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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제약·펩트론, 中 진출·일라이릴리 계약 소식에 '상한가'
  • 대화제약·펩트론, 中 진출·일라이릴리 계약 소식에 '상한가'[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8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선 대화제약(067080), 펩트론(087010)의 주가가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대화제약의 경우 리포락셀의 중국 허가 소식으로 주가가 상승했고, 펩트론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바디텍메드(206640), 팬젠(222110), 삼천당제약(000250) 등의 주가는 하락세를 기록했다.8일 상승을 기록한 제약바이오 주식 리스트(데이터=KG제로인)◇대화제약, 최근 급등 이유는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구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화제약의 주가는 1만7290원으로 전일 대비 30% 급등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말인 9월 24일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1만원 미만이었던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더니 보름 만에 60% 이상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고공 행진은 대화제약이 중국으로부터 위암 치료제에 대한 시판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소식을 담은 팜이데일리의 프리미엄 콘텐츠(유료 기사) <“中 뚫었다” 대화제약, 세계 최초 마시는 항암제 앞세워 실적 퀀텀점프>가 이날 네이버 포털에 풀린 것도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대화제약은 의약품 제조 사업을 목적으로 1984년 설립돼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제약사다. 주요 제품으로는 감염질환치료제인 ‘세파메칠정’, 소화기 기관 치료제인 ‘후로스판 정’과 국내 OEM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카타플라스마’, ‘플라스타’ 등 패치제제(파스제제)가 있다. 특히 시장에서 리포락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대화제약은 연구개발(R&D)을 통해 세계 최초로 경구용 파크리탁셀인 ‘리포락셀액’(DHP107)을 개발했다. 대화 지질기반 자체유화 약물전달체계(DHLASED)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초로 난용성 약물인 파클리탁셀을 경구화한 첫 번째 결과물이다. 리포락셀은 위암에 대해 지난 2016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개량신약이기도 하다.해당 신약에 대한 성과가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화제약은 경구용 파클리탁셀 제제인 리포락셀액(리포락셀)의 위암 치료에 대한 시판허가 승인을 중국 당국(NMPA,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획득했다. 앞서 대화제약이 기술 수출한 중국 파트너기업 알엠엑스(RMX)바이오파마의 모회사인 하이흐바이오파마는 지난 2022년 9월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에 시판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대화제약은 이번 승인을 계기로 중국 파트너사인 하이흐(Haihe)와 함께 중국 내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중국에서의 시판·유통 경험을 기반으로 주변 아시아 국가 및 기타 중동·동유럽 및 서유럽과 미주 대륙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또한 리포락셀액은 지난 2월 유럽의약품기구(EMA)로부터 위암 치료에 대한 희귀의약품 인증(ODD)을 획득했다.리포락셀이 치료시간 단축으로 병원의 운영 시간 개선에 따라 더 많은 환자에게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등 암 치료의 효율성을 제고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대화제약 관계자는 “최근 주가 상승세나 금일 상한가에 대한 구체적인 원인은 알지 못한다”며 “하지만 중국 계약과 영향이 있다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펩트론, 상승 상한가...왜펩트론도 이날 급등주 리스트에 포함됐다. 펩트론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경 전일 대비 29.91%(상한가) 치솟은 6만3200원에 거래되다가 25% 오른 6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일라이릴리와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전날 장 마감 후 펩트론은 미국 일라이릴리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계약 체결일(7일)로부터 약 14개월이다. 공시에 따르면 펩트론은 ‘스마트데포’ 플랫폼 기술을 일라이릴리의 펩타이드 약물에 적용하는 공동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일라이릴리에게 비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하게 된다. 계약금은 비공개다.이날 하락세를 기록한 제약바이오 종목 리스트 (데이터=KG제로인)장기지속형 주사제는 높은 편의성 때문에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약을 먹거나 주사를 통해 투여하면, 약물은 자연스럽게 체내에서 줄어든다. 이에 특정 질환이 있다면 매일 약을 먹거나, 1주일에 1번 주사를 맞는 식으로 계속 투여한다.하지만 장기지속형 기술을 이용하면 몸에 들어갔을 때 1개월, 2개월 등으로 설정한 기간에 맞춰 약물이 천천히 방출된다. 만약 당뇨병 환자 중 체중 감량을 위해 펜 타입으로 된 GLP-1 수용체 계열 피하주사를 1주일에 1번 맞는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라면 1개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바꾼다면 연간 52회를 맞는 게 연간 12회로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펩트론의 플랫폼 기술(스마트데포, 펩타이드 기반 약물의 효과가 체내에서 수개월까지 지속되는 활성화 기술)을 릴리가 보유한 펩타이드 약물들에 적용하는 공동연구 진행 내용이 포함됐다. 증권가에서는 릴리가 기술이전 우선권을 가져가기 위한 계약금 납입 형태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는 펩트론과 릴리의 임상 1상 결과가 긍정적이어야 가능하다는 전제조건이 있어 무조건 기술이전이 성공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라이릴리는 기술이전 우선권을 가져가기 위해 계약금을 납입하는 형태의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양사 모두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계약을 위해 임상 1상 결과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일각에서는 유상증자 권리락 효과도 펩트론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권리락은 신주에 대한 권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신주배정일에 맞춰 발생한다. 권리락 발생일에 인위적으로 주가를 내린다. 이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착시효과가 나타나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띤다.펩트론 측은 “지난달 오는 2026년까지 650억원을 투자해 cGMP 공장을 신축할 예정”이라며 “이 때문에 유상증자를 진행했고, 오는 10일 신주배정 기준일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10.10 I 김승권 기자
우리 아이가 혹시 ADHD ... 방치하지 말고 적극 치료해야
  • 우리 아이가 혹시 ADHD ... 방치하지 말고 적극 치료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지속적인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며 여러 영역의 기능 또는 발달을 저해하는 신경발달 장애다. 일반적으로 12세 이전 아동기에 많이 발병하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며 학업, 교우 관계, 가정생활 등에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민애 교수의 도움말로 ADHD에 대해 알아본다. 기사와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충동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병소아의 ADHD 평균 유병률은 약 5% 정도로 알려져 있다. 통계적으로 학교에서 한 반에 1~2명은 ADHD일 가능성이 있다. 보통 남녀비는 일반 인구에서 2:1, 진단을 받은 임상군에서는 4:1 정도로 남아에서 유병률이 더 높다. 이에 대해 김민애 교수는 “남녀 간의 유전적 차이도 원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증상 발현이나 사회적 인식 등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부분도 있다”며 “여아는 과잉행동이나 충동성 증상이 적고 주의력 문제가 두드러지는 조용한 ADHD인 경우가 많아 남아에 비해 부모나 교사가 증상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ADHD는 단일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다양한 유전적, 신경생물학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핵심증상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충동성이며, 주로 나타나는 증상에 따라 부주의 우세형, 과잉행동·충동 우세형, 복합형으로 구분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아주 어린 시기부터 나타나는데 주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증상을 발견한다. 주의력 결핍은 집중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무시해야 하는 자극에도 쉽게 산만해 진다. 좋아하는 활동에는 집중이 오래 유지되기도 하지만, 재미없는 활동을 할 때는 주의집중이 유지되지 않는다. 멍하게 있거나 해야 할 일을 자주 잊어버리고 끝맺음을 못한다. 이 증상은 학습적 요구가 늘어나며 더 두드러지고 청소년기 이후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과잉행동은 과도하고 불필요한 움직임으로 팔다리를 흔들거나, 가만히 있지 않고 돌아다니고, 의미가 없는 소리를 내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어릴 때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빠르면 초등학교 고학년, 대부분 청소년기가 되면 나아진다. 충동성은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계획 없이 결정을 하고, 말이 끝나기 전에 대답을 하거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 외에도 감정조절의 어려움, 학습의 어려움, 대인관계 어려움, 수면문제 등도 흔하게 나타난다.◇ 적극적으로 치료 해야ADHD는 전문가가 면담, 부모나 교사로부터의 정보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면담으로 ADHD의 핵심증상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기능적·적응적 어려움을 살피고, 다른 질환의 증상으로 ADHD처럼 보이는 것은 아닌지 감별진단을 한다. 