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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aily리포트)넋두리도 못 하냐고?
- [edaily 김경인기자] 지난해 선풍적 인기였던 싸이월드에 이어 최근 블로그 사용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세상은 급속도로 변해가는데, 인터넷 윤리나 관련 제도의 발전은 더디기 그지 없습니다. 본격적인 `블로그 시대`에 앞서 생각해 봐야 할 몇가지를 김경인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해 중반 `싸이월드`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의 일입니다. 몇몇 증권사들이 회사 내 싸이월드 접속을 아예 차단해 그 인기를 방증하기도 했는데요. 당시 증권가에는 국내 한 대기업이 `싸이질`을 많이 한 직원 몇명을 해고했다는 루머가 돌았습니다.
지인에게 확인한 결과 일부는 사실이더군요. 해고까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강도 높은(?) 징계가 이뤄졌다고 합니다. 회사 방침에 대한 사전 경고가 없었다니 웬지 함정수사를 연상케 하지만, 당사자들이 찍소리 한 번 못한 이유가 있습니다.
회사는 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직원들이 어떤 사이트를 얼마나 오래 방문했는지 조사했다고 합니다. "그냥 열어만 놨어요"란 변명은 안 통합니다. 가장 위에 띄우고 실제 사용한 `활성화된 창`만 집계된다니까요. 업무시간 중 놀기만 한 증거가 명백한데 무슨 변명이 가능할까요.
요즘은 싸이월드가 주춤하고 개인 미디어라 불리는 `블로그(Web+Log)`가 증가세입니다. `10대는 버디버디, 20대는 싸이월드, 30대는 블로그`란 말이 생길만큼, 20대 후반~3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블로그가 세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의 탄생에 비해 대중화가 더딘 한국과 달리 블로그 사용이 일상화된 미국에서는 요즘 종종 웃지 못할 일이 발생한답니다. 블로그에 회사나 직장동료를 험담했다고 해고되거나 송사에 휘말리는 일이 그것인데요, 오죽하면 `dooced(블로그 등 온라인에 쓴 글로 인해 해고됐다)`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Dooced`라는 단어는 2002년 블로그에 회사와 동료를 욕했다 해고당한 헤더 B. 암스트롱의 블로그 이름 `Dooce.com`에서 유래됐습니다.
해럴드 선의 레이첼 모스텔러는 블로그에 회사와 동료들을 비난한 것을 사유로 지난해 4월 해고됐습니다. 블로그에 회사 이름도 동료들의 이름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블로그의 글이 해고사유의 하나라고 인정했습니다.
미국 델타항공 승무원 엘렌 시모네티는 지난해 10월 해고됐습니다. `하늘의 여왕(the Queen of sky)`이라는 그녀 블로그에 유니폼을 입은 사진을 올려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입니다. 그녀는 블로그 이름을 `해고된 승무원의 일기`로 바꾸고 회사 측과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답니다.
일차적인 문제는 인터넷의 익명성에 익숙한 블로거(blogger)들이 자기 글을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친구들이랑 담배피며 회사 욕하는 거랑 뭐가 다르냐구요? 텍스트로 영원히 남을 수 있다는 점이 다르고, 회사나 개인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도 볼 수 있다는 점이 다르지요.
`넋두리`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닙니다. 넋두리가 인터넷을 타고 흘렀을 때 초래될 파장이 문제인거죠. 약간 다른 경우지만, 얼마 전 한 고등학생이 과거 사이가 안 좋았던 동창생 미니홈피를 밀양 강간사건 가해자 홈피로 광고했던 일을 아시죠? 순식간에 수천개의 욕설과 비난이 난무했다니, 웃어넘길 일이 아니지요. 행여 가벼운 마음으로 적은 내용이 회사의 기밀일 가능성을 상상해 보세요.
이차적인 문제는 늘상 그렇 듯 기업내 규정과 사회제도가 인터넷 발전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인터넷의 오남용을 금한다`는 등의 애매모호한 규정은 회사가 자의적으로 직원을 징계하는 핑계로 이용될 우려가 있습니다.
시모네티는 많은 남자직원들이 유니폼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음에도 해고되지 않았다며 미 고용기회균등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또 `블로거들의 권리운동`을 주창하며 회사들이 블로그 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선마이크로시스템은 직원들에게 직장내 블로그 사용을 권장하며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게 진정한 `개인 미디어`로서의 작용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블로그에 올린 글로 해고된다` 우리에겐 먼나라 얘기일까요? 유난히 유행에 민감하고 특히 인터넷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빠른 대한민국입니다. 미국의 현재가 우리의 미래일 수 있다면, 일찌감치 생각을 정리하며 준비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 교육부총리에게 무얼 기대할까
- [edaily 문주용기자] 김진표 신임교육부총리의 선배중에 강경식 이라는 정치인출신 경제부총리가 있었다.
