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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교사 사망 전 정신과 상담도…일기장엔 “다 버겁다”
  • 서이초 교사 사망 전 정신과 상담도…일기장엔 “다 버겁다”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지난달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세상을 떠난 교사 A(23)씨가 교사들을 상대로 한 학부모 민원 때문에 정신과 상담도 받아왔던 사실이 알려졌다.A씨의 생전 수업 연습 영상 모습.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캡처)지난 11일 SBS ‘궁금한 이야기Y’는 A씨의 생전 마지막 행적을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A씨는 사망 전 정신과 상담에서 “오늘 속상한 일들이 몇 개 있었다”며 “저한테 직접 일어난 일은 아닌데, 학부모가 찾아와서 교사 잘못이 아닌 일로 소리를 지르고 갔다”고 털어놨다.학부모에게 폭언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동료 교사를 본 A씨는 “그 모습을 보니까 속상하기도 하고 저도 언젠가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에 허무했다”면서 정신과 전문의에게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또한 A씨는 일기장에는 “월요일 출근 후 업무폭탄.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들었다. 숨이 막혔다. 밥을 먹는 게 손이 떨리고 눈물이 흐를 뻔 했다. 그런데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아등바등 거리고 있는 걸까. 어차피 돌아가면 모두 똑같을 텐데 그대로 원상복귀”라는 무력감을 나타내는 내용이 적혀있었다.한 시민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6반 교실 외벽에 설치된 추모공간을 찾아 고인이 된 교사 A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스1)평소 A씨가 꼼꼼히 적어둔 학생들 상담 일지를 보면 A씨는 사망 전 몇몇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6일 전인 지난달 12일 A씨 반에서 한 아이가 다른 아이의 머리쪽을 연필로 세게 긁어 다치게 한 ‘연필 사건’이 주요했다.사건은 다음 날 학교장 종결로 마무리됐지만 A씨 남자친구 증언에 따르면 한 학부모가 와서 A씨에게 “넌 교사 자격이 없다”고 화를 냈으며, 개인 전화번호로 전화해 “너 때문에 반이 엉망이 됐다”고 폭언을 퍼부었다.이에 A씨는 남자친구에게 “개인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겠다”며 “방학이 되면 전화번호를 바꿔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이와 관련해 학교 관계자도 “엄청나게 높은 난도의 학년이었던 건 맞다”면서 “2시간 동안 물건을 집어 던지는 아이도 있었고, 정리 정돈이 하나도 안 되는 아이도 있었다”고 증언했다.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그 부모님도 아이가 버거워 보였다. 교사가 무슨 말을 했을 때 그냥 ‘아 그러게요. 걔가 왜 그럴까요?’라고 했다”며 “부모님도 아이를 잘 통제하기 힘든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A씨는 교사인 어머니를 따라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교사를 꿈꿨다.임용고시도 한 번에 붙은 딸이 그저 자랑스러웠다는 A씨 어머니는 방송에서 “첫 발령지가 ‘신규들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서이초라고 해서 걱정됐다”며 “(다른 교사들이) 소송 걸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했다길래 속으로 어이없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A씨가 사망한 지 한 달이 돼가고 있지만 원인 규명 등 수사에는 큰 진척이 없는 상태다.
2023.08.13 I 이준혁 기자
위기의 잼버리 살렸다… 구원투수가 된 K팝
  • 위기의 잼버리 살렸다… 구원투수가 된 K팝
  • 그룹 NCT 드림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결국 K팝이 해냈다. 폭염, 진행 미비 등의 문제로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을 뻔했던 잼버리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궂은 날씨에도 수준급 무대를 선보인 19팀의 가수들은 4만여 잼버리 대원들의 얼굴에 미소를 자아내며 기분 좋은 피날레를 선사했다.‘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이하 잼버리) 메인행사인 K팝 콘서트 ‘K팝 슈퍼 라이브’가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료했다. 배우 공명, 있지 유나, 뉴진스 혜인이 진행을 맡은 이번 콘서트는 143개국 4만3000명의 잼버리 대원들이 참가했다.앞서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지난 6일 전북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K팝 슈퍼 라이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전사고와 온열질환자 발생 우려,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상황이 악화되자 11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날짜와 장소를 옮겨 진행하기로 했다.뉴진스(사진=사진공동취재단)공연장은 확보했지만 라인업 구성이 난제였다. 당초 출연 라인업은 아이브,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스테이씨, 피원하모니, 앤팀, 베리베리 등 아이돌 11팀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공연일이 바뀌면서 라인업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아이브, 엔믹스, 베리베리 등은 11일 예정된 일정으로 인해 출연을 정중히 고사하기도 했다.자칫 반쪽짜리 행사가 될 법했지만, 주관방송사인 KBS가 ‘뮤직뱅크’를 긴급 결방하고 출연진 섭외에 나서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그 결과 NCT 드림을 비롯해 있지, 뉴진스, 마마무, 강다니엘, 더보이즈 등 인기 스타들을 대거 섭외할 수 있었다. 아이브도 공연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합류했다. 무려 19팀의 가수들이 4만여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총출동한 것이다.그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다. 일명‘강제 동원’ 논란이다. 급조된 공연에 각 기획사를 대표하는 아이돌에 대거 출연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심지어 정치권에서는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BTS)을 무대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이에 잼버리 조직위는 “섭외는 주관방송사인 KBS에서 했다”고 해명하면서 자발적 참여를 강조하기도 했다.스카우트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있지(사진=사진공동취재단)상황이 어떻든 국제적 망신거리로 전락할 뻔한 잼버리를 위해 앞다퉈 달려와준 K팝 가수들의 노고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위기의 잼버리를 위해 앞다퉈 도움의 손길을 내민 기업들처럼, 이날 무대에 오른 가수들도 4만여 잼버리 대원들이 좋은 인상을 갖고 귀국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K팝 슈퍼 라이브에 참가한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먼 타국 땅까지 와서 고생한 잼버리 대원들을 위로하고자 선뜻 출연을 결정했다”며 “불과 2시간 밖에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공연을 보는 순간만큼은 즐거움으로 가득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공연도 수준급이었다. 급조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라인업은 화려하고 무대는 다채로웠다. 빗속 투혼도 빛났다. 이날 무대에 오른 가수들은 쏟아지는 비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수준급의 무대를 펼쳐 열띤 환호를 받았다. 무대가 미끄러워 자칫 작은 실수와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지만, 노련하게 무대를 소화하며 무사고로 공연을 온전히 무사히 마쳤다.그렇다고 몸을 사린 것도 아니다. 무대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있는데도 과감한 퍼포먼스를 펼치는가 하면, 계속되는 비에 머리카락과 옷이 젖는데도 오직 무대에만 집중했다. 특히 스카우트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있지와 더뉴식스, 전 세계에서 온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영어로 소통하는 모습은 인상 깊게 다가왔다.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과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 관람을 마친 세계스카우트 대원들이 불꽃놀이를 뒤로한 채 경기장을 나와 버스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내 반응도 뜨거웠다. 1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2에서 생중계된 ‘K팝 슈퍼 라이브’는 전국 시청률 10.9%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1%대 시청률을 전전하는 ‘뮤직뱅크’의 약 10배 수준이다. K팝 슈퍼 라이브를 향한 국민적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팝 슈퍼 라이브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K팝 가수들이 국격을 높였다”, “K팝 가수들 아니었으면 어쩔 뻔”, “급조된 공연인데도 좋은 가수들로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 내가 다 뿌듯하다”, “선뜻 무대로 달려와준 K팝 가수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 등 반응을 보였다.‘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는 이날 K팝 슈퍼 라이브를 끝으로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국가별 일정에 맞춰 숙소로 이동해 짐 정리 등 개인 정비 시간을 갖는다.
