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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락, "왕의 귀환? 난 그저 내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인터뷰①)
- ▲ 최양락 (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저는 인기가 굉장히 많았다가 떨어져본 상황도 겪었기 때문에 이 다음에 전개될 상황도 잘 압니다" "어떻게 될 거 같은데요?"(기자) "아마 제가 사상 최대 롱런을 하지 않겠어요? 앞으로도 최소 10년 이상은 최정상에서 장수하겠죠"(웃음) 개그맨 최양락(47)의 입담은 인터뷰 자리에서도 여전했다. 10년만에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 출연, 몇가지 에피소드로 웃음폭탄을 날린 뒤 SBS '야심만만-예능선수촌'의 진행석을 꿰찬 최양락은 최근 자신을 두고 '왕의 귀환' 혹은 '돌아온 최양락'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어색하다고 말했다. "나는 노상 내 자리에 쭉 있었는데 갑자기 돌아왔다고 하니까 당황스럽기도 하더라구요. 케이블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은 꾸준히 해 왔거든요. 지상파도 몇년 전까지 '코미디하우스'의 '웃지마' 코너 등을 해 왔고…. 소위 최근 트렌드가 된 '예능프로그램'만 하지 않았던 거죠." 그의 말에선 최근 예능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10~20대 위주의 버라이어티물 일색이 된 데 따른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간 예능프로그램을 멀리한 이유를 물어보니 "우리는 늘 웃겼다고 생각하는데 어느날 피디나 작가가 '그게 요즘 콘셉트에 맞는다고 생각하세요? 요즘 아이들의 코드에 맞아야죠'라고 해요. 아니 왜 우리가 꼭 애들에게 맞춰야 합니까?" 라고 반문부터 한다. ▲ 최양락 (사진=한대욱 기자)최양락은 모처럼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한 중장년층 게스트들을 다소 조롱하는 듯한 자막에도 서운한 마음을 내비쳤다. "가끔 비슷한 또래 동료들이 예능 프로에 나오면 자막에 '역시 나이는 못 속이는 듯'이란 문구가 떠요. 애들 사이에 노인네 한 명 놓고 뭐하는 걸까 아쉽더라구요." 그래서 그는 자신을 두고 '왕의 귀환'이라고 지칭하는 단어를 이제 '아저씨들의 귀환'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과 더불어 요즘 잘 나가는 또 한 명의 '올드보이' 이봉원을 비롯, 김정렬, 황기순, 양원경 같은 이전 개그맨들이 모두 다시 나와 활발히 활동했으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하지만 예능프로그램 출연 후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은 그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바다. 최양락은 "딸내미가 지난해 말 미니홈피를 만들어줬는데 그때만 해도 '난 하루 방문자수가 열둘인데 아빤 아홉이야?'라면서 놀렸어요. 그런데 요즘엔 하루 만 오천여명씩 들어와요. 애엄마랑 감격해서 새벽 세시까지 들여다보곤 하죠"라고 환한 웃음을 터트렸다. 오랜 침묵을 깨고 예능계에 다시금 발을 디딘 그는 평생 '개그맨'으로 살아온만큼 코미디에 대한 강한 애착도 보였다. "사람들은 재미있으면 봐요. 찰리 채플린의 '모던타임스' 같은 작품은 지금 봐도 웃기잖아요. 설특집 프로그램에서 이전 '네로 25시'를 재연해도 먹히는 걸 보면 괜찮은 콘셉트는 여전히 유효하단 생각이 들어요." 최양락은 이전의 콩트 형식의 비공개코미디를 다시 살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비공개 코미디가 대세이던 시절에 저희는 열심히 했어요. 그런데 버라이어티물로 유행이 바뀔 줄 모르고 우리는 비공개 코미디가 천년만년 갈 줄 알았던 거죠. 기회가 되면 정통 코미디는 꼭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아저씨들의 감성을 담은 개그가 만개하기를 바라는 그의 작은 소망이다. (사진=한대욱 기자) ▲ 이봉원 최양락 (사진=한대욱 기자)▶ 관련기사 ◀☞최양락, "자꾸 숨지말란 아들 얘기에 컴백 결심"(인터뷰②)☞이봉원, "'줌마시대' 이어 '저씨시대' 만들 것"(인터뷰)☞'올드보이들의 귀환', 예능을 들썩이게 한 그들의 희로애락☞'컴백' 최양락, "너무 큰 사랑과 관심에 감격스럽다"☞최양락 "요즘 녹화장, 술자리나 마찬가지더군요"
