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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부터 '별그대'까지..내레이션, 또 다른 영역이 되다
  • '아빠'부터 '별그대'까지..내레이션, 또 다른 영역이 되다
  • 배우 이종혁은 MBC ‘일밤’의 ‘아빠! 어디가?’ 원년 멤버이자 시즌2의 내레이터로 활약하고 있다.(사진=MBC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장외 섭외가 활발해지고 있다. 프로그램에 목소리를 입히는 ‘내레이터’가 뜨고 있다. 내레이션으로 또 다른 영역의 연기를 소화하고, 내레이션을 통해 프로그램의 숨은 멤버가 되고 있다. 요즘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서 트렌드처럼 받아들여지는 ‘내레이션 영역’을 들여다봤다.◇다큐 벗어난 영역 확대내레이션은 다큐멘터리에 사용된 일종의 자막이었다. 외국인 출연자의 말이나 핵심이 되는 문구 등을 제외하곤 해설가의 목소리로 내용이 전달됐다. 지금은 영역이 확대됐다.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의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에서 내레이션이 등장한다. ‘아빠! 어디가?’ 시즌1에선 가수 이적이, 시즌2에선 배우 이종혁이 목소리로 등장한다. ‘진짜 사나이’는 부대 별 내레이터를 달리 뒀다. 원로배우 김영옥, 가수 장기하, 아이유 등 다채롭게 섭외됐다. 케이블채널 tvN 새 예능프로그램 ‘삼촌 로망스’에서도 걸그룹 타이니지의 도희가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내레이터로 나선다. 드라마에서도 배우들이 내레이션으로 또 다른 연기를 소화하곤 힌다. tvN ‘응답하라 1994’에서 김성균, 고아라, 정우 등이 번갈아가며 내레이션으로 감성을 전했다. 현재 방송 중인 tvN 월화 미니시리즈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의 성준과 김소연도 목소리 해설로 색다른 느낌을 연출한다.이종혁과 ‘아빠어디가’(위). 도희와 ‘삼촌로망스’.◇관찰예능 흐름의 일부내레이션이 프로그램의 일부가 된 데는 관찰 예능 트렌드가 한몫했다. 관찰 예능엔 특별한 장치가 없다. 출연자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데 웃음과 감동의 포인트가 있다. 내레이터의 가장 큰 역할은 출연자들의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을 잡아준다는 점이다. MBC ‘무한도전’이나 KBS2 ‘1박2일’, SBS ‘런닝맨’ 등과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처럼 현장 상황을 지켜보는 제작진이 촬영에 개입해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경우도 불가능하다. 관찰 예능은 그 공백을 내레이션으로 채우고 있다.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관찰 예능은 출연자들의 행동과 전체적인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끄는 게 관건이다”며 “다큐멘터리처럼 있는 그대로의 화면만 내보내면 분위기가 밋밋해지고 제작진이 부각시키고 싶은 흥미로운 요소들이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자막이나 효과음을 많이 사용하는 건 관찰 예능의 몰입을 방해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듣기 편한 음색, 친숙한 목소리의 스타를 해설가로 등장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요즘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내레이션도 관찰 예능의 큰 틀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응답하라 1994’에서는 등장인물의 혼자 있는 일상, 바쁜 하루 등을 오롯이 비춰줄 때 대사 대신 특정 배우의 목소리로 설명을 도왔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에서는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이 영상이 아닌 스틸컷처럼 연출될 때 마치 사진을 설명하듯 배우들의 내레이션이 삽입된다.‘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위). ‘별에서 온 그대’.◇또 다른 형태로 파생드라마 속 내레이션은 그 영역을 한차례 넓힐 분위기다. SBS 수목 미니시리즈 ‘별에서 온 그대’의 에필로그 형식이 대표적인 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에필로그는 예고편 대신 삽입되는 영상이다. 도민준 역을 맡은 배우 김수현이 본편에서 미처 이야기하지 못한 캐릭터의 속내,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암시 등을 드러내고 있다. “천송이(전지현 분)와 헤어지면 마음이 어떨 것 같냐고요?”라는 묻고는 눈물을 펑펑 쏟은 신은 ‘별에서 온 그대’ 에필로그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에필로그는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위한 아이디어였다. 드라마가 시대, 공간적으로 판타지 특성이 있는만큼 몰입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 대비해 주인공이 고백하는 그의 진짜 모습,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직접 설명하게 됐다. ‘별에서 온 그대’의 한 관계자는 “에필로그는 배우가 두 번 연기를 해야하는 부분이다”며 “본 방송에서는 김수현이 도민준을 연기한다면, 에필로그에서는 김수현이 도민준의 진짜 모습을 연기해야하는 셈이다”고 말했다. HB엔터테인먼트는 이어 “‘별에서 온 그대’ 뿐 아니라 향후 드라마 제작에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4.02.13 I 강민정 기자
'우사수' 유진, 윤정완이 되기까지..'꼼수를 모르는 연기 정공법'
  • '우사수' 유진, 윤정완이 되기까지..'꼼수를 모르는 연기 정공법'
  • ‘우리들이 사랑할 수 있을까’ 유진.[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서른 아홉 여자의 인생은 스물 아홉, 열 아홉의 인생과는 다르다. ‘대학교 로망’에 부풀며 입시 문제와 싸우는 열 아홉 인생은 서른 아홉 여자가 보기에 참 단순한 삶이다. 시댁, 친정, 아이, 남편, 일, 가사, 모든 환경과 비교했을 때 서른 아홉엔 참 변수가 많다. 결혼과 일, 보다 큰 사회에서 자신의 입지를 돌아봐야 하는 스물 아홉의 인생은 어땠을까. 그때를 돌아보면 갖은 스트레스에 머리가 아파질지 몰라도 탄력을 잃은 몸매와 함께 떨어진 여자로서의 매력을 생각하면 10년 전으로 시계를 돌리고 싶어질 거다. ‘우사수’ 윤정완을 연기하는 유진.배우 유진이 연기하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 미니시리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의 윤정완 인생도 비슷하다. 술에 취해 택시로 오해한 차에 무작정 올라 “20년 전으로 가 주세요”라며 풋풋했던 때를 그리워한다. 윤정완은 극중 시나리오 작가다. 결혼하기 전까지만 해도 잘 나갔다. 결혼 후 아이를 가졌고, 아이를 낳았다. 결혼 10년 차, 남편과 이혼했다. 인생의 풍파를 겪으며 일과 멀어졌다. 그를 찾는 관계자들이 적어졌고 작가로서 감은 떨어졌다. 서른 아홉, 마흔을 앞둔 그를 찾은 건 능구렁이 같은 ‘늙은 갑(甲)’ 들이었다. 몸이 느낄 외로움을 공략했다. 잊고 있었던 여자로서의 삶이 수치심으로 자극되는 삶은 너무 굴욕적이다. 20대 있는 집안의 딸과 재혼하는 전 남편, 신용대출에 속아 집을 날린 철 없는 엄마. 정완의 가족은 그의 오롯한 삶을 방해하는 인물들이다. 함께 걸어야 하는 길에 장애물을 놓는 존재다. 그의 유일한 희망인 아들도 요즘엔 마음을 아프게 한다. 세상에 다시 없을 인연, 오경수(엄태웅 분)를 밀어내려는 아들. 그의 마음을 잡기 위해 경수가 노력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안도(?)하게 만들지만, 아들의 말에 자신의 사랑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하는 정완의 모습은 안쓰럽다.‘우사수’ 윤정완과 아들.정완을 연기하는 유진은 배우를 넘어 한 여자로서 캐릭터에 이입돼 있는 듯 보인다. 유진의 실제 나이는 윤정완 보다 어리다. 삶의 무게를 표현해내는 데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포스터 공개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뽀글 머리’는 손질을 따로 하지 않은 듯 자연스럽다. 옷차림도 화려하지 않다. 모노톤의 외투와 검정 스타킹, 청바지, 레깅스 등의 의상을 매치한다. 들고다니는 가방도 정해져있다. 즐겨입는 니트나 셔츠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흔히 볼 법한 디자인이다. 골드미스로 화려한 삶을 즐기는 친구 선미(김유미 분)나 부잣집에 시집가 돈 걱정 없이 사는 지현(최정윤 분)과 비교하면 그 소박함이 배가된다.스타일링도 연기의 일부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하는 여배우들이 종종 의상 협찬과 메이크업 등 스타일 완성 과정에서 실수를 범해 시청자들의 눈초리를 받은 적이 있다.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가 “돈 없는 애는 비싼 옷도 못 입어? 이렇게 아르바이트를 많이 뛰는데 그 정도는 사입을 수 있는 거 아냐?”라고 반박하는 건 그저 우스갯소리일 뿐. 심야엔 마트에서, 낮엔 작가로 몸이 부서저라 일해도 개인회생 신청으로 겨우 찾은 집의 빚을 갚고, 허리 아픈 엄마의 병원비까지 내고, 아이의 학비까지 벌어야 하는 정완의 인생에 ‘스타일링’이란 사치다. 이런 면에서 보여지기 위한 연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연기를 이끌어내고 있는 유진의 내공은 높이 살 만하다. ‘우사수’ 윤정완은 아들 앞에서 쩔쩔 매는 엄마이지만, 남자 앞에서 좋아 어쩔 줄 몰라할 줄 아는 여자이기도 하다.시청자들의 윤정완에 대한 몰입도는 상당하다. 오경수라는 ‘백마 탄 왕자’ 혹은 ‘뽀빠이’가 돼 주고 있는 남자와 잘 되길 바라는 시청자들이 많다. 전 남편의 ‘정완으로의 회귀’가 요즘 핫(hot)한 이슈이지만 이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오경수를 통해 비로소 실현할 수 있게 된 ‘윤정완만을 위한 인생’을 눈으로 보고 싶어하는 욕망 때문이다.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유진의 캐릭터 소화 능력은 굉장히 뛰어나다”며 “섬세한 부분까지 표현해주는 노력에 모두들 감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캐릭터에 이입된 배우의 모습 덕에 시청자들도 윤정완에 갖는 애착이 커지고 있다”며 “아들과 남자친구, 전 남편 이 세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게 될 윤정완의 모습을 통해 39세 여성의 고되지만 짜릿한 인생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2014.02.10 I 강민정 기자