2023.08.12 I 윤기백 기자
 남자 아이의 성장관리는 언제부터?
  • [성장일기] 남자 아이의 성장관리는 언제부터?
  •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얼마전에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가 성장판이 닫혀가는 중이라면서 내원했다. 그 남자아이의 키는 165cm, 초등학교 6학년 키로는 상당히 큰 편이다. 하지만 병원에서 예상키가 170cm가 안 된다고 했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흔히 남자는 군대가서도 키가 큰다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가 성장이 멈춰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런 아이들이 최근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과거에도 성장이 빨리 멈추는 남자들이 많이 있었다. 이 남자아이의 아버지 역시 중학교때 성장이 멈췄다고 했다. 아마도 이 아버지도 남자들은 군대가서도 키가 큰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최근에는 이렇게 성장이 빠르게 멈추는 남자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성장판이 빨리 닫히고, 키성장이 빨리 멈추게 하는 원인은 바로 성조숙증에 있다. 남자아이의 경우 초등학교 3 ~ 4학년에 사춘기 머리냄새가 나거나, 고환이 커지는 이차성징이 시작된다면 성조숙증에 해당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남자아이가 3만 2천명이다. 매일 500명이 성조숙증 치료를 받았다. 성조숙증 치료를 받는 남자아이들이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남자아이들의 경우 성조숙증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을 할 수 있다. 위 남자아이도 성조숙증 치료를 받지 않았다. 이 남자아이의 경우, 부모님이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사춘기의 특징적인 변화를 모르고 지나치면서 성조숙증 진단 시기를 놓쳤으며, 초등학교 4, 5학년 때는 키가 잘 크고 있었기 때문에 사춘기 변화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 결과 초등학교 6학년 남자아이가 성장이 멈춰가고 있는 것이다. 키 성장이 빨리 멈추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님들은 이미 정답을 알고 있다.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해오던 일들이 있다. 바로 예방 접종. 물론 성조숙증에는 예방 접종이라는 것은 없다. 하지만, 초등학교 3, 4학년부터 성조숙증 전문 의료기관에서 미리미리 아이들의 사춘기 변화를 검사하고 상담을 받는다면, 성조숙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치료 시기를 놓치는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현명한 부모가 되는 일은 멀리 있지 않다. 남자아이를 키우고 계신다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성장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2023.08.12 I 이순용 기자
잼버리, 유종의 미 거둘까…오늘 'K팝 슈퍼 라이브'로 마무리
  • 잼버리, 유종의 미 거둘까…오늘 'K팝 슈퍼 라이브'로 마무리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우여곡절 많았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11일 폐영식과 콘서트 ‘K팝 슈퍼 라이브’로 막을 내린다.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공연을 위한 무대 설치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K팝 슈퍼 라이브’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폐영식은 콘서트 시작 전인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같은 장소에서 진행한다.이날 콘서트에는 총 19개 팀이 출연한다. NCT드림, 마마무, 뉴진스, 몬스타엑스 유닛인 셔누·형원, 강다니엘, 더보이즈, 있지, 제로베이스원, 권은비, 조유리, 홀리뱅, 싸이커스, 피원하모니, 리베란테, ATBO, 카드, 프로미스나인, 더뉴식스, 아이브 등이다.당초 아이브를 제외한 18개 팀이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이브의 출연 확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정부가 ‘아이돌 동원령’을 내린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K팝 슈퍼 라이브’ 관련 출연진 섭외는 KBS가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잼버리 K팝 콘서트’ 안전대책 브리핑에서 출연진 섭외와 관련한 질문에 “정부가 특정 출연진을 요청하거나 섭외를 요구한 적은 없다”면서 “KBS가 주관사로 전적으로 책임지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앞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출연을 요청해 논란이 일기도 있다. 이에 문체부는 ‘아이돌 동원령’ 의혹에도 재빨리 선을 그었다. 아이브는 당초 지난 6일 새만금 야영장에서 열릴 K팝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날짜와 장소 등이 변경되면서 일정상 라인업에서 빠졌다가 10일 최종 합류했다. 콘서트 진행은 배우 공명, 있지의 유나, 뉴진스의 혜인이 담당한다. 방송 주관사인 KBS2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폐영식은 KBS월드 유튜브 채널에서 중계한다. 같은 날 방송될 예정이었던 KBS2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는 결방방된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가수들이 대거 ‘K팝 슈퍼 라이브’ 무대에 오르게 됐다.이번 콘서트는 지난 6일 새만금 야외무대에서 진행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연이은 폭염으로 온열질환이 우려돼 지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날짜와 장소가 변경됐다. 이후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장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다시 변경됐다.이날 콘서트에는 전국 시·도 8개 지역으로 분산돼 있는 4만여 명의 잼버리 참가자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1400여 대의 버스를 이용해 시차를 두고 이동할 예정이다.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후 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순차적으로 행사장에 입장한다. 또한 입장 시작 시간인 오후 2시부터 구룡교차로에서 월드컵경기장교차로까지 월드컵로의 양방향 차로에서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인근의 다른 도로 역시 탄력적으로 통제가 이뤄진다.
2023.08.11 I 장병호 기자
  • [사설]美, 中 첨단기업 투자 규제 행정명령...파장 대비해야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반도체, 양자 컴퓨팅, 인공지능(AI) 등 중국 3개 첨단 분야에 대한 미국 자본의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해당 분야의 중국 투자를 진행하려는 미국 사모펀드(PE)나 벤처캐피털(VC)등은 사전에 투자 계획을 신고해야 하고, 투자 여부는 재무장관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중국 자본의 미국 첨단 기술 투자 금지와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에 이어 중국의 ‘기술 굴기’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포석이다. 미국 자본과 중국 하이테크 기업들은 20년 넘게 공생해 왔다.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와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등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블랙록, 골드만삭스 등 미국 거대 자본을 통해 급성장을 거듭했고 미국 투자자들도 이들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미·중 관계가 악화하며 지난해 미국 자본의 대중 투자금액(70억 2000만 달러)이 전년도의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등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이런 상생관계에 마침표를 찍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미국 정부가 명시적으로는 자국내 기업에만 조치를 적용한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동맹국 참여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된 데 이어 영국·독일 등 유럽 동맹국들도 비슷한 성격의 규제에 착수한 상태다. 미국이 지난해 10월 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자 네덜란드와 일본이 동참하며 서방 첨단 반도체 장비의 중국 유입을 차단했듯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재연될 조짐이다.미국과 핵심 동맹국인 우리나라도 어떤 형태로든 동참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지원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타격을 받은 우리 기업들이 또 난관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동맹과 경제적 실리를 모두 잃지 않는 촘촘한 외교력이 절실하게 됐다. 이럴 때일수록 초격차 기술 개발과 고급 인재 육성 등 내실을 다지는 일이 더 중요하다.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주요국 경쟁이 불을 뿜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세제 지원과 규제 혁파를 통해 글로벌 전장에서 뛰고 있는 기업들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2023.08.11 I 송길호 기자
잼버리 콘서트에 뉴진스·NCT드림 출격…BTS는?
