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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년,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서
  • 새로운 10년,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서[2022 W페스타]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행복하기는 하니?”세계 160여개국 중 50위. 2021년 UN 세계행복보고서는 한국인의 행복도 순위를 이 같이 매겼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는 위상에 견줘 초라한 수준이다. 특히 국내 조사 중에는 전 세대 가운데 20·30대 여성의 행복감이 가장 낮다는 결과도 있다. 비타민처럼 부의 증가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이스털린 역설(Easterlin Paradox)이 상식이 됐건만, 우리의 삶은 여전히 돈과 권력, 성공 등 객관적인 삶의 조건을 쫓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쉴 새 없이 돌아가던 일상이 외부 쇼크를 맞은 뒤 멈춰섰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충격이었다. 코로나19는 막대한 사상자와 유동성 버블이라는 상흔을 남겼지만, 언택트로 대표되는 경제 구조의 전환은 물론 숨 막히는 속도의 삶에 쉼표를 찍게 했다. 그로부터 2년여 후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빼앗겼던 일상을 되찾고 나니 비로소 소소한 하루하루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감하게 된다. 퇴근 후 직장 동료와 맥주 한잔, 바람 부는 공원에서의 여유로운 산책, 가족과의 다정한 대화가 삶을 지탱해주는 숨결과 온기였음을 고백하는 요즘이다.문제는 돌아온 일상을 행복으로 채우고 싶건만, 행복에 대해 정작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점이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겠니’라고 말하지만 행복이란 도대체 뭔지, 왜 행복을 느끼는지, 언제 행복을 맛보는지, 행복감은 얼마나 지속되는지 등등 우리의 행복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다. 기껏해야 불안과 우울, 걱정 등 삶의 걸림돌을 제거하면 행복은 자연스레 찾아올 것이라는 순박한 생각만 있을 뿐이다.그래서다. ‘여성들을 위한 국내 대표 지식 축제’ W페스타가 올해 행복을 이야기하려는 이유다. 여성 차별 문제에서 출발해 리더십과 사회적 역할 등 여러 이슈를 말해온 W페스타는 새로운 10년의 첫해 화두로 작지만 근본적인 삶의 얘기에 집중하고자 한다. 행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삶의 요소인 ‘관계(RELATIONSHIP)’, ‘마음(MIND)’, ‘몸(BODY)’, ‘일(WORK)’을 화두로 잃어버린 행복에 이르는 길을 모색한다.저명한 행복 전문가와 인플루언서가 대거 참여한다.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가 ‘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기조연설로 페스타의 포문을 연다. 행복 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대가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도 나온다. 그는 진화론을 바탕으로 행복에 대한 반전 스토리를 전할 예정이다. 그의 논문은 UN과 OECD 행복 보고서에 참고자료로 쓰일 정도로 세계적이며 그의 수업은 항상 수강 대기자가 넘쳐날 정도로 인기다.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 프로그램W페스타는 이외에도 행복의 여러 측면을 짚는다. 먼저 관계다. 관계는 인간에게 축복이자 재앙이다. 우리는 무리짓는 능력, 즉 관계 맺음의 힘으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먹이사슬 정점에 올랐다. 반면 관계는 온갖 스트레스 근원이 되기도 한다. 연예계 대표 사랑꾼 최수종의 사회로 관계를 풀 비법을 찾는다. 대기업 임원 3관왕으로 직장 관계 노하우를 전할 최명화 블러썸미 대표,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 중심 관계의 지평을 넓혀줄 최가림 펫트너 대표가 함께한다.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 남녀관계를 밀도 있게 관찰해온 이진주 ‘환승연애’ PD와 소수자 시각으로도 관계를 살펴줄 방송인 후지모토 사오리도 고민을 나눈다.W페스타는 행복의 조건으로 몸과 일도 논한다. 건강과 헬스, 뷰티로 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지만, 역설적으로 갈수록 내 몸을 긍정하기가 어렵다. 온전해야 하고 아름다워야 하며 젊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몸을 옥좨서다. 이 낡은 서사를 거부하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몸을 사랑하자’고 외치는 이들이 있다. 의수를 거부한 한 팔 피트니스 선수 김나윤, 마른 모델의 전형성을 탈피한 내추럴사이즈 모델 치도, 스포츠센터 대표로 제2의 인생을 사는 방송인 김혜선, 몸의 노예에서 주인으로 거듭난 작가 곽정은이 주인공이다.‘일’도 논의테이블에 오른다. 일은 하루의 3분1을 할애하는 활동인 데다 생계 수단이자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자아실현 수단이라서다. 특히 노동시장은 변곡점에 서 있다. 평생직장은 희미해지고 n잡러는 흔해졌다. 자산시장 버블과 MZ세대 특성이 맞물려 경제적 독립을 성취한 뒤 자발적으로 조기 퇴직하는 흐름(파이어족)도 나타났다. 방송인 서경석을 좌장으로 신한금융그룹 내 최초 여성 CEO인 조경선 신한DS 대표와 기자에서 출발해 대기업 임원과 창업까지 경험한 이나리 컬리 부사장, 유튜버 ‘부읽남(부동산 읽어주는 남자)’으로 유명한 정태익 더하이에듀 대표와 조기 은퇴에 성공한 ‘K파이어족의 시조새’ 신현정·신영주 자매(유튜버 ‘대퐈·퐈마’)가 일을 말한다.W페스타는 올해 축제 성격을 강화한다. 그간 강연과 토론 중심의 정적인 행사를 역동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다. 빛, 자연을 재해석해 독창적인 의류 패턴을 탄생시킨 두칸(DOUCAN) 최충훈 디자이너가 2022 F/W 파리패션위크 두칸 컬렉션을 선보인다. 보이그룹 킹덤, 걸그룹 스테이씨, WSG워너비로 활약한 발라더 HYNN(박혜원)과 래퍼 한해, 트롯 뮤지션 양지원은 공연을 준비 중이다. 20여곳의 기업체가 참여하는 부스행사도 진행한다. 커리어와 건강, 영어면접 등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상담 부스부터 골프 원포인트레슨, 풍선 아트, 플라워 테라피, 앙금 꽃 만들기, 드론 체험 등의 ‘1일 수업’도 받을 수 있다. W페스타 연사의 책을 둘러볼 수 있는 ‘행복 도서관’도 마련했다.
