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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올림픽 金·남편은 패럴림픽 金... 세리머니도 똑같이
  • 아내는 올림픽 金·남편은 패럴림픽 金... 세리머니도 똑같이
  • 헌터 우드홀이 패럴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후 아내 타라 데이비스-우드홀과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AFPBB NEWS타라 데이비스-우드홀이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남편 헌터 우드홀과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AFPBB NEWS[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아내가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따내자 남편은 2024 파리 패럴림픽 금메달로 화답했다. 우드홀 부부는 프랑스 파리에서 두 번의 키스 세리머니로 큰 감동을 안겼다.남편 헌터 우드홀은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육상 남자 400m(스포츠 등급 T62) 결선에서 46초 3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00m(T44) 은메달, 400m(T44) 동메달을 따냈던 우드홀은 지난 2020년 도쿄 대회 400m(T62)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드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첫 금메달을 품었다. 우드홀은 약 1시간 30분 뒤 열린 400m 계주에도 출전해 동메달을 추가했다.헌터 우드홀. 사진=AFPBB NEWS400m 금메달을 확정한 우드홀은 곧장 관중석으로 달려가 아내 타라 데이비스-우드홀과 입을 맞췄다. 약 한 달 전과 같은 세리머니였다.타라 데이비스-우드홀은 지난달 9일 파리올림픽 육상 여자 멀리뛰기에서 금메달 따낸 뒤 관중석을 향했다. 그는 자신을 끊임없이 응원해준 남편 헌터 우드홀과 입을 맞추며 기쁨을 나눴다. 당시 헌터 우드홀은 아내에게 “당신이 올림픽 챔피언”이라고 축하했다. 이번엔 아내 타라 데이비스-우드홀이 남편을 향해 “내 남자가 패럴림픽 챔피언이 됐다”라고 화답했다.경기 후 헌터 우드홀은 AFP 통신을 통해 “아내는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챔피언이 될 것이다’라는 일기를 썼다”라며 “나도 일기에 ‘패럴림픽 챔피언이 될 것이다’라고 썼고 꿈을 이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2024.09.07 I 허윤수 기자
 초교 2, 3학년 여아가 성조숙증 예방 위해해야 할 일 셋
  • [성장일기] 초교 2, 3학년 여아가 성조숙증 예방 위해해야 할 일 셋
  •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부모님들의 최대 위기로 인식되는 아이들의 키 성장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 최근 가장 대표적인 빌런으로 급부상하는 원인이 바로 성조숙증이다.2023년 1년 동안 성조숙증 치료를 받은 아이들의 수는 18만 6천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 중 여아는 14만 5천 명이다. 매년 태어나는 아이들은 23만명. 성조숙증 진단과 치료를 받는 아이들의 연령대를 고려하면, 현재 3~4명 중 1명은 성조숙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 성조숙증이 왜 키 성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대표 빌런이 될까?바로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 곧 키가 클 수 있는 시기와 관련이 있다. 성조숙증은 말 그대로 사춘기가 정상적인 나이보다 2년 이상 빨리 시작한다. 성조숙증은 키가 클 수 있는 기간이 정상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적인 아이들보다 2년 이상 짧아지기 때문에, 예상키가 평균 키보다 10cm 이상 작아지게 된다.◇ 이런 성조숙증 예방이 가능하다. 동의보감에 “聖人 治未病之病 知未來之疾(성인 치미병지병 지미래지질)”라는 문구가 있는데, “뛰어난 의사는 병이 나기 전에 미리 치료하며, 미래에 닥칠 질병을 미리 알고 준비한다”는 의미 이다. 2000년 전에 저술된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도 이와 비슷한 문구가 있는데, “上工治未病, 中工治已病(상공치미병 중공치래명)”라고 하여 “최고의 의사는 병이 나기 전에 치료하고, 보통의 의사는 이미 난 병을 치료한다”고 했다.이렇듯 한의학의 바탕에는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우리는 다양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예방 접종을 한다거나, 체중 관리, 운동 등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은 항상 있어 왔다. 성조숙증도 마찬가지 이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기를 보낼 수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는 성조숙증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그럼 어떻게 하면 성조숙증 예방을 할 수 있을까요? 특히 초등학교 2~3학년(만 8~9살) 여아들이 주의해야 할 성조숙증 예방을 위한 행동 수칙 3 가지를 알아보자.◇ 첫째, 성호르몬을 자극할 수 있는 음식 및 비만 주의 입니다. - 고단백 음식 주의 :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비만을 유발하여, 사춘기 발달을 촉진한다. 계란은 일주일에 2~3개 정도만 먹도록 하고, 고기는 1인분 정량만 먹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식습관이 비만 예방과 성조숙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식물성여성호르몬(이소플라본) 주의 : 이소플라본은 우리 몸에서 여성호르몬처럼 작용한다. 석류, 콩 제품, 숙주나물 같은 이소플라본의 함량이 높은 음식이 많다. 미국과 유럽의 청소년들은 하루 0.5mg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 청소년은 2~30mg을 섭취한다. - 녹황색 채소 자주 먹기 : 시금치를 비롯해서 당근, 오이, 배추, 무 등 채소를 자주 먹도록 해주시면 성조숙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비만 주의 : 여아는 체중 30kg 전후에 사춘기 발달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여아의 표준 체중을 고려해서 체중 관리에 주의한다면, 성조숙증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건강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찍 자는 수면 습관 만들기 : 수면이 늦어지면 이러한 호르몬 밸런스가 깨지면서 성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습관은 키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 습관 만들기 :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는 사춘기가 빨라지는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매일 40 ~ 60분 동안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스트레스 주의 : 성장기 아이들은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이 되기 쉽다. 친구들 관계, 학업 문제 등 다양한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해 주어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 주의 :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가 성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한다는 연구가 있다. 8~9살의 여아는 가급적 스마트폰 및 테블릿의 사용을 1시간 이내로 제한하는 게 좋다. ◇ 세번째, 정기적인 검진을 해주세요.- 정기 검진의 필요성 : 정기적 검진을 통해 신체 발달, 체중 변화, 호르몬 변화 등을 확인하면, 성조숙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정기 검진은 어디서 : 성조숙증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보자. - 정 기 검진 대상 : 정기 검진 대상은 초등학교 2~3학년(만 8~9) 여아. 이중에 특히, 부모님이 사춘기가 빨랐거나, 형제 자매 중 성조숙증 진단 또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소아 비만이 의심되거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나고 있거나, 성격이 점점 예민해지고 짜증이나 화를 자주 내는 여아는 반드시 성조숙증 예방을 위해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2024.09.07 I 이순용 기자
"1600억대 세금 돌려줘" 론스타, 정부 상대 2심도 승소
  • "1600억대 세금 돌려줘" 론스타, 정부 상대 2심도 승소