  • 잼버리 콘서트에 뉴진스·NCT드림 출격…BTS는?
  • 뉴진스(사진=어도어)NCT 드림(사진=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케이팝 슈퍼 라이브’(이하 ‘잼버리 K팝 콘서트’) 출연진 일부가 베일을 벗었다.‘잼버리 K팝 콘서트’는 오는 11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당초 이 콘서트는 지난 6일 새만금 잼버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폭염 등으로 인해 1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으로 개최일과 장소가 변경됐다. 이후 전주가 태풍 카눈 영향권에 들어갈 것이란 예보가 나오면서 장소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졌다.‘잼버리 K팝 콘서트’에는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스테이씨, 피원하모니, 앤팀, 베리베리, 이채연, 네이처, ATBO, 싸이커스 등이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개최일과 장소가 바뀜에 따라 출연진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출연진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 속 주관 방송사인 KBS는 8일 1TV ‘KBS 9시 뉴스’ 보도를 통해 출연진 일부를 공개하며 뉴진스, 있지, NCT 드림, 마마무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알렸다. 이들 모두 최근 신곡을 내고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수들이다. 앞서 KBS는 ‘잼버리 K팝 콘서트’ 개최일이 바뀌자 방송 날짜가 겹치는 2TV 금요일 음악 쇼 프로그램 ‘뮤직뱅크’의 결방을 결정했다. ‘잼버리 K팝 콘서트’ 출연진은 ‘뮤직뱅크’를 비롯한 각 방송사 음악 쇼 프로그램 출연진과 대동소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 일부 멤버가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BTS)의 출연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8일 페이스북에 “국방부는 K팝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방탄소년단 일부 팬들은 “공권력의 갑질 행위”라는 반응을 보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방탄소년단 멤버 중에선 진과 제이홉이 군 복무 중이다. 나머지 멤버 RM, 슈가, 정국, 지민, 뷔 등은 아직 군 복무를 시작하지 않은 채 개인 활동을 전개 중이다. 방탄소년단 ‘완전체’ 혹은 일부 멤버의 ‘잼버리 K팝 콘서트’ 깜짝 출연이 성사될지 관심이다.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은 9일 이데일리에 “‘잼버리 K팝 콘서트’와 관련해 드릴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2023.08.09 I 김현식 기자
현재의 시작, 1990년대 외
  • [200자 책꽂이]현재의 시작, 1990년대 외
  • △현재의 시작, 1990년대(윤여일|340쪽|돌베개)변화의 시기이자 현재의 한국 사회를 주조한 1990년대 지성사를 문예지·학술지·계간지·대중문화지 등 잡지 형태로 발간된 문헌을 통해 살펴본다. 2000년대 이후 지금 시대로 이어지는 정신사의 의미와 향방을 가늠한다. 1990년대를 사유한다는 것은 가까운 과거 또는 현재의 기원을 성찰하는 일이자, 지금의 한국 사회를 탐색하고 사유하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이청준 평전(이윤옥|548쪽|문학과지성사)소설가 이청준(1939~2008)의 15주기를 맞아 출간된 평전이다. 이청준은 ‘당신들의 천국’이 완성한 지성의 정치학으로부터 ‘서편제’가 풀어낸 토속적 정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의 한과 아픔을 사랑과 화해로 승화시키는데 한평생 고뇌했다. 20년 가까이 이청준의 육필 초고와 메모, 일기와 편지, 최초 발표본과 단행본을 모두 읽고 분석해온 평론가 이윤옥이 집필했다.△커뮤니티 자본론(전정환|284쪽|클라우드나인)우리 사회는 그동안 경제적 자본으로 성장해왔다. 외형적 성장은 이뤘지만 압축 성장 과정에서 수많은 문제를 양산했다. 정치, 경제, 사회 등 곳곳에서 각각의 커뮤니티 간의 단절과 반목은 사회공동체의 붕괴를 우려할 만큼 심각해졌다. 저자는 경제 성장만 추구해온 우리 사회의 문제들의 원인은 커뮤니티 간의 단절과 반복, 그리고 커뮤니티 자본에 대한 이해 부족에 있다고 진단한다.△운을 읽는 변호사(니시나카 쓰토무|264쪽|알투스)저자는 50년 가까이 변호사로 여러 민형사 사건을 담당했다. 일본에서 존경받는 변호사로 큰 명성을 얻으며 1만명이 넘는 의뢰인을 만났다. 그 과정에서 ‘다툼없는 삶’의 중요성을 통감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며 만난 모든 의뢰인과의 상담내용과 재판과정을 기록, 분석해 찾아낸 ‘운을 좋게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입소문을 타고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책의 개정판이다.△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얼 나이팅게일|308쪽|빌리버튼)저자는 성공 철학 대가들의 멘토로 불린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그의 철학을 듣기 위해 함께 시간을 보냈고, 백악관의 초청을 받기도 했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저자는 왜 어떤 사람은 부자이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은지를 깊이 고민했다.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던 그는 어느 날 책을 읽다 비밀을 깨달았다. 바로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는 것이다.△초예술 토머슨(아카세가와 겐페이|560쪽|안그라픽스)‘초예술 토머슨’은 저자가 이름 붙인 개념예술이다. ‘초예술’은 더이상 쓸모가 없지만 건축물, 또는 길바닥에 부착돼 그 환경의 일부로 보존된 구조물이나 흔적을 가리킨다. 여기에 야구 선수의 이름에서 따온 ‘토머슨’을 붙여 만든 단어다. 웅장한 마천루, 버젓이 전시된 조형물이 아니더라고 일상 속 무심히 지나칠 만한 것, 그늘진 어두운 곳에서도 ‘초예술 토머슨’을 발견할 수 있다.