- 이봉원, "'줌마시대' 이어 '저씨시대' 만들 것"(인터뷰)
- ▲ 이봉원(사진=한대욱기자)[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난 방송 안 할 때도 애엄마(개그우먼 박미선)가 내 얘기로 부지런히 벌어먹고 살아 그런지 사람들이 그다지 낯설어하진 않아요"(웃음) 최근 KBS 2TV '해피투게더' '샴페인', SBS '야심만만-예능선수촌' 등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이어 SBS 라디오 '이봉원 박미선의 우리집 라디오' DJ까지 꿰찬 개그맨 이봉원(46)은 감회가 남다르다. 2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봉원은 "이전에는 헬스클럽에 가도 편안히 운동할 수 있었는데 요즘엔 어린 친구들이 이름을 알아보며 달려와 운동 후 사우나 하기가 불편해졌다"며 달라진 인기를 전했다. 더불어 개그 트렌드가 중장년층으로 조금씩 옮아가고 있는 최근 흐름이 반갑다는 말도 덧붙였다. "TV의 주도권을 그동안 사실 애들에게 많이 빼앗겨온 면이 있다. 이젠 어른들이 다시 돌아올 때가 아닌가 싶다. 지난해 아줌마를 뜻하는 '줌마시대'가 열렸다면 올해는 아저씨들이 돌아오는 '저씨시대'가 도래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봉원은 "최근의 이런 흐름이 중장년층 개그맨들에 대한 '반짝 관심'이 아닌 이전에 부흥했던 비공개 코미디가 부활하는 계기로 승화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기회가 되면 직접 콩트물을 제작하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눈길끌기식'이 아닌 고유한 스토리를 지닌, 내용이 풍부한 코미디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봉원의 개그철학은 확고했다. 그는 "매 시대마다 '유행'이 있을 뿐 웃음의 코드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재미 있으면 사람들이 본다'는 명제는 항상 통한다"며 개그에 대한 소신을 전했다. 한편, 그의 컴백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아내 개그우먼 박미선의 얘기가 나오자 "TV에서 말한 그대로다. 난 경제권도 없고 내 명의의 재산도 없어 만일 이혼 당하면 끝"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실제로는 가장 든든한 파트너"라고 살짝 귀띔, 변함없는 부부애를 과시해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사진=한대욱기자)▶ 관련기사 ◀☞최양락, "왕의 귀환? 난 그저 내 자리에 있었을 뿐인데···"(인터뷰①)☞최양락, "자꾸 숨지말란 아들 얘기에 컴백 결심"(인터뷰②)☞'올드보이들의 귀환', 예능을 들썩이게 한 그들의 희로애락☞'컴백' 최양락, "너무 큰 사랑과 관심에 감격스럽다"☞최양락 "요즘 녹화장, 술자리나 마찬가지더군요"
- [2009 연예 신상 키워드②]'늦둥이'는 가라...'올드보이' 시대 본격 개막
- ▲ 최양락, 이봉원, 박상원, 성대현(시계방향)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연예계 '올드보이' 열풍이 거세다. 1980~1990년대 왕성하게 활동했던 개그맨 최양락은 지난 5일 SBS ‘야심만만2’로 코미디가 아닌 예능프로그램에 10년 만에 복귀, 최근 MC까지 꿰차며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또 이봉원, 김정렬과 함께 출연한 예능프로그램마다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내며 올드보이 열풍의 선봉에 섰다. 1990년대 가요계를 대표한 아이돌그룹 R.ef의 성대현은 지난해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성대현은 이른바 '예능 늦둥이' 대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또 