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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전용기, 평양 순안공항에서 대기한다
  •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대통령 전용기도 평양에 비상대기 한다`남북정상회담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청와대와 정부가 방북 준비를 위한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남한측 대통령 일행을 초청하는 북측도 손님맞이에 행여 실수가 없도록 하나하나 꼼꼼히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가장 중요한 문제가 남한측 일행,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안전 문제. 이와 관련해 대통령 전용기, 즉 공군 1호기가 정상회담 첫날인 2일 방북 시기에 맞춰 평양에 들어가, 순안공항에서 일정이 끝나는 4일까지 대기한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측이 요청한 것을 북측이 수용한 내용"이라면서 "대통령이 급거 귀국해야 하는 일이 생기거나, 귀국시 육로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우리 대통령 전용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들어가서 대기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원래 합의한 바에 따르면 노 대통령 내외를 비롯, 수행원과 기자단 등 대표단은 방북때 우리측 차량을 이용하기로 되어 있다. 당초 남북간에 공식수행원과 특별수행원 등 일부 차량만 남측차량을 이용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동 편의상 전체 차량을 남측 차량으로 하자는 우리측 제의를 북측이 수용해 모두 우리측 차량으로 방북하도록 됐다. 차량 대수는 30여대. 그렇지만 우리는 육로 귀환이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대통령 전용기를 평양 순안공항에 보내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 북측이 이를 수용했다.  ○…방북하는 첫째날 만찬은 김영남 북한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주최하고, 그 다음날 저녁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답례만찬을 주최하게 된다. 청와대는 "만찬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이며 준비하는 부분은 만찬 메뉴"라면서 "`팔도 대장금 요리`라는 주제로 각 지방을 대표하는 음식·재료를 선정, 순수 국산 식재료로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윤숙자 씨 등 한식요리 전문가, 음식장식가(푸드 스타일리스트), 호텔 요리사, 청와대 및 외교부 국빈만찬 담당등 최고 전문가들이 수차례 회동하며 준비해왔다. 이에 따라 만찬메뉴는 ▲드라마 대장금 내용(홍시 등)과 관련되거나 ▲남북화합을 상징하는 메뉴로 전주비빔밥(평양의 냉면, 개성의 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중 하나) ▲횡성·평창 한우와 오대산 자연송이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만찬에 사용될 술은 건배주 및 식사주 3종 외에도 제주도 및 8도에서 생산되고 있는 지역 특산 명주가 나서게 된다. 또 후식에 사용될 과일로는 제쥬 감귤·한라봉, 나주 배, 대구 사과, 진영 단감, 영동 포도, 무등산 수박, 공주 밤, 해남 참대래 등이 준비된다. 이날 만찬에는 북측 초청자 1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데, 이들을 위한 선물도 마련했다. 선물은 지난 2006년 추석때 사용한 설물로 지역특산 명품차와 다기로 구성되어있다. 경남 하동 녹차, 전남보성 녹차, 충남청양 구기자차, 제주 한라산오가피 잎차, 강원평창 타타리 메밀차, 경기 백련잎차, 경북안동 국화차, 충북 상수허브차 등이 세트로 이뤄진 선물이다. ○…방북단 일행을 보면 2000년 첫번째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했던 인사도 세명이나 끼어있다. 당시 특별수행원이었던 윤종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구본무 LG(003550)그룹회장, 문정인 연세대 교수 등으로 이번에도 대기업 및 학계를 대표하는 특별수행원에 포함됐다. 또 북한 출신으로 수행원에 포함된 이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강원도 통천 출신)과 이세웅 예술의 전당 이사장(평북 출신) 등 2명이며, 그외에 친인척 중에 북한 출신인 수행원은 현정은 현대회장(고 정주영 회장 강원도 통천 출신), 안병욱(장인 함흥 출신), 김용옥(장인 평북 출신) 등 3명으로 나타났다.  ○…청와대가 아리랑 공연 관람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임에 따라 해외 친북사이트도 개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천호선 대변인은 아리랑공연 관람 가능성을 밝히면서 "해외 친북사이트 개방도 검토될 수 있다"면서 "학술적으로 접근하는 사이트는 개방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관점에서 검토하고 수용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코스피 나흘째 상승..한때 1950 돌파☞2008년형 삼성전자 데스크탑 PC를 보니…☞삼성 은나노 세탁기, 美서 살충제 취급?
2007.09.27 I 문주용 기자
  • "거기 문 열었나?" 추석 명절, 호텔식당 가이드
  • [노컷뉴스 제공] 추석 명절, 귀향하지 않고 이런저런 이유로 서울을 지키는 사람들에게는 명절 때 마땅히 외식할 곳이 없어 고민이다. 가고자 하는 식당들이 명절기간 동안 정상영업을 하는지도 아리송하다.추석 명절 기간 가볼 만한 식당을 호텔 별로 소개한다. ◈ 밀레니엄 서울힐튼▶ 중식당 타이판 : 상어지느러미 찜, 생선 찜, 바닷가재 찜 등 주로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광동요리로 맛이 깔끔하고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레몬소스, 굴소스, 화이트소스 등 요리의 맛을 좌우하는 소스도 다양하다. 또 여름에는 중국식 냉면, 가을에는 자연송이 요리, 겨울에는 전골요리 등 계절별 특선요리도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매 주말과 공휴일에는 할인된 가격으로(5만3,000원/7만3,000원) 120여가지의 요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주말 및 휴일 특선'을 선보이고 있다.(영업시간:점심 11:30 ~14:30, 저녁 18:00 ~22:00 /문의: 02-317-3237)▶ 카페 실란트로 : 아침식사부터 저녁식사까지 한식과 양식의 A la Carte(일품요리) 및 뷔페 메뉴로 All day dining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다양한 종류의 퓨전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점심과 저녁 시간의 '미식가 뷔페'에서는 신선한 재료로 조리한 차별화된 메뉴를 즐기실 수 있으며, 요리 주제별로 준비되는 특별 메뉴로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고객의 미각에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해 9월 한달간 호주 원주민 미술 전시회와 호주 음식축제가 열리고 있다. 연휴가 시작되는 일요일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편안한 휴일을 위한 선데이 브런치를 마련한다.(영업시간:06:00 ~ 22:30 /문의 : 02-317-3062)◈ 웨스틴조선▶ 뷔페식당 카페 로얄 : 킹크랩과 로스트 비프 등의 재료를 사용한 80여가지의 요리가 매일 다르게 소개된다. 9월 한달간 다양한 궁중 요리를 선보이며, 추석 당일 25일에는 가족과 함께 송편 만들기 이벤트를 열어 우승자에게는 호텔 숙박권 등 다양한 상품을 준다. (영업시간: 점심11:30 ~14:30, 저녁 18:00 ~22:00(토요일 저녁, 일요일 점심 2부제 실시/문의: 02-317-0357)▶ 베키아 앤 누보: 투스카니 스타일의 요리를 선보이는 베키아 앤 누보는 9월 한달간 느타리, 포치니 등 버섯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는 영업 중간에 쉬는 시간이 없이 오전 11시30분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한다. (영업시간: 11:30~22:00(추석 연휴 동안 Beak time 없음) 문의 : 02-317-3062)◈신라호텔▶일식당 '아리아께' : 일본 현지 음식 평론가들에게도 인정받는 고유의 맛으로 정평이 나있는 곳. 정통 생선회 요리뿐만 아니라, 각종 계절 특선, 카이세키요리(會席料理) 또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오는 10월15일까지 조리장이 엄선한 자연산 송이와 계절 식 자재로 만들어낸 자연 송이 특선 행사를 마련하는데, 자연 송이를 중심으로 송이 덮밥, 송이 한우 전골냄비 및 송이 도빙무시 등 건강식 코스 요리가 준비된다. 가격은 점심이 8만 5천원 / 점심, 저녁 16만원. 세금 및 봉사료 별도. (영업 시간 : 점심 12시~2시 30분, 저녁 6시~10시/문의:02-2230-3356)▶ 양식당 '콘티넨탈' : 최신 프렌치 요리로 유명한 곳. 200여종이 넘는 와인 리스트도 놓칠 수 없는 매력. 여기에 여러 가지 요리와 고객의 개성에 맞춰 어울리는 와인을 코디해주는 소믈리에도 있다. 코스 요리 가격, 8만 3천원 ~ 14만 3천원. 21일부터 30일까지 최신 프렌치 트렌드를 반영한 프렌치 정찬과 함께하는 ‘와인 및 테이블 매너 클래스 행사(9만원)’가 열린다. (영업 시간 : 점심 12시~2시 30분, 저녁 6시~10시 /문의:02-2230-3369)◈ 임피리얼 팰리스▶ 중식당 천산 : 오픈 키친 스타일로 고객이 직접 선택한 신선한 재료로 즉석 요리를 만들어낸다. 11월 30일까지 가을 세트메뉴와 송로버섯 삭스핀탕(10만원, 세금 봉사료 별도가), 취하새우(시가)를 선보인다.(영업시간: 연휴 내내 정상영업 점심(12시~3시), 저녁(6시~10시) /문의: 02-3440-8000)▶ 일식당 만요: 한 폭의 일본식 정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일식 요리사들이 세심한 손끝으로 가을의 진미, 자연송이 요리와 그 밖에 바닷가재 냄비 정식(6만5천원), 술 안주로 제격인 털게 찜은 (15만원), 고소한 전복 버터구이 (10만원)를 선보인다. (모두 1인기준, 세금 봉사료 별도) (영업시간: 24,25,26일 공휴일 미식뷔페만 쉰다. 다른 일품 메뉴들은 모두 정상 판매. 점심(12시~3시), 저녁(6시~10시) 문의: 02-3440-8000)◈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랑카페 : 넓은 홀의 입구에는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비노테크(Vinotheque)가 있으며, 환한 창가에는 커피 바(Coffee Bar), 중앙에 자리잡은 오픈 키친(Open Kitchen), 조용한 라이브러리 별실(Library Private Room)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컨셉을 접목한 새로운 호텔 식문화를 선보인다. (영업시간: 오전 6시 ~ 자정 /문의: 02-559-7614)▶ 마르코폴로 : 아름다운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와 감미로운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추석 연휴기간 '마르코 폴로'를 찾아보자. 52층 전체가 레스토랑인 이 곳은 주방과 와인 셀러, 냉장고가 모두 통 유리로 되어 있어 식자재가 어떻게 보관되고, 내가 주문한 요리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실시간 볼 수 있다. (영업시간 : 점심 (12시~오후 3시), 저녁 (오후 6시~오후 10시) 문의 : 02-559-7620) ◈ 프라자▶ 중식당 도원 : 마카오 프로모션(30일까지). 마카오 현지 주방장과 도원만의 노하우로 공동 재현해 낸 마카오식 광동요리를 점심 코스(6만~7만원)와 저녁 코스(8만~10만원)로 선보인다. 마카오 현지의 전문 주방장이 직접 선보이는 광동식 딤섬(8천~1만2천원)과 광동식 디저트(1만원)로 포르투갈 요리와 중국의 요리가 합쳐진 새로운 마카오 요리를 즐길 수 있다.(영업시간: 점심 11:30~14:30, 저녁 18:00 ~ 22:00 /문의 : 02-310-7345)▶ 일식당 고토부키 : 자연송이 프로모션(10월19일까지). 송이 주전자 찜, 송이 성게알 구이, 송이 도미살 밥 등으로 구성된 자연송이 코스요리(15만원)와 담백한 자연송이 소금구이(10만원), 생선회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송이 튀김정식(10만원)과 자연송이 초밥정식(10만원), 그리고 자연송이 주전자 찜(4만5천원), 자연송이 덮밥(3만 6천원) 등 가을철 별미인 자연송이 특선요리 여섯가지를 판매한다. (영업시간: 아침 07:00~10:00, 점심 11:30~14:30, 저녁 18:00~22:00 /문의 : 02-310-7343)◈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브래서리 : 150여가지의 각종 건강식단으로 이루어진 브래서리는 매일 새로운 메뉴들을 선보이는 신선함이 특징. 찬 음식 코너는 보다 가벼운 식사나 다이어트용 건강 식사로 추천되며, 사시미, 스시, 육회, 소바 등 저 지방 식단으로 이루어진다. 더운 음식 코너는 몽골리안 바비큐 등 즉석 요리를 비롯해 파스타, 닭고기 구이, 연어 구이, 로스트 비프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된다. (영업시간: 오전 6시 ~ 오후 11시 /문의: 02-3430-8610)▶ 로비라운지 : 이번 추석기간에도 오후 1시에서 5시까지 상큼한 산딸기차, 몸에 좋은 장뇌산삼차, 향긋한 솔잎차 등 다양한 전통차를 뷔페로 선보일 예정이다. 유자차, 대추차, 전통 허브차, 연잎차 등 차 마니아를 위해 선보이는 오후의 전통차 뷔페는 흑임자와 참깨, 쑥, 백년초를 이용한 전통 유과와 약과와 다양한 다식, 참깨 및 검정깨 한과와 과일, 전통 떡도 함께 마련된다. (영업시간 : 오전 6시~자정 /문의 : 02-3430-8603)◈ 세종호텔▶ 펍 레스토랑 피렌체 : 이탈리아 요리와 스테이크 정식, 각종 퓨전요리 등 식사와 주류, 음료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감각적인 레스토랑. (영업시간 : 7:00 ~ 24:00 /문의: 02-3705~9146~7)◈ 그랜드힐튼▶ 뷔페 레스토랑 : 저녁시간에는 야외 바비큐를 운영한다. (영업시간 : 23일 ? 26일 (점심 12:00-13:30 / 14:00-15:30), (저녁 17:30-21:30) /문의: 02-2287-8271)▶ 중식당 ‘여향’ : 자연송이 특선 요리를 선보인다. (자연송이와 상어지느러미 짐, 자연송이와 쇠안심 등) (영업시간 : (점심 12:00-14:00), (저녁 18:00-22:00) 문의 : 02-2287-8787)▶ 포시즌(뷔페 레스토랑) : 추석 연휴 기간 중 ‘통오리 찹쌀찜’ ‘매운 고추 메뚜기 볶음 요리’ 등 워커힐 조리장이 새롭게 해석한 명절 음식과 민속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한가위 페스티벌이 열린다. 떡갈비를 포함한 8가지의 다양한 전 음식과 복분자주, 동동주 등 전통주도 맛볼 수 있다. 어른 5만8천원~6만5천원, 어린이 3만7천원~4만3천원(점심~저녁/세금 및 봉사료 포함) (영업시간: 점심(12시~3시), 저녁(18시~10시) 문의: 02-455-5000)▶ 더뷰(올 데이 다이닝) : 23일과 추석 당일에 생과일을 이용한 에티타이저와 신선한 샐러드, 오픈 키친에서 바로 조리해주는 스테이크, 풍부한 향의 파스타 등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브런치 뷔페를 선보인다. 샴페인과 와인,맥주가 무제한 제공된다. 어른 : 4만5천원/어린이 2만2천원(세금, 봉사료 별도) (영업시간:오전 7시~저녁 10시/ 브런치(오전 11시~오후 2시) 문의: 02-455-5000)
  • [컨슈머 리포트] 북한 송이가 남으로 오는 까닭은?