2023.08.09 I 장병호 기자
배우 산드라 블록 연인 사진작가, 루게릭병으로 사망
  • 배우 산드라 블록 연인 사진작가, 루게릭병으로 사망
  • 오랜 연인관계였던 산드라 블록(오른쪽)과 브라이언 랜달.[이데일리 이석무 기자] 할리우드 배우 샌드라 불럭의 오랜 연인이자 사진작가였던 브라이언 랜들이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과 투병하다 57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BBC 등에 따르면 랜들의 유족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브라이언 랜들이 3년간 투병 끝에 이달 5일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또한 “랜들이 생전 루게릭병으로 투병한 사실을 대중에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도 이와 관련한 사생활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다.루게릭병은 뇌에서 근육으로 움직이라는 신호를 전달하는 운동신경세포가 점점 파괴되면서 온몸 근육이 점점 약해지는 질환을 의미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강타자 루 게릭이 이 병을 진단받으면서 ‘루게릭병’이라는 이름을 놀리 알려졌다.랜들은 불럭과 결혼하지는 않았으나 2015년 처음 만난 뒤 지금까지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랜들은 모델로 일하다가 사진작가로 전업한 인물이다. 불럭과 처음 만났을 당시 블럭의 아들 생일파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불럭은 2010년 아들 루이를, 2015년에 딸 라일라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5년 간 결혼생활한 뒤 2010년 이혼한 전 남편 제시 제임스와 사이에는 아이가 없다,영화 ‘스피드’(1994년), ‘당신이 잠든 사이에’(1995년), ‘미스 에이전트’(2001년), ‘그래비티’(2013년), ‘버드박스’(2018년)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불럭은 2010년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2023.08.08 I 이석무 기자
태풍 대비 점검에 무량판 보강공사까지…與, 민생 현장 행보
  • 태풍 대비 점검에 무량판 보강공사까지…與, 민생 현장 행보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휴가에서 복귀한 직후 “오로지 민생”을 외쳤던 김기현 대표를 필두로 국민의힘은 8일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보된 태풍 ‘카눈’ 대비 현장을 방문했고 당 태스크포스(TF)는 ‘철근 빠진 아파트’ 보강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를 찾아 “재난이 온다면 더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행정체계를 잘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태풍 카눈의 진로에 대해 더 신속하고 정확한 일기예보를 통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해달라”고 기상청에 당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이 8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를 방문해 유희동 기상청장으로부터 제6호 태풍 카눈(KHNUN) 상륙에 대비한 재난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그는 특히 “기상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위험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상청의 역할을 더 정비시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수도권에 한해 기상청이 호우 재난 문자를 보내는 시범운영 사업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는지 적극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상 기후가 일상화하는 것과 관련해 김 대표는 “임이자 의원이 대표 발의한 ‘기후·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등에 관한 법률안’이 이번 정기국회에 통과될 수 있도록 챙겨야 하겠다”고 부연했다. 해당 제정법은 기상청이 기후위기 관련 컨트롤타워로서 5년마다 관련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기후변화 관측망 운영, 예측 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담당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아파트 무량판 부실공사 진상규명 및 국민안전 TF’는 경기 양주시 양주회천 A15블록을 방문해 보강공사 진행 상황을 확인했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이 단지는 지하주차장에 철근이 설치돼야 하는 기둥 154개 모두 철근이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기둥의 철판 보강, 철골기둥 추가 설치 등 보강공사를 10일까지 마칠 계획이다. 이외에 철근 누락이 확인된 14개 단지에 대해서도 내달 30일까지 보강공사를 끝낼 예정이다. TF 위원장인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LH에 “이번 보강공사에 만전을 기해 다신 이런 일이 없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입주 전에 이 모든 것이 이뤄져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근본적 원인 규명을 철저하게 할 예정으로 설계·시공·감리의 뿌리 깊은 악습, 카르텔을 깨지 않고선 부실공사를 근절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완화한 안전기준을 다시 타이트하게 조이고 설계·감리·시공이 서로 견제·감시할 수 있는 기능을 살리는 등 법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뿐 아니라 당 민생특별위원회인 ‘민생119’도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을 방문해 폭염 속 에너지 취약계층의 주거 상황을 살폈다. 조수진 민생119 위원장은 “기부 받은 에어컨이 있어도 에너지 바우처에 한도가 있어 마음대로 쓸 수 없다는 얘길 들어 이를 당 정책위원회와 상의하겠다”며 “많은 분이 화장실과 동행 식당·목욕탕 확대도 말씀했다”고 전했다. 조수진(가운데) 국민의힘 민생119 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을 민생119 관계자들과 둘러보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민생119)
2023.08.08 I 경계영 기자
김기현, 태풍 북상 앞두고 점검…"호우 재난문자 확대 검토"
  • 김기현, 태풍 북상 앞두고 점검…"호우 재난문자 확대 검토"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8일 기상청이 수도권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는 호우 재난문자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를 찾아 태풍 ‘카눈’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기상청 역할을 더 증대시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국민을 재난으로부터 신속하게 보호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재난문자가 신속하게 오지 않는 데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시범사업) 결과를 봐야 알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요즘 국민은 정치 뉴스를 안 봐도 기상 일기예보는 볼 만큼 일기예보 이상징후나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임이자 의원이 대표 발의한 ‘기후·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등에 관한 법률안’이 이번 정기국회에 통과될 수 있도록 챙겨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아직 복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실정인데 또 태풍이 온다고 하니 걱정된다. 열대야 수준의 폭염이 계속돼 국민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사태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하다”며 기상청에 “카눈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일기예보를 통해 국민 피해를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당 차원의 대비책에 대해 그는 “재난이 온다면 더 정확하게 정보를 제공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행정체계를 잘 작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민도 많은 관심을 쏟는 만큼 스스로 보호한다는 생각하고 당도 자율·능동적으로 재난에 사전 대비하는 유비무환의 정신을 세우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제6호 태풍 카눈(KHNUN)을 대비해 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를 방문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2023.08.08 I 경계영 기자
‘잼버리 비상 대피’ 3만 7000명 전국 8개 시도 숙소 배치
  • ‘잼버리 비상 대피’ 3만 7000명 전국 8개 시도 숙소 배치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정부가 제6호 태풍 ‘카눈’ 북상으로 8일 오전부터 전국 각지로 대피 중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의 숙소 배치 현황 및 수송 계획 등을 밝혔다. 각 기관의 연수원과 대학교 기숙사 등을 활용해 전국 8개 시도 128개 숙소에 3만7000여 명을 수용한다. 수송엔 경찰 헬기와 순찰차까지 동원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8일 오전 태풍 카눈 북상에 따라 세계잼버리 참가자들의 비상 대피 상황을 상공에서 살펴보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먼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8일 오전 11시 전북 부안군 새만금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번 비상 대피에 대해 “태풍 북상이라는 재난 상황으로부터 잼버리에 참가한 세계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비상 대처의 일환”이라며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7일에는 정부 차원의 잼버리 정부 비상대책반을 구성·시행하라는 지시에 따라 진행됐다”고 설명했다.이 장관이 밝힌 숙소 배치 현황을 살펴보면 대상 인원은 156개국 3만7000여명이다. 모두 전국 8개 시도 128개 숙소에 배치되는데,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는 17개 숙소에서 8개국 3133명이, 경기도엔 64개 숙소에서 88개 나라 1만3568명이 체류한다. 또 인천 8개 숙소·27개국·3257명, 대전 6개 숙소·2개국·1355명, 세종 3개 숙소·2개국·716명, 충북 7개 숙소· 3개국· 2710명, 충남 18개 숙소· 18개국· 6274명, 전북 5개 숙소· 10개국· 5541명이다.숙소의 성격에 대해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대학교 기숙사가 가장 많고, 정부 기관 및 공공기관, 기업체, 금융 기관, 종교 시설 등의 연수원을 활용했다“며 ”비용은 정부가 지자체와 협의해서 사후 정산 방식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비상 대피는 이날 오전 9시께 대만 참가자들을 태운 첫 버스가 출발한 후 총 1014대의 버스가 각 행선지로 순차 출발하고 있다. 각 버스마다 통역 서비스가 제공되며, 참가자들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경찰 헬기 4대와 273대의 순찰차가 에스코트 중이다. 이날 잼버리 비상 대피는 잼버리 조직위원회, 세계스카우트연맹, 각국 대표단과 긴밀한 협조 하에 이뤄지고 있다.이 장관은 ”해당 지자체는 숙소 및 화장실 청결 상태를 점검하고 의료 대책도 마련 중“이라며 ”경찰은 숙소 순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사의 양과 질 등 음식 위생 상태 꼼꼼히 확인해 잼버리 참가자들의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남은 4박5일 간 정부는 참가자들의 잼버리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고, 잼버리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참가자들이 출국하는 순간까지 안전하고 즐겁게 대한민국을 경험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남은 일정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이날 이 장관 브리핑 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이동옥 행안부 대변인이 기자들의 질문 요청을 막으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를 두고 유튜브 생중계를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언론 통제”, “왜 질문을 하지 말라는 거냐”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해당 기자들이 손을 들어 지명이 되면 소속과 이름을 밝히는 질의 절차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브리핑 직후 해당 기자들과 화해를 했다”고 해명했다.
