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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총 "100대 기업, 3분기 실적 악화…내년도 먹구름 예상"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영업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영계는 내년에도 저성장, 고물가, 고임금 등으로 기업의 성장이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정부에 규제 완화 등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표=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매출 100대 기업 영업실적 및 주요 지출항목 특징 분석’에 따르면 100대 기업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0%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오히려 2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고금리, 높은 임금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3분기 누계(1~9월) 원재료비, 이자비용, 인건비 지출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올해 상반기까지(1~6월) 100대 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0%, 53.3% 증가했다. 그러나 3분기 들어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둔화됐다.올해 3분기 누계(1~9월) 기준으로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1%, 영업이익은 21.9% 늘었다. 동기간 영업이익이 감소했거나 적자가 지속된 기업이 46개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부진한 양상이다.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 기업은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18개였다. 이는 영업이익 감소와 더불어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이자비용이 전년동기대비 17.2% 급증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영업실적 증감률은 업종 간 격차가 컸다. 올해 3분기 조선업과 화학업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1791.9%, 81.9% 감소했다.반면 같은 기간 가스업과 자동차업은 각각 732.5%, 507.7% 증가했다.올해 1~3분기 누계 기준으로는 조선업은 적자지속했다. 화학업, 섬유업, 건설업, 기계업, 서비스업 등 6개 업종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정유업, 가스업, 자동차업, 유통업, 운송업, 통신업, 음식료품업, 철강업, 전기전자업 등 9개 업종은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늘었다. 원재료비 상승도 기업의 영업실적에 영향을 줬다. 특히 제조업에서 원재료비 상승폭이 컸다. 100대 기업 중 올해 3분기 원재료비 항목을 공시한 72개 기업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0% 증가했다. 그러나 원재료비 총액은 전년동기대비 31.3% 늘었다. 해당 기업들의 동기간 영업이익은 35.4% 감소했다.경총 관계자는 “다른 요인들과 더불어, 기업들의 생산비용은 크게 늘었지만 이를 판매가격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100대 기업 중 올해 3분기 누계 인건비를 공시한 97개 기업의 인건비는 전년동기대비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경총이 재무제표에 법인세 관련 항목을 기재한 99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기 누계 법인세 납부액은 전년 동기보다 74.8% 증가했다.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3분기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되는 등 기업실적의 피크아웃(peak-out)에 대한 우려가 이미 현실화됐고, 4분기에는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더 나빠졌을 우려가 있다”며 “내년에도 1%대 낮은 성장세와 고물가, 높은 임금 상승 같은 아킬레스건들이 기업 경영 악화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제 완화, 세제 개선, 노동 개혁 같은 과제들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현대차, 전국 판매왕과 저소득층 환아 돕기 나서…"2천만원 후원"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역대 판매왕 등 전국 판매 우수 카마스터들과 저소득층 환아를 돕기 위해 조성한 후원금을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전달했다.(왼쪽부터) 김재혁 현대차 국내사업비즈니스지원팀장, 이진원 현대차 국내사업지원실장, 정원대 현대차 국내지원사업부장, 백종원 현대차 수완중부지점 영업부장, 최진성 현대차 서대문중앙지점 영업이사, 신동식 현대차 세종청사지점 영업부장, 박수봉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3지역본부장, 강태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나눔사업1팀장, 이상휘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나눔사업팀장현대자동차는 9일 영동대로사옥에서 정원대 현대차 국내지원사업부장, 이진원 현대차 국내사업지원실장, 최진성 현대차 서대문중앙지점 영업이사, 박수봉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3지역본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저소득층 환아 의료비 지원 후원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현대차는 지난 2019년부터 전국 판매 우수 카마스터들과 뜻을 함께해 후원금을 조성해오고 있다.