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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구산불로 산림 521㏊ 사라져…일출과 동시에 헬기 27대 투입
- 10일 오후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송천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주변지역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사진=산림청 제공[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산림당국이 11일 일출과 동시에 강원 양구와 경북 군위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산불진화헬기 등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0일 오후 3시 50분경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11일 오전 6시부터 산불진화헬기 27대와 산불진화대원 1384명을 투입했다. 양구 산불은 침엽수림대와 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으로 양구읍에서 국토정중앙면, 동면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산림당국은 빠르게 진행되는 산불에 대응해 10일 오후 4시 30분 산불 1단계를, 오후 5시 40분 산불 2단계를, 오후 9시 산불 3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국토정중앙면 청우리, 야촌리마을 주민 94가구 188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인명·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일몰 이후 산불특수진화대원 등 산불진화에 특화된 산불진화대원 393명을 투입시켜 방화선 구축 및 기계화시스템을 통한 산불진화로 산불확산을 최소화시켰으며, 소방인력을 민가주변에 집중 배치해 주택 등 시설물 피해를 방지했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의 원인이 인근주민이 낙엽을 태우다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 산불가해자 신병을 확보한 상태다.산림당국은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으로 산불 현장을 정밀 측량한 결과, 화선과 피해 면적은 각각 13.5㎞와 521㏊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면적은 축구장 크기의 730배에 이른다.또 10일 오후 1시 10분경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산불진화헬기 37대와 산불진화대원 622명을 투입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현재 군위 산불 현장은 순간최대풍속 초속 10m 이상의 강한 바람을 타고, 옥녀봉 정상까지 빠르게 확산됐다. 산림당국은 빠르게 확산하는 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10일 오후 2시 40분경 산불 2단계를 발령했으며, 인근 4개 마을 주민 174세대 235명을 대피시켰다. 산림당국은 일몰 후 열화상드론을 활용해 산불진행방향과 지상인력 투입지점을 결정하고, 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를 총동원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밤새 진화작전을 실시했다. 산불이 발생한 군위군 옥녀봉 일대는 고지대에 넒은 면적으로 산불규모 파악의 어려움이 있었으며, 급경사와 암석지로 이뤄져 산불진화대원의 현장 투입에 어려움이 있었다.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임상섭 국장은 “산불진화 인원,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신속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안전사고 없이 산불을 진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펩트론 대해부]②파킨스병·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하반기 글로벌 2/3상 개시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1997년에 설립된 펩트론은 ‘세상에 없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는 신약 개발업체다. 이를 현실화하는 플랫폼 기술로는 펩타이드(아미노산 화합물)에 기반해 신약의 약효지속성을 늘리는 ‘스마트데포’와 새로운 암세포 항원 표적항체를 발굴하는 ‘펩젠’이 있다. (자료=펩트론)펩트론은 이 플랫폼 기술력을 인정받아 2015년 기술성장기업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입했다.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는 파킨슨병 치료제 ‘PT320’과 표적 항암 치료제 ‘PAb001-ADC’ 등이 있다. PT320은 펩트론의 스마트데포가 적용된 서방형 엑세나타이드이다. 펩트론은 펩타이드 물질인 엑세나타이드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부족으로 발병한다. 엑세나타이드는 레보도파(도파민 전구체 역할) 형성에 관여하는 엘타이로신을 활성화해 도파민의 분비량을 늘려준다. 펩트론은 반감기가 3시간 내외로 짧은 엑세나타이드의 단점을 스마트데포로 보완했다. 반감기를 최대 2주일까지 늘렸다. 치료제가 나오면 파킨슨 환자의 치료제 투약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자료=펩트론)펩트론은 세계 최초로 GLP-1 제제 뇌질환(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용도 특허권을 보유한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2014년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공동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GLP-1 제제의 퇴행성 뇌질환 특허 전용실시권을 확보해 확실한 경쟁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펩트론은 PT320의 개발까지 이미 5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분기 PT320 국내 임상 2상을 완료한다. 