2022.10.05 I 노희준 기자
"50대 여성들의 '인생 2막', 뮤지컬로 그립니다"
  • "50대 여성들의 '인생 2막', 뮤지컬로 그립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991년 스물 셋에 서울시뮤지컬단에 입단해 이제 50대 중반이 됐는데요. 가족보다 더 오래 함께 한 단원들과 이 나이에도 함께 할 작품이 있다니 정말 행복합니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원 오성림)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뮤지컬단 소속 50대 여성 배우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로 무대에 올린다. 다음 달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강북구 북서울 꿈의숲아트센터 퍼포먼스홀에서 선보이는 창작뮤지컬 ‘다시, 봄’이다.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내 연습실에서 진행한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 연습 공개에서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작품은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놓쳐 왔던 중년 여성들의 고민과 꿈에 대한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다. 출연 배우들을 비롯해 다양한 위치에서 활동 중인 평범한 중년 여성의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구성했다. 작가와 연출가는 물론 배우들도 함께 공동으로 창작하는 작업 방식인 ‘디바이징 씨어터’(Devising Theatre)를 빌려 ‘디바이징 뮤지컬’로 관객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이번 작품엔 서울시뮤지컬단의 50대 여성 단원인 왕은숙(1984년 입단), 권명현(1987년 입단), 오성림(1992년 입단), 임승연(1994년 입단), 박정아(1994년 입단), 박선옥(1996년 입단), 이신미(1997년 입단)가 총출동한다.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내 연습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뮤지컬로 올린다는 점에 기쁨과 설렘을 드러냈다.맏언니인 왕은숙은 “작가님과의 심층 인터뷰와 워크숍을 통해 아이를 키우던 때의 이야기부터 갱년기를 앓던 이야기까지 우리의 이야기를 작품에 진솔하게 담았다”며 “남이 아닌 우리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굉장히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들은 작품 안에서 실제 자신을 반영한 캐릭터를 연기한다. 딸, 부인, 엄마의 이름 속에서 자신의 꿈을 지우고 살아온 이 시대 중년 여성의 모습을 무대 위에서 가감 없이 보여준다. 100세 시대에 ‘저무는 삶’ 아닌 또 다른 인생 2막 앞에 서 있는 여인들의 이야기다.배우 입장에선 자신을 바탕으로 한 역할을 연기하는 것이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박선옥은 “그동안 배우로서 다른 존재를 연기했는데, 이번엔 나를 연기하다 보니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온전히 바라보게 된다”며 “스스로 힐링이 되는 경험을 하고 있고, 관객도 사람 사는 이야기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내 연습실에서 진행한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 연습 공개에서 배우들이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주요 창작진도 여성으로 꾸려졌다. 연극·뮤지컬에서 여성의 이야기를 꾸준히 다뤄온 이기쁨 연출, 작가 데뷔작인 뮤지컬 ‘유진과 유진’으로 공연계의 주목을 받은 김솔지 작가, 밴드 눈뜨고코베인 멤버이자 영화 ‘은교’ ‘유열의 음악앨범’ 등의 음악을 작업한 작곡가 연리목 등이 참여했다.이기쁨 연출은 “배우들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바탕이 됐지만, 그 속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가는 부분이 있다”며 “날 것 같은 이야기지만 관객도 쉽고 즐겁게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서울시뮤지컬단이 50대 여성 단원들을 내세운 작품을 준비한 이유는 관객 저변 확대를 위한 공공단체로서의 역할 때문이다. 총괄프로듀서를 맡은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기대 수명이 점점 올라가면서 생애 전환기에 대한 이슈가 사회적으로 많이 회자 되고 있지만, 현실에선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을 제작하게 됐다”며 “뮤지컬 주요 관객층은 20~30대 여성인데, 공공단체로서 50대 관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연극에서 주로 활동한 김한종이 객원 배우이자 유일한 남성 캐릭터로 함께 출연한다. ‘다시, 봄’은 서울 공연 이후 10월 말 전북 순창, 11월 초 강원도 화천에서도 지역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내 연습실에서 진행한 서울시뮤지컬단 ‘다시, 봄’ 연습 공개에서 주요 창작진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세종문화회관)
2022.09.28 I 장병호 기자
바이든·구글·IBM은 왜 ‘꿈의 기술’을 준비하나
  • 바이든·구글·IBM은 왜 ‘꿈의 기술’을 준비하나[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우리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사고의 주범인 사람이 없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이 자율주행 연구의 계기가 됐습니다. 세상에 없는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우리는 기존의 혁신 수준보다 10배 이상의 혁신을 추구합니다.”4년 전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만났던 구글 관계자는 이처럼 인상적인 얘기를 했습니다. 구글이 뛰어든 자율주행,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미래기술이 이같은 상상력과 혁신을 토대로 시도된 분야라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변화를 추구하는 구글이 이번에는 어떤 미래기술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그것은 바로 양자기술(Quantum Technology)입니다. 나노보다 작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하면 기존 컴퓨터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정보 처리가 가능해집니다. 양자컴퓨터는 현재 컴퓨터보다 30조배 이상 빠른 연산이 가능합니다. 양자 특성을 이용하면 슈퍼컴퓨터로 100만년 이상 걸리는 게 양자컴퓨터로는 10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양자기술은 차세대 첨단 미래기술 ‘끝판왕’으로 불립니다. 양자기술 얘기를 꺼낸 이유는 최근에 한미 양국이 의미 있는 시도를 시작해서입니다. 미국 백악관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 양자기술 협력센터 개소식을 열었습니다. 우리 정부가 미국과 양자기술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신호탄’을 쏜 것입니다. 이번 연구는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여서 주목됩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5월 정상회담에서 신기술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5월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밝힌 공동성명에서 양자기술 등 핵심·신흥 기술을 보호하고 진흥하기 위한 민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구글이 2019년에 개발한 양자컴퓨터 ‘시커모아’. 절대온도(-273도)에서 작동하는 양자컴퓨터는 전도율이 높은 순금으로 제작된다. (사진=구글)양자 특성을 이용하면 슈퍼컴퓨터로 100만년 이상 걸리는 게 양자컴퓨터로는 10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다.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같은 한미 협력이 주목되는 것은 이미 세계적으로 양자기술을 놓고 패권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2018년에 국가양자과학법을 제정해 양자기술을 미국의 안보를 위한 전략기술로 지정하고 1조원 넘게 투자 중입니다. 중국은 2017년에 세계 최초로 양자통신위성을 발사하고 17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일본은 양자기술, AI, 바이오를 3대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했습니다. 민간 기업도 뛰어들었습니다. 구글과 IBM이 앞서 가고 있습니다. 구글은 2019년에 양자컴퓨터 ‘시커모아’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슈퍼컴퓨터로 1만년 걸리는 연산을 단 200초 만에 푸는 컴퓨터입니다. IBM은 2019년에 세계 최초로 범용 양자컴퓨터인 IBM ‘퀀텀 시스템 원’(Q System One)을 출시하고 잇따라 후속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현대차(005380)도 양자기술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는 양자기술이 미래 산업 생태계를 바꿀 것이란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컴퓨터보다 30조배 이상 빠른 양자컴퓨터가 나오면 전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전망 때문입니다. 수명이 오래가는 배터리, 불치병을 치료하는 신약 개발, 급변하는 시장에 대비한 금융상품 개발, 그린 에너지 개발까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미주 권역 양자기술 협력 거점인 한-미 양자기술 협력센터의 개소식이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왼쪽에서 네번째), 그레첸 캠벨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양자조정실 부국장(왼쪽에서 세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미국 대비 우리나라의 양자기술은 약 81.3% 수준이다. 단위=%.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19년 ICT 기술수준 조사)물론 양자기술이 전면적으로 상용화되기까지는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다만 실현됐을 경우 기존 산업 생태계를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습니다. 우리만 넋 놓고 있다가는 양자기술 분야의 지적재산권(IP)과 특허를 모두 뺏길 수도 있습니다. 해외에서 국제표준을 모두 선점하면 이미 때가 늦습니다. 바이든, 구글, IBM 등이 양자기술 선점에 나선 것을 주목하는 게 필요한 이유입니다.우리나라는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양자기술법 제정, 인재 양성, 연구개발(R&D) 투자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200명 정도 수준에 불과한 전문 연구 인력을 늘리는 게 시급합니다. 정부든 민간이든 양자기술을 발전시키려면 전문 인력 양성이 반드시 병행돼야 합니다. 늦어질수록 해외로 인재 유출이 가속화될 우려가 큽니다. 정권에 관계없이 일관성을 가지고 미래기술을 지원하길 기대합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2.09.24 I 최훈길 기자