  • [이데일리 성주원 최오현 기자] 외환은행 등 국내 기업을 헐값에 사들였다가 되팔아 수조원의 차익을 거두고 ‘먹튀’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우리나라 정부와 서울시를 상대로 “세금을 돌려달라”며 낸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승소했다. (사진=방인권 기자)서울고법 민사14-1부(부장판사 남양우 홍성욱 채동수)는 5일 론스타펀드 등 9명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고 론스타와 정부 양측이 제기한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론스타가 서울시와 강남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항소심 역시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부와 서울시가 론스타에게 부당하게 부과한 세금 1682억원을 돌려줘야 한다고 선고한 1심 판결이 유지됐다. 2심 재판부는 “항소 비용은 각자 부담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지난해 6월 “론스타에 1680억여원을 지급하라”며 론스타 등이 청구한 원금을 전부 인용했다. 다만 론스타가 주장한 수천억원대 규모의 지연이자에 대해서는 일부만 인정됐다. 론스타 측은 반환 청구 세액에 지연이자를 더해 총 3000억원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었다. 론스타는 2003년 외환은행을 인수한 후 2007년 매각하면서 4조600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론스타의 경우 ‘한국-벨기에 조세조약’이 적용돼 국내 기업보다는 적은 세금을 냈다. 이로 인해 당시 이른바 ‘먹튀’ 논란이 일기도 했다.이에 국세청은 세무조사를 거쳐 론스타가 실질적으로 국내에 고정사업장을 두고 있다고 보고 론스타를 비롯한 상위투자자 9명에게 8000여억원의 소득세와 법인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론스타 측은 과세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2017년 대법원은 론스타 등 9명을 국내 고정사업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외국법인으로 보고 법인세 부과가 적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이 론스타 등에 부과한 약 1700억원의 법인세 처분이 취소됐다.론스타는 대법원 결정으로 취소된 법인세 중 1530억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2017년 12월 정부를 상대로 부당이득금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2018년 1월에는 서울시와 강남구를 상대로 152억원 상당의 취소된 지방소득세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정부와 서울시 측은 과세처분이 취소됐더라도 원천징수된 세금은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2024.09.05 I 성주원 기자
KT, ‘초거대 AI 심리케어 서비스 지원사업’ 참여
  • KT, ‘초거대 AI 심리케어 서비스 지원사업’ 참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대표이사 김영섭)가 AI를 활용한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초거대 AI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 지원사업’에 KT가 참여함으로써 진행된다.KT 컨소시엄 관계자들이 킥오프 미팅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사진=KTKT(030200)는 한양대학교, 한양대학교병원, 성동구정신건강복지센터, 한국자살예방협회,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셀렉트스타 등 6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이번 사업을 추진한다. AI 엔지니어와 뇌인지과학, 행동연구, 정신의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협력하여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정신건강 예방 및 관리 기반을 마련하고, 정신건강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앞장설 예정이다.이 사업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약 4년에 걸쳐 진행되며, ▲실증 기반으로 정신건강 서비스 구축·개발·검증 ▲대국민 정신건강 서비스 제공 기반 구축 ▲대국민 확산을 위한 구체적인 실증 및 사업화 방안 수립 등의 목표를 갖고 있다.KT와 한양대 디지털헬스케어센터는 이미 지난 1월부터 과기부 과제인 ‘비대면 정신건강 예방 및 관리 플랫폼 기술 개발’에 참여해 왔으며, 멀티모달(Multi Modal) 데이터와 연구 노하우를 확보했다.이번 플랫폼에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AI 챗봇 기능과 ‘감정일기’, ‘설문’ 등의 콘텐츠가 포함돼 있으며, 이용자는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간편하게 점검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또한, 고위험군 이용자는 근처 심리상담센터나 의료기관을 추천받을 수 있다.KT는 실증 과정에서 축적된 ‘리얼월드 데이터(Real World Data)’를 분석하여 다양한 맞춤형 활동 콘텐츠를 개발하고, ‘멀티모달 평가 AI’ 기술로 서비스의 유효성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사업 초기 단계에서는 지자체와 공공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하며, 이후에는 대국민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KT 전략신사업부문 전략신사업기획본부장 유용규 상무는 “이번 과기부·NIPA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정신건강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며, “AI와 플랫폼 전문성을 강화해 헬스케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24.09.05 I 김현아 기자
찢어지고 손상된 독립운동가 일기, 보존처리로 되살아나다
  • 찢어지고 손상된 독립운동가 일기, 보존처리로 되살아나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독립운동가이자 언론인인 장효근(1867~1946) 선생이 일제강점기에 쓴 일기, 독립 운동가들의 대동단결과 임시정부 수립을 촉구하는 ‘대동단결선언문서’ 등이 보존처리로 되살아났다.국가등록문화유산 ‘장효근 일기’의 보존처리 전 모습. (사진=국가유산청)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2022년부터 진행한 국가등록문화유산 ‘장효근 일기’와 ‘대동단결선언문서’의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장효근 일기’는 장효근 선생이 1916년부터 1945년까지 작성한 일기다. 일제강점기에 발행된 양력 달력 인쇄물인 ‘조선민력’의 지면을 일기장으로 활용했다. 총 30권 중 현재 3권(1925년, 1934년, 1937년)을 제외한 27권이 전해지고 있다.일제강점기의 사회상과 국제 정세, 33인의 독립선언과 3·1 운동 이후 정황 등 독립운동과 관련한 기록이 있어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8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국가등록문화유산 ‘장효근 일기’의 보존처리 후 모습. (사진=국가유산청)‘장효근 일기’가 기록된 ‘조선민력’은 우리나라 한지와 다르게 양지로 제작된 인쇄물이다. 보존처리 전 조사 결과, 사용된 종이는 침엽수 쇄목펄프와 화학펄프를 단독 또는 혼합해 만들어졌고 먹과 청색의 수성 잉크를 사용했음을 확인했다. 이 같은 재료의 특성으로 인해 결실, 찢김 등의 물리적 손상과 함께 습기에 의한 오염, 먼지, 이물질, 이염, 잉크 얼룩 등 여러 가지 손상이 진행된 상태였다.양지의 가장 큰 손상 요인은 종이의 산성화다. 이에 이번 보존처리 과정에선 유물을 해체 후 탈산처리(산성화를 예방하는 보존처리 과정)를 진행했다. 물리적 손상으로 없어진 부분은 양지보다 보존성이 좋은 닥나무 섬유가 함유된 종이를 염색해 최대한 원형을 살려 복원처리했다. 그 결과 찢어지거나 접혀 확인이 어려웠던 부분의 글자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보존처리를 거친 국가등록문화유산 ‘대동단결선언문’ 내지. (사진=국가유산청)함께 보존처리를 완료한 ‘대동단결선언문서’는 신규식, 조소앙 등 국외 독립운동가 14명이 통합된 독립운동조직을 결성하려는 뜻을 가지고 민족대회를 소집하기 위해 1917년 작성한 국한문 혼용 문서다. 당시 다양하게 전개되던 독립운동의 이론을 결집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015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대동단결선언문서’도 양지로 제작됐다. 보존처리 전 전체적으로 종이가 갈변되고 일부 얼룩과 찢김으로 인한 손상과 결실이 있는 상태였다. 이에 탈산처리 후 본문과 표지, 결실부를 보강 처리하여 복원을 완료했다.보존처리를 마친 ‘장효근 일기’와 ‘대동단결선언문서’를 소장처인 독립기념관으로 반환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독립운동을 비롯한 근현대역사를 담은 기록유산의 보존처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2024.09.05 I 장병호 기자
정유라 "드디어 빵 갈 것 같으니 미쳤다", 문다혜 맹폭
