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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넘어 '실물경제 쇼크'…내년이 더 무섭다
- [이데일리 최정희 하상렬 기자] 매(통화긴축 선호)의 발톱이 할퀸 상처가 크고 깊다. 고물가를 잡기 위해 펼친 강력한 통화 긴축 정책이 부동산·주식 등 자산가격 급락으로 이어지면서 소비, 투자, 고용 등 실물경제 전반에 충격이 본격화하고 있다. 가계들은 늘어난 이자 상환 부담으로 지갑을 굳게 닫았고, 불황에 허리띠를 졸라맨 기업들은 인력 감축에 나섰다. 한국은행이 추가 긴축을 예고해 내년 극심한 경제적 고통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8일 한은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차주(대출받은 사람)들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9월말 60.6%로 집계됐다. 연 소득의 60% 이상을 빚을 갚는 데 쓴다는 말이다. 주담대에 신용대출까지 있는 차주의 DSR은 10월말 70%를 돌파해 소득의 3분의 2를 빚을 갚는 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신용대출 금리가 가중평균 기준으로 10월 4.82%, 7.22%로 2년 전(2.47%, 3.15%)보다 2배 가량 높아진 탓이다. 집값은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크게 폭락하며 공포감을 키우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3.42% 하락해 1998년(-13.56%) 이후 24년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전세값도 함께 폭락하면서 전세보증금 상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은은 전세값이 10% 하락할 경우 4만4000가구가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23.69% 떨어지며 이날 2280.45에 마감했다.자산 가치 하락에 5%대 고물가로 근로자들의 실질소득은 줄어드는데, 고용불안마저 엄습해오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은 2000명 이상 희망퇴직을 했고, 1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전년동월대비 62만6000명에 그쳐 6개월째 둔화했다. 신규 채용 감소로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000명 감소, 2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국내 경제의 버팀목이 됐던 소비마저 이태원 참사의 영향이 더해져 뒷걸음치고 있다. 11월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6.4% 증가하는데 그쳐 석 달째 큰 폭 둔화됐다. 가계가 지갑을 닫자, 자영업자들은 고금리에도 빚을 늘리며 버티고 있다. 자영업자 빚은 9월말 1014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4.3%나 급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상반기 경기가 많이 어려울 것으로 예측한 만큼 (현재는) 이것이 침체로 가느냐 안 가느냐하는 보더라인(borderline·경계선)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총재는 “내년 물가상승률이 물가목표인 2%를 웃도는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물가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운용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추가 긴축을 시사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부동산 연착륙, 고용시장 안정,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 이자 부담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정책적 어려움이 크지만 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부동산이나 고용 안정에 대한 정책들이 보강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 연일 文정권 겨냥한 尹…민간단체 국고보조금 전수조사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연일 전임 문재인 정권을 겨냥했다. 북한의 무인기 침범과 관련 전 정권의 대북정책을 지적하는가 하면, 비영리민간단체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원 실태를 문제 삼고, 이를 투명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에는 노동조합 회계시스템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인 ‘다트’(DART)처럼 구축하자고 제안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단체 손보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대통령실은 ‘비영리민간단체 보조금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시민단체 보조금 지원 현황을 전수조사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윤석열 정부는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 투명성 높이는 것을 국정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2016년에서 2022년까지 지난 7년간 민간단체에 지급한 정부 보조금은 총 31조4000억원 규모”라며 “그러나 각 부처가 적발하지 못한 문제 사업이 언론, 혹은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지는 등 민간단체 보조금 관리에 문제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실 조직도상 비서실장 바로 아래에 있는 선임수석으로, 그가 직접 브리핑에 나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사안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보조금은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 3조5600억원이었으나 문재인 정부 끝 무렵인 2022년에는 5조4500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 정부에서 연평균 4000억원 정도 증가한 셈이다. 