1990년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으로 여성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탤런트 박상원은 2월 초부터 전파를 타는 KBS 2TV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 번’에서 전인화, 최명길과 함께 중년 로맨스를 그려낼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연예계 '올드보이' 열풍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들은 현재 장르는 물론 세대를 초월하며 사랑받아 눈길을 끈다. 10, 20대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법한 이들이 ‘열풍’을 불게 할 수 있었던 힘은 향수와 신선함의 공유에 있다. 전혀 상반된 두 단어지만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젊은층에게는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재미, 매력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해 문화 전반을 강타한 복고 열풍과도 맥을 같이 한다. 원더걸스의 ‘노바디’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신세대와 구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복고 코드에 있었다.또, 이미 한 차례 일어난 복고 열풍으로 신세대들이 구세대들의 감성과 코드를 거부감을 갖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도 왕년 스타들 귀환에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게다가 지금껏 많은 예능프로그램들이 인기스타 몇몇에 의존해 즐거움을 추구해왔는데 시청자들이 매번 그 얼굴이 그 얼굴인 톱스타 의존형 프로그램에 식상함을 느끼게 된 것도 '올드보이'의 복귀를 반기게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그리고 '올드보이'들의 귀환은 30~40대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으는 힘을 발휘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한 예능프로그램 제작진도 “최양락, 이봉원 등 올드보이들은 선배 자격으로 그 동안 겪은 희로애락을 옛날이야기를 하듯 자연스럽게 풀어놓는다. 이런 이야기들은 ‘이상형’ 등 연예인들의 신변잡기 추궁에만 혈안이 돼 있는 요즘 프로그램들과 확실히 재미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KBS 2TV ‘스타골든벨’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오는 31일부터 벨라인에 개그맨 양원경을 투입시킨다. 양원경은 또 MBC ‘명랑 히어로’에도 출연해 '올드보이'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관련기사 ◀☞[2009 연예 신상 키워드③]'스타's 패밀리', 대중문화 변두리서 중심으로☞[2009 연예 신상 키워드①]'소년·소녀' 대세...'웰컴 투 더 아이돌랜드'☞'각별한 인연' 이민호-박보영, 이번엔 월화드라마 바통터치☞'올드보이들의 귀환', 예능을 들썩이게 한 그들의 희로애락☞[떴다! 벼락스타①]이민호-박보영, '과속 신드롬' 왜?
- '올드보이들의 귀환', 예능을 들썩이게 한 그들의 희로애락
- ▲ 이봉원(왼쪽)과 최양락[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올드보이들의 귀환’이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만들고 있다. 이봉원, 최양락, 김정렬 등 과거 코미디프로그램을 주름잡던 개그맨들이 게스트로 출연한 예능프로그램들이 잇따라 시청률 고공비행에 성공했다. 이봉원과 최양락, 김정렬이 게스트로 출연한 ‘명랑한 회고전’ 코너가 지난 10일과 17일 2회로 나뉘어 방송된 MBC ‘명랑 히어로’는 각각 12.8%와 12.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명랑 히어로’는 그동안 시청률 10%를 넘기는 것도 힘겨워했다. 