  • 정유라 "드디어 빵 갈 것 같으니 미쳤다", 문다혜 맹폭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가족을 겨냥한 검찰 수사에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불만을 드러내자 ‘국정농단’ 사건의 주역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드디어 ‘빵(감옥)’에 갈 것 같으니까 미쳤다”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최서원씨의 딸 정유라씨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사진=정유라, 문다혜 SNS 캡처]정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참으면 어쩔 건가. 누가 눈 하나 꿈쩍하나”라며 문다혜씨의 발언을 그대로 맞받았다.전날 다혜씨가 엑스(X)에 올린 메시지를 반박한 것이다. 다혜씨는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올리며 “가족은 건드리는 거 아니다”라고도 했다.정씨는 2017년 ‘국정농단’ 수사 당시 특별검사팀이 내세운 ‘경제 공동체’ 논리를 다혜씨에게 그대로 돌려줬다. 당시 특검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씨가 ‘경제 공동체’라고 보고, 이들을 뇌물수수를 공모한 공동정범으로 판단했다. 정씨는 “‘경제 공동체’는 좌X에서 만들어낸 단어다. 누가 보면 네 아버지는 전혀 숟가락을 안 얹은 피해자인 것처럼 말한다”고 힐난했다. 전날 다혜씨는 “(검찰이) ‘경제 공동체’란 말을 만들어서 성공했던지라 다시금 추억의 용어를 소환해서 오더(?)를 준 건가”라고 X에 썼다.앞서 정씨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친문계가 “대통령의 손자라는 이유로 초등학생 아이의 아이패드를 압수하는 게 상식이냐”며 ‘망신주기식 수사’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왜 문 전 대통령한테는 쩔쩔 매고 저러는 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했다.그는 “우리집 구석, 아이 것, 남의 것 다 압수해가면서 한 말이 있다. ‘애초에 같은집에서 나온 물건 이면 누구 것인지 확인이 불가능하고 그 사진이나 일기 안에도 범죄 사실이 발견 될 수 있음으로 모든 게 압수 대상’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8년 전에는 왜 그랬냐고 물어봐라. 괜히 긁을수록 안 좋은데 아랫 사람들이 눈치가 없다”면서 “나한테 배상금이라도 주고 싶은 거냐”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애 젖병을 압수한 것도 아니고 태블릿 피시 없으면 문다혜 아들이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이게 논란 거리라니 얼척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2024.09.04 I 홍수현 기자
장나라 '굿파트너', TV·OTT 화제성 3주 연속 1위
  • 장나라 '굿파트너', TV·OTT 화제성 3주 연속 1위
  • (사진=스튜디오S·스튜디오앤뉴)[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드라마 ‘굿파트너’가 시청률부터 화제성까지 다 잡았다.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가 현실 공감을 자극하며 열띤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1회 시청률은 수도권 15.7% 전국 15.4%, 최고 18.9%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주간 방송된 미니시리즈 1위 자리를 이어갔다.또한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공식 플랫폼인 펀덱스(FUNdex)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9월 1주 차 TV, TV·OTT 종합 화제성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연일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굿파트너’를 향한 호평의 중심에는 장나라가 있다. 누구나 인정하는 완벽주의 베테랑 변호사지만, 딸에게는 한없이 모자라고 미안한 엄마 차은경(장나라 분)의 모습을 폭넓은 연기로 그려나가고 있는 장나라. 효율만 추구하던 이혼전문변호사 차은경이 남편 김지상(지승현 분)과 이혼 소송을 겪으며 변화하는 생각과 감정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마침내 합의 이혼에 성공했지만, 회사에서도 딸 재희(유나 분)에게도 꼭 필요했던 존재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감정을 쏟아낸 11회 엔딩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차은경에게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가 예고된 가운데, 장나라가 그간 쌓아 올린 차은경의 감정 변화를 되짚어봤다.차은경의 세계는 남편 김지상의 외도로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그 상대가 10년간 함께한 비서 최사라(한재이 분)였다는 사실 역시 비참했다. 한유리(남지현 분)의 직언에도 태연하기만 했던 차은경이 분노에 흔들리는 모습을 완벽하게 풀어낸 장나라. 처음으로 인간적인 내면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한껏 끌어올렸다.김지상과 최사라의 외도 현장을 목격한 후 차은경은 이혼을 결심했고, 소송은 곧 딸 김재희에 대한 양육권 분쟁으로 이어졌다. 차은경은 한유리에게 “내가 빈자리뿐인 엄마였어. 그래서 자신이 없네, 재희가 날 선택할지”라며 후회 담긴 고백을 전하기도 했다. 시간을 달라는 딸 김재희의 눈물에 지난날을 후회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유발했다.차은경이 마주한 또 다른 진실은 걷잡을 수 없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딸 김재희가 차은경보다 먼저 아빠 김지상의 외도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차은경도 경악하게 한 외도 현장과 이복동생의 초음파 사진까지 눈앞에서 확인해야 했다.가사 조사 절차를 밟으며 이 사실을 알게 된 차은경은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충격과 죄책감으로 분노가 극에 달한 차은경. 최사라를 향해 “내 딸은 건들지 말았어야지”라고 경고하는 차은경의 외침이 몰입을 더했다.한유리는 양육권 분쟁에서 이긴 차은경에게 “앞으로는 변호사, 엄마 말고 차은경도 찾아가며 살아가셨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이에 차은경은 끝맺은 관계에 대한 씁쓸함, 최선을 다해 살았지만 삶의 한 부분을 놓쳤다는 것에 대한 후회가 담긴 눈물을 보였다. 인생에서 가장 큰 성찰과 터닝포인트를 맞은 차은경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 더욱 궁금해진다.‘굿파트너’ 12회는 오는 6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2024.09.04 I 최희재 기자
정유라, 文 손자 아이패드 압수 논란에 “왜 쩔쩔매나, 어이가 없다”
  • 정유라, 文 손자 아이패드 압수 논란에 “왜 쩔쩔매나, 어이가 없다”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가 “왜 문 전 대통령에게 쩔쩔 매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지적했다.3일 정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에서 우리집 구석, 애꺼고 남에 꺼고 다 압수해가면서 한 말이 있다. ‘애초에 같은집에서 나온 물건 이면 누구껀지 확인이 불가능하고 그 사진이나 일기 안에도 범죄 사실이 발견될수 있음으로 모든게 압수 대상’이라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딸 다혜씨.(사진=연합뉴스)이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다혜씨 아들인 서모군의 태블릿 PC까지 가져갔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것을 언급한 것이다.정씨는 “나를 못 살게 굴 때는 입들이 살아있었으면서 왜 문 전 대통령한테는 쩔쩔 매고 저러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어 “8년 전에는 왜 그랬냐고 물어봐라. 괜히 긁을수록 안 좋은데 아랫 사람들이 눈치가 없다”면서 “나한테 배상금이라도 주고 싶은 거냐”고 반문했다.(사진=연합뉴스)끝으로 정씨는 “애 젖병을 압수한 것도 아니고 태블릿 피시 없으면 문다혜 아들이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닌데 이게 논란 거리라니 어이가 없다”고 덧붙였다.앞서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의 ‘항공사 특혜 채용 의혹’ 수사 과정에서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다혜 씨의 서울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영장에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했다. 서씨는 항공업계 실무를 맡은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2018년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오른 후, 이 전 의원이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전무 이사에 취업해 논란이 일었다. 다만 전주지검은 서군의 교육용을 제외한 태블릿 PC 2대를 압수했으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압수했다고 반박했다.