지원단체 수도 2016년 2만2881개에서 7년간 4334개가 증가해 2022년 2만7215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2016년 이후 전체 사업대비 적발 건수(153건·환수금액 34억원)가 미미한데다, 부처가 적발하지 못한 각종 문제가 언론이나 국정감사 등을 통해 밝혀짐에 따라 전수조사 및 전면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게 대통령실의 판단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부처별로 내년 상반기까지 보조금 집행 현황에 대한 전면적인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특히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지원단체 선정 과정과 투명한 회계처리, 보조금이 목적에 맞게 사용됐는지 여부를 집중 감사할 예정이다. 자체 감사를 내년 3월까지 완료해 이를 2024년 예산에도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또 보조금 관리체계 개선과 보조금법 관리규정 보완, 온라인 보조금 관리 시스템 개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보조금 사업 중 60% 가까이 차지하는 ‘지자체 보조금 사업’도 부처 책임 아래 관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보조금 집행·관리 등의 과정에서 공무원 업무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사안에 따라서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공적 목표가 아닌 사적 이익을 위해 국가보조금(국고보조금)을 취하는 행태가 있다면 묵과할 수 없다”며 민간단체에 대한 국고보조금 지원 체계의 전면 재정비를 지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야당인 민주당 지지 성향의 단체에 불필요하게 예산이 투입되면서 국고보조금 실태 파악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시민단체 보조금 지원 현황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중고등학생들의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를 주관한 ‘촛불중고생시민연대’를 접하면서 였다”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나 서울시 공동 예산으로 학생 동아리 지원사업에 해당 단체가 지원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그는 “저희가 ‘좌냐 우냐’ 이런 단체의 성격에 따라서 보는 것이 아니고, 정부의 지원금이 정책의 목적에 따라,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지원 단체를 선정했는지, 또 그 지원금이 투명하게 회계 처리가 되었는지를 보는 것”이라며 “시민단체가 건강하게 국민의 신뢰를 받으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금의 회계 투명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연세대 송도세브란스병원 착공식 개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연세대학교 의료원(이하 연세의료원)은 인천시 송도국제도시에서 송도세브란스병원(가칭)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송도세브란스병원 신축부지에서 진행된 착공식에는 허동수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이사장, 서승환 총장, 윤동섭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 연세대학교 및 연세의료원 관계자들과 유정복 인천시장, 정일영 국회의원,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허식 시의회 의장 및 인천광역시 주요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윤동섭 의료원장의 송도세브란스병원 추진 경과보고 이후 참석자들은 발파식을 진행했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송도국제도시 7공구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 연면적 85,950m²(26,000평)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5층 800병상 규모로 건립된다. 송도세브란스병원의 건축설계는 환자 중심의 의료환경 조성을 목표해 미래 지향적인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전문센터 중심의 특성화 병원 모델로 진료의 특성화와 효율화를 추구했으며, 외래 진료 구역의 표준화 및 모듈화를 통해 미래 의료환경 변동성에 대비했다. 내원객들에게 자연 친화적인 힐링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내부 중정을 녹지에 둘러싸인 공간으로 조성했다. 병실 구조는 4bay를 적용해 입원 환자들이 모든 침상에서 자연채광이 가능하고 독립적으로 외부 조망도 할 수 있도록 독립 채광창을 계획했다. 또한, 병동 구조를 정방형 형태로 설계해 간호사의 내부 동선을 약 40% 줄여 위급상황 발생 시 더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업무 효율을 높였다.