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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최대 69시간제 온다…세계 최고 수준 과로국가 벗어날 수 있을까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윤석열 정부가 노동개혁으로 내세운 주52시간제 유연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준비를 마쳤다. 일주일 12시간 연장근로시간 규제 기준을 최대 1년 단위로 확대해 일주일 최대 69시간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근로자가 원할 때 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게 핵심이다.그러나 주52시간제 유연화가 OECD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의 연간 근로시간을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근로시간 단축의 핵심인 유급 휴가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현실과 연장근로 개편을 사용자와 협의할 근로자대표의 독립성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윤석열 대통령이 16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잡월드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 격려 오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유연한 주52시간제 온다…주 최대 69시간 근무 가능지난 12일 미래노동시장연구회(연구회)는 노동시장 개혁 정부 권고문을 발표했다. 연구회는 고용노동부가 출범한 노동시장 개혁 전문가 논의기구로 5개월간 정부가 추진할 임금과 근로시간 개편 방안을 마련했다.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주52시간제 유연화로 꼽히는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이다. 핵심은 연장근로시간의 관리 단위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주52시간제는 일주일 기준 법정근로시간 40시간과 연장근로시간 12시간으로 구성됐다. 이 중 연장근로시간의 관리 단위를 일주일에서 한 달, 분기, 반기, 연 단위로 선택해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 방안이 도입되면 연장근로시간을 일주일에 12시간 이상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사용자가 연장근로시간 단위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근로자대표와 서면합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만일 사용자가 노사 합의를 거쳐 연장근로시간을 한 달 단위로 하도록 변경하면, 한 달 동안 48~60시간의 연장근로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특히 연구회는 장시간 노동을 통한 근로자의 건강 훼손을 방지할 조치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월 단위 이상으로 연장근로시간 단위를 바꾸면 근로일 간 11시간 연속 휴식을 부여하도록 하는 게 대표적이다. 근로일 간 11시간 연속 휴식권이 마련되면, 하루 최대 근로시간은 11.5시간으로 제한된다. 이는 4시간마다 30분 휴게시간을 부여해야 하는 근로기준법상 휴게시간을 포함한 것이다. 또 법적으로 유급주휴일 하루를 반드시 보장하도록 했기 때문에 일주일 기준 최대 69시간으로 제한된다.24시간(하루)-11시간(연속 휴식권)-1시간 30분(법정 휴게시간)=11시간 30분x6일=69시간자료=고용노동부 제공연구회는 연장근로 관리 단위를 늘려 장시간 노동 부담이 커지는 방지책도 마련했다, 분기, 반기, 연 단위로 변경할 때는 연장근로시간 총량을 비례적으로 감축하는 장치다. 분기 단위는 월 단위 대비 90%, 반기 단위는 월 단위 대비 80%, 연 단위는 월 단위 대비 70% 수준으로 감축해야 한다. 즉 주 단위에서는 연장근로시간을 12시간 활용할 수 있지만, 월 단위에서는 52시간, 분기 단위에서는 140시간(156시간 대비 90%), 반기 단위에는 250시간(312시간 대비 80%), 연 단위에서는 440시간(625시간 대비 70%)으로 제한된다.◇OECD 최고 수준 노동시간…유연화가 해법될까새로운 근로시간 제도가 우리나라의 연간 근로시간을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집계한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근로시간은 1915시간으로 멕시코,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칠레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근로시간이 가장 적은 국가인 독일(1349시간)보다 566시간이 길고, OECD 평균(1716시간)보다도 199시간이 길다.연구회는 법정근로시간 단축으로는 근로시간 감축을 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연구회 좌장인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법정근로시간인 40시간을 39시간으로 줄여도 1년에 52시간밖에 줄지 않는다”며 “OECD 평균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일하는 시간의 선택권을 부여해 불필요한 연장근로나 장시간 근로를 줄이는 게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2021년 기준 OECD 가입국 연간 근로시간(자료=OECD)또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의 다양화는 연간 근로시간 적은 선진국의 기준이라는 게 연구회의 설명이다. 실제로 일본의 연장근로 관리 단위는 한 달과 일 년으로 구분됐다. 한 달 연장근로는 45시간, 1년은 360시간으로 제한되어 있다. 독일의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도 6개월 또는 24주 이내에 1일 평균 근로시간이 8시간을 초과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 1일 10시간까지 근로를 할 수 있다. 프랑스의 관리 단위도 1년으로, 법정 연간 근로시간 한도는 220시간이다.