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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 경쟁한 '비운의 2인자'…리커창 돌연 사망(재종합)
  • 시진핑과 경쟁한 '비운의 2인자'…리커창 돌연 사망(재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김겨레 기자] 올해 3월 퇴임한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사망했다고 중국 관영 중앙TV(CCTV)가 보도했다. 향년 68세.CCTV에 따르면 리 전 총리는 중국 상하이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지난 26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를 겪었고, 응급 구조에도 결국 다음날 0시 10분 숨졌다. 리 전 총리는 2007년부터 제17~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냈고, 2013년부터 10년간 총리직을 수행했다. 이때 경제정책을 총괄하며 고도 성장을 이끌었다. 올해 3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리 전 총리는 퇴임 6개월 만인 지난 9월 간쑤성을 방문하면서 공개 활동에 나서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 (사진=AFP)1955년 중국 동부 안휘성에서 태어난 리 전 총리는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베이징대 경제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그래서 줄곧 경제통으로 꼽혔다. 영어 역시 유창했다. 그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중국 최고지도자 자리를 놓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경쟁했을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과시했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시기인 2008년부터 국무원 부총리를 지냈고, 시진핑 체제 출범 전에는 후 전 주석의 뒤를 이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태자당계(혁명 원로 자제 그룹)와 장쩌민계인 상하이방이 연합해 시 주석을 밀어주면서, 경쟁에서 밀려났다. 시 주석은 태자당 출신이고, 리 전 총리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다.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중앙정치국 상무위 중심의 집단 지도 체제가 약화하면서 리 전 총리의 권한은 점차 축소됐고, 결국 올해 3월 리창 총리에게 자리를 넘기고 퇴임했다. 그가 ‘비운의 2인자’로 불리는 이유다. 그는 다만 ‘시진핑 1인 체제’가 공고화한 이후에도 민생과 경제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중국 민중의 호응을 얻었다. 리 전 총리는 2020년 5월 중국의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인 6억명의 월수입이 1000위안(약 18만원)에 불과하다”며 노점상 활성화를 주장했다. 당시는 시 주석이 ‘샤오캉’(중산층) 사회를 건설했다는 성과를 강조하던 시기여서, 리 전 총리가 시 주석의 성과를 부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공산당은 관영 매체에 ‘노점 경제’라는 단어를 쓰지 말도록 지시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봉쇄가 한창이던 지난해 “방역 지상주의가 경제를 망쳐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리 전 총리가 2007년 랴오닝성 당서기 시절 미국 대사관에 초청받은 자리에서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통계는 믿을 수 없다고 말한 사실이 2010년 알려져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리 전 총리가 퇴임 당시 고별 인사를 하는 영상이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아 삭제되자 중국 지도부가 ‘리커창 지우기’에 나섰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배리 노턴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리 전 총리는 시 주석에 의해 권력과 영향력을 박탈 당했다”며 “그의 죽음이 중국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에서는 그의 인기를 반영하듯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서는 네티즌들이 “너무 갑작스럽다” “믿고 싶지 않다” “편히 가세요” 등의 메시지를 올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숨진 리 천 총리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삼가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2023.10.27 I 김정남 기자
'비운의 2인자' 리커창 전 총리 심장마비로 사망…향년 68세(종합)
  • '비운의 2인자' 리커창 전 총리 심장마비로 사망…향년 68세(종합)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가 27일 사망했다고 중국 관영 중앙(CC)TV가 보도했다. 향년 68세.리커창 전 중국 국무원 총리. (사진=AFP)CCTV에 따르면 리 전 총리는 상하이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지난 26일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를 겪었고, 응급 구조에도 결국 다음날 0시 10분 숨졌다. 리 전 총리는 2007년부터 제17~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냈으며 2013년부터 10년간 총리직을 수행하다가 지난 3월 퇴임했다. 리 전 총리는 퇴임 6개월 만인 지난 9월 간쑤성을 방문하면서 공개활동에 나서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955년생 중국 동부 안휘성에서 태어난 리 전 총리는 베이징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제학과 석사와 박사를 취득한 경제통으로 꼽혔다. 중국 최고의 교육을 받았으며 영어에도 유창했던 그는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중국 최고지도자 자리를 놓고 시진핑 국가주석과 경쟁했었다. 하지만 시 주석이 집권 이후 중앙정치국 상무위 중심의 집단지도체제가 약화하고 1인 권력이 강화되자 리 전 총리의 권한은 점차 축소되면서 ‘비운의 2인자’로 불렸다. 리 전 총리는 태자당 출신 시 주석과 달리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으로, 시 주석의 1인 체제가 공고화된 이후에도 민생과 경제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 중국 민중의 호응을 얻었다. 2020년 5월에는 중국의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지적하며 “중국인 6억 명의 월수입이 1000위안(약 18만원)에 불과하다”며 노점상 활성화를 주장했다. 당시 시 주석은 ‘샤오캉’(중산층) 사회를 건설했다는 성과를 강조하고 있던 시기여서 리 전 총리가 시 주석의 성과를 부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후 중국 공산당은 관영 매체에 ‘노점 경제’라는 단어를 쓰지 말도록 지시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봉쇄가 한창이던 지난해 그는 “방역 지상주의가 경제를 망쳐서는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리 전 총리가 퇴임 당시 고별 인사를 하는 영상이 중국 당국의 검열을 받아 삭제되자 중국 지도부가 ‘리커창 지우기’에 나섰다는 의혹이 불거졌다.리 전 총리가 2007년 랴오닝성 당서기 시절 미국 대사관에 초청받은 자리에서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통계 수치는 믿을 수 없다고 말한 사실이 2010년 알려져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배리 노턴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교수는 뉴욕타임스(NYT)에 “리 전 총리는 시 주석에 의해 권력과 영향력을 박탈당했기 때문에 그의 죽음이 중국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27 I 김겨레 기자
'너와 나' 박혜수 "꾸준히 써온 곡들, 언젠가는 공개하고 싶다"③
  • '너와 나' 박혜수 "꾸준히 써온 곡들, 언젠가는 공개하고 싶다"[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너와 나’ 배우 박혜수가 연기 외에 언젠가는 음악으로도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지금도 꾸준히 곡을 쓰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박혜수는 최근 ‘너와 나’의 개봉을 기념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너와 나’는 ‘D.P.’,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으로 주목받은 배우 조현철이 연출한 첫 장편 영화다.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 속에 담은 채 꿈결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다. 박혜수는 하은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고민을 겪는 여고생 ‘세미’ 역을 맡아 풋풋하고 애틋한 시절의 감성과 순수한 사랑을 표현했다.박혜수가 작품으로 대중을 만나는 건 전작 영화 ‘삼진 그룹 영어토익반’(2020)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박혜수는 SBS 오디션 프로그램인 ‘K팝스타4’의 출연자로 주목을 받은 뒤 2015년 드라마 ‘용팔이’에 출연해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청춘시대’ ‘사임당, 빛의 일기’, ‘내성적인 보스’를 비롯해 영화 ‘스윙키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주연급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박혜수는 ‘K팝스타4’ 출연 당시 앳되고 청아한 외모와 달리 허스키하고 호소력 짙은 가창력으로 주목받았다. 이번 작품 ‘너와 나’에서는 가창력을 활용해 박혜수가 빅마마 이영현의 히트곡 ‘체념’을 구슬프게 완곡하는 장면도 담겨있다. 박혜수는 인터뷰에서 연기 외에 가수로도 대중과 소통할 생각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아직까진 무대에 올라가는 상상까진 못 해봤다”면서도, “다만 내가 쓴 곡들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선 늘 마음 속에 품고 있다”고 귀띔했다. 박혜수는 “언젠가 하고 싶다 생각하는 일 중 하나”라며 “저의 이야기를 노래로 들려드리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다”라고 말했다. 가수로 본격 활동을 하는 건 아니지만, 박혜수는 ‘너와 나’에서 영감을 받아 자작곡을 만들기도 했다. 박혜수의 자작곡은 영화 개봉 다음날인 지난 26일 정식 발매됐다. 이 자작곡으로 지난 8월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박혜수와 김시은이 듀엣으로 버스킹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박혜수는 “내가 쓴 곡으로 정동진 영화제에서 시은이와 듀엣곡을 부른 기억이 많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어느덧 30대로 앞자리가 바뀐 박혜수는 “30대가 뭐가 다를까 생각했었는데 막상 30대가 되니 달라지는 건 있더라”며 “예전에 갖고 있던 고집이나 욕심들이 사라졌다. 몸과 마음이 건강했으면 좋겠는 마음이다. 전보다 차분해졌다”고 털어놨다. ‘너와 나’를 향한 남다른 마음도 전했다. 박혜수는 “‘너와 나’는 관객수보다는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가닿는지가 더 중요한 영화같다”며 “저희가 담고, 현장에서 느꼈던 그 마음들을 고스란히 느끼신다면 그걸로 정말 충분히 의미있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너와 나’를 많이 봐주시기도 했으면 하는 모순된 마음도 든다. 내가 너무 ‘너와 나’에 집착하는 건가 싶다”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너와 나’를 통해 죽음과 사랑에 대한 깊이있는 고민을 하게 됐다고도 전했다. 박혜수는 “사실 많은 사람들이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며 죽음과 사랑이란 단어를 잘 안 떠올리지 않나. 당연히 내일이 있을 것처럼 하루를 사는데 이 영화를 찍으며 그런 시각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내가 내일도 사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더라. 우리 주변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되게 사회적인 사건 등 여러 가지 일로 수많은 사람들이 떠나가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는 사람도 생겨난다”며 “‘너와 나’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과거에 있던 사회적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그들을 애도할 수 있을까, 어떤 방식의 애도가 올바른 진정한 애도일까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너와 나’는 지난 25일 극장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2023.10.27 I 김보영 기자