이 외에도 ADHD는 적대적 반항장애, 불안장애, 기분장애, 학습장애, 틱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동반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ADHD에 가장 권장되는 치료는 약물치료와 행동치료이며, 특히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일차 약물로는 중추신경자극제인 ‘메틸페니데이트’와 비중추신경자극제인 ‘아토목세틴’이 있다. 메틸페니데이트는 도파민의 작용을 강화해 집중력과 각성을 높여 ADHD의 핵심증상에 즉각적이고 강력한 효과를 나타내며 제형에 따라 4시간에서 12시간 효과가 지속된다. 아토목세틴은 체내 교감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 및 호르몬으로 작용하는 노르에피네프린에 영향을 준다. 1~2주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 약물의 효과가 나타나며 24시간 효과가 지속된다. 불안장애가 동반된 경우 불안을 감소시키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행동치료는 증상이 경미하거나 아동이 어릴 경우 약물치료에 우선해 고려된다. 또한 약물치료의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행동 문제가 동반되면 이를 병행한다. 행동치료에는 아동을 대상으로 정리하기, 계획 세우기, 할 일 목록 관리하기 등을 가르치는 행동치료, 사회기술훈련, 부모에게 ADHD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행동치료의 원리를 교육해 부모가 치료자 역할을 할 수 있게 돕는 부모교육 등이 있다. 김민애 교수는 “ADHD 증상으로 주변으로부터 소위 문제아 취급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ADHD는 노력을 하지 않거나 악의적인 의도가 있거나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다”라며 “신경발달학적으로 뇌 기능의 문제가 있는 질환으로 아동 스스로 잘 조절이 되지 않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이해와 치료적인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ADHD의 증상으로 지적을 당하거나 소외되는 일이 반복되면,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게 되고 이로 인해 우울감과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며 “적절한 치료로 아동이 나이에 맞게 학습하고 발달하며 긍정적인 관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10.10 I 이순용 기자
리가켐바이오, ‘LCB84’ 가치↑…내년 2600억원 확보 기대되는 이유
  • 리가켐바이오, ‘LCB84’ 가치↑…내년 2600억원 확보 기대되는 이유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리가켐바이오(141080)가 얀센에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 LCB84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경쟁약물들 대비 우수한 효과 뿐 아니라 경쟁약물이 임상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도출하면서 LCB84가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특히 LCB84는 내년 초 임상 1상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인데, 해당 데이터 결과에 따라 리가켐바이오가 얀센으로부터 2600억원 가량의 기술료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임상 1상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7일 리가켐바이오 등에 따르면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LCB84의 전이성 고형암 대상 단독 및 PD-1 타깃 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미국 임상 1상이 현재 순항하고 있으며 내년 종료를 앞두고 있다.LCB84는 Trop2를 타깃으로 한다. Trop2는 갑상선암·유방암·위암·폐암·방광암·자궁경부암·난소암·대장암 등 수많은 고형암에서 발현되기 때문에 적응증 확장 측면에서도 상당한 가치를 지닐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리가켐바이오는 2023년 12월에 얀센과 LCB84의 글로벌 개발 권리에 대해 약 2조2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LCB84 모형도. (사진=리가켐바이오)◇효과와 안전성 ‘우수’아직까지 LCB84 임상 1상 연구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최종 결과를 지켜봐야하지만, 동물실험 등에서 이뤄진 분석에 따르면 LCB84는 경쟁약물 대비 효과와 안전성 등에서 우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가장 먼저 약물이 의도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효과 용량’(efficacious dose) 중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데 필요한 가장 낮은 용량이 리가켐바이오 LCB84는 2㎎/㎏로 이는 경쟁 약물인 길리어드 트로델비 100㎎/㎏ 대비 50분의1 수준이다. 또 다른 경쟁 약물인 아스트라제네카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 최소 효과 용량 10㎎/㎏과 비교해서도 매우 낮은 수치다. 이는 LCB84가 소량 투여만으로도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의미다.적은 양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약물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지표 ‘치료지수’(TI)에서도 LCB84는 경쟁약물 대비 뛰어난 수치를 보였다. 치료지수는 약물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특정 약물이 유효한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용량과 독성을 유발하는 용량 사이의 관계를 나타낸다.치료지수가 높을수록 약물이 안전하게 사용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뜻이며, 치료지수가 낮으면 유효 용량과 독성 용량이 가까워져 약물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지수가 큰 약물은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범위와 독성을 나타내는 범위가 충분히 차이가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한 사용이 가능하다.LCB84의 치료지수는 ‘6’으로, 트로델비 ‘1.2’와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 ‘1’ 대비 각각 5배와 6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LCB84의 안전성이 높은 것은 모든 Trop2를 타깃으로 하는 다른 경쟁약물과 달리 암세포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잘린 형태’의 TROP-2를 타깃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이 효능 측면에서는 의미를 가진다 하지만 투여한 대다수 환자에서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이슈도 있었다”라며 “LCB84는 안전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trop2 타깃 ADC 전임상 데이터 비교. (사진=리가켐바이오)아울러 LCB84가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소세포폐암 적응증에서 경쟁 약물들이 잇따라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LCB84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실제로 길리어드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트로델비와 화학항암요법 도세탁셀의 비교 임상 3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는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임상 3상 중간결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다.◇임상 1상 이후 얀센의 결정은?이처럼 LCB84가 경쟁 약물을 압도하는 데이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면서 기술료 확보 측면에서도 청신호가 켜진 모습이다.LCB84를 기술도입한 얀센은 임상 1상 데이터를 근거로 ‘단독 개발’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리가켐바이오가 얀센과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에 따르면 단독 개발 옵션 행사금액 규모는 2607억6000만원이다.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얀센이 권리를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어떤 전략을 펼칠지 예상하기는 어렵다”라며 “얀센이 단독 개발 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사실상 계약은 종료되는 것으로, 옵션이 차기 마일스톤인 셈”이라고 설명했다.리가켐바이오 측은 얀센이 단독 개발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길리어드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연구개발 중 물질처럼 폐암 치료 가능성이 높은 Trop2 타깃 ADC 개발 니즈가 전세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얀센은 현재 보유 중인 리브리반트와 렉라자 뿐 아니라 폐암 라인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LCB84 단독개발 전환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10.10 I 김진수 기자
김재일 애니젠 대표 "비만약, 식욕감퇴론 부족...지방분해하고 내성없어야 진짜"
  • 김재일 애니젠 대표 "비만약, 식욕감퇴론 부족...지방분해하고 내성없어야 진짜"
