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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앱 기반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효과 입증
  • 모바일 앱 기반 불면증 인지행동치료 효과 입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울대병원 이유진·삼성서울병원 김석주·고려대안암병원 이헌정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제1저자: 의정부을지대병원 신지윤 교수)이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 Somzz(이하 솜즈) 앱을 사용한 모바일 인지행동치료(MCBTi)의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 결과, 실시간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솜즈 앱 기반 MCBTi가 불면증 심각도, 수면 효율, 입면 후 각성, 수면 만족도, 우울 증상, 삶의 질을 개선하여 만성 불면증 치료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불면증은 일반 인구에서 약 10%의 유병률을 보이는 흔한 수면 장애로,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그 치료가 중요하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CBTi)는 만성 불면증의 일차적인 치료법이지만, 대면 치료의 시간적 제약과 숙련된 전문가의 부족으로 접근성이 제한적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개발된 모바일 앱 기반 인지행동치료는 보다 많은 환자에게 손쉽게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동안 모바일 앱을 통한 인지행동치료의 효과를 평가한 연구는 드물었으며, 이를 다기관, 단일 맹검, 무작위 배정 연구 방법으로 엄격하게 검증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고려대안암병원에서 모집된 총 98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만성 불면증 진단을 받은 성인으로, 솜즈 앱을 사용하는 그룹(49명)과 단순 수면습관교육 앱을 사용하는 대조군(49명)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두 그룹 모두 6주간 6회 세션을 진행하며, 이후 4개월간의 추적 관찰이 이루어졌다. 솜즈군은 수면 행동에 대한 실시간 피드백을 받았고, 맞춤형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설정해 주는 수면제한요법을 제공받았다. 또한, 자극조절요법, 이완요법, 수면습관교육 및 재발방지 교육을 받았다. 대조군은 수면 위생 교육과 시청각 자료를 통해 기본적인 수면 교육을 받았으며, 매일 수면 일지를 작성할 수 있게 했다.주요 평가 지표는 ‘불면증 심각도 지수(ISI)’였으며, 보조 지표로는 수면 일기와 정신 건강 자가 보고 설문지를 활용했다. 연구 결과, 솜즈군은 치료 종료 후와 3개월 추적 관찰 시 ISI 점수가 유의하게 낮아졌다. 중재 후 솜즈군의 ISI 점수는 9.0점으로, 대조군의 12.8점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3개월 추적 관찰에서도 솜즈군의 ISI 점수는 11.3점으로, 대조군의 14.7점보다 낮아 치료 효과가 지속됨이 확인됐다. 이는 솜즈 앱을 통한 불면증의 인지행동치료가 불면증의 심각도를 더 효과적으로 감소시킴을 보여준다. 특히, 솜즈군의 치료 후 불면증 관해율(ISI 점수 8점 미만)은 45%, 치료 반응률(ISI 점수 7점 이상 감소)은 57%로 나타났다. 불면증 치료 결과와 증상 감소에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솜즈군(Somzz) 및 대조군(SHE)의 수면 효율 비교.또한, 수면 효율(Sleep efficiency, SE)은 총 수면 시간을 침대에 머문 시간으로 나눈 비율을 나타내며, 솜즈군의 수면 효율은 78.3%로, 대조군의 70.6%보다 높았다. 입면 후 각성 시간(WASO)은 수면 시작 후 깨어있는 시간을 측정한 것으로, 솜즈군이 53.0분으로, 대조군의 65.3분보다 짧아졌다. 이는 수면의 질이 향상되었음을 의미한다. 정신 건강 지표에서도 솜즈군이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우울증 점수(PHQ-9)는 솜즈군이 6.6점으로, 대조군의 8.7점보다 낮았다. 삶의 질 점수(SF-36)는 솜즈군이 72.4점으로 대조군의 63.5점보다 높았다. 솜즈군의 치료 중 중도 탈락률은 12.2%(49명 중 6명)로 낮았다. 이는 대면 불면증 인지행동치료의 탈락률(최대 40%)보다 낮아, 솜즈와 같은 비대면 디지털 치료기기의 높은 순응도를 보여준다.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수면 관련 지표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 미치는 효과까지 조사한 첫 번째 다기관, 단일 맹검,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임상시험 연구책임자인 이유진 교수(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이 연구는 국내 1호 디지털 치료기기인 솜즈를 통한 인지행동치료가 불면증 치료에 있어 매우 효과적임을 보여준다”며 “특히, 불면증 심각도, 수면 효율, 수면 후 각성 시간, 수면 만족도 및 정신 건강 측면에서 의미 있는 호전을 보인 만큼 솜즈가 효율적이고 접근성이 높은 불면증 치료로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연구 결과는 디지털 헬스 및 의료 정보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4.07.30 I 이순용 기자
"광화문광장에서 물놀이"…'광화문광장 탐구생활' 진행
  • "광화문광장에서 물놀이"…'광화문광장 탐구생활' 진행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시는 여름방학을 맞아 서울의 대표공간인 광화문광장에서 온가족이 역사 체험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광화문광장 탐구생활’ 프로그램을 8월 5일부터 11일까지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광화문광장 탐구생활은 도심 속 피서지에서 즐기는 7.5m의 대형 물 미끄럼틀과 광장을 걷고 즐기며 자연스레 우리나라 역사를 탐구할 수 있는 체험형 역사 프로그램이다. 해질 무렵은 ‘노을빛 도보 해설 관광’이 채운다. 노을빛 도보 해설 관광은 광화문광장의 역사와 각종 시설물, 나무 등에 대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가족과 함께 광화문 일대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면서 우리나라 역사를 음미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에서 할 수 있으며, 우천 시에는 운영이 중단될 수 있다.‘광화문 AI 해설사 모바일 스탬프 챌린지’도 진행한다. 올 4월에 KT와 협력하여 오픈한 ‘광화문 AI 해설사’ 안내판을 찾아 인증하는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이다. AI 음성으로 생성된 MBC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영상으로 광장의 역사문화시설과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대한민국 역사 문화 중심공간인 광화문광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며 역사를 탐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광화문 역사 탐험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교보문고와 함께 준비한 ‘광화문 역사 탐험대’ 프로그램은 총 2가지로, 쉽고 재밌는 역사토크쇼 ‘역사와 놀자’와 체험형 야외 게임 ‘광화문광장 미션 게임’으로 구성된다.‘광화문광장 미션 게임’은 광화문광장을 무대로 즐기는 체험형 야외 게임으로, 카카오 챗봇과 미션 수첩을 통해 제시된 문제를 하나씩 풀어 가는 프로그램이다. 게임은 세종대왕과 한글을 주제로 개발한 ‘새로 스물 여덟 글자’와 이순신 장군의 일기를 주제로 만든 ‘2539일의 기억’ 2가지다.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사이트에서 1인 1매까지 가능하다.도심 속 이색 물놀이도 진행한다. 여름철 광화문광장의 상징으로 거듭난 ‘2024 서울썸머비치’는 서울관광 재단과 함께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운영한다.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는 600여 년 역사를 간직한 광화문을 배경으로 7.5m 높이의 물 미끄럼틀(워터 슬라이드) 2조와 길이 40m(1m 깊이) 규모의 대형 수영장을 설치했다.당일 현장 참여인 광화문 AI 해설사 모바일 스탬프 챌린지를 제외한 ‘광화문광장 탐구생활’ 예약은 8월 1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에서 할 수 있다. 김승원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이번 여름 도심 속 피서지 광화문 광장에서 광화문광장 탐구생활 프로그램과 함께 600년 역사를 체험하며 즐겁고 시원한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면서 “광화문광장을 찾는 누구나 광화문광장에서 다양한 문화를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4.07.30 I 이윤화 기자
故 김민기 유가족 "고인 이름 빌린 추모공연·사업 원치 않아"