미 의원들 또 대만 방문…중국 실전훈련 돌입에 위기 고조
  • 미 의원들 또 대만 방문…중국 실전훈련 돌입에 위기 고조
  • [베이징·뉴욕=이데일리 신정은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상·하원 의원 5명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떠난지 11일 만에 대만을 전격 방문하면서 대만 해협을 둘러싼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계속해서 대만과 교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실전 훈련에 돌입하며 미중 간 군사 충돌의 일촉즉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민주당 에드 마키 상원 의원(왼쪽)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한 후 영접 나온 알렉산더 유이 외무차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펠로시 떠난 직후 또 대만 찾은 미국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15일 미국 민주당 소속 에드 마키 상원의원이 이끄는 의회 대표단 5명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차이 총통은 이자리에서 미국의 지지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미국과 대만 관계, 지역 안보, 무역 및 투자,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장둔한 대만 총통실 대변인은 이번 미국 의회 대표단 방문에 대해 “미국 의회가 대만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이라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행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대만 언론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서인지 펠로시 의장 대만 방문 때와 달리 이번 의회 대표단 방문에 대한 보도는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다. 미국 주대만미국협회(AIT)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민주당 소속 에드 마키 상원의원과 민주당 소속 존 개러멘디, 앨런 로언솔, 돈 베이어 하원의원과 공화당 소속 오무아 아마타 콜먼 라데와겐 하원의원 등이 대만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대만 문제는 민주당과 공화당을 넘어 초당적인 이슈라고 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마키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국제사이버보안 소위원장이다.미국은 대만과 공식 수교를 맺지 않았지만 사실상 대사관 역할을 하는 AIT는 두고 교류하고 있다. AIT는 “(미국 의회 대표단의) 인도태평양 지역 방문의 일환”이라며 “중국이 군사 훈련을 통해 대만해협과 역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와중에 이뤄졌다”고 전했다.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측은 “미국 의회 의원들은 지난 수십년간 대만을 방문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 의회 대표단의 대만행이 주목 받는 것은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펠로시 의장의 방문 직후 이뤄졌기 때문이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지 불과 11일 만이다.미국은 중국이 강조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지만, 이와 동시에 대만관계법(TRA)에 따라 대만과 교류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여기는 중국은 ‘내정 간섭’이라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중국 인민해방군, 대만해협 실전 훈련 돌입중국 정부는 이번 방문을 두고 곧바로 강력 항의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 규정을 공공연히 위반했다”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침범하고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심각하게 잘못된 신호를 줬다”고 지적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앞으로 미국의 도발에 대해 과단성 있는 반격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중국 국방부는 “인민해방군은 지속해서 군사훈련을 통해 전쟁에 대비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이날 대만 섬 주변 해역과 상공에서 실전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중국군 전투기들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오전 10시(현지시간)까지 7차례 대만 북부와 서부,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대만군이 경고 방송 등을 통해 대응했다고 보도했다.중국 군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8월 2∼3일)에 반발해 지난 4일부터 72시간 동안 대만을 포위하는 훈련을 진행했으며 이 훈련이 종료된 이후에도 중국 전투기와 군함들이 대만 주변에서 훈련을 이어가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방문 이후 미국과 군사적인 대화 및 협력 등도 단절했다.다만 미중 모두 충돌을 원하지는 않는 만큼 실질적인 충돌이 일어날지는 미지수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미국과 전쟁할 의사가 없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다. 그럼에도 긴장이 계속될 경우 1995~1996년 당시 군사 충돌 직전까지 간 제3차 대만해협 위기 같은 사태가 26년 만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관영 매체인 ‘해협의 소리’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 기간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강력한 군사적 반격 행동을 조직할 가능성이 있다”고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출처=미국 주대만미국협회)
2022.08.15 I 신정은 기자
중국 “한국, 사드 3불에 '운용제한' 대외 선언” 주장
  • 중국 “한국, 사드 3불에 '운용제한' 대외 선언” 주장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3불·1한’을 정식으로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에 대한 중국 정부 입장에 대해 이처럼 답했다. 중국 정부가 이미 주한미군에 배치된 사드의 운용 제한을 의미하는 ‘1한’을 한국의 대외적 약속으로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왕 대변인은 “미국의 한국 사드 배치는 중국의 전략적 안보를 해치며 중국은 이미 여러 차례 한국에 해당 이슈에 주목한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도 정식으로 ‘3불·1한’ 정책을 선언했다”면서 “중국은 한국 정부의 이런 입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현단계에서 양국의 양해를 바탕으로 사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사드와 관련한 입장은 ‘사드 3불’이 전부다. ‘사드 3불’은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MD)와 한미일 군사동맹에 불참한다는 의미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9일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 회담과 관련해 “양측이 사드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서로의 안보 우려를 중시하고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평했다.
