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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굿클리닉]수술로 비만.당뇨병 한번에 치료...식단 등 체중 유지 사후관리까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비만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여러 다른 질병을 유발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특히 비만을 넘어 고도비만이 될 경우 삶의 질은 더욱 떨어지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여러 문제가 나타나기도 한다. 고도비만은 자신의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 값으로 나눈 체질량지수(BMI)를 기준으로 정의한다. 동양인에서 체질량지수가 35kg/㎡를 넘으면 고도비만이라고 한다. 40세 성인에서 고도비만이 있는 경우 수명이 약 7년 단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망률의 경우 체질량지수 35kg/㎡의 경우 1.8배, 40kg/㎡인 경우 3배 높다. 또한 각종 만성질환은 물론 암 발생률을 높이고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비만 치료는 일차적으로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하고 이런 방법에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추가할 수 있다. 그러나 과도한 지방의 축적으로 인해 위험이 증가할 때는 위장관의 해부학적 변화를 통해 체중감량을 유도하는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고도비만 수술의 효과와 수술 자체의 위험성에 대한 논의는 초기 단계에서 많이 대두됐지만 현재는 수술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훨씬 많고 수술의 위험도 역시 일반적인 수술들과 비교해 높지 않다는 것이 입증이 됐다. 이에 따라 2019년 1월부터 국민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아 보다 더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고도비만 수술은 단순히 미용 목적으로 시행되지 않는다. 비만 상태를 넘어서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 확인돼야만 수술을 적용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체질량지수가 35kg/㎡를 넘거나 30kg/㎡이상 이면서 비만과 연관된 동반질환(△당뇨병 △고혈압 △심근병증 △지방간 △위-식도 역류 △심각한 수면 무호흡증 △관절질환 및 보행기능 저하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이 있는 경우에만 수술이 가능하다.고도비만의 수술적 치료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매우 뚜렷하다. 체중감량은 보통 수술 후 1년째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보통 초과 체중의 60~80%를 감량한 상태가 2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어 체중이 120kg인 사람의 이상적인 체중이 70kg이라고 할 때 초과체중은 50kg다. 이 초과체중의 60~80%인 30~40kg을 수술 후 1~2년에 걸쳐 감량한 후 유지하게 되는 방식이다. 김동진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비만대사수술 클리닉 교수(위장관외과)는 “약물치료 등 다른 비수술적 치료 효과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약물 치료 후 발생하는 요요현상과 비교했을 때 월등한 체중 감량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고도비만 수술의 또 다른 이름은 대사 수술이다. 당뇨병의 조기회복, 고지혈증, 고혈압, 수면무호흡 개선과 심혈관 사망률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중 의학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2형 당뇨병이다. 비만대사 수술이 혈당 조절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김동진 교수는 “고도비만의 수술적 치료가 혈당 조절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입증되면서 국제당뇨병학회 등에서도 고도비만이 동반된 2형 당뇨병환자의 경우 비만대사 수술을 중요한 치료로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도비만 수술은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방식과 영양소 흡수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최근까지 수술의 안전성과 체중감소 효과가 뛰어나다고 밝혀진 수술은 ‘루와이 위 우회술’과 ‘위소매절제술’이다. 루와이 위 우회술은 위를 계란만큼 작게 만들고 소장을 끌어올려 음식이 소화액과 만나는 지점을 멀리함으로써 음식물 섭취와 영양소 흡수 모두를 제한한다. 위소매절제술은 위를 셔츠의 소매 모양 또는 바나나 모양으로 만들어 음식물 섭취를 제한한다. 이 밖에 십이지장 공장 우회술, 조절형 위밴드 수술 등 다양한 수술법이 임상에서 적용되고 있다. 순환기내과, 호흡기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양팀 등 수술 전후 환자를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지가 위험도를 최소화 하고 수술 성과를 좌우한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의 경우 2019년 개원 초기부터 안전한 고도비만 수술을 목표로 비만대사수술 클리닉을 개설하고 활발한 수술과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다. 