'너와 나' 박혜수 "학폭 논란 진실은 밝혀질 것…긴 파동의 과정"①
  • '너와 나' 박혜수 "학폭 논란 진실은 밝혀질 것…긴 파동의 과정"[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로 돌아온 배우 박혜수가 학교폭력(학폭) 의혹에도 자신을 믿고 끝까지 함께해준 동료들과 자신과 작품을 응원해준 모든 이들을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개인적인 일들로 겪은 공백동안 마음을 추스른 과정, 그 당시의 심경도 솔직담백히 털어놨다. 박혜수는 최근 ‘너와 나’의 개봉을 기념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만난 박혜수는 영화 ‘너와 나’를 사랑하는 만큼, 함께한 조현철 감독, 배우 김시은 등 동료 배우들과 모든 스태프들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기 자신을 믿고 함께해준 이들을 향한 감사함을 전했다. 3년의 기간동안 내면의 심지가 단단하고 성숙해진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박혜수는 “하기 힘든 결정을 믿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랬기에 작품에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컸다”고 떠올렸다. 그 때의 상처로 작품 속 캐릭터의 연기에 몰입하는 과정이 어렵진 않았을까. 의외로 그는 “오히려 더 그래서 몰입이 되었을 수도 있었던 거 같다”며 “특히 촬영 전부터 감독님, 팀원들과 워낙 자주 만나며 그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이 길었다. 그러다 보니 ‘세미’로서 온전히 이입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촬영할 때도 감독님, 배우들, 스태프분들이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주셨다. 덕분에 되게 집중해서 임했다. 지금도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앞서 박혜수는 SBS ‘K팝스타4’의 출연자로 주목을 받은 뒤 2015년 드라마 ‘용팔이’에 출연해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청춘시대’ ‘사임당, 빛의 일기’, ‘내성적인 보스’를 비롯해 영화 ‘스윙키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주연급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그가 새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것은 전작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박혜수는 ‘삼토반’을 선보인 뒤 2021년 2월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에 결백하고 무고함을 증명하는 과정에서 3년에 가까운 활동 중단으로 공백기를 겪었다. 당시 박혜수는 직접 쓴 입장문을 통해 “가짜 폭로들이 지우기 어려운 편견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며 고통스러웠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하나하나 밝혀내겠다”며 억울함과 결백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싸늘한 여론을 되돌리기 쉽지 않았다. ‘너와 나’는 학폭 의혹이 발생했을 당시 한창 촬영 중인 작품이었다. ‘너와 나’ 측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박혜수를 믿고 하차없이 끝까지 함께했다. 박혜수는 ‘너와 나’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그해 10월 GV로 먼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학폭 의혹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박혜수의 첫 행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박혜수는 진실이 정리가 되는 대로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며 의혹에 끝까지 정면돌파할 의지를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극장 개봉을 앞두고 지난 10일 열린 ‘너와 나’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도 박혜수는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해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고 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정리가 됐을 때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혜수는 “사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말씀을 드렸던 당시엔 지금쯤이면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그래서 이후의 상황을 이번 시사회를 통해 다시 짧게나마 말씀드린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해소되지 않은 의혹을 안고 대중 앞에 서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런 이야기를 세상에 직접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기에 (앞에서 말할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됐다”고도 설명했다. 박혜수는 개인적 이슈를 딛고 영화를 개봉하는 부담이 없는지 묻는 질문에 “그 사이 영화제들을 그래도 계속 다녔고 제 상황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었기에 이번 개봉하는 것이 그렇게 부담처럼 다가오진 않았다”며 “그냥 여느 때처럼 준비하면서 개봉을 기대하고 관객들을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그렇게 지내고 있다”고 담담히 답했다. 또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알 수는 없지만, 공식입장에서 말씀드렸듯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지금 이 과정도 그 긴 파동의 한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너와 나’는 ‘D.P.’,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으로 주목받은 배우 조현철이 연출한 첫 장편 영화다.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 속에 담은 채 꿈결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다. 박혜수는 하은에게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고민을 겪는 여고생 ‘세미’ 역을 맡아 풋풋하고 애틋한 시절의 감성과 순수한 사랑을 표현했다. 지난 25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2023.10.27 I 김보영 기자
 키 성장을 위한 행동경제학적 생각
  • [성장일기] 키 성장을 위한 행동경제학적 생각
  •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대표원장] 최근 유행하고 있는 행동경제학은 경제학과 심리학의 접점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학문이다. 행동경제학은 경제학과 심리학의 접점에서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행동경제학적 접근법을 통해 키 성장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전략과 행동을 제안해보자.하이키한의원 박승찬 대표원장중학교 1학년인 민수는 자신의 현재 키가 160cm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1년 안에 8cm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민수는 월별 성장 목표를 세우고, 매달 자신의 키를 측정해 그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목표 설정). 민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생활 습관을 정하고, 운동 계획도 세웠다. 또한 유명 한의원에서 키 크는 한약도 처방을 받았다. 그리고 매달 정기적으로 성장클리닉을 방문하여 키 성장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3개월 후, 성장클리닉에서 키 성장 상태를 확인해 보니, 목표한 키에 미치지 못했다. 민수가 원인을 분석해 보았다. 키 성장을 위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실제로는 일주일에 2회 밖에 운동을 하지 않고 있었으며,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였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스마트폰 사용으로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 지고 있었다(인식 편향). 민수는 이를 깨닫고 생활습관을 지키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앱을 사용하기로 했으며, 운동 빈도를 늘리기 위해 키 성장을 위해 운동 클래스에 등록을 하였다(사회적 영향 고려).그리고 3개월 후, 성장클리닉에서 키 성장 상태를 확인해 본 민수는 활짝 웃었다. 목표한 키보다 더 많이 컸기 때문이다. 3개월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다. 민수는 매주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자신에게 원하는 영화나 책을 사는 것으로 보상했다(보상시스템). 그 결과 자신이 원했던 키보다 더 많이 크게 되었다. 민수는 앞으로 키 성장을 방해하는 습관들을 가급적 피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되겠다고 결심했다(손실 회피).키 성장은 개인의 유전적 특성, 환경, 영양 상태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는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적 접근법을 활용하여 자신의 행동과 태도를 조절한다면, 키 성장을 최대한 지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023.10.27 I 이순용 기자
'싱어게인3' 이승기, 美투어 논란 후 첫 공식석상…"피로감 드려 죄송"
  • '싱어게인3' 이승기, 美투어 논란 후 첫 공식석상…"피로감 드려 죄송"
  • 가수 이승기가 26일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 DMC홀에서 열린 JTBC 새 예능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 제작발표회에서 투어 논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결혼 전후 그를 둘러싸고 벌어진 각종 논란을 겪은 심정을 밝혔다. 이승기는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DMC타워에서 열린 JTBC 예능 ‘싱어게인 시즌3-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3’)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현준 CP를 비롯해 심우진 PD, 이승기, 윤종신, 임재범, 백지영, 김이나, 규현, 이해리, 선미, 코드 쿤스트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승기는 먼저 “올 한 해가 제게 있어 굉장히 단단해지고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제 안에서 담금질을 하는 것도 있는데 외부적 요인에서 담금질을 당하며 겪어가는 게 여러 가지로 또 많은 것 같다”며 “일단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신 팬분들, 언론 기자들, 관계자분께 올 한 해 피로감을 많이 드린 것 같아서 그 부분 일단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이런 일을 겪을수록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것 같다. 좋은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싱어게인’을 통해 지금까지의 일을 극복하는 수단으로 쓸 수는 없다”며 “하던 대로 절박한 참가자들을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는 각오도 전했다. 앞서 이승기는 올해 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 수익 정산금 미지급 등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전속계약 분쟁을 빚는 과정에서 전 소속사 대표 등의 의혹들이 불거져 사태가 커졌고, 전 소속사 대표 및 임원들의 횡령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승기가 소속사를 떠나 배우 이다인과 결혼한 후에도 그의 의지 및 행동과 상관없는 예기치 못한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다. 최근 이승기는 미국 투어 중 스폰서였던 교민 식당을 방문하기로 했으나 일방적으로 취소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비난을 받았다. 이 소식을 접한 일부 누리꾼 등이 이승기가 교민 사회를 무시하고 팬서비스를 소홀히 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싱어게인3’는 오는 26일 첫 방송된다. 무대가 간절한 가수들이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신개념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이번에 세 번째 시즌을 맞았다.