  • [조선일보 제공] 요즘 유통가에 북한산 자연송이가 화제입니다. 예년과 달리 북한산 송이가 추석을 맞아 한국시장에 물밀듯 진출하고 있어서입니다.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일본이 북한 상품 수입을 금지하면서 올해는 일본행 비행기를 타는 북한 송이가 없습니다. 그동안 북한은 송이를 수출전략물자로 꼽고 일본에 고가(高價)에 수출해 왔습니다. 그렇다고 북한에서 한국으로 수출한 뒤 다시 일본으로 재수출하기도 힘든 실정입니다. 엔저 현상으로 예전보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입니다. 그러니까 북한산 송이에 남은 시장은 한국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송이는 아침온도가 19~20도 가량 일주일 정도 지속될 때 솔잎을 뚫고 올라옵니다. 그래서 북한 송이는 남한보다 15~20일 가량 먼저 나옵니다. 북한산 송이 수입업자들은 남한 송이의 출하량이 부족해서 값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추석 시즌 국내시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물론 북한산 송이에도 약점은 있습니다. 북한산 송이 가격은 남한 송이의 절반 이하이지만 유통과정에서의 선도(鮮度) 문제로 품질은 70~80%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중국산이 북한산으로 위장해서 들어올 경우 이를 구별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추석선물세트로 내놓은 유통업체 중에는 백화점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은 31일부터 북한산 송이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당 20만원대입니다.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판매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남한산 송이는 지난해 추석 무렵 55만~60만원 수준이었는데, 올해도 비슷한 시세로 전망됩니다. 남한산 송이는 9월 초쯤 시장에 본격 출하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산 송이가 예상보다 많이 들어올 경우 남한산 송이 가격도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일본 수출이 재개될 경우 북한산 송이가 다시 일본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품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가격 대비 만족도 면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벌써, 수줍게 고개 내민 가을 야생화
  • 벌써, 수줍게 고개 내민 가을 야생화
  • [조선일보 제공] 고산지대에 오르니 귀가 먹먹하게 느껴진다. 휴대전화조차 터지지 않는다. 이 곳은 해발 800~1000m의 산자락에 위치한 숲, 청태산(靑太山) 숲체원.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과 평창군 봉평면·방림면 경계에 있는 숲 체험 시설이다. 해발고도가 높아 기온이 낮다 보니 8월이면 가을이 오고, 봄에도 설경을 볼 수 있다는 이 곳에서 미리 가을 야생화를 만나고 왔다.  ▲ 청태산에 조성된 나무경사길 "휠체어 테크로드". 노약자도 산 정상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미리 만나는 가을 꽃 9월에나 핀다는 꽃이 벌써 한창이다. 꽃잎을 떨구고 열매를 맺는 야생화도 있다. 숲체원의 입구에서 ‘야생화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 초입, 모싯대가 기다리고 있다. 모싯대는 9월에 피는 초롱 모양의 야생화. 흔히 해발 700~800m 높이의 고산지대에서 피는데, 꽃망울이 터지면 꼭 부끄럼을 타는 소녀처럼 고개를 떨군다. 그래서 높은 산에 올라 모싯대를 바라보면 고개를 숙인 뒷모습만 보인다. ▲ 밑들이메뚜기동자꽃도 수줍음이 많기로 치면 만만치 않다. 동자승(童子僧)이 한 겨울에 주지스님을 기다리다가 추위에 동사(凍死)한 뒤, 무덤가에 꽃으로 다시 환생했다는 전설을 지닌 꽃이다. 해사한 주황색 얼굴을 감춘 채 땅만 바라보고 있다. 뒤에서 바라보면 모싯대와 마찬가지로 꽃의 목덜미만 보인다. 반면, 큰 도둑놈의 갈고리는 악착같은 매력이 있는 풀. 벌써 꽃은 지고 열매가 매달리기 시작했다. 콩 꼬투리처럼 생긴 열매에 붙은 잔 가시가 있어, 사람의 옷이나 짐승의 털에 잘 달라붙는다. 멀리 도망쳐서라도 살아남기 위한 ‘도둑놈’의 생존전략이라 하겠다. 참나물은 지금 청태산 산기슭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가을 야생화. 이름처럼 먹을 수 있다. 잎을 비비면 향긋한 내가 난다. 여러 개의 우산이 달린 모양으로, 자잘한 하얀꽃들이 한데 뭉쳐 피어난다. 참취는 ‘취나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식물이다. 잎에서 나는 향이 워낙 달콤한 탓에 껄끄러운 털을 온 몸에 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손을 잘 탄다. 10월까지 피는 가을 꽃이다. ▲ 팔랑나비늦가을에나 피는 자줏빛의 바디나물도 청태산에선 이미 제철을 만났다. 뿌리가 약재로 쓰였던 식물. 흰색으로 피는 꽃도 있는데, ‘흰꽃바디나물’이라고 불린다. 노루오줌과 배초향은 벌써 지기 시작했다. 노루오줌은 긴 원뿔모양의 꽃이 한 쪽으로 꼬부라져, 농악대들이 쓰던 고깔 모양이다. 줄기를 흔들면 오줌냄새가 난다는 속설이 있긴 한데, 실제로 맡아봤다는 이는 별로 없다. 배초향은 여러 송이의 잔 꽃이 모두 각자 다른 방향으로 피어 있다. 민트처럼 향기가 독특해 과거엔 생선 비린내를 없애는데 쓰였단다. 숨어있는 단풍취도 찾아보자. 깊은 산 그늘진 곳을 좋아하는 이 식물은 밤 하늘 위에서 온 몸으로 피고 지는 불꽃을 닮았다. 흩어지는 불꽃놀이를 연상하는 꽃이 또 있다. 바로 산비장이. 줄기와 가지 끝에 달린 대롱 위에서 보랏빛 꽃잎이 폭발하듯 피어난다. 비슷하게 생긴 고리엉겅퀴도 청태산 중턱 곳곳에 있다. 흔히 ‘곤드레’라 불리는 식물의 꽃으로, 특유의 연한 향기가 가을 정취를 자극한다. 이끼와 고사리 청태산은 습지가 많은 산이다. 이끼와 고사리를 비롯한 각종 양치식물이 지천에 널려 있다. 에서 숲 해설을 도와준 김영희씨의 설명이 재미있다. 김씨는 “예전에 태조 이성계가 이 곳에서 푸른 이끼가 깔린 커다란 바위를 발견하고 ‘크고 푸른 산’이란 뜻의 ‘청태산’이란 이름을 붙여줬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일부 학자들은 바위에 깔린 이끼에 주목해서, ‘청태산(靑太山)’의 ‘태(太)’를 ‘이끼태(苔)’로 고쳐서 써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 곳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이끼는 털깃털이끼. 솔방울이 여러 개 달린 모양으로, 카펫처럼 숲에 넓게 퍼져 자라는 게 특징이다. 고사리의 종류도 다양하다. 응달고사리는 잎의 가장자리가 다른 고사리보다 약간 넓고 밋밋해 보인다. 십자고사리는 첫째 잎조각이 길게 발달해 십자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 잎이 유난히 작은 참새발고사리도 찾아볼 것. 다른 고사리보다 섬세하게 생겨서 비교적 구분하기 쉽다. 사라져가는 습지식물 중의 하나인 도깨비 부채도 있다. 크고 둥근 잎이 화려하게 펼쳐지는 야생초이지만, 최근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돼 다른 곳에선 쉽게 볼 수 없다. ‘고사리원’에 있는 속새도 빼놓지 말자. 바늘을 여러 개 꽂아놓은 것처럼 생겼는데, 요맘때가 되면 끝에 큰 혹처럼 생긴 포자가 매달렸다가 바람에 날려 번식을 시작한다. 숲체원에서 쉬어가기 9월 5일부터 모든 탐방로를 개방한다. 현재는 공사를 마친 1~3번 탐방로에서 제한적으로 손님을 받고 있다. 숲을 바로 앞에 두고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숙박시설도 마련돼 있다. 가족이나 개인, 단체손님 모두 받는다. 15평짜리 통나무방이 성수기엔 하룻밤에 5만5000원, 비수기엔 4만5000원이다. 20명 이상의 단체손님의 경우, 미리 신청하면 숲 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면서 숲을 둘러볼 수도 있다.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둔내IC로 들어서서 둔내 방면으로 1㎞를 올라온다. 면 소재지에 들어서기 전 나오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2㎞정도 가면 다시 사거리가 나온다. 직진해서 6㎞정도 달리면 왼쪽에 삽교 쉼터가 있다. 오른쪽 고속도로 건너편으로 간다. 둔내 유스호스텔 쪽으로 직진하면 오른쪽에 ‘청태산 자연휴양림’이 나오고, 이를 지나쳐서 영동1터널 쪽으로 올라오면 ‘숲체원’이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간판이 보인다. 문의 (033)340-6300, 숲체원 홈페이지 www.soop21.kr
거제도, 파란 바다… 빨간 동백… 서로에게 물들다
  • 거제도, 파란 바다… 빨간 동백… 서로에게 물들다
  • [조선일보 제공] 남해 끝자락 거제도. 해변에선 봄을 재촉하는 바람에 밀려와 자글자글 소리를 내는 몽돌이 봄의 왈츠를 연주하고 빨간 동백꽃 천지인 지심도에도 봄의 향기가 솔솔 피어난다. 봄 바람 맞으러 가자 ‘바람의 언덕’(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 아직 파릇함은 없지만 봄 햇살을 머금고 살랑대며 불어오는 봄 바람 맞기 딱 좋은 곳. 바로 거제도 ""바람의 언덕""이다. 잔풀이 하늘거리는 언덕에는 벤치도 있다. 내려다보면 발 밑으로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투명한 바닷물이 찰랑댄다.도장포 마을 끝자락에 자리잡은 ‘바람의 언덕’. 바다를 향해 뻗어있는 모양새가 마치 호리병 같은 아담한 언덕이다. 운동장처럼 넓고 평평한 공간 위로 이어진 구릉은 온통 무릎 높이 풀로만 뒤덮여 있다.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이렇듯 키 작은 풀만 남게 된 이곳을 주민들은 민둥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바람의 언덕’이란 이름은 공식 지명은 아니다. 이곳을 찾은 누군가가 끊임없이 부는 바람으로 인해 ‘바람의 언덕’이라 칭했던 것이 애칭으로 굳어진 것. 그늘이나 바람막이 하나 없는 이 언덕은 오래 전 아낙네들이 고기를 잡으러 떠난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탁 트인 전망과 독특한 풍광이 입 소문을 통해 퍼지면서 알음알음 찾는 발걸음이 제법 늘었다. 해가 지면 언덕에 줄줄이 늘어선 가로등이 불을 밝힌다. ‘바람의 언덕’에서 올라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도장포 마을 건너편에 자리한 ‘신선대’도 봄바람 맞기에 손색없는 곳이다. 바람 불어 좋은 날. 끊임없이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봄바람에 겨울의 마지막 여운을 실어 보낸다. ◆ 바람의 언덕 가는 길 학동해변에서 여차해변 방향으로 5㎞ 정도 달린 후 함목해수욕장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 1.5㎞쯤 들어가면 도장포 마을에 자리한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 이 지점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 ①도장포마을 도로변에서 도장포유람선 선착장으로 내려가서 선착장 오른쪽 끝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이어진 나무 계단 길을 따라 올라가는 방법 ②유람선 선착장 표지판을 지나 50m쯤 더 가서 도로 왼쪽으로 난 시멘트 길을 따라 마을 위 동백나무숲을 거쳐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바람의 언덕’으로 내려가는 방법. 운치를 제대로 맛보려면 두 번째 방법으로 가는 것이 좋다. 해변 길 따라 봄바람 드라이브 장승포-학동-여차해변-홍포전망대 ▲ 여차해변~홍포로 이어지는 길. 잠시 차에서 내려 걸어보자. 홍포 전망대에 오르면 대병대도, 소병대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국도 등이 오밀조밀 펼쳐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하다. 해질 무렵 섬 사이사이로 번지는 노을도 근사하다.거제에서 가장 큰 항구인 장승포에서 학동을 거쳐 여차해변, 홍포전망대로 이어지는 40km 가량의 해변도로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길이다. 먼저 학동몽돌해변을 만난다. 조막만한 몽돌이 길이 1.2㎞, 폭 50m 해변에 펼쳐져 있다. 학동몽돌해변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목은 동백나무숲길. 파란 바다빛에 뒤질 새라 빨간 꽃망울을 가득 피워낸 모습이 아름답다. 동백에 취해 내처 해변 길을 타면 다대 마을을 거쳐 여차해변에 닿는다. 폭 30여m, 길이 400m에 이르는 해변이 흑진주빛 몽돌로 이루어져 있다. 여차해변을 지나면 홍포까지 비포장도로가 4㎞쯤 이어진다. 자연미를 살리기 위해 일부러 포장을 하지 않은 구간이다. 엉덩이가 들썩거릴 만큼 길은 울퉁불퉁하지만 그 대가로 바다와 숲이 조화를 이룬 천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 지그재그 이어지는 지심도 오솔길은 한낮에도 어두울 만큼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떨어진 꽃을 밟고 가기 미안해 피해 갈래도 피할 길이 없다. 걷다 보면 머리 위로 동백이 툭툭 떨어진다.빨간 동백꽃으로 물든 지심도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 하여 ‘지심도’란 이름이 붙었다. 길이 1.5㎞에 폭 500여m의 작은 규모지만 거대한 숲으로 보일 만큼 30여종의 수목이 빽빽하게 우거진 알찬 섬. 그 중 70% 가량이 동백나무라 거제도에선 지심도보다 ‘동백섬’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심도 동백꽃은 12월부터 피고 지고를 거듭하다 3월 중순쯤 절정을 이룬다. 보통 4월 중순까지 동백꽃이 이어지지만 올해는 날이 따뜻해 3월 하순이면 끝물을 보일 거라 한다. 빨간 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는 지심도는 장승포에서 배로 15분 거리다. 선착장에서 해안선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약 2㎞. 가파른 해안 절벽을 두르고 있는 봉긋한 섬을 둘러보는 길은 잘 돼 있는 편이다. 선착장에서 마을로 오르는 200m 가량의 비탈진 길 말고는 평탄해 1시간 30분 정도면 지심도를 돌아볼 수 있다. 산책로 코너마다 자리한 민박집 안에도 동백꽃 천지다. 따사로운 햇볕을 머금은 양철지붕도 빨간 꽃송이로 뒤덮여 있다. 오솔길 중간쯤엔 폐교가 있다. 녹슨 철봉대와 미니축구골대가 놓인 아담한 운동장에도 어김없이 동백꽃이 떨어져 있다. 운동장을 둘러싼 동백나무 숲 사이로 유난히 낭랑한 새 소리가 들려온다. 직박구리다. 학교를 지나 섬 정상에 오르면 활주로로 이용되는 널찍한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날이 좋으면 이곳에서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활주로를 지나 탐방로 이정표를 따라 가면 동백과 대숲이 어우러진 좁은 숲 터널. 해안선 전망대 가는 길이다. 전망대를 돌아 나오는 길목에 자리한 민박집 피싱하우스도 한번쯤 들러보게 되는 곳. 입구에 ‘사람 없어도 들어와서 커피 한 잔 드시고 가세요’라고 적혀 있다. 봄빛 가득한 풍경만큼 훈훈한 인심까지 덤으로 느끼고 오는 섬이 지심도다. ◆ 지심도 가는 길 장승포 동사무소 옆에 지심도행 여객선 선착장이 있다. 승선료(왕복) 어른 8000원, 어린이 4000원. 출항시간은 장승포→지심도의 경우 오전 8시, 10시30분, 오후 12시30분, 2시30분, 4시30 분. 지심도→장승포는 오전 8시20분, 10시50분, 오후 12시50분, 2시50분, 4시50분. 여행수첩 ◆ 가는 길 승용차: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 고속도로-신거제대교 지나 좌회전-성포-옥포-장승포-지세포-학동-여차해변-홍포전망대 대중교통: 기차나 버스로 부산 도착-부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장승포행 배 이용. 오전 8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7회 운항(50분). 어른 1만9200원, 어린이 9600원.