2024.09.04 I 권혜미 기자
안창호 인권위원장 후보자 "차별금지법 반대…공산주의 혁명 이어져"
  • 안창호 인권위원장 후보자 "차별금지법 반대…공산주의 혁명 이어져"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안창호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위원장 후보자가 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공산주의 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안창호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자가 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의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안 후보자는 이날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마르크시스트와 파시스트가 활개치고 공산주의 혁명에 이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씀을 저서에서 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가’는 질문을 받고 “그런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안 후보자는 ‘동성애를 차별금지의 항목에 넣는 것이 마르크시스트 혁명을 위한 것인가’는 질문에도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차별금지법이 마르크시스트 혁명에) 이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 후보자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권위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해온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국민이 반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안 후보자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졌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종교적 신념과 인권위원장 직무 사이 간격이 발생하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묻자 안 후보자는 “공직 생활을 할 때도 개인적인 종교가 공직의 객관성을 훼손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청문회에선 ‘뉴라이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후보자는 지난 6월 강연에서 ‘상해 임시정부는 건국 행위였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자체가 건국의 완성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는데 후보자는 뉴라이트인가”라고 물었다. 안 후보자는 “전혀 아니다”라며 “건국의 완성에 대해선 많은 사람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반박했다. 서 의원은 “그것이 뉴라이트 사관”이라고 비판했다.한편 안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인권위가 안고 있는 내부 운영의 어려움을 점검해 국가인권기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을 튼실하게 구축하고자 한다”며 “사회 각계각층의 요구를 숙고하고 여러 인권위원 및 구성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며 많은 분과 넓게 소통하고 깊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헌법과 대한민국이 가입·비준한 국제 인권 조약의 기준과 결정을 존중하고 국내에 이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4.09.03 I 손의연 기자
광복절 당일에 ‘나비부인’ 방송한  ‘의견진술’
  • 광복절 당일에 ‘나비부인’ 방송한 ‘의견진술’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류희림, 이하 방심위)는 2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17건의 방송 콘텐츠에 대해 심의 결과를 발표했다.KBS 1TV가 15일 오전 0시 방영한 ‘KBS 중계석’의 한 장면. 올해 6월 29일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 오페라 ‘나비부인’의 녹화본이다.KBS-1TV 은 광복절 당일 방송된 일본을 배경으로 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에 대해 심의를 진행했다.KBS-1TV <‘KBS 중계석>은 15일 광복절 0시 일본을 배경으로 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등장인물들이 기모노를 입거나 기미가요가 사용되는 내용 등을 방송했다. 이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5조(윤리성)제3항 ‘방송은 민족의 존엄성과 긍지를 손상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는 조항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방심위는 ‘의견진술’을 결정했다.이밖에, JTBC 는 특정 연예인의 음주운전 사건을 보도하면서, 전동스쿠터를 운전하는 다른 일반인의 CCTV 화면을 사고 관련 영상으로 잘못 제공한 사실에 대해 시청자 오인 우려가 제기됐다.GS MY SHOP <각질 타파 풋 세럼>은 실제와 다른 성분을 연출하여 상품의 효과를 과장한 방송 내용이 문제로 지적됐다.GMTV, 하이라이트TV, 채널이엠, 이벤트TV <글루타치온 콜라겐 미라클 밤>은 기능성 화장품 방송광고에서 사용 전후 화면의 차이를 과장하여 상품의 효능을 부풀린 내용이 문제됐다.채널CHING, 가요TV, OLIFE, 이벤트TV, CH U <경성제약 역시! 쾌장군>은 건강기능식품 방송광고에서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사항을 불명확하게 고지하여 소비자를 오인케 한 점에 대해 의견진술을 청취한 후 심의할 예정이다.MBC-TV <스트레이트>는 서울의 아파트값 급등 등 자산 양극화 문제를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만 국한하여 방송한 내용이 문제가 됐다.KBS-1TV 는 일기예보 방송 중 좌우 반전된 태극기를 노출한 점이 지적됐다.SK스토아 <에몬스 클레어 침대>는 결제와 관련된 중요한 정보를 시청자가 명확하게 알기 어려운 작은 글자로 고지한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NS홈쇼핑 <락앤락 스마트킵 프레쉬 보관용기>: 보관용기의 신선도 보관 테스트 결과에 대해 서로 다른 정보를 제공하여 시청자를 오인케 한 내용이 문제됐다.토마토증권통 <토마토패스> 방송광고는 청소년 시청 보호 시간대에 등장인물이 맥주를 마시는 장면과 관련하여, 행정 지도 ‘권고’를 의결했다.방통심의위는 이번 심의를 통해 방송 콘텐츠의 정확성과 시청자 보호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하며, 방송사의 자정 노력을 촉구했다.