이날 전달된 후원금은 카마스터 15명의 판매수당 일부를 적립한 1000만원에 현대차가 1000만원을 추가로 적립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조성됐다. 향후 수술비, 진료비, 약제비 등 저소득층 환아들의 질병 치료를 위한 의료비로 쓰일 예정이다.현대차는 지난해 11월에도 카마스터들과 함께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교통사고 유자녀를 돕기 위한 20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해 한국교통안전공단에 전달한 바 있다.현대차 관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적립된 후원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VC’s Pick]빙하기에도 미래가치 인정…휴맥스모빌리티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2월 5일~9일)에는 이커머스와 인공지능(AI),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과 액셀러레이터(A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얼어붙은 투자 시장 분위기에도 휴맥스모빌리티가 1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이끌어내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주차장 운영 및 차량공유 ‘휴맥스모빌리티’ 국내 주차장 운영 및 차량공유 1위 업체 휴맥스모빌리티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1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에 기존 투자자들이 200억 원을 추가 투자하면서 총 1600억 원을 유치하게 됐다. 휴맥스모빌리티는 휴맥스그룹 계열사로 지난 2019년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아 차량공유 서비스 기업 플랫을 인수하며 설립됐다. 회사는 주차장 운영과 차량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등 여러 사업부문을 갖추고 있다. 투자사들은 모빌리티 부문의 미래가치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맥스모빌리티는 이뿐 아니라 올해 전기차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지난 4월 휴맥스EV를 통해 제주도 충전 1위 사업자 제주전기차서비스를 인수해 충전기 제조 및 운영, 유지·보수 등을 포함한 통합관리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났다. ◇ 온라인 마케팅 ‘이루다마케팅’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온라인 마케팅 자회사 이루다마케팅은 오엔벤처투자에서 조성한 두 곳의 투자조합을 통해 35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지난 2011년 패션브랜드 전문 마케팅 회사로 출범한 이루다마케팅은 높은 소비자 이해도와 브랜드 전략 수립·실행까지 한 번에 가능한 마케팅 전문성과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퍼포먼스 마케팅과 미디어 광고,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 브랜딩 등 경계없는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종합 광고대행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누적 3000여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투자사는 탄탄한 지표를 바탕으로 한 이루다마케팅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이루다마케팅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약 60%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 38% 수준을 달성했다. ◇ 부동산 자동평가금융서비스 ‘공간의 가치’공간의가치는 SBI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우미글로벌, 핀다로부터 55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공간의가치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업용, 주거용, 토지 등 전국 모든 유형 부동산에 대한 자동평가모형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자동평가모형은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하는 수학, 통계, 기계학습 알고리즘으로 부동산의 현재시점 가격을 추정한다. 투자사들은 공간의가치가 국내 최초로 대출고객, 금융기관, 감정평가사를 연결하는 금융 인프라를 개발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회사는 협력 금융기관과 부동산 대출 자동화를 위한 새로운 개념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육아정보 서비스 ‘베이비빌리’주차 별 임신·육아 콘텐츠 앱 ‘베이비빌리’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빌리지베이비’는 삼성벤처투자와 제트벤처캐피탈, 플럭스벤처스-미래에셋벤처투자 컨소시엄,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빅베이슨캐피탈, 현대해상 등으로부터 7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베이비빌리는 초보 부모들에게 신뢰도 높은 육아 정보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베이비빌리 앱은 2020년 7월 론칭 후 누적 콘텐츠 조회 수 2000만 회, 누적 회원가입 자수 40만 명을 돌파했다. 2022년 상반기 베트남, 하반기 인도네시아 및 태국 시장에도 서비스를 론칭했다.