확실히 강경식 부총리는 정치인다웠다. 김영삼 정부 말기, 당시 경제가 거덜날 기미가 완연하던 때, 그는 경제부총리 제의를 수락했다. 관료출신이라면 누구도 나서지 않을 타이밍이었다. 김 전대통령을 별로 탐탐해하지 않았지만, 경제개혁에 정치생명을 걸겠다는 심정이었다.
그는 입각 제의를 받은후 남덕우 前국무총리등 원로들을 만났다. "지금은 입각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원로들 대부분의 우려를 가볍게 받아넘기고선 "지금 경제부총리가 된다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야하느냐"는 문제에 구체적인 조언을 받고 나름의 로드맵을 수립했다.
불행히도 원로들 대부분은 정치인 강경식에게 `사회 개혁가`가 되기를 주문했다. 국가운영을 포기하고 있던 대통령을 넘어, 경제도 넘어 한국의 발전을 가로막는 사회구조의 개혁을 주문했고 그의 열정은 그것을 쉽게 받아들였던 것같다.
강경식씨가 쓴 `강경식의 환란일기`를 들여다보면 개혁가로서의 그의 뜨거운 열정-이는 저자가 다소 과장했을수도 있겠지만-은 당시 김 전대통령의 국정 무관심과 비교하면 안쓰러울 정도다. 대통령이 이미 국가 최고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포기한 마당에 그는 `대통령이 하지 않겠다면 나라도 개혁하겠다`고 결심한 듯했다.
그는 그렇게 했다. 연일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와중에도 그는 교육관련 장관회의등에 참석해 교육개혁을 요구했다. 그는 교육의 고비용구조, 다시말해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 이로인해 강남집값 상승등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과욕이었다. 경제가 외환위기로 치닫는 상황에서 그에겐 노사개혁, 교육개혁등을 돌아볼 틈이 없었다. 경제부총리로서, 위기화하고 있던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당장의 숙제였는데, 교육개혁까지 나서려 했던 그의 열정은 어찌보면 큰 과욕이 아니었을까.
그의 개혁 열정은 외환위기 원죄론과 함께 막을 내렸다. 하지만 교육개혁에 대한 열망은 부지불식중 경제관료들에게 어설프게 전수된게 아닌가 싶다.
초선의원으로도 불과 1년도 채 안된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정치인 출신인지 잘 모르겠다. `장관은 정치인이 하는게 맞다`는 대통령의 생각에는 확실히 일리가 있다. 장관은 전문가여야하는게 아니라 전문가를 잘 지휘할 수 있는 리더십과 판단력을 가지는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개혁을 위한 비전을 가져야하는 것은 더욱더 큰 덕목이다.
그러나 강경식의 교육개혁 열정을 전수받은 경제관료 출신이라면 문제는 좀 다르다.
사실 김진표 부총리가 보여온 교육에 대한 생각은 강경식씨의 생각과 거의 차이가 없어보인다. 그는 경제부총리시절 강남집값 안정을 위해 교육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북 특목고, 판교 학원단지 조성등을 기획하기도 했다. 모두가 경제 고비용구조를 바로잡는 측면과 집값 안정을 위해 교육개혁을 해야한다는 논리였다.
반대로 대학교육을 바로잡아야한다는 말은 한 적이 없고 대학교육은 물론, 교육 자체의 비전은 무엇이어야하는지 도대체 생각조차 갖고 있었는지 알길이 없다.
노 대통령은 경제전문가에게 교육 수장을 맡겨야하는 이유로 `대학교육이 경제계 요구를 정확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기업이 원하는 산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교육을 개혁해야한다는 것이다. 특히 청년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교육이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반면에 `중등교육에 대해서는 공교육으로서 전인교육을 정착시켜가고 있다`는 평가를 했다.
그런데 청년실업 문제가 대학교육 잘못때문인가, 경제 침체 그 자체에서 파급된 현상아닌가. 기업의 투자가 막히고, 소비자의 지갑이 닫혀 경제가 침체국면으로 빠진 상황 그 자체가 청년실업을 심화시킨 것이지, 대학이 교육을 제대로 못시켜 기업들이 이들 청년들 채용을 안하고 있는 것이 주원인은 아니지 않은가.
탓을 하려면 경제를 제대로 못푼 대통령과 정부 스스로를 탓할 일이지, 취직 못하고 있는 대졸생이나 이들을 가르친 대학교육당국을 탓할게 아니지 않은가.
