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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링컨, 中 왕이 만나 회담…시진핑도 만날 듯
  • 美 블링컨, 中 왕이 만나 회담…시진핑도 만날 듯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왕이 외교부장을 만난데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날 예정이다.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외교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2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블링컨 장관과 양자 회담을 열고 현안을 논의했다.왕 주임은 모두발언을 통해 “중미 관계가 안정을 되찾고 각 분야 대화와 협력이 증대되고 긍정적인 요소가 늘어나 모두 환영하고 있다”면서도 “중미 관계의 부정적 요소가 여전히 증가하고 축적되고 있고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가 부당하게 억압되고 있으며 중국의 핵심 이익이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다”고 밝혔다.왕 주임은 중국이 시 주석의 방침인 상호존중, 평화곤종, 협력공영 원칙으로 양국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향후 양국이 앞으로 어떤 관계를 나타낼지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국제사회는 양국이 국제협력을 주도해 서로 윈-윈할지 대결하거나 갈등을 빚어 모두 패자가 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미국을 상대로는 대만 문제 등 개입에 대해 경고했다. 왕 주임은 양국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며 미국은 중국 내정에 간섭해선 안되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에 대한 레드라인(마지노선)을 밟지 말라고 말했다.블링컨 장관은 “양국 정상들이 설정한 의제를 추진하려면 적극적인 외교가 필요하다”며 대면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최소한 오해와 오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차이점이 있는 분야에 대해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그는 “(회담에서) 미중 관계를 잘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양국 정상이 협력하기로 합의한 이슈에 대해 진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일명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문제와 군사 관계, 인공지능(AI) 리스크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주장하고 있는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도 현안이다.블링컨 장관이 왕 주임과 만난 후 시 주석을 예방할 가능성도 크다. AFP통신은 이날 블링컨 장관이 시 주석과 회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2024.04.26 I 이명철 기자
노연홍, 네 차례나 "의사단체 참여 부탁"…'반쪽' 의료개혁특위(종합)
  • 노연홍, 네 차례나 "의사단체 참여 부탁"…'반쪽' 의료개혁특위(종합)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의료개혁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료개혁특위)가 25일 출범했으나 의사·전공의단체는 끝내 참여하지 않았다. 노연홍 의료개혁특위 위원장은 이날 회의부터 결과 브리핑까지 총 네 차례나 의사·전공의단체의 참여를 당부하는 등 의대증원을 둘러싼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개최했다. 의료개혁특위는 지난 2월 ‘대통령 주재 민생 토론회 ‘여덟 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을 계기로 출범했다. 의료개혁특위는 노 위원장을 비롯해 기재부, 교육부, 법무부, 행안부, 복지부, 금융위 등 6개 중앙행정 기관장과 공급자단체, 수요자단체, 관계부처가 추천한 민간위원 20명으로 구성됐다.개혁을 논의하는 사회적 협의체인 대통령 직속 의료 개혁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특위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특위 출범에도 정부-의사 ‘평행선’…의사단체 합류 불투명의료개혁특위는 의대증원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정부와 의사단체 간 갈등해소 기구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날 의사와 전공의단체가 끝내 특위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이에 따라 노 위원장은 회의 시잔 전 모두발언을 통해 “전공의와 의사단체에서 특위위원으로 조속히 합류해 의료시스템 개선에 머리 맞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노 위원장은 회의 후 결과 브리핑에서도 “의사와 전공의단체의 의료개혁 특위 참여를 당부한다”는 말을 세 차례나 더 반복하는 등 호소에 나섰다.다만 의사·전공의단체의 참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날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우린 처음부터 결론 낼 수 없는 (형식적인) 대화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원칙으로 삼았다”며 “전공의들에게 내려진 부당한 행정명령과 (의대)증원 과정을 멈추는 게 대화 자리로 이끄는 정부의 최소한의 성의일 것”이라며 참여 거부를 시사한 바 있다.이날 의료개혁특위 출범식에도 의사와 전공의단체를 개혁특위에 참여하게 할 만한 대책이 나오기보단, 호소에 그쳤다. 정부도 ‘의대증원 백지화와 올해 증원 동결 후 재논의 등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선을 긋고 있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의료계에서 통일된 의견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어느 한 그룹의 이야기를 의료계 전체의 이야기라고 하기도 어렵다”며 “통일된 의견이 제시되면 언제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전공의 수련 국가체임제 도입 등 논의…“실효적인 특위 약속”의사와 전공의단체 참여가 불발됐음에도 정부는 의료개혁특위를 통해 의료개혁 소임을 다하겠단 입장이다.먼저 제1차 회의에서는 △의료개혁 추진 배경 및 경과 보고 △의료개혁 방향 및 논의 의제 △의료개혁특별위원회 구성·운영계획 등이 논의됐다. 구체적으로 △중증·필수의료에 대한 보상 강화 △환자 중증도에 따라 의료기관의 역할이 적절히 분담될 수 있게 하는 ‘의료전달체계의 정상화’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도입 △의료 사고 시 환자는 적절한 보상을, 의료진은 보호받을 수 있는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등이 안건으로 다뤄졌다.향후 의료개혁특위는 의료개혁 중장기 추진과제와 필수의료 중점 투자 우선순위 등을 중점 논의한다. 아울러 의료개혁특위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과제,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특별위원회는 한 달에 한 번씩, 세부 안건을 다루고 구체화하는 전문위원회는 매주 열릴 예정이다.노 위원장은 “국민 생명과 건강과 밀접한 의료개혁의 완수를 위해서는 의료계를 비롯한 각 계의 적극적 참여와 합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논의 과제와 과정의 공개 등 투명성과 위원의 전문성과 대표성을 기반으로 실효적인 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4.25 I 송승현 기자
해리왕자, 마침내 영국과 헤어질 결심?
  • 해리왕자, 마침내 영국과 헤어질 결심?[글로벌X]
  • 딱딱한 경제신문에서 볼 수 없는 말랑말랑한 글로벌 이슈의 뒷이야기, ‘글로벌X’를 통해 전합니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차남인 해리왕자는 조국인 영국을 떠나 캐나다에서 수개월 지내다가 미국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습니다. 미국 배우 메건 마클과 결혼한 후 2020년 초 왕실로부터 독립해 영국을 떠나면서입니다. 당시 그는 왕실 업무를 그만두기로 했다고 발표한 직후 자선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국은 저의 고향이자 제가 사랑하는 곳입니다. 이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그런 해리왕자의 주 거주지가 영국에서 미국으로 변경된 것이 이번에 공식화된 문서로 확인됐습니다.해리왕자(오른쪽)과 부인 메건 마클(사진=AFP)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해리왕자가 2019년 설립한 지속가능한 여행 단체 ‘트라벌리스트(Travalyst)’가 영국 산업부 산하 기업 정보를 등재하는 ‘컴퍼니 하우스’에 관련 변경 내용을 공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실제 조직 내 주요 지배권자의 상세정보 변경을 공지한 이 문건을 살펴보니 2023년 6월 29일 자로 해리왕자의 주 거주지가 ‘미국(UNITED STATES)’으로 수정됐습니다. 이에 앞선 문건에선 2020년 4월 3일까지만 해도 해리왕자의 주 거주지는 ‘영국(UNITED KINGDOM)’이었는데 말이죠. 해리왕자는 미국 시민권은 취득하지 않은 상태입니다.이번 국적 변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해리왕자를 미국에서 추방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됩니다. 미국 이민 당국은 비자 발급 신청자들에게 불법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고 선언하도록 요구합니다. 그러나 해리왕자는 지난해 1월 논란이 된 회고록 ‘스페어’를 통해 17세부터 코카인, 마리화나, 마법 버섯 등을 해온 사실을 밝혔습니다.미국에서는 과거의 마약 복용 이력도 비자 거부 사유가 될 수 있기에 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해리왕자가 미국 비자를 신청할 때 마약 복용 사실을 제대로 고지했는지를 묻는 정보공개 소송을 청구했습니다.영국 ‘컴퍼니 하우스’에 공시된 해리왕자의 주 거주지 변경 사항(자료=컴퍼니 하우스 갈무리)해리왕자가 더는 영국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하기 위해 영국 내 기록을 갱신한 것입니다. 데일리메일은 해리왕자의 주 거주지 변경 사실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 대통령이 있는 동안 해리왕자가 추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제인 하틀리 주영 미국 대사의 발언을 트럼프 지지자들이 포착한 후 바이든 정부에 해리왕자의 비자 기록을 공개하라는 압력이 증가하면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여기에 해리왕자의 주 거주지가 영국에서 미국으로 변경된 것은 단순 서류상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찰스 3세와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비의 암투병 소식이 전해지며 영국 왕실은 최대 위기를 맞았는데요.영국에서는 국왕이 질병이나 외국행으로 일시적으로 국가원수로서 공식 책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에 대비해 그 권한을 대행할 수 있는 ‘국가고문’을 지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가고문이 될 수 있는 왕족은 커밀라 왕비, 국왕의 두 아들 윌리엄 왕세자와 해리 왕자 등입니다.해리왕자가 주 거주지를 미국으로 공식 변경하면서 국가고문으로 남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데일리메일은 지적했습니다. 관련법에 따라 국가고문은 영국에 거주지가 있어야 하지만, 해리왕자는 작년 찰스 3세로부터 고(故) 엘리자베스 여왕에 선물받은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비우라고 통보를 받은 뒤부터 영국에 집이 없는 상태입니다.영국 헌법 전문가인 크레이그 프레스콧 박사는 “왕의 차남이 왕실 의무에서 벗어난 삶을 선택한다는 것은 법이 생각하지 못한 일이며, 버킹엄궁도 이를 우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리왕자의 상황은 법이 쉽게 허용하는 영역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습니다.