2023.08.08 I 이연호 기자
‘데면데면’한 안면인식, 억울하게 체포된 美 임산부 사연
  • ‘데면데면’한 안면인식, 억울하게 체포된 美 임산부 사연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전세계적으로 안면인식 기술이 적용된 지능형 폐쇄회로(CC)TV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런데 미국에서는 기술 오류 탓에 8개월 임산부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사는 포르차 우드루프(32)가 안면인식 시스템 오류에 강도 및 차량 절도 혐의로 억울하게 체포된 사연을 전했다.우드루프는 지난 2월 두 딸의 등교 준비를 돕고 있던 와중에 경찰의 체포로 디트로이트 구치소로 끌려왔다. 그는 11시간 동안 구금돼 전혀 알지 못하는 범죄에 대해 심문을 받았고, 증거 확보 차원에서 본인 소유의 아이폰을 압수당했다. 당시 임신 8개월의 만삭이었던 그는 “유치장에서 진통이 시작됐다”며 “콘크리트 의자에 앉아서 고통스러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디트로이트 경찰국의 수사관 보고서에 따르면 우드루프에 대한 체포가 이뤄졌던 것은 자동 안면인식 검색의 오류 탓이었다. 경찰은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해 범죄자·용의자 탐색에 나섰다.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사진과 신원 미상의 범죄자 얼굴을 대조하는 등 안면 식별을 진행한 결과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해 그를 체포했다. NYT는 안면인식 기술 오류 탓에 억울한 누명을 쓴 6명 모두 흑인이었으며 여성은 우드루프가 처음이었다고 설명했다.민간 감독단체인 디트로이트 경찰위원회에 제출된 안면인식 기술과 관련한 보고서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경찰국에선 이러한 오류가 벌써 세 번째 발생했다. 디트로이트 경찰국은 1년에 평균 125건의 안면 인식 검색을 시행하는데 거의 흑인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실제 안면인식 기술은 범죄 수사 등을 위해 경찰 등 일부 법집행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얼굴색이 짙은 유색인종이거나 여성이면 오인 확률이 커지면서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이 2018년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안면인식 소프트웨어가 백인 남성의 얼굴을 제대로 인식할 확률은 99%에 달했지만 피부색이 짙은 여성의 얼굴은 오인 확률이 35% 가까이 치솟았다. 경찰이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무고한 흑인이나 여성을 범죄자로 오인해 체포할 가능성이 백인 남성보다 더 높다는 얘기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시는 2019년 5월 경찰 등 법집행기관이 범죄 수사를 위해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했다.안면인식 기술에 대해 비판적인 이들은 기술의 약점 탓에 무고한 사람들에게 위험이 가해진다고 지적했다. 미국 형사변호사협회의 클레어 가비 기술전문가는 “경찰은 안면 인식 기술의 위험성을 알만한 기관인데 (매번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억울하게 구금됐던 우드루프는 디트로이트시를 상대로 미시간 동부지방법원에 부당한 체포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제임스 E 화이트 디트로이트 경찰서장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NYT에 성명을 통해 밝혔다.안면 인식 기술 사용건으로 부당하게 누명을 씌운 사례로 디트로이트시는 총 3건의 소송에 휘말린 것으로 파악됐다. 필 메이어 미시간주 시민자유연합 수석변호사는 “조잡한 기술은 조잡한 수사를 만든다”고 비판했다.
2023.08.07 I 이소현 기자
경찰, `서이초` 관련…"민원·사망 연관성 섣부른 결론 안 돼"
  • 경찰, `서이초` 관련…"민원·사망 연관성 섣부른 결론 안 돼"
  • [이데일리 권효중 손의연 기자] 경찰이 숨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에게 직접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에 대해 학교 관계자와 동료 교사들까지 포함해 종합적으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숨진 교사의 일기장 등이 외부로 유출된 경로 등을 파악하는 등 고인의 명예를 지키고, 2차 가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를 찾은 시민들이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학교 관계자와 주변 동료 교사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포함, 숨진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내리게 된 동기를 파악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숨진 교사 A씨는 이른바 ‘연필 사건’으로 인해 학부모들의 민원에 지속적으로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필 사건’은 A씨가 담임을 맡고 있던 학급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에 연필을 그은 사건으로, 이후 그는 특정 학부모로부터 직접 전화 연락을 받는 등 과도한 심적 부담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달 24일 학부모가 A씨의 개인 휴대전화에까지 수십통의 전화를 걸었고, A씨가 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한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의 업무용 메신저를 포함, 교내 유선전화 통화 내역, 업무일지 등을 확보해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다. 또 A씨의 유족과 학부모 등의 입장을 고려해 정확한 연락 여부와 횟수 등은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우 본부장은 “학부모가 개인 번호로 연락을 했는지 여부는 A씨는 물론, A씨 유족들에게도 민감한 부분이라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원과 사망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섣부르게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부모의 직업과 더불어 권력 기관과 연루됐다는 온라인상의 의혹에 대해서는 “파악은 됐으나, 개인 정보의 문제이기 때문에 답변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또한 경찰은 유출된 A씨의 일기장 등에 대해서도 유출 경로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A씨의 사망 초기 일부 언론이 일기장 내용을 보도했고, 이에 대해서는 유족이 고소·고발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우 본부장은 “일기장이 유출된 경로를 파악 중”이라며 “고인이나 사건 관계자들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정보들이 왜곡된 방향으로 새어나가 2차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전부 공개할 수 없는 지점들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23.08.07 I 권효중 기자
 성조숙증 치료와 키 성장은 관계가 없을까?
  • [성장일기] 성조숙증 치료와 키 성장은 관계가 없을까?