미래형 병원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송도세브란스병원은 AI와 빅데이터 등의 첨단 기술을 접목해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살아있는 세포를 사람에게 이식해 난치질환을 치료하는 세포치료, 유전체 검사를 통해 유전성 질환을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하는 첨단 유전체 기반 의료 등을 실현하여 환자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미래의료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정밀의료병원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바이오 분야 연구기능을 갖춘 바이오산업화 거점병원으로서 역할도 수행한다. 연세대학교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연세사이언스파크 사업과 송도지역에 집적한 굴지의 바이오 기업 및 인프라 등 송도국제도시의 60여 개의 국내외 대학, 연구소, 제약사, 바이오 기업들과 연계해 산·학·연·병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바이오헬스 융합연구 등을 통해 K-바이오를 선도하는 바이오 클러스터 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동섭 의료원장은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원자재 비용 상승과 의료인력수급 등 여러 어려움에도 연세의료원은 협약이행을 위해 노력할 것이며,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진 첫 번째 줄 왼쪽부터 손영기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법인본부장, 한승경·서중석·양일선·유경선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이사, 윤동섭 연세의료원장, 서승환 연세대학교 총장, 허동수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이사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허식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정일영 국회의원, 정해권 인천광역시의회 산업경제위원장, 지훈상 전연세의료원장, 박창일 전연세의료원장, 정창영 전연세대학교 총장.사진 설명 :
- 국가 전략기술 R&D에 5년간 25조, AI 영재 학교 신설
- 과기정통-개인정보위-원안위 업무보고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 반도체,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국가 전략기술 연구개발(R&D) 투자를 전년대비 1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2027년까지 5년간 25조원을 투자한다. 양자, 차세대 원전 등 민관 합동 R&D 프로젝트도 착수한다.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업무보고에서 이종호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자 국가적 핵심 임무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부처간 칸막이식 재원 배분에서 벗어나 범부처, 민간 투자를 고려한 통합적인 예산 조정 체계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R&D 성과 평가도 임무 달성 중심으로 개선한다.과기정통부는 아울러 내년부터 2032년까지 약 2조원을 들여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시작하고, 우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연간 50억원 규모로 우주 스타트업 전용 모태펀드도 출자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민간 기업과 함께 누리호 3차 발사를 추진하며, 하반기 중 우주 부품·기술 국산화 로드맵을 수립할 방침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달 궤도선 ‘다누리’에 이어 달 연착륙 검증선, 착륙선도 독자 개발한다. 이날 업무보고 자리에선 이종호 장관이 다누리가 전날 성공적으로 임무 궤도에 안착했음을 밝히자,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양자, 바이오, 탄소 중립, 메타버스 등 미래 먹거리 육성에도 집중한다. 양자기술 법령을 제정하고, 내년 양자 컴퓨터·시뮬레이터 등 개발에 984억원을 쏟는다.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등 탄소 감축 원천 기술 개발(1228억원)도 시도한다. 행정부(디지털플랫폼정부)에 이어 스마트 국회, 스마트 법원 구축도 지원한다.또 과기정통부는 K-디지털·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유망 국가에 디지털 수출 개척단을 파견하는 한편, 내년 10월쯤엔 글로벌 OTT 어워즈도 열기로 했다. ‘카카오 먹통’ 등 디지털 재난이 반복되지 않도록 디지털 서비스 안전법 제정도 추진한다. AI 영재학교를 신설하는 등 미래 인재도 양성한다. 더불어 과기정통부는 인구 감소 시대에 우수한 해외 인재 유입·정착 지원을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석학급(50명), 신진급(1000명) 우수 연구자도 유치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이종호 장관은 “코로나 위기가 가져온 기술 대변혁의 시대에는 어느 국가가 과학기술과 디지털을 실효적으로 발전시키는지에 따라 국가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라며 “미래를 설계하는 부처로서 글로벌 과학기술 강국, 디지털 모범국가 실현을 통해 대한민국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 해외건설 '드림팀' 뜬다, 국토부 "27년까지 연 500억달러 수주"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토교통부는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민관 합동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출범하고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관계부처, 유관기관, 산업계가 참여해 해외수주를 발굴하고 패키지 수주방안 등 진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협의체다. 