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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길 걷고 화석빵 먹고 돌집서 자고…제주지질탐험
  • 화산길 걷고 화석빵 먹고 돌집서 자고…제주지질탐험
  • 지난해 4월 열린 제주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길열림 행사. 제주관광공사는 2011년 수월봉 지질트레일을 시자긍로 현재 총 4곳의 코스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말로 ‘오름’은 소규모 화산체를 뜻한다. 크고 작은 오름이 무려 369개나 된다. 땅 아래에는 160여개의 용암동굴이 섬 전역에 흩어져 있다. 작은 섬 하나에 이렇게 많은 오름과 동굴이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제주가 ‘화산학의 교과서’라 불리는 이유다. 유네스코는 이런 가치를 인정해 2010년 제주를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 세계지질공원은 지질학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가진 자연유산지역을 보호하면서 이를 토대로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소득을 높이자는 목적으로 만든 유네스코 프로그램. 제주관광공사가 ‘지질’(Geo·지오)을 테마로 한 여행 콘텐츠를 늘려나가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귀네기또 국수◇지질마을 신화·문화 담은 ‘지오푸드’ 제주관광공사는 지질공원 핵심마을(이하 지질마을)의 신화와 문화를 담은 지오푸드를 개발했다. 지오푸드는 제주 지질명소의 특성과 문화적 환경에서 모티브를 따고 제주지역에서 생산한 식재료를 활용한 로컬푸드. 제주만이 가진 지질 자원과 문화가 담긴 먹거리를 개발해 지질마을의 소득을 올리겠다는 의도다. 외국의 유사한 형태로 독일의 ‘지질와인’, 영국의 ‘지질치즈’, 일본의 ‘지오스위츠’나 ‘지질호빵’이 있다. 지질마을은 제주도가 지정한 12곳의 핵심지질명소(한라산·만장굴·성산일출봉·서귀포층·천지연폭포·중문대포주상절리·산방산·용머리해안·수월봉·우도·비양도·선흘곶자왈)가 자리한 14개 마을이다. 지오푸드는 제주의 지질명소를 본뜬 과자와 빵, 지질마을의 사연을 담은 탕과 국수까지 다양하게 개발했다. ‘용머리해안 카스테라’와 ‘사계리 하모리층 쿠키’가 대표적. 지질명소를 본뜬 지질푸드로 용머리해안의 단면과 사계리의 기형적인 구조를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다. 수월봉 해안절벽의 모양을 본떠 만든 ‘수월봉 감자 소보로빵’도 눈길을 끈다. 특징은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를 활용한 것. 빵 속에 박힌 화산탄은 지질마을인 고산리에서 생산한 감자를 이용했고 지층은 백년초 가루를 썼다. 지질마을의 문화가 담긴 음식도 있다. 김녕리는 예로부터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풍요의 신 ‘궤네기또’에게 돗제(신에게 돼지고기를 바치는 제사)를 올렸던 곳. 이러한 지역적 특성이 담긴 음식이 ‘궤네기또 국수’다. 궤네기또 국수는 마을사람들이 궤네기또에게 올렸던 돗제를 형상화해 개발한 음식이다. 구운 돼지고기와 지역에서 나는 고사리 등 채소를 넣어 풍미를 더했다. 제주에서만 먹는 고기국수의 일종이다.지오푸드는 10곳의 지오푸드 판매점에서 구할 수 있다. 그중 ‘웬드구니’는 산방산 아래 사계마을의 위치한 커피전문점으로 입구 벽면에 ‘제주지오푸드’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한다. 이곳에서는 서귀포층 ‘패류화석 마들렌’과 용머리해안 ‘지층카스테라’, 하모리층 ‘화산탄 쿠키’ 등 빵·과자류를 구입할 수 있다. 카페 입구에는 산방산·용머리해안 홍보책자와 지도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만장굴 인근 지오하우스 ‘제주돌집’은 화산송이와 제주흙을 활용한 그릇을 통해 척박한 땅을 일구며 돌집에서 살던 제주민의 모습을 형상화했다.◇‘지질’을 숙소에 입힌 지오하우스지오하우스는 제주 지질 명소 탐방에 ‘첨병’ 역할을 한다. 관광객이 세계지질공원인 제주를 거대한 숙소에서 이해하고 지질의 특성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든 공간이다. 지리적 위치 또는 특성에 따라 숙소의 기능뿐만 아니라 지질트레일과 지질액티비티 등 지질관광상품을 홍보하고 안내하는 안내소 역할을 한다. 제주관광공사는 향후 지질마을의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지오푸드를 지오하우스에서도 판매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게스트하우스 등 총 6곳의 숙소를 지오하우스로 지정했다. 만장굴 인근 ‘제주돌집’은 화산송이와 제주흙을 활용한 그릇을 통해 척박한 땅을 일구며 돌집에서 살던 제주민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같은 지역 ‘사랑이 꽃피는 민박’은 동굴모양을 본떠 지질패턴 인테리어를 적용해 혼자서도 편히 쉬고 갈 수 있는 독채 테마룸을 조성했다. 중문대포주상절리 인근의 ‘지삿개 풍경’은 용암이 바닷물과 맞닿아 급속히 냉각하며 나타난 육각형 모양의 주상절리 형상을 집안 내부 선반과 전등 인테리어에 적용했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인근에는 3곳을 선정했다. ‘엄블랑’은 사계리의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게 글램핑 텐트를 설치했다. 또 ‘글라라의 집’은 용머리해안과 산방산, 형제섬의 스토리를 벽면 디자인으로 적용해 숙소를 방문한 고객과 마을을 찾은 관광객에게 마을이야기를 전달한다. ‘화순금모래펜션’은 용천수를 활용한 수영장이 특징. 방문객에게 제주 용천수의 경이로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말 그대로 숙소 자체가 지질공원 홍보공간이 된 것이다. 올해는 5곳의 숙소를 새로 추가했다. 만장굴 인근 ‘해일월’ ‘이모와 삼촌네 게스트하우스’ ‘여울목 게스트하우스’ 등 3곳, 산방산·용머리해안 ‘호끌락 80번지’, 성산일출봉의 ‘옛날민박’ 등이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의 ‘청굴물’. 김녕과 월정의 푸른 바다와 밭담길, 척박한 빌레(넓적하게 퍼진 암반을 뜻하는 제주말)를 일구며 살아간 지역주민의 생활상과 문화를 접할 수 있다.◇제주 탄생의 비밀 품은 ‘지질트레일’지질트레일은 근래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 아이템 중 하나다. 제주관광공사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2011년부터 세계지질공원의 명소를 중심으로 만든 코스다. 현재까지 개발된 곳은 총 4곳. 2011년 수월봉 지질트레일이 첫 선을 보인 이후 산방산·용머리해안, 김녕·월정,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수월봉 지질트레일은 엉알길 코스(4.6㎞)와 당산길 코스(3.2㎞), 차귀도 코스(1.5㎞) 등 3개가 있다. 수월봉 일대는 화산활동으로 생긴 층리를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지질자료로 인정받고 있다.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용머리해안과 산방산을 중심으로 주변마을(사계리·화순리·덕수리)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A코스(13.7㎞)와 B코스(14.3㎞)로 나뉜다. A코스는 안덕면 사계리와 덕수리마을을 경유하며 형제섬과 송악산 등 해안 풍광을 보여준다. B코스는 사계·화순·덕수리를 모두 아우르는 코스로 산방산과 어우러진 금모래 해변, 마을 곳곳에 솟아난 용천수와 화순 곶자왈을 경유하는 등 자연 속에 형성된 제주사람들의 문화를 살필 수 있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14.6㎞)에서는 김녕과 월정의 푸른 바다와 밭담길, 척박한 빌레(넓적하게 퍼진 암반을 뜻하는 제주말)를 일구며 살아간 지역주민의 생활상과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화산 분출 때부터 거친 지질을 어떻게 이겨내며 삶을 지켜왔는지 그 생존의 역사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김녕어울림센터를 출발해 월정리 무주포와 한모살을 돌아오는 코스다. 성인기준으로 쉬엄쉬엄 걸으면 5시간에서 6시간 정도 걸린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8.3㎞)은 순환코스다. 성인걸음으로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이내 완주할 수 있다. 제주의 해양문화와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길로 성산일출봉 주차장에서 출발해 일본군 해군 특공기지터, 터진목-4·3유적지 해설 포인트, 철새도래지, 튜물러스(용암활동으로 생긴 완만한 구릉을 이룬 지형)·밭담 해설 포인트, 식산봉, 성산항·우도 해설 포인트, 오조갑문로터리(성산 옛 세관 터), 시인 이생진 시비, 오정개를 거쳐 돌아온다.이외에도 지질을 테마로 한 여행 콘텐츠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지질마을이 가진 독특한 지질자원에서 생산한 농수산물을 활용한 상품을 만드는 지오팜, 해녀문화·불턱체험 등 지오액티비티, 도내 수공예작가와 연계해 기념품을 판매하는 지오기프트, 지오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지오숍, 지질관광상품을 홍보하고 안내하는 지오인포 등이다. 수월봉감자소보로빵 용머리해안 지층 카스테라
2015.07.21 I 강경록 기자
시원한 여름축제를 지도 한 장에 '쏙'
  • 시원한 여름축제를 지도 한 장에 '쏙'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름 휴가철 축제 정보를 지도 한장에 모두 담았다.”한국관광공사는 올 여름 개최하는 전국의 시원한 여름 축제를 지도 한장에 총망라해 소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축제 지도는 한국관광공사가 여름 휴가철 맞춤형 여행정보 시리즈 중 첫 번째로 내놓은 상품이다. 해수욕장은 물론 시원한 강줄기 따라 펼쳐지는 다양한 여름축제와 풍성한 먹거리 축제 정보가 지도 한 장에 쏙 담겼다.말이 필요 없는 화끈한 보령 머드축제(7월17일~7월26일), 치킨과 맥주를 양껏 먹을 수 있는 대구 치맥페스티벌(7월22일~7월26일), 물의 고장 화천에서 펼쳐지는 물의나라 화천 쪽배축제(7월25일~8월9일), 굽이굽이 흐르는 동강줄기를 따라 펼쳐지는 영월 동강축제(7월29~8월2일), 불과 빛의 도시 포항의 로맨틱한 여름밤에 펼쳐지는 포항 국제불빛축제(7월30~8월2일), 여름밤을 수놓는 천만송이 연꽃의 향연, 부여 서동연꽃축제(7월10일~7월19일)가 이번 여름 개최된다.시원한 물놀이뿐만 아니라 여름철 제철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영동 포도축제(8월27일~8월30일), 뜨거운 여름날의 축제 부산 바다축제(8월1일~8월8일), 목포는 항구다! 목포 항구축제(7월24일~7월28일)도 여름 여행의 발길을 재촉하게 하는 대표 축제이다. 또한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며 가족단위로 여름의 끝자락을 즐기기에는 무주 반딧불축제(8월29일~9월6일)가 제격이다.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여름휴가철 맞춤형 여행정보 시리즈 2탄에서는 ‘자연에 안겨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숲속 여행지’를, 3탄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전국 여름여행지 특집’을 7월 중순 소개할 예정이다. ▶ 관련기사 ◀☞ [여행] 낭만·추억 품은 골목시계는 거꾸로 흐른다☞ [여행+] 말랑말랑한 '계족산 황톳길 걷기' 어떠세요☞ [포토]G4로 찍은 작품사진 '일상 속 여행'☞ 韓中日 "외국인 관광객 모시기" 삼국지☞ [기자수첩] 공공연한 영업비밀 '오픈카지노'
2015.07.07 I 강경록 기자
시작됐다, 이진욱 앓이..'너사시', 폐인이 늘어가는 시간
  • 시작됐다, 이진욱 앓이..'너사시', 폐인이 늘어가는 시간
  • 너를 사랑한 시간 이진욱.[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배우 이진욱이 ‘남사친 끝판왕’에 등극했다. 이진욱의 무심한 말투 속에 담긴 하지원에 대한 진심이 심쿵을 유발함과 동시에, 많은 의미를 내포한 듯 그윽한 그의 눈빛이 보는 이들의 심장을 떨리게 만들었다.지난 5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 4회에서는 최원(이진욱 분)이 오하나(하지원 분)를 열과 성을 다해 챙겨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너를 사랑한 시간’ 4회는 수도권 기준 7.9%를 기록했고 전국 기준 7.1%를 기록,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까지 상승하며 폐인양산 모드에 들어갔다. 이날 원은 기성재(엘 분)의 감춰져 있던 속내를 알고 상처받은 하나를 위해 단숨에 달려갔다. 이후 원은 자신도 비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보이며 ‘남사친’의 진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원은 하나와 술을 마시며 장난스럽지만 진심이 녹아있는 말들로 그를 위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역시나 그 녀석이 애송이였던 거지. 오하나 잡았으면 완전 봉 잡은 건데”라며 “능력 있지 예쁘지 착하지 똑똑하지 귀엽지 아마 너 같은 애는 절대 못 만날걸?”이라며 장난을 치듯 하나를 위로했다. 하지만 그 말 속에는 하나를 위하는 원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이목을 집중시켰다.이어 원은 무심한 말투와는 달리 하나를 위하는 자상한 행동들로 설렘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원은 우는 하나의 눈물을 닦아주며 볼을 어루만져 준 뒤 “그러니까 얼른 가서 자! 다 늙어가지고 비련의 여주인공 코스프레 하지 말고”라며 괜히 툭툭 거리며 하나와의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이후 원은 밤새 술을 마시며 하나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자유의 여신상-비너스’를 흉내 내는 등 사력을 다해 그를 위로했다.특히 하나를 향한 원의 자상한 눈길과 손길이 여심을 홀리게 만들었다. 놀다 지친 원은 하나와 한 침대에 잠이 들어버렸고, 잠에서 깨 하나를 따뜻한 눈길로 가만히 바라보다 그의 머리카락을 살짝 넘겨주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온기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때도 “팔, 팔 저린다”라며 괜히 툭툭 대고 일어나 어깨를 돌리는 것으로 진정한 ‘반전매력’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뿐만 아니라 원이 오른손에 깁스를 한 하나와 자장면을 먹으며 보여준 ‘챙겨주기-먹여주기-닦아주기’로 이어지는 3종 매너에 시청자들은 설렐 수 밖에 없었다. 원은 하나를 위해 자장면을 비벼준 뒤 하나가 젓가락을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있다는 걸 느끼곤 아무 말 없이 일어나 포크를 챙겨줬다. 이어 자신의 짬뽕을 숟가락에 얹어 하나에게 먹여주는가 하면, 그의 입가에 자장이 묻자 “아이그~ 드럽게”라면서도 부드럽게 그의 입술을 닦아줬다. 그런 원의 무심한 듯 자연스러운 행동들은 여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무엇보다 이후 흘러나온 원의 “하나야 난 네가 늘 괜찮았음 좋겠어”라는 내래이션은 원의 진심을 알게 해주며 심쿵을 유발했다. 이처럼 이날 원은 남사친의 진면모를 보여주며 여심을 자극, 원 같은 남사친을 가진 하나에 대한 질투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앞으로 ‘남사친’이란 이름 아래 원이 또 어떤 행동들과 말투, 눈빛으로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가득 채울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인생의 반을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연애불가’ 상태로 지내온 하나와 원이 겪는 아슬아슬한 감정들과 성장통을 섬세하게 터치하며 숨어있는 연애세포를 자극하는 현실공감 로맨틱 코미디로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너를 사랑한 시간’은 오는 11일 밤 10시 5회가 방송된다.▶ 관련기사 ◀☞ ''터미네이터5'', 개봉 4일 만에 매출액 37억원↑..''1위 독주''☞ 신소율, CF촬영 B컷 공개..순수+청량 비주얼 ''男스태프 환호''☞ ''어셈블리'' 정재영, 스틸컷 공개..''킹스맨 슈트핏'' 시선 압도☞ ''너사시''의 꿀타임 갉아 먹는 PPL..구두에 뺏긴 시간☞ ''복면가왕''은 정말 ''김연우를 이겨라''일까