2024.09.02 I 김현아 기자
“잡혀있어요”…실종된 12살 한별 양이 보낸 편지엔
  • “잡혀있어요”…실종된 12살 한별 양이 보낸 편지엔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32년 전인 1992년 8월31일. 당시 국민학교 6학년이었던 지한별 양이 실종된 지 23일 만에 경찰이 공개수사를 착수했다.한별 양(당시 12세)은 같은 해 8월 8일 실종됐다. 이날 오전 한별 양은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안에 있던 미술학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1992년 실종된 지한별양.(사진=KBS 캡처)본래 이날은 토요일이라 학원에 가는 날이 아니었지만, 보충 수업이 있어 학원에 가게 됐다. 다만 수업이 끝난 한별 양은 집으로 가지 않고 같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던 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별 양의 소식이 끊겼다.한별 양은 키 146cm에 오른쪽 뺨에 손톱으로 긁힌 작은 흉터가 있었으며, 이날 흰색 반바지와 노란색 남방셔츠를 입고 있었다.한별 양이 사라진 날 한별 양을 목격한 사람은 3명 있었다. 한별 양의 학교 친구 등은 “오후 5시께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옆에서 파마 머리를 한 20대 여자와 한별 양이 함께 가락시장 방향으로 함께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고 진술했다.그런데 가락시장은 한별 양의 집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이었기에 의구심을 자아냈다. 경찰은 일단 이 증언을 사실이라고 믿고 목격자들의 말을 따라 20대 여성의 몽타주를 작성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다.범인으로 지목된 20대 여성 몽타주.(사진=MBC 캡처)수상한 점은 더 있었다. 한별 양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한별 양의 실종 다음 날인 9일 이상한 전화를 받았다. 벨이 울려 수화기를 들면 아무런 말도 없이 끊기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온 것. 이 전화는 10일까지 계속됐고, 12일에는 협박편지 한 통이 집으로 배달됐다.편지는 어린 아이의 글씨체로 쓰인 “아저씨들에게 잡혀있어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이어 “13일 오후 6시 정각에 현금(1만원권) 1500만원을 가지고 신림동 S커피숍으로 나오라”, “돈에 표시를 하면 안 되고 검은색 작은 비닐봉지에 넣어서 들고 오라”,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돈을 찾지 않고 나를 죽일 것 같다”, “전화를 하거나 말을 하지 말고 남에게 알리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8월 10일자 서울 공릉우체국의 소인이 찍힌 이 편지는 지문 확인 결과 한별 양의 자필로 확인됐다.지한별 양의 부모가 받은 편지.(사진=MBC 캡처)한별 양의 부모는 편지에 나온 대로 돈 1500만원을 준비해 S커피숍으로 갔다. 그러나 협박범은 오지 않았고, 이후 범인의 연락은 없었다.경찰은 한별 양의 자필로 쓰인 편지에서 심정 동요가 없이 깔끔했다는 점, 한별 양의 지문 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 한별 양이 실종 전 일기장에 ‘공부하기 싫다’, ‘부모님이 오빠만 편애한다’ 등의 내용을 적어놓았다는 점을 토대로 유괴 가능성과 가출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한별 양의 행방을 끝내 알아내지 못했다.그러던 중 한별 양이 실종된 지 8개월이 지난 1993년 4월 17일, 한별 양의 부모는 누군가에게 전화 한 통을 받았다.(사진=MBC 캡처)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이 남자는 자신을 ‘박종철’이라 소개하며 “형이 한별 양을 데리고 있고 지금 부산과 울산 중간 쯤에서 살고 있다. 형을 설득하기 위해 경비가 필요한데, 지금 당장 20만원을 통장에 입금해라. 그리고 부산으로 내려오면 바로 아이를 찾아주겠다”고 말했다.간절했던 한별 양의 가족은 급히 부산까지 내려갔지만, 경비 70만원만 빼앗겼을 뿐 끝내 한별 양을 만나지 못했다.1992년 8월 31일 공개 수사가 개시된 후 연 인원 4976명, 조사한 유흥업소 및 사회복지시설 3102개소, 조사 인원 2800여 명이 투입됐다. 그러나 실종된 지 32년이 지난 지금도 한별 양의 행방은 묘연하다.
2024.08.31 I 권혜미 기자
오사카 신혼여행 첫날 숨진 19살 신부 …'허니문 살인'의 전말
  • 오사카 신혼여행 첫날 숨진 19살 신부 …'허니문 살인'의 전말[그해 오늘]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2018년 8월 30일, 신혼여행 중 아내에게 니코틴 원액을 주입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됐다.신혼여행을 떠나는 남편 A(22)씨와 아내 B(19)씨.(사진=KBS뉴스)2015년 9월 A(당시 19세)씨는 자신의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B(당시 17세)씨를 만나 연인관계로 발전했다.이들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B씨가 성인이 되자마자 혼인신고를 마친 뒤 일본 오사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하지만 이들의 신혼여행은 일본에 도착한 그날 새벽 끝이 났다. B씨가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사망한 것이다.A씨는 현지 경찰에 “아내가 화장실에 씻으러 들어갔는데 쓰러져 사망한 것 같다”며 다급하게 신고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화장실에 숨져 있는 B씨를 발견했다. 근처에는 사용한 흔적이 있는 주사기와 니코틴 원액이 담긴 병이 있었다.A씨는 경찰에 “평소 우울증이 있던 아내가 술을 많이 마시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진술했다.당시 일본 경찰은 유족 동의하에 B씨의 시신을 부검했고, B씨가 급성 니코틴 중독으로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경찰은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이후 A씨는 일본에서 아내 시신을 화장하고 장례까지 치른 뒤 한국으로 돌아왔다.A씨는 아내 사망 열흘 만인 2017년 5월 4일 한 보험사에 전화를 걸어 “신혼여행 중 숙소에서 아내가 우울증으로 숨졌다”며 사망보험금인 1억 5000만 원을 달라고 말했다. 앞서 A씨는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 아내에게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 보험금 수령인을 자신으로 처리했다.보험사가 극단적 선택은 보험금 지급이 안 된다고 하자 A씨는 한숨을 내쉬며 실망을 표현했다.보험사 직원은 직감적으로 이상함을 감지했고, 이를 경찰에 제보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수사에 나선 경찰은 A씨의 집에서 일기장을 발견했다. 일기장에는 구체적인 니코틴 살인 계획과 함께 ‘40살 되기 전까지 10억 모으기’ 등의 범행 동기가 적혀 있었다.A씨를 집중적으로 수사한 경찰은 사건 발생 4개월 전인 2016년 12월 20월 A씨가 다른 이성과 일본 여행을 떠나 같은 수법으로 여성을 살해하려 한 정황을 발견하기도 했다.그러나 이와 같은 증거는 타살을 밝히기에는 부족했고, 경찰은 일본 현지 경찰에 요청해 부검감정서를 확보했다.감정서에 따르면 숨진 B씨의 팔에 3개의 주삿자국이 발견됐다. 위에서는 니코틴과 알코올이 검출되었으며 혈액에서는 알코올이 검출되지 않았다.사건 당시 A씨는 아내가 과음으로 만취한 상태에서 홧김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정작 숨진 B씨의 혈액에서는 알코올이 검출되지 않은 것이다. 이는 B씨가 술이 흡수되기도 전에 사망했다는 것을 의미했다.전문가로부터 자문을 받은 경찰은 매우 강력한 독성 물질인 니코틴은 1회 주사 시 바로 독성이 퍼져 스스로 팔 3곳에 주사를 놓을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아냈다.경찰은 A씨를 추궁해 니코틴을 아내에게 주입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그러나 A씨는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어 해 니코틴 주입을 도와줬을 뿐, 살해한 것은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이후 살인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당시 A씨는 심신 미약을 주장하며 항소했다.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신혼여행을 빙자해 아내를 살해하기 위해 용의주도하게 준비했다”면서 “아내가 숨지기 직전 니코틴 중독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을 텐데,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며 거짓말하는 등 최소한의 염치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원심을 유지했다.결국 대법원까지 가게 된 이 사건은 대법원이 A씨의 상고를 기각해 무기징역이 확정됐다.