2024.04.20 I 이소현 기자
“지난 몇 년 한·중 관계 악화”…韓 정부 때문이라는 中
  • “지난 몇 년 한·중 관계 악화”…韓 정부 때문이라는 中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매체가 한국에서 한·중 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눈길을 끈다. 이 매체는 윤석열 정부가 집권한 이후 양국 관계는 계속 악화했다며 한국에 책임을 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를 비롯해 불확실한 경제 환경, 특히 한류를 제한하는 한한령 등 중국측 요인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글로벌타임스연구소(GTI)를 통해 지난 6~10일 한국 17개 행정구역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설문조사는 18~70세 한국 국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1045개의 유효 설문지가 수집됐다.조사 결과를 보면 최근 몇 년간 한·중 관계에 대해 응답자 57%가 “더 멀어지거나 적대적으로 변했다”고 했고 11%만이 “더 가까워지고 우호적이 됐다”고 답했다. 양국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에 대해선 80% 이상이 우호·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양국 관계가 멀어졌지만 개선 의지가 있음을 보인 것이다.GT는 정재흥 세종연구소 중국연구센터장을 인용해 한국과 중국 관계가 멀어진 이유로 윤석열 정부가 미국·일본 등과 협력을 강화하며 완전히 일방적인 상황을 제시했고 한국 언론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늘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GT는 “현재 한국 행정부는 중국과 관련된 특정 이슈에 대해 중국인들이 보기에는 선을 넘는 잘못된 발언을 많이 해왔다”며 “한국 국민들은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원칙적인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한·중 관계가 냉각된 이유는 다양한 측면이 존재한다. 중국은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펼쳐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으로 돌아왔고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후 아직까지 실체 없는 한한령에 묶여 우리 콘텐츠의 중국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간첩법 같은 제도로 중국 투자 불확실성도 큰 편이다.하지만 중국측은 한국의 외교 정책 때문에 양국 관게가 멀어졌다면서 한국측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한편 GT는 이달 10일 총선에서 야권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을 두고 “향후 윤석열 정부 정책에 더욱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야당의 의석 증가는 중국과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의회 차원에서 균형을 제공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중국사회과학원의 왕쥔셩 동아시아학 연구원은 “윤석열 정부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정책을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오랜 기간 전개된 경제 문제는 당장 바뀔 수 없다”며 “완전한 변화는 바람직하지만 단지 희망 사항일 수 있고 한국의 내부 분열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4.04.18 I 이명철 기자
베이징에선 4월에 눈이 내린다
  • 베이징에선 4월에 눈이 내린다[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베이징에서의 겨울은 나쁘지 않았다. 걱정했던 것보다 공기 질이 좋은 편이었고 한파가 몰아질 때도 있었지만 건조한 날씨에 눈 때문에 큰 불편을 겪은 적도 없다.중국 베이징의 꽃가루 문제가 심각하던 지난 2016년 4월 베이징의 한 도로에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겨울철이 거의 지나가던 어느 날 “아 오늘도 날씨가 좋네”라고 중얼거리니 옆에 있던 한 사람이 “봄이 되면 꽃가루 날려서 힘들 걸”이라고 한마디 던졌다. 봄철 베이징은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꽃가루’로 골치 썩는단 사실이 그땐 이해되지 않았다.4월의 봄이 되자 베이징은 사람들의 말처럼 새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눈의 정체는 베이징 곳곳에 심어놓은 포플러와 버드나무에서 떨어져 나온 꽃가루다. 나무들이 길게 늘어선 도로에서 바람이 조금이라도 불면 마치 눈처럼 하얀 꽃가루로 장관을 이룬다.날씨가 좋았던 지난주, 관광지로 유명한 베이징 뒷골목인 후통(胡同)을 찾았다. 오래된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중간중간에 있는 거대한 나무에서 꽃가루가 새하얗게 내렸다.후통의 한 음식점 야외 테이블에서 ‘피맥’을 즐기고 있는데 새하얀 눈은 맥주와 피자 위에도 다소곳이 내려왔다. “이게 낭만”이라고 웃으며 후후 불고 다시 한입 먹는데 쉴 새 없이 꽃가루가 테이블을 침투한다.눈처럼 예쁜 꽃가루지만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입과 코로 꽃가루가 들어온다. 비염이 심하거나 알레르기(알러지)가 있는 사람들은 꽃가루로 고통을 겪곤 한다. 미세먼지 영향도 있지만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고 나가는 경우도 잦아진다.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 후통의 한 음식점 야외 테이블, 하얀 꽃가루가 눈처럼 날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꽃가루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아내와 아이가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데 매년 이맘때만 되면 비염을 앓거나 재채기를 한다. 이 때문에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용자도 “요즘 꽃가루 농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눈이 계속 가려운 상태”라고 전했다.꽃가루가 내리는 양이 워낙 많다 보니 처리도 어렵다. 바닥에 내려앉은 꽃가루는 서로 합해 한 뭉치의 쓰레기로 변한다. 불에 타기 쉬운 꽃가루 뭉치를 방치하게 되면 화재 위험도 있다. 환경미화원들이 꽃가루 쓰레기를 처리하느라 애쓰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베이징에서 꽃가루가 유독 심해진 계기는 50여년 전 과거로 거슬러 가야 한다. 1970년대 베이징은 황사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해 가격이 비교적 싸고 성장도 빠른 포플러와 버드나무를 심기 시작했다.암컷 포플러·버드나무는 봄만 되면 수분(受粉)을 위해 꽃가루를 날리는데 그간 심어진 나무가 너무 많다 보니 꽃가루가 도시 전체를 뒤엎게 됐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에 심긴 포플러·버드나무는 약 570만그루로 전체 40% 가량을 차지한다. 이중 꽃가루를 내는 암컷 나무의 비중이 70%를 넘는다. 중국 싱크탱크인 랴오왕연구소 조사에서는 암컷 포플러 한그루가 봄에 약 1kg의 꽃가루를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플러·버드나무가 녹지화에 일조했기 때문에 무작정 자르기도 어렵다.중국 베이징의 나무에서 꽃가루가 날리고 있다. (사진=웨이보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베이징시는 매년 4월만 되면 ‘꽃가루와 전쟁’을 시작한다. 베이징시의 관련 부서는 주요 공원과 도로에서 매일 고압 물 호스를 사용해 꽃가루를 처리하고 있으며 나무가 꽃가루를 날리기 전 가지치기 작업도 하고 있다. 매일 꽃가루 농도를 관측해 5개 등급으로 알려주고 있다.근본적인 나무 교체 작업도 추진 중이다. 우선 지난 2015년부터 베이징 조경·녹화 작업에서는 암컷 포플러·버드나무 심기를 금지했다. 지난해에는 늙고 병든 포플러 2만그루를 수컷 포플러로 교체했다.베이징시 산림 당국은 꽃가루를 날리지 않는 ‘베이징 수컷 1호’로 명명된 포플러를 개발해 앞으로 베이징 조경수로 활용하기로 했다.베이징 조경원예과학원의 수석 엔지니어인 처 샤오첸은 GT에 “식물의 정상적인 생리적 현상인 꽃가루를 피할 순 없지만 장기적으로 정밀 관리하면 총량은 감소하고 영향도 미미해질 것”이라며 “과거에는 꽃가루가 정점에 달하는 기간이 최대 10일이었지만 지금은 3~5일 수준이다. 며칠이면 곧 지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4.04.17 I 이명철 기자
MBN, 오전 7시부터 총선 개표 방송…AI 빅데이터 시스템 도입
  • MBN, 오전 7시부터 총선 개표 방송…AI 빅데이터 시스템 도입
  • (사진=MBN)[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MBN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개표 방송을 준비한다.MBN은 10일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새벽 당선이 결정될 때까지 기존의 방송 자원과 AI 빅데이터 시스템을 접목해 총선과 관련한 실시간 이슈를 분석하고 초접전 승부처에 대한 정확한 예측에 나설 예정이다.MBN은 지난 2월 정치부 기자와 PD, 정치조사 전문가들과 함께 ‘MBN 빅데이터 센터’를 구축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 전문회사인 에이아이앤디디피(AI&DDP)와 함께 AI-빅데이터 총선 분석 시스템을 공동으로 기획, 개발해 총선 방송에 적용한다.국내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정치와 선거에 특화된 AI-빅데이터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AI 빅데이터 총선 분석 시스템을 가동해 각 지역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핵심 변수들을 분석하고 예측하게 된다.개표 방송에선 MBN 캐릭터 ‘므브니’가 전국의 랜드마크를 돌며 투표율 공개에 나선다. 또한 전국의 랜드마크 및 공성전, 우주여행, 네버랜드, 대항해시대 등 AI로 생성한 다양한 영상 그래픽을 도입하는 등 개표 방송에 새로움을 더한다.이뿐 아니라 넥스트리서치와 손잡고 여야의 승패를 가늠한다. 서울 종로와 용산 등 전국 12개 지역에 대한 면접원 전화 예측조사를 통해 지상파 출구 조사의 한계를 뛰어넘는 정확도를 선보일 예정이다.아울러 예측조사 12개 지역을 포함한 핵심 지역구 50곳을 선정하고 기자들을 집중 투입해 가장 빠른 당선자 인터뷰 등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도 전달한다.MBN 선거 방송은 심도 있는 분석을 위해 패널들도 강화한다. 정확한 분석으로 보수 논객의 대명사로 꼽히는 전원책 변호사와 당 원내대표까지 거치며 다양한 정치 경험을 쌓은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국회의원 4선에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 국무총리비서실 비서실장 출신 오영식 민주당 선대위 종합상황실 수석부실장, 이택수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대표,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이 함께한다.또한 ‘현역가왕’과 ‘불타는 장미단’ 출연자들이 투표를 독려하고, 12개 격전지 우세 후보 ‘정치家왕 12인’을 선정해 발표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한다.MBN 개표 방송은 10일 오전 8시부터 11일 새벽 시간대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2024.04.10 I 최희재 기자
조태열 장관 “미중 전략경쟁 시대…경제안보 어느때보다 중요”
  • 조태열 장관 “미중 전략경쟁 시대…경제안보 어느때보다 중요”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경제안보외교 자문위원회 위촉식에서 경제와 안보가 융합되는 시대에 민·관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2024년 경제안보외교 자문위원회 위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외교부는 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3기 경제안보외교 자문위원회’ 위촉식을 개최했다. 경제안보외교 자문위원회는 외교부 경제안보외교센터 운영에 관해서 자문을 구하기 위해 2022년 발촉했고 올해 3년째를 맞았다. 자문위원장은 작년에 이어 배영자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연임한다. 배 교수 외에 김형주 LG경제연구원 경제정책부문장, 이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심종선 대주회계법인 회계사 등 외교·안보·공급망·디지털·신흥기술 분야 전문가 16인으로 구성됐다.조 장관은 축사를 통해 “미중 전략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벌어지며 규범을 토대로 한 국제질서가 무너지고 자유주의와 권위주의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며 “지금은 국가 안보적 고리가 경제정책을 좌우하고, 경제안보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발표했다.이어 “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기회는 극대화하는 생존 전략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며 “정부나 민간 기업만의 노력으로는 제대로 대응이 어렵다. 민·관이 하나가 돼 함께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윤석열 정부는 핵심광물안보 파트너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글로벌 이슈를 챙기기 위해서 작년말 경제안보 3차장실을 신설하고 왕윤정 비서관을 내정했다. 외교부도 관련 이슈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상반기 내 경제안보외교과를 신설할 계획이다.조 장관은 기업의 애로사항을 챙기기 위해 취임 이후 경제 6단체장을 만나며 협업을 약속했다. 지난 1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재외공관에 중소벤처기업 전담 창구를 만드는 안을 발표했다.또 강인선 외교부 제2차관은 지난 1월 호세 페르난데즈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과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를 공동 주재하는 미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과학법,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은 우리 기업의 이익과 관련이 된만큼 미국 행정부와 협의를 통해 보조금 혜택과 투자세액공제 등을 받아내는데 집중하고 있다.이날 자문위원들은 외교부가 국제협상과 대외협력을 담당하는 부처로서 우리 정부의 경제안보외교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해나가는 한편, 경제안보 이슈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및 기민한 대응, 민간과의 협력 강화 등을 위해서도 계속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2024.04.02 I 윤정훈 기자
이특, 부동산 전문가? "성수동 고급 아파트 초저가 입성"
  • 이특, 부동산 전문가? "성수동 고급 아파트 초저가 입성"
  • ‘라디오스타’[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이특이 알고 보니 ‘부동산 전문가(?)’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가 성수동의 랜드마크가 된 고급 아파트를 초저가에 입성한 데다 은혁과 동해도 이특 덕에 덩달아 ‘떡상’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오는 27일 수요일 밤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김명엽 황윤상)는 슈퍼주니어 김희철, 이특, 예성, 은혁이 출연하는 ‘슈주, 안싸우면 다행이야’ 특집으로 꾸며진다.이특이 6년 만에 ‘라스’를 찾는다. 이특은 이날까지 무려 6회 ‘라스’에 출연한 사실을 어필했다. 또한 “부동산 전문가로 소문났다고?”라는 질문에 “5년 전부터 다른 걸 공부해 보자 해서 부동산 공부를 했다”며 부동산에 진심인 근황을 밝혔다. 배우 김지훈과 성수동 고급 아파트에 초저가 입성한 주인공이 바로 이특이었던 것. 이특의 귀띔에 은혁과 동해도 같은 아파트를 샀는데, 덩달아 떡상했다고. 다만 김희철은 샀다가 곧바로 팔았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유발했다.원조 예능돌이었던 이특은 “MC를 꾸준히 하면 올라갈 줄 알았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트렌드가 바뀌니 꾸준히 내려가더라”라며 일중독을 내려놓은 이유를 밝혔다. 그러자 김구라는 “네가 아무리 진행하면 뭐 하니? 기안84가 갠지스강에서 목욕하면 끝인데”라며 예능 트렌드 변화에 공감했다. 김희철은 “기안84가 나오고 나서 연예인 예능이 다 망했다”라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이특은 “단톡방에 이야기를 하면 숫자는 지워지는데, 답이 없다”며 슈퍼주니어의 리더로서 멤버들에게 섭섭한 점을 토로했다. 그러자 은혁은 “(이특이) 연예인 찌라시를 엄청 올린다. 자기도 연예인이면서”라고 폭로했다. 단톡방을 몰래 나왔다는 김희철은 이특이 올린 연예인 찌라시에 황당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호사가’ 김구라는 이특에게 “나랑 둘이 (단톡) 만들자”라고 제안해 폭소를 안겼다.이특은 신동, 최시원과 결성한 유닛 슈퍼주니어-L.S.S의 탄생 비하인드를 공개하는가 하면, 안무 연습 시간이 고작 30분밖에 안 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날 멤버들 얘기 틈새에 침투해 신곡 ‘조크든요’를 깨알 홍보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유발했다. 김구라는 신동이 챌린지를 위해 만들었다는 ‘빨래춤’을 추는 이특을 보며 “그게 뭐냐. 50세 이상 개그맨들이 잠깐 하는 안무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이특은 ‘아이돌 행사 전문 MC’로 10년 넘게 살아남은 비결을 언급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아이돌들이) 이슈가 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들어간다”라며 라이즈를 띄우기 위해 앤톤의 아버지인 윤상에게 행사 전 연락을 취한 일화를 공개했다. 아이돌 행사뿐 아니라 결혼식 사회도 본다는 이특의 삶 자체가 트루먼 쇼인 에피소드가 언급됐는데, 은혁은 “친누나 결혼식 사회를 보면서 ‘라방(라이브 방송)’을 하더라”라고 폭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그런가 하면, 이특은 “슈주는 매일매일이 해체 위기였다”라면서 ‘은혁 왕따’ 실검(실시간 검색어)이 나온 배경을 언급해 흥미진진함을 유발했다. 동해의 장난으로 비롯된 오해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것. 이특의 이야기에 예성은 “내가 진짜 피해자”라고 주장했는데, 신동의 사과를 부른 슈주 다툼 전말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이특이 밝힌 슈주 해체 위기와 부동산 투자 비결 등은 오는 27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되는 ‘라디오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3.26 I 김가영 기자