2015.07.06 I 강민정 기자
 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야생화 배움터
  • [e주말] 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야생화 배움터
  • 충남 청양의 다양한 색깔의 노루오줌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여름 더위에도 꽃과 나무는 쉬지 않는다. 해가 길어지는 때에 맞춰 꽃을 피우고, 뜨거운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열매를 맺고, 진 꽃은 흙 속에서 단단하게 몸을 키우며 내년을 기다린다. 꽃 한 송이에 담긴 시간의 흐름과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그 어여쁜 자태에 미소 짓는 여름 숲과 정원으로 떠나보자. 충남 청양의 고운식물원은 37ha에 이르는 숲 전체가 정원으로 꾸며진 야생화 배움터다. 수종에 따라 식재된 다양한 테마 정원과 야생화가 피고 지는 탐방로를 돌아보며 마음도 식물원의 이름처럼 고운 빛을 닮아가는 공간이다. 1990년 부지를 조성하기 시작해서 25년이 지나며 수목과 꽃 8800여 종으로 알뜰하게 채워졌다. 야생화와 희귀 식물 자원을 보호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설립 취지가 특별하다. 식물과 조경을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국내외 조경가와 일반 여행자가 함께하는 공간으로 꾸며진 것도 그 때문이다. 탐방객이 꽃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다양한 야생화와 원예식물을 식재해 정원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선물한다. 붉은 보랏빛 피튜니아와 한련 화분이 가득 매달린 터널을 지나 언덕에 오르면 본격적인 정원 여행이 시작된다. 화사한 여름을 만들어주는 수련원과 습지원, 장미원, 야생화와 어우러진 조각공원, 튤립이 지고 양귀비가 피어난 일년초원, 독특한 꽃모양의 디기탈리스가 자라는 열대수련원과 사계정원이 이어진다. 짙은 초록의 숲이 정원들을 감싸고 있어 신선한 바람도 함께 한다. 정원과 정원을 잇는 길목에는 야생화가 빈자리 없이 햇살을 받고 있다. 노루오줌, 바위취가 더위를 잊게 한다. 잠시 쉬어 가는 공간에서도 꽃 감상이 빠지지 않는다. 서양봉선화라고도 불리는 임파첸스가 화려한 색감을 자랑하고, 방갈로 벤치 옆으로는 푸른 수국이 한창이다.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볼 수 있는 원추리도 반갑다. 발길 닿는 곳, 눈길 가는 곳에서 어김없이 꽃들이 인사를 건네니 탐방객의 걸음은 자꾸 느려진다. 울릉도가 원산지인 섬초롱꽃울창한 숲이 자연스럽게 정원이 되기도 한다. 그늘을 좋아하는 비비추가 여름 숲의 주인공이 되어 푸른 잎사귀를 뽐낸다. 비비추 군락은 연보라색 꽃이 피는 7월이 절정이다. 시원한 숲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도 이어진다. 나무 데크를 따라 걸으며 돌 틈에 자라는 바위취와 인사하고, 부드러운 흙길을 지나며 작은 꽃잎이 모여 피는 분홍조팝을 만난다. 소나무를 감고 올라간 덩굴식물이 원시림을 연상케 하는 숲도 걸어본다. 야생화를 감상하며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곳곳에 있고, 도시락을 먹기 좋은 잔디광장도 마련되었다. 달콤한 오디가 익어가는 쉼터와 아이들이 반가워할 놀이터도 눈에 띈다. 식물원 탐방의 중간쯤 되는 지점에는 멋진 정자가 자리한 전망대정원이 있다. 식물원을 조망하며 땀을 식히는 곳이자, 롤러슬라이드 출발점이 바로 아래 있어 아이들의 걸음이 빨라지는 곳이다. 롤러슬라이드는 식물원 중간지대까지 약 230m를 내려가는 미끄럼틀이다. 미끄럼을 타고 숲 사이를 휘감아 내려가면 어른도 아이처럼 동심으로 돌아간다. 식물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라 즐거운 체험이 있는 친근한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아이디어다. 이용료가 따로 있으며, 롤러슬라이드를 타지 않고 탐방로를 따라 걸어서 내려가도 된다. 식물원 입구에 허브 용품 판매점과 식물 판매점이 있고, 탐방로 중간에는 잠시 쉬며 차를 마시는 카페도 마련되었다. 간단한 도시락과 음료수 반입이 허용되니 준비하면 좋겠다. 식물원 안에 자리한 ‘고운정’ 야외 테이블에서 먹는 산채비빔밥, 들깨수제비도 별미다. 숲 해설 프로그램을 상시 진행하지는 않지만, 4인 이상이 요청하면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탐방로를 함께 걷고 숲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식물원을 한 바퀴 돌아보는 데 2~3시간이 소요되지만, 식물원 안에 마련된 방갈로에서 하룻밤 머물며 여유 있는 야생화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청양목재문화체험장은 목재의 다양함과 쓰임에 대해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목재의 생산?가공 과정과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나무의 특징을 살펴보고, 나무로 만든 오르간, 타악기 등을 직접 연주해볼 수 있다. 1층에 자리한 목공예 체험교실에서는 곤충이나 자동차, 비행기 모형을 만들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에는 망원경을 통해 우주의 신비를 만나는 흥미로운 시간이 기다린다. 낮에는 주관측실의 굴절망원경을 통해 태양흑점을 관찰하고, 밤에는 보조관측실에서 별자리를 관측한다. 반구형 3단 슬라이딩 시스템을 갖춘 보조관측실과 다양한 보조 망원경이 있어 많은 탐방객이 찾는다. 원형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 영상을 보는 천체투영실과 3D 입체 영상을 관람하는 시청각실도 있다. 칠갑산의 동편에 자리한 천장호에 가면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가 있다. 청양의 특산물인 청양고추와 구기자로 꾸며진 207m 출렁다리를 아슬아슬하게 건너면 호수를 따라 짧은 산책로가 이어진다. 칠갑산에 살았다는 황룡과 호랑이의 전설도 만난다. 탐방로에서 만난 바위치◇여행메모△여행코스▷당일= 천장호 출렁다리→고운식물원→청양목재문화체험장▷1박2일= 천장호 출렁다리→고운식물원→칠갑산천문대 스타파크→(숙박)→장승공원→장곡사→청양목재문화체험장 △가는길▷버스= 서울-청양,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6회(07시20분~19시40분) 운행, 약 2시간 1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3회(09시30분, 13시, 18시30분 ) 운행, 약 3시간 소요. 청양시외버스터미널 인근 문화체육센터정류장에서 청양-화성 농어촌버스 이용, 고운식물원 정류장 하차, 약 27분 소요.▷자가용= 서천공주고속도로 청양 IC→청양·정산·보령 방면 우회전→신덕삼거리에서 신덕리·와촌리·내촌리 방면 좌회전→천장리 방면 우회전→칠갑산로 따라 약 11.5km 이동→탄정삼거리에서 대천해수욕장·보령 방면 좌회전→대청로 따라 약 2.9km 이동→청송초등학교 앞에서 고운식물원 방면 좌회전→식물원길 따라 약 2.7km 이동→고운식물원△잠잘곳= 호텔칠갑산샬레 (041-942-2000), 방기옥고택(010-6484-8764), 칠갑산자연휴양림(041-940-2428), 칠갑산하황토방(041-943-3232)△먹을곳= 차와싸리골밥(차향밥상, 041-944-2363), 까치내흥부가든(매운탕, 041-943-1640), 다미(돌솥정식, 041-942-7500)△주변 볼거리= 칠갑산도립공원, 장곡사, 장승공원, 지천구곡
2015.07.05 I 강경록 기자
 야생화의 보고 '영천의 진산' 트레킹
  • [e주말] 야생화의 보고 '영천의 진산' 트레킹
  • 보현산 야생화 탐방[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보현산(1124m)은 영천의 진산이다. 영천은 일찍이 ‘이수삼산(二水三山)의 고장’이라 불렸다. 이수는 보현산에서 발원한 남천과 북천이고, 삼산은 보현산과 팔공산, 운주산을 가리킨다. 영천을 상징하는 보현산은 야생화의 보고다. 2012년 발간된 《보현산 약초 이야기》에 따르면, 보현산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는 모두 523종이다. 이 가운데 노랑무늬붓꽃, 병꽃나무, 누른종덩굴, 분취 등 보현산 특산 식물 11종이 자생한다고 한다.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 식물 2급인 매화마름과 망개나무도 자란다. 보현산은 비교적 손쉽게 야생화 탐방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 보현산천문대가 있어 도로가 잘 닦였고, 해발 1000m까지 차로 올라가기 때문에 힘겹게 등산하지 않아도 야생화 탐방이 가능하다. 보현산에서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는 길은 두 곳이다. 천문대 정문을 마주 보고 오른쪽으로 작은 등산로가 있다. 보현산 북사면을 따르는 이 길옆에 다양한 야생화가 핀다. 반대편에는 ‘천수누림길’이라 이름 붙은 데크 로드가 조성되었다. 보현산 정상 시루봉까지 약 1km 이어지는데, 이 길에서도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다. 북사면으로 난 등산로에 접어들자, 나무 아래 숨은 듯 덩굴개별꽃이 피어 반긴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자라는 야생화다. 주로 응달에 자라며, 5~6월에 꽃이 핀다. 하얀 꽃이 새끼손톱보다 작아 찾으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미나리냉이몇 걸음 더 가니 숲 사이로 진한 자줏빛 꽃잎을 단 벌깨덩굴이 한 무더기 피었다. 메기나 잉어 같은 물고기가 입을 벌리고 혀를 내민 모습 같다. 주로 5월에 피는 봄꽃인데, 보현산은 고도가 높아 아직 피었다. 잎과 줄기에서 은은한 향이 나 코끝에 맴돈다. 그 옆으로 별 모양 흰 꽃 두 송이를 단 금강애기나리와 큰애기나리도 다소곳하게 피었다. 모두 6월에 볼 수 있는 꽃이다. 동행한 국립수목원 손성원 연구사에 따르면, 경북 지역에서 야생화가 풍부하게 자라는 보현산은 특히 1000m 이상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야생화를 관찰하기 쉽다. “금강애기나리는 고산 지역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지리산이나 태백산, 소백산 등에서 볼 수 있죠. 경북 지역은 보현산 일대에서 많이 관찰됩니다. 천문대 주변이 해발 1000m가 넘는 지역이라 금강애기나리도 볼 수 있네요.” 큰애기나리는 꽃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금강애기나리보다 꽃이 약간 크고 풍성하다. 5~6월에 연한 녹색 꽃이 핀다. 미나리냉이도 소담하게 꽃을 피웠다. 냉이 종류로 우리나라 산골짜기 그늘지고 습한 곳에 흔히 핀다. 깃털처럼 갈라진 잎이 미나리와 비슷하고, 꽃은 냉이를 닮아서 미나리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삿갓나물도 만났다. 이름 그대로 잎이 돋아난 모양이 꼭 삿갓을 쓴 것처럼 생겼고, 5~7월에 꽃이 핀다. 자세히 보면 잎이 7~8장이고 꽃줄기가 하나 올라온다. 농촌에서는 삿갓나물을 우산나물이라고도 부르는데, 우산나물과 삿갓나물은 약간 다르다. 우산나물은 나물로도 먹지만, 삿갓나물은 독성이 있어서 먹으면 안 된다. 삿갓나물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 옛날 어느 집에 아들 일곱 명과 딸 한 명이 있었는데, 그 마을에 이무기가 내려와 가축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아들들이 이무기를 죽이려고 싸우다가 모두 죽었다. 막내딸이 오빠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 무예를 연습하고 갑옷도 만들어 이무기와 싸웠지만, 역시 이무기에게 먹히고 만다. 그런데 막내딸을 삼킨 이무기가 고통스럽게 뒹굴다가 죽었다. 막내딸이 입은 갑옷이 이무기를 찌른 것. 이무기가 죽은 자리에 풀이 돋아났는데, 잎이 일곱 장에 꽃이 한 송이 피어 사람들이 칠엽일지화(七葉一枝花)라고 불렀다. 감자난초며 광대수염, 꿩의다리, 꿩의다리아재비도 능선을 따라 피었다. 우거진 풀을 들추면 기다렸다는 듯이 꽃잎을 흔들며 반긴다. 모두 6월까지 볼 수 있는 꽃들이다. 바람꽃도 시들지 않았다. 나도바람꽃, 너도바람꽃, 회리바람꽃이 가는 봄을 아쉬워하며 버티고 있다. 기온이 낮고 북사면이라 아직 핀 모양이다. 벌깨덩굴보현산은 접근하기 쉬워 야생화를 찍는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다.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면 카메라를 든 작가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함박꽃나무, 큰꼭두서니, 미역줄나무, 하늘말나리, 송이풀, 기린초, 물레나물, 노루오줌 등도 6월 보현산에서 볼 수 있는 꽃이다.나무 데크가 깔린 천수누림길은 아이들과 야생화 탐방을 즐기기 좋다. 작은 구슬 같은 꽃이 촘촘하게 핀 노린재나무며 분홍색 꽃이 앙증맞게 핀 줄딸기, 손대면 방울 소리가 날 듯한 은방울꽃, 수더분하지만 볼수록 예쁜 선밀나물이 초여름 숲을 환하게 밝힌다. 아이 손잡고 데크 옆으로 핀 야생화를 구경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보현산 정상 시루봉에 닿는다. 팔공산, 오봉산, 채약산, 기륭산 등이 발아래 펼쳐진다. 시루봉에서 보현산천문대가 바라보인다. 대한민국 최대의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곳으로, 이 망원경은 1만 원권 지폐에 나온다. 보현산천문대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관측된 별 13개 중 12개가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천문대 아래 자리한 별빛마을에 들러보자. 마을 곳곳에 그려진 예쁜 벽화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망원경을 보며 천진스럽게 웃는 아이들, 목성과 토성, 어린 왕자와 천문대 등 우주와 천체, 별을 주제로 한 벽화가 그려졌다. 천문대 가기 전에 횡계리를 지나는데, 이곳에 위치한 옥간정에 꼭 가보기를 권한다. 조선 후기 성리학자인 훈수 정만양과 지수 정규양 형제가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1716년에 지은 정자로, 초여름의 은은한 풍경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팔공산 동쪽 자락에 자리한 은해사는 신라 헌덕왕 때 창건되었다. 조카 애장왕을 죽인 헌덕왕이 왕위 찬탈 과정에서 숨진 원혼을 달래고 참회하기 위해 지은 절이다. 조선 시대에는 중종이 맏아들 인종의 태실을 팔공산에 묻으면서 은해사가 이 태실을 지키기도 했다. 절로 향하는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기분 좋은 산책을 선물한다. 임고서원은 포은 정몽주의 충절을 기리는 곳이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1603년(선조 36)에 다시 지었으며, 이때 사액서원이 되었다. 서원 옆에 임고초등학교가 있는데, 운동장에 거대한 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2003년 ‘제4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이곳은 100년 넘은 플라타너스, 90년 넘은 느티나무, 80년 넘은 은행나무와 개잎갈나무 등 갖가지 나무 200여 그루가 숲을 이룬다. 영천시청 문화공보관광과 (054)330-6585은혜사 솔숲길◇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보현산 야생화 탐방→임고서원→임고초등학교▷1박 2일 여행 코스= 옥간정→별빛마을→보현산 야생화 탐방→임고서원→임고초등학교→은해사△가는길▷기차= 서울역-동대구역, KTX 하루 70회(05:10~23:00) 운행, 약 1시간 50분 소요.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버스= 서울-영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루 5회(08:30~18:50) 운행, 약 3시간 40분 소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1688-4700 코버스 www.kobus.co.kr ▷자동차-서울 출발 :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북영천 IC→별빛로→보현산천문대-부산 출발 : 대구부산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북영천 IC→별빛로→보현산천문대-대구 출발 : 경부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팔공산 IC→별빛로→보현산천문대△잠잘곳= 청우장모텔(영천시 삼산길,(054)331-8763), 별그린펜션(자양면 별빛로, (010)6719-5775, http://star-green.net), 카라모텔(영천시 오수5길, (054)337-3082) △주변 볼거리= 영천시장,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도계서원 등박새삿갓나물나무데크가 깔린 천수누림길보현산천문대