현실화되면 글로벌 제약사와 글로벌 임상 2/3상 및 기술이전을 곧바로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관련 업체 가운데 가장 빠른 성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펩트론 관계자는 “기존의 치료제는 파킨슨병의 원천적 원인인 도파민 신경세포의 사멸을 차단할 수 없고 일시적 증상 개선 효능만을 나타내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며 “PT320은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서는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후 구제의약품으로서 치료목적사용승인(EAP)을 통한 환자의 접근성을 확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파킨슨병의 국내 유병률은 전 연령에서 10만명당 약 143명, 60세 이상에서는 10만명당 716명이다. 전체 인구에 비해 60세 이상에서 약 5배 정도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올해 글로벌 파킨슨병 치료제 시장규모는 약 7조원으로 추정된다. (자료=펩트론)파킨슨병에 대한 PT320의 국내 임상 2상 결과가 나오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의 가능성도 살펴본다는 전략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서 PT320 글로벌 임상 2상도 동시에 진행할 방침이다. PT320은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이 높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미 알츠하이머병 동물 모델에서 인지장애 개선 효능도 확인했다. 발병의 지연뿐만 아니라 인지장애 개선까지 확인된 것은 GLP-1이 사실상 유일하다.펩트론 관계자는 “고령화 등으로 글로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시장은 급성장해 2024년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며 “PT320에 기반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상용화되면 적어도 글로벌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PAb001-ADC는 펩젠에 기반한 펩트론의 1호 신약이다. 이 역시 현재 순조로운 진행상황을 보인다. 펩트론은 PAb001-ADC를 기술이전 받은 중국 치루제약으로부터 잔여 계약금 161만 8000달러(약 20억 원)을 상반기 내 수령하기로 했다. 앞서 펩트론은 지난해 3월 치루제약과 기술수출 계약을 맺으며 선급금 300만 달러(약 37억 원)를 받았다. 임상과 품목허가, 매출에 따른 마일스톤(기술수출수수료)을 더한 전체 계약규모는 5억 4381만 달러(약 6700억 원)다. 치루제약이 항체기술력 검증을 마치고 잔여 계약금을 입금한 만큼 올해 안에 임상 1상 시험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펩트론이 이 회사로부터 받기로 한 마일스톤의 일부가 추가로 입금될 수 있다는 뜻이다. PAb001은 세포 표면 단백질인 뮤신1(MUC1)을 표적으로 하는 표적항체다. 미국암센터(NCI)의 발표에 따르면 MUC1은 유방암, 췌장암, 난소암, 대장암, 급성 골수성백혈병 등 다양한 암세포에서 90% 이상 발현해 암 진행에 핵심역할을 한다.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세포치료제 시장은 2026년 46억 8420만 달러(약 5조 7000억원)로 성장한다. 이밖에도 펩트론은 전립선암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도 개발해 각각 대웅제약(069620)과 유한양행(000100)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 왜소증 등 희귀질환에 대한 펩타이드 치료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펩트론 관계자는 “최근 호주, 러시아 등에 이어 여섯 번째로 캐나다 특허청으로부터 PAb001을 ‘MUC1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항체 및 그의 용도 특허등록 결정’을 받았다”며 “PAb001을 카티(CAR-T) 세포치료제로도 개발하기 위해 현재 다수의 제약바이오사와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자료=펩트론)
- [펩트론 대해부]①코지큐어로 의료문화 바꾼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 주인공은 세상에 없는 신약 개발사 ‘펩트론(087010)’이다.“코지큐어(COZYCURE)를 실현하자.” 최호일 펩트론 대표가 늘 강조하는 말이다. 그가 지난 1997년 펩트론을 설립하고, 제약·바이오업계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코지큐어는 약효 지속성 의약품 개발을 통해 의료비 절감, 의료의 질 향상을 실현해 복약 순응도를 높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 (사진=펩트론)최 대표가 코지큐어의 필요성을 깨달은 것은 대학교 때다. 연세대 생화학과 재학시절 실험 사고로 홍반성 피부병변을 얻게 됐다. 1년에 주사를 수십번씩 맞아야 하는 질병이지만, 완쾌는 쉽지 않았다. 난치병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그는 같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마치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LG화학(051910) 바이오텍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치료제가 없는 질환을 앓는다는 것은 경제적인 문제와 불편함을 평생 가지고 가야 한다는 의미”라며 “이 같은 질환의 근본적 치료제에 대한 사회적 요구 부응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하나같이 글로벌 기업들도 어려워하는 치료제들로 펩트론이 주요 파이프라인을 채운 배경이다.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지금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실제 최 대표는 코스닥의 주요 상장사로 펩트론을 키우기까지 창업 후 20여년 동안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야 했다. 창업 초부터 그랬다. LG바이오텍 연구소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펩트론을 창업(1997년 11월)하던 당시 IMF가 터진 것이다. 유력 제약사로부터 투자유치까지 확정된 상태라 승승장구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그는 실망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신약개발에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던 펩타이드 합성 사업에 ‘올인’한 것이다. 