지난 8월 31일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한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 전략에 따라 설치됐다.정부는 앞으로 우리나라가 2027년까지 해외건설 수주 연 500억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건설시장 점유율 4위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의 역량을 결집해 해외건설 수주 정책을 수립·추진하는 역할을 추진단이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에 따라 국토부는 수주 지원단 출범을 통해 원팀 코리아 구성하고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위한 전략 수립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프로젝트별 원팀 코리아를 구성해 사업발굴부터 정보제공, 민원해소, 외교·금융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앞서 ‘사우디 원팀 코리아’는 지난달 4일 사우디아라비아로 출정을 떠난 건설기업, 정보기술(IT), 스마트팜, 드론·자율주행 분야 스타트업이 참여해 사우디 교통부와 합동 로드쇼를 개최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우리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업 간 총 26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한국은 건설, 방산, 에너지, 디지털까지 패키지로 해외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라면서 “해외건설 수주지원단을 통해 우리의 강점을 결집해 전 산업을 해외에 수출해 우리 국가도 한걸음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HL만도·HL클레무브, CES서 전동화·자율주행 솔루션 선보여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HL그룹의 EV 솔루션 전문기업 HL만도와 자율주행 전문기업 HL클레무브가 다음 달 1월 5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3’에 참가한다고 28일 밝혔다.HL만도 부스 (사진=HL만도)이번 CES에서 양사는 ‘이동하는 모든 것’을 주제로 참가한다.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의 대중 문화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부스 전면을 ‘이매진 에브리 무브(Imagine every move)’라는 테마로 제작한 영상을 채운다. 스트리트 댄스에 기술을 입힌 일렉트릭 쇼다.HL만도는 일렉트릭 코너 모듈(e-corner module)을 중심으로 전시 공간을 꾸몄다. e-코너 모듈은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제품과 차량구동 모터가 통합된 전동화 시스템이다. HL만도의 ‘X-by-Wire(SbW, BbW)’ 개발 경험이 기반이다. 소형, 중형, 대형차, 배송 로봇, 친환경 다목적 모빌리티(PBV) 등 적용 범위가 광범위하다. 사륜 독립 제어 방식은 e-코너 모듈의 장점이다. 평행(직각) 주차, 제자리 유턴 등 비현실적 개념을 e-코너 모듈 차량에서 현실화 시킬 수 있다. HL클레무브는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 ‘레벨2+’부터 ‘레벨4’까지 폭넓은 자율주행 솔루션 라인업을 선보인다. 3D 안테나를 적용해 감지 거리를 2배 이상 향상시킨 고성능 레이다, 무선 업데이트(OTA)를 지원하는 초고해상도 카메라, 차세대 중앙 집중화 아키텍처를 제공하는 DCU와 Zonal ECU 등이 이에 해당한다. HL클레무브의 자율주행 솔루션이 집약된 레벨4 오토셔틀 주행 영상은 다음 달 5일 CES 2023에서 최초 공개 예정이다. 전시기간 중 아르거스(Argus), 소나투스(Sonatus) 등 첨단 소프트웨어 기업이 HL만도 부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아르거스는 모빌리티 사이버 보안 세계 1위 기업이며, 소나투스는 클라우드 기반 차량용 빅데이터 솔루션 기업이다.
- AIDS 신약 ‘선렌카’ EU-美승인...길리어드, 주사제 시장도 평정할까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길리어드)는 올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치료제 라인업을 한층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의약 당국이 회사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선렌카’(성분명 레나카파비르)를 승인하면서다. 일찍이 경구제 시장을 평정한 길리어드가 AIDS 주사제 시장에서도 승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대상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연 2회 장기지속형 주사제 ‘선렌카’(성분명 레나카파비르).(제공=길리어드사이언스)◇블록버스터만 3종...길리어드, AIDS 경구제 시장 평정AIDS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의한 감염질환으로, 이를 억제하기 위해 경구 및 주사 등 여러 제형의 항레트로바이러스제가 개발됐다.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이 지난 7월에 발표한 ‘HIV 치료제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해당 시장은 292억 달러(당시 한화 약 33조4000억원)이다. 현재 해당 시장의 95% 이상이 경구제로 이뤄져 있으며, 향후 장기지속형 주사제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보고서는 전체 AIDS 시장이 연평균 3.7%씩 성장해 2027년경 38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길리어드가 1일 1회 복용하는 AIDS 경구제 시장을 평정하고 있다.길리어드는 미국 승인 기준 2004년 ‘트루바다’(성분명 엠트리시타빈, 테노포비르)를 시작으로 2012년과 2017년에 각각 ‘젠보야’와 ‘빅타비’ 등의 경구용 AIDS 치료제를 두루 확보했다. 