2015.06.13 I 강경록 기자
<춘천거기>에 가면 우리들의 사랑이 있다
  • <춘천거기>에 가면 우리들의 사랑이 있다
  • 에 가면 우리들의 사랑이 있다"/>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장 부담 없이 행할 수 있게 해주는 곳. 첫사랑과의 추억이나 생기 넘치던 젊은 날의 기억을 어쩌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곳, 바로 춘천이 아닐까. 춘천, 바로 '거기'로 떠난 아홉 젊은이들의 사랑의 빛이 그다지 찬란하진 않지만 솔직하고, 그래서 더 측은한 모습으로 피어나는 무대, 연극 <춘천거기>가 오랜만에 관객들을 찾아온다. 지난 9일 오후, 대학로에 위치한 연극 <춘천거기>의 연습실을 찾았다. 크지 않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정으로 이날 연습에 참석 못한 박호산을 제외한 22명의 배우들과 제작진들까지 자리한 모습이 그리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는 무대에서 열연을 펼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곳 저곳에서 그 광경에 몰두하는 모습이 그대로 큰 덩어리가 되어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는 모습. 종종 박장대소를 터트리다가도 이내 숨죽여 장면 속으로 몰입한다. 연습실 분위기가 그대로 본 무대에 실리는 경우가 많은데, <춘천거기>의 모습 또한 이러하리라. 아마도 이런 따스한 기운은 <춘천거기>의 내용 뿐 아니라 작품의 탄생기에서부터 스며 나오는 것이겠다. 2005년 초연 당시 출연 배우와 제작진, 그리고 이들의 지인들이 각기 100만원씩 모아 총 1,200만원의 제작비로 공연을 올린 '백만송이 프로젝트'로 세상 빛을 본 작품이기 때문이다. <춘천거기>를 쓰고 연출하는 김한길"<춘천거기> 맹연습 중입니다!""백만원 프로젝트는 너무 어감이 그래서 (웃음) 백만송이 프로젝트로 시작했는데, 다행히 잘 되어서 여러 가지로 좋은 의의를 갖게 되었다."는 김한길 연출의 말처럼, 이 작품은 초연 당시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으로 연일 매진을 기록했으며 이듬해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9년 공연 이후 6년 만에 찾아오는 올해 무대는 임학순, 김강현, 김진욱, 손용환&nbsp;등&nbsp;초연&nbsp;배우들 뿐 아니라 전병욱, 김나미, 이창훈, 김승현, 김대종 등 새로운 배우들의 합류로 더욱 풍성해졌다. 희곡작가 수진(이지해, 김나미)의 생일,친구의 춘천 펜션에 모인 사람들의 상황은 순탄치만은 않다.엠티 가면 꼭 하는 것. 귀신 이야기(류혜린, 윤여진(위)),그리고 진실게임(임학순, 이창훈(아래))&nbsp;결혼한 친구를 사랑하는 선영, 선영을 사랑하지만 아내의 손도 쉽게 놓을 수 없는 명수. 서로의 과거를 향한 질투와 집착으로 괴로워하는 영민과 세진 커플, 그리고 막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 풋풋한 응덕과 주미 커플, 여기에 아프지만 혼자만의 사랑을 조심스레 펼쳐나가고 있는 수진과 지환, 병태까지. 특별한 건 없지만 저마다 치열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꼭 우리와 닮아 있다. "<춘천거기>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본인들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에요. 누군가를 위로하고 공감하면서 스스로 치유가 된다면, 그것 역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10년 전이었으니까 이렇게 쓸 수 있었지, 지금은 못 쓸 것 같다."며 이 작품을 쓰고 연출한 김한길은 환하게 웃었지만, "초연 배우들도 흔쾌히 참여해줬고 10년이 지나 오늘도 이렇게 자연스럽고 좋은 분위기에서 연습이 진행되는 것이 참 감사하다."는 넉넉한 그의 마음 역시 <춘천거기>의 10년 사랑을 있게 한 큰 힘 같다. 여신동 무대디자이너와 이동호 음악감독 등 탄탄한 제작진들도 이번 무대를 함께 채운다. 오는 7월 2일부터 유니플렉스 3관에서 펼쳐지는 <춘천거기>에 가보고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선운산 숲길에서 숨은 꽃을 만나다
  • [e주말] 선운산 숲길에서 숨은 꽃을 만나다
  • 도솔천의 녹음과 선운사 선운교가 어우러진 풍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선운사는 꽃으로 이름난 사찰이다. 꽃으로 유명한 사찰이 꽤 있지만, 선운사가 한 수 위다. 이른 봄에는 대웅보전 뒤편의 산자락이 온통 붉다. 1967년 천연기념물 184호로 지정된 동백나무 숲이다. 4월은 선운사 입구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꽃잎이 흩날릴 때는 극락이 따로 없다. 봄꽃에 그치지 않는다. 9월 선운사는 온통 석산(꽃무릇)이다. 붉고 화려한 꽃은 땅 위에 핀 9월의 단풍인 양하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늘 여행객이 북적이니 선운사를 포함한 선운산 일대를 천천히 음미하기 어렵다. 부러 한적한 시기에 찾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선운산 일대를 느긋하게 돌아보기 좋은 때는 6월 초순으로, 사람은 적고 숲이 생기롭다. 그냥 걸음을 내기 무료하다면 야생화나 생태 여행으로 주제를 잡아도 좋다. 동백꽃이나 석산(꽃무릇)에 가린 선운산 풀꽃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봄날에 비해 야생화 수는 적어도 숲이 주는 청량감은 절정이다. 여름 야생화의 독특한 매력도 누려볼 수 있다. 경로는 선운산도립공원 입구에서 도솔암 구간이 무난하다. 왕복 2시간 코스로, 경사가 완만해 걷기 편하고 걸음을 낼수록 숲의 정취가 더한다. 길가의 야생화도 소박한 정감으로 매료한다. 5~6월에 꽃을 피우는 산골무꽃 무리첫걸음은 2008년에 조성한 선운산생태숲이다. 이곳은 자생 숲이라기보다 종전 습지에 조성한 생태 공원에 가깝다. 생태 연못과 습지 사이로 난 데크를 오가며 익숙한 습지 생물을 관찰한다. 이맘때 가장 시선을 끄는 건 보라색 붓꽃과 노랑꽃창포다. 노랑어리연꽃도 슬슬 꽃을 피울 기세다. 선운산생태숲은 꽃만 치자면 6월보다 7월이 다채롭다. 부처꽃, 마타리, 좀비비추 등이 피어나고 습지에는 어리연꽃과 수련 등이 얼굴을 내민다. 도솔천 쪽으로는 천연기념물 367호 고창 삼인리 송악도 진귀한 볼거리다. 송악은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덩굴식물로, 뿌리가 바위에 붙어 자란다. 정확한 수령은 알 수 없으나 족히 수백 년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암벽을 기어오르는 푸른 덩어리가 상상력을 자극한다. 고창의 송악은 북방 한계선에 해당해 가치가 특별하다. 본격적인 야생화와 생태 탐방은 선운사매표소를 지나서 시작된다. 도솔천 왼쪽 탐방로를 택한다. 개울에 어린 초록은 선운사와 나란한 오른쪽 길이 낫지만, 숨은 야생화를 만나기에는 숲과 접한 도솔천 왼쪽이 우세하다. 가장 먼저 시선을 끈 야생화는 광대수염이다. 그늘진 곳에서 30~60cm로 자라며, 흰색이나 자주색 꽃이 5~6송이 뭉쳐서 핀다. 잎자루와 줄기 사이에 긴 돌기가 광대의 수염을 닮았다. 광대수염과 비슷한 산골무꽃은 연한 보랏빛으로, 꽃술 끝에 나비가 앉은 듯하다. 광대수염과 산골무꽃은 보통 5~6월에 꽃이 피며, 도솔암 가는 길에 가장 흔한 야생화다. 수정란풀도 특이하다. 광합성을 하지 못해 줄기가 투명에 가까운 흰색을 띠며, 꽃 역시 투명한 흰 꽃이 핀다. 썩은 식물의 그 양분에 기생하며, 주로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번식한다. 노란색을 띠는 구상난풀도 있다. 수정란풀은 발견하기 쉽지 않은데, 무리 지어 자라므로 하나가 있으면 주변에 더 있을 확률이 높다. 도솔제쉼터부터는 하천보다 숲이 깊다. 야생화와 더불어 삼림욕의 청쾌함을 만끽하며 걷기에 알맞다. 선운산 산림의 특징이 두드러져 소나무가 많은 침엽수림에서 활엽수림으로 변해간다. 온도가 올라가며 거제, 진도 등 남해에서 자라던 식물도 등장한다. 7~8월에 꽃을 피우는 애기등이 숲의 변화를 대변한다. 참나무나 서어나무, 물푸레나무 등도 늘어난다. 덕분에 여름 숲이 꽤나 울창하다. 길가에는 나무 그늘을 드리워 쉼터도 제공한다. 잠깐 쉬노라면 광릉골무꽃이나 광릉갈퀴가 여름 꽃을 피워 반긴다. 둘 다 광릉에서 처음 발견되었는데, 꽃의 빛깔이나 생김이 다르다. 광릉갈퀴는 붉은 자줏빛이고, 광릉골무꽃은 보랏빛 도는 연한 파란색에 가깝다. 파란빛 도는 흰색의 참꽃마리나 노란색 미나리아재비처럼 앙증맞은 꽃도 있다. 젓가락나물도 작고 노란 꽃이 핀다. 야생화 하면 연상되는 모양새다. 사실 야생화는 일부러 찾지 않으면 발견하기 쉽지 않다. 숲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걷다가 무심코 눈이 맞는 경우가 잦다. 쉬어갈 때 발끝에서 가까운 풀꽃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방법이다. 도솔암 가는 길처럼 넓고 짙은 숲이라면 더욱 그렇다. 자주 쉬며 주변을 살펴볼 일이다. 선운산 야생화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선운사로 걸음을 옮긴다. 선운사는 전북의 대표적인 고찰이다. 대웅보전,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 등 보물급 문화재도 여럿이다. 만세루에는 탁자와 다기 세트가 구비되어 무료로 차 한잔 마시며 쉴 수 있다. 7~8월에는 선운사를 찾는 즐거움이 하나 더 있다. 경내의 배롱나무 고목들이 꽃을 피운다. 진분홍 꽃이 고찰의 누각과 어울려 장관이다. 막 꽃망울을 열기 시작한 금난초는 4~6월 사이 꽃이 핀다선운사 하면 서정주의 ‘선운사 동구’가 떠오른다. 선운사 동백꽃과 막걸리 집에 관한 시다. 서정주 시인의 고향이 선운사에서 6~7km 거리다. 현재는 미당시문학관과 미당시문학마을(진마마을)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미당시문학관은 선운초등학교 봉암분교를 개조해 지난 2001년에 개관했다. 미당의 기념품과 유품을 전시하는데, 아름다운 시는 물론 친일 부역의 흔적도 있다. 문학관 옥상은 전망대나 진배없고, 난간에는 미당의 시구가 새겨졌다. 그 위로 스물세 해 서정주 시인을 키운 팔 할의 바람이 분다. 미당시문학관 곁의 미당시문학마을은 ‘대시인의 의자’에서 시작해 마을 곳곳에 시인의 시정(詩情)이 어렸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풍경이다. 맞은편에는 고창국화마을(돋움볕마을)도 있다. 미당의 시 ‘국화 옆에서’를 테마로 꾸민 마을의 벽과 지붕에 국화 그림이 산뜻하다. 마을 여인들의 얼굴도 함께 그려 정겹다. 선운산 생태 여행의 감흥을 잇고 싶다면 운곡 람사르습지를 추천한다. 고창 고인돌공원에서 출발해 습지 일대를 탐방하는 코스다. 운곡 람사르습지는 과거 여러 마을과 경작지가 있던 땅이다. 원자력발전소의 냉각수를 확보하기 위해 주민들이 이전했고, 남겨진 땅은 30여 년 동안 스스로 원시 습지를 회복했다. 폭 1m 산책 데크로 돌아볼 수 있는데, 풍요로운 산림과 희귀 동식물이 주는 감흥이 남다르다. 근래 들어 고창에서 가장 각광받는 생태 여행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고인돌공원의 풍경은 보너스다. 선운사 못지않은 생태 여행의 명소로, 조금 무리해서라도 다녀올 만하다. 고창군청 문화관광과 (063)560-2456자연의 복원력을 보여주는 람사르운곡습지◇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힐링 코스 / 선운산생태숲→도솔암 가는 숲길→도솔암→선운사→미당시문학관 , 생태 코스 / 선운산생태숲→도솔암 가는 숲길→도솔암→고창 고인돌공원→운곡 람사르습지▷1박 2일 여행 코스= 선운산생태숲&숲길→도솔암→선운사→미당시문학관→미당시문학마을→고창국화마을→(숙박)→고창 고인돌공원→운곡 람사르습지→고창읍성 △가는길▷버스= 서울-고창,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6회(07:00~19:00) 운행, 3시간 30분 소요. 고창-선운사, 고창공용버스터미널에서 선운사행 농어촌버스 하루 16회(06:40~19:50) 운행, 30분 소요. 고창-선운사, 고창공용버스터미널에서 선운사행 시외버스 하루 4회(09:25~16:35) 운행, 20분 소요.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이지티켓 www.hticket.co.kr 고창공용버스터미널 (063)563-3388▷자동차= 서해안고속도로 선운산 IC→석교교차로 법성포?선운사 방면 좌회전 2.9km→상용터널 진입 후 3.5km→선운사터널 진입 후 2.4km→삼인교차로 선운사 방면 좌회전 1.5km→선운사 주차장△잠잘곳= 넥스텔(고창읍 월암수월길, (063)564-8999 (굿스테이)),힐링카운티(고창읍 석정2로, (063)560-7300, www.huespapension.com (굿스테이)), 선운산관광호텔(아산면 중촌길, (063)561-3377, www.sushotel.com), 선운산유스호스텔(아산면 선운사로, (063)561-3333, www.seonunsan.co.kr)△먹을곳= 조양관(한정식, 고창읍 천변남로, (063)564-2026), 청림정금자할매집(장어구이, 아산면 인천강서길, (063)564-1406), 우진갯벌장어(장어구이, 고창읍 상월1길, (063)564-0101), 미향(바지락정식, 고창읍 모양성로, (063)564-8762) △주변 볼거리= 고창읍성, 문수사, 구시포해수욕장, 하전마을 갯벌체험학습장6월에 꽃을 피우는 미나리아재비광합성을 하지 못해 투명한 흰색의 수정난풀 꽃광합성을 하지 못해 투명한 흰색의 수정난풀 꽃최소한의 탐방로만을 허락하는 운곡람사르습지
2015.06.07 I 강경록 기자
 쪽동백 융단 밟고 족도리풀 눈맞추는 꽃길
  • [e주말] 쪽동백 융단 밟고 족도리풀 눈맞추는 꽃길