2023.10.26 I 김보영 기자
조용히 열린 故이건희 3주기 추도식…사회 곳곳에 남은 'KH유산'
  • [르포]조용히 열린 故이건희 3주기 추도식…사회 곳곳에 남은 'KH유산'
  • [수원=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3주기 추도식이 25일 경기도 수원 이목동에 위치한 선영에서 조용히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관장,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등 가족들을 비롯해 전·현직 경영진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과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중동 귀국 후 곧바로…JY, 모친 모시고 추도식 참석이날 오전 10시58분쯤 이재용 회장과 홍 전 관장은 검은색 승용차를 함께 타고 선영에 들어갔다.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한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전 6시30분쯤 전세기를 이용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뒤 추도식에 참석했다. 이부진 사장도 검은색 승용차를 따로 타고 뒤따랐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보다 약 10분 일찍 선영에 도착했다. 유족들은 대체로 검은색 혹은 어두운색의 옷을 입고 조용히 이건희 선대회장을 기렸다. 이들은 약 30분간 선영에 머물다 11시30분쯤 빠져나갔다.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치러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이에 앞선 오전 9시58분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노태문 MX사업부 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전영현 삼성SDI 부회장 등 삼성 현직 사장단 60여명은 검은색 밴에 나눠 타 선영을 찾았다. 이들은 약 20분간 머물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 회장과 사장단은 용인시에 위치한 삼성 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 했다.오전에 방문한 현직 사장단을 비롯해 오후에 선영을 찾은 고문단 30여명과 삼성 사장급 이상 임원을 지냈던 전직 임원들 모임 ‘성대회’ 40여명 등 총 150명이 이 선대회장을 기렸다. 외부 추모객의 방문은 제한됐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유족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이목동에 위치한 선영에서 추모식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응열 기자)삼성 계열사 사장단이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선영에서 진행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3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삼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식 행사는 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사내 인트라넷에 이 선대회장을 기리는 온라인 추모관을 열었으나 올해는 온라인 추모관도 운영하지 않았다.◇예술·의료 아낌없는 지원…사회환원으로 남은 흔적들이 선대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약 6년 5개월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25일 새벽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유족들은 이듬해 이 선대회장이 평생 모아온 문화재와 미술품 등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했다. 문화유산 보존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을 강조해온 이 선대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관람객들이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조우’전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전남도립미술관)해외 미술관에서도 이 선대회장이 남긴 미술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보 ‘인왕제색도’를 포함한 ‘이건희 컬렉션’ 250여점은 오는 2025년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 전시 예정이다. 2026년 미국 시카고미술관과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도 차례로 전시된다유족들은 이 선대회장의 ‘문화 공헌’ 철학을 계승해 사회환원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미술을 전 세계에 더 널리 알리기 위해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 운영에 200만달러를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8월에는 광화문 월대 복원을 위해 용인 호암미술관에 소장하던 서수상(상상 속의 신비로운 동물)을 정부에 기증했다.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리트리버 견종을 돌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이 선대회장은 의료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이 선대회장은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 등 ‘인간 존중’ 철학을 바탕으로 의료 공헌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고 유족들은 유산 중 1조원을 감염병 확산 방지와 소아암 및 희귀질환 치료를 위해 기부했다. 이중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된다.◇‘신경영’ 선언한 KH, 韓 넘어 ‘세계의 삼성’으로지난 1987년 삼성 회장직에 취임한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사진=삼성전자)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하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사진=삼성전자)이 선대회장은 경영에서도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선대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1987년 당시 삼성그룹의 매출액은 10조원이 채 되지 않았으나 2018년에는 387조원으로 39배 늘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 연간 매출액만 300조를 넘겼다. 외형 성장에는 1993년 ‘삼성 신경영’을 선언한 이 선대회장의 결단이 주효했다. 이 선대회장은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 사장단과 임직원 200여명을 불러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된다”며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고 변화를 주문했다.양에서 질적 경영으로 체질을 바꾸는 등 이 선대회장의 결단에 삼성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 때도 성장을 이어갔다.
2023.10.25 I 김응열 기자
박민식 보훈장관 "홍범도 장군 공적·위상, 의심의 여지 없어"
  • 박민식 보훈장관 "홍범도 장군 공적·위상, 의심의 여지 없어"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5일 홍범도 장군 순국 제80주기 추모식에서 “홍 장군과 같은 독립유공자를 최고로 예우하는 것은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국민들이 확실히 믿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공산당 활동 이력 등으로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 내에 설치된 홍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열린 홍 장군 순국 제80주기 추모식 및 청산리전투 전승 10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대한민국 정부는 독립유공자 포상이 시작된 1962년 홍범도 장군님을 서훈하고 예우함에 있어 최선을 다해 왔다”면서 “앞으로 그 예우에는 티끌만큼의 소홀함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립의 영웅인 홍범도 장군님의 공적과 역사적 위상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5일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3묘역에서 열린 홍범도 장군 순국 80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부)홍 장군은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의병을 일으켰고, 1919년 3.1운동 이후에는 의병과 동포들을 중심으로 대한독립군을 창설했다. 