‘팔로워 386만’ 中 산골 처녀, 결국 감옥살이 간다
  • ‘팔로워 386만’ 中 산골 처녀, 결국 감옥살이 간다[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부모를 여의고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힘겹게 농사를 지으며 살아간다는 스토리로 스타가 됐던 일명 ‘산골 처녀’가 감옥살이를 하게 됐다. 알고 보니 그는 1인 미디어 업체에 소속된 연예인이었으며 시골 생활이 모두 각본에 의한 연출이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중을 속였다는 죄목이다.19일 중국 더페이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쓰촨성 자오쥐에현 인민법원은 중국의 인플루언서인 왕훙(網紅) 랑샨 마오에 대해 허위광고 혐의로 징역 11개월과 벌금 8만위안(약 1485만원)을 선고했다.중국에서 왕훙으로 활동하다가 허위 광고 혐의로 징역형을 받게 된 ‘산골 처녀’ 랑샨 모우. 왼쪽 사진은 영상에서 나오는 수수한 차림이지만 오른쪽은 화려한 모습이다.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또 한명의 왕훙인 랑샨 아제도 징역 9개월에 벌금 4만위안(약 742만원)을 선고받은 것을 비롯해 다른 왕훙 5명도 징역 9개월에서 1년, 벌금 2만위안(약 371만원)에서 8만위안(약 1485만원)을 선고받았다. 허위광고 혐의를 받은 집단의 책임자인 탕 모우에게는 징역 1년 2개월과 벌금 10만위안(약 1856만원)을 선고했다.사건의 발단은 산골 처녀로 인기를 끌던 랑샨 마오에게서 시작했다. 그는 2018년부터 소셜미디어에 산골 마을에서 살고 있는 짧은 영상을 게시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그가 살고 있는 랑샨 지역은 생활이 어려운 시골인데 부모를 잃고 감자로 연명하며 힘겹게 농사일을 하면서도 밝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네티즌들이 응원을 보냈다. 그가 예쁜 외모를 갖고 있는 것도 인기에 한몫했다.한때 팔로워 386만여명에 달했던 랑샨 모우의 소셜 미디어 계정. (사진=소셜미디어 화면 갈무리)랑샨 마오의 팔로워는 어느 순간 200만명을 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그는 산골 지역을 돕기 위해서라며 온라인 방송을 열었다. 그의 팔로워는 386만여명까지 늘어나는 등 절정의 인기를 나타냈다.그러나 그가 평소 수수한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것과 달리 화려한 생활을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가 명품 매장을 드나들며 쇼핑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때마다 랑샨 마오는 “나는 진짜 산골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며 해명하는 한편 온라인 방송을 이어갔지만 결국 네티즌들의 수사 끝에 그의 부모가 아직까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가정 형편도 그리 나쁘지 않으며 랑샨 마오가 어느날부터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도 나왔다.랑샨 마오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지방 정부 차원에서 조사에 나섰고 결국 랑샨 마오는 1인 미디어 업체에서 소속돼 사실상 연기자로 활동하는 연예인으로 알려졌다.랑샨 공안국이 수사에 나선 결과 랑샨 마오를 비롯해 여러명의 왕훙들은 1인 미디어 업체의 육성을 거쳤으며 이들이 온라인에서 직접 재배했다며 판매한 상품들도 사실은 도매시장에서 사온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지난해 9월 허위 광고 등의 혐의로 체포된 1인 미디어 업체 관계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알고 보니 이 회사 대표였던 탕모우는 어느 날 랑샨 마오의 영상을 보게 된 후 상품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접근하게 됐고 다른 왕훙들과 함께 조직적인 상품 판매를 통해 이득을 남긴 것이었다. 이들이 판매한 상품 매출은 3000만위안(약 55억7000만원)을 넘고 이익도 1000만위안(약 18억6000만원) 이상이었다.지난해 9월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선 큰 화제가 됐다. 수사를 거쳐 랑샨 마오와 탕마오를 비롯해 54명의 용의자가 체포됐고 관련 회사들은 파산했으며 가상 계정도 압수됐다.이후 수개월간 재판을 거쳐 1심 선고가 나왔고 랑샨 마오 등 상당수가 징역형을 살게 된 것이다. 량산시는 이들의 계정을 모두 영구 폐쇄하기로 했다. 사실상 온라인에서 이들의 존재가 사라지게 된 셈이다.중국 또한 틱톡의 중국 버전인 더우인이나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 등을 통한 왕훙의 활동이 활발하다. 유명 관광지나 도심을 가면 핸드폰을 켠 채 화려한 차림으로 춤을 추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과도한 인기에 대한 집착과 거짓 행위는 감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교훈 또한 새겨지게 됐다.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4.03.19 I 이명철 기자
美 안보동맹 의식했나, 中 외교수장 7년만 뉴질랜드·호주 순방길
  • 美 안보동맹 의식했나, 中 외교수장 7년만 뉴질랜드·호주 순방길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 외교 수장이 7년만에 뉴질랜드와 호주 순방에 나섰다. 이는 뉴질랜드·호주에 대한 서방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동시에 양국간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그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호주와는 보복 관세 철폐 등을 논의하고 뉴질랜드와도 안보 등 문제에서 이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왕이(왼쪽) 중국 외교부장이 1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장관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급)은 지난 17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뉴질랜드와 호주를 공식 방문하고 있다.왕 부장은 18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교장관을 만났다. 왕 부장은 회담에 앞서 “중국은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얽힌 국제 정세에 직면해 뉴질랜드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며 “우리는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왕 부장은 뉴질랜드에서 나흘간 머문 후 20일 호주 캔버라에 도착해 페니 웡 외교장관을 만날 예정이다.왕 부장의 뉴질랜드·호주 방문은 그동안 중국과 이들 국가간 관계가 불안정해지는 시점에서 이뤄져 주목받고 있다.중국은 미국·영국이 참여한 안보동맹 오커스(AUKUS)의 한 축인 호주와 그동안 대립각을 세워왔다. 호주는 지난 2018년 중국 기업인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했고 2020년에는 코로나19 기원을 밝혀야 한다며 국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중국은 이에 대응해 호주산 석탄과 소고기·랍스터 등에 대한 수입 제한 조치를 걸었고 호주산 와인에는 최대 218%의 반덤핑 과세를 부과하기도 했다. 2022년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취임한 후 양측은 관계 개선을 모색 중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해 11월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중국도 호주산 석탄 등에 대한 무역 제한 조치를 철회했다. 이번에 왕 부장의 호주 방문에선 호주산 와인에 대한 중국 관세 철폐가 의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중국이 이번 방문에서 좀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국가는 뉴질랜드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연립정부(연정)를 구성한 바 있는데 향후 중국과 관계를 어떻게 규정할지에 관심이 모인다.중국 관영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GT)는왕 부장의 뉴질랜드 방문 기간 양국은 경제 무역 협력, 관광 협력 강화 등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양국 관계에 새로운 도전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동중국사범대의 뉴질랜드 연구센터 소장인 천 홍은 GT에 “왕 부장과 피터스 장관의 만남은 인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포함한 지역·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큰 기대를 모은다”며 “양국이 특정 사안(대만·남중국해 등)에 대해 일부 이견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차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상이한 견해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특히 호주와 뉴질랜드는 지난달 외무·국방장관 회담을 열었는데 이때 뉴질랜드가 오커스에 일부 합류하는 방안을 다룬 바 있다. 뉴질랜드가 미·영과 안보동맹을 구축하게 되면 중국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천 소장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중국 관련 문제에 대해 뉴질랜드에 압력을 가하는 상황에서 뉴질랜드는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관계를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4.03.18 I 이명철 기자
'재벌X형사' 안보현, 형 곽시양 체포?…반전의 연속 최고 9.8%
  • '재벌X형사' 안보현, 형 곽시양 체포?…반전의 연속 최고 9.8%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SBS 금토 드라마 ‘재벌X형사’ 안보현이 살인 용의자를 검거하려 출동한 현장에서 형 곽시양과 조우하는 충격적인 반전이 벌어졌다.지난 15일(금)에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극본 김바다/연출 김재홍/제작 스튜디오S, 빅오션이엔엠, 비에이 엔터테인먼트) 13화는 강하서 강력 1팀에서 한수그룹 회장이자 진이수(안보현 분)의 아버지인 진명철(장현성 분)의 자택에서 벌어진 사망사건 수사를 착수함과 동시에 이수의 혼외자 스캔들이 터지는 등 한수일가를 뒤흔드는 대형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에 ‘재벌X형사’는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시청률 9.8%, 전국 8.3%, 수도권 8.1%를 기록했다. 또한 2049 시청률은 2.4%를 기록하며 금토드라마 1위를 수성했다. 이날 방송은 진회장의 집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망 사건과 함께 강렬한 서막을 열었다. 한 남성이 복부를 칼에 찔린 채 직접 차를 몰고 진회장의 저택에 갔고, 필사적으로 담장을 기어오른 남성은 그대로 앞마당에 추락,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다가 의식을 잃었다. 다음 날 아침, 진회장이 시장 선거 상대 후보인 왕종태(장혁진 분)보다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며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문제의 남성 시신이 발견되며 일순간 상황이 역전됐다. 더욱이 강하서 강력 1팀이 사건을 배당 받고 진회장의 저택으로 출동하며 파란이 시작됐다.이수는 아버지의 집에서 사망 사건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욱이 사망자가 무엇 때문에 진회장의 집에 들어온 것인지 알 수 없고, 이수 집안 사람 그 누구도 사망자를 모른다고 주장하는 상황. 이때 사건 당시 집에 있던 진회장의 와이프 조희자(전혜진 분)은 사건에 관해 묻는 강현(박지현 분)과 이수에게 ‘자신은 전혀 관계가 없다’며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그 사람이 어떻게 죽은 거냐’고 묻는 등 수상한 모습을 보여 의문을 자아냈다. 이 소식은 진회장과 진승주(곽시양 분)에게도 전해졌다. 진회장은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악재에 크게 당황했다. 반면 어머니가 걱정돼 집으로 돌아왔다가 이수와 강현을 만난 승주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언뜻언뜻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여 긴장감을 더했다.이후 사망자가 이미 실종 신고가 된 한대훈(홍서준 분)이라는 인물로 밝혀졌고, 한대훈의 아내(양소민 분)는 이수와 강현에게 한대훈이 결혼 후 사업 실패를 계속하다가 도박에 빠졌으며 6개월 전 연락도 없이 사라졌다면서 한수그룹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회장 저택 사건이 기사화되면서 언론은 사망자와 한수일가의 관련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이에 진회장은 “만일 그 분의 죽음이 저희 집안과 관련이 되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라고 언론에 공표하며 자신과 가족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 희자와 마주한 진회장은 한대훈과 희자의 관계를 의심해, 사건의 전말에 궁금증을 치솟게 했다.한편 강력 1팀은 한대훈 차량 내부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용의자와 사건 현장을 특정했다. 준영(강상준 분)은 범행 현장으로 추정되는 야산을 조사해 사망자의 행적을 추적했고, 이수와 강현은 사망 전 한대훈의 차에 함께 타고 있던 폭행 전과 6범 오광식(유일한 분)을 은신처에서 체포했다. 하지만 오광식은 한대훈의 사망 사실을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또한 자신은 그저 조폭들의 심부름으로 한대훈에게 빚을 받기 위해 함께 다녔을 뿐이며, 사건 당일 한대훈이 ‘12억을 한 번에 갚을 수 있는 건수가 있다’고 말해 야산에 따라갔는데 괴한들이 나타나 한대훈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이에 이수는 오광식을 잡범이라고 판단했고, 그 순간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한대훈이 사망 직전 전화를 건 인물이 승주로 밝혀진 것. 깜짝 놀란 이수는 곧장 승주를 찾아가, 한대훈을 아느냐고 물으며 통화기록에 대해 말했다. 승주는 당혹스러워하던 것도 잠시, 한대훈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진회장의 출판기념회장에서 한대훈에게 명함을 받은 게 전부라는 것. 이수는 사건의 정황상 승주와 한대훈의 관계를 허투루 흘릴 수 없었고, 승주에게 재차 한대훈과의 연결고리를 캐물었다. 이에 승주는 단호한 모습으로 “내가 단 한 번이라도 너한테 거짓말한 적이 있니? 믿어. 나 그 사람 전혀 모르는 사람이야”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모든 의구심이 풀리지 않았던 이수는 출판기념회 당일 CCTV를 확인하기 위해 한수그룹 보안실로 찾아갔다.복잡한 심경으로 집에 돌아온 이수는 또 한 번의 파란을 맞이했다. 왕종태가 시장 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진회장의 네거티브 이슈에 불을 지피려는 요량으로, 끝내 이수의 혼외자 스캔들을 터뜨린 것. 이수가 집 앞에 진을 친 기자들의 집중포화에 당황하자, 이 모습을 목격한 강현과 미숙(윤유선 분)이 나서서 이수를 보호했다. 이후 둘만 남은 강현은 이수를 진심으로 위로했지만, 가정사에서 비롯된 연이은 사건에 마음을 다친 이수에게 그늘이 역력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때 진회장이 이수를 불러 자신으로 인해 여러모로 곤경에 처한 이수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이수에겐 명철의 사과를 받아줄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이수는 “당신이 시장 선거에 나가면 내가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정말 몰랐느냐”라고 모진 말을 던지고 매정히 돌아서 보는 이의 마음까지 짠하게 했다.다음 날, 밤새 한대훈의 블랙박스와 CCTV 영상을 모두 분석한 경진(김신비 분)이 새로운 유력 용의자 최현배(김윤성 분)를 특정해냈다. 최현배는 사건 당일 한대훈의 차량을 미행하고, 사건 장소인 야산부터 진회장의 저택까지 모두 따라다닌 인물. 앞서 오광식이 말한 괴한 중 하나일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이에 강현과 준영은 용의자 검거를 위해 즉각 출동했다. 그리고 가슴앓이와 악플 세례로 인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이수는 ‘수사의 치트키 안 올 거냐?’는 준영의 문자를 받고 다시금 마음을 다 잡은 뒤 체포조에 합류해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이 가운데 극 말미,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속 반전이 폭발했다. 이수와 강현, 준영이 잠복을 이어가던 중 최현배가 모습을 드러냈고, 강현은 최현배의 뒤를 밟아 공범까지 잡자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세 사람은 폐건물에서 최현배가 누군가와 접선하는 현장을 기습했다. 강현과 준영이 최현배를 쫓고, 이수가 공범 쪽을 쫓게 된 상황. 최현배를 체포한 강현은 그의 차 트렁크에서 피투성이가 된 여성을 발견하고 경악했다. 더욱이 홀로 공범을 쫓아간 이수가 체포한 사람이 바로 형인 승주로 밝혀지며 극이 종료돼, 시청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이에 세상 둘 도 없던 의좋은 이복 형제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트렁크 속 납치된 여성은 누구일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시선을 붙드는 ‘재벌X형사’ 다음 화에 기대감이 고조된다.‘재벌X형사’ 13화 방송 직후 SNS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도 짱잼 3화 밖에 안 남았다니 믿고 싶지 않아”, “후드남 승주인 거 알자마자 심장이 철렁 떨어짐 상상도 못했다”, “오늘 엔딩 찢었다”, “엔딩 보고 예고 보니 더욱 다음 화 예측이 안되네 어쩌겠어 내일도 본방 달릴 수 밖에”, “강력 1팀즈 케미 너무 좋다 영원해라 1팀즈”, “진심 오늘로써 더더욱 시즌2를 소취하게 됨” 등의 시청 소감이 이어졌다.SBS 금토 사이다 유니버스 불패사를 잇고 있는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FLEX 수사기. 오늘(16일) 밤 10시에 14화가 방송된다.