  • 故 김민기 유가족 "고인 이름 빌린 추모공연·사업 원치 않아"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지난 21일 세상을 떠난 김민기 학전 대표의 마지막 당부는 “시대의 기록”으로만 남고 싶다는 것이었다.김민기 학전 대표. (사진=학전)김민기 유가족은 29일 학전을 통해 낸 보도자료를 통해 “유가족은 고인의 작업이 ‘시대의 기록 정도로 남았으면’ 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고인의 이름을 빌린 추모공연이나 추모사업을 원하지 않음을 밝힌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어 “마지막까지 고인으로 인해 불편한 상황이 생기는 것을 염려했던 고인의 뜻에 따라 모든 일은 학전을 통해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주시길 요청 드린다”며 “유가족은 고인의 유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받들고자 한다. 앞으로의 학전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이번 유가족의 입장발표는 고인이 남긴 마지막 당부를 담은 것이다. 학전 측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전문은 공개하지 않으니 양지해주기 바란다”며 “유가족의 감사와 고 김민기 대표가 남기신 말씀을 가감 없이 담았다”고 설명했다.유가족은 고인의 장례식 관련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바로 잡았다. 유가족은 “고인과 가족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를 사양한다고 밝혔음에도, 장례 첫날 경황없는 와중에 많은 수의 조화가 놓이고 일부 조의금이 들어왔다. 많은 분이 줄지어 조문을 기다리고 계신 상황에서 강한 의지로 익명의 봉투를 쥐어 주시는 분들과 실랑이를 계속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또한 “경황 없이 받은 조의금은 돌려 드릴 수 있는 것은 돌려 드렸고, 또 돌려 드리려고 한다”며 “돌려 드릴 방법을 찾지 못하는 조의금은 유가족이 상의해 적절한 기부처에 기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5000만원 전달 보도와 관련해선 “이수만 씨의 고인과 유족을 위한 배려로 인한 해프닝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유족의 거듭된 사양에도 불구하고 봉투를 두고 가셨고, 다음날 이수만 씨와 동행했던 가수 분께 서운하지 않도록 잘 전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봉투를 돌려드렸다”고 말했다.유가족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일해 오신 고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유족들도 잘 알고 있기에, 고인이 일생에 걸쳐 일궈낸 일들에 대해 유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고인 혼자의 힘으로 이룬 것들이 아니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며 “고인은 살아생전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더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 고인을 위해 그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전했다.‘아침이슬’, ‘상록수’ 등의 노래를 쓰고 부른 가수이자 공연 연출가로 대학로 소극장 문화의 상징 학전을 이끌었던 고 김민기 학전 대표는 지난 21일 위암 투병 중 병세가 악화해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3일간 가족장으로 진행한 고인의 장례식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았으며, 학전 출신 배우·가수들과 공연계 관계자는 물론 정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2024.07.29 I 장병호 기자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조문
  •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조문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25일 오후 주한 베트남 대사관을 찾아 지난 19일 향년 80세를 일기로 별세한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을 조문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이 25일 주한 베트남 대사관을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정 회장은 이 날 오후 해외사업단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함께 주한 베트남 대사관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부 호 주한 베트남 대사에게 “훌륭하신 분으로 큰 일을 더하셔야 하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이 중흥그룹으로 편입된 2022년 이후 베트남을 4차례 방문하고 우리나라를 방한한 베트남 고위관계자들과 3차례 면담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정 회장은 7월 초에도 우리나라를 방한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예방했으며 이후 베트남을 방문해 정재계 주요 인사를 면담하고 현지 사업지와 전략을 점검하는 등 아시아의 대표적인 거점시장으로 자리잡은 베트남의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대우건설이 100% 단독으로 수행한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사업은 기획, 금융조달, 시공, 운영에 이르는 전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해외시장에서 한국형 신도시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으며,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에 들어서는 글로벌 기업을 통해 베트남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는 2014년 1단계 사업, 2019년 2단계 사업을 착공했으며, 현재 2단계 잔여부지 보상과 인프라공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베트남 정부가 기존 도심의 정부부처를 스타레이크시티 사업지 내로 이전하는 마스터플랜을 승인함에 따라 2035년까지 13개 중앙부처가 순차적으로 이전하게 되면 명실공히 대표 행정복합도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2024.07.25 I 김아름 기자
‘결혼·나이 무관’ 올해 신혼부부, 100만원 세액공제 받는다
  • ‘결혼·나이 무관’ 올해 신혼부부, 100만원 세액공제 받는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김은비 기자] 올해 결혼한 신혼부부라면 내년 연말정산 때 최대 100만원을 세액공제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저출생 위기 극복을 위해 출산의 선행 지표인 결혼에 관한 혜택을 강화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주택청약종합저축 세제 지원 적용 대상을 배우자까지 확대하고, 근로장려금(EITC) 맞벌이 가구 소득상한금액도 인상하는 등 그간 ‘혼인 페널티’로 불렸던 부분들도 개선한다.서울 마포구 아현동 웨딩거리 한 웨딩드레스 판매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결혼 나이·횟수 무관…생애 한 번 1인당 50만원 공제기획재정부는 25일 발표한 ‘2024년 세법개정안’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민생경제 회복 방안을 공개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인구위기, 잠재성장률 하락 등 구조적인 위험요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결혼·출산·양육 각 단계별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우선 혼인신고를 하는 부부에게 1인당 5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신설된다. 부부가 둘 다 근로소득자거나 종합소득과세자라면 최대 1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올해 2월 혼인신고를 한 부부의 연봉이 각각 5000만원, 4500만원일 경우 현행대로라면 450만원 수준의 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결혼세액공제를 적용받으면 100만원이 줄어든 350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결혼세액공제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사항으로, 시행 시 올해 1월부터 소급돼 2026년까지 3년간 적용된다. 나이나 결혼 횟수 등과 무관하게 혜택은 개인 생애 단 한 번만 주기로 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38만 7000명가량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 부담 완화 규모는 약 1265억원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앞서 정부는 지난달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에서 결혼세액공제에 대한 추진 방침만 밝히고 세부 기준은 이번 세법개정안에 담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연령 기준과 초혼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최근 만혼이 심화하고 재혼이 증가하는 추세에서 결혼 횟수와 나이는 직접적인 관련이 적어졌다는 게 주요 쟁점이었다.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은 “여러 고민을 해본 끝에 나이나 결혼 횟수 등에서 아무것도 정하지 않는 게 가장 국민정서에 맞고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올해분에 대해 소급 적용하지 않는다면 하반기 혼인신고가 급격하게 줄어 통계상의 왜곡을 초래하고 전반적인 우리 경제 상황까지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부동산·EITC ‘혼인 페널티’ 없애…출산지원금 비과세정부는 배우자도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대한 소득공제와 이자소득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 결혼가구의 주택 마련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1주택을 각각 보유한 남녀가 결혼하면서 1세대 2주택자가 된 부부의 경우, 양도세와 종합부동산세의 1세대 1주택 간주기간을 5년에서 10년으로 늘린다. 부모를 모시기 위해 합가하는 부부가 받는 혜택과 같은 수준으로 조정한 것이다.저소득 맞벌이 가구의 소득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운영 중인 근로장려금(EITC)의 소득상한금액은 연 3800만원에서 4400만원까지 올리기로 했다. 단독가구 소득상한금액인 2200만원의 두 배 수준으로, 결혼으로 인해 받는 불이익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부영의 ‘출산장려금 1억원’을 계기로 마련된 출산지원금 비과세 방침도 이번 세법개정안에 반영했다.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한 출산지원금에 대해서는 비용으로 인정해 근로소득 전액을 비과세하는 게 골자다. 8세부터 20세까지의 자녀와 손자녀에게 적용되는 자녀세액공제금액도 1인당 10만원씩 상향한다. 이에 따라 △첫째 15→25만원 △둘째 20→30만원 △셋째 30→40만원 등으로 조정될 예정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밖에 서민·중산층을 위한 지원책도 포함됐다. 내년 7월부터 수영장과 체력단련장 시설 이용료를 신용카드로 계산하면 공제율 30%로 추가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청년 자산형성 지원을 위해 청년도약계좌 비과세 추징요건은 3년으로 완화한다. 현재는 청년도약계좌를 최소 5년간 유지한 뒤 해지해야 이자소득을 비과세 받을 수 있다.