◇휴가 제대로 못 쓰는 현실…“근로자대표 독립성도 확보해야”그러나 주52시간제 유연화가 세계 최고 수준의 ‘과로사회’를 벗어나게 할 것이란 기대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일가에선 주52시간제 유연화는 법정근로시간 단축과 함께 논의됐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프랑스는 주 35시간 근무를 운영하는 등 절대 근로시간 자체가 적은데다, 일본이나 독일 등의 연장근로시간 한도도 우리나라보다 적다.또 연간 근로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휴가의 활성화가 필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고용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평균 연차 소진율은 63.3%다. 이마저도 2019년(75.3%)에 비해 줄어든 수치다. 미소진 이유로는 ‘업무량 과다 또는 대체인력 부족’(54.8%)로 가장 높았다.정흥준 서울과학기술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럽은 총 근로시간 자체가 적은데다, 근로자들도 연장근로까지 하면서 일을 하는 문화도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사용자의 필요가 반영된 제도 개편으로 근로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게다가 유럽은 노조가 합의했기 때문에 유연화가 가능했지만, 우리나라는 노조의 반발이 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정 교수는 이어 “법정근로시간을 줄일 수 없었다면, 적어도 유급 연차휴가 일수를 늘리는 등 실효성있고 구체적인 휴가 활성화 방안이 담겨야 했다”며 “또 제도 개편은 근로자대표와의 협의가 핵심이지만, 현재 근로자대표를 선출하는 방식 등 관련 제도가 미비해 이마저도 사용자의 편의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 [뉴욕증시]연준과 시장간 괴리 커진다…멀어지는 산타랠리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공포가 만연하면서 투심이 악화했다. 가파른 긴축이 침체를 부를지 여부, 강경한 긴축이 가능하지는 한지 여부 등을 두고 연준과 시장간 괴리가 커지는 모양새다.(사진=AFP 제공)◇뉴욕연은, 최종금리 추가 상향 시사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5% 하락한 3만2920.4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1% 내린 3852.3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7% 내린 1만705.41을 기록했다. 3대 지수는 전날 큰 폭 하락했음에도 반등을 모색하지 못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63% 하락했다.3대 지수는 연준 고위 인사들의 매파 발언을 소화하며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를 현재 예상보다 더 인상할 수 있다”고 했다. 연준은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내년 최종금리를 5.1%로 제시했는데, 이를 다시 상향 조정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에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공포가 더 번졌고, 3대 지수는 장중 낙폭을 키웠다.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는 CNBC에 나와 “연준이 내년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하겠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경기 침체의 가능성을 높인다”며 “연준은 내년 금리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연준의 정책 실기론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억제 조치를 취해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시장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고 있다.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미국기업연구소의 화상 연설에서 “연준 금리가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 11개월은 유지하는 게 합리적인 출발”이라며 “필요할 경우 더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몇 차례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금리에 도달한 이후 평균 11개월을 동결했다. 데일리 총재의 언급은 빨라야 오는 2024년 초에야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경제지표는 부진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2를 기록했다. 전월(47.7) 대비 추가 하락했다. 31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수가 50을 하회한다는 것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뜻이다. 이번달 서비스 PMI 역시 46.2에서 44.4로 떨어졌다.애플(-1.46%), 마이크로소프트(-1.73%), 아마존(-0.67%), 알파벳(구글 모회사·-0.37%), 테슬라(-4.72%) 등 빅테크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월가에서는 이미 산타 랠리는 딴 세상 얘기처럼 치부되고 있는 분위기다.◇시장은 “연준, 내년 인상 자제해야”뉴욕채권시장 역시 연준을 불신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내내 하락세를 보였다. 4.155%까지 떨어지면서 4.1%선마저 무너질 조짐이다. 막상 경기 침체가 닥치면 연준이 금리를 못 올릴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연준 최종금리 수준을 두고 4.75~5.00%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년 3월 FOMC에서 4.75~5.00%까지 인상한 뒤 5월, 6월, 7월 회의 때 동결한 후 9월부터는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확률이 가장 높다. 