 김광현은 "좀 더 빠르고 힘 있게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이게 어렵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결은 하체 힘에 있다. 보통 튼실한 하체가 아니라면 김광현의 키킹 부터 릴리스 까지의 역동성을 이겨낼 수 없다. 김광현은 "그게 얼마나 필요한 건지는 몰랐지만 어릴때부터 공 던지는 것을 빼면 무조건 하체 운동을 했었다. 중,장거리 뛰기는 물론 하체에 힘이 붙을 수 있는 모든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한참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 나이.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 하체 단련이 반가웠을리 없다. 그러나 김광현은 선뜻 즐거움을 말했다. "도전하는 것이 좋았다. 너무 너무 힘이드는 순간을 이겨냈을때의 성취감이 컸다. 가슴이 '뻥'하고 열리는 느낌이랄까. 프로에 온 뒤 보다 체계적으로 하체 단련을 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기분은 그때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 구대성-김광현 (사진제공=한화,SK)▲'양신'이 보는 구대성과 김광현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0안타 고지를 넘어선 삼성 양준혁(39)은 투수, 특히 좌투수에 대한 분석 능력이 탁월하다. 좌타자에게 버거운 좌투수를 공략하기 위해 스스로 연구하고 또 공부하기 때문이다. 팬들은 그를 '양신'(양준혁 신)이라 부른다. 양준혁은 늘 우스갯 소리로 "우투수는 10억짜리가 들어왔다 해도 잘 안 보지만 좌투수는 2,000만원 짜리라 해도 유심히 살핀다"고 말하곤 한다. 그런 그가 보는 구대성과 김광현은 어떤 좌완 투수일까. 먼저 양준혁이 본 구대성. "구대성 선배는 공을 언제 놓는지 보기가 너무 어렵다. 그 폼으로 스트라이크 존 양 사이드를 구석 구석 찔러대기 때문에 타자들에겐 버거운 투수다." 실제로 공이 어느 정도까지 늦게 보이는 것일까. 양준혁은 "시간을 실제로 재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심리적으로 2~3초 정도 늦게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 투수가 던진공이 홈 플레이트까지 오는 데 0,4초가 걸리고, 따라서 타자가 공을 인지하고 치는 데는 0.2초밖에 주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1초마저도 토막을 내야 하는 타격에서 (비록 심리적이지만)2~3초란 시간은 실로 어마어마할 수 밖에 없다. 다음은 김광현. 양준혁은 김광현에 대해 묻자 조금 고개를 갸웃 거렸다. 아직 더 가야한다는 뜻이었다. 양준혁은 "타점이 높아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다. 타자에게 위압감을 주는 폼이고 또 그런 투수다. 지금까지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정말 톱 클래스가 되기엔 아직 부족함이 있다. 타점이 높다고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류현진(한화)이 더 높은데서 던지는 느낌이다. 류현진이 릴리스 포인트를 더 끌고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직 제구가 부족하다. 홈 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확실히 공략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좋은 투수다.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내가 이 말을 한 뒤 한달 뒤에 더욱 뛰어난 투수가 돼 있을 수도 있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폼을 갖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돼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베이스볼 테마록]원 포인트 릴리프 이승호에 대한 단상☞[베이스볼 테마록]포수에게 물었다. 초구 치는 타자 어때요?☞[베이스볼 테마록]위기의 조범현호 05년 SK VS 08년 KIA☞[베이스볼 테마록]숫자가 말해주는 로이스터 매직☞[베이스볼 테마록]기록으로 본 두산과 LG의 허약한 득점력
- ''8년 만에 올스타'' 프로야구 한화 정민철
- [노컷뉴스 제공]올 시즌 최연소, 최소경기 150승을 달성한 정민철(한화)이 지난 1999년 이후 8년만에 올스타로 뽑혔다. 정민철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6일 발표한 '2007 삼성 PAVV 프로야구 올스타전' 추천선수 명단에 서군 김인식 한화 감독의 추천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정민철은 지난 1999년 베스트10 이후 8년만에 별들의 잔치에 참가하게 됐다. 동군 선동렬 삼성 감독은 오승환 권혁 진갑용(이상 삼성), 다니엘 리오스 정재훈 고영민 이종욱(이상 두산), 정대현, 정근우, 박재홍(이상 SK) 등을 추천선수로 뽑았고 김인식 감독은 정민철 외에 김수경 김동수 이택근(이상 현대), 한기주 이현곤 장성호(이상 KIA) 박명환 우규민 이종열(이상 LG)을 추천했다. 40명 동서군 올스타 중 강민호, 이승화(이상 롯데), 권혁(삼성), 고영민(두산), 정근우(SK) 서군에서는 손지환(KIA), 크루즈(한화), 한기주, 이현곤(이상 KIA), 우규민(LG) 등 10명이 처음 올스타에 선정됐다. 양준혁(삼성)은 지난 1993년 데뷔 이후 94년을 제외하고는 역대 최다인 14번째(베스트10과 추천선수 포함) 올스타에 뽑혔다. 이와 함께 13년 연속으로 이만수, 김성한(82-93년)이 가진 역대 최다 연속 올스타 선발(12년) 기록을 경신했다.올스타 40명은 오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외에 홈런레이스와 팬사인회, 전날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전야제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