은평성모병원은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는 모든 종류의 고도비만 수술을 100% 복강경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 전 뿐만 아니라 수술 후에도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영양교육, 관리상담 등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김동진 교수는 “환자에게 어떤 수술을 적용할지는 환자의 비만 정도, 동반질환, 개인의 생활 습관 등을 면밀히 살피고 충분한 상담을 거쳐 환자의 선호도까지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고도비만은 수술로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술이 곧 치료의 시작이고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식이조절, 운동,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으로 지속돼야 한다”면서 “많은 환자가 고도비만을 숨겨야 할 문제가 아니라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인식하고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위소매절제술 모식도김동진(오른쪽) 은평성모병원 비만대사수술 클리닉 교수가 복강경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 에이디엠코리아, 100억 유증…"연구·개발 확대"(상보)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에이디엠코리아(187660)가 약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12일 공시했다.발행되는 주식은 상환전환우선주 164만4730주로, 발행가액은 6080원이다. 발행대상자는 씨스퀘어 The banks 3 일반 사모증권투자신탁, 미래에셋증권 주식회사 등으로, 납입일은 오는 4월 20일이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임종언 신임 대표이사의 중장기 사업 목표에 따른 것으로, 조달 자금은 회사 운영 및 타법인 증권 취득에 활용된다.에이디엠코리아 관계자는 “조달 자금은 자회사를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 강화와, CRO 관련 수주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전문 임상 인력 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또한 에이디엠코리아의 주력 사업인 CRO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분 취득 등의 다양한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에이디엠코리아는 자회사 에이디엠바이오사이언스의 마이크로니들패치를 통해 서비스업에 국한되던 사업 영역을 연구·개발 분야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제약회사 및 화장품 회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의약품, 동물의약품 및 화장품을 탑재한 마이크로니들패치 개발을 적극적으로 진행 할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임상시험 수탁업무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약품·건강기능식품 등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바이오 연구·개발 영역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에이디엠코리아는 전문 임상 인력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말까지 직원 수를 현재의 약 135% 수준으로 늘려, 임상시험 사업 수주를 더 늘려갈 예정이다. 기존 허가 임상(1상~3상)에 강점을 더 키우고, 시판 후 조사 분야에 전문가를 추가적으로 영입하여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임종언 에이디엠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변화하는 바이오 산업의 물결 속에서 지속 발전하는 에이디엠코리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봄철 외모관리, 보톡스리프팅 선호도 높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길거리엔 꽃들이 얼굴을 내밀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외모나 패션, 스타일 관리에 대한 관심 역시 부쩍 증가하는 시기다. 입학, 취업, 면접, 소개팅은 물론 봄철 웨딩시즌 또한 맞물려 결혼식을 앞둔 이들까지 다양하고 중요한 삶의 순간에 외모 관리에 정성을 쏟는 때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주목받고 있는 시술이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짧은 시간에 외모 콤플렉스를 개선할 수 있으며, 간단하고 빠른 효과로 입소문 난 ‘보톡스 리프팅’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톡스 시술은 미간이나 눈가 등의 주름을 펴주거나 턱 사이즈를 줄여 얼굴을 갸름하게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에 비해 ‘보톡스 리프팅’은 깊이(표피, 진피, 근육, 지방), 농도, 양 등을 섬세하게 조절해 시술하는 방법으로, 즉각적인 타이트닝은 물론 주름 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는 리프팅 시술이다. 또한, 비대칭을 교정하고 부작용 걱정 없이 자연스러운 얼굴 라인 및 윤곽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보톡스 약물이 주입돼 주변으로 퍼지면서 나타나는 효과까지 예측해 시술하기 때문에 해부학적 지식과 숙련도를 갖춘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시술 받는 것이 관건이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보통은 치료 직후 몇 시간 부터 수주에 걸쳐 점차 효과가 나타나며, 주기적인 시술을 통해 예쁜 얼굴형을 유지할 수 있다. 