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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사워' 맥주로 미국 접수…곧 독일 진출합니다"
  • "'김치 사워' 맥주로 미국 접수…곧 독일 진출합니다"[실리콘밸리 사람들]
  • [실리콘밸리=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동쪽 연안에 위치한 오클랜드 구도심. 미국 대형마트인 세이프웨이(Safeway)가 탄생했던 프로듀스 마켓 한복판에 바로 수제맥주 브랜드 ‘도깨비어’ 양조장(브루어리)이 자리잡고 있다.도깨비어는 2019년 한국인 이영원(35) 대표가 창업한 오클랜드에서 탄생한 수제맥주 브랜드다. 현재 유기농 고급마켓인 홀푸드 마켓 70곳과 주류 체인점인 베브모, 토탈와인 등 캘리포니아에서만 약 500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맥주 한 캔당 가격이 15달러 안팎으로 결코 저렴한 편이 아니지만, 미국 내에서도 수제맥주 브랜드가 가장 많다는 캘리포니아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이영원 도깨비어 대표가 20일(현지시간) 오클랜드 양조장에서 생산된 레몬그라스 위트비어를 손에 들고 밝게 웃고 있다. 사진 김혜미 기자최근 양조장에서 만난 이 대표는 “방금 나온 맥주인데 맛보라”며 작은 잔 하나를 내밀었다. 도깨비어의 인기 맥주 중 하나인 레몬그라스 위트비어다. 레몬그라스에 두 가지 통후추를 가미해 상큼하면서도 심심하지 않은 맛이 났다.도깨비어가 특별한 것은 ‘한국의 맛’을 비롯한 실험적 맥주로 인정받았다는 점이다. 김치 유산균으로 만든 ‘김치 사워’, 대나무잎 차를 활용한 ‘뱀부 필스너’, 유당을 가미한 ‘밀크 스타우트’ 등이 대표 맥주다. 김치 사워는 지난 달 세계 최대 수제맥주대회인 월드비어컵(World Beer Cup)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오징어게임이 인기를 끌었을 당시에는 ‘달고나 맥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생산된 맥주 종류만 33개에 달한다.다양한 맛의 맥주 덕에 도깨비어는 캘리포니아 내에서 빠르게 자리잡았고, 올해 네바다와 텍사스, 뉴욕, 뉴저지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은 대부분 지역별로 맥주 브랜드가 장악을 하고 있어서 다른 수제맥주가 진출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예를 들어 뉴욕은 브루클린 라거처럼 현지를 장악하고 있는 확고한 브랜드가 있기 때문에 시에라나 네바다 같은 인기 수제맥주 브랜드를 만나볼 수 없다. 하지만 이 대표는 “도깨비어는 미국 내 9300여 맥주 브랜드 중 그 어느 곳도 흉내낼 수 없는 유일한 맛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 어딜 가든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한다”며 “홀푸드와 토탈와인 등의 매장에 비교적 쉽게 입점할 수 있었던 것도 경쟁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특히 미국에서 유일한 한국인 맥주 브랜드라는 점이 약점이라기보다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어느 페스티벌을 가든 한국인은 혼자여서 업계 사람들이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사람이 됐다”며 “어떻게 보면 슈퍼 마이너리티이기 때문에 도리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지난 4월 양조장을 인수한 후 실험적인 맥주는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나올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제는 자체 생산시설을 갖춘 만큼 더 많은 실험적인 맥주를 생산하기 쉬워졌다”며 “일단 한 번 맛을 보면 다시 찾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양조장에 플래그십 매장을 함께 두고 언제든지 와서 맛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이영원 도깨비어 대표가 20일(현지시간) 도깨비어 플래그십 매장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김혜미 기자올 여름에는 맥주의 본고장 독일에도 진출한다. 독일에서 실험적 맥주가 먹히겠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독일에 본거지를 둔 투자자가 계속해서 독일에 진출해야 한다고 설득해 결정했다”며 “가장 전통적인 맥주로 유명한 뮌헨에서 첫 선을 보일 계획”이라며 성공을 자신했다.한국 시장 진출 계획은 아직 없다. 이 대표는 “미국 시장을 일단 더 키워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매출은 지난해의 5배 수준인 300만달러(한화 약 40억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구도심에서 열린 치맥 페스티벌에 온 사람들의 모습. 사전 등록자 수만 1700명에 달했다. 사진 김혜미 기자
2023.06.13 I 김혜미 기자
인스코비, 선미 전속모델 계약 체결 "브랜드 경쟁력 강화"
  • 인스코비, 선미 전속모델 계약 체결 "브랜드 경쟁력 강화"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인스코비는 아티스트 선미와 이너뷰티 브랜드 ‘룰더핏’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가수 선미.(사진=인스코비)인스코비는 이번 대표 모델 선정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너뷰티 등 건강식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특히, 균형잡힌 건강한 아름다움이라는 룰더핏 브랜드 이미지와 잘 부합하는 선미를 전속모델로 선정함으로써 브랜드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앞서 인스코비는 지난해 6월 건강식품 사업 확대를 위해 이너뷰티 전문 브랜드 ‘룰더핏’을 론칭한 바 있다. 이번 모델 선정을 계기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함과 동시에 다이어트 제품군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이어트 부문 핵심 제품인 ‘에스컷&액티브 다이어트’ 외에도 제중조절용 쉐이크, 마시는 탄산다이어트, 배변활동 강화 제품 등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다이어트 제품군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특히 에스컷&액티브 다이어트는 국내 유일 3중 배합 원료를 기반으로 탄수화물 감소, 체지방 감소, 혈당 관리가 동시에 가능하다. △콜레우스포스콜리추출물(체지방 감소)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탄수화물 억제) △바나바잎추출물(혈당 상승 억제)이 주원료로 해당 원료들은 모두 식약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았다.회사 관계자는 “모델 효과로 인한 브랜드 신뢰도가 중요해진 만큼 최근 업계에서는 모델 마케팅이 치열하다”며 “인스코비는 룰더핏의 브랜드 핵심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한 만큼 국내 유일 3중 배합원료로 만들어진 다이어트 제품 마케팅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3.06.12 I 이용성 기자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마데카 더마 쉴드 세이프 선스틱' 출시
  • 동국제약 센텔리안24, '마데카 더마 쉴드 세이프 선스틱' 출시
  • 마데카 더마 쉴드 세이프 선스틱. 센텔리안24 제공.[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동국제약(086450)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는 24시간 피부를 지켜주는 쿨링 진정 선케어 신제품 ‘마데카 더마 쉴드 세이프 선스틱’을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마데카 더마 쉴드 세이프 선스틱은 1회 사용만으로도 덧바름 없이 24시간 지속되는 롱래스팅 자외선 차단과 액티비티 프루프 효과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에센스가 67% 함유돼 있어 야외 활동으로 열이 오른 피부에 즉각적인 수분을 공급하고 진정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 선스틱 사용 3초 후, 열에 의해 증가한 피부 온도를 3.3°C 낮춰주고 일시적 피부 자극 진정 및 수분 개선 효과 등에 도움을 주는 것이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확인됐다.특히 이번 신제품은 동국제약 핵심 성분으로 잘 알려진 TECA(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에 병풀 꽃, 잎, 줄기추출물과 병풀뿌리추출물까지 담아낸 독점성분 ‘GREEN-TECA(그린-테카)™’를 함유했다. 파라벤, 벤조페논 등에 대한 불검출 테스트도 완료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이외에도 쿨링 성분과 에센스 성분을 가둬두는 ‘쿨링 홀딩 공법’으로 피부에 발랐을 때 부드럽게 녹아 밀착되는 ‘얼음 샤벳 텍스처’로 수분감과 쿨링감을 선사한다. 클렌징만으로 깔끔하게 닦아낼 수 있어 피부가 민감한 사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동국제약 센텔리안24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자외선 차단 및 진정 케어가 가능하며 휴대가 용이해 언제 어디서나 수시로 덧바르기 좋다”며 “마데카 더마 쉴드 세이프 선스틱을 통해 야외활동 시 쉽고 간편하게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06.12 I 이지은 기자
티지바이오텍, 액티포닌 美식품의약국 건기식 원료 획득