2024.03.16 I 김보영 기자
 테크 스타트업 챔피언 외
  • [200자 책꽂이] 테크 스타트업 챔피언 외
  • △테크 스타트업 챔피언(서울대학교 공과대학|308쪽|지식노마드)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끊임없는 도전으로 기술 산업의 미래를 개척하는 22명의 테크 스타트업 챔피언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40년간의 직장생활에서 은퇴하고 창업한 사람, 과학고 재학생 시절 연구 과제에 기반해 창업한 사람의 이야기 등을 소개했다.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창업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들었는지, 그 과정에서 마주한 도전과 성공의 순간들을 전한다.△이주, 국가를 선택하는 사람들(헤인 데 하스|512쪽|세종서적)이주에 대한 두려움과 오해 22가지를 수많은 데이터와 연구를 바탕으로 반박하면서 이주의 실상을 전한다. ‘고령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입민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사실 이주자가 너무 적어 인구 증가 효과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답하는 식이다. 세계적인 이주 이슈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 이주의 실제 추세와 패턴, 원인, 그 영향까지 다채롭게 조명했다.△물질의 세계(에드 콘웨이|584쪽|인플루엔셜)미래를 만들어 갈 대체 불가능한 6대 물질(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을 찾아 지구 곳곳을 누빈 취재기를 담았다. 칠레의 아타카마 소금사막에서 만들어진 리튬은 2차 전지로, 영국 로칼린 광산의 모래는 실리콘이 되어 반도체 공장으로 향한다.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보이는 구리에서는 전력망이 탄생한다. 이 물질들이 없었다면 인류는 역사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한국고전여성열전, 해동염사(차상찬|392쪽|청아출판사)일제강점기 문화운동가이자 언론인 청오 차상찬(1887~1946)이 쓴 ‘해동염사’를 현대인이 읽기 쉽게 풀어썼다. 역사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열전 형식으로 엮은 것으로 남다른 재능과 지혜, 의지로 이름났던 여성 인물들을 한데 모았다. ‘가락국 수로왕의 아내 허황옥’ 등 궁중의 여왕부터 양반의 부인과 첩, 기녀, 민간 여성에 이르기까지 80여 명의 여성들이 등장한다.△사어사전(마크 포사이스|312쪽|비아북)영국 언론인인 저자가 지금은 자취를 감춘 단어를 모아 소개했다. ‘향신료의 섬’(Spice Islands)이라는 표현은 지금은 뜻을 유추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생소한 표현이지만, 18세기에는 화장실을 사랑스럽게 이르는 말이었다. 자정이란 의미의 ‘불스 눈’(bull’s noon), 깊은 밤에 깨어있는 자들이란 뜻의 ‘리크노비테스’(lychnobites) 등 요즘은 쓰지 않는 다양한 단어들을 망라했다.△보스턴 사람들(헨리 제임스|728쪽|은행나무)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근대 영미문학의 대표 작가 헨리 제임스의 장편 소설이다. 여성 참정권 운동이 일어난 19세기 보스턴을 배경으로, 세 남녀의 기이한 삼각관계를 통해 격변하는 시대의 초상을 그렸다. 당대에는 보스턴이 품었던 진지한 열의를 희화했다고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혼란스러운 시대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가와 함께 그의 중기를 대표하는 소설로 남았다.
2024.03.13 I 이윤정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증권사 출혈 경쟁에 왜곡되는 회사채시장”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다음은 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증권사 출혈 경쟁에 왜곡되는 회사채시장”-이사철 전세대란 경보…반포 원베일리 반년 새 6.5억↑-건보재정 1900억 투입, 의료 공백 막는다-中 ‘알테쉬’ 대공습에 피해 속출…범정부 대책팀 꾸렸다-한 달 만에 또 3%대…물가잡기 총력전 늦출 일 아니다-의료 대란 장기화…국민 피해 최소화에 만전 기해야△美 대선 뒤흔드는 테일러 스위프트-손 내미는 바이든, 견제하는 트럼프…팝의 여황 ‘킹메이커’ 등판할까-싱어송라이터로 ‘내 이야기’ 전달…정치적 이슈에도 거침없이 목소리 높여△시장 왜곡하는 캡티브 영업-계열사 동원해 수요 부풀린 주관사…결국은 실수요자만 피해-과도하지 않다면…자금 경색 풀어주는 순기능도-금융당국 “자율 규제 원칙…수요예측 과정 예의주시”△종합-차세대 AI용 CDDR7 시대 열려…삼성·SK, ‘美 반도체 원팀’ 깬다-‘택배 과대포장’ 2년간 단속 안한다…중소업체는 규제 제외-“인천 교두보로 항공·해운산업 대혁신 인천공항 배후에 첨단 복합단지 조성”-“美은행 자본규제 큰 변화 있을 것” 파월, 월가 강력 반발에 한발 후퇴△들썩이는 전셋값-“급락했던 전세가 회복하는 단계” VS “학군지 외 둔화될 것”-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무색 사고 사망자 18% 늘었다△정치-친윤만 꽃길…국민의힘도 공천 잡음 ‘시끌’-‘민주 탈당’ 홍영표·설훈 이낙연과 다시 손잡았다-한화오션·HD현대 2차전…법리논쟁으로 번진 7.8조 함정 수주△정치-“당파싸움에 조선이 망한거 잊은겨”…野 공천내홍에 충청 민심 ‘흔들’-경선 패배 비명 의원들 “내 탓이오”…잦아드는 민주당 공천갈등-“난 생선장수, 서민의 아픔 누구보다 잘 이해”-“소·부·장 클로스터 조성해 일자리 창출할 것”△경제-코로나 지원 끝나자 기업 대출 증가세 둔화-최상목 “외환시장 구조개선, 은행 역할 중요”-메가스터디·공단기 결합 ‘조건부승인’ 가닥-“한국 저출산 대책…세제혜택만으로는 한계”△금융-“불건전영업 PB자격 영구 박탈”-비이자 수익 활로는…은행, 퇴직연금 시장 공략-JB금융, 베트남 인피나와 전략적 투자계약-한화손해보험 펨테크 2030 여성 트렌드는 ‘추구미’-한화생명 ‘더 H 건강보험’ 신계약건수 10만건 돌파-낚시인 1000만 시대 Sh수협은행 ‘락씨 카드’ 출시△글로벌-왕이 “한반도 긴장 원치않아…北의 안보 우려 해결해야”-美연방대법, 내달 25일 트럼프 ‘면책특권’ 심리-후티반군 공격에 첫 민간희생 미사일 공격에 선원 3명 숨져-테슬라 13개월 만에 美시총 10위 밖으로-“美, 한국·독일에도 對中 반도체 규제 동참 압박”△산업-일본 내 수입 전기차 시장 확대에…현대차 판매량 17개월 만에 최고-현대차, 전기차 보상판매제 도입…중고전기차 판매도 이달 중 ‘시동’-“산학연 협력해 차세대 기술 선점해야”-‘한국의 싼 전기료는 보조금’ 판단…美상무부, 현대제철·동국제강 관세 인상-“수소터빈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산업-엔비디아·구글도 참전…AI發 ‘바이오 빅뱅’ 시작됐다-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첫 수주 성공-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음원 플랫폼에 EU는 과징금, 韓공정위는 감감무소식-달 착륙 담당할 ‘차세대발사체’ 한화가 만든다△소비자생활-터치쇼핑 질렸다…‘마트 맛집 들러 복합몰 팝업스토어’ 밖으로 나온 MZ-K콘텐츠 매장·애니 테마파크…히잡 쓴 MZ부터 덕후까지 북적-“페인트서 2차전지 소재로…종합화학사 도약”-日야키소바, 佛유명과자…세븐일레븐 “해외 인기PB 맛보세요”△이우석의 食史-너 때문에 전쟁났어△증권-반도체 낙수효과…노 젓는 소부장주-코스피 2.8% 오를 때 코스닥은 7% ‘점프’-이순호 예탁원 사장 “주총 전과정 디지털화 속도”-금리인하·배당확대 기대…볕드는 리츠ETF-ESG금융 힘주는 하나증권…‘1445억’ ESG채권 직접투자△부동산-재건축 풀리니…갈팡질팡하는 리모델링 최대어-광주중앙공원 시공권 갈등 격화-1007개 푸른 쉼터…서울 어디 가든 만나요-마포 공덕동 노후주택가, 703가구 아파트단지로△여행-경주마 폭풍질주에…아드레날린 용솟음△스포츠-장타 괴물 정찬민 “올 목표는 타이틀 방어”-누굴뽑나 黃의 고민-KLPGA 새 시즌 첫날 7개 버디쇼…방신실 ‘방긋’-주말에 FC서울 ‘린가드’ 보러 상암가자△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농어촌은 심정지 환자…투기 우려될 정도로 인센티브 줘야 회생 가능”-“野·전교조도 반대 안할 정도 역대 교육 정책 중 가장 훌륭”△오피니언-2024 도쿄의 봄과 간바루-보스턴이 반한 한류의 가치-野 공천파동, 언론 탓만 하는 이 대표△피플-20년 전 데뷔무대 환호 생생…언제나 절실하게 연기할 것-경인사연 이사장에 신동천 연세대 교수-최윤 OK금융 회장, 한일경제협회 부회장 취임-수은·美에너지부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 시동-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별세△사회-욕받이 일상 콜센터, 얼평받는 승무원…女보세요, 눈물 닦아요-반도체 핵심기술 유출 막은 법원-중환자 진료시 지원금 신설…응급진료 유지 보상 강화-기후동행카드 ‘김포골드라인’ 확대-금융맨·수학교사도 ‘의사 도전’…의대 증원에 학원가 들썩
2024.03.07 I 박지애 기자
현실판 극한직업..."마약왕 박왕열 같은 조직 더 있을 수도"
  • 현실판 극한직업..."마약왕 박왕열 같은 조직 더 있을 수도"[신율의 이슈메이커]