국내에 잠입해 혜산진·자성군 등에서 일본군을 급습해 전과를 거뒀다.특히 1920년 일제의 독립군 탄압 계획 등에 맞서 독립군부대를 지휘, 일본군 대부대를 무찌른 봉오동전투와 청산리대첩을 승전으로 이끌었다. 1943년 76세의 일기로 순국하기 전까지 연해주에서 후진 양성에 주력했다.하지만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의원들은 육사 내 홍 장군 흉상 설치는 문재인 정부 의지에 따라 ‘주먹구구’로 추진됐으며, 홍 장관의 공산주의 참여 이력을 고려할 때 육사에는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6.25전쟁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공산주의 침입에 맞서 싸운 전당인 육사에 공산주의 참여 이력이 있는 홍 장군 흉상을 놓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사진=연합뉴스)이에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과 무소속 국회의원 180여 명은 전날 육사 내 독립유공자 흉상 존치 등을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발의했다. 육사는 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앞에 설치된 6명의 독립영웅 흉상 중 홍 장군 흉상은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다른 흉상은 교내 적절한 장소로 옮길 예정이다. 지난 16일부터 홍범도·김좌진 장군 등 독립영웅을 기린 충무관 내 ‘독립전쟁 영웅실’을 철거하고 있다.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박민식 장관은 앞서 (홍 장군 등 흉상을)육사에서 이전하는 것에 대한 입장이 어떠냐 그랬더니 육사에 설치하는 게 일본 대사관 앞에 안중근 설치하는 것하고 뭐가 다르냐고 얘기하셨다”면서 “정말 예우를 잘 갖춰서 육사에서 강제이주시키듯이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2023.10.25 I 김관용 기자
박혜수, 학폭 의혹 딛고 자작곡 발매…"'너와 나'에서 영감"
  • 박혜수, 학폭 의혹 딛고 자작곡 발매…"'너와 나'에서 영감"[공식]
  •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박혜수가 학교폭력(학폭) 의혹을 딛고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로 관객들을 만나는 가운데, 오는 26일 영화에 얽힌 자작곡을 발매해 눈길을 끈다. 다만 해당 행보가 본격적인 가수 데뷔 및 활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배우 박혜수의 소속사 고스트스튜디오는 24일 이데일리에 “박혜수가 오는 10월 26일 자작곡을 발매하는 게 맞다”며 “영화 ‘너와 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자작곡”이라고 전했다. 박혜수는 2021년 2월 학교폭력 의혹이 제기된 이후 약 2년 8개월 여만에 영화 ‘너와 나’로 관객들과 소통한다. ‘너와 나’는 ‘D.P.’,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으로 주목받은 배우 조현철이 연출한 첫 장편 영화다.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 속에 담은 채 꿈결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다. 박혜수는 SBS ‘K팝스타4’의 출연자로 주목을 받은 뒤 2015년 드라마 ‘용팔이’에 출연해 연기를 시작했다. 이후 드라마 ‘청춘시대’ ‘사임당, 빛의 일기’, ‘내성적인 보스’를 비롯해 영화 ‘스윙키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주연급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21년 2월 학폭 의혹이 터지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박혜수는 직접 쓴 입장문을 통해 “가짜 폭로들이 지우기 어려운 편견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며 고통스러웠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하나하나 밝혀내겠다”며 억울함과 결백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싸늘한 여론을 되돌리기 쉽지 않았다. ‘너와 나’는 학폭 의혹이 발생했을 당시 한창 촬영 중인 작품이었다. ‘너와 나’ 측은 의혹에도 불구하고 박혜수를 믿고 하차없이 끝까지 함께했다. 박혜수는 ‘너와 나’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면서, 그해 10월 GV로 먼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는 학폭 의혹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박혜수의 첫 행보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박혜수는 진실이 정리가 되는 대로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다며 의혹에 끝까지 정면돌파할 의지를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극장 개봉을 앞두고 지난 10일 열린 ‘너와 나’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도 박혜수는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해 최선을 다해 해결하려고 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정리가 됐을 때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너와 나’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이 자작곡은 지난 8월 열린 제25회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박혜수가 함께 출연한 배우 김시은과 함께 깜짝 버스킹으로 불러 공개된 바 있다. 영화 개봉 다음날인 26일 두 달 여 만에 음원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한편 ‘너와 나’는 오는 25일 극장 개봉한다.
2023.10.24 I 김보영 기자
박서보 타계 뒤 첫 작품 경매…스산한 미술시장에 '묘법' 될까
  • 박서보 타계 뒤 첫 작품 경매…스산한 미술시장에 '묘법' 될까
  • 박서보의 ‘묘법 No.171020’(2017·46.5×34.5㎝). 서울옥션 ‘제175회 미술품경매’에 추정가 1억∼1억 8000만원을 달고 나선다. 지난 14일 박 화백 타계 이후 처음 거래되는 작품이다(사진=서울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미술시장에 스산한 가을바람이 스미고 있다. 침체의 기세가 글로벌하게 불어온다고 할까. ‘신통치 않다’는 탄식은 국내 시장에서만 울리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다. 상반기에는 미국·유럽의 하락세가 뚜렷하더니, 하반기에는 홍콩에서 한숨소리가 들린다. 해외 3대 경매사인 크리스티·소더비·필립스를 합산한 올해 상반기(1∼6월) 낙찰총액은 전년 대비 18.2%가 하락했다. 2022년 같은 기간에 기록한 71.1억달러(약 9조원)에 비해 13억달러가 감소한 58.1억달러(약 7.5조원)에 그친 거다. 특히 뉴욕과 런던의 부진이 도드라졌다. 40억달러(전체시장의 69.0%)로 마감, 2022년 상반기에 비해 22.9%가 감소했다. 그나마 올해 상반기에 선방했던 홍콩시장(전체시장의 17.0%, 2022년 상반기 대비 1.2% 증가)은 하반기에 들어서며 영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롱뮤지엄 창립자 부부의 소장품(류이첸&왕웨이컬렉션) 경매로 열린 소더비 홍콩경매의 낙찰총액은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 6950만달러(약 941억원)였다. 예상한 낙찰총액 9550만∼1억 3550만달러(약 1293억원∼1835억원) 근처에도 못 간 거다. 이날 경매에서 무엇보다 큰 충격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의 1919년경 작품 ‘폴레트 주르댕’에서 터졌다. 끝없이 솟을 거라 했던 호가가 3500만달러(약 474억원)에서 멈춰섰기 때문이다. 2015년 소더비 경매에서 4280만달러(약 579억원)에 사들였던 이 작품의 이번 경매 추정가는 4500만달러(약 609억원)였더랬다. 하룻저녁 ‘이상현상’만은 아니었다. 다음날 열린 필립스 홍콩경매에서도 “참담한 결과”가 이어졌으니까. 지난해 같은 경매의 낙찰총액에서 28%가 빠진 2420만달러(약 327억원)에 그쳤던 거다. 사실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은 더 참담하다. 올해 상반기 총 거래액은 81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쓴 1446억원의 56% 수준에 머물렀으니. 그나마 하반기에 드라마틱한 상승세가 따라준다면 다른 국면이 펼쳐지겠지만, 이미 절반을 넘긴 결과는 ‘글쎄요’다. 전체 경매시장의 90%를 차지하는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중 그래도 결과를 공개하는 서울옥션만으로 볼 때 7∼9월 낙찰총액은 114억원(메이저 경매·3개월 평균 낙찰률 69.12%). 상반기 서울옥션의 낙찰총액은 286억원이었다. 결국 지난달 화려하게 치른 ‘키아프·프리즈서울’로 한바탕 미술시장이 들썩였지만, 그다지 힘을 못 받았다는 뜻이다. 