  • 티지바이오텍, 액티포닌 美식품의약국 건기식 원료 획득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티지바이오텍이 개발한 특허물질인 액티포닌® (액티포닌)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규 건강기능식품 원료(NDI) 승인을 획득했다.액티포닌은 티지바이오텍에서 개발한 돌외잎주정추출분말로서 에너지대사의 중추인 에너지 조절 센서(AMPK) 효소를 활성화시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물질이다. 액티포닌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기능성원료로 인정받았다. 액티포닌의 체지방감소 효능은 AMPK 효소 활성화 물질로서는 세계 최초로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효능이 입증된 사례이다. 액티포닌이 주원료로 사용된 체중조절용 식품은 2020년 미국, 영국, 캐나다에 500여개 지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유기농 식품 전문 판매사로 현재 아마존의 자회사인 ‘홀푸드마켓’의 지배인들을 대상으로 매년 시행하는 판매 제품의 자사 발전 기여도 투표 평가에서 ’체중조절‘ 분야 1위를 차지했다.허태린 티지바이오텍 대표는 “액티포닌의 건강기능식품 원료(NDI) 획득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 확대뿐만 아니라 유럽, 아랍 및 동남아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NDI는 새로운 건강식품 원료의 미국 내 사용을 허가하는 제도다. 미국 대형 건강식품 제조판매 업체들에 기능성 원료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NDI 획득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NDI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FDA에서 요구하는 약품에 준하는 연구논문, 방대한 문헌 데이터를 비롯해 △비임상시험관리(GLP) 수준의 독성시험 △인체 효능시험 결과 △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GMP) 기준에서의 제품 제조 △각종 성분 및 유해물질 분석 △품질관리 과정에 관한 심의 등 까다로운 조건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2023.06.11 I 신민준 기자
  • 일찍 찾아온 더위로 오존 ’비상‘... 기관지.폐 손상 등 건강 조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여름 불청객인 오존 농도가 벌써 예사롭지 않다.최근 한낮 더위가 25~30도를 오르내리면서 지난 5월에 전국적으로 75차례나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수도권 연평균 오존주의보 발령 현황은 17년 25일 87회에서 21년 33일 158회로 발령 일수와 횟수 모두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특히 올여름 더위가 예년보다 더 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오존 농도가 치솟을 것으로 보여 국민 건강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초여름 건강을 위협하는 오존에 대해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강효재 교수와 피부과 한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오존은 대기 성층권에서 생기면 자외선을 흡수해 생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표로부터 10km 이내의 대류권에서 발생할 경우 인체에 해롭다. 강력한 산화력이 있기 때문에 적당량이 존재할 때는 살균, 탈취 등의 작용으로 이롭게 사용되나 그 농도가 일정 기준을 넘으면 호흡기나 안구 질환을 악화시키고, 태아의 발달 장애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오존 경보가 발령되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자동차 운행을 줄이는 등 생활에도 불편이 따르게 되는데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주원인은 대기 오염이다.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에서 배출되는 매연, 스프레이나 냉동기 등에 사용되는 프레온가스, 농약 등 지상에서 방출된 오염물질이 대기 중에 오존을 생성하는 것이다. 오존의 농도가 높아지면 불쾌감, 기침, 두통, 피로감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일상생활에서 오존의 영향을 쉽게 느낄 수 있는 단적인 예로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복사작업 할 때를 들 수 있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면서 목이 칼칼하고 눈이 따가우며 가슴이 답답해지고 머리가 무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호흡기내과 강효재 교수는 “오존은 무엇보다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여 심하면 염증이 발생하여 호흡 기능을 저하시키고 기관지천식, 만성기관지염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농도가 더 높아지면 신경계통에도 해를 끼친다”며 “1~2시간 동안이라도 고농도 오존을 흡입하게 되면 이후 정상을 되찾는 데는 여러 날이 걸린다”고 설명한다. 오존은 독성이 매우 강해서 0.1~0.3ppm에서 1시간만 노출돼도 호흡기 자극 증상과 함께 기침, 눈 자극 증상이 나타난다. 0.3~0.5ppm에서 2시간 노출되면 운동 중 폐 기능이 감소되며 0.5ppm 이상에서 6시간 노출 시 마른기침과 흉부 불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1ppm에서 하루 8시간 동안 노출되면 기관지염이 발생하게 된다. 1.25ppm에서는 1시간 지나면 호흡 기능이 감소되며, 농도가 더 높아지면 폐부종, 폐출혈 및 폐포막을 통한 가스 교환의 장애가 발생한다. 이러한 독성은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식물에도 마찬가지 영향을 끼친다. 식물이 오존에 오염되면 잎이 변색되고 잎 전체에 작은 반점이 나타난다. 또한 세균의 침입에 취약해지며 생태계 측면에서 광합성 기능이 저하되고 영양 섭취가 떨어져 성장에 지장을 받는다.실내에서는 실외에 비해 오존량이 30 ∼ 50%가량 감소된다. 따라서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 가능한 한 실내에 있는 것이 최선이다. 자동차 사용은 줄이고 노약자의 외출을 자제하고, 학교에는 체육활동을 중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강효재 교수는 “오존은 미세먼지와 달리 기체 상태라서 마스크로도 걸러지지 않는다”며 “건강한 사람도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에서 심한 운동을 하면 오존이 폐 깊숙이 침투하여 매우 해롭고 호흡기나 심장질환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오존은 피부에도 자극을 주기 쉽다. 그래서 수분 공급에 신경을 쓰는 게 좋다. 하루 1리터의 물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노폐물을 배출함으로써 피부에 오존성분이 쌓이지 않게 해준다. 오존 농도가 높아지는 것은 자외선이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피부 노화가 빨리 진행되고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색소가 증가된다. 오존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얼룩덜룩해지며 칙칙해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며 기미와 주근깨도 많이 생긴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긴팔과 긴바지를 입어 오존이 피부에 닿는 것을 줄이고 외출 뒤엔 오존에 노출된 피부를 깨끗이 씻어주는 게 좋다.의정부을지대병원 피부과 한별 교수는 “강한 산화력을 지닌 오존은 피부의 비타민 E와 C를 고갈시키고 피부 표면의 지방을 산화시켜 보호기능을 떨어트리며 피부염을 일으킨다”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이중 세안을 해 묻어있을 수 있는 오존을 꼼꼼히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2023.06.10 I 이순용 기자
이상하고 아름다운 ‘호시노 코믹스의 세계’
  • [책]이상하고 아름다운 ‘호시노 코믹스의 세계’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그런 식으로 상상하여 번식하는 사람이 하나둘 나타났다. 잃은 자식을 새로 만드는 부모. 앞세운 반려자를 번식하는 파트너. 천수를 누린 부모를 이 세상에 다시 불러내는 자기중심적인 자식. (중략) 탄생한 사람들에게 진짜 피와 살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디어 프루던스’ 60쪽).“배꼽에 피어스처럼 싹을 심거나, 이끼로 눈썹을 디자인하는 순수한 패션으로부터 시작해 뜨거운 여름날 뙤약볕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이 머리에 토란잎을 우산처럼 키우기도 했습니다”(‘스킨 플랜트’ 89쪽).“일흔 살이 되어 식물전환수술을 받아도 늦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식물전환수술을 받기로 한 전 여자 친구를 설득하는 편지’ 119쪽).일본 작가 호시노 도모유키의 소설집 ‘식물기’(그물코)는 현실의 관념과 규범을 훌쩍 뛰어넘는 실험과 상상으로 가득하다. ‘인간 은행’에 이어 그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국가를 흔들리게 하는 규모의 소설을 쓴다”고 극찬한 작가 맞다. 식물기(호시노 도모유키|228쪽|그물코).작가 호시노는 “나는 내내 식물과 함께 소설을 써왔다”며 “식물을 언어로 삼아 소설 속에 살고, 늘어나는대로 뒀다. 이 작품집은 그 식물들을 모아 심은 것”이라고 했다. 11편의 단편은 생명을 향한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유쾌한 서사를 보여준다. 비틀즈의 곡에서 영감을 받아 쓴 동명의 소설 ‘디어 프루던스’는 전염병 시대를 견디기 위해 애벌레가 되어 자신이 살던 집 정원에서 풀을 갉아먹으며 지내는 예순일곱의 아줌마가 외로움에 틀어박힌 옆집 소녀 시리고미짱에게 말을 건네는 이야기다. “상상하는 내가 존재하는 한, 항상 똑같은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작가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기억하는 밀림’은 영화배우 히스 레저의 죽음에 충격을 받아 히스 언덕으로 떠난 위로 여행에서 만나 소라히코와 ‘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스킨 플랜트’는 호시노의 첫 단편집 ‘인간 은행’을 통해 소개된 작품으로, 번역을 다듬어 재수록했다. ‘고사리태엽’은 생명공학 기술의 발달로 식물전환수술이 가능해진 시대를 배경으로 한 SF(공상과학) 소설이다. 호시노만의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식물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목은 죽은 자를 기리는 의미를 가진 한자 ‘기’(忌)를 쓰고 있다. 소설들은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지, 무엇이어야만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식물은 인간이 없어도 잘 살 수 있지만, 인간은 식물이 없다면 금세 죽고 말 것인데 과연 인간은 식물과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 되묻는다.인간이기를 그만두고 식물이 되고 싶다는 호시노의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책은 “인간인 채로 식물이 되어” 살아갈 수 있는 경지를 향한 그 절박한 호소다. 이번 책 역시 ‘인간 은행’에 이어 김석희가 옮겼다. 화가로도 활동하는 그는 ‘식물기’의 표지 그림도 그렸다.