명절때 떠나라 ''서해안 섬여행''
  • 명절때 떠나라 ''서해안 섬여행''
  • [한국일보 제공] 여행업계에서는 흔히 ‘명절 불경기’라고 말한다. 명절을 전ㆍ후로 한 시기는 여행을 위한 이동 인구가 가장 적을 때. 거사를 앞두고 혹은 마치고 사람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이 때가 바로 교통체증도 상대적으로 덜하고, 여행지의 사람도 덜 붐비는 ‘여행의 적기’이다. 두 눈 질끈 감고 떠나자. 평소 아름다운 풍광이 사람들의 홍수에 묻혀 눈에 들어오지 않던 곳. 수도권에 인접했거나, 워낙 인기가 많은 곳일 터이다. 바로 서해안의 섬들이다. ◎ 안면도 / 충남 태안군 ‘편안히 자는 섬’ 안면도(安眠島)는 이제 더 이상 잠만 자는 섬이 아니다. 2002년 국제꽃박람회 이후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이어 서해안고속도로의 개통과 연육교가 추가로 놓인 뒤, 섬으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가 됐다. 한반도에서 6번째로 큰 섬인 안면도는 원래 섬이 아니었다. 삼남의 세곡을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 조선 인조때 천수만 북쪽과 서해를 잇는 운하를 만들었고 그 결과 육지와 떨어져 섬이 됐다. 안면도 하면 흔히 꽃지해수욕장, 백사장 포구 등을 떠올린다. 아름다운 꽃지해수욕장의 일몰, 백사장 포구에 널린 대하와 꽃게가 마치 안면도의 상징처럼 돼버렸다. 그런 곳에만 사람들이 몰린다. 그러나 안면도는 섬 전체가 명승으로 뒤덮인 곳이다. 꽃지와 백사장을 무시하고 제대로 안면도를 감상해보자. 첫째, 꽃지해수욕장을 제외한 다른 해수욕장을 찾는다. 안면도를 관통하는 국도, 혹은 해안도로를 따라 10여 개의 해수욕장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작은 섬에 10여 개이니 보나마나 작은 해변이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안면도의 서쪽 해안은 우리나라 서해안 중에서도 가장 심한 리아스식 해안이다. 해안선이 길기 때문에 웬만한 해변에 들어서도 꽃지 못지않은 광활함을 느낀다. 썰물 때라면 미친 듯이 달려보고 싶은 충동을 느낄 것이다. 길을 따라 가다 보면 모두 이정표를 세워놨다. 이름이 재미있다 싶으면 우회전, 모래로 된 비포장을 조금만 달리면 바로 바닷가이다. 둘째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인근의 솔숲을 꼭 감상할 것. 조선시대부터 자라기 시작했다는 토종 붉은 소나무 안면송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집단적으로 자생하고 있다. 곧게 뻗은 소나무들은 궁중의 목재와 배를 건조하는 데 많이 쓰였고, 경복궁을 지을 때도 사용됐다. www.anmyondo.com ◎ 제부도 / 경기 화성시 우리나라에 서해안에는 소위 ‘모세의 기적’이라고 해서 썰물이면 바닷물이 열리는 곳이 많은데, 제부도도 그 중 하나이다. 화성시 서신면 송교리와 제부도 사이의 2.3km의 갯벌이 하루에 두 번씩 어김없이 갈라진다. 1980년대 중반 이 갯벌 바닷길에 시멘트 포장도로가 놓이면서 제부도는 하루에 두 번씩 육지와 교통하게 됐다. 이후 신비로운 자연 현상과 서울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수도권에서는 강화도 다음으로 인기 있는 여행지로 뛰어올랐다. 제부도를 상징하는 것은 바닷길을 건너면서 왼쪽으로 볼 수 있는 매바위(鷹岩)이다. 예전에 매들이 많이 서식해 이름이 붙여졌지만 이제는 이름뿐이다. 대신 관광객과 촛불을 든 불자들만이 매바위 인근에 북적인다. 밀물이 되면 육지와 떨어져 섬이 되는 이 바위는 조수의 영향으로 점점 깎여나간다고 한다. 제부도에 들면 아이들이 신난다. 갯벌체험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지락, 동죽, 가무락, 댕가리, 칠게, 남작게, 밤게, 민꽃게, 쏙(바닷가제의 일종)을 구경할 수 있다. 관광지로 개방된 이후 개체수가 확연히 줄었지만, 대신 한 마리라도 발견하면 환호성이 터진다. 제부도의 한쪽은 절벽이어서 예전에는 접근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몇 년 전 물 속에 쇠기둥을 박고 바위 절벽 옆으로 섬을 일주할 수 있는 산책로를 조성해 놓았다. 겨울의 바닷바람을 맞기에 그만이다. 가끔 사진동호인들이 누드 촬영모임을 갖는 곳이기도 하다. 제부도로 들어가는 물때는 조금씩 바뀐다. 미리 알아보고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 제부도는 정보화 마을이어서 인터넷을 통해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다. jebumose.invil.org ◎ 영흥도 / 인천 웅진군 영흥면 영흥도 행은 바다와 내내 함께 하는 길이다. 우선 시화호 방조제를 달린다. 갯벌을 막아 생긴 환경오염의 대명사로 회자됐던 시화호방조제는 길이가 12.4km이다. 오른쪽으로는 서해바다가 펼쳐지고 왼쪽으로는 시화호가 눈에 들어온다. 방조제를 건너면 대부도이다. 대부도는 가히 ‘바지락 칼국수의 대부’이다. 길 양쪽으로 늘어선 식당의 둘 중 하나는 바지락 칼국수집이다. 예전에는 대부도에서 영흥도쪽으로 통하는 길이 하나였지만 이제는 몇 곳 생겼다. 오른쪽을 주시하면 이정표가 친절하게 나 있다. 먼저 도착하는 다리가 선재대교. 제부도와 모래시겨처럼 생긴 선재도를 잇는 연도교다. 선재도는 작은 섬이어서 금세 지나간다. 눈 앞으로 영흥대교의 높은 교각이 들어온다. 원래 영흥도는 배로만 들어갈 수 있는 섬이었다. 한국동남발전㈜이 영흥화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다리를 놓았다. 국내 기술로는 처음으로 건설된 해상 사장교이다. 다리가 잘 생겼다. 영흥도라는 섬의 또 하나의 명물이다. 이 다리가 놓이면서 새로운 섬 여행지를 찾던 수도권 여행마니아들이 일시에 몰렸고, 이제는 만만치 않은 여행객을 받아들이는 섬이 됐다. 물론 다리 하나 때문에 명물이 된 것은 아니다. 십리포, 용담리, 장경리해수욕장, 통일사, 서어나무군락지, 해군영흥도전적비 등 명물이 많다. 그 중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십리포해수욕장. 자갈과 모래가 이어진 아담한 해변이지만 서해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겨울이면 특히 연인들이 많다. 이 곳에는 영흥도 명물인 서어나무 군락지가 있다. 약 150년 전 이 마을 사람들이 방풍림으로 심어 놓은 것인데 현지토양과 잘 어우러져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구불구불한 모습이, 마치 나무가 퍼포먼스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섬에 사람들이 많이 찾기 시작한 초기, 워낙 쓰레기를 숲속에 많이 버리고 가는 바람에 이제는 녹색 철책으로 사람의 출입을 막고 있다. www.yeongheungdo.com
  • “성공하는 기업에도 7가지 습관이 있다”
  • [조선일보 제공]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 박사(Stephen Covey·75)가 신년을 맞아 Weekly BIZ 독자에게 큰 선물을 보내왔다. 단독인터뷰를 통해 ‘성공하는 사람들’이 아닌 ‘성공하는 기업들’의 7가지 습관을 제시한 것. CEO와 임직원들의 귀가 솔깃해 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과연 무엇일까? ‘독창적인 기업이 돼라’ ‘목표를 세워 모든 조직원이 공유하라’…. 세계적인 조직개발 컨설턴트인 그가 개인이 아닌 기업을 대상으로 7가지 성공 습관을 제시하기는 이번이 최초다. 그는 “2007년 앞서가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이들 7가지 원칙들이 모든 구성원들에게 자연스럽게 뿌리내려야 한다”며 “CEO들의 모범과 인내심이 필요한 작업인 만큼 한국 기업들의 건투를 빈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와의 만남은 화상(畵像)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스티븐 코비 박사는 리더십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그가 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10년 이상 전미(全美) 베스트셀러 목록 최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36개국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 80개국에서 25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2002년엔 ‘포브스’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경영 도서’ 10위 안에 들기도 했다. 현재 ‘프랭클린코비’사 부회장. 30여 년간 수백만 명의 개인과 가족·기업과 교육기관·정부 지도자들에게 원칙 중심의 생활과 리더십을 교육해왔다. 타임(Time)지(誌)의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된 바 있고, 국제경영학회의 최고 영예인 맥필리(McFeely) 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 미 유타주(州) 솔트레이크 시티에 살고 있는 그와의 화상 인터뷰는 현지 시각 새벽 2시쯤 진행됐다. 피곤한 기색 대신 넘치는 자신감과 또박또박한 말투가 돋보였다. 인터뷰 내내 그는 쉬운 단어를 사용하고 정확한 발음을 구사했다.올해 75세. 그런데도 젊음과 건강이 화상을 타고 넘쳐 전해왔다. 비결은 ‘철저한 자기 관리’에 있었다는 본인 설명. 2003년 프랭클린코비사의 한국 독점 라이센스 파트너인 한국리더십센터 초청으로 방한했을 때였다. 그는 10여 시간 넘는 비행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1시간 넘게 수영을 했다고 한다. 3년여가 지난 후 지금의 설명이 그럴듯 했다. “오랜 비행 때문에 경직된 무릎 관절을 풀어야 했지요.” 그는 원칙주의자다. 늘 “스케줄 중심(schedule-oriented)이 아닌, 원칙 중심(principle-oriented)으로 살라”고 말한다. “두 개의 시계보다 차라리 한 개의 나침반을 챙기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조금 느리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는 게 제일 중요해요.” 코비 박사가 제안하는 ‘2007년 성공하는 기업들의 일곱 가지 습관’의 의미는 뭘까? 그가 규정하는 성공이란?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복사판이 아닌 ‘오리지널’이 되고 ‘자기 브랜드’를 만들라 ―성공하는 기업이 되려면 ‘모방하지 말고 독창적인 방법을 사용하라’고 하셨는데요. 어떤 의미인가요? “2007년에 성공하려면 ‘복사판’이 아닌, ‘오리지널’이 되세요. 대부분의 성공한 기업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사업영역을 구축하는 동시에 ‘효율성’에 집중해요. 반면 효과적이지 못한 조직은 쓸데 없는 곳에 관심을 쏟아요. 대표적인 게 ‘쓸데 없이 긴 회의’죠. 회의참가자들이 ‘올해 경기가 좋아진다면’, ‘만약 홍수가 나지 않았다면’, ‘정치가 안정 된다면’ 등 자신이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느라 시간을 보낸다면, 결국 아무 성과도 얻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게 되겠죠.” ―직원들의 주체성, 창의성이 최대한 발현되는 조직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아이 브랜드(I-Brand)’를 제안합니다. 브랜드의 중요성은 이미 누구나 잘 알고 있죠. I-Brand는 기업 혹은 최고경영자로 대표되는 회사라는 브랜드가 아닌, 조직원 각자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개성인 ‘나’라는 브랜드가 극대화됨을 의미합니다.” ―그 외에도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법칙이 있으신가요? “‘성취도의 평가가 가능한 목표를 세워서 모든 조직원이 공유하고 실행하라’는 두 번째 법칙입니다. ‘조직이 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존재 목표가 없는 조직의 직원들은 제대로 답변을 못합니다. 해결책은? 신년을 맞아 기업만의 독특한 ‘사명서(mission statement)’를 만들어 보세요. 그리고 그 사명과 비전에 맞는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 CEO부터 말단 직원까지 전 직원이 한 방향으로 정렬해 실행하도록 해야 합니다.” ―성공하는 기업의 확실한 기준이 있나요? “물론이죠. 기업의 모든 직원이 다음 다섯 가지 질문들에 확실히 대답할 수 있어야 해요. 내가 왜 여기 있는가? 회사 안에서 내 목표는? 나의 업무 성과는? 난관에 빠졌을 때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나? 나에게 무슨 이익이 돌아오나?(What’s in it for me?)” ―기업 경영에서 ‘윈-윈(win-win)’을 강조하셨는데…. “CEO는 이해당사자들과 항상 상호 이익을 생각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비즈니스는 공급자와 소비자 관계로 귀결됩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파는 공급자(supplier)들입니다. 직원들은 결국 자신들의 재능과 노동을 파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최고의 기업들은 내부·외부의 공급자들과 윈-윈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매우 많은 비중을 두고 투자합니다.”―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나는 기업의 간부들이 종종 어느 한 송이 꽃(팀워크)에 ‘빨리 클 것’을 지시하면서 정작 다른 꽃(개인적 성과)에 물을 주는 현상을 자주 봅니다. 그들은 항상 입버릇처럼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말과 다른 행동을 해요. 개인적으로 가장 뛰어난 사람에게만 ‘버뮤다행(行) 여행권’을 보너스로 주는 식이죠.이와 같이 승자·패자가 엇갈리는 보상 시스템은 기업 내의 윈윈(win-win) 문화를 죽입니다. 우리는 협력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개인적인 성공과 경쟁을 강조하는 패러다임에 매몰돼 있습니다. 결국 승패 논리에 매몰된 직원들은 조화를 이루지 못합니다.”―다른 기업들과의 협력도 강조하셨는데요.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한데 어떻게 협력을 하라는 것인지?“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옮아오면서 생산성은 50배 이상 향상됐습니다.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발전하면서 또다시 생산성이 50배 이상 향상됐죠. 이처럼 커다란 발전이 가능했던 비결이 과연 뭘까요? 바로 팀워크 때문이에요. 지금은 다른 기업들과 윈윈의 패러다임을 매개로 시너지 관계를 구축하는게 필수적인 시점이에요. 무생물인 판자 두 개가 힘을 합치면 6배의 힘이 발생해요. 콩·팥 등 콩계열(pea family)을 서로 가까이 심으면 3배 이상의 수확을 거두죠. 다른 기업들과 협동하면 약점 보완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최소화할 수 있어요.”