잔뜩 움츠러든 국내외 시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메이저 경매를 이어간다. 두 경매사가 10월에 내놓을 출품작은 191점 157억원어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24일 진행할 ‘서울옥션 제175회 미술품경매’에는 98점 92억원어치,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여는 ‘케이옥션 10월 경매’에는 93점 65억원어치가 나선다. 조선시대 ‘백자대호’(42.3×47.5㎝). 서울옥션 ‘제175회 미술품경매’에 출품한다. 시작가 35억원으로, 낙찰되면 국내서 거래한 ‘달항아리 경매최고가’를 다시 쓰게 된다(사진=서울옥션).시장 상황을 고려해 출품작의 규모를 줄인지는 꽤 됐다. 지난해 10월 두 경매사가 출품한 작품은 올해와 엇비슷한 180점 140억원어치였다. 끝없이 튀어올랐던 2021년 10월, 두 경매사는 무려 350점 247억원어치를 내놨더랬다. ◇지난해 경매시장 톱 3…‘소품’으로 회고하는 박서보 이쯤 되면 아무래도 ‘모험’은 어렵다. 낯선 작품보단 친숙한 작가와 작품이 유리할 터다. 그럼에도 별처럼 꽂힌 작품들은 눈에 띄게 마련이니까. 10월 경매에도 있다. 어김없이 컬렉터를 만나러 나온 박서보(1931∼2023) 화백의 ‘묘법’ 연작이 그거다. 서울옥션에선 ‘묘법 No.171020’(2017)이 추정가 1억∼1억 8000만원에 나온다. 흔치 않게 초록을 주조색으로 삼은 정교함이 돋보이는 8호(46×35㎝) 크기의 작품이다. 케이옥션은 판화와 드로잉을 내놓는다. 판화 ‘묘법 No.10-20’(2020)은 추정가 3500만∼6000만원, 드로잉 ‘묘법’(1983)은 3000만∼5000만원을 달았다. 박서보 ‘묘법’(1983·35×74.5㎝). 케이옥션 ‘10월 경매’에 추정가 3000만∼5000만원을 달고 새주인을 찾는다. 한지에 연필·수채로 수없이 선을 그어낸 작품이다(사진=케이옥션).10월 메이저 경매는 지난 14일 92세를 일기로 박 화백이 세상을 떠난 뒤 처음 그이의 작품이 거래되는 자리기도 하다. 평소 늘 나오던 대작이 이번 달엔 리스트에서 빠진 점은 희한하지만, 박 화백은 두 경매사의 단골작가였다. 유화를 비롯해 드로잉·판화 등이 끊임없이 사고팔렸다. 올해 상반기 경매시장에서 박 화백의 작품은 97점이 출품돼 57점이 팔리며(낙찰률 58.76%) 낙찰총액 37억 3340만원을 써냈다. 낙찰총액으로 볼 때 이우환, 김환기, 유영국에 이어 4위다. 낙찰가 상위 20위권 안에 ‘묘법’ 연작 3점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219점을 출품해 159점이 팔리면서(낙찰률 72.60%) 낙찰총액 123억 4484만원을 써냈더랬다. 쿠사마 아요이(276억 7436만원), 이우환(254억 5379만원)에 이어 낙찰총액으론 3위였다. 국내서 기록한 박 화백의 최고낙찰가는 12억원이다. 2021년 서울옥션에서 팔린 200호(165×260㎝) 크기 ‘묘법 No.200-86’(1986)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해외로 넓히면 지난 5일 소더비 홍콩경매에서 260만달러(약 35억원)를 지불한 새주인에게 간 ‘묘법 No.37-75-76’(1976)이 있다. 2018년 같은 경매에서 200만달러(약 25억원)에 팔렸던 작품은 5년 만에 몸값을 10억원이나 올렸다. ◇두 경매사 ‘10월의 얼굴’로 나선 달항아리·장욱진 서울옥션에선 모처럼 고미술부문에서 경매최고가를 노리는 작품이 나왔다. ‘백자대호’다. 조선시대 18세기 전반에 빚어진 것으로 추정하는 이 ‘달항아리’는 47.5㎝의 큰 키가 돋보인다. 서울옥션은 “40㎝ 이상의 달항아리는 주로 왕실에서 사용돼 가치가 높다”며 “전하는 수량도 적어 국보·보물을 포함해 20여점뿐”이라고 했다. 시작가는 35억원. 만약 낙찰된다면 ‘달항아리 경매최고가’를 다시 쓸 수 있다. 이전까지 국내서 가장 비싸게 팔린 달항아리는 2019년 서울옥션에서 31억원에 낙찰된 ‘백자대호’(41.0×45.5㎝)가 있다. 그 뒤는 2018년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1800만홍콩달러(당시 약 24억 7640만달러)에 낙찰된 ‘백자대호’(46.0×45.0㎝)가 잇고 있다. 장욱진의 ‘새’(1989·40.9×31.8㎝). 케이옥션 ‘10월 경매’에 나선다. 타계 한 해 전 그린 작품이다. 작가의 주요 소재인 해와 달, 집과 나무, 새가 어울려 관조적인 전경을 만들고 있다. 추정가 1억 5000만∼2억원(사진=케이옥션).케이옥션에선 장욱진(1917∼1990)의 작품을 이번 경매의 ‘얼굴’로 세웠다. 푸른 바탕에 달처럼 둥근 푸른 나무를 심고 그 안에 머문 새 한 마리를 포착한 작품 ‘새’(1989·40.9×31.8㎝)다. 타계 한 해 전 그린 작품은 해와 달, 집 한 채까지 지극히 관조적이지만 더할나위 없이 편안한 세상풍경을 만들고 있다. 추정가 1억 5000만∼2억원을 달고 새주인을 찾는다.
2023.10.24 I 오현주 기자
안소현 작가 "힘든 시기 위로가 됐던 바람…시원한 평온함 느껴보길”
  • 안소현 작가 "힘든 시기 위로가 됐던 바람…시원한 평온함 느껴보길”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어릴적 힘들고 막막할 때면 무작정 밖으로 나가곤 했다. 가정 폭력으로 인해 늘 불안했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던 시절이었다. 혼자 지내는 시간에 숲에서 놀고 바람을 쐬면 기분이 좋았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스치고 지나갈 때면 굳이 ‘힘내라’고 위로의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에 평온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조용한 친구가 되어주었던 바람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림 위에 되살아났다.안소현 작가의 개인전 ‘수무한 바람’이 오는 11월 10일까지 서울 서초구 도잉아트 갤러리에서 열린다. ‘수무’(綏撫)의 사전적 의미는 ‘편안하게 하고 어루만져 달래다’라는 뜻이다. 작가가 느껴왔던 바람의 이미지를 표현해주는 수식어다.이번 전시에서는 총 41점의 작품을 통해 잔잔한 쉼과 휴식의 시간을 선물한다.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안 작가는 “바람만을 소재로 묶어서 전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말 바람처럼 가볍게 와서 잠깐의 평안함과 시원함을 느끼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안소현 작가가 자신의 작품 ‘바람의 시간’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도잉아트).◇일상에서 발견한 따뜻한 온기작가의 작품에는 맑은 공기와 따뜻한 온기가 담겨있다. 주로 그가 사는 동네의 산책길에서, 우연히 온라인에서 마주한 풍경 속에서도 바람을 발견한다. 여름에 놀러 간 목장의 산책로에 펼쳐진 푸른 들녘, 거대한 뭉게구름이 마을의 지붕처럼 드리워진 농촌, 노을빛에 물들어 가는 동네, 가본 적 없는 먼 나라의 이색적인 집들이 작품의 소재가 됐다. 안 작가는 “작품의 구성은 단순한데 그 단순함 속에서 무언가를 표현해야 한다는 게 어려웠다”고 작업 과정을 설명했다.그중에서도 가장 공을 들인 건 ‘수무한 바람’ 시리즈다. 평온한 마을의 붉은 색 이층집을 그린 ‘수무한 바람1’은 나부끼는 커튼을 통해 잔잔한 바람을 표현했다. 어둡고 적막한 집을 그린 ‘수무한 바람3’ 역시 작은 창문으로 커튼이 날리는 순간을 포착해 그렸다.“가본 적도 없는 마을의 집 사진이 마음속에 들어왔어요. 커튼이 휘날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내 마음에 위로가 됐던 잔잔한 바람이 떠올랐죠. 창문 사이로 커튼이 날리는 모습이 마치 ‘숨구멍’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별할 게 없는 장면이지만 어린 시절의 기억을 만나 특별한 순간이 된 거죠. 이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어서 사진을 보자마자 가감없이 그렸어요. 예쁘기도 하고 어둡기도 한 경계의 분위를 내기 위해서 색을 수없이 반복해서 그렸어요.”안소현 작가의 ‘수무한 바람1’(사진=도잉아트).작가는 일상적 풍경 안에서 발견한 바람의 기운을 통해 위로를 전한다. 구름이 떠 있는 하늘과 푸르른 산을 그린 ‘송현리의 구름’과 강아지 한 마리가 들판을 달리고 있는 ‘하늘 목장의 언덕에서’, 빨랫줄에 걸린 빨래가 나부끼고 있는 모습을 담은 ‘바람의 시간’ 등을 보고 있자면 자연이 주는 평온함이 느껴진다.안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영상을 전공하다 그만두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전시회를 하는데 한 관람객이 저의 그림을 보고 어떤 흘러가는 장면의 포착인 것 같다며 ‘혹시 영상을 전공했느냐’고 물어봐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며 “멈춰있지만 영상처럼 살아서 움직이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바람은 무언가를 다 움직이게 한다는 점에서 이런 지향점과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고 했다.특별한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매일 그림을 그리는 편이다. 그날의 기분과 의식의 흐름에 따라 그림을 그리다 보면 일기같은 기록이 나온다고 했다. 그는 “언제나 신진 작가처럼 일정한 주제 없이 모든걸 다 시도해 보고 싶다”며 “그림 안에서도 내가 자유롭다는 걸 느끼고 싶고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좋게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안소현 작가의 ‘송현리의 구름’(사진=도잉아트).안소현 작가의 ‘하늘목장의 언덕에서’(사진=도잉아트).