  •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조숙증 치료를 해야 키가 더 클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난다. 그 기간 동안 얼마나 더 크는 가에 대한 문제는 별개의 문제다. 성조숙증은 아이들의 성장기간을 2년 이상 단축시키기 때문에 최종 성인키가 작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하는 이유는 전체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아이들 중에는 평균키까지 또는 그 이상 크는 경우도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있기 때문이다. 남아든, 여아든,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아이들 대부분은 평균키보다 10cm 이상 작아진다. 왜 작아질까?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성조숙증 아이들이 키가 작아지는 이유는 성장판이 빨리 닫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조숙증 치료는 성장판이 빨리 닫히지 않게 하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성장판이 1~2년 더 유지가 된다면 그 만큼 클 수 있는 기간도 늘어난다. 클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키도 더 크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성조숙증 치료와 키 성장은 관련이 없다고 한다. 왜 그런 말이 나올까? 논리적으로 보면, 성조숙증 치료를 해야 성장판이 더 유지가 되고, 그래야 키도 더 클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성조숙증 치료와 키 성장이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첫번째 이유는 그런 평가를 하는 분들은 성조숙증을 경험해 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자녀 중 한 명이라도 성조숙증 경험을 해봤다면 그런 말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성조숙증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성조숙증이라는 질환이 아이들의 몸과 마음에 주는 스트레스를 이해한다면, 그런 주장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0여년 성조숙증 치료를 해왔다. 사춘기 발달을 지연시키고, 초경 시기를 지연시키면서, 키가 얼마나 더 크는 지를 지켜봐 왔다. 20여년 동안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예상키보다 5~10cm 더 크는 것으로 확인된다. 현명한 부모라면, 어떤 주장이 진실인지, 어떤 주장이 거짓인지를 잘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
2023.08.05 I 이순용 기자
서이초 교사 사망 전 "학부모 민원에 굉장한 스트레스"(종합)
  • 서이초 교사 사망 전 "학부모 민원에 굉장한 스트레스"(종합)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달 18일 극단 선택을 한 채 발견된 서울 서이초 교사가 사망 직전 학부모 민원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연필사건’과 이로 인한 학부모 민원 전화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당국의 합동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학생 간 다툼에서 한 학생이 이마에 상처를 입은 연필사건 외에도 추가 확인된 부적응 학생 2명으로 인해 고인이 평소에도 고초를 심하게 겪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이초 교사 사건과 관련한 교육부·서울시교육청 합동조사 결과 발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내용의 서이초 교사 사망 사안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공동체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앞서 교육부는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이 발생하자 서울시교육청과 합동조사단을 꾸리고 지난달 24일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고인이 사망 전 고초를 호소한 ‘연필사건’은 실제 있었던 일로 확인됐다. 지난달 12일 오전 수업 중 B학생이 A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자 A학생이 그만하라며 연필을 빼앗는 과정에서 이마에 상처를 입은 것이다.고인은 이 일로 피해 학생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동료 교사는 “연필사건 발생 당일 학부모가 여러차례 고인의 휴대폰으로 전화했으며 고인은 자신이 알려주지 않은 전화번호를 해당 학부모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조사를 진행한 교육당국도 고인이 사망 전 학부모 민원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했다. 장상윤 차관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고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피해 학생 부모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상당히 많이 걸려왔고 전화 통화에서 해당 부모가 엄청 화를 냈다는 진술을 확인했다”며 “또한 고인이 개인 휴대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굉장히 불안하다고 언급한 것들을 보면 학부모 민원에 대해 굉장한 스트레스가 있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연필사건을 일으킨 A·B 학생 외에도 부적응 학생이 2명(C·D)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 중 D학생의 경우 “가위질을 하다가 수틀릴 때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부렸다”는 게 동료교사들의 증언이다. 평소에도 2~3일에 한 번씩은 ”선생님 때문이야“라며 소리를 지르는 등 폭발하는 경우가 있어 고인이 상당한 불안감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해당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했지만 ”집에서는 그러지 않는데 학교에선 왜 그럴까요“라고 답하며 학교에서 권유한 상담도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고인이 평소 부적응 학생 지도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점은 동료교사들의 여러 진술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울교사노조가 최근 공개한 일기장에서 고인은 “금요일과 주말을 지나면서 무기력은 있었지만 그래도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라면서도 “월요일 출근 후 업무폭탄과 00(학생 이름)의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이 막혔다”고 토로했다. 교육부는 서이초 교사 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전체 교사 중 63%인 41명이 응답했다.조사 결과 서이초 교사들은 월 1회 이상 학부모 민원·항의를 겪었으며, 응답자의 49%는 교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고인과 같은 학부모 악성민원이나 교권침해를 겪은 교사가 고인 외에도 더 있었다는 의미다. 서이초 교사들은 △교권 보호를 위한 민원처리반 도입 △악성 민원을 교권침해로 신고하기 위한 법령 개정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방지를 위한 법령 개정 △부적응 학생 생활지도를 위한 학부모 책임 강화 △보조교사·특수교사 지원 확대 등을 요구했다.장상윤 차관은 “합동조사가 방학 기간에 이뤄지고 고인의 업무용 컴퓨터, 학급일지 등이 경찰에 이미 제출된 상태라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조사에서 밝히지 못한 부분은 경찰에서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당부했다.한편 고인이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했다는 점은 사실과 달랐다. 고인의 1학년 담임 배정도 본인 희망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제기된 ‘학급 내 정치인의 가족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교육부는 “실제 정치인 가족이 해당 학급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2023.08.04 I 신하영 기자
서이초 교사 사망 전 ‘연필사건·민원전화’ 사실로