2023.06.09 I 김미경 기자
HK이노엔, 가볍게 밀착되는 ‘비원츠 스킨핏 에센스 선크림’ 2종 출시
  • HK이노엔, 가볍게 밀착되는 ‘비원츠 스킨핏 에센스 선크림’ 2종 출시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HK이노엔(195940)(HK inno.N)이 슬로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 ‘비원츠’의 첫 번째 선케어 라인을 출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은 △비원츠 스킨핏 에센스 수분 선크림(비원츠 수분 선크림) △비원츠 스킨핏 에센스 톤업 선크림(비원츠 톤업 선크림) 등 2종이다. 새롭게 선보인 비원츠 스킨핏 선크림 라인(제공=HK이노엔)HK이노엔에 따르면 새롭게 선보인 ‘비원츠 수분 선크림과 톤업선크림은 모두 강력한 자외선 차단력(SPF50+/PA++++)과 산뜻하게 피부에 밀착되는 질감이 특징이다. 저분자 히알루론산과 솔잎 유래 펩타이드를 함유해 피부 속 수분을 유지하고, 보습 효과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비원츠 수분 선크림은 스킨케어 성분이 약 84% 함유돼 수분크림을 바른 것 같은 보습 효과를 띠며, 끈적임없이 가볍게 밀착돼 건조한 피부에도 촉촉한 수분감을 제공한다. 또 비원츠 톤업 선크림은 피부톤을 맑고 깨끗하게 표현하는 색감으로 자연스러운 톤업 효과를 선사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야외 활동이 잦은 여름에 맞춰 자외선 차단부터 보습, 톤업 효과 등을 두루 갖춘 선케어 제품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비원츠는 ‘슬로에이징’에 최적화된 다양한 제품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원츠는 2030세대를 위한 슬로에이징 스킨케어 브랜드다. 전 제품 모두 EVE 비건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을 지향한다. 특허받은 흡수 촉진 전달 기술과 마사지 효과를 더하는 어플리케이터(롤러 등 마사지 도구)를 결합한 제품들로 셀프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비원츠는 △피토콜라겐(아이케어) △시카콜라겐(진정/리프팅) △스킨핏 에센스 선크림(선케어) 라인으로 구성됐다.
2023.06.08 I 김진호 기자
열정과 관능 담아…뮤지컬 '프리다' 캐릭터 포스터 공개
  • 열정과 관능 담아…뮤지컬 '프리다' 캐릭터 포스터 공개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오리지널 뮤지컬 ‘프리다’의 캐릭터 포스터를 5일 공개했다.뮤지컬 ‘프리다’ 캐릭터 포스터. (사진=EMK뮤지컬컴퍼니)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프리다’의 작품 세계를 연상시키는 열대 식물의 잎과 꽃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출연 배우 김소향, 알리, 김히어라, 전수미, 리사, 스테파니, 임정희, 정영아, 이아름솔, 최서연, 박시인, 허혜진, 황우림의 모습을 한 폭의 자화상처럼 담았다.각각의 캐릭터 포스터는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동시에 각 배역의 서사를 오롯이 담아내 시선을 집중시킨다. 극 중 캐리거와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배우들의 모습과 각 배역을 상징하는 색깔의 타이포그래피가 어우러져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프리다 역 김소향, 알리, 김히어라는 ‘프리다 칼로’의 상징인 붉은 화관과 감각적인 액세서리를 연출했다.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고, 예술 작업에 온몸을 바쳐 어둠에 당당히 맞선 열정의 예술가 프리다를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생생히 담아냈다.프리다의 연인이자 분신이며, 극 중 극으로 등장하는 ‘더 라스트 나이트 쇼’의 진행자 디에고 리베라를 연기하는 레플레하 역의 전수미는 눈을 감고 깊은 생각에 빠진 듯한 모습으로 치명적인 매력을 드러냈다. 같은 역을 맡은 리사는 관능적인 포즈와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디에고를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시즌 새로 합류한 스테파니는 고혹하고도 도도한 눈빛으로 프리다와 농밀한 사랑에 빠진 디에고를 재현했다.프리다를 고통 속에 빠지게 한 사고 이후 그녀에게 서서히 다가가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려 하는 데스티노 역의 임정희는 서늘한 표정과 눈빛으로 압도적인 포스를 풍기는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같은 역의 정영아는 매력적인 포즈와 고혹한 분위기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표현했다. 이아름솔은 강렬한 눈빛과 오감을 자극하는 섬세한 매력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프리다의 어린 시절과 사고를 당하지 않은 평행우주 속 프리다를 연기하는 메모리아 역 최서연, 박시인, 허혜진, 황우림은 환상적인 존재를 각기 다른 매력으로 표현해내며 궁금증을 자극한다. 최서연은 순수함과 싱그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표정, 박시인은 현실 속 프리다를 안쓰러워하면서도 애틋함을 드러내 캐릭터, 허혜진은 맑은 눈빛과 따스한 매력, 황우림은 특유의 깨끗한 눈빛을 각각 담아냈다.‘프리다’는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고 이후 평생 후유증 속에 살면서도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며 삶의 환희를 잃지 않았던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액자 형식으로 풀어낸 쇼 뮤지컬이다. 뮤지컬계의 황금 콤비 추정화 작·연출, 허수현 작곡·편곡·음악감독의 작품으로 안무가 김병진 등 실력파 창작진들이 참여한다.‘프리다’는 오는 8월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개막한다.
2023.06.06 I 장병호 기자
  • 펫박스, 카카오커머스서 반려동물 간식 할인전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반려동물용품 전문쇼핑몰 펫박스가 6일까지 카카오 커머스 메인딜 프로모션에 참여한다. 이번 기획전에는 국내산 반려동물 간식, 영양제 등 빅츄 브랜드로 진행되며, 카카오커머스 톡딜 및 메인 배너에 노출된다.행사 기간 반려동물의 취향에 따른 다양한 사료와 간식을 최대 63% 할인율로 만나볼 수 있으며, 천연재료로 만들어 반려동물의 슬개골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제 역시 57% 할인가에 제공한다.주목할 만한 상품으로 ‘빅츄 져키’, ‘빅츄 영양제’등이 있다. 빅츄 져키는 ‘국내 제조한 말랑한 재형으로 치킨, 오리, 연어 등 다양한 선택할 수 있어 견종, 나이에 따른 고민 없이 선택하여 노즈워크 사용에 좋은 인기 간식이다. 대용량 간식 ‘빅츄’는 이번 행사에서 1+1로 구매 시 최대 73%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영양제 간식인 ‘빅츄 조인트 헬스 츄르’의 경우 2+1 행사를 통해 57% 할인된 금액으로 만나볼 수 있다. 관절, 소화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초록잎 홍합과 글루코사민 성분이 첨가된 기능성 간식이다.행사 기간 회원가입 및 카카오톡 채널 추가시 10% 추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회원이 구매하는 모든 상품은 24시까지 주문건에 한해 매일 무료 배송된다.