2022.08.10 I 김윤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韓, 칩4동맹 초기 ‘룰 메이커’로 나서라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韓, 칩4동맹 초기 ‘룰 메이커’로 나서라-美와 갈등 고조...11兆 차이나펀드 비상-尹 대통령 “펠로시 방한은 대북억지력 위한 한미협력 징표”-“탄력요금·강제배차 등 총동 심야 택시대란 문제 해결할 것”-불법파업에 눈치보기 법 집행, 노조 생떼 막을 수 있나-대중 무역수지 석달째 적자, 경쟁력 강화 대책 나와야△종합-美-中 갈등 고조·유럽 에너지전쟁 우려...물가 안 잡히면 빅스텝 할 수밖에-DC형 퇴직연금 수익률 -13%...퇴직 앞둔 직장인 어쩌나-한국 첫 달 탐사선 ‘다누리’ 오늘 우주로△美-中 패권전쟁...차이나펀드 비상-단기 변동성 확대, 장기 영향 제한적...中 정책수혜株 선별 접근 필요-“바닥 다진 中 증시...반도체·국방 관련株 주목”-3년 전 커촹반 개장한 시진핑, 이번엔 통화정책 카드 꺼내나△펠로시 의장 방한-美 ‘전문직 비자쿼터’ 입법 물꼬...韓美, 기술·공급망협력 강화 공감대-尹 “한미동맹 발전, 美 의회와도 긴밀 협력”-野 “전화 대응 잘한 일”...與 “中 눈치보기, 이해 어려워”△‘칩4동맹’ 기로에 선 대한민국-“中 아닌 제3 생산기지 확보 필요...정부, 미국에 요구할 건 요구해야”-“칩4, 산업 넘어 국가 차원 이슈 정부 차원의 ‘해결사’ 나와야”△종합-개인-법인-플랫폼 이해 복잡한데...국토부 땜질처방에 업계 분통-더 정교한 고객 맞춤형 상품개발 가능 금융위 ‘금융 데이터 도서관’ 만든다-“청년·신혼부부에 저렴한 원가주택 공급”...내주 ‘공급 혁신안’ 발표-이통강자 SKT-위성강자 KT ‘드론택시 격돌’-상반기 임금인상률 5.3%...‘실적·성과’ 가장 큰 영향‘-’매각 갈림길‘ 왓챠, 단기자금 조달로 ’버티기‘ 돌입△정치-당내 불만 여전한데...권성동 원내대표, 비대위원 합류 강행수순-민주당, ’만 5세 취학‘ 맹공...“9일 박순애 검증의 날”-“한일 미래지향적 발전방안 교환” 박진·하야시 외무장관 양자회담-블랙이글스, 외국군 최초 피라미드 상공 수놓아-한·호주 국방장관 회담...방산 협력 확대△경제-폭염 시작, 휴가 끝...전력 수급 ’다음 주‘가 고비-치솟는 농산물값, 계약재배가 해답될까-규제개혁, 민간 아닌 ’정부‘가 중심돼 진행해야-“젊은여성·고령층이 이끈 취업자 증가...장기적으로 지속 어려워’△금융-한은 빅스텝에...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 급증-반복되는 금융사고, CEO 책임 강화한다-‘우리금융미래재단’ 법인 설립 허가 손태승 ”금융의 사회적 책임 다할 것“-카뱅·케뱅 앞다퉈 대출금리 인하△글로벌-中, 대만 해협서 장거리 실탄 사격...”대만 통일 작전 리허설“-유통공룡 월마트 구조조정 돌입-바이든 사우디 방문 무색...증산 속도 더 늦춘 OPEC+-루시드, 물류난에 생산목표치 절반으로 하향-최대 해운·물류회사 머스크 ”올해 컨테이너 선적수요 둔화“△산업-조원태의 혁신 리더십 대한항공 영업이익 4배 키웠다-역대급 실적에도 못 웃는 카카오 광고전략 대수술-시멘트값 또 오른다 t당 10만원대 넘어-조선업도 철강업도 어려운데...뜨거운 감자된 후판값△소비자생활-‘출혈경쟁’ 명품 플랫폼, 눈덩이 적자...M&A 수순 밟나-고물가에 ‘CU’ 고객 증가 BGF리테일 영업익 20.6%↑-‘릴’ 점유율 47%...KT&G, 전자담배 1위 굳혔다-대형마트 델리 코너 ‘치킨 런’...어떻게 이끌어냈나△아트박스-어리석은 뉴턴이여...고개들어 ‘상상의 바다’를 보라△증권-하루에 7% 뛴 카카오...‘국민주’ 부활하나-2차전지 랠리에...음극재·동박株 ‘기지개’-호실적 잇고 노사 갈등 완화 ”현대차·기아 주가 더 달린다“-”법인영업·연금·개인투자 전문가 모여 맞춤형 자산관리“-하나증권 BSC와 MOU 베트남 톱3 증권사 도약-”정밀부품 대표기업 목표...몸값 1200억 도전“-펀딩으로 성장한 플랫폼 기업들 ‘유동성 위기’△위기의 학교체육-체육수업 줄이고, 교실에 가둬놓는 학교...입시에 뒷전 된 10대 건강-학생 운동권 박탈은 밥 굶기는 것과 같아-운동이 성적 올린다...체육시간 늘리는 교육 선진국들△스포츠-”안돼도 잘되는 것처럼“ 박현경 일깨운 한마디-달릴 준비 끝났다...소니, 이번엔 단독 득점왕 가자-톱10 1위 옥태훈 ”어머니 위해 뛴다“-女 오픈에 처음 문 연 270년 ‘금녀의 구역’-‘쩐의 전쟁’ 페덱스컵, 마지막 티켓 잡아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나는 마음만은 세상 최고 부자...‘소장가’ 아닌 ‘미술꾼’이라 불러주오-월급 털어 산 첫 작품 ‘도석화’...어머니 떠올리게 한 ‘젖 먹이는 아내’△오피니언-급변하는 세계경제, 승자가 되려면-자원부국 중남미, 팬데믹 이후를 주목하라-국민 외면 부르는 화물연대의 ‘몽니’△피플-‘반 경화 젤네일’로 셀프네일 신시장 평정했죠-”달 탐사선 ‘다누리’ 성공 땐 7대 우주강국 도약 가능해“-이서영 ”최장수 ‘뽀미 언니’ 되고 싶어요-안국약품 창업 어준선 명예회장 별세...향년 85세△사회-20년 전 강간범, CCTV가 놓친 도둑...DNA로 ‘압수범죄자’ 잡는다-이재명 여러번 언급됐는데 檢, 뒤늦은 대장동 재수사-‘만기 출소’ 안희정, 심경 질문에 묵묵부답...허리 숙여 인사만-“전면개방 앞둔 용산공원, 위해성 재검토”-코로나 확진자, 별도시험장서 수능 치른다“-”윤석열·이재명, 지능 큰 차이“ 유시민, 무혐의
2022.08.04 I 박종화 기자
"우영우가 왜 여기에?"…올해도 '빵' 터진 의정부고 졸업사진
  • "우영우가 왜 여기에?"…올해도 '빵' 터진 의정부고 졸업사진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유명 인사를 패러디하거나 독특한 분장으로 매년 주목받는 경기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사진 촬영 시즌이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왔다.20일 의정부고등학교 학생자치회는 공식 페이스북에 “오늘은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을 촬영한 날이다. 따라서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의 졸업사진 모음집을 제작했다”라는 글을 올렸다.이어 “학생들의 다양하고 독특한 아이디어를 모았으니 재밌게 봐달라”며 3차에 걸쳐 학생들에게 공개 허락을 받은 졸업사진 모음집을 게시했다. 사진 속 학생들은 연예인, 운동선수, 각종 캐릭터 등으로 분장했다.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로 분장한 학생(왼쪽)과 배우 박은빈. (사진=의정부고 학생자치회, ENA 캡처)‘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우영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피카츄로 분장한 의정부고 학생들. (사진=의정부고 학생자치회 제공)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은 매해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큰 화제를 모은다. 그해 어떤 일이 일어났으며 어떤 일이 화제를 모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졸업사진으로 감탄을 자아낸다.이번 년도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 춤추는 골 세리머니가 독특한 K리그 축구선수 이승우 등 스포츠 스타, 인기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대에 올라가 따귀를 때려 비판받은 윌 스미스 등이 패러디의 대상이 됐다. 축구선수 손흥민,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 야구선수 구자욱으로 분장한 학생들. (사진=의정부고 학생자치회 제공)정신 상담으로 유명한 오은영 박사, 반려견 전문가 강형욱 훈련사, 드라마 ‘오징어게임’, 만화 ‘아기공룡 둘리’ 등을 흉내 낸 학생도 있었다. 인기를 모은 ‘포켓몬빵’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와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당근마켓,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를 표현한 학생도 눈에 띄었다.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캐릭터, 금호타이어 캐릭터, 코로나19 자가키트로 분장한 학생들. (사진=의정부고 학생자치회 제공)한편 의정부고의 개성 있는 졸업사진 문화는 2009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하며 학교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기발한 풍자와 재미있는 패러디 사진이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면서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의 인기 요인에는 정치·시사 패러디물도 한몫했는데, 과거 일부 보수단체가 정치 패러디물을 고발해 교사와 학생들이 경찰 조사를 받는 등 한 차례 홍역을 치르기도 했던 바다.이후 학교 측은 촬영 콘셉트를 미리 검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공개된 졸업사진에는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치·시사 관련 패러디는 등장하지 않았다.
2022.07.21 I 이선영 기자
“시진핑, 11월 유럽 정상과 베이징 만남 추진”…中 "가짜뉴스"(종합)
  • “시진핑, 11월 유럽 정상과 베이징 만남 추진”…中 "가짜뉴스"(종합)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베이징=신정은 특파원] 중국이 유럽 정상들에게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남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 정부가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그들이 어디서 정보를 얻었는지 모르겠다”며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그건 가짜 뉴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초청을 받았으나 수락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열띤 토론’이 진행 중이나 유럽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식량 안보, 경제 이슈 등과 같은 문제를 두고 중국과 대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제안된 초청 시점이 11월이라는 데 주목했다. 오는 10월 개최가 예상되는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직후라는 점은 시 주석의 3연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며,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과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3년 동안 대면 외교를 중단했던 중국 정부의 복귀를 의미한다는 것이다.한 고위 외교관은 “중국, 특히 시 주석에게 ‘노’(NO)라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9월 뉴욕 유엔 총회에 참석차 유럽 순방길에 올라 그 기간 동안 고위급의 중국 방문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만났으나 미국 등 서방 지도자들은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에 나서 불참했다.SCMP에 따르면 지난해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중국 측과 방중에 대해 논의했으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취소됐다. 지난 4월 유럽연합(EU)-중국 화상 정상회의가 개최됐으나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서방 측의 요구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당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회담에 대해 “귀머거리와의 대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한편, EU 주재 중국대사는 5개월째 공석이다. 중국 정부는 장밍 전 대사의 후임을 아직 임명하지 않고 있다. EU 측은 격주로 이 문제를 베이징에 제기하고 있다. 중국 측은 후보자 명단이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당 대회까지 결정될 수 없다고 응답했다고 SCMP는 전했다.