과거엔 연예인 및 셀럽 등이 주요 시술 대상자였다면 지금은 대학생, 직장인 등 일반인이 많아졌다. 비교적 경제적인 비용으로 빠른 시간 내에 부담없이 동안 얼굴을 만들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에게 인기 있는 미용시술로 꼽히게 된 것. 장기적으로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여러 고주파, 초음파, 레이저, 스킨부스터 등의 시술과 병행하기도 한다.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보톡스리프팅은 기존 보톡스 시술과 마찬가지로 붓기와 멍이 없고, 시술시간이 짧고 간편해 면접, 취업, 결혼 등을 앞두고 시간적 여유가 적은 이들이 선호한다”며, “다만 보톡스 리프팅 시 사용되는 제품의 특성, 정량 여부, 경험 많은 집도의의 노하우 등에 따라 시술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숙련도를 갖춘 피부과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라고 당부했다.
- HLB생명과학, 네오켄바이오와 MOU…"대마성분 활용 신약 개발"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HLB생명과학(067630)은 대마에서 추출한 천연화학물질 칸나비노이드류 성분을 다양한 질병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네오켄바이오와 ‘의료용 대마 소재 의약품의 공동 연구 개발’에 대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네오켄바이오는 정부 출연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기술출자 회사로 마이크로웨이브 가공 기술 및 장비를 이용해 대마 성분을 고순도로 추출ㆍ가공하고 대량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전문 기업이다.HLB생명과학은 이번 협약을 통해 네오켄바이오로부터 의약품 개발을 위한 대마 추출물을 독점 공급받게 됐으며, 해당 물질을 통해 암, 뇌전증, 치매, 파킨슨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할 방침이다. HLB생명과학 신약연구소는 이를 위해 식약처에 대마성분 취급을 위한 마약류 학술연구자 허가 신청을 진행 중에 있다.일반적으로 마약이라 부르는 대마는 잎과 꽃을 건조한 마리화나로 환각성이 있는 ‘THC (tetrahydrocannabinol)’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사용이 금지돼 있다. 다만 대마에 함유된 또 다른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은 환각성이 없어 미국과 유럽에서 소아 뇌전증 치료제로 허가돼(상품명 Epidiolex®) 처방되고 있다. 국내 소아 뇌전증 환자들도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해당 제품을 공급받아 복용하고 있는데, 140만원(20일분 기준)에 달하는 약가로 환자부담이 커 국산화가 절실하다.국산 대마 품종은 대체로 CBD의 함량이 낮아 산업용으로 활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네오켄바이오는 지난해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아 빠른 시간내 고순도 CBD를 추출해 가공할 수 있는 독자적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최한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챌린지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한용해 HLB생명과학 대표이사는 “의료용 대마 성분의 대량생산을 위한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네오켄바이오와 공식적인 협력 관계를 맺음으로써 항암 합성신약에 더해 천연물 유래 신약까지 당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며 “네오켄바이오의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대마성분을 활용한 뇌전증 치료제, 항암제 등 난치성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함정엽 네오켄바이오 대표 역시 “의약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주기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HLB생명과학과의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환자들이 고대하는 CBD 관련 치료제의 국산화가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고령화 등에 의한 난치성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개념의 안전한 의약품을 개발해 가겠다”고 전했다.한편 HLB생명과학은 글로벌 항암신약물질 ‘리보세라닙’(VEGFR2 억제)과 표적항암제 ‘파이로티닙’(EGFR, HER2, HER4 타겟) 등의 한국 판권을 보유한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위암, 간암, 유방암, 반려견 유선암 등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 양구산불, 41시간만에 큰 불길 잡혀…산림 720㏊ 잿더미