  • [광주=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우리 비만 치료제는 식욕감퇴에 더해 강력한 운동 효과를 준다. 더 중요한 건 내성이 없다는 점이다.”김재일 애니젠(196300) 대표(광주과기원 생명과학부 교수)는 자사 당뇨·비만 치료제 ‘AGM-217’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김재일 애니젠 대표 겸 광주과기원 생명과학부 교수가 지난달 24일 광주시 북구 첨단과기로에 위치한 광주과기원에서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김 대표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 펩타이드 전문가다. 국내 펩타이드 개념 조차 생소할 때, 50개 이하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것이라고 정의한 주인공이 바로 김 대표다. 김 대표의 펩타이드 정의는 대한민국 학계, 식약처 모든 곳에서 통용되고 있다.그는 동경대에서 생화학과 이학박사를 받았다. 일본 미쯔비시 생명과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동경대 교수를 역임했다. 김 대표는 1998년부터 광주과기원 교수로 재직하며 지난 2001년 펩타이드 전문회사 애니젠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오송, 장성에 2개의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관리) 인증 공장을 두고 있다. 현재 임직원은 100여 명에 달한다. 최근 펩타이드 기반의 비만·당뇨 치료제가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 내로라하는 제약사들이 김 대표를 찾아와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과 생산을 의뢰했다. 현재 유수의 제약사들이 임상개발 중인 펩타이드 비만 치료제는 십중팔구 김 대표의 손을 거쳤다고 보면 된다. 펩타이드 원료의약품 생산은 높은 기술 진입 장벽으로 세계적으로 10개 미만 업체가 사업을 영위 중이다. 국내엔 애니젠이 유일하다.이데일리는 지난달 24일 광주시 북구 첨단과기로에 위치한 광주과기원을 찾아 김재일 대표를 단독 인터뷰했다. 이날 인터뷰에선 너도나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출사표를 던지는 상황에서 애니젠의 기술경쟁력을 살펴봤다.◇“식욕저하에 지방분해까지...살이 쭉쭉 빠져”인간은 음식물을 섭취하면 GLP-1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호르몬이 뇌에 전달돼 포만감을 증가시켜 식욕이 저하되는 방식이다. 최근 유명세를 얻고 있는 비만치료제는 인체 호르몬인 GLP-1과 유사하게 만들어 식욕감퇴에 따른 음식조절 기능을 수행한다.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 ‘위고비’,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 등이 GLP-1 유사체(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로 불리는 이유다.AGM-217은 삭센다의 식욕저하에 더해 체지방까지 확실하게 빼준다. 체중 감소 효과가 큰 이유다.김 대표는 “GLP-1만 투약하면 60%에선 체중감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결국엔 글루카곤 수용체를 건드려야 한다”고 말했했다. 그는 “운동을 많이 하면 ‘미토콘드리아 해리 단백질’(UCP)이 많이 만들어진다”며 “이 단백질은 에너지 소비에 관여해 지방틀 태우고 몸에서 배출시킨다. 즉 UCP가 많아지면 지방을 더 많이 소모하게 되고 뱃살이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카곤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에너지 대사가 활발해지면서 UCP가 발현된다”면서 “다시 말해, ‘글루카곤 수용체 활성화 → 에너지 대사 활성 → UCP 발현 → 지방분해’ 순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김 대표는 “AGM-217은 음식 섭취 조절에 더해 운동 효과를 수반한다”며 “AGM-217를 투약했을 때 밥 생각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지방까지 분해돼 체중 감소가 크게 나타난다”고 강조했다.실제 미국의학협회지(JAMA)는 올 1월 GLP-1 제제를 사용한 사람 중 60% 정도가 1년 이내 약물 사용을 중단하고, 다시 체중이 10% 이상 증가하는 현상을 겪는다는 연구논문이 실리기도 했다.◇“경쟁약 죄다 내성 잠재...AGM-217은 내성 없어” 김 대표는 “비만 치료제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애니젠이 AGM-217 개발한다고 하니 분위기에 편승해 주가 올리려는 시각으로 본다”며 “애니젠이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는 진짜 이유가 따로 있다”고 했다.그는 “바로 내성 때문이다. 지금 오젬픽, 세마글루타이드, 티르제파타이드 같은 약물들은 우리 몸에 원래 없던 펩타이드”라면서 “즉, 비천연 아미노산으로 구성돼 있는데, 장기 사용하면 반드시 항체가 생기고 내성을 유발한다. 장기 사용에 약품 기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반면, AGM-217은 내성 문제에서도 자유롭다.김 대표는 “AGM-217은 천연 펩타이드로 개발했다”며 “이 치료제는 이미 몸 속에 있는 펩타이드이기 때문에 항체가 생기지 않는다”고 비교했다. 이어 “아울러 천연 펩타이드를 사용함으로써 부작용 문제를 최소화했다”고 곁들였다.AGM-217은 동물실험에서 체중 감소 효과와 지방 에너지 대사 촉진을 각각 확인했다. 이에 애니젠은 AGM-217은 혁신 당뇨·비만 펩타이드 치료제로 미국, 유럽, 중국, 캐나다 특허 출원했고, 한국, 일본은 특허 등록이 완료됐다. 애니젠은 지난해 AGM-217에 대해 일본 CRO(임상시험 수탁기관)와 계약을 체결하고 비임상 독성시험을 진행 중이다. 현재는 마우스 실험을 끝내고 영장류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김 대표는 “AGM-217은 내년 상반기 비임상 완료하고 오는 2026년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취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애니젠은 지난해 매출 56억원, 영업손실 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106억원, 영업손실 18억원 등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024.10.10 I 김지완 기자
파로스아이바이오, ENA서 PHI-101-OC 연구 포스터 발표
  • 파로스아이바이오, ENA서 PHI-101-OC 연구 포스터 발표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국제 암 학술회의 ‘EORTC-NCI-AACR’(이하 ENA)에서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PHI-101-OC’의 병용요법 데이터를 발표한다고 10일 밝혔다.파로스아이바이오 PHI-101-OC 임상 시료. (사진=파로스아이바이오)올해 36회를 맞은 ENA는 오는 10월 23일(현지 시각)부터 2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ENA는 유럽 암 연구 및 치료기구(EORTC), 미국 국립 암 연구소(NCI), 미국 암 학회(AACR)가 공동으로 주관하며, 매년 미국과 유럽에서 번갈아 개최되는 세계적인 암 학회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이번 학회에서 발표 주제로 선정된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PHI-101-OC의 병용요법 데이터를 포스터 발표할 예정이다.난소암은 5년 생존율이 매우 낮고 1차 치료를 받은 난소암 환자의 85%가 재발을 경험한다. 세계난소암연합(WOCC)에 따르면 전 세계 난소암 환자는 약 31만 명을 넘어서며 매년 20만 명 이상이 난소암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재발성 난소암은 BRCA 변이 등 비정상적인 세포의 손상복구 시스템으로 인해 주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기존 승인된 재발성 난소암 표적 치료제는 BRCA 변이를 표적하는 PARP 저해제가 유일하다. 또 재발 환자 중 약 10~18%에 해당하는 BRCA 변이 등 유전체 불안정성을 지니고 백금계 화학요법에 반응하는 환자들에게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한계다.PHI-101-OC는 모든 난소암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약물을 목표로 개발 중인 난치성 난소암 치료제다. PHI-101-OC는 BRCA 돌연변이의 유무와 무관하게 CHK2(Checkpoint kinase 2)를 표적해 난치성 난소암의 재발에 관여하는 세포의 손상복구 저해에 작용한다.이번 학회를 통해 발표될 연구 초록에 따르면, PHI-101-OC는 난소암 표준 1차 치료법인 백금 기반의 화학 요법뿐만 아니라 PARP 저해제 혹은 비백금계 화학요법과의 병용 투여 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시너지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얻은 아스트라제네카의 PARP 저해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 Olaparib)와 환자 유래 종양 동물 모델에서 병용 투여 시 단독요법 대비 81.7% 높은 종양 억제율을 보였다.파로스아이바이오는 현재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PHI-101-OC의 단독요법 임상 1상을 진행 중으로, 이번 전임상 연구 결과로 향후 병용요법으로의 임상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규태 파로스아이바이오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O) 및 호주법인 대표는 “PHI-101은 단독요법 투여 시에도 경쟁물질 대비 유전형과 무관하게 다양한 종류의 자궁내막암 및 난소암 세포에서 우수한 성장 억제 효과를 보인 만큼 효능과 시장성 등 잠재적 가치가 높은 후보물질”이라며 “이번 학회에서 발표할 병용투여에 대한 유의미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단독 요법 치료로 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는 차세대 표적 항암제로서 PHI-101-OC가 난치성 난소암 환자들에게 보다 향상된 치료 대안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4.10.10 I 김진수 기자
파로스아이바이오, 난소암 치료제 병용요법 데이터 공개에 ↑
  • [특징주]파로스아이바이오, 난소암 치료제 병용요법 데이터 공개에 ↑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가 강세를 보인다. 재발·불응성 난소암 치료제 병용요법 데이터 공개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현재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전 거래일보다 13.15%(1190원) 오른 1만 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국제 암 학술회의 ‘EORTC-NCI-AACR(이하 ENA)’에서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PHI-101-OC’의 병용요법 데이터를 발표한다고 밝혔다.ENA는 오는 10월 23일(현지 시각)부터 2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ENA는 유럽 암 연구 및 치료기구(EORTC), 미국 국립 암 연구소(NCI), 미국 암 학회(AACR)가 공동으로 주관하며, 매년 미국과 유럽에서 번갈아 개최되는 세계적인 암 학회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이번 학회에서 발표 주제로 선정된 재발성 난소암 치료제 PHI-101-OC의 병용요법 데이터를 포스터 발표할 예정이다.난소암은 5년 생존율이 매우 낮고 1차 치료를 받은 난소암 환자의 85%가 재발을 경험한다. 세계난소암연합(WOCC)에 따르면 전 세계 난소암 환자는 약 31만 명을 넘어서며 매년 20만 명 이상이 난소암으로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발성 난소암은 BRCA 변이 등 비정상적인 세포의 손상복구 시스템으로 인해 주로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기존 승인된 재발성 난소암 표적 치료제는 BRCA 변이를 표적하는 PARP 저해제가 유일하다. 또한, 재발 환자 중 약 10~18%에 해당하는 BRCA 변이 등 유전체 불안정성을 지니고 백금계 화학요법에 반응하는 환자들에게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한계다.PHI-101-OC는 모든 난소암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약물을 목표로 개발 중인 난치성 난소암 치료제다. PHI-101-OC는 BRCA 돌연변이의 유무와 무관하게 CHK2 (Checkpoint kinase 2)를 표적해 난치성 난소암의 재발에 관여하는 세포의 손상복구 저해에 작용한다.이번 학회를 통해 발표될 연구 초록에 따르면, PHI-101-OC는 난소암 표준 1차 치료법인 백금 기반의 화학 요법뿐만 아니라 PARP 저해제 혹은 비백금계 화학요법과의 병용 투여 시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시너지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얻은 아스트라제네카의 PARP 저해제 린파자(성분명:올라파립, Olaparib)와 환자 유래 종양 동물 모델에서 병용 투여 시 단독요법 대비 81.7% 높은 종양 억제율을 보였다.파로스아이바이오는 현재 재발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PHI-101-OC의 단독요법 임상 1상을 진행 중으로, 이번 전임상 연구 결과로 향후 병용요법으로의 임상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4.10.10 I 박정수 기자