2022.07.19 I 신정은 기자
"경제·환경 위기..한중 양국 협력·연대로 넘어야" 한목소리
  • [한중우호포럼]"경제·환경 위기..한중 양국 협력·연대로 넘어야" 한목소리
  • [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새로운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연대가 필요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양국의 미래세대를 위한 새로운 3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중우호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이데일리·이데일리TV와 한중수교3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 차하얼학회가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해 개최했다, 이날 축사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임채정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 장핑 중한관계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맡았다.반기문 전 총장은 영상 축사에서 “한중 수교는 당시 양국 지도부의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후 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었고 정치적 협력 강화뿐만 아니라 경제 교역 분야에서도 한국에게 있어 중국은 최대교역국이고 한국은 중국의 두 번째 교역대상국이 됐다”고 돌이켰다.반 전 총장은 “한중 교류에 여전히 다양한 난관이 존재한다”면서도 “양국 간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등 새로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한반도 이슈 △전염병 대응 △기후 변화 △경제통상 △청년교류 △문화·공공외교 등에 있어 양국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박진 외교부 장관 또한 영상 축사에서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근거한 양국간의 상생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팬데믹, 기후변화 등 한 국가가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글로벌 공동 과제가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중 양국도 상호 존중과 협력의 정신에 기초해 평등하게 협력하는 가운데 관계를 보다 건강하고 성숙하게 발전시켜나가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박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한중간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 환경,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며 “문화, 인적교류 활성화로 양 국민간의 마음을 좁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양국의 전략적 소통을 강조했다. 권 장관은 “한중 양국이 지난 30년의 상호발전을 토대로 아시아를 넘어 국제사회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해 함께 기여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강대국 간 전략 경쟁 심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로 한반도에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한반도의 불안정성 확대는 중국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분열을 방지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선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박근혜 정부 초대 주중대사를 지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양국이 수교 당시의 초심을 기억하고 정치적 약속을 지키며 상호 이익 협력에 초점을 맞춘다면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채정 한중관계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한중 문화 교류의 해’로 민간 교류가 어느 때보다 활성화돼야 할 때이지만 국제 이슈, 혐오 감정 등으로 교류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2년 8월 24일 냉전이라는 난관을 이겨내고 이룩해낸 한중 수교 상황을 반추해보며 한중 양국의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 교류 모델을 구축해나가야 한다”며 “이를 통해 선순환적으로 한중관계 발전의 기본 바탕인 상호 이해와 우호관계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장핑 중한관계미래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0년동안 양국의 인적교류는 1000만시대에 접어들었고 연간 무역액 최고 3600억달러 돌파 등을 이뤘다”며 “중한 관계의 발전은 양국과 양국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했으며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양국이 정치적 신뢰를 증진해 중한 관계를 시대 흐름에 맞게 안정적이며 장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양국 정부는 양국의 새로운 세대가 서로의 문화, 역사 및 사회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해 양국 국민간의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관계의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공공외교도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축사 이후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리자오싱 중국 전 외교부 부장이 기조연설을,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한·중 문화융합산업과 투자협력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이날 현장에는 문희상 한중수교30주년기념사업준비위 명예위원장을 비롯해 한방명 중국전국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중한관계미래발전위원회 미래계획위원회 중국측 위원장),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박근태 전 CJ대한통운 사장 등 총 200여명의 양국 정재계, 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문희상 한중수교30주년기념사업준비위 명예위원장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 내빈들이 1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한중 우호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2022.07.19 I 이혜라 기자
“中시진핑, 11월 유럽 정상과 베이징서 만남 추진”
  • “中시진핑, 11월 유럽 정상과 베이징서 만남 추진”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이 유럽 정상들에게 오는 11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남을 요청했다고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SCMP에 따르면 최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초청을 받았으나 수락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열띤 토론’이 진행 중이나 유럽 정상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식량 안보, 경제 이슈 등과 같은 문제를 두고 중국과 대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는 제안된 초청 시점이 11월이라는 데 주목했다. 오는 10월 개최가 예상되는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직후라는 점은 시 주석의 3연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하며,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과 동시에 이뤄진다는 점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3년 동안 대면 외교를 중단했던 중국 정부의 복귀를 의미한다는 것이다.한 고위 외교관은 “중국, 특히 시 주석에게 ‘노’(NO)라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9월 뉴욕 유엔 총회에 참석차 유럽 순방길에 올라 그 기간 동안 고위급의 중국 방문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시 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만났으나 미국 등 서방 지도자들은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에 나서 불참했다.SCMP에 따르면 지난해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중국 측과 방중에 대해 논의했으나,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취소됐다. 지난 4월 유럽연합(EU)-중국 화상 정상회의가 개최됐으나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서방 측의 요구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당시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회담에 대해 “귀머거리와의 대화”라고 비판하기도 했다.한편, EU 주재 중국대사는 5개월째 공석이다. 중국 정부는 장밍 전 대사의 후임을 아직 임명하지 않고 있다. EU 측은 격주로 이 문제를 베이징에 제기하고 있다. 중국 측은 후보자 명단이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당 대회까지 결정될 수 없다고 응답했다고 SCMP는 전했다.
2022.07.19 I 김윤지 기자
‘슈퍼을’ ASML 압박까지…美·中, 반도체 패권 전쟁
  • ‘슈퍼을’ ASML 압박까지…美·中, 반도체 패권 전쟁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정부가 네덜란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에 중국 판매 추가 제한을 요청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강한 의지를 보이는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ASML 로고(사진=AFP)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ASML의 중국에 대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판매 중단을 위해 미국 정부가 네덜란드 정부에 로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이미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 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는데, 이런 조치를 구형 장비까지 확대해달라는 것이다. 소식통은 돈 그레이브스 미 상무부 부장관이 최근 네덜란드를 방문해 공급망 이슈를 논의하면서 이 같은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레이브스 부장관은 ASML 본사를 찾아 페터르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도 만났다. 반도체 업계 ‘슈퍼을’로 불리는 ASML은 최첨단 공정에 필요한 EUV 장비를 생산하는 유일한 회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달 ASML 본사를 방문해 ASML 경영진과 EUV 노광장비의 원활한 수급에 대해 논의했다. DUV 노광장비는 EUV와 같은 최첨단은 아니지만, 자동차나 스마트폰, PC, 로봇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 이 분야에서 ASML의 경쟁자는 일본 니콘으로, 미국은 일본 정부에도 니콘이 DUV 노광장비를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네덜란드 정부는 미국 정부의 요청에 대한 판단을 보류하고 있다. ASML의 대(對)중 수출 추가 제한이 중국과의 무역 관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판단 때문이다. 중국은 독일, 벨기에에 이어 네덜란드의 세 번째로 거래규모가 큰 무역 파트너이다. 블룸버그는 “네덜란드가 이에 동의한다면 현재 중국으로 판매가 금지된 반도체 생산장비의 범위·종류가 대폭 늘어나 SMIC(중신궈지)나 화훙 등 중국 반도체 업체들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민간 싱크탱크 대만경제연구원의 존슨 왕 애널리스트는 “노광장비는 반도체 생산에 있어 중국이 가장 대체하기 어려운 장비”라면서 “노광장비 해외 조달이 가로막히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도 멈춰 설 수 있다”고 말했다.◇ 中반도체 장비株 강세…“오히려 좋아” 이 같은 전망에도 중국 반도체 종목은 이날 오름세를 보여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소식이 전해진 6일 상하이 증시에 상장된 퉈징과기(Piotech), 선양신위안(킹세미), 중웨이반도체(AMEC), 베이팡화창(NAURA) 등 중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이 장중 10% 넘게 오르는 등 강세였다. 반면 뉴욕증시의 ASML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주가는 전일 장중 8% 넘게 하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여주다 전 거래일 대비 3.87% 하락한 432.40달러에 마감했다. 항저우에 위치한 시얀자산운용의 시준보우 펀드 매니저는 “(중국의)기술 발전 수준이 높지 않더라도, 수입 장비와 반도체를 결국 자국산이 대체할 것이란 논리에 따라 중국 반도체 종목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미국은 2020년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SMIC와 감시 카메라 제조업체 항저우 하이캉웨이스(하이크비전) 등에 대한 미국 기술 판매를 제한하는 등 중국 반도체 기업의 성장을 견제하고 있으나, 오히려 중국 반도체 산업의 초고속 성장을 가져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전 세계 반도체 20개 기업 중 19개가 중국 팹리스 기업 쑤저우궈신, 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한우지 등 중국 기반 기업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은 8개에 불과했다.당시 모닝스타의 펠릭스 리 연구원은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난이 중국 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중국 내부에서 공급망 ‘자급자족’ 움직임이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기술 강국이란 목표 아래 반도체 분야 선두 기업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미국 제재에 맞서 ‘바이 차이나’ 전략을 추진한 점도 원인으로 꼽았다.