SK텔레콤 '잘 생겼다 LTE-A' 신규광고 런칭
  • SK텔레콤 '잘 생겼다 LTE-A' 신규광고 런칭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대표이사 사장 하성민)이 신규 광고 캠페인 ‘잘생겼다 LTE-A’ 편을 런칭했다.‘잘 생겼다 LTE-A’는 외모나 외형이 보기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모든 통신 기술과 서비스에 대해 ‘잘 생겨나줘서 고맙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객이 이해하기 어려운 통신 기술 용어를 사용했던 기존의 통신사 광고 방식에서 벗어나, LTE-A 시대에 고객이 제공받는 실질적인 혜택을 조명해 주목 받고 있다.SK텔레콤은 신규 광고의 얼굴로 지난 12월부터 자사 모델로 활동해온 이정재와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 역할로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전지현을 발탁했다.이정재와 전지현은 이번 광고를 통해 영화 ‘시월애’, ‘도둑들’ 이후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으며, 환상의 호흡을 토대로 탁월한 연기는 물론 노래와 코믹 댄스까지 소화해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줬다.특히 전지현은 ‘잘 생겼다’ 슬로건을 캘리그라피 스타일로 직접 작성해 단순한 광고 모델의 역할을 넘어 직접 광고 제작에 참여하는 열성을 보였다.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개성적인 표현과 우연성을 중시하고, 기계적인 표현이 아닌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 있는 글자체를 말한다.남상일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실장은 “고객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잘 생겼다‘라는 말이 퍼져 고객들의 다양한 삶 속에서 ’가능성의 동반자’로 친근하게 자리잡도록 캠페인을 확장시킬 방침”이라며, “향후 T전화 등 고객이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SK텔레콤, 1주당 8400원 현금 배당☞SKT 고객은 Btv모바일 올림픽 시청 무료☞SKT, 인니 학생들에 스마트러닝 솔루션 지원
2014.02.09 I 김현아 기자
백두대간 마금루 따라 새날을 맞다…'눈꽃성지' 강원 태백
  • 백두대간 마금루 따라 새날을 맞다…'눈꽃성지' 강원 태백
  • 태백산 장군봉에서 천제단으로 향하는 길. 눈 내린 태백산 정산은 능선이건 나무건 사방이 온통 설화로 뒤덮여 있다. 눈꽃을 찾아 나선 이들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펼쳐진 눈부신 향연에 넋이 나갈 정도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새해의 첫 여행으로 소개할 곳은 강원 태백이다. 태백은 눈꽃 트레킹의 성지다.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을 머리에 이고 있어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태백산과 함백산 등 고산 준봉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특히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산다’는 주목(朱木)과 이 주목이 군락을 이룬 태백산 천제단, 또 백두대간 마금루를 따라 새날의 아침을 여는 붉은 기운이 용트림하는 장면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태양의 뜨거운 피가 스며들어 붉게 물들기 시작한 순백의 눈꽃을 보고 있노라면 힘들게 어둠을 짚어 산을 오른 이의 가슴은 새날의 태양이 안겨준 희망으로 벅차오른다. 또 한강과 낙동강의 물길이 열린 그곳에서 하얀 눈이 수북이 뒤덮인 눈길을 따라 걸으면 갑오년 새날의 다짐이 새록새록 되새겨진다. 태백산 장군봉의 대표적인 풍경인 상고대가 새벽을 뚫고 어둠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간다는 ‘주목’ 위로 하얗게 내린 눈은 마치 사슴뿔에 난 털처럼 보드라워 보인다. 눈꽃은 동화 속 설국(雪國)에 들어온 착각을 일으킨다.△상고대 붉게 물들인 태양 ‘태백산 장군봉 일출’ 새날 여는 해돋이와 눈꽃을 찾아 이른 새벽길을 나섰다. 장군봉으로 향하는 길 중 가장 빠른 길은 유일사코스(4㎞·왕복 4시간). 길은 유일사매표소에서 시작된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얼굴을 할퀸다. 자연스레 옷깃을 여미고 산을 오를 채비를 마친다. 이미 길을 나선 등산객들은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희미한 불빛 하나에 의지한 채 꾸물꾸물 산을 오른다. 간단한 준비운동으로 몸을 달군 뒤에야 산을 오른다. 하지만 이내 거친 숨을 내쉬며 내딛는 한발 한발이 힘겹다. 주변을 둘러볼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무념무상(無念無想). 지난날의 회한도 새날에 대한 희망도 잠시 잊었다. 떼는 걸음마다 구도자의 그것처럼 성스럽고 또 순결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저 멀리 산 능선을 따라 주변이 어렴풋이 밝아온다.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직감한다. 예사롭지 않은 나무의 형상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한다. 그 유명한 태백산의 주목들이다. 붉은 나무란 뜻의 주목은 이름 그대로 줄기와 가지가 붉은색을 띄며 강인한 생명력으로 유명하다. 겨울철엔 말라 비틀어져 죽은 듯 보이면서도 봄이 오고 때가 되면 다시 물기를 머금고 파란 싹을 낸다. 주목 군락지를 벗어나 장군봉으로 향하자 눈이 그치면서 하늘이 열리기 시작한다. 천제단까지 가는 등산로 양쪽으로 눈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능선이건 나무건 사방이 온통 설화로 뒤덮여 있다. 양팔에 주렁주렁 눈송이를 안은 나무들이 힘에 겨운 듯 가지를 아래로 늘어뜨린 모습이다. 눈꽃을 찾아 나선 이들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자연이 준비한 눈부신 향연에 넋이 나갈 정도다. 이 맛에 등산객들이 겨울산행을 즐기는 게 아닌가 싶다. 천제단에 섰다. 백두대간의 능선을 넘어 붉은 기운이 솟아오른다. 등산객들의 탄성이 쏟아진다. 대자연이 내뿜는 불덩이가 꿈틀대며 온몸을 휘감는다. 겹겹이 쌓인 발 아래 산들과 정상에 선 이들이 숨을 죽인다. 마치 하늘과 땅이 소통하는 통로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날이 밝자 천제단을 중심으로 백두대간의 고봉들이 어깨와 어깨를 맞대는 파노라마가 가히 장관이다. 함백산 정상이 바로 눈앞에 있고, 매봉산을 지나 두타산, 청옥산 고적대 능선이 힘차게 뻗어 나갔다. 금대봉에서 낙동강 발원지를 따라 산줄기를 잇댄 낙동정맥의 능선도 이 지점에서 한눈에 들어온다. △유일사코스(4km): 유일사매표소→유일사능선→태백산 장군봉→천제단→반재능선→반재→당골계곡→당골매표소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 눈꽃 트레킹으로 유명한 강원도 태백에 새로운 눈꽃 트레킹 명소인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이 열렸다. 등산객 사이로 우뚝 솟은 나무가 온통 하얗게 눈이 내려 본래 하얀 잎과 열매를 맺는듯 한 모습이 장관이다.◇눈꽃 트레킹의 새로운 명소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 금대봉, 은대봉, 만항재 등 눈꽃 여행지로 유명한 태백에 눈꽃 트레킹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열렸다.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이 바로 그 길이다.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을 잇는 이 길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넘나든다. 총거리는 18㎞. 종주하는 데 8시간 30분이 걸린다. 태백시는 한국관광공사의 컨설팅을 받아 지난해 12월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을 완공했다. 탐방길은 두 개의 코스가 이어진다. 검룡소에서 매봉산을 지나 피재(삼수령)에 이르는 ‘백두대간 코스’(8.5㎞·약 4시간)와 작은피재부터 황지연못에 이르는 구간을 이르는 ‘낙동정맥 코스’(9.5㎞·약 4시간 30분). 봄·가을이라면 한 번에 종주하는 것도 좋으나 겨울에는 백두대간 코스와 낙동정맥 코스를 두 번으로 나눠 걷는 것이 체력적으로 무리가 없다. 이중 검룡소를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좋다. 검룡소에서 매봉산(해발 1303m)에 오른 후에는 대부분 내리막이라 발걸음이 가볍다. 금대봉 기슭에 숨어 있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검룡소 주차장 옆 언덕에 있는 검룡소 기념물을 지나면 완만한 계곡길이 나온다. 이 길은 수아밭령까지 이어진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를 때쯤 비단봉(해발 1281m)에 다다른다. 비단봉에서 매봉산(해발 1303m)까지는 능선(해발 1272m)을 따라간다. 사방으로 시야가 터진 능선길은 완만하다. ‘천의봉’으로도 불리는 매봉산은 바람이 지나는 길목이다. 바람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기가 능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매봉산 능선을 따라가면 ‘삼대강 꼭지점’으로 내려선다. 지명에서도 대략 연상되듯 이곳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 또 동해로 흘러드는 오십천의 원류가 되는 것이다. 길은 다시 낙엽송 군락을 지나 피재까지 이어진다. 한반도 등줄기를 타고 내려오던 백두대간이 급작스럽게 서쪽으로 방향을 튼 곳이 피재다. 이는 다시 대박등으로 향한다. 1.35㎞ 거리의 능선길은 완만하고 포근하다. 대박등은 ‘힘들다’라는 뜻의 ‘되다’라는 말에서 유래됐다. ‘고개가 가팔라 오르기 힘든 언덕’이란 뜻이다. 과거 삼척의 도계에서 올라오는 길이 이 언덕을 넘어 태백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었다. 대박등에서 창신월드를 거쳐 화약골 삼거리에 이르는 7.2㎞ 구간은 평탄한 임도다. 주변 풍광을 여유롭게 감상하며 휘파람을 불고 간다. 바람부리에서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황지자유시장을 거쳐 황지연못이다. 