하이퍼코퍼레이션, 비마약성 진통제로 신경병증 통증 치료 혁신 주도
  • 하이퍼코퍼레이션, 비마약성 진통제로 신경병증 통증 치료 혁신 주도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하이퍼코퍼레이션(065650)은 비마약성 진통제 ‘MDR-652’를 개발하며 신경병증 통증 치료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MDR-652는 기존 신경병증 통증 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TRPV1(Transient Receptor Potential Vanilloid 1) 효현성을 작용기전으로 하는 겔 타입의 비마약성 진통제로,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인 중독성과 인지기능 손상을 줄이기 위해 개발되면서 신경병증 통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기존 TRPV1의 기반 약물들은 체온조절이 어려워 임상개발 단계에서 중단된 것과 달리, MDR-652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높은 진통효과를 보여주면서 대상포진 후 통증, 당뇨로 인한 신경통증, 수술 후 통증, 항암 치료로 인한 통증 등 다양한 신경병증 통증을 대상으로 한다.2020년 6월 식약처로부터 MDR-652의 임상 1상 IND를 승인받아 2022년 5월 임상 시험을 개시, 2023년 3월 임상 1상 시험 보고서를 제출해 우수한 내약성과 인체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으며, 지난 3월 사명을 변경한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인터비즈 2024에서 10개 이상의 국내 제약사와 기술이전 미팅을 진행하며 현재까지 기술이전을 위한 협상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바이오·의약 전문 리서치기관인 글로벌 데이터(Global Data)에 따르면, 신경병증 통증 치료제 시장은 2026년까지 107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동사의 MDR-652는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 한계를 극복한 혁신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강승진 하이퍼라이프케어 대표는 “MDR-652는 신경병증 통증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치매 조기 진단키트, 치매 치료물질과 더불어 비마약성 진통제를 상용화하며 바이오 제약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4.10.10 I 박정수 기자
“2026년엔 매출 930억”…오름, 추가 기술이전 자신감 보였다
  • “2026년엔 매출 930억”…오름, 추가 기술이전 자신감 보였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바이오 최대어로 꼽히는 오름테라퓨틱(이하 ‘오름’)이 상장 절차를 본격화했다. 오름은 지난 1년간 글로벌 빅파마와 체결한 딜만 2건에 달하는 기대주로, 이번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는 2년 뒤 900억원대 매출을 내겠다고 밝혀 추가 기술이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사진=이데일리 나은경 기자)8일 오름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계획에 대해 국내외 언론에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2일 오름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나선 데 이은 후속 행보다.오름은 1년 새 잇따른 빅파마와의 딜 덕에 지속적으로 매출이 상승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흑자를 내기도 했다. △2022년 매출 7600만원, 영업적자 436억원 △2023년 매출 1354억원, 영업이익 956억원을 기록했던 것. 올해 반기 매출은 3200만원, 영업적자 132억원을 기록했는데 회사는 연말까지 매출 269억원, 영업적자 158억원을 예상했다.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매출이 상승하다 오는 2026년 930억원의 매출을 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해 5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이에 대해 정인태 오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존에 진행했던 계약으로 들어오는 매출이 600억원 이상이며 새로운 계약을 통한 선급금 및 마일스톤 예상 금액이 나머지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오름이 지난 2일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분석하면, 2026년 기존 계약으로 인한 매출 600억 중 403억원은 BMS에 기술이전한 ORM-6151의 임상 1상 마일스톤일 것으로 추정된다. 오름은 지난해 11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과 1억8000만 달러(약 2400억원)의 ORM-6151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당시 전체 계약금의 56%에 달하는 1억 달러(약 1352억원)를 선급금으로 받았다.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정보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임상 1상을 개시한 BMS-986497은 임상 1상 1차 평가변수 측정 목표시점이 오는 2027년 2월, 최종 1상 종료 목표시점이 2030년 9월로 기재돼 있다. 지난해 오름이 밝힌 BMS와의 계약 구조는 임상 1상 종료 후 계약금의 나머지 44%를 전부 수령하도록 돼 있는 것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임상 1상이 문제없이 진행될 경우 1차 평가변수 측정과 1상 종료가 진행될 오는 2027~2029년 사이 약 640억원의 추가적인 마일스톤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오름테라퓨틱의 2023~2026년 예상 매출 세부내역서. A사가 BMS, B사가 버텍스로 추정된다. (자료=증권신고서)지난 7월에는 오름이 버텍스 파마슈티컬(이하 버텍스)과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및 옵션 계약을 맺었는데, 올해부터 2026년까지 버텍스를 통해 벌어들일 수익은 약 572억원으로 내다봤다. 앞서 선급금으로 약 202억원을 받았고 올해와 내년 각각 67억원씩 마일스톤을 추가로 수령할 수 있으리라 본 것이다.이밖에 추가 기술이전 가능 파이프라인으로는 ORM-5029와 ORM-1153, ORM-1023을 모두 꼽았다. 회사는 세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 계약이 모두 2026년께 체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향후 2년 간 플랫폼 기술이전을 최대 2건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보통 기술특례상장사, 특히 바이오벤처들이 제출하는 증권신고서는 해당 시점에서 가장 장밋빛의 미래를 담은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실제 해당 시점이 왔을 때는 전혀 예상목표매출과 맞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오름의 경우 증권신고서 제출 전 이미 빅파마와 두 건의 딜을 체결했다는 점이 시장의 기대감을 키운다. 마일스톤 수령 가능성은 새롭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는 것보다 높고, 이미 오름이 잇따른 빅파마와의 딜로 ‘이름값’을 높여 추가 기술이전에서도 비교적 수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오름의 그렉 드와이어 BD 책임자는 “BMS, 버텍스와의 거래로 오름은 분해제-항체 접합체(DAC) 분야에서 (빅파마들에) 최적의 파트너가 됐다”며 “향후 빅파마와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지금과 같은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승주 오름 대표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DAC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오름의 상장 주식수는 공모예정주식 300만주를 포함해 2142만9118주가 될 예정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3만6000원이다. 공모 후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약 7714억원으로 8000억원에 육박한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오는 24일부터 30일까지 수요 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다음 달 5~6일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이후 연내 상장이 예상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24.10.08 I 나은경 기자
북경한미약품도 전문경영 체제로…박재현 대표 동사장 임명 완료
  • 북경한미약품도 전문경영 체제로…박재현 대표 동사장 임명 완료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한미약품(128940)은 지난 7월 16일 북경한미약품 신임 동사장으로 임명됐던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에 대한 중국 정부 당국의 등기 절차가 완료돼 8일부터 법적 효력을 갖춘 지위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이날 밝혔다. 박 대표의 북경한미약품 동사장 등기 절차가 순조롭게 마무리 되면서, 북경한미약품도 전문경영인 체제 기반의 선진적 경영 활동에 탄력을 받게 됐다. 아울러 일부 대주주가 주장해 온 ‘동사장 지명 무효’ 논란도 말끔히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북경한미약품 동사장 등기 (사진=한미약품)북경한미약품 동사장으로 확정된 박재현 대표는 매 분기마다 한미약품의 최대 실적 경신 기록을 이끌고 있는 한미의 차세대 리더로, 제제기술 연구와 제조, 의약품 개발 등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박재현 동사장은 “한미약품의 R&D 전통을 지켜 북경한미약품의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책임 경영을 통해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며 “북경한미약품은 한미약품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자회사인 만큼 원칙과 절차를 지키는 경영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찾아나가는 등 적극적 경영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북경한미약품은 유산균정장제 ‘마미아이’, 유아용기침약 ‘이탄징’, 성인용 진해거담제 ‘이안핑’ 등 특화된 제품을 기반으로 연간 4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한미약품의 핵심 자회사로, 특히 독자적인 R&D 연구소를 운영하며 한미의 신약개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이 독자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가 적용된 후보물질 BH3120은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되고 있다.