2023.06.05 I 정병묵 기자
글로, 전용 스틱 ‘네오’ 신제품 2종 출시
  • 글로, 전용 스틱 ‘네오’ 신제품 2종 출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BAT로스만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하이퍼 X2’의 전용 스틱인 ‘네오 샤인 부스트’와 ‘네오 토바코 스위치’ 등 2종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신제품은 지난 2월 글로 하이퍼X2 국내 런칭에 맞춰 선보인 ‘네오 퍼플 부스트’, ‘네오 부스트’, ‘네오 다크 토바코’, ‘네오 프레시’와 같은 라인업의 제품들로, 두 제품 모두 캡슐형이다. ‘네오 샤인 부스트’는 달콤하고 상쾌한 맛을 입안에서 풍부하게 느낄 수 있고, ‘네오 토바코 스위치’는 특유의 부드러운 담배 맛과 함께 캡슐을 터뜨리면 입안 가득 시원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구현했다.신제품 ‘네오 샤인 부스트’와 ‘네오 토바코 스위치’의 판매 가격은 4800원이며, 전국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BAT로스만스 관계자는 “색다른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하이퍼 X2용 새로운 ‘네오’를 추가로 출시하게 됐다”며 “소비자들이 더욱 만족하면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2월 국내 출시된 글로 하이퍼 X2는 새로워진 포맷과 향상된 편의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특히, 하이퍼 X2 전용 스틱 ‘네오’는 기존 슈퍼 슬림 네오 스틱 대비 더 두꺼워진 포맷으로 담뱃잎 함량이 약 30% 늘어나 타격감을 더 느낄 수 있는 등 기존 연초 흡연자들의 만족감을 충족해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23.06.05 I 정병묵 기자
“임상3상 집중 지원해야 ‘블록버스터 의약품’ 나온다”①
  • [만났습니다]“임상3상 집중 지원해야 ‘블록버스터 의약품’ 나온다”①
  • [대담=류성 이데일리 바이오플랫폼센터장·정리 나은경 기자] “글로벌 빅파마에 좋은 조건으로 기술수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직접 제품화 단계까지 가서 신약을 상용화해보자는 게 업계와 정부, 협회의 공통된 생각이다. 바이오텍 입장에서는 기업 생존을 위해 물질개발 후 중도 기술수출하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 보릿고개를 넘겨야 연 매출 1조원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개발’이라는 꿈이 이뤄질 수 있다.”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15일 서초구 효령로에 위치한 한국제약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노연홍(68)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최근 서울 서초구 제약회관에서 이데일리와 대담을 갖고 “앞으로는 임상지원 자금을 넓게 펼치는 것이 아니라 될성부른 떡잎에 집중투자해야한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지난 2월 한국을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목적으로 5개년 계획을 세웠다.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 2개를 만들고 △글로벌 50위 안에 국내 제약사 3곳이 진입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며 △의약품 수출 규모를 지금의 2배(160억 달러)로 확대하겠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현재 글로벌 최대 규모 의료시장인 미국에서 품목허가를 받아 시판되고 있는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 의약품은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한미약품의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을 비롯해 총 6개에 불과하다. 이중 매출액이 가장 많은 SK바이오팜(326030)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조차도 지난해 미국 매출이 연 1692억원 수준에 그쳤다. 아직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탄생하려면 넘을 산이 많다는 얘기다. 국내 최초 제약사인 동화약방(현 동화약품)이 1897년에 설립돼 한국 제약산업의 역사가 127년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현실이다.노 회장은 “국내 의료시장이 25조원이고 글로벌 의료시장이 1600조원이라면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최종 지향점을 어디로 둬야하는지는 명백하다”며 “그동안 한국 제약산업은 세계 의료시장을 무대로 블록버스터 신약을 만들겠다고 하기보다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로 국내 시장에 치중해 성장의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임상 3상 비용을 정부, 협회 등이 나서 전폭 지원해야 임상 3상까지 직접 진행할 수 있는 국내 제약사가 나오지 않겠는가.△그래서 정부에 전임상, 임상1,2상 단계의 신약후보물질에만 집중하고 있는 기존의 지원방식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꾸준히 건의하고 있다. 미국에서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할 때 초고속 작전으로 10년 이상 걸릴 백신 개발을 1년 내로 앞당겼다. 이런 방식으로 꼭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연구개발(R&D) 지원 방법도 바꾸고, 현실적으로 산출분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다만 한 두 곳에 몰아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더라도 선정 과정은 투명해야 한다. 예컨대 K-스페이스 같은 일종의 신약 파이프라인 지식거래플랫폼을 통해 정부가 연구개발 지원 대상 신약을 객관적으로 선정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총체적으로 산업 전체를 파악하고, 필요한 곳에 과감히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거버넌스가 절실하다.-총체적인 전략을 짜기 위해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를 만드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공약 중 하나였는데.△분산돼 있는 산업육성 기능을 통합관리하는 콘트롤타워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가 조속히 설치돼야 한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유관 부처별로 산업육성 기능이 분산돼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초연구,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화, 보건복지부는 임상에 초점을 두고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효율적, 종합적, 체계적으로 산업육성 정책이 집행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정책 입안부터 집행까지 관과 민의 긴밀한 교감을 통해 실효성있는 산업육성지원 정책을 전개해야 한다. 통합 거버넌스가 구축되면 바이오산업 관련 중장기 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연구개발(R&D), 정책금융, 세제지원, 인력양성 등 다각도의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애초 대통령 산하에 만들어지기로 했던 제약바이오 혁신위원회가 국무총리 산하의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로 바뀌었다.△대통령실 산하에 만들어졌다면 힘 받기에 더 좋았겠지만 우선은 기존 체계와 한 차원 다른 거버넌스가 만들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윤정부가 제약바이오 글로벌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선포한 5개년 계획의 달성목표 년도가 2027년이니 이제 불과 4년 뒤다. 가능한 한 빨리 만들어서 디지털바이오헬스 혁신위를 통해 이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방안을 실행해야 승산이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는데.△M&A 같은 경우 이제까지는 국내에 유사한 성격의 제약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M&A를 한다고 시너지가 크게 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실제로 지난해 꽤 많은 M&A가 이뤄졌다. 특히 기존 제약사 중 안정적인 곳들과 바이오벤처간의 M&A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텍과의 교차 M&A가 활성화되는 것이 K바이오가 규모의 경제를 일궈내는 지름길이라고 본다.-M&A로 덩치를 키운 미국, 유럽, 일본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선례를 봤을 때 글로벌 제약사 50위권에 한국 제약사 3곳이 진입하려면 M&A를 더 활성화해야 할 텐데, 협회 차원의 대책은?△M&A를 장려하려면 M&A시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콘텐츠들이 만나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그림을 보여줘야 한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협회 내 K-스페이스도 있고, 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 재단법인이 있어 유망한 콘텐츠를 가진 회사와 이를 개발시킬 의지가 있는 회사가 결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여기서 경험이 쌓이면 앞으로 M&A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대중 외교 경색으로 대중 수출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미칠 영향은?