뿐만 아니라 최양락, 이봉원, 김정렬가 또 한번 함께 출연한 KBS 2TV ‘해피투게더3’ 15일 방송 시청률은 20.8%로 앞서 방영된 드라마 ‘바람의 나라’ 최종회보다 0.1%포인트 앞섰다. 또 최양락과 이봉원이 출연한 지난 5일의 SBS ‘야심만만2 예능선수촌’은 12.7%로 같은 시간대 예능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했고 최양락과 황기순이 출연한 17일 ‘신동엽 신봉선의 샴페인’ 시청률은 12.1%였다. 최양락과 김정렬은 MBC 공채개그맨 1기로 지난 1981년, 이봉원은 1984년 KBS를 통해 각각 데뷔했다. 이들은 과거 코미디프로그램이 콩트 위주였을 때 전성기를 누렸으며 예능프로그램 주류가 리얼 버라이어티로 바뀌면서 TV에서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 나이도 벌써 40대 중후반이다. 20~30대들이 주름잡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트렌드와 어긋나는 듯이 보인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은 이들의 이야기에 희로애락과 리얼리티가 살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은 “최양락과 김정렬, 이봉원은 코미디언들 사이에서 선배급으로 거리낌 없이 그동안 겪어온 인생의 희로애락만으로도 많은 얘기를 한다”며 “‘이상형’ 등 한정된 주제를 갖고 뻔한 얘기들만 해야 하는 젊은 연예인 게스트들과는 주는 재미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제작진은 또 “더구나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정착되기 전 코미디언들은 방송사 코미디언실에 모이는 일이 많았는데 그러면서 일어난 에피소드와 갈등 등을 얘기하는 게 어떤 리얼리티보다 더 사실적이고 인간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들이 한동안 지상파 TV에서 활동하지 않아 공백이 있는 점은 연령대가 높은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느끼게 하고 젊은 시청자들에게는 신선함과 색다른 재미를 준다는 평가다. ▶ 관련기사 ◀☞'컴백' 최양락, "너무 큰 사랑과 관심에 감격스럽다"☞최양락 "요즘 녹화장, 술자리나 마찬가지더군요"☞최양락, 주병진에게 족발로 맞고 눈물 흘린 사연☞이봉원-박미선 부부 나눠 출연한 '명랑 히어로' 최고 시청률 경신☞최양락, '야심만만' 새 코너 MC 전격투입
- 김성주, "윤종신, 불쌍해서 챙겨주고 싶었는데…"
- ▲ 김성주[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방송인 김성주가 윤종신과 얽힌 에피소드를 전했다. 김성주는 12일 오후 방송하는 SBS '야심만만-예능선수촌(연출 최영인)'에 출연, "윤종신이 불쌍하고 안타까워 챙겨주고 싶었던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윤종신이 예능을 하기 전 MBC 라디오 DJ 회식자리에서 처음 봤다"고 두 사람의 첫만남을 회상한 김성주는 "그 때 회식에서 윤종신이 영 적응을 못하고 구석에서 혼자 술만 마시고 있어 불쌍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성주는 "이후 윤종신이 예능에 뛰어든다는 소식을 듣고 심지어 '내가 그 형 아는데, 말려야 된다'며 윤종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충고를 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나 내 생각과는 달리 예능에서 승승장구하는 윤종신을 보며 의아하게 여기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최양락, 이봉원, 이경실, 조혜련 등 개그 4인방 김성주, 강수정, 박지윤 등이 출연했다. ▶ 관련기사 ◀☞김성주, 다국적 4인조 미녀 이끌고 실미도 극기훈련☞김성주-이경규, '2008 베이징 히어로' 만난다...21일 '출국'☞김성주-신영일, 프리랜서 방송인 날개 달았다...SBS 잇따라 출연☞김성주, 올 가을 MBC 라디오 복귀 가능성 짙어☞'명랑 히어로' 7.0%로 출발...김성주 무난한 복귀 신고식
- 배꼽 잡는 성인 개그로 돌아온 '원조 이빨' 김한국