2024.10.08 I 김승권 기자
노을, 압타머사이언스 上…브릿지바이오, 52주 신고가 경신
  • 노을, 압타머사이언스 上…브릿지바이오, 52주 신고가 경신[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7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선 노을(376930), 압타머사이언스(291650)가 상한가에 도달했다. 압타머사이언스는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급등했다. 노을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산하 기관인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가 자사 진단솔루션 사용을 권고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날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브릿지바이오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BBT-877’의 독립적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DMC)가 곧 열릴 것이라는 소식에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7일 코스닥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종목 중 노을, 압타머사이언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노을, WHO 산하기관의 마이랩 사용 권고 소식에 上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노을의 주가는 전일 대비 585원(29.85%) 오른 2545원을 기록했다. 노을은 이날 오전 9시 54분에 상한가로 직행했다.노을은 이날 UNITAID가 발간한 2024년 기술보고서에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반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 ‘마이랩 CER’(miLab™ CER)이 이름을 올렸다고 알렸다. 노을의 마이랩 CER은 보고서에서 AI를 기반으로 하는 자궁경부 세포병리검사(Cytology) 제품으로 소개됐다. 동일 카테고리에서 글로벌 진단 회사인 로슈, 홀로직 제품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자궁경부암 확진을 위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검사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선별검사(Triage) 기술로 권고됐다.임찬양 노을 대표는 “이번 보고서에서 선진국에서도 사용이 적합하다고 권고한 제품은 노을 마이랩 포함 단 3개 제품뿐”이라며 “공신력 있는 국제기구를 통해 노을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특히 이번 보고서에는 전통적 세포병리 검사 과정을 AI 기술로 자동화해 세포학(Cytology)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선별검사를 제공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가진 고소득 국가 시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노을의 주력 제품인 말라리아 진단솔루션 ‘마이랩 Dx’의 경우 저소득 국가 위주로 수출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마이랩 CER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회사도 이를 기회로 미국, 유럽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마이랩 CER은 유럽 체외진단기기 인증(CE-IVD)을 획득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임 대표는 “고부가가치 영역인 암 진단 시장에서 확장성과 기술력을 확인받은 만큼 앞으로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연구개발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성과 창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압타머사이언스, 경쟁약 대비 종양억제 우수…기술력 입증압타머사이언스도 이날 오전 10시 이후 주가가 급등하다 12시 39분에 상한가에 도달했다. 이날 회사는 혈액암을 대상으로 ApDC(압타머-약물 접합체) 기술력을 보여주는 연구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회사 측은 이날 주가가 급등한 이유로 △기존에 발표하지 않았던 신규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 학회에서 공개하는 것에 대한 기대감 △경쟁약과 비교했을 때 긍정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점 등을 꼽았다.압타머사이언스 연구팀은 12월 7일부터 4일간 샌디에이고(San Diego)에서 열리는 미국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ASH 2024)에서 혈액암 치료제 ‘AST-202’와 ‘애드세트리스’(Adcetris)를 비교 연구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애드세트리스는 현재 혈액암 치료제로 널리 쓰이고 있으며, 다케다와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항체-약물 접합체(ADC)이다.압타머사이언스는 해당 약물과 AST-202의 비교 연구를 진행한 결과 종양억제 효과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림프종 모델에서 애드세트리스보다 뛰어난 종양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생존율 평가에서 AST-202의 모든 투약군이 80% 이상 생존하는 결과를 얻었다.또한 AST-202는 애드세트리스보다 8배 높은 양을 투여하고도 상대적으로 안전해 독성 측면에서도 우수함을 확인했다. ADC보다 독성이 낮아 치료범위가 넓다는 점이 실험 데이터를 통해 입증된 것이다.◇브릿지바이오, BBT-877 IDMC 기대감?…52주 신고가 경신4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한 브릿지바이오는 이날 장중 한때 537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이날 전일 대비 405원(9.13%) 오른 4840원에 거래를 마쳤다.브릿지바이오는 특발성 폐섬유화증(IPF) 후보물질 ‘BBT-877’가 이달 내 독립적 자료 모니터링 위원회(IDMC)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BBT-877는 2019년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에 1조46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지만 잠재적 독성 이슈로 반환받은 오토택신 저해제다.브릿지바이오는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최근 BBT-877는 임상 2상 후반부에 진입했으며, 최종 등록 환자 수는 129명으로 초과 달성한 상태다. 내년 4월에는 BBT-877 임상 2상의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BBT-301’의 경우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사전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서(Pre-IND) 미팅을 마치고 내년 임상 2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4세대 EGFR 저해제 계열의 폐암 표적치료제 후보물질 ‘BBT-207’ 임상 1상도 순항 중이다. 앞서 브릿지바이오는 지난달 BBT-207 임상 1상의 네 번째 용량군 관련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SMC)를 개최했다. 데이터 검토 결과, 연구자들의 만장일치로 다음 용량군에 곧바로 진입해 환자 모집을 개시하게 됐다.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곧 BBT-877 관련 IDMC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른 것 같다”며 “전 세계적으로 특발성 폐섬유증을 타깃으로 임상 중·후기 단계에 있는 기업은 많지 않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세계적으로 임상 2~3상 단계에 있는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으로는 브릿지바이오의 BBT-877을 비롯해 베링거인겔하임의 ‘네란도밀라스트’, 플라이언트 테라퓨틱스의 ‘벡소테그라스트’ 등이 있다.
2024.10.08 I 김새미 기자
“비만약 다음은 비염” 라파스, ‘비염 완치’ 면역치료제 개발 속도
  • “비만약 다음은 비염” 라파스, ‘비염 완치’ 면역치료제 개발 속도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패치 기술을 보유한 라파스(214260)가 개발 중인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가 임상 1상 종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비염은 국내에만 800만명의 환자들이 있고 환경오염 등으로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질병이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비염 치료제 시장이 완치를 지향하는 마이크로니들 면역치료제로 새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4일 라파스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RapMed-1506(DF19001)의 안전성 및 유효성 검증 임상시험이 내년 1분기 중 종료될 예정이다. 라파스는 현재 마지막 한 명의 환자 모집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회사 관계자는 “총 5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한 군당 18명씩 1·2·3군으로 나눠 투약을 진행 중인데 현재 1·2군의 투약은 완료됐고 3군에서 17명 투약이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면역치료제 시장에서는 장기복약에 적합한 신규 제형 의약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 임상 1상 이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제휴 및 기술이전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2010년 프랑스 면역치료제 개발 기업인 스텔라젠그리어(Stallergenes Greer)는 설하정제 면역치료제에 대한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일본 시오노기와 7000만 유로(약 1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편의성 담보된 면역치료제 수요 급증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630만명이던 국내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2023년에는 이보다 100만명 이상 늘어난 743만명이 됐다. 이에 따라 비염치료제 시장도 커지는 모양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는 지난해 항류코트리엔 시장의 규모를 2001억원으로 집계했다. 5년 전(2018년 1177억원)보다 70% 성장한 숫자다. 항류코트리엔은 알레르기 비염 약물요법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이다.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기오염이다. 미세먼지가 알레르기 비염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연환경과의 단절도 비염 환자 증가의 원인 중 하나다. 특히 환절기에는 온·습도 변화로 실내 공기 중 집먼지진드기 농도가 높아져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기술 발전 및 인식 변화로 알레르기 검사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약물요법 및 면역요법이 알레르기 비염 치료방법으로 꼽힌다. RapMed-1506은 면역요법의 일환이다. 면역요법이란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알레르겐의 농도를 차츰 높여가며 환자에게 투여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치료 방식으로, 사실상 알레르기 비염을 완치시킬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면역요법은 국내에서는 많이 선택되지 않는다. 면역치료를 시작하더라도 치료가 끝나기 전 중단하는 사례가 성인 환자의 30%를 넘는다는 조사결과도 있다.통상 면역요법은 1년 이상 지속해야 효과가 나타나고 3~5년 이상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오랜 치료기간은 환자들이 유일한 완치방안인 면역치료를 꺼리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EP)에 실린 동아대학교의 연구(‘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 면역치료에 대한 만족도 분석’)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 36명에게 면역치료를 진행한 후 환자의 83%가 주관적인 증상이 호전됐다고 응답했지만, 만족도는 47%에 불과했다. 