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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스닥 新고가..다우 9.5개월 최고
-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14일 나스닥지수가 신고점 달성에 성공했다. 다우지수도 9개월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 전반에 호재가 만발했다. 이날도 대형 M&A 소식이 잇따라 강세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했던 대로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 경기호조세를 투자자들에게 재확인시켰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내년초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는 증권사 보고서가 기술주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향후 6년간 PC 보급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인텔의 시장 견인력에 큰 힘을 부여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0.53%, 11.34포인트 상승한 2159.84로 마감, 지난해 3월이후 이어져온 대세상승기의 최고점을 경신했다. 종전 고점은 지난 1월26일의 2153.83포인트였다.
앞서 이달초 나스닥지수는 네 차례에 걸쳐 신고점 달성을 시도했으나, 장후반 들어 후퇴하는 양상을 거듭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고, 이는 결국 지난주 조정으로 이어졌었다.
다우지수는 0.36%, 38.13포인트 오른 1만676.45로 마감해 지난 3월1일 1만678.14포인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5억4462만주, 나스닥이 22억3056만주였다.
뉴욕거래소에서 상승종목 비중은 59%, 나스닥에서 상승종목 비중은 57%였다.
미국 북동부지역의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질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재료로 국제유가는 이틀째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월 인도분은 81센트 상승한 배럴당 41.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난방유는 3.8%, 천연가스는 2.3% 급등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힘입어 달러는 유로와 엔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섰으며, 장기국채 수익률은 인플레가 안정돼 있다는 연준 발표에 따라 하락세(국채가격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주식,채권,달러 모두가 상승하는 트리플 강세장이 연출됐다.
◆인텔·GE, 기술주·전통주 견인 합작
인텔(INTC)이 2.7% 급등하며 기술주 강세를 선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6% 올랐다.
RBC캐피털마켓의 앱짓 왈리아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인텔의 내년 1분기 실적 전망치를 월가 애널리스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전체 실적 전망치도 상향조정했다. 왈리아 애널리스트는 인텔에 대한 4분기 최종수요가 매우 강하고, 내년 1분기 전망도 한결 밝아졌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이날 포레스터 리서치는 현재 5억7500만대 수준인 PC 사용이 오는 2010년말에는 13억대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이머징마켓이 PC보급 급증세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GE가 장막판 긍정적인 실적전망을 재확인하면서 주춤하던 전통주 투자자들을 불러 모았다. GE는 4분기중 매출이 15%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며, 주당 순이익도 7∼13%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순이익 증가율은 13∼1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막판 증시에 큰 에너지를 부여했던 GE 자신은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한편, 전통 블루칩의 대표군에 속하는 알코아(AA)와 하니웰(HON)은 각각 1.73% 및 0.14% 내려 다우지수의 오름폭을 제한했다. 이날 JP모건은 원자재값 상승 등을 이유로 알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또 도이치뱅크는 전날 하니웰의 실망스런 내년 실적전망과 노바인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중립으로 의견을 낮췄다.
◆꼬리 무는 대형 M&A
M&A 관련 소식이 이날도 잇따랐다.
뉴욕타임즈는 시만텍(SYMC)이 동종 보안소프트웨어 업체인 베리타스(VRTS)를 130억달러에 인수합병하려 한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합병 협상은 한달 이상 진행돼 왔으며 타결이 임박해 이르면 이번주중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시만텍이 16.5% 급락한 반면, 베리타스는 8.7%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영국의 보다폰(VOD)이 버라이즌(VZ)의 스프린트(FON) 인수 노력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것이 성사될 경우 스프린트의 넥스텔(NXTL) 인수 시도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버라이즌은 0.6%, 보다폰은 1.2% 내렸고, M&A 주체에서 대상으로 부각된 스프린트는 2.7% 올랐다. M&A 대상에서 제외될 위기에 몰린 넥스텔은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인 끝에 보합권으로 반등해 마감했다.