- [조선일보 제공] 최근 TV 버라이어티 쇼는 '추억의 스타'들의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미디언 이봉원·이상운·가수 윤수일·정수라·원준희…, 잊혀졌던 스타들이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향수(鄕愁)를 자극하며 하나 둘 무대로 복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코미디언 김한국(48)은 돌아온 '입담의 화신(化身)'.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 김한국이 '떠들기' 시작하면 곁에 있는 동료 연예인들은 체면도 잊고 배를 잡고 구르며 웃기 바쁘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돌아온 이빨' 김한국을 만났다. ―요즘 TV만 돌리면 나오던데, 갑자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 배경이 뭔가. "갑자기? 대한민국에서 '토크'로 날 따라올 사람은 원래부터 없었다. 난 25년이나 정통 연기를 하고 각종 지방 행사장에서 마이크를 잡고 일해온 준비된 감초다. 가수, 탤런트, 모델 출신 연예인들이 아무리 토크쇼에 나와서 '개인기'라는 걸 보여줘도 나랑은 게임이 안 된다. 전성기가 뒤늦게 온 게 아니라 그동안 내가 TV에 나오는 걸 튕겼을 뿐이다." ―튕겼던 이유는 뭔가? "출연료가 너무 적어서였다. 코미디언들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못하는 방송국에 불만이 많았다. 알아서 콘티 짜오고, 몸 바쳐 웃겨가며 분위기까지 만들어주는 게 우리 개그맨들인데, 그런데도 회당 몇십만원밖에 못 받는 현실이 답답해서 희극인 실장으로 일할 때 파업도 몇 번 했다. 그 덕에 요즘엔 가끔 회당 1000만원씩 받는 개그맨도 나오고 그러는 거다. 물론 난 그 덕을 못 봤지만(웃음), 후회는 없다." ―어느 토크쇼에 나오든 출연진 전체를 배를 잡고 뒹굴게 만드는 능력이 있던데. "대한민국에서 절대로 개그의 소재로 삼을 수 없는 것이 몇 개 있었는데, 종교·정치·섹스·가족 간의 위계질서…, 뭐 그런 거다. 근데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니까 그 동안 우리나라 코미디가 금기시했던 걸 다 웃음의 소재로 쓰는 거다. 노인의 성, 가족 간의 위계질서까지…. 충격적이었다. 그래서 다시 방송에 나가면 그렇게 금기를 건드리면서도 불편하지 않게 웃기는 웃음을 보여주겠다고 맘 먹었다. 지금까진 성공한 것 같다." ―특히 부부지간 은밀한 이야기를 많이 하던데? "고(故) 김형곤씨랑 나랑 데뷔하기 전부터 같이 아이디어 짜면서 동고동락하던 사이다. 함께 제대로 된 성인 개그를 해보는 게 오랜 꿈이었다. 우리나라 부부들 중 무늬만 부부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나. 그래서 불륜도 많은 거다. 부부가 같이 밤 11시쯤 TV 켜놓고 맥주 마시면서 깔깔거리고 웃을 수 있는 그런 개그가 많이 나와야 사람들도 더 건전해진다." ―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했으니 예전 분위기랑 비교도 될 것 같다. "아무리 웃겨야 사는 세상이라지만, 젊은 사람들이 말을 너무 가리지 않고 하더라. 비속어도 너무 많이 쓰고. 운전면허가 없어 요즘도 택시나 버스를 자주 타는데, 교복 입은 여학생들이 '어우, 쩔어!'라고 외치는 걸 듣고 깜짝 놀랐다. '이게 다 우리가 방송에서 함부로 말한 잘못'이다 싶어서 얼굴이 숯을 얹은 것처럼 뜨겁더라." ―스탠딩 코미디에 대한 갈증이 여전히 크다고 들었다. "그래서 방송에 다시 나오는 거다. 메시지가 있는 코미디를 보여주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 아이들이 '선녀와 나무꾼' 같은 동화 읽고 도망간 선녀를 욕하는데, 진짜 나쁜 건 여자 훔쳐보고 옷 숨겨서 돌아가지 못하게 붙잡는 나무꾼이다. 요즘으로 치면 스토커에 범죄자 아닌가. '토끼와 거북이'를 보면서도 토끼 잘 때 몰래 걸어간 거북이에게 '자는 토끼를 깨워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는 게 옳은 거'라고 말해주는 코미디가 진짜 코미디가 아닐까. 그런 웃음을 보여줄 때를 기다리며 지금 난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 거다."