알레르기 비염 면역치료는 주 1회, 월 1회씩 병원을 방문해 주사를 맞거나 집에서 혀 밑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방식(설하면역요법)으로 이뤄져 긴 치료기간만큼이나 복약편의성도 낮다.이 때문에 마이크로니들 패치형태의 면역치료제가 개발되면 면역치료에 대한 인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마이크로니들 기반의 전문의약품은 아직 글로벌 시장에 개발된 사례가 없어 RapMed-1506가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 마이크로니들 제형 알레르기 면역치료제가 된다.라파스 관계자는 “RapMed-1506은 마이크로니들로 경피 흡수되는 약물이 피부에 있는 면역세포를 자극해 알레르기 치료나 예방효과를 갖게 하는 방식”이라며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수지상세포, T세포 등이 다수 분포된 피부층을 통해 약물을 전달해 기존 면역치료 주사제 및 설하제보다 적은 용량으로도 동등 이상의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집먼지진드기 원료의약품 포트폴리오 구축라파스의 추가적인 비염 면역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열려있다. 현재 RapMed-1506은 라파스의 관계사 프로라젠이 보유한 알레르겐 원료의약품인 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타깃으로 개발 중인데, 프로라젠이 최근 또 다른 알레르겐 원료의약품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라파스가 지분 약 42.7%를 보유한 프로라젠은 지난 7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럽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겐 원료의약품의 품목허가를 받았다.인간 피부 위의 진드기 (자료=게티이미지)세계적으로 알레르기 환자의 약 70%에 집먼지진드기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겐은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비염환자의 면역치료에서 핵심 원료지만 이제까지 국내 면역치료에는 전량 수입된 알레르겐이 사용돼 왔다. 국내에서 알레르겐을 자체 개발해 품목허가를 받은 곳은 프로라젠이 유일하다.라파스는 임상 1상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권역별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다이쇼제약, 로트제약에서 마이크로니들 제형에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속도감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 두 회사는 이미 라파스와 마이크로니들 화장품 개발을 함께하고 있는 파트너사다.글로벌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시장 중 면역치료제 시장은 2016년 기준 13억7000만 달러(약 1조 8000억원)로 추정되며,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11.5%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라파스 관계자는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보통 2~3년의 장기 투약이 필요한데 마이크로니들이라는 선택지가 추가되면 복약편의성이라는 비염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다”며 “특히 작용 원리가 백신 패치와 같아, 현재 진행 중인 마이크로니들 패치 백신의 개발에도 이번 1상 결과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2024.10.08 I 나은경 기자
"中 뚫었다" 대화제약, 세계 최초 마시는 항암제 앞세워 실적 퀀텀점프
  • "中 뚫었다" 대화제약, 세계 최초 마시는 항암제 앞세워 실적 퀀텀점프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대화제약(067080)이 세계 최초 경구형 파클리탁셀 제제(마시는 항암제) 리포락셀액(리포락셀)의 중국 판매를 본격화한다. 대화제약은 중국을 비롯해 주변 아시아 국가 및 중동·유럽과 미주 대륙 등을 차례로 공략할 예정이다. 대화제약은 내수 매출 비중이 95% 수준인 만큼 리포락셀의 수출 확대를 통해 실적 퀀텀점프를 노린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中당국, 리포락셀 위암 치료 시판 허가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화제약은 최근 리포락셀의 위암 치료에 대한 시판허가 승인을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NMPA)으로부터 획득했다. 앞서 대화제약이 기술 수출한 중국 파트너기업 알엠엑스(RMX)바이오파마의 모회사인 하이흐바이오파마는 지난 2022년 9월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에 시판허가를 신청했다. 리포락셀이란 전 세계 시장 규모 5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항암치료제 파클리탁셀의 경구용 제제이자 개량신약을 말한다. 리포락셀은 대화제약의 대화 지질기반 자체유화 약물전달체계(DHLASED)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세계 최초로 난용성 약물인 파클리탁셀을 경구화한 첫 번째 결과물이기도 하다. 파클리탁셀은 글로벌 빅파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개발·시판한 파클리탁셀 주사제(탁솔)를 필두로 30년 이상 꾸준히 사용됐다. 파클리탁셀은 정맥주사제 형태로 개발됐다. 리포락셀은 기존 파클리탁셀 주사제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클리탁셀은 난용성 약물로 기존 주사제의 경우 용해제(용액을 만들때 용질을 녹이는 액체)나 주입기 등 약제 복용의 보조기구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지만 리포락셀은 마시는 제제인 만큼 용해제와 보조기구가 전혀 필요 없다.아울러 리포락셀은 주사제 처치에 필요한 전처치(과민반응억제제 외 약제로 투약 하루 전 입원해 복용 필요)도 필요하지 않다. 리포락셀은 별도로 정맥주사를 통한 3시간 이상의 주입 시간도 필요 없이 간단하게 마시면 돼 복용 편의성도 크게 개선했다.대화제약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2011년부터 공을 들이고 있다. 리포락셀이 중국당국의 시판허가를 받으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화제약은 리포락셀의 중국 판매를 위해 리포락셀액 제조를 하이흐바이오파마로부터 요청받아 연내 첫 납품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시장조사기관 지연자순(Zhiyanzixun)에 따르면 중국의 파클리탁셀 제제 시장 규모는 2022년도 87억 6000만위안(약 1조 7000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위안(약 1조 9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중국의 항암제 시장 규모(프로스트앤설리반 자료)는 지난해 2838억위안(약 53조 3000억원)에서 2030년까지 6094억위안(약 114조 400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중국 암 진단 시장의 발전과 확산을 통해 발견되는 암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국가암센터 통과에 따르면 중국에서 2022년 한 해 동안 약 482만 5000명이 신규 암환자로 진단받았다. 지난해 중국 신규 암환자는 약 490만명으로 추정된다. 대화제약은 중국 파클리탁셀 제제 전체 시장의 40%(위암 등 전체 적응증·약 8000억원)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화제약 관계자는 “이번 리포락셀의 중국 위암 시판 허가를 통해 국내 약가협상 문제로 시판되지 못했던 아쉬움을 극복했다”며 “대화제약이 리포락셀로 세계 2위 제약시장인 중국에서 혁신성 및 가능성을 증명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한때 중국(Lvye) 기업에서 유사한 리피드 계열의 정맥주사 형태의 파클리탁셀 주사제 역복소(Lipusu)를 통해 중국 파클리탁셀 제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적이 있었다”며 “복용 편의성을 개선한 리포락셀도 중국 시장을 석권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유방암으로 적응증 확대…연내 임상 3상 완료 예정대화제약은 중국을 비롯해 주변 아시아 국가 및 중동·유럽과 미주 대륙 등을 차례로 공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화제약은 지난 2월 유럽의약품기구(EMA)로부터 리포락셀의 위암 치료에 대한 희귀의약품 인증(ODD)을 획득했다. 대화제약은 리포락셀의 적응증을 유방암으로 확대한다. 대화제약은 현재 유방암 임상 3상을 △한국 △중국 △불가리아 △헝가리 △세르비아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파클리탁셀 제제 시장 규모(프리시전 리포트 자료)는 지난해 37억 9000만달러(약 5조원)에서 2032년 71억 3000만달러(약 9조 4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대화제약은 연내 유방암 임상 3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대화제약은 내년 초 유방암 임상시험 결과보고서(CSR) 완성과 품목허가 접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화제약의 리포락셀 중국 시판 승인에 대한 마일스톤(수수료)은 총 2500만달러(약 330억원)에 이른다. 대화제약은 현재까지 누적 기준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수령했다. 대화제약은 이달 중 300만달러(약 40억원)를 수령할 예정이다. 대화제약은 리포락셀 중국 판매와 관련해 별도 설정된 누적 판매액 돌파 기점마다 마일스톤으로 총 1200만달러(약 160억원)를 받게 된다. 대화제약은 하이흐바이오파마 판매액 기준으로 산출된 러닝 로열티(매출 등 실제 판매실적에 따라 정해진 로열티)도 추가로 받게 된다. 대화제약은 리포락셀 러닝 로열티를 시판 후 10년간 지급받는 만큼 중국 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따라 적잖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대화제약은 지난해 매출 1414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나타냈다. 대화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 735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5% 줄었다. 대화제약 관계자는 “리포락셀은 위암뿐만 아니라 유방암까지 적응증을 확대해 더욱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08 I 신민준 기자
유빅스테라퓨틱스, J&J 지원사업 'JLABS' 선정
  • 유빅스테라퓨틱스, J&J 지원사업 'JLABS' 선정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표적 단백질 분해(TPD) 신약개발 기업 유빅스테라퓨틱스는 글로벌 기업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의 JLABS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됐다고 8일 밝혔다.JLABS는 존슨앤존슨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개방형 글로벌 네트워크다. 여기 선발된 기업에는 제약 및 의료 기술 분야를 포함한 헬스케어 스펙트럼 전반에 걸쳐 경험 및 노하우, 파트너십, 벤처기업간 연계 등 다양한 측면의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JLABS 회원 기업들의 역량 강화를 돕는다. 기술적 측면의 지원 외에도 국내의 혁신 기술 보유 기업을 글로벌 투자 시장에 소개하고, 해외 투자자와 국내 벤처 기업의 협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 대표는 “비임상 독성시험을 앞두고 있는 UBX-106을 비롯한 신규 파이프라인의 연구, 그리고 임상개발 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 개발에 JLABS의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여, 연구개발 가속화 및 파이프라인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기회를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유빅스테라퓨틱스는 TPD 기술 기반의 B세포 림프종 후보물질 UBX-303-1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전립선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UBX-103을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바 있다.