2024.07.25 I 이지은 기자
배추값 급등에…농식품부 "비축물량 매일 220~250t 방출"
  • 배추값 급등에…농식품부 "비축물량 매일 220~250t 방출"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여름배추 생산량 감소로 인한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비축하고 있는 배추를 매일 200~250톤 가량 출하하고, 상황에 따라 공급 물량을 늘리는 등 수급 안정에 총력 대응한다.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23일 기 이천시에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비축기지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정부 비축 배추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사진=농식품부)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송미령 장관이 경기 이천시에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비축기지와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정부 비축 배추 상태를 점검하고 거래 상황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여름배추는 고지대인 주산지 특성상 현재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는 없으나 재배면적이 줄어 생산량도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장마로 인한 산지 수확 작업이 어려워 도·소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농식품부에 따르면 7월 하순 기준 배추 도매가는 포기당 3957원, 소매가는 5182원으로 평년보다 23.0%, 16.5% 각각 상승했다.이에 정부는 여름 배추의 연례적 수급 불안에 대비해 올해 2만3000톤 규모 역대 최대 가용 물량을 미리 확보해 둔 상황이다. 현재 보관된 배추의 품질이 양호해 9월 상순까지는 시장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현재 농식품부는 여름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가락시장 반입량의 60% 수준인 하루 220~250톤 이상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향후 산지 기상에 따른 작황과 수확 작업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 탄력적으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송미령 장관은 “역대 최대로 확보한 정부 가용 물량을 적시에 활용하고,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한 산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올해 여름배추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이어 “장관실 내에 주요 농축산물 수급 상황판을 설치해 늘 수급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매일 수급상황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여름철 농축산물 수급 리스크 관리에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4.07.24 I 김은비 기자
'학전'에 작별 고한 김민기, 마지막 길 울려퍼진 '아침이슬'
  • '학전'에 작별 고한 김민기, 마지막 길 울려퍼진 '아침이슬'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너무나도 슬픈 ‘아침이슬’이었다.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옛 소극장 학전(현 아르코꿈밭극장) 앞마당. 지난 21일 7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김민기 학전 대표의 발인식이 이날 이곳에서 거행됐다.30여년간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 배출에 힘썼던 가수 고(故) 김민기의 발인식이 엄수된 24일 서울 종로구 ‘학전’이 폐관된 후 새롭게 연 극장인 아르코꿈밭극장에서 유가족들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운구 차량을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른 아침에도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모여들었다. 학전 출신 배우 설경구, 장현성, 황정민, 방은진, 오지혜, 최덕문, 배성우와 가수 박학기, 이적, 고인과 친분이 깊었던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등이 참석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학전을 거쳐 간 공연계 관계자들까지 200여 명이 함께 했다.고인의 유해를 모신 운구차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해 이날 오전 8시 정각 학전 앞에 도착했다. 유가족들이 고인의 영정을 들고 학전 앞마당에서 묵념의 시간을 갖자,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슬퍼하듯 하늘에서 한 방울씩 비가 떨어졌다. 이어 유가족들은 고인이 33년간 이끌어온 학전 소극장 안을 고인의 영정을 들고 둘러봤다. 아주 잠깐 하늘에서 햇빛이 비쳤다. 더 슬퍼하지 말하는 고인의 뜻 같았다.오전 8시 10분, 영정을 든 유가족이 극장 밖을 나오자 발인식에 참석한 이들이 고인의 대표곡 ‘아침이슬’을 부르기 시작했다. “나 이제 가노라 저 거친 광야에 / 서러움 모두 버리고 나 이제 가노라.” 추모객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하늘에선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유가족들이 운구차와 함께 학전을 떠난 뒤에도 추모객들은 자리를 좀처럼 떠나지 못했다. 빗방울도 더 거세지기 시작했다. 학전 앞 골목길 앞에서 색소폰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고인의 노래 ‘아름다운 사람’ 연주였다. 색소폰 연주에 잠시 마음을 가라앉혔던 추모객은 연주가 끝나자 다시 눈물을 흘렸다.색소폰을 연주한 이는 학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에서 밴드로 활동한 이인권 씨였다. 이 씨는 “학전에서 결혼도 했고, 선생님께서 주례도 서주셨다”며 “제게 아버지 같은, 아름다운 분이라 생각해 이 노래를 불러 드렸다”고 말했다.발인식은 이날 오전 8시 20분 끝이 났다. 발인식 내내 눈물을 멈추지 않았던 장현성은 “선생님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하셨으니 우리는 여기서 선생님을 보내드리겠다”며 “마지막까지 감사하다”며 참석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30여년간 대학로 소극장 ‘학전’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 배출에 힘썼던 가수 고(故) 김민기의 발인식이 엄수된 24일 서울 종로구 ‘학전’이 폐관된 후 새롭게 연 극장인 아르코꿈밭극장에서 배우 설경구, 장현성이 고인을 추모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사진=뉴시스)자신의 생각을 담은 노래로 부조리한 시대에 저항했던 가수이자, 공연 연출가로 대학로 소극장 문화의 상징 학전을 이끌었던 김민기 학전 대표는 이날 영면에 들었다. 경기도 일산 자택에서 통원 치료를 받으며 위암 투병을 해온 고인은 병세가 악화해 지난 21일 밤 8시 26분 위암 합병증인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해는 천안공원묘원에 봉안된다.고인은 최근 방영한 TV 다큐멘터리 제목처럼 자신보다 늘 남들을 먼저 생각하며 ‘뒷것’을 자처했다. 대표곡 ‘상록수’처럼 늘 한결같은 예술인이었다. 세상을 떠나기 3~4개월 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고맙다, 나는 할 만큼 다 했다, 미안하다”고 한 것이 고인이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말이 됐다.70년대 가수로 활동했던 고인은 1971년 ‘아침이슬’, ‘꽃 피우는 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 등을 수록한 1집 음반을 발매했다. 그러나 ‘10월 유신’과 함께 앨범 수록곡 대다수가 금지곡이 되고 음반 또한 전량 압수되면서 데뷔 음반이 마지막 정식 음반이 됐다. 정권의 탄압을 받으면서도 음악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음악을 만들었다.1991년 대학로 소극장 학전 개관 이후 음악 활동보다 공연 제작 및 연출에 매진했다. 학전(學田)은 ‘배움의 밭’이라는 이름답게 가수 고(故) 김광석과 배우 황정민, 설경구, 김윤석, 장현성 등을 배출하며 한국 문화예술계의 ‘못자리’가 됐다. 한국 창작뮤지컬 대표작인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등 어린이 공연도 다수 제작했다.학전은 재정 악화와 고인의 건강 문제로 개관 33주년인 지난 3월 15일 문을 닫았다. 어린이와 청소년 관객, 그리고 신진 음악인을 위한 공연장으로 써달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아르코꿈밭극장’으로 지난 17일 다시 문을 열었다.김민기 학전 대표. (사진=학전)