2022.07.06 I 김윤지 기자
美증시 혼조·유가 급락…경기침체 우려 확산
  • [뉴스새벽배송]美증시 혼조·유가 급락…경기침체 우려 확산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간밤 뉴욕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기침체 우려와 그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세 등을 시장은 주목했다. 이날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역전돼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확대됐다. 유가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라 8% 이상 추락하며 100달러를 하회했다. 오는 7~8일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담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 문제, 동·남중국해 이슈 등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6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소식이다.(사진=AFP)◇ 경기침체 공포에 뉴욕 증시 출렁-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44포인트(0.42%) 하락한 3만967.82로 거래를 마쳐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6포인트(0.16%) 오른 3831.3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4.39포인트(1.75%) 오른 1만1322.24로 장을 마감. - S&P500지수는 장 초반 2% 이상 하락했다가 결국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지수도 장 초반 2% 가까이 하락했다가 1% 이상 반등. -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2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채권금리가 역전돼 경기 침체 우려가 더욱 커져.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110bp(1bp=0.01%포인트) 이상 폭락한 2.780%까지 급락(채권가격 상승). 미국 장기국채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데, 투자자들이 주식 같은 위험자산 가격이 떨어지자 초안전자산으로 이동한 것.-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주 후반 나오는 6월 고용보고서를 주목- 노무라는 미국과 유로존, 영국, 일본, 한국 호주, 캐나다 등 전 세계 주요국들이 12개월 이내 경기침체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 유가 8% 이상 추락…100달러 하회- 뉴욕유가는 달러화 가치 급등과 경기침체 우려에 8% 이상 추락.-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93달러(8.24%) 하락한 배럴당 99.50달러에 거래를 마쳐- WTI 가격이 종가 기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5월 10일(99.76달러) 이후 처음.- 유가는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어.◇ 미중 외교수장 회담…8개월여만에 대면-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이 8개월 만에 대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각종 현안에 테이블에 오를 듯.-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오는 6~11일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 방콕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7~8일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날 것”이라고 밝혀.- 두 인사가 대면으로 만나 회담을 하는 것은 지난해 10월 말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이후 8개월여 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조만간 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알려지는 와중이어서 더 주목.- 이번 회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만 문제, 동·남중국해 이슈 등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 OECD 회원군 물가 평균 9.6% 폭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물가가 평균 9.6% 폭등. 거의 34년 만의 최고치. 그 중 10개국은 두자릿수 이상 폭등.- 5일(현지시간) OECD에 따르면 OECD에 속한 38개국의 올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평균은 9.6%로 집계. 4월(9.2%) 대비 0.4%포인트 상승. 이는 1988년 8월 이후 3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 - 두자릿수 이상 상승률을 기록한 나라는 10개국. 튀르키예(터키)가 73.5%로 가장 높았고, 에스토니아(10.0%), 리투아니아(18.9%), 라트비아(16.9%), 체코(16.0%), 폴란드(13.9%), 슬로바키아(12.6%), 칠레(11.5%), 그리스(11.3%), 헝가리(10.7%) 등이 뒤를 이어. 대다수는 러시아에 대한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나라.- 주요 7개국(G7)의 경우 7.5%를 기록. 미국은 8.6%까지 상승했고, 영국(7.9%), 독일(7.9%), 프랑스(5.2%), 캐나다(7.7%) 등은 모두 중앙은행 물가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어◇ 5000억원 규모 수소펀드 조성…수소투자 본격화-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SK·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 주도로 설립된 수소 관련 민간 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은 이날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022 H2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수소펀드 출범을 선포.- 수소펀드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회원사 등 국내 기업과 외부 투자자 출자 등을 통해 5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며 10년간 운용 후 청산. - 모펀드 운용사인 미래에셋이 공동 투자 파트너인 스톤피크, 자펀드 운용사인 노앤파트너스와 올해 말까지 투자자를 모집. 내년 초부터 수소 분야에 본격 투자.- 이 수소펀드로 국내외 수소 생산·유통·저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핵심 수소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투자도 진행. - 정부는 수소펀드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금융지원과 규제혁신 등의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
2022.07.06 I 김소연 기자
한중 외교장관 첫 대면 성사될까…대중외교 시험대
  • 한중 외교장관 첫 대면 성사될까…대중외교 시험대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의 양자 회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한중 외교 수장 간의 양자 회담이 성사된다면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특사로 방한한 이후 양국 간 첫 고위급 대면 접촉이 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싱가포르로 출국하기전 G20 외교장관회의 참석 의미와 소감 등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박 장관은 6일부터 8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에 이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5일 출국했다. 그는 이날 인천공항에서 “지난주 스페인 마드리드 나토 정상회의 후속 조치 차원에서, 글로벌 공급망 대응 방안 및 식량 에너지 극복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의 기반을 든든히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G20 외교장관회의에는 중국도 참석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G20 외교장관회의에서 양자 내지 소(小)다자 협의는 현재 각국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에 따라 회담은 10여 개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윤석열 정부의 대중외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가치외교’ 편입을 천명한 상황에서 중국과의 균형외교는 과제로 떠올랐다. 앞서 나토는 새 전략개념을 채택하면서 러시아뿐만 아니라 중국도 경계 대상으로 삼았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동시에 한반도 정세 관리에도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아울러 G20 기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의 해법을 모색할 민관협의회도 지난 4일 출범한 상태다. 이번 G20 회의에는 지난 2월 말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특별 초청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은 화상으로 참석한다. 다만 외교부 관계자는 “G20은 국제경제 협력이기 때문에 정보·안보 이슈를 다루지 않고, 다루는 순간 여러 회원국이 굉장히 항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G20에서는 북한 관련 문제도 다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2022.07.05 I 이유림 기자
선거 위해 자존심 버렸다…'앙숙' 빈살만 찾아가는 바이든
  • 선거 위해 자존심 버렸다…'앙숙' 빈살만 찾아가는 바이든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앙숙’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전격 방문한다. 배럴당 120달러가 넘는 초고유가를 잡고자 자존심을 접고 세계 최대 산유국을 찾아가는 것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탓에 판세가 불리해졌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여당인 민주당은 석유회사에 징벌세를 물리는 방안까지 추진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바이든, ‘앙숙’ 빈살만 왕세자 면담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13~16일 사우디와 이스라엘 등 중동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방은 이스라엘부터 시작한다. 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만난다”고 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을 찾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협의를 하고, 그 이후 사우디 제다를 방문한다. 피에르 대변인은 “거의 80년간 전략적 파트너였던 사우디를 방문하는 걸 고대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리더십과 초청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이라이트는 사우디 방문이다. 인권을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2018년 10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사건의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면서다. 