- [양구=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10일부터 사흘간 이어진 강원 양구 산불의 주불이 잡혔다. 이번 불로 산림 720㏊가 잿더미로 변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0일 오후 3시 40분경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 일원에서 발생해 국토정중앙면 가오작리까지 8개리에 걸쳐 확산한 산불이 12일 오전 9시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모두 41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산불영향구역은 양구읍 송청리와 연접한 죽곡리, 황간리, 송우리, 청리, 용하리, 야촌리, 가오작리 일부에 걸쳐 모두 720㏊의 산림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축구장(0.714㏊) 면적 1008가 산불로 사라졌다. 양구군에서 발생한 산불 중 가장 큰 산림피해를 봤지만 산림당국과 유관기관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로 인명과 재산피해 없이 진화됐다.강원 양구에서 발생한 산불이 야간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사진=산림청)이번 산불은 한 주민이 낙엽소각 중 불티가 산림으로 비화해 순식간에 많은 산림의 소실과 사회·경제적 손실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이 발생한 지난 10일은 순간풍속 10m/s의 강풍과 가뭄으로 산림 내 연료 물질이 매우 건조해 산불이 빠르게 확산됐다. 불이 나자 행안부와 국방부, 소방청, 기상청, 경찰청, 국립공원, 지자체 등 유관부처의 산불진화헬기 및 지상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산불 진화에 나섰다. 특히 야간산불진화를 위해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소방관, 관계공무원 등이 밤샘 진화로 진화에 성공했다. 이 기간 중 민북지역, 고성·인제·연천 등 비무장지대와 경북 군위, 강원 정선 등 동시다발적인 산불로 산불진화헬기 자원을 충분히 투입하지 못했다. 또 산림면적에 비해 부족한 지역의 진화자원과 과거 한국전쟁 격전지로서 산불현장의 불발탄, 지뢰 등에 의한 인명피해 우려에 지상인력 투입이 제한의 어려움을 겼었다.주불진화는 완료됐지만 피해구역이 워낙 넓어 숨어있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많은 시일과 노력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당국은 현장에 헬기 12대, 야간 열화상 드론 3대를 대기시키고, 산불전문진화대원, 감시원, 공무원 및 군병력 등을 배치해 잔불진화와 뒷불감시를 실시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산림분야 조사·복구 추진단’을 구성해 신속한 산림피해조사와 산사태 등 2차 피해방지를 위한 응급복구, 경제림 조림 및 산림생태계 복원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임상섭 산림보호국장은 “이번 산불로 산촌지역에 거주하시는 주민에게 많은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산불진화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행정안전부, 국방부, 소방청, 경찰청, 지방정부 등 많은 유관부처와 산불진화를 위해 헌신한 군장병, 경찰관, 소방관, 관계공무원 등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오는 17일까지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에는 언제든 이번과 같은 대형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며 “한 순간의 실수로 우리의 쉼터인 소중한 숲이 사라지지 않도록 산불예방·감시·신고에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차세대 약물 전달체 ‘엑소좀’ 주목...국내외 벤처 몰려든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세포에서 직접 생성되는 ‘엑소좀(exosome, 소포체)’이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엑소좀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외 바이오 벤처가 치열한 기술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세포 내 소기관 중 하나로 차세대 약물 전달체로 떠오르고 있는 ‘엑소좀’(exosome, 소포체). (제공=위키피디아)◇최초 발견 후 40년, 엑소좀 빛 보나엑소좀의 존재는 약 40여년 전인 1983년에 처음으로 확인됐다. 당시 로즈 존스톤 캐나다 맥길대 생화학과 교수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셀’을 통해 미성숙 적혈구 속에서 작은 소포체가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4년 뒤 존스톤 교수는 약 100㎚(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 내외의 크기로 이뤄진 이 소포체를 엑소좀이라 명명했다. 이후 세계 여러 연구진이 엑소좀의 종류나 세포 내 신호전달과 같은 기능들이 속속 확인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체내 세포에서 유래한 엑소좀은 전달률이 높고 부작용이 적어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최근에는 암세포 내에서 엑소좀이 작용하는 생물학적 원리가 자세하게 밝혀지기 시작했다. 2020년 벨기에 그렌트대 연구진이 ‘저널 오브 엑트라셀룰러 베지클’에 발표한 전립선암 내에서 벌어지는 엑소좀의 신호 전달 환경을 총체적으로 규명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항암 면역 치료제 시장에서 엑소좀 전달체가 효과를 발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미국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브릿지마켓리서치는 글로벌 엑소좀 치료제 시장이 2021년 약 14조원에서 매해 21.9%씩 성장해 2026년에는 약 3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도 엑소좀 기반 약물 전달체 기술을 올해 10대 바이오 분야 미래 유망기술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 ◇엑소좀 신약 후보 3종 임상 中, 美 ‘코디악’이 가장 앞서현재까지 시판 허가된 엑소좀 치료제는 없다. 