2023.10.24 I 이윤정 기자
"순수함 잃지 않겠다"던 악뮤의 '사춘기' 시절
  • "순수함 잃지 않겠다"던 악뮤의 '사춘기' 시절[김현식의 서랍 속 CD]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남매 듀오 악뮤(이찬혁, 이수현)가 2017년 1월 발매한 앨범인 ‘사춘기 하’(思春記 下)입니다. 악뮤가 앨범을 내고 컴백 활동을 전개할 당시 서울 마포구에 있는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따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을 때 받은 CD입니다.‘사춘기 하’는 악뮤가 2016년 5월 발매한 ‘사춘기 상’(思春記 上)을 잇는 앨범입니다. 진솔하고 따뜻한 분위기의 곡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죠. 전작으로 호기심 많고 감정기복 심한 사춘기에 대해 노래한 악뮤는 후속작이자 완결판인 ‘사춘기 하’를 한결 더 무르익은 감정을 안고 바라본 세상에 대해 적어내린 일기장과 같은 앨범으로 완성했습니다. 10대 시절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 앞에 처음 등장해 번뜩이는 상상력과 통통 튀는 표현력이 돋보이는 노래들로 사랑받아온 악뮤는 두 장으로 구성한 ‘사춘기’ 앨범 활동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성숙함이 묻어나는 뮤지션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이 앨범을 낼 때만 해도 팀명이 ‘악뮤’가 아닌 ‘악동뮤지션’이었기에 나이 ‘어린 아이들’이란 이미지가 더 짙기도 했죠. 인터뷰 당시 이찬혁은 “‘악뮤가 어른이 되어서도 지금의 순수한 콘셉트의 노래와 어울릴까?’ 하는 우려 시선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면서 “저희에게 어른으로 가는 길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춘기’를 주제로 한 앨범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앨범에 담은 곡을 더블 타이틀곡인 ‘리얼리티’와 ‘오랜 날 오랜 밤’을 포함해 ‘생방송’, ‘못생긴 척’, ‘초코레이디’(CHOCOLADY), ‘유 노우 미’(YOU KNOW ME), ‘집에 돌아오는 길’, ‘그때 그 아이들은’ 등 8곡입니다. 수록곡 전곡의 작사, 작곡을 직접 맡은 이찬혁은 “‘사춘기 상’에 수록한 곡들이 이제 막 찾아온 사춘기 느낌이라면 ‘사춘기 하’에 담은 곡들은 바깥에서 본 사춘기와 내면에서 겪는 사춘기가 뒤섞인 느낌”이라면서 “감성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곡을 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빠가 만든 곡을 부른 동생의 소감은 어땠을까요. 이에 대한 물음에 당시 이수현은 “오빠가 어떤 상황과 감정을 겪었는지 잘 알고 있기에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각 곡이 지닌 감성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수현은 “오빠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오랜 날 오랜 밤’을 부를 땐 조금 힘들었다”고 고백하면서 웃어 보이기도 했죠.악뮤가 사춘기 시절 적어두었던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하는 앨범입니다. 앨범에 담은 8곡을 시간의 흐름 순에 맞춰 구성했다는 점도 돋보이는 지점인데요. ‘태어났을 때부터 나를 캠코더로 찍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생방송’으로 시작해 몰입도를 높인 뒤 사춘기의 비꼬아진 시선에 대해 노래한 ‘리얼리티’와 사랑과 이별을 겪으며 느낀 감정을 다룬 ‘오랜 날 오랜 밤’, 외모 평가을 대하는 자세에 관해 이야기한 ‘못생긴 척’ 등으로 생각할 거리를 던지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을 거쳐 ‘그때 그 아이들은’이라는 주제로 옛 추억을 돌아보게 하며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사춘기 하’로 음악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한층 성장했음을 많은 이들에게 알린 악뮤는 “악뮤의 음악이 어떻게 바뀌어갈지 우리도 궁금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면서 이찬혁은 “일단 감이 안 잡히는 음악을 하고 싶긴 하다”고, 이수현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나가면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악뮤가 되고 싶다”고 밝혔죠.그때 했던 말대로 악뮤는 여전히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하며 컴백해 순수함을 잃지 않은 모습과 음악으로 대중과 만나는 대체불가 듀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음원 파워’도 여전합니다. 이들이 지난 8월에 낸 새 싱글로 선보인 신곡 ‘러브 리’(Love Lee)와 ‘후라이의 꿈’은 주요 음원차트 1위와 2위 자리를 지키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는 11월 24~26일 사흘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단독 콘서트 ‘악뮤토피아’(AKMUTOPIA)를 엽니다.
2023.10.22 I 김현식 기자
일상기록 SNS ‘베터’, 6개월만에 10만건 다운로드
  • 일상기록 SNS ‘베터’, 6개월만에 10만건 다운로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LG유플러스의 일상기록 SNS 플랫폼 ‘베터(Better)’가 출시 6개월만에 다운로드 10만건을 달성했다. 사진은 LG유플러스 모델이 일상기록 SNS 플랫폼 ‘베터’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LG유플러스는 일상기록 SNS 플랫폼인 ‘베터(Better)’가 출시 6개월만에 다운로드 10만건을 돌파했다고 22일 발표했다.‘베터’는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기록의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LG유플러스의 U+3.0 핵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사진과 함께 1500자 이내의 가벼운 글을 작성하며, 자신의 일상을 주제별로 보관하는 일종의 ‘폴더’ 개념인 ‘보드’를 개설할 수 있다.‘베터’는 일상을 기록함으로써 삶의 진솔한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독특한 콘셉트를 제공한다. 출시 6개월 만에 일평균 다운로드 550건, 누적 다운로드 10만건을 기록했으며, 누적 보드 개설 수는 1만 7,000개, 누적 기록은 8만 5,000건을 넘어섰다.‘베터’에서 가장 조회수가 높은 보드에는 새벽에 그린 그림과 함께 개인의 생각과 관점을 기록한 이연 작가의 ‘새벽에 그리는 그림’, 파리에서의 경험을 기록한 김민철 작가의 ‘파리 영수증 일기’, 그리고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며 사연을 공유하는 아이디 ‘넉넉’의 ‘반려 쓰레기 버리기’ 가 있다. ‘베터’의 검색 키워드 중에서 ‘운동’이 1위를 차지하고, ‘취미’, ‘그림’, ‘독서’, ‘헬스’, ‘리추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베터에 작성된 해시태그 키워드는 총 3700개로, 가장 많이 사용된 키워드는 ‘그림’이며, 그 뒤를 ‘운동’, ‘일기’, ‘기록’, ‘독서’ 가 따른다.‘베터’는 관심사별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천여 명 이상의 참여자를 모았다. LG유플러스는 11월 1일까지 ‘베터’ 유저를 대상으로 제3차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모집 중이며, 참여자들에게 기념품과 포토 촬영 및 유저 인터뷰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LG유플러스의 김주영 라이프 스쿼드 PM은 “베터는 휘발되지 않는 기록을 통해 더 나은 자신을 찾아가는 경험을 제공하며, 다른 사람들의 진솔하고 인간적인 삶을 연결하는 기록 플랫폼”이라면서 “신규 기능을 개발하고 관심사별로 기록을 공유하며 사용자 간 연결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3.10.22 I 김현아 기자
부실 복원·글자색 논란 딛고 돌아온 '광화문 현판'
  • 부실 복원·글자색 논란 딛고 돌아온 '광화문 현판'[알면 쉬운 문화재]
  •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 vs ‘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자’최근 100년 만에 시민의 곁으로 돌아온 ‘임금의 길’ 광화문 월대와 광화문 현판이 공개됐어요. 월대는 궁궐 등 주요 건물 앞에 설치돼 각종 행사가 열렸던 넓은 기단 형식의 대를 말하는데요. 고종 때인 1866년 조성된 광화문 월대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임금과 백성이 만나 소통하던 장소였어요. 새롭게 단장한 광화문 현판도 공개됐는데요. 그동안 광화문 현판은 부실 복원 논란을 비롯해 현판의 바탕과 글씨 색을 두고도 끝없는 논란에 휩싸여왔어요. 광화문 현판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씨로 쓴 새로운 ‘광화문 현판’(사진=연합뉴스).경복궁 남쪽에 세워진 광화문은 오래전부터 궁궐의 정문 역할을 했어요. 조선 왕실과 국가의 권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축물 중 하나였죠. 하지만 불행히도 한국전쟁 때 원래의 광화문 건물과 현판이 불에 타 소실됐어요. 1968년 콘크리트 건축물로 복원할 당시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친필로 쓴 ‘광화문’ 한글 현판이 걸렸죠. 하지만 당시 광화문은 목재가 아닌 철근으로 지은데다 경복궁 중심축에서도 틀어져 있어 ‘반쪽짜리’ 복원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어요.1990년대 들어서는 경복궁 복원 사업이 시작됐어요. 1993년 김영삼 정부에서 ‘역사 바로 세우기’ 프로젝트를 가동하면서 경복궁 복원에 박차를 가했는데요. 2006년부터는 ‘광화문 제자리 찾기’ 사업이 시작됐죠. 2010년 광화문을 원래 자리에 목구조 전각으로 복원할 때 광화문 현판도 교체했어요. 19세기 고종의 경복궁 중건 당시 현판 글씨를 썼던 훈련대장 임태영의 해서체 필적을 되살린 한자 현판이었고,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썼죠. 하지만 새 현판은 석달 여 만에 표면이 갈라지고 뒤틀리면서 부실 복원 논란에 휘말립니다.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썼던 ‘광화문 현판’(사진=연합뉴스).바탕색과 글자색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어요. 문화재계에서는 경복궁 중건공사의 기록인 ‘경복궁영건일기’ 등을 근거로 현판의 색상 고증이 잘못됐다는 비판을 제기했죠. 2018년 ‘경복궁영건일기’를 판독한 결과 현판의 색상을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임을 뜻하는 ‘흑질금자’(黑質金字)로 표기한 기록이 나왔어요. 이는 현판을 전면 교체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됐죠. 문화재청은 2018년 1월 검정 바탕에 금박 글씨로 현판 색상을 바꾸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어요. 이후 5년 동안 기록 등을 참고해 글자 크기, 단청 등의 정밀 고증과 내구성 강화를 위한 건조 작업을 거듭해왔습니다.약 13년 만에 바뀐 현판은 전통 방식으로 단청을 한 뒤, 글자에 금박을 씌운 동판을 덧대는 방식으로 제작됐어요. 일각에서는 서울의 대표 명소인 광화문에 한글 현판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지만, 학자들은 오랜 논쟁을 끝내고 광화문의 의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13년 만에 새단장을 한 광화문 현판(사진=연합뉴스).