△제약바이오 기업에 외국의 제도 등을 웨비나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에서는 완제품 수출보다는 앞으로 원료의약품 문제가 크게 불거질 것으로 본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 인도에서 원료의약품을 가장 많이 갖고 온다. 중국 비중만 38%다. 의약품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면 이게 ‘제2의 요소수 사태’로 번질 수도 있다. 국내 필수약 공급이 어려워지면 되겠나.-미국에서 원료의약품의 25%를 자국화하겠다는 행정명령도 나왔다.△이건 결국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원료를 통제하겠다는 얘기다. 중국 원료의약품을 우리가 들여와서 완제품을 만들어 미국 등에 수출할 때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원료약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 원료의약품 자급화가 안 되는 건 기술이 아니라 가격 경쟁 때문인데 원료의약품을 국내 생산할 때 경쟁력있는 약가를 매겨야 한다는 거다. 우리나라가 혁신신약이 없다고 비판받지만 제네릭(복제약) 생태계를 단단히 하는 것도 국민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기초적인 바탕 위에서 혁신신약이 나온다.노연홍 회장은…△1955년 출생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 △제27회 행정고시 △영국 요크대 박사과정 수료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대통령실 고용복지수석비서관 △가천대학교 부총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위원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22대 회장(現)
2023.06.02 I 나은경 기자
신세계인터, 니치향수 힐리·쿨티 독점 유통 계약 체결
  • 신세계인터, 니치향수 힐리·쿨티 독점 유통 계약 체결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은 프랑스 니치 향수 힐리와 이탈리아 럭셔리 토털 프래그런스 브랜드 쿨티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1일 밝혔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딥티크, 바이레도, 산타마리아노벨라, 메모파리, 에르메스 등을 포함해 총 10신세계인터내셔날 신규 니치 향수 힐리 론칭.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개 향수 브랜드를 확보하게 됐다. 최근 국내 향수 시장은 고가의 니치 향수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소확행, 스몰럭셔리(작은 사치)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가격대는 높지만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며 니치 향수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인기 니치 향수 브랜드들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신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니치 향수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고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신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제2의 딥티크 같은 인기 브랜드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5일 자체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프랑스 고급 니치 향수 브랜드 힐리를 론칭하고 판매를 시작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국내 주요 백화점 내 뷰티 편집숍 라페르바와 분더샵 청담 등의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힐리는 영국 출신의 조향사 제임스 힐리가 2006년 프랑스 파리에서 론칭한 럭셔리 향수 브랜드로 고품질의 진귀하고 독특한 원료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품의 기획부터 조향, 패키지 디자인까지 모든 공정은 브랜드 내 인하우스 시스템을 통해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이뤄진다. 타 브랜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힐리만의 창조적이고 독특한 향과 콘셉트가 유지되는 비결이다. 이에 새로운 향기를 찾는 국내 향수 마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기존에는 국내 공식 판매처가 없어 정식 론칭 전부터 구매처나 시향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대표 제품이자 브랜드 최초의 향수인 ‘멍뜨 프레슈’은 강렬하고 단순한 향조로 인해 다루기 어려웠던 민트향을 호불호 없이 착용하기 쉽고 우아하게 풀어낸 향수다. 민트에 시칠리아산 베르가못과 녹차, 화이트시더가 어우러져 상쾌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규 니치 향수 쿨티 론칭.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이어 7월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프래그런스 브랜드 쿨티를 론칭한다. 쿨티는 홈 디자이너였던 알레산드로 아그라티가 공간과 사물에도 특유의 향이 있고, 후각을 통해서도 기분 좋은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뒤 조향사로 전향, 1988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설립했다. 디퓨저와 룸 스프레이, 캔들 등의 홈 프래그런스로 시작해 현재는 향수, 바디케어까지 토털 프래그런스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디퓨저 향을 확산시키기 위해 꽂아 두는 라탄 재질의 스틱(리드 스틱)을 최초로 도입한 원조로도 잘 알려져 있다.쿨티를 대표하는 유리병 디자인의 디퓨저는 창립자가 어린시절 매일 집 앞으로 배달되던 우유병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것으로 단순히 향을 담는 용기가 아닌 공간을 장식할 수 있는 인테리어 오브제 역할도 한다. 이처럼 세련된 디자인과 향, 고품질의 기술력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미 국내 홈프래그런스 시장 내 두터운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는 만큼 앞으로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대표 향인 아라마라는 이태리 시칠리아의 파티셰가 오렌지에 숨겨진 비밀을 밝혀 내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 오후의 주방을 표현한 향으로, 최고급 디저트를 연상시키는 향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새벽녘 해변가를 산책하며 느끼는 감정을 담은 마레미네랄,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녹차잎이 가득한 욕조에 몸을 담그는 향을 연상키는 떼 등이 있다. 각각 디퓨저, 룸스프레이, 사쉐(향낭), 차량용 방향제 등 다양한 제품으로 선보이며 가격대는 차량용 방향제 3만9000원, 스타일 디퓨저 250ml 10만9000원 등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관계자는 “힐리와 쿨티의 국내 론칭 소식에 벌써부터 고객들의 매장 문의가 쇄도할 만큼 관심이 높다”면서 ”니치향수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떠올릴 수 있도록 차별화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확보하며 입지를 굳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01 I 백주아 기자
KT&G, 담배 원가부담 확대에 수익성 하락…목표가↓-IBK