“애들은 가라, 우리가 인생이다, 음악이 인생이다”
  • “애들은 가라, 우리가 인생이다, 음악이 인생이다”
  • [조선일보 제공] ‘음악이 있는 길 위의 인생’들은 소멸한 그 지점에 진저리 나도록 붉은 꽃송이들을 던져놓고 사라진다 슬픔을 모르는 글라디올러스 같은. 1 음악이 인생이다 빗줄기 수묵처럼 번져올 때 차 안에서 홀로 라이 쿠더의 음악을 듣는 것은 위험하다. 빗물에 튀기는 그의 기타소리는 애써 외면하고 있던 아픈 추억들을 불러다 주고 말 것이기에. 그 위에, 삶은 유한한 것이며 모든 놓쳐버린 것들에 대한 후회와 회한 때문에 가슴이 찢어지는 시간이 곧 올 것이라는 예감까지 얹어 줄 것이기에. 그러나 햇살이 명주이불처럼 낭창낭창할 때라면 그의 기타소리는 마음의 주름까지 펴줄 것이다. 그러기에 라이 쿠더는 천생 사시사철 햇빛 환한 쿠바에서라야 제 맛이 난다. ▲ 푸른 나무, 밝은 태양, 맑은 하늘 그리고 청옥빛 카리브…. 쿠바인의 낙천성은 이런 자연의 영향도 크다.빔 벤더스는 또 누구인가. 하얀 날개가 아니라 우중충한 코트를 입은 음울한 표정의 사내가 온몸으로 읊은 ‘베를린 천사의 시(詩)’를 우리에게 들려주었던 사람이 아니던가. 빔 벤더스는 이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에서 그의 필모그래피를 관통하는 주제인 ‘길 위의 인생’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그러나 다른 것이 하나 있다. ‘음악이 있는 길 위의 인생’이다. 길 위의 인생들은 너나없이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정지된 시간 속으로 하얗게 바스러지며 소멸해간다. 그러나 ‘음악이 있는 길 위의 인생’들은 소멸한 그 지점에 진저리 나도록 붉은 꽃송이들을 던져놓고 사라진다. 슬픔을 모르는 글라디올러스 같은. 라이 쿠더와 빔 벤더스. 애초에 이 두 사람이 아니었다면 부에나비스타는 몰랐을 것이며 언젠가 화면 속의 저곳을 찾아가 저 가수들의 열기와 체온이 느껴지는 바로 그 장소에 앉아 노래를 들어보고야 말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태양을 삼키러 그들이 온다.” 흡사 스타 축구선수들의 월드컵 출장기사 같은 ‘부에나비스타’의 이 광고문구에 실소하던 나도 막상 무대 위의 표범 같고 야생말 같은 노인들의 공연을 보면서는 그 말에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태양처럼 뜨거운 노장들은 온몸으로 이렇게 말한다. “애들은 가라. 우리가 인생이다. 음악이 인생이다.” 2 음악이 양식이다 쿠바에는 거지가 없다는 알도의 거짓말은 차라리 사랑스러울 정도. 걷다 보면 거리와 광장에서 불쑥 손을 내미는 노인이나 아이들을 무시로 만난다. 어쩌면 알도의 말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아는 사람이라도 만난 듯 환히 웃거나 혹은 무슨 말인가를 열심히 재잘거리며 친밀함을 보이는 아이들, 낯선 이에게 빈손을 내밀면서도 온몸으로 낙천성을 발산하는 그 아이들에게 ‘거지’라는 말은 아무래도 모독이다. 대체 무엇이 저들의 영혼을 무너지지 않게 하는가, 탁함이라곤 없는 맑은 눈빛을 간직하게 하는가, 배꼽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환한 미소와 기쁨의 기운을 발산하게 하는가. 아무래도 저 리듬이다. 광장이나 골목 할 것 없이 환청처럼 밀려왔다 사라지곤 하는 저 타악기 마라카스의 리듬. 귀와 피부 속으로 스물스물 스며들어와 핏줄을 타고 흐르면서 단숨에 아드레날린이라도 주사한 듯 심장박동을 팽팽하게 당겨 일으키는 저 북소리. 아련하면서도 저릿한 그 자장(磁場) 속으로 들어서면 그 누구라도 현실의 크고 작은 결핍쯤이야, 존재란 이토록 눈부시게 아름답고 달콤한 것이거늘, 하며 가슴 속에서 간지럼처럼 퍼져나가는 행복감과 충만감에 푹 잠겨버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찬찬찬…. 석양이 되면 골목과 거리에 넘치는 밴드와 음악소리. 그중에는 부에나비스타로 귀에 익은 ‘찬찬’도 있다.손(son). 룸바(rumba). 과히라(guajira) 그리고 쿠반 재즈…. 아프리카 음악의 전통 속에 라틴아메리카의 숨결이 섞인 그 개성적인 음악들이야말로 수많은 이방인을 취하게 할 뿐 아니라 그들 자신의 가난과 슬픔을 이겨내게 하는 힘이다. 허물어질 듯 가까스로 버티고 서있는, 차라리 유머러스 해 보이는 엉뚱한 색깔이 칠해져 있는 담벼락 아래 희미한 불빛을 따라 걷다 보면 그 불빛 아래 모여 앉아있는 사람들, 파랗게 불을 켠 눈으로 여행자를 탐색하는 윤기 자르르한 야생고양이의 실루엣, 나와 풍경 사이로 흘러가는 노래들, 찬 찬, 관타나메라…. 앤티크 박물관에서 끄집어내온 듯 낡았지만 묘한 매력을 풍기는 자동차와 마호가니빛 피부의 쿠바인들 사이로 걷다 보면 레몬을 짜 넣은 얼음물 한 잔이 환장할 만큼 그리워지는데, 그 끈적임과 더위와 갈증 사이로 한 줄기 시원한 바람처럼 살갗을 애무하는 노래, 노래들. 3 밤의 나시오날 호텔 부에나비스타를 말하며 흥분하는 내게 알도는 ‘그쯤이야’하며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지만 사실은 그 사람들과 나를 만나게 해줄 자신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들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너스레 끝에 알도는 어깨를 으쓱하며, 꼭 그 사람들을 만나고 싶으면 아무래도 다음에 다시 한 번 오는 게 좋겠다며 슬쩍 말끝을 흐렸으니. 암스테르담에서의 데뷔공연으로 꿈같은 환호와 열광의 중심에 서게 된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은 이후 카네기홀의 공연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순회공연으로 아바나를 오래 비우게 된다. 나 역시 그들을 꼭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하지는 않았다. 낮에는 이발사로 일하며 밤에만 클럽에서 노래를 불렀던 콩파 세군도, 마치 연인의 몸을 어루만지듯 피아노를 다루던 천재적인 피아니스트 루벤 곤잘레스, 구두를 닦다 ‘발견되어’ 클럽으로 끌려와 노래를 불렀고 70세가 넘어서야 그래미상 신인상을 수상한 이브라힘 페레르. 화면 속으로 날 빨아들였던 그들은 이미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지 않은가. 알도의 말처럼, 부에나비스타라는 이름만 남았을 뿐, 그들은 쿠바의 많은 뮤지션 중의 하나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나는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 나시오날!’을 외친다. 1930년대 영화 속에서 본 듯한, 너무나 낡은 소련제 빨간 택시. 쿠바에선 시간과 역사가 뒤섞인다. 피카소의 그림처럼 두 개의 얼굴을 보이며 울고 또 웃는다. 알도. 짐작과는 늘 다른 일이 일어나는 게 여행이고, 그리고 인생이지.
송이만 먹고 가면 섭섭하죠! 솔숲도 둘러보세요
  • 송이만 먹고 가면 섭섭하죠! 솔숲도 둘러보세요
  • [조선일보 제공] 경북 봉화에서 달랑 송이만 먹고 올라온다면 아쉽다. 보고 먹고 즐길거리가 너무 많다. 그 중에서도 최고를 골랐다. ‘봉화 베스트 5’를 소개한다. 한약우 ‘거세육’은 숫놈으로 태어났지만 생식기를 도려내는 아픔을 겪으며 암소와 비슷해진 ‘거세소’ 고기다. 한우 암소보다 거세육이 더 낫다는 고기 마니아들이 많다. “고기 육질이나 마블링, 육색이 암소보다 우수하면서 숫소 특유의 누린내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거세육은 맛이 싱겁다. ‘봉화 한약우’는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다. 송아지 때부터 24개월이 될 때까지 천궁, 당귀 등 한약재 60㎏을 거세소에게 먹인다. 이렇게 키운 한약우는 “누린내가 나지 않고 육질이 연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보완된다”는 게 봉화한약우영농조합의 설명. 조합에서 축산기술연구소에 의뢰한 성분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약우는 고기 맛을 좌우하는 올레인산 함량이 전체 지방산 중 70.7%로 일반 한우(48.7%)나 수입쇠고기(38.3%), 젖소(36.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맛을 확인하고 싶다면 봉화군청에서 멀지 않은 ‘봉화한약우본점 식육식당’(054-672-1091)으로 간다. 한약우는 아직 생산량이 적어 봉화 바깥에서 맛보기 힘들다. 식당에 들어가니 벽에 하얀 철판이 걸려 있다. ‘오늘의 한약우’란 제목 아래 생산자와 생산지, 연락처 등이 적혀 있다. 그날그날 판매하는 고기를 누가 생산했는지 안심하고 먹으란 뜻같다. ‘생등심’을 주문했다. 150g에 1만4000원. 서울 고깃집과 비교하면 매우 ‘착한’ 가격이다. 노르스름한 기름이 거미줄처럼 얽힌 고기를 벌겋게 달궈진 숯불 위에 얹었다. 물방울이 표면에 송글송글 맺혔을 때 고기를 한 번 뒤집어 한 입 크기로 잘랐다. 고기를 씹자 육즙이 흠뻑 배 나온다. 구수함이랄까 감칠맛이랄까, 하여튼 평소 먹던 쇠고기보다 맛이 짙다. 가격 대비 만족도는 압도적이다. ‘갈비살’ 1만6000원, ‘왕소금구이’ 1만원. 모두 150g 기준이다. 1인분 200g씩 나오는 ‘불고기’는 9000원, ‘주물럭’ 5000원, ‘곱창전골’ 2만원, ‘삼겹살’ 6000원이다. 송이철에는 ‘산송이돌판’(1만9000원)도 있다. 봉화유기 봉화는 옛부터 ‘방짜유기(鍮器)’로 유명했다. 방짜유기란 구리 78%와 주석 22%를 섞은 합금으로 만든 그릇 등을 말한다. 봉화읍 삼계리에서 ‘내성유기공방’을 운영하는 김선익(70)씨는 “봉화는 숲이 좋아서 유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숯을 다량으로 구하기 쉬웠고, 그래서 유기가 발달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해방 즈음 30여곳에 달하던 봉화의 유기공방은 이제 ‘내성유기공방’과 바로 옆 고해룡씨가 운영하는 ‘봉화유기’, 이렇게 두 곳만 남았다. 값싸고 건사하기 편한 스테인리스 그릇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기공방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었다. “해방 후 그릇이 없어서 유기가 잘 팔렸어요. 공방들이 품질 나쁜 유기를 막 만들어냈어요. 그러다보니 유기에 대한 인식이 나빠졌어요.” 사라질 뻔했던 방짜유기가 30여년 만에 돌아오고 있다. 웰빙 바람 덕분이다. 방짜유기는 살균효과가 있다고 한다. 병원성 대장균을 방짜 그릇에 넣고 24시간이 지나자 뿌연 침전물이 생겼다. 대장균이 죽어 생긴 흔적이었다. 농약 성분도 가려낸다. 농약 묻은 깻잎을 방짜그릇에 담아뒀더니 그릇 표면이 시커멓게 변했다. 전통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면서 방짜그릇과 숟갈, 젓가락을 주문하는 식당들도 늘었다. 김선익씨는 “매출이 해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방짜유기 가격도 많이 올랐다. 되찾은 인기보다는 최근 2배 가까이 급등한 구리 국제시세 때문이라고 한다. 봉화읍에 오면 제대로 만든 방짜유기를 조금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내성유기공방에서는 식기, 찬그릇 등 17점(23피스)으로 구성된 2인용 ‘생활반상기’를 37만원에 판다. 시중이나 인터넷에서 46만2000원에 판매하는 제품이다. 소매가 9만원인 ‘연엽식기’(밥공기와 국그릇으로 구성된 남성용 식기세트)는 7만2000원, 9만3000원인 ‘합식기’(여성용)는 7만5000원에 판다. 