2023.10.21 I 이윤정 기자
 아이들의 키 성장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 [성장일기] 아이들의 키 성장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
  • [하이키한의원 박승찬 대표원장] 우리 사회에서 큰 키는 종종 강력한 상징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히 신체적 특성을 넘어, 문화적 사회적, 심리적인 측면에서 더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실시간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연결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은 키 자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상징을 경험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큰 키가 되기 위해, 최소한 평균키 이상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예상키가 작아서 내원한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남자아이는 지난 3년 동안 모 병원의 저명한 소아내분비 교수님에게 진료를 받았습니다. 평균키보다 8cm 정도 작은 이 아이는 예상키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 동안 적극적인 키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치료를 권유 받지 않았다고하이키한의원 박승찬 대표원장 합니다. 그런데 최근 검사에서 예상키가 겨우 162cm 로 결과가 나오자 적극적인 치료를 위해 내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키 성장을 위해서는, 특히 평균키보다 작은 아이들이 평균키까지, 또는 평균키 이상 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적극적으로 성장치료를 한다고 갑자기 작았던 키가 또래만큼 커지지 않는다는 건 모두 이해하실 겁니다. 성장치료를 해서 1년 동안 8~10cm가 크더라도, 또래 평균키를 3~4cm 따라잡는 것 뿐입니다. 이 아이 같으면, 평균키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적어도 2년 이상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3년 동안 지켜만 본 결과 예상키가 더 작아지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키 성장치료 기간도 더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평균키까지 클 수 있는지도 불확실해진 상황이 되었습니다. 부모님이나 의료진이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아마도 비용대비 키 성장 효과를 비교하는 경제성 원칙이 작용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런 결정이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한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에 대한 고려 입니다.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은 길지 않습니다. 특히나 요즘 아이들은 사춘기 발달이 빨라지면서, 성장판도 닫히고 시기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짧아진 기간 동안 평균키 이상 크기 위해서는, 특히 예상키가 작은 경우에는 좀 더 일찍부터 성장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아이들의 키 성장을 위한 치료는 빠를수록 비용 대비 기대되는 이익이 커진다는 것을 반드시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시간입니다. 바로 시간이 금이며, 모든 결과를 만드는 열쇠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줬으면 합니다.
2023.10.21 I 이순용 기자
70년 역사 간직한 '속초 동명당 성당' 문화재 된다
  • 70년 역사 간직한 '속초 동명당 성당' 문화재 된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6·25 전쟁 때 지어져 강원 속초의 역사와 함께해 온 ‘속초 동명당 성당’이 문화재가 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속초 동명동 성당’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고, ‘미사일록’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9일 밝혔다.‘속초 동명당 성당’ 전경(사진=문화재청).이번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한 ‘속초 동명동 성당’은 6·25 전쟁 기간 중 수복되어 미군정 하에 지방자치를 시행했던 지역에 건립된 성당이다. 성당 본당의 경우 당시 인근 채석장의 석재를 채취하고 미군 수송부대의 드럼통을 사용해 건축된 것으로 파악된다. 6·25 전쟁 및 휴전협정 시기의 천주교 발전사를 확인할 수 있는 건물로 시대적·지역적 특색을 잘 드러내고 있다.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미사일록’은 19세기 말 주미공사를 지낸 이범진(1852~1911)이 1896년 6월 20일부터 1897년 1월 31일까지 주미공사로서 활동한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한 것을 공사관 서기생 이건호가 필사한 자료다.‘미사일록’은 원본 표지에 있는 제목이다. 임지로 이동하기 위해 바다를 건너가는 여정부터 미국 측 인사 접견내용, 미국 주요기관과 문화시설, 유적지 등을 답사한 내용이 일자별로 자세히 기록돼 있다. 주미공사의 외교활동, 당시 영어 사용 용례 및 표기, 19세기 말 지식인으로서 서양국가에 대한 인식 수준 등 다양한 역사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현재는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문화재청은 이번에 등록 예고한 ‘속초 동명동 성당’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할 예정이다.미사일록(사진=문화재청).
2023.10.19 I 이윤정 기자
100년 만에 옛 모습 찾았다…광화문 월대·현판 15일 공개
  • 100년 만에 옛 모습 찾았다…광화문 월대·현판 15일 공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00년 만에 복원된 광화문 월대와 현판이 공개된다.문화재청은 15일 오후 5시부터 약 3시간 동안 광화문 광장 및 월대 일대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최응천 문화재청장 등 정부 관계자와 오세훈 서울시장, 사전 신청한 국민 500명이 함께 한다.막바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광화문 월대의 모습(사진=연합뉴스).월대는 궁궐 등 주요 건물 앞에 설치돼 각종 행사가 열렸던 넓은 기단 형식의 대를 말한다. 광화문 월대는 조선 고종 연간인 1866년 조성됐다. 경복궁 중건 당시 기록을 담은 ‘경복궁 영건일기’(1865년 4월 1일~1868년 7월 4일)와 1890년대 이후 전해지는 사진 자료를 종합하면 광화문 월대는 길게 다듬은 장대석을 이용한 기단석과 계단석, 그리고 난간석을 둘렀다.월대는 경복궁 근정전, 창덕궁 돈화문, 덕수궁 대한문 등에도 설치됐는데 궁궐 정문에 난간석을 두른 경우는 광화문 월대가 유일하다. 하지만 광화문 월대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변형·훼철된 후 도로로 사용됐다.문화재청은 2002년부터 우회도로 등 대안을 마련하고 2022년 발굴조사와 올해 복원공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 측이 월대에 있었던 서수상 2점을 국가에 기증하고, 동구릉 등에서 난간석과 하엽석을 찾는 등의 성과도 있었다.광화문 현판은 원형대로 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자로 돌아온다. 2010년 광복절에 지금의 흰색 바탕에 검정 글자로 쓰인 현판은 균열 등 부실 복원 논란을 일으켰다. 실제 경복궁의 흥례문과 근정문, 근정전 등의 현판은 모두 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자다. 새로 걸린 현판의 글자는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인 임태영의 글씨다. 동경대와 스미소니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사진으로 원형을 확인했다.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경복궁 복원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경복궁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세계적인 K-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광화문 현판 추정 복원품(사진=문화재청).