  • 조구현 의정부경찰서 형사과 마약범죄수사팀 경감이 지난 5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마약왕 박왕열 같은 조직이 한국에 더 있을 수 있죠. 외국에서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할 수 있는 환경이니 그들이 국내 딜러와 결탁한 점조직으로서 우리나라에 마약을 들여올 수 있을 겁니다.”지난 2016년 한국에서 필리핀으로 도주한 사기범 3명을 살해하고 138억원을 빼앗은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사건’의 주범 박왕열. 체포 이후 수사과정에서 박씨가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 제조한 마약을 국내에서 대규모로 유통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당시 박씨를 도와 마약을 유통하던 국내 마약조직을 일망타진하는 데 앞장선 일등공신이 조구현 경감(의정부경찰서 형사과 마약범죄수사팀)이다. 조 경감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KG하모니홀을 찾았다. 이날 진행한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 인터뷰에서 그는 마약범죄 실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대한민국은 ‘마약청정국’ 지위를 잃은 지 오래다. 범죄 조직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마약음료를 학생들에게 권하고 형형색색 사탕 모양 마약을 놀이터에서도 거래한다. 마약범죄 적발 건수와 마약사범 수는 매해 증가세다.조 경감은 수사 일선에서 국내 마약범죄 심각성을 누구보다도 체감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마약 대부분은 필리핀이나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 쪽에서 제조해 들어온다”며 “마약 공급 사범들은 밀수하는 마약을 세관에서도 확인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은닉한다. 압수 물량도 킬로그램(kg) 단위로 많아졌다”고 했다.마약 밀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국내 수요가 늘고 있다. 텔레그램 등 SNS나 채팅 애플리케이션 등 마약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진 게 마약 범죄가 증가하는데 한 몫 했다. 조 경감은 SNS를 통한 마약 유통이 늘면서 수사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조 경감은 “마약을 뜻하는 은어를 검색하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다. 이런 면에서 청소년들도 마약범죄에서 예외는 아니다”고 우려를 표했다. 조 경감이 최근 만난 마약사범 중에는 중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그는 청소년은 성인보다 더 마약범죄 그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청소년이 채팅 앱 등에서 마약 경험이 있는 성인을 만나 같이 투약했는데, 중독성 때문에 마약 전과 있는 성인들에 끌려다니면서 어울려 생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조 경감은 인터뷰 동안 “누구나 쉽게 마약에 노출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마약에 노출될 위험성이 커진 만큼 마약에 관한 사회적 인식 전환과 재발 방지책 등을 동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범죄일뿐 아니라 질병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단약(마약을 끊는 것) 과정에서 우울감 등을 호소하는 투약사범이 많다. 단약 노력을 하는 이들에게는 주위에서도 관심을 갖고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조 경감은 마약중독 치료센터 부족에 따른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지금 상담을 받아도 6개월 이상 대기해야 입소가 가능하다”며 “마약 중독자들의 재범을 막을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이어 그는 “마약 수사를 하며 마약사범 개인과 개인을 둘러싼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몰락하는 과정을 지켜봤다”며 “‘한번만 하는 마약’이라는 건 없다. 누구라도 마약에 관해선 작은 호기심도 갖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율: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신율입니다.▷이혜라: 이혜라입니다.▷신율: 설 명절인데요. 아무래도 가족들이 모여서 여러 가지 얘기를 하겠죠. 아무래도 다양한 세대끼리 모여서 다양한 자기 옛날 얘기도 많이 하게 되죠. 그런데요. 제가 학생한테 이런 얘기 많이 합니다. 난 너희들한테 정말 미안하게 느낄 때가 있는데. 왜 그러냐 하면 세계 최빈국 중 한 나라에서 태어나서 자랐던 사람이 지금 선진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을 가르친다는 거. 이게 솔직히 어떨 때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발전 속도는 굉장히 빨랐고 거기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질 만한데 문제는 거기에 대한 어두움, 이 그늘에 있는 부분도 함께 자란 것 같아서 굉장히 걱정입니다.▷이혜라: 그늘. 더 이상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이 아니잖아요. 왜 마약 얘기를 꺼내냐라고 물으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오늘 그런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하거든요. 이 범죄 예방과 근절을 위해서 일선에서 정말 애써온 분입니다. 의정부경찰서 형사과 마약범죄수사팀 조구현 경감과 오늘 관련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조구현: 안녕하세요.▷이혜라: 얼마나 이 일을 하셨죠?▶조구현: 형사 생활은 한 20년 넘게 했고요. 그중 마약 수사 쪽에는 10년 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이혜라: 전문가시네요. 이걸 하면서 많이 느끼는 건데요. 한 번 경험하면 끊지 못하는 진짜 나쁜 약물인데 점점 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실제로 근무하다 보면서 느끼는데 이런 부분에서 너무 안타깝습니다.▷신율: 지금 한 10년 넘게 하셨다고 하는데 저는 우리 시청자 여러분이 되게 궁금해하시는 게 있을 것 같아요. 영화 보면 나르코스 같은 것에서 언더 커버 들어가서 잠복수사, 위장으로 범인인 척 해서 하는 것 있잖아요?▶조구현: 실제 오프라인상은 저희가 단순 투약 사범을 잡고 있고요. 공급 사범을 잡기 위해서 투약 사범이랑 같이 모텔에서 있으면서 투약 사범에 공급하기 위해서 올 때 같이 검거를 하거나. 요즘 시대는 SNS 이용하는데, SNS에는 저희가 투약자로 해서 위장해서 가입돼 있고 수사를 (하기도 합니다).▷이혜라: 근데 지금 SNS 말씀하셨는데 텔레그램 같은 걸 통해서 너무 많이 퍼지고 있는데 그걸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고요.▶조구현: 지금 이렇게 마약이 쉽게 접하니까는 경험을 또 쉽게 하는 경우 같은데요. 그중에 가장 문제는 텔레그램 그걸 이제 악용하고 있는데 사실 수사하는 입장에서는 너무 어렵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신율: 텔레그램이라는 거는 이제 그 판매하는 루트 중 하나겠죠. 문제는 ‘지금 쉽게 접하니까’ 이런 말씀하셨는데 쉽게 접할 정도로 많은 양이 들어오고 있다는 거예요. 과거에 비해서 얼마나 많나요?▶조구현: 예전에는 압수되는 양을 보면 조금씩 압수되는데. 요즘 압수되는 거 보면 일선 수사관들이 압수하는 게 킬로그램 이상 압수도 하고 하잖아요. 그런 거 보면 엄청 많이 들어와요. 근데 그런 부분을 은닉하는 수법이나 우리나라로 밀수입하는 수법이 너무 정교해져서 다 확인을 못하면서 이제 노출이 되는 거죠.▷이혜라: 항공이나 배로도 너무 정교하게 은닉돼 들어온다.▶조구현: 은닉하는 수법이나 항공을 통해서 들어오거나 항만을 통해서 들어오는 게 세관에서도 이제 확인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교묘한 수법으로 은닉을 하는 거죠.▷이혜라: 검문 통해서도 모든 양을 확인해 볼 수 없으니까. 근데 앞서 이제 텔레그램 얘기하셨는데 노출되는 그런 빈도가 더 많아지고 있는데, 청소년들이 받는 영향 이게 많이 문제인 것 같아요.▶조구현: 청소년들도 거의 휴대폰을 다 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그 휴대폰 안에 텔레그램이 있고 그다음에 유튜브나 구글 같은 데 이렇게 XXX 등 은어를 사용해서 검색을 하다 보면 이게 노출되는 게 너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쉽게 접하는 거죠.▷이혜라: 직접 대면하신 학생 중에 가장 어린 나이가 어느 정도였어요?▶조구현: 저희는 07년생이에요. 작년 기준으로 중학생이죠.▷신율: 학생이 마약을 한다. 그런 경우는 흔한 경우는 아니죠?▶조구현: 흔하진 않죠. 근데 이제 그런 경우 어플 같은 데에서 사람을 만나서 경험을 하게 됐는데 한 번 경험하면 또 경험했던 걸 잊지 못하고 계속 그거에 끌려다니게 되고. 그래서 마약 전과 있는 성인들이랑 계속 어울려 생활하다가 그렇게.▷이혜라: 매체를 통해서도 위험성이 강조되는 부분인데, 한 번을 했다 하면 다시 안 하는 경우는 거의 없나 봐요.▶조구현: 있겠지만 그렇게 다시 안 한다는 거는 거의 희박한 것 같습니다.▷신율: 우리나라에서 아까 ‘굉장히 과거보다 많이 들어오고 발견하기 어렵다’ 이런 말씀하셨는데. 어쨌든 많이 들어오고 있고 우리나라가 일종의 루트가 되거나 최종 소비처가 된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과거에는 안 그랬잖아요. 우리나라 왜 이렇게 만만하게 됐어요?▶조구현: 우선은 동남아 쪽에서 우리나라 거쳐서 다른 외국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고. 또 인구가 많이 늘어나다 보니까 많이 소비를 하는 거겠죠. 수요가 있다 보니까.▷신율: 동남아 말씀하시니까. 제가 이것 좀 여쭤볼게요. 드라마 카지노 봤어요?▷이혜라: 네. 필리핀 사탕수수밭 살인 사건 피의자죠. 조 경감님이 박왕열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데 역할을 한 분이거든요. 그 얘기도 궁금하네요.▶조구현: 그 사건은 처음에 저희가 한 마약 사범 검거를 했는데 그 피의자가 조그마한 단서를 알려줬어요.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텔레그램 아이디로 해서 마약을 판매하는 그런 채널 같은 게 있다. 판매 조직이. 그래서 실제로 그렇게 판매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사기를 치는 경우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저희가 이제 샘플 거래를 한번 했어요. 그래서 0.1g을 실제로 입금을 해 던지기 수법으로 구입을 해서 국과수에 감정 의뢰해 보니까 실제 필로폰 성분이 나왔고요.그래서 저희가 돈을 입금한 계좌에 대해서 수사를 했고 입금 계좌에 대한 돈을 입금한 사람, 그다음에 그 돈을 출금한 지역 CCTV. 그런 거를 다 확인을 해서 대충 윤곽은 나왔어요. 근데 그 텔레그램 아이디를 쓰는 사람이 박왕열이라는 건 전혀 몰랐고요.저희가 계속 수사를 하다 보니까 국내에서 관리책이 있었고. 그리고 다른 마약 사건으로 대구 지역에서 어떤 피해자를 잡았는데 그 사람 휴대폰에 아까 말했던 박왕열이 운영하는 그런 채널에 텔레그램 판매자들이 같이 단체방이 있었어요. 그걸 확인하다 보니까 이제 저희가 검거한 피해자가 실제로 물건이 어느 항공 루트로 들어온다고 비행기 송장을 알려줘서 세관 협조해서 실제로 물건이 들어오는 거를 저희가 세관에서 압수하고. 계속 수사를 하다 보니까 최종적으로 박왕열이 운영하고 있단 걸 특정했죠.▷신율: 필리핀 동남아 쪽이 마약을 그렇게 많이 만드는 모양이죠?