2024.08.30 I 채나연 기자
손정우 삼일로창고극장 이사장 "연극계에도 '오겜' 같은 세계적 작품 나와야"
  • 손정우 삼일로창고극장 이사장 "연극계에도 '오겜' 같은 세계적 작품 나와야"
  • 왼쪽부터 극단 전원 김상윤·공연창작소 숨 정욱현·프로젝트 사이 이민구 연출(사진=삼일로창고극장)[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연극계에서도 ‘기생충’이나 ‘오징어 게임’ 같은 세계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우수한 청년예술가들의 활동을 돕겠다.”손정우 삼일로창고극장 이사장이 28일 서울 중구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열린 ‘2024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다.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는 (사)한국연극협회가 운영하는 삼일로창고극장이 올해 처음으로 진행 중인 기획 사업이다. 청년예술가 발굴을 위한 맞춤형 지원 프로젝트를 표방한다.손정우 이사장은 “국제적인 예술작품의 탄생은 한국 문화의 수준을 높일 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준다”며 “국제적 인지도를 갖춘 연극이 만들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보자는 취지에서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앞서 삼일로창고극장은 지난달 프로젝트 참여 단체를 모집했고 75개 팀 중 극단 전원, 프로젝트 사이, 공연창작소 숨 등 공연을 올릴 3개 팀을 선정했다. 공연팀은 △제작비 1800만원 △드라마트루그 멘토링 △온·오프라인 홍보 등을 지원받는다.손정우 삼일로창고극장 이사장(사진=삼일로창고극장)‘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포스터=삼일로창고극장)손정우 이사장은 미국의 행위예술가 그룹인 블루맨 그룹을 언급하며 “블루맨 그룹도 삼일로창고극장과 같은 작은 극장에서 발굴돼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한 것으로 안다”며 “예술 분야는 사람이 곧 콘텐츠이기도 한 만큼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를 지속 운영하며 청년예술가들의 세계 시장 진출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공연팀들이 약 두 달간 준비한 작품은 9월 12일부터 10월 6일까지 3주간(추석 연휴 제외)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차례로 공연한다. 미디어 정보를 판단 없이 받아들이는 이들의 광기와 파멸을 주제로 한 극단 전원의 ‘비타민 D’, 주거 불안정을 겪는 쳥년 세대의 고민을 소재로 다룬 프로젝트 사이의 ‘개 짖는 소리’, 사회 속에서 식인을 당하는 청년의 이야기를 펼쳐내는 공연창작소 숨의 ‘광인 일기’ 등이 전석 무료로 관객과 만난다. 김정근 삼일로예술극장 총 예술감독은 “공연을 통해 가능성을 보여준 이들에게는 한국연극협회가 운영하는 타 지원사업 참여 및 해외 공연 페스티벌 진출 기회도 제공하고자 한다”며 “단발성이 아닌 장기 프로젝트로 ‘삼일로 인큐베이팅 팩토리’를 운영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건표 드라마트루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연극계를 대표할 청년예술가와 작품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을 보탰다.
2024.08.28 I 김현식 기자
베컴·루니·제라드·케인도 에릭손 감독 추모... “진정한 신사였다”
  • 베컴·루니·제라드·케인도 에릭손 감독 추모... “진정한 신사였다”
  • 데이비드 베컴과 에릭손 감독. 사진=AFPBB NEWS[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췌장암 투병을 하던 스벤예란 에릭손(스웨덴) 감독이 76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축구계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에릭손 감독은 26일(한국시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월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았던 에릭손 감독은 남은 시간이 1년 정보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에릭손 감독은 1977년 1월 데게르포르스(스웨덴)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벤피카(포르투갈), AS로마(이탈리아), 피오렌티나, 라치오(이상 이탈리아), 잉글랜드 대표팀, 맨체스터 시티, 레스터 시티(이상 잉글랜드) 등을 거쳤다.2019년 1월 필리핀 대표팀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놨고 지난해 2월까지 IF 칼스타드(스웨덴) 스포츠 디렉터 임무를 수행했다.에릭손 감독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 대표팀의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잉글랜드는 1998 프랑스 월드컵 16강에서 탈락했고 2002 한일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도 힘겹게 통과하며 불안감이 팽배했다.에릭손 감독은 잉글랜드의 황금세대를 이끌며 3회 연속 메이저 대회 8강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비록 정상의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내림세를 타던 잉글랜드가 꾸준히 우승 다툼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프로 무대에서는 1982년 예테보리(스웨덴)를 이끌고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1회, 코파 이탈리아 4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3회, 스위스 슈퍼리그 1회 등을 차지했다.사진=AFPBB NEWS에릭손 감독의 별세 소식에 함께 했던 스타 선수들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에릭손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데이비드 베컴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함께 했던 영상을 올렸다. 그는 “우린 웃고 울었고 작별 인사를 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라며 “당신은 항상 열정적이고 배려심 깊고 진정한 신사였다. 감사하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베컴은 “날 주장으로 임명해 준 것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다”라며 “당신 가족과 함께 한 이날의 마지막 추억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마지막으로 해준 말은 ‘괜찮을 거야’였다 ”라고 먹먹함을 드러냈다.에릭손 감독과 루니. 사진=웨인 루니 SNS2003년 2월 당시 17세의 나이로 에릭손 감독에게 발탁되며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웨인 루니도 “특별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루니는 “당신의 도움과 조언에 감사하다”라고 애도했다.스티븐 제라드 역시 “정말 슬픈 소식”이라며 “에릭손 감독은 아주 따뜻하고 배려심이 넘치는 사람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장신 공격수였던 피터 크라우치도 “많은 사람이 나의 가능성을 의심할 때 에릭손 감독은 날 대표팀에 데뷔시켜 줬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현재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장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도 ‘BBC’를 통해 “에릭손 감독과 함께 할 특권을 누려보지 못했으나 그와 함께했던 많은 사람이 에릭손 감독을 얼마나 존경하고 좋아했는지 알고 있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에릭손 감독과 제라드. 사진=스티븐 제라드 SNS
2024.08.27 I 허윤수 기자
캐나다, 단기 외국인노동자 대폭 감축…"노예제" 비판에 여론도 악화
  • 캐나다, 단기 외국인노동자 대폭 감축…"노예제" 비판에 여론도 악화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캐나다 정부가 단기 외국인 노동자 수를 대폭 감축하기로 했다.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로이터26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임시외국인노동자프로그램(TFWP) 규모를 수만명 감축한다고 발표했다.캐나다는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이 제도를 운용해 해마다 5만~6만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임시거주하고 있다.그러나 이 단기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저임금, 차별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단기 거주자가 너무 많다는 내부 여론도 일기 시작해 2022년 규모 확대 이후 2년만에 인원 감축에 나선 것이다.캐나다 정부는 3년 안에 임시 거주 노동자 규모를 캐나다 전체 인구의 5%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임시 거주자 비중은 전체 인구의 6.8%였다. 캐나다 정부는 임시 노동자 비중을 줄이기 위해 실업률 6% 이상인 지역은 이 프로그램 도입을 금지하고 다른 지역은 임시 외국인 노동자 비율을 고용주 1명당 10%로 줄이기로 했다. 노동 허가 기간도 2년에서 1년으로 줄인다. 다만 새 프로그램 규모 정책은 특정 부문은 예외로 둔다. 유엔 특별보고관은 캐나다의 이 임시노동 프로그램을 “현대판 노예 제도”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온 노동자의 취업처를 제한하고 임금 상승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운영하는 고용허가제가 사업장 이동제한 때문에 인권침해 지적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캐나다는 영주권 발급도 제한하는 등 과거와 같은 친이민 기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이민자가 너무 많아 여론이 바뀌고 있는 상황과 관련있다.