- 노찾사 출신 트로트 가수 김정연, 서울 공략 본격화
- ▲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 트로트 가수 김정연[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노래를 찾는 사람들'(이하 노찾사) 출신 트로트 가수 김정연이 본격적인 서울공략에 나섰다. '노찾사' 출신 최초의 트로트 가수로 지난 4월 음반을 내며 활동재개에 나선 그녀는, 새 음반을 내고 100일도 되기 전 방송횟수 전문조사 사이트인 ‘차트코리아’(www.chartkorea.net) 성인가요 부문에 수차례 수위에 오르는 등 발군의 실력을 보여왔다. 그 여세를 몰아 7월부터 KBS·MBC·SBS 등의 주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폭염기 서울 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방송을 통해 입지를 확실히 다진 그녀가, 서울의 지상파 3사를 공략대상으로 삼은 것. 지난 7월초 SBS 러브FM ‘이봉원 박미선의 우리집 라디오’에 출연한 데 이어, 25일엔 MBC ‘가요큰잔치’, 26일 KBS1TV ‘아침마당’에 출연했고, 8월에 들어서는 지난 7일 해외동포를 위한 KBS 한민족방송 공개방송 출연, 8일 KBS2라디오 ‘이무송·임수민의 희망가요’ 등에서도 노래 실력을 뽐냈다. 이와 함께 25일 KBS1TV ‘가요무대’, 26일 KBS1 ‘콘서트 7080’, 27일 KBS2TV ‘도전주부가요스타’ 등에 녹화 및 출연 예약이 확정된 상태다. 이에 대해 김정연은 “팬들의 관심에 감사할 따름이다"며 "더 많은 팬들을 만나기 위해 방송활동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김정연은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 ‘사랑하니까’로 활동 중이다. 이에 앞서 1991년 노찾사 활동 당시 '사계’ ‘광야에서’ 등의 민중가요로 주목을 받았다. 방송 리포터로 10여년간 탁월한 진행 솜씨를 보인 그녀는 가수로 전향해 트로트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사랑하니까’는 재미있는 가사와 디스코풍의 경쾌한 리듬이 돋보이는 트로트 곡으로,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노래다. ▶ 관련기사 ◀☞'노찾사' 출신 김정연, 트로트 가수 변신
- 권상우-손태영, 역대 스타부부 대열 합류...'별별커플' 시너지 효과는?
- ▲ 스타부부들. 신성일과 엄앵란, 이봉원과 박미선, 유호정과 이재룡, 박준형과 김지혜[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한류스타 권상우가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손태영과 결혼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또 하나의 스타부부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손태영과 열애설이 불거진 권상우는 18일 오후 9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손태영과 오는 9월28일 결혼한다고 밝혔다. 권상우는 한국은 물론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스타, 손태영은 2000년 미스코리아 미 및 그해 미스 인터내셔널 2위, 포토제닉상에 선정될 정도로 빼어난 미모에 연기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는 스타 배우다. 당연히 이들 커플의 결혼까지의 과정과 결혼 이후 부부생활은 대중의 선망과 질투를 동시에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권상우와 손태영 커플을 함께 섭외하려는 광고주들도 줄을 잇는 등 스타와 스타의 결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예상되고 있다. 지금까지 탄생한 스타부부들도 그랬기 때문이다. 스타부부의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신성일, 엄앵란 부부다. 영화 ‘맨발의 청춘’과 ‘동백아가씨’ 등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1964년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당시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담은 잡지와 신문은 동이 날 정도로 인기였고, 충무로에서 영향력이 다소 주춤하던 신성일은 엄앵란과의 결혼으로 다시 한번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70년대 중반까지 톱스타로 롱런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최수종과 하희라, 이재룡과 유호정, 차인표와 신애라, 오연수와 손지창, 김승우와 김남진, 연정훈과 한가인 등 많은 스타 연기자 부부들이 탄생해 화제를 모았고 그들은 개인적인 활동은 물론 부부 동반 활동, 가정생활까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스타부부에 대한 관심은 연기자뿐 아니라 개그맨, 가수 부부도 마찬가지다. 1980년대 KBS ‘유머일번지’에서 호흡을 맞추다 결혼에 골인한 최양락과 팽현숙은 결혼 이후 여러 광고에 동반 출연할 정도로 스타커플 효과를 누렸다. 김학래와 임미숙 부부도 세인의 관심을 끌었고 이후 부부가 된 이봉원과 박미선, 박준형과 김지혜도 때로는 각자, 때로는 함께 방송활동을 하며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가수 부부인 이무송 노사연과 홍서범 조갑경도 방송에서 부부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매번 관심의 대상이 돼왔다. ▶ 관련기사 ◀☞권상우 결혼발표, "내 모든 것을 걸고 싶은 사람...9월28일 웨딩마치"☞[포토]권상우, '결혼식은 신라호텔 야외에서 할 거예요'☞[포토]권상우, '정말 많이들 오셨네요~'☞[포토]권상우, '프러포즈 하고 울었다'☞[포토]권상우, '사랑하는 태영씨 위해 기자회견 열었습니다'