투자사들은 베이비빌리가 육아 버티컬커머스 시장에서 풍부한 콘텐츠와 피쳐로 효율적으로 마케팅을 집행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육아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다. 베이비빌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올해 9월 출시한 인도네시아, 태국 및 베트남 서비스를 필두로 글로벌 육아 시장도 혁신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작년 韓 국방비 지출 순위 세계 10위…세계 무기시장 점유율 8위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해 전 세계 국방비 지출 순위에서 대한민국은 2020년과 마찬가지로 10위를 기록했다. 특히 2017~2021년 세계 무기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8%로 8위에 올랐다. 단, 올해 우리 방산 수출 규모가 크게 늘어 점유율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이하 국기연)는 9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 세계 방산시장 연감’을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방위산업 시장 규모에 해당하는 지난해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은 2700조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1조9810억 달러 보다 7% 증가한 수치다. 이중 미국이 8000억 달러로 1위였다. 뒤를 이어 중국 2930억 달러, 인도 760억 달러, 영국 680억 달러, 러시아 650억 달러 순이었다. 일본은 540억 달러, 한국은 500억 달러로 9, 10위에 자리했다. 세계 100대 방산기업의 무기 판매 액수는 2020년 5310억 달러를 기록해 전체 시장의 약 4분의 1을 점유했다. 2017~2021년 세계 무기 수출 시장에서 한국은 2.8%를 점유해 8위에 올랐다. 미국이 39%로 1위, 러시아 19%, 프랑스 11%, 중국 4.6%, 독일 4.5%, 이탈리아 3.1%, 영국 2.9% 등이 한국보다 앞섰다.무기 수입 시장 점유율은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각 11%로 가장 높았고 이집트 5.7%, 호주 5.4%, 중국 4.8%, 카타르 4.6%, 한국 4.1% 등의 순이었다.전 세계 현역 병력은 2020년 1983만7000명에서 2021년 1960만5000명으로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권의 병력이 923만1000명으로 대륙 가운데 가장 많았다.국기연은 “2022년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전 세계 국방비 규모와 무기 거래가 확대되고, 미중 패권 경쟁으로 블록화가 더욱 심화하고 있다”며 “연이은 K-방산 수출 성공으로 세계의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 핵심 고위임원들 줄줄이 짐 싼다…흔들리는 세일즈포스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로, 고객관계관리(CRM)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세계 1위 업체인 세일즈포스(CRM)가 흔들리고 있다. 잘 나가던 회사 성장세가 주춤대는 상황에서 주가가 큰 폭으로 추락하고 있고, 앞으로 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하면서 성장이 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회사의 주축 고위 임원들이 잇달아 짐을 싸서 회사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월가에서는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브 올리버 베어드 애널리스트는 세일즈포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주가도 200달러에서 150달러로 내렸다. 간밤 종가인 130.13달러에 비해 주가 상승여력이 15% 정도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보고서에서 올리버 애널리스트는 “어떤 이유로 회사를 떠나는 지와는 무관하게 최근 핵심 고위 임원진들이 잇달아 퇴사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회사 경영을 둘러싼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기업 업무용 협업 소프트웨어업체인 슬랙(Slack)을 인수해 오늘날 세일즈포스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키워낸 인사들이 퇴사함에 따라 회사 위험이 커질 수 있고, 어려운 경제 환경이 닥쳤을 때 이를 잘 이겨낼 것이라는 신뢰도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실제 지난 5일 슬랙을 설립하고 지금까지 성장시켰던 스튜어트 버터필드 최고경영자(CEO)가 내년 1월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그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CEO 때 못 했던 일들을 할 것”이라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세일즈포스가 지난해 277억달러(원화 약 36조원)에 인수한 슬랙은 이 회사의 캐시카우로 불린다. 이에 앞서 슬랙을 눈여겨 보고 인수하는데 주역으로 활동했던 세일즈포스의 공동 CEO였던 브렛 테일러도 사임의 뜻을 밝힌 상황이었고, 최근 빅데이터 분석 자회사인 태블로의 마크 넬슨 CEO도 사임했고, 내년 1월엔 개빈 패터슨 세일즈포스 최고전략책임자(CSO)도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테일러(왼쪽) 공동 CEO와 버터필드 CEO이들이 줄줄이 세일즈포스를 떠나는 이유는 현재 회사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올 3분기(7~9월) 세일즈포스는 1년 전 대비 반 토막 난 순이익 2억1000만달러에 그쳤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4% 증가한 7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 2004년 기업공개(IPO)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저 성장률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14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 늘어났다. 