▶조구현: 동남아 쪽에서는 마약을 싸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마약이 순도가 낮은 거죠. 그리고 거기에서 만들어서 우리나라로 밀수를 했을 때도 돈을 많이 버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나라에서 돈벌이를 위해서 많이 만드는 거죠.▷이혜라: 이렇게 박왕열 조직 같은 위험성이 큰 조직. 지금 우리나라 마약 범죄에 영향 주고 있을 가능성, 그러니까 큰 조직이 더 많이 있을 가능성이 높을까요?▶조구현: 아무래도 외국에서 하더라도 텔레그램만 할 수 있다고 하면 그렇게 점조직화돼서 공급을 해서 우리나라에 있는 딜러나 그런 사람들이랑 결탁을 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신율: 지금 제가 궁금한 게 북한도 사실 마약 문제가 심각한 걸로 알고 있어요. ▶조구현: 실제로 그게 북한에서 들어왔는지 동남아에서 들어왔는지 그런 거는 이제 검증이 안 되는 건데. 마약에도 좋은 거는 북한산이다. 순도가 낮은 건 동남아에서 들어온 거다. 이렇게 자기네들이 판단할 수 있겠죠. 실제로 그게 어디서 들어왔는지는 저희가 루트를 찾는 것도 사실 힘든 경우고요.▷신율: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마약의 대부분은 그럼 어디서 들어오는 거예요?▶조구현: 요즘에는 캄보디아나 필리핀 등 동남아 쪽에서. 요즘에 태국에서 많이 들어오고요.▷신율: 태국에 그런 재배지가 있는 모양이죠? 큰 재배지.▶조구현: 필리핀 그런 데는 공장, 산속이나 그런 데에서는 아무래도 환경이 노후돼 있기 때문에 그런 필로폰을 만들다 보면 냄새가 많이 나긴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게 냄새나면 바로 신고가 돼서 단속도 될 텐데. 밀림 그런 데에서 많이 제조하는 것 같습니다.▷신율: 경감님은 여태까지 수사하시면서 ‘이거는 드라마를 찍으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 이런 경험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조구현: 여러 가지가 있죠. 경제적으로 탄탄하던 사람이 마약을 함으로써 인생이 망가지는 경우도 있고 마약을 하다 보면 편집증 그런 게 있기 때문에 (사람을)의심하잖아요. 흔히 수사관들이 말하는 게 (이들이)의심병이 있다. 그러면 항상 ‘누가 주변에서 신고했나’ 하고요. 자기가 집에서 그런 걸 한다고 하면 ‘가족 중에 누가 신고했나’ 하면서 괴롭혀서 몰락하는 경우도 있고. 마약 사범이 자기 와이프가 신고했다고 의심을 하거나, 이 와이프가 다른 남자랑 성적인 관계를 가졌다거나 이런 의심을 해서 집에 와서 괴롭히니까 자녀들이 자기 엄마한테 이혼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신율: 검거하는 과정. 마약 조직들 일망타진하고 이럴 때 드라마나 영화 찍어야 하는데. 이런 생각 안 해보셨어요?▶조구현: 여러 경우가 있죠. 사실 검거하는 과정에서 아쉬웠던 적도 있고 진짜 좋았던 적도 있는데 그게 정확히 잘.▷신율: 영화에서처럼 총들고 격투도 벌이고.▶조구현: 그건 사실 영화고요. 근데 격투를 하는 것보다는 이제 범인들은 순간 저희들 보면 도망가는 것, 본능이잖아요. 그 전에는 그 사람들을 쫓아가야지 되는 거고. 그 사람들은 검거가 되면 징역을 살아야 되니까 최대한 발악을 하다 보면 제압하는 과정에서 수갑 채우고 하는 부분에서 물리적인 행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뭐 주먹다짐하고 그런 건 없습니다.▷이혜라: 제가 또 궁금한 건. 마약 범죄가 워낙 늘면서 사실은 특별한 사람들한테만 발생하는 일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니까 청소년 같은 경우에도 예를 들어서 흔히 말하는 불량 청소년, 혹은 부모의 케어를 받지 못하고 이런 친구들에게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죠? 그냥 일상적으로 SNS 등 통해서 접하는 경우가 많아지니까. 어떤가요?▶조구현: 결손가정 청소년들이 바깥 생활을 하다 보면 요즘에 채팅 어플을 많이 이용을 하니까. 그런 데에서 마약 사범들이 마약을 같이 투약할 사람을 찾기 위해서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부분에 많이 노출이 되기 때문에. 그리고 일반 학생들 같은 경우는 요즘 범행 환경이 마약을 어디다 숨겨놓고 마약이 필요한 사람이 찾아가고. 이게 비대면 던지기 수법인데 저희가 최근에 깜짝 놀랐던 게 최근에 엑시터시나 필로폰의 딜러를 잡았는데 그 사람이 숨겨놓은 데에 회수하러 갔는데, 아파트 놀이터에 숨겨져 있는 거예요. 근데 엑스터시 같은 경우는 모양도 색깔도 이쁘고 해서 아이들이 별사탕 같은 걸로 생각해서 아무 생각 없이 먹게 됐을 때는 그런 부분에서 위험하죠.▷신율: 청소년들이 그렇게 사려면 마약값이 굉장히 떨어졌다는 거 아니에요? 왜 이렇게 싸졌죠?▶조구현: 그만큼 많이 들어오고. 동남아 그런 데서 저렴하게 만들어서 쉽게 들어오는 거죠.▷신율: 그러니까 근절이라는 건 사회적 현상에서 있을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근데 이걸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데 수사 인력을 많이 보강해야겠죠?▶조구현: 지금 저희 경찰이 작년의 경우는 마약음료 이후로 일선에서도 마약 수사 강력팀이나 이런 데서도 마약 수사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이혜라: 이것도 제가 궁금해서 여쭤보는데요. 드론이요. 요즘 드론을 수사에 많이 이용하잖아요. 근데 대마를 불법으로 재배하는 데 그런 데 이용하고 그러나요?▶조구현: 예전에는 대마나 양귀비 재배하는 거를 항공 경찰이 항공을 이용해서 수사관과 의심되는 걸 확인도 하고 했었어요. 근데 이제 소규모로 재배해서 대마 같은 경우 자기가 혼자 흡연하고 주변 사람 나눠줄 그런 소규모로 하는 경우는 사실 드론 활용하면 더 단속은 쉬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신율: 외국 같은 경우에 대마를 허용하는 나라들도 있잖아요. 대마하고 마약하고 어떻게, 많이 다릅니까?▶조구현: 중독성 그런 부분에서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마약도 사실 의료용 마약이 있는 거잖아요. 그거를 허가받거나 의사 처방받아서 복용하면 불법적인 건 아닌데, 이제 그런 부분에서 어느 정도 (마약을) 했을 때는 중독이 심하냐 그런 차이가 있죠.▷신율: 경감님 이렇게 쭉 수사하시면서 혹시 협박 같은 거 받아보신 적 있으세요?▶조구현: 여러 번 있었던 것 같긴 한데 저는 신경을 쓰지 않아요. 실제로 저희가 이렇게 구속을 시켰는데 편지가 왔어요, 경찰서로. 저를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는 없는 거고 가족들 이렇게(협박을). 가족한테는 그런 얘기는 전혀 안 했고 그 당시에 받았을 때는 계속 이런 업무를 계속해야 되나 그런 생각도 하기도 했었죠.▷신율: 근데 강력반에도 계셨을 테니까 강력반에서 취급하는 조폭이나 조직 범죄들하고, 마약 사범하고 이 공급 체계. 이 조직이 성격 상의 차이가 있습니까?▶조구현: 우선은 제가 생각하는 경우는 이 마약 사범들은 외향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 내성적인 그런 것 같고. 의지할 곳이 없으니까 이런 마약 쪽을 의지하게 되는 것 같고. 그래서 대외적인 활동도 잘 안 하는 것 같고 단순 투약 사범들은 그런 것 같아요. 판매 사범들 같은 경우도 마약을 투약하다가 가는 경우도 많고 하는데. 똑같죠. 그런 경우에는요.▷이혜라: 경감님 말씀 이렇게 쭉 듣다 보니까 마약 범죄 관련해서 수사도 10여 년 넘게 하셨다고 하고 가족 얘기도 하시고 해서 제가 궁금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위험하고 어려운 거 아는데도 뛰어드시는 이유가 분명히 있겠죠?▶조구현: 우선 마약 수사를 하면서 제가 검거했던 마약 사범들은 최대한 단약을 위해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것 같은데. 하다 보면 이게 재범하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마약이 끊기는 어려운 것 같고. 그런 부분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계속 이어갔던 것.제가 누구를 검거를 했는데 이 친구는 저한테 처음 마약으로 검거됐어요. 그러면 이 친구가 마약을 다시 못하게 하기 위해서 나름 가끔 이렇게 연락을 하거나. 아니면 ‘너 또 하는 거 아니야’ 이렇게 가끔씩 이렇게 확인하다 보면 그 친구는 순간 이렇게 경찰관에게 전화 오면 안 해야지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이혜라: 그쵸. 경각심을 갖고 그럴 수 있겠죠. 단약 얘기하시니까, 재활시설 굉장히 부족하다고 하던데요?▶조구현: 저희 제일 유명한 데는 인천참사랑병원 같은 곳 경우는 지금 당장 가도 상담을 받고 6개월 넘게는 기다려야 된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이 제일. 만약에 자기가 끊고 싶은데 지금 당장 어디 가서 상담을 받고 싶고, 어디 가서 치료를 받고 싶은데, 그런 여건이 안 된 시스템 같아요. 현황이.▷이혜라: 그런 시스템에 대한 갈급함도 있으실 것 같고 지금 이렇게 또 듣다 보니까요. 마지막으로 정말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해결해야겠다라는 사명감, 애정을 갖고 계신 거니까. 꼭 이 부분은 말씀해 주고 싶으시다 하시는 게 있다면요?▶조구현: 우선 단 한 번 할 수 있는 마약이라는 거는 전혀 없는 것 같고요. 어떤 호기심도 전혀 갖지 않았으면 좋겠고.마약이 범죄는 맞는데 범죄보다는 질병이라고 생각을 해서. 만약에 주변에 마약 사범이 있는데 그 사람이 의지할 곳이 없다 보면 다시 마약을 하게 되는데. 혹시 그 마약사범이 자기가 우울감이 생겨서 힘들다고 얘기를 했을 때 그 부분을 너무 밀어내는 것보다는 너가 지금 힘들구나하고 그런 부분에서 좀 공감을 해주면 그런 사람도 마약에서 조금씩 멀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그리고 많이 있잖아요. 간판에 마약김밥 등. 그런 용어도 최대한 (자제를). 단약을 하고 있는 마약 사범이 지나가다가 간판에 마약 글자만 보더라도 심장이 두근거릴 텐데. 그런 부분에서는 사회에서도 사용을 지양하고. 그리고 단약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투약사범도 그렇고 마약 범죄 환경이 너무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수사하고 있는 경찰관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신율: 마약 청정국의 지위를 회복하기는 힘들 수는 있어도 줄여야 되겠죠. 그때까지도 우리 경감님의 활약 기대하겠고요.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조구현: 고맙습니다.
2024.02.09 I 이혜라 기자
조태열 장관, 왕이 위원과 취임 후 첫 통화…한·중 관계 현주소는?