2024.07.24 I 장병호 기자
문체부, 인구소멸 강진 `지역살이 청년 25명` 찾는다
  • 문체부, 인구소멸 강진 `지역살이 청년 25명` 찾는다
  • 자료=문체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가 인구소멸 지역살이에 관심 있는 청년들과 함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한다.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오는 8월 5일까지 ‘문화자유교실’에 참가할 청년을 청년인문공감 누리집에서 모집하고 서류 전형과 인터뷰를 거쳐 참가자 25명을 선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문화자유교실은 지역살이에 관심 있는 청년들에게 인구소멸지역에서 쉼과 휴식, 읽기·쓰기·명상 등 다양한 인문·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청년들은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지역살이 등 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할 수 있다. 오는 9월 1일부터 12일까지 11박12일 간 전라남도 강진군에서 무료로 열린다.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들과 삶의 방식을 토론하는 ‘지역 정착 청년과의 연수회’(워크숍)를 포함해 ‘일’에 대해 고민하는 청년을 위한 인문 강연 ‘인생 나침반 토크콘서트’, 자신을 들여다보는 ‘글쓰기 연수회’(워크숍), 시 낭독과 인문강의 ‘일일 시인학교’ 등을 진행한다.이외에 마음 챙김 연수회(워크숍), 영화 치유(무비 테라피), 음악창작 연수회(워크숍), 유적지 인문 탐방(트래킹), 인문학과 명상, 표현예술 연수회(워크숍), 진로 연수회(워크숍), 내면 일기 낭독 등 인문을 통해 내 삶을 성찰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한다.아울러 문체부는 10월에 경기도 여주에서 고립·은둔 청년들을 대상으로 ‘문화자유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문화자유교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청년인문공감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이해돈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이번 행사는 디지털 과다 사용으로 인한 경쟁과 상호 비교 습관, 관계의 단절, 진로에 대한 고민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해 기획했다”며 “참가하는 청년들이 휴식과 성찰, 다양한 인문 프로그램을 통해 재충전하고, 진정한 삶의 방식을 찾아가길 기대한다”고 했다.자료=문체부 제공
2024.07.24 I 김미경 기자
'배움의 밭' 일구고 떠난 김민기 학전 대표, 오늘 발인
  • '배움의 밭' 일구고 떠난 김민기 학전 대표, 오늘 발인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아침이슬’, ‘상록수’ 등의 노래를 발표한 가수이자 대학로 소극장 학전(學田)으로 문화예술계의 ‘못자리’를 일군 김민기 학전 대표가 24일 영면에 든다.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민기 학전 대표의 빈소. (사진=학전)지난 21일 73세의 일기로 타계한 김민기 대표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발인식에는 유족과 학전 관계자들,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다.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떠난 운구는 오전 8시 15분 아르코꿈밭극장(옛 소극장 학전) 앞마당을 둘러본 뒤 장지인 천안공원묘원에 모셔진다.경기도 일산 자택에서 통원 치료를 받으며 위암 투병을 해온 고인은 병세가 악화해 지난 21일 밤 8시 26분 위암 합병증인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조카인 김성민 학전 총무팀장에 따르면 10남매의 막내인 고인은 보고 싶었던 가족들을 모두 만나고 눈을 감았다. 세상을 떠나기 3~4개월 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고맙다, 나는 할 만큼 다 했다, 미안하다”고 한 것이 고인이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 말이 됐다.1951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경기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미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1969년 서울대 회화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대학 수업과 맞지 않았던 고인은 대학 동창이자 현재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김영세와 ‘도깨비 두 마리’의 약자인 ‘도비두’라는 포크 밴드로 활동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1970년부터 본격적인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듬해인 1971년 ‘아침이슬’, ‘꽃 피우는 아이’, ‘늙은 군인의 노래’ 등을 수록한 1집 음반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발매 당시엔 ‘건전가요 서울시문화상’을 받았지만, 1972년 ‘10월 유신’과 함께 앨범 수록곡 대다수가 금지곡이 되면서 음반 또한 전량 압수됐다. 고인의 데뷔 음반이 그의 마지막 정식 음반이 됐다.정권의 탄압을 받으면서도 음악 활동을 중단하지 않았다. 고인의 관심은 늘 소외된 곳을 향했다. 생계를 위해 봉제 공장과 탄광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노래로 담아냈다. 1978년에는 노동자 인권의 현실을 담은 노래극 ‘공장의 불빛’을 작사·작곡하기도 했다.김민기 학전 대표. (사진=학전)고인은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學田)을 개관한 뒤 음악 활동보다 공연 제작에 힘을 기울였다. 학전은 ‘배움의 밭’이라는 이름처럼 한국 문화예술계에 씨앗을 뿌리고 이를 키워온 ‘못자리’였다. 고(故) 김광석·동물원·들국화 등 가수들은 물론, 황정민·설경구·김윤석·장현성·조승우·방은진 등 많은 배우가 학전을 통해 예술가로 성장했다.1994년 독일 작품을 한국적으로 각색한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한국 창작뮤지컬 역사에 한 획을 새겼다.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등 어린이 공연도 다수 제작했다. 학전을 운영하며 예술가의 정당한 대가를 보장하기 위해 서면 계약서와 러닝 개런티 제도를 도입한 것도 유명하다.문화예술계는 소외된 이들을 노래했고, 남들 앞에 나서지 않으며 ‘뒷것’을 자처했던 고인의 한결같은 삶을 애도했다. 학전 출신 배우 장현성, 황정민, 가수 이은미, 권진원, 박학기, 장기하, 알리 등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인과 대학 시절부터 친분을 나눈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도 빈소를 찾아 명복을 빌었다. 가수 윤상, 배우 박원상, 문성근, 강신일, 이병준, 류승범, 김희원, 김대명, 배성우 등도 빈소를 찾았다.