다만 미국 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코디악)가 세 종류의 엑소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최전선에서 신약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코디악은 자사의 면역세포 활성 유도제를 탑재한 엑소좀 신약 후보물질 ‘exoSTING’을 개발해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임상 1/2상에 돌입했다. 또 피부형 T세포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인터류킨(IL)-12를 표면에 발현시킨 ‘exoIL-12L’의 임상 1상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STAT6이라는 신호전달 체계의 작동을 멈추게 하는 ‘exoASO-STAT6’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당시 더글라스 윌리엄스 코디악 대표는 “exoASO-STAT6는 최초로 전신 투여가능한 엑소좀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다”며 “암세포 특이적으로 전사인자를 침묵(knock-out)시켜 면역항암 효과를 나타내도록 만든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코디악바이오사이언스가 엑소좀 기반 신약 후보물질 3종을 발굴해 임상을 진행하며, 관련 신약개발을 주도하고 있다.(제공=코디악 바이오사이언스)코디악과 쌍두마차를 이루고 있는 영국의 에복스 테라퓨틱스(에복스)는 2020년 미국 일라이릴리(릴리)와 뇌나 간 등을 타깃하는 단백질을 엑소좀에 발현시켜 전달하는 약물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시 릴리는 계약금과 로열티를 포함해 총 12억 3000만 달러를 에복스에 지급하는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에복스는 릴리(1건)와 일본 타케다 제약(2건) 등과 엑소좀 치료제의 공동 개발을 수행 중이며, 추가로 5종의 엑소좀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전임상 등 자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빅파마)가 엑소좀 관련 바이오 벤처를 물색하는 작업을 시작한 지 오래다”며 “가능성있는 물질을 발굴하거나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한 바이오 벤처로부터 기술을 수혈해 엑소좀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단독+협력 등 국내 바이오 벤처 투트랙 생존 전략2010년대 중반부터 출현하기 시작한 국내 엑소좀 전문 바이오 벤처들은 자체 개발 또는 기존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력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2015년에 설립된 일리아스바이오로직스(일리아스)는 최근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에 항염증 신약 후보물질 ‘ILB-202’의 임상 1상을 신청했다. ILB-202는 항염증 단백질을 탑재한 엑소좀이다. 이 외에도 회사 측은 대사질환성 암의 유전자를 타깃하는 항체를 탑재한 엑소좀과 중추신경계의 혈액뇌관문을 통과하는 분자를 결합시킨 엑소좀 등을 발굴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일리아스가 자체 연구개발 전략으로 엑소좀 치료제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반면 엑소좀플러스와 엑소스템텍 등은 협력모델에 기반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먼저 엑소좀플러스는 지난 4일 줄기세포 재생치료제 전문기업 메디포스트(078160)와 협약을 맺고 줄기세포 기반 엑소좀 치료제를 공동 개발한다. 회사 측은 2018년 설립 후 4년 만인 올해 초 업계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엑소좀 분리 키트를 승인받았다. 엑소좀플러스가 엑소좀 분리 기술에 특화된 기업이란 얘기다. 이번 협약을 통해 메디포스트가 만든 줄기세포가 엑소좀을 생산하면, 엑소좀플러스가 이를 분리한 다음 치료제로 개발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엑소스템텍도 지난 5일 휴메딕스(200670)와 엑소좀 치료제 공동 연구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2016년에 설립된 엑소스템텍은 줄기세포 엑소좀 기반 퇴행성 관절염과 간 섬유화 관련 치료제를 각각 발굴해 전임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국내 엑소좀 신약 개발이 초기 단계 수준인 곳이 많지만, 원천기술은 해외 업체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다”며 “협력모델을 통해 각각의 회사가 가진 장점을 융합하면 보다 특화된 엑소좀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2월 엑소좀 산업 발전을 위해 엑소좀산업협의체가 출범했으며, 현재 일리아스와 엑소좀플러스, 엑소스템텍을 비롯한 총 21개사가 회원으로 등록돼 활동하고 있다.