  • 조태열 장관, 왕이 위원과 취임 후 첫 통화…한·중 관계 현주소는?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6일 오후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취임 후 첫 통화를 했다. 50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조 장관은 왕이 위원과 한·중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전략적 교류·소통을 강화하는데 뜻을 같이했다. 조태열 장관은 외교부 2차관 재직시절 인 2014년 7월 중국을 방문해 당시 왕이 외교부장 과 만나 한·중 정상회담 후속조치 등을 논의했다.(사진=외교부)◇조태열, 한·중 관계 복원 ‘구원투수’…“질적성장 도모하자”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외교부 장관인 조 장관은 과거보다 멀어진 한·중 관계 복원의 막중한 임무를 띠고 등판했다. 조 장관은 미·중 전략경쟁 시대에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 경제안보가 중요해진 만큼 한·미·일 가치외교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과 실리외교에 나선다는 각오다.조 장관은 왕 위원과 통화에서 한·중 양국이 갈등요소를 최소화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동안 중단됐던 한·중 외교안보대화, 외교차관 전략대화, 1.5트랙 대화 등의 협의체가 조기 개최될 전망이다. 이어 조 장관은 지난해 11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차기 정상회의 준비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공감한 바 있음을 상기하고 후속 협의를 진전시켜 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왕 위원은 의장국인 한국의 노력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왕 위원은 조 장관과 좋은 업무협력 관계를 형성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고 조 장관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다. 이에 조 장관은 왕 위원의 취임 축하와 방중 초청에 사의를 표하고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중하는 방안에 대해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해 가자고 밝혔다.왕 위원은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 수교 이래 양자 관계는 풍성한 성과를 거뒀고 양국 인민에 큰 행복을 가져다줬으며 지역의 평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중국은 대 한국 정책에서 안정성,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고 시종일관 한국을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이어 “한국이 긍정·객관·우호적으로 대중국 정책을 펼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며 중한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지켜 양국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궤도로 되돌아가도록 추동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조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에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도 전했다. 조 장관은 북한이 연초부터 각종 도발을 지속하며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면서, 안보리 결의가 금지하고 있는 핵ㆍ미사일 개발과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지속 추진하고 있는데 우려를 표명하며 중국의 역할을 부탁했다.아울러 조 장관은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국내외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들이 강제북송 되지 않고 희망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각별한 협조를 요청했다.왕 위원은 “먼 친척이 가까운 이웃보다 못하다”며 “새로운 용의 해에는 중한 관계가 ‘용과 말의 정신’을 발양해 새로운 기상을 펴고 새로운 국면을 열어 양국 인민에 더 행복을 가져다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대중 무역수지 현황[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대중 수출 만성적자 시대…국익손실 최소화해야”한중 관계 개선과 관련해 중국 전문가인 주재우 경희대 교수는 “앞으로 대(對) 중국 수출은 만성적자가 될 수 밖에 없다. 미·중 경쟁시대에 우리의 국익을 챙기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라진 중국과 관계에 맞춰 외교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해 대중 무역수지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31년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주 교수는 “산업 구조가 바뀌었다. 한국은 생필품을 중국에 의존하고, 중국은 우리 중간재를 수입하지 않는다”며 “G10 국가를 보면 일본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에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우리는 반도체를 중국에 팔수 있도록 미국과 협상을 해야한다”며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해서 중국 수출이 가파르게 떨어지지 않도록 완급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면 한국의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산업은 이를 빠져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 의회의 동정을 잘파악해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주 교수는 “미국의회가 상정한 중국 관련 법안이 150개가 넘는다. 11월에 미국 대선이 있고 하원선거가 있어서 여름부터 법안이 통과될 수 있다”며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 경제안보 담당 3차장실이 진두지휘해서 산업부, 외교부, 국정원이 원팀으로 어떤 법안이 만들어질지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지연에 따라 이후 이어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도 낮게 예상했다. 주 교수는 “중·일 관계가 좋지 않기 때문에 미온적인 일본 때문에 한국에서 한·중·일 정상개최가 안된다”며 “중국에 반간첩법으로 일본 사람이 구류된 사람이 많아 일본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했다.이어 “그동안 한·중·일 정상회의는 한·중 관계가 안 좋아서 2번 취소됐고, 중·일 관계가 안 좋아서 2번 취소됐다”며 “3국에서 개최한다면 가능성은 있다. 그럼에도 시 주석이 한국에 올 가능성은 ”제로”라며 사실상 시 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없다고 분석했다.그는 시 주석 집권이 끝나는 2030년 이후를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서비스업 등을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준비하자고 제안했다. 주 교수는 “적자로 돌아섰다고 경제관계가 끝난 건 아니다. 새로운 산업에 진출해야 한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이 끝난 후에는 금융시장과 의료시장 개방, 서비스 산업도 개방될 것으로 본다. 이에 맞춰 준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024.02.07 I 윤정훈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디폴트 빠진 美빌딩, 장부에는 이상 無
  • [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디폴트 빠진 美빌딩, 장부에는 이상 無-병원 덜 가면 건보료 돌려받는다-내일 여는 노래, 소방영웅과 함께해요-“조상님, 올해 차례상엔 배 못 올릴 것 같아요…”-[사설]고비용·저효율 의원 세비, 삭감 요구 충분한 이유 있다-[사설]‘숨은 보조금’ 조세지출 눈덩이…비효율 당장 수술해야△한숨 나오는 설-“40년 장사했는데 올해가 제일 비싸”…“사과 1개만 주세요” 손님도-“설 상여금 생각도 못해” 중기 절반이상 ‘빈손’△대체투자 가치평가의 민낯-평가기준 없는 기관, 구멍 뚫린 법령…자산 날릴 판인데 ‘눈 감고 아웅’-외부 평가업체도 가격 하락에 쉬쉬…기관 눈치보기 급급-부서 칸막이 없앤 KDB인프라운용, 리스크팀서 상시 모니터링△종합-‘3분 진료’ 막고 중증·응급 수가 보상 올린다-전세대출 갈아타기 흥행 돌풍에 고무 만기절반 안 남은 세입자도 포함 추진 -소방관 10명 중 4명 PTSD·수면장애 등 호소-이틀 연속 親이란 세력 때린 미국…이란 “美, 실수하고 있다”△‘반도체의 해’ 투자 전략은-엔비디아·AMD·TSMC…빅테크 3사 담은 ETF ‘짭짤’-유망 중소형주 찾아 담고…‘소부장’에만 집중하기도-서학개미 반도체 ‘몰빵’…지난달 AMD 1050억원어치 ‘사자’△정치-‘제3지대’ 새로운 미래, 첫걸음부터 삐끗-‘김건희 사과’ 요구 김경율 불출마-한·러관계 냉기 속…러 외교차관 방한-문 “민주당은 明文정당” 이 “용광로처럼 단결할 것”△정치-철도지하화 공약…“민자유치 현실화 글쎄”-한동훈이 불지핀 ‘경기 분도’ 4·10 총선 이슈로 급부상-86세력vs反86…빅매치 성사 주목-“구리시 서울 편입 반드시 필요 GTX-B·6호선 연장 등 추진”-“철도 불모지로 남은 서해안 장항~새만금 철도 연결할 것”△경제-스스로 배우는 챗GPT에…데이터 라벨러 곡소리-尹정부 첫 노사정 사회적대화 신호탄-기름값 17주 만에 꿈틀…“당분간 상승세 전망”-고물가에 지갑 닫았다…비내구재 소비 감소폭 외환위기 후 최대△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상속세, 유산취득세 전환은 ‘부자 감세’ 아닌 ‘세 부담 정상화’”-“로드맵 없는 금투세 폐지는 ‘총선용’…이제는 증세 논할 때”△금융-해묵은 줄다리기 ‘보험료 카드 결제’ 다시 도마-인뱅 주담대 폭풍성장 예고 가계대출 관리 주요변수로-신한은행 퇴직연금 적립액 40조 돌파…수익률도 ‘1위’-더 버티다 나갈까…5대은행 희망퇴직 조건 나빠졌다△Global-바이든 “트럼프, 다시 패배자로 만들 것”-美증시, 은행 부실에 꺾일까-“90억명 이동”…춘절 특수에 들뜬 中-“잘하던 것에 집중하자”…알리바바, 자산 매각 속도 낸다-‘매출 7% 과징금’…EU, 세계 첫 ‘AI 규제법’ 승인△산업-“북미시장 매력 여전”…K배터리 올해도 공격투자-이재용 ‘사법 리스크’ 털어낼까 재계, 오늘 1심 선고에 시선 집중-현대차 ‘인증 중고차’ 올 1.5만대 판매 목표-SK E&S, 호주와 ‘자원개발·CCS사업’ 협력 강화-GM “올해 전기차 2종 포함 신차 4종 출격”…내수 입지 다진다-글로벌 SMR 기업 손잡고…HD현대, 해상 원전시장 개척한다△ICT-지원금 올리라고 압박하는 정부…담합 걸릴까봐 곤혹스러운 이통3사-보안 때문에 연동 불가…챗GPT 못쓰는 출연연-더 비싸네…외면받는 온라인 자동차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소비자생활·중소기업-정부 ‘가루쌀산업 육성’에 업계 동참…“소비자 선택은 글쎄”-수학 1대 1 맞춤형교육 비전에 오픈AI가 반했죠-풀무원, 설 대비 고속도로 휴게소 전기차충전소 확대△증권-“저평가株 열풍, 당분간 이어질 것”-‘저PBR’ 보험 ETF 수익률 쑥-‘배터리 소재’ 개인 팔고 기관 담고-10명 중 8명 “올해 IPO시장 더 뜨거워진다”-사흘간 20% 뛴 현대차·기아…외인은 ‘타요’ 개미는 ‘내려요’△부동산-PF 불발 우려에…코오롱글로벌 “문제없다”-공사비 상승에 건설사 영업이익률 하락-아파트 실거래가, ‘층’에 더해 ‘동’까지 공개한다-‘GTX 이어 5호선 연장 호재’ 김포…고촌읍·풍무동 주목△문화-2번 실패서 배운 브로드웨이 공략법 ‘개츠비’로 뮤지컬 본고장에 도전장-25년 숙성시킨 묵직한 저음…어둠에서 돌아온 파우스트를 들려준다△스포츠-‘철기둥’ 김민재 빠지지만…짜릿한 K드라마는 계속된다-1타차 준우승…‘아쉽다’ 신지애-장타왕 버크셔 “임팩트만 느끼도록 온 힘 다해 쳐라”-LPBA 복귀 차유람 “당구 다시 한다니까 아이들이 좋아해”△오피니언-[임진모의 樂카페]‘온고지신’ 대중가요-[정치프리즘]尹지지율 하락에도 비틀대는 민주당-[생생확대경]관광대국의 시작, 빗장부터 풀어야△오피니언-[목멱칼럼]증시 저평가가 해소되면 생기는 일-[데스크의 눈]이번 주 포스코 회장 최종후보 나와야-[기자수첩]국회의원 세비 반납 공약, 기대 없는 이유△피플-살려달라 기도했던 지난 날…자유로운 韓서 정착하고파-최태원 “리필스테이션서 플라스틱 줄이기 앞장”-롯데 유통군, 보육원 봉사 “선한 영향력 널리”-김홍일, 지역농축산물 아동복지시설에 나눔-“한국서 보낸 4개월…관객들의 ‘찐사랑’ 잊지 못할 것”-진옥동 “금융사건 고객입장서 예방해야”-김성태 “중기·소상공인 지원 전방위 확대”△사회-‘원어민 강사’ 마약·성추행 판치는데 학원이 범죄전력 검증하라는 교육청-‘무제한’에 2030 지갑 활짝 기후동행카드 31만장 팔렸다-부모님 잔소리 듣느니…고향 안 가고 알바 뛰는 MZ-“좌우 치우치지 않겠다”던 조희대 ‘중도’ 엄상필·신숙희 임명제청-“경찰 특화 심리 치료” 의료·연구복합센터 만든다
2024.02.04 I 김가영 기자
 아레나 시대 성공 조건
  • [생생확대경] 아레나 시대 성공 조건
  • 이선우 문화부 여행·마이스 전문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올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기간 중 최대 이슈의 주인공은 ‘스피어’(Sphere)였다. 지난해 9월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동쪽에 들어선 거대한 구(求) 형태의 스피어는 화제성, 주목도 등에서 CES를 압도했다. 스피어에 쏠린 관심과 인기에 현지 매체들은 “인공지구(스피어)가 인공지능(AI가 테마인 CES를 상징)을 삼켜 버렸다”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건립에 23억 달러(약 3조 원)가 투입된 스피어는 한 번에 최대 1만7000명 수용이 가능한 다목적 공연장(아레나)이다. 라스베이거스에 1만 명이 넘는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아레나가 들어서기는 2016년 T-모바일 아레나(2만 석)에 이어 스피어가 두 번째다. 독특한 형태와 화려한 외관의 스피어는 개장과 동시에 라스베이거스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좌석당 1개꼴인 16만7000개 스피커와 축구장 2개 크기(1만5000㎡)의 초고화질 대형 LED 스크린 등 내부 설비는 아레나의 ‘끝판왕’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현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스피어의 경제적 효과는 연간 1조 원에 달한다.마침 국내에서도 첫 다목적 공연장이 들어서면 십수년 고대하던 ‘아레나 시대’가 시작됐다. 1호 아레나 타이틀의 주인공은 인천 영종도 인천공항 인근에 들어선 ‘인스파이어 아레나’. 최대 1만5000석 규모 다목적 공연장을 갖춘 인스파이어 아레나 개장으로 한국은 ‘아레나 불모지’라는 불명예에서 비로소 벗어났다.간신히 구색은 갖췄지만, 갈 길은 구만리다. 무엇보다 1호 탄생의 여세를 몰아갈 후속 아레나 건립이 답보 상태다. 특히 한때 인스파이어 아레나와 1호 타이틀 경쟁을 벌이던 고양 CJ라이브시티 아레나는 공사 진척률 17%에서 공사를 중단한 이후 지금까지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사업추진 6년 만인 2021년 10월 착공한 CJ라이브시티는 2023년 4월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2015년부터 부지 매입과 이자, 기초공사 등으로 투입된 예산만 전체 사업비 2조 원의 3분의 1이 넘는 7000억 원에 달한다. CJ라이브시티는 최근 2000억 원 규모 기업어음증권(일반CP)을 발행하는 등 공사 재개를 준비하고 있지만 시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당초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건축비 상승으로 중단한 공사는 이후 4년이 지나버린 준공기한(2020년)과 눈덩이처럼 불어난 지체보상금(업계 추산 1000억 원 내외)으로 확대됐다. 준공기한을 연장하고 보상금을 감면해 달라는 CJ라이브시티 측 요구에 경기도가 배임·특혜 가능성이 있어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중단 사태는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급기야 정부가 나서 준공기한을 2026년으로 연장하는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이번에도 경기도가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인허가 절차에 50개월이 소요되는 등 공사지연의 책임이 경기도에도 있다고 판단해 사실상 CJ라이브시티 측의 손을 들어줬다.공사 중단 사태가 길어지면서 지역 여론도 들끓고 있다. 고양시민으로 구성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경기도가 CJ라이브시티 공사 재개와 관련해 ‘소극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현재 킨텍스를 중심으로 대화동과 장항동 일대에선 CJ라이브시티를 비롯해 일산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 등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에선 CJ라이브시티 공사 중단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인근 일산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 활성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옛말에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라고 했다. 더욱이 한 번 놓친 골든타임은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그로 인한 피해가 고스란히 지역 주민,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공공이든 민간이든 장기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을 놓고 손바닥 뒤집 듯 입장을 바꿔서는 안 되는 이유다. 아레나 건립은 특정 지역과 기업에 국한된 개발사업이 아니라 K컬처와 K콘텐츠 더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국책사업’이라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2024.01.30 I 이선우 기자