주변 산에서 발원한 여러 갈래의 물길이 땅속으로 숨었다가 솟아올라 못을 이룬 것이 황지연못이다. 연못이라 하기에는 너무 맑고, 강이라 하기에는 자그마한 황지는 하루 5000t이 넘는 물을 쏟아낸다. 이 물은 못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구문소를 지나 경상도 내륙을 적시고 부산을 거쳐 남해 바다에서 몸을 푼다. 1300리 낙동강 물길의 시작점이다.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 <백두대간 코스·8.5㎞> 검룡소→검룡소주차장(1.4㎞), 검룡소주차장→검룡소 갈림길(1.4㎞), 검룡소 갈림길→비단봉(600m), 비단봉→매봉산(2.7㎞), 매봉산→작은피재(2.4㎞). <낙동정맥 코스·9.35㎞> 작은피재→대박등(1.35㎞), 대박등→창신월드(1㎞), 창신월드→화약골삼거리(6.2㎞), 화약골삼거리→황지연못(800m)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금대봉 기슭에 있는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에서 솟아나는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이곳에서 다시 솟아난다. 소의 이름은 물이 솟아 나오는 굴 속에 검룡이 살고 있다 해서 붙여졌다.◇여행메모△가는길: 자가용은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 IC를 나와 38번 국도를 따라 정선·고한 방향으로 가다가 유일사매표소에 추차하면 된다. 검룡소를 가려면 38번 국도를 타고 가다 35번 국도를 갈아타야 한다. 버스는 동서울터미널에서 태백행이 수시로 운행된다. 청량리역에서는 태백장군봉으로 가는 유일사 코스와 양대강 발원지 탐방길산 눈꽃열차를 이용해도 좋다. △먹을 곳: 초막고갈두(생선찜&두부찜 033-553-7388), 태백닭갈비(닭갈비&복지리 033-553-8119), 태백실비식당(한우 033-553-2700), 구와우순두부(순두부 033-552-7220), 연화반점(짜장면 033-552-8359), 한서방칼국수(닭칼국수 033-554-3300), 정원(코다리순대 033-553-6444), 허생원먹거리(감자수제비 033-552-5788) 등△잠잘 곳: 시내 중심가에 있는 황지연못을 끼고 주변에 깨끗한 모텔이 많다. 하룻밤 5만원선이면 충분하다. 스키를 즐기거나 가족과 함께라면 함백산 자락의 오투리조트(033-580-7000)를 고르는 게 좋겠다. △체험거리: ‘태백 365세이프타운’은 안전을 주제로 놀이와 교육을 겸하는 국내 최대의 안전 에듀테인먼트 시설이다. 재난대처 능력을 향상시키고,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설립된 이곳은 장성지구 한국청소년안전체험관(산불체험관, 설해체험관, 풍수해체험관, 지진체험관, 대테러체험관, 키즈랜드, 대습격 곤충관, 소방문화전시관, 곤돌라승강장), 중앙지구 챌린지월드(트리트랙, 짚라인, 조각공원, 별자리전망대, 숲속공연장), 철암지구 강원도소방학교(종합훈련탑, 농연체험장, 종합훈련관, 소화피난실, 주택화재진화훈련장, 항공기화재진압훈련, 수난구조훈련장) 등으로 구성됐다. ‘안전은 학습이 아니라 체험이다’라는 슬로건처럼 다양한 안전시설과 프로그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033-550-3101~5. 강원도 태백의 귀네미마을. 우리나라 3대 고랭지 배추밭 중 한 곳이로 꼽히며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통해 유명해 진곳이다. 주변에 풍력발전단지가 위치해 있으며 마을에서는 운해와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매봉산 바람의 언덕. 매봉산 정상부 능선을 따라 광활한 채소밭 사이로 커다란 풍력발전기 8기가 이국적인 풍경을 그려내는 곳으로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탁 트인 풍광과 빨간 풍차 등 볼거리가 많다.매봉산 바람의 언덕.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온통 하얀색으로 덮인 채소밭 사이사이로 거대한 하얀 풍차가 천천히 돌고 있는 모습은 낭만적이고도 아주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삼대강 꼭지점 혹은 삼수봉이라고 불린다. 여기서 떨어지는 빗물은 서해의 한강과 남해의 낙동강, 동해의 오십천으로 흘러 삼대강의 원류가 되는 곳이다.태백산 정상으로 가는 길. 유일사매표소에서 출발해 유일사능선까지 가는 길에 밤새 내린 눈으로 주변의 나무가 하얀 눈꽃으로 뒤덮여 있다.유일사매표소에서 태백산 장군봉까지 오르는 길. 가느길이 온통 밤새 내린 눈으로 뒤덮여 있다. 나무 위로 하얗게 내린 눈은 마치 사슴뿔에 난 털처럼 보드라워 보인다.태백산 장군봉의 대표적인 풍경인 상고대가 새벽을 뚫고 어둠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간다는 ‘주목’ 위로 하얗게 내린 눈은 마치 사슴뿔에 난 털처럼 보드라워 보인다. 눈꽃은 동화 속 설국(雪國)에 들어온 착각을 일으킨다.태백산은 태고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낸 천제단이 있어 민족의 영산으로 불려왔다. 일출 명소로도 알려져 있어 매년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천제단을 가득 메운다. 태백산의 대표 봉우리는 주봉인 장군봉(1567m)과 문수봉(1517m)이다. 높이에 비해 산세가 험하지 않아 등산하기 수월한 산으로 겨울이면 주목에 핀 눈꽃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1300리 낙동강 물길의 시작점인 ‘황지연못’. 주변 산에서 발원한 여러 갈래의 물길이 땅속으로 숨었다가 솟아올라 못을 이뤘다. 하루 5000톤의 물을 쏟아낸다고 한다.
2014.01.07 I 강경록 기자
"무조건 싼 건 싫다"..올해 '칩 시크' 상품 날았다
  • "무조건 싼 건 싫다"..올해 '칩 시크' 상품 날았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형마트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무조건 싼 가격 보다는 품질대비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로스바스코스와인, 랍스터, 캐나구스 패딩(위쪽부터)30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올해 히트 상품 1위는 ‘로스바스코스’ 칠레 와인이 차지했으며, 2위는 랍스터, 3위는 병행수입 의류로 해외 직소싱 상품들이 상위를 휩쓸었다. 이는 지난해 1~3위가 모두 ‘반값’을 내세운 TV, 커피, 콜라였던 것과 대비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히트 상품을 보면 저렴한 가격은 기본이고 높은 품질과 좋은 디자인을 선호하는 ‘칩 시크’ 소비 경향이 뚜렷하게 관찰된다”고 말했다. 프랑스 와인 명가(라피트 로칠드)의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한 칠레 프리미엄 와인은 대량 주문형 구매로 2만원 중반대의 가격에 판매됐다. 고급 레스토랑 식자재였던 미국산 랍스터는 직소싱으로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선보였으며, 백화점에서 100만~150만원을 호가했던 캐나다구스 패딩은 병행수입을 통해 70만원대까지 가격을 낮췄다. 또 올해 이마트 히트 상품 중에서는 저렴한 가격대비 양호한 품질을 내세운 자체브랜드(PL) 상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기존 브랜드 제품 대비 반값 수준의 가격으로 선보인 ‘PL홍삼정’과 ‘히트필 내복’, ‘스포츠빅텐그늘막’ 등 PL 제품들이 4~6위를 차지했다. ‘PL 제습기’ 역시 올 여름 고온다습한 날씨 덕분에 큰 인기를 끌며 9위에 올랐다. 이밖에 10위권 안에는 흠집 과일인 ‘보조개 사과’(7위), 중국산 ‘백두대간 자연송이’(8위), ‘국민참치’(10위) 등이 들었다. 한편, 이마트는 올 한해 총매출액, 카테고리 내 매출 순위, 판매율, 고객 호감도,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 등 5대 ‘판매지표’를 종합해 히트 상품을 선정했다. ▷칩 시크(Cheap Chic): 새로운 소비행태를 일컫는 말로, 싸다(cheap)와 세련된(chic)의 합성어. 저비용으로 높은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의미한다. ▶ 관련기사 ◀☞[포토]"모발 건강에 좋은 떡국 드세요"☞이마트, 현미가격 최대 35% 인하☞"무조건 싼 건 싫다"..올해 '칩 시크' 상품 날았다
2013.12.31 I 장영은 기자
"무조건 싼 건 싫다"..올해 '칩 시크' 상품 날았다
  • "무조건 싼 건 싫다"..올해 '칩 시크' 상품 날았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불황이 지속되면서 대형마트 소비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무조건 싼 가격 보다는 품질대비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로스바스코스와인, 랍스터, 캐나구스 패딩(위쪽부터)29일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올해 히트 상품 1위는 ‘로스바스코스’ 칠레 와인이 차지했으며, 2위는 랍스터, 3위는 병행수입 의류로 해외 직소싱 상품들이 상위를 휩쓸었다. 이는 지난해 1~3위가 모두 ‘반값’을 내세운 TV, 커피, 콜라였던 것과 대비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히트 상품을 보면 저렴한 가격은 기본이고 높은 품질과 좋은 디자인을 선호하는 ‘칩 시크’ 소비 경향이 뚜렷하게 관찰된다”고 말했다. 프랑스 와인 명가(라피트 로칠드)의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한 칠레 프리미엄 와인은 대량 주문형 구매로 2만원 중반대의 가격에 판매됐다. 고급 레스토랑 식자재였던 미국산 랍스터는 직소싱으로 1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선보였으며, 백화점에서 100만~150만원을 호가했던 캐나다구스 패딩은 병행수입을 통해 70만원대까지 가격을 낮췄다. 또 올해 이마트 히트 상품 중에서는 저렴한 가격대비 양호한 품질을 내세운 자체브랜드(PL) 상품들이 강세를 보였다. 기존 브랜드 제품 대비 반값 수준의 가격으로 선보인 ‘PL홍삼정’과 ‘히트필 내복’, ‘스포츠빅텐그늘막’ 등 PL 제품들이 4~6위를 차지했다. ‘PL 제습기’ 역시 올 여름 고온다습한 날씨 덕분에 큰 인기를 끌며 9위에 올랐다. 이밖에 10위권 안에는 흠집 과일인 ‘보조개 사과’(7위), 중국산 ‘백두대간 자연송이’(8위), ‘국민참치’(10위) 등이 들었다. 한편, 이마트는 올 한해 총매출액, 카테고리 내 매출 순위, 판매율, 고객 호감도,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 등 5대 ‘판매지표’를 종합해 히트 상품을 선정했다. ▷칩 시크(Cheap Chic): 새로운 소비행태를 일컫는 말로, 싸다(cheap)와 세련된(chic)의 합성어. 저비용으로 높은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의미한다.