물론 대학교육과 실제 기업 수요와는 차이가 있다는 건 분명하지만 청년 실업 심화의 근본원인을 대학교육당국의 책임으로 돌리는 건 앞뒤가 안맞아보인다.
사실 기업들이 한결같이 질좋은 대학출신 인력을 원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인력은 저렴한 인력을 원하고 기꺼이 고졸출신으로도 채용하겠다고 한다. 대학인력은 산업인력뿐안아니라 의료인력, 인문인력, 금융인력, 법률인력등 다양한 전문 인력 수요와 연결되어 있다. 또 정반대로 MBA를 따고도 기업에 취직을 못하는 것은 보면 `학력 인플레`도 걱정이 되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강경식씨처럼 과욕을 부릴 만큼 개혁에 대한 열정이 큰가. 단지 강경식씨의 교육개혁에 대한 단상에 공감해온 후배 경제관료가 아니던가.
경제 고비용구조의 원인으로서 교육과 대학교육이 아닌, 그 자체로서 교육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다.
경제부총리 출신이지만, 정치인 출신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그에게 무슨 기대를 가져야하는 것일까.
- 통합거래소 오늘 창립총회
- [edaily 황현이기자] 거래소와 코스닥,선물시장을 아우르는 통합거래소號가 오늘(19일) 부산에서 항해의 닻을 올린다.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 선물거래소, 코스닥위원회의 통합기관인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30분 부산 롯데호텔에서 창립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이사장을 포함한 임원진이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통합거래소 초대 이사장에는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돼 있다.
시장 본부장급에는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에 옥치장 전 증권거래소 경영고문, 코스닥시장 본부장에 곽성신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회장, 선물시장본부장에 우영호 증권연구원 연구위원이 내정됐다.
또 시장감시위원장에는 이영호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경영지원본부장에는 이정환 전 국무조정실 정책상황실장, 상근감사위원에는 이용희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표부 공사가 후보로 올라 있다.
창립총회에서는 또 권영준 통합거래소 설립위원, 김지수 코스닥위원회 위원, 정광선 기업지배구조센터소장, 조성렬 부산선물금융포럼 공동대표, 최도성 통합거래소 설립위원 5명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영탁 이사장 내정자는 이날 창립총회를 마친 뒤 오후 2시에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거래소 노조와 코스닥 노조가 임원진 인사 내역에 반발해 창립총회 봉쇄에 나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통합거래소는 자본시장 선진화라는 명목을 바탕으로 구상이 본격화됐지만 오늘 창립총회에 이르기까지 각 통합대상 기관들의 이해관계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기관들이 가까스로 합병요건을 조율하고 난 뒤에는 초대 이사장 등 인사에 대한 갈등이 심화되면서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 출범 시한(1월28일)을 넘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기도 했다.
이같은 우여곡절을 치른 통합거래소는 오늘 창립총회를 일정대로 마치면 26일 설립 등기를 거쳐 27일 창립 기념식을 통해 거래소 설립을 정식으로 선포하게 된다.
한편 통합대상 기관들인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선물시장, 코스닥위원회는 창립총회 전날인 18일부터 21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해 법인 통합 후의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 (edaily리포트)한국영화, 12월의 한파
- [edaily 전설리기자] 올해 한국영화는 무척 바쁜 한해를 보냈습니다. 관객 1000만 시대를 열었고 해외영화제에서 잇단 수상으로 활짝 웃었습니다. 한류 덕분에 수출시장에 대한 기대도 충만합니다. 그러나 갑작스레 불어닥친 12월의 한파에 연말 한국 영화계의 분위기는 살짝 우울해졌습니다. 산업부 전설리 기자가 전합니다.
여러분은 이번 크리스마스 때 어떤 영화를 보셨나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오페라의 유령`, `인크레더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역도산`?
제가 지금 나열한 영화들은 지난 주 박스오피스 5위권에 랭크됐던 영화들입니다. `역도산` 한편을 제외하고 한 눈에 외화 일색임을 알 수 있지요.
올해 초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로 1000만 관객 시대를 맞이하며 화려하게 포문을 연 이래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잇단 수상과 연일 신문을 장식하는 `욘사마` 열풍으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냈던 국내 영화계는 연말 우울한 분위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한국 영화가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죠.