  • 천마산 중턱에서 내려다본 남양주와 서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양주 천마산은 수도권에서 야생화 산행을 이야기할 때 손꼽히는 곳이다. 해발 812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다양한 꽃이 철 따라 피고 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산행은 정상을 밟으려고 오르지만, 꽃 산행은 길가에 핀 꽃을 하나하나 발견하는 기쁨이 더 크다. 고개를 숙이고 걸음을 늦추면 수풀 속에 숨은 야생화를 찾을 수 있다. ▲오르는 코스마다 야생화 지천천마산 등산 코스는 여러 갈래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은 호평동 수진사 입구에서 출발해 천마의집 수련원을 지나 정상에 이르는 코스다. 경춘선 전철 천마산역에서 천마산관리소, 깔딱고개, 뾰족봉을 지나 정상에 이르는 코스도 일반적이다. 야생화 탐방객이 즐겨 찾는 코스는 오남읍 팔현리에서 계곡을 따라 천마의집이나 돌핀샘까지 걷는 길이다. 수진사 코스도 계곡을 끼고 이어져 꽃 종류가 다양해 천마산을 처음 찾는다면 이 코스를 추천한다. 계곡 길로 올라야 꽃이 많고 코스도 짧다. 천마의집 조금 위까지 이어지는 임도에서는 산딸기, 산괴불주머니, 매발톱꽃, 오동나무, 함박꽃나무 등을 볼 수 있다. 수진사에서 시작해 천마의집, 돌핀샘을 지나 팔현리로 내려가는 코스를 걷는다. 꽃을 찾으며 걸음을 옮기니 천마의집까지 한 시간 넘게 걸린다. 늦봄에 피어 여름을 부르는 쪽동백 꽃은 새하얗고 탐스럽다. 동백꽃 낙화가 장관이듯, 쪽동백 꽃도 송이째 떨어져 등산로나 계곡물 위를 뒤덮는다. 계곡 위로 드리운 가지를 올려다보면 순백색 꽃이 줄줄이 매달려 환하게 불을 밝힌 것 같다. 5~6월에 피어 이맘때 등산로나 계곡 주변에서 자주 마주친다. 감자난초흔하기로 치면 국수나무가 최고다. 산 아래부터 능선까지 전국의 숲에서 국수나무 연노란 꽃을 만날 수 있다. 보라색 꽃이 예쁜 벌깨덩굴, 가녀린 여인을 보는 듯한 민백미꽃도 찾기 쉽다. 등산로 옆이나 산비탈에 아기 손바닥만 한 하트 모양 잎사귀가 있다면 살짝 들춰보자. 바닥에 붙은 자주색 꽃이 보인다. 혼례 때 신부가 머리에 쓰는 족두리를 닮았다고 족도리풀이다. 옛날에 궁녀로 뽑힌 아가씨가 멀리 중국까지 가서 헤어진 어머니를 그리워하다 죽었는데, 어머니 산소 옆에 꽃으로 피어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야생화 중에는 아름답지만 위험한 것도 있다. 천남성은 뿌리에 독이 있다. 가을에 인삼 열매와 비슷한 붉은 열매가 달려 착각하기 쉬우니 조심해야 한다. 피나물은 꽃이 지고 잎만 남았는데, 독이 있으니 산나물로 오인해 채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계곡물을 하얗게 덮은 쪽동백꽃천마의집 바로 위에 오거리가 나온다. 정상, 돌핀샘, 호평동(수진사), 관음봉/사릉길, 팔현리(오남저수지) 가는 길로 갈라진다. 벤치가 여럿 있고, 임도 끝에 마지막 화장실도 있어 등산객이 쉬어 가는 지점이다. 여기까지 걸어도 제법 많은 야생화를 만날 수 있다. 시간이 충분하면 돌핀샘에 다녀오거나, 출발 지점으로 돌아갈 필요가 없다면 팔현리 쪽으로 하산하는 것도 좋다. 천마의집까지는 비교적 길이 쉽지만, 정상 쪽으로는 바윗길이 험하다. 꽃 산행을 위해서는 돌핀샘 쪽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 오거리에서 5분 정도 걸으면 천마산의 희귀 자생식물인 노랑앉은부채 보호 안내판이 보인다. 돌핀샘 가는 길은 꽃이 많은 구간이지만, 지금부터 6월 말까지 볼 수 있는 꽃은 감자난초, 큰앵초, 는쟁이냉이, 애기나리, 노루오줌, 도깨비부채, 풀솜대 정도다. 이른 봄에 피는 현호색, 너도바람꽃, 노루귀, 얼레지, 제비꽃 등은 잎이나 열매만 남았다. 둘레길이 조성된 오남호수공원돌핀샘에서 올라가면 정상이고, 아래로 뻗은 길은 천마산계곡을 따라 다래산장가든을 지나 오남저수지까지 이어진다. 등산로에서 만난 함박꽃나무, 박쥐나무, 터리풀, 산꿩의다리, 지느러미엉겅퀴는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이고, 삿갓나물, 참꽃마리, 용둥굴레는 이미 한창이다. 열매를 맺은 애기괭이눈, 큰괭이밥도 눈여겨볼 만하다. 팔현리 코스로 갈 때는 계곡 바위에 앉아 물소리, 바람 소리, 새소리를 들으며 쉬어보자. 돌 틈에 도롱뇽, 북방산개구리가 숨어 사는 청정 계곡이다. 공용 주차장은 없지만 식사하면 주차할 수 있는 식당이 계곡 따라 늘어섰다. 꽃 산행은 욕심을 버리는 게 좋다. 원하는 꽃을 보지 못할 수도 있고, 운 좋게 희귀식물을 만날 수도 있다. 꽃을 찾다가 등산로를 벗어나거나 산비탈에서 미끄러질 수도 있으니 안전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남양주시청 문화관광과 031)590-4245◇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수진사 입구→천마의집→돌핀샘→수진사 입구→피아노폭포→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물의정원(야생화·문화 탐방 ), 팔현리→천마의집→돌핀샘→팔현리→오남호수공원→홍유릉→미음나루 음식문화특화거리(야생화·역사 탐방)▷1박 2일 여행 코스= 수진사 입구→천마의집→천마산 정상→돌핀샘→수진사 입구→홍유릉→미음나루 음식문화특화거리→축령산자연휴양림(숙박)→피아노폭포→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물의정원→다산유적지△가는길▷기차= 청량리역-평내호평역, ITX-청춘 하루 19~22회(06:16~22:16) 운행, 약 20분 소요.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버스= 청량리역이나 평내호평역에서 165번 버스(05:50~23:20) 이용, 수진사·천마산 등산로 입구에서 하차. 수진사 입구에서 산행 시작. 오남읍사무소 앞에서 2-1번 마을버스(06:30~19:00) 이용, 팔현마을 백운가든에서 하차, 다래산장가든까지 도보 1km. 다래산장가든 입구에서 산행 시작. 천마산역에서 168번 버스(07:10~22:50) 이용, 천마산 입구에서 하차. 천마산 입구에서 산행 시작. ▷자동차= 서울 TG→서울외곽순환도로 판교 JC에서 구리 방면 오른쪽→토평 IC→강변북로→수석호평도시고속도로→동호평 IC→늘을1로→천마산로→수진사·천마산 등산로 입구(경부고속도로)/서울 TG→서울외곽순환도로 판교 JC에서 구리 방면 오른쪽→퇴계원 IC에서 춘천·퇴계원 방면 오른쪽 출구→금강로→47번 국도→연평IC교차로 우회전→오남교차로 우회전→진건오남로→팔현리?천마산군립공원 방면 좌회전→팔현로→팔현로207번길→다래산장가든△잠잘곳= 호텔나인 (031-571-0630, 굿스테이), 한울채(031-566-6665, http://blog.daum.net/lyoum072, 한옥스테이), 축령산자연휴양림(031-592-0681, www.chukryong.net), 스타힐리조트(031-594-1211, www.starhillresort.com)먹을곳= 초대한정식 (한정식, 남양주시 강변북로632번길, 031-557-7318, www.thechodae.com), 천마산곰탕( 곰탕, 남양주시 마치로, 031-591-3657), 개성집(오이소박이냉국수, 조안면 북한강로, 031-576-6497), 다래산장가든(닭백숙, 오남읍 팔현로207번길, 031-573-3600, http://다래산장가든.com)△주변 볼거리 = 사릉, 광릉, 국립수목원, 프라움악기박물관, 남양주종합촬영소, 수종사 등 쪽동백 꽃을 관찰하는 등산객천마의집 위 갈림길은 쉬어가기 좋은 기점이다얼레지열매국수나무
2015.06.06 I 강경록 기자
 연풍새재 옛길 따라 떠나는 조령산 야생화 생태여행
  • [e주말] 연풍새재 옛길 따라 떠나는 조령산 야생화 생태여행
  • 수옥폭포에서 사진을 찍는 여행객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백두대간 중 하나인 조령산(1017m)은 산림이 울창하고 암벽 지대가 많아,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산세가 아름답다. 충북 괴산과 경북 문경의 경계로, 과거 보러 가는 선비나 보부상이 넘던 이화령과 문경새재 3관문인 조령관이 있다. 조령관, 조곡관, 주흘관으로 이어지는 문경새재길은 문경 조령 관문(사적 147호), 문경새재(명승 32호) 등이 자리 잡아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경치도 아름다운 곳이다. 그중 조령관은 충북 괴산의 경계인데도 문경새재 하면 경북 문경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예부터 괴산 사람들은 조령관을 넘어 한양으로 향하는 소조령까지 8km를 연풍새재로 불렀다. 이곳은 문경새재가 유명해지면서 소리 없이 잊혀갔다. 하지만 최근 괴산군이 조령산자연휴양림 입구부터 조령관까지 1.5km를 연풍새재 옛길로 복원, 옛길의 역사뿐만 아니라 숲과 야생화 등 자연이 어우러진 길로 거듭났다. 연풍새재 옛길과 조령관을 거쳐 조령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가볍게 걸으며 야생화를 즐길 수 있는 숲길이다. 휴양림 내 자리한 백두대간생태교육장까지 둘러보면 최고의 생태 여행이 된다. 조령관에서 신선암봉, 조령산 정상으로 가는 산행 코스도 있지만, 가파르고 바위가 많아 등산객이 주로 이용한다.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의 전경연풍새재 옛길 곳곳에는 은대난초, 산딸기꽃, 둥굴레와 비슷한 죽대, 민백미꽃, 애기똥풀 등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 계절을 음미하기 좋다. 제철을 맞은 천남성도 흔히 만난다. 천남성은 뿌리와 덩이줄기가 약재로 쓰이기도 하지만, 조선 시대에는 사약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조선 숙종 때 장희빈이 사사될 때도 천남성이 쓰였다고 한다.20분 정도 오르면 하늘이 트이면서 조령관에 이른다. 백두대간 조령 표석이 우뚝 서 있다. 북으로는 월악산과 소백산, 남으로는 속리산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진다. 조령약수 방면으로 신선암봉과 조령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다. 등산로를 따라 잠시 오르니 큰애기나리가 보인다. 한 뼘쯤 자라다 비스듬히 눕는 애기나리와 달리 큰애기나리는 무릎 높이까지 자라고, 5월이면 연한 녹색 꽃이 수줍게 피어난다. 여리고 예쁜 애기나리보다 크게 자라서 큰애기나리라고 부른다. 어린순은 나물로 먹는다고 한다. 참꽃마리는 이름이 예쁘다. ‘참’은 모양이나 품질이 더 좋은 것을 뜻하는 접두사고, 꽃이 피기 전에 꽃줄기가 달팽이 모양으로 도르르 말려 꽃말이에서 꽃마리가 되었다. 즉 참꽃마리는 꽃마리 가운데서 으뜸이다. 꽃대가 펴지고 올라가면서 꽃이 피는데, 이름만큼이나 앙증맞고 예쁘다. 벌깨덩굴도 서서히 기지개를 켠다. 지금은 오므리고 있지만, 입이 큰 물고기가 입을 벌리는 모양으로 자주색 꽃이 층층이 피어난다. 벌깨덩굴은 꽃이 지면 줄기가 길게 자라면서 덩굴처럼 비스듬히 뻗고, 벌을 불러 모으기 때문에 밀원식물로도 유용하다. 하트를 닮은 커다란 잎 아래 자줏빛 꽃을 품고 숨어 있는 족도리풀도 만난다. 캥거루가 새끼를 주머니에 넣어 보호하듯, 잎이 꽃을 보호하는 모양새다. 꽃이 여인들이 쓰는 족두리를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애기똥풀조령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가에 조릿대 꽃이 만발했다. 조릿대는 등산로에서 자주 만나는 볏과 식물로, 대나무처럼 꽃이 피면 죽는 특성이 있어 꽃을 보기가 쉽지 않다. 조릿대는 예부터 유용하게 쓰였다.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며 만든 복조리의 재료가 조릿대다. 섣달그믐이면 야광귀가 신을 훔쳐 가는데, 조릿대로 만든 복조리를 걸어두면 밤새 복조리의 올을 세다가 새벽닭이 울어 도망간다는 전설이 있다. 조릿대 잎은 울화병이나 해열, 기침, 가래 등에 효능이 있어 약으로 쓰인다. 6월에는 조령산 일대에 다양한 야생화가 피어난다. 하늘말나리, 노루오줌, 쥐오줌풀, 풀솜대 등이 대표적이다. 조령산자연휴양림에는 백두대간생태교육장이 있다. 백두대간의 역사와 문화, 생태 등을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산맥은 일제강점기에 도입된 개념이며, 조선 시대 실학자 신경준의 《산경표》에 따른 ‘백두대간’ ‘정맥’이 바른 표현이다. 조령산자연휴양림 숙박객은 산에서 나는 목재, 솔방울 등을 이용한 만들기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조령산자연휴양림에서 내려오면 높이 20m에 이르는 수옥폭포를 만난다. 3단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깊은 소를 이루다가 넓은 암반을 흘러 빠져나간다.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 때 이곳으로 피신했다는 이야기가 전하며, 폭포 입구에는 1711년 연풍현감 조유수가 세웠다 전해지는 수옥정이 서 있다.. 수옥폭포와 좌우로 울창한 숲,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장관이다. 수옥폭포에서 2km 남짓 떨어진 도로변에는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보물 97호)이 있다. 나란히 앉은 두 부처가 새겨졌다는 뜻이다. 높이 12m 암벽에 새겨진 마애불은 근엄하면서도 인자한 얼굴이다. 이곳에서 1km 남짓 가면 괴산한지체험박물관이 있다. 조령산이 바라보이는 넓은 터에 ㄷ자 건물을 세우고, 내부에는 한지전시실, 공예실, 체험실, 강당 등을 갖췄다. 한지전시실에서는 한지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닥나무 채취부터 수많은 과정을 거쳐 탄생하는 한지의 제조 과정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전시관 반대편에는 공예실과 체험실이 있다. 전통 한지 뜨기, 야생화 한지 뜨기, 한지 등이나 필통, 과반 등을 만들어보는 한지 공예 체험이 가능하다. 속리산국립공원 입구인 보개산 자락에는 각연사가 있다. 신라 법흥왕 때 유일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까치들이 대팻밥을 물고 날라 연못을 메우자 광채가 났다. 들여다보니 석불 한 기가 있어 연못을 메우고 그 자리에 각연사를 지었다. 깨달음이 연못 속의 부처님에서 비롯되었다는 뜻이다. 경내에는 오래전 절집을 이루던 석재나 부도, 석등의 지붕돌 등이 있어 절집의 역사가 느껴진다. 괴산군청 문화관광과 043-830-3452. 연풍새재 옛길의 참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조령산 야생화 탐방(연풍새재 옛길-조령관-조령산자연휴양림)→백두대간생태교육장→수옥폭포→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괴산한지체험박물관▷1박 2일 여행 코스= 산막이옛길→각연사→쌍곡구곡→화양구곡→조령산자연휴양림→(숙박)→조령산 야생화 탐방(연풍새재 옛길-조령관-조령산자연휴양림)→백두대간생태교육장→수옥폭포→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괴산한지체험박물관△가는길▷버스= 서울-현리,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5회(08:15~17:36) 운행, 약 2시간 10분 소요. 현리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설피밭·꿩바치·밤골 방면 농어촌버스 이용, 진동2리 정류장 하차, 하루 3회 운행(06:20~17:20) 도보 약 3km 거리에 점봉산생태관리센터.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버스=서울-괴산,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22회(06:50∼20:10) 운행, 약 2시간 소요. 괴산시외버스공용터미널에서 수안보행 버스 하루 8회(06:30~18:10) 운행, 신혜원에서 하차, 조령산자연휴양림까지 도보로 30분 소요▷자동차=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 IC→괴산교차로에서 수안보 방면 좌회전→수안보교차로에서 문경 방면 3번 국도로 우회전→은정교차로에서 조령관문 방면으로 좌회전→조령산자연휴양림△잠잘곳= 조령산자연휴양림(연풍면 새재로, (043)833-7994, http://jof.cbhuyang.go.kr/main.asp), 조령산숲속의펜션(연풍면 수옥정길, (043)833-0795, www.joeunhouse.co.kr), 마운틴밸리휴펜션(연풍면 수옥정길, (043)833-7733, www.mhue.kr)△먹을곳= 조령산숲속의펜션(더덕구이정식, 연풍면 수옥정길, (043)833-0795, www.joeunhouse.co.kr), 거기찻집(송이칼국수, 연풍면 새재로, (043)833-2877), 조령산자연휴양림식당(연풍면 새재로, (043)833-5689)△주변 볼거리= 산막이옛길, 화양구곡, 선유동계곡, 괴산 홍범식 고가, 고산정, 제월대조령관에서 조령산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산책로조령산자연휴양림의 숲속의집6월에 꽃을 피우는 꼬리진달래노린재나무꽃민백미꽃벌깨덩굴은대난초
2015.06.06 I 강경록 기자
'자일리톨' 껌으로만 씹나..옷·화장품에도 적용
  • '자일리톨' 껌으로만 씹나..옷·화장품에도 적용
  • 핀란드의 자작나무숲.(사진=롯데제과 제공)[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껌에 주로 사용되는 자일리톨이 여름철 기능성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기능성 냉감 티셔츠나 화장품 등에서 자일리톨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자일리톨 성분은 수분과 만나면 흡열반응을 일으키는데, 그 과정에서 냉감 효과를 발휘한다. 또 향균 기능까지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여름 상품에 사용되는 추세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내놓은 ‘아이스 콜드 마쏘니코 집업티셔츠’가 대표적이다. 네파는 천연 자일리톨 성분이 들어간 아이스필 소재를 사용해 청량감을 높였다. 침구업체 이브자리도 자일리톨이 가공돼 여름철 청량감을 주는 기능성침구 ‘에코휘바’를 선보였다. 아이오페는 남성 전용 수분 크림 ‘맨 하이드로 포스 크림’을 내놨는데, 보습 효과가 있는 자일리톨 성분과 식물의 싹에서 유래한 크레스라는 성분을 들어 있다. 퓨어힐스는 ‘용암송이 포어 이레이저 앰플’에 자일리톨 성분을 넣었다. 정동혁 네파 마케팅본부 상무는 “여름철은 기능성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시기”라며 “냉감·항균·탈취 기능을 가지진 천연 식물성 성분은 기능성 소재로 뛰어날 뿐 아니라 자연친화적이라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2015.06.03 I 안승찬 기자