2013.12.29 I 장영은 기자
'미코' 이연희와 '별그대' 전지현, 'VS가 아닌 &의 시너지'
  • '미코' 이연희와 '별그대' 전지현, 'VS가 아닌 &의 시너지'
  • ‘미스코리아’ 이연희.[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예상만큼 잘 한 이와 예상보다 잘 한 이. 둘 중에 마음이 더 끌리는 곳은 어디일까. 시청률로만 보면 전자가 확실하나, 생각을 좀 더 해보면 후자의 매력 역시 만만치 않다는 분석도 가능해보인다.MBC 수목 미니시리즈 ‘미스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배우 이연희의 성장이 눈에 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SBS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이라는 강한 상대를 만났지만 평가와 파급효과에 있어서 전혀 밀리지 않는 분위기다. 영화 ‘도둑들’와 ‘베를린’으로 자체경쟁력을 높였고 ‘도둑들’에서의 김수현과 두 번째 호흡으로 일찌감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전지현도 좋지만, MBC ‘구가의 서’로 달라진 모습을 엿보이기만 했던 이연희의 놀라운 성장세에 눈이 더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19.4%의 시장이 형성돼 있는 가운데 7.7%라는 흔들림 없는 입지를 다지는 건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다. 결과적으로, 시청률을 떠나 각자의 위치에서 역량 발휘에 한창인 두 여배우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된다.◇미스코리아, 닌나니뇨는 없다‘닌나니뇨’. 가수 존박이 패러디해 더욱 유명해진 이 말은 이연희가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흥얼거린 한 가락을 뜻하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판소리를 중얼거리는 듯한 발성과 어투로 대사를 소화하는 이연희의 부족한 연기력을 유희적으로 표현할 때 이 말을 사용하기도 했다.‘미스코리아’에서는 ‘닌나니뇨’라고 하는 이연희가 없다. ‘구가의 서’에서 깜짝 출연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지만 사실 최근 개봉한 영화 ‘결혼전야’에서 그 기대를 만족시켜주진 못했다. 술 취한 연기에서 실제로 술을 마시고 찍었다는 설명에도 관객들은 어색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러한 감정을 느꼈던 관객이라면 ‘미스코리아’에 대한 믿음이 더욱 부족했을지 모른다.미스코리아 이연희.이연희는 그런 상황을 통쾌하게 반전시켜줬다. 그 사이 ‘무슨 일’이라도 생긴 듯 대사를 소화하는 데 자연스러움이 묻어났고 자신의 이야기처럼 소화하는 듯한 여유도 보인다. 20대 중반에 놓인 그가 미스코리아가 전 국민, 전 남성들의 관심 대상이고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며, 돈 냄새를 맡은 자들에겐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던 1990년대에 녹아든 사람이 되기까진 많은 땀과 고민이 요구됐을 것 같다. 그야말로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롤에 꼭 맞는 이연희의 비주얼은 수많은 남자 고등학생들의 열렬한 환호를 즐기며 나홀로 걷던 운동장을 생애 최고의 무대로 만들어 버린 자신감, 풍선껌 하나로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교태를 분출(?)할 수 있는 끼가 더해져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발성이 어떻고, 어디에서 소리를 끌어내고, 연기 연습을 어떻게 했는지, 확실한 근거를 토대로 분석하긴 어렵지만 ‘미스코리아’의 이연희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곧 답이다. 이연희는 달라졌고, 이번 작품으로 연기력 논란 꼬리표를 확실히 뗄 거란 기대도 높다. 전지현.◇별에서 온 그대, 12년 전이 보인다‘엽기적인 그녀’. 전지현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2001년 개봉돼 인기몰이 한 ‘엽기적인 그녀’는 지금까지도 숱한 패러디를 양산시키고 있는 영화다. ‘별에서 온 그대’로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전지현을 보며 사람들은 12년 전 ‘엽기적인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는 반응을 보인다. 술에 취해 ‘떡실신’하는 모습이나 백치미가 미모로 용서되는 모습이나 세상 누구의 시선도 신경쓰지 않는 당당한 자태, 주변 사람들의 쓸데없는 걱정을 키우는 캐릭터나.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나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는 그렇게 많이 닮아있다. 이런 맥락 때문에 일부 대중은 전지현의 캐릭터에 식상함을 느끼는 면도 없지 않다. ‘베를린’을 인상 깊게 본 관객이라면 극중 천송이의 어투에서 북한 사투리와 묘하게 비슷한 부분을 캐치, 어색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별그대 전지현.다만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가 엽기적인 그녀보다 더 낫다는 반응이 대체적인 데는 12년 묵은 ‘전지현의 내공’ 때문으로 보인다. 그 사이 작품 활동을 통해 전지현은 배우로서 성장폭을 넓혔고 개인으로선 결혼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았다. 톱스타에만 방점이 찍혀있던 전지현은 ‘도둑들’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배우가 됐고 ‘베를린’으로 믿고 볼 수 있는 면면도 드러냈다. ‘도둑들’에선 중간에 사라졌지만 그 사이 원톱 주연의 입지를 다진 김수현과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가 그런 전지현의 양 날개가 돼 ‘별에서 온 그대’의 시너지를 완성했다.
2013.12.26 I 강민정 기자
13일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사용설명서'
  • 13일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사용설명서'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1,2전시실에서는 ‘자이트가이스트: 시대정신’전이 열리고 있다. 정영목 서울대 교수의 기획으로 엄선된 39명 작가, 59점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사진=김용관 작가, 국립현대미술관)[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13일 드디어 관람객들에게 문을 개방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 53번가에 있는 뉴욕현대미술관처럼, 영국 런던 템스강변에 위치한 테이트 모던갤러리처럼 우리도 서울 한복판 광화문 바로 옆에 한국의 현대미술을 대표할 만한 컨템포러리 뮤지엄을 갖게 됐다. 서울 소격동 옛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터를 바탕으로 해 크기부터가 엄청나다. 부지 면적으론 본관인 과천관의 40% 정도이지만 지상 3층, 지하 3층으로 된 건물 연면적은 5만 2125㎡(약 1만 5767평)로 오히려 과천관보다 1.5배 정도 넓다. 축구장으로 치면 7개 정도 크기다. 따라서 ‘연결-전개’ 전 등 5개 주제전을 대강 훑어보는 데만도 2시간은 족히 걸린다. 야외마당이나 주변 산책, 따뜻한 차 한 잔이나 식사까지 한다면 하루종일 미술관에서 시간을 보내도 모자랄 듯하다. 여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사용설명서를 준비했다. △사전 예약은 필수서울관은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유지하기 이달 말까지 온라인 사전예약제를 시범 운영한다. 1회차(1시간)당 제한인원을 500명으로 잡고 사전예약과 현장판매를 반반씩 운영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홈페이지(www.mmca.go.kr)에 들어가면 예약창이 팝업으로 뜬다. 이름과 생년월일,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프로그램별 티켓 선택창으로 넘어간다. 5개 주제전을 두루 볼 수 있는 서울관 통합권(7000원)을 클릭한 후 관람을 원하는 날짜와 회차를 선택하고 결제하면 된다. 관람시에는 안내데스크나 디지털 디바이스, 도슨트 등을 적극 활용하면 좋다. 최아영 전문 해설사는 “도슨트 외에도 하루 5회 정도 전문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서 한 번에 약 25명씩 선착순 모집으로 이뤄지며 주요 작품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서울관에서 과천관이나 덕수궁관으로 이동하려면 하루 네 차례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면 편리하다. 서도호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사진=국립현대미술관)△꼭 봐야 할 작가·작품전시장이 워낙 넓어서 넋을 놓고 걷다 보면 길을 헤매기 일쑤다. 이번 개관전으로 준비된 ‘연결-전개’ ‘알레프 프로젝트’ ‘자이트가이스트’ ‘현장제작 설치 프로젝트’ ‘미술관의 탄생’ 등 5개 주제전에는 작가가 70여명이나 되는 데다 작품 수도 무려 120여점에 달해 놓쳐서는 안 될 것을 우선 ‘찜’해두는 센스가 필요하다. 두 차례 현장답사 결과, 관람객들의 눈길을 가장 오래 붙들었던 작가는 대략 4명으로 압축된다. 첫째는 한국의 대표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 속의 집’이다. 푸른 빛을 띠는 투명 천으로 만든 설치물이다. 전통 한옥을 양옥이 감싸고 있는 모양이다. 집이 집을 품으면 결국 미술관과 서울까지 확장된다는 뜻이란다. 의미보단 천으로 표현한 세공력에 놀라게 된다. 한옥지붕, 현관의 조명을 표현한 솜씨가 혀를 내두르게 한다. 최우람의 거대한 설치물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도 대단하다.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전자기기를 이용해 만들었는데 마치 애벌레 같다. 천장에서 서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움직이는 걸로 치면 필립 비슬리의 ‘착생식물원’도 빼놓을 수 없다. 플라스틱과 유리, 금속 등의 소재를 정밀하게 연결한 설치물이다. 생긴 게 마치 인간의 신경세포 같다. 마이크로 센서가 부착돼 있어 관람객의 손길이 닿으면 움직이거나 빛을 발한다. 지키는 사람이 있더라도 이건 꼭 만져봐야 한다.리밍웨이의 ‘움직이는 정원’은 너무 늦게 가면 자칫 감상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생화를 이용한 설치물인데 작가가 이 꽃을 관람객들에게 수시로 나눠주기 때문이다. 13일 오후 방문했을 때에도 이미 정원에는 꽃이 하나도 없었다. 전시실 담당자는 “하루에 생화 120송이를 세 차례 공급하는데 오늘은 벌써 바닥이 나서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우람 ‘오페르투스 루눌라 움브라’(사진=국립현대미술관)△8개 전시실 사이마다 테마 잔디마당전시장 내부도 훌륭하지만 밖에서도 꼭 시간을 보내봐야 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공간에서 의외의 멋과 베스트 촬영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다. 8개의 전시실 사이사이에는 모두 6개의 마당이 있다. 가장 특이한 마당은 ‘전시마당’이다. 지하 1층 전시실 한복판에 있다. 영화관과 멀티프로젝트홀을 연결하는 장소다. 지하 전시장에 자연광을 공급하기 위해 조성한 곳인데 잔디가 깔려 있고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휴식이 가능하다. 전시장 유리로 보면 그냥 하나의 캔버스 속 풍경 같다. ‘종친부 마당’은 2층 종친부 유적 앞의 공간이다. 종친부를 배경으로 혹은 양옆의 전시장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쬘 때가 특히 아늑하고 아름답다. ‘미술관 마당’은 1층 입구 앞에 있는 중심 장소다. 전시·공연·모임 등 성격에 따라 다양한 용도로 변경 가능하다. 이밖에 삼청동길에서 미술관을 가장 처음 만나는 장소인 ‘열린 마당’, 북촌길에서 진입하다가 접하게 되는 ‘도서관 마당’, 경복궁 쪽으로 향해 있는 ‘경복궁 마당’도 산책과 촬영하기에 그만이다. 국립현대미술관 건물 사이사이에는 산책하기에 좋은 마당들이 6개나 펼쳐져 있다(사진=국립현대미술관)△온라인 미술관으로 미리 맛보기아직 전시장을 방문할 기회를 못 잡고 있다면 우선 아쉬운 대로 온라인 미술관을 가보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관은 네이버와 협력해서 온라인 미술관을 운영 중이다. 먼저 ‘미술관의 탄생’ 전과 ‘연결-전개’ 전을 서비스하고 있다. ‘미술관의 탄생’ 전은 3명의 사진작가가 찍은 서울관 건립의 과정을 소개하고, ‘연결-전개’ 전은 킴 존스, 스가 키시오 등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나머지 3개 주제전도 순차적으로 전시할 예정이다.