- [커플대세④]역대 ★ 커플마케팅 사례...'원조는 신성일 엄앵란'
- ▲ 연예계 커플들(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성일-엄앵란, 이봉원-박미선, 이재룡-유호정, 이서진-김정은)[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선남선녀의 연예인들이 만나 실제 커플을 이루며 사랑에 빠지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대중들에게 선망과 질투를 동시에 안기며 화제를 모았다. 커플로 맺어진 연예인들은 이러한 대중들의 선망과 질투에 힘입어 드라마나 영화의 캐스팅이나 CF 섭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마케팅' 효과 또한 톡톡히 누렸다. 그 첫번째 경우는 신성일 엄앵란 커플이다. 1960년 신상옥 감독의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신성일은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였던 엄앵란과 사랑에 빠진다. 이후 '맨발의 청춘'과 '동백아가씨' 등의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충무로 최고의 커플 연기자로 꼽히다 결국 1964년 워커힐호텔에서 부부의 연을 맺게 된다. 당시 두 사람의 결혼 소식을 담은 잡지와 신문은 동이 날 정도로 인기였고, 충무로에서 영향력이 다소 주춤하던 신성일은 엄앵란과의 결혼으로 다시 한번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70년대 중반까지 톱스타로 롱런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커플을 이룬 연예인들의 마케팅 효과가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은 연예인들이 대중문화의 주역으로 인정받은 80년대 후반부터다. 당시 인기를 끌던 개그맨들 중에는 결혼에 성공하며 동반 CF를 찍는 커플들도 많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최양락 팽현숙 커플이다. KBS '유머일번지'에서 호흡을 맞추던 최양락과 팽현숙은 '남 그리고 여' 등과 같은 코너에 출연하며 자연스럽게 눈이 맞았고, 두 사람은 결혼으로 한길을 걷게 됐다. 결혼 이후 두 사람은 치킨 체인점 CF 등 여러 광고에 동반 출연하며 커플 연예인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두 사람의 뒤를 이어 이봉원 박미선 커플이 개그맨 선후배 사이로 결혼에 골인했으며 최근에는 박준형 김지혜 커플이 개그맨 부부의 전통을 잇고 있다. 이봉원과 박미선은 최근 SBS 라디오 봄개편에서 '이봉원 박미선의 우리집 라디오' 공동 DJ로 낙점, '커플 연예인'의 덕을 또 다시 맛보기도 했다. 이봉원은 결혼 이후 한동안 연예계 활동이 뜸했으나 꾸준히 활동을 해온 아내 박미선 덕분에 보다 수월하게(?) 연예계로 복귀할 수 있었다. 가요계에도 커플로 마케팅 효과를 누린 이들이 적지 않다. 이무송 노사연 부부와 홍서범 조갑경 부부가 대표적이다. 조갑경은 홍서범과 '내 사랑 투유'를 듀엣으로 부르며 10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했다. 두 사람은 결혼 이후 각종 방송에 출연해 실제 부부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인기를 끌었고, 이는 10여년 동안 특별한 신곡을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방송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이 밖에 최수종 하희라, 이재룡 유호정, 차인표 신애라, 오연수 손지창 등등 많은 연예인 부부들이 연예계 커플이라는 이유로 연예인과 일반인 커플보다 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 커플들의 경우 소비자의 관심도가 다른 커플들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며 "이런 까닭에 연예인 커플들은 다른 연예인 비연예인 커플들에 비해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연예인과 연예인이 만나 서로 사랑하고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미고 사는 것 자체가 대중들에게는 큰 관심사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연예인 커플들에 대해 방송국의 한 제작 관계자는 "이들이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해 생활하는 이야기 자체가 최고의 방송 소재다"며 "이것을 마케팅과 시청률 측면에서 활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커플대세⑤]시청률로 살펴본 '커플마케팅' 성공지수, 과연 몇점?☞[커플대세③]가상커플이 더 효과적...김아중 임성언, 커플마케팅 수혜☞[커플대세②]영화 가요 드라마에도 있다...'1+1' 성공 법칙☞[커플대세①]예능프로, '진짜야 가짜야?' 커플 호기심 유발 통(通)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