김옥빈 "'소수의견', 강박 내려놓고 연기했다"
  • 김옥빈 "'소수의견', 강박 내려놓고 연기했다"
  • 배우 김옥빈이 2일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소수의견’ 제작보고회에 웃고 있다.(사진=한대욱기자)[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강박, 내려놓고 연기했다.”배우 김옥빈이 영화 ‘소수의견’에 임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김옥빈은 2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소수의견’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김옥빈은 “그 동안 작품을 할 땐 무엇을 꼭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라며 “이 작품은 그런 부분이 특별히 없는 작품이라, 결을 따라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실제 모티브가 된 인물이 있었는데 그 기자 분과 대화를 하면서 여기자에 대한 새로운 부분도 알게 됐다”면서 “술도 정말 잘 마시고, 체력도 정말 강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며 웃었다.김옥빈은 극중 열혈 사회부 기자 공수경을 연기했다. “좀 더 어렸더라면 여기자로 진로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한 김옥빈은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고, 질문도 많았던 성격이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소수의견’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사상 최초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담는다. 애송이 변호사들이 검찰 전체를 상대로 비극적인 사건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결하는 내용이다. 김옥빈을 비롯해 윤계상, 유해진, 권해효, 이경영, 김의성 등이 출연한다. 25일 개봉.
2015.06.02 I 강민정 기자
'소수의견' 김옥빈, "좀 더 어렸다면 여기자로 진로 선택했을 것"
  • '소수의견' 김옥빈, "좀 더 어렸다면 여기자로 진로 선택했을 것"
  • 배우 김옥빈이 2일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소수의견’ 제작보고회에 웃고 있다.(사진=한대욱기자)[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배우 김옥빈이 여기자에 대한 매력을 어필했다.김옥빈은 2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소수의견’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김옥빈은 영화에서 사회부 기자로 사건을 직시하고, 정의를 믿는 캐릭터를 연기했다.김옥빈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고 옷도 수더분하게 입었고 거의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촬영에 임했다”며 “실제로 예쁘게 꾸미는 기자 분들도 많은데 ‘기자’라고 하면 느껴지는 뻔한 이미지를 원했다”고 말했다.이어 “내가 좀 더 어렸을 때 기자 쪽으로 진로를 정했다면 왠지 잘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며 “어려서부터 질문도 굉장히 많았다. 궁금한 게 많았고, 파체히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이 부분을 사회적으로 적용했다면 여기자로서 잘 하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소수의견’은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사상 최초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담는다. 애송이 변호사들이 검찰 전체를 상대로 비극적인 사건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결하는 내용이다. 김옥빈을 비롯해 윤계상, 유해진, 권해효, 이경영, 김의성 등이 출연한다. 25일 개봉.▶ 관련기사 ◀☞ 나영석 PD "원빈 이나영 결혼, 옥순봉 근처라고요?"☞ 나영석 PD "이서진 차승원 만남, 가능성은 열어뒀죠"☞ 원빈 이나영 밀밭 결혼, 앤 해서웨이 'Low-Key' 웨딩 닮았다☞ 원빈 이나영 "결혼 전 임신 아니다" 거듭 반박☞ 유재석, 종편 진출한다..JTBC 신규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서
2015.06.02 I 강민정 기자
죽어서도 못 잊는 광복의 꿈, 망우리공원
  • [e주말]죽어서도 못 잊는 광복의 꿈, 망우리공원
  • 경복궁 둘레를 따라 조성된 태극기 길사대문 형무소 감옥 전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서울시 중랑구와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진 망우산 기슭에는 일제의 탄압에 맞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이 묻혔다. 수많은 독립 열사와 애국지사들이 잠든 곳, 망우리공원이다. 망우리공원은 전에 망우리공동묘지라 불리던 곳으로, 이 일대 83만 2800㎡ 부지에 조성된 묘지공원이다. 일제강점기인 1933년부터 서울시 공동묘지로 사용되었으며, 1973년에는 분묘가 가득 차서 묘지를 쓰는 것이 금지되었다. 이후 이장과 납골이 장려되면서 주민을 위한 자연 휴식 공간으로 꾸며졌다.현재 망우리공원에는 3·1운동을 주도한 만해 한용운 선생을 비롯해 위창 오세창, 송암 서병호, 경아 서광조 등 12명의 독립운동가와 화가 이중섭, 시인 박인환 등 여러 유명 인사들이 잠들었다. 원래 도산 안창호 선생도 망우리공원에 묻혀 있었지만 지금은 도산공원에 안장되었다. 수목이 울창하고 전망이 좋은 망우리공원은 평소 많은 이들이 산책이나 조깅을 하는 곳이다. 길이 평탄해 자전거 코스로도 이용된다. 서울둘레길, 구리둘레길 등 여러 도보 코스가 지나가며, 중간에 약수터와 쉼터가 있어 쉬엄쉬엄 산책하기 좋다. 망우산 순환도로를 따라 약 5km 이어진 ‘사색의 길’은 독립운동가와 명인들의 묘역을 두루 거친다. 관리사무소 앞에서 출발해 공원 둘레를 한 바퀴 도는 코스로, 숲길을 천천히 걷는 동안 이들의 연보비와 묘역을 차례로 지난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쓰다 돌아가신 분들의 숨결이 깃들었다고 생각하니 내딛는 걸음걸음이 뜻깊게 다가온다. 연보비에 적힌 글귀 하나하나 마음에 새기며 걷는 사이, 잎이 풍성한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이 쏴아 지나간다. 그 소리가 마치 조국의 광복을 열망하던 열사들이 외치던 “대한 독립 만세”처럼 들려 마음이 숙연해진다. 순국열사들의 못다 이룬 꿈이 푸르게 펼쳐진 길을 따라 새록새록 피어오른다. 망우리공원 사색의 길 이정표망우리공원을 방문할 때는 국화꽃 한 송이라도 준비하면 좋겠다. 산 깊숙이 자리한 곳은 찾아가기 어렵지만, 길가에 인접한 묘역에서 잠시 묵념할 수 있다. 어린이날을 제정한 방정환, 3?1운동을 주도한 한용운 선생과 조봉암 선생 묘역 등은 바로 길옆에 자리해 다녀오기 쉽다. 사색의 길을 걸을 때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훨씬 풍부한 여행길이 된다. 안내 표지판에 찍힌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거나 ‘망우리 뮤지엄’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으면 묘역이 자리한 공원 지도와 인물에 대한 상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망우리공원 산책 후 발걸음을 광화문으로 옮겨보자. 광화문과 경복궁은 일제강점기 온갖 수난을 겪었지만, 철저한 고증을 통한 복원 작업을 거쳐 예전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경복궁 주변에는 ‘태극기 길’이 조성되었다. 경복궁 둘레를 따라 도로 양쪽으로 태극기가 24시간 게양되어 언제든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를 만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조성한 태극기 길은 올 연말까지 지속된다. 경복궁 맞은편에 외세의 거센 침략을 받은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있다. 4개의 상설 전시실이 있으며 대한민국이 탄생한 과정과 성장?발전해온 역사가 보기 쉽게 전시된다. 망우리 공원의 한용운 선생 묘역 입구제1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대한민국의 태동을 알리는 영상과 함께 태극기 3기가 눈에 들어온다. 고종이 조선의 외교 고문을 지낸 미국인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와 김구 선생이 미우스 오그 신부에게 준 태극기, 광복군의 서명이 가득한 태극기다. 고종 황제가 이탈리아 왕에게 보낸 비밀 친서와 을사늑약문도 눈에 띈다. 대부분 전시물이 치열했던 시대상을 반영한다. 제2전시실은 한국전쟁 이후의 모습을, 제3전시실은 1960년부터 1987년까지 성장 과정을 보기 쉽게 풀어놓았다. 제4전시실은 1988년 올림픽 개최부터 지금까지 발전상을 담았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광복 70주년 기념 〈울림, 안중근을 만나다〉 특별전이 열린다. 안중근 의사 사후 1962년 추서된 건국훈장을 비롯해 유품과 자료들이 전시된다. 재판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물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6월 7일까지 이어진다. 서울에서 가볼 만한 또 다른 독립운동 역사 유적지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있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부근에 자리한 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강점기 조선인을 억압하고 탄압하던 곳으로 악명을 떨쳤다. 1908년 전국 최대 규모의 근대식 감옥으로 개소한 경성감옥이 시초로, 명칭은 몇 차례 바뀌었으나 1945년 광복 전까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이곳에서 고문을 받고 숨을 거두었다. 광복 이후에는 독재 정권에 맞선 민주 인사들이 수감되거나 사형당하기도 했다. 1987년 서울구치소(서대문형무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면서 1998년 이곳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조성해 일반에 개방했다. 지하 고문실과 감옥, 사형장 등이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된 독립운동 역사의 장이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내 광복군 서명이 가득한 태극기.◇여행코스△당일 여행 코스= 망우리공원→대한민국역사박물관→서대문형무소역사관△1박 2일 여행 코스= 망우리공원→사색의 길 걷기→(숙박)→대한민국역사박물관→경복궁→서대문형무소역사관◇여행수첩△가는길= ▷지하철= 경의중앙선 망우역 하차, 1번 출구 버스 정류장에서 270번 버스 타고 동부제일병원 하차, 망우리공원까지 도보 약 15분. 서울메트로 1577-1234, www.seoulmetro.co.kr ▷버스= 88번, 167번, 201번, 202번, 270번 버스 타고 동부제일병원 하차, 망우리공원까지 도보 약 15분. 서울교통정보센터 http://topis.seoul.go.kr ▷자가용= 서울광장→세종대로→세종로사거리에서 종로1가 방면 우회전→종로→시조사삼거리에서 중랑교?삼육서울병원 방면 우회전→망우로→망우리공원 쪽 우회전→망우리공원 △잠잘곳= 호텔GS(종로구 돈화문로, (02)2274-2334 (굿스테이)), 나나레지던스(중구 명동8가길, (02)778-1579, www.nanaresidence.com (굿스테이)), 메이관광호텔(중랑구 망우로52길, (02)493-1100), 더홀릭호텔(중랑구 망우로50길, (02)439-0082, www.theholictel.co.kr)△먹을곳= 석이네닭갈비막국수본가(닭갈비, 중랑구 용마산로, (02)434-2743, http://seokdakgalbi.fordining.kr), 오리무중유황오리(오리구이, 중랑구 겸재로, (02)492-9252), 찜집(낙지찜, 중랑구 면목로, (02)494-0044), 할매복집(복 요리, 중랑구 공릉로, (02)979-7606) △주변 볼거리 = 경복궁, 덕수궁, 남산, 삼청동, 서울광장, 동구릉 등
2015.05.30 I 강경록 기자
장미축제 중인 에버랜드, 가족 고객에 특급 이벤트
  • 장미축제 중인 에버랜드, 가족 고객에 특급 이벤트
  • 에버랜드 추억 사진전에버랜드의 장미 아로마 제품 만들기 체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장미축제가 한창인 에버랜드는 온 가족이 함께 새로운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가족 이벤트를 마련했다. 먼저 에버랜드는 올해 장미축제 30주년을 맞아 SNS를 통해 모집한 추억의 가족 사진들을 장미원에 특별 전시하는 ‘에버랜드 추억 사진전’을 지난 22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에버랜드 공식 SNS에서 지난 달 21일부터 5월 7일까지 진행된 ‘추억의 가족 사진 공모전’에는 과거 자연농원 시절부터 가족과 함께 방문해 촬영한 1100여 건의 가족 사진들이 응모됐다.에버랜드는 이 중 SNS 회원들의 온라인 투표와 사진 전문가 심사를 종합해 총 33점을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우수작 뿐만 아니라 주요 응모작 200점과 임직원이 촬영한 에버랜드 사진 70점 등 총 300여 점의 에버랜드 추억 사진을 장미원 입구에 설치한 ‘추억의 장미 갤러리 카페’와 ‘장미터널’ 등에 6월 14일까지 전시한다.추억 사진전 외에도 6월 14일까지 삼성전자의 고성능 미러리스 스마트 카메라 NX500과 함께하는 ‘에버랜드 사진 콘테스트’도 진행된다. 에버랜드에서 촬영한 자유 주제의 사진을 SNS를 통해 응모하면 총 30명을 선정해 삼성 스마트 카메라 NX500, 가족 연간회원권, 에버랜드 및 캐리비안 베이 가족 이용권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에버랜드 사진 콘테스트에 응모된 작품들도 디지털 액자의 형태로 ‘추억의 장미 갤러리 카페’에서 실시간으로 전시될 예정이다.에버랜드는 온 가족이 함께 장미꽃으로 다양한 자연친화 제품을 만들어보는 ‘장미 아로마 제품 만들기’를 6월 18일까지 장미원에서 진행한다.장미꽃에서 추출한 장미 오일을 활용해 캔들, 립밤, 공기정화스프레이 등 장미 아로마 제품을 만들어보는 이번 체험은 제품에 따라 6천원에서 1만원까지 별도 체험비가 있으며, 증류기, 가열기 등 각종 장비를 활용해 장미꽃에서 로즈워터를 추출하는 과정도 관찰할 수 있다.이 달 말까지 장미원에서는 장난감에 그림을 입히거나 디자인을 변형시켜 예술성을 높인 ‘캐릭터 아트토이’ 작품 100여 점이 전시된다.이번 아트토이 전시에서는 스티키몬스터랩, 토인즈, 어글리돌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29일과 30일 양 일간은 일부 캐릭터 아트토이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리 마켓을 운영하고 3D 프린터를 활용한 아트토이 제작 시연도 진행된다.한편 100만 송이 장미와 함께 다양한 가족 이벤트가 풍성한 에버랜드는 ‘스마트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를 통해 접속 가능한 ‘스마트 예약’을 이용하면 매표소 대기 없이 에버랜드를 바로 입장할 수 있고, 각종 동물 체험 프로그램과 포시즌스 가든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식사할 수 있는 테라스 다이닝 등을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다.