AI최고위 전략대화 말말말…AI부처 과기부 기대감
  • AI최고위 전략대화 말말말…AI부처 과기부 기대감[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로레알의 CES 기조연설을 듣고 저희도 반드시 그 무대에 섰으면 하는 꿈을 키웠습니다. 우리가 세계적인 1위 기업에 도전하려면 현장에 계신 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이 더욱 필수적일 것 같아요.” -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단 한 주도 지나지 않아 전문가들과 이렇게 신속하게 모여 이런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속도감에 놀라고, 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 두산로보틱스 류정훈 대표“온디바이스 AI를 비롯해 다양한 엔지니어들이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 정부의 지원으로 많은 인력이 활용되어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AI Everywhere를 실현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용석우 삼성전자 비주얼/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19일 주최한 ‘제5차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 참석한 CEO(대표이사)들의 의견입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주재한 이날 행사에는 뷰티, 첨단 제조업, 가전 기업 CEO들 뿐만 아니라, 초거대 AI 모델 개발사인 네이버, LG, 카카오, KT, 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은 스튜디오랩 강성훈 대표, 앙트러리얼리티 이동윤 대표, 딥엑스 김녹원 대표, 네이션에이 유수연 대표, 리빌더 에이아이 김정현 대표 등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과기정통부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5차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 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김영섭 KT 대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뒷줄 오른쪽부터 허성욱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과기정통부놀라운 점은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이날 행사는 언론에 전부 공개였고, 또 매우 실질적인 대화가 오갔다는 점입니다.스마트폰 내부에서 직접 연산이 이뤄지는 ‘온디바이스AI’에 필수적인 AI반도체 기업인 딥엑스(DeepX)의 김녹원 대표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및 탄소 배출 증가로 인해 온디바이스AI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이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한국의 거대 언어 모델(LLM)을 개발하는 기업, AI반도체 기업, 그리고 서비스 제공 업체 간의 협력이 가능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김 대표는 “AI반도체가 최적의 경량화를 이루려면 네이버, 카카오, LG AI 분야에서 LLM과 관련된 트래픽을 공유해 주어야 하며, 이 모델을 사용하는 다양한 기업들도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온디바이스AI 정책에 대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다소 대담한 제안을 한 김녹원 대표는 CES2024에서 AI성능 최적화를 위한 AI반도체로 구성된 ‘올인포 AI 토탈 솔루션’으로 3관왕에 오른 기업입니다. 최근 오픈AI의 최고경영자인 샘 알트만이 AI 확산으로 반도체칩 부족이 우려됨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수십억 달러를 모집해 반도체 제조 공장(팹)을 세울 계획이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듯이, AI반도체는 LLM 개발사에도 이슈이지요. 이런 가운데 데이터센터 서버용이 아니라 온디바이스AI용 반도체에서 대한민국이 앞서 가자는 야심찬 이야를 꺼낸 겁니다. 김 대표는 애플 개발자 출신이라고 합니다.김녹원 딥엑스 대표글로벌 빅테크들과의 전쟁 속에서 차별화된 전략과 함께, 국내 AI 생태계를 걱정하는 전문가 제언도 이어졌습니다.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제조, 가전, 모빌리티 분야에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온디바이스AI에서 어떤 차별적인 걸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기술적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자체적인 솔루션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클라우드 기반의 모델이 성능을 온디바이스AI에서 만족하지 못하면 고객들이 외면할 수 있으며, 적절한 크기의 모델에서 높은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GPT 스토어의 등장으로 인해 글로벌 빅테크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가 출현하고 있어, 국내 스타트업들이 경쟁에서 어떻게 차별화되고 보호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배경훈 LG AI연구원장사실 AI 국가 전략을 수립할 때 데이터 주권을 보호하고 자국의 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관점은 정부가 가져야 하는 기본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는 이러한 측면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저작권 가이드라인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개인정보보호법 2차 개정 등 규제 중심의 논의가 주목받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AI로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어떤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죠. 문화부의 가이드라인은 가이드라인이지만, AI가 학습한 모든 창작물에 대해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선언해 논란입니다. 창작자의 보호는 중요하지만, 정당한 보상은 기업과 창작자 간의 협상을 통해 이뤄져야 하는데 정부가 이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오는 3월 15일에 시행되는 개인정보보호법 또한 비슷한 논란이 있습니다. 이 법에 포함된 자동화된 결정에 대한 정보주체의 권리 도입은 AI를 이용한 자동추천까지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유럽 AI법과 유사한 내용이 우리나라에 너무 서둘러 도입되었다는 비판이 큽니다.그런데, 이날 회의에서는 명확한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이 자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AI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작년에 ‘졸면 죽는다’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했지만, 이에도 불구하고 오늘 확인한 것처럼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과기정통부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의 모든 부처가 AI 정책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 산업이 한 번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2024.01.22 I 김현아 기자
유괴 15년만에 찾은 딸, 그런데 범인 처벌을 못한다?
  • 유괴 15년만에 찾은 딸, 그런데 범인 처벌을 못한다?[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국토 면적이 넓고 인구수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를 통해 중국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2007년 1월 중국 다중촌의 한 마을. 주유메이씨는 19개월 된 딸 왕 웨이를 자전거에 태웠다. 딸아이가 며칠 동안 고열에 시달려서 자전거로 30분 정도 걸리는 보건소로 향하는 길이었다.이때 자전거 뒤에서 빠른 속도로 접근하던 오토바이가 주씨의 자전거를 들이받았고 쓰러진 자전거에서 아이를 낚아챈 후 도망갔다. 순식간에 아이를 납치당한 주씨는 공안 경찰에 신고를 했고 친척들과 마을 사람들까지 나서 마을 곳곳 수색에 나섰다.한달 이상 계속된 수색에도 아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주씨와 남편인 왕옌페이는 난징, 하얼빈, 산시 등 주변 도시를 찾아가 왕웨이를 찾아 나섰지만 십수년이 지나도록 딸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왕씨 부부는 세명의 자녀를 출산했고 인근 도시로 이사했다. 그 사이에도 딸을 찾기 위한 노력은 포기하지 않았다.주씨는 아이를 잃은 후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었다. 스스로 외출하지 못하고 자전거를 탈 수도 없었으며 오토바이 엔진 소리를 들을 때마다 두려움에 떨었다. 왕웨이의 할아버지는 매일 손녀를 찾아다니고 술로 하루하루를 지내다 간암을 얻어 2012년에 사망했다.왕웨이를 찾았다는 소식을 들은 건 유괴 시점에서 15년이 지난 2022년 5월이다. 란링현의 공안국은 유전자(DNA) 검사를 하던 도중 아이를 찾았다고 왕씨 부부에게 알렸다. 발견 당시 왕웨이는 고등학교 3학년의 청소년이었고 양무보와 함께 살고 있었다. 왕웨이가 살던 곳은 납치 지점에서 불과 20km 떨어진 지역이었다.오랫동안 찾지 못했던 딸을 품게 됐지만 그가 어떻게 납치됐고 양부모들과 살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 바이두 등에서는 지난해 11월 30일 중국 린이시 란링형 검찰이 왕웨이의 납치 과정이 담긴 불기소장이 발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왕웨이를 납치당한 친무모가 보관하고 있던 왕웨이의 사진 앨범.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검찰에 따르면 아이를 납치한 사람은 쉬, 류모우보 두명이었다. 이들은 왕웨이의 양어머니인 웨이빌랜의 여동생 웨이무펑의 지인이기도 했다. 범인들은 웨이무펑을 통해 웨이빌랜이 평소 아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왕웨이를 납치했다는 사실을 숨긴 채 그에게 넘겼다. 웨이빌랜 가족들은 납치범들에게 1만위안(약 185만원)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아이를 직접 납치한 쉬와 류모우보는 별개 사건이지만 문제는 왕웨이의 양부모 가족에 대한 처벌 여부다. 검찰원은 양어머니 여동생인 웨이무펑을 아동 납치와 인신매매 매수 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웨이무펑이 왕웨이를 넘기는 과정에서 1000위안(약 18만5000원)의 돈을 챙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는 범죄 발생 후 5년이어서 이미 공소시효가 지나 그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왕웨이의 친부모들은 웨이무펑이 돈을 받았음에도 그를 불기소한 결정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이에 웨이무펑에 대한 형사 사적 기소를 검토 중이다.베이징의 한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웨이무펑의 행위가 인신매매 아동 매수 범죄에 해당한다면 공소시효는 만료됐지만 인신매매 매수가 아닌 인신매매 자체 범죄라면 공소시효가 15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 또 형법에 규정된 8가지 가중사유 중에 하나에 해당하면 공소시효가 20년까지 늘어난다. 아직 유괴범들에 대해 심판할 여지가 있다는 말이다.
2024.01.19 I 이명철 기자
“이젠 쉬어도 돼” 보금자리 찾아 나선 댕댕이들
  • “이젠 쉬어도 돼” 보금자리 찾아 나선 댕댕이들[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국토 면적이 넓고 인구수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를 통해 중국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중국 저장성 경찰 기동대에서 폭발물 수색 업무를 맡았던 둘린.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중국에서 경찰 기동대와 함께 주요 지역을 누볐던 경찰견들이 은퇴 후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아 나섰다. 경찰견, 안내견 등 특수 목적으로 사육돼 활동했던 동물들의 은퇴 이후 삶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일반 개들과는 다른 생활을 해왔던 만큼 입양과 사육 과정에서도 세세한 보살핌이 필요하다.18일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저장성의 무장 경찰 기동대는 최근 퇴역한 경찰견 5마리의 입양자를 찾고 있다. 이들이 은퇴한 경찰견의 입양을 위해 공개 모집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 중국 매체는 “은퇴한 경찰견 중 일부는 긴급 구조와 재난 구호에서 큰 업적을 이뤘고 일부는 중요한 장소에서 보안 임무를 수행한 엘리트”라며 “그들은 목숨을 걸고 사람들을 지켰다”고 전했다.2017년 태어난 레브라도 리트리버 ‘예 케’는 은퇴한 경찰견 중 가장 어리다. 두 살때 린안 지역의 산악지대에서 재난 구호 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최근 훈련 도중 부상을 입어 임무를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은퇴를 결정했다.2013년부터 일했던 저먼 셰퍼드 ‘람’은 항저우 동부 기차역 건설 현장에서 폭발물 탐지 작업에 참여했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는 보안 업무를 맡기도 했다. 말리노이즈 ‘둘링’은 2016년 폭발물 탐색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한 엘리트 탐지견이다. 다소 내성적인 성향이지만 장애물을 잘 극복하는 등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중국 저장성 경찰 기동대에서 재난 구호 활동에 참여했던 ‘예케’. (사진=바이두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기동대에서 경찰견들을 조련했던 왕 링캉은 “은퇴한 경찰견들이 외로움과 우울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경찰서에 계속 머무르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경찰견을 입양하고 그들에게 사랑스러운 집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경찰견, 탐지견, 안내견 등 생에 대부분을 공공 이익 등을 위해 일한ㄷ. 반려동물과 동물 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면서 이런 특수목적견들의 노후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은퇴한 안내견 등의 입양 사연 등이 자주 화제가 되곤 한다.중국에서 은퇴한 경찰견을 입양하려면 절차가 복잡하진 않다. 개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 기동대에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필요한 서류는 신분증 사본, 거주 증명서, 사육장에서 개를 키울 수 있는 법적 허가 증명서 등이다.은퇴한 경찰견을 반려견으로 입양하기 위해선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하고 경찰견 습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기동대는 전했다.경찰견들은 하루 두 끼의 식사를 히고 영양 균형을 위해 개 사료 외 신선한 고기, 야채, 과일도 먹는다. 사육자는 경찰견과 관련한 국가 법률·규정과 현지 개 사육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경찰견을 학대하거나 재판매할 수 없다. 긴급상황이 발생하여 퇴역 경찰견을 모집할 필요가 있으면 이들을 반환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2024.01.18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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