2024.07.24 I 장병호 기자
김경일 파주시장 "일본출장 취소는 폭우피해 시민들 위한 결정"
  • 김경일 파주시장 "일본출장 취소는 폭우피해 시민들 위한 결정"
  • [파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김경일 파주시장이 오래전 확정했던 일본 출장 계획을 취소하고 폭우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인다.김경일 파주시장은 23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비가 그칠 기색을 보이지 않고 피해 복구도 해야하는데 시민 곁을 떠나 어딜 갈 수 있겠냐는 마음으로 지난 22일 아침 일본 출장을 취소했다”며 “파주시 전 공직자와 파주시민 모두가 호우에 맞서고 피해복구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시민의 걱정을 바로 덜어드리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고 밝혔다.비 피해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하는 김경일 시장.(사진=김경일시장 SNS)이런 상황에서 이미 취소한 일본 출장과 관련한 여러 억측에 대해 김 시장은 입장을 내놨다.그는 “올해 파주시 최초의 광역단위 종합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생활스포츠, 여가, 문화, 지역경제 모두에 기여하는 종합운동장 건립 추진을 구상하던 차에 한국프로야구(KBO) 측에서 일본프로야구 돔구장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일본 출장을 계획했지만 지난 주말 내내 일기예보를 보고 파주 곳곳에서 벌어지는 피해 복구 상황을 보고받으며 시민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계획된 출장을 취소한 것도, 있어야 할 현장에서 기록적인 호우에 총 대응하는 것도, 늘 시민이 최우선이라는 저의 판단이고 의지”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김 시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에서는 마치 나를 시민을 내친 시장이라는 프레임을 씌웠고 언론의 질타가 시작되자 마지못해 출장을 취소한 것처럼 만들었다”며 “또 어떤 이들은 이를 빌미로 저를 조롱하고 비아냥댔는데 모두 교언(巧言, 교묘하게 꾸며 댐. 또는 그 말)이고 위언(僞言, 남을 속이고 거짓으로 하는 말)이다”고 지적했다.김경일 시장은 “시민중심 더 큰 파주’는 단순한 레토릭이 아니라 시장인 저의 신념”이라며 “비가 모두 그칠 때까지 피해 복구와 온전한 일상을 되찾을 때까지 늘 그래왔듯 저는 제가 있어야 할 곳에 있을 것이고 시민들이 계신 곳에 시장이 먼저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끝으로 김 시장은 “빗길에 안전 유의하시고 인명피해가 없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4.07.23 I 정재훈 기자
'글로벌 IT 대란' 원인 제공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 폭락
  • '글로벌 IT 대란' 원인 제공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 폭락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전 세계를 강타한 ‘정보기술(IT) 대란’으로 사이버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주가가 폭락했다.2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델타항공 직원이 항공편이 취소 및 지연된 후 승객들을 돕고 있다. 델타항공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인해 월요일에 7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이는 미국 내 항공편 취소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사진=AFP)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전장 대비 13.46% 감소한 263.91달러로 마감했다.전세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및 애저 기반 시스템에서 발생한 전례 없는 규모의 IT 대란에 원인을 제공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지난 19일 11.10%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두자릿수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앞서 지난 19일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배포한 보안 프로그램이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충돌하면서 기기 850만대에 컴퓨터 화면이 갑자기 파랗게 변하는 현상인 ‘죽음의 블루스크린’(Blue Screen Of Death)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5000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 지연·취소, 방송·통신·금융 서비스 차질 등의 피해가 속출했다. 병원 수술이나 화물 배송이 중단되고 방송사 일기예보에는 손으로 그린 지도가 등장했다. 월가에선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그 여파로 계약 체결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약 체결은 새로운 고객 및 기존 고객으로부터 발생하는 계약 가치의 초기 추정치로, 회사의 잠재적인 수익 창출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구겐하임증권은 지난 21일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식에 대한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 했다. 존 디푸치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 “우리는 여전히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경영진을 최대한 존중하며 이 사건의 결과로 회사가 결국 더 강해질 것”이라면서도 “지금 당장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사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썼다.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메모에서 크라우드스크라이크 주식에 대한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다만 서비스 중단 시점부터 소프트웨어 회사의 회계연도 2분기 종료일인 7월 31일 사이에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거래가 성사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가브리엘라 보르헤스 애널리스트는 메모에 “이번 사건 이후 엔드포인트의 점유율 변동이 미미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재확인했지만, 사후 조사에서 추가 세부 정보가 이 견해를 더욱 구체화할 것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썼다.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날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 상황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번 사건이 우리의 비즈니스 및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7.23 I 이소현 기자
국민 마음속 '상록수' 키우고 떠나다
  • 국민 마음속 '상록수' 키우고 떠나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역사는 예술과 세상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지닌 영원한 청년으로 기억할 것이다.”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민기 학전 대표의 빈소. (사진=학전)윤석열 대통령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향년 73세의 일기로 별세한 김민기 학전 대표를 이같이 애도했다. 윤 대통령은 “김민기 선생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참 많은 것을 남겨주셨다. 당연한 것을 새롭게 보려는 ‘순수한 열정’으로, 세상을 더 밝게 만드셨다”고 적었다. 이어 “어린이를 사랑하셨던 선생님의 뜻이 ‘아르코꿈밭극장’에서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정치권과 문화계 등 각계 각층에서도 추모의 메시지가 잇따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날 ‘아침이슬’은 세대를 넘어 온 국민이 애창하는 노래가 됐다”며 “‘아침이슬’의 노랫말은 이 엄혹한 현실 속에 모든 이의 가슴 속에, 우리가 가야할 길이 어디인지 일깨우고 있다”고 추모글을 남겼다.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는 “역경과 성장의 혼돈의 시대, 대한민국에 음악을 통해 청년 정신을 심어줬던 김민기 선배에게 마음깊이 존경을 표하며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2024.07.23 I 장병호 기자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 [문화대상 이 작품]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 음악극 ‘섬: 1933-2019’의 한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라이브러리컴퍼니)[김일송 (책공장) 이안재 대표·공연칼럼니스트] “떠나기 전날인 11월 20일 일요일. 그녀들은 성당에 다녀온 후 집의 전화기 전원을 뽑아놓았다. (……) 이렇게 비밀리에 떠날 수밖에 없었다. 큰 할매와 작은 할매가 오스트리아 고향으로 아주 떠난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소록도에는 한바탕 큰 소란이 일어날 것이 분명하다.”‘큰 할매’ 마리안느 스퇴거와 ‘작은 할매’ 마가렛 피사렉은 소록도에서 떠나기 전날 밤을 이렇게 기억한다. 책 ‘소록도의 마리안느와 마가렛’(성기영 저, 위즈덤하우스)에는 할매들이 떠나지 못하게 누군가는 그들의 여권을 숨기려 했을지도 모른다고 쓰여 있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하는 이들과 제대로 된 작별 인사조차 나누지 못하고 섬을 떠난다. ‘섬:1933~2019’(5월22일~7월7일, 국립정동극장)는 바로 이들,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중심으로 하는 음악극이다. 