설경구의 인상적인 연기로 기대를 모으며 연말 외화 홍수 속에서 자존심을 지킬 것이라고 큰 소리 쳤던 `역도산`은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나 한주만에 외화들에 자리를 내주며 4~5위로 뚝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지속적으로 50~60%대를 유지하던 한국영화 점유율이 이번 달 20%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물론 새해 훌륭한 라인업들이 쏟아진다면 한국 영화의 약세는 단기간에 그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달 한국영화 시장에 급작스레 불어닥친 한파는 한국영화 산업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하는 사건을 이뤘지만 한국영화 수익구조는 여전히 위태롭습니다. 올해 영화산업에 혁혁한 공을 세웠던 두 편의 영화에도 불구하고 제작비와 마케팅비 규모가 커지면서 수익률은 전년대비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편당 수지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요.
한류에 대한 영화계의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부는 한류 열풍이 작품보다는 배우에,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집중돼 있으며 결정적으로 대다수의 영화들이 기대만큼 훌륭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올해 `태극기 휘날리며`와 `살인의 추억`,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장화 홍련`, `올드보이`, `하류인생` 등이 일본에서 개봉했지만 `욘사마` 열풍에 힘입은 `스캔들`을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은 그리 대단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스크린쿼터 논란도 영화계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는 "한국 정부와 국민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스크린쿼터 논란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며 정부를 압박했습니다. 내년에는 스크린쿼터 논쟁이 더욱 커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P2P사이트를 통한 불법 다운로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영화 시장의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불법 다운로드는 관객 3명중 1명을 극장에 덜 가게 만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불법 다운로드가 영화 및 극장 매출 뿐만 아니라 안 그래도 죽어가는 2차 판권 시장을 초토화 시킬지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제가 만난 영화계 한 인사는 "내년에는 올해 음반에 이어 영화 불법 다운로드가 핫 이슈로 떠오를 것"이라고 귀뜸하기도 했습니다.
장밋빛 한 해를 보냈던 한국영화가 내년에도 성장가도를 달리기 위해서는 흔히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일컫는 `대박의 꿈`에서 벗어나 차근차근 주어진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 `하울의 움직이는 성` 주말 박스오피스 1위
- [edaily 전설리기자] 연말 외화 홍수로 한국 영화 시장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일본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지난 주말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27일 주요 배급사에 따르면 `하울의 움직이는 성`(대원C&A(048910)홀딩스 수입, 시네마서비스 배급)은 지난 주말 서울 15만명, 전국 51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3일 개봉 이래 전국 관객 누계는 76만명. 현재 전국 243개 스크린에서 상영중이다.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으로 명성을 쌓아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신작으로 마녀의 저주로 하루 아침에 90살 노인으로 변한 소녀와 마법사 하울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페라의 유령`(CJ엔터테인(049370)먼트 배급)은 개봉 3주차임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흥행을 이어갔다. 뮤지컬의 고전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을 16년만에 영화화한 이 영화는 서울 8만명, 전국 23만명의 관객이 들었다. 전국 누계는 161만명. 전국 181개 스크린에서 상영중이다.
3위에는 `니모를 찾아서` 제작진이 새로 선보인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월트디즈니픽쳐스·픽사애니메이션스튜디오 제작, 브에나비스타인터내셔널코리아 배급)이 올랐다. `인크레더블`은 서울 7만명, 전국 20만명의 관객이 들었다. 전국 누계는 68만명으로 현재 184개 스크린에서 상영중이다.
르네 젤위거 주연의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UIP코리아 배급)은 서울 7만명, 전국 17만명의 관객을 모아 박스오피스 4위에 올랐다. 30대 독신 여성의 심리를 재기발랄하게 담아내 인기를 모았던 `브리짓 존스의 일기` 의 속편으로 개봉 3주차 전국 누계는 125만명이다.
설경구 주연의 `역도산`(싸이더스(052640) 제작, CJ엔터테인먼트 배급)은 전주 박스오피스 1위에서 5위로 밀려났다. `역도산`은 서울 6만명, 전국 24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전국 누계는 119만명으로 현재 254개 스크린에서 상영중이다.
이밖에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폴라익스프레스`(캐슬락엔터테인먼트 제작,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배급)가 서울 6만명, 전국 18만명의 관객이 들어 박스오피스 6위에 랭크됐다.
한편 이번 달 외화 홍수 속에 유일하게 기대를 모았던 영화 `역도산`이 부진하면서 연말 한국 영화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이번 달 한국 영화의 흥행 성적이 저조해 한국 영화 점유율이 올들어 최저치인 2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AP통신 선정 올해 최고 뉴스 `美 대선`
- [edaily 하정민기자] 2004 미국 대통령선거가 올해 세계 최고 뉴스로 뽑혔다고 미국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AP통신은 전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4 세계 10대 뉴스` 선정 여론조사 미국 대통령선거가 234표 중 137표를 얻었다고 공개했다. 지난 2002년과 2003년 연속으로 1위에 올랐던 이라크 전쟁은 79표를 얻어 올해 2위로 밀렸다.