최 대표는 우선적으로 한 번 투여해서 효과가 오래가는 약물을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 치료제 ‘루피어 데포(제네릭 의약품)’의 기술이전 등으로 조기에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 사이 최 대표와 함께 꿈을 이루려는 인재들도 많아졌다. 생산본부 이병인 총괄, 임상·개발 신화연 총괄, 연구부문 조재평 총괄, 사업개발 정진경 총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을 포함해 총 80여명의 직원이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이 연구개발(R&D) 인력이다. 현재 R&D 연구조직은 크게 연구본부와 DDS연구센터, 이원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연구본부의 디스커버리팀은 새로운 약효를 가지는 펩타이드 소재 발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DDS연구센터는 지속성 제형의 개발 및 분석, 생산 공정 개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생산본부는 임상 시료 생산·공급, 분석연구팀은 QC 분석과 안전성 시험, 분석법 확립 등을 시행한다.최 대표는 “성공적인 펩타이드 의약품의 관건이라 할 수 있는 약효지속성 의약품의 설계 및 제조에 대한 독자적인 기반기술을 구축해 성공적인 의약품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특히 파킨슨병의 임상 검증과 제품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펩트론의 최대주주는 최 대표다. 최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9.46%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2.31%), 펩트론우리사주조합(1.02%) 등도 주요 주주다.
- [임상돋보기]GC녹십자, 소아 희귀질환 치료제 국내 임상 돌입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한 주(4월 4일~4월 8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이다.◇GC녹십자,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임상 1상 승인GC녹십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희귀질환 치료제의 국내 임상에 돌입한다.GC녹십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ICV(intracerebroventricular, GC1123)’의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헌터증후군은 소아에게 발생하는 유전성 희귀질환이다.경기도 용인시 녹십자 본사. (사진=녹십자 제공)이번 임상시험은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양산부산대학교병원 등 국내 세 기관에서 중증형 헌터증후군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 및 효능을 평가한다.GC녹십자 관계자는 “전체 헌터증후군 환자 중 신경병성 증상이 나타나는 중증 환자 비율이 약 70%에 달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헌터라제ICV는 머리에 디바이스를 삽입해 약물을 뇌실에 직접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기존 정맥주사 제형의 약품이 뇌혈관장벽(BBB, Blood Brain Barrier)을 통과하지 못해 ‘뇌실질 조직’에 도달하지 못하는 점을 개선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GC녹십자는 지난해 1월 일본에서 세계 처음으로 중증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ICV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일본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헌터라제ICV는 중추신경손상을 일으키는 핵심 물질인 ‘헤파란황산’을 크게 감소시키고, 발달 연령 유지 혹은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GC녹십자 관계자는 “희귀질환 환우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이미 해외에서 상업화에 성공한 제품인 만큼 국내 환자에게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지놈앤컴퍼니,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임상 2상 돌입지놈앤컴퍼니(314130)는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군집)에 기반한 면역항암제 ‘GEN-001’의 임상 2상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GEN-001은 건강한 사람의 장에서 분리해낸 락토코쿠스 락티스(Lactococcus lactis) 균주를 주성분으로 하는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암 환자의 면역 세포를 활성화해 면역항암 효과를 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임상 2상 대상은 면역항암제 투여받은 적이 없고 바이오마커인 PD-L1이 양성이며, 1차 및 2차 표준 치료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 위암 환자 50명이다. GEN-001과 머크·화이자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아벨루맙)’를 병용 투여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위암은 동양인에서 자주 발생하는 암종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유방암에 이어 두번째로 신규 환자 수가 많다. 지난해 6월 1차 표준치료법으로 면역항암제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이 승인됐으나, 현재까지 급여기준이 설정되지 못해 의료 현장에서의 처방은 어려운 상황이다.서영진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단계에서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본격적인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며 “임상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 尹 정부 초대 장관 8인 면면은…전문성 위주에 파격발탁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윤석열 정부 8개 부처의 초대 장관 후보자가 정해진 가운데 이들의 면면이 주목을 받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전문성을 기반으로 미리 예상했던 인물들도 있지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깜짝 인사도 더해졌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8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 수어통사역사는 제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 윤 당선인, 이창양 산업통상부 장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장관 후보자.