2013.11.15 I 김인구 기자
제주 탄생 신비를 벗긴다…수월봉·거문오름
  • 제주 탄생 신비를 벗긴다…수월봉·거문오름
  • 수월봉의 해안절벽.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켜켜이 쌓인 화산재가 층층단애를 이루고 있다. 해질 무렵 석양이 짙게 깔리면 해안절벽은 붉은 기운을 머금은 채 신비로운 풍경을 드러낸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거칠다. 일정한 형식이나 틀을 갖추고 있는 건 아니다. 하얀 도화지 위에 응고되지 않은 물감을 거칠게 뿌려 놓은 듯 하다. 바람이 지나고 물의 부딪힘이 반복하기를 수십만년. 그렇게 긴 시간이 흘렀다. 180만년 전, 한반도 남쪽 바다를 배경으로 깊숙이 잠긴 모래층 아래에서 붉은 용암이 솟구쳐 올랐다. 그 후로도 일정치 않은 간격으로 용암은 바다 한가운데에 겹겹이 뿌려졌다. 마지막 활동은 불과 1000년 전. 미완의 작품을 완성해 나가듯 용암은 덧칠해 뿌려졌다. 차갑게 식은 용암덩어리는 바람과 물이 할퀴고 깎아냈다. 제주도라 불리는 작품이 만들어진 과정이다. 명작은 언젠가 빛이 나는 법. 어느 유명 작가의 작품 전시관처럼 관람객들은 줄이어 제주에 들고 난다. 작품은 섬 전체에 전시돼 있다. 그중 수월봉과 거문오름은 조금 특별한 작품이다. 두 작품의 감상포인트는 ‘제주 탄생의 비밀’. 두 작품 감상에는 튼튼한 트레킹화와 생수 한 병이 필요하니 준비하길 바란다. 수월봉의 해안절벽.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켜켜이 쌓인 화산재가 층층단애를 이루고 있다. 해질 무렵, 석양이 짙게 깔리면 해안절벽은 붉은 기운을 머금은 채 신비로운 풍경을 드러낸다.월봉의 해안절벽.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켜켜이 쌓인 화산재가 층층단애를 이루고 있다. 해질 무렵 석양이 짙게 깔리면 해안절벽은 붉은 기운을 머금은 채 신비로운 풍경을 드러낸다.◇화산과 바다의 격렬한 만남이 만들어 낸 걸작…‘수월봉’수월봉은 제주 서쪽 가장자리인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있다. 수평선을 바라보고 높은 절벽 위에 선 봉우리가 수월봉이다. 산이 반으로 갈라진 모양이다. 하지만 수월봉은 오름이다. 오름은 작가의 주재료인 용암을 뿌리기 위해 만들어놓은 소화산체다. 쉽게 말하면 용암이 흘러나온 분화구다. 수월봉의 오름은 수성화산체다. 분화구가 바다에 있다는 말이다. 용암은 물과 만나면 그 반응이 매우 격렬하게 일어나 강력한 폭발이 일으킨다. 이 같은 현상을 수성화산활동이라 한다. 이 활동으로 분출된 화산물질은 공중으로 상승한 후 서서히 떨어져 쌓이기도, 뜨거운 화산가스나 수증기와 뒤섞여 사막의 모래폭풍과 같이 빠르게 지표면 위를 흘러가다가 쌓이기도 해 층리가 발달한 지층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수월봉이다. 이런 작품이 제주에 여럿 있다. 수월봉 외에도 당산봉, 일출봉, 송악산, 우도, 두산봉, 단산 등 10여개의 작품이 만들어졌다. 제주를 창조한 작가는 특히 수월봉에는 특별한 형상을 남겼다. 화산재 지층으로 이뤄진 층층단애의 해안절벽이 바로 그것. 수월봉 아래 해안을 따라 1.5㎞ 길이의 해안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작가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공을 들였는지 절벽에 새겨진 흔적들이 말해준다. 이 작품의 포인트는 화산재가 길고 넓게 쌓이게 하는 것. 약 1만 8000년 전, 작가는 고산리 앞바다에 용암을 뿌렸다. 물과 만난 용암은 강력하게 폭발하며 분화구 주변에 화산재를 쌓았다. 이 작업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이어졌다. 이외에도 작가는 몇 가지 안배를 해 두었다. 첫째는 거친 파도와 거센 바람이다. 고산리의 앞바다는 제주에서 물살이 가장 센 곳 중 하나다. 또 바람의 언덕이라 불릴 만큼 바람도 세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했을 때 수월봉 정상에 위치한 고산기상대의 풍속계가 기록된 순간풍속은 초속 60m. 가로수가 뽑히고 자동차가 날아갈 정도였다. 수월봉의 화산재 지층은 매우 무른 편이라 파도와 바람에 매우 약하다. 오랜 시간 파도와 바람에 깎인 오름은 절벽이 됐다. ‘철썩 처얼썩….’ 수월봉 절벽 아래 아직도 바람을 탄 파도가 굽이치고 있다. 아마도 미완으로 남은 작품에 대한 작가의 미련 때문일 것이다. 두 번째 안배는 ‘석양.’ 작가는 제주의 서쪽 끝에 이 작품을 설치해두고 석양을 조명으로 삼았다. 붉은 저녁노을이 층층단애의 해안절벽에 비칠 때가 감상 포인트. 최대 높이 77m의 해안절벽이 마치 가을 단풍처럼 붉게 타오른다. 붉은 용암이 솟아오르던 태고적 수월봉 진짜 모습이 드러나는 시간이다. 작품 감상은 ‘수월봉 엉앙길’로 불리는 4.6㎞ 구간의 해안산책로를 이용하면 된다. 이 길은 올레 12코스로 이어진다. 시작점은 수월봉 남단의 ‘해녀의 집’부터다. 고산리 바다 일대는 전복, 소라, 미역, 우뭇가사리 등 해산물의 보고다. 예부터 고산리 바다는 해녀가 많기로 소문난 곳이다. 지금은 늙은 해녀 10여명이 물질을 한다. 해녀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해산물을 다듬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다. 해녀의 집에서 수월봉 해안절벽까지는 검은 모래 해변이 펼쳐져 있다. 길이는 200m. 검은 모래는 화산재 지층이 파도에 깎여 작은 입자를 바닷물에 씻겨내고 남은 굵은 용암편이다. 하얀 모래의 일반 해변과는 또 다른 풍경이다. 작가는 작품을 만들다 남은 부스러기로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 찾아오는 이를 위한 작은 선물을 남겼다. 검은 모래 해변 위로 바삐 움직이는 말똥게들은 인기척에 놀라 절벽의 층층단애 사이로 몸을 숨긴다. 검은 모래 해변을 지나자마자 해안절벽이 길게 펼쳐진다. 1.5㎞ 길이의 수월봉 해안절벽 중 화산재 지층이 가장 웅장한 곳은 해발 77m 높이의 수월봉 정상 아래. 파도에 깎여 나간 해안절벽에 돔형의 거대한 동굴이 만들어져 있다. 절벽은 마치 세월의 무게를 켜켜이 누른 듯 화산재의 퇴적층이 뚜렷이 새겨져 있고 곳곳에 화산탄이 박혀 있다. 이곳을 ‘화산학의 교과서’로 부르는 이유다. 용암유출 통로를 따라 만들어진 선흘곶. 제주의 독특한 지형으로 곶자왈이라고도 불린다. 곶자왈은 돌맹이가 많은 숲. 사진은 커다란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의 모습.◇바위와 나무의 뿌리깊은 만남… ‘거문오름’ 거문오름은 제주시 조천읍 선흘 2리에 있다. 한라산을 기준으로 본다면 동쪽이다. 이 작품은 조금 특별하다. 제주도의 오름 360개 중 유일하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있는 오름이다. 천연기념물 제444호 만장굴과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몰동굴, 벵뒤굴 등과 함께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작가가 이 작품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 흔적은 여럿 있다. 먼저 용암을 내뿜을 분화구를 만들었다. 준비된 분화구는 폭발했다. 많은 양의 송이(분석 또는 화산 바위)가 커다란 폭발과 함께 내뿜어졌고 분화구 주변에 쌓였다. 그렇게 쌓인 송이는 분화구 주위를 용기모양으로 쌓였고 그 안에 용암을 담았다. 가득 채워진 용암은 북동쪽 사면을 뚫고 흘러넘쳤다. 그리고 서서히 제주도의 북동쪽 해안을 향해 흘렀다. 그 길이가 무려 14㎞. 그 과정에서 생긴 것이 바로 용암동굴이다. 거문오름은 그 용암동굴의 시작점이다. 거문오름 출입은 쉽지 않다. 출입이 제한되는 유일한 오름이다. 하루 출입인원은 400명. 입구에 위치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wnhcenter.jeju.go.kr)에서 탐방 이틀 전까지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지정된 시간에 맞춰 탐방안내소에 도착하면 해설사 인솔 하에 탐방한다. 보호를 위해 탐방 중 도시락이나 간식을 먹을 수 없는 것은 물론 등산 스틱도 사용할 수 없다. 전망대 코스는 1.8㎞로 약 1시간. 입구에서 삼나무 군락지를 따라 올라가면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는 거문오름 분화구를 비롯해 한라산 동쪽에 위치한 수십개의 오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분화구 코스는 5.5㎞. 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다. 출발점은 억새 군락지. 탐방객들은 해설사의 안내를 받아 20~30명 단위로 출발한다. 처음 만나는 절경은 용암협곡. 폭 80~150m, 깊이 15~30m로 용암이 흐른 길이다. 본래 동굴이었으나 천장이 붕괴되고 계단식 단층운동으로 만들어진 좁고 깊은 함몰대다. 용암협곡 주변은 식나무, 붓순나무, 서어나무, 때죽나무, 예덕나무 등 낙엽 활엽수가 울창해 한낮에도 어두컴컴하다.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면 알오름이 모습을 드러낸다. 분화구 안에 자리한 알오름은 해설사의 설명이 없다면 그곳에 있다는 것조차 모를 정도. 마치 구름 속에 숨은 달의 모습과도 같다. 특히 알오름 전망대가 자리한 곳은 상서로운 기운이 강해 큰 사찰이나 기도처가 자리하기에 적당하다고 한다. 탐방객들은 깊은 심호흡을 하며 지친 몸과 마음에 기를 불어넣기 바쁘다. 거문오름의 용암길엔 특이한 나무들이 무성하다. 여기 사람들은 선흘곶이라 부른다고 한다. 제주말로 곶자왈이라고도 한다. ‘곶’은 제주어로 산림을 뜻하고, ‘자왈’은 자갈이나 바위 같은 돌멩이를 이르는 말. 즉 돌이 많은 숲이란 뜻이다. 사람이 운반하기 어려울 정도의 암괴 등이 흩어져 있어 원시림 상태로 남을 수 있었다. 바위 틈새로 빗물을 머금어 있기에 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한여름에 바위 틈새로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풍혈이 곶자왈에서 발견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시림 속을 걷다 보면 거문오름 수직동굴이 나온다. 용암동굴이 수평으로 발달하는 것과 달리 수직동굴은 항아리 모양으로 깊이는 35m. 제주 4·3항쟁 때는 마을주민인 토벌대가 좌익에게 붙잡혀 수직동굴 속으로 떠밀려 죽었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도 전해온다. 트레킹은 광활한 억새밭에서 끝난다. 엘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 벗어나 다시 자기의 세상으로 되돌아간 느낌이랄까. 트레킹은 그렇게 끝이 난다. 돌아오는 길에도 제주를 창조한 작가의 배려를 느낄 수 있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 드넓게 펼쳐진 억세밭이다. 현실로 다시 돌아옴을 반기듯 억새꽃이 바람이 흩날리며 손을 흔든다. 한 폭의 수채화다. 억새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은 아직 남은 여운과 땀을 함께 날려보낸다. 이외에도 능선코스 5㎞(2시간), 전체코스 10㎞(3시간 30분) 등 거문오름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는 다양하다. 거문오름 분화구 트레킹이 끝나는 지점에 억새밭이 펼쳐져 있다.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억새꽃은 한폭의 수채화다.◇여행메모△수월봉 가는길-버스: 제주 시내에서 서일주행 시외버스를 타고 고산1리 정류장에서 하차해야 한다. 다시 읍면 순환 버스를 타고 고산1리 육거리 정류장에서 내려 약 600m 도보로 이동해야 한다. 2시간 30분 가량 걸린다.-자동차: 제주시에서 일주서로를 약 1시간 가량 가다보면 수월봉 탐방안내소까지 갈 수 있다. 수월봉 엉앙길은 서귀포 방향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해녀의 집’ 입구에 주차할 수 있다. △검은오름 가는길-버스; 제주 시내에서 성읍을 거쳐 표선의 제주민속촌 박물관으로 가는 버스에 탑승한다. 오전 6시부터 2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자동차: 제주에서 표선 방향으로 번영로를 30여분 가다 선화교차로에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거문오름’ 방면으로 좌회전 후 600미터 전진 후 우회전해서 센터 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수월봉 일몰. 수월봉은 제주도의 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는 곳.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해질 무렵, 수월봉 해안절벽은 일몰의 붉은 기운을 머금어 붉게 피어오른다.한낮의 수월봉 해안절벽. 수월봉 해안 절벽은 화산쇄설층이 연속적으로 잘 관찰된다.수월봉 기상대 아래 해안가에는 절벽을 이루는 퇴적층 아래 검은 모래해변이 있다. 검은 모래 사장 아래에는 용암으로 이뤄진 조간대가 잘 발달해 있다. 암반에는 다양한 해조류등이 서식하고 있다.거문오름 분화구는 탐방객을 위해 트레킹 코스를 마련해 두고 있다. 하루 탐방인원은 400명으로 한정해 운영 중이다.화산탄은 분화구에서 뿜어져 나온 용암의 거품덩이가 공중에서 회전하고 굳어지면서 땅에 떨어진 화산분출물이다. 화산탄이 많을수록 분출이 격렬했음을 시사한다.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나무의 모습. 곶자왈은 제주어로 돌이 많은 숲을 의미한다.▶ 관련기사 ◀☞ [국내여행]맛있는 가을...전국은 지금 먹거리 축제로 가득☞ 송정역 담은 '가을 끝자락 떠난 기차여행', 1분 영화제 대상 수상☞ 천혜의 자연과 천상의 예술이 어우러진 곳…일본 다카마쓰 여행☞ '빠른'에 잊힌 관동대로…옛 42번 국도를 아시나요☞ [골목길전성시대①] '오래된 미래' 골목길, 응답하라!