  • 서이초 교사 사망 전 ‘연필사건·민원전화’ 사실로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달 18일 극단적 선택을 한 채 발견된 서울 서이초 교사가 사망하기 전 이른바 ‘연필사건’과 이로 인한 학부모 민원 전화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당국의 합동조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학생 간 다툼에서 한 학생이 이마에 상처를 입은 사실과 이로 인해 피해 학생 부모가 고인의 핸드폰으로 수차례 전화한 사실이 드러난 것. 서이초 교사 6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선 70%가 월 1회 이상 학부모 민원·항의를, 절반은 교권침해를 경함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광주 지역 교사들이 지난달 21일 광주 광산구 신창동 광주교원연수원 앞 주차장에서 추모문화제를 열고 있다.(사진=뉴시스)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내용의 서이초 교사 사망 사안 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교단에 선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교사의 죽음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공동체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고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서이초 교사 사망사건이 발생하자 서울시교육청과 합동조사단을 꾸리고 지난달 24일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고인이 사망 전 고초를 호소한 ‘연필사건’은 실제 있었던 일로 확인됐다. 지난달 12일 오전 수업 중 B학생이 A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자 A학생이 그만하라며 연필을 빼앗는 과정에서 이마에 상처를 입은 것이다. 고인은 이 일로 피해 학생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고인의 동료 교사는 “연필사건 발생 당일 학부모가 여러차례 고인의 휴대폰으로 전화했으며 고인은 자신이 알려주지 않은 전화번호를 해당 학부모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고인의 사망 직후엔 해당 학부모가 고인에게 “교사 자격이 없다”거나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는 거냐”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교육부는 “학부모가 고인의 휴대폰 번호를 알게 된 경위, 담임 자격 시비 폭언이 있었는지 여부 등은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고인이 부적응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와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의혹도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교사노조가 최근 공개한 일기장에서 고인은 “금요일과 주말을 지나면서 무기력은 있었지만 그래도 힘들다고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라면서도 “월요일 출근 후 업무폭탄과 00(학생 이름)의 난리가 겹치면서 그냥 모든 게 다 버거워지고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이 막혔다”고 토로했다. 장상윤 차관은 “실제로 학기 초부터 문제행동 학생으로 인해 생활지도에 어려움이 있었고 학기 말 업무량이 많았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교육부는 서이초 교사 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이번 조사에는 전체 교사 중 63%인 41명이 응답했다. 조사 결과 서이초 교사들은 월 1회 이상 학부모 민원·항의를 겪었으며, 응답자의 49%는 교권침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고인과 같은 학부모 악성민원이나 교권침해를 겪은 교사가 고인 외에도 더 있었다는 의미다. 서이초 교사들은 △교권 보호를 위한 민원처리반 도입 △악성 민원을 교권침해로 신고하기 위한 법령 개정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방지를 위한 법령 개정 △부적응 학생 생활지도를 위한 학부모 책임 강화 △보조교사·특수교사 지원 확대 등을 요구했다. 장상윤 차관은 “합동조사가 방학 기간에 이뤄지고 고인의 업무용 컴퓨터, 학급일지 등이 경찰에 이미 제출된 상태라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조사에서 밝히지 못한 부분은 경찰에서 철저히 수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고인이 학교폭력 업무를 담당했다는 점은 사실과 달랐다. 고인의 1학년 담임 배정도 본인 희망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제기된 ‘학급 내 정치인의 가족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교육부는 “실제 정치인 가족이 해당 학급에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2023.08.04 I 신하영 기자
'제로슈거' 적중한 롯데칠성 2분기 선방…수익성 '아쉽네'
  • '제로슈거' 적중한 롯데칠성 2분기 선방…수익성 '아쉽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롯데칠성음료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액 7962억원, 영업이익 592억원을 기록하다고 2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5%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2% 줄었다.롯데칠성음료의 ‘제로슈거’ 주력 제품들.(사진=롯데칠성음료)올해 국내 식음료 업계를 강타한 ‘제로슈거’ 열풍에 힘입어 음료 부문의 제로탄산음료 제품들과 주류 부문의 ‘처음처럼 새로’ 모두 판매량 호조를 보이며 매출액 증가에 기여했다. 다만 주류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새로에 대한 마케팅 비용 또한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은 다소 부진했다는 설명이다.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먼저 음료 부문은 별도 기준 매출액 5379억원, 영업이익은 4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3.7%, 6.4% 증가했다. 보다 세부적으로 전년동기대비 탄산음료는 5.6%, 에너지음료는 28.2%, 스포츠음료는 19.9%, 차음료는 10.9% 매출이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긴 장마로 인한 잦은 강우 및 일기 불순 뿐 아니라 원재료비, 사업경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탄산, 에너지, 스포츠, 다류 카테고리에서 성장세를 보였다”며 “하반기에는 지속 성장하는 제로슈거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고 무(無)카페인 펩시콜라, 식물성 우유 등 차별화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주류 부문은 별도 기준 매출액 1982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5.8% 크게 줄었다. 소주는 새로에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28.4% 늘었으나 같은기간 맥주와 와인은 각각 21.7%, 18.3% 줄며 부진했다.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가정 시장 판매 감소 등에 의해 맥주와 와인의 매출액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롯데칠성음료는 “주정, 맥아와 같은 원재료비와 사업 경비 증가 등 요인과 함께 새로에 대한 마케팅 강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기존 클라우드와는 다른 맥주 신제품을 4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며 하이볼 제품군 등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제주 증류소 건축은 올해 4분기 착공을 시작으로 2025년 3분기부터 생산을 시작한다는 목표하에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난 이병헌이 아니다"…'콘유' 박보영의 슬럼프 극복 주문 ①
  • "난 이병헌이 아니다"…'콘유' 박보영의 슬럼프 극복 주문 [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말 그대로 ‘안구를 갈아끼운 듯한’ 선배님의 연기를 보며 놀란 순간들이 많았어요. 그걸 옆에서 지켜보며 제 연기에 대한 고민도 많았죠. 중간에 슬럼프도 왔었지만 전 이병헌 선배님이 아니니까 ‘난 이병헌이 아니다’ 속으로 마인드를 다잡으며 극복했죠.”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5년 만에 스크린 컴백한 박보영이 선배 이병헌과의 연기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박보영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의 개봉을 앞둔 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올 여름 출격하는 한국영화 ‘빅4’의 마지막 주자로, 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가 원작으로 이 작품의 2부 ‘유쾌한 이웃’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거쳐 각색됐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박보영이 ‘너의 결혼식’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스크린 복귀작이다. 박보영은 극 중 민성(박서준 분)의 아내 ‘명화’ 역을 맡아 기존의 러블리하고 청순했던 이미지와는 확연히 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해 호평을 얻고 있다. 간호사 출신인 명화는 외부인을 배척하는 황궁 아파트 주민 대표 ‘영탁’(이병헌 분)의 폭력적 리더십에 유일하게 경도되지 않고 신념을 지키는 인물이다. 굳건한 ‘명화’의 신념은 주민대표가 된 후 점점 더 집착과 광기에 휩싸이는 ‘영탁’에게 묘한 위협과 불안감을 준다. 극의 중후반부 영탁과 주민들의 갈등이 폭발해 몰입감과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던 데는 박보영의 단단한 열연이 뒷받침됐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특히 영탁과 명화가 정면으로 대립하는 후반부 신은 이 영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가장 필요하면서 중요했던 장면으로 꼽힌다. 박보영이 이번 작품을 촬영하며 가장 부담을 느꼈던 장면이기도 했다. 박보영은 “그 장면은 감독님은 물론, 현장에서 마주치는 모든 선배들께서 ‘그 신 잘 준비하고 있니’ 물어보실 정도로 중요했다. 저 역시 그 신이 가장 우려되고 긴장했던 지점”이라고 회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엄태화 감독이 내렸던 특별(?) 솔루션도 소개했다. 