월가에선 세일즈포스의 4분기(10~12월) 매출 성장률이 8~1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거시경제 침체의 타격이 예상보다 크다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이에 세일즈포스 주가는 연일 폭락하고 있다. 5일 하루 만에 7.35%가 떨어지며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회사 주가는 47.57% 하락했다.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던 세일즈포스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건, 거시경제 악화 우려와 경쟁 격화, 달러화 강세 등에 따른 것이다. 실제 최근 어도비와 게임스탑, 인텔, 구글, HP, 아마존, 시스코 등 많은 IT기업들에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발표됐는데, 올리버 애널리스트는 “세일즈포스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는 주로 고정 인력들이 활용하기 때문에 이 같은 감원으로 인해 내년 매출이 줄어들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했고 “달러화 강세로 인한 매출 감소, 경기 둔화로 인한 기업들의 소프트웨어 교체 주기 지연 등도 큰 어려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거시경제가 다시 회복되는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베어드는 2024회계연도 세일즈포스 매출액이 340억7000만달러, EPS가 5.50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하향 조정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2025회계연도 매출과 EPS 전망치도 각각 384억7000만달러, 6.55달러로 제시하면서 “이 때가 가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점쳤다. 앞서 세일즈포스에 대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180달러에서 172달러로 하향 조정한 BMO캐피탈마켓도 “회사 측의 실적 전망과 경영진의 발언으로 볼 때 앞으로 매출 성장에 대한 전망을 낙관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특히 3분기 총 청구액을 65억4000만달러로 전망했는데, 실제는 62억500만달러로 5.5%나 모자랐다고 지적하며 “이는 이미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회사 측도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거시경제 환경이 차츰 악화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마케팅이나 실제 매출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지출을 확대하지 않거나 줄이고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로 인해 2026년에 전 세계 모든 소프트웨어 기업들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에 매출액 5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회사 측의 장기 목표치에 못 미칠 우려가 커졌다. 올리버 애널리스트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17%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지만, 올해 17% 성장을 전망하고 있어 이를 장담하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현재 월가에선 2023회계연도에 매출액이 17% 늘어나고,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14%, 16% 성장을 점치고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의 다이나믹 CRM이나 어도비 등 경쟁사들의 도전도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해 그나마 주가는 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12개월 추정 이익 대비 PER이 31배이고, 매출액 대비 PSR은 4배 수준이다. 이는 비바시스템즈(40배, 12배)나 서비스나우(43배, 10배)에 비해 저평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거시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매출 성장세가 다시 회복되기 전까지는 적극적 투자를 자제하는 편이 낫다고 보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경기 침체기에 주가는 약세를 보여왔다.