2015.05.25 I 강경록 기자
자연 속에서 패션을 찾다
  • 자연 속에서 패션을 찾다
  • [이데일리 창업] 우리는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 자연과 함께 어울려 있다. 자연을 신비의 세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고 이 신비의 세계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라고 생각할 것이다. 즉, 자연은 의문이 드는 곳이 되는 것이다. 어릴 적 동심으로 본 세상은 더 없이 진실된 곳이었다. 순진무구한 우리들의 눈에는 적어도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이처럼 속세에 지친 마음이 아닌 편안하고 주변의 것에 감사하게 살아가는 마음으로 세상을 둘러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인다. 이 아름다움을 패션에 접목시킨다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하나의 스타일이 만들어지게 된다.패션쇼에서 자연이 드러난다현재 패션은 디자이너들의 생각을 표현한 아이디어들로 구상된 것들이 옷으로 제작된 것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창의적인 디자인 외에도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옷의 모티브가 되어 제작되기도 하고 컬렉션에 많이 등장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꽃 이외에도 물고기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들의 색깔이나 모양을 옷으로 제작하여 생물체 본연의 생기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같은 자연 모사를 통해 자연을 형상화하여 옷에 다양한 색감을 주고 풍성하고 우아한 실루엣, 의복의 질감, 부드러움과 투명함과 같은 텍스처를 보여줄 수 있다.디자이너들은 자연을 의복에 나타내기 위해 자연과 동화된 생활을 하여 자연에 어울리는 의복에 자연과의 조화로운 느낌을 살리고 그 느낌의 질감과 텍스처를 표현하기 위해서 각각의 소재를 연구하고 옷에 담기까지 많은 노력을 하였다.Rodarte"s Fall/Winter 2008 런웨이&nbsp; 위에 보이는 드레스는 미국 패션 브랜드 로다테(Rodarte"s) Fall/Winter 2008 런웨이에서 선보인 드레스이다. 이 디자이너는 열대어 베타에게서 영감을 받아 외관상으로 보이는 화려한 색상과 모습을 그대로 드레스에 담았다. 몸의 색과 꼬리 지느러미를 중심으로 그대로 살려냈다. 꼬리 모양을 기준으로 품종이 나뉘는데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베일테일(면사포 모양의 꼬리), 하프문테일(반달 모양 꼬리), 델타테일(부채꼴 꼬리), 크라운테일(왕관 모양 꼬리), 더블테일(꼬리지느러미가 2개) 등이 있다. 이와 특이한 형태들이 드레스에 온전히 담겼다.베타라는 열대어는 화려한 색상과 지느러미를 가진 물고기로 유명한데, 큰 강점을 살리기 위해 많은 품종 개량을 하여 더욱 아름다운 물고기를 번식시키고 다양한 품종이 있는 만큼 다양한 색상과 문양, 모양, 질감을 옷감에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디자이너들은 여기에 영감을 받아 다양한 라인과 스타일을 살려낸다.2010 크리스찬 디올의 가을&#183;겨울 오뜨구뛰르 패션쇼영국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 작품 발표회에서 모델들이 머리를 투명 비닐로 감싼 독특한 모양의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또 비닐 안의 머리 모양은 꽃봉오리를 담은 것 같은 모습을 보이며 꽃을 모티브한 드레스와도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 것을 볼 수 있다.꽃의 색감과 모양새의 특징을 잘 살려 옷에 표현하였다. 존 갈리아노가 완성한 디올의 오트 쿠튀르 컬렉션은 꽃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렸다. 다양한 꽃들을 연상시키는 다채롭고 선명한 컬러의 조합은 활기차고 생동감이 느껴진다. 꽃잎의 생동감을 담은 드레스는 꽃 한 송이가 피어나는 듯한 실루엣을 품었고 라피아 야자 섬유를 이용한 벨트는 친 자연적인 느낌을 자아내고 네온 컬러 메이크업은 물방울 형태의 업스타일 헤어와 어우러져 살아있는 꽃 속의 요정을 탄생시켰다. 꽃과 어울리는 스타일을 매치하여 꽃밭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위와 같은 자연 형상을 토대로 만든 것들이 있는가 하면 이를 이용하여 과학기술로 접목시켜 나타난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른바 청색 기술이라고 하는데 이 기술들 또한 자연적인 것들을 우수하게 응용하여 초자연적인 것으로 만들어낸다. 이들로 하여금 자연의 신비와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연잎 효과, 개코 도마뱀의 발바닥 접착, 거미줄, 모르폴 소재, 카멜레온 소재 등이 있다.청색 기술청색 기술은 청색 행성 지구의 생태계 파괴 등의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인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자연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강한 에너지로 만들고 이 기술에 가치를 부여한다면 침체된 환경을 되살리고 깨끗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또, 청색 기술이라 함은 자연에서의 기술을 적용한 사례들을 통틀어 말할 수 있다. 청색 기술은 발전된 모습의 생태계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요구하고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이러한 발전은 우리에게 자연친화적인 모습으로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다.- 연잎 효과연잎은 물에 젖지 않아 어릴 적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자연의 물건이었다. 비오는 날 연잎 한 장에 몸을 숨기면 비를 맞지 않았던 신비한 경험이 있다. 이를 이용한 연잎 효과는 방수가 된다는 가장 큰 특징을 가지고 있는 자연 모사 기술 사례의 하나이다. 나노 스케일의 미세한 돌기를 가지고 있으며 초소수성 및 자기 세정 효과까지 있다. 이는 물과 친하지 않은 성질을 이용하여 신비롭고 아름다운 실제로 ‘연잎 효과’를 활용한 제품들이 많이 상용화 되고 있다. 빨래가 필요 없는 옷, 방수가 되는 스마트폰, 자동차 유리에 물이 달라붙지 못하도록 뿌리는 나노 폼, 음식물이 타거나 달라붙지 않는 프라이팬 등 신기하고도 유용한 상품들이 많이 발명되고 있다. 또 비가 와도 먼지가 묻지 않는 페인트를 연구하여 이를 건물 외벽에다 칠하면 비가 와도 깨끗한 표면을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많은 것들이 실용화되어 생활에 쓰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이는 특히 외부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범위에 사용되는데 예를 들어, 비 등을 막을 수 있는 나노 코팅을 한 아웃도어(골프, 캐주얼웨어 등) 의복으로서의 역할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안의 인체의 땀은 발산시키고 보온을 하고 비 등 기타 오염물을 최대한 방지하여 관리가 용이하며 세탁의 번거로움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기술을 찾음으로써 여러 것들을 얻는 효과를 본다.- 개코도마뱀의 발바닥 접착나노 스케일의 수많은 섬도들로 인한 분자간의 인력인 반데르 발스힘으로 접착력을 발휘한다. 개코도마뱀은 발바닥에 끈끈이를 붙여 놓은 것 같이 접착력이 뛰어나다. 이 발바닥에는 무수한 털들이 있고 끝은 넓적한 모양으로 생겨 사물을 디딜 때의 힘이 좋다. 이는 로봇에 응용되어 나무나 유리, 벽 등 매끄러운 표면과 거친 표면을 올라갈 수 있다. 발명된 이 로봇은 라이즈 로봇이라 불린다. 수직으로 된 벽이나 암벽을 기어올라갈 수 있는 것은 개코도마뱀의 발바닥에 보이는 표면과 털이 미세하게 이루어져있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신기하게도 접착력 있는 발을 떼었다 붙였다 하는 힘을 다루는 것도 올라가기 위한 개코도마뱀의 기술인 것 같다. 이것들이 하나하나 힘을 모아 등반하기에 알맞은 지침대로 쓰여진다. 접착제를 이용한 개코테이프라고 떼었다 붙였다를 반복해도 접착력이 유지되는 특징을 지닌 물건도 발명되었다.- 거미줄우리는 거미가 거미줄에 걸리는 것을 볼 수 없다. 왜냐하면 거미가 제 거미줄에 걸리지 않는 까닭은 입에 달려 있는 분비샘에서 접착을 방지하는 기름을 분비하는데, 이것을 다리에 묻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더 연구한 결과 거미줄에는 끈끈이가 없는 세로줄(원형 거미줄에서 중앙을 가로지르는 직선들)과 들러붙는 가로줄(세로줄 사이를 연결하는 원형 줄)이 있는데 거미는 들러붙지 않는 줄만을 딛고 이동한다는 설명이 나왔다. 하지만 들러붙는 줄에 안 디딜 수 없으므로 이 연구 결과는 오류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발에 빽빽하게 난 가늘고 빳빳한 강모(센 털)라는 털 덕분에 걸리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강모는 점액과 마찰 면적을 최소한으로 줄여 끈끈이가 다리에 묻는 것을 막아 주는데, 강모에는 기발하게도 털 중간에 가지가 나 있어 점액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도록 돼 있다. 이렇게 연구를 거듭하면서 거미줄의 원리를 발견하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하여 단단하고 튼튼한 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실을 가지고 면으로 만들어 강한 물건으로 탄생시킨다.거미줄의 유전자와 단백질을 추출하여 전기방사를 통해 인공거미줄을 제작한다. 생물체에서 얻어졌는데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이는 너무 단단하여 군사용 의복으로 제작되어지는데 총알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단단함을 가졌기에 보호 장비로서의 역할에 알맞다고 볼 수 있다. 거미줄의 소재는 가볍고 단단하고 유연성이 강하여 특히나 무거운 군사용 의복에 획기적이다.- 모르폴 소재자연계에 존재하는 생물체의 구조와 기능을 연구하고 적용시킨 자연모방소재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생물체의 형태나 기능뿐만이 아니라 구조적, 색체적으로 다양하며, 심미적이고 개성적이기 때문에 자연에서 새로운 재료개발의 가능성을 조사하는 것은 중요하다. 빛의 간섭에 의하여 색이 변하는 원리를 모방한 것이 편광효과 소재이다. 몰포나비의 날개, 비단벌레, 진주조개껍데기, 공작의 날개 등과 같이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의 간섭에 의하여 색이 변하는 원리를 모방하여 섬유에 적용시킨 소재이다. 빛의 산란, 연료산지가 아니고 나비 날개의 표면에서 색이나 그 자체만으로 친환경적이다. 나비 날개에 빛깔이 띈다는 점에서 이 소재를 착안했다.광결정은 어떤 색이 물질 내부에 존재하지 못하고 밖으로 반사되는 소재를 말한다. 이는 나비의 날개에 있는 털들이 광결정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특정한 한 색을 띄기 보다는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광결정은 화폐를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가려내는 방법으로도 쓰인다. 이는 위조지폐를 만들기위해 복사할 때 광결정의 미세 입자들은 복사되지 않고 빛에 비춰보았을 때에 광결정에 의해 특정한 색이 띄기 때문에 위조지폐를 구분하여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다중편평 잠재꼬임 섬유의 이용열수축이 다른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조합하고 가열하여 풀과 색을 섞어 무늬를 만들거나 물들여 이성분복합 방사하여 편평섬유를 만들고 제작 후 열처리하면 잠재꼬임 섬유로 인한 좁고 긴 띠 모양의 슬릿상의 깊은 홈구조를 직물표면에 형성시킬 수 있고 일정한 빛을 내는 편광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다중편광필름의 이용비단벌레는 보는 방향에 따라 광채가 다른 천연의 색을 낸다. 편광필름 사이사이에 연신 고분자 필름을 끼워 넣으면 필름의 두께에 따라 색조가 달라지는 현상이 있다. 0.2~0.5mm폭으로 가늘게 잘라 섬유형태로 하여 직물로 제작하면 비단벌레와 비슷한 효과를 갖게 되어, 보는 방향에 따라 광채가 다른 색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다양한 시각적인 끌림을 받는다.- 카멜레온 소재외부환경의 온도나 빛 등에 따라 제품의 색이 자동으로 변화하는 소재이다. 카멜레온을 관찰해보면 자신의 몸을 외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위치해있는 곳의 색깔과 자기 몸 색깔을 맞춘 보호색으로 자신의 몸을 치장한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나와있는 환경에 따라 열, 빛, 수분에 따라 색이 바뀌는 것을 감지해서 반응하여 아래의 소재들로 종류가 나뉜다.&nbsp;&nbsp;감온변색주위의 온도가 변함에 따라 색이 변하는 소재이다. 빛에너지에 의해 화학감온변색 소재는 구조가 달라짐에 따라 가시부의 흡수스펙트럼이 달라져서 색상이 변하게 된다. 다양한 색상으로 변하며 특정 범위(40"C~80"C)의 온도범위에서 5"C이상의 온도차에 의해 변색한다. 반응하는 온도범위에 따라 스키웨어, 여성복, 전등 갓에 응용된다. 적정온도의 색을 내고 다른 온도 색을 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어 내구성이 떨어지지만 패션성이 있다.감광변색일정 파장의 광선에 의해 색이 변하는 소재이다. 광선이 쏘는 양이나 각도에 따라서 색이 변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이 광선을 제거하면 원래 지니고 있던 색으로 돌아온다. 반전이 있는 소재로 여름에 많이 사용되고 쏘아진 빛을 흡수하여 빛이 사라져도 그 흡수한 빛을 계속해서 방출하는 야광으로도 많이 사용된다.감습변색물을 흡수하면 구조가 바뀌면서 색상이 달라지는 소재이다. 건조와 흡수상태를 쉽게 식별한다. 예를 들어 우산에 물이 쏟아지면 우산의 색이 바뀌는 것도 있다. 우산에 색이 나타나면서 한 송이 꽃을 드리워낸다. 이 꽃 그림의 완성도를 통해 비가 얼마만큼 왔는지 측정해볼 수 있다. 이처럼 자연을 패션에 접목시키면 재밌는 생활아이템이 될 수도 있다.자료 및 사진 제공 : 패션넷 코리아 http://www.fashionnetkorea.com