연준이 공개적으로 제시한 최종금리 전망치(5.1%) 자체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요한 것은 시장이 연준을 믿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시장이 믿고 싶어하는 것과 파월 의장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에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침체 여파에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골드만삭스가 어려운 경제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수천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온라인 매체 세마포는 “골드만삭스가 최대 4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골드만삭스 주가는 0.98% 빠졌다.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미국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으로 가면서 더 조심해야 하는 환경이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던 적이 있다.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7%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08% 떨어졌다.국제유가는 침체 공포에 따른 수요 우려에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4% 떨어진 배럴당 74.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제테마, 23조 중국의료미용 시장 겨냥 광폭 행보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제테마(216080)가 23조원 규모의 중국의료미용 시장을 겨냥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김재영 제테마 대표(왼쪽), 펑싱푸 화동에스테틱스 대표. (제공=제테마)15일 업계에 따르면, 제테마는 빠르면 이달 중, 늦어도 내년 초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1/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을 전망이다. 제테마는 이와 별개로 필러와 피부미용·성형 의료기기 중국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첸잔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미용시술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1239억 위안(23조원)에 달한다. 최근 6년간 연평균 성장률만 26%에 달한다.◇ 톡신 중국 임상 개시 임박중국에서의 톡신 임상은 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제테마 관계자는 “IND 승인이 떨어지면, 중국 현지 1·2상 임상을 15개월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실제 김재영 대표는 지난달 중국으로 직접 건너가 파트너사인 화동에스테틱스와 톡신 임상일정과 진행사항 전반을 논의했다. 제테마는 지난 2월 화동에스테틱스와 4억5900만달러(5520억원) 규모의 보툴리늄 톡신 중국·홍콩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제테마는 지난 10월 NMPA에 중증 미간주름을 적응증으로 보툴리눔 톡신 1/2상 IND를 신청했다.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제제 시장은 앨러간, 입센, 머츠 등의 과점 형태로 형성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2018년 이래로 소위 ‘따이공’으로 불리는 비인가제품 유입을 막기 위해 규제를 강화했다. 업계에선 제테마가 톡신이 중국 현지 임상를 거쳐 허가를 받고, 파트너십을 이용한 공식 경로를 이용하면 빠르게 중국 시장을 침투력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테마의 톡신의 중국 공급·판매 시점은 오는 2026년으로 예상된다.◇ 필러 현지 공장 설립 합의주력품목인 필러는 현지 공장 설립으로 중국 시장에 침투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김재영 대표는 “화동에스테틱스와 히알루론산 필러(에피티크)의 중국 현지 제조·판매 관련 전반에 대해 합의했다”면서 “기존의 필러 중국 현지 임상 시험 및 품목허가 계획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이어 “강력한 판매 능력을 보유한 화동에스테틱스와 제테마의 안전한 필러 제조 능력이 결합하는 것”이리며 “두 회사가 함께 투자하면 빠르게 중국 시장을 침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합의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화동에스테틱스는 올해 화동닝보의 핵심 인력들이 유통 채널을 유지하며 설립된 신규 법인이다. 화동닝보는 2013년 LG생명과학(현 LG화학)과 중국 내 필러제품을 독점적으로 총판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 의료용 미용 제품 판매 1위 업체다. ◇ 스킨부스터·리프팅 장비 전방위 협력제테마는 화동에스테틱스와 중국의료·피부미용 전반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김 대표는 “화동에스테틱스와 합작 제조공장을 세워 고주파 리프팅 장비나 약물 투입 장치 등도 중국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기로 했다”면서 “필러, 톡신 외에도 스킨부스터 같은 품목 확장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두 피부 미용과 성형 분야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품목들”이라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이를 위해 히알루론산 필러 현지 제조 및 고주파 리프팅 장비 현지 조립 생산을 위한 공장 후보지들을 방문했다. 김 대표는 관계 당국들과도 투자 조건 관련 면담을 진행했다.김 대표는 “제테마는 중국에서 피부미용과 성형분야의 모든 품목을 제공하는 에스테틱 전문 솔루션 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국에선 미용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제품 다각화와 현지 제조 시설 등을 포함한 청사진으로 빠른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테마의 올해 매출은 445억원, 영업이익은 43억원을 각각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제테마의 매출은 2019년 133억원, 2020년 207억원, 지난해 332억원으로 매년 급성장 중이다.