- 다우, 9개월만에 1만600선 회복
-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13일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동반 상승세로 마감했다. 오라클과 피플소프트간의 M&A 합의 소식과 예상보다 뛰어난 11월 소매판매 지표가 강세장을 함께 연출했다.
다우지수는 9개월반만에 1만600선을 회복했다. 다우지수는 최근 8거래일 가운데 엿새동안 1만600선 안착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었다.
나스닥은 1%에 가까운 오름폭을 기록하며 지난주의 조정폭을 대거 만회했다.
지수들은 장중 국제유가가 41달러선으로 올라서면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연말 랠리를 낙관하는 투자자들이 매수세를 활발히 유입시킨데 힘입어 오후장 들어서는 고점을 꾸준히 높여가는 강한 에너지를 과시, 장중 최고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는 0.90%, 95.10포인트 상승한 1만638.32를 기록했다. 다우지수가 1만6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 3월1일 1만678.14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지수는 0.96%, 20.43포인트 오른 2148.50을 기록, 지난주초에 형성한 단기 고점 2151에 바짝 다가섰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4억3408만주, 나스닥에서 20억6764만주를 기록했다.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중 65%가 상승세를 보였으며, 나스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의 비중도 59%에 달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음날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 국채 수익률은 약보합(가격 강보합), 단기 국채수익률은 강보합세(가격 약보합)를 기록했다.
역시 다음날 발표될 10월 미국 무역적자가 전달에 비해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화는 나흘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월 인도분은 30센트 상승한 배럴당 41.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북동부지역의 날씨가 이번주부터 크리스마스 연휴때까지 추워질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유가를 끌어 올렸다.
◆소비지표 호조
석달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됐던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소매판매 호조에 힘입어 기업재고는 예상보다 적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경제지표들이 호조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는 0.5% 늘어났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블룸버그 집계) 0.1% 감소 및 0.3%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당초 0.2% 증가로 집계됐던 10월치도 0.8%로 대폭 상향수정됐다.
또 10월중 기업재고는 0.2% 증가한데 그쳐,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0.6%(블룸버그 집계)를 크게 밑돌았다. 공장과 도매업체의 재고가 증가했지만, 소매재고가 0.6% 감소해 총 지수 증가를 억제했다. 기업 판매는 1.2% 증가해 지난 3월이후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M&A 뉴스 봇물
이날 오라클과 피플소프트는 피플소프트 주식 인수가격을 주당 26.50달러, 총 103억달러로 합의했다. 이로서 1년반을 끌어온 M&A 공방이 마무리됐다. 종전 오라클의 제안가는 24달러였다.
피플소프트(PSFT)는 10.3%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오라클(ORCL)도 10.2% 올랐다. 오라클은 별도 발표에서 2회계분기 주당 순이익이 16센트를 기록, 시장 기대치 14센트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종합기계업체 하니웰 역시 영국계 기후 제어 시스템업체인 노바홀딩스를 15억2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이날 하니웰(HON)은 내년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미칠 것이라고 밝혔지만, 노바홀딩스를 인수하면 실적개선 효과가 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에 힘입어 3%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뉴욕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통신업체 스프린트(FON)와 넥스텔(NXTL)간의 합병도 이번주중 360억달러 수준에서 합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경쟁사인 버라이즌(VZ)이 보다폰과 힘을 합해 넥스텔 인수에 끼어들 태세라고 알려졌다. 스프린트는 1.2%, 넥스텔은 0.8%, 버라이즌은 1.3% 올랐다.
프라이빗 에쿼티 회사인 유럽의 퍼미라와 미국의 아폴로가 매물로 나와 있는 토이저러스(TOY)의 장난감 사업부문을 함께 인수하려 한다는 뉴스도 있었다. 토이저러스는 2.8% 상승했다.
한편, 캐터필라, 듀폰, GE 등 전통 제조업 종목들이 2%이상의 초강세를 띠며 다우지수 상승세를 주도했다. 와코비아증권이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로 낮춘 세계최대의 자동차부품회사 델파이(DPH)는 0.24%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56% 올랐다.