2015.05.20 I 창업팀 기자
  • 이데일리 '오늘의 경제일정'-5월 임시국회 개회, 보건복지위 개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5월 임시국회 개회일인 11일 오후 2시 개최되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여야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출석시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안 등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경제·금융-장병화 부총재 BIS 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5월9일~12일, 스위스 바젤)-17:00 임종룡 금융위원장, 간부회의(대회의실)-17:00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간부회의(대회의실)-09:00 진웅섭 금감원장, 주례임원회의(제1회의실)-14:00 금융위, 2015년 3월말 현재 공적자금 운용현황-금감원, 국내은행의 ‘15.1분기 중 영업실적(잠정)-금감원, 2015년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12일 석간)-공정위, 중요한 표시·광고사항 고시 개정안 행정예고-공정위, 소비자기본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공정위, 리스회사의 자동차시설대여관련 불공정약관 시정-오전 기재부, 사회서비스분야 협동조합 모델개발 및 시범사업 실시-오전 통계청, 2015년 비정상의 정상화 본격추진-오전 기재부, 출연연은 중소·중견기업의 연구소가 되어야-최경환 부총리, 산학연 협력 R&D현장 방문, 5월 중 정부 R&D 혁신방안 발표 계획 밝혀-오전 기재부, 국내 최초, 해상화학물질사고 대응 전용 방제선박 도입 추진-오전 KDI, 현안분석 ‘노동시장의 인적자원 배분기능 효율성’ ◇산업·증권-오전 산업부, 2015년 4월 자동차 산업 실적-오전 산업부, 2015년 4월 ICT산업 수출입 동향-오전 산업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 이행위원회 개최-오전 산업부, 공공기관 개혁 추진 상황 점검회의 개최-오후 산업부, 루마니아와 산업협력 확대 추진-오후 산업부, 통상산업포럼 자동차 분과회의 개최◇정치·사회-14:00 보건복지위원회 -09:20 윤성규 환경부 장관, 간부회의(세종청사)-14:00 윤성규 환경부 장관, 자연마당(대전청사)-09:20 정연만 환경부 차관, 간부회의(세종청사)-12:00 정연만 환경부 차관, KEI비전 선포식(KEI 세종)-15:30 정연만 환경부 차관, 관계차관회의(서울청사)-오전 환경부, 가습기 살균제 등 유해화학물질 노출분야 환경보건센터 신규 지정-오후 환경부, 아시아, 한국에서 배출권거래제를 배운다-11:00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다함께 농촌가는 날 선포식(서울)-오전 농식품부, 채소모종 무료로 나눠드립니다-오전 농식품부, 노동력 줄이는 포도 꽃송이 다듬는 기술-오전 고용부, 고용부-프랜차이즈산업협회 MOU 체결 및 실천 결의-오후 고용부, 2016년 지역균형인재 고용영향평가 신규 도입?실시-복지부, 공공기관 지난해 중증장애인생산품 3,530억원 구매-복지부, 2015년도 장애인 활동지원기관 현장평가 실시-복지부, 장기요양기관 본인부담금 면제 특별현지조사-14:00 장옥주 복지부 차관, 중증장애인생산품우선구매 촉진위원회(대회의실)-15:30 김영석 해수부 차관, POST-2020 관계차관회의(서울청사)-오전 해수부, 안전한 우리수산물 안심하고 드세요-오전 해수부, 제6회 해양수산부장관배 민물낚시대회-오후 해수부, 어선원보험 당연가입대상 확대
2015.05.11 I 김경은 기자
  • 이데일리 '내일의 경제일정'-5월 임시국회 개회, 보건복지위 개최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5월 임시국회 개회일인 내일(11일) 오후 2시 개최되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여야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출석시켜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 인상안 등 현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경제·금융-장병화 부총재 BIS 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5월9일~12일, 스위스 바젤)-17:00 임종룡 금융위원장, 간부회의(대회의실)-17:00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간부회의(대회의실)-09:00 진웅섭 금감원장, 주례임원회의(제1회의실)-14:00 금융위, 2015년 3월말 현재 공적자금 운용현황-금감원, 국내은행의 ‘15.1분기 중 영업실적(잠정)-금감원, 2015년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12일 석간)-공정위, 중요한 표시·광고사항 고시 개정안 행정예고-공정위, 소비자기본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공정위, 리스회사의 자동차시설대여관련 불공정약관 시정-오전 기재부, 사회서비스분야 협동조합 모델개발 및 시범사업 실시-오전 통계청, 2015년 비정상의 정상화 본격추진-오전 기재부, 출연연은 중소·중견기업의 연구소가 되어야-최경환 부총리, 산학연 협력 R&D현장 방문, 5월 중 정부 R&D 혁신방안 발표 계획 밝혀-오전 기재부, 국내 최초, 해상화학물질사고 대응 전용 방제선박 도입 추진-오전 KDI, 현안분석 ‘노동시장의 인적자원 배분기능 효율성’ ◇산업·증권-오전 산업부, 2015년 4월 자동차 산업 실적-오전 산업부, 2015년 4월 ICT산업 수출입 동향-오전 산업부,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 이행위원회 개최-오전 산업부, 공공기관 개혁 추진 상황 점검회의 개최-오후 산업부, 루마니아와 산업협력 확대 추진-오후 산업부, 통상산업포럼 자동차 분과회의 개최◇정치·사회-14:00 보건복지위원회 -09:20 윤성규 환경부 장관, 간부회의(세종청사)-14:00 윤성규 환경부 장관, 자연마당(대전청사)-09:20 정연만 환경부 차관, 간부회의(세종청사)-12:00 정연만 환경부 차관, KEI비전 선포식(KEI 세종)-15:30 정연만 환경부 차관, 관계차관회의(서울청사)-오전 환경부, 가습기 살균제 등 유해화학물질 노출분야 환경보건센터 신규 지정-오후 환경부, 아시아, 한국에서 배출권거래제를 배운다-11:00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다함께 농촌가는 날 선포식(서울)-오전 농식품부, 채소모종 무료로 나눠드립니다-오전 농식품부, 노동력 줄이는 포도 꽃송이 다듬는 기술-오전 고용부, 고용부-프랜차이즈산업협회 MOU 체결 및 실천 결의-오후 고용부, 2016년 지역균형인재 고용영향평가 신규 도입?실시-복지부, 공공기관 지난해 중증장애인생산품 3,530억원 구매-복지부, 2015년도 장애인 활동지원기관 현장평가 실시-복지부, 장기요양기관 본인부담금 면제 특별현지조사-14:00 장옥주 복지부 차관, 중증장애인생산품우선구매 촉진위원회(대회의실)-15:30 김영석 해수부 차관, POST-2020 관계차관회의(서울청사)-오전 해수부, 안전한 우리수산물 안심하고 드세요-오전 해수부, 제6회 해양수산부장관배 민물낚시대회-오후 해수부, 어선원보험 당연가입대상 확대
2015.05.10 I 김경은 기자
 에버랜드에 '장밋빛 추억'이 피었습니다
  • [여행+] 에버랜드에 '장밋빛 추억'이 피었습니다
  • 30돌을 맞은 에버랜드 장미원의 최근 전경.[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꽃축제의 원조’ 에버랜드 장미축제가 30돌을 맞았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가 해마다 펼쳐온 장미축제가 올해 30회를 맞아 오는 8일 화려하게 개막한다. 에버랜드 장미축제의 시작은 1985년 6월, 용인 자연농원 시절부터다. ‘꽃은 감상용’이라는 선입견을 넘어 음악·공연 등 흥겨운 축제공간으로 의미를 확대한 것. 당시 사파리로 굳어진 자연농원의 이미지를 온가족이 함께 축제를 즐기는 종합레저 공간으로 바꿔 놓았다. 장미축제를 보고 자란 청소년이 이제 아이와 함께 에버랜드를 찾을 만큼 역사가 깊다. 지난 30년간 에버랜드 장미축제에서 선보인 장미는 6000만송이. 다녀간 관람객도 5000만명에 달한다.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축제인 셈이다. 국내 70여개 꽃축제가 벤치마킹한 것도 주요한 특징이다. 지역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장미축제는 매년 10월 말부터 준비에 들어간다. 장미는 추위에 매우 약해 냉해피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에버랜드 측의 설명. 기본 골조, 비닐, 볏짚을 이용해 3중으로 피복관리를 한다. 동절기 관리비용에만 연간 2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또한 비가 올 때 흙탕물이 장미에 튀어 발생할 수 있는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해 연간 250t의 바크(나무껍질)를 깔아 놓는 등 세심하게 돌보고 있다. 30돌을 맞은 만큼 올해는 특별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콘셉트는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문화축제다. 먼저 장미원의 100만송이 장미가 로맨틱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가든파티’ ‘존 F 케네디’ ‘문섀도’ ‘미스터링컨’ ‘카사노바’ 등 희귀 장미도 전시한다. 특히 에버랜드가 야심차게 개발한 신품종 장미 5종도 이번 축제에서 선보인다. 신품종 장미는 기존 장미와 달리 오후까지 향기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 병충해에도 강하다. 2만송이로 꾸민 LED장미도 축제기간 내내 화려하게 빛을 내며 오감을 자극할 예정이다. 주인공인 장미에 더해 축제는 공개방송, 영화제, 캠핑, 마칭밴드, 아트토이, 전통공예 등 문화요소를 접목해 ‘노천 축제의 장’으로 꾸민다. ‘사랑’을 테마로 다양한 토피어리와 조형물, 지난 30년간 장미원과 얽힌 추억의 사진도 전시하고, 다양한 공연과 체험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개막일인 8일에는 특별 라디오 공개방송인 ‘쇼 비디오자키’를 추억의 DJ인 김광한 씨의 사회로 진행한다. 구창모, 남궁옥분, 해바라기, 이용, 박완규 등 7080 가수들이 나서 콘서트를 꾸민다. 9일에는 우리 전통 장신구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무료 ‘플라워 전통공예체험’을 마련한다. 6월 6일까지 매주 주말 오후 7시 30분에는 융프라우 특설극장에서 ‘가족영화제’를 연다.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인기작을 총 8편 상영한다. 3000명이 동시에 앉아 영화를 볼 수 있을 만큼 잔디밭이 널찍한 야외극장에는 글램핑 빌리지도 있다. ‘치맥세트’를 먹으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평일 5만원, 주말 7만원이다. 6월 14일까지 이어지는 장미축제와 함께 야간개장도 시작한다. 평일과 주말 모두 오후 10시까지다. 에버랜드 장미축제가 시작된 1985년 ‘용인자연농원’ 시절의 장미원 전경.30여년 전인 1987년 ‘용인자연농원’ 시절의 장미원 전경.30여년 전인 1987년 ‘용인자연농원’ 시절의 장미원 전경.20여년 전인 1996년 에버랜드 장미원 전경20여년 전인 1996년 에버랜드 장미원 전경.1987년 장미축제 중 진행한 공개라디오 ‘별이 빛나는 밤에’.1987년 장미축제 중 진행한 공개라디오 ‘이종환의 디스크쇼’.30돌을 맞은 에버랜드 장미원의 최근 전경.