2013.11.05 I 강경록 기자
63빌딩 뷔페 레스토랑 '파빌리온', 겨울 보양식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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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빌딩 뷔페 레스토랑 ‘파빌리온’의 호박회춘탕[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63빌딩 뷔페 레스토랑 ‘파빌리온’ 은 원기회복과 피부미용에 좋은 특별한 겨울 보양메뉴 40여종을 새롭게 선보인다. 각종 한방 재료와 풍부한 비타민을 함유한 호박회춘탕, 부드러운 식감의 삼겹살에 쫄깃한 돌문어와 상큼한 울릉도 명이 장아찌를 곁들인 연잎 연저육 삼합,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 상해식 모듬버섯 상어요리 등 원기회복을 위한 겨울철 특별 보양식이다. 또 체내 독소배출을 위한 디톡스 메뉴로 아이스 플랜드, 배도라지 칡즙, 자연송이 산마 스프와 궁중 수라상에 올랐던 골동반, 서여향병, 단호박 타락죽, 궁중떡찜, 가리구이, 연포탕 등 40여가지의 겨울 특별 메뉴를 새롭게 제공한다. 이어 63빌딩 고층부에 위치한 워킹온더클라우드(양식), 슈치쿠(일식), 백리향(중식) 레스토랑도 특색있는 겨울 보양메뉴를 선보인다. 한편 63빌딩이 선보이는 겨울 보양메뉴를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한화그룹 공식 페이스북 한화데이즈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하면 된다. 참여방법은 내 친구 중, 제일 비실비실한 약골을 소환해 페이스북 댓글로 언급하면 된다. 1등에게는 고급 보양식 겨울메뉴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63뷔페 파빌리온 식사권을, 2등에게는 고급 와인 1병을, 3등에게는 핫아메리카노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02)789-5731~3▶ 관련기사 ◀☞ 속초한우맛집 소야촌, 가을 식도락 여행객으로 문전성시☞ [해외여행] 독일관광청, 로만틱 가도 어플리케이션 출시 外☞ 편의점에서 여행상품도 판다☞ [국내여행]맛있는 가을...전국은 지금 먹거리 축제로 가득☞ [여행家]한국관광공사, 앱 다운받고 선물도 받고 外
2013.11.02 I 강경록 기자
느리고 고요하게 가을 늪을 달리다, 우포늪
  • [국내여행]느리고 고요하게 가을 늪을 달리다, 우포늪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언제왔나 싶었는데 어느새 만추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붉게 타오르던 낙엽도 하나둘 고엽이 되어 떨어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신기하게도 지금이 야외활동을 하기 좋을 때다. 사색을 즐기거나 구불진 골목이나 가파른 산길을 걷기위해 하나둘 산으로, 들로, 바다로 떠난다. 이번 가을엔 자전거를 타고 가을단풍의 설렘을 만끽해 보는 것도 더 좋다. 한국관광공사는 <두 바퀴로 만나는 늦가을 여행지> 라는 테마 하에 2013년 11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자전거로 떠나는 물의 나라 화천 여행 (강원 화천)’, ‘섬과 섬 사이를 달린다, 신·시·모도 자전거 여행 (인천광역시 옹진)’, ‘자전거 라이딩의 천국, 선유도 등 (전북 군산)’, ‘느리고 고요하게 가을 늪을 달리다, 우포늪 (경남 창녕)’, ‘설악산 울산바위가 함께하는 낭만 라이딩, 영랑호 자전거 길 (강원 속초)’ 등 5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경남 창녕 화왕산 억새(한국관광공사 제공)창녕 우포늪 자전거 여행은 ‘느리게 달리기’가 제격이다. 비밀스런 늪을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색다른 체험이지만, 속도를 내거나 함성을 질러서는 곤란하다. 가을이 깊어지면 우포늪은 온전히 철새들이 주인공이다.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우포늪에서는 걷는 것보다 조금 빠른 정도로 고요하게 자전거를 탄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깊은 가을에 찾는 우포늪은 다가서는 느낌이 다르다. 한여름 우포의 전경이 융단을 깔아놓은 듯 초록이 강렬했다면, 가을 우포는 철새와 갈대, 물억새의 세상이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오솔길은 머리를 풀어헤친 물억새와 갈대의 흰빛 군무가 동무가 된다. 가을을 기점으로 날아들기 시작한 철새들도 곳곳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하느라 분주한 일상을 보낸다. 우포늪 자전거 여행은 초입 우포늪 생태관 입구에서 출발한다. 자전거 대여소에 1?2인용 자전거가 있다. 대여료는 2시간에 1인용 3000원, 2인용 4000원. 자전거를 빌리면 코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준다. 자전거를 가져온 여행자라면 우포늪 안내소에서 탐방 코스가 담긴 지도를 챙긴다. 자전거 코스는 우포늪의 생태 탐방로인 우포늪 생명길과 다소 중첩된다. 차가운 시멘트 길 대신 흙을 다진 비포장 길이 따사롭게 이어진다. 철새뿐 아니라 일반 탐방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느리게 페달을 밟거나 때로는 자전거에서 내려 걷는 배려도 필요하다. 1코스는 생태관에서 출발해 갈림길에서 좌회전한 뒤 전망대와 철새 관찰대를 거쳐 쪽지벌 초입까지 연결된다. 우포늪과 눈높이를 맞추며 철새도 탐방하고 왕버들 군락도 감상하는 코스다. 쪽지벌로 연결되는 아늑한 늪지대도 관찰할 수 있다. 2코스는 갈림길에서 우회전해 대대제방을 따라 사지포 초입까지 이어지며, 물억새가 핀 오솔길과 대대마을의 황금벌판을 가로지른다. 우포의 가을을 만끽하는 코스로,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철새의 군무와 억새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깊은 가을에 접어들면 우포의 사계절 중 가장 많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시기다. 우포에서는 따오기,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과 댕기물떼새, 큰부리큰기러기, 가창오리 등의 군무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1코스가 1.3km, 2코스가 1.4km로 두 코스를 왕복하며 쉬엄쉬엄 우포늪을 탐방하는 데 2~3시간이면 족하다. 코스 끝자락에 자전거 반환점이 표시되어 있으며, 수위 증가 시 출입 금지 표기도 있어 꼼꼼히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개별 자전거를 준비해 좀더 긴 일정으로 우포늪을 두루 감상하려면 2코스 끝에서 사지포제방, 소목마을을 거쳐 목포까지 이동할 수도 있다. 드넓게 펼쳐진 늪이 아닌 은밀하게 감춰진 늪을 감상하는 길이 이어진다. 우포늪은 제방을 경계로 우포와 목포, 사지포, 쪽지벌로 나뉘는데, 우포늪은 네 곳의 대표 이름인 셈이다. 우포는 소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예부터 소벌로 불렸고, 나무가 무성하던 목포늪은 나무벌, 모래가 많던 사지포는 모래벌이라는 이름이 있다. 우포 서쪽의 쪽지벌은 네 곳 중에서 가장 작은 규모다. 경남 창녕 우포늪 자전거 투어 2코스(한국관광공사 제공)우포늪은 총 2.3㎢에 이르는 천연 늪으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보호에 관한 국제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보호된다. 자전거 투어 때는 우포늪 안내소에 비치된 상세 지도는 우포늪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니 지참하는 것도 좋겠다.우포늪 투어 이후 출출해진 배는 창녕의 먹거리로 채운다. 찬 바람 불 때 창녕에서 식욕을 돋우는 별미는 수구레국밥과 송이닭탕이다. 수구레국밥은 창녕 장날이면 맛볼 수 있던 이곳 주민들의 대표 음식이다. 수구레는 쇠가죽 안쪽 아교질 부위로, 씹는 맛이 쫄깃쫄깃한 게 일품이다. 창녕에서는 수구레와 선지, 콩나물, 파 등을 푸짐하게 넣고 가마솥에 오랫동안 삶아 국물을 우려내는데, 최근에는 장날이 아니라도 창녕시장 인근의 국밥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다. 화왕산 인근에서는 이곳 송이를 넣어 만든 송이닭탕이 유명하다. 송이는 구이로 먹을 때는 쇠고기, 탕으로 맛볼 때는 닭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게 이곳 주민들의 설명이다. 화왕산 초입 일대에 송이닭탕을 하는 집이 들어서 있다. 가을 창녕 여행 때는 화왕산 억새도 놓칠 수 없다. 화왕산 정상 아래 화왕산성 일대가 가을이면 온통 억새의 향연으로 채워진다. 우포에서 경험한 물억새가 억새 감상의 전주곡이라면, 해를 마주 보고 펼쳐지는 참억새의 흰빛 물결은 강렬한 감동을 만들어낸다. 억새가 드넓게 펼쳐진 화왕산성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곽재우가 분전한 곳으로도 알려졌다. 화왕산 억새 산행은 창녕 읍내 자하곡 매표소를 기점으로 2코스를 이용하면 왕복 2~3시간 걸리며, 관룡사를 경유해서 오를 수도 있다. 창녕 읍내에는 옛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유적이 곳곳에 숨어 있다. 가야 시대 창녕 교동고분군(사적 514호)이 가을 산책을 도우며,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국보 33호)와 창녕 술정리 동 삼층석탑(국보 34호) 등도 걸어서 한적하게 둘러볼 수 있다. 