젠보야는 트루바다의 성분에 엘비테그라비르와 코비시스타트를 더 넣은 4제 복합제다. 빅타비 역시 트루바다에 빅테그라비르를 추가한 3제 복합제로 알려졌다.길리어드에 따르면 지난해 트루바다의 매출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9억63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1조11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해 젠보야는 28억7900만 달러(한화 약 3조2935억원), 빅타비는 86억2400만 달러(9조8658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특히 빅타비는 2021년 매출이 전년 (79억5900만 달러) 대비 19% 가량 상승하며, AIDS 치료제 중 가장 널리 팔린 약물이다. 이 약물은 국내에서 2019년에 허가된 뒤, 지난해 약 600억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이처럼 3종의 블록버스터 약물을 통해 지난해 세계적으로 124만66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길리어드는 전체 AIDS 치료제 시장에서 약 4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해당 시장 내 최강자에 올라 선 것이다.비브헬스케어가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장기지속형 주사제 ‘보카브리아’ 를 먼저 선보였다. 최근 길리어드 역시 동종 계열의 ‘선렌카’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제공=각 사)◇후기 치료용 선렌카, “시장 확대 수준...장악은 어려워”하지만 AIDS 주사제 시장을 선점한 것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미국 화이자, 일본 시오노기 제약 등이 합작해 세운 ‘비브 헬스케어’(비브)였다.지난 2020년 유럽의약품청(EMA)은 비브가 개발한 AIDS 환자 대상 월 1회 주사제 ‘보카브리아’(성분명 카보테그라비르)와 미국 얀센의 레캄비스(성분명 릴피비린) 병용요법을 허가했다. 이듬해 FDA와 식품의약품안전처도 EMA와 같은 적응증으로 보카브리아를 승인했다. 지난달 비브는 보카브리아 투약 간격을 2달로 늘리기 위한 단독 임상 3상 결과도 발표했다. 경구제인 트루바다를 1일 1회씩 2달간 먹은 것과 비교할 때 해당 기간 보카브리아를 1번 주사하는 것이 효과적이란 내용이었다. 보카브리아로 경구제 시장까지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됐다.이에 맞서기 위해 길리어드가 선보인 것이 선렌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6개월의 1번씩 주사하는 장기지속형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 선렌카와 다른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의 병용요법을 다제 내성이 생긴 AIDS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도록 품목 허가했다. 지난 8월 유럽에 이어 미국도 선렌카를 허용한 것이다. 선렌카의 투약 간격이 현재 승인된 보카브리아 적응증 기준 6배 길다. 하지만 적응증 면에서 보카브리아의 시장성이 선렌카 대비 더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AIDS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보카브리아는 트루바다처럼 경구제와 단독요법 비교하며 적응증을 더 늘리려 시도하고 있다. 경구제와 직접 경쟁을 펼치려 하는 것”이라며 “반면 선렌카는 이미 여러 경구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타깃하는 시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두 약물로 인해 장기지속형 주사제 시장이 전체적으로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며 “길리어드로서는 자사 경구제 매출에 영향을 최소화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적응증을 가진 선렌카를 개발한 것이지, 시장 전체를 뒤엎을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한 것은 아닌 셈이다”라고 덧붙였다. 경구용 AIDS 치료제를 대체할 시장 확장성 면에서 보카브리아가 시장 장악력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한편 빅타비나 보카브리아 같은 약물이 국내외 AIDS 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내성을 획득하는 바이러스의 특성상 여전히 많은 HIV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지난 40여 년간 많은 노력에도 HIV 백신은 개발되지 못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HIV를 중화하는 항체 전구체 유도 백신 ‘eOD-GT8 60me’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국내 에스티팜(237690)은 지난 8월 자사의 경구용 AIDS 치료제 후보 ’STP4004’에 대한 임상 2a상을 식약처에 신청했으며, 해당 물질을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하기 위한 전임상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 LG화학, 아베오 인수 마지막 관문 통과↑...내년 美 사업 본격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LG화학의 미국 항암제 개발기업 아베오 인수가 최종적으로 성공해 미국 시장 진출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오가 나스닥 상장 기업인 만큼 주주들의 과반 동의가 필요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데, 이사회가 이미 승인했고, 회사가 잘 준비한 만큼 최종 인수 승인 획득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아베오 파마슈티컬스 인수는 내년 1분기 내 딜클로징이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 10월 18일 현금 출자 방식으로 아베오를 8131억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취득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베오 이사회는 LG화학이 주당 15달러에 지분 100%를 인수하는 것을 승인했다. 