  • KT&G, 담배 원가부담 확대에 수익성 하락…목표가↓-IBK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IBK투자증권은 1일 KT&G(033780)에 대해 담배 원가 부담이 지속되면서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조정함에 따라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 전자담배(NGP) 신제품 출시 및 주주환원정책 기대감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거래일 종가는 8만3600원이다.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T&G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1조4537억원, 영업이익은 5.0% 감소한 3111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지난 분기와 유사한 실적 흐름이 예상되는데, 기저효과로 건기식 부문의 실적 개선세는 이어지겠지만 담배 및 부동산 부문의 수익성 하락으로 전사 기준 감익 여지가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담배사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9689억원, 영업이익은 8.9% 감소한 2732억원을 전망했다.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시장과 인니 법인 등 해외 판매 호조로 궐련 매출이 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디바이스 수출 감소 영향으로 전자담배 매출은 3.5% 축소될 것으로 점쳤다. 담뱃잎 등 투입 원가 상승 부담이 이어지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건기식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2834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다소 더디지만 면세 수요가 회복되고 있으며, 중국 판매도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산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7.6% 감소한 1335억원, 영업이익은 34% 줄어든 274억원을 추정했다. 1분기 실적을 보듯 수원 개발 사업이 완공 단계에 진입하며, 올해 매분기 영업이익 감소폭이 커질 것이란 평가다.다만 하반기 릴 하이브리드 신제품 출시를 통해 국내 전자담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신규 진출 국가 확대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주주환원정책도 호재 요인이 될 것이란 평가다. 김 연구원은 “반기 배당 도입,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은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01 I 김응태 기자
서울시, '단오맞이 행사'로 공연·체험 행사 준비
  • 서울시, '단오맞이 행사'로 공연·체험 행사 준비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수릿날, 천중절이라고도 불리는 ‘단오(端午)’를 앞두고 북촌한옥마을에서 단오맞이 행사가 열린다.서울시는 10일과 16·17일 북촌문화센터 및 북촌한옥청에서 ‘6월의 북촌도락- 네트워크 단오(端午)’ 행사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예로부터 설·추석과 함께 3대 명절 중 하나로 손꼽힌 ‘단오’는 몸을 씻어 제액(災厄)을 막고 좋은 음식과 민속놀이로 몸을 단련하며 풍년과 집안의 평안,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날이었다.이번 행사는 북촌 주민을 비롯해 방문객, 다양한 문화주체가 어우러져 세시풍속을 재해석, 건강하고 풍요로운 여름을 기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먼저 10일에는 북촌 주민과 함께 대표적인 단오 음식 ‘수리취떡’을 만들어 먹고, 단오날 임금이 재상에게 하사한 부채 ‘단오선’도 만들어 본다. 또 말린 꽃과 잎을 넣는 주머니 ‘향낭’과 ‘모빌 풍경’ 만들기, 창포차 시음 등 다양한 단오맞이 체험이 열리며 지난달 우천으로 취소됐던 북촌주민들의 ‘아무연주대잔치’도 이날 열릴 예정이다.16~17일에는 올해 11회째를 맞이한 ‘북촌우리음악축제’와 연계해 북촌문화센터, 북촌한옥청을 주 무대로 여름의 풍요와 무탈을 기원하는 공연이 열린다. 최근 주목받는 국악인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며, 북촌주민으로 구성된 ‘북촌마을밴드’도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그 밖에도 궐담길을 소재로 주민이 마을을 직접 안내하는 ‘북촌골목길여행’이 진행되며, 매주 토요일 주말 한옥해설 ‘계동마님 찾고 보물 찾고’도 운영된다. 또 주말마다 안방과 마당에서 공기놀이, 투호 던지기 등 민속놀이를 상시 체험할 수 있으며 누구나 한옥 공간을 누릴 수 있도록 개방한다.서울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서울 공공한옥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단오 행사’를 통해 방문객에게 북촌의 정서를 공유하고, 지역문화를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6월의 북촌도락- 네트워크 단오(端午)’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를 병행하여 진행되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한옥포털홈페이지 또는 SNS(‘북촌문화센터’ 검색)에서 확인할 수 있다.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설·추석과 함께 대표적인 우리 명절 ‘단오’를 맞아 북촌한옥마을에서 건강을 기원하고, 세시풍속과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란다”며 “우리시가 운영하는 공공한옥과 지역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연계하여 서울시민들과 즐기고 누릴 수 있는 교류 행사를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2023.06.01 I 신수정 기자
더 플라자, 특급호텔 최초 오이스터 바 오픈
  • 더 플라자, 특급호텔 최초 오이스터 바 오픈
  • Oyster 배 by 배식당 내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 플라자는 국내 특급호텔 최초 오이스터 바 ‘Oyster 배 by 배식당’을 오픈한다고 30일 밝혔다.이번 오이스터 바 오픈은 고객들에게 보다 신선하고 건강한 요리를 선보이기 위한 것으로 최근 증가하는 고급 레스토랑 수요도 반영했다. 시장조사 전문 기업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고급 레스토랑 인식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이 “향후 방문 의향이 있다”라고 답했다. 그중 73%가 경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더 플라자의 중식 오마카세 ‘양장따츄’는 2022년 이용객이 2021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고급 레스토랑 트렌드에 발맞춰 더 플라자는 73석, 개별실 2개 규모의 오이스터 바&다이닝 공간을 준비했다.Oyster 배 by 배식당 중 ‘배(bae)’는 사랑하는 연인을 뜻하며 누구보다 아끼는 사람들과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다이닝 바를 의미한다. 배식당은 한때 MZ세대 사이에서 압구정 핫플레이스로 유명했던 한식 요리 주점이다. 젊은 층 공략을 위해 더 플라자는 배식당과 손을 잡고 특급호텔 내 최초로 오이스터 바를 론칭했다.재료는 전국 산지에서 당일 수급하는 삼배체굴을 사용한다. 삼배체굴은 산란기에 나오는 패독이 없어 사계절 내내 취식이 가능하고 와인처럼 지역에 따라 맛이 다른 것이 특징이다. 대표 메뉴인 프랑스 품종 스텔라마리스는 통영의 맑은 바다에서 자라 크기와 육질이 좋고 은은한 단맛이 난다. 특히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인증을 받은 생산 업체와 독점 계약으로 더욱 신뢰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자연산 바위굴과 섬진강 벚굴도 제철 기간에 맞춰 선보일 예정이다.굴 외에 싱코 호타스(Cinco Jotas, 5J) 하몽 플래터, 문어 카르파치오 등 약 20종의 요리도 판매한다. 5J 하몽 플래터는 스페인 왕실이 공식 인정한 블랙 라벨 하몽으로 주문 즉시 셰프가 직접 카빙을 선보여 볼거리를 더해준다. 깻잎 페스토와 모짜렐라를 채운 오징어, 국내산 한우를 사용한 소떡소떡, 굴과 가리비를 넣은 오이스터 라면 같은 이색 메뉴도 있다.와인 50여종, 위스키, 전통주는 요리와 완벽한 마리아주를 선보인다. 호텔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은 5만원대 가성비 와인부터 50만원대 프리미엄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을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더 플라자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더 플라자 관계자는 “최근 파인 다이닝 인기와 함께 굴 요리를 전문으로 다루는 오이스터 바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국내 특급호텔 최초 오이스터 바로서 최상급의 굴과 프리미엄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05.30 I 이지은 기자
반려인 1400만 시대, 넘치는 일회용품 어쩌나
  • 반려인 1400만 시대, 넘치는 일회용품 어쩌나
  • [이데일리 이영민 수습기자] “편리해서 계속 쓰지만 일회용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쓰면서도 마음이 불편하죠.”서울 중구의 한 애견용품 매장에 반려견 전용 일회용 배변패드가 진열돼 있다.(사진=이영민 수습기자)세종시에 거주하는 이정민(26)씨는 29일 여느 때처럼 반려견 ‘뎅민이’의 배변패드를 갈아주는 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씨가 지난 7년 동안 반려견을 위해 쓴 배변패드는 8000여장. 한두 번 사용된 배변패드를 온종일 두면 오줌이 바닥으로 새고, 가족과 반려견 모두 냄새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그녀는 패드를 하루에 3~4번씩 교체한다. 이렇게 버려진 패드는 매일 20L 종량제 봉투의 5분의 1을 채운다. 그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한때 배변패드를 사용하는 대신 매일 물로 씻기기도 했다”면서 “강아지에게 습진이 생겨 다시 일회용 배변패드를 구입했다”고 말했다.국민 4명 중 1명(2020년 기준 1448만 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 반려동물용 일회용품이 끼칠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대체품이 마땅치 않아서 일회용 쓰레기는 계속 발생하고 있다.