- 연매출 100억 첫 돌파...엔젠바이오, 내년이 더 기대되는 이유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정밀진단 플랫폼 기업 엔젠바이오가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예고하고 있다. 창립 이후 첫 100억원대 매출이 유력하다. 특히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우디와 대규모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미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엔젠바이오(354200)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약 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약 43억원 대비 124% 증가한 수치다. 영업손실도 약 54억원으로 전년 동기 71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3분기만에 지난해 연매출인 72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연 매출은 사상 첫 100억원대 돌파가 확정적이다.회사 측은 올해 실적 상승 원인으로 정밀진단과 개인 유전자 검사 수요 증가를 꼽는다. 엔젠바이오 관계자는 “신규 출시된 대용량 고형암 유전자 진단제품(ONCOaccuPanel)과 혈액암 유전자 진단제품(HEMEaccuTest)을 사용하는 의료기관이 2배 이상 증가했다”며 “개인 유전자 검사 서비스도 수요가 증가해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젠바이오는 올해 정밀진단 매출이 30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6억원 대비 92% 증가했고, 개인 유전자 검사 매출은 65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7억1000만원 대비 143% 증가했다.◇NGS 국내 최고 기술력, 세계 28개국 수출엔젠바이오는 국내 최고 NGS 정밀진단 기술력을 자랑한다. NGS 정밀진단 핵심 제품은 크게 세 가지로 △유방암과 난소암 원인인 BRCA 유전변이를 검사해 조기진단 및 최적 치료로 활용되고 있는 BRCAaccuTest Plus(브라카아큐테스트플러스) △고형암에서 다양한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 선택에 유용한 돌연변이 정보를 제공하는 광범위한 검사 패널 ONCOaccuPanel(온코아큐패널) △혈액 악성종양과 관련된 주요 유전자 변이를 검출하여 최적 치료와 치료제 선택에 도움을 주는 HEMEaccuTest(힘아큐테스트)다.브라카아큐테스트플러스는 NGS 기술 기반 국내 최초 식약처 체외진단의료기기 3등급 인증 제품이며, 온코아큐패널은 서울아산병원과 미국 하버드 다나파버 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NGS 검사법을 상용화한 제품이다. 힘아큐테스트는 국내 최초로 NGS 유럽 인증(CE-IVD)을 취득한 제품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장 큰 차별화된 경쟁력은 연구용이 아닌 의료기기 수준의 NGS 패널과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며 “임상적 검증을 거쳐 국내 기업 최초로 식약처로부터 허가받고 이미 국내외 의료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실제로 엔젠바이오 제품은 현재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의 주요 메이저병원 및 지방 대학병원, 암 거점 병원 20여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해외의 경우 프랑스 등 유럽 8개국, 사우디 등 중동 9개국, 싱가폴 등 동남아 7개국, 멕시코 등 총 28개국 대리점을 확보했고, 수출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중동-미국 진출, 내년 가파른 성장 예고정밀분석은 물론 개인 맞춤형 처방이 가능한 분석 소프트웨어까지 가능한 엔젠바이오 기술력에 해외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지난달 사우디 의료조달청과 혈액암 정밀진단 제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에 공급되는 혈액암 정밀진단 제품 힘아큐테스트는 혈액암 관련 DNA와 RNA 각각 검사를 할 수 있다. DNA 검사 제품은 약 100여 개의 유전자를 한번에 검사할 수 있으며, RNA 검사 제품은 약 50여 개의 유전자를 한번에 검사할 수 있다.엔젠바이오 관계자는 “현지 대리점을 통해 사우디 정부에서 발주한 혈액암 정밀진단 제품 입찰에 참여했다. 이번 공급 계약 규모는 약 4000건 검사 규모로, 빠르면 내년 초부터 사우디 의료조달청을 통해 공급될 것”이라며 “혈액암 원인의 주요 변이에 대한 분석을 자동화하고, 개인 맞춤형 처방을 할 수 있는 분석 소프트웨어가 같이 제공된다는 점이 이번 공급 선정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우디 대규모 공급 계약이 향후 중동권을 비롯 해외 입찰시 중요한 레퍼런스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코로나 사태로 지연됐던 NGS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도 본격화 된다. 지난 1일 분자진단 기업 랩지노믹스와 미국 진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로 엔젠바이오는 랩지노믹스(084650)가 인수 예정인 CLIA랩(실험실표준인증연구실)에 NGS 제품을 수출하고 서비스를 셋업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미국 3곳의 CLIA랩과 현재 사업 및 투자 논의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 영향을 받았던 미국 진출이 랩지노믹스와의 협력을 통해 레퍼런스를 축적함으로서 타 CLIA랩 인수 및 투자 비용을 절감하고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젠바이오는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을 자신했다. 