2024.10.08 I 나은경 기자
프리시젼바이오, 팬젠 上…대화제약 주가 급등 배경은
  • 프리시젼바이오, 팬젠 上…대화제약 주가 급등 배경은[바이오 맥짚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4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선 프리시젼바이오(335810), 팬젠(222110)등의 주가가 상한가에 도달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최대주주가 광동제약(009290)으로 바뀌었다는 소식에 개장 직후 상한가로 직행했다. 팬젠은 빈혈치료제가 태국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수출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한가 도달까지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대화제약(067080)도 전일 대비 18.8% 급등했는데 본지 프리미엄 콘텐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4일 코스닥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종목 중 프리시젼바이오, 팬젠이 상한가를 기록했다.(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프리시젼바이오, 광동제약 인수 소식에 上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프리시젼바이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035원(29.91%) 오른 4495원을 기록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했다.이는 전 거래일(2일) 프리시젼바이오의 최대주주가 광동제약으로 변경됐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지난 2일 오후 5시 3분 주식양수도 계약에 따라 최대주주가 기존 아이센스 외 3인에서 광동제약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광동제약이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3개월 만에 주식 취득이 완료됐다.앞서 광동제약은 지난 7월 프리시젼바이오 인수를 위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최대주주 아이센스 등이 보유한 주식 29.7%를 169억원에 인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광동제약은 이번 인수를 통해 체외 진단기기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프리시젼바이오는 지난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광동제약 인사를 4명 신규 선임했다. 광동제약의 오너 2세인 최성원 대표,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 송영승 타스코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감사로는 설상현 광동제약 재무기획실장이 임명됐다.프리시젼바이오는 광동제약의 인수 덕에 재정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이 204억원으로 전년(205억원) 대비 소폭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5억원에서 4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6억원, 이를 포함한 유동자산 역시 175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판매관리비로 125억원을 사용한 점을 감안하면 현금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광동제약 관계자는 “체외진단기기 및 개인맞춤형 헬스케어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 이번 인수의 목적”이라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팬젠 ‘팬포틴’ 태국 허가까지 획득하며 수출 증가 기대감↑치료용 단백질 의약품 개발업체 팬젠은 이날 오전 11시 무렵부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하더니 오후 1시 40분 상한가에 도달했다.지난달 29일 태국 식약청으로부터 빈혈치료제 ‘팬포틴’의 품목허가를 받으면허 해외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팬포틴은 바이오시밀러 빈혈치료제로 2019년 11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획득해 2020년 국내 시판을 시작했다. 2019년 말레이시아 품목허가를 받은 데 이어 2022년 필리핀, 지난해 5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번에 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해외 매출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이다.팬젠 측도 이날 팬포틴 허가 외 주가 급등의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팬젠 관계자는 “진나달 27일 팬포틴 태국 허가 외 특별한 게 없다”며 “전반적으로 회사 주가가 저평가됐던 상황이라 오른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대화제약, 거래량 폭발·주가 급등…본지 유료 기사 영향?대화제약은 이날 전일 대비 2210원(18.89%) 오른 1만3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 급등에는 팜이데일리의 프리미엄 콘텐츠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분석된다.4일 대화제약 주가와 거래량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이날 대화제약은 거래대금 1251억원으로 52주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오전 10시 이후 거래량이 급증하며 주가를 견인했는데 본지에서 이날 오전 9시에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한 <“中 뚫었다” 대화제약, 세계 최초 마시는 항암제 앞세워 실적 퀀텀점프>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사는 아직 무료로 표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 제목과 함께 일부 내용이 유출됐다.대화제약은 의약품 제조 사업을 목적으로 1984년 설립돼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제약사다. 주요 제품으로는 감염질환치료제인 ‘세파메칠정’, 소화기 기관 치료제인 ‘후로스판 정’과 국내 OEM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카타플라스마’, ‘플라스타’ 등 패치제제(파스제제)가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패치제의 OEM 매출은 의약품제조판매 매출의 30.3%를 차지하고 있다.대화제약은 연구개발(R&D)을 통해 세계 최초로 경구용 파크리탁셀인 ‘리포락셀액’(DHP107)을 개발했다. 리포락셀액은 2017년 9월 중국, 대만, 홍콩, 태국시장을 대상으로 총 283억원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신규 적응증 확장을 위해 한국, 중국, 헝가리, 세르비아, 불가리아 등에서 다국적 유방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2월에는 위암 2차 치료제 사용에 대해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인증(ODD)을 받았다.대화제약 관계자는 “(회사에 대한) 호재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회사에서 특별히 새롭게 알린 내용은 없다”고 언급했다.
2024.10.07 I 김새미 기자
에이프릴바이오, ADC 개발 논의 위해 ‘BIO JAPAN’ 참석
  • 에이프릴바이오, ADC 개발 논의 위해 ‘BIO JAPAN’ 참석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에이프릴바이오(397030)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되는 ‘바이오 재팬’(BIO JAPAN) 콘퍼런스에 참석한다고 7일 밝혔다.에이프릴바이오 CI (사진=에이프릴바이오)에이프릴바이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강자들이 많은 일본에서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현재까지의 실험 데이터와 개발 콘셉트 등을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유하며 미팅할 계획이다. 현재 에이프릴바이오는 ADC SAFA 플랫폼으로 전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일본에는 ADC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 개발사로 잘 알려진 다이이치산교 등을 비롯해 다케다, 아스테라스, 오츠카, 오노 등 글로벌 레벨의 빅파마들이 포진돼 있다. 일본계 빅파마들의 ADC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이중항체 ADC 등 ADC에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SAFA는 이론상 표적과 결합하는 항체절편을 최대 4개까지 붙일 수 있어 이중항체 ADC를 개발하는데 유리하다. 분자량이 작아 암 부위까지 효율적으로 침투되어 약효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항체 엔지니어링을 통해 결정화절편(Fc, 항체의 중쇄 불변 영역으로 이루어진 항체를 Y자로 보았을 때 기둥 부분)을 없애 Fc로 인해 항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해소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Fc가 없는 항체는 반감기가 극도로 짧지만 SAFA는 알부민에 특이적으로 결합함으로써 Fc가 없음에도 알부민의 반감기와 유사한 약 2주의 반감기를 나타낸다.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APB-A1, APB-R3 등의 성공적인 임상으로 SAFA 플랫폼에 대한 업계내 신뢰도도 상승했다”며 “이번 일본 미팅에서 SAFA ADC를 적극 어필해 기술수출이나 공동개발 등 기업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07 I 김새미 기자
플럼라인, 세계 첫 노령견 헬시에이징 치료제 품목허가 획득...‘상용화 속도’
  • 플럼라인, 세계 첫 노령견 헬시에이징 치료제 품목허가 획득...‘상용화 속도’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코넥스 동물의약품업체 플럼라인생명과학(이하 플럼라인)이 노령견 ‘헬시에이징’ 치료제의 세계 첫 품목허가에 성공했다. 플럼라인은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 내년 첫 매출 실현을 시작으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사진=플럼라인생명과학)◇PLS-D1000 품목허가...임상 3상 시험계획 허가 후 2년 만5일 업계에 따르면 플럼라인은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노령견 헬시에이징 치료제 ‘PLS-D1000’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2021년 7월 농림부로부터 PLS-D1000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허가받은 지 약 2년 만이다. 특히 이번 허가로 PLS-D1000은 세계 최초로 노령견 노화를 타깃한 헬시에이징치료제가 됐다. 헬시에이징은 기존 안티에이징(노화방지)의 개념을 넘어 질병과 장애 예방뿐 아니라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 유지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PLS-D1000은 노화로 취약해진 면역세포 생산 과정을 조절하면서 노령견의 활동성과 식욕을 늘려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실제 플럼라인에 따르면 앞선 PLS-D1000의 임상 1, 2상에 이어 3상에서도 관련해 좋은 결과를 얻었다. CD8+ T세포의 증가, 활동량 및 식욕 개선, 면역력 유지 등이다. PLS-D1000의 임상 3상은 큰 질병이 없는 10세 이상 노령견 30마리를 대상으로 했다. 1회 접종 후, 1~2개월마다 내원해 6개월간 효능 지속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김앤토니경태 플럼라인 대표는 “PLS-D1000은 1회 접종으로 임상 3상에 참여한 모든 노령견에서 180일 동안 활동성과 식욕이 지속적이고 일관된 임상적 개선 효과를 보였다”며 “노화로 감소한 CD8+ 나이브(Naive) T세포수의 유의미한 증가도 확인해 면역력 개선 효과도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CD8+ 나이브 T세포는 새로운 병균에 대처할 수 있는 면역세포다. 이어 “이번 PLS-D1000의 승인은 수의사들에게 기존의 화합물이나 단백질 기반 의약품 외에도 노령견의 유전 정보를 활용해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I)를 최적화함으로써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는 새로운 치료 선택권을 제공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김앤토니경태 플럼라인생명과학 대표. (사진=플럼라인생명과학)◇DNA 기술로 차별화...국내부터 상용화 기대이 같은 효과는 PLS-D1000의 차별화된 기술에서 나온다. 외인성 단백질 또는 펩타이드 치료물질을 노령견에 투여하는 기존 방식과는 차이가 크다. PLS-D1000은 타깃한 반려견 단백질을 체내에서 생산해 노화로 감소 또는 쇠퇴한 생리적인 지표를 개선하는 DNA 의약품이다. 노화로 감소한 반려견의 내인성 IGF-I를 활성화하고, 이는 자체 피드백으로 최적하게 체내에서 작용한다. 노화가 진행되면 IGF-I가 감소 또는 결핍된다. PLS-D1000의 효능은 약 6개월 정도 유지된다. 1주일 내외의 짧은 반감기로 자주 투여해야 하는 기존 외인성 호르몬 및 펩타이드 의약품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다. 비용도 인체용 DNA 의약품 생산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절감할 수 있다. 플럼라인은 PLS-D1000의 상용화로 내년 첫 파이프라인의 수익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노령 반려견 숫자는 전체의 약 50%인 2억 3000만 마리로 추정된다. 반려견 시장이 발달한 미국의 경우 노령견 관리를 위해 일반견 대비 매년 약 1000달러(약 135만원)를 추가로 지출한다. 현재 대다수 노령견 관리는 처방용 사료에 의존하는 데 관련 시장 규모는 2030년 100억 달러(약 13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김 대표는 “세계 최초로 노령견의 건강한 노후를 관리하는 혁신 신약 승인은 플럼라인의 DNA 의약품 기술 중심 집중 전략과 임상개발 전문성에 대한 증거다”라며 “국내 시장부터 신속하게 상용화해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0.07 I 유진희 기자