- 독자 상업화 가능 아리바이오, 기술이전에 올인하는 이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아리바이오가 국내 기업 최초로 치매치료제 미국 임상 3상에 나서면서 국산 치매치료제 탄생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투자 유치로 글로벌 3상 비용도 마련된 만큼 독자 상업화가 더욱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회사 측은 기술수출에 대한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그 배경 관심이 쏠리고 있다.7일 아리바이오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매치료제 ‘AR1001’ 미국 임상 3상을 개시함과 동시에 기술수출도 본격 추진 중이다. AR1001이 미국 임상 2상에서 현재까지 개발된 치매 신약 및 약물 중 가장 높은 인지능력 개선과 안전성을 입증한 만큼 회사 측은 기술수출을 자신하고 있다. 실제 6개월 동안 2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에서 AR1001 투여 환자군은 알츠하이머 진행 측정 13가지 항목에서 개선 수치가 4.5 정도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월함을 입증했다.임상 3상 단계인 AR1001 가치도 약 1년새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CRO는 올해 초 AR1001 가치를 1조5000억원 정도로 책정했지만, 유럽 기술평가 전문기업 아반스(스위스)는 지난달 AR1001 가치를 최대 5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아리바이오 측은 가치가 높아진 만큼 3상만 잘 진행하면 기술수출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독자 상업화는 ‘꿈’, 현실은 ‘기술이전’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신약개발과 독자 상업화를 통한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아리바이오도 마찬가지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리바이오가 임상 자금을 확보해 미국 3상에 나서는 만큼 기술이전이 아닌 독자 상업화에 나서는 것이 더 큰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아리바이오는 지난해 11월 AR1001 미국 임상 2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2월 국내 기관들을 대상으로 미 임상 3상을 위한 1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해당 투자에는 메리츠증권, 마일스톤 자산운용, 람다 자산운용 등이 참여했다.아리바이오 측도 기 투자유치로 미 임상 3상 개발이 가능하고 추가 투자 유치 및 코스닥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AR1001의 독자 상업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독자 상업화보다 기술수출을 선택하는 것이 회사에 좀 더 이익이 있다는 설명이다. 송혁 아리바이오 전무는 “아리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향후 마련된 자금으로 AR1001의 독자적인 상업화가 가능하다”면서 “다만 추후 상업화 후 가장 중요한 부분이 판매, 조직관리 및 마케팅인데, 국내 중소 바이오 벤처가 감당하기엔 힘이 든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각기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 서로 다른 정책과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판매를 위한 조직을 구축하는 건 현실적으로 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판매, 관리조직 및 마케팅 파워를 구축하고 있는 기술이전 또는 판권 계약 파트너를 통해 시장에 진출할 수밖에 없고, 그것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신약 독자 상업화, 성공 가능성 작아”전문가들도 독자 상업화를 위해서는 유통·판매 조직 구축, 섬세한 마케팅 전략 등이 꼭 필요한데, 대규모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바이오 벤처로서는 쉽지 않고 임상 3상 단계에서라도 기술수출 전략을 구사하는 게 현실적이고, 현명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서동철 전 중앙대 약대교수(現 재단법인 의약품정책연구소장)는 “임상은 효과가 좋게 나오면 성공이다. 하지만 약은 효과가 좋다고 해서 무조건 잘 팔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상업화의 핵심은 마케팅이다. 어떤 유통·판매 조직을 갖추고, 어떻게 마케팅을 잘하느냐가 관건이다. 유통·판매 및 마케팅에 필요한 자금은 임상 개발에 드는 비용보다 훨씬 많이 든다. 현재 국내 바이오 벤처가 임상 3상을 성공시켜도 유통·판매와 마케팅에서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이 같은 문제는 비단 바이오 벤처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 빅파마들도 해외 현지 유통·판매와 마케팅을 대부분 글로벌 기업에게 맡기고 있을 정도다. 서 전 교수는 “미국에서 신약을 자체적으로 유통·판매하고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바이오벤처는 물론 대기업들도 쉽지 않다”며 “일단 경험이 부족하고, 미국은 주마다 규정과 가이드라인 등이 다르다. 또한 의료기관과 의료진, 보험사 등 유통채널도 엄청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FDA 허가를 받은 신약을 2020년 미국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판매에 나섰던 A사는 연 매출 1조원을 자신했지만, 현재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시 전문가들은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미국 유통판매, 마케팅이 그만큼 복잡하다는 얘기다. 자금이 없고 준비가 안 된 독자 상업화는 성공할 수 없다. 다만 대규모 마케팅 비용과 경험을 쌓는다면 바이오 벤처들도 미국에서 독자 상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아리바이오는 중장기적으로 미국과 유럽에 유통 판매 조직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리바이오는 향후 중장기 전략으로 미국, 유럽 지사를 통해 마케팅 및 판매조직을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치매치료제 전문 제약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