작품은 제목대로 1933년부터 2019년 사이 소록도에서 벌어진 일을 담고 있다. 어린 사슴을 닮았다 해 붙여진 이름 소록도(小鹿島). 한센인들의 섬이 된 것은 1909년 한센병 전문 요양소인 자혜의원이 설립되면서부터다. 전염에 대한 공포로 비롯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피해 한센인들은 자발적 격리된 삶을 선택했다. 문제는 1933년 시작된다.김일송 (책공장) 이안재 대표·공연칼럼니스트격리되었지만 그 안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던 한센인들의 삶은 1933년 4대 원장 스오 마사스에가 부임하며 노예의 삶으로 전락했다. 치료받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섬에 들어간 백수선은 입도와 동시에 이곳이 지상낙원이 아닌 지옥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지옥 같은 삶을 버티게 하는 유일한 희망은 연인 박해봉. 그러나 그는 탈출을 시도하다 죽음을 맞게 된다.작품은 현재와 과거 서사를 오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야기는 크게 네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1930년대 인권유린이 자행되던 시절의 백수선 이야기와 1960년대 소록도에 간호사로 파견 온 마리안느와 마가렛 이야기다. 두 사람은 파견이 끝난 후에도 남아 40여 년간 환자들을 간호했다. 그리고 시간을 훌쩍 건너뛰어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고지선의 이야기 펼쳐진다. 고지선은 백수선의 손녀다. 마지막 고지선의 이야기는 약간 결을 달리한다. 장우성 작가는 여기에 2017년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주민들의 찬반논쟁이 뜨거웠던 서울서진학교의 사례를 가져와, 장애의 범주를 확장한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백수선, 고지선이 마가렛과 마리안느의 한국 이름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공연에서는 마가렛 역의 배우(정운선·정인지)가 백수선 역을, 마리안느 역의 배우(백은혜·정연)가 고지선 역을 맡는다.‘섬:1933~2019’는 장우성 작가와 이선영 작곡, 박소영 연출이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는 선한 영향력의 인물들을 무대에 복원’하고자 기획한 ‘목소리 프로젝트’ 일환으로 2019년 우란문화재단에서 초연한 작품이다. 세 사람은 ‘목소리 프로젝트’를 통해 노동운동가 전태일 열사의 일기를 바탕으로 한 ‘태일’(2017년)과 국내 최초 여성 법조인이자 여권운동가 이태영의 삶을 조명한 ‘백인당 태영’(2023년)을 무대에 올렸다. 5년 만에 재연한 이번 작품은 공연제작사 라이브러리컴퍼니와 정동극장에서 공동 제작했다.‘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로 시작하는 정현종 시인의 ‘섬’은 ‘그 섬에 가고 싶다’로 끝난다. 음악극 ‘섬:1933~2019’는 그 거리,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이다. 여전히 이 땅 여기저기, 사람들 마음속에 존재하는 ‘장애도’(島)가 사라지길 간원하는. 음악극 ‘섬: 1933-2019’의 한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라이브러리컴퍼니)
2024.07.22 I 김미경 기자
1년만 아동학대 혐의벗은 교사 "무고 학부모 대책必…사후책 넘어서야"
  • 1년만 아동학대 혐의벗은 교사 "무고 학부모 대책必…사후책 넘어서야"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지금껏 만들어진 교권보호대책은 사후 방안에 집중돼있다. 중요한 것은 교사들을 악성민원으로부터 지킬 ‘예방책’이다. 무고성 고소·고발을 남발한 학부모에게 책임을 지우고, 모호한 정서적 학대 구성요건을 구체화해야 한다.”광주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윤수연 교사는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 교육당국이 마련한 교권보호대책을 두고 2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동학대 고소·고발이 두려워 교사들이 소극적으로 교육활동에 임하면 피해는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간다고 목소리 높였다. 윤 교사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까닭은 그 역시 1년 3개월여간 ‘아동학대 교사’라는 오명에 시달리다 벗어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윤수연 교사. (사진 제공=본인)윤 교사는 2022년 4월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을 때리며 싸우는 것을 멈추고자 책상을 고의로 넘어뜨리고, 학생이 반성·성의 없이 써온 반성문을 찢었다 학부모로부터 민·형사상 고소를 당했다.경찰은 윤 교사의 행위가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고 보고 불구속 송치했지만 검찰은 윤 교사를 무혐의 처분했다. 학부모는 이에 항고했으나 광주고검역시 “학부모의 추가 증거를 검토해도 지검의 판단이 정당했다”며 작년 7월 ‘항고 기각’ 결정을 했다. 학부모는 아랑곳 않고 검찰 결정을 법원이 검토해달라며 재정신청까지 냈으나 법원은 지난해 10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부모에게 1279만원, 학생에게 2000만원 등 총 3279만원을 윤 교사와 양지초 교장이 배상해야 한다고 제기한 민사소송 역시 기각됐다. 윤 교사는 1년 3개월여를 버텨낸 끝에 아동학대 혐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작년 22년 차 교사였던 그는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후 담임 교사에서 배제돼 일반 과목을 가르치다 병가를 내고 치료 등을 병행하다 올해 새학기가 돼서야 다시 교단에 섰다.윤 교사는 “학생 지도과정 중 불만을 품은 학부모나 학교폭력조사 절차에서 가해학생 부모들이 보복성으로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경우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에 “아동학대를 허위로 신고한 학부모에게 책임을 물어 함부로 고소·고발을 남발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단 복귀 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과거에는 외부 체험활동, 글쓰기·일기 지도 등 아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적 프로그램을 해왔다. 이제는 많이 내려놓았다. 예전에 100을 했다면 지금은 20~30만 하는 셈이다. 스스로는 안전하고 무사히 지낼 수 있겠지만 진짜 교사가 맞나 스스로 되묻게 돼 속상하다. 그 이유는 소송 과정 중에 고소장을 보면서 교육 활동 중 어떤 것을 아동학대로 주장할 수 있는지 확인했기 때문이다. 현재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아동학대 규정이 굉장히 모호하다. -교권5법 통과 후에도 여전히 악성민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나.△아동학대 사안에 대한 교육감 의견제출 의무화를 제외하고는 변화를 크게 체감하기는 어렵다. 주변에서 아동학대로 피소됐다며 법적 절차를 문의하는 교사들이 많다. 아주 최근에도 있었다. -정부가 교권보호 통합 콜센터 ‘1395’도 만들었다. 그럼에도 주변을 통한 문의가 많은가.△번호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이를 이용해봤다는 사례는 듣지 못했다. 주변을 보면 아직은 알음알음 지인을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가진 교사들을 소개받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 같다.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이초 특별법’을 제안했다. 긴급상황 시에는 교사가 학생을 대상으로 물리적 제지를 할 수 있게하는 내용도 담겼는데 어떻게 보나.△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교사들은 아동학대로 신고당할 것을 우려해 학생이 다른 학생을 때리거나 심지어 본인을 때려도 제지하지 못한다. 최근 전북 한 초등학교에서도 학생의 무단 귀가를 가로막은 교감선생님이 학생으로부터 뺨을 맞기도 하지 않았나. 이유가 있다. 이 상황에서 학생을 막기 위해 팔을 잡거나 감싸면 신체적 학대로 걸릴 위험이 있다. 이같은 상황을 고려한다면 위급 상황에서 제지할 수 있는 권한은 필요하다.-많은 교권보호 대책이 도입됐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후 대책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교사들은 언제 어떻게 올가미, 덫에 걸릴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인데 대부분 사후 대책이다. 교육감 의견제출 역시 아동학대로 신고된 이후에서야 효력이 발휘된다. 법률지원과 심리상담 역시 예방책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한 후의 대책이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예방책이 필요하다.-예방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아직 개정되지 않은 아동복지법상 정서적 학대의 구성요건을 구체화해야 한다. 또 아동학대는 무고가 없고 정황상 누구나 신고할 수 있고 피해를 받지 않게 돼 있다. 학교폭력 조사 중에 가해 학생 부모들이 보복성으로 교사를 아동학대로 신고하는 경우도 많고 생활 지도과정 과정 중에 생긴 불만으로 보복성 신고를 하는 경우도 있다.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를 벗었을 경우에는 무고한 학부모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등 방식으로 함부로 고소고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밖에 할 말이 있다면.△아동학대 피소를 두려워하는 교사들이 많으면 결국 피해는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열심히하려는 교사들의 태도가 위축되고 의욕이 꺾여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교사들이 열정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학생·학부모들 인식이 바뀌어야하고 법·제도도 손질해야 한다. 아직 갈 길은 멀다.