경남 창녕 우포늪 자전거 여행(한국관광공사 제공)▲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우포늪 생태관→우포늪 자전거 투어 1?2코스→창녕시장→신라 진흥왕 척경비→교동고분군△1박 2일 여행 코스=(첫째 날)우포늪 생태관→우포늪 자전거 투어 1?2코스→창녕시장→부곡온천(숙박)/(둘째 날) 화왕산→신라 진흥왕 척경비→술정리 동 삼층석탑→교동고분군▲여행 정보△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창녕군 문화관광 http://tour.cng.go.kr - 우포늪 사이버생태공원 www.upo.or.kr△ 문의 전화 - 창녕군청 생태관광과 055)530-1524 - 우포늪 안내소 055)530-1559 - 우포늪 생태관 055)530-1551△ 대중교통 [버스] 서울-창녕,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5회(08:10~18:10) 운행, 4시간 소요. 대구-창녕, 대구서부터미널에서 하루 23회(07:00~23:00) 운행, 40분 소요. 창녕 읍내에서 우포늪 생태관까지 하루 5회 운행.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02)521-8550 대구서부터미널 1688-2824 전국시외버스통합예약안내서비스 www.busterminal.or.kr△ 자가운전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대구-창원고속도로 창녕 IC→합천 방향 우회전→회룡삼거리에서 우회전 △ 숙박 정보 - 대천장호텔 : 부곡면 온천중앙로, 055)536-5656 (굿스테이), www.daecheonhotel.com - 부곡로얄관광호텔 : 부곡면 온천중앙로, 055)536-7300, www.bugokroyal.co.kr - 부곡하와이관광호텔 : 부곡면 온천중앙로, 055)536-6331, www.bugokhawaii.co.kr△ 식당 정보 - 왕순한우식육식당 : 수구레국밥, 창녕읍 창녕시장길, 055)532-1711 - 원조할매소피국 : 수구레국밥, 이방면 이방로, 055)532-6095 - 장군식당 : 송이닭탕, 창녕읍 옥천리, 055)521-1805 - 메주마을 : 민물새우탕, 부곡면 사창리, 055)521-0981 △ 주변 볼거리창녕 석빙고, 관룡사, 창녕석리성씨고가, 창녕객사, 부곡온천▶ 관련기사 ◀☞ [여행]위동항운유한공사, 청소년 중국문화 탐방 투어 진행☞ [최강동호회] "스크린서 호쾌한 샷"…여행박사 '다마네기'☞ 천혜의 자연과 천상의 예술이 어우러진 곳…일본 다카마쓰 여행☞ 안행부, 1950~80년대 관광산업 관련 기록물 공개☞ 국내최대쇼핑관광축제 '2014 코리아그랜드세일' 내년 1월 3일 부터 열려
2013.10.26 I 강경록 기자
외식업계, 제철재료로 만든 음식은 보약
  • 외식업계, 제철재료로 만든 음식은 보약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외식업계가 제철 재료를 활용한 메뉴로 고객 건강 챙기기에 나섰다. 제철음식은 영양 함유량이 높고 맛과 향이 풍부해 보약이라고 불린다. 2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10월 제철을 맞은 사과, 송이버섯, 호박 등을 활용한 메뉴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아티제 ‘애플 시부스트 타르트’ ‘애플진저티’아티제가 최근 선보인 가을 건강음료 ‘애플진저티’는 곱게 간 사과에 마누카꿀과 생강을 더해 맛과 향, 건강까지 생각해 가을철 음료로 제격이다. 특히 사과와 함께 더해진 생강은 감기를 예방해주고 식욕을 촉진해주는 효능이 있어 호흡기 질환에 도움을 준다. 또, 애플 진저티와 함께 사과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애플 시부스트 타르트’는 고소한 타르트 틀 위에 시부스트 크림과 사과 슬라이스를 더한 것으로, 부드러운 크림 사이에서 아삭하게 씹히는 사과 맛이 특징이다. 최근 회전초밥 레스토랑 스시로에서 선보인 ‘양양 자연산 송이 우삼겹 초밥’은 양양에서 직접 공수해온 자연산 송이 위에 얇게 썬 우삼겹을 둘러 맛과 영양은 물론 가을 향기를 가득 담았다. 이 밖에도 울릉도 명이나물로 만든 우삼겹 초밥, 매쉬 포테이토와 샤워크림의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인 우삼겹 군함 등 8가지 메뉴를 새롭게 출시해 제철 영양 그대로를 살렸다. 가을 제철을 맞은 단호박을 활용한 디저트도 있다. 단호박은 비타민과 칼슘,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어 면역력 강화에 좋으며 신체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할리스커피에서 선보인 ‘단호박 롤케익’은 폭신폭신한 단호박 스펀지 케익에 단호박 무스를 듬뿍 넣어 롤케익으로 만들어 카페라떼와 함께 즐기기에 좋다. 단호박 특유의 노란 색감까지 그대로 살려 맛은 물론 보는 즐거움까지 살려준다. 아티제 관계자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에는 제철 음식과 따뜻한 음료로 건강을 챙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맛과 영양이 풍부한 외식업계 제철 메뉴를 통해 건강한 가을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3.10.26 I 이승현 기자
“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이 메뉴 놓치지 마세요”
  • “가을에만 먹을 수 있는 이 메뉴 놓치지 마세요”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식욕이 왕성해지는 가을 시즌을 맞아 외식업계에서는 가을 한정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가을 한정 메뉴들은 기존 메뉴와는 색다른 맛과 제철 식재료 사용 등으로 소비자들의 가을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주요 외식업체들이 저마다 가을 한정 메뉴를 내놓고 있다. 버거킹 ‘콰트로스모키와퍼’버거킹이 출시한 가을 한정메뉴 ‘콰트로스모키와퍼’는 매콤하고 쫄깃한 이태리식 살라미와 이국적인 맛을 풍기는 모르타델라, 쇠고기 패티, 고소하고 부드러운 체다 치즈크림이 어우러져 기존 와퍼와는 색다른 맛이 특징이다. 4가지의 푸짐한 재료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버거의 맛을 개운하게 살려주는 스파이시 BBQ소스의 궁합이 잘 맞는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의 가을 한정메뉴 ‘3스텝 스테이크’는 스테이크 양은 물론 부위부터 토핑, 사이드 메뉴까지 취향에 따라 총 45가지 조합이 가능한 버라이어티 메뉴다. 합리적이면서도 다양한 메뉴를 원하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출시된 제품으로 스테이크 소비 문화가 성숙해진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 고객이 원하는 메뉴와 가격을 선택할 수 있다.스테이크의 크기와 부위를 고르고 아웃백이 직접 개발한 스페셜 홈메이드 토핑인 머쉬룸 그레이비, 투움바 쉬림프, 오스카 스타일 중 무료 토핑을 고른다. 마지막으로 기본으로 제공되는 홈메이드 수프와 구운 통 감자 외에 쉬림프 케이크, 그릴드 치킨레그, 케이준 그릴드 스노우 크랩 중 스페셜 사이드 메뉴를 추가 선택하면 완성된다.죽 전문점 본죽은 가을의 보약으로 불리는 자연송이를 넣은 ‘가을 보양죽 신메뉴 2종’을 출시했다. ‘가을 보양죽 신메뉴 2종’은 자연송이를 메인으로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한 바다의 산삼 전복을 함께 넣은 ‘자연송이전복죽’과 쇠고기와의 조화가 일품인 ‘자연송이불고기죽’으로 구성됐다. 자연송이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유명하며 각종 성인병 예방을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가을철 대표 보양재료로 손꼽힌다. 이러한 자연송이를 사용한 ‘가을 보양죽’ 메뉴는 더위에 잃은 입맛을 살려주고 원기 회복을 도와주며 잦은 감기로 고생하기 쉬운 환절기에 그만이다.
2013.10.05 I 이승현 기자
가을 제철 재료 넣은 메뉴 풍성
  • 가을 제철 재료 넣은 메뉴 풍성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가을을 맞아 식품외식업체들이 ‘계절 한정판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사과, 고구마, 밤, 송이버섯 등 제철 원료를 사용해 가을의 풍미를 한껏 살렸다. 파리바게뜨 ‘가을사과요거트’파리바게뜨는 경북 영천군의 미니사과를 통째로 얹은 ‘가을사과요거트’ 케이크를 비롯해 ‘가을엔 우리사과빵’, ‘가을엔 우리사과롤’ 등 사과를 원료로 한 제품 7종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영천 미니사과는 보통 사과의 7분의 1정도 사이즈에 비타민, 과당, 포도당 등의 함량이 일반 사과보다 높은 가을철 웰빙과일이다. 파리바게뜨는 올 가을 한정제품의 모델로 경북 영천에서 미니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농부 최병혁씨를 선정하기도 했다. ‘가을사과요거트’ 케이크는 출시 1주일 만에 1만개가 팔려나갔다.던킨도너츠는 ‘가을이 그리운 밤’ ‘가을을 품은 고구마’ ‘사각사각 애플 필드’ 도넛을 가을 신제품으로 출시했다. 각각 밤과 고구마, 사과를 똑 닮은 모양에 이름에 걸맞은 필링이 들어있어 보는 맛과 먹는 맛을 동시에 살렸다. 본죽은 더위에 잃은 입맛을 살려주고 원기 회복을 돕기 위해 ‘가을의 보약’이라고 불리는 자연 송이를 넣은 가을 보양죽 신메뉴 2종을 출시했다. 자연송이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유명하며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가을철 대표 보양 재료로 꼽힌다.‘자연송이전복죽’은 자연송이를 주재료로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한 전복을 함께 넣었다.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쇠고기를 넣은 ‘자연송이불고기죽’도 함께 선보인다. 파스쿠찌는 식이섬유와 항산화 기능이 풍부한 안토시아닌이 다량 함유된 자색고구마의 맛과 건강을 그대로 담은 ‘자색고구마 라떼’를 내놨고, 스타벅스는 가을 음료로 밤을 넣은 ‘마롱 마키아또’을 출시했다.