내성유기공방 (054)673-4836 www.naesung.co.kr, 봉화유기 (054)673-1987 www.yougijang.com 닭실한과 봉화읍 삼계리 ‘닭실마을’은 조선 중종 때 문신 권벌이 터를 닦은 안동 권씨 집성촌이다. 닭이 알을 품은 모양인 닭실은 한반도에서 손꼽히는 명당터로 옛날부터 이름을 날렸다. 요즘 닭실마을은 한과로 더 유명하다. 안동 권씨 집안의 까다로운 제사가 닭실한과의 시작이었다. 종부인 손숙(61)씨는 “제사상에 오르는 한과는 가문의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삼을 만큼 중요시했고, 자연 한과 만드는 기술이 좋아졌다”고 했다. 닭실마을 입구에는 부녀회관이 있다. 부녀회관에 가면 한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찹쌀을 빻아 시루에 쪄낸 뒤 홍두깨로 밀어 손바닥만한 떡살을 만들어 온돌 바닥에 바싹 말린다. 떡살을 식용유에 넣고 나무주걱으로 눌러 지진다. 손바닥만하던 떡살이 방석만하게 부풀어오른다. 물엿을 바르고 튀밥을 묻히면 한과의 한 가지인 입과(산자)가 만들어진다. 일주일쯤 걸린다. 모두 수작업이다. 수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잔과(손가락 크기 강정)는 찹쌀 튀밥과 잘게 자른 건포도로 꽃 장식까지 한다. 속이 촘촘하면서 입안에서 녹듯 부드럽다. 딱딱한 덩어리가 씹히지 않는다. 손숙씨는 “미지근한 기름에서 천천히 튀기는 정성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일러줬다. 추석은 주문이 전국에서 쏟아지는 대목이다. 그래서 요즘 한과 만드는 아낙들 손길이 유난히 바쁘다. 바구니 크기에 따라 3만5000원, 6만원, 8만원에 판매된다. 제사, 선물용 등을 알려주면 맞춰서 포장해 택배로 보내준다. 택배비 4000원. 10일 전 미리 주문해야 좋다. 닭실마을 부녀회 (054)673-9541, 674~0788 서벽리 금강소나무숲 하늘로 쭉쭉 뻗은 잘생긴 소나무숲, 솔잎을 스치며 푸르게 물든 햇볕, 신선한 공기. 거기 인간이라곤 나 외에 아무도 없다.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금강소나무숲’은 고요하고 평온한 자연을 즐기고픈 그대에게 딱 알맞은 곳이다. 금강송은 줄기가 곧고 재질이 단단해 1등급 목재로 사랑받아왔다. 동해안을 따라 여러 지역에서 자라지만, 춘양면에 특히 많아 나무는 ‘춘양송’, 목재는 ‘춘양목’이라 불린다. 서벽리 금강소나무숲은 1974년 채종림으로 지정된 이후, 이곳에서 키운 종자로 금강송 묘목을 키워 전국 산에 심었다. 전국 금강소나무의 산실인 셈이다. 2001년부터 궁궐이나 사찰 등 문화재 보수복원을 위한 ‘문화재용 목재생산림’으로 지정되면서 나라로부터 특별 관리를 받으며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돼 왔다. 그러다 지난 7월부터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숲에는 금강소나무 외에는 다른 큰 나무가 없다. 금강소나무가 잘 자라도록 국유림관리소에서 간벌작업을 한다. 대신 금강소나무 아래 산옥잠화, 산수국, 동자꽃 등 다양한 야생화가 자란다. 일반 공개된 지 얼마되지 않아 사람도 없다. 커다란 ‘비밀 정원’ 같다. 국유립관리소에서는 ‘숲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화로 미리 예약하면 ‘숲 해설가’가 오전 10시~정오, 오후 2시~4시 2차례 금강소나무숲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설명해준다. 길이 2.6㎞ 산책로를 천천히 따라 걸으면 40분쯤 걸린다. 문의 영주국유림관리소 (054)633-7278. 숲 해설가 김재일씨(011-812-3936)에게 직접 예약해도 된다. 입장료는 없다. 주차장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춘양삼거리에서 88번 도로를 따라가다가 서벽파출소가 있는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계속 올라간다. ‘두내약수탕’이라는 팻말 부근 샛길로 다시 좌회전해 조금 들어가면 금강소나무숲이 나타난다. 만산고택(晩山古宅) 금강소나무숲에서 산림욕을 즐겼다면 ‘만산고택’에 들러보자. 금강소나무를 다듬은 목재, 즉 ‘춘양목’ 나뭇결의 빼어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당당한 한옥집이다. 1879년 만산(晩山) 강용(姜鎔·1846~1934)이 지은 집으로, 춘양면 의양리 남쪽 얕은 산을 등지고 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넓은 사랑마당을 사이에 두고 사랑채와 안채가 ‘口’자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마당 왼쪽으로 2칸짜리 ‘서실’(書室)이 보인다. ‘한묵청연’(翰墨淸緣)이라는 글씨는 영친왕이 썼다고 한다. 진주 강씨 만산고택 주손이자 봉화문화유산해설사인 강백기(61)씨는 “대원군이 쓴 ‘만산’(晩山)이란 편액을 몇 해 전 도둑이 떼어갔다”며 아쉬워했다. 마당 오른쪽으로 별당인 ‘칠유헌’(七柳軒)이 있다. 별도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기와를 얹은 팔작지붕집으로 왼쪽에는 광이 있고, 오른쪽에는 온돌방과 대청이 연결되어 있다. 대청에는 우물마루를 깔았다. 오래된 한옥 대청마루를 보면 목재가 뒤틀어져 삐걱대거나 틈이 벌어지기 일쑤다. 하지만 칠유헌 대청마루는 처음 지었을 적 모습 그대로인 양 온전하다. 만산고택에서는 ‘고택 체험’을 하고자 하는 관광객에게 칠유헌과 서실을 빌려준다. 건물별로 하룻밤에 1팀씩 숙박 가능하다. 칠유헌은 10명까지 10만원. 10명을 초과하면 1인당 5000원이 추가된다. 온돌방과 대청마루를 죄다 채우면 한 번에 최대 50명까지도 잘 수 있다고 한다. 서실은 하룻밤 5만원이다. 칠유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일어난 아침의 상쾌함, 잊을 수 없다. 문의 (054)672-3206
  • `가을의 진객` 송이버섯
  • [스포츠월드 제공] 지난 주말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가을이 성큼 우리 곁으로 왔다. 소슬한 가을바람과 함께 찾아온 것이 송이버섯. ‘가을의 진객’이란 애칭을 지닌 송이가 은은한 향을 풍기며, 미식가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송이는 여타의 버섯과는 태생부터 다르다. 버섯은 일반적으로 썩은 나무에 의지해 자란다. 그러나 송이는 살아있는 소나무의 뿌리에서 태어난다. 소나무로 올라가는 싱싱한 기운과 영양분을 모태로 자란다. 소나무라고 해서 다 송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숫소나무는 제껴두고 암소나무에서만 자란다. 이것을 두고 호사가들은 송이가 남성의 성기 모양을 하고 있는 것과 연관지어 ‘자연의 오묘한 조화’라고 말하기도 한다.송이에 대한 찬사는 예부터 있어 왔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중국의 사신이 오면 늘 송이를 선물했다. 또 ‘송이를 선물하는 것은 정성’이라고 기록했다. 동의보감에는 ‘송이는 소나무의 기운을 받아 솟는 것으로 독이 없고 버섯 중에 제일이다’고 예찬했다. 최근에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추석선물로 송이 3톤을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송이는 찬바람이 나는 9월말부터 10월 중순에 난다. 백두대간 가운데 소나무가 많이 자라는 마사토 지형이 송이 산지다. 강원도 양양과 삼척, 경북 울진·봉화, 충북 보은·괴산 등이 이름난 송이 산지다. 송이는 생산량에 따라 값이 천차만별이다. 생산량이 적으면 부르는 게 값이다. 특히 송이가 첫 출하되는 시기는 1㎏에 70만∼8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송이 출하량이 많은 10월 중순경에는 값이 내려가는데, 그래도 1㎏에 15만원 이상은 주어야 맛을 볼 수 있다. 특히 송이는 솔숲이 줄어들면서 생산량이 감소세에 있어 앞으로도 얼굴 구경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왼쪽)가을이면 호텔들은 송이를 재료로 한 요리를 앞다투어 내놓는다.송이는 향으로 먹는 음식이다. 갑부가 아닌 이상 송이로 배를 채울 수는 없다. 그러나 송이는 부스러기 하나조차 은은한 향기를 내뿜는다. 따라서 음식을 만들 때 조금만 첨가해도 음식맛이 확 달라진다. 이를테면 소주에 손톱만 한 송이를 넣고 1시간만 지나면 진한 송이향이 느껴진다. 또 라면을 끓일 때도 몇 조각만 넣으면 라면 맛이 달라진다. 송이는 중식과 일식에서 많이 쓴다. 그러나 한식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된장찌개를 끓일 때 송이 몇 조각을 넣어도 되고, 밥을 지을 때도 잘게 썰어 넣으면 송이향을 머금은 송이밥이 된다. 송이를 좋아하는 이들은 굽거나 끓이지 않고 날로 먹기도 한다. 송이를 결대로 찢어 굵은 소금을 넣은 참기름에 찍어 먹는다. 송이 소금구이도 미식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송이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열을 가는 시간을 가능한 짧게 한다. 또 화학조미료를 첨가하면 안 된다. 송이는 수확한 지 이틀만 지나도 끈끈해지면서 선도가 떨어진다. 가급적 빨리 신선한 상태로 먹어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송이를 손질할 때는 물로 씻지 말고 젖은 행주를 꼭 짜서 갓 부분부터 조심스럽게 닦는다. 또 썰어 놓은 채 공기 중에 방치하면 향이 날아가 즉석에서 요리하는 게 좋다.송이 철이 되면 호텔도 바빠진다. 송이는 값이 비싸 산지를 제외하고 일반 식당에서는 팔기 어렵다. 그러나 호텔은 대량구매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송이를 확보할 수 있어 송이요리를 내놓을 수 있다. 가격은 3만∼15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송이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 음식값을 타박하는 이는 드물다. 저렴한 값에 송이를 맛보려면 강원도 양양(28∼10월4일)과 경북 봉화(29∼10월2일) 등 송이축제가 열리는 현장을 찾아가는 게 좋다.호텔의 송이 요리호텔레스토랑송이요리가격기간전화(02)JW메리어트만호송이 전복볶음·송이 삼겹살찜·송이 탕면10만∼15만원∼10월말6282-6741임피리얼팰리스만요송이구이와 튀김·송이덮밥 등 ‘자연송이 정식’15만원∼10월말3440-8150웨스틴조선스시조양양 자연송이 특선 코스 요리7만∼18만원18∼10월14일317-0373밀레니엄서울힐튼겐지송이 소금구이·송이전골·송이 주전자 찜2만∼12만원∼10월10일317-3240서울 프라자고토부키송이코스요리·송이소금구이·초밥정식4만5000∼15만원∼10월말310-7343세종후지야송이오리꼬치구이·송이덮밥·송이계란찜3만5000∼14만원15∼10월15일3705-9240그랜드힐튼여향송이와 해삼·송이와 쇠안심 등 코스요리5만2000원∼10월말2287-8787 노보텔앰배서더강남&49804;미송이 샐러드와 송이튀김을 곁들인 송이덮밥 정식5만원∼10월말531-6477르네상스서울사비루송이 영양 돌솥밥과 갈비구이5만5000원18∼10월말222-8655코엑스인터컨티넨탈아시안라이브송이볶음·송이덮밥4만5000∼9만원∼9월말3430-8623롯데호텔서울모모야마송이 샤브샤브·송이 스끼야끼·송이 튀김 등5만∼22만원∼10월말771-1000리츠칼튼서울취홍송이 성게알 상어지느러미찜·바닷가재와 송이 등 코스요리11만5000∼17만원∼10월말3451-8273.