그는 임기 초 빈살만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을 승인했다는 국가정보국(DNI)의 기밀보고서를 공개했고, 그 이후 두 나라의 관계는 급랭했다.그럼에도 그가 사우디를 직접 찾아가는 건 유가 폭등을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다. 러시아산 원유가 사실상 묶여버린 와중에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늘려야, 배럴당 120달러가 넘는 초고유가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 사우디는 세계 3대 산유국으로 꼽힌다. 사우디를 향한 인권 이슈에서 한 발 뺀다는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다 버린 셈이다.정치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취임 510일째인 전날 기준 39.7%에 불과했다.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7%였다.실제 이날 나온 올해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0.8%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2010년 11월 관련 통계를 낸 이후 가장 높았던 3월(11.5%)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이상이라는 점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에너지 부문(45.3%)이 고공행진을 했다.피에르 대변인은 “(이번 사우디 방문에서) 에너지 문제가 중요한 이슈지만 유일한 이슈는 아니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AFP 제공)◇논란 뻔한데도…정유사 징벌세 강행이뿐만 아니다. 여당인 민주당은 석유회사의 초과이익에 대해 추가 세금을 물리는 법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상원 금융위원장인 민주당 론 와이든 의원은 이윤율이 10%를 넘는 석유회사에 대해 추가로 21%의 연방 세금을 물리는 법안을 만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이 법안이 현실화할 경우 기존 21% 법인세에 더해 총 42%에 달하는 높은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이다. 논란이 불보 듯 뻔한 법안을 강행하는 것은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와이든 위원장은 “수주 내에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며 “초과 이윤을 내는 기업에 세금을 두 배로 물려 왜곡된 구조를 제품 가격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6%에 달했다는 통계가 나온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모두가 엑손(모빌)의 이윤을 알도록 할 것”이라며 “엑손은 지난해 하느님보다 돈을 더 벌었다”고 질타했다.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이같은 고육지책은 미봉책일 뿐이라는 지적 역시 만만치 않다. 글로벌 에너지·식량 위기를 몰고 온 ‘푸틴플레이션’(푸틴+인플레이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끝나야 사그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22.06.15 I 김정남 기자
선거 앞에 자존심 다 버렸다…'앙숙' 사우디 만나는 바이든(종합)
  • 선거 앞에 자존심 다 버렸다…'앙숙' 사우디 만나는 바이든(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앙숙’ 관계였던 사우디아라비아를 전격 방문한다. 배럴당 120달러가 넘는 초고유가를 잡고자 세계 최대 산유국을 찾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탓에 판세가 불리해진데 따른 것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13~16일 사우디와 이스라엘 등 중동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방은 이스라엘부터 시작된다. 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만난다”고 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을 찾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협의를 하고, 그 이후 사우디 제다를 방문한다. 피에르 대변인은 “거의 80년간 전략적 파트너였던 사우디를 방문하는 걸 고대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리더십과 초청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하이라이트는 사우디 방문이다. 인권을 강조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 왔다. 그가 2018년 10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사건의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초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을 승인했다는 국가정보국(DNI)의 기밀보고서를 공개했고, 그 이후 두 나라의 관계는 급랭했다.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찾는 건 유가 폭등을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러시아산 원유가 사실상 묶여버린 와중에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로 꼽히는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늘려야 배럴당 120달러가 넘는 초고유가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 사우디는 세계 3대 산유국으로 꼽힌다. 사우디를 향한 인권 이슈에서 한발 뺀다는 비판론을 감수하고서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의지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드시 물가를 안정시켜야 하는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존심을 다 버린 셈이다.정치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취임 510일째인 전날 기준 39.7%에 불과했다. 그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7%였다.실제 이날 나온 올해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0.8%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가 2010년 11월 관련 통계를 낸 이후 가장 높았던 3월(11.5%)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두자릿수 이상이라는 점에서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특히 에너지 부문(45.3%)이 고공행진을 했다.피에르 대변인은 “(이번 사우디 방문에서) 에너지 문제가 중요한 이슈지만 유일한 이슈는 아니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 면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2.06.15 I 김정남 기자
바이든, 껄끄러운 사우디 전격 방문…유가 완화할까
  • 바이든, 껄끄러운 사우디 전격 방문…유가 완화할까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동안 껄끄러운 관계였던 사우디아라비아를 전격 방문한다. 배럴당 120달러가 넘는 초고유가를 잡고자 세계 최대 산유국을 찾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13~16일 사우디와 이스라엘 등 중동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이번 순방은 이스라엘부터 시작된다. 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만난다”고 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을 찾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협의를 하고, 그 이후 사우디 제다를 방문한다. 피에르 대변인은 “거의 80년간 전략적 파트너였던 사우디를 방문하는 걸 고대하고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의 리더십과 초청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가장 주목 받는 건 사우디 방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목되자, 사우디의 인권 상황을 우려하며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고립 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그 이후 두 나라의 관계는 급랭했다.그럼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찾는 건 유가 폭등을 손놓고 있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작용한 것으로 읽힌다. 러시아산 원유가 사실상 묶여버린 와중에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로 꼽히는 사우디가 원유 생산량을 늘려야 배럴당 120달러가 넘는 초고유가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 사우디는 세계 3대 산유국으로 꼽힌다. 인플레이션 폭등은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의 최대 과제다.피에르 대변인은 “에너지 문제가 중요한 이슈지만 유일한 이슈는 아니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빈 살만 왕세자와도 면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2.06.14 I 김정남 기자
中외교부장, 솔로몬 등 남태평양 8개국 방문…쿼드 맞불
  • 中외교부장, 솔로몬 등 남태평양 8개국 방문…쿼드 맞불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오는 26일부터 10일 동안 솔로몬 제도를 포함해 남태평양 8개국을 방문한다. 중국 견제를 목표로 하는 미국·일본·호주·인도 4국의 인도·태평양 안보 협의체인 쿼드 정상회의와 맞물려 발표됐다는 점에서 미국의 압박에 대한 중국의 ‘맞불 작전’이란 분석이 나온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사진=AFP)중국 외교부는 24일 왕 부장이 솔로몬제도, 키리바시, 사모아, 피지, 통가, 바누아투,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등 8개국을 정식 방문해 각국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각국 정부 수반을 예방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미크로네시아 연방공화국, 쿡제도, 니우에 등과는 화상 회담을 진행하고, 피지 방문 기간 제2차 중국-태평양 도서국 외교장관회의를 주재한다.이 소식은 머내시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의 발표로 먼저 알려졌다. 앞서 소가바레 총리는 왕 부장이 20명 가까운 대표단을 이끌고 금주 자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가바레 총리는 또한 이번 방문의 하이라이트는 양국간 주요 협정 체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남태평양 국가들은 전통적으로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었으나, 지난달 중국이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솔로몬제도와 광범위한 안보협정을 체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의 군사 기지 배치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이웃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에선 긴장하는 모양새다. 지난 21일 치러진 호주 총선에서 중국과 솔로몬 제도의 안보협정은 주요 이슈 중 하나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과 솔로몬제도가 맺을 새로운 양자 협정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경제 관계 증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산하 연구소인 ‘경제복잡성관측소(OEC)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솔로몬제도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64.4%, 수입 비중은 34.4%에 달한다. 그에 비하면 대호주 수출 비중은 1.05%, 수입은 13.5%에 불과하다. SMCP는 이번 왕 부장의 방문은 중국 정부가 남태평양 지역과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4일까지 나흘에 거친 한·일 순방 기간 중국 견제 경제협의체인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출범시켰으며, 쿼드 정상회의를 이어가며 중국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에 중국은 고위급 대표단을 남태평양 지역에 파견해 경제적·정치적 영향력을 키워나가겠다는 것이다. 첸훙 화둥사범대 호주연구센터 소장은 상징적인 순방 그 이상의 의미가 있으로 관측했다. 첸 소장은 “중국은 솔로몬제도로부터 천연자원을 수입하는 대신 솔로몬제도의 도로나 항구 등 기반 시설을 건설하는 등 양국의 경제 협력은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면서 “솔로몬제도와의 협력은 다른 남태평양국가와 관계에 있어 긍정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2.05.25 I 김윤지 기자