2013.09.22 I 이승현 기자
울진금강송 송이축제 개최..자연 내음, 볼거리 `가득`
  • 울진금강송 송이축제 개최..자연 내음, 볼거리 `가득`
  • [온라인총괄부] 지난해 관광객 22만 명을 유치한 ‘울진금강송 송이축제’가 오는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개최된다.울진금강송 송이축제 관계자는 “자연과 금상송이가 어우러진 울진군에서 송이의 천 년의 맛과 독특한 형기, 송이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전국 최대의 송이 생산지라는 울진의 역사와 청정 울진의 이미지를 널리 알려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울진 엑스포 공원에서 펼쳐지는 ‘제37회 성류문화제, 제11회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는 다양한 체험행사와 전시행사 등이 열려 다채로운 볼거리와 경험의 장을 제공한다.체험행사로는 송이 체취 체험, 울진금강송 송이경매, 울진금강송 군락지 숲 탐방 등이 있다. 전통주 시음과 음식체험, 울진향토 음식 무료시식회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송이의 맛과 향기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체험 행사뿐만 아니라 전시 행사도 관광객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울진금강송 전시, 울진송이 전시, 울진금강송 목공예 사진·분재·미술전, 식용버섯 전시 등이 준비돼있다. 축제 기간 내 특별행사로 ‘제3회 울진 금강송 마라톤 대회’와 ‘제5회 울진향토음식경연대회’ 등이 개최되고 읍면 대항 금강송 통나무 나르기 대회, 금강송 통나무 자르기대회, 울진금강송 송이 모형만들기 대회도 열려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또 축제기간 모든 입장객에게는 성류굴, 불영사, 민물고기 생태체험관, 덕구온천, 백암온천, 엑스포장 내 유료시설 할인권(30~50%)을 제공한다.울진금강송 송이축제 관계자는 “각종 사진 전시회 및 문화행사를 열어 울산의 자긍심을 널리 알릴 ‘제37회 성류 문화제’도 개최될 예정”이라며 “아울러 국내 인기 연예인들의 공연과 관객들이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무대도 마련돼 있으니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올 가을에도 봉평엔 하얀 눈꽃 만발하네...감성이 살찌는 여행
  • 올 가을에도 봉평엔 하얀 눈꽃 만발하네...감성이 살찌는 여행
  • 평창효석문화제가 22일까지 강원 평창의 봉평에서 열린다. 효석문화마을 일원은 올해도 어김 없이 100만평방미터를 넘는 메밀꽃밭이 조성된다. 관광객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꽃밭 사이로 거미줄처럼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어느새 가을이 슬며시 우리 곁으로 다가왔습니다. 풍성한 오곡과 백과는 결실을 향해 질주하고 있고 사람들은 가을맞이 일정을 하나둘씩 준비합니다. 푸릇푸릇하던 산천의 녹음도 서서히 형형색색 옷 갈아입을 준비를 하는 계절이 바로 가을입니다. 이렇게도 순한 절기인 가을날 산천 나들이를 떠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비워진 곳간을 풍성한 먹거리로 채우듯 우리 몸과 마음도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길지 않은 이 가을에 가볼 곳과 먹거리를 추려 소개해봅니다. 강원 동해의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촬영지 묵호등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객. 묵호등대에서 길을 따라 내려가면 드라마에 나온 출렁다리를 만난다. 출렁다리에서 해안도로로 내려가거나 다리를 건너 직진하면 서울 남대문의 정동쪽으로 알려진 까막바위에 이른다.▲지친 맘 푸는 힐링로드…포천·공주·동해·경주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데는 허브와 숲이 어우러진 경기 포천이 딱이다. 허브 향에 한껏 취해보고, 단풍 들기 전 초록이 만들어내는 숲의 기운도 품에 안을 수 있다. 포천의 허브아일랜드는 ‘허브로 가득찬 자연의 섬’을 표방하고 나선 곳. 허브와 함께 먹고 자고 치유하는 완연한 힐링이 한울타리에서 이뤄진다. 국내 최대급 규모의 허브식물박물관에는 180여종의 허브가 식재돼 있고 허브꽃밭과 잣나무 숲길을 연결하는 허브 체험 둘레길도 조성돼 있다. 큰 숲과 나무가 이어진 포천 국립수목원에서 차분히 마무리하면 좋다. 031-535-6494. 번잡한 일상을 떠나 호젓함을 느끼기엔 충남 공주가 제격이다. 인간을 사랑했다가 버림받은 곰 여인이 강에 몸을 던졌다는 슬픈 전설이 서린 고마나루에서 공주보까지 이어진 강변길은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백제 왕이 거주하던 공산성은 성벽 길을 따라 멋진 풍광이 이어지고 야경도 특별하다. 고마나루, 국립공주박물관, 공주한옥마을, 송산리 고분군을 거쳐 공산성까지는 걸어서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가깝다. 041-840-8081. 강원 동해의 논골담길은 1960~1970년대의 풍경이 오롯이 남아 있다. 길을 걷는 도중 만나는 마을담장에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질펀한 삶이 그림으로 고스란히 녹아 있다. 묵호등대에서 바라보는 망망대해와 드라마 ‘찬란한 유산’을 촬영한 출렁다리를 지나 해안도로까지 논골담길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애국가의 일출 장면이 담긴 추암해변의 촛대바위, 쌍폭포와 용추폭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무릉계곡도 꼭 들러야 할 동해의 명소다. 033-539-8172. 경북 경주의 파도소리길은 복잡다단한 일상사를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걷는 내내 푸른 바다와 흰 파도가 벗이 되어주는 산책로다. 읍천항을 출발해 남쪽으로 내려가는 동안 왼쪽에 바다를 끼고 출렁다리, 부채꼴 주상절리, 위로 솟은 주상절리, 누워 있는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등 절묘한 풍경을 차례로 만난다. 054-779-6078. 청원생명축제가 9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10일간 ‘살아 숨쉬는 청정고장, 온새미로 청원’이라는 주제로 충북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송대공원에서 열린다.▲흥 돋워주는 축제로드…평창·금산·청원9월이면 흰 메밀꽃으로 장관을 이뤄 초가을 여행 명소로 손꼽히는 강원 평창의 봉평에는 평창효석문화제가 22일까지 열린다. 올해 축제장은 이효석마당과 봉평장마당 두 곳을 중심으로 6개 공간으로 꾸며진다. 축제장을 찾았다면 메밀꽃 문화존, 이효석 문학존, 메밀꽃 소설존, 메밀꽃 포토존 등으로 구성된 이효석마당을 들른 뒤 흥정천 섶다리를 건너 봉평장 마당인 충주집 소설존 주막에서 다양한 메밀음식으로 요기를 하고, 봉평장 소설존에 들러 지역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시끌벅적 장날을 구경하면서 전통놀이를 체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033-335-2323. 충남 금산에서는 인삼축제가 15일까지 금산인삼관과 인삼약초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건강체험관에서는 홍삼족욕체험, 홍삼팩마사지, 홍삼다이어트, 한방소화제 만들기 등 갖가지 체험프로그램과 함께 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는 전문건강체험, 대체의학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특히 축제기간 동안 직접 인삼캐기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인삼밭으로 이동해 직접 인삼을 캐면서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캐낸 인삼은 그 자리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041-750-2412. 충북 청원에서는 청원생명축제가 9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송대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청원생명축제는 산·들·논·밭 등 자연적인 환경을 그대로 축제장으로 활용해 생명의 정원, 생명의 연못, 생명의 습지, 유기농 들녘, 허수아비동산, 코스모스 꽃길 등으로 만들어놨다. 축제에 온 것이 아니라 야외로 소풍을 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올해는 논과 밭에 어울리는 야간경관조명과 풍등 날리기, 담요영화제 등 야간 프로그램이 확충되어 가족, 연인과 함께 가을밤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 043-251-5932~4. 장어구이 정식. 구진포는 예로부터 장어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곳이다. 구진포 장어는 미꾸라지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그 맛이 뛰어나다▲입맛 살리는 식신로드…나주·홍성·양양 가을철 보양식의 으뜸인 ‘장어구이’를 찾아 전라남도 나주의 구진포로 떠나보자. 구진포는 영산강에 있던 옛 나루터.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예로부터 장어가 많이 나기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미꾸라지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그 맛이 뛰어나다고 한다. 나주에 들렀다면 나주곰탕 한 그릇으로 속을 든든히 채워보는 것도 좋다. 말갛고 시원한 국물에 묵은지와 깍두기가 어우러져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나주의 곰탕거리에 가면 ‘하얀집’ ‘남평집’ ‘노인집’ 등이 유명하다. 가을철 별미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대하다. 9~10월이 제철인 대하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탱글탱글한 맛을 자랑한다. 대하는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해 스테미너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본초강목에서 대하는 신장을 좋게 하며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여 기력을 충실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머리와 껍질에 간 기능에 좋은 타우린과 노화예방과 체내 불순물을 제거해주는 키토산 성분이 들어 있다. 대하는 구이·찜·튀김 등 요리법이 다양한데 그중에서도 굵은 소금을 깔고 산 채로 구워 먹는 대하구이가 가장 맛있다. 단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으며 구이보다는 찜 요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을철 별미 대하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충남 홍성의 내포, 태안 안면도, 보령 무창포 등을 찾아가면 된다. 고단백 저칼로리 건강식품 자연송이는 가을의 보석, 숲속의 황금이라고 불린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송이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큰 소나무 밑에서 솔 기운을 받으며 자란 송이는 위의 기능을 돕고 식욕을 증진시켜 몸 안의 기를 더해 준다’고 할 만큼 버섯 중의 최고 버섯으로 손꼽힌다. 요리로는 송이의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구이가 좋다.특히 다양한 재료와도 어울려도 최고의 별미를 만들어 낸다. 강원도의 양양은 자연송이를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자연산 송이를 채집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 송이는 풍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구이도 좋고, 다양한 재료와 잘 어울려 최고의 별미를 만들어 낸다.▶ 관련기사 ◀☞ 해인사 가던길...그만 황강의 풍경에 풍덩 빠졌습니다☞ 천관산 정상아래 한려해상이 넘실대고 편백나무 그늘아래 쉬어갈 수 있는 곳... 전라남도 장흥☞ 氣막힌 사람들 이리로 오라... 치유의 고장 '산청'☞ 백련향·갯내음 가득한 남도의 멋 …전남 무안☞ [여행]추석연휴 어디로 갈까...에버랜드VS롯데월드
2013.09.10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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