2024.08.27 I 장영락 기자
3년 연속 20조원대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세부내역은 '깜깜이'
  • 3년 연속 20조원대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세부내역은 '깜깜이'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건전재정 기조 하에 내년에도 24조원에 달하는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국가부채 증가는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사업을 위한 재정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다만 세부적인 지출구조조정 사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년도 예산안’ 사전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기재부)기획재정부가 27일 발표한 ‘2025년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약 24조원 규모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2일 열린 ‘2025년 예산안’ 사전브리핑에서 “전 부처가 합심해 관행적·비효율적 사업을 과감히 축소함으로써 총 24조 원 규모의 지출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이는 3년 연속 20조원 이상의 구조조정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3년과 2024년 예산안에서도 각각 24조원 규모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기재부는 구체적인 지출 구조조정 내역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재부가 발표한 12대 주요 분야별 예산 증감을 봐도, 사회간접자본(SOC)을 제외하면 모든 분야에서 올해보다 내년 예산이 늘어났다.SOC 분야는 유일하게 올해(26조 4000억원)보다 9000억원 줄어든 25조 5000억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이 역시 불필요한 사업을 구조조정해서라기보단, 1조 1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 완료된 반면, 신공항·도로 등 신규 사업은 아직 단계상 재정이 그만큼 크게 소요되지 않는 부분이 반영된 영향이 주효했다는 것이 기재부 측의 설명이다.이처럼 정부에서 예산 감액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정치·사회적 논란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예산이 삭감된 사업들 목록을 공개하면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은 물론, 정부 입장에서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정부는 연구개발(R&D), 새만금 SOC 등 예산을 대폭 삭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지출 구조조정을 성과로 내세우면서도 검증을 사실상 회피하는 ‘깜깜이 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대신 정부는 이번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어떤 기준으로 사업들을 구조조정했는지 설명했다. △투자 우선순위 조정 △공공경비 절감 △유사중복·집행부진 정비 등 크게 세 가지 방식이다.특히 올해는 3년 연속 대규모 지출 구조조정이 이어짐에 따라 각종 경직성 경비 등도 상당 부분 지출 구조조정에 포함했다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이다. 유병서 기재부 예산총괄심의관은 “전체 재정에서 의무지출을 뺀 재량지출에서도 인건비나 각종 경직성 경비들이 있다. 지난해에는 이를 제외하고 남은 120조원 정도를 모수로 했다”며 “올해는 경직성 경비 중에서도 부처 간 사업 공동 발주, 관례적 시설비 점검, 중복지원 정비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2024.08.27 I 김은비 기자
한국P&G, ‘육아일기’ 자까 작가와 기저귀 300박스 기부
  • 한국P&G, ‘육아일기’ 자까 작가와 기저귀 300박스 기부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국P&G는 자사 기저귀 브랜드 ‘팸퍼스’가 지난 21일 인기 네이버웹툰 ‘육아일기’ 자까 작가와 함께 기저귀 총 300박스를 기부했다고 27일 밝혔다.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 최형숙 대표(왼쪽부터), 한국미혼모가족협회 김민정 대표, 한국 P&G 응 웨이진 전무, 아이들과 미래재단 김효승 상임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P&G)팸퍼스는 2017년부터 이어온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자까 작가와 함께 각 150박스씩 총 300박스의 기저귀를 기부했다. 기부 제품은 △베이비 드라이 팬티 △에어차차 썸머팬티 △터치 오브 네이처 썸머팬티 등 총 3종이다.기부된 물품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을 통해 사단법인 한국미혼모가족협회와 변화된미래를만드는미혼모협회 인트리로 전달됐다. 한국P&G는 미혼모 가정에 전달되는 배송비를 포함한 모든 과정을 전체 후원했다.이번 기부를 함께한 자까 작가는 현실감 넘치는 대학 생활로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네이버웹툰 ‘대학일기’와 독립 생활을 다룬 ‘독립일기’ 등 일기 시리즈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결혼 후 차기작 ‘육아일기’를 통해 육아가 처음인 부부의 일상을 유쾌하고 생생하게 전달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팸퍼스는 2017년부터 7년간 취약계층 기저귀 기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팸퍼스가 현재까지 기부한 기저귀는 3만 2000박스 이상이며 누적 기부금도 27억원을 돌파했다. 한국P&G 팸퍼스 관계자는 “네이버웹툰 육아일기를 통해 육아 일상을 유쾌하게 전달하고 있는 자까 작가님과 좋은 뜻을 함께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꾸준히 기부를 이어온 만큼 앞으로도 팸퍼스가 필요한 곳에 힘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2024.08.27 I 김정유 기자
 키가 크고 싶다면 매운 음식도 주의해야
  • [성장일기] 키가 크고 싶다면 매운 음식도 주의해야
  •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매운 음식은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 라면과 매콤한 붉은 닭고기 같은 요리가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음식은 강렬하고 자극적인 맛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매운 음식이 청소년기의 신체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매운 음식이 그렐린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이 그렐린은 청소년기의 성장 단계에서 필수적인 식욕 조절과 성장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라면, 불닭, 마라탕 등 매운 음식이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들 식품에 함유된 캡사이신은 열을 발생시키는 화합물로 신진대사와 식욕 및 호르몬 분비 등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흔히 ‘공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그렐린은 위에서 주로 생산되며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해 식욕을 자극한다. 또한 청소년기 키 성장에 필수적인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그렐린은 식사 전에 상승하여 배고픔을 유발하고 식사 후에는 감소한다.여러 연구에 따르면 캡사이신이 그렐린 분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유럽 영양 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캡사이신을 섭취하면 그렐린 수치가 감소하여 배고픔이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렐린의 이러한 감소는 이론적으로 성장호르몬 방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키 성장에도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로 매운 음식을 즐겨먹는 청소년들이 키 성장이 둔화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흔히들 키가 큰 사람들을 보고 “싱겁다”는 표현을 많이 한다. 이러한 표현은 키가 큰 사람의 성격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키가 큰 사람은 음식도 싱겁게 먹는다는 의미가 있다. 청소년기의 키 성장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만, 개인이 잠재적 키에 도달하는 데에는 영양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특히 칼슘과 비타민 D)과 같은 필수 영양소는 뼈 성장에 중요하다. 더욱이 매운 음식 섭취로 인해 식욕 감소로 인해 전체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거나 식생활 선호도가 영양이 풍부한 음식에서 멀어지는 식습관이 바뀌면 키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성장호르몬도 감소하게 되어 키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매운 음식이 키 성장을 방해한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일반인도 조금만 생각하면 충분히 추론 가능한 내용이다. 현명한 부모는 키가 크고 싶다면, 영양적인 면이나 그렐린, 성장호르몬 측면에서, 매운 음식을 가능한 멀리하도록 아이들에게 주의를 줬으면 한다.