반려견 보호자 26만여 명이 모인 한 커뮤니티에는 “다견가정이라 100L 쓰레기봉투를 쓴다”, “죄책감 때문에 실외 배변을 시키고,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이나 버릴 휴지로 대변을 집는다”, “물티슈와 배변패드가 쌓인 걸 보고 현타가 와서 낡은 수건으로 발을 닦는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환경오염을 우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생분해 배변봉투, 빨아 쓰는 배변패드와 같은 친환경 반려제품도 최근 판매되고 있긴 하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이용상의 불편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대전에서 5년째 반려견을 키우는 김모(26)씨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빨아 쓰는 배변패드 3장을 5만원에 샀다. 그러나 세탁과 가격 부담이 크고, 반려견이 냄새와 촉감으로 인해 사용을 꺼리면서 다시 일회용 배변패드를 쓰기 시작했다. 김씨는 “친환경제품은 오프라인에서 찾기 어렵고, 가격도 비싸다”며 “친환경제품 판매처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끝없이 소비되는 일회용 반려제품은 보호자와 반려동물에게 모두 해가 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일회용 비닐 봉투와 플라스틱병은 자연에서 썩기까지 500년 이상 걸린다. 배변패드나 봉투는 매립 시 배설물 때문에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고, 소각할 경우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과 온실가스가 배출돼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백나윤 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팀장은 기업에 환경보호 의무를 부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백 팀장은 “일회용제품에 환경부담금을 부과하거나 친환경제품에 지원금을 주는 것도 좋지만 이건 사후조치에 불과하다”면서 “지금 시장에 가면 일회용품뿐인데 생산단계에서부터 환경보호 의무를 물어서 플라스틱 사용 비율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2023.05.29 I 이영민 기자
유명 셰프도 반한 사찰음식…이렇게 활용하면 지방고민 '뚝'
  • 유명 셰프도 반한 사찰음식…이렇게 활용하면 지방고민 '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요즘 젊은층에게 다이어트란 스키니한 몸매 그 자체라기보다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온전한 방식으로 삶의 습관을 바꾸는 데 집중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체형과 체질의 변화를 추구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꾸준히 주목 받는 것 중 하나가 ‘사찰음식’이다. 체중관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채식 기반에 자극적인 향신료를 배제하고 육류보다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하는 등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레서피가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다가오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찰음식의 철학과 건강 효과를 알아 봤다.◇ 음식을 통한 정화와 성찰…미슐랭 스타셰프도 매료사찰음식은 자급자족을 중시했던 대승불교(大乘佛敎)에 뿌리를 둔다. 불교가 수입된 중국에서 탁발(인도 문화권에서 수행자들이 공덕을 나눠 주는 성스러운 행동의 일환으로 남에게 음식을 빌어먹는 행위)이 구걸로 여겨지며 승려들이 직접 밭을 갈고 음식을 만든 데서 유래했다. 사찰에서는 재료를 재배하는 일부터 음식을 만들고 먹는 모든 과정을 수행의 연장선으로 생각한다. 법당의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을 준비하듯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사부대중이 평등하게 나누어 먹는 것, 그러므로 수행 정신을 계승하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지혜를 얻기 위해 먹는 음식이 진정한 사찰음식이라 할 수 있다. 사찰음식은 육식이나 술, 자극적이고 기름진 것처럼 몸에 부담을 주는 음식을 먹으면 심신도 악영향을 받기 쉽다는 철학 하에 이를 철저히 배제하는 식단으로 꾸려 낸다. 음식을 통해 몸이 정화되고 정신이 맑아지며 궁극적으로는 마음의 평안과 깨달음을 추구한다. 비건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인류의 건강을 넘어 자연환경과의 조화도 꾀할 수 있다.사찰음식의 가치와 철학은 내로라하는 세계의 유명 셰프들도 매료시키고 있다. 프랑스의 3대 마스터 셰프이자 미슐랭 스타셰프인 에릭 브리파드는 최근 백양사 천진암, 진관사 등을 찾아 사찰음식 명장 스님들에게 음식을 배우고 철학을 나누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제철 식재료와 천연 양념의 조화…복부 비만 해소에 도움담백한 사찰음식을 만드는 비결 중 하나는 천연 양념에 있다. 표고버섯 가루, 다시마, 검은콩 가루, 계핏가루, 들깻가루, 솔잎 가루 등을 통해 담백하면서도 풍성하고 깊은 맛을 낸다. 정제된 설탕과 소금 대신 짠맛은 죽염이나 간수 뺀 천일염을 볶아서 내고 달콤한 맛은 과일처럼 단맛이 나는 재료를 활용한다.글로벌365mc인천병원 안재현 병원장은 “식욕을 자극하는 강한 양념이 배제되면 위장 자극을 줄이고 음식에 대한 욕구도 다스릴 수 있다”며 “사찰음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저염·저당 식사를 실천할 수 있으며 재료 본연의 맛을 발견하고 음미하는 즐거움을 알아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찰음식은 다양한 맛을 품고 있는 제철 식재료를 통해 고유의 맛을 살리는 데 주안점을 둔다. 대표적인 예가 제철에 맛볼 수 있는 나물이다. 참기름을 둘러 슴슴하게 무쳐낸 제철 나물은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터가 겪기 쉬운 변비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안재현 병원장은 “채소 위주의 사찰음식은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의 영양 불균형을 보완할 수 있는 자연주의 음식”이라며 “스님들처럼 100% 비건 식탁을 실천하기는 어렵겠지만 사찰음식 조리법의 지혜를 응용한다면 복부비만 해소 등 건강·몸매관리 측면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자연주의 식단도 중요하지만 식사량 조절이 우선돼야사찰음식은 최대한 가공하지 않은 자연 형태의 식재를 선호한다. 정제된 백미보다 현미에 다양한 잡곡을 더하는 식이다. 야채나 나물은 뿌리까지 활용한다. 순수 채식이면서도 식물성 식품의 다양한 배합과 조리, 가공을 통해 영양의 균형을 추구한다. 콩을 활용해 다이어터의 베프 격인 단백질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된장찌개, 콩조림, 두부구이 등은 식물성 단백질을 가득 담고 있고 양질의 지방은 잣, 땅콩 같은 견과류를 통해 섭취할 수 있다.안 병원장은 “콩을 통한 단백질 섭취, 식물성 기름을 통한 불포화 지방산 섭취, 채소를 통한 비타민·무기질·섬유소 섭취가 가능한 것이 사찰음식 식단”이라며 “저당·저염 실천,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 등 원재료 사용, 식물성 단백질 섭취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체중조절에 도움이 되며 감량에 보다 속도를 내고 싶다면 죽 한 그릇의 아침, 건강한 점심, 1식 3찬의 가벼운 저녁을 고수하는 사찰의 식사 방식을 응용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무엇보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사찰음식을 가까이 한다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사찰음식 명장으로 이름난 선재스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인용해 아침에는 가벼운 죽을, 낮에는 딱딱한 음식을, 저녁에는 과일즙을 먹으라며 특히 과식이나 잠자기 전 음식 섭취를 금지하라고 강조한다. 안재현 병원장은 “다이어트를 위해 사찰음식을 식탁에 올리는 것도 좋은 시도지만 몸매관리의 제1원칙은 식사량 조절”이라며 “반복적인 과식·폭식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면 비만클리닉 등 전문가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3.05.27 I 이순용 기자
40여년 만에 선화랑에 오픈런…'이영지 세상'으로 줄서는 까닭
  • 40여년 만에 선화랑에 오픈런…'이영지 세상'으로 줄서는 까닭