2015.05.06 I 강경록 기자
 '신록' 싱그러움 '바다' 향긋함 품은…경북 포항
  • [e주말] '신록' 싱그러움 '바다' 향긋함 품은…경북 포항
  • 기청산식물원. 아름다운 식물원으로 손꼽히는 이곳에는 토종 들풀과 수목, 각종 꽃 등 식물 2500여 종이 자란다. 5~6월이면 작약, 초롱꽃, 약모밀, 쪽동백, 당조팝나무 등이 환하게 꽃을 피운다. 새들이 지저귀고 온갖 꽃과 나무가 울창한 식물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내연산 계곡. 봄 풍경을 만끽하며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계곡 따라 산길이 이어지는데, 곳곳에 폭포가 즐비해 지루할 틈이 없다. 내연산계곡의 입구 격인 보경사에서 경상북도수목원까지 12.8km 숲길에 데크 로드와 안전 펜스 등이 설치되어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행하기 가장 좋은 5월, 포항으로 떠난다. 내연산계곡~기청산식물원~죽도시장~영일대해수욕장~구룡포로 이어지는 여정이다. 전복죽, 활어회, 물회, 국수, 찐빵 등 먹거리도 다양하다. 첫 목적지 내연산계곡은 봄 풍경을 만끽하며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계곡 따라 산길이 이어지는데, 곳곳에 폭포가 즐비해 지루할 틈이 없다. 내연산계곡의 입구 격인 보경사에서 경상북도수목원까지 12.8km 숲길에 데크 로드와 안전 펜스 등이 설치되어 남녀노소 모두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내연산계곡의 좋은 점은 굳이 모든 코스를 걷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연산폭포까지 다녀와도 내연산계곡의 하이라이트는 다 구경하는 셈이다. 아이와 함께 걸어도 왕복 2시간이면 넉넉하다. 내연산계곡 최고 절경은 연산폭포다. 연산폭포 가기 전에 구름다리가 아찔하게 걸려 있고, 그 아래로 관음폭포가 흘러내린다. 출렁이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굉음과 함께 쏟아지는 연산폭포를 만난다.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불리는 겸재 정선이 청하현감으로 재직할 때 〈내연산삼용추도〉라는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니, 내연산의 경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내연산계곡에서 나와 찾을 곳은 기청산식물원이다. 아름다운 식물원으로 손꼽히는 이곳에는 토종 들풀과 수목, 각종 꽃 등 식물 2500여 종이 자란다. 5~6월이면 작약, 초롱꽃, 약모밀, 쪽동백, 당조팝나무 등이 환하게 꽃을 피운다. 새들이 지저귀고 온갖 꽃과 나무가 울창한 식물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양치식물원, 자생화원, 아열대원, 희귀멸종위기 식물원 등이 있는데, 아이들은 커다란 낙우송이 있는 곳에 가장 흥미를 보인다. 나무 둘레에 뿌리가 송이처럼 솟아났기 때문이다. 뿌리로 숨을 쉬는 희한한 모습에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식물원에서 나와 포항 시내로 가는 길, 사방기념공원도 들러볼 만하다. 1960~1970년대 사방 사업에 종사하며 국토 녹화에 힘쓴 사방 기술인의 자료를 전시한 곳이다. 당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조형물이 있다. 포항 물회. 물회는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한 끼 식사를 빨리 해결할 요량으로 먹던 음식.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 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훌훌 들이마신 데서 유래했다.자, 이제 출출해질 시간이다. 죽도시장에 가면 전복죽과 물회 등 포항의 별미가 기다린다. 죽도시장은 포항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곳. 동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상설 시장이자, 경북과 강원도 일대의 농수산물이 집결·유통되는 요충지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작은 시장이었지만, 1970년대 초 포항제철이 들어서면서 대형 상설 시장이 되었다. 2000여 점포가 빼곡하며, 김과 파래, 매생이부터 상어, 고래 고기까지 동?서?남해안에서 나는 수산물이 거래된다. 어시장 구역 외에도 농산물거리와 먹자골목, 떡집골목, 이불골목, 한복골목 등이 있다. 시장 구경에서 음식이 빠질 수 없는 법. 죽도시장의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물회다. 시장 한쪽에 물회골목이 있다. 물회는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한 끼 식사를 빨리 해결할 요량으로 먹던 음식.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 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훌훌 들이마신 데서 유래했다. 처음에는 어부 사이에서 유행하다가 차차 주민에게 알려지면서 ‘포항물회’라는 지방 특유의 음식으로 정착했다. 죽도시장 입구에 자리한 ‘운하회대게식당’은 가자미, 광어, 우럭, 도다리, 노래미 등 제철에 나는 흰 살 생선으로 물회를 만든다. 배, 마늘, 미나리, 양파, 오이, 당근, 쪽파, 고추장, 참기름, 김 등 양념도 12가지나 들어간다. 갖가지 해산물 반찬에 매운탕을 곁들이는 것도 특징이다. 매콤하고 시원한 물회 한 그릇 비우면 나른한 몸에 생기가 도는 느낌이다. 전복죽도 유명하다. 굵직하게 썬 전복에 참기름을 두르고 끓이는데, 고소한 풍미가 남다르다. 내장을 함께 넣고 끓여 깊은 맛이 난다. 그 맛에 반해 숟가락으로 훌훌 떠먹다 보면 금세 바닥이 보여, 배가 부르지 않으면 한 그릇 더 먹고 싶을 정도다. 뜨끈한 수제비도 지나치면 섭섭하다. 시장 한쪽에 수제비를 파는 좌판 식당이 늘어선 골목이 있다. 메뉴는 수제비와 칼국수, 칼제비가 전부. 감자와 부추 등을 넣고 팔팔 끓인 멸치 국물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넣고 김 가루를 뿌려 낸다. 탁자마다 양념장과 다진 청양고추가 있어 취향에 따라 넣어 먹는다. 칼국수와 수제비 중 뭘 먹을지 고민이라면 ‘섞어’로 통하는 칼제비를 선택한다. 한 그릇에 칼국수와 수제비를 반씩 담아준다. 죽도시장 앞으로는 포항운하가 흐른다. 1970년대 초 포항제철을 준공하며 물길이 막힌 동빈내항 일대에 오염물이 쌓여 죽도시장까지 악취가 진동했는데, 이를 과거의 모습으로 복원하면서 1.3km 길이의 물길을 냈다. 포항운하관에 가면 동빈내항의 역사, 운하의 설립 배경과 건설 과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은 따뜻한 봄 바다의 정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북부해수욕장이었지만, 해상 누각인 영일대가 세워지면서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해수욕장 뒤편으로 카페와 레스토랑, 횟집 등 유흥 시설이 밀집해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기에도 좋다. 전복죽. 굵직하게 썬 전복에 참기름을 두르고 끓이는데, 고소한 풍미가 남다르다. 내장을 함께 넣고 끓여 깊은 맛이 난다. 그 맛에 반해 숟가락으로 훌훌 떠먹다 보면 금세 바닥이 보여, 배가 부르지 않으면 한 그릇 더 먹고 싶을 정도다.이왕 나선 걸음이니 구룡포까지 가보자. 햇볕에 검게 그을린 어부들의 부지런한 모습, 생선을 손질하는 여인네들의 웃음소리, 바다를 분주히 오가는 고깃배의 모습이 정겨운 곳이다. 요즘 구룡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근대문화역사거리다. 좁다란 골목 양쪽에 1910년대 일본인 어부들이 살던 적산 가옥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특히 1938년 구룡포어업조합장을 지내면서 큰 부를 쌓은 하시모토 젠기치(橋本善吉)의 이층집이 눈길을 끈다. 일본에서 공수한 건축자재로 지은 이 건물은 부쓰단(?壇), 고타쓰(炬?), 란마(欄間), 후스마(?), 도코노마(床の間) 등 일본 건축양식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지금은 구룡포 근대역사관으로 사용되며, 건물 내부에는 당시 구룡포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생활용품 등이 전시되었다.골목 가운데 자리한 일본식 찻집 ‘후루사토야(古里家)’도 이색적인 경험을 하게 해준다. 일본어로 ‘고향 집’이라는 뜻의 일본식 목조 가옥으로, 일본 장식품과 인형, 다기 세트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민 방이 일본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일본 녹차, 호지차(ほうじ茶), 커피 등을 판매하는데, 다다미방에 앉아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지친 다리를 쉴 수 있다. 구룡포에는 아주 오래된 국수 공장이 있다. 1971년 문을 연 ‘제일국수공장’이다. 당시 구룡포에는 국수 공장이 일곱 개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문을 닫고 이 집만 남았다고 한다. 일흔이 훨씬 넘은 이순화 할머니가 지금도 소금물로 반죽하고 재래식 기계로 면을 뽑아 바닷바람 부는 건조장에 내다 말린다. 자연 건조를 고집하는 이유는 온풍기로 말리면 염분이 국수 표면에 달라붙어 짠맛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 집 국수는 탱탱하고 쫄깃해 씹는 맛이 좋다. 공장 뒷마당으로 가면 국수 말리는 것을 구경할 수도 있다. 봄 햇살에 말라가는 국수 가닥이 고운 무명실처럼 보인다. 맞은편에 자리한 ‘할매국수’는 제일국수공장의 국수만 사용해 멸치국수를 말아 내는 집. 고명으로 시금치와 깨소금을 단출하게 올린 국수가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준 국수를 떠올리게 한다. 구룡포초등학교 앞의 ‘철규분식’은 찐빵으로 유명하다. SBS-TV 〈생활의 달인〉에서 찐빵 최강 달인으로 소개될 만큼 유명세를 떨치는 곳이다. 구룡포 지역의 토속 음식 모리국수도 맛보자. 큼지막한 솥에 그때그때 잡힌 생선과 채소, 고춧가루, 칼국수 등을 듬뿍 넣고 걸쭉하게 끓인다. 어부들이 뱃일을 마치고 먹던 음식으로, 매콤한 국물이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게 한다. ‘많다’는 뜻이 있는 일본어 모리(森)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포항 영일대. 따뜻한 봄 바다의 정경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이름은 북부해수욕장이었지만, 해상 누각인 영일대가 세워지면서 영일대해수욕장으로 바뀌었다. 해수욕장 뒤편으로 카페와 레스토랑, 횟집 등 유흥 시설이 밀집해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떠오르는 아침 해를 맞기에도 좋다.◇여행메모△가는길=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경부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대련 IC→동해대로→보경로→보경사(내연산계곡 입구)△잠잘곳 - 베니키아호텔 포항 : 남구 중앙로, 054)282-2700, www.benikeapohang.com (베니키아) - 갤럭시관광호텔 : 북구 해안로, 054)251-9988, www.galaxyhotel.kr - 영일대호텔 : 남구 행복길, 054)221-9452, www.yeongildae.co.kr - 네이처풀빌라 : 북구 청하면 해안로, 010-6700-1200, www.naturepoolvilla.com - 씨캐슬펜션 : 북구 청하면 해안로2000번길, 054)261-1600, www.seacastlepension.com△먹을곳 - 운하회대게식당 : 물회, 북구 죽도시장길, 054)246-5656 - 유화초전복죽 : 전복죽, 북구 죽도시장2길, 054)247-8243 - 제일국수공장 : 국수,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221번길, 054)276-2432 - 후루사토야 : 호지차,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054)276-9461 - 할매국수 : 멸치국수,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054)284-2213 - 철규분식 : 찐빵,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054)276-3215 - 까꾸네 모리국수 : 모리국수,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054)276-2298△주변 볼거리= 호미곶, 오어사, 칠포해수욕장, 포항함, 일월지 등▶ 관련기사 ◀☞ [e주말] 나들이…왕처럼 하루를 '조선왕가 힐링스힐'☞ [e주말] 나들이…전통민속의 보존 '부천 한옥체험마을'☞ [e주말] 나들이…강가의 로맨스 '북한강 드라이브길'☞ [e주말] 나들이…천하명당서 애절한 사부곡 '융릉.건릉'☞ [e주말] 나들이…온가족 즐거운 '경마공원'
2015.05.03 I 강경록 기자
 봄맛 나들이…장어서 서대까지 미항 여수
  • [e주말] 봄맛 나들이…장어서 서대까지 미항 여수
  • 여수 케이블카[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5월 여수 여행은 장어 요리와 서대회 덕에 어느 때보다 맛있고 풍성하다. 붕장어를 이용한 여수식 장어탕과 장어구이 외에 여름 보양식으로 인기 있는 갯장어샤부샤부를 5월부터 맛볼 수 있고, 사계절 음식 서대도 5~6월에 가장 많이 잡힌다. 여기에 도시와 바다, 365개 섬이 어우러져 수려한 풍경까지 더하니 미항 여수의 농익은 봄과 빼어난 맛을 만끽하기에 요즘처럼 좋은 때도 없다. 먼저 찾을 곳은 여수십경 중 1경인 오동도다. 한려해상국립공원 오동도는 여수를 대표하는 곳이다. 해마다 3월이면 붉은 동백꽃이 섬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 지금 동백꽃은 모두 지고 없으나 빽빽한 신우대 터널이 훌륭한 산책로를 만들고, 후박나무를 비롯한 희귀 수목과 기암절벽이 섬을 감싸 멋진 풍광을 선사한다. 정상의 오동도 등대를 지나 해돋이 전망지에 서면 탁 트인 바다와 상쾌한 바람에 마음까지 시원하다. 햇살을 받아 부드럽게 일렁이는 바다 위로 유람선이 떠다니는 그림 같은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오동도는 섬이지만 육지와 이어져 방파제를 따라 걷거나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간다. 오동도 방파제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힌 운치 있는 길이다. 도보로 15분, 동백열차를 타면 5분가량 걸린다. 4량짜리 귀여운 동백열차는 올해로 19년째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오동도의 명물이다. 동백열차오동도를 둘러보고 나서 여수십미 중 하나인 서대회를 맛보자. 서대는 가자미목에 속한 생선으로, 납작한 생김새가 특징이다. 여수 사람들은 서대를 가늘게 썰어 1년 이상 발효한 막걸리 식초와 고추장, 갖은 양념에 새콤달콤하게 무쳐 먹는다. 서대회무침을 주문하면 밥이 함께 나오는데, 커다란 대접에 밥과 회무침을 넣고 참기름을 둘러 쓱쓱 비비면 별미가 따로 없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앞과 좌수영음식문화거리 등에 서대회를 잘하는 집이 있다. 좌수영음식문화거리 근처에는 국내 최대의 단층 목조건물 여수 진남관(국보 제 304호)이 있으니 식사 전후에 다녀가자. 진남관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지휘소로 사용한 진해루가 있던 자리에 세운 객사다. 지금 건물은 1718년(숙종 44)에 다시 세웠다. 전라좌수영의 유일한 건축물이고 국내에 남은 관아 건물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진남관 앞은 여수의 랜드마크인 이순신광장이다. 진남관에서 길을 건너면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으로 갈 수 있다. 고소동은 여수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부락으로, 최근 새로운 명소가 됐다. 언덕에 자리해 바다와 돌산대교, 거북선대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여수세계박람회와 바다, 지역 풍경 등을 소재로 한 벽화가 골목골목 이어진다. 전망 쉼터도 있어 잠시 앉아 숨을 고르기 좋다. 진남관~고소동 언덕~여수해양공원에 이르는 길이가 1004m라서 천사벽화골목이라 불린다. 고소동 천사벽화골목이 끝나는 곳에는 여수해양공원이 있다. 여수 시민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즐겨 찾는 이곳은 밤에 특히 아름답다.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여수해상케이블카가 합세해 여수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다.여수해상케이블카는 오동도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자산공원(육지)과 여수 최고의 야경 감상 명소인 돌산공원(섬) 사이 1.5km를 잇는 국내 첫 해상 케이블카로, 지난해 12월 처음 선보였다. 매일 오전 9시~오후 10시(토요일은 11시)에 일반 캐빈(8인승)과 크리스털 캐빈(5인승) 총 50대를 운행한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에 탑승하면 짜릿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해야정류장(자산공원 쪽)과 놀아정류장(돌산공원 쪽)에서 탑승할 수 있고, 주말엔 양쪽 모두 늦은 밤까지 북적인다. 여수십미 중 오직 여수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 장어 요리가 그중 하나다. 여수 사람들이 즐겨 먹는 장어 요리는 탕, 구이, 샤부샤부다. 여수식 장어탕과 장어구이는 모두 붕장어를 쓴다. 일본어 아나고로 잘 알려진 붕장어는 민물고기인 뱀장어보다 지방이 적어 담백하다. 장어탕은 장어 뼈를 오래 끓인 국물에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 숙주, 양배추를 넣어 자연스러운 단맛과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한 입 크기로 썬 붕장어가 푸짐하게 들어 있다. 장어구이는 재료 본연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살린 소금구이와 달착지근한 고추장 양념구이가 있다. 봉산동의 ‘갯마을장어’가 탕과 구이를 잘한다.장어양념구이 갯장어를 사용하는 샤부샤부는 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서 더욱 귀하다. 갯장어 잡이가 시작되는 5월 초부터 맛볼 수 있고, 여름철 보양식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촘촘하게 칼집을 넣은 갯장어가 끓는 국물에 들어가는 순간 꽃송이처럼 활짝 피어나는데, 이때 얼른 건져 부추, 양파 등과 함께 먹는다. 여수 국동항에서 여객선으로 5분 거리인 경도에 갯장어샤부샤부를 하는 집이 많다. 그중 ‘자연횟집’은 갯장어가 나지 않는 철엔 붕장어샤부샤부를 낸다. 경도 주변 바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정한 청정 해역인 가막만의 일부다. 이왕 간 김에 또 다른 여수십미인 게장도 맛보면 좋겠다. 여수에서는 게장을 돌게로 담근다. 돌게는 꽃게보다 작고 껍데기가 단단하며, 오래 두지 않고 신선할 때 먹는다. 봉산동에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내는 식당들이 있다. 여수 여행에서 시장 구경을 빼놓으면 서운하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근처에 여수교동시장, 여수수산시장, 수산물특화시장이 나란히 들어섰다. 좌판 위주인 교동시장은 이른 새벽에 시작해 점심시간쯤 되면 한산해지니 오전에 찾아야 한다. 수산시장과 수산물특화시장에는 구입한 해산물을 가져가서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늦은 밤 출출한 속을 달래고 싶다면 교동시장 풍물거리에 가자. 해가 지고 좌판이 사라진 자리에 거짓말처럼 포장마차가 늘어선다. 서대회에서 생선구이까지 다양한 안줏거리를 맛볼 수 있다. 여수 교동시장◇여행메모△가는길= 순천완주고속도로 동순천 IC→여수?광양항 방면→17번 국도→엑스포대로→오동도△잠잘곳= 베니키아호텔 여수 (061-662-0001), 한옥호텔 오동재(061-650-0300), 엠블호텔(061-660-5800), 히든베이호텔(061-680-3000)△먹을곳= 갯마을장어(061-643-2477), 자연횟집(061-666-3236), 소선우방풍꽃게장(061-642-9254), 삼학집(061-662-0261)△ 축제와 행사 정보 - 제49회 여수진남 거북선축제 : 2015년 5월 3~5일, 이순신광장, 061)659-4742(여수시 관광과 축제지원팀), http://geobukseonfestival.yeosu.go.kr/geobukseonfestival△주변 볼거리여수세계박람회장, 금오도 비렁길, 향일암, 여수해양레일바이크▶ 관련기사 ◀☞ [e주말] 나들이…왕처럼 하루를 '조선왕가 힐링스힐'☞ [e주말] 볼만한 전시…시인이 카메라에 담은 세상☞ [e주말] 나들이…전통민속의 보존 '부천 한옥체험마을'☞ [e주말] 나들이…강가의 로맨스 '북한강 드라이브길'☞ [e주말] 나들이…천하명당서 애절한 사부곡 '융릉.건릉'☞ [e주말] 나들이…온가족 즐거운 '경마공원'
2015.05.02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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