  • [강원도로 떠나자④]양양
  • [스포츠월드 제공] 사람들은 동해바다 하면 한계령을 떠올린다. 한계령을 넘어야 동해로 갈 수 있다고 여긴다. 미시령터널이 개통돼 동해로 가는 지름길이 생겼지만 아직도 ‘한계령=동해로 가는 관문’이라는 등식에는 변함이 없다. 아흔아홉 구비를 이루는 수려한 길을 지나면 마중 나오는 한계령휴게소. 이곳에서 따끈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일년에 절반은 운해에 잠긴 만물상의 신비로운 풍경을 내려다봐야 동해로 가는 길이 싱겁지 않다. 여기에 ‘저 산은 내게 오지 마라 오지 마라 하고/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하고 양은희가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한계령’의 노랫가락에 푹 젖어야 동해로 떠난 실감이 난다.한계령이 끊겼다. 지난 7월 15일 오전.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이 한 번의 집중호우로 설악산을 비롯해 인제와 양양을 잇는 한계령이 초토화됐다. 그 후 달포가 지났지만 한계령은 여전히 ‘통행불가’다. 인제∼장수대, 양양∼오색구간은 응급복구 작업을 벌여 차량 소통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계령을 정점으로 한 30여㎞는 곳곳에 산사태가 나 있는 상태로 여전히 통제되고 있다. 양양읍에서 오색지구로 가는 길은 곳곳이 유실돼 있었다. 그러나 응급복구를 마친 상태라 차량 통행은 가능하다. 오색천도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오색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는 대부분 끊겼고, 계곡가의 소나무는 허공에 뿌리를 드러낸 채 힘겹게 서 있었다. 계곡이 옛 모습을 찾기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양양군에서 이번 집중호우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오색약수도 복구작업이 한창이라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바위와 토사가 쌓인 계곡에서 솟는 약수가 애처롭게만 보였다. 강원도 고성에서 왔다는 관광객들은 “수해 이후 오히려 약수는 더 많이 솟는 것 같다”면서도 “예전에는 한 모금 마시면 짜르르 했는데, 지금은 조금 약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오색그린야드호텔도 재개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색그린야드호텔은 지하 4층까지 침수돼 아직까지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호텔은 설악산 대청봉에서 쏟아진 물을 막아준 방어막 구실을 했다. 오색그린야드호텔이 물과 토사를 막아주어 호텔 밑에 있는 식당과 상점들이 그나마 피해를 입지 않았다.다행인 것은 오색에서 시작하는 설악산과 점봉산의 등산로는 복구작업을 마치고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는 지름길인 오색 등산로도 열렸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는 주전골도 등산로를 응급복구 해 산행이 가능하다. 다만 2004년 자연휴식년제에서 풀린 점봉산 흘림골은 피해가 심해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양양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한계령 차량소통은 9월 말경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 역시 ‘단풍특수’까지 놓치면 올해 양양군의 관광경기는 끝이라는 절박한 민원이 있어 가능했다. 일단 사태가 난 곳은 제껴두고 길 만이라도 응급복구를 끝내 차량 소통이 가능하도록 임시 조치를 해놓겠다는 것이다.오색지구에서 조심스럽게 한계령으로 향했다. 흘림골 입구에는 집채만한 바위가 굴러 떨어져 계곡을 막고 있었다. 대청봉을 향해 불꽃처럼 타오르던 바위봉우리들도 군데군데 떨어져 나간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계곡 위를 지나는 도로는 하나같이 유실돼 있었다.한계령휴게소에선 사람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휴게소 직원은 “가끔 수해 피해가 궁금한 이들이나 공사 관계자들이 찾을 뿐 사람 구경하기 힘들다”며 “통행금지는 돼 있지만 경찰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서 차량이 오갈 수는 있다”고 말했다.양양군청 관계자는 ‘한계령은 양양으로 가는 길목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고갯길 가운데 하나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다”며 “빨리 도로가 다시 개통돼 한계령 휴게소가 관광객들로 북적거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을향 짙게 밴 송이 축제외국인 체험에 500명 이상 방문예정지난 해 열린 송이축제에서 관광객들이 캔 송이를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송이향 맡으러 오세요.’가을의 진객 송이의 계절이 돌아왔다. 양양군은 송이가 나는 때에 맞춰 9월28일부터 10월4일까지 7일간 남대천 둔치 행사장과 송이산지에서 ‘천년의 향, 2006 송이축제’를 벌인다. 또 축제기간을 포함해 20일 동안 외국인 현장체험 행사를 진행해 송이의 맛을 세계에 알리는 노력도 함께 벌인다.올해로 10회를 맞는 양양 송이축제는 현장체험·문화예술·맛체험·상설행사·부대행사 등으로 구분해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로 짜여진 것이 특징.현장체험 행사로는 외국인 송이채취체험을 비롯해 송이생태견학, 송이보물찾기, 동호리 멸치 후리기 체험 등이 있다. 특히 외국인 송이채취체험에는 일본인을 비롯해 5000여명의 외국인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국인을 대상으로는 송이농가와 함께 송이 자생지를 찾아가 송이의 생태를 배워보는 송이생태견학이 매일 2회 무료로 진행된다. 문화예술행사로는 양양 어성전리에서 시작된 탁장사놀이를 비롯해 통나무 자르기, 평양예술단 공연, 판소리, 사생대회, 전통 혼례 재현 등의 행사가 마련됐다. 맛체험은 송이칼국수·송이파전·송이불고기·송이덮밥 등 송이로 만든 요리를 시식하는 행사를 비롯해 송천 떡 만들기 등이 있다. 또 9월20일부터 10월19일까지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는 양양 송이를 이용한 송이요리 페스티벌도 연다. 상설행사로는 송이축제 주제관 운영, 전통 민예품 전시판매관, 송이 직거래 장터, 천연 염색 전시 체험, 열기구 타기, 페이스 페인팅, 달구지 타기 등이 마련됐다. 부대행사도 다채롭다. 배드민턴대회와 양양송이 맞추기 및 낙산 배 깎기 대회, 염소싸움, 마라톤, 산악자전거 타기 등이 있다. 송이특별경매는 오전에는 가공식품을, 오후에는 생송이를 경매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송이를 판매한다. 한편 양양군은 축제기간 동안 현북면 어성전리, 손양면 동호리 등에서 홈스테이를 적극 유치해 농촌체험 및 농가소득에도 기여할 수 있게 유도할 계획이다. 양양군청 문화관광과(033-670-2723) ●이진호 양양군수 인터뷰몇번의 큰 재난에 신속대처 능력 생겨지난 7월에 내린 집중호우로 양양군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군청에서 만난 이진호(사진) 양양군수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이 군수는 몇번의 큰 재난이 ‘학습효과’가 됐다고 말한다.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2005년 낙산사 산불 등 대형 재앙을 겪으면서 군민들이 신속하게 위기에 대처하는 힘이 길러졌다는 것이다.지난 집중호우로 양양군이 입은 피해는 1850여억원. 피해는 오색지구 일대에 집중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명피해가 한 명도 없었다는 것. 또 200여 가옥이 침수됐지만 큰 피해가 없어 수재민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양양군은 최근 몇번에 걸친 자연재해로 4번이나 특별재난 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공무원과 군민들이 신속하게 대처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집중호우로 오색지구에 관광객 500여명이 고립된 것을 비롯해 오색리 일대 주민들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릴 때는 군청 직원들과 함께 이 군수도 발을 동동 굴렀다. 이 군수는 비가 멈추자 군청 직원, 군인들과 함께 구호품이 담긴 배낭을 메고 5일 동안 오색지구까지 손수 걸어 다니며 수재민을 위로했다. 또 오색지구에 장비·구조 등 분야별로 8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수해 대책반을 운영하면서 피해복구 활동을 벌이게 했다.“양양군의 피해는 오색지구에 집중됐습니다. 이제 한계령만 열리면 양양은 다시 동해로 가는 관문이 될 것입니다. 다행히 최근 제주항공이 신규 취항해 양양으로 오는 하늘길이 새롭게 열린 것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이 군수는 양양군은 일년 사계절 가운데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추켜 세운다. 이 군수에 따르면 오색 주전골은 설악산에서도 단풍 곱기로 소문난 곳이다. 또 9월말에는 송이축제가 열리고, 10월 중순에는 연어축제도 벌어진다. 이 군수는 하조대와 낙산사를 비롯한 가을 바닷가의 낭만과 연어가 돌아오는 마을 법수치리의 아름다운 펜션과 계곡들도 못 보면 후회할 곳이라고 말한다.“요즘도 늦은 휴가를 온 이들을 만나면 농담반 진담반으로 주머니에 있는 돈 좀 다 털고 가라고 말합니다. 수재민에게는 일회성인 아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양양군이 준비한 풍성한 가을잔치에 국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 소문난 전국의 별미
  • [조선일보 제공] 수박향 그윽한 은어, 탱탱하다 못해 딱딱한 전복, 술로 배배 꼬인 속 풀어주는 시원한 오징어국…. 멀리 있어서, 갈 시간이 없어서 군침만 삼키며 별렀던 지방 별미를 맛보기엔 여름 휴가가 최적기다. 먹는 일이라면 남한테 뒤지지 않는 사람들이 “올 여름에는 반드시 먹고 말겠다”는 음식을 소개한다. 음식값은 7월 19일 기준. 음식에 따라 1인분 주문을 받지 않는 곳도 많다. 전라도 김은조 레스토랑평가서 ‘블루리본서베이’ 편집장-여수 갯장어(하모) 바닷장어의 한 종류인 ‘갯장어’(속칭 ‘하모’)는 그동안 전량 일본에 수출하다가, 최근 시중 유통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아직 맛보기 어렵지만, 전남 여수에는 갯장어 전문식당이 여럿 있다. 잔뼈가 씹히지 않도록 칼집 넣은 갯장어를 팔팔 끓는 육수에 샤브샤브식으로 살짝 데쳐먹는 ‘유비키’와 회가 있다. 원조격인 ‘미림횟집’(061-666-6677)과 ‘경도회관’(061-666-0044), ‘경운횟집’(061-665-3004) 등이 알려졌다. (미림횟집은 유비키를 ‘대’ 5만원·‘소’ 4만원, 회를 ‘대’ 5만원·‘소’ 3만원에 낸다.) 조정용 와인경매사·‘올 댓 와인’ 저자-완도 전복 여름 해산물의 왕은 역시 전복 아닐까. 전복회는 단단한 살을 오독오독 씹으면 달큰하다. 와인은 질감이 두터워야 어울릴 듯하다. 소비뇽 블랑(포도 품종)과 세미용을 섞은 화이트와인 중에서 골라보면 어떨까. 프랑스 보르도 무통 로칠드에서 생산하는 ‘엘 다르장’(Aile d’Argent)이 떠오른다. 전복을 구우면 구수한 맛이 더해져 강하고 복합적인 맛으로 변신한다. 질감과 구조가 강건한 화이트와인이 어울린다. 프랑스 루아르 ‘쿨레 드 세랑’(Coulee de Serrant)을 추천한다. 전복 양식으로 유명한 전남 완도에서 전복을 실컷 먹고싶다. (‘해궁횟집’(061-554-3729), ‘대도한정식’(061-554-3537) 등에서 전복죽·구이·볶음 등을 맛볼 수 있다. 전복죽 1만~1만5000원, 구이·볶음 5만원선. ‘전사마’(061-555-0838)는 전복에 삼겹살, 묵은 김치, 다시마를 더한 ‘전복사합’(4인 기준 10만원)등 독특한 전복요리를 낸다.) 임우석 프리랜서작가·박재은 요리사 부부-땅끝마을 ‘갈매기둥지’ 오징어국 땅끝(전남 해남)에서 우리는 곧잘 취해버린다. 바다를 바로 옆에 둔 밤이면 소주 한 잔 할 수밖에. 전날 밤 거나하게 해치운 남해 횟감과 소주가 아직도 뱃속에 남아있던 어느 아침, 뜻밖의 해장을 했다. 횟집 ‘갈매기둥지’(061-534-9192)의 금슬 좋은 주인 내외가 끓여준 따끈한 오징어국과 소박한 찬에 맨김구이. 얇은 무 몇 조각과 야들한 오징어 살로 달게 우려낸 그 국물 맛이 속쓰린 아침마다 생각난다. (임우석·박재은 부부가 감동한 ‘아침백반’ 5000원. 여주인은 “국물은 미역국, 토장국, 된장찌개, 바지락국 등 그때그때 다르다”며 “오징어국을 맛보고 싶으면 미리 예약해달라”고 당부했다. ‘갈치조림’(소(小) 2만5000원, 중(中) 3만원, 대(大) 3만5000원도 맛나다.) 주희선 홍보대행사 KPR 대리-광주 ‘산수팥죽’ 올 여름에는 광주광역시 산수시장에 있는 ‘산수팥죽’에서 팥죽 한 그릇 꼭 먹겠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팥죽 아닌가 싶다. 진하디 진한 팥죽에 찹쌀로 만든 새알심과 직접 뽑은 칼국수가 가득 들었다. 한 그릇 4000원. 새알심으로만 채우면 5000원이다. 탄수화물로 배를 가득 채우면 흐뭇하고 행복하다. 광주가 고향인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단골이라는 게 주인 설명. (062)225-4933 강원도 석창인 수원 SNU치과 원장-양양 여름송이 송이버섯은 가을이 제철인 건 누구나 안다. 문제는 눈 튀어나오게 비싼 가격. 강원도 양양에서는 8월 중순이 지나면 송이가 나기 시작한다. 이걸 ‘여름송이’라 한다. 여름송이는 물을 먹어 향이 떨어진다. 하지만 가격이 가을송이의 절반이다. 양양 남대천 천변 ‘버섯마을’(033-671-3145)이 단골 식당이다. (버섯마을 주인은 “여름송이는 품질이 아주 좋으면 1㎏에 25만원, 나쁘면 10만~15만원 정도”라며 “여름송이가 언제 나올지는 비가 그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여름송이가 나오기 전까지 전년도에 나온 냉동 송이를 100g 당 2만5000원에 판다.) 정현순 홍보대행사 시너지힐앤놀튼 대표-평창 민물매운탕 나의 고향은 공기 맑고 물 맛 좋은 강원도 평창. 평창군 방림면 방림2리에 가면 ‘거기매운탕’(033-334-1885)이 있다. 간판이 시원찮은데다, 겉에서 보면 평범한 한옥이라 관광객들은 스쳐지난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이 많이 찾는 민물매운탕집이다. 민물 생선은 잘못하면 비린내가 많이 나는데, 이 집 매운탕은 국물이 여간 시원하고 개운한 게 아니다. 주인아저씨가 매일 평창강에서 잡아오는 고기를 맑은 물에 끓여서가 아닐까. 서비스는 뭐 ‘그럭저럭’ 수준. 음식도 더디다. 하지만 방에 앉아 문 열어놓고 시원한 경치를 구경하노라면 시간은 금방 간다. (민물매운탕 소 2만5000원, 중 3만5000원, 대 5만원.) 서상호 서울신라호텔 총주방장-속초·양양 참돔·돌돔 동해에서 회도 먹고 놀다오고 싶다. 참돔, 돌돔이 요즘 아주 좋다. 참돔도 맛있지만 돌돔은 특히 감칠맛이 짙다. 