인수 발표일 직전인 17일 아베오 주가가 10.48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약 43%의 프리미엄이 붙었다.이번 인수는 LG화학(051910) 종속기업인 LG화학 생명과학 이노베이션 센터가 전액 출자해 설립하는 특수목적법인(SPC) Acacia Acquisition Sub가 아베오와 합병하는 역삼각합병 절차로 진행된다. 합병 후에는 아베오가 종속기업으로 LG화학의 손자회사가 된다. 아베오는 미국 보스턴 소재 항암제 전문 개발 기업으로 2010년 나스닥에 상장했고,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IDA) 품목허가를 받았다. 미국 항암 시장에 전문화된 영업 마케팅 역량과 글로벌 임상 개발, FDA 허가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약 3배 성장한 1500억원으로 전망된다.◇50%+1주 동의가 관건...“합병 최종 승인 가능성 높아”LG화학의 아베오 인수는 현재 진행형이다. 아베오 이사회사 합병을 승인했지만, 나스닥 상장사이기 때문에 주주들의 과반수 동의를 얻고,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획득해야 최종 합병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LG화학과 아베오에 따르면 50%+1주의 동의를 얻어야 이번 합병 건이 마무리될 수 있다.아베오는 12월 26일 기준 시가총액이 약 5억1901만 달러(약 6622억원)로 상장 주식수는 3476만3127주다. 주요 주주로는 루브릭 캐피탈(4.79%), 뱅가드 그룹(4.34%), 뱅가드 토탈 증시 지수 펀드(2.99%), AIGH 캐피탈(2.81%), 워스 벤처 파트너스(1.97%) 등이다. 아베오는 이와 관련 내년 1월 중 주주총회를 열고 지분 매각을 논의해 매각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주주 과반 동의 문제와 관련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업계와 시장은 아베오 인수가 최종적으로 승인될 것으로 판단한다.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아베오 인수는 두 회사 공통 항암 중심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의 도약이라는 목표가 함축돼 있다”며 “다양한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했을 때 주주들의 과반을 얻어 무난한 딜클로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상장사의 경우 주주들의 과반 동의를 얻어야 하는 절차가 있지만, 대부분 이사회에서 승인하게 되면 큰 무리없이 합병이 승인된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지분율을 더하면 대부분 과반을 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2010년 최고 상업 책임자로 입사해 2015년 CEO로 올라선 마이클 P. 베일리 아베오 대표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관계자는 “아베오 인수는 주당 약 43%의 프리미엄이 붙었는데, 이는 주주들의 과반 동의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주주들을 위한 프리미엄 딜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내년 1분기 합병 완료 전망, 美 진출-1조 클럽 가속화LG화학과 아베오 합병은 늦어도 내년 1분기에 완료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10월 18일에 공식적으로 딜 발표했고, 내년 1분기내 딜클로징을 목표로 관련 업무를 진행 중이다”며 “주총 과반 승인,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 이후 딜클로징 된다.. 통상 딜 발표 이후 클로징까지 3~6개월이 소요된다”고 말했다.LG화학이 아베오 인수에 성공하면 당장 내년부터 미국발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지난해 매출은 약 7600억원 수준으로 아베오 매출이 합쳐지면 비약적인 매출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약 15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아베오는 내년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 판매가 더욱 확대되면서 실적 상승이 예상된다. 따라서 내년 아베오 실적이 합쳐진다면 LG화학은 연 매출 1조 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아베오는 포티브다 외에도 두경부암 치료제 등 임상 개발 단계 항암 파이프라인을 3개 확보하고 있다. 모두 성공한다면 추가로 향후 FDA 승인을 받을 수 있는 만큼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로 짧은 기간에 난도 높은 미국 항암제 상업화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 외 미국 임상 3상에 돌입한 통풍치료제와 내년 글로벌 임상 2/3상에 진입하는 비만치료제의 미국 진출 등 자체개발 신약의 미국 시장 진입도 가속화 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시장 관계자는 “LG화학은 그동안 글로벌 신약 개발에서 항암 파이프라인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아베오 인수를 통해 다이렉트로 미국 시장 진출이 가능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며 “FDA 허가를 받아 미국 시장에서 매출이 나오는 제품과 개발 노하우를 확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