2024.07.20 I 김윤정 기자
중부 할퀸 `도깨비 장마`…파주엔 1년 내릴 비 '절반' 왔다
  • 중부 할퀸 `도깨비 장마`…파주엔 1년 내릴 비 '절반' 왔다[사사건건]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번주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 주민들은 장대비에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종 잡을 수 없이 갑자기 강한 비를 쏟아낸 이른바 ‘도깨비 장마’가 나타나면서 인데요. 특히 100~200년에 한번 꼴로 나올 수 있다는 ‘시간당 100㎜’ 폭우도 곳곳에 쏟아지면서 불안을 키웠습니다. 17일 오전 경기 파주시 문산읍 당동삼거리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이날 문산읍 일대에는 오전 7시 3분까지 한 시간 동안 100㎜가 넘는 강수량이 관측됐다. (사진= 뉴시스)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단 이틀간 경기도 파주에는 무려 600.9㎜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이 약 1300㎜(2002~2020년 평균)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려 절반에 가까운 비가 이틀 만에 쏟아진 셈입니다. 특히 판문점 일대에는 이 기간 634.5㎜라는 기록적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번 장마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렸다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 또 다시 비를 뿌리는 양상을 반복하고 있는 건데요. 실제 파주와 인접한 경기 고양에는 236㎜ 수준의 비만 내렸습니다. 서울 내에서도 노원구엔 251.0㎜의 비가 쏟아진 반면 서초구엔 137.5㎜의 비가 내리며 큰 편차를 보이기도 했죠. 장마전선은 장마전선은 수증기를 많이 포함한 남쪽의 습한 공기와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만들어지는데요. 현재 남해안에서 많은 수증기를 품은 고기압이 유입되고 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입니다. 이 과정에서 작은 충격에도 강한 강수대가 발달할 가능성이 크다는 건데요. 가벼운 수증기가 북쪽의 건조한 공기에 밀려 남하하는 과정에서 수증기가 높게 형성되면 좁은 구역에 강한 비를 뿌리는 구름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이 같은 비를 뿌리는 작은 규모의 저기압, ‘중규모 저기압’이 주기적으로 발달해 남북으로 움직이면서 지역별 편차가 큰 폭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문제는 중규모 저기압이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당장 이번 주말에도 북쪽에 자리 잡은 저기압과 수증기를 머금은 고기압이 서해상에서 충돌하며 중규모 저기압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번주 폭우가 내리는 과정에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도로 유실이나 산사태 등 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예측이 어려운 비가 내리고 있는 만큼 시시각각 변하는 일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해 대응하시길 바랍니다.
2024.07.20 I 박기주 기자
헐리우드가 선택한 픽업트럭…혁신과 논란 사이 그 차는
  • 헐리우드가 선택한 픽업트럭…혁신과 논란 사이 그 차는[누구차]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최초 공개 순간부터 전 세계의 이목을 끈 차가 있습니다. 이 차는 많은 헐리우드 스타들의 선택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는데요. 바로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입니다.미국 방송인 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진=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 캡쳐)미국 방송인 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진=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 캡쳐)사이버트럭에 애정을 보이고 있는 대표 헐리우드 방송인은 킴 카다시안입니다. 킴 카다시안은 올해 초부터 개인 SNS를 통해 수 차례 사이버트럭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한 바 있습니다. 슈퍼카 마니아로 알려진 카다시안이 사이버트럭을 타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전 세계 온라인이 들썩였는데요.이 외에도 비욘세, 레이디가가, 퍼렐 윌리엄스 등 다양한 헐리우드 셀러브리티가 사이버트럭을 타고 있다는 파파라치 컷이 대거 뜨면서 이 차가 새로운 ‘잇템’으로 자리잡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테슬라 사이버트럭. (사진=테슬라 뉴스룸)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지난 2019년 11월 전 세계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사이버펑크’를 표방하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는데요. 소재까지 파격 그 자체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로 덮인 각진 차체는 전기 픽업트럭이라는 정체성과 거리가 먼 느낌을 줍니다. 차체뿐만 아니라 창문은 수 겹의 방탄유리로 만들어져 총알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테슬라 사이버트럭 1열. (사진=테슬라 뉴스룸)실내는 마치 비행기나 우주선을 탄 듯한 테슬라 승용차 디자인을 계승했습니다. 대형 터치스크린과 육각형 디자인의 미래적 스티어링 휠만 놓인 간결한 운전석이 특징입니다. 2열까지 있는 풀 사이즈 픽업트럭으로서 뒷자리에서도 스크린을 통해 공조 등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트럭답게 후면 적재 공간도 갖추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스테인리스 스틸로 된 커버가 덮여 있습니다. 적재 공간을 ‘볼트(Vault·금고)’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적재 용량은 2500파운드로 킬로그램(㎏) 환산 시 약 1135㎏에 달합니다.테슬라 사이버트럭에 짐을 적재한 모습. (사진=테슬라 뉴스룸)전기 풀사이즈 픽업트럭인데다 묵직한 소재까지 적용한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무게가 3톤을 넘는 차입니다. 그런데도 트림에 따라 2~4초대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갖췄습니다. SF 영화에서 튀어나온 것만 같은 디자인에 파워풀한 성능까지 갖춘 것이 알려지자 전 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시작 가격은 미국 기준 3만9900달러로 한화로는 약 5540만원부터입니다.테슬라 사이버트럭 적재공간. (사진=테슬라 뉴스룸)충격적일 정도로 혁신적인 차이지만 사이버트럭은 그만큼 많은 구설수에도 오르고 있습니다. 일단 공개 이후 출시가 계속 미뤄져, 2023년 11월에야 처음으로 고객에게 인도된 것이 문제로 꼽혔습니다. 하루 만에 15만대에 달하는 사전 예약 대수를 달성했지만 4년 후에야 10명의 고객에게 겨우 차가 돌아간 셈입니다.생산 속도도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아직 미국에서만 생산·판매 중인 사이버트럭은 당초 25만대에 달하는 연간 생산량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완성차 업계는 월 평균 사이버트럭 인도량이 2000대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헐리우드 스타들의 ‘인증샷’이 올라왔을 때, 미국에서는 고객에게 먼저 차를 인도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고 합니다.거듭된 품질 이슈도 있습니다. 지난달 테슬라는 앞 유리창 와이퍼와 짐칸 트림 등에 대한 결함을 발견해 총 2만2000여대의 사이버트럭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습니다. 작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네 번의 리콜이 발생한 겁니다. 지난 4월에는 테슬라가 사이버트럭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테슬라 사이버트럭 측면. (사진=테슬라 뉴스룸)그럼에도 여전히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찾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테슬라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사이버트럭을 콕 집은 모양새입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개인 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사이버트럭 발표 당시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머스크는 또한 ‘사이버트럭 인도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사이버트럭의 인기가 이어지는 만큼 테슬라도 이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의미인데요.전 세계인이 이 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시그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방문한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딱 한 대 전시돼 있었지만, 그 어떤 차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사이버트럭의 인기는 꾸준합니다. 테슬라 코리아가 아직 출시 계획이 없다고 거듭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도로에서도 사이버트럭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혁신과 논란 사이에 선 미래형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은 어디쯤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인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24.07.20 I 이다원 기자
7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85.5…서울 비롯 대부분 지역 '상승'