박보영은 “내가 과연 선배님 앞에서 잘해낼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제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신 감독님께선 ‘영탁’의 사진을 고화질로 뽑아 제게 주셨다. 그 사진을 핸드폰 배경화면으로 설정하고, 이를 보며 ‘저 사람은 갈치’란 생각을 하며 연습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며 “왜 굳이 ‘갈치’였을까는 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만큼 별 것 아닌 흔한 존재를 보는 듯한 눈빛을 표현할 수 있게 강조하신 표현이 아니었을까 싶다. 처음엔 사진만 봐도 깜짝 깜짝 놀랐는데 계속 보니 점차 익숙해지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선배님의 눈빛이 정말 무섭다. 그렇게 연습을 했는데도 실제 첫 테이크 촬영할 때 좀 ‘쫄았다’”고도 토로했다. 다행히 이병헌의 조언으로 ‘명화’의 강인한 눈빛을 표현해낼 수 있었다는 고마움도 전했다. 박보영은 “선배님이 연기할 때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많은 말씀을 주시는 편은 아니다. 다만 그 장면과 관련해 선배님이 딱 한 번 제게 이야기해주신 건 있었다”라며 “명화가 영탁과 이야기할 때 시선을 다른 곳을 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 시선이 빠지면서 힘도 같이 빠지는 느낌이라 계속 시선을 끌고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주셨다”고 말했다. 완벽히 ‘영탁’의 눈빛을 장착한 이병헌의 열연을 옆에서 지켜보며 자신의 연기를 자책하던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보영은 “선배님과 연기하는 동안 일기장의 내용이 온통 ‘왜 나는 이렇게 모자른 인간인가’란 문구로 가득찬 적도 있었다”라며 “‘저런 사람이 배우지’란 생각도 들더라. 나는 무엇을 하든 늘 예열이 필요한 사람인데 선배님은 그런 것도 필요없이 어떻게 저렇게 완벽히 연기를 하실 수 있을까 생각을 엄청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실은 중간에 그 생각들로 가득 차 슬럼프가 온 적도 있다. 나는 ‘명화’란 캐릭터를 찾아가는 과정에 크고 작은 시행착오들이 있고, 늘 부족한 2%를 채워나갈 수 있는 정답을 찾아가야 하는데 상대방은 수많은 정답지들을 갖춘 것 같았다”며 “하지만 내가 선배님이 아니기 때문에, 그 차이를 마음에서 인정하며 극복해나갔다. 물론 그 고민들을 선배님께 털어놓은 적은 한 번도 없다. 일기장에 풀어뒀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촬영을 계기로 이병헌과는 더 가까이 지낼 수 있게 됐다고. 박보영은 “촬영이 끝나고 소속사 워크샵도 있었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함께 홍보 활동을 하면서 전보다 배우 이병헌이 아닌 인간 이병헌 선배님을 마주할 기회가 많아졌다”며 “사석에서의 선배님은 굉장히 유머가 많고 유쾌하시다. 지금은 전과 달리 제가 먼저 선배님께 말을 걸고 농담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옆에서 이병헌과 호흡을 맞추며 배우로서 많은 장점들을 배울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박보영은 “일할 때 정말 빈틈이 없으신 것 같다. 스탭들을 대하는 태도, 연기적 자세 모든 면에서 꼼꼼하시다”고 떠올렸다. 이어 “선배님의 섬세함을 느낀 적이 많다. 아무래도 작품 경력이 워낙 많으시니 감독님 입장에서 혹시 자신에게 다른 것들을 연기하며 요구하기 어렵진 않을까 생각하셨었나보다. 그래서인지 감독님이 말씀하시기 전에 선배님이 늘 먼저 ’수정사항은요?‘, ’어떤 부분을 다르게 했으면 좋겠나요?‘ 먼저 질문을 던져주셨다. 덕분에 하나의 신을 표현할 선택지도 많아지고 이를 통해 좋은 결과물도 나올 수 있게 된 것 같다”는 미담도 전했다. 한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9일 개봉한다.
2023.08.02 I 김보영 기자
“서이초 교사, 사망 전 ‘연필 사건’ 학부모와 수차례 통화”
  • “서이초 교사, 사망 전 ‘연필 사건’ 학부모와 수차례 통화”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지난 달 18일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24)씨가 학생들 다툼 문제로 접촉한 학부모와 사망 전 일주일 동안 여러 차례 통화한 것으로 조사됐다.A교사를 추모하는 어린이와 부모. (사진=연합뉴스)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연필 사건’이 발생한 지난 달 12일부터 고인이 사망한 지난 달 18일까지 A교사와 학부모 사이에 통화가 수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A교사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달 24일 학부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A교사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했다. 이 학부모는 극단적 선택의 계기로 지목되는 ‘연필 사건’ 당사자다.앞서 A교사가 담임을 맡은 학급 학생이 지난 달 12일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긋는 일이 있었고, 이와 관련해 A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지난 달 24일 학부모가 A씨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 전화했고, A씨가 방학 때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했다.경찰은 다만 유족과 학부모 측 입장을 고려해 정확한 연락 횟수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경찰은 연필 사건 이전에도 A씨와 학부모가 통화를 했는지 여부를 추가 확인할 방침이다. 또 업무용 메신저 ‘하이톡’ 대화와 교내 유선전화 통화내역, 교내 폐쇄회로(CC)TV, A씨 업무용 PC, 업무일지, 개인 전자기기 등을 확보해 A씨 사망 경위를 조사한다는 계획이다.경찰은 A씨에게 ‘악성 민원’을 한 학부모가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가족이라는 허위 사실이 각각 유포된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인 두 의원 측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한 A씨의 일기장 내용이 일부 언론에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유족이 고소·고발할 경우 수사할 방침이다.앞서 서울 서초구 서이초교에서 2년 차 신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학교 측은 입장문을 내고 A씨의 학급에서 올해 학교폭력으로 신고된 사안이 없었고, A씨의 담임 학년은 본인의 희망대로 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원노조와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는 A씨가 학생 간 갈등으로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고, 담임을 맡은 학년 또한 1지망이 아니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학교 측의 입장표명과 관련해 논란이 일었다.
2023.08.01 I 이로원 기자
문재인 “금품 부정비리 없었던 청와대, 고맙다”
  • 문재인 “금품 부정비리 없었던 청와대, 고맙다”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6월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을 방문해 일일 책방지기로 함께했다(사진=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30일 “단 한 건도 금품과 관련된 부정 비리가 없었던 당시 청와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문 전 대통령은 이날 본인의 소셜미디어(SNS)인 페이스북에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의 책 ‘나의 청와대 일기’(한길사)를 소개하며 이같이 적었다.문 전 대통령은 “나로서는 무척 반갑고 고마운 책”이라며 “윤 전 비서관은 저의 대통령 임기 시작부터 끝까지 고생한 동료”라고 소개했다.이어 “책은 그의 이야기이지만 우리의 이야기이고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고, 나도 몰랐던 이야기가 많다”고 전했다.청와대를 가리켜 “가장 높은 직업의식과 직업윤리가 필요한 직장”이라면서 “일의 목표도, 일의 방식도 늘 새로워져야 하는 곳”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일이 많고 긴장되고 고달프지만 오로지 보람으로만 보상받아야 하는 직장이다. 그 기준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국민에 두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아울러 문 전 대통령은 “열심히 일했고 달라지려 했고, 단 한건도 금품과 관련된 부정 비리가 없었다”면서 당시 청와대 인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윤 전 비서관은 지난 2017년 대선 개표일부터 문 전 대통령 퇴임 날까지 1826일을 청와대에서 보낸 인물이다. 최근 펴낸 책 ‘나의 청와대 일기’를 통해 재직 당시 일화들을 소개했다. 청와대 사람들이 과로로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실생활부터 문 전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뒷이야기들까지 담았다. 국회의원 무급 인턴으로 시작해 비서, 비서관, 보좌관을 거쳐 중앙당 상근부대변인, 청와대 행정관, 선임행정관, 국정홍보비서관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청와대 본관과 여민 1, 2, 3관을 모두 거친 인물이다.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하북면 자신의 책방 ‘평산책방’에서 계산 업무를 하며 책을 손님에게 건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3.07.30 I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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