- “AI 신약 개발사, 기술력과 중·장기적 비즈니스 모델 갖춰야”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AI(인공지능) 신약 개발사들의 가장 큰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는,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맺어 많은 마일스톤을 받는 것입니다. 결국 그들이 수요가 있는, 전 세계에 없는 혁신신약(First-in-class)을 만들어야 해요. 저희 기술의 경쟁력도 여기에 있죠.”최근 서울 서초구 연구소에서 만난 배영철 디어젠 CBO(최고비즈니스책임자)는 이렇게 말했다. 세계적으로 AI 신약 개발사는 390여개가 넘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차별화된 AI 신약 개발사를 판가름할 기준에 대해 그는 “기술 자체를 얼마나 고도화해 입증하고 있는지, 그리고 AI 플랫폼으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빠르게 준비하는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디어젠 서울연구소. (사진=김명선 기자)디어젠은 2016년 12월 네이버 출신 빅데이터 전문가 강길수 대표가 강근수 단국대 미생물학과 부교수, 박성수 전 딥이메진 대표 등과 세운 회사다. 지난 2월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통해, 누적 27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직원은 50명 정도다. 2020년 회사에 합류한 배 CBO는 아스트라제네카 출신으로, 현재 파트너십 체결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 중·장기 사업 전략을 수립해 실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아미노산 서열 분석해 혁신신약 후보물질 발굴디어젠의 핵심 기술은 단백질 3D 구조 정보가 아닌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 서열만으로 약물 접합부위를 잡아내 신약후보물질을 제시하는 딥러닝 기술 기반 AI 플랫폼 ‘DearDTI’다.그는 “특정 단백질을 타겟으로 해서 약을 개발하면, 보통 타겟단백질의 구조를 기반으로 약물과의 상호작용을 예측해 개발하게 된다. 대부분의 제약·바이오 기업이나 AI 신약 개발사가 택하는 방법”이라며 “하지만 단백질의 3D 구조가 밝혀진 것은 약 8%에 불과하다. 아직 92%의 단백질에 대한 약물 개발은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한계가 있다. 아미노산 서열만으로 타겟 단백질에 대한 약물 효력이 얼마나 있을지를 나타내, 구조가 밝혀지지 않은 혁신신약을 개발하고자 하는 글로벌 제약사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디어젠 AI 신약 발굴 플랫폼은 크게 △질병 타깃 발굴 △신약 후보물질 발굴 △타깃 최적화 등 세 개로 나뉜다. 막대한 양의 유전체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 시각화하는 ‘DearTRANS’와 유전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의 기전 등을 예측하는 기술 ‘WX’은 새로운 질병 타깃을 발굴한다. DearDTI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MolEQ’ 기술은 약물의 효능과 독성 등을 동시에 최적화해 신약 후보물질의 특성을 개선한다. 디어젠의 경우, 타깃 발굴부터 약물 합성, 특허 출원까지 10주만에 완성한 사례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AI 플랫폼은 기술을 고도화하는 과정이 필수다. 디어젠이 집중하는 부분은 ‘데이터의 정제’다. 배 CBO는 “좋은 플랫폼을 개발하려면 데이터의 양뿐만이 아니라 고품질의 데이터가 중요하다. 회사의 생물학 박사와 의약화학연구팀이 협력해 정제작업을 하고, 그 데이터가 플랫폼 데이터베이스에 들어와 학습이 이뤄진다”고 말했다.배영철 디어젠 CBO. (사진=디어젠 제공)디어젠이 공동 개발 및 자체 연구 중인 파이프라인에서 창출되는 데이터도 플랫폼 고도화의 기반이 된다. 현재 회사는 글로벌 탑3 내에 드는 다국적 제약사 등 해외 5개 기관, 12개의 국내 제약사들과 협력 중이다. 공동연구를 통해 20개, 자체적으로는 7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매, 암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신설한 800평 규모의 AI융합 신약개발연구소를 통해 자체 개발 약물 데이터 생산이 빠르게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플랫폼 판매 등 중·장기적 비즈니스 모델 구상“대부분의 AI 신약개발사가 타겟 발굴과 신규 물질 발굴, 약물 최적화 등 전임상 단계에 플랫폼 기술을 적용합니다. 향후 임상 이후에도 AI 활용을 확장할 수 있겠으나,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임상에 진입하는 속도보다도, 신약의 임상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을 얼마나 고도화했는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장 심사를 할 때도 무엇보다 플랫폼이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따져보게 되니까요.”아직 디어젠의 플랫폼을 활용한 파이프라인 중 임상에 진입한 물질은 없다. 다만 회사는 AAAI, MLHC 등 세계 인공지능 학회에 꾸준히 AI 기술의 성과를 발표하며, 기술력 자체를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인 임상 진입 숫자 및 특정 마일스톤 달성으로 기술을 증명하는 게 아니라, 기술 자체만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플랫폼 확장을 통한 안정적인 비즈니스 확장도 디어젠의 목표 중 하나다. 현재 매출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배 CBO는 “각 제약사에 적합한 플랫폼 자체를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현재 글로벌 빅파마와 협력 중인 내용에도 포함된다. 또 신약개발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미충족 수요가 있는 시장에서의 플랫폼 구축을 진행 중이다. 국내 대표적인 클라우드 업체와 암 재발률을 예측하는 플랫폼 관련 연구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IPO(기업공개)는 2024~2025년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