(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추경호, 정통 경제관료 출신 정치인…이종섭, 실용적 국방정책 추진10일 윤석열 당선인은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자회견장에서 8명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인선 기준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해당 분야를 가장 잘 맡아 이끌어 줄 분인가에 기준 두고 선정을 해서 검증을 했다”고 배경을 밝혔다.먼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고려대 재학 시 행정고시(25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후,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 정치인이다. 최근까지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당의 전략기획과 원내협상을 주도하는 등 정치력도 갖추고 있다. 윤 당선인은 현재 당면한 경제 난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공직사회에서 체득한 전문성과 리더십, 그리고 대 국회 정치력까지 두루 갖춘 인물을 낙점했다. 추 후보자는 “경제 비상상황에 닥친 만큼 새 정부가 서민 생활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해법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한미동맹의 현안 관리와 정책 발전에 대한 전문성도 높이 평가받은 인물이다. 치밀한 업무수행 능력과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성품으로 군내 선후배들의 신망도 두텁다. 동맹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외적 위협에 대한 강력한 통합방위태세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고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국방정책의 수립·추진을 추진 할 인물로 기대를 모은다. 이 후보자는 “그동안 발전시켜온 국방 혁신을 성실하게 추진함으로써 외부 위협을 확실하게 억제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기자 출신 박보균, 문화·역사 관심…정호영, 의료 전문·행정 역량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40년 가까이 기자로 활동하면서 문화·역사 콘텐츠에 관심을 가졌다. 미국 워싱턴에 방치됐던 19세기 말 대한제국 공사관의 문화적 가치와 외교·역사적 의미를 발굴·재조명해, 공사관 개관 120여 년 뒤인 2012년 한국 정부가 공사관을 재매입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박 후보자가 지역별 문화 자치, 세계문화를 지속해 선도하는 K-컬쳐 지원방안, 문화예술인의 권익과 자율보장 등 공약을 실천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후보자는 과거 박근혜 정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논란과 관련해서는 “과거의 악몽 같은 기억”이라며 “블랙리스트라는 단어 자체가 존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37년간의 임상 진료 및 수술 경험은 물론 다년간의 병원행정 경험도 보유한 전문 의료인이다. 전국 최초로 코로나 생활치료센터를 운영하며 코로나 중증환자와 일반 중증·응급환자의 진료가 모두 공백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경북대병원의 운용체계를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소외계층 및 농촌지역 대상 무료의료지원사업 실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녹조근정훈장까지 수훈했다. 이런 전문성과 행정 역량은 향후 코로나 위기 극복과 의료의 공공성 강화 등 윤석열 정부의 의료정책 추진을 원활히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정 후보자는 “당선인은 지금의 감염병이 온 나라를 뒤덮는 국가 안보 위협하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대처 방안을 열심히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김현숙, 양성평등 정책 설계 경험…이창양, 통상·산업 정책 전문가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제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 ‘행복한여성 추진단’ 단장을 맡아 다양한 정책을 제시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수위 여성·문화분과 인수위원과 고용복지수석으로서 양성평등부터 보육까지 포괄하는 정책을 설계한 경험이 있다. 이번 대선 기간에도 캠프 내 정책 분야를 맡기도 했다. 향후 양성평등부터 임신, 출산, 보육, 아동, 청소년, 가족을 포괄하는 정책을 설계하고, 새로운 가족 정책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김 후보자는 다만 당선인의 공약인 여가부 폐지와 관련해서는 “부처가 언제 개편이 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개편 여부를 말하는 것은 이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통상과 산업정책을 두루 다룬 정책 전문가다.