  • 작가 이영지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서 연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에 건 자신의 작품 ‘항상 우리가 곁에 있어’(2023·162.2×130.3㎝) 옆에 앉았다. 작품은 줄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는 하얀새를 향해 친구 하얀새들이 꽃과 과일바구니를 바리바리 싸들고 날아가는 장면. 작가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필요한 교감을 하얀새의 잔잔한 몸짓으로 대신 전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밝은 날보단 어둑한, 맑은 날보단 흐릿한 때가 대부분이다. 이미 하루의 기대를 접은, 적당히 포기해버린 바로 그 순간 ‘움직인다’. 누가? 하얀새가. 하나, 혹은 둘이, 아니면 몇몇이 무리를 지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거다. “고작 휙 날아오르다가 주저앉는 게 전부 아니겠느냐” 한다면, 그건 몰라서 하는 소리다. ‘어째 사람인 내가 하는 일이란 게 여린 저들보다 작고 답답한가’ 이내 깨닫게 될 테니. 멀리 갈 것도 없다. 손에 닿는 몇 장면만 들여다보자. 나뭇가지를 철봉 삼아 가로로 몸을 뻗는 고난이도 체조동작은 기본이고(‘몽글몽글 모짝모짝’ 2023), 지치면 안락의자에 널브러질 줄도 알고(‘바라만 봐도 소중한’ 2023), 무료하다 싶으면 작은 돛단배를 타고 어두운 밤바다를 헤쳐나간다(‘바람을 따라 산책하듯’ 2023). 마침 특별한 날이라면, 불 밝힌 전구를 치렁치렁 매달기도 하고(‘반짝반짝 빛나는 날들’ 2023), 꽃가지로 예쁜 줄도 만들고(‘보이니 내사랑’ 2023), 애틋한 애정행각도 서슴지 않는다(‘보이지 않아, 우리’ 2023). 참, 요즘 주요 활동 한 가지가 더 늘었다. ‘골프’다. 몸채 만한 빨간공을 그린에 올리고 여린 날개로 곧추 잡은 골프채를 내려치기 직전의 순간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기도 한다(‘오늘만 같아라’ ‘낙엽지면 친구 돼줄게’ 2023). 선화랑 이영지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 전경. 달빛 아래 펼쳐지는 풍경을 묘사한 ‘꽃이 되어 보려고’(2023·100×100㎝·왼쪽)와 ‘여기 우리의 추억이 있어’(2023·112×145.5㎝)가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선화랑 이영지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에 걸린 ‘오늘만 같아라’(2023·60.6×72.7㎝). 전경. 이번 개인전에선 하얀새의 새로운 취미가 소개됐다. ‘골프’다. 가누기도 버거운 골프채를 휘두르기 직전의 하얀새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자, 이쯤 되면 뭔가 보이기도, 뭔가 떠오르기도 해야 하는 거다. 하얀새로 분한 저들이 바로 우리고, 저들이 꾸미는 세상이 바로 우리가 살고 싶은 이상향이란 게 말이다. 이러쿵저러쿵 말은 쉽게 뱉을 수 있으나 그게 말처럼 뚝딱뚝딱 세워지는 세상이 아니란 것도 말이다. ◇부진한 미술시장에…개막 첫날 갤러리 앞 ‘오픈런’ 작가 이영지(48). 그이가 만든 그 세상은 이처럼 독보적이 됐다. 때론 홀로 떨어져 오도카니 선 나무, 때론 그 나무가 겹겹이 쌓아낸 진한 숲은 그 출발이다. 그 속에 예의 그 하얀새를 들여, 마치 우리 사는 이야기처럼 아기자기한 교감을 끄집어내는데. 선화랑 이영지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에 걸린 ‘내가 많이 행복해’(2023·145.5×112㎝)와 그 부분. 와인 한잔 마시고 거나하게 취해 앉은 하얀새가 보인다. 작품에선 이번 개인전을 앞두고 시도한 ‘색 변화’가 보인다. 작가 시그니처인 초록 계열 대신 푸른색으로 바탕을 만들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단순하게 저 숲에 들어가 저 소파에 앉아 쉬고 가자 하는 마음이었다. 그런 만큼 처음에는 새가 없었다. 나무만으로도 얘기가 됐으니까. 그 나무가 나였던 거다. 하지만 가끔 발가벗겨지는 느낌이 외롭더라. 그때부터 주변의 이야기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미 입소문이 나버린 건가. 그 하얀새가 만든 세상 구경에 갤러리 문턱 닳듯 들고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아예 ‘내 세상으로 만들기’에 나서는 이들이 적잖은 모양이다. 작품이 걸린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눈썰미 있는 컬렉터들이 밀려든다고 하니. 이영지의 ‘하늘에 수놓은 고운 빛이었으면 해’(2023·97×162㎝·위)와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워’(2023·80×130㎝) 중 하얀새 부분을 확대해봤다. 서로를 부르는 날갯짓, 나뭇가지를 철봉으로 삼은 체조동작 등 사람과 다를 게 없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서 열고 있는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역시 예외는 아니었나 보다. 풀이 잔뜩 죽은 요즘 미술시장에, 갤러리 앞에 늘어선 ‘오픈런’이란 장관을 기어이 보고야 말았던 거다. 이 ‘증언’은 46년째 인사동에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선화랑의 원혜경 대표가 했다. “개막일, 문을 열기도 전인 이른 아침, 화랑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트페어가 아닌 화랑에서 오픈런은 1970년대 말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그렇게 순식간에 몰려든 인파가 휩쓸고 간 덕에, 전시장에 걸린 10∼20호 소품들은 대부분 첫날부터 빨간딱지를 붙인 채 관람객을 맞고 있다. 선화랑 이영지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 전경. ‘이 설렘을 오래오래’(2023), ‘너무 좋아 네가 좋아’(2023), ‘바람을 따라 산책하듯’(2023) 등 10호(53×45.5㎝ 규모의 이들 작품은 개막 첫날 모두 팔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지난한 밑작업…오랜 세월 겪은 한지 느낌 ‘갈필 작업’도‘기다려봐 나만 믿어’(2023), ‘꽃이 피면 나비가 돼 줄게’(2023), ‘너의 눈높이를 맞추고’(2023), ‘소원을 말해봐’(2023), ‘행복도 새로워’(2023). 세상에 어느 누가 나에게 이보다 더 다정한 말을 건네줄 수 있겠나. 게다가 어디 말뿐인가. 몸바쳐 파닥거리는 ‘작은 생명체’가 있지 않은가. “새도 새지만, 처음부터 마음을 쓰이게 한 건 나무였다. 가녀린 줄기에 저토록 무겁게 퍼져 있는 울창한 잎 때문에. 도대체 얼마나 강한 심지가 들어 있어 저렇게 버티고 있을까 싶어 애잔할 때도 있다.” 작가 이영지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서 연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에 건 자신의 작품 사이에 섰다. ‘이토록 고운 마음 가득 전해지기를’(2023·112×112㎝·왼쪽)과 ‘아낌없이 사랑하기’(2023·112×112㎝)다. 작가는 덩어리 같은 나무와 들조차 세필로 한 점씩 찍고 그어 완성한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선화랑 이영지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 전경. 관람객들이 마치 이영지 그림 속 하얀색처럼 다정하게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으로 500호 대작 ‘봄처럼 피어나’(130.3×486㎝)가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래, 그 애잔한 스토리에 치중하려면 붓질은 편해야 하지 않겠나. 하지만 그렇지도 않은가 보다. 얼핏 보기엔 하얀 캔버스에 붓으로만 승부를 내는 서양화처럼 자유롭지만, 작가의 작품은 한국 전통 채색화다. 그것도 ‘손이 많이 가는 분채 채색화’. 일단 아교포수 뒤 먹을 입히고 밑색을 올리는 과정을 3∼4번 이상 반복한단다. ‘말리고 올리고’ ‘말리고 올리고’ 끝에 비로소 그림이 올라갈 밑바탕이 만들어지는데. 끝이 아니다. 작가 작품에 보이는 특유의 ‘갈필’ 작업이 남았다. 성긴 붓으로 표면을 긁어내 “아주 오랜 세월을 겪은 듯 죽 찢어 만든 한지의 맛”을 내는 거다. 여기까지의 작업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이만큼 끝내고 나면 곳간에 곡식을 채운 것처럼 뿌듯할 정도”라니까. 밑작업이 힘들다면 아이디어라도 풍풍 샘솟는가. 아니다. 그것도 여의치 않단다. 가끔 멀쩡하던 나무가 틀어지고 새가 날아가 버리는, 그런 문제들이 수시로 터지는 거다. “그래서 생각이 다 말라버린 날은 계속 밑작업만 한다. 머리는 쉬어도 손은 안 쉬게 하려는 거다.” 선화랑 이영지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 전경. 전시장을 둘러보던 한 외국인 관람객이, 봄·여름·가을·겨울의 장면을 담은 네 점의 연작 중 ‘눈이 오면 지붕이 돼줄게’(2023·60.6×72.7㎝) 속 하얀새 한 쌍에 유독 오래 머물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짙푸른 바탕에 ‘핑크색’ 들여 새로운 변화눈치챘겠지만 작가의 ‘성실성’은 인정하고 들어가야 한다. 개인전이란 타이틀을 내건 전시라면 나오는 출품작 수가 족히 50점은 되니까. 이번 개인전 역시 다르지 않다. “다시는 안 하려 한다”며 손사래를 치는 500호(130.3×486㎝) 규모 ‘봄처럼 피어나’(2023)를 앞세워 100호 안팎의 작품 20여점 등, 55점을 기어이 걸고야 말았다. 100호 한점을 완성하는데 족히 한 달은 걸린다니,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가히 그림과의 지난한 씨름으로 하루를 다 보낸다고 할까. 이영지의 ‘몽글몽글, 모짝모짝’(2023·80×130㎝). 작품에선 이번 개인전을 앞두고 시도한 ‘색 변화’가 보인다. 짙푸른 바탕에 핑크색을 들여 좀더 따스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스텐실 붓’을 시용해 찍어내기 식으로 너른 풀숲을 표현한 화면도 처음이다(사진=선화랑).그렇다고 변화없는 답습만인 것도 아니다. 이번 개인전에 시도한 대표적 변화는 ‘색’. 시그니처인 ‘초록’나무, ‘초록’숲을 벗어나 짙푸른 바탕에 올린 ‘핑크’색 전경을 끌어냈는데. 그간 무던히 참았던 핑크란다. 살짝살짝 썼던 것을 이번엔 대놓고 썼다는데. “내가 그토록 핑크에 집착하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못했던 게 있어서가 아닌가 싶더라. 친구들이 빨간운동화, 꽃분홍 원피스를 입을 때 어두운 파란색밖에 못 입었는데, 실용적인 엄마의 성향 덕이라고 할까.”엄밀히 따지면 현실 밖 까마득히 먼 곳의 일이다. 하얀새도, 나무도 모두 작가의 상상에서 나온 거라니까. 하지만 진짜 사람이 사는 이 척박한 세상은 이미 그 따뜻한 상상을 받아들이기로 했나 보다. 전시 개막하고 이제 열흘 남짓, 작품 절반 이상이 컬렉터 품에 안겼단다. 전시는 6월 8일까지. 작가 이영지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서 연 개인전 ‘스테이 위드 미’에 건 자신의 작품 ‘바보처럼 너만 생각해’(2023·112×162㎝) 앞에 섰다. 작가는 “새도 새지만, 처음부터 마음을 쓰이게 한 건 나무”라며 “도대체 얼마나 강한 심지가 들어 있어 가녀린 줄기로 저토록 무겁게 퍼져 있는 울창한 잎을 지고 있는가 싶어 애잔할 때도 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3.05.26 I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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