회사 관계자는 “심평원의 NGS 검사 급여건수 자료를 보면 코로나 기간에도 약 20%씩 시장이 성장했고, 내년에는 훨씬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된다”며 “사우디와 싱가폴 등 아시아 시장에서의 제품 수출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 [뉴욕증시]'파월 못 믿겠다'…긴축 의지에도 거꾸로 가는 금리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경기 침체 공포에 일제히 폭락했다. 소비와 생산 지표 전반이 예상을 밑돌면서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자신했지만, 시장은 이를 믿지 않는 분위기다. 연말 산타 랠리는 물 건너 갔다는 관측이 비등하다.(사진=AFP 제공)◇소비·생산 지표 일제히 부진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25% 하락한 3만3202.2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9% 내린 3895.75에 거래를 마치며 3900선이 깨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3.23% 폭락한 1만810.53을 기록하면서 1만1000선이 무너졌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52% 하락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했다. 개장 전 나온 경제 지표들이 모두 부진했기 때문이다.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준 것은 소비 지표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2.0%) 이후 11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2%)를 하회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연말 쇼핑 대목이 있었음에도 소비는 급감한 것이다.블룸버그는 “미국 상품 수요가 힘을 잃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가 흔들리면 경기 전반이 고꾸라질 수 있다. 미국은 그동안 코로나19 기간 중 늘렸던 저축액을 바탕으로 소비를 늘려 왔으나, 이마저 내년 중반이면 없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월가를 중심으로 나온다. 이는 내년 침체 불가피론의 가장 강력한 근거다.소비뿐만 아니다. 연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산업 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0.2%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0.1% 증가)보다 부진했다. 전월인 10월(0.1% 감소)보다 더 악화한 것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집계를 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11.2로 전월(4.5) 대비 15.7포인트 떨어졌다. 이번달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역시 -13.8로 위축 국면을 유지했다. 소비와 생산 지표 전반이 예상을 밑돈 셈이다.이에 줄곧 위를 바라봤던 3대 지수는 장중 갑자기 낙폭을 키웠다. LPL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전략가는 “주식시장이 이제 경기 침체를 고려하고 있다”며 “파월 의장이 말한 연착륙 가능성을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노동시장은 무너지지 않을 수 있지만 현재 소비와 제조업이 침체에 빠져 있다는 점을 분명해지고 있다”고 전했다.파월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경기 연착륙은 여전히 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로 직접 제시한 0.5%를 두고서는 “침체가 아니라 완만한 성장세”라고 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믿지 않고 있다. 연준이 공격 긴축을 한다면 침체는 불가피하고, 침체를 피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틀면 금리를 큰 폭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다.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수석전략가는 CNBC에 나와 “내년 증시는 모두 실적에 대한 얘기일 것”이라며 “아직 성장세의 빠른 위축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이익이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매니징 디렉터는 “시장에는 침체에 대한 우려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며 “연준이 (침체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금리를 올리는) 도를 넘을 가능성을 걱정한다”라고 말했다.애플(-4.69%), 마이크로소프트(-3.19%), 아마존(-3.42%), 알파벳(구글 모회사·-4.31%), 메티(페이스북 모회사·-4.47%) 등 빅테크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항공주, 금융주 등도 떨어졌다. 월가에서는 이미 산타 랠리는 딴 세상 얘기처럼 치부되고 있는 분위기다.◇‘파월 불신’ 거꾸로 가는 금리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도 연준을 불신하는 기류가 역력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196%까지 떨어지며 4.2%선을 하회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강경 긴축을 이어갈 것임을 천명했지만, 시장은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내년 경기 침체가 올 게 분명하다는 판단 하에 연준이 예고한 5% 초반대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본 셈이다. 