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대통령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참여해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했다. 2000년부터는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에 대한 식견도 풍부해 이론과 현실을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윤 당선인은 세계적인 기술 및 공급망 경쟁에 직면한 우리 산업과 에너지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한국 경제의 성장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규제개혁을 통한 기업 활력, 기업인들과 소통을 통해 파트너로 전략을 짜는 노력을 할 것”이라며 “기술혁신을 최대한 지원해서 기술경쟁력 유지해서 파고를 넘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원희룡, 제주지사·3선 의원 출신…이종호, 세계적 반도체 공학자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제16~18대 3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두 차례 제주도지사로 재임하면서 ‘제주형 스마트시티 건설’ ‘부동산투기 대책’ 같은 혁신적인 행정을 펼쳤다. 윤 당선인은 원 후보자가 부동산 문제가 공정과 상식이 회복돼야 할 민생의 핵심 분야라는 윤 당선인의 철학과 의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이에 부동산 시장 안정과 국민의 내 집마련, 서민 주거 안정을 실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래형 교통체계 혁신과 균형 잡힌 국토발전 추진도 기대하고 있다. 원 후보자는 “지금 정부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일은 서민과 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키고 꿈을 잃은 젊은 세대의 미래에 꿈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일”이라며 “국민의 꿈을 실현하고 고통을 더는 데 정무적 중심, 종합적 역할을 하란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3차원 반도체의 아버지’로 불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반도체 공학자다. 순수 국내파 연구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현재 세계 주요 기업이 널리 사용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업계 표준 기술인 ‘벌크 핀펫(FinFET)’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국내파 연구자들도 오로지 실력에 기반한 논문과 연구 결과로 세계 속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환경 마련과 정책적 지원을 하는 데 최적화된 인물로 평가된다. 이 후보자는 “반도체 중요성이 큰 만큼 발전시키도록 하겠다”며 “우리나라는 반도체만 있는 게 아니니 산업 현장을 살펴서 여러분들의 얘기를 듣고 개선책도 세심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 자궁경부암, 정기검진 + HPV 백신으로 대비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자궁(子宮)은 ‘아기집’이라는 의미처럼 소중한 생명이 잉태돼 출산 때까지 자라는 곳이다. 여성의 몸 한가운데 자리하며 한 달에 한 번 마법을 부리는 생리(월경)에도 관여한다. 자궁의 크기는 평상시 주먹 정도지만 임신을 하게 되면 평소 부피의 500배인 5ℓ까지 늘어난다. 전체적인 모양은 서양배를 거꾸로 놓은 형태의 역삼각형으로 위쪽의 자궁몸통(자궁체부)과 아래쪽의 자궁목(자궁경부)으로 나뉜다.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아래쪽과 질이 연결되는 부분, 즉 자궁의 입구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지난해 연말 발표된 ‘2019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년 국내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는 모두 3273명으로 여성암 중 10위를 차지했다.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다른 암과 달리, 예방 백신이 존재하는 유일한 암이고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 역시 높다”며 “임신이나 출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사전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HPV 감염이 주원인… 성생활 하는 여성이라면 안심 금물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oma Virus) 감염이다. 실제 환자의 99.7%에서 HPV 감염이 확인된다. HPV는 주로 성관계에 의해 전파된다.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안심할 수 없다.그러나 HP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는 건 아니다. HPV는 대부분 자연적으로 소멸된다. 물론 감염 상태가 지속되면 자궁경부암의 위험은 높아진다. 현재까지 알려진 HPV는 150여 종으로 이 가운데 16, 18형 바이러스가 자궁경부암의 약 70%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고위험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특히 어린 나이에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 여러 명과 성관계를 갖는 여성일수록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이 높고, 담배를 피우거나 만성적인 면역 저하 상태 등에서도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다행히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자 수는 매년 줄고 있다. ‘2019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자궁경부암의 10만 명 당 발생률(연령표준화발생률)은 4.8명으로 2009년 6.4명에서 10년간 1.6명 줄었다. 20년 전인 1999년(9.7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이나 감소한 수치다.그렇다고 안심은 금물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약 6만 명 이상의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료를 받고, 한해 3500명 정도가 새롭게 진단을 받는다. 2019년에는 898명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했다. 아직도 하루 2.5명은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는 셈이다.