2023.10.15 I 이윤정 기자
故 설리 오늘(14일) 4주기…베일벗은 마지막 모습 '진리에게'
  • 故 설리 오늘(14일) 4주기…베일벗은 마지막 모습 '진리에게'
  • (사진=‘진리에게’ 스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그룹 에프엑스(f(x)) 출신 배우 고(故) 설리(본명 최진리)가 우리 곁을 떠난 지 4년이 됐다. 고인은 지난 2019년 10월 14일 경기 성남 수정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그는 지난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의 아역 배우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9년 그룹 에프엑스로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에프엑스 활동 당시 ‘라차타’, ‘누 에 삐오’, ‘일렉트릭 쇼크’, ‘피노키오’, ‘핫 서머’ 등 히트곡들로 인기를 얻었다. 그러다 2015년 팀을 탈퇴한 후에는 연기 활동에 집중, 예능에도 출연하며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쳤다. 고인은 사망 당일까지 촬영이 예정돼 있었고, 전날까지도 광고 촬영을 진행 중이었던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생전 악성댓글(악플)에 시달려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인의 인격권을 존중하고 무분별한 악플을 근절해야 한다는 자성의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당시 연예계는 슬픔과 충격에 빠져 공식 행사 일정을 연기하는 등 고인을 향한 애도를 표했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는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인터뷰 형식의 다큐멘터리 영화 ‘진리에게’(감독 정윤석)가 베일을 벗었다. ‘진리에게’는 배우이자 아티스트로서 설리, 스물다섯의 사람 최진리가 그 시절 느낀 다양한 일상의 고민과 생각을 인터뷰 형식으로 전한 작품. 4주기에 맞춰 ‘진리에게’로 세상에 나온 설리. 우린 그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고, 늘 기억할 것이다.
2023.10.14 I 김보영 기자
'몽골몽골' 2000km 택배 대장정 마무리…용띠 절친·막내 강훈 재발견
  • '몽골몽골' 2000km 택배 대장정 마무리…용띠 절친·막내 강훈 재발견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JTBC 예능프로그램 ‘택배는 몽골몽골’이 마지막까지 최고의 배송 만족도를 선사하며 2000km 몽골 택배 여행의 막을 내렸다.지난 13일(금)에 방송된 JTBC ‘택배는 몽골몽골’(연출 김민석 박근형/작가 노진영) 최종회에서 김종국-장혁-차태현-홍경민-홍경인-강훈은 마지막 일곱 번째 택배를 배송하기 위해 몽골의 최서단 도시 ‘울기’를 거쳐, 서부 국경 지대 소수 민족인 ‘카자흐족’이 거주하는 설산 밑 게르로 향했다. 여섯 멤버는 지금까지 겪었던 오프로드 중 가장 험준한 길을 뚫고, 심지어 스태프 단체 낙오 소동까지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게르를 찾아갔지만 뒤늦게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게르에 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며 마지막까지 좌충우돌을 겪었다. 비로소 택배의 주인을 찾은 이들은 수령인과 함께 택배 상자 속 물건을 확인했고, 약 2년에 한 번 얼굴을 볼 수 있는 딸이 엄마에게 보낸 생일 선물이라는 애틋한 사연에 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후 카자흐족의 독특한 문화가 엿보이는 알록달록한 게르의 풍경, 카자흐족의 전통 사냥 방식인 ‘검독수리 사냥’을 직접 접해보기도 하며 마지막 여정을 알차게 마무리했다.한편 프로그램 말미에는 여정을 마무리하는 여섯 멤버들의 진정성 어린 속내들이 공개돼 뭉클한 여운을 선사했다. 특히 홍경민은 “나는 이번에 와서 제일 좋았던 건 훈이를 알게 된 것이다. 어떤 풍경보다 값어치가 있었다”고 밝혔고, 홍경인은 “몽골이든 어디든 사실 같이 있어서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라며 함께 해준 친구들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종국은 “우리한테 50살이 오는 거냐. 당장 내일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우리 재밌고 행복한 일을 하고 살자”라고 덧붙이며 ‘절친’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보내온 지난날을 회상하는 한편, 여전히 ‘절친’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할 훗날을 기약했다. 이에 차태현 역시 “다들 오래 버티셨어요. 앞으로도 오래 버티셔야 하는 거 아시죠?”라며 서로를 독려해 따뜻하고 건강한 웃음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이처럼 ‘택배는 몽골몽골’은 도파민을 자극하는 예능의 홍수 속에서 기분 좋은 엔도르핀을 샘솟게 하는 예능으로서 의미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26년 우정을 자랑하는 ‘용띠 절친’ 김종국-장혁-차태현-홍경민-홍경인은 믿고 보는 케미와 빈틈없는 티키타카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한편,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의외의 매력을 드러내며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특히 장혁은 절친들 앞에서 제대로 고삐 풀린 예능감을 뽐내며 ‘쾌남’, ‘마(馬)친자’, ‘몽골 슈퍼스타 기태형’, ‘청개구리’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웃음 홈런타자에 등극하기도 했다. 또한 강훈이라는 예능 신성의 발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택배는 몽골몽골’을 통해 예능 첫 고정 출연에 도전한 강훈은 열 다섯 살 차이나는 형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할 말은 다 하는 ‘맑은 눈의 광인 막내’로 활약하는 한편 ‘용띠 절친들의 육아일기’라고 불릴 정도로 손 많이 가는 막내의 모습으로 웃음의 한 축을 담당했다. 뿐만 아니라 강훈의 합류로 인해 기존의 용띠 친구들의 관계성과 케미가 달리 보였다는 점 역시 흥미진진했다.그런가 하면 ‘택배는 몽골몽골’은 ‘몽골’과 ‘택배’라는 특별한 소재를 통해 여행 예능의 의미 있는 변주를 꾀해 호응을 얻었다. 수도 울란바토르를 시작으로 몽골의 최서단까지 약 2,000km를 횡단하는 엄청난 이동 루트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몽골의 풍경과 함께 전혀 알지 못했던 몽골의 모습을 변화무쌍하게 담아내며 눈길을 사로잡았고, 각각의 택배 상자 속에 묵직하고 애틋하게 담겨있는 휴머니즘은 시청자들의 감성을 진하게 자극했다. 이 중에서도 7회, 멤버들의 지인들이 몰래 보낸 택배를 멤버들 본인이 배송하고 수령했던 특별 이벤트는 여섯 멤버 각자의 사연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큰 화제와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한편 유종의 미를 거둔 ‘택배는 몽골몽골’에 애청자들도 진심 어린 응원과 호응으로 화답했다. ‘택배는 몽골몽골’ 방송 이후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요 몇 년 본 예능 중에서 제일 깔끔하고 정겨웠다. 진짜 예능의 정석. 굳이 자극적일 필요도 없이 말만 해도 빵빵 터지는 이 조합 영원했으면”, “장혁 진짜 너무 좋아 이번에 인간적인 면을 봐서 진짜 팬 됐음”, “용띠 형님들 너무 좋다. 인간미가 너무 좋다. 막내 강훈도 신선해서 앞으로 기대됨”, “이런 친구들의 우정 부럽다. 나도멤버에 껴줬으면”, “이제 택몽 끝나면 내 밥친구는 누가 해주나”,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너무 선한 마음들이라 울림이 큽니다”, “이런 사람 사는 맛 나는 콘텐츠가 이 세상엔 더 필요한데, 제작진 너무 고맙습니다” 등의 시청 소감이 쏟아졌다.JTBC ‘택배는 몽골몽골’은 ‘용띠절친’ 김종국-장혁-차태현-홍경민-홍경인과 열다섯 살 차이 나는 막내 강훈이 택배 배송을 위해 떠난 몽골에서 고군분투하는 케미 폭발 여행기. 지난 13일(금) 최종회인 9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2023.10.14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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