강원도 속초에 갔다가 양양 남애항 ‘처녀횟집’(033-671-7555) 에서 식사할 계획이다. (처녀횟집에서 참돔은 1㎏ 12만원, 돌돔은 20만원, 광어는 10만원을 받는다. 역시 제철인 오징어회는 기본 밑반찬으로 나온다.) 경상도 문태준 시인-다랭이마을 촌막걸리 경남 남해군 남면 가천 다랭이마을 ‘촌할매 막걸리집’(055-862-8530). 바다를 향해 구불텅 구불텅 내려가는 마을 골목을 따라가면 그 길목 끄트머리께 강재심 할머니네 막걸리집이 있다. “막걸리 잡수러 오시다! 막걸리 맛있습니다!”라며 손님을 정겹게 부르는 강재심 할머니는 올해 연세가 일흔 여덟. 갓 스물에 시집와 시어머니로부터 막걸리 담는 법을 배웠으니 근 60년 막걸리를 담가왔다. 평상에 앉아 마시는 막걸리는 정말 “폭 익었다”. 제대로 익어 술술 넘어간다. 술 파는 강재심 할머니의 말씨나 얼굴도 막걸리처럼 선하디 선하다. 음식을 내놓는 손도 크다. 내가 먹어 본 막걸리 중 제일이다. 마을 좌우로 펼쳐진 다랑논(계단식 논)을 볼 수 있고, 막걸리집에서 조금 내려가면 가슴 탁 트이게 펼쳐진 바다를 볼 수 있는데 그지없이 참 좋다. (막걸리 1병(1.5ℓ) 5000원. 파전(5000원), 두부(3000원), 콩국수(4000원)도 훌륭하다.) 이은숙 음식전문지 월간 ‘쿠켄’ 편집장-섬진강 은어 여름이면 은어가 생각나 참을 수 없다. 깨끗한 1급수에서 물이끼만 먹고 사는 은어는 독특한 수박향이 몸에서 배 나온다. 은어요리는 역시 섬진강이다. 경북 울진 왕피천, 강원 삼척 오십천, 양양 남대천 등에서도 맛볼 수 있지만, 옛부터 은어 구이·튀김·회·밥·탕 등으로 다양하게 발달시킨 곳은 섬진강 유역이다. 식당에서 판매하는 은어는 대부분 양식이다. 담백한 살맛은 비슷하지만, 양식산은 물이끼를 먹지 못하고 사료로 키워 특유의 수박향이 거의 없다. (경남 하동군 화개에 있는 ‘혜성식당’(055-883-2140)은 전문 은어낚시인들로부터 받는 자연산을 다양하게 요리한다. 양식 은어는 대(大·4~5인분)자 4만원, 중(中·3~4인분)자 3만원, 소(小·1~2인분)자 2만원. 자연산은 1만원이 추가된다. 참게탕(3만~5만원)으로 더 알려진 집이다.) 이범준 CJ 운영1팀 과장-통영 시락국 전국에서 해산물이 가장 다양하고 풍요로운 항구, 경남 통영. 요즘 통영에 완전 ‘꽂혀 있다’. 올 여름은 통영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실컷 먹을 계획이다. 서호시장 뒷골목에서 ‘시락국’은 필수 코스. 시락국은 시래기국의 통영 사투리다. 장어 머리를 곤 국물에 무청, 된장을 넣어 끓인다. 구수하고 시원하다. 추어탕에 넣는 산초와 비슷한 재피(초피)가루, 청양고추, 김가루, 부추무침을 입맛대로 더한다. ('원조시락국'(055-646-5973) 말이국밥 3000원, 따로국밥 4000원. '골목집'(055-645-0777), '가마솥'(055-646-8843) 등이 붙어있다.) 충청도 신계숙 배화여대 중국어통번역학과 교수·중국음식 전문가-충주 ‘화이트크리스마스’ 나만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듯한 음식과 테이블이 감동을 주는 ‘화이트크리스마스’에서 멋진 식사를 하고싶다. 충북 청주에 있는 이 레스토랑에서는 메뉴판을 펼치는 순간 감동이 시작된다. 손님 이름이 메뉴판에 인쇄돼 있다. 뒤집어진 잔 속에 꽃이 들었다. 잔을 바로 세워 물을 부우면 꽃 향기가 그윽하게 퍼진다. 앞마당에서 직접 키운 허브를 뜯어다 요리한다. 마지막 코스인 커피와는 설탕 대신 사탕수수 결정체가 매달린 막대가 나오는데, 설탕보다 단맛이 은은하다. 사소한 디테일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주인 부부의 손길이 감동을 빚는다. (043)856-1225 (5가지 요리로 구성된 ‘안심스테이크 코스’(5만원)부터. 여주인은 “손님들은 대개 8가지 요리가 나오는 ‘샤토브리앙 안심 코스’(7만5000원)를 주문한다”고 했다.) 김종천 다음 ‘일상탈출카페’(cafe.daum.net/trip7788) 대표-칠갑산 지천구곡 참게매운탕 금강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지천구곡’이란 곳이 있다. 칠갑산이 있는 충남 청양군 장평면 지천리를 흐르는 계류가 아홉 번을 꺽이며 흐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지천구곡에 가면 ‘둥지가든’(041-943-0008)이란 참게요리전문점이 있다. 2만여평 양식장에서 키운 참게로 매운탕, 게장, 튀김 등을 요리한다. 물 맑은 지천구곡에서 물놀이하며 참게의 참맛까지 느낀다면 훌륭한 여름휴가가 될 것 같다. (가을이 제철인 참게를 여름에 먹어도 될까? 둥지가든 사장은 “여름게는 껍질을 벗고 살이 빠져 맛이 형편없다”면서 “매운탕에는 작년 가을 잡아서 냉동시켜둔 게를 쓴다”고 했다. 참게매운탕 소 3만원, 중 4만5000원, 대 6만원. 참게백반 1인분 1만5000원.) 제주도 김흥기 레스토랑 ‘타니’ 사장-제주 다금바리 제주 특산인 다금바리는 ‘횟감의 황제’라 불린다. 맛이 워낙 좋은데다, 부위마다 다른 맛을 낸다. 남제주 사계리 산방산 근처 용머리 해안가에 있는 ‘진미식당’(064-794-3639) 주인 강창건씨는 다금바리로 회, 껍질, 뽈살, 혓바닥, 힘줄, 입술, 눈, 간 심지어 비늘까지 무려 30여 가지 맛을 낸다. 강씨는 최근 다금바리 회로 특허까지 받았다. 하지만 다금바리는 역시 지리(맑은탕)가 가장 맛있다. 국물이 그렇게 맑고 깨끗할 수가 없다. (다금바리는 대단한 맛 만큼 가격도 엄청나다. 진미식당에서는 요즘 자연산 1㎏에 18만원을 받고 있다. 있는지 미리 전화 확인해야 안전하다.) 경기도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사무소 소장-파주 장어 여름 보양식 하면 역시 장어구이 아닐까. 경기도 파주 장어구이집 ‘반구정나루터’(031-952-3472)가 떠오른다. 살랑살랑 바람 시원한 평상에 앉아서 숯불 장어구이로 부모님 몸보신 시켜드리고 싶다. (30년 내공이 만만찮다. 양념구이보다 소금구이가 더 인기다. 1인분 1만9000원. 평일에도 예약해야 안전하다.)
  • 호텔 잠자러 가니? 난 먹으러 간다
  • [스포츠월드 제공] 자칫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호텔들이 입맛을 돋울 수 있는 여름철 특선메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때마침 6월은 월드컵의 열기까지 더해져 각 호텔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맛과 멋을 동시에 만족시킬만한 요리를 내놓고 있다. ▲홀리데이 인= 한식당 ‘이원’에서는 이달들어 팔도 향토요리 특선메뉴(사진)를 선보이고 있다. 식성과 양에 따라 특별히 세트메뉴와 단품메뉴로 나눠 마련한 게 특징. 세트메뉴로는 전주비빔밥세트와 평양냉면 갈비세트가 각 2만 5000원에 마련된다. 처음 선보이는 전주비빔밥 세트에는 김치카파쵸, 갈비구이와 전주비빔밥, 그리고 평양냉면 및 갈비세트에서는 전유어 등이 식탁에 올려져 식욕을 돋운다. (02)710-7266▲세종호텔=펍 레스토랑 ‘피렌체’에서는 7월 31일까지 ‘해피아워’를 이용하는 6∼7월 생일자들을 위한 ‘생일 고객 우대 행사’를 선보인다. 해피아워는 주중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훈제연어, 돼지안심, 메밀국수를 비롯해 감자크림스프, 호박죽, 해산물 샐러드 등 20여 가지의 다양한 주방장 특선 안주 뷔페(사진), 그리고 무제한으로 제공되는 생맥주와 와인 등을 2만원에 즐길 수 있다. (02)3705-9146∼7▲롯데호텔 서울=일식당 ‘모모야마’에서는 8월 31일까지 여름철 보양식으로 ‘농어와 장어 특선’(사진)을 선보인다.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있는 장어와 새콤달콤한 초밥이 잘 어우러진 민물장어초밥과 메밀정식(4만 8000원), 그리고 농어코스(11만원), 농어 사시미(7만원) 등을 선보인다. (02)317-7031▲밀레니엄 서울힐튼=영국풍의 바 ‘오크룸’의 야외 패티오가 최근 개장, 다양한 바비큐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오크룸의 야외 패티오는 도심의 빌딩숲 사이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저녁 6시부터 8시반까지를 해피아워로 지정, 숯불 그릴에서 직접 요리해 주는 바비큐 요리와 생맥주 또는 와인을 저렴한 2만 5000원에 즐길 수 있다. 신선한 샐러드와 5 가지 바비큐 안주, 밥 그리고 디저트가 뷔페로 제공된다. (02)317-3234▲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씨푸드 페스티벌 뷔페’(사진)를 선보인다. 오는 8월31일까지 뷔페식으로 차려지는 씨푸드 페스티벌의 메뉴들은 한국식 문어 샐러드, 해물 검은깨 드레싱 샐러드, 브로콜리 새우살 샐러드 등의 찬요리와 치즈 양송이 소스에 돼지고기, 바비큐 소스 오리고기 등 더운 요리가 선보인다. 여기에 홍합 새우, 각종 회 등의 해산물을 골고루 선택할 수 있는 해산물 뷔페 코너가 따로 마련돼 있다. 점심 3만 4000원, 저녁 4만원. (02) 531-6618이밖에 그랜드 하얏트호텔은 중식당 ‘산수’에서 대표요리인 ‘베이징 덕’을 비롯, 새우와 해삼 등의 해산물 요리와 다양한 종류의 딤섬을 선보이고 있다.
  • 수출 3천억불 염원 `200만송이 봄꽃 축제`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한국무역협회 창립 60주년, 코엑스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200만송이 봄꽃 페스티벌`이 열린다. 무역협회와 코엑스는 `2006 무역센터 봄꽃 페스티벌`을 오늘(16일)부터 한달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무역센터 봄 꽃 페스티벌은 우리나라 무역의 중심부인 무역센터에서 `수출 3000억달러 달성 염원`을 주제로 진행된다. 6미터의 대형 상징물이 세워지고 무역협회 창립60주년, 코엑스 창립20주년 상징물과 더불어 200만 송이의 봄 꽃이 선보인다.또한 농촌 화훼산업의 판로 확대와 수출 상품화 지원을 위해, 매년 가을에 열리는 국화페스티벌과 더불어 앞으로는 매년 봄 정기행사로 치러진다.올해 첫 선을 보이는 봄꽃 페스티벌은 화려한 장미꽃과 아름다운 여러 종류의 봄꽃 200만 송이가 전시된다. 이를 통해 화훼 농가를 지원하고 무역센터를 찾는 바이어와 시민들에게 도심속에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1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서울 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박성철 외 13명의 학생들의 조각전, 고창에서 재배한 국화차 및 국화음료 시음 및 국화화장품 체험전, 환경 사진전, 대학생 힙합경연, 콘서트 등이 펼쳐진다.
2006.05.16 I 박호식 기자
  • (APEC)"만나서 대화하면 보이지않는 희망도 만들어"
  • [부산=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저녁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만찬을 주재하고 APEC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한국이 국제적인 역할과 책임을 다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만찬사를 통해 "만나서 대화하면 이해가 깊어지고 신뢰가 쌓여 없던 길도 열리고 보이지 않던 희망도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APEC은 이미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세계와 함께 호흡하며 고도성장을 이루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왔다"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역량에 걸맞는 국제적인 역할과 책임을 다해 나가고자 하며 APEC의 발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부산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은 "부산은 제가 공부하고 정치를 시작했던 곳으로 고향집에 초대한 것처럼 기쁘고 설렌다"며 "부산은 태평양으로 열려있는 아시아의 관문으로 지구촌 사람 누구나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공식만찬에는 APEC 회원국 정상 내외를 비롯, 정치, 경제, 문화, 언론계 지도급 인사 약 1000여명이 참석했다. 만찬 메뉴는 주메뉴로 궁중식 불고기인 너비아니와 영양밥, 신선로 등이 준비됐고, 대하구이와 자연송이 구이, 김치도 제공됐다. 건배주로는 부산에서 생산되는 상황버섯 발효주인 `천년약속`과 `보해 복분자주`가 함께 올랐다. 와인은 APEC 참가국이 생산하는 와인으로 골랐으며 백포도주로는 미국산 `소비뇽 블랑 캐넌 로드`, 적포도주로는 칠레산 `몬테스 알파 M` 등이 사용됐다. 공식만찬과 함께 펼쳐진 문화공연은 `Across the Ocean`을 주제로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소망을 형상화했다. 부산시 현악단, 교향악단, 소년소녀 합창단, 크로스테너 임태경, 부산시립무용단이 출연했고 만찬이 끝난 후엔 한국 국립창극단, 명창 안숙선 공연, 부산시립무용단의 북 무와 가배놀이 등이 이어졌다.피날레는 한류스타 보아의 공연에 이어 소프라노 조수미가 APEC 21개국 화합을 기원하기 위해 마련한 특별곡인 `Across the Ocean`을 부르며 장식했다.
2005.11.18 I 김윤경 기자
  • (APEC)정상들 `1분간격 도착`..노대통령 영접
  • [부산=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APEC 2005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정상회담이 오늘(18일)부터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21개국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손님을 맞이하는 우리나라의 손길도 매우 바쁘고 조심스럽다. 정성껏 준비한 APEC 2005 정상회의장을 미리 가본다.○..21개국 정상들은 국가별 알파벳 순서대로 1분 간격을 두고 회의장에 도착하며 노무현 대통령이 이들을 일일이 영접하게 된다. 먼저 도착한 정상들은 회의장 옆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담소를 나누게 된다. 이날 가장 먼저 도착한 정상은 호주(Australia)의 존 하워드 총리. 마지막에 도착한 정상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었다. ○..회의장 내부에서는 원탁 테이블에 의장국 정상인 노무현 대통령이 중앙에 위치해 앉고 그 왼쪽에는 전년도 개최국 정상인 칠레의 리카르도 라고스 대통령이 앉는다.나머지 정상들은 이번에도 역시 국가별 알파벳 순으로 자리하게 된다. 그리고 3시간에 걸쳐‘무역자유화의 진전’을 의제로 경제·통상 분야 토의를 한다.○..정상회담이 끝난 후 정상들은 저녁 7시30분에 노무현 대통령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만찬 메뉴는 주메뉴로 궁중식 불고기인 너비아니와 영양밥, 신선로 등이 준비돼 있으며 대하구이와 자연송이 구이 그리고 김치도 함께 준비된다. 건배주로는 부산에서 생산되는 상황버섯 발효주인 `천년약속`과 `보해 복분자주’가 함께 쓰인다. 식사때 빠질 수 없는 와인의 경우 APEC 참가국이 생산하는 와인으로 골랐는데 백포도주로는 미국산 소비뇽 블랑 캐넌 로드, 적포도주로는 칠레산 몬테스 알파 M 등이 사용된다.○..만찬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Across the Ocean`을 주제로 소프라노 조수미, 인기가수 보아, 명창 안숙선, 테너 임태경 등의 문화공연이 펼쳐지며 부산시립무용단의 무용 공연을 통해 `한국의 미`를 전세계에 과시할 예정이다.