3위는 미국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4위는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내 포로 학대, 5위는 911테러 보고서가 꼽혔다. 이어 동성 결혼 허용, 아라파트 사망, 레이건 사망, 러시아 학교 인질 참사, 마드리드 열차 테러가 올해 세계 10대 뉴스로 선정됐다.
다음은 AP통신이 선정한 올해 10대 주요 뉴스다.
◆미국 대통령선거
존 케리 민주당 후보는 이라크 전쟁 회의론, TV토론에서의 우세 등으로 대선 막바지에 상당한 피치를 올렸다. 그러나 그는 `도덕적 가치`를 내세운 부시의 천재적인 선거 전략가 칼 로브와 공화당의 네거티브 캠페인을 당해내지 못했다. 국가안보의 중요성과 미국의 전통적 도덕론을 앞세운 부시 대통령은 결국 백악관을 수성했다.
◆이라크 전쟁
미군은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이라크는 올 한해 내내 유혈 항쟁으로 얼룩졌다. 무장 저항세력은 잇딴 폭파와 테러를 자행했으며 세계 각국 인질들의 참수 비디오 공개하는 등 참혹한 복수극을 벌였다. 이라크 내 미군 사망자는 1300명을 넘었고 이라크 민간인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희생을 치렀다. 내년 1월 선거가 제대로 이행될 지 여부도 불확실하다.
◆허리케인
올 여름 찰리, 프랜시스, 아이반, 진 등 무려 네 개의 초강력 허리케인이 미국 플로리다를 덮쳤다. 태풍이 몰려온 8월부터 9월 동안 플로리다에서는 117명이 숨졌고 2500채 이상의 가옥이 파괴됐다. 재산 손실만 220억달러에 달했다. 여름 한 철에 네 개의 허리케인이 몰려온 것은 지난 1886년 이후 130년만에 처음이다.
◆이라크 포로 학대
바그다드 인근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벌어진 미군 경비병들의 잔인한 수감자 성학대 사건이 사진으로 공개되면서 세계 각국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이슬람 각국의 반미 감정이 극도에 달했다.
◆911 보고서 파문
지난 8월 미국 백악관은 9·11 테러 조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대통령의 비밀정보보고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부시가 지난 2001년 8월 6일 "오사마 빈 라덴, 미국공격 결정" 이란 정보 보고를 통해 알카에다 요원의 미국 상주 사실을 알았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보고서 공개로 부시 대통령이 테러 위협을 묵과했다는 비난 여론이 거셌다.
◆동성 결혼
존 케리 의원의 정치적 텃밭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법원은 동성결혼이 합법이라는 판결을 내려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매사추세츠 주 대법원이 이성부부가 누리는 법적권리를 동성부부에게 제한하는 것은 주 헌번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 등 미국 각지에서 수많은 게이, 레즈비언 결혼식이 성행했다. 동성결혼 합법화 문제는 미국 대선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아라파트 사망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이끌어왔던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이 75세의 나이로 파리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정확한 사망 이유에 관한 논란이 아직 분분하다. 30년동안 팔레스타인인들의 영웅으로, 서방측에는 믿을 수 없는 상대로 여겨졌던 아라파트의 사망으로 팔레스타인은 큰 슬픔에 잠겼다. 그러나 그의 죽음으로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 기나긴 유혈 충돌이 정리될 것이란 희망섞인 관측도 나온다.
◆레이건 사망
미국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이 지난 6월 93세를 일기로 숨졌다. 영화배우에서 미국 대통령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인 그는 유머감각이 풍부하고 겸손해 미국민이 가장 사랑한 대통령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퇴임 후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10년간 병마와 싸우는 고통을 겪었다. 경제력을 통해 미국을 재건한다는 목표로 `레이거노믹스`를 강력 추진, 경제 호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러시아 학교 인질참사
러시아 남부 소도시 베슬란에서 벌어진 체첸 반군의 인질극으로 1천명이 넘는 인질 중 대부분 어린이들인 33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마드리드 열차 테러
지난 3월 마드리드 기차역에서 3월 아침 출근시간에 일어난 폭탄 테러로 190명이 숨졌다. `유럽판 911`로도 불리는 열차 테러사건의 여파로 스페인의 보수파 친미 정권은 총선에서 참패했다. 새로 집권한 사회당은 집권하자마자 이라크 파견 병력을 즉각 철수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