최세경 교수는 “최근 자궁경부암 발생이 감소한 이유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HPV에 대한 백신 무료접종 사업과 자궁경부암 국가 검진사업 등 예방 정책 때문”이라며 “이는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그만큼 HPV 백신 접종과 정기검진이 중요하고 이를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초기 증상 없어 자가진단 어려워… 정기검진 필수자궁경부암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다. 특히 성관계를 할 때 질 출혈이 있을 수 있다. 또 암이 진행되면서 월경 이외의 비정상적 출혈, 악취가 나는 질 분비물 또는 출혈성 분비물, 골반 통증, 배뇨 곤란,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자궁경부암이 발병했다면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한다. 치료법은 암의 병기와 크기, 환자의 건강 상태·연령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자궁 주변에 깊게 암이 침투했다면 자궁을 들어내거나 항암화학 방사선치료를 받아야 한다. 상태에 따라 두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한다.최세경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가진단이 힘든 암 중 하나다”며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 상담 후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백신 접종으로 예방… 20대 이상 2년에 한 번 검진자궁경부암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검진을 받고 HPV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국가암검진권고안에 따라 만 2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도록 한다. 검사는 간단한 자궁경부세포검사로 진행된다.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은 HPV의 감염을 예방한다. 백신의 권장 접종 연령은 9~26세 여성이다. 2016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되면서 만 12세 여아는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최근 개정된 임상접종 지침은 4가 또는 9가 백신의 경우 45세, 2가 백신의 경우 55세까지 접종 가능 연령을 확대했다.예방백신 3회를 모두 접종한 경우 HPV 16형과 18형에 대해 거의 100%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이미 감염됐던 사람도 재감염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특히 성접촉이 있기 전 아동·청소년기(만 9~14세)에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받으면 그 이상 연령에서 접종한 것보다 면역반응이 더 높아 효과적이다.최 교수는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잘못된 부작용 정보로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면서도 “자궁경부암 백신의 부작용 위험은 독감이나 다른 백신보다 낮은 수준으로 안전한 편이다.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VC가 선택한 바이오]에트노바테라퓨틱스·브이에스팜텍 등 투자 유치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이번 주(4월4일~8일) 벤처캐피탈과 액셀러레이터 등을 통해서 투자금을 유치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다. 스타트업의 경우 투자는 최초 투자 성격인 시드(seed), 그리고 그 이후 기업가치 상승과 횟수에 따라서 시리즈 A·B·C 등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시리즈C 단계 이후로는 프리(Pre) IPO 단계로도 여겨진다.◇메라키플레이스, 중기부 ‘팁스’ 선정비대면진료 플랫폼 ‘나만의닥터’를 운영하는 메라키플레이스가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투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됐다. 이번 팁스 선정은 시드(Seed) 투자사 중 한 곳인 패스트벤처스의 추천을 통해 이뤄졌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팁스는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민간투자주도형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메라키플레이스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의료 플랫폼 구축 역량과 사업성을 인정받아 2년간 연구개발 및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게 됐다. ◇ 에트노바테라퓨틱스, 시리즈A 투자 유치간세포암 표적항암제 신약을 개발하는 에트노바테라퓨틱스가 총 52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가 리드했고, 인라이트벤처스, HYK파트너스, IPS벤처스 등이 참여했다.에트노바테라퓨틱스는 저분자 합성의약품 개발 전문기업이다. 가장 주력하는 사업은 간세포암 표적항암제 개발로, 신규한 경구용 진행성 간세포암 치료제에 대한 국내외 지적재산권(IP)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20년 설립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이뤄졌다.◇브이에스팜텍, 시리즈A 투자 유치방사선 민감제 등 항암제를 개발하는 브이에스팜텍이 4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브이에스팜텍은 방사선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사선 민감제 의약품과 암의 전이를 막는 암 억제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2019년 출범했다. 올해 핵심 파이프라인 방사선 민감제 ‘VS-101’가 중앙대병원 임상 1상 진행을 위한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을 앞두고 있다.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포스코기술투자와 인라이트벤처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ST캐피탈, 와이드앤파트너스, 미국 임상시험수탁기관(CRO) ‘KCRN’의 관계사 쉐어서브앤서포트 등이 참여했다. 브에에스팜텍은 이번 투자금을 연구개발(R&D) 인력 채용 확대와 방사선 민감제 VS-101의 임상 및 파이프라인 확장, 해외 기술이전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