2005.11.18 I 정재웅 기자
(APEC)정상만찬 "약이되는 아름다운 한국음식"
  • (APEC)정상만찬 "약이되는 아름다운 한국음식"
  • [부산=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부산 APEC에 참가하는 21개 정상들은 만찬 때 어떤 식사를 할까?벡스코(BEXCO)에서 오는 17~18일 1차 정상회담 이후 제공될 만찬 메뉴가 17일 공개됐다.이번 만찬 메뉴의 기본 컨셉은 `약이되는 아름다운 한국음식`. 맛과 영양, 그리고 색의 조화를 최대한 고려해 가을의 별미를 느낄 수 있는 영양식이 제공된다. 전채로는 정상들의 여독을 풀어주고 피곤한 일정에 활력을 줄 수 있도록 단백질이 풍부한 가리비를 곁들인 수삼샐러드가 제공된다. 입맛을 돋우게 한 후 소화에 좋은 밤죽을 올린다.메인 요리로는 대하구이, 향이 뛰어난 자연송이와 함께 궁중음식인 너비아니(궁중 수랏상에 올렸던 쇠고기 불고기)가 선보인다. 이어지는 진지상에는 영양밥과 신선로가 오르고 김치, 백김치, 장조림, 나물, 부각이 기본 찬으로 나오게 된다.다음 경단과 과일이 디저트로 오르고 식사의 최종 마무리는 석류알을 띄운 향긋한 유자화채를 올려 아름다운 색과 맛으로 정상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다.건배주로는 부산에서 생산되는 상황버섯 약주인 `천년약속`이 사용되며, 후식주로는 19개 복분자주 중 전라도에서 생산되는 보해의 복분자주가 사용된다.또한 식사 중 사용될 포도주는 APEC 회원국에서 생산된 것을 선정했는데, 백포도주로는 미국산 소비뇽 블랑 캐넌 로드(Sauvignon Blanc, Canon Road), 적포도주로는 칠레산 몬테스 알파 M(Montes Alpha M)이 사용된다..
2005.11.17 I 정태선 기자
  • (여의도시각)속도의 美學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5~6월 흐드러지게 핀 장미보다 늦여름 뒤늦게 핀 한 송이가 더 운치있다. 아직 봄은 멀었는데 햇살을 이기지 못하고 억지로 꽃을 틔운 나무도 마찬가지다.그러나 분위기와 현실은 별개다. 아무리 보기 좋아도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기 쉽지 않다. 아침저녁 매서운 칼바람에 잎이 떨어지거나 시들기 마련이다. 기왕 필 꽃이라면 때를 맞춰 피어야 제격이다.역사상 가장 잘나가는 증시도 고민은 있다. 과거처럼 너무 올라버린 데서 나오는 가격 부담 자체는 아니다. 쉼없이 오르는 데서 나오는 고민이다.물론 1000포인트 이후의 흐름을 되짚어 본다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1100포인트까지 거침없이 질주하면서 증시의 놀라운 가속도를 눈으로 확인했다. 사상최고치 경신을 앞두고 적지않은 조정이 나왔지만 고스란히, 그것도 초고속으로 회복한 것을 감안해도 굳이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올 필요가 있겠냐는 반문이 나올 정도다.이미 시장은 1200포인트 위 역시 문제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목표지수 상향도 잇따른다. 그러나 조정의 당위성마저 사라질 수는 없다. 조정 없이 오른다면 결국 시장심리 한켠에는 부담이 앙금처럼 쌓일 수 있다. 더 높은 도약을 위해서라도 휴식은 필요하다. 10월부터는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시작되고 미리부터 기대감에 부푼 눈치지만 더 오르기 위해서라면 일단은 얕건 깊건 간에 조정이 마음편하다. 굳이 조정을 택한다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고 프리어닝 시즌으로 넘어가는 길목 정도가 적당해 보인다.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버금가는 위력을 키우고 있는 `리타`가 지난 흔적도 겸사겸사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마침 `1200포인트`의 문턱이기도 하다.6자회담의 여운은 남았지만 호재건 악재건 재빨리 반영해버리는 시장이다. 주가가 오르면 목표지수도 다시 높아지겠지만 중요한 것은 목표에 도달한 후 유유히 머물 것인지 돌아설 것인지에 대한 결정이다. 신천지는 이미 열렸고, 앞으로도 끝없이 펼쳐질 태세지만 과연 적절한 지점에 와 있는지는 항상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2005.09.21 I 양미영 기자
(호텔가소식) "자연송이로 향긋한 가을 느껴볼까"
  • (호텔가소식) "자연송이로 향긋한 가을 느껴볼까"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향기와 씹는 맛이 고기의 육질을 능가하는 자연산 송이의 계절이 돌아왔다. 자연송이는 30년 이상된 소나무에서만 자라나며, 한 번 난 곳에서는 다시 나지 않는 희소성과 천상의 미식(美食)으로 알려진 귀한 버섯이다. 인공재배가 불가능하고, 가을 한때만 경북 봉화군과 강원도 양양군 일대에서 채취가 이뤄져 그 가치가 더욱 높다. 특급호텔들이 9월들어 입맛 돋구는 자연송이 프로모션에 나섰다. ▲서울프라자호텔 중식당 도원과 일식당 고토부키에서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항암효과가 있는 가을철 대표 건강별미인 자연송이 특선요리를 선보인다. 도원에서는 자연송이 상어지느러미찜, 자연송이 게살요리, 자연송이와 아스파라거스 등을, 고토부키에서는 자연송이 버터구이, 초밥, 솥밥, 주전자찜 등을 즐길 수 있다. (도원 02-310-7345, 고토부키 02-310-7343) ▲밀레니엄 서울힐튼 중식당 타이판과 일식당 겐지에서는 비타민 B2와 D의 모체인 '엘고스테린'과 버섯의 감칠맛을 내는 '구아닌산'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맛과 영양이 풍부한 자연송이를 이용한 요리를 10월31일까지 선보인다. (타이판 02-317-3237, 겐지 02-317-3240) ▲웨스틴조선호텔은 일식당 스시조와 컨티넨탈 레스토랑 나인스게이트에서 자연송이를 이용한 특선 요리를 선보인다. 스시조는 9월부터 자연 송이 요리를 내놓았다. 컨티넨탈 레스토랑 나인스게이트도 향긋한 송이와 참숯으로 구운 스테이크가 함께 어우러지는 요리를 선보인다. (스시조 02-317-0373, 나인스게이트 02-317-0366)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일식당 ‘하코네’에서는 한 여름동안 무더위에 지친 심신에 건강과 활력을 선사할 수 있는 송이를 재료로 한 10가지 코스의 세트 메뉴와 다양한 종류의 일품요리를 9월5일부터 10월31일까지 선보인다. 세트 메뉴 이외에도 일품 요리로도 송이를 즐길 수 있다. (02-559-7365)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은 한식당 온달과 일식당 석정, 중식당 금룡과 명월관에서 10월말까지 송이 축제를 연다. 송이의 향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 돌위에 직접 구워 얹어 나오는 자연송이 돌구이, 특별 제작된 숯불 화덕에서 손님이 직접 구워 먹는 자연송이 소금구이, 토기 주전자 속에 자연송이, 새우, 생선, 은행등을 담아 맑은 국물 다시로 끓여내는 자연송이 토기 주전자찜 등 특별 요리를 선보인다. (02-455-5000) ▲롯데호텔서울과 롯데호텔월드의 레스토랑에서는 가을의 미각 송이버섯의 계절을 맞이해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천연 송이버섯 축제`행사를 실시한다. (서울점 02-771-1000, 월드점 02-419-7000) ▲노보텔 강남의 일식 슈퍼 다이닝 레스토랑 슌미(SHUNMI)는 국내산 자연송이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자연송이 특선 메뉴가 시작되는 첫 날인 2일 저녁에는 자연 송이 특선 메뉴 주문시 50%의 특별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02-531-6477) ▲서울호텔신라(008770) 일식당 아리아께에서는 이달 1일부터 자연송이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10월중 자연송이 질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행사가 바로 중단된다. 세트메뉴 '송'은 완도산 전복과 수삼 샐러드, 송이 도빙무시, 모듬 생선회, 송이 숯불구이, 송이 스시, 송이와 오도리 새우튀김, 송이전골냄비, 두부 아이스크림으로 이뤄진다. (02-2230-3356) ▲JW 메리어트 중식당 만호는 내달 31일까지 자연송이 특선을 선보인다. 가을이 제철인 자연송이는 단백한 맛과 함께 특유의 게피 향을 담고 있어 가을 입맛에 제격. 만호에서 선보이는 특선 정식은 다양한 소스를 곁들인 상어 지느러미 찜을 시작으로 계절과일후식까지 상큼하고 단백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02-6282-6741) ▲임피리얼 팰리스(구 아미가) 호텔 일식당 만요에서는 자연송이 정식과 일품 요리를, 중식당 천산에서는 자연송이 볶음, 선송이, 선송이우육, 선송이 관자 등 일품 요리를 선보인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로나에서는 자연송이를 이용한 거위간 요리, 농어스테이크, 안심스테이크, 파스타 요리 등을, 카페 아미가에서는 건강식 자연송이 영양 돌솥밥과 자연송이 불고기 정식을 각각 선보인다. (02-3440-8130) ▲호텔 홀리데이 인 서울의 한식당 이원에서는 자연송이요리 특선을 준비했다. 자연 송이 세트 메뉴로는 자연송이 조랑떡국과 너비아니, 자연송이솥밥과 갈치조림, 자연송이 된장찌개와 굴비 또는 옥돔구이를 죽, 탕평채, 전유화, 후식과 함께 선보인다. (02-7107-266) ▲세종호텔 정통 일식당 후지야에서는 10월말까지 자연송이 특별 메뉴를 선보인다. 자연송이 특별 메뉴에는 송이 코스요리를 비롯 송이 주전자 술찜, 송이쇠고기철판구이정식, 송이소금구이, 송이 튀김, 송이덮밥정식, 송이 죽, 송이 버터구이 등 자연송이를 이용한 다채로운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02-3705-9240) ▲그랜드 힐튼 호텔은 9월 한달간 일식당과 중식당에서 자연송이 축제가 펼쳐진다. 자연송이 버섯과 맑은국, 생선회, 자연송이, 버섯 소금구이, 자연송이 버섯과 새우 야채튀김, 자연송이 버섯과 생선 야채 조림, 영양밥, 지리 혹은 매운탕 등이 일식당 미쯔모모 코스메뉴로 준비된다. 중식당 여향에서는 점심·저녁코스메뉴가 있다. (미쯔모모 02-2287-8888, 여향 02-2287-8393)
2005.09.02 I 양효석 기자
  • (호텔가소식) "추석선물, 갈비세트 사볼까"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백화점·할인점 등 유통업체와 함께 특급호텔에서도 추석선물세트 판매에 들어갔다. 선물세트로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갈비·정육세트와 굴비세트, 와인세트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만의 개성을 살려 선물을 골라 담는 햄퍼(선물바구니)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호텔신라(008770)는 올해도 추석을 맞이해 9월1∼15일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한다. 호주의 천연 자연에서 방목한 암소와 일본의 최고 품종의 숫소를 교배해 생산한 와규세트(50만∼55만원)는 마블링과 육색이 매우 뛰어나다. 또 명품 알배기 굴비세트(35만∼300만원), 명품 자연송이(시세가), 와인 과 캐비어(80만∼202만원) 등 고급세트와 함께 20만∼60만원대 상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문의예약 02-2230-3456)▲웨스틴조선호텔은 다양한 종류의 햄퍼를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와인, 올리브오일, 치즈 등 델리 아이템을 선물 바구니에 넣어주는 햄퍼는 20만∼80만원 선이다. 등심과 생갈비를 함께 한 한우 혼합세트(70만원), 생갈비세트(25만~45만원), 명품 와규세트(등심+안심, 35만원) 등 육류와 알배기 굴비세트(25만∼40만원), 은갈치세트(30만원), 옥돔세트(27만원) 등 어류도 있다. (02-317-0022)▲밀레니엄 서울힐튼은 이달 22일에서 9월16일까지 다양한 종류의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특선 양념 불갈비(37만∼55만원), 영광 법성포 알배기 굴비 선물세트(28만∼55만원), 와인 선물세트(8만∼29만7000원) 등이다. (02-317-3066)▲롯데호텔서울은 한우 정육세트(50만원), 특선 정육세트(25만∼30만원), 안심 정육세트(20만원), 자연산 전복세트(시세가), 자연송이 세트(시세가), 영광굴비 세트(22만∼39만원), 임진강 간장게장 세트(15만원), 햄퍼(10만∼40만원) 등을 판매한다(02-771-1000). 롯데호텔월드도 내달 1일부터 한우 정육세트(50만원), 특선정육세트(25만∼30만원), 안심 정육세트(20만원), 와인세트(3만∼15만원) 등을 판매한다(02-411-7741).▲인터컨티넨탈 호텔은 객실, 레스토랑, 연회장, 쇼핑 아케이드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를 10만원·30만원·50만원 등 3가지로 판매한다. 가장 인기있는 고기 세트는 최상급 한우와 호주 청정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고, 노르웨이산 연어를 훈연 가공한 부드러운 맛의 훈제연어 세트(17만원), 훈제 연어 꽃등심 세트(24만원), 샴페인 케비어 세트(60개 한정판매) 등도 선보인다. (02-555-5656)▲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로비라운지&델리는 12만원부터 25만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한우 프리미엄 세트와 최고급 연어세트, 영광 굴비 세트 등을 판매한다. 특히 등심·안심 스테이크와 와인 세트(15만∼25만원), 연어 세트(12만원), 영광 굴비 세트(15만∼18만원), 한과 세트(6만∼10만원), 와인 세트(8만∼10만원) 등이 인기있다. (02-2270-3101)▲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는 홈메이드 훈제연어에서부터 소시지, 올리브 오일& 비니거 세트, 와인세트, 햄퍼 세트 등 5만∼50만원대까지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훈제연어 스페셜 세트(12만원), 워커힐 홈메이드 스페셜 콤보(19만원), 청정 뉴질랜드산 올리브 오일 & 비니거세트(15만원), 더 델리 맞춤 햄퍼(20만원), 와인세트(10만∼50만원) 등이다. (02-450-4479)▲르네상스 호텔은 최상등급 안심 스테이크와 훈제 연어로 구성된 ‘쇠고기와 연어 선물 세트’를 35만원에 판매한다. `르네상스 디럭스 선물 세트’(33만원)는 명품 와인에서부터 달콤한 초콜렛, 올리브 오일, 치즈, 햄, 계절 과일 및 웨지우드 티 세트 등의 다양한 아이템으로 이뤄졌다. (02-2222-8654)▲호텔 리츠칼튼 서울은 호주산 꽃등심 스테이크(33만원), 미국산 L.A. 갈비(32만원), 호주산 포갈비(35만원), 모듬 갈비 세트(25만원), 백화고 표고 버섯 선물 세트(35만원), 햄퍼 시리즈(25만∼65만원), 와인세트(55만∼60만원)을 판매한다. (02-3451-8278)
2005.08.23 I 양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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