  • 7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85.5…서울 비롯 대부분 지역 '상승'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7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전국 지수는 전월대비 2.8포인트(p) 상승한 85.5로 나타났다.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세 또는 보합세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5.3p 하락한 87.4로 전망됐는데 서울은 7.1p(100.0→107.1) 상승하고, 경기는 0.7p(90.4→89.7)) 소폭 하락했다. 서울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대다수가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되고 경쟁률도 평균 133.24 대 1로 집계되면서 청약 시장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하락과 더불어 수도권과 일부 지방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고, 신생아 특별공급 물량 확대와 대출 상품의 소득 요건 완화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울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추세이며, 비수도권 일부 지역도 2분기부터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어 경기 전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인천은 22.3p(87.8→65.5)나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5일 기승인된 1300여 세대의 영종하늘도시 주택건설사업계획이 사업성 문제로 취소되는 등 인천 주택시장 침체가 경기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비수도권은 4.5p 상승한 85.1로 전망됐는데 제주(28.6p), 경남(15.8p), 충북(14.3p), 광주(13.7p) 등 일부 지역에서 크게 상승했다. 세종시를 포함한 지방광역시는 1.8p(80.2→82.0)상승했고, 도지역은 6.5p(80.8→87.3) 상승했다. 주담대 금리 하락과 주택 공급 부족지역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사업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방에서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시장 회복 조짐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 주택기준 도지역중에서도 강원, 전북과 전남, 경북은 주택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광역시권은 광주 13.7p(65.2→78.9), 부산 6.4p(76.9→83.3), 대구 3.0p(77.7→80.7) 순으로 큰 상승폭을 보였다. 다만, 대전 8.6p(86.3→77.7), 세종 2.5p(94.1→91.6), 울산 0.9p(80.9→80.0) 등은 큰 하락폭을 보였다. 도지역은 지역별 격차가 크게 나타나 제주, 경남, 충북은 기준선(100)을 회복했다. 제주가 28.6p(71.4→100.0)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충남은 6.3p(77.7→71.4)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제주에 이어 경남 15.8p(84.2→100.0), 충북 14.3p(85.7→100.0), 전북 3.4p(87.5→90.9) 순으로 상승폭을 보였다. 제주는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는데 영어교육도시의 복합공간 조성 및 국제학교 신규 설립 계획 발표에 따른 지역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중국 관광객의 유입으로 관광 시장의 회복, 10개월만에 감소한 준공후 미분양 물량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에서 지난달 제주지역의 무주택 서민과 청년 세대 등을 위한 공공분양주택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발표하여 경기 회복에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경남은 15.8p(84.2→100.0)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보였는데 장기간 공급 침체현상을 겪었으나 2분기부터 착공실적과 인허가 실적이 증가하고, 미분양 물량도 소폭 감소하는 등 최근 들어 시장 회복 조짐이 보임으로써 사업자들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충북은 최근 두달 연속 전망 지수가 증가했는데, 특히 7월 전망은 6월보다 상승폭이 커 주택사업자들이 시장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증가폭이 크지 않지만 1분기 대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자체 단위의 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청주시, 7월) 등의 정책적 지원이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주택사업경기 전망의 개선에 이어 자재수급지수와 자금조달지수도 올랐다.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전월대비 3.1p 상승한 95.2로 나타났고, 자금조달지수도 5.1p 오른 74.2로 기록됐다. 자재수급지수는 지난 6개월 동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공급망이 점차 안정화 되고 있고, 착공 물량 급감에 따라 자재 부족 문제가 완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7월중 건설 자재 수급관리 협의회를 개최하여 배송비 협상과 공사비 가격 인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발표하여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금조달지수가 상승한 것은 최근 정부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대책 등으로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금리 하락 시세와 자금 수요 급감에 따른 여유자금 확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위는 지난달 30일 ?PF 정상화 지원을 위한 금융회사 인센티브? 10개 과제가 완료된 것을 발표하는 등 정책이 구체적으로 시행됨에 따라 사업자들이 느끼는 재원조달 리스크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2024.07.18 I 이윤화 기자
"대상그룹 운용간섭 안 돼"…큰손들 UTC인베에 징계
  • [단독]"대상그룹 운용간섭 안 돼"…큰손들 UTC인베에 징계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기관투자자(LP)들이 대상그룹 계열 벤처캐피탈(VC) UTC인베스트먼트(유티씨인베스트먼트)에 대해 잇따라 징계에 나섰다. 최대주주의 개입으로 펀드 운용의 독립성이 훼손된 데다 기존 주요 펀드 담당자들이 비정상적으로 교체됐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 최대주주 경영개입 논란의 파장...운용 중단에 보수 삭감, 출자 제한 피해17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은 최근 유티씨인베스트먼트에 대해 출자를 제한하는 기관 징계를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성장금융에 제재 이력이 등재되고 향후 1년간 출자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성장금융 외에 다른 공적 기금들과 민간 금융권 LP들도 유티씨인베스트먼트에 대해 △출자 제한 △조합 해산(펀드 해체) △운용기관 풀(Pool)에서 제명 등의 범주에서 징계 수위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 기한이 경과돼 청산을 목전에 둔 펀드의 LP들은 관리보수를 대폭 삭감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잔여 운용 기한이 남은 펀드의 경우 징계 수위를 더 높이는 상황이다. 기관 징계와 별개로 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던 펀드 중 일부는 징계성 운용 중단 상태를 장기간 이어가고 있다. (사진=유티씨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 갈무리)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고강도 징계를 받게 된 배경에는 최대주주의 펀드 운용 개입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VC나 사모펀드(PEF)는 투자 전문성이 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경영돼야 하지만, 최대주주인 대상그룹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들이 유티씨인베스트먼트 운영에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내홍이 일기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임상민 대상그룹 부사장이다. 지난 2021년 이후 유티씨인베스트먼트에는 임 부사장과 그의 남편인 국유진 블랙스톤 한국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 대표, 국 대표의 아버지인 국균 전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경영자문위원회가 사내에 신설됐다. 경영자문위원회를 중심으로 한 성장전략회의가 여러 차례 개최되면서 회사 주요 경영 및 운용과 관련된 사안들이 해당 회의에서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장기간 근속하며 투자를 담당해 왔던 전문 심사 인력들과 갈등이 불거졌다. 결국 내부 심사역 출신인 김세연 전 유티씨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난달 7일 물러났고 이후 운용 및 투자관리를 담당했던 내부 핵심 인력 일부도 회사를 떠났다. 최대주주 측이 신임 대표로 김동환 전 하나벤처스 대표를 영입한 뒤 김 대표를 중심으로 기존 펀드 관리자 교체를 위한 LP 설득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김 전 대표를 포함한 현직 인력들이 운용 독립성 확보에 힘쓰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했으나 LP들 반응은 싸늘하다. 한 LP 관계자는 “출자 심사 및 확약은 운용 인력 구성 및 전문성을 보고 하는 측면이 제일 크다”며 “이렇게 일방적으로 운용인력이 대거 교체되면 그 펀드는 깨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LP들은 대주주의 운용 개입을 제재하지 않으면 비슷한 사례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징계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LP 고위 관계자는 “투자자 출자금은 그 운용사의 그 어떤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사사로이 써서도 안 되고, 그럴 여지조차 없어야 한다”며 “유티씨인베스트먼트 측이 재발방지를 위해 대안을 제시했지만, 사실상 힘없는 심사역들의 서명 등 효력이 없는 내용뿐이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LP들은 운용 재개 및 제재 면제 조건으로 기존 운용인력 복귀나 공동 운용(Co-GP)을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유티씨인베스트먼트 측은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유티씨인베스트먼트 고위 관계자는 “나간 인사들이 최대주주에 대해서 부당한 이야기를 하는 측면이 있어 일부는 사실이 아니다”며 “기존 인력과의 공동 운영은 검토하지 않고, 받아들일 수 없는 대안”이라고 선을 그었다.이어 “LP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징계도 당연한 권한임을 안다”며 “재발 방지 서약을 포함해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여러 대안을 마련해서 제시했고, 최대한 설득을 진행하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2024.07.18 I 지영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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