월가 한 뮤추얼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부터 2년물 금리가 연준의 의도와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게 주목할 점”라며 “시장은 연준의 내년 정책 방향이 현실성이 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실제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내년 2월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으로 봤다. “경제가 이미 매우 약해지고 있기 때문에 연준은 이제부터 금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회장)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428%까지 떨어졌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4.3% 레벨에 육박했으나, 침체 공포감이 만연하자 3.4% 레벨까지 내린 것이다.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00%에서 2.50%로 50bp(1bp=0.01%포인트) 올렸다. 시장 예상대로 인상 속도를 다소 완화했다. 다만 인상 폭이 줄었을 뿐 매파 기조는 여전했고, 금융시장은 움츠러들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여전히 꾸준한 속도로 상당히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CB는 통화정책방향에서 “물가 전망을 상당히 상향 조정함에 따라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며 “물가 목표치인 2%로 적기에 복귀하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이 될 때까지 꾸준한 속도로 상당히 올려야 한다”고 했다. ECB는 내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석 달 전 5.5%에서 6.3%로 상향 조정했다. 내후년 역시 2.3%에서 3.4%로 올렸다.이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8% 내렸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09% 떨어졌다.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51% 하락한 배럴당 76.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에 원유시장 역시 영향을 받았다.
- 믿었던 소비마저 0.6%↓…미 경기 침체 결국 오나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경기 침체가 결국 오는 것인가.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버팀목인 소비가 큰 폭 감소하면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산업생산 지표 역시 예상보다 더 부진했다.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2.0%) 이후 11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2%)를 하회했다. 휘발유,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0.2% 줄었다.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등 연말 쇼핑 대목이 끼어있었음에도 소비는 급감한 것이다.(사진=AFP 제공)특히 13개 부문 중 전자제품, 가구, 자동차 등 9개 품목의 매출액이 줄었다. 블룸버그는 “미국 상품 수요가 힘을 잃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나마 레스토랑·술집 매출액은 0.9% 늘었다. 이는 소매 판매 항목 중 유일한 서비스업 부문이다.소비는 미국 실물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지표다. 소비가 흔들리면 경기 전반이 고꾸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은 그동안 코로나19 기간 중 늘렸던 저축액을 바탕으로 소비를 늘려 왔으나, 이마저 내년 중반이면 없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월가를 중심으로 나온다. 내년 미국의 경기 침체는 불가피하다는 가장 중요한 논리 중 하나다.소비뿐만 아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산업 생산은 전월과 비교해 0.2%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0.1% 증가)보다 부진했다. 10월(0.1% 감소)보다 더 악화한 것이다. 산업 생산 내에서 가장 비중이 큰 제조업 생산은 한달새 0.6% 줄어들었다.제조업 경기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집계를 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11.2로 전월(4.5) 대비 15.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당시 4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이번달 다시 마이너스(-)로 내렸다.엠파이어지수는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뉴욕 연은이 뉴욕주의 약 200개 제조업체를 평가해 산출하는 것이다. 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각각 의미한다. 미국 전역을 조사하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보다 먼저 나오기 때문에 실물경제를 미리 가늠하는 잣대로 쓰인다.이번달에는 특히 신규수주지수는(-3.3→-3.6), 배송지수(8.0→5.3), 재고지수(16.5→3.7) 등이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이외에 이번달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 역시 -13.8로 위축 국면을 유지했다. 전월(-19.4)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0 이하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