中, 다보스 회의 고작 4개 참여…“주요 발언 기회 놓쳐”
  • 中, 다보스 회의 고작 4개 참여…“주요 발언 기회 놓쳐”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이 지난 22일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인 ‘다보스 포럼’에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적은 규모로 대표단을 보냈다고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스스로 세계 무대에서 발언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개막식 기조연설을 맡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사진=AFP)SCMP에 따르면 나흘간 열리는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 중국 대표단이 공식 참석하는 회의는 전체 200여개 중 4개에 불과하다. SCMP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서 중국은 글로벌 정책 결정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면서도 “중국은 이번 다보스 포럼에 적은 규모로 참여하면서 자국의 정책 목표를 알리고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혼란에 빠진 외국 기업들의 걱정을 덜어줄 기회를 잃었다”고 풀이했다. WEF는 매년 1월 다보스포럼을 열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행사는 취소했다. 올해도 1월에 행사를 계획했다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5월로 연기됐다. 대면 형식으로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것은 2020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SCMP는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 위기와 인플레이션, 주요 선진국의 긴축 기조, 신흥국의 부채 등 산재한 글로벌 이슈를 고려할 때 이번 다보스 포럼 참석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할시 얼마나 잃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온다”고 분석했다.중국 대표단 중 최고위급 인사는 셰전화 중국 기후특사다. 그는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와 기후 변화 문제에 관한 패널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대표단은 그 외 ‘중국 경제전망’과 ‘세계 에너지 전환에서 중국의 위치’, ‘유라시아 전략전망’ 세션에 참여한다.SCMP는 “중국은 디지털 통화, 세계화, 식량 안보, 신냉전과 같은 사안들에 공식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반면 미국은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과 상원의원 일부가 참석해 글로벌 협력에 대한 자신들의 비전을 홍보할 것”이라고 짚었다. 왕후이야오 중국 세계화연구소 이사장은 올해 중국 대표단 규모에 대해 자국의 엄격한 격리 정책 등 ‘기술적 이유’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안부 산하 국가 이민관리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통제를 이유로 자국민의 ‘불필요한’ 출국을 제한했다. 왕 이사장은 “이는 분명 중국에 불리하다”며 “우리는 온라인 교류 강화를 고려해야 하고 국제 항공편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외르크 부트케 중국 주재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 소장은 “중국 정재계 인사들은 더 이상 해외를 방문하지 않고, 중국 정부 혹은 중국 재계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외부에 알리는 것을 놓치고 있다”면서 “외부와 교류가 단절된 상태이며, 회상회의로는 그 차이를 메울 수 없다”고 말했다.
2022.05.24 I 김윤지 기자
中 '반발'에도 韓, IPEF 창립멤버국되는 이유 세 가지
  • 中 '반발'에도 韓, IPEF 창립멤버국되는 이유 세 가지
  •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디커플링(탈동조화)의 부정적 경향에 반대하고 글로벌 산업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6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 가진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라는 단어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박 장관조차도 “우려를 표했다”고 할 정도로 사실상, 한국의 IPEF 참여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그럼에도 한국은 적극적인 IPEF 참여 의지를 나타내며 창립 멤버국이 됐다. 사실 쿼드(Quad) 등에는 소극적이었던 문재인 정부에서도 IPEF에 대해서는 ‘환영’ 의사를 밝히며 초기부터 관여의지를 밝혀왔다. 왜 우리나라는 중국의 반발에도 IPEF 참여를 기꺼이 결정했을까①아직 ‘흰 도화지’인 IPEF…中 직접적으로 문제삼긴 어려워IPEF는 공급망 구축이나 디지털 규칙을 만드는 다국간 플랫폼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와 같은 무역협정과는 다르다. 아직은 △무역 △공급망 △인프라·청정에너지·탈탄소 △조세·반부패 등 크게 4개 분야에서 참여국들이 준수할 규범 또는 규칙을 정하는 느슨한 다자 협의체다. 외교부 고위관계자는 “IPEF에 무엇을 담길지에 대해 미국은 기본적으로 듣는다는 입장”이라며 “구체적인 것은 테이블에 앉아 함께 이야기하자는 방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IPEF가 인태 지역에서의 중국 견제용이라는 것은 대다수 전문가들이 공감하는 바이다. 이 때문에 당장은 내용은 없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에 불리한 내용으로 구속력 있는 규칙들이 형성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문제는 중국 입장에서는 꼬투리를 잡고 싶어도 현재로서는 구체화된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주체인 미국을 비롯해 참여국 모두 IPEF를 반중 동맹이라고 선언한 바 없다. 중국은 IPEF에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선언한 바도 없다. 즉, IPEF가 정말로 반중동맹인지, 중국이 보복에 나설만한 ‘핵심이익’을 건드리고 있는지 확실치 않다는 것이다.대통령실 역시 IPEF에 대해 “상품과 서비스 시장 개방을 목표로 하는 기존의 전통적 무역협정과 다른 새로운 통상 이슈를 중심으로 한 경제 통상협력체”라며 “절대 중국을 소외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투명한 역내 협의체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입장을 견지해왔고 IPEF에도 이러한 원칙이 반영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에도 이같은 입장을 전달하며 소통과 협의를 긴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②IPEF 10여개국 참가 예정IPEF 참여가 사드 사태와 다를 것이라 예상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IPEF에 참여하는 국가가 우리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IPEF 출범에 참여하는 창립국가는 우리나라 외에도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10여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한국만을 콕 집어 보복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외교가에서는 사드 사태를 중국의 외교적 실책으로 보고 있는 만큼 중국이 이같은 ‘강수’를 꺼내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사드 사태를 계기로 한국의 대중국 감정이 급격히 악화되며 오히려 미국에 경도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③달라진 한중 관계…일방적 경제 보복 어려운듯 사드 사태를 기점으로 달라진 한중간 경제 관계도 중국의 경제적 보복을 어렵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외교안보연구소의 김한권 부교수, 표나리 조교수, 최진백 연구교수는 공동저술한 ‘신정부 대중국 정책전망 및 제언’에서 “한중 경제관계는 이미 질적으로 변하여 내용 면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혜택을 보는 관계이기보다는 상호적 혹은 경쟁적인 내용으로 변해왔다”고 지적한다. 중국경제가 ‘세계의 공장’이자 ‘가장 성장하는 소비시장’이었을 때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은 성장하는 내수시장에 뛰어든 우리 기업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줬다. 그러나 사드 사태로 입은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술 자립을 내세우며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자국기업 키우기에 열중하는 중국은 이제 매력적인 시장이라기보다는 위협적인 경쟁자로 성장했다.반면, 미국과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한국의 중요성이 커졌다. 기술경쟁의 승패를 좌우한는 반도체 분야에서는 한국이 절대적인 제조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이 한국과 섣부른 관계 악화를 택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김 교수 등은 “미국은 중국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철저한 디커플링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은 독자적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혁신은 미국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성장한 만큼 첨단기술 영역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미국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05.19 I 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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