2024.08.24 I 이순용 기자
배추가 잠든 사이, 은하수가 놀러왔다
  • 배추가 잠든 사이, 은하수가 놀러왔다 [여행]
  • 밤이면 ‘별천지’로 변하는 안반데기 전경 (사진=강릉시 제공)[강릉=글·사진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태백산맥의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면 나타나는 드넓은 배추밭. 가파른 능선에 가지런히 배열된 배추들의 모습이 산속 정원처럼 이채롭다. 멀지 않은 곳에는 어머니의 사랑을 현실에 구현한 듯한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길도 있다. 바다가 유명한 강릉이지만 뒤를 돌아보면 또 다른 매력이 펼쳐진다.◇드넓은 배추밭과 별천지의 만남 해발 1100m에 있는 고랭지 채소 단지 안반데기와 풍력발전기험준한 산 능선에 자리한 해발 1100m의 고지대 배추밭. 이곳의 이름은 안반데기다. 잘 꾸민 관광지처럼 보이는 안반데기는 사실 1960년대 화전민들의 피땀이 어린 장소다. 한국전쟁 이후 먹고 살길이 막막했던 이들이 모여 깊은 산 속에 들어와 밭을 일군 것이 시초다. 급경사 탓에 기계 농업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오로지 삽과 곡괭이, 소를 이용해 개간했는데, 축구장보다 280배 큰 200만㎡의 규모로 일구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충이 있었을지 짐작도 하기 어렵다.밭에서 일하는 이들의 모습은 이곳을 더욱 이국적으로 보이게 한다. 동남아식 삼각 모자를 쓴 사람들이 많은 게 의아해 물어보니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라고 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배추는 이제 글로벌 작업의 결과물이 되었다.이승석 강릉시 관광개발과 팀장은 “거주 주민이 25가구 정도뿐이라 일손이 늘 부족하다”며 “산속에서 일하려는 내국인이 많지 않다 보니 외국인의 노동력이 없으면 농사를 짓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안반데기에 펼쳐진 대규모 배추밭8월 말에서 9월 초에 배추 출하가 시작되는 만큼 지금의 푸른 모습은 곧 사라진다. 안반데기에서 생산된 배추는 대관령 찬바람을 맞고 자란 덕에 조직이 치밀해 아삭하고 당도가 높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안반데기 배추가 국내 배추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이유다.해가 진 뒤 안반데기는 ‘별천지’로 바뀐다. 하늘 바로 아래 자리한 마을이라 MZ세대 사이에선 빛 공해 없이 은하수를 관찰하기 좋은 별 여행 성지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은 카페 ‘와우안반데기’ 뒤편에 있는 일출전망대다.서울에서 왔다는 한 방문객은 “강릉이 고향인데 어린 시절 부모님과 이곳에 왔다가 엄청나게 펼쳐진 별을 보고 충격받고 감동한 적이 있다”며 “고향을 떠난 지금도 그때 광경이 생각나서 가끔 찾아오곤 한다”고 말했다. ◇어머니 사랑을 체감하는 ‘모정탑길’3000여 개의 돌탑이 있는 노추산 모정탑길약 500m 길이의 노추산 계곡을 따라 여기저기 늘어선 돌탑 3000여 개. 이 모든 걸 여자 혼자 힘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안반데기에서 약 15㎞ 떨어진 노추산 모정탑길은 한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이 스며있는 곳이다. 주인공인 차순옥 여사는 집안의 평안을 바라며 3000여 개의 돌탑을 이곳에 쌓았다. 차 여사는 결혼 후 4남매를 두었으나 아들 둘을 잃고 남편은 정신 질환에 시달리기도 했다. 힘든 시기를 보내던 40대 중반, 차 여사는 현몽을 꾸게 된다.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돌탑 3000개를 쌓으면 집안이 평안해질 것”이라는 말을 한 것이다. 이후 차 여사는 노추산 계곡에 자리를 잡고 2011년에 6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26년 동안 돌탑을 쌓았다. 돌탑의 정교함이 놀라운 수준이다. 여자 혼자 큰 돌을 나르는 것만으로도 무척 힘이 들었을 텐데 치밀하게 쌓는 작업을 대체 어떻게 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어머니의 간절한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는 돌탑들을 보니 마음이 절로 숙연해진다. 3000여 개의 돌탑을 쌓은 차순옥 여사의 거처모정탑길 끝에는 차 여사가 기거하던 작은 거처가 남아 있다. 한 명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비좁은 공간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26년을 오직 돌탑 쌓기에 집중한 차 여사의 실제 사진도 함께 놓여 있다. 세상에 어머니의 사랑을 이처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싶다.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다. 정성이 하늘에 닿았는지 훗날 여사의 남편도 완쾌하고 남은 가족들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또한 산림청은 2016년에 강릉 노추산 삼천 모정탑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하며 그 보존 가치를 인정했다. 율곡 이이가 노추산 이성대에서 수학할 당시 남긴 비석모정탑길 초입에는 아홉 번의 과거에서 장원 급제한 율곡 이이의 흔적도 남아 있다. 노추산 이성대에서 수학할 당시 쓴 글을 새긴 비석인데 수능을 앞두고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는 부모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강릉 바우길 걸으며 캠핑까지노추산 모정탑길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돌탑안반데기와 모정탑길을 차분하게 걸으면서 즐기고 싶다면 ‘강릉 바우길’ 17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강릉 바우길은 백두대간에서 경포호와 정동진까지 이어지는 산맥과 호수, 바다를 걷는 약 400㎞의 길로 총 17개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안반데기를 걷는 17구간의 이름은 ‘운유길’로 구름도 노닐다 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약 6㎞에 달하는 운유길은 안반데기 운유촌 공영주차장에서 출발해 일출전망대와 성황당을 찍고 원점으로 돌아오는 2~3시간 코스로 구성됐다. 너른 안반데기의 절경을 내려다보면서 대관령의 맑은 기운까지 가슴 가득 채울 수 있는 코스다.이곳에서 차로 20분 거리로 가까운 노추산 모정탑길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노추산힐링캠프를 출발해 돌탑을 쌓은 차순옥 여사의 암자를 다녀오는 데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자연의 풍요로움과 어머니의 사랑까지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어 가족 동반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이기호 강릉바우길 사무국장은 “17코스 걷기 시간이 짧아서 가까운 모정탑길을 연계하면 괜찮은 하루 일정의 코스가 만들어진다”며 “모정탑길 입구에 캠핑장이 있는 만큼 1박을 하면 산행과 별 관찰, 캠핑까지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강릉바우길 5코스에 포함된 강문해변 전경강릉 여행이 처음이라면 강릉바우길 5코스 ‘바다호숫길’ 구간을 추천한다. 경포호, 경포해변, 강문해변, 소나무 숲길, 안목해변 커피거리, 솔바람다리, 남항진 등 강릉의 주요 명소를 포함하는 길로 관광과 걷기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2024.08.23 I 김명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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