- `오페라의 유령` 주말예매순위 1위
- [edaily 전설리기자] 12월 둘째주 극장가에서 외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 6편이 예매순위 상위권을 휩쓸었다.
10일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www.maxmovie.com)에 따르면 이번 주 개봉작 `오페라의 유령`(CJ엔터테인(049370)먼트 배급)은 주말 예매율 52.7%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뮤지컬의 고전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오패라의 유령`을 16년만에 영화화한 `오페라의 유령`은 새로운 시도를 하기 보다는 음악부터 구성까지 원작에 충실했다는 평이다. 제작비 1억달러의 대작답게 거대한 세트와 화려한 의상 등 볼거리가 충분하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UIP코리아 배급)은 점유율 34.5%로 2위에 올랐다.
30대 독신 여성의 심리를 재기발랄하게 담아내 인기를 모았던 `브리짓 존스의 일기` 의 속편으로 최근 내한한 르네 젤위거가 도넛과 패스트푸드로 폭식해 11kg을 찌워 출연해 화제가 됐다.
지난 주까지 3주 연속 예매순위 1위에 올랐던 `나비효과`(미로비젼 수입, 쇼박스 미디어플렉스 배급)는 개봉작들에 밀려 3위에 랭크됐다. 점유율은 4.8%.
유년의 상처를 지닌 주인공 에반이 시공간 이동을 통해 과거를 바꾸면서 현실에 예상치 못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게 된다는 내용의 스릴러 `나비효과`는 올 1월 미국 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혹평을 받았으나 신세대 젊은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던 작품.
헐리우드식 정통 멜로 `노트북`(뉴라인시네마 제작, CJ엔터테인먼트 배급)은 지난 주 2위에서 4위로, 줄리안 무어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포가튼`(콜럼비아 트라이스타 배급)은 3위에서 5위로 각각 밀렸다.
이밖에 제니퍼 러브 휴잇 주연의 멜로물 `이프 온리`(If Only)(CJ엔터테인먼트 배급)가 6위를 기록하며 롱런 행진을 계속했고 오지명 감독, 주연의 `까불지마`(JU프로덕션 제작, 배급) 7위에 랭크됐다.
염정아, 이세영, 이지훈 주연의 `여선생 vs 여제자`(좋은영화 제작, CJ엔터테인먼트 배급)와 변영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민정, 윤계상이 주연한 성장 영화 `발레교습소`(좋은영화 제작, CJ엔터테인먼트 배급)는 각각 8위와 9위를 기록했다.
- ANTV컨소시엄, 이연헌씨 회장 선임
- [edaily 백종훈기자] 지상파DMB 예비사업자인 ANTV 컨소시엄은 이연헌 전 MBC 제작본부장을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전 본부장은 70~80년대에 인기드라마 <수사반장>, <전원일기> 등을 연출한 방송계 원로 인사로, 한양대 신방과 겸임교수로도 활동중이다.
이연헌 ANTV 회장은 "이달 중순 1차 주주영입작업을 마무리,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준비 법인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ANTV의 경우 콘텐트 업체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만큼 DMB사업의 최대 관건인 콘텐츠 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ANTV컨소시엄은 이달 중순 법인설립을 마칠 계획이다. ANTV컨소시엄에는 DMB 관련 장비업체인 이즈온을 중심으로 포이보스, 지엠기획, 웹데이터뱅크, 젠터닷컴, 에이스미디어, 나우픽쳐스, 인펄스, 월드와이드캐스트 등 10여 개의 콘텐츠 관련기업들이 참여해 컨텐츠중심 지상파DMB 사업자를 표방하고 있다.