국전약품, 올해도 최대 매출…원료 이어 신약 등 사업 다각화 속도
  • 국전약품, 올해도 최대 매출…원료 이어 신약 등 사업 다각화 속도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국전약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대 매출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전약품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의약품 분야에서 빠른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특히, 국전약품의 첫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이 순항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말 임상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밖에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설립한 합작사 케이에스바이오로직스를 통한 항암제 제조 사업도 점차 구체화 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전약품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73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618억원 대비 18%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 1220억원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국전약품 실적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국전약품 사업은 크게 의약품 부문과 소재 부문으로 구분되는데 아직까지 의약품 사업 비중이 97.6%(2023년 매출 기준)에 달하는 만큼 의약품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의약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4% 증가한 683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국전약품 관계자는 “최근 소재 부문 시설 및 설비에 투자하고 인력을 보충하면서 영업이익은 다소 줄었지만 더 큰 성장을 위한 투자인 만큼 성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령화 시대 맞춤 원료의약품국전약품 의약품 사업부 매출의 중심에는 원료의약품(API)이 있다. 원료의약품을 통한 매출은 2018년 649억원에서 2023년 1191억원까지 늘었다. 5년 연평균 성장률은 12.9%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원료의약품 예상 매출은 1260억원 가량이다.2023년 기준 국전약품은 순환기, 소화기, 비뇨생식기, 호르몬·대사, 정신·행동장애 치료 성분 등 약 350개의 원료의약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순환기계질환 원료며 약 22.9%를 기록했다.국전약품이 보유한 대표적인 순환기계 원료의약품에는 ‘에제티미브’가 있다. 에제티미브는 콜레스테롤 흡수 억제제로, 고콜레스테롤혈증 및 고지혈증 치료제에 사용된다. 에제티미브 성분 의약품은 단독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스타틴 계열 약물과 병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에제티미브 성분 포함 의약품 품목 수는 700여개 이상이다.아울러 당뇨병 환자 혈당 조절 및 치료에 사용되는 ‘시타글립틴염산염’과 만성신부전증에 대한 요독증 증상 개선에 사용되는 ‘구형흡착탄’ 등도 국전약품의 주요 원료의약품이다. 이처럼 국전약품은 고령화 및 말성 질환 치료제 중심의 원료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국내 원료의약품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2022년 기준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3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원료의약품 시장은 주로 중국과 인도 원료의약품이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자급율은 12% 수준에 그쳐있다. 하지만 국내 원료의약품은 선진국 수준의 품질 보증 및 관리 역량, 고난이도 합성 및 양산기술 구축, 선진국 수준의 GMP 인증 등으로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영역에서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신약 임상, 항암제 제조도 순항원료의약품 외 국전약품의 첫 신약 파이프라인 ‘HY209’ 임상도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신약개발로의 사업 확장도 순항하고 있다. HY209는 국전약품이 2022년 샤페론으로부터 도입한 물질로 국내 개발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지난해 9월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가 이뤄졌고 현재 파트1 용량 증대 레벨5까지 완료됐다. 내달에는 마지막 용량 증대인 레벨6가 실시된다.국전약품 관계자는 “현재 임상 1상을 통해 안전성 및 약동학적 평가를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 말 임상을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전약품은 2025년 말 또는 늦어도 2026년 1분기 내 임상 끝내고 이후 3개월 내 PKAR(약동학분석보고서), CSR(임상시험결과보고서) 작성까지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이밖에 항암치료제 제조를 통한 신사업도 기대된다. 지난해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세운 조인트벤처 ‘케이에스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독일 항암제 전문회사인 아크비다와 항암제 유럽 판매를 위한 협약을 체결해 2026년부터는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유럽 외 아시아 및 미국 판매를 위한 전략은 현재 약간의 수정을 거치는 중이며, 구체적인 계획은 올해 안으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국전약품 관계자는 “케이에스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이후 일본과 미국 등의 순서로 진출을 준비 중에 있으며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 중”이라며 향후 계획이 확정되면 자금 사용 내역 등 변경을 위한 안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07 I 김진수 기자
  • 심인성 쇼크, 원인에 따라 치료 결과도 달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심인성 쇼크도 원인 질환에 따라 치료 결과가 상이한 만큼 맞춤 치료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심인성 쇼크는 심장의 펌프 기능이 급격하게 나빠져 우리 몸에 필요한 혈액을 공급하지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근경색이나 심부전과 같이 중증 심장질환의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게 일반적이다.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양정훈·최기홍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최근 ‘유럽심부전학회지(European Journal of Heart Failure)에 심근경색과 심부전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의 임상적 특성과 사망률 추이 등을 비교한 연구를 발표했다.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이용해 2010년 ~ 2020년 중환자실에 입원한 18세 이상 심인성 쇼크 환자 13만 6,092명을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 동안 환자의 사망률은 감소하고, 치료비용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연구팀에 따르면 심인성 쇼크로 인한 원내 사망률은 심부전이 원인일 때 40.3%로 심근경색(28.5%)으로 인한 경우보다 높았다. 심부전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 환자의 사망 위험이 심근경색이 원인이 환자보다 1.47배 증가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경향은 환자가 퇴원한 후에도 이어졌다. 심부전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 환자의 성공적인 퇴원 후 추적 관찰 사망률 19.3% 였던 데 반해 심근경색 심인성 쇼크 환자는 8.5%로 낮았다. 이러한 차이는 심인성 쇼크가 심장 기능 저하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원인 질환에 따른 동반 합병증의 회복 정도가 달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심근경색 심인성 쇼크 환자의 경우 84.2%가 심혈관중재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았고, 7.5%가 에크모(ECMO) 치료를 받았다. 심부전이 원인이었던 환자는 이러한 치료를 받은 비율이 각각 17.6%, 4.8%로 낮았다. 반면에 심부전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 환자는 심장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심근경색 환자보다 1.67배 높았다. 같은 심인성 쇼크처럼 보여도 심부전의 주원인인 경우에 좌심실보조장치 및 심장 이식 등의 고난도 심장대체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식 장기 부족 및 기계순환보조장치 보급 제한 등 국내 여건 상 고난도 심장대체치료의 어려움이 임상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심인성 쇼크 치료가 어려운 상황에서 중환자의학 국제 학술지(Critical Care)에 간호등급이 높을수록 사망률이 낮아진다고 같은 연구팀이 보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구팀은 동일한 연구 기간 내 심인성 쇼크 환자 7만 2,950명을 대상으로 병상당 간호사 수를 따져 1등급(0.5명 미만), 2등급(0.5명 이상 0.63명 미만), 3등급 이상 군(0.63명 이상 0.77미만)으로 나누어 사망률 차이를 비교했다.그러자 심인성 쇼크로 인한 병원 내 사망률은 간호 1등급 30.6%, 2등급 37.5%, 3등급 40.6%로 계단식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중환자실 내 간호사 수를 늘리는 게 국가 전체 차원에서도 비용 효과적이라는 추계도 나왔다. 간호 1등급의 경우 환자 1인당 비용이 2등급 보다 199달러, 3등급 보다 423달러 추가 발생하지만, 1년을 기준으로 1등급일 때 2등급인 경우보다 14.1일, 3등급인 경우보다 29.3일 환자가 더 생존했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해 1등급인 병원과 같은 생존기간을 기대하려면 2등급 병원에서는 연간 2만 5,047달러, 3등급 병원이 4만 2,888달러를 더 들여야 한다는 계산도 나왔다.양정훈 교수는 “고령화 사회를 맞아서 심인성 쇼크 환자는 늘고 있지만 사망률이 줄어드는 추세인 것은 그만큼 심장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기계순환보조 장치 등의 의료기술 발달과 투자의 증가, 심장 중환자 전문의 및 간호인력의 확충과 같은 다양한 요소가 결합한 덕분”이라며 “다만 심부전으로 인한 심인성 쇼크 환자의 높은 사망률은 여전히 넘어야할 과제인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장기기증 문화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고 최첨단 심쟁대체치료 의료기기의 국내 도입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인 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10.06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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