ANTV컨소시엄은 이외에도 10여 곳의 개인투자자, 기업들과 지상파 DMB 공동 사업참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 巨商 김정태, 35년 금융생활 접는다
- [edaily 박기수기자] `거상(巨商)` 김정태 국민은행장(57)이 10월의 마지막 영업일인 29일 35년간의 금융맨 생활을 접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지난 69년 조흥은행에 입사해 그의 열정적인 업무 스타일 탓에 숱한 화제를 뿌리며 `큰 장사꾼` 김정태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그는 특히 34살의 나이의 최연소 임원으로 대신증권 상무로 오른 뒤 동원증권 사장, 주택은행장, 그리고 통합 국민은행장으로 지난 2001년 11월부터는 국내 최대 금융기관을 이끌어왔다.
그의 경영스타에 대해 ‘시장주의’, ‘원리원칙자’, ‘주주가치 신봉자’라는 좋은 말들이 뒤따랐지만 조직통합과 공익성 면에서 소홀했다는 점이 그의 35년 금융사에 `옥의 티`로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특히 후계자를 장기계획에 의해 만들겠다던 그의 구상은 감독당국의 ‘회계기준 위반판정’으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급기야는 퇴임까지 맞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 "관치 대신 시장"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그간 국내외 시장,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것은 그의 시장 마인드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과거 개발주의 시대에 은행의 역할은 정부 정책의 종속변수로 단순히 자금중개 기능, 그것도 사실상 정부의 ‘시녀’역할에 충실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 행장은 이런 정부의 품에서 과감히 벗어나는 길을 택했다. 은행의 이미지를 `기관`에서 `기업`으로 확실히 돌려놓는 데 주춧돌 역할을 했다. 주주가치와 배치되는 정책에 대해서는 과감히 반대의 목소리를 던졌다. 선진경영기법을 영업전선에 도입하고, 뉴욕증시에 상장해 국내은행도 세계에서 평가받을 수 있다는 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처음 가는 길이라 쉽지만은 않았다. 그간 익숙하지 않은 수익 추구에 대해 감독당국과 국민들로부터 비난도 적지 않았다.
특히 작년 LG카드 사태로 인해 정부가 은행권에 협조융자를 종용했을 때 "일정 부분은 지원하겠지만 은행 경영을 위협하는 수준에 참여할 수 없다"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김 행장이 외국인을 등에 업고, 은행만 살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를 회고하는 한 임원은 “김정태 행장이 마치 LG카드 협조융자 자체를 거부한 것처럼 알려졌지만 사실은 김 행장이 일정 부분은 먼저 지원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으나 정부가 계속 추가적인 지원을 압박해 마지막에 명확한 한계를 그은 것”이라며 시장을 외면했다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관치에서 시장으로 가는 격변기의 중앙에 그가 서 있었던 셈이어서 한쪽에서는 비난이 일기도 했지만 그의 시장주의적 경영은 은행의 목소리를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임은 부인할 수 없다.
◇아름다운 뒷모습
“35년간 할 만큼 했다. 흐르는 강물처럼 물러나겠다. 강정원 내정자께서 훌륭한 분이시니 잘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 행장은 행장 재직 시절에 주택은행에 대한 편향설, 조직통합 책임회피, 스톱옵션 행사 시기, 회계위반 등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국민은행이 후임 행장의 지휘 아래 더욱 발전된 은행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간절하다.
이날 오전 9시30분경 마지막 출근을 위해 밝은 모습으로 국민은행 본관으로 들어선 김 행장은 이임사 때문에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이달 마지막 월례조회에서 밝혔듯 “은행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태산 같지만 매일 새로운 물이 흐르듯, 흐르는 강물처럼 물러나겠다”는 그의 심정은 변함없어 보였다.
김 행장은 이날 임시주총이 끝난 뒤 주요 부서를 돌며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오후 5시 이임사를 끝으로 35년간의 금융인 생활을 접고 휴지기로 들어간다.
그는 최근 "일을 좀더 하시지요’라는 질문에 “씰 데 없는 소리, 씰 데 없는 소리”라며 업계 복귀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들어 다시 흡연할 만큼 건강히 회복되긴 했지만 동부 이촌동에 노모를 모시며 그간 가꾸어 온 화성 농장을 오가며 자연인 김정태의 생활을 시작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